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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 연구원 마이클 무사시·그라함 하치 IHT 기고(해외논단)

    ◎IMF 권고 이행이 아시아 살길 국제통화기금(IMF)의 책임 연구원인 마이클 무사시와 부설 경제연구소의 부소장인 그라함 하치씨는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IHT)에 기고한 글을 통해 아시아 금융위기의 원인과 해결 방안을 밝혔다.기고문을 통해 두 연구원은 IMF 권고의 착실한 이행과 구조 조정만이 금융위기의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기고문 요약. ○세계생산액 5천억불 줄듯 일부 아시아 국가들의 금융위기는 IMF의 해당 국가들에 대한 구제금융 제공 등 구제 조치에도 불구,악화되고 있다.라틴 아메리카가 금융 위기에서 벗어나는데 두 해를 소비했다는 전례를 고려할때 너무 성급하게 부정적인 결론을 내릴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일부 해당 국가들의 초기 안정 확보 실패는 ‘IMF 회복 프로그램’을 적절하게 이행치 못했기 때문이다.일부 아시아 국가들이 겪고 있는 경제혼란 파장은 해당국가는 물론 지역 경제에 큰 후유증을 가져 올 것이다. 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 등 5개국의 97·98년 경제 성장률은 이전의 장기 평균률에 비해 13%나 떨어질 전망이다.국내 소비와 투자도 하락할 것이다.해당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위기 영향은 일본 국내 시장의 취약성과 함께 98년도 아시아 경제의 생산 총액을 4% 가량 깎아 내릴 것이다.유럽 및 미주 국가들도 무역 수지 악화 등 영향을 피할 수 없다.세계 경제차원에서 아시아 금융위기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연간 5천억 달러에 달하는 생산액이 줄어들 것이다. 최근 아시아 금융위기의 안정 조짐에도 불구,제반 조건은 지난해 말부터 악화되고 있다.경제적 신뢰 붕괴는 국내외적으로 급격한 외환 및 주식가치 하락을 가져 왔다.이같은 상황은 정책 오류,정치적 불안정 및 경제적 제반 조건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생했다.역설적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오랜동안의 경제 성공 경험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과거 경제 성장은 대대적인 자본 유입을 가져 왔다.이같은 유입은 성장률을 높였으나 무분별한 투자와 비현실적인 자산의 과다 평가를 가져왔다. 자본 유입과 국내 자산의 과대 평가는 90년대에 걸쳐 아시아 국가들의 구매력 과다를 불러 일으켰고 대외 수지 적자란 문제를 가져왔다.금융 기관에 대한 부적절한 감독 및 규제,금융 위기 관리 인원의 경험 부족,어설픈 대기업 규제 등은 단기 외채 차입에 대한 의존을 높였다.금융 정보를 제때 제대로 공개하지 못함에 따라 금융 위기에 대한 파악이 늦어졌으며 갑작스런 경제환경변화에 따른 충격도 더욱 커졌다. 위기가 발생하면서 해당 국가에 대한 자본 유입의 급격한 감소는 해당국들에게 구조 조정의 어려움을 실감시켰다.그러나 구조 조정을 피할 길은 없다.이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다음 4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 ○화폐정책 강화·부실사 정리 첫째 더이상의 화폐 가치 절하를 막아 낼 수 있는 확고한 화폐 정책이 필요하다.긴축은 경제 주체들에게 고통을 줄 것이다.그러나 느슨한 화폐 정책으로 인한 화폐 가치 절하는 경제 주체들을 파산시킬 것이다.둘째 예산 정책을 통해 재정 적자를 줄이는 동시에 악성 부채를 안고 있는 은행 구조를 개혁하도록 하는것이다. 세째는 금융 부문의 취약성을 보완하는 일이다.지불 불능상태의 금융 기관과기업은 이같은 위기 발생 이전에 파산시켜야 했었다.취약하지만 생존력 있는 기관 및 기업에 대해선 신속한 구조 조정과 자본 재구성을 실시해야 한다.은행에 대한 규제·감독을 일신함으로써 건전한 은행 관행을 제도화하는 것도 필요 불가결한 일이다.기업 및 공공 부문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것도 미래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도를 줄이고 대비하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국제 사회 일원들의 공감대 마련이 필요하다.아시아 국가위기 당사국의 구조 조정과 위기 모면을 위해 제공하는 차관은 세계 경제에 대한 충격 경감이란 측면에서 해당국은 물론 국제 사회에도 바람직하다.해당국가에 대한 국제사회의 금융 지원은 무상 공여가 아니다.그것은 국제사회에 적잖은 이윤을 되돌려줄 현명한 투자가 될 것이다.IMF의 이같은 정책 접근이 보다 확고하게 추진된다면 아시아 경제는 회복 과정에 설 수 있을 것이다.
