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라트비아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 문화예술인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 광주 집단폭행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 파워맨 효과-파워맨 사기-【pom5.kr】-파워맨 후기 디시 Visit our website:(xn--go-mi0jy93b81o.com)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70
  • [월드이슈-유럽헌법 비준] ‘佛心’ 흔들리니 단일유럽 꿈도 흔들

    [월드이슈-유럽헌법 비준] ‘佛心’ 흔들리니 단일유럽 꿈도 흔들

    |파리 함혜리특파원|유럽 통합의 역사에 전기를 마련할 유럽연합(EU) 헌법의 비준 작업이 진통을 겪고 있다.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영국 등 일부 서유럽 국가에서 통합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탓이다. 특히 독일과 함께 유럽통합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프랑스에서 오는 29일 국민투표를 열흘 정도 앞두고 여론이 ‘반대’ 우위로 반전되면서 부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프랑스의 유럽헌법 거부는 프랑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당장에 6월1일 국민투표를 앞둔 네덜란드를 비롯, 이후 비준 절차를 밟는 다른 회원국들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유럽통합 작업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할 것이라는 데 EU의 고민이 있다. ●높은 실업률등 국내정치 불만이 원인 2007년 발효를 목표로 하는 유럽헌법은 지난 2월 스페인이 국민투표에서 76.7%의 압도적 지지로 통과시키면서 순조롭게 비준 절차가 진행되는 듯했다. 그러다 지난 3월 중순 이후 프랑스에서 반대여론이 급등하면서 부결 가능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위기의식을 느낀 집권 중도우파 대중운동연합(UMP)과 제1야당인 사회당이 적극적인 캠페인을 전개한 결과 4월 말을 기점으로 여론이 ‘찬성’쪽으로 반전되는 듯했다. 그러나 성신강림축일 공휴일을 휴일에서 제외한 것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다시 ‘반대’분위기로 돌아섰다. 17일 르몽드에 보도된 TNS-소프레스의 조사결과 응답자의 53%가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응답했으며 앞서 16일 발표된 이폽(Ifop)의 조사,CSA와 입소스(Ipsos)의 조사에서도 반대가 각각 54%,51%를 기록했다. 유럽 언론과 정치 분석가들은 프랑스에서 반대 여론이 강한 이유로 10.2%에 이르는 높은 실업률과 구매력 저하, 중도우파 정부의 개혁 드라이브 등 국내 정치에 대한 불만을 꼽았다.EU의 양적 팽창이 계속되면서 동유럽 지역과 터키 등 이슬람국에까지 EU가 확대되면 프랑스 국민들의 경제적 부담은 커지는 반면 영향력은 약화되고, 일자리를 빼앗겨 통합의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 통합 유럽의 앵글로 색슨식 시장경제 체제가 프랑스가 소중히 여겨온 복지사회 모델을 침해할 것이라는 불안감도 깔려 있다.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찬성’ 진영과 ‘반대’ 진영은 불을 뿜는 논쟁을 벌이면서 막판 세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찬성’측은 “국내 정치문제와 국제문제를 혼동해서는 안된다. 유럽헌법은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을 실질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강한 유럽, 안정된 프랑스를 만들 것”이라고 주장한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반대표를 던지는 사람은 유럽인이 아니다.”고 역설했고,3년만에 텔레비전 인터뷰에 응한 리오넬 조스팽 전 총리(사회당)는 “유럽헌법 비준에 반대하는 것은 프랑스와 유럽에 제재를 가하는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프랑스 공산당, 녹색당을 축으로 하는 유럽헌법 반대파는 “유럽헌법은 프랑스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뿐”이라고 비난했다. 반대진영의 선봉에 선 사회당 서열 2위 로랑 파비위스 전 총리는 “지금까지의 유럽통합 방식은 프랑스는 물론 유럽의 발전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며 “유럽헌법안은 재협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네덜란드 등 투표에 영향 ‘불보듯’ EU와 각국 지도자들이 프랑스의 국민투표 결과를 가슴 졸이며 기다리고 있는 이유는 프랑스가 독일과 함께 EU의 전신인 유럽공동체(EEC) 창설의 주역으로서 유럽 통합을 주도해온 나라이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반대는 향후 진행될 다른 나라의 비준 작업에 영향을 주는 ‘부결 도미노’ 현상을 일으킬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극단적인 경우 EU 통합 자체가 좌초될 수도 있다. 프랑스의 국민투표가 실시된 지 사흘 뒤 국민투표를 하는 네덜란드의 경우 지난달 말 여론조사에서 반대 여론이 52∼58%로 우세한 상태이다. 프랑스의 부결 소식은 반대표를 몰아줄 것이 당연하다. 내년 봄 국민투표가 예정된 영국에서는 EU에 거부감이 강한 데다 비준 캠페인을 주도할 토니 블레어 총리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비준 전망은 불투명하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집행위원장은 18일 유럽1 라디오방송과 회견에서 “유럽과 전세계는 프랑스 국민의 현명한 가치판단 능력을 믿는다. 프랑스와 유럽의 미래를 위해 ‘찬성’표를 던져달라.”고 호소했다. ●비준 실패는 유럽 위기와 직결 EU의 25개 회원국과 그 구성원 4억 5000만명에 적용될 최고의 법적 가치규범인 유럽헌법이 2007년 발효되려면 2006년 10월29일까지 회원국 모두가 예외없이 비준해야 한다. 비준이 실패로 끝날 경우 2000년 12월 EU 15개 회원국들이 합의한 니스조약이 계속 적용되기 때문에 제도적 위기는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비준 실패는 미국·중국 등 거대 강국과 대적할 수 있는 ‘유럽 합중국’을 만들겠다는 꿈이 사실상 좌절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곧 유럽의 위기와 직결된다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로마노 프로디 전 EU집행위원장은 “헌법의 비준 실패는 유럽의 분열과 추락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피터 만델슨 EU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유럽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의 대다수 투자가들은 유럽헌법이 부결될 경우 유럽통합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유로화 가치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25개 회원국 중 유럽헌법을 승인한 나라는 리투아니아, 헝가리, 슬로베니아, 이탈리아, 슬로바키아, 스페인, 그리스 등 7개국이다. 독일 하원은 지난 12일 유럽헌법을 비준했으며,27일 상원에서도 무난히 비준이 예상된다. 앞서 오스트리아 하원도 지난 11일 유럽헌법을 비준했고, 오는 25일 상원 비준을 앞두고 있다. lotus@seoul.co.kr ■ 동유럽 “EU 가입하니 잘 나갑니다” 동유럽 국가들이 유럽 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유럽연합(EU)에 새로 가입한 8개국을 중심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BBC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8개국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5%.EU 전체 평균의 2배에 달한다. 폴란드,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및 발틱 3개국 등 ‘A8’로 불리는 이들 나라 중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틱 3국의 성장률은 6∼8%나 된다. 체코, 헝가리도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에 들어섰다. 전통적인 기계산업 강국 슬로바키아는 자동차 제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BBC방송 등 유럽 언론들은 “이미 생산을 시작한 폴크스바겐과 함께 포드, 푸조-시트로엥, 현대 등도 슬로바키아에서 차를 생산하게 됐다.”며 “다국적기업의 잇따른 진출로 슬로바키아는 2년 내 세계에서 인구당 가장 많은 자동차를 생산하는 나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옛 소련의 위성국가시절 탱크, 장갑차를 만들던 기술이 상업용 차량 생산으로 바뀌고 있다. 동유럽 국가들은 전자산업과 정보통신(IT)부문에서도 다국적기업들의 투자를 빨아들이고 있다. 소니(슬로바키아), 마쓰시타(체코), 필립스(헝가리·폴란드),LG전자(폴란드), 삼성전자(헝가리·슬로바키아)가 각각 디지털TV 공장을 설립하고 판매법인들을 운영중이다. 동·서유럽을 잇는 요충지 폴란드는 삼성전자의 디지털연구소를 유치하는 등 IT 연구·개발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폴란드와 헝가리 등의 IT시장은 해마다 10% 이상씩 성장 중이다. 지난해 폴란드에 대한 해외기업의 투자액은 65억유로(약 8조 2485억원). 수출도 전년에 비해 25%나 늘었다. 올해 슬로바키아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은 22억유로(약 2조 7918억원)의 외국인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2001·2002년 1%대이던 폴란드의 성장률은 지난해 5.3%, 슬로바키아도 5.5%였다. 제조업뿐 아니라 EU 전체 수준의 40%에 불과한 싼 인건비와 높은 교육수준 등에 힘입어 애프터서비스(AS)·콜센터 등 서비스업체들도 동유럽으로 몰려오고 있다. 지난 2월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전문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니트(EIU)는 “동유럽, 특히 체코와 폴란드가 인도의 아웃소싱 산업을 강력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규제완화, 유럽에 위치하는 지리적 근접성, 문화적 유대 등이 강점”이라고 지적했다. 동유럽의 활력과 약진은 관세·세금 인하, 외국기업의 해고 및 고용자율권 확대 등 노동법 개정을 통한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 외국투자 유치를 위한 제도적 투명성 강화 등 EU 가입을 위한 철저한 준비에 힘입었다. 저개발의 동유럽이 옛소련에서 벗어나 15년 동안의 자본주의 실험 끝에 고실업·저성장 등 노령화사회에 접어든 기존 EU국가들에 활력을 불어넣는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美·러 과거사 논쟁

