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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가정/쇼핑혁명/집에서 TV 상업방송 보고 상품 구입

    ◎유선방송사에 전화 한통화면 신속배달 미국의 가정에 쇼핑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텔레비전세트와 유선 상업방송 채널의 대중화로 백화점과 쇼핑몰의 매상이 줄고 유선방송을 통한 가정판매가 해마다 는다고 비즈니스 위크지는 전한다. 유선방송 네트워크를 통해 판매되는 상품은 의류·액세서리·스포츠용품·전자제품·가구·귀금속·향수등 다양하다. 소비자들은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광고 상품을 보면서 유선방송회사에 전화로 구입하고 싶은 상품코드를 알려주면 우편이나 배달사원의 신속한 택배로 매매가 끝나게 된다. TV화상을 통한 쇼핑이 유행하게 됨에따라 전문상점을 비롯한 산매점등의 전통적인 유통 구조도 크게 바뀌고있다.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도매상을 통해 산매상으로 공급되면 이를 진열해서 파는 방식에서 제품이 곧장 TV화면을 통해 구매자들에게 소개됨으로써 매장과 점원이 필요 없게될 뿐만 아니라 시간이 없는 구매자들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상가나 시장까지 갈 필요가 없이 집에 앉아서도 상품을 살 수 있는 것이다.지난 80년대에는 산매점의 유통 규모가 연평균 4%씩 신장했으나 90년대 들어서는 불경기로 폐업하는 산매점이 늘고 매출액도 제자리 걸음을 하고있다.산매점들은 임대료와 점원등의 인건비,광고료 부담으로 3중고를 겪고있어 미국 전체의 산매점중 13%가 휴점상태이며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89년 2천3백만명에 달하던 산매업종사자들이 올해에는 1천9백만명으로 41만여명이 줄었다. 현대의 통신우편이라고 할 수 있는 비디오 판매방식은 70년대 후반 설립된 홈 쇼핑 네트워크회사 HSN과 86년에 설립된 QVC사가 첨단 과학기술을 동원,선두를 달리고 있다.지난 1월 QVC사장에 취임한 할리우드의 귀재 배리 딜러씨는 지난주 HSN사를 병합함으로써 22억달러에 이르는 방대한 판매광고시장을 독점하게 되었다. 두회사가 제휴함으로써 미국 전체의 텔레비전 세트의 3분의 2와 6천만명 이상의 시청자를 고객으로 확보 할 수 있게 됐다. QVC와 HSN사는 영국과 아일랜드와도 방송계약을 체결하고 일본과 캐나다와도 협상을 시작하는 한편 멕시코와 스페인·포르투갈·라틴 아메리카제국과도 방송을 제휴,세계적인 판매 체인으로 연결하려 하고있다.
  • 제3세대 항암제 국내 첫개발/선경제약,임상실험 착수

    ◎백금조체로 효과 탁월… 암치료 전기 기존 항암제보다 치료효과가 탁월하면서 부작용이 훨씬 적은 제3세대 항암제가 국내 최초로 개발돼 환자들에 대한 임상실험에 들어간다. 보사부는 21일 선경제약이 합성에 성공한 백금조체(백금이 함유된 합성물)항암제 「SKI 2053R」에 대해 암환자를 상대로 투여할 수 있도록 임상실험허가를 내주었다. 국내서 개발된 신약이 이처럼 임상실험 단계에까지 이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다음달부터 서울대병원에서 선정한 암환자20여명을 대상으로 무료 투여된다. 이 치료제는 올 하반기 1차 임상실험을 끝내고 내년부터 95년까지 2년에 걸쳐 보다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2차 임상실험을 거친 뒤 항암제로서의 효능이 인정되면 오는 96년부터 의약품으로 시판될 예정이다. 선경제약이 국고지원 및 자체 개발비 30여억원을 들여 연구에 착수,4년만에 합성해낸 이 항암제는 개,토끼,쥐등 동물을 대상으로 암세포 살상효과를 측정한 결과 항암효과가 기존의 항암제보다 3∼6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립암연구소에 효능분석을 의뢰한 결과 한국인에 가장 많은 위암에 대한 치료효과가 1세대 백금착체 항암제인 시스플라틴이나 2세대 항암제인 카보플라틴보다 2.8배나 탁월해 위암치료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이 치료제는 항암제가 갖고 있는 심장독성등 각종 독성이 비교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금착체 항암제는 아드리아마이신과 함께 세계 항암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물질로 지난 76년 미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사가 세계 최초로 시스플라틴을 개발했으며 86년에 제2세대 항암제로 시스플라틴이 갖고 있는 치명적인 심장독성을 완화한 카보플라틴을 내놓았다. SKI생명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 김대기박사는 『이 치료제가 상품화되면 국내 신약 개발 1호를 기록하면서 생산 첫해만도 수입대체효과가 80억원에 이르고 외국제약사로부터 지급받는 로열티 수입도 8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 토요일엔 차사고 많답니다(박갑천칼럼)

    나이든 세대들은 지금도 곧잘 일요일을「공일」이라고 말한다.「□의 치닮음(역행동화)」따라 「굉일」로 발음하는 노인들도 적지않다.그래서 미당 서정주시인도 그의 어린날을 회상하면서 쓴 시는 제목부터가「반공일날 할머니집 찾아가는길」이다.반공일이란 절반의 공일이니 토요일 아니겠는가. 『솔숲 지나 대숲 지나/콩밭 콩밭 들깨밭/반공일엔 두고 맡는/들깨밭 냄새/할머니 막 그리워지는/들깨밭 냄새/이 들깨밭 지나서/소하나룻배 타면은/흰상투 흰수염의 장승같은 뱃사공/노질해서 건너 언덕에 나를 내렸네…』.그는 소학교(국민학교)때 토요일이면 30리남짓 떨어져있는 할머니집을 걸어갔던 듯하다.그사이 나룻배도 타고 들깨밭 콩밭 건너면서 맡았던 자연의 냄새를 되돌이키는 가운데 인정(인정)의 냄새까지 흩뿌리고 있다. 기원전 2세기께의 그리스에서 알고있었던 천문학 지식에 의할때 일곱개 천체(천체)의 지구에서 먼 순서는 토성·목성·화성·태양(일)·금성·수성·달(월)이었다.이 일곱개 천체를 당시의 점성술(점성술)에 의하여 하루의 24시간에 쪼개어 순서대로 맞춤으로써 요일(요일)을 만들었다는 것이 당시의 그리스 역사학자 카시오스의 설이고 그것은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어느날의 제1시를 가장 먼곳에 있는 토라고하면 제2시는 목,제3시는 화,제4시는 일…로 되고 제8시는 다시 토로 된다.제22시는 토,제23시는 목,제24시는 화가 되어 끝나고 다음날의 제1시는 일이 된다.이렇게 배열하여 날마다의 제1시를 따져보면 첫날이 토일때 다음은 일,그다음은 월·화·수·목·금으로 된다.지금의 요일순서가 이렇게해서 정해졌다는 것이다.그럴싸해 뵈기도 한다. 토요일의 라틴어는 디에스 사투르니(Dies Saturni)로 토성(토성)의 날이라는 뜻이다.이는 로마신화에서의 농업의신 사투르누스(Saturnus)와 관계되는 이름이라고 말하여지기도 한다.유대교에서는 만물을 창조한 하나님이 7일째에 쉬었다고 하는 구약성서의 기록에 따라 토요일을 안식일(안식일)로 치고있는 터이다. 경찰청 집계에 의할때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가 월별로는 10월에 요일별로는 토요일에 가장 많은것으로나타났다.10월은 휴일많은 행락의 계절이니 그렇다치자.토요일에 많은 까닭은 무엇일까.주말이라서 들뜬기분에 성급함이 가세한 때문이었을까.걸어다녔던「반공일」시절에는 없었던 일을 오늘의 우리는 겪고산다.오늘이 그 반공일아닌 토요일이다.안식이되게 조심해야 할 날이다.
  • 파격의 창조력이 천재 낳는다/미지,과거와 현대의 천재 비교분석

