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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pm은 없다?… BBC, 잘못쓰는 영어소개

    12pm은 없다?… BBC, 잘못쓰는 영어소개

    한국에만 ‘콩글리시’가 있는 게 아니다.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외국인들조차 잘못된 말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에 영국 BBC는 지난 3일 독자들이 보내 온 의견 중 평상시 잘못 쓰고 있거나 헷갈리는 문법 20가지를 게재했다. 여기서 한국 사람들도 헷갈려하는 네 가지를 소개한다. 12pm은 없다? 오전과 오후를 가리키는 am과 pm은 라틴어 ‘ante meridiem’과 ‘post meridiem’에서 유래한 말이다. meridiem은 정오를 뜻하므로 ‘ante meridem’은 ‘정오 전’, ‘post meridiem’은 ‘정오 후’를 말한다. 따라서 정오 12시 정각은 ‘오전’도 아니요, ‘오후’도 아니므로 그냥 ‘정오’(noon or midday) 라고 불러야한다는 지적이다. ’for free’는 공짜가 아니다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 들어가면 흔히 볼 수 있는 ‘for free’는 사실 잘못된 말이다. ‘free’ 자체에 ‘공짜로’ 라는 뜻이 들어있지만 free는 명사가 아니므로 ‘for free’ 라고 쓸 수 없다. BBC는 for free의 정확한 표현은 ‘for nothing’ 이라고 덧붙였다. 소유격과 준말의 차이 ‘its’와 ‘it’s’ 문법을 처음 배울 때 나오는 주격·목적격·소유격 등은 외국인들도 헷갈리는 부분이다. BBC는 ‘its’는 ‘it’의 복수형이고 ‘it’s’는 주어 ‘it’과 동사’is’의 준말이라고 설명했다. 소유격과 준말이 헷갈린다는 의견은 BBC가 소개한 20가지 문법 중에 세 개나 들어있었다. 이 중 런던에 사는 독자 알렉산드라는 “‘they’re’,’there’,’their’ 등이 나올 때마다 절망스럽다.”며 헷갈리는 문법으로 제보하기도 했다. ‘self’만 붙인다고 예의바른 사람 되나 영국에 사는 존은 “사람들이 재귀대명사 ‘self’를 잘못 사용할 때 마다 피가 끓는다.”고 제보를 했다. 그는 “주어를 강조할 때 쓰이는 ‘self’를 남용하는 이유는 더 예의 바르게 보이려 하기 때문인 것 같다.”며 “TV 드라마에서 잘못 쓰는 경우가 많아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주격 ‘I’와 목적격 ‘me’를 잘못 섞어 쓰는 경우가 많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영어에는 단 복수 구분이 명확하게 돼있는 만큼 ‘none of them’은 단수”라는 독자 의견도 있었지만 BBC는 “복수를 써도 된다.”고 설명했다. 사진= BBC 인터넷판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라틴드라마 ‘랄롤라’ 국내 상륙

    전세계에 라틴드라마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랄롤라’(Lalola)가 국내에 상륙한다. 케이블TV 6개 방송사가 공동으로 설립한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제공 업체인 홈초이스는 28일부터 이 드라마를 디지털케이블TV 무료 VOD로 제공한다고 25일 밝혔다. ‘랄롤라’는 지난해 말 아르헨티나에서 방영된 이후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필리핀 등 세계 52개국에 수출돼 인기를 끌고 있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화려한 여성편력을 자랑하던 바람둥이 ‘랄로’가 어느 날 버림받은 여자친구로부터 저주를 받아 ‘롤라’라는 여자로 변하게 되면서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그린다.
  • [24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해발 3000m 이상의 험준한 고산들로 이루어진 일본 알프스. 유럽의 알프스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돌이 많아 남성적이고 거친 북알프스와는 달리 남알프스는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매력을 가지고 있다. 탤런트 임호, 장창훈과 함께 일본 남알프스의 장쾌한 능선을 오른다.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고지도 두 점을 소개한다. 우리나라 고지도와 최초의 서양지도에 표기된 독도를 통해 러일전쟁 이전, 독도가 무소유지였다는 일본의 주장이 거짓임을 입증한다. 이와 함께 검은색 바탕에 매화를 그린 특이한 병풍의 재미있는 비밀이 밝혀진다. ●대결!노래가 좋다(KBS2 오전 8시20분) R.ef의 성대현이 데뷔 15년 만에 첫 라이브 무대를 연다. 인기그룹 노이즈 출신의 한상일, 그룹 모닝의 래퍼 백보람, 요즘 한창 제3의 전성기를 맞은 유채영, 틴틴파이브 출신의 홍록기, 요정그룹 클레오의 채은정 등 아이돌 스타 출신 멤버들이 한 자리에 모여 노래대결을 펼친다. ●늘 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이맘때쯤이면 온통 불그레한 색채로 뒤덮이는 사과의 고향, 경북 영주시 부석면 우곡마을이다. 젊은 시절 음식인심이 후해 시어머니한테 ‘손 크다’는 타박을 많이 들었다는 김경남 할머니, 남편이 걱정할 정도로 소싯적에 한 외모했다는 이상숙 할머니의 이야기가 정겹고도 유쾌하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5분) 지방의 한 마을에서 소름끼치는 충격적인 영상이 촬영됐다. 세계언론도 이를 앞다투어 보도했다는데, 그 영상의 실체는 과연 무엇일까.1836년 네덜란드의 공동묘지. 험상궂고 심술맞게 생긴 한 남자가 그 곳을 배회하고 있었다. 그리고 7년 뒤 한 자선사업 단체에 모습을 드러낸 남자의 정체는? ●퀴즈 육감대결(SBS 오전 10시45분)방송계 최고 ‘브레인’과 최고 ‘얼짱’ 서경석·남규리의 만남. 소띠 커플, 이혁재·홍지민. 감미로운 목소리의 이재훈과 ‘고음불가’ 김나영,‘엉뚱 커플’ 유세윤·유 리, 불협화음 절대강자 김성수·지상렬, 나이가 많아 서러운 최고령 커플 변진섭·안혜경. 번뜩이는 재치와 노련한 육감만이 살 길이다. 과연 67대 ‘육감왕’은? ●희망풍경(EBS 오전 6시) ‘뇌성마비 장애인’이라는 말은 20년 넘게 강성국(29)씨를 따라다닌 수식어다. 물론 그는 지금도 뇌성마비 1급 장애인이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는 ‘퍼포머’,‘청년 예술가’란 별명도 새로 갖게 됐다. 단순히 장애를 극복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장애를 매력으로 승화시킨 멋진 그를 만나 본다. ●인사이드월드(YTN 오후 5시30분) 아르헨티나의 파타고니아와 과테말라 등 중앙아메리카 국가들은 라틴아메리카에서도 자연환경 보존을 위한 핵심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이 지역들은 정부의 지원 등으로 친환경적인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생물의 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각국의 노력들을 알아 본다.
  • [17일 TV 하이라이트]

    ●체험, 삶의 현장(KBS1 오전 9시) 이완구 충청남도 도지사와 개그맨 이창명이 충남 태안으로 싱싱한 바지락을 캐러 출동한다. 충남 태안에서 추억의 버스 안내양이 된 개그맨 황기순을 만나본다. 네 박자 인생, 최고의 트로트 가수 송대관과 가수 김용임. 시민들을 위한 도심 내 휴식공간을 만들기 위해 팔소매를 걷어붙였다. ●엄마가 뿔났다(KBS2 오후 7시55분) 한자의 빈자리로 어깨가 처져 있던 일석은 한자에게 데이트를 하자며 청해 보지만 거절당한다. 자다가 영숙의 전화를 받은 충복은 기절할 듯이 놀란다. 허락 없이 영숙에게 왜 전화를 했냐며 일석을 나무라던 충복은 뜬금없이 웃어버린다. 마침내 진규는 삼자 대면에 불려나가 병규의 부인에게 질타를 당한다. ●대하드라마 대왕세종(KBS2 오후 9시5분) 조선의 사신단에 속해 명국을 다시 찾은 장영실은 황제가 붕어하여 다연의 순장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접한다. 사신단을 이끌고 간 허조는 순장이라는 야만적인 제도 때문에 조선 백성의 목숨을 포기할 수는 없다며, 다연을 살려내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보지만 여의치가 않다. ●늘 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뽀빠이가 간다’에서는 충남 당진군 당진읍 대덕1리를 찾아간다. 가수가 되고 싶었던 할아버지와 그 꿈을 대신 이룬 손자의 반가운 전화통화. 영화배우 겸 가수 차태현의 할아버지인 92세 차운영 옹, 결혼전 함께 가슴을 졸이며 감자서리를 했다는 조구호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도전!1000곡 한소절 노래방(SBS 오전 8시20분) 원맨쇼의 일인자, 백남봉. 그가 고개 숙여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사연은 뭘까. 햇빛촌의 고병희가 직접 들려주는 명곡 ‘유리창엔 비’를 들어본다. 몸짱 스타로 거듭난 오종혁의 복근도 공개한다. 베이비 복스가 서로의 단점을 거침없이 폭로한다. 그녀들이 꼽은 단점은 무엇인지 들어본다. ●희망풍경(EBS 오전 6시) 첼로로 세상과 소통하는 열여덟살 소년 음악가인 오동한군은 자폐성 장애3급이다. 장애인 연주단의 첼리스트인 그는 첼로를 통해 단순히 장애를 뛰어넘는 수준 이상의 기막힌 선율을 빚어내고 있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인 동한은 한때 대학 진학을 포기했었지만, 최근 마음을 바꿨다. 요즘은 열심히 입시공부에도 매달린다. ●리얼실험프로젝트 X(EBS 오후 10시30분) 총 지원자 62명 중, 면접과 심리테스트를 통해 남녀 9명을 최종 선발한다.20세부터 41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인 그들의 목적은 오직 하나, 감옥에 ‘갇히기’위해서다. 실험자들은 소풍 가듯 가벼운 마음으로 강원도 양구에 모이고, 장소를 알 수 없도록 눈을 가린 채 이동하며 2주일간의 실험에 들어간다. ●인사이드월드(YTN 오후 5시30분) 라틴아메리카는 급수 공급이 비교적 잘 되고 있는 지역 중의 하나다. 하지만 물을 경제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사업은 중남미 사람들에게도 필수요소가 됐으며, 수자원 보존은 삶의 중대한 문제로 떠올랐다. 세계 각국에서는 수자원 관리를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는지 알아본다.
  • [정철의 영어 술술 말하기] (16) 소리감각 내 것으로 만들기

