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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 덩크슛보다 멋진 오빠들의 패션 아이템

    [프로농구] 덩크슛보다 멋진 오빠들의 패션 아이템

    차가운 계절, 따뜻한 안방보다 더 후끈한 곳이 있다. 프로농구 코트다. 2011~12 라운드가 어느덧 반환점을 지나 4라운드를 시작했다. 동부의 압도적인 1위(22승6패) 질주도, 오리온스-삼성의 치열한 꼴찌탈출(5승22패)도 시선을 끈다. 하지만 꼭 승패만 재밌는 건 아니다. 훈훈하고 늠름한 ‘오빠’들이 40분 동안 쉼 없이 뛰어다니는 모습 자체가 팬들을 열광하게 만든다. 승부 이외의 볼거리, 보고도 지나치기 쉬운 ‘깨알 재미’를 짚어봤다. 프로농구판에는 ‘문신 트리오’ 김승현·이승준(이상 삼성)·김민수(SK)가 있다. 셋 모두 이태원의 유명 문신가게에서 멋을 냈다. 목욕탕에서 만난다면 흠칫 피하겠지만 코트에서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는다. ●김승현 등 “문신은 나의 힘” 김승현은 2004년 국내 농구선수 최초로 문신을 한 뒤 잊을 만하면 업그레이드(?)해 왔다. 오른팔에 용과 불타는 농구공이, 왼팔에는 그리스 신화의 케이론(반인반마)이 자리 잡고 있다. 목 뒤에는 ‘勝(승)’이 쓰여 있다. 이름(승), 출생 별자리(궁수자리), 지향점(농구공을 물고 승천하는 용)을 문신으로 표현했다. ‘악마 마니아’ 김민수는 강한 이미지를 위해 오른팔에는 해골, 왼팔에는 갈고리를 든 유령을 새겼다. 목 뒤에는 ‘There is no finish line’라는 문장을 그려넣었다. 이승준도 우람한 호랑이를 그리며 한국농구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호랑이의 기백과 정신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다. ●팀 홍보에 딱… 판박이 스티커 판박이 스티커도 눈에 띈다. KT가 2009~10시즌 ‘QOOK&SHOW’(쿡앤쇼)를 새기고 나와 ‘대박’을 쳤다. 지난 시즌에는 ‘올레 와이파이’를 새겼고 올해는 ‘스마트홈패드’와 ‘4G LTE’를 달고 있다. KT가 미는 상품이라면 예외없이 농구선수들 팔뚝에 붙는 것. 홍보효과가 꽤 좋다. 선수들이 경기 전 라커룸에 도착해 가장 먼저 하는 게 스티커를 붙이는 일이라고. 피부트러블이 생기는 찰스 로드를 제외하고 모든 선수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회사 홍보에 힘을 보탠다. KGC인삼공사도 마찬가지. 팔뚝에 ‘정관장’, ‘아이패스’ 등을 달고 뛴다. 300원짜리 스티커 하나로 엄청난 홍보효과를 누린다. 올 시즌 스티커 1800개를 마련해 놨다. 지난해 달았던 스티커는 땀에 약해 3쿼터만 되면 글씨가 떨어져 나가곤 했는데 올 시즌은 워낙 흡착력이 좋아 경기 후 떼어내는 데 애를 먹는다는 후문이다. 다른 의미의 스티커도 있다. 최근 삼성이 달고 있는 ‘13&5’다. 부상당해 올 시즌 복귀가 불투명한 이규섭과 이정석의 백넘버. 남은 선수들이 그들 몫까지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이자 팀이 어려울 때 자리를 비운 둘의 마음을 위로하는 의미까지 담았다. ●팬 서비스용 헤어밴드 그런가 하면 문태종(전자랜드)이 항상 착용하는 헤어밴드도 주목도가 높다. 빡빡머리에 두른 흰색 헤어밴드에는 ‘팬 여러분 사랑합니다. 문태종’이라는 글귀와 함께 태극기가 또렷하게 새겨져 있다. 귀화혼혈선수로 데뷔한 문태종이 KBL 무대에 빠르게 적응하고 팬과 한국에 애착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훈 감독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 경기 후 바로 팬들에게 던져줘 더욱 인기가 높다. 전자랜드는 용품 계약을 맺으면서 이미 올 시즌 사용할 100개의 ‘문태종 전용 헤어밴드’를 제작해 놨다. 로드 벤슨(동부)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컨버전스 보험’이 쓰인 헤어밴드를 맨다. 외국인 선수의 경우 노출 빈도도 높고 중계방송에 클로징도 자주 돼 동부의 주력상품을 새기기에 제격이다. 원래 운동 때 헤어밴드를 하던 벤슨은 홍보에 도움이 된다니 즐거워하고 있다고. 경기 중 워낙 땀을 많이 흘려 일회용으로 쓰고 경기 후엔 팬들에게 선물로 전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女선수 목 조르고 폭행’ 김광은 감독 자진사퇴

    ‘女선수 목 조르고 폭행’ 김광은 감독 자진사퇴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의 김광은(40) 감독이 선수를 때렸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구타설이 불거진 지 반나절 만인 30일 자진사퇴 형식으로 감독직을 떠났다. 후임 사령탑을 뽑을 때까지 조혜진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끈다. 김 감독은 지난 27일 신세계와의 홈경기에서 패한 뒤 라커룸에서 가드 박혜진(21)의 목을 조르고 벽으로 밀친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뛰고 있는 친언니 박언주(23)와 주장 임영희(31)가 김 감독을 말렸지만 소용 없었고, 오히려 울먹이는 박혜진의 머리채를 잡아당기며 거친 행동을 했다. 박혜진은 충격을 받아 현재 고향 마산에 내려가 있다. 김 감독은 “박혜진의 옷깃을 잡으려고 했는데 혜진이가 뒤로 피하다가 넘어지는 것을 잡아주는 과정에서 목에 상처가 났다.”고 해명했다. 사건은 박혜진의 어머니가 지난 29일 정화영 단장을 만나 항의하면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특정 선수에 대한 감독의 무리한 언행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 관련 당사자들과 선수들을 대상으로 사태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인천 쇼핑단지·시장 중국 관광객 모시기

    대중국 관문인 인천의 쇼핑단지와 전통시장 등이 적극적인 중국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들이 인천에 머물지 않고 서울 등지로 빠져나가는 건 중국인을 위한 관광 인프라가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인천 최대 쇼핑단지로 떠오른 부평지하상가는 최근 상가 중심에 있는 홍보관 및 안내센터 주변에 있는 안내 표지판을 교체했다. 종전 한글로만 표시됐던 안내판에 중문과 영문을 추가했으며 내년 초까지 전체 지하상가의 안내 표지판과 간판, 방향표지 등을 모두 바꾼다는 계획이다. 또 중문과 영문으로 제작한 안내 책자에는 상가 전체 지도와 출입구 등을 표시하고 간단한 회화문을 넣어 쇼핑 편의를 도왔다. 신포국제시장지원센터는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포시장은 중국 보따리상뿐만 아니라 홍삼, 인삼거리가 형성된 곳을 중심으로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중국 관광객을 위해 지원센터 내에 라커룸과 인터넷·팩스·전화 등을 설치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굿바이, 호나우두

