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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스캠프 복귀한 대표팀 對아르헨전 고지적응 시동

    그리스와의 남아공월드컵 본선 첫 경기를 유쾌한 완승으로 장식한 한국 월드컵축구대표팀이 베이스캠프로 복귀,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 준비에 들어갔다. 대표팀은 13일 국제축구연맹(FI FA)이 제공하는 전세기 편으로 포트엘리자베스를 떠나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루스텐버그로 이동했다. 태극전사들은 그리스와 일전을 치르러 포트엘리자베스로 갔을 때 “반드시 승점 3을 따고 돌아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는데 그 약속을 지킨 셈이다. 그리스와의 경기가 끝나고 라커룸에서 정해성 코치가 “분위기를 이어서 아르헨티나도 잡아버리자!”며 “한국”을 세 번 외치자 선수들도 환호성으로 화답한 것으로 대표팀 관계자는 전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곧 “16강 진출 여부는 나이지리아와의 3차전이 끝나야 가려질 것”이라며 평상심을 되찾았다. 한국은 17일 오후 8시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2차전을 갖는다. 요하네스버그의 해발은 1753m. 1200m의 고지대 루스텐버그에서 훈련하다 해발 0m의 평지인 포트엘리자베스로 내려가 기량을 마음껏 뽐냈던 대표팀은 다시 몸 상태를 고지대 환경에 맞춰야 한다. 베이스캠프로 돌아온 선수들은 팀 숙소인 헌터스레스트 호텔에서 휴식을 취한 뒤 올림피아파크 스타디움에서 가진 회복훈련으로 이동 일정을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14일 같은 장소에서 한 차례 더 아르헨티나에 대비한 훈련을 가진 뒤 15일 요하네스버그로 이동한다. 도착 첫날은 란드스타디움에서, 16일에는 경기 장소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공식 훈련과 기자회견을 갖는다. 루스텐버그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Hello 월드컵] 징크스

    [Hello 월드컵] 징크스

    남아공월드컵 우승트로피는 독일이나 아르헨티나 차지다? 아직 월드컵 본선 뚜껑도 열리지 않았는데 무슨 소리일까. 믿거나 말거나 월드컵 징크스를 살펴보면서 우승국을 점쳐 보자. ●올해는 1954년 우승한 獨 유력 2002년 한·일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요코하마 월드컵경기장. 독일과 최후의 승부를 앞둔 브라질 라커룸에서 낙서 하나가 눈에 띄었다. ‘독일 1974+1990=3964, 아르헨티나 1978+1986=3964, 브라질 1970+1994=3964.’ 독일과 아르헨티나, 브라질은 월드컵을 두 번 이상 제패한 나라들이다. 공교롭게도 이들이 최근 우승한 연도에 개최연도를 더하면 ‘3964’가 됐다. 이어진 의미심장한 낙서. ‘브라질 1962+2002=3964’. 실제로 브라질은 독일을 2-0으로 완파하고 통산 다섯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06독일월드컵에서 이 징크스는 깨졌다. 1958년 우승국 브라질(1958+2006=3964)이 8강에서 탈락한 것. 그러나 네 번이나 적중한 ‘매직넘버 3964’가 또 위력을 발휘한다면 남아공월드컵 우승국은 독일이다. 1954년 스위스월드컵 당시 서독이 헝가리를 물리치고 우승했다. ‘토너먼트의 절대강자’ 독일은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에 17번 참가했고 우승 트로피를 세 번 차지했다. D조에서 세르비아·가나·호주 등 만만찮은 상대들과의 대결을 앞뒀지만 독일이 조 1위를 차지할 거라는 데 별다른 이견은 없다. 다만, 주장 미하엘 발라크의 공백이 아쉽다. 발라크는 18일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 결과 오른쪽 발목 인대가 파열돼 회복에 최소 8주가 걸린다는 진단을 받았다. 독일이 갑작스러운 ‘캡틴’의 빈자리에도 흔들림 없는 진용을 꾸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개최대륙 우승… 이번엔 남미천하? 아르헨티나가 우승한다는 얘긴 또 뭘까. 월드컵엔 ‘개최대륙 징크스’가 있다. 유럽에선 유럽 국가가, 이 외 대륙에선 남미팀이 우승했다. 1930년 우루과이월드컵부터 2006년 독일월드컵까지 총 18회의 월드컵 동안 무려 17번이나 적중했다. 1958년 스웨덴대회 때 브라질이 우승한 게 유일한 예외. 이번 월드컵은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서 열려 남미국가 우승에 무게가 실린다. 남미팀 중 월드컵 우승을 맛본 나라는 우루과이, 브라질, 아르헨티나 셋이다. ‘비유럽에서 개최된’ 월드컵에서 남미팀들은 두 번 연속 패권을 차지한 뒤 왕좌를 넘겨 왔다. 우루과이가 우루과이(1930년)·브라질(1950년) 대회 때, 브라질이 1962년(칠레)·1970년(멕시코)에 잇달아 우승했다. 아르헨티나는 1978년(아르헨티나)·1986년(멕시코) 대회를 제패했다. 브라질은 다시 미국(1994년), 한·일월드컵(2002년)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도 징크스가 이어지면 브라질을 제외한 아르헨티나·칠레·우루과이·파라과이가 남는다. 이들 중 우승 트로피를 노릴 만한 전력으론 아르헨티나가 첫손에 꼽힌다. 리오넬 메시를 필두로 카를로스 테베스, 세르히오 아구에로 등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해 객관적 전력으로도 우승 후보다. 또 1962년 칠레월드컵부터 남미와 유럽은 번갈아 우승해 왔다. 지난 독일대회 때 이탈리아(유럽)가 우승했으니 이번은 남미 차례. 이 역시 아르헨티나의 돌풍이 기대되는 이유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설상가상’ 우즈…목통증으로 기권

    성추문에 이어 역대 최다타 컷 탈락, 이젠 기권까지….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경기 도중 기권했다. 우즈는 10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에서 막을 내린 대회 4라운드 7번홀에서 티샷한 뒤 목이 아프다며 경기를 포기했다. 우즈는 라커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스터스대회 전부터 통증이 있었지만 경기를 계속했다.”면서 “하지만 더 견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 목 디스크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즈는 기자들과 이야기하던 도중 경기를 끝내지 못한 것에 화가 난 듯 골프화를 바닥에 내동댕이치기도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우즈가 경기 도중 기권한 건 매우 드문 일. 2006년 닛산오픈에서 감기 증세로 기권했고, 아마추어 시절이던 1995년 US오픈에서도 손목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한 적이 있었다. 지난주 PGA 투어 퀘일할로 챔피언십에서 투어 데뷔 이후 6번째 컷 탈락할 때에도 목 부상이 의심됐었지만 통증을 얘기하지 않았다. 우즈가 목이 아프다는 말을 꺼낸 건 지난달 마스터스대회 때가 처음. 기자회견 당시 “지난해 11월 교통사고 당시 어디를 다쳤느냐.”는 질문에 우즈는 “입술이 터졌고 목이 많이 욱신거렸다.”라고 답한 적이 있어 성추문의 시발이 된 교통사고가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우즈는 다음 주 자기공명장치(MRI) 검사를 받을 계획이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자는 예상하지 못했던 ‘펭귄맨’ 팀 클라크(남아공)가 차지했다. 세계랭킹 40위인 클라크는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로버트 앨런비(호주)를 1타 차로 밀어내고 역전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세계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필 미켈슨(미국)은 공동 17위(7언더파 281타)에 그쳤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손가락 욕설’ 존슨 영구제명