    “동유럽의 스탈린 체제는 역사상 최대 오류중 하나(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러시아는 유럽의 열한개 나라를 (나치 지배로부터) 해방시켰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9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6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미국과 러시아의 두 원수가 냉전기 동유럽의 과거사를 놓고 확연히 다른 역사관을 내놓았다. 모스크바 방문에 앞서 옛 소련에 합병됐다 해방된 발트해 3국 중 하나인 라트비아에 들른 부시 대통령은 7일 “얄타 협정으로 발트해 3국은 반세기 동안 옛 소련의 지배를 받았다.”면서 “강대국들의 흥정에 의해 약소국들의 자유가 희생됐다.”고 얄타협정을 비난했다. 이에 반해 푸틴 대통령은 7일 러시아 전몰자 기념탑에 헌화한 후 “(제2차 세계대전 때) 우리 국민은 조국을 수호했을 뿐 아니라 유럽의 열한개 나라를 (나치 지배로부터) 해방시켰다.”고 말했다. 독일 TV와의 회견에서는 “발트해 3국은 국제무대에서 ‘거스름돈’이었으며, 이는 모두가 인정해야 하는 이들 국가의 비극”이라고 말했다. 또 독일 일간지 빌트와 회견에선 “스탈린은 분명 폭군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범죄자라고 부르지만 나치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7일 프랑스 TV와의 회견에서는 “우크라이나와 발트해 국가들의 나토 편입은 문제가 있다.”며 “만약 우크라이나에 나토군이 주둔한다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있는 민감한 무기들을 그대로 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이 벨로루시를 “유럽에 남은 마지막 독재국가”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내정간섭’이라며 반박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부시 ‘북핵제재’ 푸틴 동의 얻기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장택동기자|북핵문제가 나날이 긴장을 더해 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러시아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다룰 것으로 예상돼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이르면 이달 말 북핵문제를 안보리에 회부하는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오는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차 세계대전 승전 60주년 기념식에 참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해들리 보좌관은 “미ㆍ러 정상회담에서 특별히 정해진 의제는 없지만 6자회담 참석을 거부하고 있는 북한 문제가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부시 대통령이 북핵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기에 앞서 거부권을 갖고 있는 러시아의 동의를 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특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태도를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의 동의를 얻어 북핵 문제를 안보리에 회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북·미 양자회담에 대해서도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4일 “6자회담 맥락 속에서 양자 논의를 가질 수 있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북한이 6월 핵무기 실험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면서 북핵문제의 안보리 회부 시기가 앞당겨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5일 미국과 일본은 북한이 6자회담 복귀에 긍정적 자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이달 말부터 대북 경제제재를 위한 안보리 회부절차를 시작하는 방안을 조정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들이 5자협의를 개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외무성 고위 관계자는 “영국과 프랑스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러 정상회담에서 러시아가 동의한다면 중국의 태도에 따라 안보리 회부가 급진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중국은 북한을 지지하면서 6자회담에 복귀하라고 설득해 왔다. 장옌 중국 외교부 군비통제국장은 3일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에서 6자회담에 의한 북핵문제 해결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은 중국을 압박하고 있고 북한은 움직이지 않고 있어 중국도 더이상 북한을 마냥 옹호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특히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중국측이 북한 지지입장을 철회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7∼10일 라트비아·네덜란드·러시아·그루지야 등을 차례로 방문하는 부시 대통령은 ‘자유의 확산’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대통령이 옛소련 국가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해들리 보좌관은 이번 순방의 목적에 대해 “독재를 물리치기 위한 수백만명의 미국인·유럽인 등의 희생을 기리는 것”이라면서 “동시에 유럽과 세계 전역에서 민주주의의 성장을 기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taein@seoul.co.kr
  • 이네사 갈란테 새달19일 내한공연

    이네사 갈란테 새달19일 내한공연

    카치니의 ‘아베 마리아’를 그녀보다 더 잘 부를 수가 있을까. 소프라노 이네사 갈란테가 새달 19일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 선다. 세계적 지휘자 주빈 메타가 “이렇게 노래 잘하는 가수가 있다니!”라고 탄성을 질렀다는 바로 그 천상의 목소리.2001년 첫 내한무대를 가진 뒤 세번째로 서울을 찾는 그의 무대는 이번에도 열기가 예사롭지 않을 거란 기대들이다. 기획사측이 “갈란테에 가려 다른 기획공연들이 빛을 못 볼까봐 걱정된다.”며 행복한 고민(?)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가 부른 ‘아베 마리아’가 실린 음반은 성악팬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5만장이 넘게 팔려나갔다. 라트비아 출생인 갈란테는 어쩌면 성악가수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인 어머니와 테너가수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음악을 공기처럼 마시고 살았다. 예후디 메뉴인, 주빈 메타 같은 거장들이 일찍이 그의 ‘끼’를 발견하고 서방무대 진출을 독려했으나, 냉전상황으로 라트비아가 소련에서 독립한 이후에야 세계무대에 늦깎이 데뷔할 수 있었다. 1992년 독일 만하임에서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의 파미나 공주를 맡으면서 평단의 본격적인 주목을 받았다. 정상에 올라선 결정적 계기는 1995년 제작한 앨범 ‘Debut’가 선풍적 인기를 누리면서부터였다. 연주는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김덕기). 대표곡 ‘아베 마리아’와 오페라의 유명 아리아들을 들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노래 사이사이로 곡에 얽힌 사연들, 자신의 생활 이야기 등을 섞어 다감하고 따뜻한 무대를 만들어줄 예정이다.2만∼8만원.(02)599-5743.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서울신문 선정 2004년 10대뉴스

