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라이선스
    2026-02-16
    검색기록 지우기
  • 임진왜란
    2026-02-16
    검색기록 지우기
  • 장애 선수
    2026-02-16
    검색기록 지우기
  • 국내증시
    2026-02-16
    검색기록 지우기
  • 탄소 배출
    2026-02-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67
  • 억압 속에서 강렬해지는 춤사위… 손뼉과 발소리가 만들어 낸 자유

    억압 속에서 강렬해지는 춤사위… 손뼉과 발소리가 만들어 낸 자유

    흑과 백, 억압과 자유, 폭력과 사랑, 남성과 여성…. 지난 22일 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 첫 시작을 알린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에는 온갖 대립이 얽혀 있다. 무대 곳곳에 보이는 장치는 물론 극의 내용, 배우들의 연기와 몸짓 모든 것이 90분간 잠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도록 팽팽하다. 빈 무대부터 마음을 바짝 조이게 한다. 정동극장의 프로시니엄(아치형) 형태 무대는 아무 배경도 없는 흰 바탕 벽과 사이사이 기둥 모양으로 뚫린 공간들이 열을 짓고 있다. 밝은 색 조명이 더해져 따뜻한 듯하면서도 왠지 숨이 막힌다. 가족들을 보호하는 공간이 돼야 할 집이 오히려 그들을 옥죄는 감옥이 돼 버린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 그 자체를 보여 준다. ‘베르나르다 알바’는 1930년대 초 스페인 남부 지방 한 마을에 사는 여인 베르나르다 알바가 두 번째 남편의 8년상을 치르는 동안 다섯 딸에게 극도로 절제된 삶을 강요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알바는 “이제는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이라는 선언과 함께 “내 보호 안에서만 편안하게 숨 쉴 수 있지”, “여기서는 아무 일도 안 일어나”라고 말하며 딸들에게 검은 상복을 입히고 수나 놓으며 지내도록 한다.2018년 초연에서 알바를 연기했다가 직접 라이선스를 따 와 제작자로도 변신한 정영주와 7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복귀한 이소정의 카리스마는 등장부터 압도적이다. 그러나 첫째 딸이 젊고 잘생긴 청년 뻬뻬와 결혼을 약속하게 되면서 자매들은 애써 감춰 둔 욕망을 터뜨린다. 언니와 결혼하기로 한 뻬뻬에게 사랑을 느낀 동생들이 밀회를 즐기거나 그의 사진을 훔치는 등 사랑과 질투, 온갖 욕구가 뒤엉켜 갈등이 증폭된다. 극을 풀어 가는 공연의 백미는 플라멩코다. 손뼉과 발바닥 소리가 만드는 리듬만으로도 경직 속에 꿈틀거리는 자유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빨강, 초록 등 원색 조명 속에서 펼쳐 내는 강렬한 플라멩코 춤사위는 폭풍우 같은 욕망으로 뒤덮인 내면과 고뇌를 극대화한다. 무대를 채우는 여성 배우 10명은 이처럼 오로지 자신들이 가진 힘으로 극을 이끈다. 이번 재연 무대는 더블 캐스팅으로 모두 18명이 모였다. 2018년 우란문화재단에서 초연한 ‘베르나르다 알바’는 당시 ‘미투 운동’ 분위기에 힘입어 여성 서사극으로 더욱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 올린 작품은 더욱 넓어진 무대에서, 결국 인간이 만들어 낸 폭력의 사슬과 그를 벗어나고자 하는 자유를 훨씬 더 강렬해진 에너지로 쏟아 낸다. 연태흠 연출도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여성들의 서사이기도 하지만 역사로부터 만들어진 폭력의 순환 구조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라고 배우들과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두 자리 띄어 앉기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개막하며 어려운 시기를 뚫겠다는 의지까지 더해진 공연장의 공기마저 색다른 느낌을 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리뷰] 플라멩코로 그리는 자유와 욕망…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의 에너지

    [리뷰] 플라멩코로 그리는 자유와 욕망…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의 에너지

    흑과 백, 억압과 자유, 폭력과 사랑, 남성과 여성…. 지난 22일 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 첫 시작을 알린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에는 온갖 대립이 얽혀 있다. 무대 곳곳에 보이는 장치는 물론 극의 내용, 배우들의 연기와 몸짓 모든 것이 90분간 잠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도록 팽팽하다. 빈 무대부터 마음을 바짝 조이게 한다. 정동극장의 프로시니엄(아치형) 형태 무대는 아무 배경도 없는 흰 바탕 벽과 사이사이 기둥 모양으로 뚫린 공간들이 열을 짓고 있다. 밝은 색 조명이 더해져 따뜻한 듯하면서도 왠지 숨이 막힌다. 가족들을 보호하는 공간이 돼야 할 집이 오히려 그들을 옥죄는 감옥이 돼 버린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 그 자체를 보여 준다. ‘베르나르다 알바’는 1930년대 초 스페인 남부 지방 한 마을에 사는 여인 베르나르다 알바가 두 번째 남편의 8년상을 치르는 동안 다섯 딸에게 극도로 절제된 삶을 강요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알바는 “이제는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이라는 선언과 함께 “내 보호 안에서만 편안하게 숨 쉴 수 있지”, “여기서는 아무 일도 안 일어나”라고 말하며 딸들에게 검은 상복을 입히고 수나 놓으며 지내도록 한다. 2018년 초연에서 알바를 연기했다가 직접 라이선스를 따 와 제작자로도 변신한 정영주와 2014년 ‘태양왕’ 이후 7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복귀한 이소정의 카리스마는 등장부터 압도적이다.그러나 첫째 딸이 젊고 잘생긴 청년 뻬뻬와 결혼을 약속하게 되면서 자매들은 애써 감춰 둔 욕망을 터뜨린다. 언니와 결혼하기로 한 뻬뻬에게 사랑을 느낀 동생들이 밀회를 즐기거나 그의 사진을 훔치는 등 사랑과 질투, 온갖 욕구가 뒤엉켜 갈등이 증폭된다. 극을 풀어 가는 공연의 백미는 플라멩코다. 손뼉과 발바닥 소리가 만드는 리듬만으로도 경직 속에 꿈틀거리는 자유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빨강, 초록 등 원색 조명 속에서 펼쳐 내는 강렬한 플라멩코 춤사위는 폭풍우 같은 욕망으로 뒤덮인 내면과 고뇌를 극대화한다.무대를 채우는 여성 배우 10명은 이처럼 오로지 자신들이 가진 힘으로 극을 이끈다. 이번 재연 무대는 더블 캐스팅으로 모두 18명이 모였다. 2018년 우란문화재단에서 초연한 ‘베르나르다 알바’는 당시 ‘미투 운동’ 분위기에 힘입어 여성 서사극으로 더욱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 올린 작품은 더욱 넓어진 무대에서, 결국 인간이 만들어 낸 폭력의 사슬과 그를 벗어나고자 하는 자유를 훨씬 더 강렬해진 에너지로 쏟아 낸다. 연태흠 연출도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여성들의 서사이기도 하지만 역사로부터 만들어진 폭력의 순환 구조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라고 배우들과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두 자리 띄어 앉기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개막하며 어려운 시기를 뚫겠다는 의지까지 더해진 공연장의 공기마저 색다른 느낌을 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비틀쥬스·광화문 연가·어쩌면 해피엔딩…CJ ENM 새해 라인업 공개

