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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민 지갑은 여전히 얇았다

    서민 지갑은 여전히 얇았다

    지난해 한국 경제는 예상치인 4.8%를 조금 웃도는 4.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원자재가격 상승 등 각종 악조건에도 수출이 효자노릇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6년 5%, 지난해 4.9% 성장을 했으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국내총소득 성장률은 각각 2.1%,3.9%에 불과해 경제성장률과 체감경기간의 ‘괴리 현상’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2006년을 제외하고는 2003년 이래 성장률이 4%대를 유지해 저성장 기조가 굳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크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산업전략본부장은 “올해도 역시 체감경기는 경제성장률을 따라오지 못했는데 이는 내수가 활성화되지 않은 채 수출 주도로 성장했기 때문”이라면서 “올해는 대외적 불안으로 수출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와 소비가 활성화하는 정책들을 통해 경제성장을 견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출·소비가 성장 견인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4.9% 성장한 데는 수출과 소비의 기여가 컸다. 지난해 연간 재화수출 성장률은 전년의 12.6%에 이어 12.1%로 견실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4·4분기만 놓고 보면 수출은 산업용 기계, 무선통신 기기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7.3%, 전년 동기 대비로는 17.5%나 성장했다. 민간소비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1.5%에서 2분기 0.8%로 둔화했으나 3분기 1.2%,4분기 1.1%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국내 증권시장과 외환시장으로 전이되고 있어, 이것이 국내 투자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적지 않다. ●저성장 기조 고착화 우려 지난해 실질 GDP성장률은 전년(5%)에 미치지 못하면서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은은 올해 역시 작년보다 더 낮은 연 4.7%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4.5∼5%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4.7%의 성장률은 비관적이지 않지만, 성장 둔화의 속도가 워낙 빨라 잘못하면 선진국과의 소득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일류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최춘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올 들어서도 수출이 굉장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실물경제 지표 면에서 아시아 경제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조금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체감경기 개선돼야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는 교역조건 악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실이 커지면서 국민경제의 실질구매력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가 작년 4분기부터 고공행진을 하면서 수입이 크게 늘어난 반면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은 하락하면서 교역조건이 악화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소로스마저 “달러 기축통화시대 끝”

    “미국발 세계경제 위기에 대한 초조감이 다보스를 지배한다.”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 세계 정·재계 인사들의 연례 모임인 제38회 다보스포럼(WEF·세계경제포럼) 첫날 화두는 단연 세계경제 위기였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조치는 세계 기축통화 역할을 해온 달러화 위상에 결정적 타격을 줬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국제적 투자 전문가인 조지 소로스는 “현재의 위기는 주택시장 불황에다,60여년 동안 달러에 바탕을 둔 신용팽창의 종말에서 빚어진 것”이라고 경고했다.“이제 세계 각국은 더 이상 달러를 축적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 재임시절 초저금리를 너무 길게 유지했고, 주택시장에 닥친 위험을 무시해 최악의 사태를 몰고 왔다.”면서 “이번 FRB의 금리인하 조치는 너무 늦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금융시장 붕괴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전세계 경제의 침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도 통상장관의 입에서도 같은 이야기가 나왔다. 카말 나스 장관은 “달러 가치가 더 떨어질 것”이라면서 “그러나 내수에 의존하고 있는 인도 경제는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의 충격을 이겨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인도 루피화의 대 달러 가치는 서브프라임 위기 직후인 지난해 3분기 이래 12% 상승했다.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앙은행인 통화청의 무하마드 알 자세르 부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달러화 가치가 예컨대 30% 정도 떨어져 사우디의 수출입에 타격을 받으면 통화 재평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를 포함한 걸프협력협의회(GCC)의 일부 국가는 역내 통화들의 대 달러 가치가 최근 6년간 연속 하락하자 통화를 재평가하는가 하면 달러 고정환율제를 폐기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美, 부실모기지 인수 회사 설립

    미국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에 따른 신용 경색과 경기 침체의 가속화를 막기 위해 부실 모기지 인수 회사 설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초기 자본금은 100억∼200억달러(약 9조 4870억∼18조 9740억원) 규모이며 새로운 형태의 저리 모기지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생계가 버거운 저소득 계층을 위해 식권과 주택난방비, 건강보험을 지원할 수 있게 주(州)정부에 대한 재정지원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법인소득세 인하 등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미국 의회는 조지 부시 행정부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경기부양책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경기부양책은 앞으로 수주 내에 나올 전망이다. 부양책 규모는 1450억달러라고 지난주 백악관이 밝힌 바 있다. 풍전등화의 위기에 빠진 미 경제를 구할 ‘소방수’ 역할을 맡고 있는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이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존 뵈너 공화당 하원대표 등 의회 수뇌부들과 긴급 경기부양책에 대해 의견을 조율했다. 폴슨 장관은 다보스포럼 참석도 취소했다.이와 관련,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지금 다양한 대책들을 검토 중”이라며 “부양책은 시의적절하며 정확하게 목표를 갖고 한시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경제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며 문제는 지속기간과 강도라는 데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고 미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경제에 대한 어두운 전망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미 의회 예산국이 올해 연방정부의 재정적자가 경제성장 둔화로 지난해보다 34.4%나 늘어난 219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한편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씨티그룹 회장인 로버트 루빈은 이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일반인들이 느낄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이 퍼지기 전에 연방기금 금리와 재할인율을 0.75%포인트씩 과감하게 내린 것은 시기가 적절했다.”고 평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피해액, 자기자본금의 21%나

