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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묵 깬 밥 딜런 “노벨상, 말문 막히는 영광”

    침묵 깬 밥 딜런 “노벨상, 말문 막히는 영광”

    “가능하다면 당연히 시상식 참석… 좋은 가사 위해 실패·희생 따라” 미국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75)이 보름 가량의 침묵을 깨고 노벨문학상 수상을 수락했다. AP통신 등은 29일(현지시간) 노벨문학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을 인용해 딜런이 지난 22일 저녁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15분가량 통화했으며, 다니우스 총장이 노벨문학상 수락 여부를 묻자 딜런은 “물론이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한림원 측은 또 딜런이 “수상 소식에 말문이 막혔다”며 “정말 영광스럽다”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림원은 그러나,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딜런이 참석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최대한 딜런의 스케줄에 맞추려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상식 참석이 강제 사항은 아니며, 딜런이 원한다면 연설이나 공연, 영상, 노래 등으로 시상식을 꾸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딜런은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가능하다면 당연히 참석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간 한림원과 연락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글쎄, 난 여기 있다”며 에둘러 답했다. 또 한림원이 자신의 노랫말을 호머 등 고대 그리스 시인과 견준 것에 대해서는 일부 노래가 “호머시풍의 가치를 담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가사 해석에 있어 적임자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그것들(가사의 의미)이 무엇인지 결정하도록 내버려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딜런은 또 “가사를 쓰는 일은 왜, 누구를 위해, 무엇 때문에 쓰는지를 염두에 둬야 하는 강력한 작업”이라면서 좋은 가사를 쓰기 위해 수많은 실패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것을 희생하는 일도 따른다”며 “원하든 원하지 않든, 홀로 이것을 겪어야 하고, 자기 자신만의 별을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대중 가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그는 그간 한림원과 연락을 취하지도,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도 않았다. 이러한 딜런의 행동을 두고 “거만하고 무례하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클린턴 사랑한 할리우드…강한 남자 거느린 트럼프

    클린턴 사랑한 할리우드…강한 남자 거느린 트럼프

    미국 대선이 1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연예인, 스포츠 스타, 기업가 등 유명인사의 후보 지지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유명인의 공개 지지는 부동층의 후보 선택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성향인 할리우드 출신 연예인은 대부분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고 있다. 배우, 코미디언, 가수 등 연예인 900여명이 클린턴 지지 선언을 한 반면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밝힌 연예인은 100여 명에 불과하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지지를 선언한 싱어송라이터 아델 외에도 로버트 드니로, 톰 행크스, 본 조비, 엘튼 존, 레이디 가가 등이 클린턴 지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배우 메릴 스트립, 가수 엘리샤 키스는 클린턴을 후보로 지명하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직접 연사로 나서 분위기를 띄웠다. 트럼프는 연예인보다는 스포츠 스타에게 인기가 높은 편이다.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 권투선수 마이크 타이슨, 야구선수 커트 실링이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대표적인 스포츠 스타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초대로 방북한 뒤 김 위원장의 절친이라고 자처하는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먼도 트럼프 지지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는 스포츠 스타의 지지에 “모든 강한 남자들이 나를 지지한다”며 자찬하면서도 클린턴을 지지한 할리우드 연예인에 대해서는 “한물간 사람들”이라고 깎아내렸다. 정보통신기술(ICT) 업체 중심의 실리콘벨리 기업가들은 클린턴을 지지하는 반면 자원, 부동산 개발로 큰 부를 일군 기업가들은 자신과 배경이 비슷한 트럼프를 선호한다. 그러나 페이스북 이사회 이사이자 동성애자인 피터 틸이 자신과 성향이 다른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혀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유명 인사들은 자신의 대중적 인기를 무기로 지지 후보에게 표와 기부금을 끌어다 준다. 배우 조지 클루니는 2012년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 후보를 위해 1500만 달러(약 171억원)의 정치자금을 모금한 바 있다. 하지만 2000년 대선에서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보다 유명 인사의 지지를 훨씬 많이 확보했지만 백악관을 차지한 사람은 부시였다며 유명 인사의 영향력엔 한계가 있다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전근화, 싱글앨범 ‘기다릴게’ 가을밤과 어울리는 목소리

    전근화, 싱글앨범 ‘기다릴게’ 가을밤과 어울리는 목소리

    싱어송라이터 전근화가 새로운 싱글앨범 ‘기다릴게’를 27일 발매했다. 추워지는 가을 밤 듣기에 안성맞춤인 ‘기다릴게’는 어쿠스틱한 사운드 안에 말하듯 읊조리는 전근화의 보컬이 어우러져 듣는 이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이번 신곡 ‘기다릴게’는 전근화가 가수를 시작할 무렵 습작으로 써 보았던 곡으로, 작업실에서 지난 데모곡들을 뒤적거리다가 발견해 앨범으로 발매하게 되었다고 한다. 본인의 20대 초반, 음악적으로 가장 순수했던 시절의 감성이 녹아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24일 서울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오랜만의 공연으로 팬들과의 만남을 가졌던 전근화는 그 날 공연 중 신곡 ‘기다릴게’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 이번 앨범 발매 후에도 다양한 공연을 통해 팬들과의 만남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지난 8월에 발매된 앨범 ‘낡은 아파트’를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 꾸준히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라고 하는 전근화는 앞으로 그간 준비한 곡들을 차근차근 발매할 계획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노벨상 선정 ‘침묵’ 딜런에 한림원 관계자 “무례·건방”

    노벨상 선정 ‘침묵’ 딜런에 한림원 관계자 “무례·건방”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후에도 열흘가량 침묵을 지키는 데 대해 노벨문학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 회원이 “무례하고 건방진 일”이라고 비판했다. 스웨덴 작가이자 한림원 회원인 페르 베스트베리는 22일(현지시간) 스웨덴 일간 다건스 나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누군가는 밥 딜런의 침묵을 두고 무례하고 건방지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베스트베리는 “우리는 딜런과 연락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기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사무총장은 베스트베리의 발언은 한림원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면서 “시상식 참석 여부는 수상자의 마음에 달렸다”고 밝혔다. 다니우스 총장은 현재 딜런과의 연락을 포기했다며 “딜런과 가장 가까운 공동 제작자에게 전화와 이메일로 연락해 친절한 답변을 받았고 현재는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전했다. 딜런은 지난 13일 싱어송라이터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어떠한 반응도 보이고 있지 않다. 노벨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1901년 처음 노벨문학상이 시상된 이래 상을 거부한 사람은 단 2명으로 1958년 수상자로 선정된 러시아의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와 1964년 프랑스의 장폴 사르트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대중음악