    서울신문 선정 2004년 10대뉴스

    ■ 국 내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헌재 기각 3월12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 등 야3당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저지 속에 찬성 193표로 노무현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고건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을 대행했지만 후유증은 심각했다. 탄핵 반대 시위가 들불처럼 번졌고 이에 맞서 찬성 시위도 끊이질 않았다.60여일간 계속된 탄핵 논란은 5월14일 헌법재판소가 기각 결정을 내림으로써 마침표를 찍게 됐다. ●대학수능시험 사상 최대 부정행위 적발 대규모 부정행위로 얼룩진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도덕불감증과 점수 만능주의가 결합된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었다. 전국적으로 모두 374명이 입건되고 수험생 312명의 성적이 무효처리되는 등 사상 최대의 부정행위로 기록됐다. 광주에서 적발된 휴대전화 부정은 고교 선·후배가 공모한 대물림 범죄였다. 청주에서는 웹투폰 기법을 악용한 현직 학원장이, 부산에서는 아들의 대리시험을 알선한 학부모가 구속되기도 했다. ●17대총선 여대야소· 세대교체 4·15 총선은 한국 정치사에 묵직하고 또렷한 발자국을 남겼다. 열린우리당은 46석 미니정당에서 152석 과반수 제1정당으로 올라서 ‘참여정부 집권 2기’에 안정 의석을 확보하면서 여대야소(與大野小) 정국으로 전환시켰다. 새 정치, 깨끗한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염원에 힘입어 기존 정치인들은 대폭 물갈이되고 초선 의원이 187명이나 국회에 입성했다. 민주노동당도 의원 10명을 배출, 진보의 첫걸음을 내딛고 정치 제도권으로 진입했다. ●성매매 특별법 시행 지난 9월23일 0시부터 시행된 성매매특별법은 ‘성매매는 피해자가 있는 엄연한 범죄’라는 인식을 확산시켰다. 전국 집창촌이 된서리를 맞았고, 업주와 종업원이 생존권 보장을 주장하며 대대적인 시위를 했다.‘2차’를 가볍게 여기던 남성들이 줄줄이 입건되고, 일부 여종업원은 살길이 막막하다며 자살을 기도했다. 집창촌이 개점휴업 상태가 되면서 해외원정 성매매 상품이 등장했다. 혹자는 “경기도 나쁜데…”라며 부작용을 지적, 파문을 일으켰다. ●행정수도 이전 위헌결정 헌법재판소가 10월21일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8대1의 의견으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참여정부의 핵심 공약이었던 수도 이전 사업은 중단됐고, 충청권 주민들이 격렬하게 반발하는 등 진통이 뒤따랐다. 헌재가 위헌결정의 논리로 든 관습헌법을 놓고 정치권과 학계는 물론 시민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정부는 신행정수도후속대책위를 구성, 후유증을 줄이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이라크 파병과 김선일씨 참수 지난 6월23일 가나무역의 직원이던 김선일씨가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돼 살해된 사건은 많은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던졌다.“나는 죽고 싶지 않다.”고 절규했던 김씨는 끝내 참혹한 시신으로 고국 땅을 밟아야 했다. 김씨의 죽음은 추가 파병의 정당성 논란을 불러왔다. 앞서 지난 2월 이라크 추가 파병 동의안은 거센 찬반 양론 속에서 국회를 통과했다. 자이툰부대원 3600여명은 지난 8월부터 평화 재건 활동을 벌이고 있다. ●내수 침체·장기 불황·청년 실업 내수시장은 지독한 불황 그 자체였다. 직격탄을 맞은 유통업계는 연중 세일로 ‘내수 지피기’에 나섰지만, 닫힌 지갑을 끝내 열지 못했다.10원짜리 아동복도 팔리지 않을 정도였다고 말한다.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태도지수는 올 4·4분기 39.3을 기록해 98년(34.9) 이후 가장 낮았다. 내수 경제의 ‘세포’인 자영업자들도 휴·폐업과 업종 전환으로 생존을 모색할 정도였다. ●황우석 교수 인간배아 복제 성공 황우석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인간 복제배아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국보급 과학자’로 우뚝 섰다. 이 연구는 뇌질환·당뇨병·심장병 등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아복제 연구는 미국의 과학저널 ‘사이언스’가 선정한 올해의 ‘10대 뉴스’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황 교수는 현재 줄기세포를 활용한 치료법 개발과 무균돼지 생산 등에 주력하고 있다. ●유영철 연쇄살인사건 연쇄살인마 유영철(34)은 지난해 9월부터 여성과 노인 등 21명을 잔인하게 살해해 온 국민을 경악케 했다. 그는 정부수립 이후 가장 많은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로 기록됐다.7월18일 체포된 뒤 “100명을 죽이려 했는데 빨리 잡혀 아쉽다. 시신의 일부를 먹었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쏟아낸 그는 12월13일 1심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의 살인 행각은 인간의 야만성을 극명하게 드러낸 ‘무동기 증오범죄’의 전형이 됐다. ●고속철도 개통 4월1일 ‘단군 이래 최대의 역사(役事)’라는 고속철(KTX)이 개통됐다. 대형 제트기 이륙속도와 맞먹는 속도인 시속 300㎞로 주파하는 고속철은 국민들의 생활에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 고속철 개통은 여행시간 단축뿐 아니라 공간개념까지 바꿔놓았다. 때마침 시행된 주5일 근무제와 맞물려 지방화 시대를 열었다. 인구의 지방분산, 기업의 지방이전, 지방 관광산업 활성화 등 국토의 균형 개발에 영향을 미쳤다. ■ 국 외 ●부시 재선과 미국 일방주의 강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미국의 제43대 대통령에 재선됐다. 존 케리 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펼쳤으나 미국민의 과반인 51%는 ‘전시 사령관’에 힘을 몰아줬다. 미국의 일방주의를 우려하며 케리의 승리를 바라던 국제사회의 기대와는 달랐다. 재선된 부시가 유럽 등에 화해의 손짓을 보내지만 일방주의적 외교행태를 멈출지는 미지수다. 힘의 절대적 우위를 강조하는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의 움직임이 변수다. ●지구촌 1년내내 테러 몸살 미국의 대테러전 속에서도 이라크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테러가 끊이지 않는 등 스페인과 러시아, 이집트 등 전세계가 테러로 몸살을 앓았다. 총선을 사흘 앞둔 3월11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기차역에서 동시다발적인 폭탄테러가 발생,1400명의 사상자를 냈다. 스페인은 총선 후 이라크 파병군을 철수시켰다.9월1일 러시아 북오세티아공화국의 베슬란의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인질극은 330여명의 사망자를 낸 유혈 진압극으로 끝났다. ●고유가와 달러 약세 고유가는 회복세에 접어든 세계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국제유가는 10월2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55.6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라크 사태 악화, 중국 등의 수요 증가, 투기 극성 등이 주 원인이었다. 이후 하락세로 반전했으나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합의와 이라크 사태 등 불안요소는 여전하다. 여기에다 미국정부가 경상수지·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약달러를 용인하며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가 급락했다. ●후진타오 시대 본격 출범 후진타오(胡錦濤)시대의 출범은 실용적인 제4세대 지도부의 전면 등장을 상징한다. 평화적 세대교체를 통해 중국 정치가 개인적 카리스마에 의존하기보다 법과 제도의 의한 보다 합리적인 통치체제로 나가고 있음을 보여준다.9월 중국공산당 전당대회에서 군사위 주석에 올라 당·정·군의 권력을 장악한 후진타오는 친정체제 구축 강화와 함께 지속적인 경제발전, 빈부격차 해소 등 균형발전이란 당면 과제를 어떻게 달성할지 주목받고 있다. ●아라파트 사망과 중동 평화분위기 기대 팔레스타인 독립 투쟁의 상징이던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11월11일 프랑스의 군병원에서 사망, 중동의 정치지도가 크게 바뀌었다. 그의 죽음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무장투쟁이 격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지만 아라파트의 뒤를 이어 새 수반이 될 것으로 유력시되는 마흐무드 압바스는 무장투쟁 포기를 촉구하는 등 아라파트와는 차별화된 온건노선을 내걸어 중동 평화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기상이변과 교토의정서 내년초 발효 8월과 9월 4개의 허리케인이 미국 플로리다주를 강타했고,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시아에서는 홍수로 1000여명이 숨졌다. 중국 남부지방은 50년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물부족 사태를 겪었다. 올해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액은 전세계적으로 900억달러에 달한다. 지구촌이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11월 러시아가 이산화탄소·메탄 등 온실가스 감축을 규정한 교토의정서를 비준함으로써 내년 2월16일 발효된다. ●이라크 주권 이양과 포로 성학대 파문 연합군 임시행정처가 6월 이라크 임시정부에 주권을 이양, 이라크의 민주화 일정이 시작됐지만 1년 내내 테러와 전투가 끊이지 않았다. 한국인 고 김선일씨를 비롯해 30여명의 외국인이 이라크에서 납치, 살해됐고 개전 이후 사망한 미군 숫자는 1300명을 넘어섰다. 이라크 민간인은 최소 1만 4000명이 희생됐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미군이 포로를 무차별 구타하고 성학대한 사실이 드러나 전세계의 분노를 샀다. ●일본 열도 ‘욘사마’ 열풍 배용준이 ‘욘사마’란 극존칭과 함께 일본 열도를 ‘한류 열풍’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했다. 드라마 ‘겨울연가’의 주요 촬영지엔 일본 여성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으며, 그의 일본 방문 때면 공항과 호텔이 마비될 정도였다. 일본 내에서는 ‘욘겔계수’(총수입에서 욘사마 관련 상품 구매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욘플루엔자’(욘사마 열병)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욘사마’가 한·일 경제에 3조원의 파급 효과를 낳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EU통합 가속 유럽연합(EU)은 5월1일 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슬로베니아·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몰타·키프로스 등 동유럽 10개국을 새 회원국으로 받아들였다. 이로써 EU는 25개 회원국의 동·서유럽을 포괄하는 대표기관이 됐다.10월29일 25개국 정상들은 로마에서 회원국 전체에 적용되는 헌법안을 채택했다. 터키 및 기타 동유럽국가들의 추가가입을 심사중이어서 국내총생산에서 미국을 넘어서는 거대 유럽의 탄생을 앞두고 있다. ●화성 스피릿 안착 1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쌍둥이 탐사로봇 스피릿과 오퍼튜니티가 잇달아 화성 표면 착륙에 성공한 뒤 과거 화성에 물이 있었음을 뒷받침하는 화성 표면 사진들과 광물 분석 자료를 보내오기 시작했다. 과학자들은 이를 토대로 화성에 물뿐 아니라 생명체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자극받아 유럽과 러시아, 중국, 일본 등이 앞다투어 우주탐사 경쟁에 뛰어들면서 ‘제2의 스타워스’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 [코드로 읽는책] 떠나고 싶을때 떠나라/롤프 포츠 지음