    |파리 이종수특파원|세계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터진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SG)의 전례없는 금융사고는 8년 경력의 30대 후반 직원 1명이 저질렀다. 그러나 7조원 가까운 손실금 49억유로는 SG의 2006년 기준 자기자본금 230억유로 대비 21.3% 수준에 이르는 대규모여서 사고의 영향은 심각하다.●“투자자 안심대책 마련하겠다” 24일 SG에 따르면 이번 사고의 징후를 포착한 것은 지난 18일 밤. 주말 이틀 동안 자체조사한 결과 회사 전산망을 꿰뚫고 있는 이 직원은 자신의 정보를 통해 회사 내에 가공의 사업체를 세운 뒤 회사의 조직과 정보를 이용, 한도 이상의 거래를 했다. 이를 토대로 회사의 모든 통제를 피해 선물 등 금융상품에 투자하다가 엄청난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SG측은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52억 2000만유로를 지원받기로 결정했다. 자기자본비율(8%)을 맞추려면 대규모 자금 수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 투자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2007년 이익의 45%를 주주들에게 배당하겠다고 밝혔다.이와 관련,SG측은 “이번 사건이 드러나기 전까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손실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이익은 50억여유로로 추정됐다.”면서 “현재 실적에 비춰 금융사고 피해액을 빼고난 이익은 6억∼8억유로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베어링銀 파산 주범 리슨 “별일 아니다” 233년 역사의 영국 베어링 은행을 파산시킨 장본인인 전직 딜러 닉 리슨은 24일 이번 사고에 대해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악덕 트레이더’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그는 “이런 일은 항상 일어날 개연성이 있다.”면서 이같이 담담하게 받아들였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리슨은 1995년 영국의 베어링 은행의 싱가포르 지점에서 수석 중개인으로 근무하던 중 부하직원 실수로 2만파운드의 손실이 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일본 닛케이 주가지수 선물에서 무모한 거래를 계속하다가 은행을 파산으로 몰고갔다. 당시 손실액은 12억달러에 이르렀다. 희대의 사건에 휘청거리던 베어링 은행은 네덜란드 금융그룹 ING에 단돈 1달러에 합병됐다. 리슨은 이 사건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도피하다 체포돼 싱가포르 교도소에서 4년여를 복역하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은행과 투자회사를 상대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강연에 나서 큰 돈을 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1회당 강연료가 9800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리슨은 아일랜드 갈웨이 축구 클럽의 단장도 맡고 있으며 자신이 쓴 자서전이 99년 이완 맥그리거 주연의 영화로 소개된 적도 있다.vielee@seoul.co.kr
  • 佛 SG銀 금융사고 7조 손실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3대은행의 하나인 소시에테제네랄(SG)에서 30대 직원이 연루된 49억유로(6조 7963억원) 규모의 이례적인 금융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발 신용경색에 따른 세계경제 침체의 우려 속에서 여파가 클 것으로 보인다. SG측은 24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주식 시장이 열리기 직전에 성명을 내고 “금융 상품 트레이더가 회사내 보안시스템 정보를 이용해 회사 한도 이상의 선물에 투자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우량 주택담보 대출인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로 20억 5000만유로의 자산 재평가 손실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이번 금융사고까지 합치면 SG은행의 손실액은 무려 69억 5000만유로(9조 6396억원)에 이른다.SG는 또 성명을 통해 “회사는 지난 주말인 19∼20일 이번 사기 사건을 적발했다.”면서 “이번 사건은 규모와 특성 면에서도 아주 이례적이다.”라고 밝혔다. 회사는 사기행각을 인정한 이 직원에 대해 해고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으며, 그의 상관은 이미 회사를 사퇴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는 1995년 영국 베어링 은행 파산을 가져온 외환 파생상품 사기 사건 규모를 능가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프랑스 금융계는 이 사고의 파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vielee@seoul.co.kr
  • “위기는 기회… 펀드런 안돼”

    미래에셋그룹이 ‘펀드런(대량환매사태)’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위험관리에 나섰다. 경기도 일산 사는 김희동(가명·41)씨는 미래에셋증권 마두지점에서 ‘글로벌 증시 급락에 따른 진단과 대응전략’이라는 편지를 받았다. 김씨는 지난해 11월에 그 지점에서 주식계좌를 개설하고, 펀드도 가입했다. 마두지점장은 ▲현재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은 우리나라 카드사태랑 비슷하다고 평가한뒤 ▲미국 경제가 어려워도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이 완충역할을 할 것이고 ▲9·11테러 때도 주가가 급락했지만 곧 회복했으며 ▲중국의 긴축으로 중국증시가 하락하고 있지만 펀더멘털이 견고하다며 ‘위기가 곧 기회’라고 했다. 원금을 20%나 까먹어 펀드환매를 고민하던 김씨는 이 편지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미래에셋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투자자의 불안심리 관리에 들어간 이유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주식형펀드는 전체 주식형펀드 72조 5000억원 중 39.4%인 28조 6000억원에 이르고, 전체 해외펀드 76조 4000억원 중 27.1%인 20조 7000억원을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50여개 운용사 중 미래에셋운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만약 주가폭락으로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의 투매와 펀드런이 발생할 경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받을 충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펀드환매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운용사는 보유주식을 팔아야 하고, 그것이 다시 주식시장 하락을 촉발하고, 추가하락에 따른 추가 펀드 환매가 발생하는 등 악순환이 시작된다. 바닥없는 코스피지수의 추락도 예상된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美서브프라임 ‘불똥’… 국내銀 “4200억 손실”