    이번에는 영어만이 가진 독특한 리듬과 강세에 대해 알아보며 영어의 가장 중요한 소리감각을 익혀 보도록 하겠다. 세상의 모든 언어는 제각각의 독특한 억양과 리듬을 갖고 있다. 그중에서 우리말은 ‘음절박자언어(Syllable Timed Language)’라고 한다. 음절에 의해 박자를 맞추는 언어란 뜻이다. 예를 들면 “안녕”이라는 글자는 한 음절씩 2박자가 되고 “안녕하십니까”는 6박자가 된다. 이 두 문장을 말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대6으로 4박자만큼 차이가 난다. 이처럼 음절 하나하나의 길이가 같아서 한 문장을 말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음절의 숫자에 비례하는 언어가 바로 ‘음절박자언어’다. 우리말과 일본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등 라틴계 언어가 여기에 속한다. 이에 비해 영어는 ‘강세박자언어(Stress Timed Language)’라고 한다. 강세에 의해 박자를 맞추는 언어란 뜻이다. 영어에서는 한 문장을 말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강세의 숫자에 비례하고 음절 수와 관계없다. 문장내 강세를 받는 음절의 수가 많으면 시간이 길어지고 수가 적으면 짧아진다. 따라서 음절의 숫자가 서로 다른 문장이라도, 강세의 숫자가 같으면 같은 길이로 발음된다. 예를 통해 알아보자.“Boys like girls.”3음절),“The boys like girls.”(4음절),“The boys like the girls.”(5음절) 등은 음절은 다르지만 강세는 똑같이 ‘Boys,like,girls’에만 들어가고 길이도 거의 같다. 위의 3음절 문장의 경우 3음절 모두가 강세를 받으므로 발음이 뚜렷이 들리지만,5음절 같은 문장은 강세가 있는 3개 단어만 강하고 명료하게 들리고 나머지 단어는 짧고 불분명하게 발음된다. 미국 방송이나 영화를 볼 때 낯익은 단어만 들리고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기 힘든 이유가 영어의 독특한 리듬 때문이다. 강세에는 단어 내에서 한두 음절을 강하게 발음하는 ‘단어 강세’와 문장 내에서 몇 개의 음절을 강하게 발음하는 ‘문장 강세’가 있다. 문장 강세는 기본적으로 단어 강세 위에 오지만 문장의 리듬과 내용의 중요도에 따라 단어 강세가 무시되는 경우도 있다. 영어 문장에서 강세의 특성을 살펴보면 강세가 있는 음절은 강하고 길며 명료하지만, 강세가 없는 음절은 약하고 짧으며 불명료하다. 또 한 문장이나 의미단위 내에서는 일정한 간격으로 강세가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강세를 받는 단어에는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의문사, 지시사가 있고, 강세를 받지 않는 단어로는 a나 an,the 같은 관사를 비롯해 1음절 전치사,1음절 접속사, 인칭대명사, 관계사, 조동사 be,do,have동사 등이 있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이상 이 법칙을 따르지만 100%까지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I love you.”는 보통 love에 강세를 받지만 나를 강조하고 싶으면 ‘I’에, 당신을 강조하고 싶으면 ‘you’에 강세를 둔다. 리듬의 구체적인 훈련법은 다음 회에 알아보겠다. 듣는 연습을 할 때도 리듬감각을 느끼면서 해야 빨리 늘고 말하기를 할 때도 리듬에 맞춰 연습해야 영어다운 소리가 난다는 것을 명심하도록 하자.
  • [10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한국에서 열린 88올림픽에서 유도 금메달을 따며 전 국민의 영웅으로 떠올랐던 김재엽 선수. 금메달리스트로서 인생 최고의 순간을 느꼈던 그가 2008 베이징올림픽을 맞아 중국 운대산과 숭산 산행에 나섰다. 산의 정기를 그대로 받아 한국 올림픽 대표 선수들에게 보내고 싶다는 김재엽 선수의 부부산행을 따라가 본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20분) 우리가 모르는 사이 우리 몸속 곳곳에서 자라는 돌. 귀에는 이석, 치아에는 치석, 눈에는 결막결석까지 그 종류 또한 다양하다. 그중 콩팥과 방광, 요관에 생기는 요로결석과 간과 쓸개, 담관에 생기는 담석은 방치할 경우 우리의 생명까지 위협한다. 요로결석과 담석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본다. ●대결! 노래가 좋다(KBS2 오전 8시20분) 스타친구 특집. 지훈이(비)에 이은 오른팔 죽마고우 붐 친구 문웅기. 닮은꼴 춘자 친구 박은주. 무표정 얼음공주, 윙크 친구 김민서.S라인 김새롬 친구 송빈아.4차원 단짝 친구, 박영린 친구 홍지영. 무명시절 함께한 데프콘 친구 서재민. 스타보다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인 스타들의 죽마고우들이 총출동한다. ●늘 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이번 주 ‘뽀빠이가 간다’에서는 전남 담양군 수북면 나산마을을 찾아간다. 새색시 시절부터 지금까지 깊은 우정을 자랑하는 이희순, 서경림씨의 시집살이 이야기. 젊은 시절 부인에게 말없는 성격으로 무섭게 대했던 남편이 지금은 부인에게 꼭 쥐여 산다는 김중환, 박영숙씨의 이야기 등을 들어본다. ●굿모닝 세상은 지금(SBS 오전 7시35분) 건국 60주년을 맞아 1948년 정부수립 이후 지금까지 지난 60년의 현대사를 되돌아보고 그 의미를 재조명하는 행사들이 벌어지고 있다.‘재외동포 모국체험’‘사이버 건국내각’‘한국홍보전사들을 위한 콘서트’ 등의 행사를 통해 한국의 미래를 일궈나갈 젊은이들의 나라사랑 이야기를 들어본다. ●행복합니다(SBS 오후 8시50분) 준수는 리조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고 서울로 돌아온다. 허전한 마음을 달래려 동기와 한잔하기 위해 맥줏집을 찾은 준수는 그곳에서 서윤이 오랜 남자 친구 동석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다시 한번 실망한다. 한편 준기의 속도위반 소식에 식구들은 기뻐하지만 준기는 빠른 결혼 진행에 도망 가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희망풍경(EBS 오전 6시) 결혼 3년차 신혼부부인 마동훈(39·뇌병변장애 1급)씨와 이순희(35·뇌병변장애 2급)씨. 장애인 부부에 대한 세상의 편견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단란한 가정을 이룬 그들. 사람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건강하게 태어난 아들 윤상이는 동훈씨 부부에게 하늘에서 내려준 가장 큰 선물이고 축복이다. ●인사이드월드(YTN 오후 5시30분) 멕시코시티에서는 도심 속에 친환경 농장을 개발, 주민들에게 건강에 좋으면서도 가격도 저렴한 유기농 채소를 제공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는 친환경 제품을 시장에 내다팔면서 주민들의 생계도 보장하고 산림도 보존하고 있다. 각 나라의 유기농 농업에 대해 살펴본다.
  • [Metro] ‘라틴 정열’ 1000원으로 느낀다

    서울시는 1000원으로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천원의 행복’ 8월 공연을 라틴 음악과 춤으로 꾸며 2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올린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한 여름 밤의 열기(Summet Night Fever)’라는 주제로 한 열정적인 라틴 축제의 장으로 마련했다. 라틴재즈·살사 그룹 코바나는 보사노바, 맘보, 룸바, 차차차 등 열정적인 춤을 선사하며 한 여름밤을 뜨겁게 달군다. 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www.sejongpac.or.kr)에서 티켓 신청을 받고, 컴퓨터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정돼 8일 오후 3시에 발표한다. 당첨자는 12일까지 티켓을 예매할 수 있고, 예매되지 않은 나머지는 14일부터 인터넷과 현장에서 판매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성동구 ‘문화 오아시스’ 찾아가는 야외 음악회