    ‘축구황제’ 호나우두(35·브라질)의 마지막은 성대했다. 호나우두는 8일 브라질 상파울루 파카엥부 경기장에서 열린 루마니아와의 평가전에서 은퇴식을 갖고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했다. 호나우두는 1-0으로 앞선 전반 30분 프레드와 교체돼 15분간 뛰었다. 현역선수로 그라운드를 누빈 마지막 순간이자,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5년 만에 브라질 대표팀 일원이 된 순간이었다. 브라질축구협회는 지난 2월 공식은퇴를 선언한 호나우두를 위해 이번 루마니아전에서 은퇴식을 준비했다. 등번호 9번을 달고 전반 종료 때까지 뛴 호나우두는 동료들의 몰아주기 패스와 루마니아의 느슨한 수비라인 덕에 결정적인 찬스를 세 번 잡았지만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호나우두는 하프타임 때 브라질 국기를 등에 두르고 그라운드를 돌았다. 경기장 곳곳에는 ‘브라질은 호나우두에게 고마워하고 있어요’, ‘오직 호나우두뿐입니다’ 등의 플래카드가 걸려 뭉클함을 자아냈다.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고 호나우두는 계속 손을 흔들며 감사인사를 했다. 팬들은 경기 후 호나우두가 라커룸으로 들어갈 때까지 이름을 연호하며 ‘축구황제’와의 작별을 아쉬워했다. 호나우두는 “세 번 정도 찬스가 있었는데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마지막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했다. 선수 생활 내내 함께 울고 웃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1993년 크루제이루(브라질)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호나우두는 이후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 바르셀로나(스페인), 인테르 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AC밀란(이탈리아) 등 유럽 명문클럽을 두루 거쳐 2009년 조국 코린치안스로 돌아왔다. 18년간 현역선수로 뛰며 월드컵에서 두 번 우승했고,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로 세 번 뽑혔다. 월드컵 본선무대 통산 15골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기도 하다. A매치에도 98경기에 출전 62골을 터뜨리며 ‘삼바축구의 전설’로 이름을 남겼다. 한편 브라질은 전반 20분 프레드의 결승골로 루마니아를 1-0으로 꺾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석훈이 2011 콘서트 4일 오후 7시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 정규 1집 앨범을 내고 본격 활동에 들어간 ‘고교생 트로트 가수’ 석훈이의 콘서트. 개그맨 김제동의 사회로 김종환, 홍경민, 윙크가 동반 출연한다. 3만~10만원. (02)716~1123. ●2011 김연우 콘서트 戀雨 속 연우 24~26일 서울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 감성 발라드의 지존으로 평가받는 가수 김연우의 전국 투어 콘서트. 7만 7000~9만 9000원. 1544-1555. 국악·클래식 ●이지클래식 페스티벌 프롬 광명심포니 ‘음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11일 오후 7시, 12일 오후 5시 서울 신문로 문화일보홀. 모차르트 ‘디베르티멘토 1번 1악장’, 엘가 ‘사랑의 인사’ 등. 3만 3000원. (02)338-3513. ●비올리스트 가영 ‘탱고 드 카르멘’ 6일 오후 5시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비올리스트 가영과 피아니스트 박종훈, 재즈 기타리스트 김민석의 트리오 공연.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 등을 독특한 편곡으로 선보인다. 2만~7만원. (02)6085-9387.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 체코 & 폴란드 작곡가 9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이택주), 바이올린 김현아, 피아노 홍인경. 1만 5000~2만원. (02)580-1300. 연극·뮤지컬 ●연극 ‘겨울선인장’ 19일까지 서울 혜화동 극장 키작은소나무. 일본 전국 고교야구 결승 진출 주역들이 시간이 한참 흐른 뒤 헐리게 된 야구장 라커룸에 모여 과거를 추억한다. 재일교포 정의식 작품. 2만원. (02)765-8880. ●뮤지컬 ‘어디까지 왔니’ 7월 19일부터 8월 14일까지 서울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데뷔 40주년을 맞은 양희은의 삶과 음악을 담은 창작 뮤지컬. 8만~10만원. (02)3668-0007. 미술·전시 ●김병주 개인전 7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 청각장애인 작가 김병주가 침묵을 넘어선 자연의 목소리를 담은 ‘무지개 소리’ 연작을 선보인다. (02)736-1020. ●박경화 ‘존재의 변주곡’전 8일까지 역삼동 유나이티드갤러리. 일상에서 오는 느낌을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 순서에 따라 초현실주의적으로 재구성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02)539-0692. ●박영순 개인전 15일까지 서울 서초동 롯데캐슬갤러리. 존재의 고유한 속성을 드러내는 것은 이름이라는 점에서 착안, 이름 그 자체에 집중하는 작품들을 내놓았다. (02)542-8202.
  • [지금&여기] 야구선수가 어머니를 기리는 방법/박창규 체육부 기자

    [지금&여기] 야구선수가 어머니를 기리는 방법/박창규 체육부 기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 아들은 웃고 있었다. 동료들과 얼싸안고 손뼉쳤다. 오랜만에 경험한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연장 10회 말 7-6, 1점차 승리. 그것도 상대가 리그 1위 SK였다. 기분이 들뜰 수밖에 없었다. 프로야구 롯데 외야수 이인구, 그 순간을 즐긴 뒤 라커룸으로 돌아왔다. 구단 직원이 기다리고 있었다. “인구야,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경기 중이라 말을 못 전했다.” 30세 아들은 아이처럼 울었다. 웃음이 울음으로 변했다. 지난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였다. 장례식장은 서울의 한 병원이었다. 이인구는 마지막 기차를 타고 혼자 서울로 향했다. “엄마…, 엄마….” 황망한 죽음이었다. 어머니는 57세. 아직 젊었다. 아들 뒷바라지에 평생을 바쳤다. 키 크고 마른 아들은 어릴 적부터 잘 뛰고 잘 굴렀다. 운동선수가 제격이었다. 야구를 선택했고 선수생활을 즐거워했다. 그러나 운동선수 부모 노릇하기는 쉬운 게 아니다. 다치지는 않을까. 내가 못 먹여서 성적이 안 나오는 게 아닐까. 어머니는 항상 노심초사했다. “인구야, 안 다치게 조심조심해라.” 어머니가 임종 직전 남긴 마지막 문자였다. 어머니는 지난해 폐암 판정을 받았다. 회복 가능성이 없었다. 다만 손자가 태어날 7월까지만 버텨주길 바랄 뿐이었다. 자기 몸도 성치 않은 어머니는 마지막까지 아들 걱정을 했다. 그런 어머니가 갔다. 아들은 울 수밖에 없었다. 26일 발인이었다. 이인구는 장례 절차가 끝나자마자 부산으로 돌아왔다. 3일 동안 못 자고 못 먹었다. 가슴속엔 마른 바람이 부는 듯했다. 정상 컨디션일 리가 없다. 구단에선 “일주일 정도 쉬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래도 기어코 야구장으로 향했다. 이유가 있다. “어머니는 제가 야구하는 모습을 보는 걸 제일 좋아했으니까요. 그걸 보여 드리려고….” 이인구는 말끝을 흐렸다. 28일 이인구는 사직 LG전에서 5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펄펄 날았다. 6회 말 중전 안타를 친 뒤 1루에 서서 잠시 하늘을 올려다봤다. “어머니 보고 있지요?” 야구하는 아들이 어머니를 기리는 방법이다. nada@seoul.co.kr
  • [피플 인 스포츠] 프로농구 챔프전 2승 4패… 
지고도 박수받은 동부 강동희 감독

