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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에서 끄집어낸 삶의 기억들

    죽음에서 끄집어낸 삶의 기억들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의 라틴어). 일상의 기억 곳곳에는 죽음의 흔적이 묻어 있다. 부모님, 친구, 연인, 아내 등은 일상 속에 머물렀다가 떠난다. 이들과 얽혀진 갈등과 원망, 그리움 등 모든 감정의 잔해들은 오롯이 남은 자의 몫이다. 새롭게 만들고픈 망자(亡者)와의 관계를 위한 화해와 소통의 첫걸음은 은폐와 외면이 아닌 기억의 또렷한 복원이다. “제의 형식이건, 조문 형식이건 죽음과 그 삶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아름다운 기억뿐 아니라 과거의 만남, 인연 등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조차 끄집어내는 것이 작가의 임무인 것 같습니다.” 14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만난 소설가 조갑상(60)은 최근 펴낸 소설집 ‘테하차피의 달’(산지니 펴냄)에서 끊임없이 과거를 돌아보고 죽음의 의미, 먼저 가버린 사람들을 반추한다. 작가가 순탄하게 맺었던 평탄한 관계를 그리워할 리 없다. 조갑상은 애써 묻어두고 싶던 고통과 갈등의 기억을 떠올리며 의미를 되살리는 것을 업(業)으로 삼는다. 조갑상은 “과거의 죽음, 과거의 인물 등 현재의 나에게 되살아나고 있는 것을 소설의 주제로 삼았다.”면서 “아름다운 기억이야 그 자체로 빛이 나는 것이지만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들 역시 되살려야 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소설집을 죽음에 대한 제문 형식으로 받아들여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책에 실린 8편 모두 한 가지로 주제를 꿰뚫는다. ‘아내를 두고’, ‘통문당’, ‘겨울 오어사(五魚寺)’ 등은 아내 또는 과거의 연인 등을 회상하며 죽은 자와 산 자의 관계도를 풀어낸다. 심지어 ‘누군들 잊히지 못하는 곳이 없으랴’에서는 일제 강점기 일본인 집안에서 하녀 ‘조선인 오모니’로 일하다가 살해당한 혼령을 불러내 잔잔한 해원(解?)의 마당을 펼친다. 그는 흔치 않은 과작(寡作)의 작가다. 중앙대 문창과 졸업 이후 198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내놓은 소설집이 ‘다시 시작하는 끝’(1990년), ‘길에서 형님을 잃다’(1998년)에 이어 이제 겨우 세 번째다. 중간에 장편소설 ‘누구나 평행선 너머의 사랑을 꿈꾼다’(2003년)를 내놓긴 했지만 지독히도 과묵한 작가다. 교수(경성대 국문과)로 강단에 서면서도 절필이나 게으름은 없었다. 그저 부산에 눌러앉아 우직한 걸음을 떼왔을 뿐이다. 그는 “1년에 단편 두 작품 정도씩을 꾸준히 써왔으며 지금 쓰고 있는 장편도 연말쯤이면 출간될 것”이라며 ‘과작’이라는 평가에 손사래를 쳤다. 어쨌든 일상에서나 예술에서나 감동과의 거리를 따졌을 때 다변(多辯)보다 눌변(訥辯)이 좀더 가까웠던 경험, 다들 있지 않은가.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아차산 고구려축제] 고구려 무예·예술혼에 광진벌 들썩

    [아차산 고구려축제] 고구려 무예·예술혼에 광진벌 들썩

    1500여년 전 고구려의 기상과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웅장한 축제한마당이 펼쳐진다. 광진구는 아차산 고구려 유적을 기반으로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하고 체험할 수 있는 ‘2009 아차산 고구려축제’를 15일부터 이틀간 능동 어린이대공원 숲속의 무대에서 연다. 올해로 4회를 맞는 고구려축제는 매년 10만여명의 관람객이 참가하는 대표축제로 자리잡았다. 특히 올해는 새로 단장한 8000석 규모의 어린이대공원 야외관람석에서 국수호무용단의 ‘천무(天舞)’와 ‘워커힐 민속예술공연’ 등 세계적 수준의 공연까지 감상할 수 있다. ●동맹제와 천무로 하늘 받드는 의식 15일 오전 아차산 고구려정에서 고구려의 제천의식인 ‘동맹제’가 축제의 서막을 연다. 한 해의 풍성한 수확에 감사하고 다음해의 풍요를 비는 동맹제는 고구려의 전통 제천행사로, 우리나라에서는 ‘2007 아차산 고구려축제’를 통해 최초로 재현됐다. 이날 정송학 구청장이 직접 제사장 역할을 맡아 고구려의 혼을 이어받은 광진구의 번영과 국가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를 올린다. 이어 고구려 복식의 취타대를 선두로 기마병과 궁수, 7개국의 다문화가족, 15개 동 주민, 풍물패 등으로 구성된 450여명의 퍼레이드 행렬이 뒤를 따르며 축제 분위기를 북돋는다. 오후 6시엔 ‘2008 베이징올림픽’에 공식 초청돼 전 세계를 열광시켰던 국수호디딤무용단의 천무가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를 선사한다. 둘째날인 16일에는 아차산고구려축제 때마다 공연돼 좋은 반응을 얻었던 워커힐 민속예술공연을 선보인다. 다문화가족과 광진구민의 화합의 장이 될 다문화가정 특별공연도 마련된다.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 등 다문화 가족들의 숨겨진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노래와 장기자랑, 러시아 포크댄스, 하와이안 훌라, 라틴 삼바 등 외국 공연팀의 신나는 축하공연도 펼쳐질 예정이다. 어린이대공원 숲속의 무대 주변에는 다양한 상설 전시·체험마당도 마련된다. 전문 교관의 지도하에 궁시전법(활) 등 8가지 코스별로 고구려의 무예를 배울 수 있는 ‘무예 아카데미’와 사신도 문양을 얼굴에 그려보는 ‘페이스 페인팅’도 체험할 수 있다. ●무예 아카데미·페이스 페인팅 등 체험 고구려 유적유물사진전에서는 일본의 교도통신사가 북한에 직접 들어가 촬영한 벽화와 유물 사진 91점이 전시된다. 이 밖에도 축제기간 동안엔 전통시장 할인 이벤트와 중곡동 가구거리·건국대 로데오거리 세일 등 다채로운 행사들로 광진구 전역이 한바탕 들썩일 전망이다. 광진구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신종플루를 예방하기 위해 열 감지기를 설치하고 손소독제를 비치해 확산을 방지할 계획이다. 또 행사 현장에 이동건강상담실을 마련해 의사와 간호사를 배치하는 등 안전하고 건강한 축제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정송학 구청장은 “2011년 아차산고구려역사문화관이 건립되면 광진구가 명실공히 고구려 역사도시로 재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소사는 갔지만…그녀의 음악은 영원히

    소사는 갔지만…그녀의 음악은 영원히

    “전세계 민중을 위해 노래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나를 지지하고 지원해 주는 사람들을 위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노래는 변하게 마련입니다. 투쟁과 단결의 노래도 있고 인간의 고통에 대해 호소하는 것도 있습니다. 나는 무대 위에서 새롭게 표현해야 할 방식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나는 민중에게 어떤 문제 제기를 하고 싶진 않아요. 대신 새로운 에너지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언젠가 노래 속에 저항에 대한 의지가 사라졌다는 비판을 받고는, 라틴 아메리카의 어머니가 남긴 말이다.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민중가수 메르세데스 소사가 7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기에 앞서 마지막으로 남긴 작품 ‘칸토라’(가수)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병인 심장병 등으로 몸이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전작 이후 4년 만에 나온 앨범이다. 지난 5~6월 두 차례에 걸쳐 35곡을 담아 발표했다. 국내에선 지난달 말 19곡을 추려 CD 1장짜리로 발표했다. 하지만 소사를 추모하는 팬들의 요청이 끊이지 않자, 소니비엠지는 이르면 이달 말 원래대로 다시 발매할 예정이다. 이번 앨범에서 소사는 라틴 아메리카 현대사의 질곡을 온몸으로 껴안았던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해주려는 것처럼, 내로라하는 월드뮤직 스타들과 듀엣으로 함께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록의 선구자 피토 파에스를 비롯해 릴리안나 에레로, 찰리 가르시아, 구스타보 세라티, 디에고 토레스가 참여했다. 브라질에서는 트로피칼 음악 운동을 이끌었던 카에타누 벨로주, 다니엘라 메르쿠리가 소사와 입을 맞췄다. 조앙 마누엘 세라, 호아킨 사비나 등 스페인 노장들도 거들었다. 콜롬비아 출신의 인기 팝스타 샤키라와 푸에르토리코 출신 힙합 듀오 카예 트레세 등 신세대 뮤지션도 참여해 눈길을 끈다. 라틴 아메리카 민중의 고단한 삶과 마음을 노래로 토해내던 소사는 1950년대 중반부터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서 일어난 노래운동인 ‘누에바 칸시온’의 최고 해석자로 추앙받았다. 싱어송라이터는 아니었지만, 구전 민요나 다른 뮤지션의 작품들을 훌륭하게 해석해 내는 것으로 정평이 났다. 197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아르헨티나 군부 정권의 탄압으로 체포와 투옥, 망명 등 고초를 겪기도 했다. 1982년 망명 생활을 끝내고 고국으로 돌아온 소사는 라틴 음악의 거장들은 물론 나나 무스쿠리, 루치아노 파바로티, 안드레아 보첼리, 존 바에즈, 스팅 등과 함께 작업을 하며 전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7080 충장거리 재현 광주 추억의 시간여행