    비틀쥬스·광화문 연가·어쩌면 해피엔딩…CJ ENM 새해 라인업 공개

    CJ ENM이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이는 라이선스 초연작과 스테디셀러 작품을 올해 무대에 올린다. CJ ENM이 11일 공개한 새해 라인업에 따르면 오는 6월 세계에서 최초로 라이선스 공연을 선보이는 뮤지컬 ‘비틀쥬스’를 비롯해 주크박스 뮤지컬 ‘광화문 연가‘,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받은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등이 올해 관객들과 만난다. 해외 공동 프로듀싱 작품인 뮤지컬 ‘물랑루즈’와 ‘백투더퓨처’, 신작 ‘MJ’가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앤드에서 개막을 앞두고 있다. 세종문화회관과 공동 주최로 6월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일 뮤지컬 ‘비틀쥬스’는 영화감독 팀 버튼의 1988년 영화 ‘비틀쥬스(유령수업)’을 원작으로 기상천외하고 발칙한 무대적 상상력을 더한 작품이다. 지난 2019년 토니어워즈 8개 부문에서 노미네이트 된 것을 비롯해 외부비평가상(최우수 무대디자인상), 드라마 리그 어워즈(최우수 연출상), 드라마 데스크어워즈(최우수 무대디자인상) 등 브로드웨이 3대 뮤지컬 시어터 어워즈를 수상했다. 오는 6월부터 9월 서울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에서는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공연된다.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헬퍼봇’들이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배우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지난해 세 번째 시즌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10월과 11월 온라인 공연까지 흥행하며 팬덤을 확인했다.고 이영훈 작곡가의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선율을 무대로 옮긴 주크박스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오는 7월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3년 만에 막을 올린다. 죽음까지 단 1분을 앞둔 명우와 월하의 시간여행을 주제로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25주년을 맞은 ‘브로드웨이 42번가’도 오는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경쾌한 탭댄스와 신나는 음악, 희망을 주는 스토리 등 화려한 퍼포먼스로 쇼뮤지컬의 정석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올 하반기 CJ ENM이 공동 프로듀싱한 작품들도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앤드에서 개막한다. 기획개발 초기 단계부터 참여한 ‘물랑루즈’와 마이클 잭슨의 음악과 생애를 다룬 최초의 뮤지컬 ‘MJ’가 브로드웨이에서, 영화 ‘백투더퓨처’를 무대로 옮긴 동명의 뮤지컬이 웨스트앤드에서 각각 막을 올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무대 위의 화려한 조명 세상 위로하는 ‘희망 빛’

    무대 위의 화려한 조명 세상 위로하는 ‘희망 빛’

    지난해 코로나19라는 폭풍 속에서도 공연계는 무대를 이어 가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일부 공연이 취소되고 중단되며 막대한 손해를 입기도 했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최대한 공연을 지키며 지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아직 코로나19의 위력이 만만치 않지만 새해에는 더 많은 관객과 만나 함께 웃을 수 있기를 바라며 새로운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볼거리가 풍성해진 새해 라인업에 관객들도 ‘희망고문’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가까스로 공연을 이어 가다 지난해 말 급기야 ‘셧다운’된 대형 뮤지컬 무대를 이미 많은 관객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은 명불허전 뮤지컬들이 다시 달군다. 지난해 12월 개막이 예정됐다 미뤄진 ‘맨오브라만차’는 조승우, 류정한, 홍광호를 앞세운 캐스팅으로 오는 19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화려한 막을 연다. 지난해 서울과 대구에서 사랑받은 뮤지컬 ‘캣츠’ 40주년 내한공연은 22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3월부터는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앙코르 공연을 갖는다. 어느덧 25주년을 맞은 ‘명성황후’도 6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공연을 한 달가량 중단했던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 편’, ‘그날들’, ‘고스트’ 등이 이달 중순부터 공연을 재개해 3월 초까지 무대를 이어 간다.초록마녀와 함께 마법 같은 시간에 흠뻑 빠질 수 있는 뮤지컬 ‘위키드’도 다음달 중순부터 5월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5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옥주현·손승연(엘파바 역), 정선아·나하나(글린다 역) 등 호화로운 캐스팅으로 2021년 맞서 날아오르자는 메시지를 객석에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위키드’는 5월부터 부산에서도 공연된다. 김윤석·강동원이 열연한 영화 ‘검은 사제들’을 뮤지컬로 꾸민 ‘검은 사제들’도 다음달 25일부터 5월까지 대학로에서 첫선을 보인다. ‘오페라의 유령’을 원작으로 뮤지컬과 오페라, 발레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뮤지컬 ‘팬텀’도 3~6월 샤롯데씨어터에서 네 번째 시즌을 올린다. 뮤지컬 배우와 정통 소프라노, 클래식 발레까지 각 분야 정상 아티스트들이 함께하는 무대로, 지난 세 차례 시즌에서 관객 45만명을 모으며 흥행을 거둔 작품이다. 1975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뒤 세계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은 뮤지컬 ‘시카고’ 무대도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4~7월 다시 열린다. 뮤지컬 라인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팀 버턴만의 독특한 세계를 무대화한 ‘비틀쥬스’다. 동명 영화(1988)를 원작으로 기상천외하고 발칙한 상상력을 구현해 눈을 뗄 수 없는 무대로,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2019년 토니어워즈에서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고 외부비평가상(최우수무대디자인상), 드라마 리그 어워즈(최우수연출상),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최우수무대디자인상) 등 브로드웨이 3대 뮤지컬시어터어워즈를 수상하기도 했다. 세계 최초 라이선스 초연으로, 오는 6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공연이 미뤄졌던 ‘그레이트 코멧’도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상반기 중 막을 올릴 예정이다. 정동극장은 배우 정영주와 양준모가 각각 제작을 맡은 ‘베르나르다 알바’(1~3월)와 ‘포미니츠’(4~5월) 등으로 뮤지컬 무대를 꾸민다.하반기에도 대작 뮤지컬들의 화려한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7~10월·샤롯데씨어터), ‘엑스칼리버’(8~11월·블루스퀘어), ‘레베카’(11월~내년 2월·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 기적을 만드는 소년의 이야기 ‘빌리 엘리어트’도 8월부터 내년 2월까지 감동을 잇는다. 연극계 원로들이 모인 늘푸른연극제의 마지막 작품인 ‘오이디푸스 왕’(다음달 2~5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을 비롯해 ‘알앤제이(R&J)’(2~5월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 ‘안녕, 여름’(4~5월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완벽한 타인’(5월 세종M씨어터), ‘해롤드앤몬드’(5월 대치 상상마당) 등 다양한 연극 작품도 관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클래식 공연도 풍성한 성찬을 계획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임동민·임동혁 형제의 첫 듀오 리사이틀(3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와 조지 리(3월), 클라라 주미 강(5월) 등 국내 젊은 연주자들이 지난해 지친 관객들에게 봄을 선사하고 하반기엔 코로나19로 내한이 미뤄졌던 해외 연주자들이 대거 국내 팬들과 만난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4월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와의 무대를 비롯해 9월 리사이틀, 10월 체코필하모닉오케스트라 협연 등 다양한 무대를 갖는다. 김선욱은 1월 KBS교향악단과 함께 지휘자로 데뷔한 뒤 7월에도 지휘 무대를 갖고 마린스키오케스트라와의 협연(10월)을 선보인다. 최고의 베토벤 권위자 루돌프 부흐빈더(9월)와 건반악기의 명장 로버트 레빈(11월), 러시아의 전설로 꼽히는 엘리소 비르살라제(12월)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피아노 연주도 기대를 모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한 세기 패션 인생 마치고… ‘천상의 무대’로 떠나다