  • 고지/예르진­스타니슬로 공저(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경제는 정부·시장 주도권 싸움터”/“국가통제 고비용·저효율성 노출/최근 20년새 시장원리 위력/대공황·전쟁 등 위기땐 상황 역전” 【워싱턴=김재영 특파원】 나라 경제의 모든 것이 시장에서 결정되도록 정부는 손을 놓아야 하는가.그래도 국가 경제인 만큼 정부의 지휘와 관여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학술적인 톤이 강한 이런 질문이 ‘IMF 시대’를 맞아 한국에서도 어느 때보다 폭넓게 제기되고 있다.한국 및 동남아의 금융위기는 기업과 은행이 수지타산의 경제 및 시장 원칙에 따라 돈을 빌리고 빌려주었다기 보다,정부의 힘을 업거나 정부의 눈치를 짐작해 금융거래를 한 ‘벌’이라는 해석이 강하다.문제의 아시아 국가들은 금융 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 정부의 관여가 지나쳐 시장 원칙이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했다고 서방 선진국 학자들은 입을 모은다. 일단 아시아 경제는 정경유착의 부패,관의 권위주의적 개입과 같은 문제가 심하다고 치자.그러면 이런 문제점이 없는 국가에서 정부는 경제를 완전히 시장에 방임하고 있는가.한국 사람들이 자주 들을 수 밖에 없게 된 IMF 개혁 프로그램에는 시장원리라는 말이 많이 등장한다.그래서 잘못된 관치경제의 폐해가 없는 선진국에선 시장원리라는 거대한 자동기계에 의해 국가경제 전체가 돌아가고 정부는 팔짱만 끼고 있으려니 싶다.그러나 이는 너무 단순한 생각이다. 다니엘 예르진과 조셉 스타니슬로가 공동 저술한 ‘고지’는 ‘근대사회를 개조하고 있는 정부 대시장의 전투’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이들에 따르면 20세기들어 선진국을 포함해 모든 나라에서 시장과 정부는 경제운용의 주도권을 놓고 간단없는 쟁탈전을 벌여왔고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선진국이라 해서 시장원리의 메커니즘이 지휘권을 완전히 차지했다고 단정지어 말할 수 없다.물론 20세기 후반부터 시장화가 주도적 추세이긴 하지만 선진국 경제에서 조차 현재와 같은 시장의 대 정부 우위는 최근 20여년 사이의 현상이라고 이들은 말한다.21세기를 앞두고 시장이 국가경제 전체를 잘 내려다볼 수 있는 고지에 보다 근접한 것은 사실이나 점령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서 ‘고지’는 러시아 레닌의 말이다.1922년 신경제정책의 일환으로 시장 기능을 일부 허용하는 데 대한 반발이 생기자 레닌은 경제의 핵심요소는 국가가 통제한다고 발표하고 이때의 경제 핵심요소를 고지로 표현했다.국가경제를 지휘하기에 유리한 고지를 국가가 장악한다는 것인데 이는 영국 노동당의 정책,인도식 사회주의 경제체제 등을 거쳐 세계 여러 곳으로 퍼져나갔다.이 용어가 실제 사용되든 되지 않든,이 고지 경제의 목적은 국가경제의 전략적 부문 즉 주요 산업 및 기업에 대해 정부통제를 확고히 하는 것이다.이같은 혼합경제는 흔히 개도국의 전유물로만 여기기 쉬우나 이 책의 저자들은 소유권으로서가 아니라 경제 규제로써 정부가 고지를 통제하고 있는 미국도 ‘규제 자본주의’란 형식으로 혼합경제에 속한다고 말한다. 한때 국가통제의 추세는 거스릴 수 없는 대세로 여겨졌었다.미 대공황 이후의 뉴딜정책 기간과 2차대전 직후가 특히 그러했다.70년대 초반에도 선진국에서 시장 메커니즘을 완전히 질식시키지 않은 가운데 정부가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는혼합경제는 확장을 계속했다.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임금 및 물가 통제안을 관철시키고자 애썼다.그러나 90년대 이후 정부는 뒤로 물러서고 있다.전세계적인 현상이다.소련과 중국에서 공산주의 경제체제가 실패했을뿐 아니라 서방의 정부들도 통제권과 책임을 벗어던지는 중이다.국가가 떠맡은 일이 너무 방대하고 떠맡을려는 야심 또한 지나쳐,경제의 심판관이 아니라 주장 노릇을 하려는 데서 ‘정부의 실패’가 속출한 것이다. 통제의 비용이 너무 많고 효율성에 대한 환멸이 생겨 정부는 너도나도 민영화에 나서고 있다.정부의 방매가 역사상 최대치에 이른다.옛 소련,동유럽,중국 뿐 아니라 서유럽,아시아,라틴 아메리카,아프리카 그리고 미국에서 벌어지는 현상이다.미국은 연방,주,지역 정부들이 전통적인 활동들을 시장에 넘기고 있으며 지난 60년동안 일상생활의 모든 곳에 영향을 끼치던 규제들을 폐기하고 있다.정부가 종언을 고하기 시작했다고는 말할 수 없으나 정부가 벌이는 일들,경제에서 책임지고 있는 사항들은 확실하게 줄어드는 중이다.전 세계로 보아 정부는 예전보다 분명히 덜 계획하고,덜 보유하고,규제를 덜한다.대신 시장의 영역과 경계선이 확장일로를 치닫고 있다. 정부가 국가경제를 지휘하기 좋은 고지로부터 물러나는 현상을 저자들은 20세기와 21세기의 구분선이라고 말한다.저자 중 예르진은 이름있는 경제평론가로서 ‘상:석유,돈,그리고 권력’이란 베스트셀러로 퓰리처 상을 받았으며 스타니슬로는 예르진이 소장으로 있는 캠브리지 에너지연구소의 사무국장이다.그러나 저자들은 언뜻 명약관화해 보이는 이같은 정부에 대한 시장의 승리가 21세기에도 계속될 것이라고는 확신하지 못한다.한 세기전에도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반까지 30,40년 동안 시장경제 위주의 자유방임주의가 풍미했다가 대공황을 당한 후 정부에 고지를 빼앗겼었다. 21세기에 어느 쪽이 더 우세할 것인가에 대한 통찰력은 부족하지만 457쪽에 걸쳐 20세기 시장과 정부간의 주도권 쟁탈 및 후반부의 시장화 추세에 대해서 아주 상세하고 명확하게 기술하고 있다는 평이다. 원제:The CommandingHeights.시몬&슈스터 출판사.457쪽. 23.40달러.
  • 노동당­철도 대표단 유럽·중 순방

