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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행정] 종로구 뮤지컬 ‘비·애·비’ 만들었다

    [현장 행정] 종로구 뮤지컬 ‘비·애·비’ 만들었다

    멀리 떠난 임을 그리는 어린 왕후의 눈물이 ‘동망봉(東望峰)’을 적신다. 왕후의 눈물은 60여년간 이어지고, 이제 그 넋을 기리는 공연이 종로에서 시작된다. 종로구는 9일 창신동 종로구민회관에서 단종비 정순왕후의 애달픈 사랑을 소재로 한 ‘뮤지컬 비·애·비(妃·愛·悲)’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뮤지컬은 다음달 8일부터 19일까지 대학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대극장에 올려진다.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공연을 기획하고 제작해 정기공연으로 무대에 올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뮤지컬의 배경이 되는 동망봉이 위치한 종로구는 정순왕후의 애절한 생애를 문화콘텐츠로 개발해 창작 뮤지컬을 제작하기로 하고 지난해 9월부터 본격 제작에 들어간 바 있다. 비운의 왕 단종과 비련의 왕비 정순왕후 송씨의 애절한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주제로 한 창작 뮤지컬 비·애·비는 총 20막으로 구성됐다. 열두 살에 왕위에 오른 단종과 정순왕후의 사랑, 수양대군의 왕위찬탈과 단종의 죽음에 이르는 각 장면마다 애틋한 이야기와 음악으로 가득 채워졌다. 발표회에 참석한 관객들은 세미클래식부터 록, 라틴, 재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한국판 궁중 러브스토리와 절묘하게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내렸다. 음악에는 민해경의 ‘내 마음 당신곁으로’, 양수경의 ‘사랑은 차가운 유혹’ 등을 히트시킨 작곡가 김기표씨 외에 김성주, 사이니, 조시형 등이 참여했다. 정순왕후 역에는 공개 오디션을 통해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에스메랄다 역을 맡았던 오진영과 ‘가스펠’에서 셰련 역을 맡았던 선영이 더블캐스팅됐고 단종임금 역에는 SBS Net Music 가요제 대상을 수상한 신유가 캐스팅됐다. 동망봉은 ‘멀리 동쪽을 바라본다’는 뜻을 담고 있다. 어린 나이에 단종과 헤어진 정순왕후가 단종이 유배 간 강원도 영월이 있는 동쪽을 바라보며 60여년간 눈물로 명복을 빌었던 곳이다. 단종이 유배 간 지 4개월만에 죽임을 당하자 정순왕후는 아침 저녁으로 소복을 입고 동망봉에 올라 통곡했다고 한다. 이 곡소리는 인근 산 아래 동네에까지 들렸고, 이에 온 마을 여인네들이 정순왕후와 같은 심정으로 땅 한번 치고 가슴 한번 치는 ‘동정곡’을 불렀다고 전해진다. 후에 영조가 ‘정업원구기(淨業院舊基)’라는 글을 써서 비석을 세우게 하고, 동망봉이란 글자를 써서 바위에 새기도록 했지만 일제시대부터 광복 이후까지 동망산 일대가 채석장으로 전락하면서 지금은 볼 수 없게 됐다. 구는 이러한 정순왕후의 절개와 충절을 기리기 위해 2008년부터 ‘단종비 정순왕후 추모문화제’를 개최해 오고 있다. 김충용 종로구청장은 “‘뮤지컬 비·애·비’ 속에 녹아 있는, 현대에 보기 드문 절개와 정절이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단종과 정순왕후의 절절한 마음과 아픈 역사가 큰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이마에 6cm 뿔난 中 ‘염소 할머니’

    왼쪽 이마에 검은색 뿔이 솟은 일명 ‘염소 할머니’가 외신에 소개됐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허난성 루산현에 사는 장 루이팡(101)은 지난해부터 왼쪽 이마에 검은색 알 수 없는 뿔이 자라기 시작했다. 할머니 얼굴에 일어난 특이한 변화 때문에 가족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마을 사람들은 할머니를 구경하며 ‘염소 할머니’라고 부를 정도다. 할머니가 낳은 7명의 자식 중 여섯 째 아들인 장 궈정(60)은 “작년 초 쯤 어머니 이마에 각질이 생겼지만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각질은 1년 새 뿔로 바뀌었다. 이 같은 변화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할머기가 가진 뿔은 염소의 뿔과 흡사한 깔때기 모양을 한 채 무려 6cm까지 자랐다. 심지어 오른쪽 이마에도 뿔이 하나 더 돋기 시작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 뿔은 머리카락, 뿔, 깃털 등을 형성하는 단백질 물질은 케라틴이 응축된 것으로, 자외선에 심하게 노출된 60~70대 중반의 노인들에게서 드물지만 발생하는 피부 질환이다. 뿔은 다 자라도 대부분 수mm에 그치며 커 봤지 1cm 내외. 할머니가 가진 뿔이 6cm에 육박하자 매우 희귀한 현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지 피부과 전문의들은 “사람의 이마에 나는 뿔의 절반 이상은 양성”이라면서 “수술로 충분히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내 책을 말한다] 리더십의 원천 카리스마 탐구

    제가 쓴 ‘카리스마의 역사’(더숲 펴냄)는 ‘카리스마’라는 단어가 갖고 있는 여러 의미들이 어떻게 서로 연결돼 있는지에 대한 책입니다. 저는 카리스마라는 말이 대단히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카리스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카리스마’라는 단어는 고대 그리스어의 라틴어 버전으로, 애초 뜻은 ‘하나님의 은총의 선물’이었습니다. 예언과 치료, 말하는 능력 등을 포함하는 기적과도 같은 영적인 능력을 의미했습니다. 기원후 50년경 사도 바울의 서신에서 처음 사용됐죠. 반면 현대에서 가지는 ‘카리스마’의 의미는 20세기 초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의 저작에서 비롯된 것으로, 특별히 타고난 재능을 의미합니다. 오늘날의 카리스마는 특별한 정치인, 지도자, 영화배우, 팝스타 등에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총’은 이런 세속적인 의미를 지닌 채 유럽, 아시아 등의 많은 언어 속으로 스며들었습니다. 저의 관심사는, 왜 몇몇의 지도자들 또는 유명인들만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을까, 또한 그들을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보이게 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등으로 모아졌습니다. 2008년 미국의 대선 과정을 들여다보면 버락 오바마는 선거운동에서 추종세력들을 열광시켰던 카리스마를 지닌 연설자로 종종 묘사되었습니다. 오바마를 포함하여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들로 여겨지는 다른 지도자들을 살펴보면서 몇 가지 주요 특징들이 발견됩니다. 추종자들에게 강한 충격 효과를 주는 능력, 엄청난 변화 또는 신선함이라는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능력, 지지자들의 강한 충성심을 불러일으키는 능력이었습니다. 오바마는 ‘메시아 신앙’으로까지 묘사되었고, 추종자들 사이에서 거의 종교에 가까운 열정을 선동하였습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카리스마의 두 가지 의미 즉, 종교적 의미와 세속적 의미 사이에 어떤 연결 고리가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으로 이어졌습니다. 두 가지 의미 모두 오순절(성령이 강림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에서 비롯된 1960년대의 카리스마 갱신 이후 많은 사회 속에서 함께 공존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교 교회 안에서의 이러한 행동은 초기 그리스도교인들이 찬양했던 특별한 재능에 대한 생각을 부활시켰습니다. 예를 들자면 마틴 루터 킹과 같은 인물들은 정치와 종교로 타인을 격려하고 고무시키는 자신의 수사학 속에 그 의미를 녹여냈습니다. 오늘날 카리스마는 세속적인 의미에서도 그것이 본래 갖고 있던 종교적인 그 무엇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카리스마적인 사람을 하늘로부터 재능을 부여받은 사람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국의 독자들이 이 책의 이슈들에 대해 관심을 갖기를 희망합니다. 그 중 하나는 민주주의에서 카리스마가 갖는 역할입니다. 일부 정치적인 이론가들은 불안정적인 감성에 치우친 추종자들의 존재로 인한 민주주의의 위험성 때문에 카리스마적인 지도자들을 거부했습니다. 그러나 참신한 사고와 정치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데 있어서 막스 베버를 포함한 카리스마적인 지도자들이 꼭 필요하다는 것 또한 분명한 현실입니다. 4세기경 그리스도교 내부에서 신비적 신학개념이라고 일축되며 빛을 잃어간 카리스마는 20세기 말 현대 문화 속에서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이 글은 저자가 이메일로 보내온 것입니다. 존 포츠 호주 매커리대 교수·저자
  • [객원칼럼] 그들을 춤추게 하라/박명재 CHA의과학대 총장·전 행정자치부 장관

