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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음반]

    ●머라이어 캐리 ‘이멘시페이션 오브 미미(Emancipation Of Mimi)’ ‘팝의 디바’ 머라이어 캐리가 ‘해방’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의 10번째 앨범이다.‘미미’는 그의 애칭.7옥타브의 음역을 자랑하며 15개의 넘버원 싱글,2개의 그래미상 등 데뷔 10년간 사랑을 독차지해왔던 머라이어 캐리. 그는 이번 앨범에서 대중의 기대에서 벗어나 좀더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자 했다. 앨범 제목의 ‘해방(Emancipation)’이란 단어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첫 싱글 ‘It’s Like That’에서부터 확실한 변화를 보여준다. 여기에는 ‘힙합 가수’ 머라이어 캐리가 있다. 예전의 예쁘고 사랑스러운 멜로디는 사라졌지만 한층 당당하게 돌아온 그를 반갑게 맞아줘야 할 듯. 그러나 여전히 대중들이 원하는 것은 그의 장기인 감미로운 발라드. 맑고 섬세한 보컬의 미드 템포 곡인 두 번째 싱글 ‘We Belong Together’가 현재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유니버설. ●케런 앤 ‘놀리타(NOLITA)’ 광고 배경 음악이 띄운 감성의 싱어송라이터 케런 앤의 새 앨범.‘Not Going Anywhere’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한국을 찾았던 그는 이번 신보에서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쓸쓸함과 외로움을 실은 노래들을 들려주고 있다. 이번 앨범에는 영어로 부른 곡과 불어로 부른 곡이 나란히 실려 있는데 언어가 다른 만큼 분위기도 다르다. 첫 곡 ‘Que n’ai-je?’를 비롯해 불어로 부른 곡은 몽상적이면서 냉소적인 느낌이 공존한다. 반면 ‘Greatest You Can Find’ 등과 같은 영어 노래들은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전달한다. 케런 앤만의 개성과 역량이 드러나는 곡은 러닝타임 7분이 넘는 7번 트랙 ‘Nolita’. 읊조리듯 시작해 천천히 폭을 넓혀가는 이 곡은 듣는 이의 감정을 끌어가는 솜씨가 탁월하다.30초 짧은 광고에서 보여진 그의 음악은 아주 작다. 이번 앨범은 이에 대한 갈증을 풀어줄 만하다.EMI.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미국행 항공기 탑승때 라이터 소지하면 압수

    14일부터 미국과 미국령(領)을 오가는 항공기에 라이터를 갖고 탈 수 없게 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항공업계는 미국 교통보안청(TSA)의 요청에 따라 이 지역 승객의 탑승권 발급ㆍ보안검색ㆍ탑승 과정에서 라이터가 발견되면 현장에서 압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비행기에 타기 직전 탑승구 앞에서 20∼55세의 성인 남성을 중심으로 재검색도 실시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뒷골목 맛세상] 흑석동 연못시장