    여행의 매력은 자유다.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일상을 벗어남으로써 또 다른 삶의 방식을 느껴보는 것이다. 한데 막상 여행을 떠나면 마치 시간에 굶주린 듯 일정에 쫓기며 뜀박질을 하기 마련이다. 돌아와선 어김없이 ‘역시 집이 최고야.’란 결론에 도달한다. ‘떠나고 싶을 때 떠나라’(롤프 포츠 지음, 강주헌 옮김, 넥서스북스 펴냄)는 여행의 자유를 만끽하게 해주는 ‘배거본딩(vagabonding)’에 대한 안내서다. 사전에도 없는 배거본딩은 지은이가 붙인 여행방식 이름. 그는 영어강사, 정원사로 일하면서 전세계를 여행했다. 배거본딩은 일상을 떠나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시간을 연장해가며 여행하는 행위, 다양한 삶을 조망하는 여행, 선택의 가능성을 찾는 행위, 즉 여행의 자유를 만끽하게 해주는 삶의 한 방식을 의미한다. 지은이는 배거본딩을 하려는 사람, 즉 배거본더가 되는 길을 알려주고자 한다.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자유를 버는 것, 즉 여행경비를 조달하는 일이다. 낯선 타국이지만 최소한의 여행경비를 벌 방법은 얼마든지 있고, 작게 벌어 절약하면 된다. 충분한 돈을 벌어 여행하려고 하지 말고, 일을 여행의 일부로 받아들일 것을 강조한다. 다음은 삶을 단순화하라는 것이다. 일상이 복잡할수록 여행은 어려워지고 돈도 많이 든다. 멋진 가구와 값비싼 가전제품으로 집안을 복잡하게 하면서 돈까지 낭비하지 말고, 필요 없는 것들은 집안에 쌓아두지 말고 벼룩시장에 내다 팔 것을 권한다. 물건들은 사람을 옭아맬 뿐이다. 여행가방도 크면 클수록 짐만 될 뿐이다. 여행에서는 튼튼한 신발과 배낭 하나면 족하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배우라는 것. 여행지가 어디건 그곳에 대한 정확한 정보만큼 큰 힘은 없다. 기후나 환경은 물론, 역사·문화적 배경, 언어와 풍습, 환전, 건강, 교통수단, 숙식과 볼거리 등을 상세히 알아둘수록 좋다. 여행중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은 만나는 사람들의 소중함이다. 특히 여행자들은 공통적으로 다른 것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의외로 말이 잘 통하게 마련이다. 지은이는 미얀마에서 노르웨이의 권주가를 불렀고, 라트비아에서 칠레 정치의 난맥상을 배웠으며, 캐나다 친구들과 여행한 며칠 동안 그가 밴쿠버에 뻔질나게 드나들며 배운 것보다 캐나다에 대해 훨씬 많은 것을 배웠음을 상기시킨다. 때때로 겪게 되는 이들과의 ‘문화적 충돌’은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기억을 더욱 오래가게 한다. 마지막은 창조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것. 미리 정해진 교통편 대신 즉흥적으로 교통수단을 결정해 타보거나 여행 방향을 갑자기 바꾸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목적지를 염두에 두지 말고 무작정 걸어볼 수도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화적 보물을 건질 수도 있다. 각 장의 중간중간에선 티핑포인트를 통해 세부적인 방법도 제시한다. 또 윌트 휘트먼, 헨리 데이비드 소로, 존 뮤어 등 유명 배거본더들의 여행방식을 소개하면서 자유를 위한 진정한 배거본더로 나설 것을 끊임없이 부추긴다.1만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盧대통령 베트남 도착 7일부터 ‘ASEM외교’

    盧대통령 베트남 도착 7일부터 ‘ASEM외교’

    |뉴델리 박정현특파원|2박3일 동안의 인도 국빈방문 일정을 모두 마친 노무현 대통령은 6일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하기 위해 특별기편으로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했다. 노 대통령은 7일 ASEM 회원국 확대 행사에 참석하는 등 본격적으로 ASEM 외교활동을 펼친다. ASEM에 새로 가입하는 회원국은 아시아의 미얀마·캄보디아·라오스,유럽의 체코·슬로바키아·폴란드·헝가리·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슬로베니아·키프로스·몰타 등이다. 노 대통령은 7∼9일 ‘아시아·유럽간 동반자 관계의 실질화’란 주제로 열리는 ASEM에서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자유무역협정(FTA) 등과 관련한 우리의 입장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에 ‘개방형 통상국가’ 이미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특히 한국의 우라늄 분리 및 플루토늄 추출실험에 대해 적극 해명하면서 ‘핵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4원칙’을 거듭 설명할 계획이다. jhpark@seoul.co.kr
  • “모리스 그린 부산 오라” 24일 국제육상대회 초청 추진