    美서브프라임 ‘불똥’… 국내銀 “4200억 손실”

    미국 경기불황과 부동산시장 침체가 깊어지면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관련 상품에 투자한 국내 은행들의 손실도 커지고 있다. 이들 은행들은 지난해 3·4분기에 이어 4분기 실적에도 서브프라임모기지 손실을 반영하기로 해 총 손실 규모가 4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와 관련된 자산담보부증권(CDO) 4억 9200만달러(약 4690억원)의 50% 수준인 2400억여원을 지난 4분기 실적에 감액 손실로 반영하는 방안을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의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작년 3분기에 이미 약 30%인 1590억원을 손실 처리하면서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이 전체 투자분의 80%로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는 다음달 13일로 잡힌 4분기 실적 발표 때 확정된 감액손실 규모를 발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투자은행(IB) 분야는 리스크는 크지만 수익 역시 막대한 만큼, 단기 손실은 발생할 수 있다.”면서 “국내 및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자기자본투자(PI), 자산유동화 등을 통해 올해 IB 분야에서 1조원의 수익을 거둬 지난해 손실분을 만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CDO 1억 1000만달러(약 150억원)를 보유하고 있는 농협은 100억원 이상을 CDO 관련 손실로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3분기 결산 때 CDO 관련 손실 138만달러(약 13억원)를 반영한 외환은행은 4분기에 CDO 373만달러 중 317만달러를 매각,117만달러(약 11억원)의 매각손실이 발생했다. 잔액 56만달러(약 5억원)는 4분기 결산 때 전액 평가손실로 처리할 예정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증시 폭락하면 국민연금 쥐어짜나

    정부가 미국발(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충격파로 주가가 폭락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유동성 지원 강화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펀드의 대량 환매에 따른 금융시장 붕괴를 막겠다는 의도다. 정부의 발 빠른 대응과 조기경보 시스템 가동은 적절한 조치라고 본다. 하지만 국민연금 등 연기금을 동원해 증시 붕괴를 막겠다는 발상은 잘못됐다. 특히 연기금 중에서도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 보험금이다.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지난해 연금 수급률을 60%에서 40%로 낮췄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수익률과 상관없이 증시 부양에 국민연금을 동원하려는 발상은 무책임한 ‘관치(官治)’의 전형이 아닐 수 없다. 모기지 금리 동결과 감세에 이어 정책금리까지 0.75%포인트 내린 미국과는 달리 인플레 압력과 경제살리기라는 상반된 정책 목표 사이에 끼인 정부로서는 동원할 수 있는 정책수단이 별로 없는 것이 사실이다. 또 국민연금도 기관투자가로서 금융시장 붕괴 방지에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 그것이 국민연금의 수익률 원칙을 앞지를 수는 없다. 국민연금이 오늘날 불신의 대상이 된 것은 과거 증시 부양에 동원됐다가 그 손실이 가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됐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독립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오늘 연기금 관계자들을 소집해 ‘협조’를 구할 계획이라고 한다. 연기금의 독자적인 판단은 무시한 채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을 조기 집행하듯이 주식투자를 강요해선 안 된다. 협조에 그쳐야지 과거처럼 윽박질러선 안 된다는 얘기다. 차기 정부가 지향하는 시장논리와도 맞지 않는다. 시장 상황이 펀드의 환매가 불가피하다면 그것대로 작동하도록 관리해야 한다. 지난해 펀드 열풍 땐 뻔히 버블이 예견됨에도 정책당국은 뒷짐을 지고 있지 않았던가. 이젠 관치의 습성을 버려야 한다.
  • 금리인하 약발 역부족 … 불안한 美

    “추가 금리인하가 곧 이어질까, 아니면 보다 종합적인 금융대책이 나올까.” 22일 조지 부시 행정부가 단행한 비교적 큰 폭(0.75% 포인트)의 금리 인하도 약발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미국내 비관론이 확산되면서 후속 조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하락세를 이어온 미 증시를 상승세로 끌어올리지 못한 데다 장기적으로 금리 인하만으로는 신용 경색 극복이 어렵다는 분석이 이어진 탓이다. 당장 다음주 중앙은행 정례회의(29∼30일)에서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불가피할 것이란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3일 “7년 만의 첫 긴급 금리인하 조치에도 이튿날 미 금융계와 정계는 자조 섞인 한숨을 내뱉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전격적인 금리인하는 “신음하는 환자에게 아드레날린 주사를 놓은 것”이라면서 “그만큼 절박한 상황이 필사적인 처방을 요구했다.”고 평가했다.이어 미국의 이번 조치에도 불구, 경제학자들 가운데는 올해 경기침체를 피할 수 없을 정도로 미국 경제가 곪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을 비롯한 민주·공화 양당 지도자들이 백악관에서 부시 대통령과 또 다른 경기부양책을 논의하기 위해 만나는 등 금리인하 단행 후에도 긴장감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백악관도 “(지난 19일 발표한) 경기부양책을 뛰어넘는 후속정책이 나올 수도 있다.”며 불안한 경제상황을 시인했다.백악관은 지난주 1450억달러를 풀겠다며 단기대책이란 점을 거듭 밝혔다. 하지만 추가 경기부양책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도 이날 뉴욕 증시에서 낙폭을 좁히는 역할만 했을 뿐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의 분석가인 앨리스 영은 “악순환을 막으려면 반년∼1년 안으로 경제를 촉진시킬 금리인하 이상의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경제가 안정될 것이라는 점을 알려 주는 현재의 근거들을 보여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도 미국의 신용경색 등 세계경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교도통신 등 언론들이 전했다.일본은행 관계자는 “일본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면서 “당분간 현행 금융정책을 유지하면서 미국의 대응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도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지고 있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미 FRB의 금리인하 발표에 대해 “일본의 경우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문제의 영향도 미국·유럽에 비해 적기 때문에 냉정한 대응이 중요하다.”며 신중론을 폈다. 중국 증시는 완전한 회복세는 아니더라도 일단 급한 불은 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신화통신은 상하이·선전 양대 증시에서 이전 이틀간의 폭락으로 시가총액이 4조위안(약 520조원) 증발했다고 23일 전했다. 어떤 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기후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고, 신용경색 불안도 장기화될 것이란 분석이 힘을 받으면서 불안정 자산에 대한 처분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세계경제포럼-세계사회포럼 또 의제 맞불