    심판에게 손가락 욕설을 해 물의를 빚은 외국인 선수 아이반 존슨(26·KCC)이 결국 영구 제명당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15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열고 2009~10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6차전에서 심판을 향해 욕설을 의미하는 행위를 한 존슨에게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하고 영구 제명하기로 했다. 존슨은 걸핏하면 손가락 욕설을 해 물의를 빚었다. 2월11일 전자랜드전이 끝난 뒤 상대팀 라커룸까지 찾아가 선수와 시비를 벌이는 등 비신사적인 행위로 400만원의 제재금을 냈다. 7일 모비스와의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는 경기 도중 김동우의 발을 걸어 넘어뜨리고, 경기 종료 뒤 유재학 감독에게 손가락 욕설을 해 600만원의 제재금을 받았다. KBL은 “이번 시즌 중 비신사적인 태도로 자주 물의를 일으킨 존슨에게 일벌백계 차원에서 중징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존슨은 역대 프로농구 사상 다섯 번째로 영구 제명당한 외국인 선수가 됐다. KBL은 2006~07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심판을 폭행한 퍼비스 파스코와 2008~09시즌 마약 복용 혐의를 받은 테런스 섀넌, 디앤젤로 콜린스, 캘빈 워너 등을 영구 제명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프로농구] ‘와신상담’ KT… 27점차 대승

    [프로농구] ‘와신상담’ KT… 27점차 대승

    탄탄한 수비와 외곽포를 앞세운 KT가 깨끗한 설욕전을 펼쳤다. KT는 2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제스퍼 존슨(21점·3점슛 3개 9리바운드)과 나란히 14점씩 올린 김영환·박상오를 앞세워 92-65, 27점차 대승을 거뒀다. 신기성은 8점 6어시스트로 제 몫을 다했다. 1승1패를 기록한 KT는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25일 열리는 3차전 전주 원정을 가게 됐다. 2차전을 앞두고 라커룸에서 만난 전창진 KT 감독은 1차전 KCC와의 경기를 “수비에서 로테이션이 제대로 안 돼 연습을 전혀 안한 경기 같았다.”고 평가했다. 주장 신기성은 2차전을 앞두고 1차전 결과에 대한 자책을 많이 한듯 풀죽은 표정이었다. 그는 “1차전에서는 준비를 많이 한 만큼 나오지 않았다. 2차전에서는 선수들에게도 ‘기죽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고 얘기했다.”며 비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는 확연히 달라진 수비가 KT를 살렸다. 전반부터 KT는 KCC가 공격할 틈을 주지 않았다. 지난 1차전의 과오를 범하지 않겠다고 작심한 듯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1차전에선 매치업 상대인 전태풍에게 완패했던 신기성은 상대 길목을 철저하게 차단하는 압박수비를 펼쳤다. 박상오와 조성민(6점)의 연속 득점으로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한 KT는 1쿼터부터 크게 점수차를 벌렸다. 1쿼터에서 KT는 31-17, 14점차로 앞섰다. 2쿼터부터 제스퍼 존슨의 예상치 못한 외곽슛이 터지기 시작했다. 분위기는 완전히 KT 쪽으로 넘어 왔다. 전반에서만 김영환이 14점, 박상오가 12점을 올리며 KT 수비진을 농락했다. 설상가상으로 쿼터 종료 1분 전 테렌스 레더(9점)가 5반칙 퇴장했다. 허재 KCC 감독은 경기를 포기한 듯 주전들을 대거 교체했다. 쿼터 막판 전태풍과 추승균(2점), 강은식(12점)을 빼고 정의한(5점)과 최성근(7점), 조우현을 투입했다. 결국 전반은 KT가 KCC를 50-27, 23점 차로 압도했다. 후반도 양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KT는 빠른 몸놀림으로 완벽한 경기운영을 했다. KCC는 초반 아이반 존슨의 중거리슛과 골밑슛, 강병현(8점)의 골밑슛까지 묶어 점수차를 좁히는 듯했다. 하지만 KT 제스퍼 존슨과 신기성의 3점포가 다시 가동됐다. 이어 제스퍼 존슨이 번개같이 골밑을 파고들어 레이업슛까지 성공, KCC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이미 승부가 갈린 4쿼터에는 두 팀 모두 벤치 멤버들을 대거 투입해 3차전에 대비했다. KCC는 전태풍이 신기성에게 꽁꽁 묶여 6점 4어시스트를 올리는 데 그친 게 뼈아팠다. 아이반 존슨도 12점 6리바운드에 머물렀다. KT의 3점슛 성공률 45%(20개 중 9개)에 견줘 KCC는 25%(20개 중 5개)에 불과해 외곽슛 난조도 심각했다. 부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감독 한마디 ●승장 전창진 KT 감독 아직 속이 덜 풀렸다. 1차전에 왔던 1만 2700여 팬들께 죄송하다. 미리 내다보는 수비가 제대로 나왔다. 전태풍은 볼을 오래 갖고 플레이하는 스타일이라 대비하면 쉽게 안 당한다. 신기성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주장으로서 부담이 많았는지 1차전 뒤 웃음을 잃었는데, 후배들과 대화하며 선배 역할을 잘했다. ●패장 허재 KCC 감독 선수들이 1차전과는 전혀 다른 경기를 했다. 초반에 기선을 제압당한 게 40분 내내 밀리는 빌미가 됐다. 아이반 존슨이 몸살로 오늘 아침까지 연습을 못 했다. 사실 뛸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오늘 하루 졌을 뿐 전주 홈으로 옮기기 때문에 실망하지는 않겠다. 오늘은 깨끗이 졌다. 내일 다시 연습하면 된다.
  • “태범은 스피드광·상화는 지고 못살아”

    “태범은 스피드광·상화는 지고 못살아”