    [뒷골목 맛세상] 흑석동 연못시장

    ●20여년전 미당 선생의 추억 아련 1980년대 5월 무렵이었다. 소위 ‘80년의 봄’으로 불리던 그때 나는 복학생 신분이 되어 뒤늦은 나이에 마지막 남은 학기를 채우려고 흑석동에 있는 중앙대학교를 다니던 중이었다. 오후를 갓 넘긴 시각에 대학교 정문에서 시인인 미당(未堂) 서정주 선생을 우연히 조우하게 되었다. 나는 학교에서 내려오고 선생은 이제 막 학교로 올라가면서 서로 엇갈리는 식이었다. 미당 선생은 내가 꾸벅,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자, 어어, 하고 그 자리에서 멈추어 서더니 가방을 들지 않은 한 손으로 덥석 내 손을 잡았다. “자네, 잘 만났네.” 내가 무슨 일인가 싶어 작은 눈을 크게 뜨자 미당 선생이 말을 이었다. “자네, 지금 바쁜가?” “아니, 그렇지는 않습니다만.” “그러면 잘 됐네. 자네 여기서 오분만 기다려 줄 수 있겠나?” “예, 그러지요.” “딱 오분일세. 내 얼른 학교에 올라가서 휴강하고 옴세.” 미당 선생은 말을 마치자마자 몸을 돌려 뛰다시피 빠른 걸음으로 사라져갔다. 나는 도대체 선생에게 무슨 황급한 일이라도 생긴 것이랴 싶어 얼마간은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는데, 선생은 10분이 채 못 되어 다시 나타났다. 그리고 아직도 헐떡이는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나에게 물었다. “자네, 여기 연못시장에 대해 잘 안다면서?” “예, 알기야 압니다만….” 무슨 뜬금없는 연못시장인가 싶어 내가 말꼬리를 흐리자, 미당 선생은 다시 내 손을 덥석 잡았다. “잘 됐네, 자, 연못시장에 가보세.” “아니, 이런 벌건 대낮에요?” 미당 선생은 얼굴 전체에 주름이 지도록 특유의 너털웃음을 활짝 터뜨렸다. “와하핫, 이 사람아, 자네하고 나 사이에 술 마시며 노는 자리에서 어디 낮밤을 따진 적이 있었던가?” 하기는, 얼마든지 맞는 말이었다. 미당 선생은 일찍이 내가 1960년대 미아리에 있던 서라벌예술대학에 다닐 무렵부터 시를 배운 스승이기도 하였는데, 돌이켜 보면, 바로 1학년에 갓 입학한 신입생 때부터 우연찮게 선생과 술자리를 어울리기 시작하여 2학년이 되어 군에 입대할 때까지 거의 일주일에 한번 꼴로 술자리를 함께 했던 터였다. 주로 길음시장 안에 있는 소위 니나노집이라고 부르는 막걸리집을 드나들었는데,30,40대의 나이든 여인들이 젓가락 장단에 맞추어 흘러간 유행가도 불러주고, 입에 안주도 넣어주는 집이었다. 그런 집에서 어쩌다 내가 술집여자의 가슴에 손이라도 넣거나 아니면 입이라도 맞추고 있노라면 미당 선생은 대번에 쯧쯧, 혀를 찼다. “어허, 쯧쯧, 스승도는 되는데 제자도가 안되구먼 그랴.” 미당 선생은 고작해야 옆에 앉은 술집여자의 손이나 조물거리고 있었는데, 한편으로는 혀를 차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런 나를 귀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였다. 미당 선생과 나 사이에 이따금 이시영 시인이 합석을 하고는 했는데, 이시영보다는 일찍부터 되바라진 장돌뱅이 악동 출신으로 니나노집 문화에 호가 난 나를 선생은 더 귀여워해주었다. “자네를 보면 말이야, 꼭 젊은 시절의 나를 보는 것 같거든.” 미당 선생은 어쩌면 나의 되바라진 장돌뱅이 악동 모습에서 선생의 대표시이기도 한 ‘자화상’의 한 구절을 돌이키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스물세햇동안 나를 키운건 팔할(八割)이 바람이다./세상은 가도가도 부끄럽기만하드라/어떤이는 내눈에서 죄인(罪人)을 읽고가고/어떤이는 내입에서 천치(天痴)를 읽고가나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을란다.//찰란히 티워오는 어느아침에도/이마우에 언친 시(詩)의 이슬에는/방울의 피가 언제나 서꺼있어/이거나 그늘이거나 혓바닥 느러트린/병든 숫개마냥 헐덕어리며 나는 왔다.’ 선생은 내가 위악적으로 놀면 놀수록 그런 내 모습에서 젊어서 힘든 시절의 선생의 시의 이마를 적셔내리는 몇 방울의 피를 바라보고 있었을지도 몰랐다. 각설하고, 중대부속고등학교 교정에서 새어나오는 라일락 향기가 나른한 봄날 오후의 흑석동 길을 걸어, 이제는 일흔에 가까운 나이가 된 선생과 서른을 훌쩍 넘긴 제자가 다시 한번 위악적인 악동이 되기 위하여 연못시장을 찾았다. 연못시장이란 흑석동 시장과 배수장 사이에 있는 술집거리를 일컫는 말이었는데, 길음시장 안의 니나노집과는 달리 비교적 젊은 여자들이 술도 팔고 노래도 하는 곳이었다. ●외로움과 눈부심을 알게 했던 연못시장 연못시장은 시쳇말로 집창촌처럼 드러내놓고 몸을 파는 식은 아니었지만, 술집 아가씨들과 서로 눈만 잘 마주치면 얼마든지 하룻밤의 연애도 가능한 곳이었다. 대학시절의 한때 나는 퇴폐주의나 탐미주의에 깊이 빠져 아예 그런 연못시장 안에 있는 개선여인숙의 3층에 월세로 방을 빌려 산 적이 있어서, 술집 아가씨들과는 손님의 관계를 떠나서 옆집 오빠처럼 누구와도 친한 사이이기도 했었다. 연못시장 안의 목포집이라는 곳에서 옆에 아가씨들을 끼고 앉자, 미당 선생은 단숨에 술 한 잔을 넘기고 나서 지그시 눈을 감더니 참으로 행복한 표정이 되어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내 남은 생애를 불쌍히 여기셔서 오늘 자네를 나한테 보내주셨네.” 미당 선생의 한 마디에 나는 어쩔 수 없이 가슴 한 곳이 찌르르, 아파왔다. 모르기는 해도 나는 그때 처음으로, 나이가 들면 찾아온다는 저 깊은 외로움과 눈부심을 함께 보았을 것이었다. 미당 선생은 그렇듯 외로움과 눈부심이 함께 깃든 표정으로 나에게 술잔을 내밀었다. “자 드세나. 더군다나 지금은 봄이 아닌가, 꽃이 피면 벙어리도 우는 봄이란 말일세.” 내가 ‘꽃이 피면 벙어리도 우는 봄’이란 말에 감탄을 하자, 미당 선생은 와하핫, 특유의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그게 사연이 있거든. 동리 있잖은가, 왜, 자네 소설 스승 동리말이야. 그 동리가 아직 소설가가 되기 전에는 원래 시를 썼었거든. 시인이 되겠다고 말일세. 그런 어느 날 동리가 나를 찾아와서 시를 썼다면서 외우지 않겠나. 그래서 들어보니 과연 좋더라고. 벙어리도 꽃이 피면 운다니 얼마나 좋나. 암, 꽃이 피면 벙어리도 마땅히 울어야지, 내가 탄복을 해서 몇 번이고 그 구절을 암송하자, 자세히 듣던 동리가 손을 휘휘 내젓는 걸세. 그게 아이라, 그게 아이라, 벙어리도 꽃이 피면이 아이라 꼬집히면 인기라. 벙어리도 꼬집히면 운다, 알고 보니 꽃이 피면이 아니라 꼬집히면이었던 게야. 그래서 동리에게 내 당장에 시를 집어 치우라고 호통을 쳤지. 동리가 마침내 유명한 소설가가 된 데는 내 덕도 있을 걸세.” ●시장대신 푸짐한 먹자골목이 김동리 선생의 ‘꼬집히면’을 흉보던 그때부터 다시 훌쩍 스물 몇 해가 흘러가버린 지금 미당 선생은 물론 김동리 선생마저 세상을 달리 하여 먼 곳으로 떠났고, 연못시장 또한 술집거리의 기능이 아예 폐쇄된 채 빈민가가 되어 재개발을 기다리는 운명이 되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다시 찾은 연못시장 어디에도 이제는 저녁마다 화려한 한복을 떨쳐입고서 목청껏 흘러간 유행가를 불러대던 꽃다운 아가씨들은 자취도 없고, 죽음 같은 적막만이 감돌고 있었다. 나는 바로 그런 적막 속에서 얼핏 미당 선생의 쯧쯧, 혀를 차는 소리를 들었다. “이 사람아, 쯧쯧, 더 이상 뭘 찾겠다고 아직도 연못시장을 헤매나?” 연못시장은 사라졌지만, 대신에 연못시장 주변으로는 서민들의 땀내가 물씬 풍겨나는 맛집들이 먹자골목을 이루며 처마를 맞대고 이어져 흑석동시장까지 뻗어 있다. 생고기집, 돼지갈비집, 횟집, 풍천장어집, 떡볶이집, 라면집, 치킨집, 모둠전집, 순대집…. 엉터리생고기(02-814-3376)는 동작대로의 흑석동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흑석동 시장으로 가는 골목 안에 있는 생고기전문집이다. 엉터리생고기는 정육점과 식당을 겸하고 있는데, 뜻밖에도 삼십대 초반의 잘생긴 젊은이가 주인이다. 중고등학교 때 날렸던 씨름선수 출신인 하윤철씨는 역시 씨름선수 출신인 친구 박영준씨와 함께 사이좋게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데, 고기의 질이며 양은 대한민국의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다며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런 자부심은 일찍이 독산동 도매시장에서 83호점을 운영하던 하윤철씨의 어머니 김정순씨로부터 이어받은 것이기도 하다. ●고기맛 보려면 족히 1시간은 기다려야 엉터리생고기는 저녁 무렵에는 손님이 너무 많아 한 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하는 일도 예사인데, 그렇듯 손님이 몰리는 데는 무엇보다도 푸짐하면서도 싱싱한 생고기에 이유가 있다. 돼지고기의 경우에는 암퇘지만을 사용하는데, 그이는 고기의 깊은 맛을 알려면 반드시 얼리지 않은 생고기를 먹을 것을 강변한다. 뭔가 고기에 양념을 하거나 와인 따위로 숙성을 하는 식은 고기 자체에 하자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엉터리생고기는 돼지고기뿐만 아니라 소고기 또한 특수 부위가 전문이다. 돼지고기의 경우 생항정살, 생갈매기살, 생오겹살, 생삼겹살, 생목삼겹살, 돼지등심의 끝부분에서만 나오는 가브리살 등이 1인분 300g에 7000원인데 세 명이서 2인분만 시켜도 충분할 만큼 양이 풍성하다. 돼지 한 마리라는 돼지고기 모둠에는 위에 나오는 여러 부위가 다 들어 있는데,1㎏에 2만원으로 4,5인이 먹기에 충분한 양이다. 소고기의 경우 갈비에서 뼈를 추려낸 갈비본살이 1인분 300g에 1만 3000원, 안창살, 토시살, 차돌박이, 등심, 육회 등이 1만 5000원에다가 보리소 한 마리라는 소고기 모둠에는 역시 여러 부위를 모아서 1㎏에 4만원인데, 이 또한 4,5인이 먹기에 충분한 양이다. 생고기를 불판에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낸 다음 참기름에 적셔 파무침을 얹어 마늘을 더해 상추며 깻잎에 싸먹는데, 생고기의 고소함과 부드러움이 그야말로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나는 느낌이다. 불판의 중심에 올려놓게 되어 있는 된장찌개는 손님이 원하는 한 얼마든지 무료로 리필이 가능하다. 동작대로에서 흑석동 중앙대학교 병원으로 들어오는 길목에 부산오뎅(02-821-1159)이라는 작은 규모의 일본식 선술집이 있다. 중년답지 않게 앳되어 보이는 오경자씨가 주인인데, 언젠가 일본에 갔다가 불과 서너 명이 들어서면 꽉 찰 것 같은 선술집의 작고 아담한 규모에 매력을 느껴 마침내 일본식 선술집을 차린 것으로, 밀창문을 들어서는 순간, 아아, 여기에 미당 선생이 함께 있다면 하는 뜻밖의 아쉬움이 들었던 곳이다. 미당 선생이라면 분명히 신명이 나서 나에게 일본술을 마시는 여러 가지 복고조의 방법들을 일러주었을 터이다. “이 히레소주란 건 말씀이야, 일본말로는 히레사케라고 하지. 소주를 한소끔 가볍게 끓여내어 복어 지느러미를 넣고 이번에는 라이터로 불을 붙여 잠깐 알코올의 나쁜 기운을 걷어내는데 말씀이야, 정종대폿잔에 가득 부어 훌훌 마시면, 아랫배에서부터 차츰 따뜻한 기운이 온몸으로 퍼져간다 이 말씀이야. 추운 겨울에는 언몸을 녹이는 데 최고거든. 어디 몸뿐이겠는가? 허방이라도 짚듯 자꾸 마음이 허전한 이들한테도 최고지.” 부산오뎅이 더 반가운 것은 히레소주가 정종대폿잔으로 한 잔에 2500원이라는 사실이다. 강남이나 명동 같은 여느 번화가 거리의 오뎅집이 똑같은 잔에 8000원인 데 비하면, 이게 무슨 횡재냐 싶게 거의 공짜 같은 기분이 된다. 게다가 탁자에서 모락모락 김을 내고 있는 유부, 맛살, 곤약 등 10가지 오뎅들은 한 꼬치에 1000원이어서 히레소주나 히레정종의 안주 삼아 하염없이 먹어도 값이 몇 천원밖에 되지 않는다. 술 종류는 이밖에도 정종대포, 냉정종 등의 일본술 외에도 소주나 청하, 천국, 백세주며 맥주 같은 우리 술도 다양하게 있다. 안주 또한 오뎅 이외에도 오징어데침, 고등어구이, 열빙어구이, 계란찜, 번데기, 은행구이 등이 있는데, 각각 7000원이다. ■ 15일자부터…새 연재 ‘서울이야기’ 지난해 9월부터 연재돼 독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온 송기원의 뒷골목 맛세상이 8일자로 막을 내립니다. 맛깔스러운 음식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구수하게 풀어낸 송기원 선생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15일자부터는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연구진이 전하는 ‘서울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서울 이야기는 서울의 숲과 강, 애완동물과 이웃, 시민에게 다가가는 화장실 문화 등 서울에 관한 다양한 토픽을 소개합니다. 애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책꽂이]