    [객원칼럼] 그들을 춤추게 하라/박명재 CHA의과학대 총장·전 행정자치부 장관

    이명박 정부가 집권 3년차에 들어서게 되었다. 이제 워밍업 단계를 지나 본격적인 정책 추진과 더불어 국정 수행의 가속을 붙여 나갈 때이다.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힘찬 국정 레이스를 펼쳐 국가 경영의 최종 금메달을 따내기 위한 선결 과제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본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공무원들을 춤추게 하는 일이다. 유능한 조련사는 코끼리를 춤추게 만든다. 코끼리의 춤이 서커스 공연의 백미(白眉)가 되기 때문이다. 이 땅의 공직자들을 춤추게 하는 것은 그들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가 아니다. 그들이 신명나게 춤을 추어야만 행정이 살아 움직이고 정책이 열매를 맺고 민간의 각 부문이 제대로 작동되어 국가 경쟁력이 높아지고 무엇보다 대국민 행정 서비스가 좋아져 국민들이 편해진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공무원들은 호된 질책과 거센 비난의 대상이 되어 왔다. 지난 2년 동안 공무원들의 마음에 응어리진 부분이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공직사회는 어쩌면 매를 맞고 비난을 받아 마땅할 숙명적 과제를 안고 있다. 피터 드러커가 지적했듯이 첫째는 지나친 신분보장으로 변화를 외면하고 기피하는 소위 철밥통 문제다. 이것은 인터넷 속도로 변화하는 기업과 민간분야의 흐름을 방해하고 지나친 정부 규제로 발목을 잡는다. 둘째, 생산성과 전문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낮은 전문성과 생산성은 정부 정책의 결정과 자원 배분을 왜곡하고 외부 전문가들의 진입을 방해하여 국가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된다. 그러나 어쩌랴.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 행정을 움직이는 사람은 공무원이다. 대통령의 국정 이념과 정책을 집행하고 성과의 열매를 거두게 할 사람은 결국 공무원이다. 그렇다면 중요한 일은 어떻게 공직자들을 신명나게 춤을 추게 만들 것인가 하는 방법론이다. 감정적인 방법은 일정 직급 이상 공무원들을 솎아 물갈이하는 동시에 공직사회에 대한 엄정한 사정의 회초리를 드는 방법이다. 그러나 미국의 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 교수는 보상(reward)과 벌(punishment)로 사람의 행동을 규제할 수는 있지만 결코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했다. 보상과 벌이 끝나면 행동을 멈추게 되고 지속적인 변화는 결국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답은 바로 여기에 있다. 공무원들의 마음을 얻어내야 한다. 마음을 움직여야 확신이 서고 행동이 일어난다. 공무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두 가지 사실만 지적해 본다. 첫째, 대통령과 장관들이 공직자들에 대한 더 큰 신뢰와 인정감을 가지고 진정한 개혁의 동반자, 국정수행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더 많이 의사소통하고 끊임없이 공감대를 형성하여 그들의 진정한 헌신(commitment)을 이끌어 내야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 않는가. 둘째, 남은 기간 동안 올바른 인사정책의 시행이다. 인사에 대한 올바른 의사결정은 리더가 조직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궁극적 수단이 되고 리더가 얼마나 유능한지, 그 가치관이 무엇인지, 업무를 얼마나 진지하게 수행하는지를 조직 구성원(공무원)과 외부(국민)에 알리는 메시지가 된다. 원칙 없고 연고나 비밀주의에 입각한 인사는 조직 리더에 대한 구성원들의 신뢰감과 지도력을 훼손시키는 결정적 요인이 된다. 지난번 국세청 조직의 파행이 잘못된 인사에서 비롯되었음은 누구나가 공감하는 바이다. 가난한 목동으로 출발하여 세계의 강철왕이 된 앤드루 카네기의 묘비명은 이렇게 쓰여 있다. “나보다 우수한 사람들을 내 주위에 모여들게 하고 관리할 줄 아는 사람 여기 잠들다.” 인사가 만사이고 경영과 관리의 핵심적 요체임을 극명하게 보여 주는 말이다. 이제 공무원들에게 호소한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의 미국, 민주당의 미국, 라틴계의 미국, 아시아계의 미국이 따로 없고 오직 하나의 미국만이 있다.”고 하여 미국민들을 열광시켰다. 그렇다. 대한민국에 문민정부 공무원, 국민의 정부 공무원, 참여정부 공무원, 실용정부 공무원들이 따로 있을 수 없고 오직 대한민국 공무원만이 있을 뿐이다. 어떤 정부가 들어서든 그 정부의 이념과 시대정신에 투철하여 성실히 국정을 수행하는 신명나는 춤꾼들이 되어야 한다. 춤을 출 분위기와 판이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불평하고 움츠러들어서는 그 설 자리마저 잃게 된다. 새 정부 집권 3년차, 조국과 역사 앞에 영혼이 깨어 있는 공직자가 되어 헌신과 봉사의 신나는 춤판을 벌여야 한다. 국민들의 시나위와 추임새 소리가 들려올 때까지.
  • 끊임없는 약탈·방화… 곳곳 군경과 충돌