    7080 충장거리 재현 광주 추억의 시간여행

    “과거·현재·미래가 공존하는 충장축제로 오세요.” 광주를 대표하는 도심거리 축제인 ‘추억의 7080 충장축제’가 오는 13일 충장로 일대에서 개막돼 일주일간 펼쳐진다. 광주 동구는 7일 6회째인 올 축제가 거리퍼레이드 경연과 전시관인 ‘추억의 시간여행’ 등의 내용을 대폭 보강했다고 밝혔다. ●이발소·다방… 옛거리 그대로 동구는 옛 충장로를 기억하는 7080세대뿐만 아니라 충장로에서 미래의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는 2030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추억을 주제로 삼은 이번 축제의 핵심은 과거를 만나고 즐길 수 있는 ‘추억의 시간여행’ 전시관이다. 특히 올해는 이 전시관에서 전문 연기자들이 직접 과거 유행했던 복장을 하고 관람객을 맞는다. 30∼40년 전 충장로에 있던 이발소나 상점, 다방 등 다양한 생활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했다. 40대 이상이 이곳을 들리면 옛 거리를 그대로 추억할 수 있다. 금남로 공원에서는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추억의 동창회’도 열린다. 동창회는 축제기간 하루에 한 학교씩 동창생과 은사가 만나는 자리다. 전남여고와 전남고, 동신고, 동신여고, 광덕고 등 5개 학교가 참여한다. 특설무대에서는 ‘지역 문화그룹 공연’이 이어진다. 전국 150개 팀이 참가해 힙합댄스와 요들송, 마술쇼, 라틴댄스 등의 공연을 20∼30분 단위로 펼친다. 축제 기간 충장로와 금남로 골목에서는 화려한 무대도 없이 공연하는 ‘충장로 골목길 문화제’가 열린다. 각 골목길에서는 아코디언 연주나 보컬그룹 공연 등 7개 장르 20여개 팀이 무대나 조명도 없이 돗자리를 펴고 공연한다. 관람객들이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다. ●유태명 동구청장 “英에딘버러 축제처럼” 베트남과 필리핀, 인도, 캄보디아 출신 4개 팀 540여명이 참여한 ‘다문화 가족 추억이야기’에서는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이 공간에서는 귀화한 외국인이나 외국인 노동자들이 자국의 전통 민속 공연이나 연극, 댄스 등을 만날 수 있다. 유태명 동구청장은 “이 축제를 영국의 에딘버러축제처럼 세계적 이벤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네로황제 때 지구처럼 도는 회전식당 있었다

    네로황제 때 지구처럼 도는 회전식당 있었다

    네로 황제 때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회전식당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발견됐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회전식당이 발견된 곳은 네로 황제 때 조성됐다는 전설이 있는 팔라틴 언덕. 당시 로마황제의 별장인 황금궁전(도무스 아우레아) 발굴 현장에서다. 지금까지 발굴을 통해 드러난 건 높이 10m, 직경 16m 규모의 구조물 중 일부다. 식당 가운데는 직경 4m짜리 기둥이 세워져 있다. 현지 언론은 “이 기둥이 모종의 장치를 통해 돌면서 식당을 회전시킨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발굴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고고학자 프랑소와즈 빌레듀는 “기원후 64년 로마의 대화재가 난 후 지어진 건축으로 추정된다.”면서 “아직까지 구조물의 일부만 드러난 상태이기 때문에 확언할 수는 없지만 발굴이 완료되면 (발견된 게) 네로황제의 회전식당이라는 걸 확실하게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에토니우스가 남긴 12명 로마황제의 전기를 보면 회전식당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지구의 움직임을 모방해 ‘밤낮’ 회전하는 식당이 있었다는 것이다. 기록에 따르면 당시 ‘회전식당’이 황금궁전에서도 화제의 장소였다. 황금궁전은 기원후 54-68년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황금궁전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그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화제가 되고 있다. 팔라틴 언덕뿐 아니라 오피오 언덕에까지 펼쳐져 건설됐던 초대형 별장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황금궁전은 기원후 68년 네로황제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후 그의 흔적을 완전히 없애라는 후계자들의 명령에 따라 흙이 덮어졌다. 이탈리아 당국은 지난 6월부터 2년 일정으로 황금궁전을 폐쇄하고 보수-관리작업을 해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기고] 파발제를 다시 생각한다/노재동 서울 은평구청장

    [기고] 파발제를 다시 생각한다/노재동 서울 은평구청장

    공자는 ‘미래를 알려거든 지나간 일을 먼저 살펴보라.’고 했다. 역사란 기록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재, 미래와 더불어 이 순간에도 살아 움직이는 하나의 생명체다. 과거는 오늘의 현실이며 미래를 비춰주는 거울이다. 올해 은평구는 1979년 10월1일 서대문구에서 분구되어 독립청사를 꾸린 지 30돌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6일부터 11일까지 47만 구민과 함께 미래 비전의 전략을 다지는 ‘은평파발축제’를 연다. 경제 살리기에 초점을 맞추어 은평구 전 상가가 참여하는 ‘은평 셀(SELL) 행사’를 비롯한 파발제, 노래자랑, 옛 사진전, 타임캡슐 묻기, 마을축제 등을 준비하여 구민이 다같이 참여하고 즐기도록 했다. 정보화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은 IT강국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렇게 대한민국이 IT강국으로 떠오른 주요인이 초고속 인터넷임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늘날 정보전달 시스템이 인터넷이라면 조선시대는 파발(擺撥)이었다. 즉 파발은 조선시대의 인터넷이었다. 과거 파발은 비가 오거나 구름이 많이 끼는 등 일기가 나쁠 경우 봉수만으로는 상황전달이 어려워 이를 보완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파발은 임진왜란 발발 후인 1597년 한준겸의 건의로 제도화되었으며 서발·북발·남발의 3대로가 근간을 이루었다. 또 파발은 연락수단에 따라 기발(騎撥)과 보발(步撥)로 나누었는데, 기발은 말로 달리는 것으로 25리마다 역(驛)을 두고 보발은 사람이 달려가서 연락문서를 전달하는 것으로 30리마다 참(站)을 두었다. 서발 길목에 해당하는 은평지역에도 역참이 한 곳 있었는데 그 역참이 현재의 구파발이다. 구파발은 한성에서 의주를 잇는 길의 한 참 거리인데, 한 참은 대략 25리 정도다. 우리가 흔히 상당한 시간 경과를 두고 ‘한참 지났다.’고 하는데 이 ‘한참’이 바로 여기서 유래되었다. 조금 더 부연하면 고대 로마에서도 조선의 역참제도와 같이 일정한 거리마다 말을 갈아타는 시설이 있었는데 이를 라틴어로 스타티오네스(영어로는 station·스테이션)라 했으며 60㎞ 구간의 스타티오네스에는 숙박시설을 추가 설치했는데 이를 만시오네스(영어로는 mansion·맨션)라 불렀다 한다. 오늘날 서발 역참지역인 구파발에 지하철 구파발역, 그 주변 일대에는 은평뉴타운의 맨션지구가 들어선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역과 참, 그러니까 앞서 말한 스테이션과 맨션의 부활이 바로 구파발역과 은평뉴타운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과거를 통해 미래를 보는 거울이 아니겠는가. 파발제도는 봉수제도와 함께 조선시대 군사 통신체제의 골격을 이루었으나 한말 전화전신의 발달로 쇠퇴기를 맞아 역사의 기록으로만 남았다. 옛 파발역참지역도 상전벽해를 거듭하면서 ‘구파발’이란 지명이 상징성을 가진 것 말고 당시를 회고할 물리적 시설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따라서 은평구는 과거를 재현하고 미래의 통일을 완성해 나가기 위해 구를 상징하는 캐릭터로 ‘파발이’를 선정한 것은 물론 1996년부터 해마다 ‘통일로 파발제’를 10월1일 구민의 날 전후에 개최하고 있다. 은평구 개청3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도 조선의 통신망을 재현하는 파발제를 7일 구파발인공폭포를 기점으로 시작한다. 이날은 구민과 국내외 자매도시의 축하사절단이 함께 모여 파발재현 퍼레이드를 지켜보면서 은평의 과거와 현재를 떠올리고 미래를 염원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메신저 파발이가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은평’을 만천하에 알릴 것이다. 노재동 서울 은평구청장
  • 노원구, 국제퍼포먼스 페스티벌 개최