    ◎기발한 상상력으로 영감받아야 가능/“학문 전문화 시대엔 탄생 어렵다” 견해도 위대한 정신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또 현대에는 왜 아인슈타인이나 프로이트,피카소같은 천재가 출현하지 않는가.뉴스 위크지는 천재에 관한 특집기사를 싣고 에디슨,피카소,고호,프로이트등 과거의 천재와 조각가 알렉산더 칼더와 미 최대의 부호 샘 왈튼,체스 챔피온 조지 자모라,바이올린의 신데렐라인 한국인소녀 세라 장(장영주·12)등을 현대의 천재 또는 신동이라고 소개하면서 과거와 현대의 천재를 비교 분석했다. 1904년 「영국의 천재연구」라는 저서를 출판한 해브록 엘리스는 대부분의 천재들은 30세 이상의 부친과 25세미만의 모친에서 태어나며 어려서는 몸이 매우 약한 것이 공통점이라고 주장했다.또 다른 학자는 코페르니쿠스와 데카르트,갈릴레오,뉴턴등은 독신으로 생애를 보냈으며 퀴리부인,찰스 다윈은 어머니를 일찍 잃고 디킨스는 아버지가없는 결손 가정에서 자랐으며 교회를 정기적으로 다니지않은 공통점이 있다고 밝혔다 . 수 많은 학자들이 나폴레옹과 모차르트,티티안,다윈등 위대한 학자와 사상가·예술가등 위인의 기질과 성품을 연구해왔으나 비밀은 아직 풀리지 않고있다. 하버드대학의 교육학자 하워드 가드너는 「위대한 정신」이라는 저서에서 아인슈타인,프로이트,피카소,스트라빈스키,엘리어트,간디,마사 그레함등 7명의 천재들은 모두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뛰어넘어 새로운 것을 창조 하는 능력이 있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어느 과학자는 『천재는 단순히 재능이 있는 사람보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영감을 받아 복잡한 현상의 결합에 성공한 사람』이라며 다른말로 하면 천재와 우연은 동의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가드너는 저서에서 아인슈타인은 그의 물리학이론을 연구하면서 머리속에서 밝은 빛을 보고 있었으며 엘리어트는 말을 배우면서 리듬을 익히고 피카소는 숫자에서 형태를 느끼고 프랑스의 현대음악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은 소리의 색깔을 심령으로 볼 수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예술과 과학에서 위업을 남긴 천재들은 창작을 위한 강박관념에 일생동안 쫓기는 듯한 생활을했다. 프로이트는 영감이 떠오르지 않으면 영감을 찾아 방황하기도 하고,바하는 병들고 지쳤을 때에도 매주 칸타타를 정기적으로 작곡하고,엘리어트는 「황무지」를 쓰면서 수 많은 파지를 내곤했다. 단테는 9살에 시를 쓰고 베토벤은 13세에 소나타를 작곡하고,롬브로소는 12세에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말하고쓰고 저술을 할 수 있었다. 과학자들은 그러나 『현대와 같이 학문이 세분화·전문화 되어가는 시대에는 50년전과 같은 천재 과학자가 태어날수 없다』고 주장하고 또 『천재의 존재를 용납하지 않는 평등주의가 계속되는 한 예술분야에서도 천재는 태어날수 없다』고 사회를 진단한다.
  • “규제 엄한 나라서 더 성행”/낙태

    ◎합법화 영·덴마크선 천명에 14명꼴/금기 브라질 등 남미국은 2∼4배 낙태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는 나라일수록 불법적인 낙태가 더 성행하고 있음이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유엔산하의 국제가족계획연맹의 최근 조사에서 밝혀졌다.또 낙태를 금지하고 있는 나라일수록 성교육 프로그램이 거의 없는데다 피임도 제한하고 있어 원치않는 임산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계획연맹 조사 이같은 조사결과가 나오자 낙태찬성주의자와 반대하는 진영사이에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현재 낙태를 불법으로 금지하고 있거나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독일·브라질·페루·사우디아라비아·아일랜드·폴란드·인도네시아등 상당수의 국가에서도 낙태관련법의 유용성과 존폐여부를 놓고 논쟁이 한창이다. 이 조사에 따르면 낙태를 법으로 보호하고 있는 영국·핀란드·덴마크등에서는 여성 1천명중 낙태를 경험한 여성이 약 14명인 반면 금지하고 있는 브라질·칠레·멕시코등 라틴 아메리카의 경우 30명에서 60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대상국가운데 가장 낮은 낙태율을 보인 나라는 성교육이 일반화돼 있는 네덜란드로 여성인구 1천명중 낙태자가 5∼6명에 그쳤다. 미국은 1천명의 여성인구중 27.4명이 낙태를 경험,13번째로 낙태가 많은 국가로 조사됐고 구소련은 1백81명이 낙태를 한 것으로 나타나 낙태율이 가장 높았다. ○5년간 30% 늘어 카톨릭 인구가 많아 낙태를 전면 금지하고 있는 칠레의 경우 지난 85년 이후 가족계획이 거의 실시되지 않고 있었으며 85년 3만3천명이던 낙태인구가 5년만인 90년에는 약 30% 증가한 4만4천명에 이르렀고 브라질·멕시코·페루등도 비슷한 증가율을 보였다. 낙태와 관련,독일에서는 낙태를 허용한 동독과 낙태를 거의 금지하고 있던 서독이 통합되면서 3년동안의 논란끝에 「임신3개월내에는 낙태를 허용할 수 있다」는 법이 92년 의회에서 통과됐으나 대법원에서 최근 기각됐다. ○전세계서 연15만건 개정낙태법이 기각되자 독일의 자유주의자와 여성운동가 그룹에서는 『시대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고 카톨릭쪽에서는 『이번 법원의 판단은 인류가 승리한 것』이라며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폴란드와 최근 공산주의에서 벗어난 다른 동유럽국가들도 낙태금지및 허용의 범위를 놓고 의회와 각 사회단체간에 입씨름이 그치지 않고 있다. 국제가족계획연맹의 한 관계자는 『낙태는 허용과 금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낙태자들의 건강이 법의 보호를 받는 일이 시급하다』고 촉구하고 사망원인의 세번째를 차지하고 있는 낙태의 4분의1이 불법으로 행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를 인용,『한해 약 15만건의 낙태가 개인건강을 외면한 채 낙태금지국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낙태에 대한 국가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져야한다고 촉구했다.
  • 코발트 폭탄 구소서 실험

    구소련은 현재는 주로 암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코발트를 상당량의 방사능확산에 효율적인 수단이 될것으로 판단하고 무기로서 사용가능성를 확인하기 위해 “코발트 폭탄“을 실험했었다고 일본의 한 연구원이 21일 주장했다.일본대학연구소의 노구치구니카즈씨는 이날후쿠오카에서 열린 건강 학회에서 최근 언론에 보도된 카자흐공화국 동부세미팔라틴스크 실험지구의 방사능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그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코발트 60은 보통 암세포를 죽이는데 사용되며 5년 동안 방사능을 배출하는 강력한 방사능 동위원소로 알려져 있다.노구치시는 세미팔라틴스크의 코발트 60 오염도는 지난 75년 히로시마에서 조사된 오염도의 1만8천배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북미 자유무역협정 중남미에 확대 추진”/클린턴 강조

    【워싱턴 로이터 연합】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멕시코 이외의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에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23일 강조했다. 클린턴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로스 페로 전대통령 후보와 미의회 일부의원등 비판세력의 강경 반대에도 불구하고 NAFTA는 칠레등 다른 중남미 국가들에도 확대돼야 한다고 말하고 『아주 빠른 시일내에』이 협정이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와 멕시코 경제를 보다 긴밀히 통합하고 나아가 칠레등 다른 라틴 아메리카 시장 경제와 통합을 확대하는 공정 무역협정을 채결할 경우 우리에게 매우 유익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 암살당한 크리스 하니는 누구/무장투쟁 노선 지켜온 「백인공적1호」