    규모 8.8의 강진이 칠레를 강타한 지 나흘째를 맞은 2일(현지시간) 칠레 정부의 구호 요청 이후 국제사회의 구호 약속이 이어지고 있지만 약탈 행위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AP·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1일 현재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723명으로 늘어났으며 현지에 파견된 유엔직원 64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티아고 방문 힐러리, 지원 약속 알리시아 바르세나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경제위원회(ECLAC) 사무총장이 수도 산티아고 유엔 사무소에서 뉴욕 유엔본부로 위성전화를 걸어 “(칠레에 있는) 유엔직원 및 직원가족 2635명 가운데 64명이 실종됐다.”고 보고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2일 수도 산티아고를 방문,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을 만나 “칠레 정부가 지원을 요청한 통신장비 가운데 일단 위성전화 몇 대를 가져왔다.”며 “정신적·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의 엘리자베스 비르 대변인은 “지원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도 유럽연합(EU)의 400만달러 지원액과 별도로 칠레 구호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야전병원 설비를 갖춘 항공기 5대와 의사 55명, 정수 장비, 식량 등을 칠레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칠레를 방문, “칠레를 도울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지원을 약속했다. 볼리비아도 의료장비와 60t에 달하는 구호품을 보낼 계획이라면서 필요시 혈액까지 공급하겠다고 전했다. 칠레 정부가 재해사태를 선포하고 경찰과 함께 대규모 군 병력을 배치해 질서 회복에 나섰지만 큰 피해를 입은 콘셉시온에서는 약탈 행위가 그치지 않고 있다. 식료품과 연료, 의약품 등 생필품을 구하려는 주민들과 약탈 행위를 막으려는 군경 사이에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의 ‘봉쇄’가 계속되자 일부 약탈자들이 상점 2곳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바첼레트 대통령은 2일 강진으로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 파견된 군 병력 규모를 1만 4000명으로 늘리고 있다면서 “약탈행위는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와인산업 피해 심각 이번 강진은 와인산업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칠레 최대 와인 제조업체인 ‘콘차 이 토로’는 강진으로 와인 양조장 등이 심각한 피해를 입어 최소 1주일간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콘차 이 토로는 2008년 5억 9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전 세계 131개국에 2660만상자의 와인을 수출했다. 이런 가운데 산티아고는 서서히 일상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슈퍼마켓과 주유소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거리는 활기를 되찾고 있으며, 지하철 운행이 정상화됐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거리를 지나는 주민들의 표정도 한결 밝아졌다. 한편 칠레 강진의 영향으로 지구 자전 속도가 빨라지고 지구 자전축도 이동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 지구물리학자 리처드 그로스는 이번 칠레 강진으로 지구가 1.26마이크로초(1마이크로초는 100만분의1초) 정도 빨리 자전하고 자전축을 8㎝ 정도 이동하게 하는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가설을 제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칠레 강진이 환태평양 해양판인 나스카판이 대륙지괴인 남아메리카판 아래로 파고들면서 발생했다”며 “이는 지구 부피가 줄어들어 밀도가 높아지게 되면서 지구가 빨리 돌게 하는 효과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아메리카대륙 美·加 빼고 뭉치기

    한때 ‘미국의 뒷마당’ 취급을 받던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국가들 사이에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높이려는 움직임이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멕시코 칸쿤에 모인 이 지역 32개 국가 정상들은 이틀에 걸친 정상회담을 마친 뒤 미국과 캐나다를 배제한 새로운 중남미 국제기구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23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회담을 주최한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새 국제기구가 민주주의와 인권을 옹호하고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국가들 사이의 협력 증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중남미 국제기구가 출범할 경우 기존에 아메리카 대륙을 대표하는 국제기구였던 미주기구(OAS)는 위상 약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32개국 정상회의에서도 미국이 좌지우지하는 OAS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게 등장했다. 1962년 반미국가라는 이유로 OAS에서 퇴출당했던 쿠바의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은 미국을 의식한 듯 “순수한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국가들의 국제기구”라는 원칙을 강조했다.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새로운 국제기구를 창설한다는 원칙에 합의하긴 했지만 앞길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새 국제기구가 OAS를 대체할 것인지, 보완할 것인지부터 첨예한 논쟁거리였다. 볼리비아·에콰도르 등 좌파 성향 지도자들은 새 국제기구가 OAS를 대신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콜롬비아·칠레 등 친미성향 지도자들은 OAS 존속 입장을 고수했다. 새 국제기구의 구체적인 모습은 실무작업을 거쳐 2011년 베네수엘라 회의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봄바람 솔솔… 공연계 춤바람 났네

    봄바람 솔솔… 공연계 춤바람 났네

    새봄을 맞이하는 3월. 공연계에 ‘춤바람’이 살랑인다. 지난 1월 새해 벽두부터 노래 없이 춤으로만 표현하는 댄스뮤지컬 ‘컨택트’가 신선한 충격을 준 데 이어 세계 각국의 다양한 장르의 춤 공연들이 활기찬 봄의 기운을 전달한다. 새달 3~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아이리시 댄스 원조 ‘리버댄스’의 첫 내한 공연이 펼쳐진다. 아일랜드 춤은 독특한 탭댄스와 역동적인 동작으로 관객의 심장 박동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이리시 댄스는 ‘로드 오브 더 댄스’, ‘스피리트 오브 더 댄스’ 등의 댄스 공연으로 변주되면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리버댄스’는 탭댄스부터 플라멩코, 러시아 민속무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동작으로 구성된 안무와 경쾌하면서도 아일랜드의 서정이 느껴지는 음악이 어우러진 것이 특징. 50여명의 무용수가 빗방울이 모여 강을 이루고, 바다와 만나기까지의 물의 일생을 중독성 강한 음악에 맞춰 매혹적인 몸짓으로 그려낸다. 1995년 2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초연된 이래 15년간 전 세계 300여개 공연장에서 총 2200여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오리지널 무대를 한국에 고스란히 옮겨와 재현한다. 무대를 가득 채운 무용수들이 강과 바다의 만남을 형상화한 장면이 압권으로 꼽힌다. 5만~15만원. (02)541-6235. 3월16일부터 28일까지는 정열적인 탱고의 진수를 선보이는 댄스뮤지컬 ‘포에버 탱고’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1997년 아르헨티나의 첼리스트 루이스 브라보가 제작한 작품으로 라틴댄스 뮤지컬로는 유일하게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장기 공연됐다. 탱고의 본고장인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북미와 유럽에서도 사랑받고 있다. 19세기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하층민 애환을 달래주는 과정에서 탄생한 탱고는 구슬픈 음색에 맞춰 절도 있게 움직이는 두 남녀의 섬세한 몸짓이 어떤 춤보다 더 강렬하고 긴장감을 준다. 이번에는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팀이 5년 만에 내한해 아르헨티나 정통 라틴댄스의 진면목을 선보인다. 관록 있는 악장 빅터 라발렌(72)의 지휘 아래 1명의 가수와 피아노, 콘트라 베이스, 바이올린, 반도네온(아코디언의 일종) 등 11인조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감각적인 라이브 음악을 선사하며, 7쌍의 남녀 탱고 댄서들이 호흡을 맞춘다. 5만~9만원. (02)3443-9969.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그가 그린 것은 그림이 아니었습니다 슬픔이고 사상 이었습니다”