    [이주의 문화 레시피] 대중음악

    ●고(故) 신해철 2주기 추모 공연 1주기 공연에 참여했던 넥스트, 에메랄드 캐슬의 지우, 홍경민뿐 아니라 DJ DOC, 신화의 김동완, 케이윌, 김현성, 밴드 피아의 옥요한, 은가은이 합류해 신해철을 추모한다. 신해철의 공식 팬클럽 철기군도 신해철과 함께한 순간들을 담은 추모 사진전을 연다. 29일 오후 7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 7만 7000원. (02)3141-3488. ●김창기의 그날들 ‘혜화동’, ‘그날들’, ‘변해가네’ 등 고 김광석과 함께한 동물원 시절부터 현재까지 우리에게 동화책 같은 아름다운 노래를 선물해 준 싱어송라이터 김창기가 꾸리는 가을 잔치. 28일 오후 7시 30분, 서울 강남구 대치동 강남구민회관 대강당. 4만원. (02)2176-0891.
  • ‘겉담배’ 피우는 평양동물원 침팬지…어떻게 배웠을까

    ‘겉담배’ 피우는 평양동물원 침팬지…어떻게 배웠을까

    최근 북한 평양에 개보수를 마치고 새로 문을 연 동물원이 국제적인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다름 아닌 '담배 피우는 침팬지' 때문. AP통신이 19일(현지시간) 침팬지가 동물원 우리 안에서 담뱃불을 붙이고 있는 모습, 담배를 입에 물고 어슬렁거리는 모습, 연기를 내뿜으며 꽁초가 되도록 담배를 빨아대는 모습 등을 소개하면서 외신들이 이를 일제히 보도했다. 이 침팬지의 이름은 달래. 진달래에서 따온 예쁜 이름처럼 암컷이다. 달래는 19살로 침팬지의 평균나이가 40세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중년에 접어든 나이라고 볼 수 있다. '달래'는 담뱃불을 붙일 때 라이터를 던져주면 라이터로 붙이고, 불이 당겨지지 않으면 다른 불붙은 담배꽁초를 갖고 불을 붙일 줄도 안다. 관람객들에게 인사도 잘 하고, 춤도 추면서 달래는 평양동물원의 스타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그리 따뜻하지만은 않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달래는 하루에 한 갑 정도 담배를 피운다고한다. 동물원 측은 "달래가 속으로 빨아들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즉, 이른바 '속담배'가 아닌 '겉담배'만 피우고 있다는 얘기다. 외부의 불편한 시선을 의식해 곁들인 발언으로 해석된다. 동물보호단체 PETA의 잉그리드 뉴커크 대표는 "침팬지가 담배에 중독되도록 의도한 뒤 이를 인간이 즐기는 것은 잔인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새 음반] ‘비지스 맏형’ 배리 깁 32년 만에 두 번째 솔로 앨범

    [새 음반] ‘비지스 맏형’ 배리 깁 32년 만에 두 번째 솔로 앨범

    1970년대 디스코의 전성시대를 이끌며 20세기 팝 음악 역사상 가장 대중적으로 성공한 형제 그룹으로 꼽히는 비지스 팬들에게 희소식이다. 2003년 막내 모리스 깁이 사망하며 공식 해체됐고, 쌍둥이 형제 중 한 명이자 둘째인 로빈 깁 또한 2012년 세상을 뜨며 더이상 비지스 사운드는 접할 수 없을 것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최근 맏형 배리 깁이 생애 두 번째 솔로 앨범을 발매했다. 삼형제 중 싱어송라이터로도 이름이 높았던 그의 솔로 앨범은 ‘나우 보이저’(1984) 이후 32년 만이며, 비지스 사운드로 기준을 넓히면 마지막 앨범 ‘디스 이스 웨어 아이 케임 인’(2001) 이후 15년 만이다. 곡 작업은 배리 깁의 두 아들이 함께했다. 펑키 록부터 컨트리 팝 발라드, 루츠록, 블루스까지 서정적이면서도 대중적인 감성의 비지스를 떠올리게 하면서도 또 다른 느낌이 묻어나는 트랙들이 담겼다. 한국에서 발매된 디럭스 버전에는 보너스 트랙 3곡까지 포함해 모두 15곡이 담겼다. 영국 차트에서 첫 주 2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세계 과학자들은 밥 딜런을 사랑해… 노래가사·단어 포함된 논문 727편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세계 과학자들은 밥 딜런을 사랑해… 노래가사·단어 포함된 논문 727편

    지난주 목요일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가 있었습니다. 세계가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상을 유력하게 점쳤습니다. 올해 오스미 요시노리 일본 도쿄공업대 명예교수가 생리의학부문 상을 받으면서 노벨상의 문을 연 데 이어 이 상의 대미인 문학상도 일본인이 가져가려나 하는 호기심에 발표를 기다렸습니다.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에서 발표한 수상자의 이름을 듣는 순간 약간 당황스러웠습니다. 시인이나 소설가가 아닌 가수라니요. 그는 역대 노벨상 수상자 중 가장 파격적이고 예측불가했던 인물인 것은 확실합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도 ‘과학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싱어송라이터가 노벨상을 받았다’는 제목으로 톱뉴스를 내보냈으니까요. 스웨덴 명문 의대이자 연구기관인 카롤린스카연구소의 에디 바이츠버그 교수는 “딜런의 작품은 정말 멋있다. 노벨문학상을 받고도 남는다. 오늘 바람 대신 노벨상이 그에게 답했다”며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겼습니다. ‘바람’을 언급한 건 딜런의 대표곡 ‘블로잉 인 더 윈드’(Blowin’ in the Wind) 때문일 겁니다. 바이츠버그 교수는 1997년 동료인 욘 룬드버그 카롤린스카연구소 교수와 함께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이 노래를 인용해 ‘일산화질소와 염증: 바람만이 아는 대답’이라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213편은 노래·단어 변형 없이 사용 실제로 1970년대부터 많은 생물학과 의학 분야 연구자들은 딜런의 노래가사를 논문이나 보고서에 인용하거나 각색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의학저널인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은 지난해 ‘자유분방한(Freewheelin) 과학자들: 생체의학 문헌에 밥 딜런 인용하기’라는 논문을 실었습니다.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의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인 ‘메들라인’(MEDLINE)을 검색한 결과 딜런 노래의 일부나 단어가 포함된 문헌은 727편이었고, 이 중 213편은 딜런의 노래와 단어를 변형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세상이 변하니까’ 135편에 쓰여 1970년 ‘임상간호학회지’에 실린 논문 ‘더 타임스 데이 아 어 체인징’(The Times They Are a-Changin)이 그의 노래를 처음 사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세상이 변하고 있다’고 말하는 동명 노래는 무려 135편의 의학논문에 그대로 쓰였습니다. ‘블로잉 인 더 윈드’는 36개 논문에 사용되면서 두 번째로 많이 쓰였다고 하네요. 미국 학자들이 딜런의 노래를 주로 썼고, 스웨덴 과학자들이 뒤를 잇는다고 합니다. 과학자들이 딜런의 노래를 자주 이용한 이유에는 여러가지 설(說)들이 있습니다. 우선 과학자들 중에서도 딜런의 팬이 많았고 ‘시대를 말하는 음유시인’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철학적 가사들이 과학논문을 설명하는 데 적합했다는 겁니다. 1990년대부터 딜런의 노래 인용이 급증했다는 것을 두고는, 그 노래를 즐겨 듣던 급진적이고 자유분방한 대학생들이 이때부터 의사나 과학자, 학술지 편집인이 됐기 때문이라는 추정도 덧붙입니다. 어쨌든 일흔다섯의 음악가가 자신이 노래하기 시작한 한참 뒤에 태어난 과학자들에게까지 영감을 불어넣었다면 노벨문학상을 받을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또 하나, 우리나라에서 연구자들이 자신의 논문에 가요 제목이나 가사를 포함시켰다면 과연 그대로 실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문득 스칩니다. edmondy@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대중음악