    ‘총알 탄 사나이’ 모리스 그린(30)의 한국행이 성사될까. 오는 24일 열리는 부산국제육상대회에 그린의 참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대회 전날인 23일 일본 요코하마국제대회에 그린이 참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부산시는 적극적으로 한국행을 추진중이다. 이미 아테네올림픽 남자 200m 우승자 숀 크로퍼드(미국)와 여자 100m 1·2위 율리야 네스테렌코(벨로루시) 로린 윌리엄스(미국) 등 세계적인 스프린터들의 참가는 거의 확정된 상태.비록 그린이 올림픽 100m에서 동메달에 머물렀지만 세계랭킹 2위 기록(9초79) 보유자로 명성에서 단연 앞선다.따라서 부산시는 그린의 에이전트와 접촉을 시도하는 한편 대회 당일 아침 비행기편을 알아보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그린과 같은 초스타급 선수의 참가에는 많은 초청비가 들지만 요코하마대회 다음날이기 때문에 싼값에 데려올 수도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한편 대회를 주최한 부산시는 ‘대박’ 예감에 들떠 있다.참가 예정인 대부분의 선수들과 올림픽전에 가계약을 마쳤는데 뜻밖에도 이들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크로퍼드,네스테렌코,윌리엄스가 이런 케이스다.물론 계약이 완료된 것은 아니다.해당 선수들이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이유로 몸값 상향 조정,비행기 좌석 등급 조정 등 좀 더 나은 대우를 원하고 있기 때문.주최측도 이를 감안해 1인당 최고 3만달러로 정한 초청비를 합리적인 선에서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여자 200m 동메달리스트 데비 퍼거슨(바하마),남자 높이뛰기 은메달리스트 매트 헤밍웨이(미국) 남자 창던지기 은메달리스트 바딤스 바실레프스키스(라트비아) 등이 참가한다.상금은 1위 2500달러,2위 1300달러 3위 900달러 등이다.부산아시안게임 개최(2002년)를 기념해 만든 이 대회는 올해가 두번째로 남녀 100m 등 15개종목(남자 9,여자 6)이 열린다.한국 미국 러시아 케냐 등 세계 26개국에서 14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아테네 2004] 후세인, 역도 무제한급 472.5㎏ 세계신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180㎝를 조금 넘는 키에 163㎏의 몸무게.같은 체급의 다른 선수들에 비해 결코 커 보이지 않는 체구였다.그가 여유있는 모습으로 경기장에 들어서자 모두가 숨을 죽였다.이미 4년전 ‘세계에서 가장 힘 센 사나이’임을 확인시킨 그는 이번에도 경쟁자들을 일찌감치 따돌리고 자신과의 마지막 싸움을 위해 바벨로 향했다. 바벨에 걸린 무게는 263.5㎏.자신이 세운 용상 세계기록(262.5㎏)보다 1㎏을 더한 무게였다.용상 1차에서 250㎏을 들어 2위를 무려 12.5㎏차로 따돌린 뒤 곧바로 2차 시기에서 신기록을 택한 그는 온 힘을 다했지만 여의치 않은 듯 실패했다.과욕이었을까.경기장이 술렁였다. 하지만 마지막 3차 시기가 남아 있었다.이번에도 그의 표정엔 여유가 있었다.잠시 기도를 마치고 바벨을 잡은 그는 순식간에 가슴까지 들어올려 숨을 고른 뒤 그대로 머리 위로 올려버렸다.잠시 긴장감이 흐른 뒤 경기장 안은 온통 환호 소리로 뒤덮였다. 이란의 레자 자데 후세인(26)이 26일(한국시간) 아테네 니키아 역도경기장에서 벌어진 아테네올림픽 남자 역도 105㎏ 이상급에서 인상 210㎏,용상 263.5㎏을 들어 올려 합계 472.5㎏으로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이로써 후세인은 지난 2000년 시드니대회에 이어 올림픽 2연패를 이루며 ‘세계에서 가장 힘 센 사나이’의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용상과 합계 우승의 상승세를 유지하며 올림픽 2연패까지 이룬 그는 “앞으로의 목표는 합계 500㎏이며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기염을 토했다. 라트비아의 스케르바티스 빅토르스는 합계 455㎏(205+250)을 기록,은메달을 차지했고 동메달은 합계 447.5㎏(207.5+240)을 기록한 벨리츠코 촐라코프(불가리아)에게 돌아갔다.현격한 차이로 금메달을 내준 빅토르스는 “후세인의 기록은 믿기지 않을 정도”라며 “당분간 그의 기록을 깨는 선수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경외감을 드러냈다. 한편 ’아시아의 역사‘ 김태현의 뒤를 이을 기대주 안용권(한국체대)은 합계 427.5㎏(202.5+225)으로 8위에 그쳤다. window2@seoul.co.kr
  • [하프타임] 트라브존스포르 챔피언스 3R 진출

    이을용이 1년여만에 복귀하는 터키의 트라브존스포르가 5일 이스탄불에서 벌어진 유럽챔피언스리그 예선 2라운드에서 라트비아의 스콘토리가를 3-0으로 누르고 3라운드에 올랐다.지난달 28일 2라운드 원정 1차전에서 스콘토리가와 1-1로 비긴 트라브존스포르는 이날 경기에서 이브라히마 야타리,메메트 일마즈,파티 테케의 연속골로 완승을 거뒀다.
  • 양심적 병역거부와 대체복무

    최근 크게 논란이 일고 있는 양심적 병역거부와 관련,‘그 양심’에 대한 법조계의 일차적인 무죄판결은 우리사회에서 점차 이데올로기보다 양심의 자유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환영할 만한 일이다. 양심은 윤리의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윤리는 행위하는 인간의 이성적 통찰에서 나온다. 숫타니파타에 “모든 살아 있는 것은 고통을 싫어한다.그들에게도 삶은 사랑스러운 것이다.그들 속에서 너 자신을 인식하라.괴롭히지도 죽이지도 말라.”라는 말이 있다. 이것이야말로 존재에 대한 통찰이 윤리와 어떻게 결합되는가를 보여주는 붓다의 명언이다.필자는 양심적인 병역거부자들의 양심이 이러한 윤리에 토대하고 있기를 희망한다. 이러한 이유로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이 집총을 거부한다면,필자는 그들의 양심이 틀린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적어도 군대의 의무가 전쟁에서의 승리가 아니라 폭력 앞에서 자신을 지켜내는 국가의 힘에 있다고 한다면,그것이 그들의 양심과 충돌하지 않는다.왜냐하면 한 국가의 힘은 강력한 무력이나 군비를 갖추는 데서 나올 수도 있겠지만,역사적인 경험에 비추어 오히려 토론에 입각한 민주정신과 약자에 대한 보호에 기초한 사회통합 속에서 진정한 힘이 나오는 것을 수없이 목도하였기 때문이다. 만약에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을 대체복무로서 사회적인 약자를 보호하는 복지시설 등지에서 일하며,병역복무보다 어려운 강도의 육체적 정신적 노동을 필요로 하는 대체복무를 수락한다면,그들의 양심을 우리가 진정한 의미에서 사회적으로 시험하고 수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다. 유럽의 경우 대부분의 나라가 유럽인권규약 제9조에 의거해 양심적 병역거부권을 인정하고 있다. 독일,덴마크,프랑스,오스트리아,이탈리아,스페인,포르투갈,노르웨이,핀란드,라트비아,리투아니아,벨로루시,불가리아,슬로바키아,슬로베니아,우크라이나,에스토니아,폴란드,체코 공화국,헝가리,케이프 베르드,키프로스 등 25개국은 민간에서의 대체봉사 또는 군내에서의 비무장복무를 보장하고 있다. 이상의 나라들은 대부분 헌법과 하위 법률로 대체복무를 인정하는데,대체복무의 내용은 구제활동,환자수송,소방업무,장애인을 위한 봉사,환경미화,조경,농업,난민보호,청소년보호센터 근무,문화유산의 유지 및 보호,감옥 및 갱생기관 근무 등이며,기간은 현역 복무기간의 1∼1.4배 정도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양심적인 병역거부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말이 있다.무장복무를 한다고 해서 반드시 “모든 살아 있는 것은 고통을 싫어한다.그들에게도 삶은 사랑스러운 것이다.그들 속에서 너 자신을 인식하라.괴롭히지도 죽이지도 말라”라든가 ‘네 원수를 사랑하라’는 식의 종교적 혹은,도덕적인 양심을 반드시 위배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현실적으로는 무장복무가 오히려 적을 오판하여 살상이나 전쟁을 일으키는 것을 원천적으로 봉쇄함으로써,자신의 그 궁극적인 양심을 지켜내는데 더욱 커다란 공헌을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 [열린세상] 체통을 아는 국민/정현백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사당동에 위치한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5000여 가구가 사는 대단지이다.그러나 진입로가 불편해서 주민들은 늘 애를 먹고 있다.간신히 시장길을 따라 양 방향 통행이 가능한 도로를 만들었으나,이도 도로아미타불이다.도로가 완성되기도 전에 1차선은 무단 정차한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루고,들어오고 나가는 차들은 도로가 좁아서 엉기곤 한다.내가 근무하는 학교 앞 도로도 마찬가지이다. 편도 1차선인 도로에다가 마을버스,시내버스까지 다니고 있지만,늘 도로 옆에는 자동차가 무단 주차되어 있고,가게의 진열품이 도로의 절반을 장악하고 있다.아침 저녁으로 이 길을 오가면서,나는 탈세 한푼 하지 않고,꼬박꼬박 세금을 내고 사는 내 나라에서 사람다운 대접을 받고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짜증이 난 주민들은 불법 주차 단속의 권한을 지자체에 부여한 것도 문제이고,지자체장 선거가 없어져야 한다며 분통을 터뜨린다. 나는 작년 연말에 열흘 간격으로 홍콩과 도쿄에 다녀왔다.회의 참석를 위해 들른 며칠간의 여행이었지만 느끼는 바가 많았다.서울 못지않게 택지가 부족한 두 나라 어느 곳에서도 야간에조차 불법 주차된 차량을 발견하기가 어려웠다.이 두 도시의 체통과 정갈함이 너무나 부러웠다. 오랜 군사독재의 경험이 쌓인 데다가,민주화 이후에도 한국의 지배엘리트는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우리 국민은 모든 문제의 책임을 정치가와 엘리트 집단에 돌리는데 익숙해져 있다.더불어서 오랜 독재체제하의 습성대로,규제를 하면 지키고 그러지 않으면 쉽게 무질서에 편승해버리곤 한다.지하철에서는 내리기도 전에 올라탄다.우체국에서 편지를 부치고 있는데,키 작은 내 머리 위로 편지가 넘어오고,그러면 우체국 직원은 뒤에서 날아온 일부터 처리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나는 매번 화를 내지만,이제는 싸우는데도 지쳐버렸다. 유럽을 방문할 때마다 나는 그 사회가 부럽다.2000년에 불과 국민소득이 2500달러에 불과한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를 방문하면서,나는 가장 느끼는 바가 많았다.강대국인 독일은 당연히 그렇지만,발트 3국과 같이 작은 나라의 국민이 지닌 교양과 정갈함에 감탄한 적이 있다.거리에는 우리처럼 번쩍거리는 멋있는 차가 도열해 있지도 않고,우리처럼 값진 전자제품이나 휴대전화를 쓰지도 못하지만,그들의 삶은 체통을 갖추고 있었다. 서유럽의 근대화를 추동한 시민계급은 ‘방탕한 귀족계급’에 대한 반대급부로 ‘일에 대한 헌신,근검과 절약,합리적 이윤추구,열정의 억제,예의 바르고 올바른 매너를 갖춘 시민의 육성’을 새로이 부상하는 자신들의 새로운 정체성으로 제시하였다.매너,도덕성,규범적 성적 태도에 대한 교육은 혹독하게 이루어졌고,이는 서구의 시민계층에 체통(respectability)을 일상생활의 덕목으로 뿌리내리게 하였다.그뿐만 아니라 19세기 후반이후 노동계급의 생활이 향상되면서,그런 덕목은 노동운동을 통해 노동자 가정에까지 깊숙이 스며들었다.푸코는 그의 책 ‘감시와 처벌’에서 학교,감옥,병원,군대를 중심으로 진행된 이런 혹독한 훈육(discipline)의 과정을 서구 근대성이 낳은 새로운 속박으로 언급하였다.그러나 매일매일 일상생활의 무질서와 국민들의 극에 달한 이기심에 짜증을 내면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이런 서구사회의 체통은 여전히 우리가 배워야 할 덕목이 아닌가 한다.그것이 지닌 부정적인 측면은 비판하더라도 말이다. 돈을 버는 것에 미쳐 돌아가는 사회,성장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만병통치약처럼 떠드는 사회,소득 2만달러 시대에 우리의 모든 꿈을 거는 사회.그러기 때문에 불량만두도 만들고,아파트 분양가도 마구 올리는 사회가 되지 않았는가.이제 우리는 이 막연한 성장신화를 벗어나서,‘삶의 질’을 되돌아보아야 한다. 맑은 정치,투명한 정치를 만들어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국민 스스로를 성찰하는 과정도 필요하다.이 사회적 혼돈의 책임을 지도층에 돌리는 만큼이나 우리는 자신에 대해 성찰해야 한다.또한 가정에서부터 학교에 이르기까지 보다 새로운 교육의 열정이 생겨나지 않는다면,체통을 아는 국민이 되는 길은 요원할 뿐이다. 정현백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 [유로2004] 체코 2진에 깨진 獨