    한 세기 패션 인생 마치고… ‘천상의 무대’로 떠나다

    프랑스의 전설적 디자이너이자 패션 사업계 거장인 피에르 가르뎅이 29일(현지시간) 파리 근교 뇌이의 한 병원에서 영면에 들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98세. ●14세 패션계 입문… 98세까지 활동 피에르 가르뎅은 1922년 이탈리아 북부에서 태어났지만, 프랑스인이던 부모를 따라 프랑스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 14세 때 재단사 견습생으로 패션계에 발을 들인 뒤 24세에 크리스티앙 디오르 디자이너가 됐다. 이어 28세인 1950년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 브랜드 ‘피에르 가르뎅’을 설립했다. 피에르 가르뎅이 패션계에서 자신의 직업을 찾아간 여정은 ‘동전 던지기’ 일화와 맞물려 전해지고 있다. 먼저 파리 적십자사에서 일할지, 디자이너로 일할지를 선택해야 할 때 그는 동전을 던져 패션 분야로 진로를 정했다.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제자로 일하던 중 디오르가 사망하자 회사에 남을지, 독립할지를 가늠하기 위해 피에르 가르뎅은 다시 동전을 던진 뒤 독립을 선택했다. 피에르 가르뎅은 한 인터뷰에서 “동전이 좋은 선택을 해 준 것이 아니라, 일단 결정한 뒤 믿음을 갖고 밀고 나가면 좋은 선택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피에르 가르뎅은 1960~1970년대 초현대적 디자인으로 기존의 패션 스타일을 전복한 인물이라고 로이터통신은 평가했다. 실제 우주탐사 꿈이 커지던 1960년대 피에르 가르뎅은 반짝이는 페이턴트 가죽, 플라스틱, 메탈릭 보디 수트로 꾸민 ‘스페이스 룩’을 선보이며 미래 패션의 아이콘이 됐다. ●사업 수완 뛰어나 ‘오트 쿠튀르’ 대중화 앞장 피에르 가르뎅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오트 쿠튀르’(고급 맞춤의류)를 대중화한 인물이기도 하다. 1958년 맞춤복을 전문으로 하는 ‘쿠튀리에’ 가운데 최초로 기성복 라인을 출시했고, 1983년 가을 시즌부터 파리 라파예트 백화점이 피에르 가르뎅의 컬렉션을 취급했다. 피에르 가르뎅은 또 자신의 이름을 선글라스, 시계 등 다양한 제품에 사용하도록 라이선스를 허용하며 사업가로서의 수완을 과시했다. 한때 프랑스에서 가장 세금을 많이 내는 부호들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다.피에르 가르뎅은 최근까지 노익장을 과시하며 디자이너로서 활동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늘 다르려 노력했던 디자이너 피에르 가르뎅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늘 다르려 노력했던 디자이너 피에르 가르뎅