    다시 의제대결이 시작됐다. 매년 1월말이면 세계화 담론과 반세계화 담론이 ‘지구적 대결장’에서 맞부딪친다. 세계화 진영은 스위스 다보스에 37년째 붙박이 전진기지를 세워 왔고, 반세계화 진영은 전 세계(2005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2006 베네수엘라 카라카스·파키스탄 카라치·말리 바마코,2007 케냐 나이로비)를 돌며 다보스와 대결하는 대항캠프를 7년간 꾸려 왔다. 전자는 ‘세계경제포럼’(일명 ‘다보스포럼’)이라 불리며 세계 각국 정상과 장관, 국제기구 수장, 재계 및 금융계 최고 경영자들을 불러 모아 세계경제 발전방안을 논하고, 후자는 이름 없는 생활인들이 ‘세계사회포럼’이란 이름으로 다보스가 상징하는 세계화엔진에 맞불을 놓는다. ●각자 의제 놓고 마주선 두 포럼 올해도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 두 포럼이 각자의 의제를 놓고 마주섰다. 세계경제포럼은 23일부터 ‘협력을 통한 혁신의 힘’을 의제로 4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세계사회포럼도 하루 앞선 22일부터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는 슬로건 하에 전 세계 72여개 국가에서 공동행동에 돌입했다. 두 포럼은 참석자 면면에서 양극단이라 할 만하다.‘2008 세계경제포럼’엔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 등 27개국 정상과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및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 등이 참석했다. 한국에선 사공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위원장이 다보스를 찾아 신정부 경제정책 방향을 설명한다. 반면 세계사회포럼에 유명인사는 거의 없다. 각 나라에서 살아 가는 평범한 생활인들이 참여자 대부분을 구성한다. 세계화를 반대하는 개개인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는 ‘대항 공간’으로 세계사회포럼을 활용하는 측면이 크다.72여개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된다는 점에서 규모만큼은 뒤지지 않는다. 2008년 1월 양 포럼은 ‘불투명한 세계경제’란 공통 변수를 만났다. 변수는 동일하되, 변수를 해석하는 관점은 상이하다. 두 포럼의 대결 각이 명확해지는 부분도 이 지점이다. ‘협력을 통한 혁신의 힘’이란 세계경제포럼의 올해 의제는 세계가 당면한 ‘공동의 위기’를 전제로 깔고 있다.▲전 지구를 심한 독감에 걸리게 한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 ▲점점 커지는 식량안보 위협 ▲천정부지로 치솟는 에너지 가격 등 세계경제포럼의 ‘글로벌 리스크 2008’ 보고서 골자는 세계화란 양지에 깃든 불길한 그림자를 드러낸다. 함께 힘을 모으지 않으면 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가중될 거란 절박함을 포럼 의제는 함축하고 있다. ●‘다른 세상’은 가능한가 세계사회포럼의 시각은 정반대다. 세계화의 균열은 ‘협력’이란 ‘포장된 언어’ 이면에서부터 파생된다고 본다. 현실 속 세계화는 국가간 ‘협력’보다 자본·군사 강국의 ‘독주’에 기반한다는 판단에서다. 미국의 교토의정서 비준거부와 대 테러 전쟁 확대는 ‘협력적 세계화’의 감춰진 진실이다. 세계사회포럼은 현재의 위기 극복은 세계화 담론이 지배하는 ‘기존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2008 세계사회포럼’은 예년과 달리 특정 국가에 모여 진행하는 행사 대신 나라별 자체 기획에 따라 치러진다.‘세계사회포럼-1·26 세계행동의 날’ 한국조직위원회 류미경 조직기획팀장은 “해를 거듭하면서 일회성 이벤트보다는 해당 국가의 요구와 문제의식을 반영한 일상화된 포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지난해 케냐 나이로비 대회에서 제안돼 합의됐다.”고 설명했다.22일 정오 전 세계 동시다발적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발을 뗀 ‘2008 세계사회포럼’은 26일 ‘전쟁과 신자유주의, 인종주의와 가부장제에 맞선 세계 공동행동’으로 절정을 이룬다. 방글라데시에서는 빈민을 위한 원탁회의가 개최되고, 볼리비아에서는 차별반대 전국 캠페인이 발족되며, 프랑스에서는 이주민 및 이라크전쟁과 관련한 대규모 집회가, 독일에선 공공재 사유화를 반대하는 토론회가 열린다. 국내에선 비정규직 차별과 이주노동자 문제, 빈곤의 여성화와 기후온난화, 장애인 차별 등 14개 의제를 놓고 ‘다른 세상’의 가능성을 토론할 예정이다.33개 단체,1000여명이 참여한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글로벌 경제위기’ 화두로