    성동구 ‘문화 오아시스’ 찾아가는 야외 음악회

    ‘재즈’라는 익숙지 않은 장르였음에도 엄마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의 시선은 줄곧 무대 위 연주자들에게 고정돼 있었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궂은 날씨였지만 300여명의 관객들은 자리를 뜰 줄 몰랐다. 프랭크 시내트라의 명곡 ‘플라이 투 더 문’이 연주되자 조용하던 객석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현란한 콘트라베이스 독주가 이어지는 대목에선 환호성이 터져나왔고, 흥에 겨운 40대 남성은 무대 위로 뛰어올라 춤을 추다 끌려나가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찾아가는 야외 음악회’가 열린 성동구 행당2동 한진아파트 분수대광장의 풍경이었다. 찾아가는 야외 음악회는 성동구가 높아가는 주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성동문화원과 함께 마련한 길거리 문화행사다. 지난 4월 응봉산 팔각정에서 가진 서울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9차례에 걸쳐 주민들을 찾았다. 주민 김지영(42·행당2동)씨는 “무대 없이 거리에서 그것도 바로 집앞에서 재즈공연을 한다는 것이 신선했다.”면서 “무엇보다 아이들 호응이 좋아 반가웠다.”고 말했다. 음악회라고 해서 난해한 클래식만 연주하는 게 아니다. 재즈, 퓨전국악, 대중가요, 잉카·라틴음악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지난달 17일 왕십리 문화공원에서 열린 8회 공연에는 멕시코 5인조 그룹 ‘마리아치 라틴’의 연주에 맞춰 흥겨운 살사 춤판이 벌어지기도 했다. 남아 있는 행사도 다채롭다. 이달 28일 옥수동 한강변에서 펼쳐지는 대중가요 미니콘서트와 다음달 4일 성수근린공원에서 열리는 퓨전 국악공연 등 10월까지 7차례의 야외 음악회가 관객들을 찾아갈 준비를 마쳤다. 도일환 성동구 문화공보체육과장은 “주민들의 연령대와 지역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마련했다.”면서 “공연을 쉽게 접할 수 없는 소외지역에서 ‘문화 오아시스’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정신분열병

    [한국인의 질병] 정신분열병

    “정신분열병은 불치병이 아닙니다. 병원에서 치료를 하면 충분히 정상인처럼 생활할 수 있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홍경수(45) 교수는 ‘정신분열병’(schizoprenia)이 ‘치료할 수 있는 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분열된(schizo) 마음(prenia)’이란 라틴어에서 유래한 정신분열병은 병명이 풍기는 것만큼이나 환자가 다양하다. 그러나 환자와 의료진, 가족이 합심하면 환자라는 사실을 잊어버릴 정도로 증상이 극적으로 조절되기도 한다. 정신과학계는 우리 국민의 1% 정도가 정신분열병을 앓는 것으로 추정한다. 우리 국민을 5000만명이라고 보면 환자가 50만명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주변에는 사회적인 편견을 두려워해 정신분열병 발병 사실을 숨기는 환자가 더 많다. ●신경전달물질 불균형이 대표적 원인 정신분열병의 발병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지만 학계에서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등의 균형이 깨질 때 생기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런 증상을 갖고 있는 환자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노리쇠뭉치속의 공이가 뇌관을 때리듯이 정신분열병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기 시작한다. 정신분열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환청’과 ‘망상’이다.“증상이 심해지면 환청이 계속 들리기도 합니다. 환청은 자신의 관심사와 개인적인 일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환자를 크게 위축시킵니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견디기가 쉽지 않아요.” 환청, 망상과 동반되는 증상은 논리적인 오류다. 주변에 돌아가는 일에 대해 정신분열병 환자는 종종 논리적으로 판단하지 못한다. 모든 일을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하고 대화를 할 때 동문서답을 내놓기도 한다. 정신분열병 환자는 피해망상을 많이 호소한다. 무언가 물어봐도 대답을 잘 하지 못하고 횡성수설하기도 한다. 청소년은 성적이 떨어지고 점점 친구 만나기를 꺼려한다. 예전과 달리 옷차림, 몸매에 신경쓰지 않거나 몸에 이상이 생겼다고 주장하는 환자도 있다. 또 심령술, 종교, 철학에 빠지거나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골똘히 무언가를 생각하기도 한다. 일할 의욕이 줄어들고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는 환자도 많다. 이런 증상은 대인관계를 악화시켜 집에 틀어박혀 지내게 하는 악순환을 부른다.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최근 개발된 2세대 항정신병약은 부작용이 작아 꾸준히 복용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회복된다. 약을 계속 복용하지 않으면 1년 안에 약 70%의 환자가 재발을 경험하게 된다. 물론 약을 먹어도 재발 위험이 있다. 이런 환자는 전체 환자의 30% 수준에 그친다. ●치료약 좋아져 진학등 정상생활 적잖아 1980년대만 해도 정신분열병 환자가 치료에 성공해 대학에 입학하면 뉴스거리가 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신분열병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뒤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그만큼 최근에 개발된 약들은 높은 치료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약을 먹으면 정신이 몽롱해진다고 믿는 환자가 많다. 또 중독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환자도 있다. 그러나 약을 먹지 않으면 오히려 정신기능이 더욱 저하돼 영원히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할 수 있다. 약을 멋대로 끊었다가 발작에 가까운 이상증세를 나타내는 환자도 많다. 약물 치료를 받은 뒤에도 병원을 꾸준히 다녀야 한다. 사회에서 정상적으로 생활하기 위해서는 사회심리학적인 재활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회사나 학교 등 공동체 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는지 모의실험을 하기도 한다.“전체 환자의 30%는 병을 치료한다고 해도 언제 재발할지 모르기 때문에 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합니다. 항정신병약은 항고혈압약과 같아요. 평생 먹는다고 생각하고 꾸준하게 치료받으면 의사가 자연스럽게 복용량을 줄여줄 것입니다.” ●환자에 스트레스 안주는 가족 배려 중요 스트레스도 병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가족들은 환자의 용기를 북돋워 주는 것이 좋다. 가족들은 환자가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려고 노력해야 한다. 사회적인 편견도 없애야 한다. 정신분열병 환자는 위험한 존재가 아니라 치료받아야 하는 환자다. 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킬 위험은 거의 없다. 정신분열병을 ‘귀신들린 병’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도 많다. 마음이 약한 사람만 걸리는 병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런 생각은 모두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편견일 뿐이다. “최근 정신과학계도 정신분열병에 대한 병명 개정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얼마나 사회적인 편견이 심했으면 이름을 바꾸겠습니까. 생명보험사들도 정신분열병 환자를 기피하는 경향이 많죠. 그들도 치료를 받으면 얼마든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22) 한국 살레시오회 모지웅 신부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22) 한국 살레시오회 모지웅 신부