    ●저항과 극복의 갈림길에서(김태영 지음, 강석진 옮김, 지식산업사 펴냄)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재일동포의 정체성 문제를 고찰한다. 재일 한국인 2·5세인 저자는 재일동포가 근거를 갖지 못한 ‘틈새의 존재’, 즉 불안정한 존재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새로운 국가관·민족관을 제공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파악한다.1만 2000원. ●세밀화로 보는 광릉숲의 풀과 나무(국립수목원 글·그림, 김영사 펴냄) 우리나라 생물 다양성의 보고로 평가받는 광릉숲의 다양한 식물을 소개한다. 사진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각 식물의 섬세한 구조와 모습을 세밀화를 통해 묘사하고, 화가들이 식물과 주고받은 세세한 감정을 기록했다.3만 9000원. ●살아있는 모든 것의 정복자 곤충(메이 R 베렌바움 지음, 윤소영 옮김, 다른세상 지음) 인간과 곤충과의 관계를 재조명하고, 인간 삶을 풍요롭게 하는 곤충의 무한한 가치를 강조한 책. 인간과 함께한 곤충의 재미 있는 역사를 생생하게 그려낸다.2만원. ●과학과 종교의 사이에서(김용준 지음, 돌베개 펴냄) 한국에서 신과학운동을 주도했던 원로 과학자인 지은이가 일생 동안 ‘종교와 과학’의 문제에 천착한 글들을 묶었다. 현대과학의 결실, 그리고 과학과 종교의 관계에 대한 주요한 역사적 논쟁점들을 아우르고, 과학과 종교의 상호의존성과 통합 가능성을 모색한다.1만 8000원. ●마흔여덟에 식칼을 든 남자(오시환 지음, 새로운사람들 펴냄) 국문학도로서 20여년간 광고계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했던 지은이가 음식과 요리에 빠져 일구고 있는 새로운 인생을 이야기한다. 뉴욕에서의 ‘쿡 헬퍼’ 수련이야기부터 자그마한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겪고 느낀 이야기들을 소박하게 그려낸다.9500원. ●현대미술의 풍경(윤난지 지음, 한길아트 펴냄) ‘저 정도 그림이면 나도 그리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포스트 모던 시대 현대미술의 개념을 흥미롭게 정리한다. 작가의 죽음, 환경, 건축, 테크놀로지 등 현대미술에 대한 주요 담론을 꼼꼼히 살피면서 실제 작가들의 현장을 들여다 본다.1만 2000원. ●다윗의 방패-시온주의의 역사(마하엘 브레너 지음, 강경아 옮김, 들녘 펴냄) 19세기 말부터 유대인들을 역사적 고향으로 귀환하도록 유도하고, 유대국가의 주권을 이루어낸 정치운동에 대해 생생하게 기술한다. 시온주의 사상과 다양한 분파 형성, 유대인의 팔레스타인 이주와 아랍인과의 첨예화된 갈등 구조에 대해 설명한다.1만원.
  • [Sing Sing 콘서트]

    [Sing Sing 콘서트]