    [이주의 문화 레시피] 대중음악

    ●2016 이세준 데뷔 20주년 기념 소극장 콘서트 ‘20th’ 1997년 박승화와 포크듀오로 ‘순애보’를 발표하며 데뷔했던 이세준이 데뷔 20주년 앨범 발매와 함께 무대와 객석까지의 거리가 10m에 불과한 소극장에서 특별한 공연을 마련했다. 어쿠스틱에서부터 풀 밴드 사운드까지 그의 음악세계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21일 오후 8시·22일 오후 7시·23일 오후 5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웨스트브릿지. 6만 6000원. 1544-1555. ●존박 콘서트 ‘프렐류드’(서곡)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출신 존박의 첫 단독 콘서트. 보컬리스트에서 아티스트, 싱어송라이터로 진화하고 있는 그는 최근 2014년 싱글 ‘U’ 이후 2년 만에 직접 작사·작곡한 싱글 ‘네 생각’을 발표하며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2~23일 오후 6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8만 8000~9만 9000원. 1588-1407.
  • [열린세상] 밥 딜런과 김민기, 그리고 그들의 노래/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열린세상] 밥 딜런과 김민기, 그리고 그들의 노래/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해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결정되면 습관처럼 그와 견줄 만한, 아니면 그를 연상시키는 우리 작가들을 거론한다. 수상자와 그를 배출한 국가에 대한 부러움이고, “우리는 언제?”라는 안타까움이다. 벌써 일본은 여러 차례 수상자를 낸 기초과학 분야도 그렇지만, 문학상에 대한 우리의 염원과 기대는 남다르다. 그래서 해마다 실낱같은 기적을 바라면서, 몇몇 우리 작가들을 자화자찬해 보기도 한다. 노벨상 중에서도 문학상이야말로 문학의 본질만큼이나 시대와 인물, 영역으로부터 가장 자유로울 수 있다. 올해 수상자로 밥 딜런을 선택한 것도 그런 것이다. 문학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수상 전례에 비추어 보면 분명히 이변이고 이질이다. 음유시인, 싱어송라이터란 수식어에 문학이 들어 있기는 하지만 그는 노래하는 대중 가수이기 때문이다. ‘대중’을 ‘순수’의 반대인 ‘불순’의 개념으로 보는 사람에게 그의 노래는 분명 시도, 문학도 아닐 것이다. 물론 그는 시인도 아니다. 그래서 노벨 문학상의 이번 ‘파격’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여기에는 물론 그의 노랫말이 상을 받을 만큼 문학적 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비판만 들어 있지 않다. 그가 가난한 시인이 아닌, 상업적으로도 성공한 인기 대중 가수란 사실도 들어 있다. 그러나 ‘시’란 무엇이며 ‘시인’은 누구인가. 동양 최고의 시집으로 꼽는 ‘시경’(詩經)은 공자가 고대부터 춘추시대에 유행한 대중가요 가사 305편을 모은 것이다. 그 가사는 인간의 진솔한 삶과 감정을 압축과 상징의 언어로 노래했으며, 현실을 풍자하고 비판하면서 인간이 바라는 세상을 이야기했다. 그래서 공자도 “그 300편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생각에 사악함이 없다는 것(詩三百 一言蔽之 曰思無邪)”이라고까지 했다. 좋은 노랫말도 그 자체로 훌륭한 시다. 시를 노랫말로 옮기기도 한다. 시가 꼭 글로만 읽히는 것도 아니고, 그럴 이유도 없다. 영국 소설가 살만 루슈디가 “오르페우스부터 파이즈까지 노래와 시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면서 “딜런은 음유시인계의 엄청난 후계자로 탁월한 선택”이라고, 노벨상위원회가 “호머나 사포 등 그리스 시인들의 시는 원래 공연으로 듣는 것”이라고 한 것이 견강부회는 아니다. 미국의 고전학자 마사 누스바움의 ‘시적 정의’에 따르면 시인은 “오랫동안 말이 없던 목소리들이 장막을 벗고 빛 속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하는 매개자”이다. 그는 구체적으로 “배제된 자들과 멸시당하는 자들 그리고 힘 있는 자들까지 그들의 삶의 상황과 방식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 공감을 통해 비천한 자들의 수모 속으로 스스로를 내던져 개입하기를 고집하는 것, 동등한 조건 속에서 오직 타인이 가질 수 있는 것들만 가지는 것, 배제된 자들의 고통과 핍박받는 자들의 위협에 목소리를 되찾아 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공감의 포용적 시선으로 보면 밥 딜런은 분명히 “훌륭한 미국 음악 전통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 낸” 이 시대의 시인임에 틀림이 없다. ‘노킹 온 헤븐스 도어’, ‘라이크 어 롤링 스톤’으로 그는 수많은 사람과 함께 아픔과 고통과 핍박의 장막을 걷고 빛 속으로 나오는 ‘문’을 두드렸다. 그의 시는 책 속에 누워 있지 않고, 노래가 되어 세상으로 퍼져 나가 ‘공감’이 되어 사람들의 가슴을 두드렸다. 노벨 문학상은 단순한 찬사나 오마주가 아니다. 인류의 ‘현재’와 ‘미래’에 늘 그 시선과 가치를 두고 있다. 밥 딜런에게 문학상을 안긴 것도 그가 한 시대를 풍미한 전설이고 스타이어서가 아닐 것이다. 그가 평생을 바쳐 외치고 있는 자유와 평화, 반전(反戰), 인권이 ‘과거’가 아닌 아직도 인류가 걸어가야 할 길이란 얘기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그것을 말해 주고 있지 않은가. 밥 딜런의 수상 소식에 김민기를 떠올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밥 딜런의 마음과 숨결을 이어받아, 암울했던 70년대 한국의 현실과 사람들의 아픔을 소박한 정서와 리듬으로 녹여낸 우리의 음유시인이기 때문이다. 그와 그의 노래를 부른 가수들의 존재가 새삼 애잔하고 소중하다. 우리 역시 그의 ‘시’들이 여전히 유효한, 아니 더 절실한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 노벨문학상 밥 딜런…90분 공연 중 한 번도 ‘노벨상’ 언급 안해

