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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성 前국세청장 구속

    이주성 前국세청장 구속

    프라임그룹의 대우건설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노승권)는 12일 이주성 전 국세청장을 특가법상 알선수재 및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했다. 서울서부지법 정인재 영장전담판사는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이 전 청장은 프라임그룹이 대우건설 인수를 시도하던 2005년 11월쯤 건설업자 기모(50·구속)씨의 소개로 만난 프라임그룹 백종헌 회장으로부터 “대우건설을 인수할 수 있도록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등에 힘을 써달라.”는 청탁을 받고 19억여원짜리 아파트 및 5800여만원의 가재도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 전 청장은 2006년 5월쯤 백 회장에게 신도림테크노마트 시공의 하청공사를 맡은 기씨 업체의 토목공사비를 증액해 주면 대우건설을 인수할 수 있도록 도와 주겠다고 말해 13억 7000여만원의 공사비를 더 지급받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세청 차장 시절이던 2005년 2월쯤엔 지인들의 주소지로 굴비 등 명절 선물을 배송해 줄 것을 요구해 500여만원씩 모두 3차례에 걸쳐 1500만원 상당의 선물을 제공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전 청장은 수감되기 직전 취재진에게 “(검찰 수사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지만 전 국세청장으로서 국세청 직원들에게 죄송하고 모든 것이 내 부덕의 소치다. 아파트 부분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프라임그룹의 비자금 의혹으로 시작된 검찰 수사는 이 전 청장의 구속으로 본격적인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이주성 前국세청장 영장청구

    프라임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 노승권 부장검사는 11일 이주성 전 국세청장에게 특가법상 알선수재 및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앞서 이 전 청장의 혐의를 보강하기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모 백화점 간부 허모(48)씨를 10일 밤 체포해 이틀 동안 강도 높은 수사를 벌였다.허씨는 이 전 청장의 20여개에 이르는 차명계좌를 개설해 주고 아파트 구입 때 자신의 처남 명의를 빌려줄 정도로 이 전 청장과 신뢰관계가 각별하다. 허씨는 검찰에서 “이 전 청장으로부터 아파트 구입에 따른 명의를 빌려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면서 “이 전 청장이 재임시절에도 내 명의로 오피스텔을 취득했다가 퇴직 후 차명으로 넘겨줬다.”고 진술했다. 검찰 조사 결과 이 전 청장이 평소 친하게 지내던 건설업자 기모(50·구속)씨한테서 넘겨받은 19억원대의 아파트를 돌려주자고 건의한 사람도 허씨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때가 프라임그룹이 대우건설 인수에 실패한 2006년 7월쯤이었다. 당시 프라임그룹 백종헌(구속) 회장은 기씨가 이 전 청장에게 아파트를 구입해 줬는지를 몰랐다고 검찰은 밝혔다. 하지만 이 전 청장은 문제의 아파트에 대해 “기씨가 자신을 팔아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고, 허씨에 대해서도 명의를 부탁한 적이 없다.”고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2006년 3월부터 전세로 살고 있는 삼성동 I 아파트의 고가 오디오와 가구, 침대 등 5800여만원어치의 가구를 기씨로부터 선물받은 사실에 대해서도 “원래 아파트에 딸려 있는 가구인 줄 알았다. 살다가 놓고 가면 되지 않느냐.”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이씨를 제외한 백씨와 기씨, 허씨 등 3인이 아파트 제공 및 명의 이전, 고가 오디오 등 7300여만원어치의 선물을 전달한 부분에서 진술이 모두 일치한다.”고 밝혔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KDI “한국, 부동산자산 비중 커 경기침체 대응력 낮아”

    우리나라 가계의 총자산에서 유동성이 낮은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선진국에 비해 높아 경기 침체 때 신축적 대응 여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10일 ‘가계대출의 현황 및 평가’ 보고서에서 “가계의 금융부채 부담은 고정돼 있는 반면 자산가치는 자산가격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자산가격 하락에 따른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 가계의 총자산에서 실물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81%,2006년 83%로 집계됐다. 이는 2000년 기준으로 미국(58%), 일본(70%), 캐나다(71%), 독일(76%), 중국(78%)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김 교수는 “유동성이 낮은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은 경기 침체에 대한 국내 가계의 신축적 대응 여력이 높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우리나라의 가계부채가 소득 또는 자산 여력이 있는 가구를 중심으로 늘어나 저소득계층에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이 확대된 미국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라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검찰수사 국세청 전반으로 확대 가능성

    프라임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로비 의혹에 이주성 전 국세청장이 적극 개입한 사실이 검찰 수사로 드러나고 있다. ●50평형대 아파트 차명으로 받아 검찰에 따르면 이 전 청장은 친분이 있는 건설업자 기모(50)씨를 통해 아파트를 받았다가 돌려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전 청장은 기씨를 통해 프라임그룹 백종헌 회장을 알게 돼 자주 골프모임을 해왔다고 검찰은 밝혔다. 백 회장은 2005년 11월 대우건설 인수에 나서면서 이 전 청장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이를 알아차린 이 전 청장은 백 회장과 친한 기씨에게 자신이 사는 아파트 인근에 50평형대의 아파트를 구입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때 자신이 신임하는 사람의 명의도 같이 건넸다. 기씨는 백 회장한테서 20억원을 받아 이 전 청장이 원하는 아파트를 차명으로 건네줬다. 기씨 입장에서는 백 회장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경우 대규모 하도급 공사를 따내기 위해서는 좋은 기회였다. 잘나가던 이들 간의 로비 커넥션은 프라임그룹의 대우건설 인수가 백지화되고, 이 전 청장이 아파트를 포기하면서 없던 일이 됐다. 앞으로 검찰 수사는 우선 이 전 청장이 아파트를 건네받기 위해 사용한 차명이 누구인지를 밝히는 데 초점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청장의 로비 실체는 물론 차명으로 숨겨 놓은 자금줄을 캐내는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참여정부 실세 개입설 나돌아 이와 함께 검찰은 이 전 청장이 신성해운 로비 의혹사건에 연루된 점도 파헤칠 가능성이 크다. 이 역시 차명계좌의 뭉칫돈을 찾아내기 위해서다. 이럴 경우 신성해운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가 불가피하고, 사안에 따라서는 국세청 전반으로 비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검찰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수사내용이 밖으로 새나갈 경우 관련 인물들이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것에 대비하고 있다. 검찰 주변에서는 프라임그룹의 로비에는 이 전 청장 외에 또 다른 전 정권 실세들이 개입했다는 얘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를 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자꾸 커질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상황에 따라 전방위 수사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이주성 前국세청장 체포