    ‘오렌지군단’의 부활,‘전차군단’의 몰락. 네덜란드가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8강에 막차로 합류했다.반면 독일은 체코에 져 고향행 보따리를 쌌고,루디 푀일러(44) 감독은 이번 대회 도중 하차한 첫 사령탑의 불명예를 안았다.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는 24일 포르투갈 브라가에서 열린 조별리그 D조 마지막 경기에서 루드 반 니스텔루이가 2골을 뽑아낸 데 힘입어 라트비아를 3-0으로 완파했다.1승1무1패(승점 4)의 네덜란드는 이날 2진급이 선발 출장한 체코에 1-2로 패한 독일(2무1패·승점 2)을 3위로 밀어내고 8강에 올랐다.네덜란드는 스웨덴(C조 1위)과 27일 격돌한다. 네덜란드의 사정이 더 절박했다.라트비아를 이기더라도 독일이 체코에 승리할 경우 승점에서 밀려 8강행이 좌절될 판.‘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주어진 경기에 최선을 다한 뒤 독일-체코전 결과를 지켜보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경기는 의외로 쉽게 풀렸다.전반 27분에 반 니스텔루이가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더욱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8분 뒤 반 니스텔루이가 추가골을 폭발시키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휘어잡았다.반 니스텔루이는 4호골을 기록,웨인 루니(잉글랜드)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네덜란드가 골퍼레이드를 펼치는 시간 리스본에서는 ‘전차군단’독일이 쓰러져가고 있었다.미하엘 발라크의 선취골을 지키지 못하고 결국 2골을 내줘 무릎을 꿇었다.경기 뒤 발라크는 “많은 찬스를 잡았지만 골로 연결시키는 데는 실패했다.”면서 패배를 인정했다.또 “2006독일월드컵에서 좋은 팀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노력해야 한다.”고 새 각오를 다졌다. 반면 체코는 강팀을 연파하는 파죽지세로 본선 16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3전 전승을 기록,단숨에 우승후보로 떠올랐다.지난 1976년 대회에서 우승한 체코는 28년만에 정상탈환의 꿈에 부풀었다.여기에다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뒤집기쇼’로 장식해 최고의 인기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대회는 2년 전 한·일월드컵과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당시 지역예선도 통과하지 못한 체코·네덜란드·그리스가 ‘돌풍’을 일으키며 당당히 8강에 이름을 올렸다.반면 2002월드컵 준우승국 독일을 비롯해 스페인·이탈리아 등 전통의 강호들이 줄줄이 고향으로 돌아가 국제축구계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유로2004] 체코 극적인 뒤집기 쇼

    체코가 네덜란드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8강에 선착했다. “가장 환상적인 날이었다.”는 미드필더 파벨 네드베드의 말처럼 체코는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표를 구하지 못해 경기장 주위를 맴돌던 3만여명의 발을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묶어 놓았다. 체코는 20일 새벽 포르투갈 아베이루에서 열린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먼저 2골을 내준 뒤 얀 콜레르,밀란 바로스,블라디미르 스미체르가 내리 3골을 뿜어내 3-2로 역전승했다. 2연승으로 승점 6을 확보한 체코는 ‘죽음의 조’에서 당당히 살아남아 16개 본선 진출국 중 가장 먼저 8강행을 확정했다.특히 체코는 라트비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역전승(2-1)을 거두는 등 거푸 ‘뒤집기 쇼’를 펼쳐 최고의 인기팀으로 급부상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공동 5위(네덜란드)와 11위(체코)의 차이만큼 전문가들은 네덜란드의 우세를 조심스레 점쳤다.그러나 체코 선수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천적으로 자부할 만큼 네덜란드에 유독 강한 면을 보여왔기 때문.지난해 유로2004 예선(3그룹)에서도 네덜란드에 1승1무를 거두며 그룹 1위로 본선에 직행했다. 네덜란드는 전반 4분 얻은 프리킥을 아르옌 로벤이 골문으로 올리자 빌프레드 보우마가 다이빙 헤딩슛으로 네트를 갈랐고,19분 루드 반 니스텔루이가 추가골을 뽑아 낙승하는 듯했다.그러나 체코는 이때부터 본 실력을 뽐냈다. 전반 23분 203㎝의 장신 콜레르가 추격골을 성공시킨 데 이어 후반 26분 바로스가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네트 상단을 흔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이후부턴 체코의 일방적인 페이스.특히 후반 30분 네덜란드 욘 헤이팅가가 퇴장당해 수적 우위까지 점했다.종료 2분 전 극적인 결승골이 터졌다. 네덜란드 골키퍼 반 데르사르가 바로스의 슈팅을 가까스로 쳐내자 골지역 오른쪽에 있던 카렐 포보르스키가 공을 낚아채 골키퍼 반대편으로 살짝 밀어줬고,교체멤버 스미체르가 뛰어들며 네트를 갈랐다.1무1패가 된 네덜란드는 8강진출을 위해서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라트비아에 반드시 이기고,독일-체코전 결과까지 지켜봐야 할 신세가 됐다. 랭킹 53위 라트비아는 대회 3회 우승팀 독일(8위)을 맞아 예상을 깨고 0-0으로 비겼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유로 2004]오렌지가 獨 기꺾었다