    노벨문학상 밥 딜런…90분 공연 중 한 번도 ‘노벨상’ 언급 안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깜짝’ 선정된 미국 포크 음악의 거장이자 ‘음유시인’ 밥 딜런(75)은 수상의 기쁨을 뒤로 미루고 자신의 공연을 찾은 관객들에게 최선을 다했다. 딜런은 13일 오후 8시(현지시간)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의 코스모폴리턴 호텔 첼시 극장 무대에서 열린 전미 순회공연에서 노벨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후 처음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그는 싱어송라이터로서 뮤지션으로는 116년 만에 최초로 전문 문학 작가들을 제치고 전날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노벨문학상 수상 전과 후에 관객을 만난 소회가 남다를 법했지만, 딜런은 내색하지 않았다. 깊은 울림을 주는 가사로 이뤄진 자신의 히트곡을 관객들에게 선사하며 눈과 귀, 온몸으로 시(詩)를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AP 통신은 딜런이 이날 90분간의 공연 중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데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히트곡을 부르던 딜런이 1960년대 반전과 평화의 상징 곡인 ‘블로잉 인 더 윈드’(Blowin‘ in the Wind)를 열창하자 객석에서 특히 뜨거운 반응이 나왔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청중들이 “노벨상 수상자!”라고 연호하며 열렬한 박수와 함성을 보냈지만, 딜런은 이마저도 모른 척 넘겼다. 준비된 노래가 모두 끝나자 청중들은 노래를 더 들려달라고 외쳤고, 딜런은 프랭크 시내트라가 불렀던 ’와이 트라이 투 체인지 미 나우‘(Why Try To Change Me Now)를 앙코르곡으로 선사했다. ’왜 나를 지금 바꾸려고 하나요‘라는 뜻으로 풀이되는 제목의 노래에는 ’사람들이 궁금하게 내버려둬요/ 그들이 웃게 내버려둬요/ 그들이 찌푸리게 내버려둬요‘(let people wonder/ let ’em laugh/ let ‘em frown)라는 가사가 담겨있다. AP 통신은 딜런이 좀처럼 언론 인터뷰를 하지 않지만, 그래도 이날 무대에서 수상과 관련해 뭔가를 얘기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있었다고 전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위대한 미국 노래 전통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낸 딜런을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벨문학상 밥 딜런…“노벨 수상자!” 청중 연호에도 묵묵히 노래만

    노벨문학상 밥 딜런…“노벨 수상자!” 청중 연호에도 묵묵히 노래만

    “노벨 수상자!” 연호에도 거장은 묵묵히 노래만 불렀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깜짝’ 선정된 미국 포크 음악의 거장이자 ‘음유시인’ 밥 딜런(75)이 수상 선정 소식이 전해진 뒤 처음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딜런은 13일 오후 8시(현지시간)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의 코스모폴리턴 호텔 첼시 극장 무대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무대에 올랐다. 그는 싱어송라이터로서 뮤지션으로는 116년 만에 최초로 전문 문학 작가들을 제치고 전날 노벨문학상을 받아 올해 가장 많은 화제를 낳은 노벨상 수상자가 됐다. 노벨문학상 수상 전과 후에 관객을 만난 소회가 남다를 법했지만, 딜런은 내색하지 않았다. 깊은 울림을 주는 가사로 이뤄진 자신의 히트곡을 관객들에게 선사하며 눈과 귀, 온몸으로 시(時)를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AP 통신은 딜런이 이날 90분간의 공연 중 노벨문학상 수상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히트곡을 부르던 딜런이 1960년대 반전과 평화의 상징 곡인 ‘블로잉 인 더 윈드’(Blowin‘ in the Wind)를 열창하자 객석에서 특히 뜨거운 반응이 나왔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딜런은 무대에서 오로지 노래에만 집중했을 뿐 노벨문학상 얘기는 꺼내지 않았다. AP 통신은 딜런이 좀처럼 언론 인터뷰를 하지 않지만, 그래도 이날 무대에서 수상과 관련해 뭔가를 얘기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있었다고 전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위대한 미국 노래 전통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낸 딜런을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벨문학상 밥 딜런…오바마도 축하 메시지 “가장 좋아하는 시인”

    노벨문학상 밥 딜런…오바마도 축하 메시지 “가장 좋아하는 시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미국의 유명 싱어송라이터 겸 시인 밥 딜런(75)이 가수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데 대해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다”며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인 중 한 명인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한다”면서 “그는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2009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오바마 대통령은 축하 메시지와 함께 ‘노킹 온 헤븐스 도어’(Knockin‘ on Heaven’s Door), ‘라이크 어 롤링 스톤’(Like a Rolling Stone) 등 그의 대표곡 링크도 트위터에 함께 올렸다. 작가보다 음악가로 더 유명한 인물이 노벨문학상을 받기는 1901년 노벨문학상 첫 시상 이래 처음이다. 또한 미국 작가의 수상은 1993년 토니 모리슨 이후 23년 만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벨문학상 밥 딜런, 수상자격 논란…“20세기 최고 작품” vs “가사가 문학이냐”

    노벨문학상 밥 딜런, 수상자격 논란…“20세기 최고 작품” vs “가사가 문학이냐”

