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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억 년 전 바다 생명체 복원 ‘2m짜리 새우’ 충격

    5억 년 전 바다 생명체 복원 ‘2m짜리 새우’ 충격

    ‘5억 년 전 바다 생명체 복원’ 5억 년 전 바다 생명체 복원 소식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다. 사이언스 등 해외과학매체들은 11일(현지시간) ‘새롭게 발견된 지구에서 가장 큰 바다 생명체(Newly discovered sea creature was once the largest animal on Earth)’라는 기사 제목으로 5억 년 전 바다 생명체 복원 소식을 전했다. 5억 년 전 바다 생명체 복원의 주인공은 신화 속 헬멧을 쓴 바다의 신으로 이름 붙여진 아에기로카시스(Aegirocassis)다. 아에기르(Aegir)는 노르웨이 신화에서 바다의 신을 일컫으며, 카시스(cassis)는 라틴어로 헬멧을 뜻한다. 아에기로카시스는 새우의 일종으로 그 길이가 2m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 모로코 언덕에서 4억 8000만년 전 것으로 판단되는 바위에서 과학자들은 수십여 개의 화석 파편을 분석했다. 피터 반 로이 예일대 고생물학자는 “완전하게 펼치면 길이가 약 1.6m까지 이른다”며 “불완전한 부분을 채운다면 그 길이는 2m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에기로카시스는 아노말로카리스과(Anomalocaridid)에 속하는 종으로 라틴어로 ‘이상한 새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억 년 전 바다 생명체 복원 ‘2m짜리 새우’

    5억 년 전 바다 생명체 복원 ‘2m짜리 새우’

    ‘5억 년 전 바다 생명체 복원’ 5억 년 전 바다 생명체 복원 소식이 전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생물학자들이 화석 통해 5억 년 전 바다 생명체를 복원했다. 이는 당시에 살았던 생명체 중 가장 큰 종류의 하나다. 사이언스 등 해외과학매체들은 11일(현지시간) ‘새롭게 발견된 지구에서 가장 큰 바다 생명체(Newly discovered sea creature was once the largest animal on Earth)’라는 기사 제목으로 5억 년 전 바다 생명체 복원 소식을 전했다. 과학자들은 남부 모로코 언덕에서 4억 8000만년 전 것으로 판단되는 바위에서 수십여 개의 화석 파편을 분석했다. 복원된 생명체 아에기로카시스는 새우의 일종으로 그 길이가 2m에 이른다. 아에기로카시스는 아노말로카리스과(Anomalocaridid)에 속하는 종으로 라틴어로 ‘이상한 새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외여행 | 당신과 함께 스페인을③사라고사 Zaragoza, 팜플로나 Pamplona