    다시 한 번 벅찬 감격이 밀려 왔다. 18일 오전 모태범이 스피드스케이팅 10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장면을 자택에서 TV로 지켜 보던 전풍성(59) 코치는 두 손을 번쩍들며 “태범이 만세!”라고 환호했다. 몇시간 뒤 인터뷰 내내 그의 얼굴에는 함지박만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전 코치는 두 금메달리스트, 모태범과 이상화를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9년간 가르친 스승이다. 모태범은 은메달을 따자 곧바로 전 코치에게 전화를 걸어 왔다. “코치님, 저 또 은메달 땄어요.” 개구진 성격이 목소리에 그대로 묻어났다. 이상화도 정식 시상식을 마치고 전화로 감사인사를 했다. 이상화는 19일 열리는 1000m 경기를 걱정하는 눈치였다. 전 코치는 “솔직히 1000m는 네 주종목이 아니니까 욕심부리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고 조언했다. 또 “상승세를 이어나간다면 태범이처럼 메달을 또 노려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북돋웠다. 전 코치는 모태범이 첫 금메달을 땄을 땐 감격스러워 눈물이 났다. 다음날 이상화가 금메달을 따자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싶었다. “쇼트트랙이 아닌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 손에서 자란 아이들이 금메달리스트라니, 영광스럽다는 말밖에는 안 나옵니다.” 스피드스케이팅 지도자로 땀을 흘린 30년 이상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우리나라 빙속계의 74년 숙원을 푼 자랑스러운 두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전 코치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만났다. 그는 ‘제2의 모태범·이상화’를 키우기 위해 매일 빙상장에 나와 10여명의 어린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다. →모태범과 이상화 사이는 어땠나 -둘다 성격이 활발하고 적극적이어서 잘 맞았다. 뛰고 구르면서 같이 커간 친구들이다. 태범이가 상화에게 장난을 많이 쳤다. 캐나다로 전지훈련 나갈 때 태범이가 “이상화는 외국 나가면 열심히 안 한다.”면서 장난을 걸기도 했다. →처음에 두 선수를 만난 계기는? -은석초등학교 빙상부 코치였다. 태범이랑 상화가 그전까지는 빙상부 취미반에서 배우다가 각각 4, 5학년 때 선수부로 들어왔다. 은석초 코치를 그만두고 개인지도자로 나섰을 때 둘 다 내게 와서 개인 지도를 받았다. →다른 아이들과 다른 점은? -처음에는 일반 학생들과 다를 것이 없었다. 중학교 올라가던 해 겨울, 전국대회에서 상을 싹쓸이하면서 갑자기 실력이 늘었다. 둘 다 스케이트를 굉장히 좋아했다. 태범이는 평소에는 개구쟁이인데 운동만 시작하면 집중력이 남달랐다. 굉장히 진지했다. 스케이트만 신으면 눈이 빛났다. 관찰력도 뛰어났다. 자기보다 조금이라도 잘하는 선수가 있으면 혼자서 유심히 지켜보고 자세를 따라했다. “저는 왜 이강석, 이규혁 선배들처럼 안 될까요.”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상화의 승부욕은 알아줬다. 대회에서 지면 항상 울었다. “시합이란 게 항상 이길 수만은 없다.”고 달래도 대성통곡을 하면서 난리가 났다. 라커룸에서 울다가 화장실 가서 또 울고 그랬다. 분에 못 이겨서 ‘담에 꼭 이긴다’면서 씩씩대기도 했다. 운동선수로서는 ‘완벽’ 그 자체였다. 다른 아이들은 시키는 것만 하는데도 투덜대거나 벅차했는데, 그 둘은 항상 운동 욕심을 부렸다. →두 선수의 장단점을 말해 달라 -상화는 순발력을 타고났다. 어렸을 때부터 출발이 빨랐다. 지구력은 조금 떨어졌다. 기초체력 훈련을 통해서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시킨 기억이 난다. 상화 자신도 부족한 점을 알고 매일 달리기 등을 통해 그 점을 단련했다. 결국엔 스스로 극복해내더라. 태범이는 단거리를 위해 태어난 선수였다. 장거리 훈련은 힘들어했다. 400m 경기장을 10바퀴 쉬지 않고 달리는 훈련을 가장 싫어했다.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상화가 중학교 때, 태범이가 고등학교 때 각각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그때 가장 크게 칭찬했다. 상화는 여학생이다 보니 혼 내면 삐칠 때도 있었다. 입이 쭉 삐져 나왔는데 모른척하고 있으면 금세 풀리고 연습에 집중했다. 태범이는 스피드광이다. 초등학교 때 스키장에 같이 간 적이 있는데, 처음 타는데도 제일 높은 코스에 올라가서 활강을 하더라. 오토바이, 자동차도 좋아한다. →이번 올림픽 금메달 이후 스피드스케이팅을 배우는 어린 학생들의 반응은? -다들 활기차졌다. 그동안 쇼트트랙에 비해 상대적 박탈감이 있었다. 학생들이 “저도 모태범·이상화 선수처럼 되겠다.”면서 열심이다. 어린 아이를 스케이트장에 데리고 온 아버지들도 갑자기 늘었다. →스케이팅 열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나 -스피드스케이팅을 위한 400m 경기장이 국내에 태릉 하나다. 외국의 경우 실내 온도가 영상 15도 유지해야 하는데 여기는 영상 1도 수준이다. 아이들이 너무 추우니까 배우기를 꺼린다. 경기장 하나라도 국제 수준에 맞는 곳이 필요하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프로농구]잘나가는 동부 흔들리는 KCC

    [프로농구]잘나가는 동부 흔들리는 KCC

    스포츠는 참 묘한 구석이 있다. 공교로운 시점에 꼭 껄끄러운 상대와 마주친다. 일부러 짜지 않았는 데도 그렇다. 그래서 ‘각본없는 드라마’다. 9일 흔들리는 2위 KCC(KT와 동률 2위)는 4위 동부를 만났다.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매치업이 안 좋다. 동부 김주성-윤호영-마퀸 챈들러는 리그 최상급 포워드다. 상대적으로 KCC 포워드들은 높이에서 달린다. 추승균, 강병현은 신장이 작다. 강은식은 아직 김주성을 상대하기 버겁다. 동부 빅맨을 막을 방법이 안 보였다. 하승진의 공백은 그만큼 크다. 두 팀의 승차는 1게임. 경기 결과에 따라 동률 3위가 될 수도 있었다.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KCC-동부전. 코트에 들어서는 KCC 선수들 표정이 비장했다. 허재 감독은 경기 전부터 얼굴이 벌겋게 상기돼 있었다. 라커룸에서 그만큼 선수들을 다그쳤다는 얘기다. 경기의 중요성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었다. KCC는 준비를 많이 했다. 우선 수비가 달라졌다. 밀착 대인방어와 지역방어를 번갈아 사용했다. 대인방어 때는 강은식이 김주성에게 아예 달라붙어 움직였다. 패스 투입 자체를 막겠다는 의도다. 지역방어 때는 빠른 추승균과 강병현이 많이 움직이며 공간을 커버했다. 나쁘지 않았다. 전반 김주성 득점을 10점으로 묶었다. 공격도 그런대로 풀렸다. 같은 시간 강은식이 3점슛 2개를 터뜨리며 8득점했다. 2쿼터 초반 나온 테렌스 레더도 6득점하며 힘을 보탰다. 전반 종료시점 35-33. 2점차 추격이었다. 그러나 동부 강동희 감독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후반 전열을 강화했다. 동부 특유의 지역방어로 맞섰다. 김주성이 앞선 중앙에 섰다. 하이포스트와 로포스트를 오가며 외곽과 골밑을 함께 방어했다. 3쿼터 초반 KCC는 3분여 동안 단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점수는 44-34. 동부 10점차 리드였다. 이후 KCC는 단 한번도 동점이나 역전에 성공하지 못했다. 4쿼터 KCC의 마지막 저항은 있었다.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69-67. 2점차까지 따라붙었다. 레더의 덩크슛과 강병현의 3점슛이 빛났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김주성이 고비마다 미들슛을 성공시키며 80-71, 동부 승리를 이끌었다. 김주성은 22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동부는 4연승했다. 이제 KCC와 동률 3위다. 부산에선 KT가 SK를 86-71로 눌렀다. KT 제스퍼 존슨(14점 13리바운드 10어시스트)이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KT는 단독 2위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열린세상]‘글로벌’ 뒤집어보기/오영호 무역협회 상근부회장