    북한의 노동당 대표단과 철도 대표단이 유럽과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17일 각각 평양을 출발했다고 중앙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노동당 대표단의 외국 방문은 지난해 11월 당대표단(단장 부부장 임순필)의 라틴아메리카 국가 순방에 이어 2개월여만에 이루어진 것이며 올들어서는 처음이다.중앙방송은 “구라파 나라들을 방문하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지재룡 부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당대표단이 17일 비행기로 평양을 출발했으며 비행장에서 당중앙위 부부장 임순필이 대표단을 전송했다”고만 밝혔다. 중앙방송은 이날 또 “중국을 방문하는 철도부 김용삼 참모장을 단장으로 하는 철도 대표단이 17일 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 미 등 선진국,IMF의 구제방식 논란

    ◎“중남미와 한국 동일 처방 적용 실책”/IMF 전통적 정책 고수… 위기대처능력 떨어져/동남아 금융지원후 사태 악화… 미와 정책대립도 【워싱턴=김재영 특파원】 동남아 및 한국 금융위기에 대한 IMF의 처방에 비판의 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IMF는 태국,인도네시아,한국에 총 1천1백억달러가 넘게 드는 위기해소 작전에 나섰지만 지난해 9월,10월,12월부터 차례로 시작된 이 3개국에 대한 처방은 이들의 경제상황을 보건데 지금까진 모두 약효가 ‘별로’라는 평가다.IMF는 좀 더 시간이 요구된다며 지긋이 기다려 볼 것을 주문하고 있으나 알게 모르게 처방 내용을 조금씩 수정해오고 있다.이에따라 비판의 목청이 커지는 중이다. 미국 등 선진국들의 학계,정계 일각에서 제기해온 IMF 비판은 우선 돈을 꾼측이나 빌려준 측이나 잘못했으면 자본주의 원칙대로 그대로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데도,IMF가 구제금융이란 명분으로 양측을 구제해줘 ‘윤리적 무책임’를 조장한다는 것이었다. 이보다 중요한 비판은 구제방식 내용에 대한 것이다.이제껏 나라재정이 형편없고 인플레가 수백%에 달하는 라틴아메리카나 옛 공산권의 체제전환국들을 구제한 경험 밖에 없는 IMF가 동남아나 한국 등에게도 똑같은 초긴축 구제정책을 편다는 비판이었다. 한국 등은 국가재정이 적자라 하더라도 미소한 정도에 지나지 않으며 인플레율이 한자리 수자에 머물고 있었다.여기에 전통적인 IMF방식대로 고금리,예산축소 등으로 돈줄을 있는대로 죄고,재정흑자를 위해 높은 증세를 실시한다면 투자·수요 급감으로 기업과 가계가 대량파산하며 심각한 경기침체가 불보듯 뻔하는 주장이다.이에 대해 IMF는 자본유출을 막고 잘못된 과투자를 방지하기 위해 이같은 긴축,내핍정책은 타당하다고 반박해 왔다.그러나 구제금융을 받은 한국 등의 환율이 더 폭등하자 ‘부실 금융체제를 재편하는 데에 웬 경기침체 유발의 잘못된 통화수축,긴축정책을 펴느냐’는 비난이 심해졌다. IMF와 IMF의 실질적 후견세력인 미국은 지난해 연말 IMF 제일선 절대 고수의 원칙을 포기하고 한국에 대한 선진국들의 협조융자 조기실시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8일에는 한국에 재정적자를 허용하고 통화량을 증가하는 등 구제조건을 변경했다.최근에는 한국 대신 태국과 인도네시아가 IMF비판과 관련해 중점 거론되는 문제국가 역을 맡고있다.태국과 인도네시아 모두 연초 화폐가치가 폭락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지난해 IMF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수락한 조건을 대폭 변경할 의지를 비치고있다.재정흑자 목표를 포기하고,고성장정책을 지속하겠다는 것이다.이중 태국의 변경요구에 대해선 IMF비판론자들의 지원도 크고 IMF 내에서도 진지하게 고려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아 한국에 이어 IMF처방 수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긴축 기조라는 위기처방의 골간에 대해선 IMF와 미국은 양보는 커녕 논의의 대상도 안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그러나 정치적 불안정까지 겹친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사정이 계속 호전되지 않고,지난 연말에 비하면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 상황이 재차 악화될 때도 이런 강경자세가 유지될지 장담하기 어렵다.
  • 명동성당 100돌/임영숙 논설위원(외언내언)

    명동성당이 올해로 100돌을 맞는다. 지난 1898년 5월29일 축성돼 교회로서의 기능을 시작한 명동성당은 한국천주교회의 요람. 그 역사만으로도 가톨릭의 한국전래와 뿌리 내리기가 설명된다. 명동은 원래 한국천주교가 출발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최초의 가톨릭 신자 이승훈은 북경에서 세례를 받고 돌아와 이벽에게 세례를 주고 이벽은 다시 김범우에게 세례를 준다.지금의 명동인 명예방 장예원 앞에 살았던 김범우는 자기집에서 신앙집회를 열었고 이승훈을 비롯,이벽·정약전·정약용 등 초기 신자들이 이곳에 모였다. 몇달후 이 집회는 형조에 의해 해산되고 김범우는 단양으로 귀양갔다가 죽지만 한국 천주교는 박해를 이겨내고 굳건한 뿌리를 내린다. 이렇게 자생적인 신앙공동체로 출발한 한국 천주교는 나중 파리외방전교회의 도움을 받아 종현이라 불리던 명동언덕에 1892년 교회를 세운다.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코스트신부(한국명 고의선)가 당시 대한제국에 고용되어있던 러시아 건축기사 사바틴의 도움을 받아 설계한 건물은 총건평 1천498㎡(약360평)에 길이 69m,너비 28m,지붕높이 23m,종탑높이 45m의 라틴십자가형신고딕 양식. 6년만에 준공식을 갖고 처음엔 종현성당으로 불렸으나 해방후 명동성당으로 이름이 바뀌고 사적 258호로 지정됐다. 명동성당 100돌이 뜻깊은 것은 그러나 교회적 의미 때문만은 아니다. 명동성당은 한국천주교의 성지일뿐만 아니라 한국민주화의 성지로서 우리역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있어 왔다. 1904년 가톨릭청년들은 이곳에서 일본제국주의의 침략에 항의하는 모임을 가졌고 1909년 매국노 이완용은 벨기에 국왕 추도식에 참석하고 나오다 이곳에서 이재명 의사의 칼침을 맞았다. 70∼80년대 민주화운동 당시에는 물론 최근까지도 명동성당은 공권력도 침범하기를 삼갔던 성역으로 학생시위의 종착점이자 농성장이었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등 재야인사들이 지난 76년 독재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3·1시국선언을 발표한 곳도 명동성당이다. 우리 사회의 진정한 빛과 소금 역할을해온 명동성당의 100돌을 마음 깊이 축하한다.
  • 호랑이 등탄 꼴… 정신 잃지 않아야(박갑천 칼럼)