    “그가 그린 것은 그림이 아니었습니다 슬픔이고 사상 이었습니다”

    “슬픔을 저렇게 그릴 수 있을까요? 슬픔 그 자체지 그림이라고 할 수 없어요. 미술이 아니라 사상 그 자체입니다.” 봄을 재촉하는 비가 부슬부슬 내린 10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의 ‘색채의 연금술사 루오’ 전을 찾은 김남조 시인은 루오의 대형 그림 ‘부상당한 광대’ 앞을 떠나지 못했다. 서커스는 조르주 루오(1871~1958)가 예수의 얼굴만큼 자주 그린 주제다. 하지만 세로 2m에 이르는 거대한 화폭에 담긴 세 명의 광대 모습은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를 지고 오르는 예수를 부축하는 듯 종교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김남조 시인은 30여년 전 처음 루오의 작품을 접했다. 그는 “반 고흐가 광기를 지닌 천재였다면 루오는 깊은 바다 같은 거대한 스케일의 위인”이라며 “루오는 시간이 지나면 더 거장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스로 미술적 지식은 “초등학교 아이에 지나지 않는다.”고 겸양했지만 사랑을 노래한 그의 시는 여전히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시인은 “음악가나 예술가들은 저마다 하나의 산이고, 저마다 하나의 절대가치라 누구를 제일로 꼽을 수는 없지만 내 경우에 그림은 루오가 제일 감동적”이라고 설명했다. ●남편 김세중교수, 루오 특별한 인연 김 시인은 극구 밝히기를 꺼렸지만 루오와 특별한 인연도 있다. 시인의 남편은 지금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유엔탑’과 광화문 충무공 동상 등의 작품을 남긴 조각가 고(故) 김세중 교수다. 루오는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의 비극을 기록하기 위해 10년간 매일 인쇄소로 출근하며 기념비적인 규모인 전체 58점으로 구성된 판화 ‘미제레레’를 완성했다. 옛 라틴어로 신에게 용서를 구한다는 뜻의 ‘미제레레’는 검은색과 흰색만으로 구성되어 더욱 깊은 감동을 전해준다. 김세중 교수는 25년 전쯤 루오의 친구이자 문화재단을 운영하고 있던 자크 마르탱을 통해 어렵사리 ‘미제레레’ 한 세트를 한국으로 가져왔다. ‘미제레레’는 1927년 루오의 주의 깊은 감독 아래 54점이 425차례 인쇄된 이후 다시는 찍어내지 못하도록 판화 원판에 철필이 그어졌다. 김 시인은 “색 중의 최고는 검은색과 흰색”이라며 “흑백의 세계에는 겸허함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는 54점의 판화가 벽에 쫙 걸려 있는 전시실에서 쉽사리 발길을 옮기지 못했다. 특히 미제레레 가운데 가시관을 쓴 예수의 얼굴을 담은 ‘그의 고통 덕분에 우리는 치유되었다’와 예수가 얼굴에서 피를 흘리는 루오의 대표작 ‘그리스도의 얼굴’에서 “깊은 밑바닥을 흔드는 느낌을 받았다.”고 시인은 밝혔다. “검은색을 가장 잘 쓰기로는 미술 역사에서 루오가 최고”라고도 했다. 루오는 판화인 미제레레를 통해 검은색이 주는 힘을 최고로 발휘한 외에도 대부분의 작품에서 동양화의 먹선을 연상시키는 검정 윤곽선을 써서 강렬한 느낌을 준다. ●아나운서 김지은 “편협한 해석 반성” 루오의 그림을 보고 큰 감동을 받은 이로는 김지은 MBC 아나운서도 있다. ‘서늘한 미인’ ‘예술가의 방’ 등 미술 관련 책을 2권 펴낸 그는 ‘아나운서 저널(2009년 겨울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종교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화가로만 생각했다가 전시를 보고 루오의 작품세계를 얼마나 편협하게 가두어 놓았는지 뼈저리게 반성했다.”고 털어 놓았다. 이어 “서커스의 광대나 거리의 여자 등 사회 밑바닥 삶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덧없는 인간존재에서 신성하고 영원한 빛을 찾아 기록한 화가가 루오”라고 평가했다. 루오전은 수녀 등 성직자뿐 아니라 프랑스, 러시아 등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다. 루오는 사망 당시 국장을 치를 정도로 프랑스에서는 국민화가로 칭송받는다. 하지만 ‘서커스 소녀’ 등 그의 작품 14점이 세계 최초로 추가 공개된 곳은 이번 서울전이다. 때문에 전시를 찾은 프랑스 사람들이 “왜 프랑스가 아니라 한국에서만 이런 루오 작품을 전시하는 거냐.”라고 묻는 경우가 많다고 임은신 큐레이터는 전했다.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인 김환기 화백이 지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루오 선생을 존경합니다. 피카소와 루오는 꼭 한 점씩 사 가지고 싶습니다.”라고 했을 정도로 한국인의 감성을 건드리는 루오전은 설연휴에도 휴관 없이 3월28일까지 이어진다. (02)585-9991.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코스타리카 첫 女대통령 탄생

    코스타리카 첫 女대통령 탄생

    코스타리카에서 자국 역사상 처음이자 라틴 아메리카에서 다섯 번째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실시된 대선에서 개표가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집권 국민해방당(PLN)의 라우라 친치야(51) 후보가 47% 득표율로 25%를 얻은 시민행동당(PAC)의 오톤 솔리스(56) 후보를 22%포인트 앞서면서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현 오스카르 아리아스 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친치야는 현 정부의 시장 친화 정책을 그대로 계승하고 빈곤층을 위한 연금 확대와 일하는 여성을 위한 정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주말 데이트] 일흔살의 ‘한국 재즈 산증인’ 류복성