    ●홍경민 25∼27일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홀에서 전국 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공연을 연다.‘To My Friend’라는 제목처럼 이번 공연의 컨셉트는 친구. 총 3부로 구성된 공연에서 그와 음악적, 인간적으로 맺어진 친구들이 총출동한다. 락스톤으로 활동하는 박경훈, 석원용이 이번 콘서트의 세션을 맡았으며 김장훈, 캔 등이 출연해 홍경민과 얽힌 추억담을 들려주고 함께 노래도 부른다.(02)522-9933. ●김범수 27일 오후 5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Memory of soul’ 콘서트를 연다. 최근 리메이크 앨범 ‘Again’으로 또 한번 가창력을 인정받은 그는 10인조 밴드와 10인조 오케스트라,5인조 코러스 등과 함께 풍성한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가장 눈에 띄는 무대는 드라마에 삽입된 자신의 노래를 선보이는 자리.2003년 ‘다모’의 ‘비가’,2004년 ‘천국의 계단’의 ‘보고싶다’,2005년 ‘해신’의 ‘니가 날 떠나’를 드라마 명장면과 함께 들려줄 예정이다. 게스트로 평소 친분이 두터운 박효신, 휘성, 성시경, 이현섭 등이 출연한다.(02)780-0603. ●루시드 폴 ‘맑고 투명한 가을’이라는 이름처럼 꾸밈없고 감성적인 무대를 4월1∼3일 백암아트홀에서 마련한다. 루시드 폴은 모던록밴드 미선이의 싱어송라이터였던 조윤석이 만든 1인프로젝트그룹. 미선이 시절부터 독특한 선율로 많은 팬들의 심금을 울렸던 그가 최근 새 앨범을 발매하고 3년 만에 갖는 공연이다. 게다가 반듯한 극장에서 갖는 첫 정식 공연이기에 그에게나 팬들에게나 뜻깊다.(02)473-1024.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징용자 유족 ‘항의 분신’

    징용자 유족 ‘항의 분신’

    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과 역사 왜곡에 항의하는 집회가 18일에도 서울 곳곳에서 열렸다. 일제 강제징병자의 아들인 50대 남자는 일본 대사관 앞에서 분신을 기도했다. 한국과 일본의 시민단체는 역사교과서 왜곡을 규탄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50대 남 분신 시도 18일 낮 12시10분쯤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정문 앞 인도에서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회원 허모(54)씨가 ‘다케시마의 날’ 제정에 항의하며 분신을 시도했다. 허씨는 종로구의회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던 도중,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인 채 “일본은 사죄하라.”고 외치며 갑자기 뛰어들었다. 허씨는 불이 붙은 점퍼를 벗어 주위 사람들에게 던진 뒤 쓰러졌고, 경찰은 불을 끈 뒤 허씨를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했다. 허씨는 손과 다리 등 전신의 16%에 3도화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씨는 “아버지가 1942년 일제에 강제징병됐다 해방 직후 유키시마호 폭발사고에서 가까스로 생존해 귀국해 후유증으로 고생하다 20년 전 사망했다.”면서 “보상은 커녕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설치는 것에 울화가 치밀어 분신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허씨는 분신 당시 미지급분 월급 증명서 등 징병에 관한 서류, 일본군 복장을 한 부친의 사진,“너희 나라는 부자인데 왜 우리나라를 침략하고 독도까지 넘보느냐.”는 내용의 편지 등을 가지고 있었다.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승만 전 대통령이 일본에 대마도 반환을 요구한 8월18일을 ‘대마도의 날’로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인도 참가한 항의 집회 전국역사교사모임 등 90여개 시민단체로 이뤄진 ‘아시아 평화와 역사교육연대’는 이날 여의도 국회의사당 근처 국민은행 앞에서 ‘일본의 과거청산을 요구하는 국제협의회 일본위원회’ 등 3개 일본 단체와 함께 ‘일본 역사왜곡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시민단체 연대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지난 2001년에는 한·일시민단체의 연대활동으로 왜곡 교과서 채택을 막았으나, 이번에는 일본 정부의 우익교과서 검정·통과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는 침략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올바른 역사교육을 실시해 한·일 관계 개선에 앞장서라.”고 요구했다. 이효용 이재훈 박지윤기자 utility@seoul.co.kr
  • 일회용 라이터 ‘국적세탁’ 논란

    일회용 라이터 ‘국적세탁’ 논란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회사 근처 길거리나 음식점, 술집 등에서 미끼 상품으로 일회용 라이터를 받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 라이터의 대부분이 원산지가 위조돼 밀수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수입상과 브로커들은 중국산 일회용 라이터의 덤핑방지관세(36∼65%)를 피하기 위해 기본관세 8%만 적용되는 말레이시아나 베트남, 라오스 등으로 관련 제품의 원산지를 위조해 대량 밀수입하고 있다. ●8000달러면 원산지 둔갑 일회용 라이터의 원산지가 중요한 것은 중국기업뿐 아니라 국내 제조업체의 생존과 맥이 닿아 있기 때문이다.1990년대 중국산과 인도네시아산 일회용 라이터가 국내 시장의 90%를 잠식하면서 정부는 덤핑방지관세를 부과했다. 최고 관세율이 각각 65%와 86%로 사실상 국내 시장에서 이들 나라의 제품이 설 자리를 잃게 만들었다. 이를 계기로 말레이시아, 베트남, 라오스산 일회용 라이터들이 국내 시장에 쏟아지기 시작했다.2000년 650만개에 불과했던 말레이시아산 일회용 라이터는 2001년 1170만개,2002년 2040만개,2003년 4500만개, 지난해는 4710만개로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에는 일회용 라이터 생산공장이 1∼2곳밖에 없어 이 정도의 물량을 수출하기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업계는 말레이시아나 베트남, 라오스 등 동남아 국가로부터 수입되는 일회용 라이터의 원산지 대부분이 중국이라고 주장한다. 수입상과 중국 제조업체들이 말레이시아에 페이퍼 컴퍼니(서류상만의 회사)를 설립해 이를 활용하거나 아예 중국에서 ‘메이드 인 말레이시아’로 제조, 원산지 서류 조작을 거쳐 홍콩 등을 경유해 국내로 수입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당 8000달러면 중국산이 말레이시아산으로 둔갑할 수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면서 “수입상과 브로커들이 덤핑방지관세를 피하기 위해 중국 제조업체들과 손잡고 원산지를 위조, 세관을 합법적으로 통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들어온 6000만여개의 북한산 일회용 라이터들도 상당수가 중국산”이라고 밝혔다. ●수입상으로 전락한 한국 업체 수입상과 중국 제조업체들의 농간이 기승을 부리면서 국내 제조업체들은 고사 위기에 몰렸다.90년대 10여개 업체가 일회용 라이터를 제조했지만 지금은 2곳만이 남았다. 지난해에는 회원사 단체로 이뤄진 라이터공업협동조합이 회원수와 자금 부족으로 사라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업체의 일회용 라이터 출고가는 75원이지만 중국산은 26원 안팎으로 관세를 부과하지 않으면 브로커 비용 등을 감안하더라도 게임이 안 된다.”면서 “이 때문에 일부 제조업체들은 수입상으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우선 우범 혐의업체를 추출한 후 기획조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조사총괄과 관계자는 “서울세관이 올 초 접수된 밀수제보건 외에 일회용 라이터의 전반적인 문제점과 원산지 위조 가능성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회용 라이터의 원산지를 가려내기란 그리 쉽지 않다. 관계자는 “원산지 확인을 위해 일일이 해당 국가에 의뢰하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뿐 아니라 통상 마찰에 대한 위험 부담도 있다.”면서 “특히 위탁 생산으로 이뤄진 것은 원산지를 구분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그 영화 어때?]너의 떨림에 나는 잠든다 ‘바이브레이터’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비집고 들어오는 수많은 목소리들. 그녀를 환청처럼 괴롭히는 이 소리들은 결국 그녀의 머릿속에서 우왕좌왕하며 제 자리를 잡지 못하는 수만가지 단상들이다.‘바이브레이터’(Vibrator·4일 개봉)는 이처럼 인간을 괴롭히는 공허한 말과 생각의 자리에, 욕망과 감성을 채워넣으며 잃어버린 육체의 미세한 떨림을 찾아가는 영화다. 눈 내리는 밤에 편의점으로 술을 사러 온 프리랜서 르포 라이터인 레이(데라지마 시노부). 머릿속 환청들에 둘러싸여 있을 즈음 한 남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순간 본능적으로 ‘먹고싶다.’고 반응하는 목소리를 따라 레이는 그를 따라나선다. 그는 장거리 트럭 운전사인 다카토시(오모리 나오). 레이는 트럭에 올라 다카토시와 함께 술을 마시고 짧은 사랑을 나눈 뒤, 무작정 도쿄에서 니가타로의 긴 여행길에 동참한다.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두 낯선 남녀의 사랑은 결코 외설적이지 않다. 오히려 지독한 외로움과 상실감에 지쳐보이던 둘은 온기를 불어넣듯 서로를 어루만진다. 남자의 알몸에 기대 울음을 터뜨리는 레이의 모습 속엔 더없이 진솔한 슬픔과 위안이 공존한다. 뒷걸음치며 살갗을 스치는 풍경과 함께하는 이 둘의 여행길은, 결국 서로의 고통을 치유해나가는 과정이다. 소통이 그리운 현대사회의 젊은이들에게 산소 같은 여운을 남기는 로드 무비. 하지만 감성에만 기대고 있어 보통의 상업영화에 길들여진 관객에게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좁은 트럭 안을 비추기 위해선 디지털 촬영이 제격이었겠지만,‘때깔’이 나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다. 원작은 아카사카 마리의 동명 소설. 일본 저예산 에로 영화계에서 잔뼈가 굵은 히로키 류이치 감독이 연출했다. 도쿄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18세 관람가.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아하 그렇구나]봄을 부르는 디바의 유혹