    호랑이는 범이라고도 한다.거기에 옛말이나 방언까지 따지면 이름은 더 많아진다. 어흥이(어린이말)·갈가지·갈웜·개호지·개호주·두루바리…따위.한자말은 뺀 토박이말들이다.그밖에 큰짐승·산영감·산주인·산어른· 코큰어른·칡쟁이… 같은 속칭으로 불리기도.하지만 많이 쓰이는건 역시 호랑이쪽이다. 그 ‘호랑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호랑’이라는 한자가 나온다.호랑이라는말은 그 한자에서 왔다는 뜻이다.그렇긴해도 ‘범호호’자 다음의 ‘이리랑랑’자가 아무래도 이상하다.그 한자뜻에 따를때 ‘호랑’은 ‘범과 이리’이지 ‘호랑이­범’만을 이르는건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토박이말로 남아 내려오는 ‘(개)호주’‘(개)호지’에 주목하게 된다. ‘호지’나 ‘호주’는 ‘□­홀’이라는 뿌리말을 생각하게 하기때문이다.바로 그점에서‘□­홀’이 고어에서‘범’이었다고 하는 견해도 나온다.(서정범 ).‘ㄷ’과‘ㄹ’은 넘나드는 관계이므로‘홀­□­□­호지’로 될수 있다.이는‘으뜸’이며‘크다’는 뜻의‘’에서‘말­맏­맏이­마지’로 되는 것과도 같다.그‘홀’에‘앙이’라는 뒷가지(접미사)가 붙어서‘홀앙이­호랑이’로 되는 한편 ‘호지’는 또 그것대로 내려온다고 하겠다. ‘범’의‘ㅂ’은 옛날엔 입술가벼운소리(순경음:□)로 발음되었다.그래서[용비어천가](87장)에는‘□’으로 나온다.‘□’은‘ㅂ’과‘ㅇ’으로 소리가 갈린다.따라서에는‘갈웜호호’‘표웜표표’로‘웜’이고 다른 한편에서는‘범’으로 불려내려오고 있다. 하룻밤새 화살같이 천리를 달리고도 끄떡없다는 것이 호랑이저력.서양에서 호랑이를 tiger(영어·독어 등)또는 tigre(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라 하는데 이는‘빠른동물’이란뜻의 라틴어나 그리스어(tigris)에서 온다.그말은 또‘화살’을 뜻하는 페르시아어(tighri)에서 출발하고 있고.호랑이는 화살같이 달리기 때문이다.티그리스강도 빠른흐름에서 온 이름이라한다. 기호지세라는 말이 있다.호랑이를 타고있는 형세라는 뜻으로 중도에 그만둘 수 없음을 이른다.남들은 달리는 호랑이등에 올라탄 사람을 선인이라 했다지만(추사김정희의 편지)본인은‘죽을지경’이다.IMF한파속의 우리가 바로 그꼴.정신을 잃지않아야한다.화살같은 달림속에서 떨어지지 않기위해.호랑이해가 다가와 있다.
  • 러 언론인 최대 희생국/올들어 8명 폭력 피해

    【브뤼셀 이타르 타스 연합】 97년중 전세계에서 폭력으로 희생된 언론인은 47명에 달하고 있으며 언론인 희생자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러시아인 것으로 24일 밝혀졌다. A.화이트 세계언론인연맹 사무총장은 이들 희생자의 많은 수가 라틴 아메리카나 다른 제3세계 국가 언론인들이지만 국가별로는 러시아에서 가장 많은 8명의 언론인이 폭력으로 희생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 위경생·블레어·카르도소/뉴스위크지 선정 올해의 인물

    ]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21일 국제판에서 ‘올해의 아시아인’에 중국의 지도적 반체제 인사 위경생(47)을, ‘올해의 유럽인’에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를, 그리고 ‘올해의 라틴아메리카인’에 페르디난도 엔리케 카르도소 브라질 대통령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중국 민주주의 운동의 아버지로 간주되고 있는 위경생은 지난 11월 병보석으로 석방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망명생활을 하고 있다. 미국으로 망명한 뒤에도 미국정부에 대해 중국 내 인권상황을 향상시키고 있다는 중국측 주장에 현혹되서는 안된다는 촉구를 계속, 반중국 활동을 계속해 지난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내 인권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루게 하는 등 중국정부에게는 눈엣 가시같은 존재로 계속 남아 있다. 지난 5월 총선에서 보수당의 18년 집권을 종식시키고 노동당의 압도적 승리를 이끈 블레어 총리는 취임 후 수많은 국내외 정책을 성공시키고 있다고 찬양을 받아왔다. 카르도소 대통령은 라틴아메리카 최대의 브라질 경제를 안정시키는데 성공했으며 정치구조를 현대화했다는 평판을 받고 있다
  • “IMF,영웅이냐 역적이냐”/타임지 특집 요약