    [열린세상]‘글로벌’ 뒤집어보기/오영호 무역협회 상근부회장

    차범근, 허정무, 박찬호…. 내로라하는 해외파 스포츠 스타들이다. 이들에게는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외국에서 활동하면서 많은 차별과 설움을 당한 것이다. 차범근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할 당시 동독 출신 동료가 5m 전방에서부터 마늘냄새가 난다며 코를 쥐었다고 회고했다. 허정무 감독은 PSV에인트호번 선수 시절 체력보강을 위해 황기와 닭, 마늘을 고아 국물을 내 마셨는데, 라커룸에 들어갔다가 “마늘을 먹었냐.”는 힐난을 들어야 했다. 현역 메이저리거인 박찬호는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1999년 6월의 ‘이단 옆차기 사건’이 상대 선수가 인종차별성 폭언을 퍼부은 데서 비롯됐다고 털어놨다. 모든 국민이 분개할 이런 사건은 그러나 상황과 내용만 다를 뿐 한국에서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이번에는 한국인이 가해자다. 중국동포를 비롯해 베트남·필리핀·몽골 등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냉대 받거나 무시당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세계 수출 순위 9위를 기록한 무역강국이자 국내총생산(GDP) 세계 15위의 경제대국이다. 주요 20개국(G20)의 선도국으로, 1인당 소득이 500달러도 안 되는 최빈국에서 60년 만에 2만달러 국가로 발돋움했다. 1990년대 초 ‘세계화’란 말이 유행하기 훨씬 전부터 해외에 진출했고, 국제사회에서 주목받으면서 글로벌 감각과 세계적 기준을 익히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외국인 거주자를 대하는 태도를 보노라면, 이런 노력도 한낱 물거품처럼 여겨진다. 미국·독일·일본처럼 잘 사는 나라에서 온 외국인에게는 비굴하다 싶을 정도로 관대하고 후발국 국민에게는 가혹할 만큼 냉정하면서 과연 선진국 진입이 가능할지 의심스럽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민족이라는 변할 수 없는 사실이 후발국 이주자 개인에게 투영되는 상식 이하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지난해 서울YWCA가 서울시민 4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다문화 관련 조사에서 ‘한국인은 외국인 이주자에 대해 편견이 심한 편’이라는 항목이 5점 만점에 3.84점이나 됐다. ‘타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불편하다.’ ‘국제결혼 여성은 학력이 낮을 것이다.’라는 항목에선 10대들의 반응이 가장 높게 나왔다. 우리는 ‘130만 이주민 시대’를 살고 있다. 국제결혼율이 10%를 넘고, 취학연령이 된 다문화 아동이 3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오는 2050년에는 이민자와 그 자녀의 숫자가 전체 인구의 21%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는 곧 우리 사회가 단일민족·단일문화 사회에서 다민족·다문화 사회로 바뀌고 있음을 뜻한다. 그간 우리는 글로벌 진출에 힘쓴 결과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해외 여러 나라에서 우리 손으로 만든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으며, 자동차를 타고 있다. G20 회의에서 국제공조를 이끌어내는 한편,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일하게 국제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변모했다. 하지만 이런 대외 지향성, 글로벌 활동과 인식은 우리 사회에 편중된 감각을 심어주기도 했다. 기업은 물론 정부·언론까지 글로벌화를 ‘해외진출’이라는 공격적인 의미로 받아들였다. 냉전체제 이후 경제전쟁 시대가 전개되고 우리 경제의 해외 의존도가 심화될수록 글로벌화 경쟁을 통해 시장의 대세를 장악하는 것으로 해석해왔다. 그게 아니다. 글로벌화는 해외진출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내에서도 세계적 수준인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려는 노력을 의미한다. 공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다양성을 수용하는 과정이 있어야 비로소 글로벌 스탠더드는 달성될 수 있고, 진정한 글로벌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 땅의 외국인은 우리 문화에 동화되어야 하고, 해외에 진출하는 한국인이나 해외동포는 정체성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는 사고가 지배하는 한 우리의 글로벌 감각은 반쪽짜리일 수밖에 없다. 고답적 전통과 단선적 문화에 매몰되기보다 비록 외부에서 온 것일지라도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해줄 세계적인 제도·가치·사고를 내재화할 때 우리의 글로벌 감각도 성숙될 것이다.
  • 독일 골키퍼 옌스 레만 경기중 급한 ‘볼일’ 처리[동영상]

     골키퍼가 오죽 급했으면…  독일 프로축구 슈투트가르트의 수문장 옌스 레만(40)이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2009~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G그룹 우니레아 우르지체니(루마니아)와의 홈 경기 도중 골문 뒤 광고판 뒤에서 급한 볼일을 처리했다.4만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리기 몇분 전 벌어진 일이다.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의 카메라 기자 등이 앵글을 그에게로 돌리자 독일 대표팀 수문장이었던 레만은 골문 뒤 방송 장비를 담은 통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볼일을 봤다.그러나 눈은 경기장에 붙박혀 있었다.  레만은 상대 공격수가 공을 몰고 골문 앞 20m까지 전진했을 때쯤 볼일을 마무리하고 다시 광고판을 넘어 골문 앞에 섰다.손으로는 바지춤을 훑어 잔존물 처리에 여념이 없었다.몇 초만 더 지체했더라도 실점할 뻔한 순간을 맞았던 것.  허락받지 않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며 옐로카드를 줄 법도 했는데 레만에게 다행히도 주심 빅터 카사이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채지 못했다고 ESPN 사커넷의 블로그 ‘UEFA 챔피언스리그’가 11일 전했다.  슈투트가르트는 레만의 위험한 행동에도 3-1로 승리해 16강에 올랐다.  구단의 스포츠 국장 호르스트 헬트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내 생각에 그는 매우 프로답게 해결했다.”며 “경기 도중이라 라커룸까지 달려갈 수도 없는 일이었다.사이클대회 ‘투르 드 프랑스’를 떠올리게 했다.별다른 대안이 없지 않은가.”라고 되물었다.  그가 미리 볼일을 처리하지 못한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떠오를 것이다.레만은 나중에 “이전 어느 때보다 긴장한 상태였다.”고 털어놓았다.슈투트가르트는 분데스리가 순위에서 꼴찌에서 세 번째(16위)로 전락하는 등 죽을 쑤고 있다.이런 가운데 구단이 지난 6일 독일 대표팀 사령탑을 맡기도 했던 마르쿠스 바벨 대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훗스퍼의 크리스티안 그로스로 경질하자 구단에 직격탄을 날렸던 것.  그는 극성 맞기로 소문 난 슈투트가르트 팬들의 압력에 못 견뎌 구단이 아주 쉬운 방편을 택했다고 비난을 퍼부었다.지난 5일 보쿰과 1-1로 비기자 팬들은 선수단 버스를 가로막고 항의했다.  레만은 이번 시즌 챔스리그를 마치고 은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홍명보감독 “선수들은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