    서울 노원구는 10월6일부터 6일간 노원역 문화의 거리에서 서울의 대표적 퍼포먼스축제로 자리매김한 ‘2009 서울국제퍼포먼스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 축제는 퍼포먼스라는 다소 생소한 테마를 일상으로 끌어들여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로서의 위상을 굳히고 있다. 올해는 ‘아트 파라다이스 노원!’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일본·러시아·브라질·스페인·페루 등 전 세계 12개국 31개 팀의 유명 아티스트들이 참가해 축제 열기를 돋운다.행사는 6일 전야제에 이어 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8일 공연예술의 진면모를 보여줄 퍼포먼스 무대, 9일 마들가요제, 10일 축제의 하이라이트가 될 ‘아트페스티벌’, 11일 폐막식 순으로 진행된다.특히 ‘하루 한 명의 스타(One Day One Star)’로 축제를 구성해 전야제에는 인기가수 한영애, 개막식엔 박혜경, 3일째에는 그룹 동물원, 4일째엔 올림픽 주제가를 부른 ‘코리아나’의 홍화자, 폐막식에는 ‘명성황후’의 세계적 뮤지컬 배우 이태원이 특별출연한다.퍼포먼스 페스티벌은 공연예술, 거리퍼포먼스, 문화체험, 설치미술, 프린지노원 등 5개의 테마를 주제로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거리 곳곳에 설치미술품을 배치해 축제의 열기를 드높일 계획이다.아시아 무용으로 유일하게 세계현대무용사에 기록된 일본의 부토 퍼포먼스를 비롯해 브라질의 애크러배틱 저글링 서커스, 비보이들의 현란한 댄스 배틀, 전통민요에서 라틴팝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 공연, 요술풍선과 마임이 어우러진 마술무대 등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뿐만 아니라 노원의 역사와 전통을 찾아 지도를 완성해 가는 가족협동 지도 만들기와 자연을 소재로 가족 모빌을 만들어 보는 우리가족 모빌 만들기, 아프리카의 미덕을 배우고 희망을 기원하는 아프리카 희망기원 배지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관람객들을 유혹하기에 부족함이 없다.이노근 구청장은 “서울국제퍼포먼스가 사람들과 소통하고 에너지를 충전하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금속탐지기 있으면 아마추어도 일확천금[동영상]

     금속탐지기만 있으면 일확천금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나이가 있다.  최근 사상 최대 규모의 앵글로-색슨 시대 초기의 보물급 유물들이 잉글랜드 스태퍼드셔 들판에서 무더기로 발견된 가운데,이를 찾아낸 주인공이 아마추어 보물 탐험가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언론은 24일(현지시간) 테리 허버트(55)라는 아마추어 보물 탐험가가 지난 7월 친구의 농장에서 금속탐지기를 이용해 이 유물들을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허버트는 지난 18년간 취미삼아 금속 탐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허버트는 금속탐지기를 이용해 이 유물들의 존재를 파악한 뒤 5일동안 홀로 발굴을 시도했지만 곧 고고학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보물을 찾은 뒤 “모든 아마추어 탐사자의 꿈이 이뤄진 듯하다.”면서 “금으로 가득찬 상자들을 찾아 냈을 때 엄청난 양에 나 자신도 믿을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이어 “(보물을 찾은 것이) 복권 당첨된 것보다 더 짜릿하다.”며 “아직도 침대에 누우면 금 덩어리들이 보이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유물들은 앵글로-색슨족이 449년 켈트족을 몰아내고 잉글랜드 지방에 통일왕국을 수립한 7세기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총 1500점의 유물은 금 5㎏,은 2.5㎏ 등이 사용돼 사상 최대 규모로 평가받고 있다.이 가운데는 전쟁에 사용된 장식품과 검,보석이 세공된 칼자루,화려한 장식이 달린 투구 조각,라틴어 성경 문구가 새겨진 금띠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제단을 장식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대형 십자가 2~3개는 작은 상자에 들어갈 수 있도록 접혀진 것으로 보여 이교도가 이들 유물을 묻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발굴단을 이끄는 로버트 블랜드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생각지 못한 환상적인 발견”이라면서 “영국의 암흑시대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영박물관 대변인은 “모두 보물로 분류할 만한 것들이며 9세기에 씌어진 필사본 복음서(The Book of Kells)에 필적할 만하다.”고 말했다.대영박물관은 이 보물들을 분류하고 가치를 매기는 데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유물의 가격이 판정되면 발견자인 허버트와 땅 주인에게 가격에 상응하는 돈이 각각 지급될 예정이다.  유물은 현재 버밍엄박물관 및 미술관 창고에 보관돼 있으며, 일부는 25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일반에게 공개된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10개권역에 마리나항 40여곳 개발

    앞으로 해양레저산업 진흥을 위해 40여개의 마리나항만이 개발된다. 상수원 지역에 대중골프장뿐 아니라 회원제 골프장도 지을 수 있게 된다. 전국 경기장에 각종 문화시설과 수익시설을 설치하는 것도 허용되고 공공기관은 월 1회 연가 사용을 보장해야 한다. 정부는 16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고소득층의 소비여건 조성과 해외 소비 국내 유도를 위해 이 같은 내용의 ‘경기 회복 및 지속성장을 위한 내수기반 확충 방안’을 확정·발표했다.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연안 지역의 난개발과 중복 개발을 막기 위해 국가 차원의 마리나 법정 10개년 기본계획을 수립, 10개 권역별로 모두 40여개소의 대상 지역을 오는 12월까지 선정하기로 했다. 내년 말까지 연안해역에서 레저가 가능한 곳에는 ‘해양레저 관광구’를, 섬 등 해양과 육상을 포괄하는 곳에는 ‘해양레저활성화구역’을 새롭게 지정할 방침이다. 회원제 골프장에 대해서도 대중골프장과 마찬가지로 완화된 상수원 및 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 입지기준이 적용된다. 재정부 관계자는 “해외 골프관광 수요를 국내로 돌리기 위해서는 공급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조치로 우선 대청호 주변에 2~3곳의 회원제 골프장이 들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월드컵경기장과 종합경기장 등에 한정됐던 공연장이나 전시장, 대형할인점 등 문화·수익시설 설치가 전국 모든 경기장에 허용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제한이 완화될 경우 13개 지방자치단체와 8개 프로야구 구단에서 모두 2조 6900억원을 투자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수요 확대를 위해서는 공공부문을 대상으로 ‘자기계발의 날’, ‘가족과 함께하는 날’ 등을 정해 매달 하루씩 연가를 쓰도록 했다.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휴가 실적을 부서 및 상사 평가에 반영할 방침이다. 지난해 13개 부처 본부직원의 평균 연가일수는 6.4일, 3급 이상은 3.4일에 불과했다. 이두걸 이경주기자 douzirl@seoul.co.kr ■용어클릭 ●마리나항 요트 등 다양한 종류의 선박을 위한 계류시설과 수역시설을 갖추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해양레저시설. ‘해변의 산책길’이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현재 가동 중인 마리나항은 부산 수영, 통영, 진해, 사천, 제주 중문 등 8곳이다.
  • [Healthy Life] (41) 치매