    ◎낙관론­멕시코 등 초인플레국가엔 주효/비관론­아시아선 사회불안 가중될 우려 국제통화기금(IMF)이 금융위기에 처한 국가들의 영웅이 될 것인가,아니면 역적이 될 것인가. 타임지는 8일자 아시아판 ‘구제에 나선 IMF’ 제하의 기사를 통해 이같은 의문을 제시하면서 IMF가 오히려 수혜국의 경제 기조마저 해칠수 있다는 주장을 펴 관심을 끌었다.다음은 타임지 기사 요지다. 현재의 아시아 금융위기가 일본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매우 심각하다.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은 대부분 일본 상품의 주 소비자들이기 때문이다.또한 일본의 위기는 일본이 미국 상품 수입을 억제함에 따라 미국에도 영향을 미칠수 있다. 이같은 위기를 과연 IMF가 해결해낼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일부 지지자들은 자신있게 ‘예’라고 대답하지만 한편에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제프리 삭스 하버드 국제개발연구소 소장같은 이는 이미 혼란에 빠진 아시아 경제를 IMF가 망칠수 있다고 단언한다.그는 일례로 태국에서 58개 금융기관의 폐쇄라는 IMF의 계획이 알려진 뒤혼란이 더욱 심각해졌다고 말하고 있다.그는 “IMF의 간섭이 신뢰를 회복시키기 보다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자금을 다른 곳으로 빼돌리는 일이 정당하다는 점을 확인시켜 주었다”고 강조한다. 한편 엄격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문을 닫아야 하는 금융회사들은 부동산을 포함한 그들의 자산을 팔아치워야 하며 이는 오히려 건전한 회사들의 재산가치를 떨어뜨리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하버드대학 경제학과의 그레고리 멘큐 교수 등 일부 경제학자들은 IMF의 일반적인 처방이 아시아에서도 효력을 발휘할지에 대해 구체적인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러한 방법이 오히려 아시아에서는 해가 될 수도 있음을 경고한다.멘큐 교수를 포함한 이들 학자는 특히 “매우 높은 인플레에 직면했던 라틴 아메리카의 위기시 IMF는 그들이 무엇을 해야할지를 잘 알고 있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아시아의 경우는 처방이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결국 아시아에서의 IMF 처방은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일례로 1989년 베내수엘라와 요르단은 IMF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식량과 연료의 배급을 중단함으로써 폭동을 유발한 적이 있다. 동아시아의 경우 아직 폭동의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그러나 지난 10월 태국정부는 대규모 군중시위가 벌어질 것이라는 위협에 굴복,IMF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취했던 연료세 인상조치를 3일 만에 철회하는 곡절을 겪기도 했다.
  • 강냉이껍질서 식용전분 추출/북한 이모저모

    ○…식량난을 극복하기 위해 옥쌀·속도전가루 등 각종 대체식품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북한은 강냉이 껍질에서 식용전분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각종 식료품 생산공장들에 적극 보급하고 있다. ○내년 김일성 생일 준비 법석 ○…북한은 최근 해외 친북단체들을 내세워 김일성 생일(4.15)로 선전되는 소위 ‘태양절’을 기념하기 위해 생일을 5개월여 앞두고 벌써부터 경축 분위기조성을 본격화하고 있다.25일 중앙방송은 코스타리카의 라틴아메리카 주체사상연구소에서 10월26일 ‘태양절 경축 준비위원회’를 결성한데 이어 11월17일엔 ‘김일성동지 주체사상연구 가이아나 전국위원회’에서 김일성 생일경축을 위한 호소문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 IMF 강력한 긴축 요구/아주경제 되레 피해우려/WP 보도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금융위기 구제에 나선 국제통화기금(IMF)이 재정지원과 함께 펼치는 거시경제 조정책이 이들 경제의 위기에 비해 너무 엄하고 강력해 오히려 아시아 경제 자체에 큰 해를 끼칠수 있다는 비판이 미국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9일 보도했다. IMF는 이제까지 라틴아메리카나 옛 소련 공화국 등 기본적으로 문제가 있는 국가들만 상대해왔기 때문에 아시아처럼 성장이 탄탄하고 민간부문이 번창한 경제를 구제한 경험이 없다면서 미국 정부가 나서 한국등 동아시아 경제에 대해 IMF가 너무 심한 긴축 정책을 펴지 않도록 할 것을 IMF 비판자들은 주문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동아시아 경제는 국가 예산재정이 비교적 균형을 갖추고 있고 저축률이 높으며 오랫동안 강력한 수출정책을 펴왔기 때문에 정부지출 축소,금리인상,외국신용 의존축소 등의 IMF 긴축 대응책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 브라질 이과수 폭포(세계 문화유산 순례:51)