    세계 정·재계 엘리트들의 연례모임인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23일 전 세계 88개국에서 글로벌 리더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됐다. 올해의 공식 주제는 ‘협력적 혁신의 힘’이다. 그러나 올해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에 따른 신용경색을 비롯해 전날인 2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 기금금리 전격 인하 등 글로벌 경제의 불안정성이 화두로 자리잡은 분위기였다. 개막식에 이어 열린 토론회에서는 미 FRB의 긴급 금리인하 조치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대세를 이뤘다.●美FRB 금리인하 부정적평가 대세세계 증권가의 큰손인 조지 소로스는 “현 위기는 주택 붐에 뒤이은 파열일 뿐 아니라 달러화를 바탕으로 한 지난 60년간의 신용 팽창 시대가 끝났음을 뜻한다.”면서 “중앙은행들이 통제력을 잃었다.”고 말했다. 모건 스탠리 아시아 담당 회장인 스티븐 로치 역시 “FRB가 엄청난 유동성을 주입해 또 다른 버블 경제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도 “현재의 위기는 잘못된 경제관리에 따른 예상 가능한 결과였다.”고 비판했다. 반면 존 스노 전 미 재무장관은 FRB의 행동이 과감한 조치들을 취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밖에 브릭스(BRICs)로 일컬어지는 신흥 경제권의 디커플링(탈동조화) 여부, 미국 경제 침체의 원인 및 전망 등을 놓고도 격론이 벌어졌다. ●전용기 등 참석… 탄소유발 빈축한편 세계 갑부들이 제트기와 헬리콥터, 리무진,SUV차량 등을 이용해 포럼 행사장에 도착하면서 온실가스 감축에 모범을 보이지 않는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지구온난화는 세계 경제위기와 더불어 올해 다보스포럼의 주요 의제다. 안드레 슈나이더 세계경제포럼 사무총장은 포럼이 진행되는 5일간 배출되는 탄소량이 6800t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 수치는 1250대의 승용차 또는 900여 가구가 1년 동안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이에 따라 주최측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고육책을 내놓았다.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아우디 차량 81대를 의전 차량으로 준비, 취리히 공항에서 행사장까지 무료로 운행한다. 그러나 참가자 2500명 중 몇 명이나 이용할지는 미지수다. 주최측은 150명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 포럼 기간 중 취리히 공항에는 매일 900여 차례의 비행기 이착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매시아스 루에프켄스 포럼 대변인은 “행사 중 유발되는 탄소 배출량의 70%는 가뭄과 기근에 시달리는 중국 산시성 북서쪽 지방에 1만 7000개의 태양열 기구를 보내는 것으로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순녀 이재연기자 coral@seoul.co.kr
  • “원·달러 환율 상승세 계속될 듯”

    “원·달러 환율 상승세 계속될 듯”

    미국의 연방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국내 증시가 일단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원·달러 환율의 급등세가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셀 코리아‘가 여전한 데다 금리 인하의 효과도 예상보다 크지 않아 당분간 상승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20원 하락한 952.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7.00원 급락한 947.00원으로 거래를 시작, 한때 946.2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외국인 주식매도분의 역송금 수요가 들어오면서 954.70원까지 급상승했지만 중공업 물량까지 계속 쏟아지면서 하락세로 마감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상반기까지 시장의 변동성이 큰 가운데 환율 상승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연방금리 인하에 따른 환율 하락 요인이 컸지만 이날 낙폭이 적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홍승모 과장은 “최근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도 규모가 8조 4000억원에 이르러 달러 공급이 여전히 달리는 상황”이라면서 “또한 홍콩 등 해외 증시 급락분을 메우기 위해 국내 증권사들이 달러를 사들이고 있어 큰 폭의 환율 하락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변동성이 크면서도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홍 과장은 “글로벌 대형 은행들이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을 축소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어 국제 금융시장이 안정되기 전까지 환율 강세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은도 금리 낮추나