    패션계의 전설, 기성복의 선구자로 불려온 프랑스 디자이너 피에르 가르뎅이 29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98세. 유족은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오전 고인이 파리 근교 일드프랑스 뇌이쉬르센의 병원에서 영원히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고 일간 르몽드와 프랑스앵포 방송 등이 전했다. 유족은 그가 “한평생 보여준 끈질긴 야망과 대담함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세기를 넘나들며 프랑스와 세계에 독특한 예술적 유산을 남겼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7월 90세의 나이로 컴백 작품 발표회를 갖는 등 말년까지 활발히 활동하며 늘 패션 산업을 주도했고 앞장섰다. 그는 당시 “아직도 내일을 위한 가솔린(에너지)을 갖고 있다”면서 “이 일을 시작할 때 가장 어렸고 현재는 가장 나이가 많다. 난 여전히 이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고 기염을 토했다. 그의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평소 그의 말을 인용한 글이 올라왔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난 늘 스타일대로 일했다. 다른 모든 이들과 달랐다. 늘 다르려고 의도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는 것이 살아남을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프랑스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피에르 가르뎅은 1922년 이탈리아에서 일곱 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두 살 때 부모와 함께 프랑스로 넘어왔다. 생테티엔에서 14살에 처음 재단사로 실과 바늘을 잡은 그는 1944년 패션의 도시 파리로 옮겨 유명 디자이너 밑에서 영화 촬영에 쓰이는 의상 등을 만들었다. 장 콕토 감독의 1946년작 ‘미녀와 야수’ 의상을 제작했고 콕토 감독의 소개로 크리스티앙 디오르를 알게 돼 1947년 그의 첫 번째 재단사로 일했다. 1950년에는 자신의 브랜드를 내놓은 피에르 가르뎅은 1954년 엉덩이 부위를 둥그렇게 부풀린 모양의 ‘버블 드레스’를 선보이며 유명세를 얻었고 1959년 처음으로 기성복 컬렉션을 선보였다. 비틀스 멤버들이나 여배우 로렝 바콜이 그가 디자이너한 옷을 입어 입소문을 냈다. 사업 수완도 뛰어나 1960년대부터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셔츠를 비롯해 넥타이, 향수, 선글래스, 펜, 물병, 식품, 부동산 등 수백가지 제품을 선보였던 그는 잘나갈 때 1000개가 넘는 라이선스를 갖고 있었다고 한다. “나는 내 와인을 마시고, 내 극장에 가고, 내 식당에서 식사하고, 내 호텔에서 자고, 내 옷을 입을 수 있어 자급자족이 가능하다”던 그의 발언은 허풍이 아니었다. 오늘날에는 그의 이름이 새겨진 제품들이 ‘싸구려’, ‘구식’ 취급을 받기도 하지만 그가 개척한 라이선싱 사업은 막대한 부와 명성을 안겨줬다. 초기에는 라이선싱 사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았지만, 이제는 아르마니, 불가리, 구찌 등 내로라하는 패션 브랜드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발을 걸치는 사업이 됐다. 그의 이름이 걸린 상점은 100개국이 넘는 국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는 1979년 중국 베이징(北京) 자금성에서 처음으로 패션쇼를 선보인 최초의 서양인이 됐고, 1991년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패션쇼를 개최한 최초의 디자이너다. 카르뎅은 2010년 AFP 통신 인터뷰를 통해 “나는 아마 북한을 제외한 전 세계를 커버하고 있고, 내가 선택하면 그곳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만만해 했다. AFP 통신은 가르뎅이 앞을 내다본 창작뿐 아니라 유행을 주도한 의상을 대중에게 선보인 것으로도 생전에 주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그가 1960∼1970년대 초현대적 디자인으로 기존 패션 스타일을 뒤집어놓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프랑스 디자이너 장 폴 고르티에, 잡지 엘르 편집장이며 프로젝트 런웨이 심사위원인 니나 가르시아, 베네통 예술감독 장샤를르 드 카스텔바작, 사진작가 겸 전직 모델 니겔 바커 등이 잇따라 소셜미디어에 추모의 글을 올렸다. 대를 이을 후손이 없었던 고인은 2009년 일부 라이선스를 매각하면서 ‘제국’을 해체하기 시작했고 2011년에는 회사 전체를 팔려고 했으나 구매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향후 그의 유산을 정리하는 문제를 놓고 상당한 갈등이 있을 소지가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자안주식회사, 바이오생명공학 연구개발 역량 강화 집중

    자안주식회사, 바이오생명공학 연구개발 역량 강화 집중

    자안주식회사가 2021년을 바이오생명공학 신사업의 원년으로 삼아 본격적으로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안주식회사는 지난 7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바이오관련 사업 목적을 정관에 추가하고 관련 분야의 신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번달 글로벌 바이오헬스 유통 플랫폼 ‘셀렉온H’를 오픈했으며 직접 운영할 글로벌 브랜드들의 라이선스 계약을 논의 중이다. 이에 더해 자체 연구개발 역량까지 갖춰 안정적인 수익원을 마련하겠다는 것. 자안주식회사는 현재 바이오생명공학 연구소를 새롭게 오픈하기 위해 연구소장, 연구원 등 신규 인력을 채용 중에 있으며, 연구소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자안의 바이오생명공학 연구소는 식물 등 생물의 2차대사산물을 연구해 유효한 원천물질을 개발하고, 관련 특허를 확보하며, 이를 활용하여 건강기능식품, 의약외품 및 의약품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자안의 바이오생명공학 연구소는 연구개발을 통해 자체적으로 원천물질을 확보해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안은 이번 달 ‘바이오파마리서치랩’과 업무 제휴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관련 분야의 역량을 빠르게 보충하기 위해 이미 특허 출원 중에 있거나 등록이 완료된 물질 및 기술의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021년 새해를 바이오생명공학 신사업의 원년으로 삼아 관련 분야의 역량과 인프라를 갖추는 데 온 임직원이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내년 주주총회 의안으로 바이오생명공학의 신사업을 부각시키는 사명 변경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안은 타 바이오 기업들과 달리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마케팅, 브랜딩, 글로벌세일즈 역량과 자체 유통 플랫폼(셀렉온H)을 갖추고 있어 건전한 매출과 이익을 발생시키는 바이오생명공학 기업이 될 것”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배우들 엄청난 에너지, 두 발 딱 버텨 보여줄게요”

    “여배우들 엄청난 에너지, 두 발 딱 버텨 보여줄게요”