    이주성 前국세청장 체포

    이주성 전 국세청장이 2005년 프라임그룹이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로비를 벌이는 과정에서 프라임그룹 백종헌 회장한테서 당시 시가로 19억원가량인 아파트를 건네받은 뒤 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아파트의 시세는 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청장은 자신과 백 회장을 연결해준 건설업자 기모(구속)씨에게서도 7300여만원어치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전 청장은 이같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노승권)는 10일 이 전 청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했고, 이르면 11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이 전 청장은 2005년 11월 기씨의 주선으로 만난 백 회장에게서 “대우건설을 인수할 수 있도록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등에 힘을 써달라.”는 청탁을 받고 기씨를 통해 아파트를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청장은 대우건설 인수가 무위로 돌아간 2006년 7월 아파트를 포기했다. 검찰은 이 전 청장이 아파트를 건네받은 뒤 돌려주긴 했지만, 청탁의 대가로 아파트를 받는 행위 자체로 알선 수재 혐의가 성립한다고 보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수렁에 빠진 은행들

    수렁에 빠진 은행들

    은행권의 ‘고난의 행군’이 시작됐다.2003년 카드대란 이후 부동산과 증권시장 호황의 순풍을 타고 누렸던 전성기는 글로벌 금융시장발 한풍(寒風)이 거세지면서 아득해진 지 오래다. 여기에 순위 경쟁을 위한 무분별한 대출 확장으로 건전성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되는 부메랑을 맞고 있다. 이달 말로 예정된 국제신용평가사 S&P의 은행 신용평가에서 등급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될 정도다. 전문가들은 은행이 실물경제의 ‘우산’이 되는 공적 기능은 강화하면서 건전성도 개선할 수 있도록 정부와 은행의 유기적인 협조 체제가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연체율 높은 하나銀 0.61%→0.88%로 상승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이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대출 연체율 급등이다. 기업은행의 3·4분기 연체율은 0.67%로 은행권 최저 수준이지만,2분기와 비교했을 때 두 배에 가까운 0.33% 포인트나 뛰어올랐다. 은행권에서 연체율이 가장 높은 하나은행 역시 2분기 0.61%에서 3분기 0.88%로 상승했다. 우리 0.70%(+0.15% 포인트), 국민 0.68%(+0.11% 포인트)로 이 은행들도 연체율이 많이 올랐다. 국내외 실물경제 악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건전성 악화는 더 암울하다. 하나은행 중기대출 연체율은 전 분기에 비해 0.43% 포인트나 뛰어오르며 3분기에 1.60%에 이르렀다. 기업은행 역시 전분기 대비 0.36% 포인트 상승한 0.74%를 기록했다. 신한, 우리, 외환은행도 1%를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대출 중 회수가 힘든 대출 비율인 고정이하여신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기업은행은 0.31% 포인트 늘어난 1.22%를 기록하고 있다. 하나(0.95%), 신한(0.87%)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하락도 골칫거리다.BIS 비율은 대출이나 지급보증 등 위험자산에 비해 자기자본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외환은 2분기 11.56%에서 3분기 10.64%로 은행권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다. 리딩뱅크 국민은행은 지주사 전환을 위한 자사주 매입 영향으로 2분기 12.45%에서 3분기 9.76%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시중은행 여신부문 관계자는 “부문별로 2%도 넘지 않는 연체율 자체만으로는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상승 속도가 가파르다는 게 더 큰 문제”라면서 “과거 금융 위기 때 은행 퇴출 기준이 ‘BIS 8%’였던 만큼 BIS 비율을 두 자릿수를 사수하는 것조차 요즘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은행 유기적 협력체제 갖춰야” 은행들이 자산 건전성을 희생시켜 수익성을 높였다면 문제는 덜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상황은 이와 정반대다. 국민은행은 3분기 순이익이 553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8.6% 감소했다. 신한(2143억원,-32.2%), 우리(1332억원,-45.6%)도 저조했다. 하나은행은 711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8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관련 파생상품과 키코 등 통화파생상품 관련 손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경기 둔화로 부실자산이 늘어나면서 대손충당금을 전분기보다 2배 이상 쌓은 것도 수익 악화에 직격탄이 됐다. 이에 따라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율(NIM) 역시 일제히 추락하고 있다. 순이자마진은 금융기관이 자산 운용 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뺀 뒤 이를 다시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하나은행은 2분기보다 0.04% 포인트 떨어진 2.01%를 기록했다. 우리은행도 0.04% 포인트 하락하며 2.21%에 그쳤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순이자마진은 총자산이익률(ROA) 등의 선행지수가 되는 만큼 변수들을 고려해도 2% 밑으로 떨어지는 것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S&P의 내한 신용평가를 앞두고 최근 금융당국과 함께 신용평가 대응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다른 평가사인 무디스는 최근 국민과 우리, 신한, 하나, 외환 등 국내은행뿐 아니라 SC제일 등 외국계 은행의 등급 전망을 한 단계씩 낮췄다. 금융권 관계자는 “감독기관이 얼마 전까지 시중은행들에 건전성 확보를 지시했다가 다시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라고 독촉하면서 일선에서는 혼란이 심하다.”면서 “은행권은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고, 정부는 은행들이 효과적으로 실물경제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유기적인 협력 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前정권 실세 향하는 ‘사정 칼날’

    前정권 실세 향하는 ‘사정 칼날’