    ◎75개의 장대한 물줄기… 굉음속의 장관/아르헨 파라과이 3개국 걸친 다국적 폭포/일대 동식물 수천종 서식… 생태계의 보고 남미대륙 인구 3분의1 이상이 즐기는 삼바와 축구의 나라 브라질.브라질은 주변 나라들이 스페인 식민통치를 거쳤던 것과는 달리 포르투칼의 지배를 받았다.그런탓에 같은 라틴문명권에 속하면서도 조금은 다른 문화적 특징을 가졌다.인디오 문명과 유럽문명이 혼합한 복합문명 기반위에 아프리카 토속신앙개념의 정신문화 하나를 플러스한 문화적 특이성이 그것이다.그리고 넓은 영토와 풍부한 자연자원을 함께 지니고 있다.페루의 수도리마를 떠나브라질의 경제 중심지인 상파울루까지는 비행기로 만6시간30분이 걸렸다.남미최 대국최대국답게 공항규모가 어마어마 했다.또 여러피부색을 가진 브라질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마치 인종전시장에 와있는 느낌마저 들었다.그런 브라질에서 이과수(Iguacu) 폭포는 브라질 환경의 다양성을 더욱 강조한 천혜의 자연이었다.이과수 폭포는 상파울루에서 남서쪽으로 1천50㎞쯤 떨어져 있다.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 3개국에 걸쳐있을 정도로 그규모가 장대했다. ○6만여㏊ 국립공원 지정 이과수폭포를 제대로 보자면 아르헨티나 쪽이 훨씬 좋다고 한다.그래서 국경검문소를 지나 30분정도를 아르헨티나 쪽으로 달렸다.잘 정돈된 밀림지역이 나타났다.폭포와 더불어 이일대 6만천7㏊에 달하는 지역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는 것이다.밀림속은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습한 바람으로 벌써 공기가 축축했다.무성한 아열대림의 오솔길을 따라 5분쯤 들어갔을까.갑자기 옆사람의 말소리가 잘들리지 않을 정도로 커다란 굉음이 귓전을 울리기 시작했다.이과수에 도달한 것이다. 그 이과수에는 비가오는 듯했다.물보라가 일으킨 빗방울속으로 이과수가 시야에 들어왔다.장엄하게 펼쳐지는 위대한 자연에 그만 압도됐다.폭포에 가까이 다가갔다.물보라속으로 보이는 폭포는 더욱 아름다웠다.멀리서 보기에는 그저 물줄기가 곧 추떨어지는 것 같았다.그러나 가까이서 관찰한 이과수 물줄기는 현란한 용트림을 하고 있었다.세계적인 흥행영화 ‘미션’의 촬영지가되기도 했던 이과수는 웅위로운 자태뒤에 아기자기한 멋도 감추어 두었다. 이과수는 두얼굴을 지녔다.아르헨티나 쪽에서 본것과 브라질쪽에서 본 폭포는 사뭇다른 감흥을 안겨주었다.브라질쪽 이과수는 마치 시네마스코프 영상을 펼쳐놓은 것처럼 광폭의 폭포전경을 드러냈다.물줄기 모양새도 여러가지로 변화했다.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양쪽을 합쳐 75개의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는 이과수는 기암절벽을 배경으로 펼친 한폭의 그림이다. ○위대한 자연에 압도당해 폭포를 보는 묘미중에는 보트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모터보트를 타고 폭포 앞으로 300m쯤 다가가면 그숱한 물줄기가 모든것을 함몰시키기라도 할듯 함성을 지르며 곤두박질 했다.그것은 위대한 대자연의 본성으로,나약한 인간을 공포로 몰아넣었다.이과수의 가장 위쪽은 ‘악마의 목구멍’이라고 불렀다.공중에서 내려다 보면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에서 뿜어내는 물보라가 마치연기처럼 피어올랐다.물보라 기세가 너무 대단한 지라 ‘악마의 목구멍’에는 헬기조차 접근하기를 꺼렸다. ○‘악마의 목구멍’접근 꺼려 이과수폭포는 1541년 돈알바르 누네스카베사데 바카라는 긴 이름을 가진 사람이 처음 발견했다.본래부터 거기 있었지만 그 서양인은 대서양에 연한 브라질의 산타카타리나 주를 떠나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으로 가는 도중 이과수의 위용을 처음 보았던 것이다.그러니까 인디오가 아닌 백인으로는 첫 발견자인 셈이다. 이과수폭포는 브라질의 3대 산맥 가운데 하나인 세하 두 마르의 해발 1천300m 지점에서 시작됐다.그리고나서 이과수강의 중간쯤 벼랑지대에서 폭포를 이루었다.이과수는 폭포수의 아름다움 만큼이나 자연환경도 더 없이 신비롭다.수천 수백가지의 수목과 희귀한 조류,나비와 포유류들이 위대한 자연의품안에서 자랐다.인간들이 태초의 비경을 훼손하지 않는한 이들 동식물은 폭포와 함께 이과수의 대자연으로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다. ◎여행 가이드/브라질 화폐단위 ‘헤알’/미 달러와 1대1로 거래 서울에서 상파울루 국제공항까지는 미국를 경유하는 직항선을 타더라도 장장 26시간이 걸린다.항공료는 1인당 1백50만원 정도다.그러나 국내에 들어와 있는 브라질의 바스피항공 노선을 이용하면 20∼30만원정도 싸게 여행할 수도 있다.서울에서 저녁시간에 출발하면 상파울루에는 통상 상오 7시30분쯤 도착한다.브라질 정부는 2∼3년전부터 인플레억제 정책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현재 기본 화폐단위 인헤알이 미국달러화 와거의 1대1로 거래돼 여행비용이 비싼 편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 노동당대표단 남미 순방/올 처음… 방문목적·대상국 등 안밝혀

    북한의 노동당 대표단이 남미 국가들을 방문하기 위해 1일 평양을 출발했다고 중앙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중앙방송은 “라틴미주 나라들을 방문하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임순필 부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조선노동당 대표단이 1일 평양을 출발했다”고 전했다.그러나 방문목적이나 방문국가 등 구체적인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북한은 96년 6월 최고인민회의대표단(단장 의장 양형섭),7월 노동당 대표단(단장 부부장 임순필),9월 외교부대표단(단장 부부장 최수헌) 등을 각각 라틴아메리카국가들에 파견해 외교분야 협력을 강화했으나 올들어 이 지역 방문은 처음이다. 한편 북한의 금속기계공업 직맹대표단도 3일 일본방문 길에 올랐다고 중앙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 물꼬싸움/임정규 한국수자원공사 사장(굄돌)

    수리시설 없이 내리는 빗물에만 농사를 의존하던 전통사회에는 물꼬싸움이란 것이 있었다.입겨룸질하다가 감정이 격해지면 가지고간 삽으로 사람을 쳐서 죽이는 사건도 더러 생겼다.가물면 가문대로 비가 내리면 내린대로 생기는 싸움이었다. 세계의 물꼬싸움이 시작된 지는 오래다.1967년 이스라엘과 회교권 나라들 사이에 벌어진 이른바 6일전쟁도 정치적 갈등과함께 요르단 강의 물문제까지 맞물린 싸움이었다.이와 같은 나라와 나라 사이의 물꼬싸움은 갈수록 심해지면서 21세기는 ‘물전쟁 시대’로 되리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바 있다.지난 3월22일 ‘세계 물의 날’에 즈음하여 모로코의 마라케시에서 열린 ‘세계 물 포럼’에 참가한 학자들도 그 점을 한번 더 상기시키면서 물부족으로 인간의 삶이 위협받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덧붙여 경고했다. 이러한 물꼬싸움의 그림자는 말속에도 어린다.영어에서 ‘경쟁상대’를 뜻하는 말 라이벌(rival)과 강을 뜻하는 말 리버(river)가 같은 뿌리에서 출발된 까닭이 그 물꼬싸움과 관계되기 때문이다.라틴어 리발리스(rivalis)가 ‘경쟁자’라는 뜻과 함께 ‘강(강)’의 혹은 ‘대안(대안)의 사람’의 뜻도 가지고 있음은 강을 사이에 둔 대안의 사람끼리가 경쟁자였던데 연유한다.그들은 농사 지으면서는 물꼬로 해서,홍수가 져서 강의 경계선이 지워지면 또 그 원점문제로 해서 다투게 돼있는 사이였다.그러한 옛날의 경쟁관계가 현대에 다시 되살아나는구나 싶기만 하다. 우리가 ‘평화의 댐’을 쌓은 것도 북한이 걸어온 물꼬싸움 때문이었다.하지만 이건 다른 나라들 사이의 물꼬싸움­이들테면 티그리스강의 흐름을 두고 시리아·이라크·터키가 다투는 것이나 갠지스강을 두고 인도와 방글라데시가 다투는 것과는 양상이 다르다.다른 나라들은 물을 서로 뺏으려는데 비해 평화의 댐은 북한이 쏟아내리는 수공을 막으려는데 뜻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도 우리는 ‘국내의 물꼬싸움’에서 벗어나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늘어만 가는 물수요에 따라 수자원 예비율은 떨어져 가건만 새로운 수자원 개발을 가로막는 요소들은 너무도 많고 복잡한 것이 아닌가.사사로운감정의 물꼬는 막으면서 대국을 위하는 물꼬만은 터 나가야겠다.
  • 카자흐 50만명 핵실험 피해/불·카자흐 합동조사