    ‘브로드웨이 42번가’, ‘레베카’, ‘팬텀’ 등 20년 넘게 수많은 무대에서 정영주는 배우로서 강렬하고 화려한 존재감을 뽐냈다. 내년 1월 22일 정동극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에선 주연이자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 이 무대를 준비하면서 머리카락은 물론 눈썹까지 하얗게 샐 정도로 한 작품에 몰두한 데는 그다지 큰 이유가 필요하지 않았다. ‘그냥 무조건 해야 한다’는 마음만으로 생각도 못했던 공연 제작의 길에 발을 내디뎠다. 정영주는 2018년 국내 초연 무대에 선 첫날 곧바로 “이 작품, 꼭 앙코르를 해야 한다”고 다짐했는데 재연을 맡을 제작사를 찾기 어려워지자 직접 라이선스를 가져온 것이다. 밤낮을 바꿔 미국 제작사와 메일을 주고받으며 라이선스를 얻는 데만 8개월을 쏟았다. 직접 작품 설명을 들고 정동극장 김희철 대표이사를 찾아 무대를 확정 지었다. 최근 정동극장에서 만난 정영주는 이토록 이 작품에 공을 들인 이유에 대해 그동안 쌓인 갈증을 풀 듯 터뜨렸다. “작품 자체에도 힘이 있지만 무엇보다 배우들이 주는 힘이 정말 커요. 내로라하는 톱 남자배우들이 받는 개런티의 1만분의1도 못 받으면서 내는 에너지의 거룩함이랄까요. 간절함과 사명감으로 뭉친 에너지가 엄청나요.” 작품은 1930년대 스페인 농가를 배경으로 베르나르다 알바가 갑작스럽게 잃은 남편의 8년상을 치르며 다섯 딸들에게 극도로 절제된 삶을 강요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여배우 10명이 무대를 채워 초연에서도 많은 화제가 됐다. “여배우 10명이 나오는 걸 이례적이라고 말하는 거, 촌스러운 현실이죠.” 여성 관객이 압도적으로 많은 뮤지컬 시장에선 오래도록 남자들이 주인공이었다. ‘베르나르다 알바’를 비롯해 이른바 여성 서사 작품들이 대극장 무대를 채우는 것은 불과 2년 남짓만의 변화다. “여배우 10명이 신기해? 그럼 다음엔 11명, 12명으로 무대를 꾸며 줄게!” 이런 ‘승부욕’마저 들게 한 초연 멤버 8명에 이어 이번에 새로 10명의 배우를 더 모았다. 베르나르다 알바로 더블 캐스팅된 이소정부터 황석정, 강애심, 오소연, 김국희, 김히어라 등 그야말로 쟁쟁한 여배우들이 함께한다. 5명을 오디션으로 뽑는 데 500여명이 몰렸다. 캐릭터를 표현하는 방식도 남성 창작진의 편견이 아닌 배우들이 스스로 그들의 것으로 다져 갔다. 그는 이 작품을 “여자들만이 아닌, 세계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가족 이야기”라고 했다. “여성들 이야기로 장수했던 작품은 ‘넌센스’뿐이었던 무대에서 온전히 두 발을 딱 버티고 이야기할 거예요. 첫 술에 배부르지 않고 다음에도 계속해 나갈 겁니다.” 배우들이 연습실에서 나누고 있는 시너지를 고스란히 전달할 채비를 마친 정영주는, 이제는 그저 무사히 막이 오르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네티즌은 어떻게 ‘사용자’가 되었나