    [아하 그렇구나]봄을 부르는 디바의 유혹

    봄은 여인들의 노래 속에 실려온다. 이소라, 박정현, 왁스 등 오랜만에 새 앨범으로 반갑게 인사를 건넨 실력파 여가수들이 봄바람처럼 살랑거리는 무대를 속속 열고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6집 앨범 ‘눈썹달’로 돌아온 가수 이소라는 2년만에 단독 무대를 차린다.12∼13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열리는 콘서트인 만큼 연인들을 겨냥한 무대다. 콘서트 제목도 ‘Everyone says I love you’. 콘트라베이스, 색소폰, 어쿠스틱 피아노, 스네어 드럼 등으로 구성된 재즈 밴드와 함께 만들어내는 로맨틱한 발라드는 사랑의 싹을 틔우기에 제격일 듯.1544-1555. ‘R&B 디바’ 박정현은 품격 있는 라이브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들어 관례화된 ‘체육관 공연’과의 차별을 위해 그는 LG아트센터 무대를 선택했다. 뮤지컬, 무용 같은 예술 장르나 존 맥러플린, 팻 매스니 등 외국 뮤지션들에게만 무대를 허락했던 LG아트센터가 박정현에게 자리를 내줬다는 사실은 매우 이례적인 일. 최근 5집 앨범 ‘On&On’을 발표하고 싱어송라이터로 입지를 굳힌 그의 음악성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4월7∼10일 열리는 공연의 컨셉트는 ‘언플러그드 앤드 클래식’. 어쿠스틱 기타, 피아노, 비브라폰, 퍼커션, 라틴 타악기, 현악 4중주를 동반한 편성으로 박정현의 노래를 자연미 넘치고 클래식한 분위기 속에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뛰어난 음향시설과 편안한 객석, 한눈에 들어오는 무대. 제대로 된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라이브의 묘미를 새삼 만끽하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02)3485-8740. 가수 왁스도 4∼6일,10∼14일 서강대 메리홀에서 모두 8차례 공연을 갖는다.5집 발매를 기념하는 이번 콘서트 컨셉트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라디오 방송국.‘왁스 라디오 스테이션’으로 꾸민 공연장에서 왁스 자신은 DJ 또는 가수가 되고 관객은 청취자가 된다. 라디오를 통해 음악을 감상하듯 자연스럽게 공연을 즐기도록 한다는 배려에서다. 매회 반가운 노래 손님과 입담꾼들이 출연해 공연의 재미를 더해준다.(02)543-5567.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美, 성냥·라이터 기내반입 금지

    |워싱턴 연합|미국 교통안전국(TSA)은 기내 반입 금지 품목에 모든 종류의 라이터와 성냥을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USA투데이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의회를 통과한 정보개혁법엔 부탄 라이터만 금지했으나,TSA는 자체 규정으로 모든 라이터와 성냥으로 금지 대상을 넓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발표하고 30∼45일간의 계도기간을 거친 뒤 시행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01년 12월 파리발 마이애미행 아메리칸항공 63편에 탑승한 테러범이 신발 뒤축을 파낸 곳에 숨겨 둔 폭발물에 성냥으로 불을 붙이려다 승객과 승무원들에게 제압돼 불발에 그친 데 따른 안전 강화 조치다. 이 조치가 시행되면, 공항측에서 붙박이 라이터를 흡연실 등에 준비해 주지 않는 한 검색대 안쪽에선 담배를 피우기 어렵게 된다.
  • [우수기업&우수상품] 한국HP ‘HP 컴팩 비즈니스 노트북 nx7100’

    지난해 10월 선보인 한국HP(www.hp.co.kr 대표 최준근)의 ‘HP 컴팩 비즈니스 노트북 nx7100’은 128메가바이트 ‘ATI 모빌리티 라데온 9700 카드’를 장착, 높은 그래픽 성능을 자랑한다. 두께는 2.71cm며 초박형의 세련된 디자인이 눈에 띈다. 15인치 ‘SXGA+’의 경우 선명하고 부드러운 그래픽을 구현해 비즈니스 프레젠테이션에 좋다. 사용자 편의를 위해 4개의 USB포트를 제품 옆면에 배치했다. 발열량을 줄여 장시간 사용해도 제품이 과열되지 않고 배터리는 충전없이 최장 4시간30분까지 사용할 수 있다. 풀사이즈 키보드, 멀티미디어카드(MultiMediaCard), 시큐어 디지털(Secure Digital), 메모리스틱(Memory Stick)을 지원하는 ‘3-in-1 모바일 미디어 리더’ 모델(DVD·RW라이터 장착)의 경우 외부 장치의 자료를 활용하기에 쉽다. 회사 관계자는 “이 제품은 그래픽 성능이나 얇고 가벼운 디자인 면에서 기존 타 제품들과 확실히 차별화된다.”며 “고성능을 요구하는 전문가 및 비즈니스 담당자들에게 큰 호응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가격은 사양에 따라 199만·259만원이며 보증기간은 1년.
  • 광명지하철 방화 용의자 검거