    올해 노벨문학상은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겸 시인 밥 딜런에게 돌아갔다. 밥 딜런은 시적인 가사로 음유시인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1990년대부터 꾸준히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다. 하지만 그가 후보로 지명될 때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자격을 둘러싼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딜런의 가사가 자유와 저항, 서정과 서사를 넘나들며 ‘20세기 가장 훌륭한 문학작품’이라는 의견과 ‘과연 가사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을 받을 자격이 있느냐’는 의문 제기가 맞붙었다. 딜런 작품의 문학적 가치는 미국 안팎에서 오래 전부터 인정돼왔다. 그의 작품은 미국 고교와 대학에서 교과서로 널리 쓰이는 ‘노턴 인트로덕션 투 리터러처’에도 실렸고, 단행본으로 여러 권 출간됐다. 미국 각 대학에서는 ‘밥 딜런 시 분석’이라는 강의가 잇따라 개설됐다. 그의 작품성을 인정한 미국 프린스턴대학과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은 각각 1970년, 2004년 딜런에게 명예학위를 수여하기도 했다. 2004년 당시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 총장이었던 브라이언 랭은 “밥 딜런은 20세기의 상징적 인물이며 특히 1960년대와 1970년대에 내면이 형성된 사람들에겐 더욱 그러하다”며 “그의 노래 가사는 우리의 의식 일부로 남아있다”고 학위 수여 이유를 밝혔다. 딜런을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T.S 엘리엇, 월트 휘트먼 등에 견주는 학자들도 있었다. 2002년 딜런에 관한 논문집을 펴냈던 닐 코코런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의 영문과 교수는 딜런을 휘트먼과 같은 반열의 대시인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크리스토퍼 릭스 보스턴대 영문학과 교수는 2004년 딜런의 노래가 가지는 죄와 선, 은총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며 그의 시를 셰익스피어와 엘리엇의 작품 다음 서열에 세우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그는 딜런의 시가 문학에 해당하느냐는 논란에 대해 “35년 동안이나 딜런 노래를 들어왔다. 그처럼 통렬하게 가슴에 다가오는 사람은 없다”며 “딜런의 작품은 복합 매체의 예술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미국 버지니아군사대학의 문학 교수였던 고든 볼 역시 1996년부터 딜런을 노벨문학상 후보로 추천하며 “시와 음악은 서로 연결돼 있다”며 “딜런은 옛날의 음유시인들처럼 둘 사이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학계 일각에서는 아직 가사가 시의 범주에 속하는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도 많다. 미국 유명 소설가 노먼 메일러는 한때 “딜런이 시인이면 난 농구 선수”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날 딜런의 수상 소식이 알려진 직후에도 일부 문인들은 인터넷상에서 다소 뜨악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 작가 제이슨 핀터는 자신의 트위터에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을 받으면, 스티븐 킹은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올라야 한다”고 말했고, 영국 작가 하리 쿤즈루는 트위터에 “오바마에게 부시와 다르다고 노벨평화상을 준 이래로 가장 믿기 힘든 노벨상 수상”이라고 놀라움을 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배낭 하나 둘러메고 꼬닥꼬닥 올레길… 제주 가을을 걷는다