    크리스 하니 남아공공산당(SCAP) 총서기(50)는 흑인대중들에게는 엄청난 카리스마를 갖고 열렬한 지지와 존경을 한 몸에 받아왔다. 하니는 1962년 남아공 로드대학에서 라틴어와 영어를 전공한뒤 ANC의 혁명군인 「움콘토 웨 시즈웨」(민족의 창)에 자원입대했다. 만델라가 협상을 중시하는 온건노선을 걸어온 반면 그는 흑인의 권력장악을 위한 무장투쟁을 강조해 흑인청년들의 열광적 지지를 받아왔다. 그는 90년 망명지인 잠비아에서 돌아온뒤 ANC와 데 클레르크 정부와의 평화협상이 시작된 뒤에도 협상을 거부하고 무장투쟁 노선을 지켜왔다. 그는 지난 수십년동안 백인들의 공적1호로 늘 암살의 위협속에 살아왔다. 1942년 건축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하니는 지난 82년 「움콘토 웨 시즈웨」의 총사령관직을 맡았으며 91년 남아공 공산당의 총서기직에 이어 ANC 전국집행위원회 위원장직을 갖고 있었다.
  • 원고를 「때리는」 세상이다(박갑천칼럼)

    「□랑」이라는 우리 옛말에는 「생각」이라는 뜻이 있었다.아니,「애」라는 뜻보다는 먼저 「생각」이라는 뜻으로 쓰였다고 함이 옳겠다.「애」라는 뜻으로는 달리 「□상□다」는 말이 있었으니 「생각」을 「사랑」으로 키워나간 「□랑」이라는 말의 뜻은 깊어진다.어떤 유형의 사랑이건 간에 그것은 깊은 생각에서 출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살다」(생)나 「사람」이나 「사랑」(애·생각)은 「삶」의 바탕을 뜻하는 우리 옛말 「□」에서 출발된다고 할 것이다. 말은 그렇게 그 뜻을 새끼쳐 간다.아예 모습을 바꾸기도 한다.같은 방의 동료가 어느 곳과 전화통화하면서 『아침에 나와 원고지 10장을 때렸다』고 소리 높인다.원고를 「쓰는것」이 아니라 「때린다」고 하는데에 말살이의 모습이 비친다.그렇다.이젠 쓰는 시대를 지나 때리거나 두드리거나 치는 시대로 가고 있지 않은가.퍼스널 컴퓨터의 보급 따라 그것으로 글을 쓰고 송고까지 하게 되는 세상이다.「때린다」는 말엔 그래서 시대상이 어린다. 글 얘기를 하고 있으니까 말이지만 글을 쓰는 연모만 해도 그렇다.「붓」(필)의 시대는 지났는데도 글이나 글씨라는 뜻으로 그 「필」자를 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건필」을 휘두른다느니 날카로운 「필봉」이라느니 하는 말들이 그것이다.결코 「붓」(필)같지 않은 쇠붙이 펜을 달고 있는데도 「철필」이니 「만년필」이니 했던데서 시대 따라 변화하는 말의 생리를 한번 더 느끼게 된다. 그 쇠붙이로 된 「펜」이란 말은 또 어떤가.오늘에 쓰는 펜과는 아무 상관도 없어 보이는 라틴어 페나(penna)에서 출발되고 있다.그 말은 「날개」라는 뜻이다.왜 그런가.서양문화사의 삽화에서 더러 볼수 있듯이 펜은 새(조)의 깃털로써 그 시작을 이루는 것이기 때문이다.가령 독일어에서 페더(Feder)라는 말이 「날개·깃털」과 「펜」을 함께 이르고 있는 것도 그러한 맥락이다.원고 쓰는 펜에서도 『원고 때린다(두드리다·치다)』같은 변모를 본다. 『날마다 진보하지 않은 자는 반드시 날마다 퇴보한다.진보하지도 않고 퇴보하지도 않는 것이란 있을 수 없다』(주자의 「근사록」 권2)는 말이 있다.퇴보를 않기 위해 「원고를 때리는」쪽으로 가야겠는데 「기계치」라고나 할까,똑딱 소리와 구상을 병행시키지 못하고 있다.펜으로 써온 오랜 습관에서 헤어나기 어렵다는 점도 있긴 할것이다.하지만 「진보」를 위해 어색한 채로 「때려」보고는 있다.
  • 지학순주교(외언내언)

    13세기 아시시의 성자 프란체스코와 그 제자들의 생활에 대한 전설은 14세기 초 라틴어로 쓰인 다음 이탈리아어로 번역된다.그 책 이름이 「작은 꽃」(이 피오레티)으로서 이탈리아 문학사상 걸작의 하나로 꼽힌다.거기서부터 「작은 꽃」은 성자나 위인의 일화풍 전기를 총칭하고 있다. 지학순주교가 12일 하느님 곁으로 갔다.그는 「정의가 강물처럼」 「내가 겪은 공산주의」등의 저술을 남긴 사제이지만 이제 「작은 꽃」을 펴내 드리는 것이 어떨까 생각케 한다.그만큼 지주교는 우리시대가 안은 고뇌의 역정을 살다가 간 사람이다.그의 생애에는 이 시대의 아픔이 투영된다.오열하는 피땀의 자국이 어린다.항상 억눌린 사람의 편에 있었던 사람 지주교.오늘의 우리 사회가 민주발전을 이룩했다고 한다면 그 밑바탕에는 지주교의 외침과 눈물이 깔린다.「작은 꽃」을 펴낼 만하다는 뜻이 거기에 있다. 85년 남북 고향방문단의 일원으로 방북했던 그는 분단후 처음으로 북한에서 미사를 봉헌한 남한쪽 첫 신부가 되었다.그때 그는 누이동생을 만난다.남매는 부둥켜안고 울었지만 누이동생은 옛날의 누이동생이 아니었다.아니,옛날의 누이동생임에는 틀림없었지만 그 입으로 나오는 마디마디는 누이동생의 말이 아닌 체제의 말이었다.『오빤 죽어 천당가겠다니 돌았구먼요』했던 누이동생.지주교는 그 천당으로 간 것이다. 북한을 다녀온 후의 지주교에게서는 온건의 비중을 더 많이 발견하게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그는 투쟁 일변도로는 시대의 아픔을 수습할 수 없다면서 화해를 주장했다.가진자들이 정신 차려야 한다면서 경고도 하고 있다.나만 옳다고 하는 배타주의가 오늘날 우리 사회의 병폐라고 지적한 것도 결국 화해의 정신을 널리 펴나가자는 뜻이었다. 그는 영면하는 순간까지 누이동생과의 해후를 잊지 못했을 것이다.그것이 마음의 상처로 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그가 염원했던 민주발전의 결과로서 탄생한 새정부를 보고서 눈을 감았다.그 점에서는 행복한 죽음이기도 하다.
  • 무역적자 31% 증가/미 상무부 발표

    【워싱턴 AP AFP 로이터 연합】 미국의 지난해 무역적자는 4·4분기에 줄어들긴 했지만 91년보다 31% 늘어난 9백63억달러에 달했다고 미상무부가 1일 발표했다. 군사장비와 김의 수출을 제외한 상무부의 무역수지 보고에 의하면 미국의 지난해 대일무역 적자는 전체 무역적자의 절반이 넘는 5백억달러를 기록,91년 4백43억달러보다 60억달러나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서유럽과의 흑자는 전년의 5분의1에 불과한 30억달러로 줄어들었다. 반면 한국을 비롯한 홍콩·대만·싱가포르등 아시아 신흥공업국들에 대한 적자는 작은 폭으로 늘어났으며 라틴아메리카와의 흑자는 62억달러로 크게 늘어났다.
  • 트럼펫 천재/디지 길스피 재평가작업