    “8강까지는 예상 못했습니다. 더구나 세 골차로 이길 줄이야….”홍명보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은 6일 파라과이를 제물로 18년 만의 8강진출을 확정지은 뒤 벅찬 환희를 숨기지 못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싸워준 덕분이다. 선수들은 처음 왔을 때보다 발전하고 있고 점점 발전해 갈 것”이라면서 “목표 설정은 이르지만 한 경기씩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의욕를 불태웠다. 다음은 일문일답.→새 역사를 쓴 건가.-U-20월드컵에서 한 번도 꺾지 못한 파라과이와 미국을 이긴 것만으로도 이미 새로운 역사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남은 세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8강 진출의 의미는.-그토록 기원했던 조별리그를 통과해 8강까지 온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다른 팀은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부분인데 우리는 대학생에 고등학교 선수까지 포함돼 있다. 100% 선수들의 노력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대회 목표는.-한국 축구에 새로운 기록을 만들려면 다음 경기를 이겨 준결승에 올라야 한다.→전반 끝나고 선수들에게 무엇을 주문했나.-전반 후 라커룸에서 특별히 주문한 건 없었다. 더 움직이면서 볼을 받고 공간을 만들라고만 했다. 후반에 갑자기 경기내용이 좋아진 게 아니라 전반부터 경기 감각을 찾아 움직임이 좋아진 것이다.→선제골을 넣은 김보경이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에 뛸 수 없다.-같은 포지션에 이승렬과 조영철이 있다. 자원은 충분히 있으니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나가면 된다.→아시아를 대표한다는 책임감은.-아시아 국가가 U-20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는 쉽지 않다. 유럽이나 남미보다 부족한 점이 많다. 아시아 대표로 참가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좋은 일이다.→가나 또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8강전을 벌이는데.-두 팀은 카메룬과 또 다른 스타일의 축구를 한다. 우리는 두 팀보다 꿀맛 같은 휴식으로 하루를 더 쉬고 경기하기 때문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 같다. 둘 중 어느 팀이라도 (8강 장소인) 수에즈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다. 카이로 연합뉴스
  • 네살 꼬마의 카리스마 넘치는 명연설 장면[동영상]

    좋아하는 영화를 150번쯤 본다고 누구나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조시 사코란 미국의 네살배기 꼬마는 아직 제대로 글을 읽을줄 모른다.그런 그가 1980년 미국 올림픽대표 아이스하키팀이 옛소련을 물리친 극적인 순간을 담은 영화 ‘미러클’에서 미국팀의 감독 허브 브룩스로 열연한 커트 러셀의 명연설 장면을 그대로 본떠 하는 동영상이 이번 주 누리꾼들의 호평을 받았다고 야후! 스포츠의 아이스하키 블로그 ‘퍽 대디’가 3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당시 올림픽 대표팀의 주장 마이크 에루지오네의 별명을 따 ‘릿조’로 통하는 조시의 동영상은 일간 ‘USA Today’의 블로그는 물론,TV쇼 ‘엘런’에 출연할 정도로 전국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연기학원에서 체계적인 수업을 받은 적도 없고 편집 기술도 동원되지 않았으며 대본을 놓고 읽은 것도 아니다.이 꼬마는 러셀의 명연설 장면을 그대로 뇌에 빨아들인 셈. 어떻게 그의 동영상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됐을까.테니시주 내시빌 외곽의 스프링 힐이란 곳에 살고 있는 사코는 아빠 짐이 보스턴 브루인스의 하키팬이었던 이유로 함께 하키를 하며 놀았다.브룩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지금으로부터 29년 전,핀란드의 레이크 플레이시드에서 열린 겨울올림픽에서 옛소련 팀에 역사적인 첫 승리를 따냈을 때 짐의 나이 13세였다. ”결코 이길 수 없는 상황이었다.그게 내게 큰 영향을 미쳤다.어른이 됐을 때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난 그 정신을 매일 되살려 살고 있다.” 그는 아들과 함께 이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직접 레이크 플레이시드까지 여행 가 그 빙판 위에서 스케이트를 지쳐보게도 했고 지금은 세상을 떠난 브룩스 감독이 선수들을 독려했던 그 라커룸의 벤치에도 앉아보게 했다.그리고 2004년 제작된 영화 ‘미러클’을 함께 봤다.무려 150번 가까이, ”영화가 끝나면 그애는 ‘다시 틀어봐.’라고 합니다.”라고 소개한 짐은 “하루는 계단 위에서 침실을 겨냥해 퍽을 날리는 연습을 하는데 그애가 ‘휴지스!’ ‘로스!’ ‘오지!’라고 외치는 거예요.근데 생각해보니 그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인물들이었던 거지요.”라고 말했다. 짐은 아들이 26개의 장면들을 모두 제각각 이름붙여 영화 순서 그대로 외고 있음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다른 대화 장면도 꼼꼼히 확인해보니 이미 아들의 머릿속에는 대화 내용은 물론,그 어투까지 살려 저장돼 있었다. 영화에 나오는 잭 오캘러헌이란 사람을 특히 조시는 좋아했는데 그의 보스턴 억양을 살려 조시가 연기하는 것을 보면 기가 막힌다고 아빠는 전했다. 해서 둘은 함께 그 역사적인 승리를 일궈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명연설 장면을 본뜨기 시작했는데 아빠가 아들을 가르쳐준 게 아니라 아들이 아빠가 잘못 기억하고 있던 내용을 교정해줄 정도였다. 처음엔 친구와 친척들끼리 돌려보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올렸고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핫 클릭스’에 올라간 다음 ‘USA Today’ 사이트,라디오 방송 등에 나간 뒤 ‘엘런 쇼’까지 진출하게 된 것. 두 부자는 미네소타 대학의 아이스하키팀 ‘미네소타 와일드’로부터 다시 한번 연설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8일 프로팀 ‘내시빌 프레데이터’의 홈 개막전 도중 전광판을 통해 카리스마 넘치는 연설을 들려줄 예정이다.조시의 꿈은 선수가 되는 것이었지만 당장은 명연설 마스코트로 이름을 떨치게 됐다. 이 블로거는 엉뚱한 상상을 했다.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또다시 러시아와 맞붙게 되면 이 ‘꼬마 브룩스’로 하여금 라커룸에서 선수들의 투지에 불을 댕겨보게 하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짐은 “그앤 하려고 할 겁니다.만약 해낸다면 기적같은 일이 되겠지요.”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인천공항 직원 5명 감염·3명 의심