    배낭 하나 둘러메고 꼬닥꼬닥 올레길… 제주 가을을 걷는다

    가을 제주는 말 그대로 천고마비다. 제주의 푸른 초원을 뛰노는 말은 살찌고 파란 하늘은 자꾸 높아만 간다. 들판에 감귤 익어 가는 소리도 달콤하다. 가을바람에 살랑거리는 억새는 제주의 오름(기생 화산)이며 들판을 금빛으로 수놓는다. 제주가 가장 반짝반짝 빛나는 계절이 가을이다. 바쁜 일상에서 탈출해 자신을 힐링을 하고 싶다면 제주의 가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제주 올레 걷기 축제 제주의 가을 콘텐츠는 단연코 올레길 걷기다. 배낭 하나 둘러메고 꼬닥꼬닥 올레길만 걸어도 행복한데 더 특별하게 걷기 여행을 할 수 있는 올레 축제가 열린다. 제주 올레 걷기축제는 제주의 대표 가을 축제다. 하루 한 코스씩 올레길을 걸으며 공연, 먹거리 등을 즐길 수 있다. ‘걷기’에 ‘문화’라는 색깔을 더한 이동형 축제다. 2010년 1코스에서 시작해 매년 2~5개 코스에서 축제를 벌여 왔다. 지난해 드디어 제주도 한 바퀴를 축제로 완주했다. 올해는 축제가 시작된 1코스에서 다시 시작하는 해. ‘다시, 이 길에서’라는 주제로 오는 21, 22일 이틀간 제주 올레 1코스와 2코스에서 펼쳐진다. 올해 제주 올레 걷기축제는 처음으로 ‘역올레’로 진행된다. 코스 시작점에서 종점 방향으로 걷던 것과 달리 종점에서 시작점으로 역방향으로 걷는다. 역방향 올레걷기는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첫날인 21일에는 1코스 광치기 해변에서 시작해 시흥초등학교까지 15㎞ 길을 걷고, 둘째 날인 22일에는 2코스 온평포구에서 시작해 광치기 해변까지 14.5㎞를 걷는다. 걷다가 뒤돌아봐야만 만날 수 있던 풍광을 마주하며 걸을 수 있어 올레꾼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개막식은 21일 시작점인 광치기 해변에서 열린다. 축제가 펼쳐지는 제주 올레 1코스는 제주 올레에서 가장 먼저 열렸다. 오름과 바다가 이어지는 ‘오름·바당 올레’로, 말미오름과 알오름에 오르면 성산 일출봉과 우도, 조각보를 펼쳐놓은 듯한 들판과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검은 돌담을 두른 밭들이 옹기종기 붙어 있는 들판의 모습은 색색의 천을 곱게 기워 붙인 한 장의 조각보처럼 아름답다. 성산 일출봉의 아름다운 자태와 광치기 해변의 물빛은 가히 환상적이다. 2코스는 물빛 고운 바닷길부터 잔잔한 저수지를 낀 들길, 호젓한 산길까지 색다른 매력의 길들이 이어진다. 대수산봉 정상에 서면 시흥부터 광치기 해변까지 아름다운 제주 동부의 풍광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제주 ‘삼성신화’에 나오는 고·양·부 삼신인이 벽랑국에서 찾아온 세 공주를 맞이했다는 온평리 바닷가와 그들이 혼인식을 치렀다는 혼인지도 만날 수 있다. 축제 기간 올레길에서는 꾸밈없는 제주 자연을 무대로 다양한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올해는 제주살이를 시작한 지 딱 10년째를 맞는 가수 장필순, 포크그룹 여행스케치, 성악가 서정학 등이 올레길이 지나는 초등학교, 바닷가 오름 등을 무대로 멋진 공연을 펼친다. 제주에 머물며 음악 작업을 하는 퓨전 대중음악팀 거지훈과 노노들, 퓨전 국악팀 리노앤마주, 재즈밴드 신동수 재즈유닛, 인디밴드 남기다밴드, 여성 난타팀 두드림 퓨전 난타, 어쿠스틱 싱어송라이터 루스미니킨 등도 공연에 나선다. 올레길 주민들도 전국에서 모여든 올레꾼을 맞이한다. 제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오르는 성산에서 성산고등학교 관악부가 축제 출발을 알리고, 성산읍주민자치센터 한마음 민요 동아리가 제주 전통 방식의 ‘멜후리기’를 시연한다. 옛 제주 사람들이 먼 바다에서 그물로 멸치떼를 후린 후 마을 사람들 모두가 해안가로 그물을 끌어당기는 작업을 하며 부른 어업노동요다. 축제에 빠질 수 없는 먹거리도 풍성하다. 종달리 부녀회, 시흥리 부녀회, 고성리 부녀회 등 올레길 마을 아주망(아줌마)이 솜씨를 발휘한다. 종달 바당(바다)에서 채취한 싱싱한 소라와 조개를 다져 넣고 가마솥에서 오랜 시간 정성으로 끓인 종달바당죽, 걷고 난 후 필수인 막걸리와 잘 어울리는 늙은호박전과 오징어초무침 등이 마련된다. 한치 몸통을 썩썩 썰어 신선한 채소와 함께 쓱쓱 비비고, 칼슘의 왕 톳을 고명으로 올려 영양까지 한가득 담긴 톳톳한 한치비빔밥 등을 맛볼 수 있다. 가장 제주다운 축제인 올레 걷기축제에는 해마다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 중국, 캐나다, 미국 등에서 1만명의 올레꾼이 참여한다. 공식 참가자에게는 트레킹 타월, 배지 등과 선크림, 물병 등 풍성한 선물을 준다. ●세계로 가는 제주 올레 제주 올레는 몽골 울란바토르시관광청과 상호 협력을 맺고 내년 하반기 2개 코스 오픈을 목적으로 길을 찾고 내고 있다. 몽골이 가진 자연, 문화, 사람 등을 압축해서 경험해볼 수 있는 코스로 개발 예정이다. 각 코스는 10㎞ 전후 길이가 될 예정으로 테를지국립공원 내 코스, 울란바토르시 코스 2개로 제주 올레의 노하우를 이용해 울란바토르시관광청과 울란바토르관광협회에서 트레일을 탐색 중이다. 앞서 제주 올레는 일본에 규슈 올레를 수출했다. 규슈관광추진기구가 운영하는 도보여행길인 규슈 올레는 ‘제주 올레’ 브랜드가 2012년 2월 수출해 조성됐다. 제주 올레 ‘자매의 길’이라 불리는 규슈 올레는, 올레라는 이름 이외에도 간세, 화살표, 리본 등 제주 올레의 길 표식을 같게 사용한다. 다만 제주 올레는 리본과 화살표에 제주의 바다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감귤을 상징하는 주황색을 사용하는 반면, 규슈 올레는 제주 올레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일본에서 행운을 상징하는 다홍색을 사용해 차별성을 뒀다. 2012년 2월 첫 코스를 개장한 규슈 올레는 규슈 7개 현 전역에 총 17개 코스(총길이 198.3㎞)가 운영되고 있다. 온천을 중심으로 한 규슈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던 이전의 규슈 여행 형태를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2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3년 6개월 동안 규슈 올레를 찾은 사람들은 총 16만 2490명, 한국인이 약 64%인 10만 110명, 일본인이 36%인 5만 8380명를 차지했다. 안은주 제주 올레 사무국장은 “내년에 개장 예정인 몽골 올레를 통해 더 많은 해외 여행자들에게 제주를 알리고 오리지널 올레가 있는 제주로의 유입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노래하는 저항시인… 대중가요, 시대의 문학 되다

    노래하는 저항시인… 대중가요, 시대의 문학 되다

    60~70년대 반전·반핵 메시지 진솔한 가사로 세대·시대 품어 작곡가·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50여장 앨범·2000명이 리메이크 위대한 아티스트 비틀스 이어 2위 ‘음유 시인’ 밥 딜런(75)에게 노벨 문학상이 돌아간 것은 그의 음악에 담긴 사회성과 시대성, 문학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뮤지션이라는 옷을 입고 있었으나 문학적으로 시인이나 다름없었다. 시와 노래를 구분하지 않았던 고대 그리스의 음유 시인처럼 말이다. 딜런은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한 번도 1위에 오르지 못했다. 2위가 최고 기록이다.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도 다섯 번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세계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음악인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데뷔 이후 50여년 동안 싱어송라이터이자 시인, 화가, 극작가 등 다양한 창작 분야에서 열정을 불사르며 큰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그는 1941년 5월 미국 미네소타주 덜루스의 러시아계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문학을 좋아하며 시를 쓴 그는 1959년 미네소타대학에 입학해 가수 활동을 시작했으나 1961년 학교를 중퇴하고 뉴욕으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데뷔 앨범은 1962년 컬럼비아레코드에서 나온 ‘밥 딜런’이다. 그는 인종차별 반대, 반전 반핵 등 사회성 짙은 음악을 발표하며 1960~70년대 시대의 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철학적인 가사와 진솔한 메시지로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어 전 세계 많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정작 딜런은 자신의 노래에는 정치적 의도가 없다며 저항 시인이라는 이미지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1970년대로 넘어가면서부터는 개인적 성찰을 주제로 한 노래가 많아졌다. 잭 케루액, 앨런 긴즈버그 등 1950년대 비트족 작가들의 영향을 받은 그의 가사는 대중음악의 수준을 문학 예술 영역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 1990년대 중반부터 4년 연속 노벨 문학상 후보로 추천되기도 했다. 그의 명곡 중 하나인 ‘라이크 어 롤링 스톤’의 가사에 나오는 ‘아무것도 없으면 잃을 것도 없다’는 구절은 2008년 미 연방 대법원 판결문에 인용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미국 고등학교와 대학 교과서에도 그의 가사가 오를 정도다. 미국의 수많은 대학에선 그의 노랫말을 분석하는 강좌가 수백 개에 이르고 딜런을 주제로 한 책만 500권이 넘는다. 음악적으로는 포크록이 결합된 새로운 음악 장르를 끊임없이 개척한 혁명가로도 평가받는다. 그가 그동안 발표한 스튜디오 앨범은 37장, 라이브 앨범까지 합치면 50장이 넘는다. 올해에도 미국 스탠더드 팝 넘버를 재해석한 리메이크 앨범 ‘폴른 에인절’을 발표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다. 2000명이 넘는 후배 뮤지션들이 그의 음악을 다시 불렀다. 딜런은 1982년 작곡가 명예의 전당에, 1988년에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1991년에는 그래미 평생 공로상을 받았다. 또 미국 음악잡지 롤링스톤이 선정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아티스트에서 자신과 많은 영향을 주고받았던 비틀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12년에는 사회와 세계 평화에 공헌한 인물에게 주는 미국 최고의 시민상 ‘자유의 메달’을 받기도 했다.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메달을 수여하며 “그는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했고 미국 대중음악 역사에서 딜런 같은 거인은 없었다”고 치켜세웠다. 딜런은 한국에 딱 한 번 왔다. 2010년 3월 그의 나이 69세, 데뷔 앨범이 나온 지 48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역사적인 첫 공연을 펼쳤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그의 노래는 귀를 위한 시”…노벨 문학상에 밥 딜런 ‘파격’