    지난달 3일 발생한 지하철 7호선 방화사건의 용의자가 사건발생 45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광명경찰서는 17일 전동차에 불을 질러 승객에게 화상을 입힌 혐의(현주건조물방화치상)로 강모(50·무직·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달 3일 오전 7시14분쯤 지하철 7호선 가리봉역∼철산역 사이를 운행 중인 객차에서 미리 준비한 시너를 객실에서 주운 광고 전단지에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여 방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신병원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던 경찰은 ‘한 남자가 보라매공원 주변에서 손에 화상을 입었으나 병원에도 못 가고 약을 구해달라고 했다.’는 제보를 받고 이 남자의 신원을 파악한 뒤 16일 오후 집에 있던 강씨를 데려다 조사를 벌여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한편 도시철도공사는 이날 이번 사고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과 역-기관사-사령 간 삼각통신이 가능한 주파수공용통신망(TRS·Trunked Radio System)을 올해 안에 5∼8호선 전 역사에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도시철도공사는 또 화재경보가 울리면 화재 현장을 자동으로 비출 수 있는 CCTV, 전동차 내 화재자동경보장치, 승강장에 발생한 화재 연기를 2분 안에 내보낼 수 있는 고속제트팬 등을 이르면 올해 말까지 전 노선에 설치하기로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케이지 부부 “아기 가졌어요”

    |로스앤젤레스 연합|지난해 7월 30일 결혼한 할리우드 톱스타 니컬러스 케이지(41)와 한국 출신 아내 앨리스 김 부부가 아기를 가져 출산을 기다리고 있다고 케이지의 홍보 담당자가 15일 밝혔다. 출산 예정일은 전해지지 않았으며 케이지 부부의 임신 소식은 TV쇼 ‘액세스 할리우드’를 통해 처음 보도됐다. 케이지는 식당종업원이던 약 20년 연하의 앨리스 김을 나이트클럽에서 만나 결혼했다. 영화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케이지는 여자친구였던 여배우 크리스티나 풀턴과의 사이에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거장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조카인 케이지는 최신작 ‘내셔널 트레저’에 출연했고, 최근 호주에서 차기작 ‘고스트 라이터’를 찍기 시작했다.
  • 피아자, 플레이보이 모델과 결혼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에서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와 한때 호흡을 맞췄던 포수이자 강타자 마이크 피아자(사진 왼쪽·36·뉴욕 메츠)가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과 결혼했다.AP통신은 피아자가 지난 1995년 10월 플레이보이 ‘이달의 플레이메이트’로 표지를 장식한 뒤 TV 시리즈 ‘베이워치’에 출연하기도 했던 앨리시아 릭터(사진 오른쪽·32)와 결혼식을 올렸다고 31일 보도했다. 통신은 발렌티노 턱시도를 차려입은 피아자가 신부를 위해 오랜만에 콧수염을 단정하게 밀고 등장했으며, 릭터는 최고급 브랜드의 순백색 웨딩드레스를 입고 입장해 하객들의 눈길을 끌었다고 덧붙였다. 결혼식에는 전 메츠 투수 알 라이터와 이반 로드리게스를 비롯, 쟁쟁한 메이저리그 동료들과 ‘베이워치’에 출연한 브랜드 로드릭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1993년 35홈런 등 타율 .318로 신인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데뷔한 피아자는 무려 10차례나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메이저리그 최고의 공격형 포수로 군림해 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에怒방화

    “에로영화를 봤는데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르잖아요.” 한밤 다가구 주택 등을 돌며 상습적으로 불을 지른 3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어처구니없게도 “여자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아 불을 질렀다.”고 이유를 밝혔다. 지난 14일 오전 4시30분쯤 김모(34)씨는 인천 남동구 구월3동 한모(35)씨의 다가구 주택 지하1층 신발장에 불을 질렀다. 불은 가재도구와 집기 등을 태우고 1200만원어치의 재산피해를 낸 뒤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꺼졌다. 김씨는 범행현장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아나다 이를 수상히 여기고 뒤쫓아 간 경찰에게 붙잡혔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지난해 9월10일부터 인천 남동구 일대를 돌며 9차례에 걸쳐 다가구 주택과 오토바이 등에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심야 시간만 골라 미리 준비한 라이터로 화장지와 신문지 등에 불을 붙였다. 김씨는 경찰에서 “비디오로 에로영화를 보면서 갑자기 밀려오는 화를 참을 수 없어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그는 “중국까지 나가 몇차례 선을 보는 등 결혼하려고 노력했지만 잘되지 않았다.”면서 “여자들이 모두 날 싫어한다.”고 하소연했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15일 김씨에 대해 현주건조물 방화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길섶에서] 성 냥/심재억 문화부 차장

    일회용 라이터가 널린 요새야 다들 성냥을 잊고 살지만 예전에는 ‘겉보리 한 되, 성냥 세 알만 있으면 서울도 간다.’고 할 만큼 성냥은 중요한 생필품이었습니다. 써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게 개비보다는 항상 집이 문제였지요. 성냥갑 겉면에 칠해 성냥개비를 긋도록 만든 집은 쉬 닳아 멀쩡한 성냥개비 망가뜨리기 일쑤였으니까요. 그래도 목함(木函) 성냥 한 통이면 꽤 오래 쓰곤 했습니다. 방물장수들이 성냥꼬투리만 따로 한 되, 두 되 팔았거든요. 그 성냥개비로 성냥집이 빤질거리도록 그어대다 보면 나중에는 집이 닳아 아무리 그어도 미끈미끈 불이 붙지 않아 성가시기도 했지요. 겨울날, 부뚜막 성냥통에서 성냥알 몇 개비 덜고, 손톱만큼 성냥집을 오려내 산어름 양지쪽에서 불장난하던 일이 생각납니다. 불장난하다 보면 어느새 콧구멍은 굴뚝이 되고, 밤송이 같은 머리카락은 누렇게 그슬기 일쑤지만 삭정이 군불에 고구마 몇알 궈먹는 재미, 그거 죽이거든요. 그렇게 노닥거리다가 굴뚝 뒤진 꼬락서니로 집에 오면 할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지요.“가서 낯부터 씻어라. 안 그러면 밤새 마실 돈 혼이 나중에 주인을 못 알아봐 너한테 돌아오지 못하는 거여.”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이번엔 영화관 ‘묻지마’ 방화

    휴일인 9일 새벽 50대 노숙자가 복합영화상영관에 불을 질러 객석 20여개를 태웠다. 다행히 영화관람이 끝난 직후여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지난 3일 서울지하철 7호선 방화사건이 일어난 지 1주일도 안돼 발생한 엿새 만의 ‘무차별 방화’ 사건이었다. 이날 오전 5시45분쯤 서울 구로구 구로동 애경백화점 내 구로CGV영화관 8층 5상영관에서 노숙자 신모(52)씨가 객석 밑에 휴지더미를 놓고 일회용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불은 객석 229개 중 앞줄 의자 20여개를 태우고 스프링클러에 의해 18분 뒤 꺼져 500여만원어치의 재산피해를 냈다. 다행히 관객들이 모두 퇴장한 뒤여서 인명 피해는 없었다. 신씨는 경찰에서 “세상살기가 너무 힘들어 화가 나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신씨에 대해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불난줄 모르고 새 승객싣고 질주