    인천공항공사 직원 8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됐거나 의심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공항공사는 19일 “지난 15일 이후 직원 5명이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의심환자 3명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확진 판정을 받은 5명 중 2명은 승객과의 접촉이 많은 탑승동 보안요원, 나머지 3명은 경비요원 등 외곽 근무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항공사 직원들이 소속된 전국공공서비스노조 측은 이날 “탑승동 보안검색 요원만 11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됐고, 7명의 의심환자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항공사 측은 “지금까지 확인된 사람은 8명이지만, 공항에 3만 5000여명이 근무하는 만큼 추가 감염자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검역당국은 신종플루 감염 승객을 접촉한 보안검색 직원이 감염된 후 다른 직원들과 통근버스를 함께 타면서 2차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항공사는 탑승동 직원 대기실과 개인 라커룸, 숙소 등에 대한 소독과 방역을 강화했다. 노조 측은 지난달 검역요원 4명이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추가로 환자가 발생한 것은 총체적인 방역체계 부실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박지성 축구센터 건립 킥오프

    박지성 축구센터 건립 킥오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가 추진 중인 축구센터 건립이 본격화된다. 경기 수원시는 박 선수가 제출한 ‘박지성 축구센터’ 사업시행자 지정 및 실시계획 인가신청을 승인해 고시했다고 2일 밝혔다. 수원시에 따르면 박지성 축구센터는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212 일원 경기도 농업기술원 종자관리소 부지 1만 5658㎡에 건립되며, 토지 매입과 시설공사 과정이 순조로울 경우 내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축구센터에는 천연잔디구장 2면과 소형 실내구장과 라커룸, 기념관, 영상분석실 등을 갖춘 지원시설 건물이 들어선다. 1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토지매입비와 시설비는 박 선수가 부담하고 축구센터 운영도 박 선수 측이 맡게 될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수원시는 2007년부터 축구센터 건립을 추진해 지난해 7월 망포동 부지를 체육시설로 고시하고, 같은 해 10월 박 선수와 축구센터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앞서 시는 2005년 수원 영통~화성 동탄 신설 도로를 ‘박지성길’로 명명하고, 2007년에는 ‘지성공원’과 ‘지성숲’을 조성하는 등 축구센터 주변지역을 이미 지역 출신 세계스타 박지성을 기념하는 테마공간으로 꾸몄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日관광객 찜질방 입장료는 1인 8만 5천원?

    日관광객 찜질방 입장료는 1인 8만 5천원?

    지난달 26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찜질방.일본인 관광객을 많이 유치하기로 소문난 곳답게 이곳은 하루 종일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일본 여성 고객이 늘면서 얼마 전에는 아예 남성 찜질방을 없앴다.대신 일본인 전용 라커룸과 데스크를 설치했다.한국 고객과는 구분되는 색깔과 디자인의 가운과 일회용 속옷도 지급한다.별도의 출입구와 의상을 제외하면,일본인 관광객이라고 특별 대우를 받는 것은 아니다.사우나와 찜질방 시설은 한국 고객과 함께 이용한다.그런데도 요금은 하늘과 땅 차이다.일본인 관광객 1인 입장료는 무려 8만 5000원.한국 고객 입장료 7000원의 12배가 넘는 금액이다.찜질방 종업원은 “일본인 관광객이 늘면서 요금표를 아예 떼어버렸다.”고 말했다.주인은 일본인 관광객 요금이 지나치게 높은 이유에 대해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대신 1만 5000원의 세신(洗身) 서비스 비용은 2000원 할인해준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일본인 관광객은 거의 없었다. 그보다 대개 10만원대의 고가 마사지 서비스를 받았다.일본 관광객 입국이 늘면서 바가지 요금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이들이 많이 찾는 찜질방이 특히 더하다.이곳은 일본 관광객들의 주류인 20,30대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시설이다. 중국 관광객들도 바가지 요금에 노출돼 있기는 마찬가지다.그러나 일본 관광객과 비교해선 가격이 싼 데다, 찜질방을 사실상 숙박 시설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업계에선 일본과 중국 관광객만을 유치하는 찜질방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외국인 손님이 늘면서 새로운 문제도 생겨나고 있다. 한국 고객을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면서 이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 서대문구의 한 일본 관광객 전문 찜질방의 경우,내국인 손님은 아예 세신 서비스를 받기가 힘들다.한 종업원은 “과거에는 2~3개의 세신대를 갖춰두고 세신사가 24시간 대기했지만,지금은 세신대를 9개로 늘렸다.반면 세신사는 일본 관광객이 단체로 입장할 때만 출장을 나온다.”라고 전했다.목욕업협회를 포함 각종 협회에선 바가지 요금에 대해 아예 함구로 일관했다. 다만 관광업계에서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환율 효과 덕에 많이 찾는 일본 관광객들에게 한국에 대한 나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전남대 강신겸 교수(관광경영학)는 “이렇게 일본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많이 찾을 때 장기적으로 우리를 제대로 알릴 기회로 삼아야 하는데,근시안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실제로 최근 일본 관광객의 폭발적 증가세가 주춤해지는 기미도 나타나고 있다. 관광 전문가들은 환율 효과가 퇴색하는 데다 ‘신종 플루’의 영향 탓도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100엔당 원화 환율은 지난 3월 1600원 가까이 치솟았다가 최근 1250원대까지 급락했다. 엔화 가치가 크게 뛴 데다 유류할증료 덕에 일본을 오가는 항공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것. 여기에 동남아의 정정 불안까지 겹쳐 지난해 말부터 조성됐던 일본인 입국 행렬이 어느 날 갑자기 뚝 멈춘다고 해도 결코 놀랄 일은 아니다.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MBC배 대학농구대회] ‘무적’ 중앙대

    ‘무적’ 중앙대가 시즌 개막전인 MBC배 대학농구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중앙대는 8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동국대의 거센 추격을 79-69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985년 첫 우승 이후 통산 8번째이자 4년 연속 우승. 이미 대학 수준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3학년 센터 오세근(200㎝·21점 11리바운드)이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동국대는 김종범(24점)과 김윤태(10점)의 활약으로 전반을 40-35로 앞섰다. 3쿼터 초반에는 중앙대의 턴오버를 틈타 48-37까지 달아나며 ‘최강’ 중앙대를 상대로 대이변을 연출하는 듯했다. 하지만 3쿼터 중반 중앙대의 전매특허인 풀코트프레스와 속공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반전이 이뤄졌다. 중앙대는 함누리(15점·3점슛 3개)와 김선형(14점 3스틸), 오세근의 연속 득점으로 3쿼터를 56-52로 역전시킨 채 끝냈다. 4쿼터에서도 동국대의 끈질긴 저항이 있었지만 에이스 박유민(18점)의 클러치 슛과 오세근의 백보드 장악으로 잠재웠다. 중앙대 김상준 감독은 “4연패를 해서 기쁘다. 신입생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도 큰 성과”라면서도 “아이들이 많이 방심한 것 같다. 경기 끝나고 라커룸에서 이번 대회 실수를 거울 삼자고 했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만원으로 카우보이처럼 달릴까