    서울 영등포구 대림1동 살레시오 근로청소년회관은 소년원 수감생활을 마친 청소년들이 사회와 가정으로 복귀할 적응훈련을 받는 곳. 순간의 잘못으로 삶의 정상적인 궤도에서 이탈했지만 제자리를 다시 찾아가기 위한 마음을 다지고 방법을 배우는, 일종의 재교육장이다. 이곳에서 늘상 ‘Be Happy’(행복하게 지내세요)를 입에 단 채 청소년들의 벗이요, 아버지로 살고 있는 벽안의 노사제가 있다.80여명의 청소년들과 도예, 목공예를 함께하며 인생상담을 소임삼아 사는 5명의 신부 중 유일한 외국인, 모지웅(80·본명 몰레로 산체스·스페인) 신부. 살레시오 수도회를 창설해 평생 가난한 청소년들의 후원자요, 버팀목으로 살았던 이탈리아 사제 요한 보스코(1815∼1888)의 정신과 삶을 한국에서 52년간 이어와 ‘한국의 작은 요한 보스코’로 통하는 이방인이다. ●어딜 가도 “나는 모모신부” 자랑 예보에 없던 장맛비가 줄기차게 쏟아지던 지난 24일 오후 대림동 살레시오 근로청소년회관. 흔히 볼 수 있는 우리네 할아버지들의 넉넉한 웃음으로 기자를 맞은 모지웅 신부는 대뜸 성경을 펴들어 손으로 줄을 쳐내렸다.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마태복음 25장). 평범한 성경구절이지만, 평생 소외되고 뒤처진 젊은 영혼들의 어두운 길을 밝히는 등불로 살아온 노사제의 삶이 얹힌 때문인지 눈에 쏙 박힌다. 한국에 온 지 10여년쯤 됐을까. 한국의 대학생들이 우연한 자리에서 자신의 이름 몰레로와 비슷한 한국의 성씨 모자를 따 장난삼아 지어준 별명 ‘모모 신부’를 본명보다 더 좋아하는 신부. 처음엔 이름을 놀림감으로 삼은 게 기분나빴지만 나중에 대중가요 ‘모모’의 노랫말을 듣고는 ‘이것이 바로 나의 길’이라는 생각을 갖고부터 어느 자리에서든 “나는 모모 신부”라고 자신을 소개해왔단다. ‘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무지개 모모는 생을 쫓아가는 시곗바늘이다/모모는 방랑자 모모는 외로운 그림자/그런데 왜 모모 앞에 있는 생은 행복한가/인간은 사랑 없이 살 수 없다는 것을 모모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기자 앞에서 한 자의 틀림도 없이 ‘모모’ 노래를 유창하게 불러내는 노사제. 그는 정말 ‘인간은 사랑 없이 살 수 없다는 것을 잘 아는’ 모모인 것일까. ●56년 입국 ‘작은 요한 보스코´로 살아 스페인 톨레도의 천주교 집안에서 태어나 선교사의 꿈을 키우며 살았다는 모 신부에게 한국은 원래 ‘가고 싶지않은 땅’이었다. 어릴적 중국 선교사를 꿈꾸던 신학생 친척으로부터 중국 이야기를 자주 들었던 때문인지 중국을 향한 동경이 아주 컸다고 한다. 마드리드 살레시오회 신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에 선교사로 파견되어 도쿄 살레시오회 신학교에서 사제서품을 받았지만 그때까지도 한국은 “전쟁에 파묻힌 위험한 나라”일 뿐 결코 가고싶지 않은 곳이었다. 살레시오회 일본 관구장이 ‘한국엘 가보라.’고 거듭 권유해 반 강제로 한국 땅을 밟게 됐다고 털어놓는다. “마지못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 여의도 비행장에 도착해 한강철교를 건널 때였어요. 스페인에서 보았던 사진 한 장이 불현듯 떠올라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더군요. 폭격 맞아 엿가락처럼 엉긴 다리를 건너려는 개미떼 같은 피란민들…. 운명처럼 느껴지더군요.” 1956년 8월13일 낮 12시15분.50여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의 시·분까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으니 그 순간은 원치 않던 땅에서의 새 삶을 다짐한 회심(回心)의 찰나였음에 틀림없다. 사진으로 보았던 한강철교를 넘어 밤차로 광주에 내려가 살레시오 중학교 기숙사 사감을 맡은 게 ‘작은 요한 보스코’ 삶의 시작. 한국 청소년, 특히 어려운 환경의 젊은이들이 털어놓는 속 깊은 생각과 애환을 들어주며 자신도 모르게 요한 보스코가 되어갔다. 살레시오 중학교 교감, 살레시오 중·고교 서무과장, 살레시오 중·고교 이사장 대리, 서울 살레시오회 생활관장, 살레시오회 공동체 원장, 돈보스코 청소년센터 원장, 대전 살레시오회 생활관장…. 한국에서 52년을 사는 동안 서울 도림동성당·구로3동 본당의 주임 신부시절 6년과 이탈리아 로마 유학 2년을 합친 8년을 빼곤 모두 한국 청소년들의 곁을 지키며 살아온 셈이다. ●학교 세워 어려운 청소년에 기술교육 서울 도림동성당 주임신부로 부임해 가정형편상 중학교 문턱을 밟지 못한 이들을 위해 야간 중학교를 만들었고, 광주 살레시오 중·고교 이사장 대리시절엔 돈보스코 야간 중학교를 세웠다. 의지할 곳이 없거나 생활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받아들여 기술교육을 시켰던 돈보스코 청소년센터 원장 재직시절엔 수용하고 있던 청소년들을 전원 방송통신고등학교에 진학시켜 어엿한 직장을 잡도록 주선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돈보스코 청소년센터 원장 시절 겪었던 한 소년의 이야기를 불쑥 꺼내는 노사제의 눈시울이 붉어진다. “80년대 중반 간첩죄로 몰려 사형당한 아버지의 아들이 있었어요. 교도소에서 사형 직전 수녀에게 ‘내 아들을 부탁한다.’는 말을 남겼지요. 아들을 우리 청소년센터에 들어와 살게 했는데 말을 끊고 혼자만의 생활에 빠져들었어요.‘아들아 아들아’ 부르며 어렵게 말을 건넸지만 막무가내였는데, 어느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건네며 ‘아버지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꺼내는 게 아닙니까.” 모 신부가 세워놓은 야간중학교며 청소년센터를 거쳐간 우리의 청소년은 얼마나 될까. 뜬금없는 질문에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흔들더니 “결혼 주례만 500번을 보았다.”는 말을 돌려준다. 커서 결혼을 한 뒤에도 배필과 함께 찾아와 자신을 부르는 ‘아버지’란 말에 미안하기도 하고 흐뭇하기도 하다.“조금 더 잘해줄 것을”. 가정의 행복과 부모의 사랑에서 멀었던 그들이 항상 행복하기를 기도한단다. ●주례만 500번… 아버지라 부를때 뿌듯 세상에 이름이 알려져 이런저런 상을 주겠다는 제의가 쏟아졌고 받았다. 국민훈장 석류장, 대한적십자 최고훈장인 ‘인도장’ 금장, 스페인 국왕 훈장에 명예 서울시민증도 받았다. 하지만 “상패들이 어딘가 있을텐데…”하며 자랑삼지 않는다.“상을 너무 많이 받아 하늘나라에 가서 받을 상이 없을까봐 걱정”이라며 웃는다. ‘전 세계 12억명이 하루 1달러로 살고 있고 5∼17세의 2억 450만명이 노동을 하고 있는 세상’. 인터넷에서 찾았다는 자료를 내밀며 사제가 말한다.“부자들은 자신이 받은 것에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지만 가난한 이들은 결코 잊지 않아요.” 돈보스코 청소년센터에서 학생상담을 하던 일을 마지막으로 은퇴해 이곳으로 온 게 지난해 7월. 은퇴했지만 여전히 바쁘다. 화·목요일 이틀은 서강대에서 스페인어·라틴어 강의를 해야 하고 성당들에서도 수시로 강의며 이런저런 도움을 청해온다. 중국 옌지의 국제합작기술학교(공업학교) 후원 책임을 맡아 학생들의 기숙사비며 장학금도 모금해 보내는 일도 큰 일이다. 가톨릭의대에 시신을 기증키로 약속했다는 노사제는 “내 껍데기를 세상에 돌려주는 게 내 일의 마지막”이라며 웃는다. 창문을 후려치는 빗소리가 팔순 노 사제의 목소리에 갇힌다.‘Be Happy’. 어쭙잖은 기자의 이별사에 노 사제가 다시 성경을 펴든다.“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복음 15장 13절).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모지웅 신부는 ▲1928년 스페인 톨레도 출생 ▲1955년 일본 도쿄살레시오회 신학교 졸업, 사제 서품 ▲1956년 한국 입국 ▲1959년 광주 살레시오중학교 교감▲1964년 서울 도림동성당 주임신부, 야간 중학교 설립 ▲1970년 로마 살레시오대 유학 ▲1974년 광주 돈보스코 야간중학교 설립 ▲1979년 살레시오회 생활관장 ▲1984년 돈보스코 청소년센터 원장 ▲1989년 서울 구로3동성당 주임 신부 ▲1993년 살레시오 공동체 원장 ▲1995년 대전 살레시오회 생활관장 ▲1998년 돈보스코 청소년센터 사목 ▲2007년∼ 대림동 살레시오 근로청소년회관 사목
  • 중남미의 정열 서울을 녹이다

    중남미의 정열 서울을 녹이다

    추적추적 장맛비가 내리던 지난 25일 오후.‘20세기 라틴아메리카 거장전’의 개막식이 열린 덕수궁 미술관 곳곳은 라틴계 사람들이 ‘점령’하다시피 하고 있었다. 대형 기획전이라지만, 출신국 관계자들이 그렇게까지 성원하기는 드문 일이었다. 따져보면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 전시는 애당초 ‘그들’의 발의로 시작됐다. 한국 주재 남미권 대사들의 “유럽 미술만 미술이 아니다.”라는 제언에서 출발, 그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국립현대미술관이 작품 선정 작업에 나섰던 것. 미술계가 지나치게 서유럽 편향적으로 흘러왔다는 자성을 토대로 한 전시에는 멕시코, 브라질, 베네수엘라, 페루, 콜롬비아, 칠레 등 중남미 16개국의 거장들이 총동원됐다. 라틴 대표작가 84명의 작품이 무려 120여점. 세계미술사에 멕시코 르네상스를 이끈 트로이카로 기록된 디에고 리베라, 호세 클레멘테 오로스코, 다비드 알파로 시케이로스 등이 포함됐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미술학도가 아니고서야 이 이름들을 기억할 리 만무할 터. 일반 관람객들에겐 뭐니뭐니해도 영화화되기도 했던 디에고 리베라와 그의 부인 프리다 칼로의 존재가 가장 반가울 듯하다. 프리다 칼로의 작품은 7점이 와 있다. 라틴 현대 미술을 보여주는 전시는 크게 네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멕시코 혁명으로 불붙어 중남미 전체로 확산된 ‘벽화운동’, 서유럽 식민지 아래서 끊임없이 정체성을 고민한 흔적을 추적한 ‘라틴아메리카의 역사와 정체성’, 프리다 칼로의 작품세계를 통해 널리 알려진 라틴 초현실주의 계보를 짚어보는 ‘개인의 세계와 초현실주의’,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발전과 함께 꽃핀 기하추상 운동을 살펴보는 ‘구성주의에서 옵아트까지’ 등이다. 전체 맥락을 먼저 이해한 뒤 1,2층을 둘러보면 남미 현대미술을 개괄해보는 데 크게 부족함이 없다. 남미 벽화운동의 선구자로 통하는 디에고 리베라의 작품은 전시 초입에서부터 눈길을 끈다. 백인지배자들에 대항해 인디오와 메스티소들의 권익 옹호를 위해 일어난 멕시코 혁명은 삽시간에 새로운 민중예술을 구현하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으로 이어졌다. 벽화는 당시 변혁운동의 일환이었던 것. 옥수수 가루를 파는 멕시코 노동자 계급의 여인을 그린 디에고 리베라의 ‘피놀레 파는 여인’이 대표작이다. 황색의 군복, 청회색의 노동복 등 색채 대비를 통해 힘의 대립관계를 극명히 보여주는 시케이로스의 ‘5월1일 행진’을 비롯해 화폭 가득 굵고 단순한 선이 꿈틀거리는 오로스코의 ‘손’‘죽음과 부활’ 등도 선보인다. 고통스러운 자의식을 초현실주의 화법으로 묘사했던 프리다 칼로의 수채화 ‘코요아칸의 프리다’와 유화 ‘미겔 N. 리라의 초상’, 동글동글한 선으로 대상을 희화화시킨 콜롬비아 초현실주의 작가 페르난도 보테로의 ‘시인’ 등도 주목해볼 작품. 가벼운 붓터치보다는 원색을 쓰더라도 장중하고 역동적인 감상을 안긴다는 점이 라틴미술의 전반적인 특징이다. 유럽과 원주민 문화가 결합된 묘한 혼혈정서가 작품 곳곳에 스며 있다는 점도 챙겨볼 만하다 . 기혜경 학예연구사는 “20세기 초반부터 1970년까지의 라틴 대표작들이 엄선됐다.”면서 “식민지배의 경험, 모더니즘과 전통의 충돌과 화해 등을 거친 남미의 현대미술에서 우리의 모습을 성찰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11월9일까지. 성인 1만원, 청소년 8000원, 초등학생 6000원(덕수궁 입장료 포함).(02)368-1414.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김미화표 재즈에 빠져 보세요”