    [피플 인 스포츠] 프로농구 챔프전 2승 4패… 지고도 박수받은 동부 강동희 감독

    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났다.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긴 시즌이었다. “이제 잠을 좀 잘 수 있겠구나….” 한숨이 먼저 나왔다. 상대 선수들은 환호했다. 트로피를 들고 서로 얼싸안았다. 저 멀리 KCC 허재 감독이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마주 보고 웃어 주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 사이를 지나 라커룸으로 향했다. 뒤따르는 선수들 눈이 붉었다.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괜찮아. 잘했어” 어깨를 쳐 줬다. 선수들 하나하나 이름을 불러 줬다. 이제 정말 시즌은 끝났다. 프로농구 동부 강동희 감독. 지난 26일 KCC에 2010~11시즌 챔피언전 우승을 내줬다. 2승 4패. 아쉬운 패배였다. 경기 내용은 모두 박빙이었다. 얇은 선수층에 부상 선수도 많았다. 정규시즌 4위에다 강 감독은 챔피언전 초보였다. 모든 게 불리했다. 전문가들은 “KCC에 한 경기만 이겨도 성공”이라고 했다. 그런데 끝까지 KCC를 위협했다. 동부는 지고도 더 큰 박수를 받았다. 비결이 무엇일까. 서울신문이 27일 패장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기 끝나고 잠이 안 왔을 것 같다. -술을 많이 마셨다. 새벽 4시 넘어까지…. 머릿속이 복잡했고 아쉬움도 많았다. 잊어야 했다. 그래서 오래 앉아 질기게 먹었다. 그랬더니 눕자마자 잠들어 버렸다. 대신 아침에 눈을 떴더니 가슴이 아파 오더라. 생각했던 것보다 리그가 너무 길었고 힘들었다. 허무했다. 1등이 중요한 거지 결국 2등은 아무것도 아니니까. 주변에서 잘했다고 하는데 그래도 결국 2등은 허무할 수밖에 없다. →이번 챔피언전에서 가장 아쉬운 장면이 있다면. -5, 6차전 마지막 장면들이다. 경기 종료 직전 마지막 공격 기회가 있었다. 공교롭게 두번 다 비슷한 상황이었다. 마지막 패턴을 정리해서 성공률을 높였어야 하는데 그렇게 못 했다. 그전에 심판 판정에 항의하느라 작전타임을 다 소모해 버렸다. 내 잘못이다. 지금 돌아봐도 후회되는 부분이다. 선수들은 잘했고 감독이 잘못했다. →6차전 마지막 장면에 왜 2점이 아니라 3점을 노렸나. -김봉수는 3점슛 능력이 있다. 앞에 수비가 없었고 충분히 시도할 만한 상황이었다. 작전타임은 없었지만 나도 던지라고 주문했다. 다만 날아가는 포물선이 짧았다. →심판 판정이 동부에 대체로 불리했다는 비판도 있다. -그렇게 생각 안 한다. 심판은 공정했다. 여기에 대해선 더 이상은…. →시즌을 돌아보면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인가. -솔직히 시즌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내내 힘들었다. 몸이 안 좋은 선수들이 너무 많았다. 대체할 선수는 없는데 끝까지 잘 따라와 줬다. 미안하게 생각한다. 챔피언전 들어서 꼭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져서 스스로 힘들었다. 상대가 허재 형이라 더 그랬던 것 같다. →경기가 끝난 뒤 허 감독과는 만났나. -오늘 점심 때 전화가 왔다. 평상시대로 돌아왔더라. 다른 말 없이 밥 먹었냐, 소주 한잔 먹자. 그런 얘기만 했다. 경기에 대해선 아무 말도 안 하더라. 나도 그랬고…. 우리는 원래 그런 사이다. →동부가 우승팀이 되려면 어떤 점을 보강해야 할까. -가드진의 외곽슛이 많이 모자란다. 그 부분을 집중 보완할 생각이다. 슛은 연습으로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영원히 동부의 약점으로 남진 않을 거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감독이 공부를 더 해야 한다. 선수 문제보다는 작전에 실패하고 기용을 잘못한 내 잘못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프로농구] 청출어람 강동희

    [프로농구] 청출어람 강동희

    ‘호랑이 새끼를 키웠다?’ 전창진 KT 감독은 종료 휘슬이 울리기도 전에 벤치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리곤 뒤도 안 돌아보고 라커룸으로 향했다. 완패였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별다른 표정을 짓지 않았다. 그저 손수건을 꺼내 땀을 닦을 뿐. 전 감독 밑에서 4년간 코치로 착실히 지도자 수업을 받은 강 감독이 ‘형님’ 가슴에 비수를 꽂은 순간이었다. ‘코트의 마법사’라고 불렸던 강 감독은 사령탑에 오른 지 두 번째 시즌 만에 성공시대를 열었다. 동부가 정규리그 우승팀 KT를 꺾고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동부는 10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4강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KT를 81-68로 대파했다. 동부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챔피언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이어가게 됐다. 2007~08시즌 우승 이후 세 시즌 만에 밟는 결승 무대. 정규리그 4위로 6강PO-4강PO를 거쳐 챔프전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앞선 세번의 승부는 박빙이었다. ‘한솥밥 전쟁’이라고 불릴 만큼 서로를 속속들이 아는 두팀. 동부는 ‘트리플 포스트’를 앞세운 인사이드가 강점이었고, KT는 탄탄한 조직력에서 파생되는 외곽포로 재미를 봤다. 그래서 정석보다는 변형패턴이, 기량보다는 체력이 필요했다. 서로의 ‘패’를 모두 알고 붙은 4차전. 농구가 ‘흐름의 경기’이듯 3차전에서 1점 차 짜릿한 역전승을 챙겨 기세가 오른 동부가 여유 있게 이겼다. 압도적인 승리였다. 박지현이 3점포 3개 등 1쿼터에만 14점을 몰아치며 시동을 걸었다. 전반에 11점(29-18)을 앞섰다. 3쿼터에도 황진원·박지현·진경석이 번갈아 외곽포를 꽂아넣었다. 포스트만(?) 강했던 동부의 외곽이 폭발하자 KT는 답이 없었다. 동부는 후반 내내 20여점을 리드한 끝에 KT를 81-68로 침몰시켰다. ‘짠물수비’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무시무시한 공격력이었다. 박지현(22점·3점슛 4개 7어시스트)·로드 벤슨(17점 6리바운드)·황진원(12점 4어시스트)·김주성(11점 8어시스트 7리바운드) 등 주전들이 골고루 폭발했다. 강 감독은 “전 감독을 모셨었기에 챔프전 진출이 마냥 기쁘지는 않다. 챔프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나의 몫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범한 선수들이 발로 뛰는 농구’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던 KT는 단기전에서 거푸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4강PO 문턱을 넘지 못했다. 리그 우승팀이 챔프전 진출에 실패한 건 2008~09시즌 모비스에 이어 두 번째다. 정규리그 최다승(41승) 신기록을 세운 KT는 지난 시즌 PO를 치른 경험에 철저히 약속된 패턴플레이로 나섰지만 결국 ‘단신팀의 한계’에 눈물을 삼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조직력은 강했다… KT 첫 정규리그 우승