    만원으로 카우보이처럼 달릴까

    ‘말(馬) 달리자~!’ 사람들은 가끔 팍팍한 도시생활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말을 타는 서부 영화의 멋진 주인공 ‘카우 보이’로의 변신을 희망한다. 하지만 그것은 언제나 ‘일장춘몽’일 뿐이다. 귀족 레저로 자리 매김한 승마를 즐길 만한 경제적 여유와 장소 또한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승마가 이제는 대중에게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 오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승마를 즐길 수 있는 생활 승마장이 전국 곳곳에서 생겨 나기 때문이다. ●내년까지 속초 등 8곳에 문열어 농림수산식품부는 생활 승마 붐 조성과 국내 말 사육농가 육성 등을 위해 경북 영천·구미·상주시, 봉화군, 강원 속초시, 경남 함안·산청군, 충남 홍성군 등지에 생활 승마장 건설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국내 생활 승마장 1호’가 24일 말의 고장 경북 영천에서 문을 연다. 이런 승마장은 내년까지 전국 8곳에 들어선다. 19일 개장을 앞둔 영천 임고면 효리의 운주산 대중 승마장을 미리 둘러 봤다. 대구에서 차로 40분 남짓 거리인 운주산 승마장은 사방이 40년 이상된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자연휴양림 속에 자리잡고 있다. 승마장이 자연휴양림 속에 조성된 것은 국내 처음이다. 이용객들이 승마와 휴양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영천시가 직영할 이 승마장은 7만 8000여㎡의 터에 승마 초보자들을 위한 실내승마장(2340㎡)과 숙련자들이 주로 이용할 실외 승마장(8800㎡), 외승로(1.2㎞), 산악코스(3.5㎞) 등을 갖추고 있다. 국제대회 개최도 가능하다. 특히 산악코스는 자연휴양림 내 비포장 임도를 따라 마련돼 사계절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승마를 만끽할 수 있다. 국내 승마 코스로는 최대를 자랑한다. 승마장은 또 어린이를 위한 조랑말과 포니를 비롯해 일반인이 탈 수 있는 드러브렛 등 승마용 말 29마리를 보유하고 있다. 시는 국내 사설 승마장 등에서 승마용으로 잘 훈련된 말들을 엄선해 마리당 500만원 안팎에 사들였다. 물론 승마장에는 말을 최대 70마리까지 사육할 수 있는 마사도 있다. 편의시설로 실내외 관람석과 라커룸, 휴게실 등이 있다. ●24일부터 3일간 무료 승마체험도 이용 요금은 기존 사설 승마장에 비해 엄청나게 저렴하다. 일반인들이 1개월간 사설 승마장에서 승마를 즐기려면 60만~110만원이 들지만 이 승마장은 최대 25%선인 30만원이다. 1일 승마 체험을 하려면 초등생 1만원, 중고생 및 대학생 1만 5000원, 일반 2만원이 든다. 30명 이상 단체는 1인당 1만원, 승마장과 휴양림을 오가는 마차체험은 5000원이다. 시는 개장식 때 전국 승마 관계자 1000여명을 초청해 승마장 시설 관람 및 마상 무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일반인을 대상으로 24일부터 3일간 무료 승마체험 및 마차체험을 실시해 말과 승마에 대한 친근감을 높이고 다양한 볼거를 제공한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영천에서 국내 첫 생활 승마장이 개장되면 국내 승마레저 문화 확산의 기폭제가 됨은 물론 영천을 국제적 마필도시로 육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10월 ‘전국 마필 한마당 축제’를 여는 등 말 관련 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천시는 오랫동안 영천을 상징하면서도 타지역에서 영천을 남성 성기에 빗대 부른 저속어 ‘영천대말(大馬)’ 브랜드화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일본의 남근(男根)축제 ‘가나마라 마쓰리’가 세계적 축제로 자리잡은 점을 감안, 영천대말을 제대로 상품화하면 지역 홍보 등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글 사진 영천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프로농구] ‘확률 제로’ 깬 삼성 노련미

    13일 잠실체육관.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마흔을 먹어도 40분을 뛸 수 있다. 필요할 때만 딱딱 움직이면 되는데 우린 안 되고 삼성의 베테랑들은 된다. 체력으로 압도해야 하는데 거꾸로 밀린다. 저쪽은 가드 3명이 돌아가면서 뛰는데 우린 (박구영) 혼자 하니까. (부상으로 빠진) 김현중이 아쉽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반면 삼성 안준호 감독은 여유가 있었다. “3차전에서 강혁과 애런 헤인즈의 2대2 플레이가 잘됐다. (테렌스 레더 의존도가 높다고) ‘삼성 레더스’란 말이 있다는데 이날은 ‘삼성 헤인즈’ 아니었나. 공격 옵션은 다다익선”이라며 입담을 뽐냈다. 물론 “우리가 (울)산에 약하다. 5차전 가면 힘들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며 단호한 의지를 드러냈다. 2쿼터에 모비스가 먼저 힘을 냈다. 천대현(9점)의 3점포 두 방과 빅터 토마스(27점)의 골밑슛 등으로 연속 12점을 쌓아올려 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35-25까지 달아난 것. 하지만 삼성은 레더(30점 14리바운드)의 골밑슛으로 성큼 따라붙었다. 전반이 끝났을 때 38-35, 모비스의 리드. 그러나 삼성의 역전은 시간문제였다. 3쿼터 들어 레더는 물론 강혁(12점 6어시스트)과 이상민(4점 5어시스트) 등의 고른 득점으로 삼성이 63-55로 뒤집은 채 쿼터를 마감했다. 경험의 차이는 4쿼터에 극명하게 엇갈렸다. 모비스의 어린 선수들은 고비마다 실책을 범했다. 반면 ‘노련한 사냥꾼’ 삼성은 한 번 물어뜯은 사냥감을 놓치지 않았다. 이상민의 가로채기에 이은 헤인즈(22점)의 덩크슛 마무리로 경기종료 2분 53초를 남기고 76-64로 달아나면서 모비스의 숨통을 끊었다. 삼성이 4강PO 4차전에서 모비스를 82-72로 꺾었다. 1차전 패배 뒤 3연승.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챔프전에 선착한 삼성은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정규리그 4위팀이 챔프전에 오른 것은 삼성이 최초. 반면 모비스는 정규리그 우승팀으로는 처음으로 챔프전 진출에 실패했다. 삼성은 동부(2승 1패)-KCC전 승자와 18일부터 챔프전(7전4선승제)에서 맞붙는다. 안준호 감독은 “‘36고지’(정규리그+PO 승수)까지 왔다. (챔프전 4승을 보태) ‘40고지’를 밟고 싶다. 여정이 남아 있고 목표에 대한 한이 있다. 우리 팀의 강점을 살려 마지막 도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유재학 감독은 “라커룸에서 선수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기에 웃으라고 했다. 잘했다고 칭찬해줬다.”면서 “어린 친구들이 여기까지 온 것도 대단하다. 올 시즌 좋은 경험을 한 데다 다음 시즌 경험 많은 양동근과 김동우가 복귀하는 만큼 노련미 부족을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KCC 3점포 릴레이