    불난줄 모르고 새 승객싣고 질주

    3일 서울 지하철에서 50대 남자가 불을 질러 2년 전 대구 참사의 악몽이 재현될 뻔한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승객 150여명이 긴급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전동차 3량은 완전히 못쓰게 됐다. ●방화 목격 승객들 옆 객차로 대피만 이날 오전 7시11분쯤 서울도시철도공사 소속 7017호 전동차(기관사 금창성)가 서울지하철 7호선 가리봉역에서 철산역으로 가던 도중 8량 가운데 7번째 객차에서 불이 났다. 목격자 윤순자(66·여)씨는 “6번째 객차에서 50대 중반쯤 되는 남자가 불룩한 등산용 가방과 노란 봉지를 들고 7번째 객차로 넘어왔다.”면서 “그는 경로석에 앉아 무료신문 등을 뭉치더니 우유팩에 든 액체를 뿌리고 라이터를 켰고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붙었다.”고 말했다. 불이 나자 7번 객차에 타고 있던 승객 10여명이 황급히 6번 객차로 대피했다. 오전 7시13분쯤 전동차가 철산역에 도착하자 6,8번 객차에 있던 승객 80여명이 급히 하차했다. 철산역 정차 당시 기관사 금씨는 화재 발생 사실을 몰랐다. 소리를 지르고 지하 2층 승강장에서 지하 1층으로 뛰어나가는 승객들을 본 역무원 3명이 이들의 대피를 돕고 다른 승객의 출입을 통제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승강장 맨 앞에서 기다리던 몇몇 승객은 뒤쪽에서 불이 난 줄을 모른 채 전동차에 오르기도 했다. 철산역 손광헌(45) 부역장은 “직원들이 ‘7번 객차에 연기만 자욱할 뿐 불은 보지 못했다.’고 해 진화작업은 실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불 싣고 달린 전동차…급박했던 순간 10분 기관사 금씨는 광명사거리역에 도착하기 직전에야 육안으로 화재 사실을 확인하고 “객차에 화재가 났으니 광명사거리역에서 모두 내리라.”고 남은 승객 70여명에게 경고방송을 했다. 전동차가 광명사거리역에 도착하자 미리 상황을 파악하고 있던 역무원 2명이 승강장에 있던 소화기로 초기 진화 작업을 펼쳤고, 이 과정에서 승객들도 모두 대피했다. 금씨는 오전 7시22분쯤 불이 꺼진 것으로 잘못 알고 광명사거리역을 출발, 천왕역을 거쳐 오전 7시31분쯤 종착역인 온수역에 도착했다. 하지만 7017호 전동차는 차량 내부가 가연성 물질로 가득찬 구형 차량인 데다 남아 있던 불씨가 다시 살아나는 바람에 10분 가까이 불을 안고 달리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급박한 상황에서 수차례나 신호대기에 걸려 온수역 도착도 지연됐다. 불은 온수역에 출동한 소방관들이 8시54분쯤 완전히 껐다. 처음 불이 붙은 7번 객차와 8번 객차가 전소되고 6번 객차는 절반쯤 탔다. 이날 불이 난 전동차가 가리봉역에서 온수역으로 가는 동안 6대의 전동차가 온수역을 출발, 반대방향으로 달렸지만, 별다른 상황보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검정색 바지 입은 50대 남자 추적 중 경기 광명경찰서는 강력반 형사 20여명을 투입,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검은 바지를 입고 등산용 가방을 멘 173㎝가량의 50대 남자를 쫓고 있다. 정진관 형사과장은 브리핑에서 “다른 목격자를 찾고 있으며, 용의자가 화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인근 병원에 화상환자가 있는지 탐문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훈 박지윤기자 nomad@seoul.co.kr
  • [사회플러스] 삼일아파트 연쇄방화범 구속

    삼일시민아파트의 ‘도깨비불’은 철거를 둘러싼 알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노숙자가 홧김에 지른 것으로 밝혀졌다(서울신문 12월 27일자 10면 보도).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28일 종로구 창신동 삼일시민아파트에 잇따라 불을 지른 이모(53)씨를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구속했다. 이씨는 지난 26일 오후 이 아파트 6동의 5층 계단에서 폐가구 더미에 라이터로 불을 붙인 데 이어 10분 뒤 다른 동 두 곳에 불을 지르는 등 지난 달 30일부터 모두 10차례에 걸쳐 방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연쇄적인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종로구청이 지난 24일 설치한 폐쇄회로(CC)TV에 덜미를 잡혔다.
  • [조용섭의 산으로] 지리산 삼봉산