    한은도 금리 낮추나

    국제금융시장이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초토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2일 밤 정책금리를 4.25%에서 3.5%로 전격 인하하자 한국은행이 뒤따라 금리를 내릴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중앙은행 등도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게 예측되고 있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23일 채권시장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표금리인 5년 국고채는 0.20%포인트가 하락한 5.15%를,3년 국고채는 0.25%포인트 하락한 5.30%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91물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는 2년 3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인 0.04%포인트 떨어지며 5.82%에 마감됐다. 오는 2월7일,11일 정책금리를 결정하는 유럽중앙은행은 금리인하에 동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6월 0.25%포인트 인상해 금리를 4%까지 올린 뒤 ECB는 인플레이션 압력 때문에 금리인상 쪽에 무게를 둬왔다. 하지만 이번 미국의 대폭 인하로 유럽과 미국의 금리가 역전이 됐고, 최근 유럽의 실물경제 지표들이 나쁘게 나와 인하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소비침체에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고, 유럽의 금융기관들도 서브프라임모기지론 부실에 많이 물려 있기 때문에 유동성 공급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본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도 2월6,7일 회의에서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정책금리를 0.50%로 동결해 왔으나, 최근 물가불안으로 금리인상에 무게를 둬왔다. 그러나 지난 21,22일 동결을 결정했다. 저금리라서 인상해야 하지만, 소비지표가 나쁘게 나오기 때문에 당분간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7월과 8월 정책금리를 연속으로 0.25%포인트 인상해 5개월째 5.0%를 유지하고 있다.12월 소비자물가가 3.6%로 치솟으면서 물가안정을 위해 상반기 중에 한은이 금리를 최소한 1차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미국에 이어 유럽 등 타국들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한다면 금리 차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금리차가 크게 벌어질 경우 금융시장 교란요인인 무위험 차익거래가 증가하고, 단기외채가 급증하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기침체가 국내 경기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아 인하의 압력은 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조기 인하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시장 일부에서는 한은이 물가를 걱정해 당장 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며 인하하더라도 빠르면 2분기(4∼6월)쯤 하지 않을까 추정하기도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환율↑ 금리↓

    환율↑ 금리↓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가파른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말 약세를 보이던 채권시장은 금리가 하락하며 강세로 돌아섰다.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의 여파로 안전자산(달러, 채권) 선호심리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 약 5원씩 껑충껑충 올라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5.50원 급등한 95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06년 10월25일 955.70원 이후 1년 3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원·엔 환율은 전날보다 100엔당 10.80원 급등한 899.20원을 기록했다.2거래일간 100엔당 17.80원 급등하면서 2005년 10월31일 899.40원 이후 2년 3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화가 달러화에 약세를 보이는 것은 국내 증시를 빠져나가고 있는 외국인들이 주식 매각대금을 대거 달러화로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외국인들은 6조 7500억원(약 71억달러)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엔화는 저금리 통화인 엔화를 빌려 미국 등 고금리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엔캐리 거래가 청산되면서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띠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100엔당 740원대였던 원·엔 환율은 상승세를 보이면서 장중 한때 900원대로 급등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국내·외 금융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져 있어 당분간 원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의 증시 이탈 추세가 진정되는 데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엔화 역시 엔캐리 청산이 지속될 여지가 있는 데다 달러화를 대신할 안전자산으로서 인식되면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 원·엔 환율 상승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980원대까지 상승하고 원·엔 환율은 100엔당 950원대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가파른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출상품의 단가 상승률이 낮아지고 있어 가격경쟁력이 회복되고 있고, 이것이 올해 수출증가율이 두자릿수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CD금리 5.89%이후 하락세 주식시장 폭락으로 안전자산인 채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채금리가 떨어지고 있다. 이날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2%포인트 내린 연 5.36%로 마감했다.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5.30%로 0.0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연말 고점에 비하면 3년·5년물 국채 금리는 각각 0.44%포인트와 0.42%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때문에 지난해 연말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일 때 무위험 차익거래에 나섰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차익거래에서 수익도 얻고, 채권금리 하락에 따라 투자수익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담보대출의 기준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는 지난 1월15일 5.89% 이후 하락해 5.86%를 유지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美, 금리 0.75%P 전격 인하