    [프로농구] 조직력은 강했다… KT 첫 정규리그 우승

    꼴찌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데 걸린 시간은 딱 2년이었다.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KT가 13일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만년 하위팀 KT는 전 감독 부임 첫해 2위. 올해 우승을 차지했다. 팀 창단 9년 만에 경험한 첫 우승이다. KT는 원주에서 열린 동부 전에서 87-67로 이겼다. 이 시점까지 ‘매직넘버 1’이었다. 전 감독과 KT 선수들은 할 일을 모두 해 놓은 뒤 기다렸다. 45분 늦게, 울산에서 시작한 모비스-전자랜드전 결과에 따라 우승 여부가 갈리는 상황이었다. 2위 전자랜드가 이기면 매직넘버 1은 그대로 유지된다. 반대로 전자랜드가 지면 그대로 KT 우승이 확정된다. 초조한 시간이 흘렀다. 전 감독과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말이 없었다. 72-75, 전자랜드가 패했다. KT 선수들이 환호했다. ●시즌 내내 주전 부상·불운 견뎌 KT는 특이한 팀이다. 스타는 없지만 팀은 강하다. 올 시즌엔 조건이 더 안 좋았다. 시즌 초반, 주전 5명 가운데 4명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도수-송영진-표명일-박상오가 번갈아 다쳤다. 불운은 이어졌다. 외국인 선수 제스퍼 존슨은 시즌 막판 왼 종아리 근육 파열 판정을 받았다. 8주 진단으로 시즌 아웃이었다. 차포마상 다 떼고 시즌을 치렀다. 그래도 강했다. 말 그대로 조직력의 힘이었다. KT는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상황-데이터-컨디션-상대 선발 등에 따라 주전이 수시로 바뀐다. “난 주전이니까.”라고 안심할 수 있는 선수는 아무도 없다.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시스템이다. 고만고만한 포워드들이 끊임없이 뛰어다닌다. 많이 움직이고 자리를 맞바꾸면서 미스매치를 노린다. 팀 전체가 톱니바퀴처럼 움직인다. 강조지점은 수비와 궂은일이다. 전 감독은 “수비가 돼야 진짜 선수”라고 소리쳤다. 선수들은 잘 이해하고 따랐다. 개인이 약해도 팀이 강한 이유다. ●통합 우승·역대 최다승 가능할까 지난 시즌 KT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KCC에 져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정규리그에선 모비스와 40승14패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 때문에 우승을 내줬다. 뼈 아픈 결과였다. 올 시즌엔 이런 시나리오를 반복할 생각이 없다. 전 감독은 “이제 목표는 통합우승”이라고 했다. 올 시즌엔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뒤 4위 동부와 5위 팀(삼성 혹은 LG) 승자와 맞붙게 된다. 지난 시즌보단 일정이 좋다. 단기전에 강한 KCC를 일단 피했다. 팀 컬러상 동부와 궁합이 좋지 않지만 체력적으로 유리하다. 여러 가지를 준비할 여지가 많다. 시즌 도중 극단적인 변형 전술로 동부를 잡은 기억이 생생하다. 역대 정규시즌 최다승 기록 달성 목표도 아직 남아 있다. 현재 39승13패.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면 41승으로 기록을 세우게 된다. KT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박상오의 시즌 최우수선수(MVP) 등극 가능성도 높아졌다. 박상오의 농구 인생 궤적은 KT와 비슷하다. 무명선수였지만 노력으로 올 시즌 최고 기량을 꽃피웠다. KT 전성시대가 눈앞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1억 헬스클럽 회원 추가모집 vs 반대 ‘그들만의 분쟁’

    회원권 가격이 1인당 1억원 가까이 하는 서울 강남의 한 특급호텔 헬스클럽이 회원 추가 모집을 놓고 기존 회원과 벌인 법적 분쟁에서 일단 판정승했다. 재벌가 인사와 부유한 자영업자, 유명 연기자 등 최상류층 인사들로 알려진 이 클럽 회원들은 회원 수를 더 늘릴 경우 ‘동네 헬스장’과 다를 게 없다며 추가 모집에 반대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 최성준)는 이모씨 등 10명이 “정회원 및 특별회원 모집을 못 하게 해 달라.”며 ‘코스모폴리탄 피트니스 클럽’ 운영 회사인 파르나스 호텔㈜을 상대로 낸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고 2일 밝혔다. 코스모폴리탄 클럽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 3층에 위치한 국내 최고급 수준의 피트니스 클럽. 회원권 가격은 개인용 9000만원, 2인 가족용 1억 6000만원 선이며 별도로 내는 연회비만 300만원이 넘는다. 탁 트인 외부 전경은 물론 최신 기구와 수영장, 스파 등이 마련돼 있고, 상주하는 간호사가 개인별로 운동 처방을 해주는 곳이다. 이 때문에 재계 유력 인사를 비롯한 상류층 인사들이 이곳의 주요 회원으로 등록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수 회원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그들만의 리그’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이곳이 소란스러워진 것은 지난해 6월. 클럽 측이 회원 추가 모집 계획을 세우면서부터다. 클럽은 수입을 증대시키기 위해 1000여명인 회원 수를 2000명까지 늘리기로 하고, 개인 회원권 500만~1000만원 할인과 스카이라운지 식사권 등의 혜택을 제시했다. 하지만 기존 회원들은 운동 시설과 화장실, 주차장 등 편의시설이 부족해 불편을 겪는 마당에 회원이 늘어나면 자신들의 권익이 침해된다며 반발했다. 클럽은 “회원 가입 약관에 ‘총회원 수를 2000명 이내로 한다’고 규정돼 있는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아 다툼은 결국 법정으로 이어졌다. 회원들은 운동기구가 80여 세트뿐이고 수영장 라커룸도 남녀 각각 22개씩만 설치돼 있는 등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화장실 앞에서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증거로 제출하기도 했다. 또 클럽 측이 매일 18시간의 무료 주차 혜택을 일방적으로 8시간으로 단축한 점도 부각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총회원 수가 2000명이 될 때까지는 추가 회원 모집이 기존 회원들에 대한 채무 불이행이 되지 않는다.”며 기각했다. 재판부는 클럽이 무료 주차 시간을 축소한 점은 인정했지만, 회원 추가 모집 중단까지 요구하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회원들은 결정에 불복하고 서울고법에 항고장을 제출, 국내 최고급 피트니스 클럽과 최상류층 회원 간의 흔치 않은 법정 다툼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성남 신청사 ‘호화’ 벗고 ‘친화’ 입는다

    성남 신청사 ‘호화’ 벗고 ‘친화’ 입는다

    ‘호화청사’라고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성남시 청사가 변신하고 있다. 불필요한 공간이 주민들에게 개방되고 ‘아방궁’이라고 지적된 시장실은 도서관으로 바뀌었다. 주민을 위한 편의시설이 늘면서 호화청사라는 개념도 차츰 뇌리에서 사라지고 있다. 5일 성남시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는 지난해 7월 ‘아방궁 시장실’이라는 오명을 쓴 시청 동관 9층 시장실을 북카페로 개조해 시민에게 개방했다. 시장 집무실, 비서실, 고충처리민원실이 있던 옛 시장실 314㎡를 ‘시청 하늘 북카페’로 바꿔 시민들에게 개방한 데 이어 지난 10월에는 부시장실과 간부회의실까지 모임방 등으로 바꿨다. 이에 따라 이용객이 하루 300여명 이상으로 늘면서 운영시간도 연장됐다. 모임방도 하루 6차례 정도 주민 토론과 정기모임에 사용된다. 지난해 9월부터는 공무원들 전용으로 사용되던 체력단련실을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체력단련실은 329.72㎡로, 러닝머신 15대와 자전거 타기 기계 13대, 아령 등 39종의 운동기구, 남녀 샤워실, 라커룸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개장 후 높은 인기 속에 찾는 주민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시는 이 시설을 두배로 늘리는 방안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백억원의 예산낭비 지적이 일었던 ‘성남시 종합홍보관’도 모습을 바꿔 곧 개방된다. 이달 말부터는 청소년 독립영화와 최신 게임을 시연하고, 초등학교 3학년생들의 교과 과정인 ‘우리고장 성남’ 현장체험학습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단순한 전시 방식이던 종합홍보관 운영을 시민이 직접 시설을 활용하는 참여형 개방시설로 전환한다. 별도 예산 투입 없이 종합홍보관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연중 시민들이 작품 전시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지역 게임업체의 최신 개발 상품을 시연하는 장소로 내줘 부담없이 홍보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개방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 북카페의 경우 승강기가 구석에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이용하는 데 불편하고, 청소년들이 불필요하게 공무원들의 집무실로 내려와 곳곳에 자리잡고 앉는 바람에 업무 분위기를 해치고 있다. 일부 몰지각한 시민이 흡연이 금지된 화장실이나 계단에서 담배를 피우는가 하면 샤워실에서 빨래까지 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시가 ‘빨래금지령’마저 내릴 정도다. 또 북카페에 왔다는 남녀 학생들이 교복을 입은 채 오후 7시가 넘어서도 어두컴컴한 복도를 서성거리는 모습도 종종 목격된다. 청소년 탈선 및 사무실 보안 문제가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일부 그런 일이 있기는 하지만, 시민들에게 모처럼 개방된 공공시설물을 이용할 때 공중예절을 지키도록 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런던통신] ‘돈으로 뭉친’ 맨시티의 내분 히스토리