    [Healthy Life] (41) 치매

    치매처럼 한 인간의 삶을 황폐하게 만드는 질환도 없다. 그것은 대개 기억의 망실과 관련이 있지만 결과는 간단하지 않다. 그 기억이 흔히 말하는 추억으로서의 기억뿐 아니라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모든 생활방식과 그동안 자기 것으로 축적해 놓은 인간다움의 증표를 모두 포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단 치매에 걸리면 서서히, 그리고 철저하게 정신적·신체적 인간다움이 무너져 내려 종국에는 몸이라는 껍질 외에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된다. 이 때문에 암보다도 더 두려워한다는 치매에 대해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김기웅 교수를 통해 알아본다. ●치매란 어떤 질환인가? 영어로 치매를 뜻하는 ‘dementia’는 ‘정신이 없음’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선천적 정신지체와는 달리 치매는 정상적인 지적 능력을 갖고 있던 사람이 여러 가지 후천적 요인으로 인해 이를 상실하게 되는 모든 경우를 통칭한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 질환은 70가지도 넘어 모두 열거하기도 어렵다. 또 원인질환에 따라 증상과 경과도 제각각이다. 즉 치매는 단일질환이 아니라 일련의 증상들을 통칭하는 증후군으로 보면 된다. ●치매가 갖는 문제는 무엇인가? 가장 심각한 문제는 치매가 가족은 물론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알 수 없는 상태로 진행돼 인간의 존엄성을 황폐화시킨다는 점이다. 또 독립적인 생활능력을 상실해 간단한 자기관리조차 주변의 도움이 없으면 못 한다. 이로 인한 가족의 정신적·신체적 부담과 사회적 비용도 심각하다. 2008년 전국치매역학조사 결과 치매 환자를 돌보는 조호자 4명 중 3명이 심각한 정신적·경제적·신체적 부담을 호소했으며, 이 해의 조호비용이 2조 4000억원에 달했다. 이런 치매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향후 40년간 전 세계 치매 환자의 3분의2가 아시아와 남미 지역에서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특히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만큼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 중인 우리나라는 심각성이 더하다. 역학조사 결과 2008년도에 국내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 환자가 42만명(8.4%)을 넘었고, 향후 20년마다 2배로 증가, 2050년에는 21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가족단위를 4인으로 볼 때, 국민 1000만명이 직·간접적으로 치매 환자를 부양해야 한다는 뜻이다. 현실적으로 치매는 완치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최대한 조기에 치료해야 치매로 인한 고통과 부담을 줄일 수 있으나 아직도 치매에 대한 인식 수준이 크게 낮아 관리에 심각한 장애가 되고 있다. ●원인은 무엇인가? 뇌를 포함한 중추신경계에 구조적·기능적 이상을 초래하는 모든 질환이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병 외에도 뇌졸중으로 인한 혈관성 치매, 갑상선 기능저하로 인한 대사성 치매, 교통사고 등 두부 좌상으로 인한 외상성 치매, 만성적인 알코올 의존으로 생기는 중독성 치매 등 다양한 원인 질환이 있다. 이 중에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증세가 호전되는 가역성 치매는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병기별로 증상을 설명해 달라. 전반적인 치매의 경과는 먼저 기억력을 중심으로 한 인지기능의 장애가 발생하고, 이어 직장 및 가정생활에 장애가 오며, 초기 후반에서 중기로 접어들면서 의심·환각 등 다양한 정신행동 증상이 나타나다가 후기가 되면 보행장애·연하장애·실금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난다(미니박스 참조). ●특정 연령대나 성별 등 호발 계층이 따로 있으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연령이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다. 65세 이후 매 5살이 늘 때마다 치매 유병률은 2배씩 증가한다. 또 가장 흔한 치매의 원인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여성이 남성에 비해 2배나 많고, 학력이 낮을수록 발병 위험이 더 높다. 그런가 하면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약 1.5배, 우울증 환자는 2배가량 높다. ●치매 진단방법을 설명해 달라. 치매의 유일한 확진법은 뇌 조직검사이지만 통상 진단을 위해 뇌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는 없다. 대신 병력 청취와 이학적·신경학적 검사와 정신상태·신경심리학적 검사, 혈액·뇨·심전도검사와 뇌 단층촬영(CT) 및 뇌 자기공명촬영(MRI) 등을 근거로 진단한다. 특히 최근에는 뇌 영상검사의 중요성이 확대돼 뇌의 구조적 이상을 살피는 CT와 MRI, 뇌 혈류량이나 뇌의 대사상태를 살피는 단일광자방출 단층촬영(SPECT)과 양전자방출 단층촬영(PET) 등이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다. ●자신이나 가족들이 치매를 간단히 자가진단할 수는 없는가? 가능하다. 건망증에 대한 자가 테스트인 ‘주관적 기억감퇴 설문(SMCQ)’이 그것이다. 다음 문항 중 4가지 이상이 해당되면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으며, 지난해와 비교해 두드러지게 해당 항목이 늘어난 경우에도 검진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최근에 일어난 일을 기억하는 것이 어렵다. ▲며칠 전에 나눈 대화 내용을 기억하기가 어렵다. ▲며칠 전에 한 약속을 기억하는 것이 어렵다. ▲친한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기 어렵다. ▲물건 둔 곳을 기억하기 어렵다. ▲이전에 비해 물건을 자주 잃어버린다. ▲집 근처에서 길을 잃은 적이 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흔히 치매치료제라고 하는 인지기능 항진제가 치매를 완치하지는 못하지만 효과적으로 증상을 경감시키고 진행을 지연시킨다. 현재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국내에서 처방되고 있는 약물은 ‘타크린’ ‘도네페질’ ‘리바스티그민’ ‘갈란타민’ 등의 성분을 가진 콜린분해효소 억제제와 ‘메만틴’ 등의 성분을 가진 NMDA 수용체 길항제가 있다. ●완치가 어렵다면 치료의 목표는 어디에 두는가. 첫째는 증상 경감이다. 비록 뇌의 퇴행을 정지시킬 수는 없지만 뇌 손상으로 인해 유발되는 증상 중 상당 부분은 약물이나 인지재활 요법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다음은 병증의 진행 억제다. 약물 치료를 받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5년 후 독립적으로 생활능력을 상실할 위험이 4분의1 수준으로 낮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U 시티가 열린다] (상) 미리보는 생활상