    미국은 22일 금리와 재할인율을 전격적으로 인하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2001년 9·11테러 사태 이후 처음으로 긴급 금리인하 조치를 단행, 기준 금리와 재할인율을 각각 0.75% 포인트씩 내렸다. 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촉발된 미국 경제의 침체 위기와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고강도 처방으로 분석된다. 기준 금리는 4.25%에서 3.50%로 내려갔고 재할인율은 4.75%에서 4.0%로 떨어졌다.FRB는 성명서를 통해 “단기자금 시장의 경색은 다소 완화됐지만 전반적인 금융시장의 여건은 경제성장 둔화와 경기하강의 위험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점점 악화돼 왔다.”며 긴급 금리인하 배경에 대해 밝혔다. 시장에선 오는 29∼30일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금리를 추가로 0.50%포인트 내릴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혼돈의 금융시장] “1분기 수출증가율 6.5%P↓”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의 여파를 중국과 아시아 경제도 비켜가지 못할 것으로 평가되면서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세계금융시장의 불안이 국내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수출·투자·내수 등 실물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에서 자유롭다던 중국도 중국은행이 모기지와 관련해 대규모 상각을 함에 따라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드러냈다. 때문에 미국 경제가 침체돼도 중국·아시아 경제가 살아 있기 때문에 수출에 큰 문제가 없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분석은 이제 정확성을 의심받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총재도 21일 “세계 경제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고, 신흥시장 국가들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해 새 정부의 목표인 6%는 고사하고, 한국은행의 전망치인 4.7%를 달성하기도 어려울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한 정부가 경기침체 가능성에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1분기 수출증가율 큰 폭 하락 수출입은행은 22일 “올해 1∼3월까지 수출증가율이 12%로 지난해 전기 수출증가율 18.5%에 비해 6.5%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둔화가 심화되고 중국 등 개도국도 인플레이션 압력 등에 따른 경기조절이 진행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수출확장세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수출 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수출여건은 악화되고 있어 수출업황전망지수도 지난해 전기 111보다 크게 하락한 102에 불과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수출증가율이 이렇게 꺾이게 되면 올해 경제성장의 열쇠인 기업의 투자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소 산업전략본부장은 “수출증가율이 하락하고 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중되면 기업의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의 불안은 투자뿐만 아니라 내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준경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는 지난해 2분기 이후 증시활황으로 ‘부의 효과’가 나타나 내수가 살아났는데 증시가 크게 하락한다면 ‘역의 부의 효과’가 나타나고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경기 둔화로 수출도 위축되고, 여기에 기업의 투자와 가계 소비마저 얼어붙는다면 우리 경제가 심각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경제전문가는 “외부적 요인으로 방관하다가 2∼3개월 사이에 ‘해외발 폭풍우’에 우리 경제가 쓰러질 수도 있다.”면서 “내수 활성화를 중심으로 위기 극복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은, 유동성 공급에 적극적이어야 ‘서브프라임 모기지 쇼크가 연말까지 악화될 것’이라고 보고서를 냈던 한국은행은 그러나 “미국의 경기둔화 속도가 가파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정책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단과 능력이 있기 때문에 각각의 경제주체들이 심리적으로 패닉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 정책금리가 현재 4.25%인 만큼 과거 최저치인 1.0%까지는 충분히 인하할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수출이나 투자, 내수 등 국내 경기지표들의 악화가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금융연구원 하중경 연구위원은 “한은이 조건환매부채권(RP) 매각 등을 통해 충분히 시장에 유동성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보내는 것이 필요하고, 당국도 경제위축에 대한 심리적 우려를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 연구위원은 금리인하 등의 방안에 대해서는 “물가수준이 높고, 부동산 등 자산버블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中·日 성장에 ‘서브프라임 쓰나미’ 직격탄?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가 몰려올까.’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일본과 중국의 경제당국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이 두 나라는 미국 경기침체의 가속화로 인한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국은행, 공상은행 등 대형 국책은행들에 대해 관련 채권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을 높이도록 지시했다. 일본 정부도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금리 인하 등 모든 가능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 이지운특파원| 과열경기를 식히느라 긴축정책을 강도 높게 시행중인 중국에선 미국발 경기 침체라는 외부 충격으로 경기가 도리어 과도하게 위축되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걱정이다. 때문에 벌써부터 조만간 긴축에 대한 속도 조절 조치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예측도 있다. 미국 경기침체로 최대 수출지인 미국의 수요가 줄고, 덩달아 유럽마저 경기가 나빠지면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으로선 타격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장기적으로 ‘경기 연착륙’을 바라면서 위안화 절상을 용인하고 수출 감소, 가격 통제 등의 긴축정책을 실시해 왔다 벌써 중국 금융당국은 중국은행, 공상은행 및 건설은행 등 대형 국유 은행들에 대해 관련 채권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을 높이도록 지시했다고 22일 신화사 등이 일제히 전했다. 로이터는 이날 중국 당국이 주요 은행들에 대해 신용 경색 위기 대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하면서 모기지 충격으로 올해 은행권 부실채권이 다시 늘어날지 모른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도 21일 해외 비즈니스가 활발한 중국은행의 경우 지난해 9월 기준 전체 보유 증권의 3%가량이 넘는 80억달러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연계채권인 점을 상기시켰다. 또 이 가운데 4분의1가량을 손실상각 처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WSJ는 중국은행의 상각 규모가 월가 대형은행들에 비해 작을지 모르나 ‘중국 최대 외환전문은행’까지도 모기지 채권에 충격받은 것으로 확인된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것이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쳐 중국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파급 효과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jj@seoul.co.kr ■일본 일본은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의 불똥이 자국 경제에 튀면서 그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경제성장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리 인하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일본은행이 경기관측 보고서를 통해 ‘신중한 낙관론’의 기조를 버릴 것으로 내다봤다.FT는 일본의 통화정책 기조가 금리 인하 쪽으로 비중이 바뀔지 모른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행은 22일 금융정책회의를 열고 현재 0.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또 2007년도 실질 경제성장률의 예상치를 1.8%에서 1%대로 하향조정했다. 시장에선 일본은행이 금리를 당분간 동결하고, 상황이 악화되면 인하 조치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의 올 1분기 성장률은 1.3%내외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엔 성장률을 1.8%로 전망했었는데,‘서브프라임 쓰나미’로 기대치를 크게 낮췄다. 모건스탠리,JP모건, 골드만삭스, 도이체방크, 리먼브라더스 등 5대 주요 국제투자은행들도 일본의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3%에서 1.2%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 국제금융계에서는 일본이 이미 경기침체 국면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정성춘 일본팀장은 “일본 경제는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그 하강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면서 “주가가 추가 폭락하고 물가도 불안한 흐름을 보이게 되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동부투자증권 장화탁 연구원도 “일본은 서브프라임 관련 파생상품이 아시아국가 중에서 가장 많아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금리는 물가의 흐름을 지켜본 다음에 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2000∼2001년 美 닷컴붕괴때는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촉발된 미국 경제침체 우려가 국제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2008년초 미국 경제상황을 2000∼2001년 닷컴 붕괴로 인한 미국 경제침체 때와 비교한다. 장기 호황, 거품경제의 붕괴 끝에 찾아온 경기 침체라는 것은 비슷하지만 원인과 대책, 주변 경제여건 등은 달라 파장 역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먼저 2000∼2001년 미국 경제 침체는 닷컴의 붕괴로 촉발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속적인 금리인하로 경제 연착륙에 성공했다.2001년 한해 동안 6.5%이던 기준금리를 4.75%포인트나 인하하는 등 2년간 13차례 금리를 내렸다. 당시에는 주식시장이 폭락하며 약세장을 면치 못했지만 부동산 시장은 그래도 살아있었다. 이것이 2008년과 다른 점이다. 2008년 미국 경제는 주식시장뿐 아니라 부동산 시장이 동시에 무너지고 있다. 자산시장이 모두 충격에 빠졌다.FRB가 그렇다고 2001년처럼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도 없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미국 정부가 꺼낼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다는 것이 딜레마”라며 “올해 내내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기가 후퇴하면 중국·인도 등 신흥경제국 경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미국 등 선진국 소비가 둔화되면 세계 경제의 공장 역할을 하는 중국 역시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금융연구원 하준경 연구위원은 보다 신중한 입장이다. 하 연구위원은 “2000년 닷컴 붕괴의 원인은 인터넷 회사들이었지만, 이번에는 부실의 원인이 저소득층”이라면서 “전자는 일부 투자자들만 손실을 감내하면 됐지만 이번에는 저소득층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후유증이 오래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나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시간이 오래는 걸리겠지만 미국 경제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지나친 비관론을 경계했다. 관건은 경제의 연착륙 여부이며 이를 위한 정책적 수단을 적절하게 동원할 수 있느냐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혼돈의 금융시장] 단기적 청신호…중장기 효과 의문