    [주말 데이트] 일흔살의 ‘한국 재즈 산증인’ 류복성

    여기 젊은 예술가 못지않은, 아니 오히려 더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일흔살의 재즈 뮤지션이 있다. 그것도 체력 소모가 많은 라틴 퍼커션(타악) 연주자다. 한국 재즈역사의 산증인 류복성씨다. 서울 구의동 연습실에서 그를 만났다. 더러는 걸쭉한 욕설을, 더러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풀어놓는 50년 재즈인생에서 우리나라 재즈사의 희로애락이 그대로 묻어났다. 경기 용인 깡촌 출신의 까까머리 중학생이 음악을 처음 접했던 것은 조그만 트랜지스터라디오. 주한미군방송(AFKN)에서 흘러나온 재즈 음악을 우연히 듣는 순간, 온 몸에 전율을 느꼈다. 때마침 밴드부에서 드럼을 연주했던 그는 요즘 젊은이들 말로 ‘접신’의 충격에 휩싸였다. “아, 이거구나 했지. 밴드부에서 고작해야 애국가나 연주한 게 전부였는데 이런 음악도 있구나 싶었어. 그게 재즈인 줄도 몰랐는데 말이야. 하하.” ●스승 최준섭과 ‘드럼 배틀’후 인생 180도 바뀌어 재즈 뮤지션의 꿈을 다진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드럼을 배우기 위해 미8군쇼에 들어갔지만 자리 보전이 어려웠다. 시골에서 배운 드럼 솜씨가 먹힐 리 없었다. 취직자리도 찾았지만 시원치 않았다. “정확히 일곱 번 쫓겨났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프로의 벽은 높았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우연한 기회에 드러머 최준섭의 공연을 보고난 뒤 그 길로 장비와 악기를 나르는 ‘밴드 보이’로 들어갔다. 물론 가르쳐 주는 사람은 없었다. 교본을 구해 밤새 남몰래 연습했고 죽도록 드럼을 두들겼다. 기회가 왔다. 전국드럼공연대회 구경을 갔다가 주변에서 스승 최준섭과 연습벌레 제자의 ‘드럼 배틀’을 권했다. 그의 인생이 180도 바뀌는 순간이었다. “순서가 내가 먼저였어. 이때다 싶었지. 스승님 레퍼토리를 내가 아니까, 먼저 쳐버리면 스승님은 칠 게 없잖아. 당황할 거고. 그런 편법을 썼어. 반응은 엄청났지.” 본격 재즈인생이 시작됐다. 유명 음악가인 고(故) 이봉조 선생과 함께 공연할 기회가 생겼고, 명성이 쌓이자 작곡가 정성조(현 서울예대 교수)씨와 함께 ‘류복성 재즈 메신저스’까지 창단했다. 1970~8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수사반장’ 주제곡을 퍼커션으로 연주한 것도 이때였다. 아직도 많은 이들의 머릿속에는 ‘류복성=수사반장’ 공식이 들어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고(故) 길옥윤 작곡가와 함께 한강 인터내셔널 재즈 페스티벌에 한국 대표로도 참가했고, 1992년 ‘대한민국 재즈페스티벌’을 기획, 연출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에는 음악인생 50주년을 기념하는 재즈 콘서트 라이브 실황을 CD와 DVD로 출시했다. 이 음반에는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본명 정수월)를 비롯해 손성제(테너 색소폰), 정광진(트럼펫) 등 내로라하는 재즈 뮤지션들이 함께했다. 깡촌에서 라디오로 음악이나 듣던 까까머리 학생이 어느덧 한국 재즈사의 맨앞자리를 장식하게 된 것이다. ●생활고 시달려도 현역 보람 재즈가 인생의 전부이지만 아쉬움도 있다. 재즈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예전보다 그다지 나아진 게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재즈의 본고장인 미국만큼은 아니라도 일본처럼 대중화되지 못한 점이 씁쓸하고 못내 마음에 걸린다. “재즈? 그건 한(限)에서 출발했어. 노예로 팔렸던 흑인들의 애환이 서려 있지. 그 한을 재즈로 풀어낸 거야. 우리 한국도 얼마나 한이 많은 민족이야. 재즈가 참 발전할 만한 토양인데….” 회한이 가득한 노() 연주자의 얼굴에서 생활고가 묻어난다. 수입이라고는 일주일에 한두 번 하는 공연료와 드럼 학원(‘류복성 드럼&퍼커션 스쿨’) 수강료가 전부다. 연습실도 지하 셋방이다. 입소문이 나면서 학생, 직장인, 법조인 등 수강생이 한때 50명에 이르기도 했지만 요즘은 경기 탓에 10명 안팎이다. ●“재즈 있는 곳이라면 무인도라도…” 그래도 여전히 낙관적이다. “남은 인생 열심히 피땀 흘려 재즈 선진국으로 만들겠다.”는 꿈을 버리지 않았다. “재즈 황무지에서 살고 있는 게 한편으로는 다행이지 뭐. 이 나이 되도록 현역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잖아. 힘이 되는 한 정통 재즈의 세계에 끝까지 몸담을 거야. 이런 생각하면 행복해. 재즈가 있는 곳이라면 무인도라도 못갈 이유가 없지.”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5개 태반주사 販禁

    효능이 의심되는 태반(胎盤 ) 약품의 판매가 중지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사람태반 가수분해물’ 주사제 효능 재평가에서 임상시험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휴로센(광동제약)’ 등 5개 제품에 대해 최근 판매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31일 밝혔다. 태반 가수분해물 주사제는 출시 당시 간 보호와 담석 제거, 췌장기능 개선 효능으로 식약청의 허가를 받았었다. 하지만 녹십자의 ‘라이넥 주’를 제외한 5개 품목은 정해진 약효 재평가 기간인 지난해 말까지 임상시험 결과를 제출하지 않아 식약청으로부터 2월 초~4월 초까지 2개월 판매중지 처분을 받았다. 판매정지 처분을 받은 제품은 경남제약 ‘플라젠 주’, 광동제약 ‘휴로센 주’, 구주제약 ‘라이콘 주’, 대원제약 ‘뉴트론 주’, 드림파마 ‘클라틴 주’ 등 5개 품목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마포구 똑똑한 일자리창출에 앞장

    ‘사회적 기업’ 지원에 앞장서온 마포구의 똑똑한 일자리 창출이 주목받고 있다.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이 직접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운영하는 빈곤 극복 방식이다. 현재 마포구에는 사회적 기업 9개가 있으며, 예비 사회적 기업도 30개를 넘는다. 이는 서울시내 자치구 중 가장 많은 수치다. 구의 대표적인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는 청년 희망 근로자들로 구성된 ‘마포희망 기획단’과 ‘마포미디어 놀이단’이 꼽힌다. 청년 실업층이 놀이문화, 친환경, 사회교육 등 시대적인 코드에 맞는 직종을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해 홍대 앞의 젊은 지역문화와 상권을 연계한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마포희망 기획단은 최근 지역상권과 연계한 ‘구이구이 데이’를 기획, 개최했다. 홍대 고깃집 전 메뉴 20% 할인과 인디밴드 공연, 벼룩시장, 멍석 와인바 등 지역주민, 문화인, 상인이 참여하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참여업소 매출액이 30~40% 증가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 희망근로자, 주민, 청년 화가 등이 참여하는‘희망담장 만들기’사업도 추진해 관내 7개 담장에 마포구만의 개성과 특색을 살린 담장을 만들어냈다. 구는 사회적 기업과 연계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난해 10월 ‘마포구 사회적 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마련했다. 특히 예비 사회적 기업에 대한 구체적 지원기준을 마련해 올해부터는 최대 2000만 원까지 사회적 기업 육성자금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기초단체로는 전국 최초 사례다. 이밖에 지난해 6월에는 사회적 기업 전문컨설팅 그룹인 SCG(Social Consulting Group)와 프로보노(‘공익을 위하여’라는 뜻의 라틴어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공익을 위해 무료 봉사하는 것) 협약을 맺어 경영, 회계,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마포 관내에 있는 사회적 기업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경영 전략을 컨설팅하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문화마당] ‘위대한 침묵’과 ‘워낭소리’/김기봉 경기대 역사학 교수