    [조용섭의 산으로] 지리산 삼봉산

    세상이 분주하게 돌아가는 어느 사이, 가을의 끝자락은 온다간다는 인사도 없이 자취를 감춰버렸다. 주말이면 가까운 산을 올랐던 사람들 중, 추위에 움츠러들어 봄을 기약한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정작 산을 아는 사람들은 지금이야말로 산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때라 한다. 울긋불긋 단풍 옷을 벗은 가지 사이로 보이는 하늘, 능선과 계곡이 한 눈에 들어오는 바로 지금이 산의 속살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조금 있으면 산은 순결한 은백의 옷을 입을 것이다. 은백의 설원, 여유있고 넉넉한 눈꽃, 대기의 치열함이 빚는 나무서리…. 추억이 남는 멋진 겨울에도 산행은 계속된다. 자연의 순환이 은밀한 반환점을 돌아가는 이맘때 우리는 뭔가 허전하고 또 아쉬운 듯한 감상에 빠지기 쉽다. 이럴 즈음에는 오히려 감상에 푹 빠져 조금은 처연해보이는 자연에 한걸음 다가서서 몰입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 ‘그리움의 산’이자 ‘어머니의 산’인 지리산의 삼봉산(1187m)으로 방향을 잡았다. 삼봉산은 경남 함양군과 전북 남원시가 경계를 이루는 곳에 우뚝 솟은 봉우리. 이 산에 서서 남쪽으로 바라보면 병풍을 이루며 장쾌한 하늘금을 긋고있는 지리 주능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삼봉산 등산은 함양군 함양읍 마천면의 높은 산자락을 가로지르며 나있는 1023번 지방도의 고갯마루인 오도재에서 시작하자.1023지방도는 지난 88년부터 15년 동안의 공사를 거쳐 함양읍쪽 지안재에서 지리산 가는 길인 오도재 구간 12㎞를 확·포장해 지난해 11월 개통됐다. 해발고도가 773m인 오도재에 설치된 주차장과 여러 기념조형물들이 오히려 호젓하다. 마천쪽 500m 아래에 지리산전망대휴게소와 팔각정인 지득정(智得亭)도 눈길을 붙잡는다. 오도재(悟道峙)라는 이름은 마천면 삼정리 영원사 도솔암에서 수도하던 청매(靑梅) 인오조사(印悟祖師·1548∼1623·서산대사의 제자)가 이 고개를 오르내리면서 득도한 연유로 얻었다고 전한다. 고개는 옛날 남해·하동 등지의 해산물이 전북·경북·충청 지역으로 운송되는 육상교역로였단다. 고개의 남쪽 약 2㎞ 아래 구양리 촉동마을에는 가락국 구형왕(신라에 나라를 넘겨 준 왕이라 하여 양왕이라고도 한다)이 거주하면서 무기를 만들었다고 하는 빈 대궐터가 있다. 오도재에서 삼봉산까지의 거리는 3.9㎞. 오름길이 가파른 곳이 가끔 있으나 서두르지 않고 오름길 좌측의 지리 주능선에 눈길을 두고 쉬엄쉬엄 오르다보면 2시간 남짓하게 닿을 수 있다. 대부분의 산길은 육산길로 아주 부드럽다. 가끔씩 나타나는 바위지대는 그대로 오르내릴 수도 있으나 우회길도 있다. 겨울철 바위 표면이 얼어있을 때에는 조심하고, 우회하는 것이 좋다. 삼봉산 정상에서는 사방팔방으로 한없이 펼쳐지는 장쾌한 마루금에 그리움의 눈길을 두고, 우리의 산하를 추억하자. 그리고 자연과 가까이 하는 마음, 인연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도 가슴에 담아보자. 삼봉산 정상에서는 오름길 왼쪽 즉 남쪽으로 내려서며 백운산∼금대산을 잇는 산길을 택했다.1시간 남짓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잘록이(鞍部)인 등구재에 닿는다. 고개 역시 경남과 전북의 도계를 이루는데, 산길치곤 아주 넓다. 등구재에서 다시 백운산으로 오르려면 200m 이상 올라야 하지만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다. 낙엽송, 잣나무 숲이 산자락을 꽉 메우고 있는 산길은 쌓인 솔가리들로 그렇게 푹신하고 부드러울 수가 없다. 서두르지 않고 편안한 숲에 눈길 두어가며 오르다보면 어느새 공간이 확 트이면서 이정표와 정상석이 반긴다. 백운산(902m)이다. 점심시간을 등구재 부근에서 맞이한다면 등구재에서 백운산쪽으로 2분 정도 오르다보면 오른쪽에 헬기장이 나오는데 그 곳이 식사 장소로 적격이다. 백운산에 오르면 일단 오늘의 힘든 산행은 끝났다. 남쪽으로 병풍처럼 드리워진 지리 주능선이 한결 가까이 다가오고, 지리산 중북부 능선 봉우리인 삼정산 아래 들어 앉은 문수암 등 유서깊은 절 집도 눈에 들어 온다. 능선길에 접어들면 걸어온 능선이 벌써 아득하고, 오도재에서 마천으로 내려서는 산골 마을이 평화롭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금대산(847m)에서 금대암으로 내려서는 길은 이 때까지와는 사뭇 다르게 큰 바위지대가 많다. 금대암은 점필재 김종직선생과 탁영 김일손선생의 지리산 기행기(유두류록과 속유두류록)에 나올 정도로 유서깊은 절집. 금대암에서 마천면 창원리 금계마을로 하산길을 잡았다. 절 중앙의 축대 아래로 난 계단을 내려서면 울창한 대나무숲이 나오는데, 여기서 왼쪽 산자락으로 이동하면 된다. 잠시 내려서면 소박하고 정갈한 샘터가 나온다. 내려오는 골짜기마다 태풍 루사가 할퀸 수마(水魔)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여기서 30분 남짓 내려서면 금계마을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언덕이다. 왼쪽 아래 밭이 보이는 지점의 경사면으로 붉은색 표식기(시그널)가 달려 있다. 내려서서 밭고랑 사이를 지나면 커다란 집수정이 나오고 개짖는 소리와 함께 마을이 나타난다. 이번 산행 종료지점인 금계 마을이다. 마을 입구에는 금계(金鷄)마을을 이루고 시작한(創始) 기념비석과 물레방아, 그리고 정자가 깨끗하게 단장됐다. 이로써 그리움의 산행을 마감한다. ■ 삼봉산 이렇게 가세요 교통 자가차량일 경우 대전∼진주(통영)간 고속도로로 접근, 함양분기점에서 빠져나와 함양읍에서 인월가는 24번 국도로 잠시 진행하면 좌측 산자락으로 오도재 가는 이정표가 나온다. 따라가면 된다. 대전∼통영고속도로 생초분기점에서 나와 60번 도로를 타고 마천쪽으로 진행하다가 의탄교 조금 못미친 지점(SK주유소)에서 오른쪽으로 오도재 가는 길을 타도 된다. 대중교통일 경우 시외버스를 이용해 함양으로 들어온 다음, 택시편으로 오도재로 이동하면 된다. 함양시외버스터미널∼오도재 택시비는 1만 1000원. 금계마을에서 하산한 다음 군내버스를 이용해 함양으로 나가면 된다. 가족이나 단체 산행일 경우에는 산행 전날 오도재 아래의 민박집(1박 3만원)에서 묵으면 좋다. 일찍 오도재로 올라와 지리 주능선을 배경으로 떠오르는 일출을 맞이한 뒤 위의 코스로 산행을 하면 된다. 금계마을쪽으로 하산할 때 민박집에 부탁하면 차량있는 곳으로 옮겨주기도 한다. 도착지 금계마을에서 출발지 오도재까지 되돌아가는 갈 때 택시(8000원)를 이용하면 된다. 아쉬운 점은 아직 오도재를 경유하는 대중교통수단이 없다는 점이다. 민박 오도재 물레방아산장(055-962-5475·마천쪽 1023도로 구양리 촉동) 주의점 산행내내 물을 구할 수가 없고 금대암에 가야 비로소 샘이 있다. 식수를 빠트리지 말고 통상 2ℓ 정도 준비하자. ■ 겨울엔 땀흘리지 마세요 겨울철 산행은 땀을 흘리지 않을 만큼의 속도로 가는 게 요령이다. 피부와 맞닿는 부분이 젖었을 땐 즉시 갈아 입어야 동상을 예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옷·양말·장갑 등을 여벌로 따로 준비해야 한다. 또 눈과 얼음에 대비해 보온복·방수방풍의·보온장갑·방한모자·아이젠·스패츠 등의 장비를 철저히 준비하자. 관절을 보호하고 미끄러질 때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지팡이(스틱)도 챙겨야 한다. 비상시에 대비해 휴대전화·손전등·예비전지·가솔린 라이터 등을 준비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한겨울 꽁꽁 언 김밥은 먹어 본 사람만이 아는 고역이다. 때문에 식사는 다소 무겁더라도 보온 도시락과 보온 물통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조용섭씨는 스무살 때 지리산 천왕봉을 첫 등정한 이후 지리산에 빠져버린 ‘산마니아’다. 지리산 답사모임인 ‘지리산 산길따라(cafe.daum.net/jiricom)’의 대표 시샵인 그는 답사모임 뫼벗을 결성해 이미 낙동정맥·낙남정맥을 종주했고, 요즘엔 백두대간 마루금을 잇고 있다. 한국산악회 부산지부 대외협력담당 이사를 맡고 있는 그는 롯데캐피탈㈜의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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