    [혼돈의 금융시장] 단기적 청신호…중장기 효과 의문

    전문가들은 22일 미국중앙은행의 연방기금금리와 재할인율 긴급 인하가 단기적으로 국내 및 세계 증권시장의 ‘도미노 붕괴’의 지지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예정됐던 29, 30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일정을 당겨 금리를 낮췄고, 그 폭 역시 시장의 요구대로 0.75%포인트나 됐기 때문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효과가 지속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한국은행 안병찬 국제국장은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의 연쇄 폭락을 막기 위해 당초 논의됐던 0.50%포인트 인하폭에서 더 단행된 만큼, 미국 등 세계 주가가 상당히 반등할 것”이라면서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 현상도 완화되면서 국내 증시 역시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의 영향은 상당 기간 지속되겠지만 국제적인 신용경색이나 주식시장 등으로 확산되는 현상은 진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도 “지금까지 시장의 자율적인 해결에 맡기는 분위기였던 미국 연방제도준비이사회(FRB)가 시장의 요구를 들어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만큼, 상당한 시장의 심리적인 안정세를 가져와 최근 국제 증시 하락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효과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인가는 미지수다.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경기침체 등 구조적인 문제는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금융연구원 박해식 연구위원은 “이번 금리 인하는 예상된 것이었다는 점에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완전히 제거된 것이라고 속단하기 어렵다.”면서 “시장에서는 연방기금금리가 3.0%까지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만큼,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인하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재테크 칼럼] 주식형펀드 환매보다는 투자 확대를

    지난해 10월까지 높은 상승세를 지속했던 국내외 증시가 올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불안정한 증시 환경 속에서 국내외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대부분의 주식형 펀드가 지난해 하반기 고점에 비해 15∼20% 정도 수익률이 하락했다. 최근 124조원을 넘어선 국내외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은 현재 국내외 경제상황을 고려할 경우 앞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느낄 것이다. 앞으로 어떤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할지에 대해 고민스럽기도 할 것이다.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미국의 신용경색과 경기침체 가능성으로 시작된 세계 증시의 하락이 언제까지, 얼마만큼 더 하락할 것인지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한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에서는 세계 증시가 1·4분기를 전후로 하락세를 마무리하고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한다. 우리나라 증시는 상반기 중에 1600∼1700포인트까지 떨어진 뒤 올 하반기에 2300포인트 수준까지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보고있다. 다른 증권사나 운용사에서도 우리 회사와 비슷한 전망을 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미국 금융기관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대한 손실처리 규모가 밝혀지고 이에 대한 대책이 확실하게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주식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서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틀 무렵이 가장 어둡다.’는 증시 격언처럼 우리나라 주가지수가 1700선이 무너졌고 중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주요 국가 증시가 상당 수준 하락했다. 현 시점에서는 주식형 펀드를 환매하기보다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된다. 과거 경험상 단기적으로 불안한 등락을 거듭하는 고통이 있더라도 편안한 마음으로 장기투자할 경우 좋은 투자성과를 거뒀다. 당분간 지속될 불안한 기간을 견뎌낸다면 좋은 투자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지역별로는 올해에도 중국을 비롯한 주요 신흥시장 국가들이 세계 경제성장을 이끌 것으로 판단된다. 세계 주식시장이 상당 수준 하락한 현 시점에서는 중국, 한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와 남아공 같은 신흥시장 대표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섹터별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격 상승과 함께 양호한 투자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원자재 관련 펀드가 유망한 투자수단일 것으로 판단된다. 그동안 금융경색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금융주 펀드나 부동산 리츠 관련 펀드가 금융시장이 안정화되는 시점에 빠른 회복세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섹터들에 대해서도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신긍호 한국투자증권 Advisory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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