    [문화마당] ‘위대한 침묵’과 ‘워낭소리’/김기봉 경기대 역사학 교수

    어느덧 1월도 20일이 지났다. 2010년은 더 이상 새해가 아니다. 영어로 1월을 가리키는 ‘재뉴어리(January)’의 어원은 ‘야누스의 달’을 뜻하는 라틴어 야누아리우스(Januarius)다. 야누스는 로마 신화에서 문(門)의 신인데, 그 모습은 반대 방향을 향하고 있는 두 개의 얼굴로 그려진다. 두 개의 얼굴은 지난해와 새해, 곧 과거와 미래를 상징한다. 1월뿐 아니라 인간의 모든 시간이 과거와 미래로 존재한다. 현재는 실체가 없는 제로(0)의 시간이다. 과거에서 미래로 흘러가는 시간의 흐름을 정지하고 영원한 현재를 사는 존재가 신이다. 그래서 출애굽기의 모세가 하느님을 만나 그의 이름을 물었을 때 하느님께서는 “나는 있음의 존재다.(I AM WHO I AM)”라고 답하셨다. 이 ‘있음의 존재’를 부처님은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고 말씀하셨다. 시간 속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사라진다. 시간 밖에 존재하는, 곧 과거와 미래로 나눠짐이 없는 영원한 현재의 지속으로 있는 ‘있음의 존재’가 신이다. 그렇다면 죽어야 할 운명을 가진 ‘없음의 존재’인 인간이 ‘있음의 존재’와 어떻게 소통할 수 있는가? 영화 ‘위대한 침묵’은 그 길을 보여준다. 정초에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봤다. 영화는 162분간의 침묵의 영상으로 이야기한다. 영화란 서사다. 그렇다면 침묵의 서사가 어떻게 가능할 수 있는가. ‘있음의 존재’는 불립문자(不立文字)다. ‘있음의 존재’는 언어가 끊어진 자리에서 이심전심으로 법을 전한다. 인간이 시간을 인지하는 것은 변화와 이야기를 통해서다. 변화가 없고 말이 없는 곳에서만 인간은 시간 밖의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 이런 깨달음의 장소가 ‘위대한 침묵’이 보여준 수도원이다. 변화를 막는 반복과 이야기의 진공상태를 만드는 침묵의 장소인 수도원의 일상은 무시간으로 초시간을 추구한다. 우리가 빨리빨리 사는 이유는 변화를 따라잡기 위해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빨리빨리 살면 살수록 변화는 더 빨라지고 우리는 그만큼 ‘있음의 존재’로부터 멀어진다. ‘있음의 존재’와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느림의 삶(slow life)을 살아야 한다. 1년 중 어느 달보다 해가 바뀌는 1월에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점점 더 빨리 간다는 것을 실감한다. 그래서 시간을 쪼개 쓰기 위해 1년의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우리가 진정 무엇을 위해 그렇게 부지런히 사는 것일까. 1월이라는 과거와 미래의 경계선상의 시간에서 우리는 존재의 삶에 대해 성찰해야 한다. 작년 이맘때 나는 ‘워낭소리’에 나오는 소를 보면서 바쁘게 살았던 나의 일상을 반성했지만, 2009년 한해를 또 시간의 노예로 살았다. 이런 나에게 ‘있음의 존재’인 신은 2010년 1월 ‘위대한 침묵’으로 또 다시 은총을 베푸셨다. ‘워낭소리’와 ‘위대한 침묵’ 모두 감독이 함께 살면서 일상 그대로를 카메라에 담은 다큐멘터리다. 차이가 있다면, 전자가 할아버지와 소의 일상적 삶을 찍었다면, 후자는 수도원에서의 종교적 일상을 담아냈다. 둘 모두는 느림의 아름다움과 성스러움을 보여준다. ‘있음의 존재’는 성과 속, 아니 계신 곳이 없다. 때로는 소의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 노동을 하시거나, 종소리로 들리거나, 침묵으로 자신의 존재를 느끼게 해준다. ‘위대한 침묵’을 제작한 필립 그로닝 감독은 1984년 카르투지오 수도회 수도사들을 만나 수도원 촬영을 허가해달라는 신청을 했지만 아직 준비가 안 됐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그로부터 15년 뒤인 1999년 감독은 수도원으로부터 촬영을 해도 된다는 허가를 받고, 2005년 영화를 완성했다. 왜 20년이라는 준비기간이 필요했을까? 세상의 종말이 기후변화로 서서히 올지, 핵전쟁으로 갑자기 도래할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는 침묵으로 메시지를 전한다. ‘하느님의 때’가 오고 있다.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로버트 케네디 이야기-바비