    “김미화표 재즈에 빠져 보세요”

    “제가 재즈가수 된 게 웃기시다고요? 재밌으시면 됐어요. 요새 즐거운 일이 통 없잖아요.”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에 이어 재즈가수로 또다시 대변신에 성공한 김미화(44)는 역시 개그우먼이었다. 팬들이 재미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단다. 지난 겨울 6인조 라틴재즈 밴드 ‘프리즘’을 결성해 싱글 앨범을 낸 그녀는 이달 중순 강남의 한 클럽에서 공식 데뷔 무대에도 올랐다. “원래 재즈에 대해 잘 몰랐다가 재즈 보컬리스트 윤희정씨가 노래하는 게 멋져 보여서 직접 찾아가 배웠어요. 연예인은 공짜로 가르쳐 준다더라고요. 제가 또 공짜라면 사족을 못쓰거든요.(웃음)” ●고아원 등에서 자선공연 아직 재즈의 ‘애드리브’인 스캣(가사 없이 즉흥적으로 흥얼거리는 창법)에는 약하지만, 김미화는 재즈 명곡 ‘플라이 투더 문’을 멋드러지게 소화할 정도의 실력을 뽐낸다. 가끔 윤희정의 ‘대타’로 무대에 서기도 한다고 귀띔한다. “라틴재즈는 굉장히 신나고 대중적인 매력이 있어요. 주변에 재즈는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 제가 한번 깨보고 싶었어요. 재즈든, 국악이든, 코미디든 대중에게 사랑받지 못하면 죽은 음악, 죽은 연기 아닌가요?” 김미화의 집 거실은 하나의 작은 무대이다. 피아노와 드럼세트, 기타, 색소폰 등 각종 악기가 세팅된 이곳에선 음악인들의 작은 콘서트가 열리곤 한다. 능력은 있지만 연습이나 공연할 곳이 마땅찮은 재즈뮤지션들이 종종 이용한단다. 처음 ‘프리즘´ 멤버들과도 연습실을 빌려주면서 인연을 맺었고, 앞으로 이들과 함께 고아원 등을 돌며 자선공연도 할 예정이다. “쓰이는 악기들이 전력이 따로 필요없어 장소의 제약도 받지 않고 요모조모 쓸모가 많겠더라고요. 저는 객원보컬이자 제작자로 이름값을 빌려주고, 이 친구들은 자기들 능력을 좋은 일에 펼치니 서로 좋은 거죠. 음반 제작비부터 홍보비까지 일절 투자했는데, 다 회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예전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가 불혹을 훨씬 넘긴 나이에 이렇게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었던 데는 지난해 재혼한 남편 윤승호(49) 성균관대 스포츠과학부 교수의 덕이 컸다. 남편은 지난번 그녀의 데뷔 무대 때 직접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불러 그녀를 감동시켰다. “그때는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박신양이 따로 없었어요. 남편도 참 행복해하더군요. 남편은 이번 앨범에 가사도 쓰고, 제작 이사로도 참여했어요.” 시사프로그램 진행에 재즈 가수, 그리고 각종 사회활동 참여로 이제 그녀에게서 ‘순악질 여사’ 당시의 이미지를 찾기는 힘들다. 친근하게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도 많이 줄었다. “팬들이 저에 대해 ‘딱딱하다.’는 편견을 가질까봐 일부러라도 농담도 자주하고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려고 노력해요. 하지만 전 여전히 개그우먼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있어요. 언제든지 우리 코미디가 위축되면 다시 돌아와야죠.” ●“정치와는 거리 멀어요” 최근 방송에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얘기가 나왔을 때 가슴속 분노를 억누르고 너무 ‘점잖게’ 얘기하는 것이 어려웠다는 그녀는 요즘은 ‘교육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교육감 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무관심이 아쉽기만 하다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정치적인 인물’로 비쳐지는 것은 경계했다. “시사 프로그램 진행 때문에 그렇게 비쳐지는데, 저는 전혀 정치와 거리가 먼 사람이에요. 정계진출을 얘기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하려면 더 인기좋을 때 했겠죠. 단 연예인들이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일에 참여하는 것은 독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서구적 근대만 근대화라고?”

    근대성이란 서구에서 나온 개념이다. 계몽주의적 합리성이 자본주의와 결합한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에 생겨났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종교개혁과 과학혁명이 일어난 17세기론을 펴는 학자도 있고, 르네상스와 연관지어 12∼16세기를 제안하는 학자도 있다. 그런가하면 라틴아메리카의 탈식민주의 연구자들은 서구의 근대성이란 아메리카의 ‘발견’ 및 식민지배와 더불어 시작되었다고 본다. 라틴아메리카에서 근대성 논쟁은 포스트모더니즘의 산물이라고 한다.1980년대 치명적 경제위기의 원인을 좌우 갈등에서 찾던 사람들에게 포스트모더니즘은 이념 대립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처방으로 생각되었다는 것이다. 우파는 거대담론의 종말을 논하는 포스트모더니즘에서 이데올로기 갈등을 종식시킬 희망을 보았고, 좌파는 포스트모더니즘에서 다양성을 끌어안아 마르크스주의의 계급투쟁의 경직성을 완화시켜줄 ‘차이의 정치학’을 발견했다. 하지만 라틴아메리카에서 ‘근대 다운 근대’가 존재하지 않았는데 ‘근대 이후(포스트모더니즘)’를 논할 수 있느냐는 근본적인 문제가 제기되었다. 근대가 무엇인지 처음부터 논의해 볼 필요가 대두될 수밖에 없었다. 근대성에 관한 논쟁은 식민시대를 겪었고, 해방 이후에는 군부독재를 경험하는 등 라틴아메리카와 여러모로 닮아 있는 한국도 피해갈 수 없었다.1990년대 식민지 근대화를 둘러싼 역사학계의 논쟁과 박정희 정권의 발전주의 담론을 근대화와 연결시킬 것인가를 두고 논쟁이 있었고, 서구화가 과연 근대화인가를 두고 지식인들 사이에 진행되었던 논쟁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라틴아메리카의 근대를 말하다’(니콜라 밀러·스티븐 하트 편저, 서울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 옮김, 그린비 펴냄)는 근대성이라는 개념을 통하여 서구중심주의에서 벗어나고자하는 지식인들의 논쟁을 담고 있다. 2005년 2월 런던의 아메리카연구소에서는 ‘라틴아메리카의 근대가 언제부터 였는가’라는 주제로 인류학, 역사학, 지리학은 물론 문학, 영화, 문화비평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인들이 참여한 워크숍이 열렸는데, 당시 모임의 성과를 담은 것이 이 책이다. 참가자들은 서구에서 만들어진 근대성 담론을 비판하면서, 서구에 의해 대상화되어 온 라틴아메리카의 역사를 성찰하고 다양한 대안적 해석을 제시함으로써, 서구에 의해 이식된 역사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의 일단을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브라질 출신으로 영국 맨체스터대학의 대서양비교연구학 교수인 주앙 세자르 데 카스트로 호샤는 동향의 작가 마샤두 지 아시스의 사례로 라틴아메리카의 문화가 서구의 복제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비판한다. 호샤는 라틴아메리카와 같은 ‘주변부’작가는 ‘중심부’인 서구의 서로 다른 역사적 시기로부터 동시다발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데, 그 결과 합리적인 연대순이나 정형화된 해석틀을 성실하게 따라가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마샤두는 바로 역사적 시간이 뒤섞이고 문학적 장르가 뒤섞이는 ‘고의적인 시대착오’ 기법으로 기존의 ‘창조’라는 개념을 허물고 새로운 독창성을 펼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시각은 런던대학 버크백 칼리지 스페인어학과 교수인 윌리엄 로우에게도 이어진다. 그는 마르크스주의 역사발전론이나 자본주의 근대화론자의 역사론이 모두 시간적 순서에 따른다고 비판하고, 페루 문학에서 근대성의 장면을 다룬 작품을 검토하면서 연속성과 순차성을 거부하고 시간성과 공간성을 함께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근대성을 새롭게 바라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서울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가 기획한 라틴아메리카 총서 ‘트랜스라틴’의 첫권이다. 서구 지식만을 중히 여기는 국내 학계의 풍토에서 주변부를 공부한 대가로 저절로 ‘마이너리그’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국내 라틴아메리카 연구자들은 라틴아메리카를 체계적으로 소개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일대 사건’에 해당한다고 기뻐하고 있다.1만 8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종교플러스] 교회법 요약 ‘교회법전 주해’ 출간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는 정진석 추기경이 1988∼2002년 펴낸 ‘교회법 해설’(15권)을 요약해 1권으로 묶은 ‘교회법전 주해’를 펴냈다. 새 주해서는 주교회의 교회법 위원회 총무인 한영만 신부가 개정한 것으로 교회법 조항에 라틴어 원문을 적고 그 아래 우리말 조항을 실어 비교할 수 있다.(02)460-7582.
  • 젊은 여성들의 꿈과 사랑