    해외여행 | 당신과 함께 스페인을③사라고사 Zaragoza, 팜플로나 Pamplona

    ●Zaragoza 폭탄을 가지고 있는 대성당 바르셀로나에서 서쪽, 마드리드에서 동쪽에 자리한 사라고사Zaragoza로 가는 길목이었다. 차창 밖으로 일렬로 가지런히 서 있는 올리브 나무가 끊임없이 스쳐 지나갔다. 스페인 전역에는 현재 약 6억 그루의 올리브 나무가 쑥쑥 자라고 있단다. 그중 대부분이 남쪽 지방인 안달루시아에 집중되어 있지만 유럽에서 생산되는 올리브 생산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스페인은 대표적인 올리브 생산국이다. 비옥한 토지에서 자라나고 있는 올리브 나무의 건강한 향기를 맡으며 드디어 사라고사에 도착했다. 에브로강 뒤로 고딕·로마네스크·바로크 스타일이 혼합된 독특한 양식의 필라르 대성당Basilica del Pila이 그 위엄을 자랑하며 위풍당당하게 서 있었다. 1681년 설계를 시작해 1872년 비로소 완공된 필라르 대성당은 완성되기까지 인고의 시간과 역사를 담고 있다. 성당 외벽은 드문드문 움푹 패인 총자국들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데 이는 1805년 나폴레옹이 스페인을 침략했을 당시 손상된 흔적이다. 그러나 사라고사는 이를 복원하지 않았단다. 아픈 역사를 그대로 기억하기 위해서다. 기적의 기억도 있다. 스페인 내전1936~1939년으로 인해 스페인 전역이 몸살을 앓던 당시 무려 세 개의 폭탄이 필라드 대성당에 떨어져 성당을 관통했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폭발하지 않았고 심지어 그중 두 개의 폭탄은 지금까지 성당에 그대로 남아있다고. 성모의 보살핌에 대한 사람들의 큰 신뢰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옥으로 만들어진 성모상이 가운데 자리한 직사각형의 성당을 빙 둘러보았다. 천장에는 고야의 작품 ‘순교자의 여왕’이, 성당 한쪽에는 콜럼버스가 라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10월12일을 기념하는 기둥과 필리핀, 볼리비아, 쿠바, 우루과이 등의 국기와 제의들이 걸려 있다. 들리는 이야기가 너무 많아 궁금한 것이 더 많아질 수밖에 없었던 사라고사는 아프면서도 호기심 가득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다시 찾아도 또다시 새롭게, 무궁무진하게 다가올 것만 같다. ▶Must go 쉽게 찾아가기 힘들 걸? 악마의 다리Pont del Diable 트라팔가 코치 투어에는 현지인들만 아는 곳을 찾아가는 ‘히든 트레저Hidden Treasure’가 묘미다. 그것은 장소가 될 수도 있지만 물건, 사람, 이야기 등 다양한 형태로 여행자들을 즐겁게 한다. 이번 여행에서의 첫 번째 히든 트레저는 ‘악마의 다리’였다. 로마가 유럽 전역을 장악하던 시대, 악마의 다리는 현재 이곳 타라고나Tarragona에 물을 공급하기 위한 수로로 사용되었던 수도교다. 수로의 최상단부, 27m의 높이에 올라서면 다리를 건너는 것이 다소 아찔하게 느껴진다. 그 높이뿐 아니라 2,000여 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 만큼 그 규모며 정교함이 놀랍기만 할 뿐이다. ●Pamplona 투우의 나라, 투우의 도시 고백하건대 스페인 하면 가장 먼저 투우를 떠올렸다. 열광과 흥분으로 가득 찬 함성, 생과 사의 기로에 서 있는 성난 황소와 긴장되면서도 노련함이 넘치는 투우사의 모습이 가장 익숙했음은 사실이다. 투우의 도시가 바로 스페인 북동부 나바라주에 위치한 팜플로나Pamplona다. 매년 7월 팜플로나 시청 앞 광장에서 시작하는 산 페르민 축제에서 그 역동적인 물결에 몸을 맡길 수 있다. 축제가 시작되면 사람들은 모두 빨간 수건을 머리 위로 펼쳐 들고 거리를 행진하고 투우 경기장까지 소몰이를 하는 사람들의 레이스가 펼쳐진단다. 이토록 조용하고 한가로운 도시에서 광기 넘치고 긴박한 축제가 열리다니, 도통 머릿속에 그려지질 않았다. 어둠이 내려앉은 좁은 골목길을 걸었다. 누군가의 평범한 집 앞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네모난 구멍이 일정한 간격으로 나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소몰이를 할 때 소가 건물을 들이받거나 관람객들을 다치게 할까 봐 울타리를 치는데 그 울타리를 보다 튼튼하게 박을 수 있는 구멍이다. 소몰이는 투우 경기에 출전시킬 소를 투우장까지 약 800m의 거리를 이동시키는 것으로 약 3분 만에 끝나는 짧은 행사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 안에 누군가는 쇠뿔에 부딪혀 다치거나 사망하기까지 한다니 이토록 위험을 무릅쓴 축제가 세상에 또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잔인하고도 허망하기 짝이 없는 이 축제를 반대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어느 지방에서는 투우 경기 자체를 아예 금하는 곳도 있다. 그런데 위험천만해 보이는 이 축제에 무려 여덟 번이나 참가했다는 소설가가 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다. 그는 카스티요 광장Plaza del Castillo 근처 호텔에 머무르며 주인공이 팜플로나로 투우 경기를 관람하러 여행을 떠나는 내용이 등장하는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를 구상했다. 이후 투우를 통해 삶과 죽음을 철학자의 시선으로 그려낸 철학 에세이 <오후의 죽음>도 완성했다. 그로 인해 산 페르민 축제는 세상에 널리 알려졌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축제에 참가했다. 스페인의 투우 경기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하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즐겁고 열정적인 축제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고통스런 죽음을 바라봐야 하는 버거운 행위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삶과 죽음을 철학적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매개체일 수도 있다. 그 다양한 시선 속에서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직접 마주하지 않으면 모를 일이다. ▶epilogue 스페인이 더욱 특별했던 진짜 이유 조용히 눈을 감아 본다. 그리곤 스페인에서의 몇날 며칠의 기억을 더듬어 본다. 철저하게 혼자였지만 외롭지 않았다. 필리핀에서 직장 동료와 함께 왔다는 바이올렛 첸Violet Chan은 식사 때마다 혼자인 나를 살뜰히 챙겼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출신의 제프리Jeffry 역시 시시때때로 나의 말동무가 되어 주었다. 일정 내내 모든 설명은 영어로 진행됐지만 때때로 내가 놓친 부분이 있으면 옆에 있는 누군가가 다시 한번 천천히 설명해 주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쇼핑을 나설 때는 나와 또래여서 더욱 죽이 잘 맞았던 대만 소녀, 리앤Leanne과 함께였다. 밤마다 맥주와 타파스가 있는 펍으로 함께 가자며 손을 내밀던 이들과 밤거리를 누비며 알싸하게 취기를 나누기도 했다. 생각해 보면 이렇게 마음이 편안한 자유여행은 이제껏 없었다. 트라팔가 코치 투어는 같은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같은 곳을 함께 여행했지만 자유시간도 넉넉하게 주어졌다. 깨끗하고 안락한 호텔 덕에 매일 밤 편히 숙면을 취할 수 있었고 무거운 짐 가방은 CCTV가 설치된 버스에 안전하게 보관했다. 게다가 버스에서도 매일 일정량의 와이파이가 무료로 제공됐기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데도 부족함이 없었다. 일정 전체는 한 명의 투어 디렉터가 진행했지만 바르셀로나의 가우디 건축물을 둘러볼 때나 달리 뮤지엄에서는 전문 디렉터가 맡아 설명해 줘 더욱 알찼다. 스페인에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내가 현지인으로부터 저녁식사에 초대받을 수 있었던 것도 ‘비 마이 게스트Be my guest’ 프로그램 덕분이었다. 포도밭을 직접 일궈 품질 좋은 와인을 생산한다던 농가 가족은 우리 일행에게 풍성한 음식과 달달하고 톡 쏘는 시원한 카바Cava를 대접했다. 장난끼 가득한 대화가 여기저기서 오가며 흥겨운 노래가 흘러나올 때쯤 불현듯 이번 여행이 끝나 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낯선 이의 이름이 친근함이 듬뿍 묻어나는 애칭으로 호칭이 바뀔 때, 그 여행의 끝에서 새로운 인연을 시작할 수 있었다. 특별히 작별 인사는 하지 않았다. 서로의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고 전화번호 하나 정도만 알아두면 그뿐이었다. 그들과 함께였기에 당신이 그립지 않았다. 스페인에서만큼은 그랬다. 글·사진 손고은 기자 취재협조 트라팔가 한국 사무소 www.trafalgar.com, 02-777-6879 ▶travel info SPAIN Airline 현재 한국에서 바르셀로나까지 직항으로 연결하는 항공편은 없다. 싱가포르항공, KLM네덜란드항공, 핀에어 등이 경유지를 통해 바르셀로나까지 연결한다. 대한항공이 인천-마드리드 구간을 월·수·금요일 주 3회 운항하고 있으니 마드리드를 거쳐 바르셀로나로 이동하는 방법도 있다. 인천에서 마드리드까지 소요시간은 약 13시간이며 마드리드에서 바르셀로나까지는 약 1시간 소요된다. TOUR 트라팔가Trafalgar 이번 취재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다국적 여행사 ‘트라팔가’의 협조로 이루어졌다. 전 세계에서 모인 여행자들과 함께 커다란 코치를 타고 구석구석을 누비는 것이 트라팔가의 매력. 어느 도시에 가도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여행지에 대해서는 현지를 가장 잘 아는 로컬 가이드가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를 전해주고 현지인의 집에서 저녁 식사를 대접 받거나 하룻밤 묵을 수도 있다. 현지인이 아니면 알기 힘든 지역의 보물들을 여행 중간 중간에 깜짝 공개하는 재미도 있다. 버스에서는 매일 일정량의 무료 와이파이가 제공되며 CCTV가 설치되어 있어 짐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 장시간 이동하더라도 버스 안에 간이 화장실까지 마련되어 있으니 걱정 없다. 좀더 전문적인 설명이 필요한 지역이나 박물관에서는 그 분야의 전문 가이드가 관광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RESTAURANT 싱꼬 호타스Cinco Jotas 에스빠냐 광장 앞 아레나 쇼핑몰 옥상에 위치한 레스토랑으로 깔라마리, 홍합, 구운 웨지감자 등 타파스 메뉴가 훌륭하다. 토마토, 피망, 완두콩 등 채소로 만든 수프 가스파초는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메뉴로 안성맞춤. 질 좋은 하몽과 치즈를 그 자리에서 직접 썰어 주는데 짭조름한 것이 모든 와인과 잘 어울린다. Centro comercial las Arenas, Gran via de les corts catalanes 373-375, Barcelona 08015 +34 93 423 77 52 www.restaurantescincojotas.com 엘 띤글라도EL TINGLADO 람블라스 거리 끝자락 벨 항구Port Vell 근처에는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엘 띤글라도는 숯불에 구운 생선 요리로 유명하다. 그 밖에 커다란 냄비에 해산물, 채소 등과 함께 밥을 볶아 담아낸 파에야Paella는 다른 레스토랑의 것보다 염분이 적어 아시아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PORT OLIMPIC. Moll de Gregal 5-6, Barcelona 08005 +34 93 221 83 83 www.monchos.com HOTEL 멜리아 바르셀로나 사리아Melia Barcelona Sarria 바르셀로나 상업지구에 위치한 5성급 호텔로 스파, 사우나, 수영장 등의 부대시설과 객실 내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호텔에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과 구엘 공원까지 약 10분 소요된다. Avda. Sarria, 50 Barcelona 08029 +34 934 106 060 www.meliahotels.com SHOPPING 라 로카 빌리지La Roca Village 바르셀로나에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한 아웃렛으로 최대 60~80% 할인율을 제공한다.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회원가입 신청을 하면 VIP 카드와 함께 10% 추가 할인 쿠폰까지 받을 수 있다. 아웃렛 근처에는 스페인 SPA 브랜드 망고 아웃렛도 있다. Santa Agnes de Malanyanes(La Roca del Valles), Barcelona 08430 +34 93 842 39 39 www.larocavillage.com PLACE 달리 뮤지엄Dali Theatre-Museum 피게레스는 초현실주의 작가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1904~1989년가 태어난 고향으로 ‘기억의 영속’을 비롯해 달리의 작품을 다수 소장한 달리 뮤지엄이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뮤지엄 옆에는 그가 디자인한 39개의 쥬얼리를 전시해 놓은 보석 박물관도 있다. Gala-Salvador Dali Square, 5 E-17600 Figueres + 34 972 677 500 www.salvador-dali.org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학술, 아프리카를 보다