    ‘바비’는 배우로 활동하면서 간혹 메가폰도 잡는 에밀리오 에스테베즈가 오랜만에 발표한 극장용 영화다. 두 시간 남짓의 영화는 1968년 6월4일 하루 동안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앰배서더 호텔’에서 벌어진 수만 가지 일들을 담는다. 왜 하필 68년 6월4일인가? 대답은 간단하다. 바로 이튿날 새벽, 같은 장소에서 로버트 F 케네디가 총에 맞았기 때문이다. 주연 배우만 대략 스무 명이 넘는 만큼, ‘바비’는 여러 인물들의 사연을 일일이 주워 담느라 바삐 움직이는 카메라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라틴계 노동자는 야근 탓에 야구경기를 못 봐 화가 났고, 은퇴한 도어맨은 체스로 시간을 보내고, 젊은 여자는 남자가 베트남전에 징집되지 않도록 위장결혼을 하고, 백인 사업가는 아내의 허영에 마음이 쓰리고, 호텔 매니저는 전화교환원과 바람을 피우고, 중년의 미용사는 알코올중독에 빠진 여가수와 대화를 나누고, 해고 통보를 받은 주방관리인은 못된 짓을 벌이고, 젊은 선거운동원은 마약에 취하고,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온 여기자는 인터뷰를 따내려 극성이고, 선거책임자는 예비선거를 치르느라 가슴을 졸인다. 도입부에서 ‘그랜드 호텔’이 언급되는 바, 에스테베즈는 ‘바비’가 걸작의 재현이 되길 바랐던 것 같다. 1932년 아카데미 작품상에 빛나는 ‘그랜드 호텔’은 베를린의 호화 호텔에 모인 인간군상의 이야기를 일급 스타들의 존재감과 결합시킨 작품이다. 젊은 스타부터 연륜이 깊은 명배우까지 작금의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다양한 스펙트럼의 인물을 연기하는 ‘바비’가 ‘그랜드 호텔’을 탐하지 말라는 법은 없었다. 문제는 영화의 배경이, 극중 ‘그랜드 호텔’과 나란히 언급된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의 시대란 점에 있다. 알다시피 당시는 ‘68혁명이 세계를 뒤흔들던 때’이며, 할리우드에선 ‘아메리칸 뉴시네마’의 물결이 불어닥치던 즈음이었다. 그런데 굳이 1968년의 6월을 찾았으면서도 ‘바비’는 사상적 기반을 온건한 이상주의에 두고, 화려한 고전영화를 지향하면서 스스로의 모순을 드러낸다. 한 인간의 죽음이 불러일으킨 슬픔과 지나간 시간에 대한 향수로 68년의 혼란, 불안, 꿈을 채우기란 애당초 버거운 일이었다. 게다가 영화는 한 공간에 모인 인물들 각자의 삶에 예의를 다하지도 못했다. 이건 인물마다 충분한 시간을 부여하지 않았다고 내뱉는 험담이 아니다. 감독은 인물마다 고유한 삶이 있다는 걸 인식하는 듯 보이지만, 스무 명 남짓한 인물들은 오로지 ‘바비’라는 애칭으로 불린 정치인의 죽음 주변에 배치되기 위해 존재한다. 암살당한 정치인의 죽음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각각의 존재는 목적을 다하고, 아울러 그들의 문제는 휘발되고 만다. 그나마 기대했던 배우들의 앙상블도 훌륭한 편은 아니다. 대다수 배우들이 분명 뛰어난 연기를 펼치고 있으나 경력과 스타일의 차이로 인한 들쭉날쭉함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오히려 극의 완성도를 저하시킨다. 일례로, 해리 벨라폰테와 앤서니 홉킨스의 안정되고 우아한 연기와 린제이 로한과 애시튼 커처의 어색하고 들뜬 모습 사이에서 영화는 어디에 중심을 둘지 망설인다. 역시 아무나 로버트 알트먼 같은 대가가 되지 못하는 모양이다. 영화평론가
  • 올봄 ‘핑크 마티니’ 리듬에 취해볼까

    올봄 ‘핑크 마티니’ 리듬에 취해볼까

    미국 출신 12인조 밴드 핑크 마티니(Pink Martini)가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오는 3월13일 오후 7시 서울 광장동 악스홀 무대에 오른다. 핑크 마티니는 클래식과 재즈, 팝, 라운지, 샹송, 엔카, 라틴 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지중해의 평화로운 어떤 날을 떠올리게 하는 음악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미스터 앤드 미세스 스미스’, ‘소프라노스’ 등 미국 할리우드 영화와 드라마 배경 음악으로도 자주 쓰여 상종가다. 트럼펫, 베이스, 하프 등 멜로디 악기와 드럼, 퍼커션 등 리듬 악기가 어우러진 작은 오케스트라 같은 편성이 특징. 미국 하버드대 출신으로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토머스 로더데일과 공동 작곡가이자 10개 국어로 노래할 수 있는 싱어 차이나 포브스를 중심으로 1994년 결성된 핑크 마티니는 1997년 첫 앨범 ‘쌩빠티크’를 냈다. 유럽 데뷔 무대였던 1997년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이들의 공연을 보던 샤론 스톤이 흥에 겨워 무대로 뛰어올라 춤을 춘 것은 유명한 일화다. 최근 4집 ‘스플렌더 인 더 그래스’를 내고 세계 투어를 진행 중이다. 9만 9000원. (02)563-0595.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학술단체協 상임대표 조돈문 교수

    학술단체협의회는 17일 올해 상임 대표로 조돈문 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조 교수는 한국라틴아메리카학회 부회장,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공동의장, 한국비정규노동센터 대표를 맡고 있다.
  • [아이티 최악 강진] 아이티는 어떤 나라

    카리브해 쿠바 인근에 위치한 아이티는 면적이 2만 7750㎢로 한반도의 7분의1 정도이다. 인구 890만명 중 80%가 연간 100달러 미만의 소득으로 살아가는 최빈국으로 꼽힌다. 문맹률은 45%에 달하며 기대 수명은 52세에 불과하다. 아이티는 아라와크어로 ‘산이 많은 땅’이라는 뜻으로 국토의 75% 이상이 산이다. 라틴아메리카의 공화국 중 유일한 프랑스의 식민지였으며 1804년 흑인 노예들의 혁명을 통해 독립했다. 1957년부터 86년까지 프랑수아 뒤발리에 가문의 독재가 이어지면서 끊임없는 정치적 갈등 속에 최빈국으로 전락했고, 2008년 아이티의 빈민들이 진흙을 빚은 ‘진흙쿠키’로 연명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를 경악하게 했다. 독재정권의 몰락 이후 쿠데타가 반복된 아이티는 현재 2006년 취임한 르네 프레발 대통령이 이끌고 있으며 한국 정부와는 1962년 정식 수교를 맺었다. 유엔은 아이티의 재건을 돕기 위해 지난해 5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아이티 특사로 임명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남미 첫 OECD회원국 칠레] 구티에레스 주한 칠레 상무관

    7일 칠레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서명을 앞두고 만난 에르난 구티에레스 주한 칠레 상무관은 상기돼 있었다. 이번 가입에 대해 “OECD의 철저한 검증 과정을 통과했다는 의미와 함께 그 과정 자체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구티에레스 상무관은 선진국 대열에 올라선 칠레에 대해 역동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갖춘 나라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인터뷰 내내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 중 하나가 ‘open’일 정도로 자국의 개방성을 강조했다. 그는 “세계경제포럼(WEF)은 칠레를 남미에서 가장 투명한 국가로 꼽았다.”면서 “한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칠레와 가장 먼저 체결한 것은 칠레의 개방성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칠레가 시장 개방에 나선 것은 1982년 라틴아메리카의 외채 위기 때문이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은 ‘워싱턴 컨센서스’ 아래 시장 개방과 민영화를 요구했다. 그렇게 시작된 개방 정책은 결국 대미 수출 의존도를 심화시켰지만, 칠레는 다른 라틴아메리카 국가들과는 달리 무역 다각화를 통해 극복하고 있다. 하지만 구리, 목재 등 각종 천연자원이 풍부한 것과는 달리 에너지 부족에 시달리는 칠레는 전력 산업 민영화 등에서는 실패를 맛봐야 했다. 구티에레스는 “수력 발전소가 있긴 하지만 원유를 수입해야 하는 등 에너지 문제 해결은 여전히 칠레가 안고 있는 문제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생 가능한 에너지 개발은 칠레에도 중요한 이슈”라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개발도상국이 그러하듯 자국만의 기술을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도 칠레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그는 말했다. 농업과 광업이 주요 기반인 만큼 이 산업들을 현대화해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공교육에 많은 공을 들였지만 사립학교와의 격차가 커지는 것도 칠레의 고민 중 하나다. 이는 칠레 양극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미첼 바첼레트 정부 들어서서 사회 안전망을 본격적으로 갖추기 시작한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그는 “각 회사가 여성들이 출산 후에 직장 생활을 계속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보육원을 늘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칠레의 출산율은 1.95명으로 유럽 제1의 출산율을 자랑하는 프랑스의 1.98명에 육박한다. 칠레는 오는 17일 대선 결선 투표를 치른다. 하지만 누가 집권을 하든 경제 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상무관은 내다봤다. 그는 “미국과의 FTA는 그 해 한 설문조사에서 다른 소식들을 제치고 ‘올해의 뉴스’로 뽑혔다.”는 점을 들면서, 이처럼 칠레의 경제 정책의 핵심인 개방화에는 전국민적인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에 정권이 바뀌더라도 방향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우리 결혼했어요”…중남미 첫 동성부부 탄생