    [U 시티가 열린다] (상) 미리보는 생활상

    상상 속의 ‘U시티’가 서서히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U시티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주거·교통·교육 등 도시 전체 인프라가 통합·관리되는 미래도시다. U시티의 U는 ‘언제 어디서든 존재한다.’는 뜻의 라틴어 ‘유비쿼터스(Ubiquitous)’에서 온 말이다. U시티가 그릴 미래 생활의 모습을 SK텔레콤이 8월 초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IFEZ)에 문을 연 ‘투머로우 시티(Tomorrow City)’를 통해 그려봤다. SK텔레콤의 모든 ICT 기술이 녹아 있는 투머로우 시티의 U시티 시스템은 2012년부터 시작해 2020년까지 송도 신도시 전체에서 구현된다. 2020년 송도에 사는 30대 A씨는 일요일 아침 ‘헬스매니저’로 몸상태를 확인했다. 체중이 약간 늘었다는 표시와 함께 러닝머신에 오르자 늘어난 체중과 체지방을 없애 줄 수 있는 적당한 운동량이 표시됐다. 뛰는 동안에도 폐활량과 혈압을 자동으로 체크하고 문제가 생기면 바로 의사가 이 자료를 받아 원격진료에 나선다. 운동을 마치고 디지털 서재로 들어갔다. 벽면 한 가득 채웠던 책장은 사라진 지 오래다. 보고 싶은 책을 ‘터치’하면 큰 화면에 책이 펼쳐진다. 새로 나온 책도 이 화면을 통해 온라인으로 바로 살 수 있다. 외출하기 전에 머리모양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든 A씨는 ‘U뷰티’ 프로그램으로 자신의 머리모양을 가상으로 바꿔보고 맘에 드는 것을 정했다. 집을 나선 A씨는 일요일이라 문을 열지 않은 휴대전화 매장 앞에서 평소 사고 싶었던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문이 닫혀 있었지만 A씨는 매장 유리창에 설치된 자동구매 시스템인 ‘지능형 광고판’에서 주문과 결제까지 끝냈다. 집에 오던 중 건널목 앞에서 애완견이 갑자기 도로로 뛰어들었지만 걱정이 없다. 자동센서 기능이 작동하면서 어느새 건널목에 파란등이 켜진 것이다. 가로등도 사람이 다가가면 저절로 켜진다. 가로등에 설치된 화면으로 날씨 등 간단한 생활정보는 물론 인터넷으로 급하게 알아야 할 정보도 바로 알 수 있다. 버스 정류장에 있는 안내판에서는 곧 도착할 버스의 시간과 노선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버스의 빈 좌석 수까지 알 수 있다. 목적지 검색과 버스 요금 안내도 받을 수 있다. 버스 안에서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를 지나가던 A씨는 과거 자신이 생활했던 ‘콩나물 교실’을 생각하며 추억에 잠겼다. 요즘 학생들은 공책 대신 화면으로 조작하는 타블릿 PC를 사용해 수업을 한다. 책에 인쇄된 사진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것들을 동영상·3D 입체영상 등으로 다양하게 볼 수 있다. 영어 수업은 아예 미국에 있는 현지인에게 배운다. 선생님은 이 타블릿 PC로 교무실에서도 학생들의 행동을 다 살필 수 있다. 투머로우 시티에서 현재 체험할 수 있는 U시티 환경은 조만간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2008년 9월 준공된 화성동탄을 시작으로 2009년 8월 말 현재 36개 지방자치단체에서 52개 지구의 U시티를 추진 또는 계획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각국의 인프라 특성 및 환경 등에 따라 U시티와 비슷한 스마트시티나 인텔리전트시티 등 첨단도시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베니스 레드 카펫에서 환대 받은 우고 차베스

    ’반미 반자본주의로 물든 베니스’  남미 대륙의 반미 선봉을 자처하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1일(이하 현지시간) 막을 내리는 베니스영화제의 레드 카펫을 활보했다.또 최근 자본주의가 모든 악의 근원이라고 발언한 ‘화씨 9/11’의 마이클 무어 감독도 출품작 ‘자본주의-사랑 이야기’를 들고 레드 카펫을 밟았다.  차베스 대통령은 7일 이 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된 올리버 스톤 감독의 다큐멘터리 ‘국경의 남쪽’ 시사회에 참석차 스톤 감독과 어깨를 겯고 레드 카펫을 밟으면서 웬만한 영화계 인사 못지 않은 환대를 받았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그가 도착하기도 전에 카지노 앞에 몰려들어 스페인어로 ‘환영 대통령’이라고 쓰여진 플래카드를 들고 열광적으로 환호했다.차베스 대통령은 몰려든 사람들에게 꽃을 던졌으며 가슴에 손을 댄 채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차베스는 “재탄생은 라틴아메리카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스톤 감독은 이를 보러 와서 마침내 발견했다.”며 “카메라와 그 자신의 천재성으로 재탄생의 긍정적인 면을 포착해냈다.”고 말했다.  스톤 감독은 75분짜리 다큐멘터리에서 차베스 대통령을 비롯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콰도르,볼리비아,쿠바와 파라과이 정상들을 인터뷰했다.  스톤 감독은 차베스 대통령이 콜롬비아의 FARC 반군과의 인질 석방협상에 매달릴 즈음,베네수엘라를 처음 찾은 다음 지난 1월 다시 현지를 방문해 인터뷰했다.이어 4개국 정상을 차례로 찾아 인터뷰했고 쿠바와 에콰도르 정상과는 파라과이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영화를 완성했다.  그는 또 “어두운 면이라고요? 모든 면에 어두운 면이 있기 마련이지요.그 친구가 좋은 일을 할 때 왜 어두운 면을 찾아야 하는 것인가요?”라고 되물었다.  이 영화의 각본은 최근 ‘캐러비언의 해적-희망의 축’을 집필한 파키스탄계 영국인 타리크 알리가 맡았고 스톤 감독은 경제정책연구센터(CEPR)의 경제학자 마크 바이스브롯의 조언을 받았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美 무기수출로 378억弗 ‘떼돈’

    美 무기수출로 378억弗 ‘떼돈’

    글로벌 경제위기로 지난해 전 세계 무기시장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음에도 미국의 해외 무기판매액은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타임스는 미 의회도서관 산하 의회조사국의 연례보고서를 인용, 미국이 전 세계 무기판매액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지난해 미국의 무기판매 계약액은 378억달러(약 46조 6000억원)로 2007년의 254억달러보다 무려 48% 폭증했다. 세계 무기판매 계약액의 68.4%에 이르는 규모다. 2005년 27%대로 내려갔던 미국의 무기시장 점유율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2위는 미국의 10분의1 수준에 불과한 37억달러의 무기를 판매한 이탈리아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35억달러로 3위에 올랐다. 2007년 108억달러에서 급감한 액수다. ●2007년보다 48% 급증… 세계시장의 68.4% 달해 2008년의 세계 전체 무기판매액은 200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인 552억달러를 기록, 2007년보다 7.6% 줄어들었다. 안보전문가인 리처드 그림미트 의회조사국 연구원은 “심각한 경기 침체로 많은 국가들이 새 무기 주문을 주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무기주문 감소 속에서도 미국의 무기판매액이 오히려 급증한 것은 아시아 국가 등 미국의 주요 ‘고객’들이 새로 무기를 주문했고 기존 무기를 유지·개선하는 데에도 많은 비용을 지출했기 때문이라고 의회조사국이 설명했다. ●UAE등 개도국 판매 늘어… 전체 70% 차지 지역별로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무기 판매가 유일하게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전 세계 개도국 대상 판매액은 422억달러를 기록해 2007년의 411억달러보다 근소하게 증가했다. 특히 미국은 지난해 개도국과의 무기 계약 규모가 296억달러나 돼 70.1%를 차지했다. 미국에 이어 개도국에 무기를 많이 판매한 국가는 러시아로 33억달러(7.8%) 수준에 그쳤다. 보고서는 중국·인도와 주로 무기를 거래하는 러시아가 베네수엘라 등 라틴아메리카 국가들로 거래를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3위는 프랑스로 개도국에 25억달러(5.9%)의 무기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무기를 가장 많이 수입한 개도국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인 것으로 나타났다. UAE는 미국과 65억달러 규모의 대공방위시스템 계약을 체결하는 등 97억달러를 투입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모로코가 각각 87억달러, 54억달러어치의 무기를 각각 수입해 세계 무기시장의 ‘큰손’ 역할을 했다. 한편 의회조사국의 이번 보고서는 오는 10일 미 상·하원에 각각 전달될 예정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다문화 시대’ 제대로 접근하기