    젊은 여성들의 꿈과 사랑

    ‘로망’은 원래 라틴어의 방언인 로망어로 쓴 통속소설을 가리키는 말. 하지만 일상에서 ‘로망’은 보통 꿈, 이상, 사랑을 뜻한다. 채널CGV 4부작 ‘그녀들의 로망백서’는 젊은 여성들의 꿈과 이상, 그리고 사랑을 4편의 TV영화를 통해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낸다. 25일 오전 10시에 방영될 김영남 감독의 ‘애인이 되어 드릴까요?’는 목돈을 벌기 위해 애인 대행 아르바이트를 하다 억만금을 줘도 대신할 수 없는 ‘진짜 사랑’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다. 이날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김태봉 감독의 ‘스물 더하기 여덟’은 20세 연하남를 향한 28세 연상녀의 ‘애인 만들기 대작전’를 다룬다. 이어 8월1일 오전 10시에는 백마 탄 왕자님을 기다리는 한 여성이 아버지의 빚 청산을 위해 가족과 함께 편의점을 턴다는 ‘편의점 습격사건’을 내보낸다. 또 같은 날 오후 10시에는 옆집으로 이사 온 남자와의 금지된 로맨스를 꿈꾸는 ‘사랑은 배달중’이 방영된다. 실연의 상처를 지닌 여성이 한 남자의 말 못할 비밀을 알게 되면서 연민을 느끼는 과정이 흥미롭다. ‘그녀들의 로망백서’에서 4인의 감독들이 서로 다른 소재와 시나리오로 풀어내는 이야기들은 엇비슷하면서도 색다른 묘미를 자아낸다. 채널CGV 이찬호 PD는 “한편의 트렌디 소설 같은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면서 “누구나 즐길 만한 대중적인 소재를 젊은 감독들이 새로운 감각으로 풀어내 안방극장에 또다른 신선함을 안겨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21세기 新다빈치 프로젝트-통섭을 말하다] 음악가가 음향기기 만드는 ‘통섭의 시대’ 온다