    학술, 아프리카를 보다

    철학·사회학·문학 등 한국의 인문학은 꽤 오랜 시간 동안 서구의 이론을 수입, 모방, 재생산하는 것으로 존재 의의를 삼았다. 학문의 종속성은 그만큼 깊어졌지만, 덕분에 외국에서 유학해 해당 언어가 상대적으로 편한 학자들이 빠르게 이론을 수집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학계의 어른 역을 자임할 수 있었다. 물론 전통문화를 다루는 몇몇 분야는 제외되겠지만, 이들은 오히려 서구 혹은 또 다른 제3세계를 배척하거나 무관심하게 절연시킴으로써 스스로 고립되는 문제를 낳기도 했다. 지난달 말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산하에 문을 연 범아프리카문화연구센터는 학술적 차원에서 세계의 변방 아프리카를 주목한다. 소장을 맡은 고인환 경희대 교수를 비롯해 김재용 원광대 교수, 고명철 광운대 교수, 이석호 한국외대 교수, 조해진 고려대 교수, 차선일 경희대 교수 등이 서구 중심의 교양 교육이나 담론에서 벗어나 보자는 뜻으로 오랫동안 준비해온 첫 번째 결실이다. 고인환 소장은 “서구중심 담론을 벗어나는 학문적 풍토 마련이라는 과제는 당장 가시적 성과를 바랄 수 없을 정도로 해묵은 과제”라면서 “그간 학계에서 문제의식은 많았지만 단발 행사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고, 최소한 3~5년 이후 성과를 내다봐야 한다면 (연구소 개설을)이제 더이상 늦출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는 서구적 근대성과 구미중심주의를 넘어 아프리카·아메리카·아시아 등 비서구 세계와 문화적으로 소통하고 연대하겠다는 의지의 발현이기도 하다. 또한 그동안 서구 학계의 창을 통해 바라본 서구 바깥의 개별 학자, 개별 이론 등을 주체적 시각으로 해석하고 수용하며, 한국적 상황에 접목시킨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예컨대 그동안 영문학자들이 오로지 서구적 상황에서 해석하고 반복해온 셰익스피어를 우리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해석하며, 비판할 수 있는 학문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때 비로소 단순히 서구 중심의 문화담론을 벗어나는 것을 넘어 문화적 균형감각을 가질 수 있고, 한국 문화 및 학문적 수준과 태도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자양분으로 삼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지난달 26일 연구센터 개소 기념으로 가진 학술대회에서 구미 중심으로 최근 진행되는 세계문학론의 불균형성을 중점적으로 논의하는 한편, 프랑스 식민지 출신의 실천적 지식인 프란츠 파농(1925~1961)의 한국적 수용 사례를 심도 있게 다룬 이유이기도 하다. 김재용 교수는 “괴테가 180년 전 세계문학론을 처음으로 언급할 때만 해도 중국 소설, 인도 희곡 등 아시아문학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는 등 유럽문학과 아시아문학을 모두 아우르며 세계문학론을 펼쳤다”면서 “산업화 시기를 거치면서 유럽 바깥의 문학은 세계문학의 대열에 낄 수 없는 존재로 격하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중요한 문학의 생산이 비서구 지역이나 구미에 거주하는 비서구 출신의 경계인 작가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데도 여전히 구미의 이론가들이 세계문학론을 주도하는 현실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세계문학론 담론의 주체가 비서구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당위성을 주장했다. 또한 프랑스령 마르티니크 출신의 흑인으로 정신의학자이자 철학자였으며, 알제리 민족해방운동에 나선 혁명가인 프란츠 파농은 영문학자를 통해 한국에 소개됐다. 서구에서 파농을 수용하는 학문적 이론의 흐름은 그를 민주화 투사로 바라봤다가, 학문적 영역에서 내쳤다가, 또 어느 순간 탈정치화된 이론가로 해석했다. 한국에서도 고스란히 같은 흐름으로 소개되는 데 그쳤다. 차선일 교수는 “파농이라는 제3세계 출신의 흑인 사상가를 수용하고 이해하는 우리의 시각이 서구 중심주의와 식민주의·인종주의 등에 감염돼 있거나 암묵적으로 동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올해 하반기 무크지 형태로 비서구적 담론을 공유·확산할 수 있는 잡지를 창간시키는 한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지도자 넬슨 만델라(1918~2013)의 삶과 정치 철학 등을 연구하며 한국적 상황에 맞게 수용하는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라틴아메리카·아프리카 대학들과 학술·문화 교류도 병행할 예정이다. 범아프리카문화연구센터는 역사학· 철학· 문학 등 인문학 분야에서 궁극적으로는 학회 차원으로까지 발전시킬 전망을 품고 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봄처럼 감미로운 피아니스트 ‘스티브 바라캇’, 3월 8일 내한 공연

    봄처럼 감미로운 피아니스트 ‘스티브 바라캇’, 3월 8일 내한 공연

    다가오는 봄처럼 따뜻하고 감미로운 피아니스트 스티브 바라캇의 내한 소식이 한국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한국인이 사랑해 마지 않는 피아니스트 스티브 바라캇이 내한 20주년을 맞아 오는 3월 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콘서트를 개최한다. 컬렉션 앨범 ‘Rainbow Bridge(레인보우 브릿지)’로 처음 국내에 이름을 알린 스티브 바라캇은 이후 1995년 첫 내한과 함께 한국에서 가장 사랑 받는 음악가 중 한 사람이 됐다. 일기예보에서 자주 쓰이는 ‘The Whistler’s song’를 비롯해 ‘Dreamers’와 ‘California Vibes’는 KTX 안내방송에 쓰이는 등 그의 음악은 각종 영화, TV드라마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며 한국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번 공연에서 스티브 바라캇은 자신의 최고 걸작을 손꼽히는 교향곡 ‘Ad Vitam Aeternam’의 전곡(全曲) 연주를 팬들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또한 Rainbow Bridge 등 기존 히트곡들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해 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스티브 바라캇이 2003년 작곡한 Ad Vitam Aeternam(애드 비탐 애터넘)은 라틴어로는 ‘영원’이라는 뜻으로, 그가 전 세계를 여행하며 국가와 종교를 뛰어넘는 유대관계 끝에 탄생시킨 작품이다. 총 16악장으로 이뤄진 이 작품의 악장당 길이를 5분 내외로 짧게 만들어졌다. 공연 시 악장별로 조명을 달리하는 등 시각적인 효과를 더해 극한의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Ad Vitam Aeternam을 두고 스티브 바라캇은 “모든 예술가들은 ‘우리가 누굴까(Who Are We?)’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 작품은 이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입니다. 태어나서 자라고,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경쾌하게 시작해 갈수록 드라마틱해지면서 감정이 고조될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내한 2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콘서트로 여성 지휘자 김봉미가 이끄는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청주 MBC 어린이 합창단 등 10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공연으로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이 데리고 ‘사탕공장’ 습격한 황당 도둑들

    아이 데리고 ‘사탕공장’ 습격한 황당 도둑들

    ‘일터’에 아이 데려온 도둑? 영국 맨스필드지역의 한 공장에 침입한 도둑들 중 한명이 아이를 품에 안고 범행을 저지르는 모습을 담은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지경찰은 지난 해 12월 17일 오후 7시~이튿날 아침 8시 사이에 발생한 도난사건에 어린아이가 포함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들은 사건 당일 노팅엄셔 맨스필드 인근에 있는 한 과자·사탕전문제조공장을 습격했다. 강도단은 흑인 또는 라틴계로 보이는 건장한 남성 4명이었는데, 이중 한 남성이 품안에 아이 한 명을 안은 모습이 CCTV에 잡힌 것. 파란색 점퍼를 입은 이 아이는 3~4살로 보이며, 아이를 안고있는 남성과의 정확한 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남성이 아이를 매우 조심스럽고 정성스럽게 안고 있으며, 범행 내내 아이와 떨어지지 않은점 등을 보아 매우 친밀한 관계인 것을 알 수 있다. 아이를 포함한 이 도둑들은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미리 준비한 차량을 이용해 무더기로 훔쳐갔으며, 여기에는 과자와 사탕 수 천 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경찰은 그간 비밀수사를 진행해오다 사건 해결에 진척이 없자 CCTV를 공개하고 공개수사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AOA 사뿐사뿐, 섹시 고양이춤 통할까? 일본서 두 번째 싱글 발표