    검찰의 사정(司正) 수사가 무르익으면서 의혹만 무성하던 참여정부 실세들의 비리가 서서히 드러나는 양상이다. 특정인의 지시를 받고 돈을 마련해 중간전달자에게 전달한 사람과 이를 전 정권 실세에게 다시 건넨 것으로 파악되는 인물이 잇따라 구속되면서 사정 수사가 목표점을 향해 다가서고 있는 분위기다. 수사가 중반전을 넘어서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여전히 정황 증거가 다소 부족하고, 돈세탁과정이 워낙 치밀해 검찰의 의도대로 명쾌하게 이를 밝혀낼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관측도 있다. 수사가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공룡 기업 KT·KTF에 대한 비리 수사에선 전 정권 실세로 불렸던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에 이어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도 ‘검은 비리커넥션’에 연루된 정황이 일부 확인됐기 때문이다. 검찰은 구속된 남중수 전 KT사장에게서 3000만원을 받아 진 전 장관에게 경기도지사 선거자금 명목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진 전 장관의 보좌관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검찰은 특히 남 전 KT 사장과 함께 조영주 전 KTF 사장에 대한 보강 수사에 무게를 두고 있다. 남 전 KT사장이 전 정권 실세에게 자금을 건네는 과정에 자금조달을 한 당사자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 전 KTF사장이 자금줄 조달의 뇌관인 셈이다. 앞서 검찰은 납품업체들로부터 불법 자금 28억원을 끌어모은 혐의를 받고 있는 조 전 KTF 사장이 남 전 KT사장의 지시로 3000만원을 마련했고, 남 전 사장이 이를 다시 KT 사업지원실장 오모씨를 통해 진 전 장관 측에 전달한 사실을 밝혀냈다.2005년 10월 국회의원 재보선 당시 이 전 청와대 수석의 보좌관을 지낸 노모씨도 조 전 KTF사장에게서 불법 선거자금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검찰은 특히 이주성 전 국세청장에 대한 수사도 확대하고 있다. 이 전 청장이 전 정권에서 대우건설 인수에 뛰어든 프라임그룹으로부터 수십억원대 아파트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일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은 앞서 신성해운 로비 의혹 수사를 하면서 밝혀내지 못했던 이 전 청장의 ‘뭉칫돈이 들어있는 수십개의 차명계좌’의 실체도 함께 밝혀낸다는 방침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CEO칼럼] 이제 다시 중소기업이다/윤용로 기업은행장

    [CEO칼럼] 이제 다시 중소기업이다/윤용로 기업은행장

    우리나라에서 1만㎞ 이상 떨어진 미국 플로리다 주의 세인트피터즈버그는 한때 우리나라 프로야구팀의 겨울 전지훈련지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사람을 찾기 힘든 ‘유령도시’로 불리고 있다. 여유 있는 대도시 사람들이 두 번째 집으로 이 지역 주택들을 사들였지만, 서브프라임 사태 등 금융위기 여파로 제대로 돈을 내지 못해 주택을 차압당하면서 도시가 비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금융위기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대내외 여건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필자는 이같이 미국의 모기지 문제 때문에 지구 반대편의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상을 미국의 기상학자 로렌츠가 얘기한 ‘나비효과(butterfly effect)’에 비유하고자 한다. 지난 30여년의 글로벌화는 세계를 말 그대로의 ‘지구촌’으로 만들었음을 실감하게 한다. 놀라운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은 금융혁신에 날개를 달아주었고, 지난 1세대 동안 장족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지나치면 부족하니만 못한 것처럼 홍수처럼 쏟아진 첨단 파생금융상품은 인간의 탐욕과 맞물려 지난 10여년간 과잉유동성을 기반으로 엄청난 규모로 성장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에 대한 논의는 계속 진행될 것이므로 학자나 정책 당국자들에게 맡겨두고,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하자. 만약 이번 금융위기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이번 사태가 벌어지기 이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의 경제상황이 하향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물경제의 어려움은 금융위기와는 별개로 이미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한편으로는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에 동참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노력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 이번 금융위기에서 그래도 선방하고 있는 독일, 일본, 타이완 등은 튼튼한 제조업과 중소기업을 가진 나라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탄탄한 제조업이 뒷받침되지 않은 서비스업은 매우 취약할 수밖에 없는 점을 우리는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한번 인식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현재 실업자 수는 70만명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도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지만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부족인력이 약 20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기업은행과 거래하는 우량 중소기업들도 인력난을 호소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러한 구직과 구인의 눈높이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한 우리는 커다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IBK기업은행이 이러한 직업불일치(Job mismatching)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4월 취업박람회를 열고 10월에는 정부 주최 일자리 박람회에도 참여했지만,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기업은행은 앞으로도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제 우리는 주변의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에 눈을 돌려야 한다. 이번 위기를 ‘땀 흘려 번 돈의 가치를 아는’기회로 삼아야 한다. 기초가 튼튼한 학생이 또는 선수가 결국에는 좋은 성적을 내듯이 이번 위기를 우리의 기초를 다지는 기회로 삼자. 그러면 이번 위기는 10년 전 IMF 캉드쉬 총재가 얘기한 대로 다시 한번 우리에게 ‘위장된 축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윤용로 기업은행장
  • 우리금융 3·4분기 순익 ‘반토막’

    우리금융그룹의 지난 3·4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반토막’ 났다.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투자 손실이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7일 올해 3분기 결산 결과 누적 기준 1조 11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동기의 1조 8276억원보다 783억원(38.7%) 감소했다.3분기 순익은 157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1.3%나 줄었다.우리금융은 국제금융시장 악화에 따른 부채담보부증권(CDO) 감액손 2193억원,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투자액 평가손 1985억원 등 4000억원 이상의 파생상품 충당금 적립이 실적감소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이주성 前국세청장 내주 소환