    네티즌은 어떻게 ‘사용자’가 되었나

    지난주 미국 연방정부와 48개 주 검찰이 페이스북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면서 ‘세기의 반독점 소송’이 시작됐다. 지난 100년 동안 미국에서는 유명한 반독점 소송들이 있었다. 스탠더드 오일(1911), IBM(1969), AT&T(1989),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2001)를 둘러싼 반독점 소송은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막강한 힘을 가질 때마다 등장해서 미국 산업계의 질서를 새롭게 규정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시작해서 바이든 행정부가 끌고 나가게 될 이번 반독점 소송은 인터넷 기업들의 시장독점 여부를 규정하는 중요한 판결을 끌어내게 된다. 하지만 이번 반독점 소송은 과거의 소송들과는 많이 다른 양상을 하고 있다. 우선 소송의 대상이 되는 기업이 하나가 아니다. 소송은 페이스북을 상대로 시작했지만 아마존, 구글, 애플에 대한 조사가 이미 시작됐기 때문에 이들도 연달아 법정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가령 스탠더드 오일처럼) 거대한 하나의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는 말 그대로 ‘독점’의 모습이 분명했고, 미국 정부의 표적도 분명했다. 반면 이번에 소송의 대상이 되는 기업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독점의 혐의가 있기는 해도 인터넷 사업의 특성상 시간이 지날수록 비슷한 목표를 향해 수렴하면서 경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령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구글은 검색엔진으로 각각 독보적인 존재이지만 모두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경쟁하고 있고 구글과 애플, 아마존은 사물인터넷(IoT)과 단말기, 콘텐츠 플랫폼을 놓고 사투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이들을 독점으로 규정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나온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현재 미국의 테크산업이 사실상 다섯 개의 거대기업에 의한 ‘오두제’(五頭制·펜토폴리) 아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다섯을 의미하는 펜타(penta-)와 독점(monopoly)의 합성어인 펜토폴리(pentopoly)는 구글,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실상 나눠 가진 실리콘밸리의 현재 모습을 잘 설명해 주는 표현이다.●그 많던 네티즌은 어디 갔을까 현재 서구 혹은 영어권 검색의 절대 강자인 구글이 등장하기 전까지 검색시장의 선두는 야후였다. 야후가 워낙 시장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었기 때문에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자신들이 개발한 뛰어난 검색 알고리듬으로 사업하는 대신 야후에 팔 생각이었다. 그 계획이 무산되는 바람에 지금의 구글이 탄생했다는 점에서 현재 실리콘밸리의 빅테크들이 유망한 스타트업을 모조리 사들여 경쟁의 싹을 꺾는다는 비판은 일리 있는 주장이다. 그런데 1990년대를 살았던 사람들도 기억 못 하는 사실이 하나 있는데, 야후는 원래 ‘검색’으로 시작한 회사가 아니라는 거다. 1994년에 탄생한 야후의 원래 이름은 ‘제리와 데이비드의 월드와이드웹 가이드’였고, 이름처럼 창업자 제리 양과 데이비드 파일로가 만든 인터넷 디렉토리, 즉 마치 전화번호부처럼 전 세계의 웹사이트를 분류해 놓은 서비스였다. 물론 전 세계의 웹사이트가 한 줌밖에 되지 않던 시절에나 가능했던 일이다. 1990년대의 인터넷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다. 새롭게 등장한 가상세계에 사람들은 인터넷을 ‘서핑’하면서 스스로를 ‘네티즌’(netizen)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인터넷과 시민(citizen)을 합쳐 만든 네티즌은 지금은 촌스러워서 아무도 쓰지 않는 표현이 됐지만 돌이켜 보면 당시의 인터넷이 어떤 곳이었는지를 보여 주는 상징적인 단어다. 당시만 해도 사람들은 인터넷은 우리 모두의 것이라고 생각했고 전 세계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넓은 광장 혹은 미지의 세계로 찾아갈 수 있는 열린 바다라고 생각했다. 인터넷을 ‘항해한다’는 표현은 단순한 광고문구가 아니었다. 네티즌들은 그만큼 자부심이 강했다. 그들은 단순히 웹사이트를 찾아다니기만 한 것도 아니다. 서점에서 책을 사서 HTML을 공부해서 다소 유치해도 정성껏 꾸민 자신만의 사이트를 만들기도 했다. “웹사이트를 만든다”고 하면 당연히 비즈니스를 떠올리고, 돈을 버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게 된 지금과는 너무나 다른 세상이었다. ●쏟아지는 정보에서 기회를 본 기업들 아이러니하게도 1990년대의 인터넷 세상이 끝나게 된 계기는 인터넷에 점점 더 많은 네티즌들이 모이고, 그들이 만들어 내는 정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 현실이다. 인터넷 주소를 정리하는 디렉토리의 개념으로 출발한 야후는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필요한 내용을 제대로 찾아내거나 정리해 주지 못했고, 이 문제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라본 구글에 검색의 왕좌를 빼앗겼다. 구글만이 아니다. 요즘 ‘플랫폼(platform) 기업’이라고 불리는 많은 회사는 결국 무한대에 가까운 데이터를 분류해서 개별 사용자가 원하는 하나의 정보, 하나의 조합을 전달해 주는 큐레이터의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는 정보를 직접 생산하지 않는 이들 기업이 어떻게 돈을 버느냐에 있다. 옛날 사람들이 전화번호부를 돈 주고 사지 않았던 것처럼 21세기 사람들도 검색은 공짜라고 믿기 때문에 돈을 낼 의향이 없다. 그렇다면 기업은 어떻게 먹고사느냐는 질문이 나온다. 이 문제를 해결해 준 방법이 네티즌을 ‘사용자’(user)로 바꾼 것이다. “인터넷을 한다”는 말이 과거에는 웹(Web)을 돌아다닌다는 의미였지만 이제는 어느덧 유튜브에서 영상을 보고, 쿠팡이나 당근마켓·아마존 같은 곳에서 물건을 사고, 페이스북에서 다른 사람이 올린 포스트를 읽는다는 뜻으로 바뀌었다. 즉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한다’는 의미가 된 것이다. 네티즌이 온라인의 주체적인 시민이었다면, 사용자는 기업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수동적 존재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 ‘사용자’가 구매자 혹은 고객과는 다른 개념이라는 걸 많은 사람이 눈치채지 못한다. 고객은 ‘갑’의 입장에 있지만 사용자는 그렇지 않다. 많은 인터넷 서비스들이 공짜로 제공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걸 이용하기 위해 ‘최종 사용자 라이선스 동의’(EULA)라는 것에 동의해야 한다. 우리가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할 때 읽지 않고 동의버튼을 누르는 길고 긴 텍스트가 그거다. 물건을 사는 사람은 그런 문서에 서명하라는 요구를 받지 않는다. ●날로 커지는 기업의 힘 게다가 동의서는 기업이 필요할 때마다 갱신되고 우리는 그때마다 다시 동의를 해야 하지만, 개별 사용자는 동의서의 조건을 바꿔 달라고 협상할 힘이 없다. 무조건 동의하고 사용하거나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 거다. “그럼 사용하지 않고 살면 되지 않느냐”는 말은 무의미하다. 거대한 네트워크 효과를 가진 플랫폼 기업의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살겠다는 건 화폐제도에 동의하지 않으니 돈을 사용하지 않고 살겠다는 것처럼 불가능한 일이다. 이렇게 동의서를 받은 기업들은 막강한 권력을 가지게 된다. 다양한 개인정보를 수집해서 광고수익을 내는 데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소유의 개념도 바꿔 버린다. 애플의 생태계에서 구매한 곡은 애플 제품을 떠나서는 들을 수 없고, 돈을 주고 산 전자책도 기업이 서비스를 중단하면 함께 사라져 버린다.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의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계정이 순식간에 정지 혹은 삭제당할 수 있지만, 그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기 위해서는 법원이 아닌 복잡하고 알 수 없는 기업의 절차를 따라야 한다. 시민이라면 가져야 할 권리가 사용자들에게는 없다. 그리고 기업들의 힘은 날로 커지고 있다. 아마존은 자신들의 장터에 입점한 상인들로부터 아이디어를 빼앗아 자체상품을 만들어 팔고, 애플은 제품을 수리하려면 반드시 자신들의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다른 모든 경로를 차단하고 있다. 이렇게 고객을 사용자로 만들어 버리는 문화는 이제 디지털 테크기업들을 넘어 다른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심지어 트랙터 회사도 정식으로 구매한 고객이 직접 수리를 하지 못하도록 만들어 버렸다. 이윤의 극대화가 탐욕 수준에 도달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세상에서 과거의 네티즌 문화를 회상하는 것은 단순한 향수병이 아니다. 기업이 장악한 가상공간에서 시민의 권리를 잃고 힘없는 사용자로 전락해 버린 사람들이 긴 잠에서 깨어나 현실을 확인하는 것이고, 인터넷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려는 움직임이다. 인터넷 기업이 있기 전에 인터넷이 존재했음을, 그 세상에서 사람들은 자유로웠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그 첫걸음이다. 코드미디어 디렉터
  • 어린이 환경뮤지컬 ‘로빈슨 크루소’ 중국 진출