    ◎재즈음악 창시자… 지난달 75세로 타계/“청중 압도 불세출의 연주가” 추모 한창 미국에서는 요즈음 75세로 지난달 타계한 세기적인 트럼펫 주자 디지 길스피(Dizzy Gillespie)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한창이다. 그것은 재평가작업이라기 보다는 그가 남긴 업적과 연주자로서의 뛰어난 천재성에 대한 추모작업 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 할지도 모른다. 그의 천재적인 연주기법은 그가 활발하게 연주활동을 하던 50∼60년대에도 따를자가 없었지만 그 이후에도 그만한 연주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게 정설이다.그의 연주는 지극히 역동적이고 혁명적 이어서 청중들은 놀라움을 넘어 쇼크를 받곤 했다. 뿐만 아니라 작곡가이자 재즈음악의 한 창시자 이기도 한 그의 예술가적 유산은 어느 재즈음악가 보다 폭이 넓었다.디지는 몇사람만의 작은 그룹에서 부터 거대한 오케스트라에 이르기 까지 어느 그룹과도 자유롭게 연주를 했다.또한 재즈음악과 그가 생애 후반에 심취했던 라틴음악 사이를 아주 쉽게 넘나드는 보기드문 천재였다. 1917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한 시골에서 태어난 디지는 어려서 부터 아버지로 부터 사사를 받았다.직업연주자가 된 것은 18살때.그로부터 4년후인 스물두살 때는 벌써 당시 명성이 대단했던 캡 캘러웨이 오케스트라의 일원이 돼있을 만큼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20대때 이미 「비봅」으로 알려진 그의 고유한 연주 스타일을+ 창안해냈고 스물여덟살때인 1945년에는 대규모 모던 오케스트라를 창단 할만큼 성장 해 있었다. 디지 길스피가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은 것은 1956년.그와 그의 악단이 미국 국무부의 친선사절로 그리스 유고슬라비아와 라틴아메리카 여러나라를 순회연주 하게 되면서 부터였다.이 연주여행은 정부보조금으로 연주활동을 한 최초의 재즈음악인들로 더욱 유명 했었다. 디지가 지금 새삼스럽게 평가되고 있는 일면은 그가 이른바 「딴따라」와 위대한 음악가의 역할을 동시에 해냈다는 점이다.한 평론가는 『디지가 택한 길로 미국에서 혁명적인 일을 한다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인데 그는 해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의 뛰어난 포용력과 친화력은 언제나 무대를 지배했고 그는 또 그의 독특한 카리스마적 개성으로 연주장을 장악 했다.그래서 그는 그가 서는 나이트 클럽이나 거대한 콘서트 홀의 분위기를 마음대로 조종하는듯 했다.독특한 개성과 뛰어난 연주가 그에게 그런 능력을 부여 한 것이다. 『나는 결코 남이 무슨 연주를 했는지 또 무슨 일을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뒤를 돌아 본적이 없다.오직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고 연습에 몰두하며 내 앞길만을 걸었을 뿐이다.때문에 나는 아프리카 어느 오지에서도 지루하게 시간을 보내 본 일이 없다.어느 곳에나 어떤 것을 연주 할 새로운 방법이 있었다』 디지가 세상을 떠나기 1년전 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남긴 말이다.
  • 왼손잡이상(외언내언)

    술좌석에서 술을 권하면서 왼손으로 잔을 내밀거나 왼손으로 술을 따를 때 시비가 붙는 경우가 있다.『당신 나한테 무슨 감정 있어? 지금 시비 거는 거야?』이와같이 왼손에 대한 생각이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다.「왼손」이라는 말부터가 그렇다.「외」라는 말은 외롭고 하나뿐이라는 뜻.「외다」로 되면 「그르다」는 뜻이 있는 외에도 「물건의 좌우가 뒤바뀌어 쓰기에 불편하다」는 뜻이 있다.그에 비해 오른손의 「오른」은 「옳다」는 뜻에서 출발된 「옳은」으로 통한다.이는 덴마크의 언어학자 예스페르센이 지적한 바 있기도 한 「어린이의 말」이다.어린이들은 부모와 식탁에 마주앉아 식사하면서 부모의 본을 뜬다.그 부모의 오른손이 어린이로서 볼때는 왼손.그래서 왼손을 사용하려 든다.부모들은 그쪽 손이 아니라 이쪽 손이라고 가르친다.제대로 오른손을 썼을때 『맞아,그게 옳아.옳은(오른)손이야』해서의 「오른손」이라는 것.영어의 라이트(right),프랑스어의 드루아(droit)뿐이 아니다.독일어등 유럽쪽 말들에는 그래서 두말이 같은 경우가 많다는것인데 우연일까,우리말도 그렇다.회교권나라 등에서는 왼손을 불정하게 생각하는 경향들이다.그것은 라틴어계의 말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것.가령 영어 등에서 볼수 있는 sinister(시니스터)도 그렇다.「불길한」과 함께 「왼쪽」을 뜻하는 것이 아닌가.한자의 경우도 대체로 그렇다.「우」가 좋은 뜻을 갖는데 비해 「좌」는 「그르다·궂다」는 뜻이다.다만 「돕는다」는 뜻에서는 「좌우」가 같다.그렇건만 숙어를 이룰 때는 또 대개 「좌」쪽이 위이다.「좌지우지」「좌고우면」등.벼슬도 「좌」쪽이 위로 된다.세계인구의 10%가 왼손잡이라는 말이 있다.더러는 30%라는 설도 있고.그럴리가… 할지 모르지만 서양쪽에는 왼손잡이가 많으니까 그렇다.지난번 미국대통령 선거의 3후보(클린턴,부시,페로)가 왼손잡이에 기독교 신자라는 공통점으로 화제를 모았던 것도 왼손잡이 많은 나라였으니 그럴밖에.국제왼손잡이협회는 클린턴 대통령에게 「올해의 왼손잡이상」을 수상하고 있다.「좌우」에 대한 생각과는 달리 왼손잡이 재주 많다고 했는데….
  • 홍정표 외무부 통상국장(인터뷰)

    ◎“UR타결 임박… 다각대응 모색”/“서비스·상품 등은 신축적 개방” 통상교섭 실무책임자인 홍정표 외무부 통상국장은 올해 우루과이라운드(UR)타결,미 클린턴행정부의 경제우선외교,경제블록화추세 강화 전망등에 비추어볼때 외무부내에서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내야 할 사람으로 꼽힌다. 홍국장은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UR 타결이 지향해야 할 최선이지만 쌀시장개방 불가원칙을 고수하는데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한다. ­올해 국제 통상환경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UR협상을 2월말까지 정치적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이는 미행정부의 최종안 의회제출마감시한과 일치하는 것으로 UR협상 참가 1백8개국 지도자들이 보호주의,즉 신중상주의의 대두를 막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통상규범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 타결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정부는 그러나 미행정부가 환경·노동등 자국내 특수이익집단의 요구를 수용,정치적 결단을 유보할 경우 UR협상이 장기국면에 접어들 가능성도 전혀 배제하지 않고 있다. ­만약 UR협상이 실패로 끝날 경우 대비책은 무엇인가. ▲UR협상의 실패는 NAFTA(북미자유무역지대),EEA(동구권을 포함한 유럽단일시장),AFTA(동남아자유무역지대),MERCOSUR(라틴아메리카자유무역지대)등 경제지역주의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이와함께 미국의 슈퍼 301조,상계관세 부과,반덤핑조치 강화등 서방 강대국의 일방적 무역관행을 불러일으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분석된다.따라서 UR협상 타결은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게는 필수적이다.그러나 지역주의가 오히려 시장확대로 인한 무역창출,역내 법규및 표준단일화등의 긍정적인 측면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UR협상의 타결은 물론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 모두에 대해 농수산부·경제기획원등 소관부처와 협의해 대책을 마련중이다. ­쌀시장만큼은 개방할 수 없다는 우리나라의 입장이 고수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쌀만은 어떤 일이 있어도 둔켈안의 주요골자인 「예외없는 관세화」의 예외로 인정받겠다는 것이 정부의 움직일 수 없는 방침이다.정부는 지난해 봄 GATT(관세및 무역에관한 일반협정)에 제출한 시장개방불가 15개 품목 고수가 UR현실과 동떨어진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따라서 현재는 「쌀+α」로 기준을 새로 정해놓고 있다.그러나 쌀만은 최소시장접근,고율관세화라는 GATT측의 완화된 요구에도 절대 응하지 않을 생각이다.하지만 농산물을 제외한 기타분야,즉 상품·서비스·지적재산권같은 분야에서는 개방압력을 점진적으로 받아들이되 결과와 과정에서 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작정이다. ­올해 통상외교가 이밖에 주력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우리나라는 미·EC·일본같은 선진시장에 대한 수출이 격감하는 추세에 있다.상대적으로 동남아 개도국에 대한 수출이 늘어나고 있지만 선진시장 수출 감소분을 상쇄할만한 수준은 못된다.따라서 선진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지적재산권 보호같은 약속을 충실히 지키는 한편 반덤핑조치등을 사전에 봉쇄하는데 외교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 전방위­내실화 함께/외무부의 올해 대외통상정책(국정탐방)