    AOA 사뿐사뿐, 섹시 고양이춤 통할까? 일본서 두 번째 싱글 발표

    AOA 사뿐사뿐, 섹시 고양이춤 통할까? 본서 두 번째 싱글 발표 ‘AOA 사뿐사뿐’ 걸그룹 AOA가 일본에서 두 번째 싱글을 발표한다. 25일 걸그룹 AOA는 일본에서 두 번째 싱글 ‘사뿐사뿐(Like A Cat)’을 공개하고 현지 팬들을 찾는다. 이번 싱글에는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발매돼 인기를 모았던 동명의 타이틀 곡 ‘사뿐사뿐’을 포함해 일본어 버전 ‘단 둘이(Just the two of us)’와 ‘엘비스(Elvis)’가 수록됐다. 특히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은 AOA의 ‘사뿐사뿐’은 히트제조기 용감한 형제와 차쿤이 작사·작곡한 노래로 라틴풍의 기타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이다. 앞서 AOA는 지난해 연말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개최한 FNC엔터테인먼트 합동 공연 ‘FNC킹덤’ 무대에서 ‘사뿐사뿐’ 무대를 선보이며 현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특히 ‘짧은 치마’와 ‘단발머리’에 이어 ‘사뿐사뿐’까지 지난해 국내에서 3연속 히트에 성공한 만큼 이번 AOA 일본 싱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AOA는 2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진행된 ‘제20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에서 ‘사뿐사뿐’으로 축하무대를 가졌다. 이날 AOA는 딱 달라붙는 상의와 핫팬츠, 가죽 부츠 차림의 요염한 자태로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AOA멤버들의 아찔한 퍼포먼스에 체육인들은 환호로 답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사진=서울신문DB(AOA 사뿐사뿐)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아카펠라 종교 음악의 진수… 합창과 파이프오르간의 앙상블

    아카펠라 종교 음악의 진수… 합창과 파이프오르간의 앙상블

    지친 현대인에게 깊은 영혼의 울림으로 안식을 선사하는 합창이 잇따라 열린다. 영국의 유서 깊은 합창단 ‘더 식스틴’(The Sixteen)이 첫 내한 공연을 한다. 아카펠라 종교음악의 진수를 보여 주는 세계 정상급 보컬 앙상블이다. 지휘자 해리 크리스토퍼스가 1979년 16명의 친구들과 함께 옥스퍼드에서 창단했다. 16세기 르네상스 음악 연주에서 시작해 바로크는 물론 21세기 현대음악까지 영역을 넓히며 음악적 깊이를 더했다. 지금까지 그라모폰상, 독일음반비평가상, 황금디아파종상 등을 수상했다. 2000년부터 영국 전역의 성당을 돌며 ‘합창 순례’를 하고 있다. 이번 콘서트의 주제는 2013년 순례 프로그램인 ‘성모 마리아’다. 가장 유명한 종교음악인 그레고리오 알레그리의 ‘미제레레’(자비를 베푸소서)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미제레레는 소프라노 ‘하이 C음’으로 유명한 곡이다. 하이 C음은 인간이 낼 수 있는 가장 높은 음역의 ‘도’ 음으로, 온몸에 전율을 일으킨다. 제임스 맥밀런의 파워풀한 ‘미제레레’, 르네상스 다성음악 작곡가인 ‘음악의 왕자’ 팔레스트리나의 ‘스타바트 마테르’(슬픔의 성모), 모테트의 ‘칸티쿰 칸티코롬’(솔로몬의 노래) 등 종교음악의 정수를 선사한다. 다음달 13일 오후 8시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4만~8만원. (02)2005-0114. 세종문화회관 서울시합창단은 폴란드 작곡가 카롤 시마노프스키의 ‘스타바트 마테르’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시마노프스키는 쇼팽 이후 중요 작곡가 중 한 명으로 후기낭만주의와 현대음악을 이어 주는 과도기적 작곡가로 평가받고 있다. 스타바트 마테르는 시마노프스키의 첫 전례 음악이다. 십자가에 매달린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고통을 바라보는 성모의 아픈 마음을 담았다. 1924~1926년 라틴어로 된 스타바트 마테르를 폴란드어로 번역, 1926년 작곡했다. 1929년 바르샤바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처음으로 공연했다. 유럽, 북미, 남미, 아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기술과 감수성, 재능을 인정받는 파이프오르간 귀재 신동일 연세대 음악대학 교수가 반주를 맡았다. 합창과 파이프오르간의 웅장한 선율이 감동을 전한다. 다음달 19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만~5만원. (02)399-1000.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현장영상]걸그룹 AOA ‘사뿐사뿐’으로 체육인 축하무대

    [현장영상]걸그룹 AOA ‘사뿐사뿐’으로 체육인 축하무대

    걸그룹 AOA(에이오에이)가 톡 쏘는 짜릿한 공연으로 체육인들의 시상을 축하했다. AOA는 2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진행된 ‘제20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에서 ‘사뿐사뿐’으로 축하무대를 가졌다. 이날 AOA는 딱 달라붙는 상의와 핫팬츠, 가죽 부츠 차림의 요염한 자태로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AOA멤버들의 아찔한 퍼포먼스에 체육인들은 환호로 답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AOA의 ‘사뿐사뿐’은 히트제조기 용감한 형제와 차쿤이 작사·작곡한 노래로 라틴풍의 기타 사운드가 인상적인 노래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예뻐 보이고 싶은 여자의 앙큼한 마음을 표현한 곡이다. 이날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은 손연재(리듬체조), 우수선수상 김현우(레슬링)와 이나영(볼링), 신인상 김청용(사격)과 최민정(쇼트트랙), 우수단체상 펜싱남자에페대표팀(정진선, 박경두, 박상영, 권영준), 우수지도자상 이광종 전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 우수장애인선수상 휠체어농구팀, 공로상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수상했다. 1995년 탄생한 ‘코카-콜라 체육대상’은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우수 선수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가장 오래된 아마추어 스포츠 시상식으로 그동안 다양한 종목에서 500여 명의 선수, 지도자들을 격려해왔다. 사진제공=한국 코카-콜라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아하! 우주] 밤하늘의 ‘스타’ 아세요? - 모르면 억울한 별들의 세계(2)

    [아하! 우주] 밤하늘의 ‘스타’ 아세요? - 모르면 억울한 별들의 세계(2)