    프라임 그룹의 비자금 조성·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노승권)는 2006년 당시 국세청장이었던 이주성(59)씨에게 비자금 일부가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검찰은 이씨의 측근인 건설업자 K(50)씨로부터 프라임 그룹의 비자금 일부가 이 전 청장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지난 6일 K씨를 구속했다. 서부지검 황윤성 차장검사는 “이르면 내주 중에 이 전 청장을 소환해 관련 혐의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특파원 칼럼] 금융위기와 중국의 자신감/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금융위기와 중국의 자신감/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버락 오바마의 당선 소식이 전해지자, 베이징에서는 크게 긴장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중국 지도부와 외교부 관계자를 비롯, 석유 등 자원과 관계된 인사들이다. 어렵게 아프리카에 진출해 유일하게 ‘중국 프리미엄’을 쌓아 올렸는데, 그 위상이 순식간에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우스개처럼 들리지만은 않는다. ‘자원이냐, 주식이냐.’는 요즘 중국 지도부와 관계 전문가들의 화두다. 최근 잇따라 여러 형태로 열리고 있는 경제관련 회의의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다. 석유 등 자원을 사들여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의 기초를 쌓는 한편 에너지 전쟁에도 대비하자는 주장이 그 하나다. 마침 국제 자원가격도 대폭 하락하고, 금융위기로 경쟁자들이 주춤해 있는 상황을 활용하자는 얘기다. 또 하나는 떨어질 대로 떨어진 세계 유수 기업의 주식을 사들이는 데 힘을 쏟자는 쪽이다. 싼 가격에 세계적인 기업들을 사들여 그들의 경영기법과 각종 기술을 흡수할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한다. 진정한 강대국으로 가기 위한 가장 빠른 지름길일 수 있다. 금융위기로 ‘중국 위협론’ 같은 경계심도 많이 수그러들었다. 기업들도 유동성 공급을 절실히 원하는 상황이다. 재미있는 것은, 많은 이들이 기업 사냥의 적기라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회의에서는 주식을 사자는 목소리를 거의 내지 못한다고 한다. 주식값이 얼마만큼 더 떨어질지 모르는 데다 일이 잘못되어 손실이 발생하면 책임을 뒤집어쓸 수 있기 때문이다. 항간에는 “기업을 사도,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 몰라 자신이 없어 못살 것”이라는 자조도 나온다. 실제 “중국이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와 이후 금융위기에서 직격탄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선진화된 금융상품을 제대로 몰라서 못 샀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래서 중국은 지금 석유 등 자원확보에 우선 골몰하고 있다고 한다. 어쨌거나 여기저기서 미국발 금융위기에 생존을 걱정하며 움츠리는 상황에서 중국의 처지는 분명 남다르다. 나아가 중국의 식자들은 요즘 다소 흥분해 있다. 이들은 위안화가 달러를 누르고 세계 기축통화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얼마나 먼 훗날에 가능한 일인지를 잘 알지만, 미국 일방의 패권시대가 가고 중국이 다극화의 한 축을 담당할 시대가 오고 있다는 데는 인식을 함께하고 있다. 지난 10월31일 베이징에서 ‘세계무역기구(WTO)와 중국-베이징 국제 포럼’에서 미국 블랙스톤 그룹의 량진쑹(梁錦松) 중국법인 회장은 “지금 국제 금융시장은 불안하지만 멀리 보면, 중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에서는 ‘성장률 8%대’를 거론하며 곧 중국이 망할 것처럼 말하기도 하지만 중국에 진출한 대기업 관계자들은 “지금 세계에서 8%대 성장률을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면서 “역시 중국”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번 미국 대선도, 중국은 어느 때보다 편안한 자세로 관람했다. 내심은 다를지언정 최소한 빌 클린턴과 조지 부시 1기 정부 출범 때처럼 마음 졸이지는 않았을 터이다. 누가 돼도 중·미 관계에 큰 변화는 없다고 할 정도로 양국관계는 안정돼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굴기(굴起·일어섬)를 위해서는 미국과의 관계 안정이 최고라는 일념으로 웅크려온 결과다. 오는 1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후진타오 주석은 전례없는 관심과 존경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오는 12월, 중국은 감개무량한 ‘중·미수교 공동성명 30주년’을 맞는다. 패권을 추구할 능력도 없었던 당시 ‘양국은 패권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성명에 사인을 했던 중국이다. 자신감에 찬 중국이 언제 미국에 ‘이제 패권을 내놓을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들이댈지 모를 일이다. 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jj@seoul.co.kr
  • 반토막 ‘인사이트펀드’ 집단소송 조짐

    반토막 ‘인사이트펀드’ 집단소송 조짐

    지난해 출시와 함께 4조원대의 시중자금을 긁어모으며 펀드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미래에셋 인사이트 펀드가 이번엔 소송에 휩쓸릴 조짐이다. 소송이 제기된 기존 펀드는 파생상품 관련이었던 데 비해 인사이트는 정통 주식혼합형펀드의 대표선수격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차하면 각종 주식형 펀드로 소송이 번져나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펀드 투자자들 가운데 일부는 지난달 27일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인사이트펀드 집단소송’이라는 카페를 열고 소송 등 법적 대응 방안을 찾고 있다.6일 현재 이 카페 회원수는 300명을 넘어서고 방문객이 3000명을 넘어서는 등 크게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투자는 자기책임이기 때문에 ‘투자 손실’로 소송을 벌일 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쟁점은 인사이트가 내건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에 쏠릴 것을 보인다. 카페를 개설한 송모(49)씨는 “펀드를 팔 때는 전세계 어느 시장이든 돈 되는 곳에 투자한다고 해놓고 실제 운용은 중국에만 치우치는 바람에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실제 인사이트펀드가 지난달 공개한 자산운용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투자비중이 67.52%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손실률이 -50%대에 이르는 등 반토막 펀드로 전락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인사이트는 짝퉁 중국 펀드’라는 비난이 일었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명에 나섰다. 운용사측 관계자는 중국 몰빵 논란에 대해서는 “지난해부터 서브프라임 위기로 인한 신용경색 얘기가 나오면서 위기의 진앙지인 미국·유럽 등 선진국보다 이머징 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였다.”고 말했다. 또 -50%의 손실률에 대해서는 “파생상품 펀드의 경우 기간이 정해져있어 손실이 확정됐지만 인사이트 펀드는 아직도 계속 운용 중이라 손실이 확정되지 않았고 운용을 통해 손실을 회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곤혹스러운 표정은 감추지 못했다. 다른 관계자는 “더 큰 손실을 기록한 10조원대 외국 자산운용사의 펀드에 대해서는 아무 말이 없는데 국내 기업이다 보니 지나칠 정도로 비판을 받는 것 같다.”면서 “어쨌든 우리 고객의 손실인 만큼 책임은 통감하지만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흘러가서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기고] 공기업, 체질개선해 경제난 극복 앞장서야/강재호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