    어린이 환경뮤지컬 ‘로빈슨 크루소’ 중국 진출

    어린이 창작뮤지컬 ‘로빈슨 크루소’가 중국에 진출한다. 문화공작소 상상마루는 소극장 시리즈 중 두 번째 작품인 어린이 환경뮤지컬 ‘로빈손 크루소’를 두고 중국 공연제작사 단상과 지난 8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대본과 악보만 제공하는 스몰 퍼블리케이션 형태지만 두 제작사가 최근까지 작품 방향과 기술적 부분 등 국내에서 제작했던 과정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상상마루는 전했다. ‘로빈슨 크루소’는 주인공 로빈슨이 쓰레기로 가득 찬 무인도에 머물며 환경 문제의 심각성과 환경 보호 방법을 깨달아 가는 과정을 그린 환경뮤지컬이다. 지난해 국내 공연에서는 로빈슨 역을 여자 배우가 맡는 등 아동극으로는 처음 배역의 성별을 특정하지 않는 젠터프리 캐스팅을 도입해 주목 받았다. 중국 현지 공연은 내년 1월 개막할 예정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러시아의 CPU 자력갱생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고든 정의 TECH+] 러시아의 CPU 자력갱생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냉전 시절 구소련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세력에 맞서기 위해 과학기술 개발에 온 힘을 쏟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IT 분야에서는 서방측을 따라잡기는커녕 자꾸만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중앙집권적 관료들의 지배를 받는 구소련의 IT 기구들은 자유로운 연구와 창업이 보장된 서방의 IT 혁신을 따라잡을 수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구소련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은 서방의 기술을 복제해 CPU를 만드는 것입니다. 구소련의 과학자들은 역설계 기술을 통해 인텔, IBM 등 서방 제조사의 CPU를 복제한 해적판 CPU를 만들었습니다. 물론 소프트웨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구소련이 붕괴되고 라이선스 없이 마음대로 서방측 기술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새로운 대안이 필요했습니다. 1992년 모스크바 물리기술 대학의 스핀 오프 기업으로 설립된 MCST(Moscow Center of SPARC Technologies)는 이름처럼 미국 IT 기업인 Sun(나중에 오라클에 인수)이 개발한 SPARC 계열 CPU를 연구하고 개발하기 위해 설립됐습니다. 하지만 이 회사는 또 다른 서방측 프로세서 기술에도 주목했습니다. 바로 VLIW(Very long instruction word) 기반 아키텍처입니다. VLIW는 동시에 여러 명령어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았으나 사실 주류에 해당하는 x86이나 ARM 아키텍처에 밀려 큰 힘을 쓰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특수 목적의 임베디드 프로세서나 일부 GPU에 사용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런 VLIW 아키텍처가 러시아에서 부흥한 이유는 서방측의 제재에 맞서 러시아산 x86 호환 프로세서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MCST가 개발한 엘브루스(Elbrus) CPU는 내부적으로는 VLIW로 돌아가지만 x86 명령어를 번역하는 방법으로 x86 기반 윈도우나 리눅스 운영체제를 구동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일종의 VLIW 방식 CPU였던 인텔 아이테니엄(Itanium)이나 지금은 사라진 저전력 x86 호환 프로세서인 트랜스메타의 크루소(Crusoe)와 같은 방식입니다. 엘브루스 CPU의 최신 버전은 2018년 말 생산을 시작한 엘브루스-8SV(Elbrus-8SV)로 대만 TSMC의 28nm 공정으로 제조한 8코어 CPU입니다. 27.8억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나름 큰 프로세서로 4채널 DDR4 2400 메모리와 16MB L3 캐시 메모리, 1.5GHz 클럭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론적 연산 능력은 단정밀도에서 576GFLOPS이지만, x86 명령어를 처리하는 경우 성능이 하락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실제적인 성능은 서방측 최신 x86 CPU는 물론 ARM 기반 고성능 프로세서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입장에서는 서방의 제재에도 x86 호환 CPU를 자체 공급할 수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할 것입니다. 최근 러시아 연방 산업 통상부는 32코어 고성능 엘브루스 CPU를 개발하기 위해 75억 루블(1092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상당한 거금을 들여 신형 CPU를 개발하는 것으로 2025년까지 현재 서방측 서버 CPU를 넘볼 수 있는 프로세서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32코어 엘브루스 CPU는 7nm 미세 공정을 사용하며 DDR5 및 PCIe 5.0 같은 최신 기술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엘브루스 CPU는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제조하는 x86 호환 CPU 가운데 가장 강력한 성능을 지닌 CPU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서방측 제재를 뚫고 순조롭게 차세대 CPU를 개발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러시아는 자체 반도체 제조 시설이 매우 낙후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엘브루스의 경우 90nm 공정을 사용한 엘브루스 2S 시리즈까지는 어떻게든 러시아 자체 팹을 사용했으나 그 이하 미세 공정을 러시아 내에서 확보할 방법이 없어 결국 TSMC에 위탁 생산을 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7nm 미세 공정은 현재 러시아 사정을 생각할 때 5년이 아니라 10년 후에도 가능할지 의문스러운 수준으로 결국 TSMC 같은 외국 제조사의 힘을 빌려야 합니다. 미국 등 서방측이 이 부분까지 제재할 경우 러시아의 CPU 자력갱생은 상당한 어려움에 처할 것입니다. 물론 DDR5 같은 최신 메모리 역시 한국 등 다른 나라에서 전량 수입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하지만 러시아 입장에서는 하나라도 더 자체 생산하는 편이 안전하기 때문에 32코어 엘브루스 프로세서 개발 계획을 철회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러시아 역시 서방측이 CPU에 백도어를 숨겨두지 않았을까 걱정하고 있기 때문에 설령 위탁생산을 하더라도 군용 및 정부용 컴퓨터에는 자체 설계 CPU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사실 경제 논리로 생각하면 러시아도 다른 나라처럼 인텔이나 AMD CPU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입니다. 좁은 러시아 내수 시장을 위해 소량 생산되는 만큼 성능이 낮다고 가격을 낮출 수도 없습니다. 가성비가 낮은 만큼 엘브루스 CPU는 미국제 CPU를 사용할 수 없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고 혹시 러시아가 심었을지도 모르는 백도어가 걱정되지 않는 국가가 아니라면 도입할 가능성도 희박합니다. 수출로 활로를 뚫어 경제성을 확보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죠. 그러나 경제 논리를 대신할 러시아의 정치적 사정이 있는 만큼 세상에서 가장 기이한 x86 호환 CPU인 엘브루스의 진화는 당분간 계속될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증강현실 전문기업 렛시, WebAR SDK 글로벌 버전 개발자 플랫폼 선보여