    할리우드 영화와 ‘미드’, 랩 음악, 힙합 패션 등 미국문화가 우리의 일상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그런 만큼 미국 대중문화를 바로 알고 즐기는 것은 21세기의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길이기도 하다. 그런 생각을 반영하듯, 대학의 영문학과에서도 문학중심주의를 벗어나 문화에 대한 열린 관심을 다양한 교과목들로 표명하고 있다. 그렇지만 오늘날 ‘지구화’, ‘다문화’ 시대의 문화에 제대로 접근하게 하는 이론과 방법을 겸비한 책들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다인종 다문화 시대의 미국문화 읽기’(이후 펴냄)는 문화 읽기의 이론과 방법을 모색하는 가운데 문화 서사라는 공통성을 바탕으로 역사, 문학, 영화, 대중음악 영역들을 횡단하고 통섭(通涉)하고자 했다. 미국은 출발부터 다인종 다문화 국가였지만 다인종 다문화 현실을 은폐하고 부인해 왔다. 토착 미국인의 삶의 터전을 빼앗고,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노예로 부리고, 치카노와 아시아계 미국인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통제해 온 역사, 그것이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성지라 불리는 미국의 역사다. 그러한 역사와 문화를 수정하고 보충하기 위해 이 책은 지배적인 백인남성 중심 사회가 성, 계급, 인종적으로 배제하여 온 주변부 주체들의 위치에서 미국의 역사, 문학, 영화, 대중음악을 살펴보았다. 미국 안에 엄연히 존재하여 온 주변부 문화를 더 이상 ‘주변’이 아니라 미국 문화의 ‘활기찬 주역’으로서 다시 끄집어내는 과정을 따라가노라면, 성과 인종과 계급에 따라 정교하게 구축된 권력과 착취의 복잡한 사슬을 다시금 실감하게 된다. 오늘날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이 강력한 사슬을 나는 ‘전 지구적 가부장 체제’로 규정한다. 이 체제아래 부상되어 인정받는 온갖 다양한 문화적 차이들로 21세기 우리의 삶은 풍요로워진 것 같다. 하지만 파편화 상태로 방치된 차이들은 차별을 교묘하게 존속시킨다. 이러한 피상적인 다문화 현실은 우리 삶의 궁핍함을 초래한다. 그러나 나는 거기에 대항하려는 공통의 의식이 우리의 심층에 있다고 본다. 그래서 그 공통성을 바탕으로 주류와 주변부 사이의, 또 주변부들 사이의 차이들을 서로 연결시켜 비교하며 논의하는 소통의 방법론으로서 ‘공통성과 차이의 문화 정치학’을 주장한다. 또 다문화의 이름으로 ‘노동’을 가리며 백인 중심적인 동화주의를 강요해 온 자유주의적 다문화주의를 비판하는 ‘다인종 다문화 관점’을 이 책의 이론적 입장으로 제시했다. 이 책에서 제안된 이론적 입장과 방법론은 특히 1960년대 이후 지금까지 토착 미국인, 아프리카계 미국인, 치카노들,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줄기차게 외쳐온 해방의 목소리들을 새롭게 들을 수 있게 한다. 이 목소리들이 우리에게 주는 영감과 자극은 지금도 유효한 통찰과 도전을 제기한다. 이 책을 통해 그것들을 잘 갈무리할 때, 자국의 이익 때문에 전쟁을 일삼는 야만을 거부하고 미국 땅에서 힘차고 아름답게 교차하는 아시아-아프리카-라틴 아메리카 대륙의 문화들이 뿜어내는 새로운 기운을 우리 문화의 지침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태혜숙 대구 가톨릭대 영문과 교수
  • 집값폭락보다 무서운건 ‘부동산 불패’

    집값폭락보다 무서운건 ‘부동산 불패’

    지난해 9월15일 미국의 4대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가 법원에 파산신청을 한 뒤로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7000선을 뚫고 추락할 듯 위태위태하더니 어느 결엔가 9300선까지 회복했다. 국내 코스피지수도 1000선으로 떨어지더니 이제는 1600선을 상향 돌파하고 있다. 미국의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인한 세계 경제위기는 끝난 것일까? ●美 경제학자의 서브프라임 해법 로버트 쉴러 예일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버블 경제학(원제:서브프라임 솔루션· Subprime Solution, 랜덤하우스 펴냄)’이란 책을 통해 “서브프라임 문제가 곧 끝날 단막극으로 생각하고 싶겠지만, 비극적이고 복잡한 장막극의 1장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그의 예측은 빗나간 것일까? 전문가들은 경제위기 종료 여부는 아직 두고봐야 한다고 한다. 쉴러 교수는 미국의 권위 있는 주택가격지수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케이스-쉴러 지수’의 창안자로, 주택값이 절정에 달해 일반인이 앞다퉈 투자에 뛰어든 2005년에도 집값에 거품이 끼었으니 곧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던 학자다. 일반인이나 경제학자나 하나같이 서브프라임 위기의 원인을 ‘지나치게 공격적인 모기지 대출업체들, 관대한 신용평가기관들, 안일한 대출자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앨런 그린스펀의 합작품’으로 지적한다. 하지만 쉴러 교수는 가장 결정적인 원인이 2005년 개정판을 낸 ‘비이성적 과열’에서 지적했듯이 부동산 버블과 주식시장의 버블이라고 누차 강조한다. 이것을 절실히 깨달아야 주택 및 금융시장을 제도적으로 재구성하는 근본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쉴러 교수는 경제학자나 정부 등에서 주택가격이 명목가격을 유지해주길 희망하고 있지만, 실제로 주택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가격이 떨어지면 적은 지출로 질좋은 주택에서 살 수도 있고, 여유가 생긴다면 가격이 하락한 주택을 한 채 더 구입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는 ‘부동산 불패’와 같은 신화가 생길수록 우리 삶의 질은 떨어지고 미래 후손들의 희생을 강요한다고 지적한다. ●금융시장 변화 이끌 기회 될 수도 저자는 마구잡이식 대출관행에 대한 비판이 있기는 하지만, 서브프라임모기지는 수백만명의 저소득자들에게 주택을 보유할 기회를 효과적으로 제공했다고 평가한다. 1997년에서 2005년 사이 미국의 주택보급률은 65.7%에서 68.9%로 3.2%포인트 증가했다. 35세 이하인 사람들과 소득이 중간이하인 사람들, 라틴계 미국인들, 아프리카 미국인들의 주택보급률이 서구 역사상 가장 크게 증가했다. 때문에 어찌 보면 1990년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출현은 원시적인 형태의 금융 민주주의의 도래라고 볼 수도 있다고 쉴러 교수는 주장한다. 다만 복잡해지고 있는 금융기구들을 지원할 리스크 관리 제도를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았던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쉴러 교수는 1925~1933년까지 발생한 대공황을 치유하기 위해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이 뉴딜 정책 등 각종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이 21세기까지 유지된 것에 주목한다. 이를테면 1930년대 미국정부는 우선 연방주택대출은행제도를 출범시키고, 1933년 연방예금보험공사, 1934년 증권거래위원회, 1938년 연방저당공사(일명 패니메이)를 발족하는 등 대공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했던 것이다. ●국민 재무리스크 관리제도 필요성 제시 즉 쉴러 교수는 모든 위기는 변화의 씨앗을 내포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의 경제위기도 경제를 안정시킬 수 있는 금융활동의 제도적 토대를 고치고, 국부를 다시 증대시켜, 우수한 금융혁신 모델을 강화해 위기가 닥치지 않았더라면 건설하지 못했을 더 나은 사회, 금융민주주의가 일반화되는 사회를 건설할 때라고 지적한다. 위기가 진행되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번 세계적인 경제 위기를 통해 금융선진화가 아니라, 금융민주화를 위해 각국 정부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정부는 주택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애쓰기보다 국민의 재무관리를 도와주고, 시장 심리가 투기로 흐르지 않도록 제어하는 것, 소비자를 위한 금융감시기구를 만들고, 주식시장의 공시 시스템을 강화하고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 통합 금융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저소득층을 위한 지속적인 워크아웃형 모기지를 내놓으라고 말한다. 그러면 경제위기에 모기지 탓에 집열쇠를 내놓아야 하는 주택구매자뿐만 아니라 비주택 소유자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리먼 사태로 혼란스러운 경제상황에서 2008년 가을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가 영문판을 먼저 읽고 출입기자들에게 권한 책이다. 올해 삼성경제연구소가 전문경영인(CEO)이 읽어야 할 책으로 선정했다. 1만 3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 국악·클래식 ●21c한국음악프로젝트 9월1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 역량있는 음악 인재와 우수 국악창작곡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된 한국음악프로젝트의 본선 무대. 티켓은 홈페이지(kmp21.kr)에서 예약. (02)300-9960~5. ●앙상블 오감 연주회 9월1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 이선진·박소영(바이올린), 노현석(비올라), 김시내(첼로), 한경은(피아노)이 들려주는 바르토크의 헝가리 민요와 모차르트의 현악4중주 ‘봄’, 드보르자크의 피아노5중주. 1만~2만원. (02)780-5054. ●정명화와 함께하는 가을 음악회 9월4일 오후 7시30분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김덕기가 지휘하는 프라임 필하모닉이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 보로딘의 ‘폴로베츠인의 춤’,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정명화 협연) 연주. 4만~5만원. (02)951-3355. ■ 미술전시 ●라틴 미술의 거장 페르난도 보테로 9월4~27일. 서울 사간동 갤러리반디. 서울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리는 페르난도 보테르전(그림)에서 소개하지 않은 드로잉 작업과 수채화, 소형 조각 등 소개. (02)734-2312. ●아트 로드 77 9월20일까지. 파주 헤이리내 9개 갤러리. 93미술관, 위드아티스트, 갤러리 이레 등에서 본전시 참여작가 77명, 특별전 참여작가 17명의 참여로 진행된다. (031)955-2094. ●중국 당대미술주역전 2009 9월14일까지. 서울 팔판동 북촌미술관과 갤러리 상. 베이징의 ‘송좡예술구’에서 활동하는 작가 8인의 전시. (02)730-0030. ■ 연극·뮤지컬 ●세자매 9월4~13일 명동예술극장. 1950년 명동 국립극장의 탄생과 동시에 창단된 국립극단이 안톤 체호프의 ‘세자매’로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다시 돌아온다. 2만~5만원. 1644-2003. ●태풍 9월4~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영화 ‘천녀유혼’ ‘영웅본색’을 만든 쉬커 감독의 첫 무대연출작. 셰익스피어 희곡에 중국 전통 경극의 옷을 입혔다. 4만~15만원. 1544-1555. ●판타스틱 12월31일까지 63아트홀. 한국설화 자명고와 서양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을 엮은 스토리에 타악, 현악, 비보잉, 사물놀이 등을 결합한 코믹뮤직쇼. 5만원. 1544-1555. ■ 대중음악 ●팝재즈 밴드 윈터플레이 한·일 투어 콘서트 9월5일 오후 6시30분 서울올림픽공원 내 수변무대. 5만 5000원. (02)563-7110. ●크라잉넛 6집 발매 기념 콘서트 9월5일 오후 6시 멜론 악스. 3만 3000원. (02)326-3075. ●말로 재즈 스켓 9월4일 오후 8시, 5~6일 오후 3시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 2만 5000~3만 5000원. (02)3672-3001. ●나윤권 2.5집 발매 기념 콘서트 9월5일 오후 7시, 6일 오후 6시 성균관대 새천년홀. 6만 6000원. (02)542-4418.
  • 신림뉴타운 미래형 U-시티로