    8일 원주 치악체육관 원정팀 대기실.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을 아쉽게 놓쳤던 KCC 허재 감독은 다소 기운이 빠져 있었다. 그렇지만 라커룸을 찾아온 취재진에게 “전(창진) 감독이 뭐라고 했어. 좀 가르쳐줘.”라고 농담을 걸 만큼은 여유가 있었다. 허 감독은 “신명호와 강병현은 3차전에서도 뛸 수 있을지 모르겠어. 조건은 안 좋은데 있는 선수들을 믿고 해야지.”라고 말했다. 2쿼터 중반 KCC의 장거리포가 불을 뿜었다. 동부 선수들이 무리한 헬프 디펜스를 시도하다 외곽의 오픈 찬스를 내준 덕분. 조우현(14점·3점슛 4개)이 거푸 2개의 3점포를 쏘아올린 데 이어 임재현(10점)도 1개를 보탰다. 쿼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KCC가 44-30까지 달아났다. KCC는 3쿼터 막판 추승균의 ‘4점플레이(3점슛+추가자유투)’로 79-62까지 달아났다. 동부도 맥없이 무너지진 않았다. 4쿼터 초반 크리스 다니엘스(17점)의 3점포와 웬델 화이트(17점)의 ‘3점플레이’로 83-71까지 따라붙은 것. 하지만 그뿐이었다. ‘나사가 풀린 듯’ 집중력이 부족했던 동부 선수들은 분위기를 반전시킬 기회를 실책으로 날렸다. 노련한 추승균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3점포와 미들슛으로 ‘확인 사살’을 했다. 종료 3분여를 남기고 96-79. 승부는 사실상 끝났다. 허 감독은 친형제처럼 지내는 전 감독에 대한 ‘예우’ 때문인지 종료 2분56초를 남기고 하승진과 추승균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KCC가 4강 PO 2차전에서 무려 14개의 3점포(성공률 58.3%)를 쏘아올리면서 홈팀 동부에 102-85로 압승을 거뒀다. 맏형 추승균은 두 개의 ‘4점플레이’를 성공시킨 것을 비롯해 27점(3점슛 4개)을 쓸어담았다. 칼 미첼(15점)은 종료 1분43초를 남기고 테크니컬 파울로 퇴장당하면서 동부 팬들을 향해 ‘목을 손으로 긋는’ 제스처를 취해 파문이 예상된다. 3차전은 12일 오후 3시 전주에서 열린다. 추승균은 “전에는 긴장도 했는데 이젠 편하게 하려고 한다. 가운데(센터)가 든든하니까 편하게 쏘게 된다.”면서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사실이다. 녹용이나 장뇌삼 같은 것도 챙겨 먹으면서 버티는 수밖에 없다.”며 활짝 웃었다. 원주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KT&G ‘PO 희망가’

    [프로농구]KT&G ‘PO 희망가’

    19일 프로농구 KT&G-동부전. 두 팀 모두 이유는 달랐지만 절박함은 차이가 없었다. 지난 6일까지 2위 모비스를 3.5경기차로 따돌린 동부의 우승은 확실한 듯했다. 하지만 KTF와 SK 등에 잇따라 덜미를 잡혀 모비스에 0.5경기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남은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둬야 자력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 경기전 KT&G 라커룸에는 은희석, 양희종, 김일두가 나란히 앉아 있었다. 이들이 부상을 당한 통에 KT&G는 수직하락했다.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LG가 실수하기를 바라는 상황. 시즌 내내 악재에 시달린 이상범 감독대행은 “지도자를 하면서 이런 일이 또 있겠어요.”라면서 “정신력밖에는 믿을 구석이 없어요. 2시간 뒤 후회가 남지 않도록 뛰자고만 했어요.”라고 말했다. 3쿼터 종료 7분여를 남기고 47-47, 팽팽한 접전. 김주성(20점)이 3쿼터에만 14점을 몰아친 덕분에 동부가 66-61로 앞선 채 쿼터를 마쳤다. 하지만 KT&G 선수들의 투혼과 집중력은 놀라웠다. ‘찰떡궁합’ 주희정-마퀸 챈들러 듀오의 손발이 척척 맞은 덕에 점수차를 좁혔다. 경기종료 5분39초 전 챈들러의 골밑슛으로 70-69로 역전. 77-76으로 쫓긴 종료 1분여전 주희정이 페너트레이션을 성공, 79-76으로 달아났다. 종료 28초 전 챈들러의 페이드어웨이슛으로 81-76, 쐐기를 박았다. KT&G가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에서 ‘득점방정식’ 주희정(27점 7리바운드)-챈들러(30점)의 활약으로 동부를 84-78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28승25패가 된 KT&G는 이날 패한 LG를 끌어내리고 6위로 올라섰다. KT&G가 21일 삼성을 꺾으면 자력으로 플레이오프에 오르게 된다. 반면 동부는 (33승)19패째를 떠안으며 모비스에 공동 선두를 내줘 자력 우승이 물건너갔다. 삼성은 잠실에서 테렌스 레더(36점 17리바운드)와 이규섭(20점·3점슛 4개)의 활약으로 연장 혈투 끝에 81-77,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30승(23패) 고지를 밟은 삼성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LG는 남은 2경기를 이기고 KT&G의 패배를 기다려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몰렸다. 임일영 조은지기자 argus@seoul.co.kr
  • “한국 공 칠 수 없었다”

    한국 투수들의 공이 좋은 코스를 워낙 잘 파고들었기 때문에 좀처럼 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우리 투수들도 잘 던졌다. (이틀 전 한국과의 1차전에서) 14점을 뽑아낸 뒤지만 단 1점도 못 내는 것이 바로 야구다. 오늘 패배를 거울삼아 단결력을 다지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 라커룸에서 분위기도 그랬다. 또 한국과 맞붙을 땐 힘 대 힘으로 나서겠다. 1차전 직후에도 앞으로 한국과 여러 번 대결할 것 같다는 얘기를 했는데, 오늘 경기로 그런 마음이 더 고조되고 있다. 두 팀이 끝까지 살아남아 아시아 야구를 세계에 알리는 대표팀으로서 싸워 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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