    [기고] 공기업, 체질개선해 경제난 극복 앞장서야/강재호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

    작년 말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부터 시작된 금융 위기는 유가폭등과 환율 불안 등 계속되는 악재로 전 세계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한국은 무역이 국내총생산(GDP)의 75%를 웃돌 정도로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뿐만 아니라 이렇다 할 부존자원 하나 없이 무역을 통해 경제 성장을 이뤄온 무역국가로서 고유가나 고환율 상황에 더욱 취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부는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여러 대책을 수립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개선의 조짐은 보이지 않고, 실업률 증가와 치솟는 물가로 서민들은 날이 갈수록 심각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경제 위기 하에서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공기업들의 역할은 더욱 그 중요성이 강조될 것이다. 그러나 현재 공기업들은 이러한 위기 상황에는 애써 눈을 감고 그간 향유해 왔던 특권을 뺏길세라 제 밥그릇 지키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철저한 반성이 요구된다. 이미 공기업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신이 내린 직장’이 된 지 오래다.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고통받고 있는 국민들이 이들의 도덕적 해이와 방만 경영을 바라보는 시선은 비난을 넘어서서 허탈하기까지 하다.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공기업들이 우리 사회의 많은 갈등 요소 중에 민간-공공부문의 갈등까지 더해준 셈이다. 어쩌다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되었는가. 공기업들은 늦었지만 이제라도 철저한 자기반성을 통해 원인을 분석하고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부는 더 이상 이들의 비리나 방만 경영을 손 놓고 바라보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낭비적 요소가 없도록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공공부문이 그간의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려운 경제상황 하에서 민간에게 고통 분담을 요구하기에 앞서 먼저 고통의 몫을 감내하는 솔선수범의 자세가 필요하다. 최근 민간의 고통분담을 요구하기에 앞서 스스로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보여주는 일부 공기업들의 모습은 환영할 만하다. 국내 대표 공기업 중의 하나인 한국전력은 환율과 연료 가격의 상승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당기 순손실이 예상되는 초유의 경영 악화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마른 수건도 쥐어짜는 긴축 경영의 일환으로 자회사를 포함한 간부직원 1만 1000여명의 올해 임금인상분 220억원을 자진 반납하기로 하였단다. 또한 증권 선물거래소와 증권예탁결제원은 임원의 임금을 삭감하는 등 고통 분담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선도 공기업들의 임금 반납이나 삭감 조치는 다른 공기업 및 일부 대기업의 임금 협약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자발적인 임금 반납과 삭감 조치를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비추어 당연하다고 치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공기업들은 이러한 고통 분담 조치 외에도 본연의 업무에 대한 효율화 및 조직 내에 팽배한 도덕적 해이를 해소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전방위적인 체질개선 노력이야말로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경제위기 극복에 기여하는 지름길일 것이다. ‘위기는 전화위복의 기회다.’라는 말이 있다. 정부와 공기업은 작금의 위기상황을 기회로 삼아 그간 소홀하거나 부족했던 부분을 돌아보고 개선해야 한다. 이처럼 공공부문 스스로 경제 위기의 타개에 나서는 모습이 우리 사회의 모든 경제 주체들이 그간의 갈등을 벗어던지고 고통 분담을 통해 상생의 길을 열어가는 시발점이 되길 기원한다. 강재호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
  • [데스크시각] 미국이 변하면 세계가 변한다/이도운 미래기획부 차장

    [데스크시각] 미국이 변하면 세계가 변한다/이도운 미래기획부 차장

    버락 오바마는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믿었다. 돈도 없고, 조직도 없었지만 무엇보다 그는 흑인이었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젊고, 똑똑하고,‘담대한 희망’을 가졌다지만 희망은 희망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오바마를 처음 본 것은 워싱턴 특파원으로 부임한 직후인 2004년 7월27일. 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의 둘째날 (TV로 생중계되는) ‘프라임 타임’ 연사로 나왔을 때다. 그 당시에는 오바마라는 인물보다는 그를 그처럼 중요한 정치무대에 당당히 세워준 민주당 지도부의 배려가 더욱 놀라웠을 따름이었다. 그해 말 오바마가 상원의원에 당선된 뒤 의회에서 이따금 그를 볼 수 있었다. 미국 기자들은 그에게 대선 출마 여부를 질문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기자나 미국기자나 ‘립서비스’ 해대는 것은 똑같다.”는 정도로 치부했다.2007년 1월 오바마가 실제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는 “욕심이 앞선다.”고 생각했다. 민주당 후보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이 서서히 달아오르던 그해 6월3일. 뉴햄프셔 주에서 두 당 후보들의 합동토론회가 차례로 열렸다. 토론회 전날 미 대선 후보 경선의 모든 기록을 보관하고 있다는 ‘뉴햄프셔 정치박물관’을 방문했다. 박물관의 한 관계자는 2008년 대선을 전망하면서 “멍청한 백인 남자들(Stupid White Men·마이클 무어 감독의 책 제목)은 오바마를 찍지 않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역시 그렇구나…. 그러나 정치박물관에서 만난 레이 버클리 뉴햄프셔 주 민주당 의장이 들려준 힐러리·오바마 캠프의 비교 논평이 계속 귓가에 남았다. 힐러리 진영은 당시 뉴햄프셔에서 가장 ‘프로페셔널’하고 ‘비싼’ 선거 전문가들을 싹쓸이해서 캠프를 꾸렸다고 한다. 반면 오바마 캠프는 ‘젊음’과 ‘열정’만 가득한 아마추어들로 구성돼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들은 하루 24시간, 일주일에 7일간을 일한다고 버클리 의장은 말했다. 만일 이런 열정이 지속된다면, 그리고 전국으로 확산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참으로 궁금하다고 그는 말했다. 2008년 1월2일 마침내 아이오와 주에서 첫 경선이 열렸다. 경선 전날 밤 힐러리와 오바마가 디모인 시내의 비슷한 장소에서 마지막 유세를 가졌다. 어느 쪽으로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힐러리 쪽을 선택했다. 그녀가 이길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힐러리의 유세는 나름대로 성황이었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열기는 없었다. 오히려 오바마 쪽이 뜨거웠다는 말을 전해들었다. 다음날 저녁 디모인 컨벤션센터. 경선에서 승리한 오바마는 열광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사자후를 토해냈다.“결코, 이날이 결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냉소자들은 말해 왔다.” “그러나 우리는 해냈다(Yes, We Can).” “미국의 변화를 믿는다(Change We Believe In).”오바마의 가슴 벅찬 연설을 들으면서 그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는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오바마가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한 회의는 지난 3월 특파원 임기를 마치고 귀국하는 순간까지도 남아 있었다. 지난 3일 저녁. 오바마는 단 한번도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적이 없었던 버지니아 주에서 마지막 유세를 벌였다.“미국이 변하면 세계가 변한다.”고 호소했다. 오바마의 호소를 결국 버지니아는 받아들였다. 놀라운 변화였다. 오바마의 말대로 미국이 바뀌니 전세계가 바뀐 듯하다. 지난 8년 동안 찢기고 불태워지던 성조기가 전세계인의 환호 속에 하늘 높이 휘날리는 모습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적어도 미국이 세계의 변화를 선도했다는, 또 선도할 수 있는 국가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미국인들의 대담한 변화를, 그리고 위대한 승리를 축하한다. 이도운 미래기획부 차장 dawn@seoul.co.kr
  • [사설] 인류史에 새 장 연 美 흑인대통령 탄생