    지난번 밤하늘의 '유명 스타'들을 소개한 후 밤하늘에 원성이 자자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다른 '스타'들이 벌떼처럼 들고일어나, 도대체 '유명 스타' 선정 기준이 무엇이냐는 항의가 별빛처럼 빛발쳤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 다른 유명 스타들의 기라성 같은 면면을 보면 충분히 납득이 가는 일이라, 부득이 '유명 스타' 제2탄을 내보낸다. 북두칠성(Big Dipper) 하늘에서 두 번째 가라면 서러워할 유명 스타 군단이 바로 북두칠성이다. 아무리 별자리에 무심한 사람이라도 북두칠성은 다 알 것이다. 북쪽 하늘에 자루 달린 큼직한 국자 모양의 별자리를 어찌 모르랴. 하지만, 사실 북두칠성은 그 자체로 하나의 별자리가 아니다. 큰곰자리의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국자 모양의 7개의 별을 가리키는 것이다. '북두(北斗)'는 북쪽 됫박이란 뜻이고, 서양에서는 '큰 국자'라는 뜻으로 빅 디퍼(Big Dipper)라고 한다. 한국과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별자리로 여겼다. 사람이 죽으면 칠성판 위에 누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우리 조상들은 북두칠성을 신성하게 여겨 신앙의 대상으로 삼기도 했다. ‘칠성단을 쌓고 칠성님께 비나이다‘의 그 '칠성'은 북두칠성을 일컫는 것이다. 특히 고구려인들은 자신들이 북두칠성의 자손, 곧 천손(天孫)으로 여기는 칠성신앙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왕릉이나 옛무덤 속 천장벽화에 북두칠성을 즐겨 그렸다. 북두칠성을 이루는 ​7개의 별은 모두 2등 내외의 밝은 별로, 예로부터 항해할 때 길잡이 별로 인류에게는 친근한 별들이다. 또한 됫박 끝의 두 별을 잇는 선분을 5배 연장하면 바로 북극성에 닿으므로, 두 별을 지극성(指極星)이라고 한다. 그런데 사실 북두칠성은 7개 별이 아니라 8개 별로, 북두팔성이라 불러야 마땅하다. 위 사진에서 자루 끝에서 두 번째 별을 자세히 보라. 미자르라는 이름의 별인데, 그 옆에 알코르라는 작은 별 하나가 더 붙어 있어 이중성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두 별은 시선방향에서 붙어 보일 뿐, 사실은 1.1광년 이상 떨어져 있다. 이를 안시쌍성이라 한다. 알코르는 4등성이지만, 2등성 미자르에 딱 붙어 있는 이것을 보려면 시력이 1.5 이상 되어야 한다. 1.0의 경우에는 어렴풋이 보이고, 0.7 이하는 아예 볼 수 없다. 그래서 옛날 로마의 모병관들이 식민지 젊은이들에게 급료와 로마 시민권을 미끼로 군인을 뽑을 때 이 별을 시력 측정용으로 이용했다. 오늘밤에라도 바깥에 나가 북두칠성을 한번 바라보라. 미자르와 알코르가 떨어져 보이지 않고 하나로 보인다면 로마군 모병관은 당신을 바로 귀가조치시킬 것이다. 아르크투르스(Arcturus) 북두칠성의 손잡이 곡선을 한참 따라가다 보면 밝은 오렌지색 별 하나가 마중나온다. 그게 바로 목자자리의 알파 별 아르크투루스로, 하늘에서 세 번째로 밝은 별이다. 아르크투루스란 말은 '곰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뜻의 그리스 어다. 북두칠성을 꼬리로 달고 있는 큰 곰 뒤를 따라다니는 것처럼 보여 붙인 이름일 것이다. 아르크투르스는 정확히 -0.1등성으로 거리도 36광년이어서 태양과 비교적 가깝다. 하지만 크기는 태양 지름의 27배나 되고, 밝기는 태양의 약 100배나 된다. 이렇게 큰 항성을 '거성'이라 한다. 봄철 밤하늘에서 가장 찾기 쉬운 별자리인 목자자리의 아르크투루스, 처녀자리의 스피카, 사자자리의 데네볼라를 이어 만들어지는 삼각형을 ‘봄철의 대삼각형’이라 하고, 북두칠성 손잡이에서 아르크투루스, 스피카로 이어지는 곡선을 '봄의 대곡선'이라 한다. 이 정도만 알고 있어도 봄의 밤하늘을 자녀들에게 설명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스피카(Spica) 봄철 대삼각형의 한 꼭지점을 이루는 1등성 스피카는 처녀자리의 알파 별이다. 스피카는 '곡물의 이삭'이라는 라틴 어인데, 여신이 손에 든 빛나는 보리 이삭이 스피카다. 이 별이 나타나면 파종 때가 가까워진 것이므로 농사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밤하늘에서 15번째로 밝은 별인 스피카는 한 별이 아니라 동반성을 가진 쌍성이다. 서로의 둘레를 4일마다 한 바퀴씩 공전하며, 주성과 동반성의 질량은 각각 태양의 9.4배와 6배이고, 거리는 260광년이다. 이 별이 유명한 것은 청초한 처녀처럼 맑고 푸른빛을 내는 이유도 있지만, 지구의 세차운동을 가르쳐준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별의 등급을 최초로 정했던 히파르코스가 지구의 세차운동을 이 별로 인해 알게 되었고, 지동설의 코페르니쿠스도 세차운동에 관한 연구를 위해 스피카를 많이 관찰했다. 스피카는 초신성으로 일생을 마칠 것으로 예상하는 후보들 중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이기도 하다. 또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은 스피카가 알파 별인 처녀자리는 머리털자리와 함께 은하나 은하단이 많이 발견되는 곳이라는 점이다. 처녀자리 은하단은 200개 정도 은하가 한 무리가 된 거대한 은하단으로, 거리는 약 6,000만 광년이며, 초속 1,200km의 속도로 멀어져가고 있다. 센타우루스자리 알파별(Alpha Centauri) 센타우루스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인 -0.01등성으로, 밤하늘에서는 네 번째로 밝은 별이다. 맨눈으로는 하나로 보이지만 사실은 쌍성계로, 태양과 매우 비슷한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A별, 태양보다 좀 가볍고 차가운 오렌지색 왜성인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B별로 이루어져 있다. 2012년에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B별 주위에서 지구 크기의 행성을 발견했지만, 너무 뜨거워 생명이 살 수 없다. 밤하늘에서 이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 적색왜성 센타우루스자리 프록시마란 별이 있는데, 이 별이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로 유명하다. 거리는 4.22광년이지만, 가장 빠른 우주선으로 달려도 약 8만 년 걸린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가까운 거리 때문에 이 별은 성간여행을 소재로 한 과학소설이나 비디오 게임들의 소재로 잘 쓰인다. 어쨌든 센타우루스자리 알파별은 인류가 성간여행을 현실화할 경우 가장 먼저 방문할 후보들 중 하나이다. 안타레스(Antares) 전갈자리의 알파 별로, 겉보기 등급으로 16번째로 밝은 별이다. 황도 근처에 있는 안타레스는 화성처럼 붉은빛을 띠기 때문에 전쟁의 신 이름이 붙은 '화성(아레스)의 경쟁자'라는 뜻을 갖고 있다. 적색 초거성인 안타레스는 스스로 변광하는 변광성으로, 밝을 때는 0.9등, 가장 어두울 때는 1.8등이며, 지름은 무려 태양의 700배에 이른다. 만약 안타레스를 태양 자리에다 끌어다 놓는다면 화성 궤도까지 집어삼킬 것이다. 다행히 안타레스는 지구에서 약 600광년이나 멀리 떨어져 있다. 안타레스는 한 개의 단독성이 아니라, 청백색의 안타레스 B를 동반성으로 거느리고 있다. 두 별 사이의 거리는 550AU(1AU는 태양-지구 간 거리)에 이른다. 안타레스를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시기는 안타레스가 태양의 반대편에 오는 5월 31일 전후다. 이 무렵의 안타레스는 저물녘에 떠서 새벽에 지므로 밤새 볼 수 있다. 태양으로 인해 이 별을 못 보는 시기는 북반구가 남반구보다 긴데, 그 이유는 안타레스의 위치가 천구적도의 아래에 있기 때문이다. 리겔(Rigel) 겨을철 마당에 나가 남녘 밤하늘을 보면 장구처럼 생긴 별자리가 금방 눈에 들어온다. 별자리의 왕자인 오리온자리다. 혼자서 그 귀한 1등성 2개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남 사냥꾼 이름이란다. 이 사냥꾼의 허리띠를 이루고 있는 등간격의 삼성도 눈에 잘 띈다. 바로 그 아래에는 유명한 오리온 대성운이 있다. 리겔은 오리온자리의 베타 별로, 오리온자리 사변형의 우하(右下) 꼭짓점에 있다. 안시등급 0.08등, 거리 770광년, 푸른색 초거성이다. 아주 젊은 별로 나이가 1천만 년밖에 안된다. 크기는 태양 지름의 60배, 절대광도는 6만 배에 달하지만, 평균밀도는 물의 수천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이중성(二重星)으로, 6.8등성인 동반성이 있다. 리겔이란 아랍 어로 '거인의 왼발'이란 뜻이다. 리겔은 밝고 지구 어느 대양에서나 잘 보였기 때문에, 예로부터 중요한 항해별 중 하나였다. 카노푸스(Canopus) 용골자리의 알파 별인 카노푸스는 -0.7등으로 시리우스 다음으로 밝은 별이다. 거리는 310광년, 크기는 태양의 65배, 밝기는 태양의 13,600배다.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는 노인성, 수성으로 불리며, 인간을 수명을 관장하는 별로 여겨지고 있다. 옛 기록에 따르면, 남부 지역에서 이 별을 보았을 경우 나라에 고하도록 했으며, 매우 경사스러운 징조로 여겼다. 한국에서는 남쪽의 수평선 근처에서 매우 드물게 볼 수 있다. 서울에서는 지평선에서 약 1도 정도로, 거의 지평선에 걸쳐 있다. 원래는 붉은 별이 아니지만, 지평선 방향의 두꺼운 대기층에 의해 푸른 빛이 흡수되어 붉게 보인다. 이 별은 약 1만 2000년 뒤에는 남극성이 될 것이다. 우주선이 우주공간에서 항로를 잡을 때 기준으로 이용하는 이정표 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카노푸스를 보게 되면 오래 산다는 말도 있으므로, 제주도나 호주 같은 남녘으로 여행한다면 꼭 이 별을 놓치지 말고 보기 바란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오로라가 일출을 만났을 때…ISS서 포착