    ◎실속찾기 경제외교에 전력량 결집/쌀시장 개방예외화 최대역점/EC 등 블록권과의 경협 증진/유엔경사회이사국 진출 등도 적극 추진 외무부는 93년을 지금까지의 수적 팽창에서 벗어나 질적 내실화를 기하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지난 6공 5년간 44개국과 국교를 수립,전세계 1백70개국과 공식 외교관계를 맺음으로써 확립된 전방위외교체제를 바탕으로 실질협력의 정도를 높이고 국제사회에서 국력에 상응하는 지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경제력이 나라의 힘을 나타내는 지표로 부각된 현실을 감안,유엔경제사회이사회 이사국진출등을 통해 경제·통상면에서 우리의 이익을 적극 대변할 계획이다. ○국제적 지위 확보 외무부는 올해를 냉전붕괴후 새로운 국제질서가 형성되는 과도기 가운데의 한 해로 규정하고 있다. 올해도 미·EC간의 갈등 증폭,일본의 대국화 노력가속,냉전아래 잠복해있던 지역·종교·민족간 갈등 표출이라는 국제정세가 그대로 이어지리라는 분석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서구의 탈미경향이 두드러져 2차대전이후 유럽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밀월을 유지해온 미·EC관계의 균열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미국의 상대적 국력약화와 일본의 부상,EC의 위상 강화,중국의 약진 같은 요소들이 국제질서에 불안을 안겨줄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외무부는 이같은 초강대국이 뒷전으로 밀리는 힘의 공백에 기인한 자연스런 국제관계의 양상이 새로운 국제질서가 확립될 때까지는 큰 혼란을 일으키지 않겠지만 적어도 불안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EC 갈등 증폭 즉 올해가 낙관보다는 비관적 요인들이 더 많아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가 넘치는 한 해가 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외무부는 특히 통상면에서 국제적 갈등이 심화돼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상당한 여파를 몰고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외무부는 우루과이라운드(UR)타결과 지역간 경제블록화 추세 강화등에 대응키 위해 이제까지 정무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던 통상부문의 외교적 강화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장관을 부총리급으로 격상하고 차관을 한명 더 늘려 통상차관직을 신설하는 내용의 직제 개편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이다. 외무부는 우선 UR타결이후의 국제통상환경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무부는 UR가 미행정부의 최종안 의회제출 마감시한인 2월말까지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타결이 지연돼 협상이 장기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에도 눈을 떼지 않고 있다. 미국내 환경·노동등 특수이익집단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클린턴행정부가 예외없는 관세화라는 원칙아래 상품·서비스·지적재산권등 각분야를 망라하고 있는 둔켈안에 이의를 제기할 경우 정치적 결단을 유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관적요인 많아 외무부는 미국내 UR집행기구의 권한은 약화시키고 반덤핑조치를 강화한다는 클린턴행정부의 방침이 특수집단의 이익에 손상을 주면서까지 관철될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 외무부는 그러나 각국 지도자들이 보호주의의 태동을 막기 위해 UR의 규범이 필요하다는 공통된 인식을 갖고 있어 최소한 94년 중반까지는 UR가 각국의 비준절차를 거쳐 발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외무부는 UR협상에서 쌀시장개방 불가라는 우리의 입장을 고수하기 위한 노력에 외교의 우선을 둘 계획이다. 외무부의 UR협상에 임하는 자세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후퇴한 듯 보이지만 쌀에 관한한 끝까지 시장을 열 수 없다는 입장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 쌀만은 어떤 일이 있어도 끝까지 관세화의 예외로 인정을 받아내겠다는 것이다. 특히 UR이 미국 국내사정으로 연기될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에 최종 순간까지 양보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외무부는 지난해봄 GATT(관세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에 제출한 쌀을 비롯한 쇠고기·마늘·깨등 시장불가품목 15개 고수가 UR현실과 다소 동떨어진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지금은 「쌀+○」정도로 입장 관철의 정도를 새로 정해 농림수산부,경제기획원,대외경제조정실 등과 대책을 협의중이다. 외무부는 2월말 제네바에서 UR이 1백8개 회원국의 의견 통일로 전격 타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소관부처와 협조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외무부는 UR과 함께 NAFTA(북미자유무역지대),EEA(유럽경제지역),AFTA(동남아자유무역지대),MERCOSUR(라틴아메리카자유무역지대)등 블록화추세 분위기를 뚫고 우리 대외경제가 헤쳐나가야 할 길을 찾는데 전력 투구할 예정이다. ○94년께 발효예상 특히 UR이 실패할 경우 이같은 지역주의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또 미·EC·일본등 서방 강대국들의 일방주의,즉 미국의 슈퍼 301조,상계관세,반덤핑 등이 보다 강력한 모습을 띨 것으로 분석,UR의 타결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UR타결을 지향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지역주의가 역내 법규단일화,표준 마련등으로 교역의 활성화를 가져오는 동시에 시장확대라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판단아래 다각적인 대책을 수립중이다. 외무부는 또 오랜 과제인 대일 무역역조 시정및 기술이전을 위해 계속 노력한다는 방침이지만 당분간의 해결 전망에는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타결에 적극 참여 외무부는 지난해 1월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일본총리의 방한때 노태우대통령과 합의한 바에 따라 지난해 서울과 도쿄에 각각 설립된 산업기술협력재단을 통해 일본의 앞선 기술을 받아들이고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고 보고 이 재단의 기금확충과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외무부는 이밖에 현재 미국과 EC·일본과 같은 선진시장에 대한 수출이 격감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이들과의 통상협력분위기 증진에 외교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외무부는 상대적으로 동남아 개도국에 대한 수출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선진시장 수출 감소분을 상쇄할만한 수준이 못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외무부는 선진국들의 시장개방및 지적재산권 보호요구등에 있어 일단 약속한 사항은 성실하게 지켜나갈 계획이다. □UR협상 주요일지 연월 회의명칭 내용 86·9 에스테각료회의 UR협상 출범 88·12 몬트리올 농산물·섬유·지적재산권·긴급수입제 한 각료회의 등 4개분야 제외한 나머지 분야중간평가 완료 89·4 고위급무역협상 농산물·섬유·지적재산권·긴급수입제 위원회회의 한에 대한 중간평가 90·12 브뤼셀각료회의 UR협상 종결위한 전체회의 91·1 고위급무역협상 UR협상 재개 합의 위원회회의 91·12 〃 최종협정초안(둔켈초안)제시 93·3·2 미행정부 최종안 의회제출 마감시한 (예정) 94·1 UR협상 발효시기(전망)
  • 플럭서스/해프닝 그룹 첫 서울 공연/새해 3월4일부터 3일동안

    ◎예술의 전당 축제극장 개관기념/출범 30년만에… 창립멤버 12∼15명 참석/전시회 등 동반,반상업주의 종합예술 선보여/실험정신·동양사고 접점 모색 1960년대 유럽과 미국에 성행했던 해프닝의 세계적 그룹인 플럭서스가 새해 3월4일부터 3일간 예술의 전당 축제극장 개관을 기념,특별공연에 나선다. 「서울 플럭서스 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국내에 첫선을 보이는 이번 공연에는 생존하는 플럭서스 창립멤버 12∼15명이 참석한다.한국의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가 지난60년대 국제무대에 첫발을 들여놓도록 영향을 끼친 그룹이 바로 플럭서스.이러한 인연 때문에 국내에도 비교적 인식이 넓어진 이들은 당대만 해도 예술계의 아웃사이더 집단일수 밖에 없었다.이들의 서울 진입은 그룹 출범 30년만에 이루어졌다.플럭서스의 서울공연은 동양사고와 접점을 모색하는 실질적이고도 구체적인 실마리를 찾는다는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플럭서스의 이번 공연에는 전시회가 동반된다.그리고 영사회를 열어 플럭서스 작가들의 종합예술가로서의 역량을 과시해 보인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반상업주의 반직업주의의 골수멤버들이 실험주의와 현장예술을 통해 그들의 예술이념을 한껏 펼쳐보인다는 것이다. 참여작가는 백남준씨를 비롯,덴마크 제1의 개념예술가 에릭 댄더슨,구름그리기의 1급작가 제프리 헨드릭스,미국 최초로 구체시를 전시로 펼쳐보인 딕 히긴스 등으로 돼 있다.이밖에 잭슨 맥 로,래리 밀러,김순기,알리슨 놀스,에멋 윌리엄스 등 플럭서스의 창립멤버들이 대거 내한한다. 플럭서스는 리투아니아태생의 미국건축학도 조지 마키 우나스에 의해 명명,조직됐다.지난 62년 9월 독일 비스바덴 미술관에서 「플럭서스국제페스티벌,신음악」이라는 첫 공연을 시발로 새로운 예술세계의 막을 올렸다.한달간 14개의 프로그램을 통해 각종 실험음악 작품들을 선보였던 이 공연에서 백남준은 급진적 행위음악을 가지고 참가했다.이후 플럭서스에는 요셉 보이스나 비틀스멤버 존 레넌의 부인이었던 일본여성 오노 요코 등 각분야의 전위예술가들이 참가하여 전성기를 구가했다. 플럭서스는 「흐름」이라는 뜻의 영어 플럭스(flux)의 어원이기도 한 문자 그대로 옛 라틴어 플럭서스.이름에서부터 묘한 친근감이 느껴지듯 플럭서스예술은 어려우면서도 쉽고 심각하면서도 재미있다는 호응을 받는다.1960년대 가장 급진적인 실험미술운동이었던 플럭서스는 그들의 예술이 창조작업인 동시에 삶이며 생활의 연장임을 주장한다.전세계를 무대로 떠돌아다니는 보헤미안 예술집단인 플럭서스의 한국초청은 미술사학자 김홍희씨에 의해 기획됐다.
  • 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이어령과의 대화”:7