    미국인들이 결국 흑인을 그들의 대통령으로 뽑았다. 인종 장벽으로 대표되는 편견과 차별의식을 일거에 무너뜨린,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사건’을 만들어낸 것이다. 미국이 건국한 지 232년만에,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이 흑인노예 해방을 선언한 지 146년만의 일이다. 또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나에겐 꿈이 있다.”며 흑인의 민권을 만천하에 선포한 지 45년만의 일이기도 하다. 미국의 인구 구성상 흑인 비율이 13%에 불과한 현실에서 흑인 대통령이 탄생했다는 사실은, 비단 미국사회가 진일보했다고 상찬하는 데서 그칠 일이 아니다. 우리는 미국이 흑인 대통령을 선택함으로써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평등을 구현하고 화해·융합의 정신을 지구촌에 더욱 널리 퍼뜨리는 큰 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한다. 따라서 미국민의 선택에 경의를 표한다. 아울러 새 역사의 장을 연 버락 오바마 당선인에게 축하를 보낸다.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선거에 뛰어든 지난 1년 전세계는 그에 주목했고 그에게 기대를 걸었다. 지난 7∼8월 영국 BBC 방송이 세계 22개국 국민 2만 2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17개국 국민이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보다 오바마 후보의 당선을 바랐다. 같은 시기에 나온 프랑스 내 여론조사에서도 프랑스 국민 80%가 그를 지지했다. 이 같은 결과는 일정부분 조지 W 부시 대통령 정부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되기도 했겠지만, 그에 앞서 ‘새로운 시대’‘새로운 가치’에 대한 희구가 그만큼 컸기 때문이라고 우리는 해석한다. 그래서 미국 대통령선거가 국경을 넘어 전세계적인 핫이슈로 떠오른 것이라 하겠다. 이제 세계는 미국 말고도 유럽연합(EU)과 중국 등이 한 축을 형성하는 다극화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그렇더라도 미국이 여전히 지구상의 최강대국이란 것 또한 변함없는 사실이다. 따라서 미국 대통령이 세계의 지도자로서 해야 할 일은 적지 않다. 이에 우리는 오바마 당선인에게 희망을 섞어 몇가지 주문을 하고자 한다. 첫째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시발돼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경제 위기를 주도적으로, 신속하게 해결하기를 기대한다. 오바마 당선인은 선거과정에서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내놓겠다고 약속한 것을 비롯해 다양한 경제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 공약들이 제대로 실천돼 미국 경기가 되살아나고 더불어 세계경제가 활력을 되찾기를 원하는 것은 만국 공동의 바람이리라 본다. 다만 미국이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는 데만 급급하지 않고 지구촌 경제 전반을 아우르는 현명한 선택을 해야 다른 나라들의 신뢰와 협조를 얻어 이 경제 위기를 조속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 평화와 안정을 이루는 데도 오바마 당선인의 책임은 막대하다.‘9·11 테러’이후 부시 정부가 추진해 온 강경 대결구도는 이제 바뀌어야 할 때가 됐다.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의 조기 철수, 아프가니스탄 해법 등에서 우리는 오바마가 이끄는 새 정부가 부시 행정부와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리라 믿는다. 이와 함께 미국이 경제·군사적 위상에 걸맞은 수준으로 도덕성을 회복하는 일도 시급한 과제라 아니할 수 없다. 오바마 후보는 당선이 확정되자 첫 소감으로 “변화가 미국에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변화는 미국에만 필요한 게 아니다. 그가 추구하는 ‘변화’가 미국이외의 세계 각국에도 바람직한 형태로 불어오도록 오바마 당선인은 인류 상생의 구도를 마련해야 한다. 그 자신이 미국 사회의 마이너리티로서 대통령의 자리에 오른 것처럼 지구상에는 소외되고 편견에 시달리는 개인·민족·국가가 적잖게 남아 있다. 그들에게 던져준 희망이 꽃피울 수 있도록 적극 돕는 일도 오바마 당선인의 몫이다.
  • “오바마의 승리, 유색인종 희망의 근거”