    ◎옛소 40년간 4백여회 강행… 주민들 암 등 고통 【파리 AFP 연합】 옛소련 당시 카자흐스탄 공화국에서 행해진 핵실험으로 적어도 50만명의 카자흐 주민이 방사능 오염 피해를 입었다고 프랑스 보건 잡지 ‘우니베르상테’가 18일 밝혔다. 이 잡지는 지난 1949년부터 1989년까지 국경지대인 세미팔라틴스크,카라간다,파블로다르등지에서 473회의 핵실험이 있었으며 이로 인해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프랑스­카자흐 합동 보건환경연구프로그램(PESK)은 핵실험 장소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서 백혈병과 암 등이 발생하는 등 장기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PESK는 현재 이들 지역 주민 대부분이 사망했기 때문에 정확한 피해자수는 알 수 없으나 줄잡아 전체 피해자수가 50만∼1백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 종로구 묘동카페 ‘나의 노래’ 운영 한동헌씨

    ◎‘나의 노래’에 내 모든 삶을…/79년 히트곡 ‘나의 노래’ 작사·작곡/카페 ‘나의 노래’서 ‘나의 노래’ 열창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이에게 시와 노래는 애닯은 양식….나의 노래는 나의 힘’ 가수 고 김광석씨의 히트곡 ‘나의 노래’와 같은 제목의 음악 카페인 서울 종로구 묘동12 ‘나의 노래’. 이곳에 오면 노래 ‘나의 노래’의 진면목을 느낄수 있을뿐 아니라 저마다의 ‘나의 노래’도 찾을수 있을 듯하다. 이곳은 지난 79년 서울대 경제학과 3학년 재학중 ‘나의 노래’를 작사작곡한 한동헌씨(40)가 운영한다.그는 당시 교내 노래모임 ‘메아리’에서 활동하던 유명인사. 이곳은 각자의 음악세계를 가지고 ‘나의 노래’를 듣기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장소이기도 하다.포크송 뿐 아니라 록과 재즈,클래식을 비롯 그리스 등 유럽,라틴아메리카,아랍권의 음악 등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제3세계의 음악까지 폭넓게 들을수 있다.
  • 미 중남미계 ‘귀하신 몸’

    ◎전인구의 10.7% 차지… 정치파원 급증/각종 행사때 마다 정치인 경쟁적 참석 히스패닉(중남미계)이 최근 ‘찬밥’ 신세인 아시아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미국의 정당과 정치가들이 이들의 마음을 사려고 열성을 다 바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일요일부터 시작된 클린턴 대통령의 라틴아메리카 3개국 순방은 국내정치 활용 의도가 별로 없는 순수 외교활동이지만 민주,공화 양당이 경쟁적으로 벌이는 히스패닉 마음사기 노력을 적잖이 부각시켜 준다.민주당의 경우 2000년 대선을 향한 라이벌인 고어 부통령과 게파트 하원 원내총무의 활동에서 잘 나타난다.지난 8월 시카고에서 4천명의 히스패닉(라티노) 커뮤니티 지도자들의 연례총회가 열렸을 때 게파트 총무는 벌써 몇달전에 연설 ‘자리’를 하나 확보했었다. 이어 지난해 선거자금 문제로 정·부통령이 나란히 특별검사 조사를 받아야 될지도 모른다는 말이 돌기 시작하던 지난달 말 클린턴 대통령과 고어 부통령은 워싱턴에서 개최된 ‘라티노의 밤’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고,특히 고어는 연설의 상당부분을 히스패닉 상용어인 스페인어로 해 큰 박수를 받았다.선거자금 스캔들 이래 정치헌금을 받을때 아시아계 같아 보이면 신원조회를 하고,아시아계 모임 참석은 극력 피하려는 민주당의 최근 풍조와 아주 대조적인 열성인 것이다. 공화당의 대 히스패닉 열성은 이보다 한층 더 뜨겁다.깅리치 하원의장은 지난달부터 스페인어 대변인을 따로 뒀으며 홍보자료도 스페인어판을 별도로 만들고 있다.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보수적인 공화당이 그동안 적극 추진해오던 이민축소및 제한,영어 단일국어화 등의 정책을 히스패닉의 마음을 사기 위해 상당히 완화하고 있는 점이다. 미 정치가들에게 히스패닉 값이 크게 올라간 것은 물론 이들의 투표권 때문이다.미 히스패닉은 현재 2천9백만명,전인구의 10.7%로 제일의 소수계인 흑인을 4백만명차로 육박하고 있으며 아시아계의 3배나 된다.지난해 대선에서 히스패닉 투표자 72%가 클린턴에 표를 찍었다. 한세대만 지나면 미국인 4명중 1명이 히스패닉이 된다는 전망과 함께 공화당이 이대로 히스패닉을 방치할 경우엔 2008년부턴 ‘영원히’ 소수당,야당 신세를 면치 못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 로마인의 삶/존 셰이드·로제르 아눈 지음(화제의 책)