    ◎새 세기는 꿀벌아닌 나비형 노동시대/후기산업사회의 근로개념 변화/일과 놀이/정보화 진전… 개인 능력·창의력 중시/신바람으로 일하는 한국인에 적합/문명따라 사람의 일하는 양식도 달라져/농업사회에선 노동자의 핸드크래프트/공업사회에선 작업자의 헤드 크래프트/정보화시대엔 연허*자의 하트크래프트 □황규호문화부장=일본사람과 한국사람의 일하는 특징을 벌과 나비로 비유해서 말씀하셨던 글이 생각나는군요.확실히 문화의 차이는 일하는 태도에서도 드러나는 것같은데 앞으로 오는 문명의 특성과 관련하여 이야기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어령전문화부장관=일본사람은 일직선으로 꽃을 향해 날아가 꿀을 따오는 꿀벌처럼 일을 한다면 한국인은 춤을 추며 날아다니다가 꽃에 가 앉는 나비처럼 일을 합니다.즉 『잇쇼겐메이』라는 말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한곳에 목숨을 걸고 집중해서 일을 하는 것이 일본사람이라고 한다면 한국인은 뽕도 따고 임도 보는 식으로 놀듯이 쉬엄쉬엄 일하는 것이 그 특색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역시 능률면에서 꿀벌형이 나비형보다 낫다고 보시는 건지요. ■간단히 답하기 힘들어요.벌처럼 개미는 열심히 일하는 근면한 곤충으로 알려져 왔지요.그리고 부지런할 뿐만 아니라 개미들은 집단적인 조직생활을 하는 것으로도 이름이 높아 예부터 중국에서는 개미를 의로운 벌레로 생각했지요. □그렇군요.의롭다는 의자에 벌레 충자를 붙여놓으면 바로 개미를 뜻하는 의가 되는군요. ○놀이방식에도 강점 ■그런데 요즈음 학자들이 연구한 것을 보면 그게 아니라는 겁니다.개미가운데 열심히 일을 하는 개미는 겨우 30% 미만이고 나머지 7할은 공연히 일을 하는 척 바쁘게 돌아다니는 놈들이라는 겁니다.결국 부지런한 3할의 개미들이 건성 돌아다니는 나머지 개미들을 먹여 살리는 것이지요. 그런데 재미난 것은 부지런한 개미들만 한데 합쳐 놓고 실험을 해보면 또 그 중 3할만이 일을 하고 나머지 개미는 거저 먹고 지내는 개미로 변한다는 겁니다(웃음). □참 재미난 말이네요.게으른 놈만 모아놓은 집단은 어떻게 됩니까.굶어 죽나요. ■그 반대실험을 해보면 그결과도 반대로 나온 답니다.즉 노는 개미들만 모아놓으면 이상스럽게도 그 중에서 약 3할 가까운 개미들이 부지런히 일하는 개미로 바뀐다는 것이지요(웃음).결국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 집단·조직을 만들게 되면 개미같은 일이 벌어지게 마련입니다.개미처럼 벌처럼 일하는 집단주의적 노동방식은 어느 문명의 계절에는 이로우나 다른 문명의 계절에는 비효율적인 데가 많다고 할 것입니다.즉 사슴의 뿔과 다리처럼 상황에 따라서 가치가 달라집니다.호수에서 물을 마실때에는 뿔이 최고이지만 사냥꾼에게 쫓길 때에는 오히려 뿔은 생명을 빼앗아가는 장애물이 되고 못생긴 미운 다리가 가장 값진 것으로 역전됩니다.개미처럼 집단적이고 조직적인 일을 하는 것이 어느 시대상황에서는 좋으나 어느 문명상황에서는 나비처럼 개인적이고 놀이적인 작업방식을 하는 것보다 못할 경우도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농업이나 산업문명시대에 어울리는 노동방식은 집단적이고 조직력이 강한 노동형태가 능률적인 것처럼 생각되는데요. ■생각해보세요.농업이 주도하던 시대에는 주로 땅을 파는 일이 아닙니까.농경시대의 인간들이 삶을 영위하게 된 것은 지표에서 한뼘 남짓한 흙에 곡식을 갈아서 먹은 것이었지요.이런일은 무엇보다도 근육의 힘을 필요로 했지요.한자의 남자는 밭전자에 힘력자를 쓴게 아닙니까.그러니 일은 곧 힘드는 일,고통스러운 일로 비쳤지요. □서양이 특히 그랬던 것 같은 데요. ○서양선 노동이 형벌 성서에 보면 선악과를 따먹은 죄로 신은 아담에게 평생을 땀흘려 밭을 가는 노동의 고통을 주는 것으로 되어 있지요.농사짓는 일을 형벌로 생각했던 것입니다.신화적인 관념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그랬어요.프랑스어로 일하는 것을 트라바이유라고 하는데 그말은 옛날 흙을 파는 삽인 트리프디움이라는 라틴어에서 유래 된 것이라고 합니다.그런데 이 말이 영어로 들어오면 노고나 괴로움을 뜻하는 travail이라는 말을 낳게 됩니다.트래베일이라는 말도 역시 그 농기구에서 파생된 것이구요. □그러면 여행을 뜻하는 travel도 그런 뜻에서 나온 말입니까. ■맞습니다.여행이라는 영어도 어원적으로보면 고통을 뜻하는 트래베일과 같은 말입니다. □그런데 여행은 즐거운 것이잖습니까. ■여행을 즐거운 것으로 생각하게 된 것은 교통이나 숙박시설이 오늘날처럼 발달된 뒤의 일이고 옛날엔 여행길을 떠난다는 것은 바로 고행이요 죽음처럼 쓰라린 것이었지요. □알겠습니다.결국 농업시대의 일이란 힘드는 일 근육을 움직여서 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마소와 같은 짐승들이 아니면 죄인들이나 하는 형벌로 생각되었다는 거군요. ■서양에서는 일을 나타내는 말 그리고 일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밭일처럼 뼈빠지게 힘 들여 하는 일이 많은데 그 중에서 바로 농업문명에서 생겨난 일들을 노동=labour라고 불렀지요.그리고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을 노동자=labourer라고 했고요. □그뜻도 역시 고통이지요.애낳는 산고도 레이버라고 하니까 말입니다. ■물론이지요.그러니까 그러한 노동관에서는 누구나 일을 기피하였기 때문에 억지로 시켜야 합니다.그래서 농경문명기의 일을 관리하는 방법은 채찍으로 상징됩니다.가축이나 노예를 다루는 기술이 채찍질이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미국 남부의 목화밭에서 일하는 아프리카 흑인들의 노예가 떠오르는 군요. ■목화밭이 생기고 난 뒤 갑작스레 흑인 노예의 인기가 높아지는 데 그 이유는 옥수수밭이나 담배밭 보다 훨씬 일을 시키기가 수월하고 능률적이었기 때문이라는 거지요.담배와옥수수는 곡물의 키가 커서 그 밭에 들어가면 일을 하는 지 노는 지 알 수가 없어서 감시 할 수가 없었지요.그러나 목화는 키가 작아서 아무리 넓은 농장이라 해도 일하는 사람을 한눈으로 감시할 수 가 있었다는 겁니다.더구나 목화는 희고 흑인은 까마니 좀 눈에 잘 띄었겠어요.(웃음)결국 서양에서 일은 타율성 강제성을 전제로 한 것이고 일의 능률은 일을 하는 사람의 마음보다는 일을 시키는 사람의 관리능력(채찍질)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이었지요. □그러니까 서양에서는 노예제도나 동력화기계화가 빨라졌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것같군요. ○지가혁명으로 평가 ■그런데 산업사회가 되면 보습으로 흑을 파던 일이 공장에서 기계를 다루는 일로 바뀝니다.같은육체노동이긴 하지만 주로 근육의 힘은 기계가 대신해 주므로 그 보조원 노릇을 하는 게지요.이때의 일은 머리를 조금 쓰거나 손놀림을 잘해야 하는 약간의 기술을 요하게 됩니다.그래서 일은 노동에서 작업(work)으로 바뀌고 노동자는 작업자(worker)가 됩니다.육체 노동이 지적 노동으로 옮겨오면서 일에 대한 태도와 컨셉트가 달라지게 됩니다.그러나 고통은 여전해요.기계와 함께 일하는 것이니까 반복성과 규칙성 그리고 조직성을 따라야 합니다.전번에도 지적한 바 있지만 산업사회의 꽃이라고 일컫는 컨베이어벨트의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차플린의 모던 타임스같은 인간소외의 괴로움을 겪게 됩니다.45도 이상 몸을 굽히지 않고 한발자국 이상 움직이지 않고 일 하는 것,이것이 컨베이어벨트가 낳은 작업의 이상이지요.되도록 근육의 힘을 많이 써야하는 농업문명시대의 일과는 아주 대조적입니다.물론 직종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블루칼라)은 실상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화이트칼라)과 대동 소이하지요.작업자의범주에 함께 들어갈 수가 있지요.그런데 이 작업의 공통점은 반복성에 있습니다.인간은 반복에 약해요.지루하고 재미가 없고 창조적인 기쁨을 못느껴요. □그러면 자연히 작업자를 관리하는 방법도 달라지게 되는 데 그 차이점을 어떻게 보십니까.채찍은 무엇으로 바뀌었다고 보십니까. ■채찍은 서류와 도장으로 바뀐겁니다.이를테면 모든 작업은 프로그래밍된 일이라고 할 수 있지요.여기에서 강대한 관료조직이라는 것이 나타납니다.작업자를 부속의 하나로 만드는 일이지요. □가장 중요하고 긴요한 대목을 빨리 말씀해 주시지요.정보화사회 혹은 지가혁명이라고도 불리는 후기 산업사회의 일의 성격은 어떻게 달라지는가요. ■한마디로 일을 하는 사람은 레이버러도 워커도 아닌 플레이어가 되는 것이지요. □플레이어? 우리말로 하면 놀이꾼? 연희자? 뭐라고 설명하면 될까요. ○놀기·일하기의 통합 ■지금까지 서양사람들을 중심으로 일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였기때문에 서양의 표현방식으로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어서 그냥 플레이어라고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한마디로 삼차산업 서비스업이 주도하는 이른바 후기산업사회에서는 일은 노동도 작업도 아닌 연희·놀이의 개념으로 바뀌어지게 된다는 겁니다.스포츠맨 연예인 예술인들의 일을 생각해보면 플레이 그리고 플레이어의 의미를 짐작할 수가 있어요.음악가가 악기를 연주하는 것을 플레이라고 하지 않습니까.야구선수가 공을 던지고 축구선수가 볼을 차는 것을 플레이라고 합니다.그리고 그들을 플레이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노는 것이 일이 되는 세상으로 바뀌는 겁니다.자기가 즐거워서 하는 창조적 기쁨이 있으면서 동시에 그것이 생활 수단이 되는 경제활동이 되는 것,원래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자기가 좋아서 즐겁기때문에 하는 일인데 그것이 직업이 되면 보수와 명예와 존경을 받게됩니다. □그러니까 농업이나 산업처럼 조직을 통해서 강요되는 일이 아니라 개인의 재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해서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의 양식이 지배하게 되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지요. ■그렇습니다.조직속에서 일하게 된다고 해도 교향악단같은 팀플레이지요.보컬 그룹이나 교향악단의 단원은 함께 일을 하면서도 한사람 한사람의 재능과 역할이 중시됩니다.강요된 노동이 아니라 신이나서 하는 직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앞으로 오게될 정보산업이 모두 여기에 속합니다.제조업이나 농사짓는 일이라해도 그런 시대가 오면 예술가처럼 일을 해야 하고 스포츠맨처럼 뛰도록 해야 합니다.채찍과 관리조직만으로는 안먹히는 시대가 되는 것이지요.관리체제는 참여체제로 전환되어야 하는 거지요. 지금도 보십시오.프로야구나 축구의 구단 경영은 공장이나 회사에서 근무하는 사람처럼 다루어서는 아무런 실적을 거둘 수가 없지요.출근부나 근무시간을 엄격하게 지키는 것만으로 그 팀이 살아나겠습니까. □명확해지네요.인간의 문명은 일과 일하는 사람의 키워드에의해서 요약될 수가 있겠군요.농업문명은 노동­노동자,산업문명은 작업­작업자,그리고 후기 산업사회에서는 연희­연희자로 말입니다.앞으로 오는 신문명의 과제는 어떻게 노동과 작업의 개념을 플레이로 승화시키느냐 그리고 노동자와 작업자를 어떻게 플레이어가 되게 하는가 하는데 그 운명이 달려 있다,이렇게 정리해도 되겠습니까.그리고 한국인 같은 노동형,즉 벌이나 개미가 아니라 나비형의 일꾼이야말로 플레이어의 시대인 21세기의 이상적인 모델이 된다고 말입니다. ○정성문화 밑바탕에 ■아쉬운대로 그렇게 결론을 지을 수도 있겠지요.한국인은 원래 막일을 하더라도 「노동자」가 아니라 「근로자」라고 표현하고 있듯이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일을 하는 것을 이상으로 삼았습니다.그래서 농업의 경우만해도 우리는 말과 소가 하는 일이라고만 생각하지 않았어요.실학자인 이규경의 글을 읽어보십시오.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단순히 밥벌이를 위한 노고가 아니라 천 지 인 삼재를 성취하는 보람으로 알았습니다.즉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하늘의 힘과 땅의 힘과 인간의 힘이 함께 조화를 이루지 않고서는 이룰 수 없다고 본 것이지요.이중 하나만 빠져도 안되지요.비가 내리지 않으면,땅이 돌땅이면,그리고 사람이 그것을 갈고 가꾸지 않으면 한톨의 곡식도 얻을 수가 없어요.그러기에 농사는 근육의 힘으로만 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힘으로도 짓는 것이지요.농사짓는 희열,플레이어로서의 농사를 짓는 전통이 있었다는 겁니다. 농업생산을 손으로 일하는 핸드크래프트,공업생산을 머리로 일하는 헤드크래프트라 한다면 정보화사회는 마음으로 일하는 하트크래프트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한국인은 하트크래프트에 강하지요.정성문화·신바람의 문화가 그 바닥에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늘 아쉽게 끝나는군요.우리 기업에 아주 중요한 문제를 던지는 과제인 것같아 다음회에 다시 계속하기로 하지요.
  • 25일∼12월10일 세계 성폭력 추방주간