    “오바마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는 사실은 미국에서 인종장벽의 극복이 가능하다는 신호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미국 사회의 중추가 될 젊은 세대 유색인종들에게 오바마는 중요한 역할모델로, 희망의 근거가 될 것이다. 만약 2000년 대선처럼 승리를 도둑맞았다면, 아프리카계 미국인(흑인)은 격분했을 것이고 오바마 지지자들의 시위로 거리가 뒤덮였을 것이다.” 국제적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평화운동가인 조지프 거슨 미국친우봉사회(American Friends Service Committee) 뉴잉글랜드 지역 공동대표는 5일 서울신문과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번 미국 대선의 의미와 전망, 새 정권의 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이번 대선은 미국 역사 전체를 통틀어 가장 광범위한 영향을 인종문제에 미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만약 오바마가 낙선했다면 미국이 여전히 아메리카 원주민 인종청소와 흑인노예 수입이라는 인종주의 굴레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증거가 됐을 것”이라면서 “나는 자신의 인종주의를 드러내기 부끄러워하는 백인 유권자들이 여론조사원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고 오바마의 지지율도 여론조사 결과만큼 높지 않으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에 시달렸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미국친우봉사회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민간인 피해자들을 도우려는 양심적 전쟁거부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퀘이커 교단이 설립한 단체다.1947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미국과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남미, 중동, 유엔에서 경제정의, 평화, 비무장화, 사회정의, 청소년 문제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개신교의 한 교파인 퀘이커는 1647년 영국인 조지 폭스가 창시했으며 꾸준히 인디언과의 우호, 흑인노예제도 반대, 양심적 병역거부 등을 주장해 왔다. 한국의 대표적인 퀘이커 교도로는 함석헌이 있다. 거슨 대표는 “100만명이 넘는 미국인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스캔들의 여파로 집을 잃었고, 수십만명은 일자리를 잃었다.”면서 “새 정부에 가장 시급한 과제는 경제 위기 극복”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오바마는 지금보다 훨씬 강한 사회경제적 욕구에 직면하게 되겠지만 부시 정권이 초래한 막대한 재정적자가 새 정권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 국민들의 기대 수준을 신속하게 낮추지 않는다면 오바마는 세계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과 국내 경제 안보문제 등에서 영광스러운 옛 시절을 되찾아야 한다는 기대를 받게 될 것”이라면서 “오바마가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때 인종주의에 기반한 우익세력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세계무대에서 미국의 힘이 쇠퇴하는 것은 필연적”이라면서 “오바마는 국민들에게 분명하게 세계무대에서 미국의 위상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고 지금과 다른 형태의 안보환경을 누리는 것이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며, 이를 위해 경제와 외교, 안보에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그런 변화에는 막대한 재정적자 해소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연방예산의 절반이나 차지하는 국방예산을 대폭 삭감해야 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거슨 대표는 동아시아 정책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오바마 정부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일 군사동맹을 더 견고하게 확대해야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미국의 경제적 이익을 침해할 중국 주도 아시아 경제블록 혹은 통화블록 출현을 저지할 것을 요구한 2007년 아미티지·나이 보고서가 차근차근 현실이 되는 걸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04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대전 이주여성 한글교실의 왕언니이자 분위기메이커인 알마즈. 비린내 안 나는 계란찜, 들깨가루로 나물 무치는 법 등 한국요리솜씨도 수준급이다. 한편 웨딩드레스 한 번 입어보지 못한 그녀를 위해 결혼 11주년 기념 합동결혼식을 준비하는 남편과 아이들을 만나본다.   ●아내의 유혹(SBS 오후 7시20분) 공항에서 애리는 교빈과 전화통화를 하며 자신이 돌아오는 게 반갑지 않느냐고 묻는데, 교빈은 허둥지둥하며 지금이라도 파리로 다시 돌아가면 유학비를 두 배로 올려주겠다고 말한다. 그러자 애리는 자신은 5년 전 애리가 아니라며 지금 필요한 건 교빈이라고 말한다. 교빈은 이내 겁에 질린다.   ●춘자네 경사났네(MBC 오후 8시15분) 점심시간에 분홍을 불러낸 영애는 우회적으로 주혁과 헤어져달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한다. 영애의 심정이 이해가 되는 분홍은 순순히 주혁과 헤어질 것이라고 답하며 애써 웃음을 지어보이지만, 마냥 눈물만 흐르고 그런 분홍을 영애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보듬어준다.   ●다큐 프라임(EBS 오후 9시50분) 세계 최대의 담수호이자 청정호인 ‘홉스굴’. 홉스굴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세수하기조차 꺼릴 정도로 물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홉스굴 주변의 바위산에선 붉은 사슴 무리를 볼 수 있다. 큰고니, 큰 회색 머리 아비 등 다양한 조류의 번식 풍경도 지켜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삼바댄스와 축구로 유명한 열정의 나라 브라질. 열대기후와 천혜의 자연경관 그리고 인간이 빚어낸 문화는 브라질의 매력을 더해준다. 달러약세와 경기침체로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는 라틴 아메리카 도시 가운데 가장 물가가 높다. 저렴한 비용으로 브라질을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아내와 여자(KBS2 오전 9시) 새로 일을 익히느라 여념이 없는 희수. 태환에게 일을 배우는 것도, 태환의 이름이 새겨진 디카를 갖게 되는 것도 기쁘지만, 이제 태환이 자신에게 말을 놓는 것이 더 기쁘다. 한편 준하는 병원 기록에서 욱현을 억누르고 있는 종미의 증세가 교통사고 후유증 그 이상임을 알게 된다.
  • [불경기 때문에… 달라진 풍속도] 낙찰가 < 채무액