    [런던통신] ‘돈으로 뭉친’ 맨시티의 내분 히스토리

    ’부자구단’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또 다시 내분에 휩싸였다. 올 시즌에만 벌써 6번째다. ‘석유재벌’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가 게임하듯 사 모은 슈퍼스타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에게 동료애와 클럽에 대한 충성심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단지 돈으로 뭉쳤기 때문이다. 영국 대중지 ‘텔레그래프’를 비롯한 대다수의 언론들은 4일(이하 현지시간) “맨시티의 캐링턴 훈련장에서 엠마뉘엘 아데바요르와 콜로 투레간의 난투극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언론이 공개한 사진 속 두 사람은 몹시 흥분된 모습으로 격한 몸싸움을 벌였다. 특히 아데바요르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화를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언급했듯이 맨시티의 내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만치니 감독과 카를로스 테베스 간에 말다툼을 비롯해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와 제롱 보아텡의 주먹다짐과 아데바요르와 투레의 몸싸움까지 그야말로 찬란한 내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도 같은 맨시티의 올 시즌 사건일지를 다시 되짚어 봤다. ▲ 로베르토 만치니 vs 카를로스 테베스 * 일시 : 2010년 10월 3일, 뉴캐슬전(홈) 평소 끊임없이 언쟁을 벌여오던 만치니 감독과 테베스는 시즌 초반 뉴캐슬전에서 또 다시 충돌했다. 전반에 좋지 못한 경기력으로 1-1 스코어가 되자 만치니 감독은 라커룸에서 테베스를 강하게 질책했다. 다행히 경기는 맨시티의 2-1 승리로 끝이 났으나 이 모습이 제3자에 의해 언론에 공개됐고 두 사람의 갈등은 더욱 악화됐다. ▲ 제임스 밀너 vs 야야 투레 * 일시 : 2010년 10월 24일, 아스날전(홈) 그로부터 20여일 후 맨시티는 홈에서 아스날과 맞대결을 펼쳤다. 이날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지난 시즌 폭풍 질주 세리머니로 아스날 팬들을 흥분시켰던 아데바요르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스날이 3-0 승리를 거두며 완벽한 복수에 성공했고 흥분한 제임스 밀너와 야야 투레는 하프타임 후 큰 목소리로 언쟁을 벌였다. ▲ 엠마뉘엘 아데바요르 vs 빈센트 콤파니 * 일시 : 2010년 10월 30일, 울버햄턴전(원정) 주전 경쟁에 밀린 아데바요르의 불만이 폭발하기 시작한 시점이다. 아스날에 완패한 맨시티는 일주일 뒤 울버햄턴 원정에서도 1-2로 무너지고 말았다. 전반 22분에 아데바요르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 나갔으나 이후 두 골을 내주며 역전패를 허용했다. 팀 분위기는 가라앉았고 아데바요르와 콤파니는 경기 도중 심한 말다툼을 벌였다. ▲ 마리오 발로텔리 vs 제롬 보아텡 * 일시 : 2010년 12월 3일, 캐링턴 훈련장 이번에는 부상에서 돌아온 발로텔리가 싸움에 가세했다. 훈련 도중 수비수 보아텡이 발로텔리를 향해 강한 태클을 시도했고 순간 화가 난 발로텔리가 화를 내면서 두 선수 간에 주먹이 오갔다. 다행히 주변에 있던 팀 동료들이 나서 이들을 뜯어 말렸고 만치니 감독에 의해 두 사람은 포옹과 악수를 나누며 화해를 했다. ▲ 카를로스 테베스 vs 로베르토 만치니 * 일시 : 2010년 12월 4일, 볼턴전(홈) 발로텔리와 보아텡의 주먹다짐은 이튿날 테베스와 만치니의 언쟁에 의해 조용히 묻혔다. 맨시티는 전반 3분에 터진 테베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볼턴에 1-0 신승을 거뒀다. 그러나 테베스는 후반 종료직전 만치니 감독이 자신을 교체하자 소리를 지르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후 테베스는 맨시티를 떠나고 싶다고 이적쇼를 펼쳤다. ▲ 콜로 투레 vs 엠마뉘엘 아데바요르 * 일시 : 2011년 1월 4일, 캐링턴 훈련장 새 해에도 맨시티의 내분은 계속됐다. 2009년 여름 아스날에서 함께 이적한 콜로 투레와 아데바요르는 훈련 도중 난투극을 벌였다. 사실 두 선수는 이전부터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서로를 비난하는 등 사이가 좋지 못했다. 지난 11월 투레가 불화설을 부인했지만 이날 두 사람의 싸움이 만천하에 공개되며 그것이 거짓임이 드러났다. 사진= 영국 대중지 <텔레그래프>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인어공주’ 정다래 눈물 감동…옥택연·제시카 열애설 화제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인어공주’ 정다래 눈물 감동…옥택연·제시카 열애설 화제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의 영향으로 스포츠 스타들의 메달 소식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폭주한 한주였다. 지난주 네이트 검색어 1위는 ‘인어공주’ 정다래의 금메달이 차지했다. 정다래는 17일 여자 평영 200m 결승에서 2분 52초 02로 터치 패드를 찍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을 가장 좋은 성적으로 통과한 정다래는 결승에서 50m 지점을 2위로 통과해 메달 기대를 높였고, 이후 일본의 스즈키와 접전을 이어가다 100m 지점부터 선두로 나서며 12년 만에 한국 여자수영에 금메달을 안겼다. 정다래는 우승 직후 눈물을 펑펑 흘려 국민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 주기도 했다. 그는 또 인터뷰 도중 대회에 함께 출전하지 못한 복싱 국가대표 2진 성동현 선수의 이름을 애타게 불러 화제를 모았으나, 아쉽게도 성동현 선수는 검색어 순위에 들지 못했다. ‘마린 보이’ 박태환의 귀국 연기 소식은 2위에 올랐다. 박태환은 대회 3관왕을 포함, 출전한 7개 종목에서 메달 사냥에 성공하며 대회를 마쳤다. 원래 19일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국내 언론과 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경우 자칫 광저우에 남은 한국 선수단의 사기를 꺾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일정을 늦춰 폐막일까지 남기로 했다. 정다래 또한 일정을 늦춰 박태환 선수와 같은 날 귀국한다. 3위는 옥택연과 제시카의 ‘열애설’이 차지했다. 최근 인터넷에 아이돌 그룹 2PM의 택연과 소녀시대 제시카의 데이트 목격담이 이어지면서 두 사람의 열애설이 불거졌다. 하지만 JYP와 SM 등 두 사람의 소속사는 입이라도 맞춘 듯 “두 사람이 친한 것은 맞지만 열애는 절대 아니다.”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온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슈퍼스타 K2’의 여진도 계속됐다. ‘슈퍼스타 K2’ 출신 강승윤의 아이큐가 140 이상인 것으로 밝혀졌다는 소식이 4위를 차지했고, 우승자 허각이 지하철을 타고 있는 사진은 10위에 올랐다. 가수 김장훈이 ‘슈퍼주니어’ 출신의 한경에게 거침없이 쓴소리를 했다는 소식은 5위였다. 김장훈은 19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슈주’ 전 멤버 한경의 혐한(嫌韓) CF 논란에 대해 ‘한경, 남자답지 못하고 찌질하다.’며 가요계 선배로서 충고의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캐링턴 훈련장으로 배달된 박지성의 선물 소포 동영상도 누리꾼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17일 국내 축구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진 동영상에는 박지성의 라커룸 앞에 다양한 종류의 선물 소포가 한가득 쌓여 있는 모습이 담겨 있어 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배우 강동원이 “조용히 입대하고 싶다.”며 18일 충남 논산훈련소에 전격 입소했다는 소식이 7위, 11일 경기 고양시의 한 건물에서 10대 여중생이 아무 이유 없이 남자 어린이에게 ‘로킥’을 날려 중상을 입힌 사건이 8위, KBS ‘1박 2일’에서 강호동이 이만기와의 씨름 대결에서 져 후배 씨름 선수들을 위해 160인분의 삼겹살값을 계산했다는 소식이 9위를 차지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프로농구] ‘악바리’ 삼성… 3차연장 끝에 웃었다