    설전으로 시작된 ‘유럽판 한·일전’이 무승부로 판가름났다. 만약 경기가 0-1로 끝났다면 네덜란드의 골잡이 루드 반 니스텔루이(28)는 머쓱했을 것이다.그는 경기에 앞서 “독일을 이긴다는 것은 축구 자체는 물론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다.”며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네덜란드 침공을 상기시키며 필승을 다짐했다. 이에 대해 독일의 수문장 올리버 칸(35)은 “이번 경기는 정치가 아니라 오직 스포츠여야 한다.”며 과거는 잊고 축구에 집중하라고 응수했다.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는 16일 새벽 포르투갈 포르투 드라가웅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D조 1차전에서 ‘전차군단’ 독일의 토르스텐 프링스(28)에게 먼저 한 골을 내줬으나,후반 막판 반 니스텔루이의 그림 같은 발리슛으로 1-1을 만들어 한숨을 돌렸다. 독일을 만나면 오렌지색은 더욱 붉게 타올랐다.동·서독 시절을 포함,이전 경기까지 게르만족과 모두 44차례(16승13무15패) 겨뤘다.서독에는 8승5무2패로 절대 열세를 보였지만 90년 통독 이후 3승1무1패로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이날 ‘클래식 더비’에 걸맞은 내용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전반 30분,주장 필립 코쿠(34)가 왼쪽 진영으로 치고 올라온 독일 필리프 람(21)의 다리를 걷어찼고,프리킥 키커로 나선 프링스가 오른발로 휘어찼다.공은 전차군단 공격수의 머리에 맞지 않았지만,오히려 오른쪽 골 포스트를 맞고 그대로 들어갔다. 후반 투입된 노장 마크 오베르마스(31)가 왼쪽 측면을 뚫으면서 네덜란드에 기회가 왔다.후반 36분 안디 반 데 메이데(25)가 어렵사리 올린 크로스를 반 니스텔루이가 상대 수비수를 등진 채 가위차기 발리슛을 작렬,관중석을 가득 메운 오렌지 물결을 출렁거리게 했다.90분 동안 단 한번 찾아온 기회를 골로 연결,킬러의 진면목을 보여준 셈. 28년 만에 정상복귀를 노리는 체코는 라트비아가 일으킨 돌풍의 희생양이 될 뻔하다가 후반에 터진 연속골로 2-1로 역전승,죽음의 D조에서 가장 먼저 승점 3을 챙겼다.체코는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하지 못하고 전반 인저리 타임,라트비아의 마리 베르파코프스키스(25)에게 한방을 얻어맞았다.후반 중반까지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한 체코는 28분,40분에 밀란 바로스(23)와 마렉 하인츠(27)가 각각 라트비아의 골망을 갈라 경기를 마무리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유로 2004] 죽음의 D조 생존자는?

    드디어 ‘죽음의 조(D조)’ 서바이벌 게임이 시작된다. 먼저 포문을 여는 것은 ‘우승후보’ 체코(11위)와 ‘돌풍’ 라트비아(53위).16일 새벽 1시 아베이루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체코는 A매치 21경기 무패 행진중이고,라트비아는 2002월드컵 3위 터키를 탈락시키고 첫 출전했다. 체코는 지난해 티에리 앙리(프랑스)를 제치고 유럽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야전 사령관’ 파벨 네드베드(32)와 태극전사 설기현(안더레흐트)의 팀 메이트이자 202㎝의 장신 스트라이커 얀 콜레르(31)를 앞세워 28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라트비아도 자국리그 13연패에 빛나는 스콘토 FC에서 호흡을 맞춘 주전 수비수 4명의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역습을 노려,포르투갈을 꺾은 그리스로부터 이변의 바통을 이어받겠다는 각오다. 요즘 한창 체면을 구기고 있는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5위)와 ‘전차군단’ 독일(8위)의 포르투 드라가웅 대결(새벽 3시45분)은 더욱 뜨거울 전망.90년대 이후 맞대결에서 네덜란드가 3승1무2패로 앞섰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최근 아일랜드와 벨기에에 0-1로 연패,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독일도 루마니아에 1-5,헝가리에 0-2로 완패하는 등 마찬가지 분위기로 명예회복을 위해 양보없는 승부를 펼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국-터키 2일 오후7시 상암서 격돌

    드디어 강팀과 일전을 치른다. 박성화(49) 감독대행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2일 오후 7시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형제의 나라’ 터키와 평가전을 갖는다.2002한·일월드컵 개최 2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한·일월드컵 3위인 강호 터키를 초대한 것.터키는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를 달리고 있다.한국은 19위. 한국 축구는 지난해 6월 아르헨티나와의 친선경기(0-1) 이후 세계 정상급 기량을 지닌 팀과 겨뤄본 적이 없다.지난 4월 파라과이(25위)와의 평가전(0-0)이 그나마 나았을 뿐,나머지 13차례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상대는 대부분 중·하위권 팀이었다. 따라서 이번 경기를 통해 1년 만에 세계 정상권의 기류를 한몸에 느낄 수 있는 순간이 마련된 셈이다.게다가 터키에는 되돌려줘야 할 수모가 하나 있다. 2002년 월드컵 3·4위전에서 경기가 시작된 지 불과 11초 만에 터키의 하칸 슈퀴르(33·갈라타사라이)에게 골을 내줬고,이는 월드컵 본선 사상 최단시간 골로 기록되고 말았다. 쓰라린 기억을 안고 있는 이운재(31·수원) 최진철(33·전북) 김남일(27·전남) 이을용(29·FC 서울) 등 당시 월드컵 전사들이 튀르크 전사들의 예봉을 막아내고 ‘샤프’ 김은중 (25·FC 서울)과 ‘반지의 제왕’ 안정환(28·요코하마 마리노스)이 설욕포를 가동할 예정이다. 박 감독 대행은 “박지성 김태영 유상철 등 주전들이 부상인 데다 국내파들은 프로축구 K-리그에 참가하느라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면서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는 비록 지난해 11월 라트비아(52위)에 일격을 당해 오는 13일 개막하는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4)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지만 올해 5차례 A매치에서 3승1무1패로 괜찮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2월 덴마크(14위)에 0-1로 패했고,3월에는 크로아티아(25위)와 2-2로 비겼다.그러나 4월 셰놀 귀네슈(52) 감독의 후임으로 에르순 야날(41)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벨기에(17위·3-2) 호주(89위·3-1,1-0)를 연파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야날 감독은 “이번 경기는 터키의 400번째 A매치”라면서 “보다 많은 골로 재미있는 경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월드이슈-EU 빅뱅시대] 인류 최대 정치실험 막 올랐다