    신림뉴타운 미래형 U-시티로

    서울 관악구가 신림재정비촉진지구(신림뉴타운·조감도)를 미래형 유비쿼터스 도시(U-시티)로 만드는 청사진을 구체화하고 있다. 관악구는 신림뉴타운 내 특화사업들을 보다 내실 있게 추진하기 위하여 지난 4월부터 사업협의회를 구성, 운영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신림재정비촉진지구(신림뉴타운)는 신림동 1514 일대 52만 9639㎡에 진행 중인 주거환경 개선사업으로, 2015년 사업이 마무리되면 모두 4545가구가 새로 공급된다. 2006년 10월 재정비지구로 지정돼 지난해 재정비 계획이 결정됐고, 이 중 신림 2구역은 다음달 서울시에 건축심의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처럼 사업이 본격화되자 관악구는 신림뉴타운 계획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 4월 사업협의회를 구성했다. 협의회에서는 신림뉴타운을 미래형 도시로 건설하기 위해 ▲쓰레기를 대규모 중앙시설로 자동 이동해 처리하는 쓰레기자동집하시설 ▲최첨단 IT 인프라 구축을 통한 U-시티 ▲빗물을 모아 단지내 분수 및 조경수로 활용하는 빗물활용시설 ▲재정비 구역의 옛 모습을 담은 문화체험공간을 조성하는 ‘과거의 흔적’ 등 4개 분야의 특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는 매월 한 차례씩 사업협의회를 열어 특화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미 조합장들과 함께 먼저 특화사업을 도입한 아파트 단지를 찾아 운영 현황을 벤치마킹했으며, 운영비용 등에 대한 자료도 수집했다. 또 주민홍보를 통해 미래 거주자가 될 지역 주민들의 입장에서 보다 쾌적한 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특화사업 추진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이민래 구 도시계획과장은 “사업협의회에서 논의된 특화사업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주민에게 제공하는 등 적극적 인 주민의견 수렴과정을 통해 신림뉴타운을 쾌적한 미래형 주거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용어 클릭 ●U-시티 도시 설계 단계에서부터 첨단 정보통신(IT) 인프라를 구축해 종합적인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래형 신도시를 말한다. ‘유비쿼터스’란 ‘언제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뜻의 라틴어로, 사용자가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네트워크에 자유롭게 접속해 정보를 얻고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뜻한다.
  • “선글라스·콧수염… 얼치기 라틴밴드 만나보시렵니까”

    “선글라스·콧수염… 얼치기 라틴밴드 만나보시렵니까”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불쏘클)이라는 인디밴드가 있다. 인디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괴짜 밴드로 소문이 자자하다. 선글라스와 콧수염으로 무장한 이들의 라이브를 접한 음악 팬들은 묘한 매력에 빠져들며 즐거워한다. 자칭 얼치기 라틴 밴드라고 하지만 명료하게 이들을 정의하기가 힘들다. 키치적인 B급 영화를 보는 것 같다고 하면 막연하게나마 느낌이 전달될 수 있을까. 하나 덧붙이자면 이들은 스스로 마초 밴드라고 힘주어 말한다. 활동을 시작한 지 4년 만에 최근 정규 앨범 ‘고질적 신파’를 냈다. 한 포털사이트에서 음악평론가들이 선정하는 ‘이주의 국내 앨범’으로 뽑히기도 했다. 제2의 장기하와 얼굴들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그러나 불쏘클의 리더인 조까를로스는 “장기하와는 성향도, 비전도 다르기 때문에 제2의 장기하라는 평가는 과장됐고, 듣기가 거북하다. 좀 특이한 신인 밀어주기의 덕을 본 것 같다.”고 말한다.  밴드 이름은 쿠바의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을 비틀었다는 의심이 짙다. 하지만 우주 3원소로 여기는 불나방과 스타, 쏘세지를 결합했다고 우긴다. 조까를로스는 “우리는 그 밴드를 잘 모른다. 믿거나 말거나 수 만 개의 단어 가운데 순전히 우연의 일치로 비슷해졌을 뿐이다. 그래서 우주는 신비로운 것”이라고 사뭇 진지하게 말했다. 멤버 이름도 유난스럽다. 조까를로스(보컬·기타)는 물론 다른 밴드에서 활동하며 품앗이 왔다가 ‘장기억류’ 당하고 있는 유미(타악기·드럼), 후르츠김(멜로디언·건반), 까르푸황(베이스), 김간지(타악기·드럼·랩) 등. ●4년만에 첫 정규앨범… ‘제2의 장기하와 얼굴들’  김간지를 빼면 모두 조까를로스가 지어줬다고.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란다. 선글라스와, 한편으로는 마초의 상징인 콧수염을 고집하는 것도 마찬가지. “지금이야 많이 부드러워졌지만 초기에는 객기도 많이 부리고 노랫말도 즉흥적이고 더 과격했다. 멤버들이 각자 따로 음악 활동을 하고 있어서 행여나 앞으로의 음악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서이고, 마초적인 냉정함을 잃지 않기 위함과 동시에 (웃으면 수염이 떨어지기 때문에) 수행(修行)의 요소도 있다.”  라틴 음악을 선택하게 된 까닭도 재미있다. 팀을 만든 조까를로스는 애초에 음악을 하던 사람은 아니었다. 미술을 전공했지만 “이쪽저쪽 이야기하다 보면 창작에 제한이 생긴다. 따로 생각해달라.”며 미술과 관련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어쨌든 록 밴드를 하고 싶었지만 비음악인이었던 탓에 실력이 ‘달려서’ 가장 간단한 악기 편성으로 할 수 있는 라틴 음악을 골랐다는 설명. 조까를로스는 “제가 연주하는 코드가 마이너 계통이고, 뽕짝 아니면 라틴인데 강렬한 멕시칸 분위기를 선택하게 됐다.”고 했다. 원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긴다는 조까를로스는 한석봉, 콩쥐팥쥐, 춘향전, 흥부전, 별주부전에다가 들장미 소녀 캔디까지 갖다 붙여 배꼽을 잡게 하는 ‘석봉아’에 대해 ‘아이돌’이 부르는 노래가 재미있어 만든 초절정 후크송이라고 은근히 자랑한다.  원래 마초적이지도 않고 마초적인 것을 싫어하지만, 마초 컨셉트인 것은 음악을 시작할 때 구질구질하고 궁상맞은 주변의 모습이 싫었기 때문. “어떤 커다란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기본적으로 우리가 사는 이야기를 극적으로 확대 해석한 것이다. 사실 현대 사회의 진정한 마초는 대개 권력과 재력을 갖춘 사람들이고. 우리가 선택한 마초는 가난하고 배운 거 없고 몸뚱어리만 있는, 사회적 규범에서는 존중받거나 보호받기도 어려운 마초다. 우리의 캐릭터 성향 또한 무대에서 마초도 아니면서 마초인 척하는 허세와 동시에 비굴함을 보여줘 팬들이 거부감 없이 재미있어 하는 것 같다.”  1집 테마를 신파로 잡은 것도 우리나라 정서 자체가 ‘고질적으로’ 신파를 좋아하는 것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했다. ‘원더기예단’, ‘악어떼’, ‘싸이보그 여중생Z’, ‘미소녀 대리운전’ 등 대개 노랫말들은 농담 같으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무엇인가가 담겨 있다. 재미있게 받아들이든지 심각하게 받아들이든지 듣는 이의 자유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으로 쌍팔년도에 유행한 ‘로봇대백과사전’, ‘괴수대백과사전’, ‘건담백과사전’을 꼽는 조까를로스는 “관찰자 입장으로 다른 사람 인생을 지켜보다가 인상적인 장면을 보면 그 앞뒤를 상상하며 과장된 픽션으로 옮긴다.”고 작사·작곡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라이브 무대를 통해 팬들을 차곡차곡 확보해 가면서도 그동안 앨범을 내지 않았던 이유는 번거로워서였다. 단발성 프로젝트로, 취미 생활 삼아 비직업 밴드로 시작했는데 의외로 오래 가다 보니 ‘업적’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음악이 계속 질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조까를로스는 “다른 밴드들은 미래를 위해 앨범을 내지만 우리는 과거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앨범을 냈다.”고 말한다. 예전에는 잃을 게 없다 보니 하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했는데 요즘 알려지다 보니 불편한 점도 조금은 생긴다고 한다. 크고 작은 라이브 무대가 줄을 잇고 있다. 1주일에 한 번 이상은 힘들다고 너스레를 떨지만 다음달 25일 상상마당 공연은 고대하고 있다. 발상의 전환을 보여줬다며 존경하는 밴드로 꼽는 황신혜 밴드와 ‘혈맹’으로 함께 서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내일이 어떨지 모르기 때문에 크게 바라는 게 없다는 조까를로스는 “다만 음악이 계속 질리지 않았으면, 계속 재미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자 김간지가 한마디 한다. “허경영, 그 양반 노래에 피처링하고 싶은데….” 조까를로스가 되묻는다. “어딜 감히 초절정 인기인에게 또 묻어가려고…. 안될 거야 아마.”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붕가붕가레코드 제공 [다른기사 보러가기] ☞대학실습생 “난 잡역부였다” ☞최진실 유골함 도둑 더 선명한 화면 공개하기로 ☞홍일씨 “끝까지 옆에서 모시겠다” 울부짖어 ☞이탈리아 로또 2460억원 당첨자 나와 ☞[굿모닝 닥터] 내몸의 소리없는 침략자 ‘점’ ☞신종플루 휴교 도미노 비상
  • 맨시티 테베스 “오아시스, 음악 좀 가르쳐줘”