    오로라가 일출을 만났을 때…ISS서 포착

    위대한 자연 현상인 일출과 오로라가 만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의 우주비행사 베리 윌모어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촬영한 희귀한 오로라의 식(蝕)현상을 공개해 관심을 끌고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ISS서 촬영된 이 영상은 지구 북반구에 나타난 오로라(북극광)와 그 위를 덮는 일출의 환상적인 모습을 담고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밝은 인공 불빛으로 빛나는 대륙은 미국의 버지니아, 뉴저지, 매사추세츠 등의 지역이다. 녹색의 아름다운 오로라의 모습은 저멀리 북반구에 드리우고 있으며 얼마 후 아침을 알리는 태양이 떠오르며 지구를 서서히 파란색으로 물들인다. 이 장면을 영상과 함께 올린 우주 비행사 윌모어는 "일출이 오로라를 '터치'하는 환상적인 순간" 이라는 평을 남겼다. 한편 오로라는 태양표면 폭발로 우주공간으로부터 날아온 전기 입자가 지구자기(地球磁氣) 변화에 의해 고도 100∼500 km 상공에서 대기 중 산소분자와 충돌해서 생기는 방전현상이다. 너풀너풀 하늘에 날리는 모습 때문에 ‘천상의 커튼’이라고도 불리는 오로라는 사실 ‘새벽’이라는 뜻의 라틴어 ‘아우로라’에서 유래했다. 오로라는 북반구와 남반구 고위도 지방에서 주로 목격돼 극광(極光)이라 불리기도 하며 목성, 토성 등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생명의 窓] 바이러스/송기원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

    [생명의 窓] 바이러스/송기원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

    ‘바이러스’(virus)는 원래 라틴어의 ‘독’을 뜻하는 단어 ‘비루스’(virus)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세균보다 크기가 작은 전염성 병원체로 오직 살아 있는 생명체의 세포에서만 자신을 복제할 수 있어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체로 알려져 있다. 2014년은 에볼라 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불안했던 해였다. 지난해 서아프리카의 기니 등 여러 나라에서 발병한 에볼라 바이러스는 2015년 1월까지 약 8700명의 목숨을 앗아 간 것으로 집계됐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인간이나 유인원 등 영장류에 감염해 치명적으로 작용하는데 아직 과학적으로 정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원래 숙주는 박쥐일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원래 숙주에는 큰 병을 일으키지 않는 상태로 잠복해 있고 바이러스가 변형돼 원래 숙주가 아닌 새로운 숙주를 감염시킬 수 있게 됐을 때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원래 숙주는 오랜 세월 바이러스와 함께 생존하면서 면역 체계가 발달해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반면 새로운 숙주는 무방비로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못했기 때문에 예방하기 어렵고 발병할 때마다 많은 인명을 빼앗아 간다. 다행히 세계 여러 나라의 공동 노력으로 새해가 되면서 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든 것 같아 안도의 숨을 내쉬려 했더니 이번에는 위생 상태가 좋고 질병 관리가 가장 잘 되는 나라 중 하나인 미국에서 홍역 바이러스 발병 소식이 들려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특히 디즈니랜드에 다녀갔던 아이들과 일하는 종업원들 중심으로 이미 68건의 홍역 발병이 보고됐고, 미국 14개 주에 걸쳐 총 10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홍역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매우 높아 미국 전체가 초긴장이다. 21세기에 이미 백신이 개발된 지 오래된 홍역의 발병이라니 좀 의아한 뉴스다. 그러나 나에게는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뉴스였다. 홍역은 생후 1년쯤에 맞는 예방 주사인 홍역, 볼거리, 풍진의 MMR 백신으로 완벽하게 예방이 가능한 바이러스 질환이다. 실제로 미국은 2000년 홍역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홍역이 다시 문제가 된 것은 백신의 안정성 논란 때문이다. 이 논란은 1998년 영국의 앤드루 웨이크필드 박사팀이 세계적 권위의 의학 학술지 ‘란싯’에 MMR 백신이 자폐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내용을 보고하면서 시작됐다. 그 후 많은 연구들이 MMR 백신은 자폐증 발병과 무관하다며 안심하고 맞아도 된다는 결론을 보고했고 2009년 미 법원이 MMR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최종 판결을 내렸다. 처음 논문을 실었던 란싯지도 2010년 관련 논문 게재를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러한 발표에도 불구하고 한번 시작된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았고, 많은 부모들이 자녀를 보호한다는 명목하게 백신을 접종시키지 않아 오늘 홍역의 위협에 다시 노출되게 된 것이다. 미국은 홍역 백신 의무화를 놓고 정치 논쟁으로 때아닌 홍역을 치르고 있다. 미국의 홍역 백신 논쟁은 우리에게 과학이 우상화되거나 객관성을 상실할 때 치러야 할 사회적 대가에 대한 좋은 예를 보여 준다. 나에게 바이러스는 여러 형태로 우리에게 보내는 자연의 경고장으로 읽힌다. 감기 바이러스나 입술이 부르트는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개인적으로는 피곤하니 쉬라는 경고로, 에볼라 같은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 출현은 인류에게 무분별한 자연 개발과 삶의 방식에 대해 성찰하라는 경고로.
  • “도둑은 어디에?” “국회요”...어린이퀴즈대회 화제