    ◎성폭력 추방에 전세계여성 “어깨동무”/「인권보호 요구」 백여국 서명운동/춤·노래 공연 등 국내행사도 다채/81년 보고타 페미니스트모임서 세계연대 첫 다짐 세계성폭력추방주간(11월25일∼12월10일)을 맞아 날로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는 성폭력에 대한 여론을 환기시키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전세계적으로 펼쳐진다. 국내에서는 한국여성의 전화(대표 김계정)가 오는 12월5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대강당에서 「여성이여 벽을 넘자」라는 주제로 여성 한마당 공연을 개최한다. 여성한마당 행사는 ▲노래극「절망 속에서 빛을 본다」 ▲김경란씨의 춤공연 「매맞는 아내의 노래」 ▲정태춘·박은옥 노래공연 「성폭력 없는 사회를 위하여」로 꾸며진다.이에 앞서 남편에게 구타 당한 여성과 강제 성폭행 당한 여성들이 위급한 상황에서 피신하고 상담할 수 있는 피신처 「쉼터」 개원 5주년을 맞아 그간의 활동상황을 묶어 「쉼터보고서」를 발간한다. 25일 발간되는 보고서는 총1백여쪽 분량으로 쉼터의 역사와 활동상황,이용자 실태보고,상담사례,내담자수기등을 담고 있다. 또한 김진관·김보은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성폭력의 피해자인 김보은·김진관의 상고심을 앞두고 세계성폭력추방주간을 기념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김진관석방을 위한 한마당」행사를 갖는다. 27일 하오 이화여대 가정관1층 소극장에서 열리는 이날 행사는 춤마당·노래마당·슬라이드 상영·상황극 공연·문성근­오숙희의 이야기마당·보은의 말등으로 진행된다. 세계 성폭력추방의 날(11월25일)은 81년 콜럼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라틴아메리카 페미니스트 모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의 세자매가 폭행을 당하고 살해된 사건을 계기로 세계의 여성들이 성폭력 추방을 위해 연대할것을 다짐하면서 제정됐다. 이날부터 세계인권의 날인 12월10일까지 이어지는 세계성폭력추방주간 동안 세계각국에서는 여성인권유린규탄대회(24일 미국),도보행진(25일 코스타리카),밤길되찾기 행진(25일 피지),라틴아메리카에서의 여성과 폭력 세미나(12월3일 아르헨티나)등 여성에 대한 폭력을 추방하기위한 다양한 행사가 전개된다. 성폭력 추방을 위해활동하는 세계각국의 여성단체들은 93년6월 유엔세계인권대회를 겨냥,여성인권문제를 토의과정에 포함시키고 여성에 대한 폭력을 주요의제로 다뤄줄 것등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지난해부터 연대활동으로 벌이고 있기도 하다. 서명운동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1백여개국이 참여,지난 3월 일차분 7만5천명의 서명이 유엔사무총장에게 전달됐다.
  • 「차르시절 영광」 꿈꾸는 코사크족(세계의 사회면)