    “그의 노래는 귀를 위한 시”…노벨 문학상에 밥 딜런 ‘파격’

    올해 노벨 문학상이 ‘파격’과 ‘반전’의 드라마를 선택했다.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이자 시인, 화가인 ‘음유 시인’ 밥 딜런(75)이 기성 문인들을 제치고 상을 거머쥐었다. 음악인이 노벨 문학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미국의 수상은 1993년 토니 모리슨 이후 23년 만이다. 13일 오후(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은 “밥 딜런의 노래는 청각을 위한 시”라며 “위대한 미국 음악의 전통에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 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사무총장은 “밥 딜런은 영어권의 위대한 시인으로 54년간 스스로를 끊임없이 경신해 왔다”며 “50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당시 고대 그리스의 음유 시인 호메로스와 사포도 공연을 올리기 위해 시적인 작품을 썼다. 밥 딜런도 그들과 같다”고 상찬했다. 시대에 대한 비판 정신과 깊이 있는 사유, 독창적인 표현으로 대중음악의 가사를 문학적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그가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된 것은 1997년부터였다. 이날 ‘의외의 인물’인 밥 딜런이 호명되자 기자회견장에 있던 기자들은 얼어붙었다. 하지만 이내 환호와 갈채가 쏟아졌다. 시에 대한 딜런의 애정은 어릴 적부터 남달랐다. 1941년 미국 미네소타의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열 살 때부터 시를 썼다. 본명(로버트 앨런 지머맨) 대신 영국 시인 딜런 토머스에서 ‘딜런’이라는 이름을 따 예명으로 삼았다. 피아노와 하모니카, 기타는 독학으로 익혔다. 1959년 미네소타대학에 입학했다 1961년 중퇴한 그는 뉴욕 클럽들을 전전하다 데뷔했다. ‘블로잉 인 더 윈드’, ‘노킹 온 헤븐스 도어’ 등 수려한 가사를 담은 대표곡들은 1960~70년대 반전운동과 맞물려 저항음악의 표상으로 사랑받았다.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 10일 스톡홀름에서 열리며 상금은 800만 크로나(약 10억 3000만원)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밥 딜런, 대중가수 첫 수상자…노벨문학상 116년 변천사

    밥 딜런, 대중가수 첫 수상자…노벨문학상 116년 변천사

    대중음악 가수가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밥 딜런(75)이 주인공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13일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미국의 포크록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75)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물론 ‘시인’으로도 불리는 밥 딜런이기는 하지만 가수로서의 위상이 워낙 높아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을 이변으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노킹 온 헤븐스 도어’(Knockin‘ on Heaven’s Door), ‘라이크 어 롤링 스톤’(Like a Rolling Stone) 등의 노래로 유명한 밥 딜런은 한림원으로부터 “위대한 미국 노래 전통 안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벨문학상은 노벨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 평화상과 함께 1901년 제정됐다. 지금까지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사람은 모두 113명이다. 한 해에 두 명이 상을 받은 적도 있고, 1914년과 1918년, 1935년, 1940∼1943년에는 수상자가 없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대부분 문학성을 인정받은 소설가, 시인, 극작가다. 1901년 최초의 수상자는 프랑스의 시인 르네 쉴리 프리돔이었다. 하지만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정하는 스웨덴 한림원은 이듬해 문학가가 아닌 독일의 역사학자 테오도어 몸젠을 수상자로 선택했다. 몸젠은 로마 역사 연구의 권위자로 ‘로마 연대학’, ‘로마 국법’ 등의 저서를 남겼다. 이후에는 철학자 중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나오기도 했다. 1908년에는 독일의 루돌프 오이켄, 1927년에는 프랑스의 앙리 베르그송, 1950년에는 영국의 버트런드 러셀이 각각 상을 받았다. 스웨덴 한림원은 1953년 처음으로 정치가인 윈스턴 처칠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하는 파격적 결정을 내렸다. 당시 한림원은 “역사적이고 전기적인 글에서의 탁월한 묘사 능력과 인간의 가치를 옹호하기 위한 눈부신 웅변술”을 수상 이유로 내세웠다. 이어 장 폴 사르트르는 1964년 철학자로서는 네 번째로 수상자로 정해졌으나, 자신은 공적으로 주어지는 상을 줄곧 거부해 왔다는 이유로 노벨상을 받지 않아 화제가 됐다.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벨라루스의 기자 출신 넌픽션 작가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체르노빌 사고 등을 겪은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글로 옮긴 ‘목소리 소설’(Novels of Voices)이라는 독특한 장르로 상을 받았다. 한편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국적은 유럽이 가장 많다. 비유럽 지역 작가로는 인도 시인 라빈드라나드 타고르가 1913년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밥 딜런은 1993년 토니 모리슨 이후 23년 만에 노벨문학상을 받는 미국인이다. 1950년 이후 노벨문학상을 받은 미국 작가로는 어니스트 헤밍웨이(1954), 존 스타인벡(1962), 솔 벨로(1976), 아이작 싱어(1978), 체슬라브 밀로즈(1980), 요세프 브로드스키(1987) 등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밥 딜런, 노벨문학상 선정…반전운동 기수에서 20세기 대중음악 상징으로