    [21세기 新다빈치 프로젝트-통섭을 말하다] 음악가가 음향기기 만드는 ‘통섭의 시대’ 온다

    원효의 화엄사상 해설이나 조선 말기 실학자 최한기의 기(氣) 철학에서 주로 사용됐다. 정치적으로는 ‘총괄하여 관할한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최재천 교수가 에드워드 윌슨 미국 하버드대 석좌교수의 저서 ‘컨실리언스(Consilience)’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재해석해 도입한 개념이다. 요즘 한국 지식사회의 최고 화두는 ‘통섭(統攝)’이다. 대학들은 앞다퉈 통섭을 표방한 학과를 설립하고, 석학들은 지식의 통합을 외치고 있다. 통섭이 ‘새로운 변화’의 상징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4년 전 일개 학설로 한국에 소개된 통섭은 이제 스쳐 지나가는 유행이 아닌, 우리 사회가 가야 하는 방향으로 대접받고 있는 셈이다. 통섭이 왜 국내 지식사회의 주제어로 떠올랐고, 그것은 왜 필요한 것일까. 통섭을 주장하는 많은 학자들은 통섭이 ‘한국적 특수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데 대부분 동의한다.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고등학교 때부터 문과, 이과의 구분에 익숙해진 한국 사람들은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별개의 학문으로 생각한다. 서양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는 편의상의 학과 구분이 한국에서는 절대적인 기준으로 자리를 잡았고, 결국 그것은 유연하고 복합적인 사고를 갖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학자들은 인간과 기계, 우주, 생명공학 등 다양한 학문을 과학적 방법과 인문학적 방법으로 동시에 고찰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는 1933년부터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교류가 시작됐고, 일본도 학문 전 분야를 아우르는 ‘슈퍼대학원’의 등장을 앞두고 있다. 물론 특수한 학과가 오히려 인기를 끌 정도로 ‘전문성’이 강조되는 한국사회에서 통섭을 논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노령화, 산업 변화의 가속화 등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통섭적 사고를 갖춘 인간상이 필요하다. 한 예로 평생 직업의 개념이 희박해지는 상황에서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직업을 찾기 위해 매번 새로운 자격증을 따고 공부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신 폭넓은 사고를 갖고, 뛰어난 적응력을 가진 사람을 키운다면 그만큼 새 길을 모색하고 목표를 세우는 데 유리할 수밖에 없다. 학자들이 ‘통섭형 사고 교육’을 어린 시절부터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통섭은 학문의 벽을 허무는 일에서 시작된다. 현재 한국의 대학사회는 같은 학과 교수들 사이에서도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것을 불문율처럼 여기고 있다. 한 사람이 모든 일을 해낼 수 없는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이같은 구분은 오히려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데 장애로 작용할 뿐이다. 특히 다른 학문에 대한 관심과 기본적인 개념의 이해는 전혀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개미를 연구하는 생물학자가 인간사회를 기본으로 연구하거나, 기계공학자 대신 음악 전공자가 음향기기를 만든다면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결과물이 나올 것이다. 미국의 경제학자들은 미분방정식으로 경제를 예측하는 대신 자기공명영상을 도입해 경제활동을 하는 인간의 뇌를 분석하기 시작했다.MIT에서는 사람이 전혀 등장하지 않은 채 전자기기가 오페라의 막을 올리고 공연을 한다. 여러 학문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아리스토텔레스 통섭의 원조 통섭은 인류 역사와 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다.‘지식의 경계’를 넘어서려고 했던 모든 노력을 통섭의 일환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각종 학문에 ‘광범위한 관심’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지식의 경계가 없던 시절인 만큼 그의 관심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겠지만, 그 결과 수많은 분야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원조’로 떠받들어진다. 박지원, 홍대용, 최한기 등 조선시대 후기 실학자들도 인문사회과학을 배워 자연과학에 적용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통섭의 역사에 기록될 만한 것으로 평가된다.200여년의 시간 차이는 있지만 서양의 다빈치와 조선의 정약용이 약속이나 한 듯 기중기(거중기)를 개발했다는 사실은 통섭적 사고가 시대적 배경이나 사회환경과는 상관없이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가장 전형적인 형태의 통섭은 ‘자연을 흉내내는 일’에서 시작된다. 인간사회를 바꾼 수많은 도구와 아이디어가 자연에서 비롯됐다. 기업들은 동물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연구해 새로운 휴대전화를 만들기 위해 연구 중이다.‘현실에 존재하는 통섭의 메카’로 불리는 미국 MIT 미디어랩은 1985년 ‘함께 모여 상상의 나래를 펼치자.’는 소박한 목표로 시작됐지만, 매년 수백건 이상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상상력 공장’으로 발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국내 연구 현주소 2005년 최재천 교수 등 윌슨의 ‘컨실리언스’를 번역 학문적 기반 아직 취약… 대학들 전면도입 움직 통섭의 개념이 국내 학계의 전면에 등장한 것은 과학철학자 장대익 박사와 최재천 교수가 에드워드 윌슨의 저서 ‘컨실리언스(Consilience)’를 ‘통섭’이란 이름으로 번역, 출간한 2005년의 일이다. 퓰리처상을 두 차례나 받은 미국 하버드대 석좌교수이자 생태학자인 윌슨은 개미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로 섬 생물지리학과 사회생물학이라는 두 개의 학문을 개척했다. 윌슨이 주창한 컨실리언스는 르네상스 회귀로 집약된다. 인문학과 사회과학 등 모든 학문이 언젠가는 자연과학적인 방법론으로 통합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컨실리언스는 19세기 자연철학자 윌리엄 휴얼이 처음 만들어냈다. 라틴어의 ‘컨실리에르(consiliere)’에서 파생된 것으로 추정된다.‘컨(con)’은 영어로 ‘함께’라는 뜻을,‘살리에르(salire)’는 ‘뛰어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결국 휴얼과 윌슨의 ‘컨실리언스’는 ‘서로 다른 현상들로부터 도출되는 결론들이 서로 일치하거나 정연한 일관성을 보이는 상태’를 의미한다. 최 교수와 장 박사는 컨실리언스에 대응하는 우리말을 찾기 위해 고심하다가 원효대사의 화엄 사상에서 통섭이라는 말을 찾아냈다. 그러나 이들의 통섭은 방법론과 지향점에서 윌슨 것과 다르다. 윌슨이 자연과학으로의 통합을 강조한 데 반해, 이들은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동등한 위치에서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 진행되는 통섭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학자들의 상당수가 무조건적인 생물학 중심의 학문적 통합보다는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자연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비중을 두고 있다. 통섭이 ‘학문간의 벽을 허물자.’라는 정도의 의미로 쓰이고 있지만, 그것의 정확한 의미나 지향점을 설명할 수 있는 학문적 기반은 취약하다. 올 초 서울대에서 열린 포럼에서는 “기계적으로 학과가 통합되는 것을 물리학적 통합, 두 학문이 새 학문을 만들어내는 것을 화학적 통합으로 정의한다면 통섭은 생물학적 결합으로 경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구체적 지향점에 대해서는 누구도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했다. 특히 가설과 학문 사이에서 여전히 논쟁 중인 외국과 달리, 전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사회의 움직임은 다소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쪽도 있다. 인위적인 벽 허물기가 될 경우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통섭의 시대’ 다시 주목받는 다빈치식 사고 통섭을 언급하는 학자들은 통섭형 인간의 표본으로 르네상스 시대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꼽는다. 다빈치식 사고는 끊임없는 지적 호기심과 경험을 통한 증명정신, 예리한 관찰과 섬세한 감각, 모호한 것까지 포용하는 묘사법, 과학과 예술의 조화, 건강한 육체와 정신, 그리고 한 가지 아이디어에 다양한 분야를 엮어내는 연결 습관 등으로 집약된다. 시대와 환경을 뛰어넘어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인 셈이다. 과연 다빈치는 어떤 사람이었고, 어떤 사고방식이 그로 하여금 위대한 업적을 쌓게 만들었을까. 다빈치식 사고를 가진 수많은 사람을 키워 새로운 시각으로 현대를 바라보게 할 수는 없을까. 이탈리아 각지에 숨어 있는 다빈치의 발자취를 찾아, 왜 그가 지금 다시 주목받고 있는지를 짚어봤다. |빈치·피렌체·밀라노(이탈리아) 박건형특파원|이탈리아 밀라노에 자리잡은 오페라극장 라 스칼라 앞 광장. 거대한 성당 두오모를 보려는 관광객들이 꼭 지나야 하는 이곳에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의 동상이 우뚝 솟아 있다. 동상 아래에 적혀 있는 ‘과학과 예술의 혁명가(AL Rinnovatore Delle Arti E Delle Scienze)’라는 문구는 다빈치를 설명해주는 가장 짧은 수식어이자,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천재로 추앙받는 다빈치에 대한 이탈리아인들의 헌사다. ●거대한 박물관이 된 다빈치 고향 50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이탈리아 곳곳에는 다빈치가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 다빈치는 이탈리아인들의 영웅이자 정신적 지주다. 수도 로마 공항의 공식 명칭은 ‘레오나르도다빈치공항’. 공항과 시내를 연결하는 기차의 이름 역시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다. 공항 곳곳에 다빈치의 작품을 형성화한 조형물들과 그의 동상을 목격할 수 있다. 암흑의 중세를 벗어나 인문학의 부흥을 이끌어낸 르네상스의 핵심도시 피렌체를 지나 피사 방향으로 65㎞가량 떨어진 작은 마을 빈치에 도착했다. 나지막한 언덕으로 둘러싸여 있고, 사방 어느 곳에나 포도밭과 올리브 나무만이 가득한 특별할 것 없는 시골마을이 바로 다빈치의 고향이다. 마을 중심지의 가장 높은 곳에는 3m가 넘는 비트루비우스의 ‘인체 비례도’ 조형물이 다빈치의 고향임을 말해주고 있다. 다빈치는 로마의 건축가 비트루비우스의 이론에 따라 기하학적으로 완전하다고 생각하는 원 안에 사람의 몸을 그렸다. 이 비례도의 원본은 베니스 박물관에 소장돼 있지만, 공개는 허용되지 않는다. 다빈치가 빈치에 살았던 기간은 태어난 이후 피렌체에서 베르키오의 도제로 들어가기 전까지 16∼17년간으로 알려져 있다. 붉은색 벽돌로 지어진 그의 생가는 세 개의 방으로 이뤄져 있다. 집 내부에는 다빈치의 생애와 작품에 관한 글들이 벽을 장식하고 있지만, 실제로 다빈치의 흔적은 벽난로와 책상뿐이었다. 생가를 지키고 있는 빈치 시청의 알베르토 로카티는 “다빈치는 세르 피에로와 카테리나라는 하층계급 여인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였다.”면서 “다빈치를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는 다빈치의 왕성한 학구열이 어린 시절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에 대한 반사작용이란 설도 있다.”고 소개했다. 마을의 중심지 폭이 채 500m밖에 되지 않는 조그만 빈치지만, 마을 전체가 거대한 다빈치 박물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성당 옆에 자리잡은 다빈치 박물관에는 그가 설계한 물레와 기중기 등의 원리가 자세히 설명돼 있다. 다빈치 아이디어 박물관은 다빈치의 사고가 어떻게 형성됐으며 후세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체험관이다. 박물관 학예사인 세르지오 페오네는 “다빈치는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처럼 사고가 다방면으로 발달해 있었다.”면서 “이 박물관의 첫 번째 전시물도 플라톤의 흉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빈치가 스케치한 작품을 실제로 만들어보는 작업이 하나의 학문으로 자리잡고 있을 정도로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을 곳곳에 자리잡은 상점에서는 티셔츠나 엽서 등 흔한 기념품 대신 다빈치가 고안한 시계와 헬리콥터 모형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학문과 예술 꽃피운 피렌체, 밀라노 다빈치 연구자들은 그의 생애를 크게 제1차 피렌체 시대(1466∼1482), 제1차 밀라노 시대(1482∼1499), 제2차 피렌체 시대(1499∼1506), 제2차 밀라노 시대(1506∼1513), 그리고 로마ㆍ앙부아즈 시대(1513∼1519) 등 다섯 시기로 구분한다. 말년을 제외하면 그의 성과가 대부분 밀라노와 피렌체에서 이뤄진 셈이다. 피렌체 우피치 박물관에는 다빈치의 작품 중 가장 오래된 1473년의 데생이 걸려 있다. 이때까지만 해도 다빈치는 보티첼리, 크레디, 페루지노 등 베로키오 산하의 수많은 제자들 중 한 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베로키오의 도제로 있는 동안 다빈치는 그림을 그리는 일에만 매달리지 않고 건축, 도형 연구, 광학론, 원근법, 기하학, 자연과학, 음악 등을 폭넓게 익혔다. 이때 배운 원근법의 결실이 바로 1495∼1497년에 다빈치가 완성한 밀라노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의 ‘최후의 만찬’이다.15분에 단 25명의 관람객에게만 공개되는 이 불후의 거작은 성당의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울 만큼 크고 장엄했다.‘최후의 만찬’ 전문 가이드인 실비아 솜바루는 “작품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미술사학자, 구조학자, 역사학자, 광학자 등 각 분야에 걸쳐 있다.”면서 “지금도 이 그림 연구로 연간 수십편의 논문이 쏟아져 나올 정도”라고 밝혔다. 성당 길 건너편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립 과학기술박물관이 있다. 온통 과학에 관한 내용으로 꾸며진 박물관 전시물 중 다빈치가 고안한 각종 기계들이 단연 인기다. 피렌체 시내에도 다빈치의 기계를 실물 크기로 재구성해 전시·체험할 수 있도록 한 두 곳의 박물관이 있다. 두 도시의 대형 서점에는 다빈치 관련 서적들이 별도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고, 탄생 555주년을 맞았던 지난해에는 도시 전역이 다빈치 기념물로 꾸며지기도 했다. 빈치시의 다빈치 박물관장 알레산드로 베조시는 “다빈치의 지식은 대부분 직접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실험을 통해 검증하는 단계를 거쳤다.”고 소개했다. 이어 “다빈치가 ‘단순한 천재’였다면 그저 동경의 대상이자 신화적인 존재에 머물렀겠지만, 다빈치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각고의 노력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닮고 싶은 존재’ ‘배워야 할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kitsch@seoul.co.kr ■다빈치는 어떻게 만능학자가 되었을까 호기심·증명정신 겸비 ‘노력하는 천재’ 해부학자, 건축가, 식물학자, 도시계획가, 의상·무대디자이너, 요리사, 해학가, 엔지니어, 발명가, 지리학자, 지질학자, 수학자, 군사과학자, 음악가, 화가, 철학자, 물리학자, 이야기꾼…. 다빈치는 인간이 알고 있는 거의 모든 분야에 관심을 가졌고, 여러 분야에서 천재성을 발휘했던 인물이다. 이탈리아 전역은 물론, 프랑스와 영국에도 다빈치 박물관이 있고 대부분 진품을 최소한 한 가지 이상 소장하고 있다. 평생 그가 만들어낸 결과물이 얼마나 방대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가 탄생한지 55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다빈치는 지식인들이 꿈꾸는 ‘만능인’(Universal Man)의 표상으로 꼽힌다. 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가 주창한 지능의 다양성에 대한 이론에 따르면 천재는 논리·수학(스티븐 호킹, 아이작 뉴턴), 언어(윌리엄 셰익스피어, 에밀리 디킨슨), 공간·기술(미켈란젤로), 음악(모차르트), 신체·운동감각(무하마드 알리), 사회적 대인관계(엘리자베스1세, 마하트마 간디), 자기 인식적 대인관계(틱낫한, 테레사 수녀) 등 일곱가지 척도 중 하나에서 특이성을 보인다. 그러나 다빈치는 일곱가지 분야에서 모두 천재성을 나타냈다. 고도로 전문화되고 세분화된 현대 사회에서 다빈치가 다시 각광받는 것은 그가 거의 모든 학문에서 특이성을 보인 이유가 단순한 천재여서가 아니었다는 점이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노력하는 천재’였고,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한 실용주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그가 해부학에 관심을 가진 것은 좀 더 정확한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였고, 물의 과학에 관심을 가진 것은 좀 더 좋은 다리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유체역학에 대한 연구는 비행기 설계로 이어졌고, 노년에는 이 모든 기계의 원리를 하나로 설명할 수 있는 근원을 찾기 위해 골몰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는 다빈치의 사고방식을 이해함으로써 교육법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마이클 겔브가 쓴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생각하기’는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교육서적 목록에 올라 있다. 겔브는 “다빈치가 살았던 르네상스 시대에는 다재다능하고 균형잡힌 인간, 예술과 과학 양쪽을 모두 편안하게 포용할 수 있는 인간을 이상형으로 삼았다.”면서 “정보의 홍수 속에서 폭넓은 지식을 쌓아야 하는 현대인에게 다빈치식 사고는 최적의 모델”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재즈보컬 변신 김미화 ‘빌린 돈 내놔’ 첫선