    ◎새 맹주 러시아정부에 맹목적 충성/CIS내 민족분규진압의 선봉대로/종족 650만… 자치·독자군보유 특혜 받아 영화 「대장 부리바」를 통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용맹스런 코사크주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독립국가연합(CIS)내 각종 민족분규를 진압하는 선봉대로 나서는가 하면 때로는 분쟁의 「해결사」로서 활약하고 있어 타종족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제정러시아시절,코사크족은 무력을 바탕으로 황실에 충성함으로써 각종 특권을 누렸으나 공산혁명으로 소련이 탄생한 이후부터는 러시아혁명당시 기마부대로 민중운동을 탄압했다는 이유 때문에 핍박을 받아왔다. 그러한 코사크족이 공산주의이념과 함께 소련이 무너진 지금,새로운 맹주 러시아당국에 무조건 충성하며 정치·군사·경제적 입지를 강화하면서 옛영광을 되찾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정부로서도 1백이 넘는 민족으로 구성된 CIS내의 각종 민족분규를 진압하고 정부정책을 관철하는데 코사크족을 이용할 수밖에 없어 『코사크족이 없으면 21세기의 러시아는 존재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코사크족은 루마니아와의 합병에 반대하는 몰도바내 소수 러시아민족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몰도바에 파견돼 몰도바의 독립운동을 진압하고 있다.이들은 또 지금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러시아­그루지야 전투에도 참여,그루지야북부를 장악하는등 그루지야내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의 투쟁을 돕고 있다.이들은 사할린에서 세미파라틴스크 두샨베에 이르기까지 러시아당국의 요청만 있으면 어느곳이든 분쟁지역에 뛰어들 태세를 갖추고 있다. 볼셰비키혁명 때 코사크족의 반혁명운동 거점이었던 러시아의 크라스노다르와 같이 정부의 통제가 약한곳에서는 코사크가 경찰과 함께 순찰을 하며 암표상·투기꾼들을 습격하기도 한다.게다가 특정지역에서는 양민들로부터 가축을 약탈하는 등 무법자로 군림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두려움은 날로 더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사할린정부는 쿠릴열도 반환을 요구하는 일본에의 대항세력으로 코사크족을 불러들였다.쿠릴열도를 개발하는데 일본의 자금이 필수적이라고 느끼면서도 그곳의 많은 관리들은 일본을 경계하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코사크는 쿠릴열도개발에 적극 가담하고 있으며 현재 코사크원로가 사할린 에너지협회를 주도하고 있다.이같은 분위기에 편승,코사크가 운영하는 한 회사는 쿠릴열도개발에 참여할 의사를 강력히 내보이고 있다.현지인들은 이러한 사업도 코사크부활운동의 하나라고 말한다. 코사크가 방랑자·모험자라는 뜻을 갖고 있는 것처럼 유목생활을 했던 이들은 카자흐를 중심으로 구소련령을 통틀어 6백50만을 헤아린다.이들은 기마술이 뛰어나고 호전적인 전통을 갖고 있어 소수종족집단 뿐 아니라 CIS인구의 반이상을 차지하는 러시아인들조차도 이들의 부활을 두려워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의회를 통과한 한 법률은 코사크족에게 10월혁명이전에 그들이 누렸던 많은 특권을 되돌려주었다.코사크는 이미 지역별로 지역자치권·군대조직·학교 등을 보유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코사크가 단순히 그들 전통의 삶을 되찾기를 원하는 것처럼 위장하고 있지만 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정치적인 힘이라고 말한다. 특히 비러시아계사람들은 코사크를 몸서리치게 싫어한다.이들 소수민족은 그들 지역의 입법·사법·행정권이 코사크족추장의 손으로 넘어갈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오늘날의 코사크부활움직임은 많은 CIS국민들로하여금 60여년에 걸친 처열한 민족분규였던 카프카스전쟁의 망령을 되살리게 하고 있다.그것은 현재 중앙정부에 대한 코사크의 맹목적 애국심이 과거 그들이 차르황실에 바쳤던 충성심과 너무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 신정현교수가 본 월코트/특수한 가정환경속 경험을 시어로 표출

    국내 영문학계에서 유일하게 월코트에 대해 알고 있는 현대영문학 전공의 신정현교수(서울대영문학과).그는 우선 서구문단에서 월코트의 명성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편이라고 말한다. 신교수가 소장한 미국의 「현대문학 비평모음집」(Contemporary Literary Criticism)」(Gale Research Company간)5권에는 각권마다 월코트에 대한 평문이 실려있다.그러나 불과 4∼5쪽을 넘지 않을 정도여서 월코트에 대한 인식은 미미하다는 점을 밝혔다.다만 거기에 나타난 월코트에 대한 평가는 비록 양은 적어도 매우 특별하게 기술됐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라고 신교수는 설명했다. 지난 1962년 「푸른 밤에」란 시를 대표작으로 하여 이때부터 문제작가로 주목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월코트는 그가 살아온 라틴아메리카적 경험을 작품속에 용해시키고 있다는게 신교수의 분석이다. 월코트는 라틴아메리카가 세계인들로부터 소외받아온 감정을 포스트모던적 작품으로 승화시켜왔다.그래서 현대사회속에서 익명적이고 기계적인 인간관계와 소외감을 함께 맞물리는 시적주제를 등장시켰다. 그러나 그의 시속에 나타나는 감수성은 포스트모던적이지만 그의 시어들은 포스트모던적인 소박함보다는 높은 품격의 형식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신교수는 특수한 환경속의 경험을 새롭게 조율한 시어로 창출해내는 월코트의 문체는 훌륭한 화음으로 승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교수는 이번 월코트의 노벨문학상 수상 원인작은 19 90년작 「오메로스」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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