    29일 프로농구 삼성-KT전이 열린 잠실체육관. 라커룸에서 만난 삼성 안준호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삼성의 주축 3인방(이규섭·이정석·이승준)은 대표팀 차출로 빠졌다. ‘공룡센터’ 나이젤 딕슨도 발목 부상으로 코트에 나오지 못했다. 애런 헤인즈가 골밑을 혼자 책임져야 하는 상황. 결국 이날 삼성은 12명을 적어내야 하는 엔트리를 10명 밖에 채우지 못했다. 안 감독은 “백업 멤버들이 없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마음을 비웠다.”면서도 “끈질기게 악착같이 하면 기회가 두세 번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비장한 표정이었다. 안 감독의 말대로 삼성은 수적 열세를 조직력으로 이겨냈다. 연장 3차전까지 가는 피말리는 혈투 끝에 웃은 쪽은 이 대신 잇몸으로 버틴 삼성이었다. 승부는 연장전부터였다. 삼성은 헤인즈와 차재영이 1차 연장 막판 5반칙으로 퇴장당해 불리했다. 그러나 1·2차 연장전으로도 승부는 갈리지 않았다. 3차 연장 끝에 비로소 승부가 삼성으로 기울었다. 95-95 동점에서 종료 54초를 남겨두고 강혁이 레이업슛을 성공시킨 뒤 바스켓카운트까지 얻어냈다. 98-95. 종료 30초전 김동욱이 결정적인 스틸에 이어 레이업슛을 가볍게 성공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광판에 마지막에 찍힌 점수는 100-95였다. 이날 승리로 5승2패가 된 삼성은 KT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김동욱이 25점 4어시스트 6스틸로 맹활약했다. 딕슨 없는 골밑을 홀로 책임진 애런 헤인즈도 무려 37점 12리바운드를 올렸다. 반면 4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하던 KT는 상승세가 꺾였다. 안 감독은 경기 뒤 “주전들이 대거 퇴장당하고도 선수들이 끈질기게 해준 것이 주효했다.”고 흐뭇해했다. 안 감독은 2009년 1월 동부 사령탑이었던 전창진 감독과 5차 연장 혈투에서 패했던 아픈 기억을 되갚아줬다. 한편 울산에서는 모비스가 LG를 맞아 3점슛 5개 포함 27점을 몰아넣은 노경석을 앞세워 86-81로 승리했다. 모비스는 가까스로 4연패에서 벗어나며 시즌 2승째를 챙겼다. LG는 3연패에 빠졌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준PO 1차전] ‘4시간 역전드라마’ 갈매기 먼저 날다

    [준PO 1차전] ‘4시간 역전드라마’ 갈매기 먼저 날다

    한편의 가을드라마였다. 역전-재역전-재재역전-재동점-다시 역전까지 4시간2분이 걸렸다. 승부는 9회에야 겨우 윤곽이 드러났다. 29일 잠실에서 열린 롯데-두산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롯데 전준우가 9회초 팀의 마지막 공격 5-5 동점 상황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솔로홈런을 날렸다. 롯데가 결국 10-5로 두산을 눌렀다. ‘홈런의 팀’ 롯데는 롯데답게 이겼다. 롯데는 여러모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상대 불펜의 핵심 고창성-정재훈-임태훈을 모두 소모시켰다. 두산은 남은 경기 두고두고 부담이 커지게 됐다. 밀고 당기는 힘겨루기 끝에 상대를 눌렀다는 점도 롯데로선 긍정요소다. 분위기를 확연히 가져왔다. ●롯데, 집중력이 좋아졌다 롯데의 올시즌 승리공식은 간단하다. 초반 대량득점이다. 상대가 경기를 포기할 만큼 점수를 뽑으면 쉽게 이긴다. 그런데 어정쩡하게 선취점을 내면 얘기가 달라진다. 초반 홈런 등으로 득점한 뒤 타선 전체 스윙이 커진다. 점수를 내야 할 때 못 낸다. 그러면 경험 적은 불펜진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불안한 수비도 발목을 잡는다. 어이없는 실책과 실투가 이어진다. 결국 후반을 못 버티고 진다. 모 아니면 도식 팀컬러다. 화끈하지만 확률은 떨어진다. 그래서 준플레이오프 시작 전 다수 전문가들은 “롯데가 시리즈를 가져가려면 초반에 승부를 내야 한다. 아니면 힘들다.”고 전망했다. 결론을 말해 보자. 전문가들 예상은 틀렸다. 롯데는 이날 접전 상황에서 최고 수준의 집중력을 보여줬다. 2회 2점을 뽑은 뒤 4회 2-3 역전당했다. 5회 바로 2점을 뽑아 재역전했다. 6회말 2점을 내줘 재역전당했다. 그러자 7회 다시 5-5 동점을 만들었다. 고비마다 짧게 밀어치는 세밀한 배팅을 구사했다. 9회초는 특유의 폭발력이 나왔다. 접전 상황에서 버티는 힘이 좋아졌다. ●몸살 송승준 투혼의 피칭 롯데 선발 송승준은 이날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지난 27일부터 몸이 안 좋았다. 편도선염에 걸렸다. 경기 전날엔 열이 40도까지 올랐다. 경기장에 도착한 송승준의 첫마디는 “괜찮습니다. 할 만합니다.”였다. 그런데 안색과 목소리는 아니었다. 얼굴은 창백했고 목소리는 완전히 잠겼다. 겨울점퍼를 입고 있었다. 운동장에 바로 나갈 컨디션도 못됐다. 지퍼를 끝까지 올리고 라커룸에 틀혀박혔다. “이상하네요. 제가 몸에 열이 많아서 추위를 잘 안 타는데 너무 춥네요.”라고 말했다. 경기 시작 뒤에도 여러차례 이상징후가 보였다. 마운드에서 내려오면서 기침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하체가 흔들려 공을 땅에 패대기치기도 했다. 그래도 잘 던졌다. 실점위기를 넘겨가며 5와 3분의1이닝을 던졌다. 8안타 5실점했다. 승리의 기초가 됐다. 경기 직후 송승준은 “만족할 만한 투구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 준플레이오프 1차전 사진 더 보러가기 ●수비보다 공격. 로이스터의 선택 모두들 롯데의 수비를 우려했다. 경기 전날 미디어데이에서도 질문이 쏟아졌다. 이대호의 3루가 초점이었다. 가뜩이나 수비범위가 좁은 이대호다. 거기다 왼쪽 발목까지 좋지 않다. 이대호가 3루에 서면서 황재균은 유격수 자리를 맡았다. 3루수 황재균은 수준급 수비를 자랑하지만 유격수로선 아니다. 1루 김주찬도 포구가 좋지 않다. 외야 손아섭까지 감안하면 내·외야 곳곳이 지뢰밭이다. 그래도 로이스터 감독은 “우리의 장점인 공격력을 살리는 게 우선이다. 실책이 나오면 점수를 더 뽑아내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바로 들어맞았다. 단기전에선 수비가 우선이라는 한국야구의 상식을 일축했다. 단점을 메우기보다는 장점을 극대화하는 실험은 1차전에선 일단 성공했다. 이대호는 1회·3회 호수비로 보답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김주희, 4대기구 통합챔프 획득