    |브뤼셀(벨기에) 함혜리특파원| 유럽연합(EU)이 1일 새 역사의 장을 펼친다.이날 10개국이 한꺼번에 가입,회원국 수 25개국에 총인구 4억 5000여만명,국내총생산(GDP) 8조 8000억유로에 이르는 최대의 국가연합으로 거듭나는 것이다.새로 회원국이 되는 나라는 폴란드,체코,헝가리,슬로바키아,슬로베니아,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몰타,키프로스 등 중·동부 유럽 국가들.2차대전 이후 동서로 분열됐던 유럽이 이제 EU라는 한지붕 아래 동고동락하는 ‘가족’이 된다.베를린 장벽이 무너진지 15년 만이며 신규 회원국들이 가입 협상을 시작한 후 6년만이다.EU는 정치·경제적으로 막강한 결속력을 과시하며 국제정치 및 경제의 역학구도에서 비중있는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그러나 각국의 이질적 역사와 문화적 배경,경제·사회체제를 극복하고 ‘유럽 합중국’ 건설이란 궁극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류 최대의 경제실험으로 일컬어지는 유로화 도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EU가 역사적인 빅뱅과 함께 시작한 정치적 실험이 과연 성공할지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적 영향력 커진 유럽 EU의 확대는 ‘유럽 국가들을 EU라는 같은 배에 태움으로써 전쟁 재발을 막을 수 있는 평화체제를 구축하고,경제적으로 공동 번영을 추구할 수 있다.’는 유럽통합운동의 이상론에서 출발했다.이번 EU 확대는 무엇보다 유럽 대륙에 안정과 번영,민주주의의 발전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EU 집행위원회의 장크리스토프 필로리 확대담당 집행위원 대변인은 “EU 빅뱅의 목표는 EU 창설 당시와 변함없다.”며 “이는 인권,민주주의,법치의 확대와 발전”이라고 강조했다. 대외적 의미는 더욱 크다.25개국으로 확대된 EU는 외형만으로도 국제정치 역학구도에서 막강한 파워를 갖는다.서유럽만의 반쪽짜리 유럽이 아니라 동·서가 합쳐짐으로써 명실상부하게 유럽을 대표하게 됐다.특히 슈퍼파워 미국의 독주가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미국을 견제하며 힘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엠마 우드윈 대외담당 집행위원 대변인은 “EU 확대는 전쟁과 갈등,경쟁으로 점철된 역사를 안고 있는 유럽에 평화의 기틀을 제공하고 대외적으로 유럽의 외교력을 높인다는 전략적 사고에서 출발했다.”며 “EU의 ‘소프트파워’는 미국의 ‘하드파워’를 견제하는 힘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치적 분열 가능성은 상존 그러나 유럽통합 회의론자들은 외형적 통합이 진정한 통합으로 직결되는 것은 당분간 기대할 수 없다고 분석한다. 새로 가입한 10개국 중 7개국이 미국에 우호적인 옛 공산권 국가들로 여전히 미국의 영향력 아래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지난해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 개전 당시에도 이들 ‘새 유럽국’들은 미국을 지지해 미국으로부터 ‘늙은 유럽’으로 분류된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이 미국의 일방주의를 강하게 비판했던 것과 대조를 보였다.유럽헌법 제정을 둘러싸고도 늙은 유럽과 새 유럽은 대립하고 있다.필로리 대변인은 “신규 회원국 대부분이 민주화 과정에서 미국의 많은 지원을 받았고 아직도 미국 주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밀착해 안전을 보장받고 있다.”며 “이들 국가들은 미국과 우호적 관계를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정치적 분열의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는 셈이다. 일부 외교 분석가들은 이같은 이유로 새로 태어난 거대 EU가 미국에 대한 유럽의 견제 역할을 강조하는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통합의 기관차’를 자임해 온 기존 메이저 국가들의 입지를 약화시킬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통합론자들은 “스페인이 사회당 정부의 출범으로 ‘늙은 유럽’ 대열에 합류했으며 프랑스와 영국은 유럽공동방위군을 창설하는데 합의하는 등 정치적 분란의 요소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최악의 상황은 지난해로 종결됐다.”며 낙관론을 펴고 있다. 정치적 문제 외에도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EU 확대 이후 기구 비대로 인한 EU의 비효율성,동·서 경제력 격차,동구인들의 서구 불법 이민 심화 가능성 등 부작용에 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대부분의 문제는 회원국간 경제적인 격차에서 비롯된다.과거에는 비슷한 경제구조와 소득수준을 지닌 국가들간의 통합이었지만 이번 확대에서는 가입국들의 소득 수준과 경제구조가 기존 회원국들과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이번 확대로 7500만명이 새로 EU의 국민이 됐다.인구 수로 보면 전체 EU 인구의 20%에 해당하지만 경제규모로는 전체의 5%에 불과하다.신규 회원국들의 소득 수준은 EU 평균의 40%에 불과하다. 회원국간 경제적 격차는 기존 회원국과 신규회원국 모두에게 불만 요인으로 작용한다.통합세(1인당 연 25유로)를 내는 기존 회원국 국민들은 왜 우리가 세금을 내서 그들을 먹여살려야 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인다.실업률이 높고 임금이 싼 중·동 유럽국에서 서유럽으로 불법이민이 대거 유입할 것도 우려한다.스페인 포르투갈 등 EU의 보조금 혜택을 누린 국가들은 보조금이 가난한 새 회원국으로 넘어가는데 대해 볼멘소리를 한다.사회주의 경제체제에 익숙해 있던 새 회원국 국민들은 자유주의 시장경제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물가상승을 걱정하고 있다. ●유럽헌법안 마련 시급 EU 확대에 따른 체제정비도 발등의 불이다.EU는 기구 마비 현상을 막기 위해 EU의 운영 원칙과 규정을 담은 단일 문서인 ‘EU 헌법’ 제정을 추진 중이지만 회원국간 이해 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아직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합의 실패의 주 원인은 의사결정 방식이다.EU 헌법 초안은 확대 이후 의사결정 방식을 ‘회원국 과반수 찬성에,찬성국 인구수가 전체 EU 인구의 60%를 넘어야 한다’는 이중다수결제도를 채택하도록 했다.이를 적용하면 자연히 인구가 많은 독일과 프랑스의 영향력이 커지기 때문에 스페인과 폴란드는 헌법안의 채택을 거부했다.그만큼 회원국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기 때문이다. lotus@seoul.co.kr˝
  • 러 ‘나토 확장’ 발끈

    29일(현지시간) 구(舊) 공산권 7개국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으로 나토가 유럽의 동·서를 아우르는 26개 회원국을 가진 기구로 확대됨에 따라 러시아가 나토의 동진(東進)을 우려하며 무력 대응을 경고하는 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불가리아를 비롯해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루마니아,슬로바키아,슬로베니아 등 나토 신입 회원국은 모두 과거 소련의 지배를 받은 국가들이다.그중 러시아의 신경에 가장 거슬리는 국가들은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이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발트 3국’은 불과 15년 전까지 소련군 10만여명이 진주했던 곳으로 지금도 많은 러시아인이 살고 있다.나토 가입으로 F-16 전투기 4대가 리투아니아에 배치돼 이들 3개국을 상대로 러시아 국경 근처에서 정기적인 정찰 비행을 할 계획이 알려지자 러시아는 군사적 대응까지 경고하고 나섰다. 러시아는 유럽의 안보를 위해선 위협 요소와 갈등을 나토와 러시아가 공동 해결하는 방식으로 나토를 전면 개편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다음달 2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회의에서 기존의 재래식 무기협정에 새 회원국들을 참여시키는 합의를 나토와 이뤄내길 바란다.”며 나토를 압박했다. 러시아는 다음달 7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크렘린을 방문하는 야프 데 호프스헤페르 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도 이 문제를 집중거론할 방침이다.나토와 미국은 규모 확대가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 아니며 나토는 러시아의 동반자라고 크렘린측에 강조하고 있다. 한편 나토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승인 하에 이라크에서 군사적 역할을 수행할 뜻을 밝히면서 또다시 미국의 청소부 역할을 떠맡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나토는 경쟁자였던 바르샤바조약기구 해체와 냉전 종식에 따라 분쟁지역의 평화유지 활동 등을 수행하며 새로운 역할을 모색해 왔지만 번번이 미국이 일으킨 전쟁의 뒤처리를 도맡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국제플러스] 옛 공산권 7개국 NATO 가입

    옛 공산권 7개국이 29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으로 가입한다.이에 따라 NATO 회원국은 19개국에서 26개국으로 늘어난다.불가리아,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루마니아,슬로바키아,슬로베니아 등 7개국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가입 행사에서 미국에 가입 서류를 제출하는 것과 동시에 공식 회원국이 된다.일부에서는 동구권 국가의 회원 가입이 늘어나면서 NATO의 중심축이 동쪽으로 이동,러시아를 자극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