    ◎찬란한 문화유산 남긴 로마 역사이야기 ‘축복받은 제국’ 로마의 역사를 개관한 인문교양서.대국 그리스의 계승자인 이탈리아의 도시국가 로마는 기원전 753년 로물루스가 도시를 건설한 2세기경부터 세계의 중심으로 자리잡기 시작,5세기에 이르기까지 12세기동안 다양한 문화적 변천을 이루었다.라틴의 작은 도시국가에서 800년에 걸친 정복활동을 통해 이탈리아의 도시연방과 수많은 식민지를 소유한 제국으로 성장한 로마.로마는 옥타비아누스 황제에 이르러 통치와 행정기구들을 효율적으로 정비한 평화의 시기를 맞았다.이 절정기 로마제국의 영토는 영국에서부터 아라비아 반도에까지 이르렀으며,476년 게르만족에 의해 서로마 제국이 사실상 멸망하기까지 지속적인 번영을 누렸다. 로마는 노예와 자유시민,외국인과 로마인,남자와 여자 등으로 나뉜 절대적 불평등의 사회였다.그러나 한편으로는 폭넓은 가족공동체를 기반으로 오늘날 법치국가들이 원형으로 삼는 로마 시민법을 마련,문화적 통일의 기초를 마련했다.로마인의 종교생활은 다신교와 다양한제식으로 짜여져 있었으며 4세기경에는 기독교를 수용하게 됐다.한편 헬레니즘과 이탈리아반도 문화에서 유래한 로마의 전통건축술은 도시국가의 공동체적 구조와 통치자의 권위를 충분히 짐작케 한다.유럽의 교양어 가운데 하나인 라틴어와 서민예술에서 비롯된 표현력이 풍부한 비잔틴 예술도 이 시대에 꽃피었다.로마는 이처럼 정복활동과 세계통일에 힘입어 광대한 제국에 걸맞는 찬란한 문화유산을 남겼다.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을 매혹시키고 있는 ‘로마의 기적’을 어렵잖게 읽을수 있다.손정훈 옮김,시공사,6천원.
  • 한글날… 토박이 말 살려쓰는 길로(박갑천 칼럼)

    단테의 〈신곡〉에 대해서는 중세시대사상의 집대성이라고들 말한다.그래서 T 칼라일도 “침묵의 10세기를 깨뜨린 첫소리”라 표현했던 듯하다.그런데 그글은 당시 속어라 하여 조잡든 이탈리아어로 썼다.그로해서 단테는 ‘이탈리아어의 아버지’로 불린다.〈신곡〉은 작품의 문학성 못지않게 그점에서 더욱 빛을 뿜는 터이다. 속어란 무엇인가.그 당시의 문어였던 라틴어­그라마티카에 상대되는 말이다.‘양반들의 말­글’이 아닌 ‘상사람들의 말­글’이라는 뜻.우리역사에서의 ‘진서­한문’과 ‘언문­한글’의 관계와 같다.속인들이 주고받는 이탈리아말로 글을 쓴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혁명’이었다.지금이니까 대수롭잖은 것 같지만 550년전의 ‘훈민정음’발상도 그랬다.상류층의 특권의식에 어긋날 뿐 아니라 중국(명)의 비위를 거스르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신생〉에서 속어는 돈이나 명예의 말이 아닌 사랑을 위하는 말이라고 했던 단테의 언어관은 〈속어론〉에 더 오롯하게 나타난다.“…우리가 속어라고 하는 것은 아기가 웅얼거리기 시작하면서 가까운 어른들로부터 배우는 말이다.쉽게 말하면 규칙에 매이잖으면서 유모를 따라 익히는 말이다.속어는 종요롭다.라틴어­그라마티카가 인공적이라면 속어는 자연스러운 것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단테와 함께 생각되는 사람이 종교개혁가 M 루터이다.그는 처음으로 성서를 속어,즉 독일어로 번역 출판함으로써 종교계는 말할것없고 유럽 언어세계에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다.복음은 각 민족의 말로 전달돼야 한다는 생각.그는 이렇게 말한다.“나는 라틴어나 그리스어·헤브루어로는 느낄수 없는 하느님을 ‘독일의 혀’로 듣고 느낄수 있는 사실에 감사드린다.”그를이어 제나라말(속어)로 성서를 번역하는 일은 온 유럽으로 불길처럼 번져난다. ‘조부’라 해야 점잖고 ‘할아버지’라하면 ‘어린백성’의 말같아서 헤싱헤싱해진다는 생각들이 남아있다.‘비김(빅)’이나 ‘가웃’같은 말을 두고도 굳이‘무승부’라고 해야 직성이 풀리는것도 같은 맥락.그 생각이 이어져 내리면서 오늘날에는 서양쪽 말들이 우리 토박이말의 숨통을 눌러간다.그사실을알면서도 무심해진 우리들.그래도 되는걸까.단테나 루터가 사랑했던 제나라말­토박이말 살리는 불길을 지펴야겠다. 9일은 한글날이다.〈칼럼니스트〉
  • 세계 경제 성장 중심축 내년 아서 중남미 이전/스위스은 보고서

    【취리히 AFP 연합】 아시아의 신흥공업국가들은 내년에 세계경제성장의 견인차역할을 라틴 아메리카와 중·동부 유럽국가들에 빼앗길 것이라고 크레디 스위스 은행이 1일 전망했다. 취리히에 본부를 둔 이 은행은 이날 연례 국제전망보고서에서 내년 세계 경제력의 중심이 앵글로­색슨과 아시아국가에서 중·동부 유럽과 라틴 아메리카 국가로 이전함에 따라 아시아 각국의 국내 경제성장이 커다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이같이 이동함에 따라 태국의 경제불안에 이어 아시아의 신흥공업국가들이 통화와 주식시장에서의 난조를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경기후퇴는 특히 일본과 중국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전세계 경기전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서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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