    최근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침체로 법원 경매에서 낙찰된 부동산 10건 중 약 4건꼴로 낙찰금액이 채무금액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들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줬거나 세를 들어 사는 금융기관과 세입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3일 법원경매 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경매로 낙찰된 부동산 3510건(1개의 사건번호에 물건번호가 복수인 것은 제외)의 38.5%인 1352건은 낙찰가격이 채권자의 배당청구금액(이하 채권 청구액)보다 낮았다. 낙찰 물건 10건 가운데 3.8건은 경매가 끝나도 채권자가 빌려준 돈을 전액 회수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러한 비율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미국발 금융위기가 겹치면서 지난해 10월 34.5%에서 올해 8월 36.6%,9월 37.9% 등으로 높아지고 있다. 유형별로는 그나마 대출을 엄격하게 제한했던 아파트는 채권 청구액 이하로 낙찰된 경우가 20.5%로 전체 부동산에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지만 지난해 10월(16.4%)보다는 역시 늘어났다. 지난달 28일 낙찰된 서울 마포구 도화동 H아파트는 감정가가 8억 7000만원이었으나 유찰을 거듭하면서 Y저축은행의 채권 청구액(7억 7000만원)보다 한참 낮은 5억 3700만원에 낙찰됐다. 임차인의 피해도 크다. 지난달 13일 낙찰된 서울 강서구 가양동 소재 H아파트 84.9㎡는 감정가가 5억원이었지만 낙찰가는 4억 2159만원이었다. 하지만 금융권 등에 모두 5억 4500만원이 채권액이 설정돼 있어 1억 5000만원에 전세를 든 세입자는 한 푼도 건질 수 없게 됐다. 서울 강남구 소재 S상가의 경우 지난 9월 감정가(6억 9000만원)의 37.5%인 2억 6000만원에 낙찰되는 바람에 선순위 금융기관(채권 청구액 4억 5000만원)보다 배당 순위가 밀려 세입자 2명은 보증금을 고스란히 떼이게 됐다. 채권 회수의 최후 수단인 경매로도 금융기관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하면 저축은행 등 제2 금융권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계 금융불안의 시발점이 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와 흡사하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주택의 경우 은행권은 담보인정비율(LTV)을 40~60%로 제한했지만 제2금융권은 담보의 80~90%까지 대출해줘 집값이 떨어져 낙찰가가 내려가면 채권 회수 가능성은 그만큼 줄기 때문이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경매 부동산은 채무관계가 복잡해 낙찰가가 낮아지면 후순위 채권자나 임차인들은 배당금을 받지 못한다.”면서 “부동산경기 연착륙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위기의 은행들

    위기의 은행들

    예상대로 시중은행들의 3분기 실적이 나쁘게 나타나고 있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KB지주와 하나금융, 신한지주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앞으로 실적을 발표할 우리금융, 기업은행, 외환은행의 사정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손충당금 급증·펀드수수료 급감 등 이유 은행들은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관련 파생상품의 손실과 통화파생상품인 키코(KIKO)로 인한 부실을 털어내야 하는 데다, 건설사들의 부도 가능성 등 실물경제의 악화 등으로 대손충당금을 2분기에 비해 2배 이상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식시장의 추락으로 펀드판매 수수료 등 비이자 이익이 급감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이 내년 상반기까지 실물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는 만큼, 은행들의 대손충당금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은행들은 금요일에 실적을 발표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덜 받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하나금융과 신한지주가 지난달 마지막 금요일인 31일 실적을 발표했고, 역시 금요일인 오는 7일 우리금융과 기업은행이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31일 공시를 통해 통화파생상품인 키코(KIKO)로 인한 손실로 파산보호를 신청한 태산LCD와 관련한 대손충당금을 2507억원 반영했다고 밝혔다. 결국 3분기 당기순이익은 733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하나금융이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0년 이래 처음이다. ●리먼브러더스 부도, 순익 급감 치명타 신한지주는 이날 3분기에 32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59.1%, 전년 동기보다 38.3% 급감한 수치다. 신한지주는 태산LCD 관련 등 경기둔화와 원화 환율 상승으로 충당금 적립이 전분기 대비 2000억원 늘었고, 리먼브러더스 부도 때문에 유가 증권에서 손실이 발생해 순이익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자회사인 신한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2143억원으로 전분기 4939억원보다 56.6%, 전년 같은 기간 3161억원보다는 32.2%나 줄었다. 총연체율은 0.69%로 전분기 대비 0.02%포인트 증가했다. KB금융은 이보다 앞선 30일 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순익이 5680억원이라고 밝혔다. 수익성지표인 NIM(순이자마진)도 3분기 연속 하락했다.1분기 3.08%에서 2분기 2.98%,3분기 2.89%로 떨어지고 있다. 은행 건전성 지표의 하나인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도 10%를 하회한 9.76%를 기록했다.2분기 12.45%에서 3분기에 뚝 떨어진 것이다. 수익성·건전성이 모두 악화된 것은 KB금융지주의 대손충당금 전입금이 2분기 1711억원에서 3분기 3412억원으로 2배로 늘었기 때문이다. 문소영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부동산發 금융위기’ 현실화 논란

    정부가 부동산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한 대책들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주택가격이 최대 30%까지 하락해도 부동산발 금융위기가 없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판 ‘서브프라임모지기(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보고서가 현재의 금융위기 및 실물경제 침체의 장기화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주택가격이 20% 하락하면 228조원의 부동산담보대출 중 가계에서 1조 3000억원, 중소기업에서 3조 5000억원 등 모두 4조 8000억원의 은행 손실이 발생한다. 한은은 이 정도 손실은 지난해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 규모가 10조 2000억원임을 고려할 때 견딜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외환위기(1997~1998년) 때와 1991~1993년 사이에 주택가격의 최대 하락폭이 각각 18.5%,20%였던 점을 감안해 주택가격 하락 폭이 최대 20%를 넘어서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또한 주택가격이 30%까지 하락해도 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겨우 0.9%포인트 하락해 은행시스템의 안정성은 유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의 ‘10·19 금융종합대책’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의 주택가격이 최고점 대비 15~20% 떨어졌는데 정부는 이보다 더 추락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한은의 보고서는 몇 가지가 더 고려돼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올해 시중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의 10조 2000억원에 훨씬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다. 은행들은 이미 3분기부터 실물경제 침체로 기업대출 부실 및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거액의 대손충당금을 쌓아가고 있고, 앞으로 몇 분기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또 개인가처분 소득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올 6월 1.53배로 지난해 말의 1.48배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대출이자는 증가하고 증시 폭락 등으로 금융자산이 줄어든 탓이다. 때문에 가계의 소비여력이 줄어들고, 투자가 위축되고 실물경기가 침체해 실업률이 증가하는 등으로 다시 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의 고리에 접어들게 됐다. 이런 악순환에 따른 경기 침체가 2~3년 지속될 경우 주택가격은 더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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