    재즈보컬 변신 김미화 ‘빌린 돈 내놔’ 첫선

    재즈 밴드를 결성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방송인 김미화(42)가 쇼케이스를 열고 가수 겸 제작자로서 첫 출발을 알렸다. 김미화는 15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블루문에서 6인조 혼성 밴드 ‘프리즘’(Freeism)을 소개하는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김미화는 “즐거운 일을 한번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프리즘을 결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미화는 “연주와 노래를 잘하는 밴드, 프리즘을 소개한다.”고 말문을 열며 “이 친구들은 어쿠스틱 음악을 해서 우리 집에 와서 공연을 할 때도 전기료가 안들어서 가장 마음에 들었다.”는 재치있는 소개로 웃음을 자아냈다. ’프리즘’이란 밴드명에 대해 김미화는 “이름을 내가 지었다. 재즈에 녹아있는 자유스러운 정신을 프리즘에 비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 역시 객원 싱어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선보이겠다.”고 재즈 가수로 변신한 각오를 밝혔다. 프리즘의 첫번째 앨범 ‘Guess What?’은 타이틀 곡 ‘빌린 돈 내놔’를 포함해 총 5곡의 라틴 재즈 곡을 담고 있다. 직설적인 곡목으로 눈길을 끄는 곡 ‘빌린 돈 내놔’는 전형적인 라틴 댄스의 전통 선율을 그린 곡이다. ‘빌린 돈 내놔. 내게 웃으면서 가져간 돈’이란 코믹스런 후렴구가 인상적인 이 곡은 경쾌한 라틴 리듬을 대중가요와 접목시켰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로 호평을 받고 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미화, 재즈밴드 음반 제작자로 깜짝 변신

    김미화, 재즈밴드 음반 제작자로 깜짝 변신

    개그우먼 김미화(42)가 재즈 밴드를 결성하며 음반 제작자로 변신을 꾀한다. 김미화는 “6인조 라틴 재즈밴드 ‘프리즘’을 만들었다.”며 “연주와 노래를 잘하는 밴드”라고 밝혔다. 이어 “프리즘이 선보일 타이틀곡은 ‘빌린돈 내놔’로 오는 15일 쇼케이스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미화가 제작한 프리즘은 드럼, 퍼커션, 피아노, 콘트라베이스, 트럼펫, 섹소폰의 어쿠스틱 사운드 밴드로 김미화는 객원보컬로 참여한다. 김미화는 재즈밴드 ‘프리즘’과의 인연에 대해 “우리 집이 산속에 있는데 어느 날 베이스 치는 멤버 ‘우리’가 우리 집에서 연습 좀 해도 되겠냐며 찾아왔다. 멤버들이 하나 둘 우리 집에 와 연습을 하는데 너무 잘생기고 건강한 청년들의 모습에 내칠 수가 없었다.”며 웃었다. 그 후 김미화는 라틴재즈의 매력에 빠져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코미디도 재미있지만 잘 들어보니 라틴재즈라는 음악도 재미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그래서 프리즘이란 이름으로 이들의 음반 제작자로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미화는 “제가 왜 재즈밴드 를 만들게 됐는지, 또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쇼케이스를 통해 밝힐 예정”이라며 “오는 15일 밴드 멤버와 이들의 음악을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의 토종] (9) 미호종개

    [한국의 토종] (9) 미호종개

    “아저씨, 혹시 이렇게 미꾸라지처럼 생긴 물고기가 잡히면 그냥 놓아주세요. 이름이 미호종개인데, 세계적으로도 희귀종인 우리나라 토종 물고기예요.” 지난 4일 오후 대전 도심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갑천 하류. 고교생 대여섯명이 곳곳에서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들에게 다가가 천연기념물 454호 미호종개의 사진을 보여주며 부탁하고 있다. 이날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서둘러 갑천을 찾은 이 학생들은 미호종개 지킴이를 자처하는 ‘SEW 가디언팀’의 회원들이다. 글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SEW 가디언팀은 대전지역 고교생 10여명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초 미호종개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뉴스를 접한 뒤 자발적으로 뭉쳤다. 비록 학생들이지만 미호종개를 지키겠다는 정성은 어른 못지 않다. 나눔장터에서 미호종개 티셔츠를 제작, 판매해 얻은 수익금으로 홍보 스티커와 피켓, 플래카드 등을 제작해 시민들에게 꾸준히 미호종개를 알려왔다. ●대전지역 고교생들 지킴이 자처 이런 노력이 조금씩 호응을 얻으면서 지난해 9월에는 환경부의 ‘생물자원보전 청소년홍보대사’로 위촉됐다. 팀장인 이황제(18·대전 중앙고 3년)군은 “수험생이라서 시간을 많이 내지는 못하지만, 온라인 등을 이용하면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희귀종인 미호종개를 널리 알릴 수 있다.”고 말한다. 미호종개가 이 땅의 ‘깃대종’으로서 지니는 상징적 의미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바로 그 학명(學名)이다.‘익수키미아 초이(Iksookimia choi)’.1984년 미호종개를 신종으로 처음 학계에 보고한 김익수(66) 전 전북대 교수와 김 교수의 스승이자 전설적인 물고기 박사 최기철(작고) 전 서울대 교수의 이름을 딴 것이다. 국내 민물고기 215종 가운데 이렇게 한국사람의 이름을 붙인 것은 미호종개가 유일하다. 다른 민물고기들에는 대부분 라틴어 학명이 붙었다. ●현재 금강 지류 3곳에서만 발견 현재 우리나라에서 미호종개를 찾아볼 수 있는 곳은 금강 지류인 미호천(충북 청원), 백곡천(충북 진천), 갑천(대전) 등 셋뿐이다. 미호종개라는 이름도 김 교수가 처음 미호종개를 발견한 미호천에서 따왔다. 1980년대에만 하더라도 금강 지류 곳곳에서 미호종개를 쉽게 볼 수 있었지만,90년대 들어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에 93년에는 보호종으로 지정됐고,2005년에는 멸종위기 1급종으로 지정됐다. 미호종개의 개체 수가 줄어들어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된 원인은 무분별한 개발 등으로 서식지가 파괴됐기 때문이다.0.6㎜ 이하의 고운 모래 속에 몸을 숨기고 사는 미호종개는 작은 환경변화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미호종개가 멸종 위기에 처하자 학계에서는 개체 수를 늘리고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방인철(45) 순천향대 해양생명공학과 교수는 환경부의 의뢰로 올해로 3년째 미호종개 증식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대량 증식에 성공해 2차례에 걸쳐 4000여마리를 충북 음성군 초평천 상류에 방류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방 교수는 그러나 증식하는 것만으로는 미호종개를 되살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미호종개 서식지인 백곡천 상류에 가보면 아직도 공사현장이 즐비하다.”면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체계적인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토종 민물고기인 미호종개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지만 특별한 보호조치는 없었다.”면서 “단일종에 대한 보호지정보다 서식지 자체를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현실적인 보존 조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내 책을 말한다] 미국의 욕망이 부른 불타는 지옥

    아시아에 천착하겠노라 밝힌 지 몇 년이 흘렀다. 팔레스타인으로 향하는 내게 이런 말을 한 친구가 있었다.“거기도 아시아야?” 거기도 아시아다. 유럽제국주의의 식민지 역사로 점철된 아시아는 지리적 공간이 아니라 역사적이고 이념적인 공간이었다. 극동은 왜 극동이고 남아시아가 동남아시아의 북쪽에 붙어 있는 사정을 이해하면 1차 대전 이후 뒤늦게 식민의 역사에 휩싸인 중동이 왜 아시아인가를 알 수 있다. 바로 그 중동의 팔레스타인 서안.4월의 요르단 계곡의 구릉은 그림처럼 아름답고 평화로웠다. 천년의 세월을 버텨온 올리브나무의 가지와 잎새들은 올리브 열매를 맺을 참이었고 보랏빛 꽃망울을 터뜨린 호르페시(엉컹퀴)와 샛노란 들국의 무리들이 들판을 수놓으며 싱그러운 바람에 물결처럼 흔들렸다. 평화로 충만한 그 땅이 인간들에게는 연옥도 아닌 말 그대로 불타는 지옥이었다. 지중해의 파도가 넘실거리는 텔아비브의 해변에는 패러글라이더가 갈매기와 함께 날고 있었지만 가자의 바다에서는 짭조름한 대신 피 냄새를 담은 바람이 불어왔다. 요르단과 레바논의 팔레스타인 난민 캠프에서는 60년 동안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난민 1세대들이 비탄의 한숨 속에 숨을 거두고 있었고 다른 한편에서는 로켓포의 섬광 아래 울부짖고 있었다. 이 책은 그 지옥, 미국의 중동 패권이라는 이름의 사막의 기름에 대한 비역한 욕망이 짓밟은 땅에 대한 70일간의 기록이다.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졌지만 이제는 그저 국제뉴스의 일상으로 전락해 버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이 시작한 언저리에서 시작해, 인종감옥인 반투스탄으로 전락해 버린 서안을 거쳐 왕정독재의 요르단과 폭탄이 터지는 레바논의 팔레스타인 난민 캠프를 마지막으로 기록을 마칠 때까지 그 어디에서도 실낱의 희망조차 발견할 수 없었다는 걸 고백해야겠다. 내게 남은 것은 역사와 인간에 대한 신뢰와 미래를 향한 낙관적 희망을 수시로 희미하게 만들며 눈앞에서 나를 조롱하던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현실이었다. 전쟁과 빈곤, 차별과 공포, 절망과 좌절 그 모든 것들이 일체의 희망을 경멸하고 미래를 비웃고 있었다. 그러나 이 지옥은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가 건너왔고, 건너고 있으며, 건너야 할 사막이었다. 책의 말미에 나는 이렇게 적었다.“휘청거릴지언정, 팔레스타인에서 요르단에서 레바논에서 그리고 시리아와 이스라엘에서 아시아와 세계에서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내가 기록한 것은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였다. 창비 펴냄. 소설가 유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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