    밥 딜런, 노벨문학상 선정…반전운동 기수에서 20세기 대중음악 상징으로

    2016년 노벨문학상은 미국 싱어송라이터 겸 시인 밥 딜런에게 돌아갔다. 밥 딜런은 세계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본명은 로버트 앨런 지머맨으로 1941년 미네소타 주 덜루스에서 러시아계 유대인 중산층 자녀로 태어났다. 밥 딜런은 영국 시인 딜런 토머스의 영향을 받아 평생 사용한 예명이다. 10살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한 그는 1959년 미네소타 대학교에 입학했으나 1961년에 중퇴했다. 이후 자신의 우상인 포크 가수 우디 거스리를 만나기 위해 뉴욕으로 향했으며, 그리니치 빌리지 주변의 클럽들을 전전하며 연주를 하다 음반 제작가 존 하몬드의 눈에 띄어 데뷔하게 된다. 1963년 발표한 앨범 ‘더 프리휠링 밥 딜런’(The Freewheelin‘ Bob Dylan)은 밥 딜런에게 개인적 성공을 안겼을 뿐 아니라 대중음악 역사에 날카로운 빗금을 그은 작품이다. 시적이면서 정치적 깊이가 있는 가사와 모던 포크의 간결함을 수용한 이 앨범은 곧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블로잉 인 더 윈드’(Blowin’ In The Wind), ‘돈트 싱크 트와이스’(Don‘t Think Twice), ‘잇츠 올 라이트’(It’s All Right) 등 수록곡들이 줄줄이 명곡의 반열에 올랐다. 특히 잭 케루악, 앨런 긴즈버그 등 비트 세대 작가들의 영향을 받은 그의 시적인 가사는 대중음악의 가사 수준을 시적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아울러 ‘더 타임스 데이 아 어 체인징’(The Times They Are A-Changin)과 ‘블로잉 인 더 윈드’와 같은 노래는 미국 내 반전운동을 확산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는 노래하는 음유시인이자 반전운동의 기수였다. 밥 딜런은 당대의 슈퍼스타였던 비틀스와 교류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끼쳤다. 비틀스의 존 레넌은 딜런의 깊이 있는 가사에 영향을 받았으며 밥 딜런은 비틀스의 로큰롤이 가진 에너지에 매료됐다. 이에 밥 딜런은 단조로운 정통 어쿠스틱 포크 사운드에서 벗어나 일렉트릭 사운드로의 전환을 시도했다. 1965년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The Newport Folk Festival) 무대에 오른 그는 일렉트릭 사운드를 선보여 수많은 포크 팬들의 야유와 반발을 샀다. 하지만 밥 딜런은 아랑곳하지 않고 ‘브링 잇 올 백 홈’(Bringing It All Back Home), ‘하이웨이 61 리비지티드’(Highway 61 Revisited), ‘블론드 온 블론드’(Blonde On Blonde) 등의 앨범을 발표하며 포크록의 영역을 확장해나갔다. 1966년에는 오토바이를 타다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뒤 록 밴드 더 밴드와 함께 잠적해 루츠 록(Roots Rock) 장르의 음악을 만들기도 했으며 1967년에는 앨범 ‘존 웨슬리 하딩’(John Wesley Harding), ‘내슈빌 스카이라인’(Nashville Skyline)을 발표하며 컨트리 록의 유행을 이끌기도 했다. 1982년 작곡가 명예의 전당에, 1988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1999년 타임스지는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밥 딜런을 선정했다. 2012년 밥 딜런에게 ‘자유의 메달’ 훈장을 수여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는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했고, 미국 대중음악 역사에서 딜런 같은 거인은 없었다”라고 치켜세웠다. 2000년대 들어서도 그의 음악 여정은 멈추지 않았다. 2009년 4월 28일 그는 33번째 스튜디오 앨범 ‘투게더 스루 라이프’(Together Through Life)를 발매했으며 이 앨범은 빌보드 차트와 영국(UK)앨범 차트 1위를 거머쥐며 변함없는 영향력을 자랑했다. 또 지난해에는 새 앨범 ‘섀도우즈 인 더 나이트’(Shadows In The Night)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음반에는 밥 딜런이 직접 선곡하고 재해석한 프랭크 시내트라의 명곡 10곡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밥 딜런이 한국을 찾은 것은 딱 한 번뿐이었다. 2010년 3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고 ‘라이크 어 롤링 스톤’, ‘블로잉 인 더 윈드’ 등 히트곡을 선보여 6000여명의 관객을 감동으로 몰아넣었다. 한국에서 기자회견, 인터뷰 요청에 일절 응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허례허식 없는 소탈한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경호, 통역 인원을 최소화하고 환영 행사도 정중하게 거절했다. 당시 그가 대기실에 요청한 것은 화이트 와인 한 병, 재떨이 그리고 물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는 “로큰롤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두 뮤지션이 밥 딜런과 비틀스”라며 “비틀스의 노래가 시적인 가사로 바뀐 것은 밥 딜런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밥 딜런은 20세기 대중음악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을 뿐 아니라 2000년대에도 꾸준히 앨범을 내며 여전히 젊은 사람들 못지않은 실험적인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밥 딜런의 시적인 노랫말에 대해 “밥 딜런 이전의 대중음악은 ‘보이 미츠 걸’(Boy meets girl) 수준의 사랑과 이별 노래가 주를 이뤘다. 그런데 밥 딜런의 노래는 반전과 평화, 시대 의식과 자유의 메시지가 있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인들에게도 밥 딜런의 노랫말을 해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심지어 밥 딜런 노래를 풀이하는 전문 강좌가 미국 대학가에 생기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벨문학상 미국 가수 겸 시인 밥 딜런(속보)

    노벨문학상 미국 가수 겸 시인 밥 딜런(속보)

    올해 노벨문학상은 미국의 가수 겸 시인 밥 딜런(75)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밥 딜런을 선정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딜런은 유대인 집안 출신이며 저항의 메시지를 담은 싱어송라이터로도 잘 알려져 있다. 노벨상 상금은 800만 크로나(약 11억원)이며, 시상식은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지난 3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 화학상, 평화상, 경제학상이에 이어 이날 문학상까지 발표되면서 올해 노벨상의 주인이 모두 가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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