    “도둑은 어디에?” “국회요”...어린이퀴즈대회 화제

    "도둑들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요?" 칠레의 한 TV 프로그램에서 이런 질문을 받은 한 여자어린이가 "도둑들은 의회에 모여 있다"고 대답해 화제다. 현지 방송 칠레비전의 어린이퀴즈프로그램 '작은 자이언트'에서 벌어진 실제상황이다. 6명의 어린이가 참가한 프로그램에서 사회자 카롤리나 데모라스는 "도둑들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도둑들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요?"는 콜롬비아 출신의 라틴가수 샤키라가 1998년 9월에 낸 두 번째 앨범의 타이틀이다. 앨범은 발매된 해에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페인어 앨범으로 기록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사회자는 가볍게 음악에 대한 질문을 던졌지만 돌아온 건 심각한(?) 정치적 답이었다. 마이라라는 이름의 여자어린이가 손을 번쩍 들더니 "국회요!"라고 답했다. 국회는 도둑이 모여 있는 곳이라는 취지의 답에 관중석에선 폭소가 터졌다. 순간 당황한 사회자는 "어디에서 그런 말을 들었나요?"라고 되물었다. 여자어린이는 정답을 맞힌 게 자랑스럽다는 듯 "엄마에게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한편 프로그램의 이 장면은 유튜브에 올라 10일 만에 조회수 50만을 돌파했다. 중남미 누리꾼들은 "천재 어린이네. 위대한 진리를 말했음!" "아이의 솔직함이 부럽네"라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선 "웃어버릴 일이 아니다. 정치권에 대한 심각한 불신이 확인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한·일 경제포럼 D-2] “한·일 기업 해외마켓 컨소시엄 구성… 인프라 공동 투자하면 윈-윈 가능성”

    [한·일 경제포럼 D-2] “한·일 기업 해외마켓 컨소시엄 구성… 인프라 공동 투자하면 윈-윈 가능성”

    “한국과 일본 경제는 윈-윈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에서 탈출하기 위해 ‘아베노믹스’라는 처방전을 들고 나왔다. 저성장 기조가 점점 뚜렷해지는 한국 경제는 일본이 걸어온 길을 답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인 올해 양국 경제도 격변기를 맞고 있다. 서울신문은 일본 도쿄신문·주니치신문과 공동으로 오는 6일 ‘2015 한·일 경제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국제포럼을 개최한다. 포럼에 주제 발표자로 참가하는 가토 다카토시(74) 일본 국제금융센터 이사장을 지난달 23일 만나 올해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세계 경제전망과 한·일 경제의 나아갈 방향을 물었다. 가토 이사장은 대장성(현 재무성) 재무관(국제담당사무차관) 출신으로 국제통화기금(IMF) 부전무이사를 역임한 일본의 대표적 국제금융통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일본 경제가 ‘해도(海圖) 없는 항해’에 나서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어떤 의미인가. -일본은 국가채무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00%를 상회하고 제로에 가까운 금리는 오르지 않고 있다. 또한 선진국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많은 제약 속에서도 국민 1인당 소득을 올리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경제 운영을 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해도 없는 항해’라고 했다. →올해 일본 경제 전망은. -일본 정부가 발표한 경제전망에 따르면 2014 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 성장률이 -0.5%, 2015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성장률은 1.5%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소비세 인상이라는 경제적 쇼크가 있었지만 올해에는 없다. 또 지금처럼 원유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것은 경제에 있어서 플러스 요인이다. 석유 가격이 50~60% 하락해도 일본 경제성장률이 0.5% 올라간다. 또 지난해 4분기의 지표를 보면 회복의 방향성이 보이고 있다.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일본에서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줄어들기 시작한 것은 10년도 더 됐다. 몇 년 지나면 한국도 비슷해지겠지만 한국의 경우는 아직 인구가 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보다는 여유가 있기 때문에 박근혜 정권이 올해 경제운영에서 중요한 정책으로 구조 문제에 주력을 해야 한다고 본다. 세계 전체로 보면 미국을 제외하고 저성장 사이클로부터의 탈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한국도 내수를 살리는 측면에서 여러 가지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한국에서는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저가 수출에 큰 타격을 준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국과 일본 경제가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은. -한·일 기업이 컨소시엄을 만들어 해외 인프라 투자에 공동으로 참가하는 방법 등이 있다. 인프라 투자자금이나 참가자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이 협력해서 해외마켓(에너지 분야 포함)을 노린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올해 세계경제와 금융시장 전망은. -몇 가지 불안 요소가 있다. 우선 미국이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방향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신흥국으로 가는 자금의 이동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변동성이 매우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또 중국 경제가 어느 정도로 둔화될지 예측이 어려운 것도 장애물이다. 지정학적인 문제도 어디서 어떤 형태로 일어날지 예상이 어렵다. 올해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석유 가격이 극단적으로 내려가면 신규설비 투자가 어려워 결과적으로 몇 년 뒤에는 다시 원유 가격이 급등할 수 있는 점도 부정적인 요소다.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국제금융정보센터에 대해서 설명해달라. -1980년대 라틴아메리카의 재무위기를 겪으며 일본 금융기관들을 중심으로 ‘소브린 리스크’, 즉 국가 신용리스크를 분석할 필요성이 대두돼 만들어졌다. 지난해 30주년을 맞았는데, 설립 이후 일본 경제의 국제적 성장과 더불어 분석 대상도 라틴아메리카, 유럽, 미국에서 최근에는 아프리카, 아시아까지 확대됐다. 미국 워싱턴과 벨기에 브뤼셀에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러시아, 스페인, 중국어 등 특정 언어를 구사하는 연구원과 30개 일본 내 금융기관으로부터 파견된 연구원이 근무하고 있다. 때문에 다른 연구 기관보다는 현장 중심의 균형 감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보고서 등 자료는 기업과 전국 대학, 관련 기관을 포함해 약 150개 이상의 회원사에 제공한다. 공익재단법인으로서 회원뿐 아니라 일반 희망자에게도 정보와 자료를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 →이번 국제포럼 참가 소감은. -한국에도 몇 번 간 적이 있고, 한국의 사정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한국의 전향적 사고방식이 내향적으로 바뀐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실제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성장해온 방식대로 하면 된다’는 생각에서 요즘에는 ‘이제부터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실제로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직접 가서 여러분들과 논의를 통해 한국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 글 사진 도쿄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가토 다카토시는 대장성 국제담당 사무차관·IMF 부전무이사 지내 1941년생 미에현 출신으로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대장성(현 재무성)에 입성했다. 국제금융국장, 재무관(국제담당 사무차관) 등을 지낸 뒤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국제통화기금(IMF) 부전무이사 등을 역임했다. 가토 이사장은 이번 국제포럼에서 ‘한국 경제성장 모델의 전환점’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 경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내수 확대가 중요함을 지적하고, 그 추진 방향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 칠레 어린이퀴즈왕 “국회엔 도둑놈이 모여 있죠~”

    칠레 어린이퀴즈왕 “국회엔 도둑놈이 모여 있죠~”

    "도둑들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요?" 칠레의 한 TV 프로그램에서 이런 질문을 받은 한 여자어린이가 "도둑들은 의회에 모여 있다"고 대답해 화제다. 현지 방송 칠레비전의 어린이퀴즈프로그램 '작은 자이언트'에서 벌어진 실제상황이다. 6명의 어린이가 참가한 프로그램에서 사회자 카롤리나 데모라스는 "도둑들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도둑들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요?"는 콜롬비아 출신의 라틴가수 샤키라가 1998년 9월에 낸 두 번째 앨범의 타이틀이다. 앨범은 발매된 해에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페인어 앨범으로 기록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사회자는 가볍게 음악에 대한 질문을 던졌지만 돌아온 건 심각한(?) 정치적 답이었다. 마이라라는 이름의 여자어린이가 손을 번쩍 들더니 "국회요!"라고 답했다. 국회는 도둑이 모여 있는 곳이라는 취지의 답에 관중석에선 폭소가 터졌다. 순간 당황한 사회자는 "어디에서 그런 말을 들었나요?"라고 되물었다. 여자어린이는 정답을 맞힌 게 자랑스럽다는 듯 "엄마에게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한편 프로그램의 이 장면은 유튜브에 올라 10일 만에 조회수 50만을 돌파했다. 중남미 누리꾼들은 "천재 어린이네. 위대한 진리를 말했음!" "아이의 솔직함이 부럽네"라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선 "웃어버릴 일이 아니다. 정치권에 대한 심각한 불신이 확인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디즈니, 내년 첫 라틴계 공주 ‘엘레나’ 데뷔