    “우리 결혼했어요”…중남미 첫 동성부부 탄생

    지구 최남단 도시에서 라틴아메리카의 첫 동성부부가 탄생했다. 아르헨티나 행정법원의 혼인승인 판결을 받고도 법정혼인을 치르지 못하고 있던 바로 그 남자 커플이다. 화제의 커플은 알렉스 프레이레와 호세 마리아 데 벨로. 두 사람은 2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티에라 델 푸에고 주(州)의 도시 우수아이아에서 기습 법정혼인을 치르고 부부가 됐다. 라틴아메리카 언론은 “두 사람의 혼인은 중남미 첫 동성부부 탄생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아르헨티나는 물론 중남미 각국에서 동성혼인을 허용하라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틴아메리카 첫 동성부부의 법정혼인은 마치 군사작전 같았다. 언론은 두 사람의 법정혼인 계획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철저히 비밀리에 진행된 때문이다. 관계자는 “이미 한 차례 법정혼인을 하려다 실패한 적이 있기 때문에 또 걸림돌이 나올까봐 비밀리에 혼인을 준비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두 사람은 법정혼인을 마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제 막 결혼을 했는데 라틴아메리카의 첫 동성부부 탄생은 아르헨티나는 물론 중남미에 사는 동성연애자 모두에게 기쁘고 반가운 소식”이라고 감격해했다. “세상의 끝이자 시작인 지구 최남단 도시에서 (동성연애자) 모두에게 희망의 빛을 비출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험한 여정 끝에 결국 결혼에 골인했지만 여정은 험난했다. 지난달 12일 두 사람이 아르헨티나 행정법원에 낸 소송이 그 시작이었다. 두 사람은 동성의 혼인을 금지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민법이 자유를 구속한다면서 아르헨티나 행정법원에 위헌판결을 청구했다. 법원은 이례적으로 두 사람의 손을 들어주고 법정혼인을 승인했다. 에이즈 보균자인 두 사람은 에이즈의 날(12월 1일)에 맞춰 혼인을 하겠다면서 행정당국에 법정혼인 날짜까지 신청했다. 하지만 동성연애에 반대하는 보수계층이 민사법원에 소송을 내면서 결혼계획이 틀어졌다. “민법의 위헌 여부는 민사법원이 판단할 문제”라면서 민사법원이 행정법원이 내린 혼인승인의 효력을 중지시킨 것. 이래서 공을 넘겨받은 건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市) 정부다. 행정법원의 판결에 따라 법정혼인을 치러주느냐, 민사법원의 결정에 따라 보류하느냐를 놓고 고심하던 시 당국은 결국 법정혼인을 미루기로 했다. 꿈이 좌절되자 두 사람은 지구 최남단 지방인 아르헨티나 티에라 델 푸에고로 주소를 옮겨 이날 기습적으로 결혼을 했다. 여성인 티에라 델 푸에고의 주지사가 평소 동성 간 혼인에 찬성한다는 데 착안한 기습작전이었다. 현지 언론은 “동성혼인을 허용하자고 주장해온 주지사가 비밀을 보장하면서 거주지 등록, 법정혼인 날짜 확정 등을 막후에서 도왔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책꽂이]

    ●인사이트 2010(SBS 서울디지털포럼 사무국 엮음, 살림Biz 펴냄) SBS가 2004년부터 해마다 열고 있는 ‘서울 디지털포럼’의 리포트를 묶었다. 이 포럼은 디지털 시대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발생하는 각 분야의 이슈에 대한 글로벌 석학과 오피니언 리더들의 혜안을 공유하는 장이다. 서사,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미래 디지털 라이프, 서브 프라임 이후 글로벌 경제, 새로운 세계 질서 등을 주제로 누리엘 루비니, 마하티르 모하마드, 쑹홍빙, 정명훈, 신경숙, 황석영, 이문열 등 글로벌 리더 37명의 통찰을 접할 수 있다. 1만 5000원. ●우아함의 탄생(나카스나 아키노리 지음, 강길중·김지영·장원철 옮김, 민음사 펴냄) 중국 강남은 남경, 소주, 항주를 중심으로 한 양자강 중하류 지역을 일컫는다. 강남은 12세기 남송 이후 줄곧 중국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고, 16세기에 전성기를 이뤘다. 이 책에서는 중국어 뿐만 아니라, 일본어, 영어, 라틴어 등 다양한 언어의 자료를 바탕으로 강남에서 꽃 피운 우아함의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다. 현재 중국의 원동력으로 언급되는 중국 문화의 힘이 바로 강남에서 나왔다. 2만원. ●CEO가 갖추어야 할 조건(이보연 지음, 하나북스 펴냄)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 맥 휘트먼 전 이베이 CEO, 마쓰시타 고노스케 파나소닉 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 등 고유한 경영철학과 경영 전략으로 성공을 거둔 국내외 유명 CEO 16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웅 만들기식 이야기라기보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세웠던 전략, 또 기업이 위기에 빠졌을 때,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노하우 등 현장 문제풀이식 경영 해법을 보여주고 있다. 1만 1000원. ●MBC 컬처 리포트-2010 트렌드 웨이브(MBC 지음, 북하우스 펴냄) 내년에는 어떤 문화 트렌드가 유행할까. iMBC 패널 460명과 트렌드를 선도하는 직업군 500명에게 물어 2010년 우리 생활을 파고들 문화 트렌드를 점쳐 봤다. 민낯을 뜻하는 ‘생얼’, 주변을 맴도는 인물 중 최고를 뜻하는 ‘쩌리짱’ 등은 시대를 관통하는 용어가 되며, 정서적 허기, 디지털 네이티브, 뷰티풀 루저, 신 남녀공학 등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할 것이라는데 과연 어떨까. 1만 6500원. ●마흔, 이렇게 나이 들어도 괜찮다(사토 아이코 지음, 오근영 옮김, 예인 펴냄) 올해 86세인 일본 여성 작가의 에세이. 40대에 작품 활동을 시작해 각종 상을 휩쓴 그녀가 전해주는 중년 인생살이법이다. 40대는 아직 당당하게 어깨를 펼 때, 50대에는 살 만하고 재미있는 일상이 너무 많은 때, 60대는 세상이 변한다면 나도 달라질 때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1만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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