    맨시티 테베스 “오아시스, 음악 좀 가르쳐줘”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맨체스터 시티로 최근 이적한 카를로스 테베스(25)가 록 밴드 오아시스의 리암, 노엘 갤러거 형제에게 이색 제안을 내놨다. 자신이 라틴 댄스 강습을 갤러거 형제에게 제공하는 대신 그들에게 직접 음악 강좌를 받고 싶다고 밝힌 것이다. 17일 영국 타블로이드 더선에 따르면 테베스는 고향 아르헨티나에서 자신의 동생 디에고와 피올라 베이거(Piola Vago)란 이름의 밴드를 꾸리고 있으며 갤러거 형제 또한 맨체스터 시티의 광적인 팬으로 유명해 이같은 제안은 그럴 듯한 구석이 없지 않다. 밴드의 보컬리스트로 있는 테베스는 이와 관련 “갤러거 형제가 자신의 음악실력 향상에 도움을 줄 여지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테베스는 “오아시스를 아주 잘 알고 있다.”며 “맨체스터에서 2년 넘게 지내는 마당에 그들을 모를 도리가 없는데다 아르헨티나에서도 오아시스는 유명 인사”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밴드와 오아시스의 음악은 꽤 다르지만 한편으로는 비슷한 면도 있다.”며 “오아시스도 형제 밴드고 우리도 형제 밴드니 우리야 말로 라틴 버전의 오아시스 아니냐”고 말했다. 테베스는 또 “그들이 우리에게 가르칠 것들이 제법 있을 법하고 나 역시 라틴식 댄스 비법을 전수해 줄 수 있다.”며 “정말 재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테베스는 “축구 다음으로 공을 들이고 싶은 대상이 바로 음악”이라며 “최고의 뮤지션과 어울려 연주하는 일은 대단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테베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박지성과 나눈 돈독한 우애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프랑스 출신의 에브라와 함께 ‘친박연대’라는 인터넷 우스개의 주인공으로 꼽히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음악통신원 고달근@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랑방 같은 언플러그드 무대 펼친다

    사랑방 같은 언플러그드 무대 펼친다

    홍대 앞 주차장 골목에 잔디가 깔린다. 문화예술복합공간 KT&G 상상마당 앞 주차장 18면을 덮는다. 오다가다 잠시 엉덩이를 붙이고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여기에 작은 야외무대가 곁들여진다. 도심 속 문화공간 격. 무대 한가운데 소파가 놓여 편안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전자 악기의 굉음으로 익숙했던 국내 메탈·하드록 밴드들이 통기타를 들고 무대에 올라 사랑방 같은 라이브를 들려준다. ●전자기타 대신 통기타 색다른 사운드 상상마당이 개관 2주년을 맞아 9월11일과 12일 이틀 동안 특별한 순간을 마련했다. 아담하지만 최고의 언플러그드 공연을 여는 것. 홍대 앞 인디 음악 마니아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물하게 된다. 첫째 날은 ‘지상 최강의 언플러그드’로, 둘째 날은 ‘도시의 숲’으로 이름 붙여졌다. 첫째 날에는 한국 헤비메탈의 맏형 밴드로 기타리스트 김재만이 이끄는 블랙신드롬과 기타리스트 주상균이 리더인 블랙홀이 원숙미 넘치는 사운드를 들려줄 예정이다. 바로크 메탈의 현란한 속주를 자랑하는 기타리스트 박영수가 주축인 지하드, 한국식 펑크의 선두주자로 원종희가 주도하는 럭스, 한국 최고의 좌완투수였던 이상훈이 결성해 화제를 모았던 왓도 무대에 선다. 둘째 날도 이름은 다르지만 역시 전자 악기를 사용하지 않는 언플러그드 공연. 여성 싱어송라이터 박기영, 일본인 가스가 히로후미와 한국인 조태준으로 이뤄진 포크 듀오 하찌와 TJ, 에너지 넘치는 펑키 록을 들려주는 와이낫, 자칭 얼터너티브 라틴밴드로 키치적인 음악을 들려주는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네오 포크록 기타리스트 김마스타, 정통 메탈밴드 파고다가 나온다. ●각종 전시 등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이번 공연은 상상마당이 개관 2주년을 맞아 9월1일부터 한 달 동안 펼치는 ‘상상페스타-미래공감’ 가운데 한 프로그램이다. 상상페스타는 유행에 치우침이 없는 예술 작품 및 젊은 아티스트들의 미래 가치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를 이끌어 내자는 취지로 상상마당 건물 내부와 외부 공간에서 진행된다. 야외에서는 언플러그드 공연을 비롯해 일반인을 상대로 한 예술 관련 워크숍, 각종 설치미술 전시가 이루어진다. 실내에서는 인터렉티브 디자인 전시회, 미디어 아티스트 작품 상영, 아트토이의 미래를 조망하는 전시회, 예술가들의 데뷔에 관한 문제를 생각해 보는 포럼, 단편 영화제, 상상마당이 인큐베이팅한 인디 밴드들의 공연, 사진작가 20여명이 홍대 전 지역을 촬영해 아카이브로 축적하는 행사 등이 열린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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