    김주희, 4대기구 통합챔프 획득

    왼쪽 눈은 아예 감겨 있었다. 피와 땀이 뒤섞였다. 24살 김주희의 얼굴은 부어올라 알아보기도 힘들었다. 프로복서 김주희가 12일 세계 여자프로복싱 4대 기구 통합 챔피언이 됐다. 경기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필리핀 주제스 나가와(23)와의 4대 기구 통합타이틀 및 세계복싱연맹(WBF)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 결정전 10라운드 경기에서 2-0 판정승했다. ●필리핀 주제스 나가와에 판정승 김주희는 지난해 9월 파프라탄 룩사이콩(태국)을 꺾고 여자국제복싱협회(WIBA), 여자국제복싱연맹(WIBF), 세계복싱연합(GBU) 라이트플라이급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이날 승리하면서 4대 기구 통합 챔피언이 됐다. 2004년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2007년 세계복싱협회(WBA) 챔피언에 올랐다가 반납한 것까지 포함하면 6대 기구에서 돌아가면서 챔피언을 차지한 셈이다. 여자 복서로선 세계 최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김주희는 한참을 사람들 앞에 못 나섰다. 얼굴이 너무 부어올라 가라앉히는 데 시간이 걸렸다. 라커룸에서 30분쯤 응급처치를 했다. 그런 뒤 “오늘은 아무것도 안 먹어도 배부를 것 같다. 운동화까지 빨며 챙겨준 관장님이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못 왔을 것”이라며 눈물을 터트렸다. 그만큼 힘들고 거친 경기였다. ●“7대기구 정복 이르면 내년초 도전” 초반부터 난타전이었다. 강하게 몰아붙였지만 상대도 지지 않고 맞받았다. 1~2라운드 김주희가 얼굴에 펀치를 허용하는 장면이 2~3차례 포착됐다. 3라운드엔 상대 얼굴에 정확한 원투 스트레이트를 꽂아넣었다. 그러나 상대 버팅으로 4라운드부터 왼쪽 눈 부위가 심하게 부어올랐다. 5라운드엔 코피가 터졌다. 눈이 반 이상 감겨 주심이 경기를 두 차례 중단시켰다. 김주희는 “경기 내내 왼쪽 눈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외곽으로 돌았다.”고 했다. 5라운드부터 난타전이 최고조로 치달았다. 7라운드까지 끝도 없이 치고받았다. 김주희는 왼손 잽과 라이트 훅으로 상대 얼굴을 공략했다. 나가와는 맞아가면서도 앞으로 돌진해 주먹을 뻗었다. 8라운드 들어서야 김주희가 주도권을 잡았다. 상대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김주희는 9~10라운드 포인트로 이어지는 정확한 타격을 연이어 성공했다. 결국 판정승했다. 이제 목표는 7대 기구 가운데 남은 세계복싱평의회(WBC) 타이틀을 따는 것이다. 스승 정문호 관장은 “이르면 내년 초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손담비, 폭풍 망치질…”왕년에 망치질 좀 했다” 고백

    손담비, 폭풍 망치질…”왕년에 망치질 좀 했다” 고백

    가요계의 섹시퀸 손담비가 왕년의 망치질 실력을 깜짝 공개했다. 8일 방송되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단비’는 맨발의 축구단 어린이들에게 희망의 단비를 내리기 위해 단비천사 손담비, 정경호, 애프터스쿨의 정아와 함께 베트남으로 떠났다. ‘단비’ 팀은 골대도 없이 낡은 공을 맨발로 차는 베트남 어린이 축구단의 열악한 실상을 보고 축구화와 라커룸, 더위를 피할 천막 등을 선물, 아이들에게 희망을 선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40도의 뜨거운 더위 속에서 팔을 걷어 부친 ‘단비’팀은 축구 골대와 벤치를 조립하는 손담비의 ‘망치질 실력’에 무엇보다 깜짝 놀랐다. 출연진들은 손담비의 망치 실력에 “어찌 된 일이냐, 보통 솜씨가 아니다”라며 의문을 감추지 못하자, 손담비는 “왕년에 망치질 좀 해봤다”고 맞받아쳐 무더위로 인해 지쳐있던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평소 무대에서 섹시퀸의 모습만을 보여줬던 손담비는 이번 봉사 일정 내내 작업용 수건을 두르고, 목장갑을 낀 털털한 모습을 공개하며 봉사의 열의를 보였다. 이에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일하는 모습 역시 아름답다”며 손담비에 대한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유쾌하고 따뜻한 감동의 현장은 오는 8일 저녁 6시 40분에 방송된다. 사진 = MBC 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 시크릿, 눈물 티저 고혹적인 자태 ‘화제’…하루만에 조회 5만 ▶ 슈퍼스타K’ 심령술사 등장에 가수 이승철 ‘혼쭐’ ▶ ’성질남매’ 김희철-보아, 요염-유쾌 사진 관심집중 ▶ 옥주현 제자 이민용 ‘슈퍼스타K’ 출연…UCC 1등 인물 ▶ 김혜수 ‘W’ 방송 진행중 눈물 클로즈업 시선집중 ▶ 손헌수 고백 "군대 두번 갔다 온 것은 싸이 보다 선배 " ▶ ’뜨형’ 한지우, 청순 외모 뒤 숨은 복근 공개 화제 ▶ 정엽 "무한도전 박명수 가창력 90점"… 1등 아이돌 인증 "
  • [서울광장] 세종시를 포퓰리즘의 바다에서 건져내야/구본영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세종시를 포퓰리즘의 바다에서 건져내야/구본영 수석논설위원