    디즈니, 내년 첫 라틴계 공주 ‘엘레나’ 데뷔

    월트 디즈니사의 공주 캐릭터들 가운데 첫 라티노 공주가 데뷔한다. 미국 케이블TV 어린이 채널인 디즈니 주니어는 내년 새 애니메이션 시리즈 ‘아발로의 엘레나’(Elena de Avalor)에서 라티노 공주 엘레나가 첫선을 보인다고 밝혔다고 미국 언론들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엘레나는 다양한 중남미 라틴계 민화와 전승문화에서 나오는 마법에 걸린 동화 왕국에 사는 공주로, 디즈니 주니어의 인기 프로그램 ‘리틀 프린세스 소피아’(Sofia the first)에 조연으로도 출연한다. 디즈니의 첫 라티노 공주 엘레나는 최근 급성장하는 라티노 어린이 대상 애니메이션·캐릭터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디즈니사는 그동안 세계 시장을 겨냥해 아랍 공주 재스민(알라딘), 인디언 공주 포카혼타스, 중국 공주 뮬란, 흑인 공주 티아나(공주와 개구리)를 탄생시켰다. 하지만, 지금껏 라티노 공주는 없었다. 현재 디즈니사가 보유 중인 공주 캐릭터는 첫 번째 백설공주(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비롯해 신데렐라, 오로라(잠자는 숲 속의 공주), 에리얼(인어공주) 등이 대표적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근 퇴치·국민 기초서비스에 한국 투자 기대”

    “기근 퇴치·국민 기초서비스에 한국 투자 기대”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아 지난 10일 한국을 방문한 다비드 초케우안카(54) 볼리비아 외무장관은 12일 “한국과 볼리비아가 상생 관계로 나가야 한다”며 상호협력 증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차 중국·라틴아메리카 포럼 장관급 회의에 참석한 뒤 방한한 그는 “한국과 볼리비아의 공통점은 양국 모두 외세 침입을 받았다는 점이고 차이점은 경제적 수준에서 차이가 크다는 부분”이라면서 “한국과의 공통점을 더 많이 활용해서 양국 국민이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볼리비아는 해외 투자가 매우 필요한 국가”라면서 “볼리비아는 기근 퇴치, 국민 기초서비스 제공 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한국과의 관계가 이런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볼리비아는 지난해 6월 양국 간 무상원조 협력증진을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 이번 방한 기간에도 김영목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사장과 만나 공적개발원조(ODA) 투자 증대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볼리비아 아이마라 원주민 출신인 그는 1998년부터 2005년까지 지역 원주민 지도자를 교육하는 비정부기구에서 일하는 등 다양한 전력을 갖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中 시진핑 “향후 10년간 중남미에 2500억弗 투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8일 “중국은 향후 10년간 중남미 지역에 2500억 달러(약 274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중남미국가공동체(CELAC·셀락) 포럼 장관급 회의 개막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관영 중국중앙(CC)TV가 보도했다. 시 주석은 또 앞으로 10년 동안 중국과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양자무역 규모를 5000억 달러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중국과 중남미 간 무역 규모는 2013년 현재 2616억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의 발언은 무역과 투자를 모두 끌어올려 경제협력을 중심으로 ‘미국의 뒷마당’ 격인 중남미 지역과의 유대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이번 회의는 양측의 총체적인 협력이 구상 단계에서 구체화되는 단계로 넘어갔음을 의미한다”면서 “중국은 중남미와의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 새로운 발전을 실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번 회의에서 참가국들이 2015년부터 향후 5년간 양자 협력을 강화하는 협력 계획과 베이징선언 등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7일 회의 참석을 위해 방중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을 만나 각각 200억 달러와 75억 달러를 투자 및 대출 형태로 빌려주기로 하는 등 중남미에 대한 재정 지원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중국·셀락 포럼 장관급 회의는 지난해 7월 브라질을 방문한 시 주석의 제안으로 탄생했다. 중국이 중남미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것은 이 지역에서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를 견제하고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영하 40도서 넉달 굶어도 살아남는 펭귄의 비밀은...

    영하 40도서 넉달 굶어도 살아남는 펭귄의 비밀은...

    귀여운 외모와 뒤뚱뒤뚱 걸음새로 사랑받는 날지못하는 새 펭귄은 어떻게 극한의 환경조건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최근 중국 국립유전자은행 연구팀(CNGB)이 펭귄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이에대한 비밀을 밝혀내 관심을 끌고있다. 일반적으로 펭귄은 보통 새와 비교해 좋지않은 시력을 가지고 있지만 영하 30-40도에 달하는 추위와 어둠을 견디는 것은 물론 일부 종의 경우 4달 동안 먹지않아도 생존이 가능하다. 이번에 연구대상이 된 종은 펭귄종 중 가장 몸집이 큰 황제 펭귄(emperor penguin)과 친척뻘인 아델리 펭귄(Adélie penguins)이다. 연구팀은 이 두 종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단백질과 관련된 13종의 유전자를 확인했다. 특히 하늘을 나는 일반 새보다 훨씬 펭귄에게 발달한 단백질은 베타 케라틴(beta-keratins)이었다. 다른 동물들 중 새들이 많이 가진 베타 케라틴은 비닐, 부리, 발톱, 깃털 등을 만드는 세포에 도움을 준다. 베타 케라틴의 숫자가 유독 많은 펭귄은 이를 통해 짧지만 두껍고 뻣뻣한 깃털을 만들어 추위를 견딜 수 있었다. 또한 이 특별한 깃털 덕에 부력은 물론 방수기능도 얻어 최대 시속 35km로 수영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연구팀은 펭귄에게서 DSG1이라는 유전자도 발견했다. DSG1는 인간의 경우 피부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펭귄은 이 유전자를 통해 독특하게 두꺼운 피부를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장 궈제 박사는 "황제 펭귄과 아델리 펭귄은 같은 유전적 특징도 있지만 다른 점도 밝혀졌다" 면서 "신진대사와 관련된 유전자가 황제 펭귄은 3개, 아델리 펭귄은 8개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펭귄은 같은 남극대륙에 살지만 추위에 견디는 능력은 서로 다르다" 면서 "이 때문에 지구 온난화가 각 펭귄의 생태에 다르게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중남미 집결시킨 시진핑의 ‘안방 외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8~9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중국-중남미국가공동체(CELAC·셀락) 포럼 장관급 회의에 참석해 중국의 올해 첫 ‘홈그라운드 외교’(主場外交)를 선보인다고 관영 신화망이 6일 보도했다. 통신은 “중국이 이번 회의에서 중국과 셀락 간 협력을 위한 지도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며 ‘홈그라운드 외교’를 거듭 강조했다. ‘홈그라운드 외교’는 도광양회(韜光養晦·빛을 감추고 힘을 기르다)에서 ‘적극작위’(積極作爲·적극적으로 역할을 한다)로 바뀐 시진핑 시대의 외교를 설명하는 주요 키워드다. 해외 각국 정상들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자국의 국익과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의제를 제시하는 공격적인 외교를 말한다. 시 주석이 지난해 열린 상하이(上海)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 회의(CICA) 정상회의와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에서 각각 ‘아시아 안보관’과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구축을 내세웠던 것처럼 이번 회의도 중국이 세계 질서를 주도할 무대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시 주석은 이를 위해 회의 첫날인 8일 개막식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 라우라 친치야 미란다 코스타리카 대통령 등과 축사를 함께할 예정이다. 주칭차오(祝靑橋) 중국 외교부 라틴아메리카사(司) 사장은 기자설명회에서 “회의에는 셀락 회원국 33개 국가 중 30개 국가에서 20명의 외교장관을 비롯해 일부 국가의 경제무역, 관광, 과학기술 분야 장관 등 40명이 넘는 장관급 관료가 참가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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