    마라도나 감독의 아르헨티나 호가 남아공 월드컵 8강전에서 좌초했다. 독일전에서 완패한 뒤 라커룸에서 흘리는 메시 선수의 통한의 눈물을 보며 뮤지컬 에비타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아르헨티나여! 울지 말아요(Don’t cry for me, Argentina)’란 애절한 노랫말과 함께. 남미 축구의 쌍벽 브라질도 8강전에서 동반 탈락했지만, 양국의 경제는 천양지차다. 좌파였던 룰라 대통령이 우파 정책을 대폭 수용하면서 브라질 경제는 몇 년째 욱일승천의 기세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수십년째 죽을 쑤고 있다. 한때 세계 4대 경제대국의 추락의 배후엔 에비타의 실제 주인공인 에바와 그녀의 남편 후안 페론 전 대통령의 인기영합 정책의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두 차례 권좌에 올랐던 페론은 북유럽 복지국가 뺨치는 사회보장제를 시행했다. 국민들은 1년 일하면 13개월치 임금을 주는 페론주의에 열광했으나, 그때 주저앉은 아르헨티나 경제는 여태껏 일어서지 못하고 있다. 눈을 안으로 돌려보자. 세종시 수정안이 얼마 전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그 역사적 순간 도시계획 분야의 석학 해리 리처드슨 미국 남가주대 교수의 견해가 생각났다. 그는 2003년 10월 신행정수도연구단 주최 세미나에서 “충청권으로의 수도 이전은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 주최 측의 의도에 찬물을 끼얹었다. 서울에서 너무 가까워 인구 분산효과가 없고 교통체증만 유발할 것이란 논거였다. 한때 도시계획학도였던 기자는 당시 그의 말을 반신반의했다. 그러다가 나중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수도 이전 공약으로 “재미를 좀봤다.”고 실토했을 땐 아차 싶었다. 다수 언론이 그의 언급에서 포퓰리즘의 악취를 들춰내기 시작하면서다. 하지만 수도권 과밀해소나 지역 균형발전에 대한 그의 진정성이 아주 없기야 하겠나 싶었다. 대개 사회·경제 정책은 혜택이 기대되는 측은 환호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쪽은 크게 반발하지 않는 속성을 갖는다. 수혜는 직접적이지만, 예산을 마구 쏟아붓더라도 당장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것처럼 보이진 않는 탓이다. 세종시 문제가 그렇다. 6·2지방선거에서 원안 고수를 주장하는 야권이 대전·충청권을 석권했다. 전국적으론 수정안 지지가 높았지만 표로 결집되진 않았다. 물론 모든 정책은 수혜 예상 집단에도 결과적인 피해를 입힐 때 포퓰리즘으로서 필요·충분조건을 갖추게 된다. 페론주의가 결국 아르헨티나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박탈했듯이 말이다. 세종시 원안 반대론자의 예상대로 자족기능이 없어 밤이면 불이 꺼지는 유령도시가 될 때도 마찬가지일 게다. 세종시의 미래가 그럴지는 예단하기 힘들다. 하지만 세종시가 자족 기능이 부실하다는 것은 원안 사수파도 인정하는 것 같다. 수정안 부결 이후 ‘원안+α’ 논쟁이 가열되고 있음을 보라. 야권은 원안인 행정복합도시특별법을 고쳐 수정안에 있는 과학비즈니스벨트를 추가하거나 기업·대학 유치를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때 여타 지역의 역차별 주장이 불거지게 된다. 이제 서울과 세종시, 두 수도가 현실이 됐다. 문제는 총선·대선 등 선거 때마다 ‘+α 공약’이 봇물처럼 터져나올 게 불 보듯 뻔하다는 점이다. 세종시를 포퓰리즘의 바다에서 건져내려면 비효율을 최소화하기 위한 발상의 전환이 급선무다. 예컨대 부처 간 화상회의를 활성화해 공무원들이 양쪽을 오가는 낭비를 줄여야 한다. 국회가 열리면 관료들이 죄다 여의도에 진을 치는 행태도 바꿔야 한다. 아르헨티나인들이 이번 월드컵에서 ‘탱고축구의 파산’으로 꽤나 상심했단다. 하지만 포퓰리즘의 덫에 걸려 겪은 기나긴 고통에 비할 텐가. 세종시 수정안 부결이 대권이나 금배지를 노리는 정치권 주자들이 포퓰리즘 공약을 남발하는 신호탄이 된다면 정말 가공할 사태다. 50년간 페론주의 망령에 사로잡혀 국가부도 사태까지 맞았던 ‘아르헨티나의 길’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kby7@seoul.co.kr
  • 아르헨티나전은 보약으로

    아르헨티나전은 보약으로

    “오늘 당한 패배는 쓰디쓴 보약이라고 생각하자. 나쁜 기억은 깨끗이 털어버리고 이제 나이지리아와의 최종 3차전에 대비하자.” 허정무 한국 월드컵축구대표팀 감독은 17일 아르헨티나에 1-4 완패를 당한 뒤 라커룸으로 들어온 선수들에게 짤막한 이 한마디를 던졌다. 나쁜 기억은 깨끗이 털고 16강 여부를 결정할 나이지리아전에 집중하자는 비장한 결의다. 선수들은 예상 밖의 충격패에 서로 대화를 나누는 것을 자제할 정도로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두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대표팀은 직후 나이지리아-그리스전을 TV로 보면서 최종전 준비에 들어갔다. 경기가 그리스의 역전승으로 끝나자 나이지리아의 실점 장면과 장단점을 꼼꼼히 분석하며 3차전을 반드시 이겨 16강에 꼭 진출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버스 편으로 2시간 거리의 베이스캠프인 루스텐버그로 돌아와 고단한 하루를 마감하고 일찍 잠자리에 든 대표팀 선수들은 18일 다시 담금질에 나섰다. 오후 6시 연습구장인 올림피아파크 스타디움에 모습을 드러낸 선수들은 다소 어두운 표정이었지만 먼저 스트레칭으로 회복 훈련에 나서 하루 전에 쌓인 몸과 마음의 피로를 푸는 것을 시작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1시간 남짓 훈련을 마친 뒤 허 감독은 다시 선수들을 불러모아 “결국 예상대로 3차전까지 왔다. 그동안 변한 건 아무것도 없다.”고 다독였다. 루스텐버그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보석 같은 1골… ‘인민 복근’ 지윤남은

    보석 같은 1골… ‘인민 복근’ 지윤남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5위 북한이 1위 브라질과의 남아공월드컵 G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골만 터뜨리면 지더라도 이긴 경기나 다름없다는 분석이 난무했다. 32개 출전국 중 최약체인 북한이 그 1골을 해냈다. 지윤남(34·4·25체육단)이 그 주인공이 됐다. 베테랑 수비수인 지윤남은 요하네스버그의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전에서 0-2로 뒤진 후반 44분 정대세(26·가와사키)의 헤딩 패스를 받아 통쾌한 골을 터뜨렸다. 지윤남의 ‘한 방’으로 브라질은 간담이 서늘해졌고, 북한의 사기는 하늘을 찔렀다. 북한 대표팀에서 지윤남은 최연장자. ‘인상 좋은 맏형’이다. 북한 매체들은 지윤남이 경험이 적은 후배들을 이끌며 ‘화목을 조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한다. 13세에 사리원체육대학 중등반에서 축구를 시작했으며 2004년 대표팀에 몸을 담은 뒤로는 40여차례 A매치를 뛴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 예선에 10차례 소집돼 5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공격력과 수비력을 겸비한 다재다능한 수비수로 평가받는다. 전성기보다 지구력은 약해졌지만 풍부한 경험과 노련미를 바탕으로 왼쪽 측면에서 비교적 탄탄한 수비를 선보였다. 지윤남은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 골을 조국에 선사했지만 만족하지 못한 듯하다. 동료 안영학(32·오미야)은 “지윤남이 경기를 져서 그런지 라커룸에서 기뻐하지 않는 것 같았다.”며 “하지만 다른 선수들은 많이 기뻐했고 나도 ‘나이스 슛’이라고 칭찬했다.”고 말했다. 지윤남은 또한 ‘갑옷 복근’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 유니폼을 교환하기 위해 잠시 상의를 벗은 지윤남은 군살 하나 없는 완벽한 식스팩과 단단한 가슴, 역삼각형 체형을 보여주는 발달한 승모근 등으로 눈길을 끌었다. 엄청난 운동량이 아니면 갖기 어려운 근육이라고 입을 모은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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