    증강현실 전문기업 렛시, WebAR SDK 글로벌 버전 개발자 플랫폼 선보여

    웹 기반 증강현실 전문기업 (주)렛시(Letsee)는 앱 설치없이 웹 브라우저를 통해 AR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WebAR SDK의 글로벌 개발자 플랫폼을 출시했다. WebAR은 별도의 앱이 필요없이 기존의 스마트폰 표준 브라우저를 통해 바로 AR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이다. 기존의 AR 콘텐츠는 대부분 앱 형태로 제작되어 사용자들이 앱을 다운로드, 설치해야 하는 불편함이 존재했다. 또한 콘텐츠 개발을 위해 개발자는 안드로이드 및 iOS의 2가지 종류로 앱 개발을 진행해야 했다. Letsee WebAR SDK는 WebGL 및 HTML API를 모두 지원하며, 2D 및 3D 이미지, 비디오, 오디오, 애니메이션이 포함 된 3D 모델 및 사용자 대화 형 콘텐츠를 게시할 수 있다. 이번 글로벌 버전 출시를 통해 해외 사용자들도 쉽게 WebAR SDK를 사용해 증강현실 콘텐츠 및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WebAR SDK는 렛시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 라이선스 플랜을 제공하고 있어 누구나 증강현실 콘텐츠 개발을 진행해 볼 수 있다. 한편, WebAR 기술 개발 회사 (주)렛시는 2017년부터 삼성전자 원격 협업 플랫폼 및 KB하나은행 증강현실 마케팅 솔루션을 구축했고,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국내 대기업과 AR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Letee WebAR SDK에 대해 Gartner 보고서 ‘Technology Insight for Multiexperience Development Platforms - 2020.05.07’에서 언급되면서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AR 기술 회사로 인정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법 “설빙, 중국 업체에 라이선스비 10억원 돌려줘야”

    대법 “설빙, 중국 업체에 라이선스비 10억원 돌려줘야”

    빙수업체 설빙이 가맹사업 계약을 한 중국업체에 현지 유사 상표가 많아 상표 등록이 안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라이선스비 약 10억원을 돌려주게 됐다.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는 중국의 A 식품업체가 설빙을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A업체는 중국 상하이에서 1년간 설빙 직영점을 하고 그 이후 5년간 중국에서 가맹 모집사업을 하는 내용의 계약을 설빙과 맺었다. A업체는 설빙으로부터 영업표지 사용권과 영업 노하우를 전수받는 대가로 라이선스비 9억 5600만원을 지급했다. 그러나 당시 중국에는 `설림’ 등 설빙과 유사한 브랜드들이 상표 등록을 신청해 `설빙’ 상표 등록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뒤늦게 이런 상황을 파악한 A업체는 설빙이 계약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아 손해를 입었다며 계약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심은 계약이 중국에 유사상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라며 설빙 승소 취지로 판결했다. 또 A업체가 이런 상황을 알았더라면 계약을 하지 않았을 것이 명백하다고 볼 수 없다며 신의성실의 원칙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면 2심은 판결을 뒤집고 설빙이 라이선스비 9억 5600만원을 모두 반환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2심 재판부는 중국 내 유사 브랜드가 상표 등록을 신청한 탓에 설빙이 중국에서 상표 등록을 하지 못하면 A업체의 가맹사업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런 배경은 계약 이행 가능성과 라이선스비 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라는 게 2심 재판부의 판단이다. 재판부는 “신의성실의 원칙상 설빙이 중국 내에서 상표 등록을 하지 못할 위험성이 있다는 사정을 고지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설빙 측은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2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국내 조선사에 ‘특허 갑질’한 프랑스 GTT…125억원 과징금

    국내 조선사에 ‘특허 갑질’한 프랑스 GTT…125억원 과징금

    LNG 저장탱크 기술 시장점유율 95%국내 조선사에 ‘서비스 끼워팔기’ 강요공정위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 전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업체인 프랑스의 가즈트랑스포르 에 떼끄니가즈(GTT)가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사들을 대상으로 ‘특허권 갑질’을 벌이다 100억원대 과징금을 물게 됐다.공정거래위원회는 프랑스 소재 다국적 기업인 GTT의 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진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성동조선해양·대한조선·현대미포조선 등 8개 국내 조선사에 대한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를 놓고 시정명령과 함께 125억 2800만원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GTT가 보유한 ‘액화천연가스(LNG) 화물창 기술 라이선스’는 LNG 저장탱크와 관련된 특허와 노하우 등을 사용할 수 있는 법적인 권리를 부여하는 것으로, 2018년 말 매출액 기준으로 GTT의 시장점유율은 95%에 달한다. 최근 건조 중인 LNG 선박은 전부 GTT의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 공정위 설명이다. 국내 조선사들의 LNG 선박 건조 기술은 시장에서 선두 사업자지만, GTT 멤브레인 기술에 대한 의존도는 절대적이다. 문제는 GTT가 LNG 화물창 기술 라이선스 뿐만 아니라 엔지니어링 서비스까지 한꺼번에 판매하는 ‘끼워팔기’ 계약을 강요했다는 점이다. 엔지니어링 서비스는 LNG 화물창 기술 라이선스를 실제 선박에 구현하기 위한 공학적인 작업으로, GTT의 기술이 적용된 LNG 선박에 대해선 전부 GTT가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2015년 전후로 조선사들이 독자적인 LNG 화물창 기술을 개발하고, 다른 사업자의 기술에 대한 엔지니어링 서비스 수행 경험을 쌓으면서 GTT에 “기술 라이선스만 구매하고, 엔지니어링 서비스는 필요시 별도로 거래하게 해달라”고 수차례 요구했다. 그러나 GTT는 우리 조선사들의 제안을 전부 거절했고, 지금까지도 끼워팔기 거래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공정위는 구매자인 조선업체가 구매 여부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이 시장원칙에 부합함에도 불구하고, GTT가 분리 거래 요청을 거절한 것은 잠재적 경쟁사업자의 시장진입을 봉쇄하고 조선사의 선택권을 제한한 결과로 이어졌다고 판단했다. 끼워팔기로 인해 GTT의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구매한 조선사는 추가 비용을 들이면서까지 다른 사업자의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구매할 유인이 없기 때문에 경쟁을 제한한다는 것이다. 또한 GTT는 조선사가 자신이 보유한 특허권의 유효성을 다툴 경우 언제든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거래조건을 설정했다. GTT의 특허권 패키지 가운데 하나가 기간 만료로 무효가 되더라도 조선사가 이를 다투고자 하면 전체 계약을 해지해버릴 수 있다는 ‘무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GTT 기술 라이선스 없이는 LNG 선박 건조 사업을 영위할 수 없는 현실을 고려하면 조선사가 계약해지로 인한 시장 퇴출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특허의 유효성을 다투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공정위는 거래상 지위 남용 행위로 판단해 GTT에 계약조항 수정·삭제 명령을 내렸다. 이지훈 공정위 제조업감시과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끼워팔기 사건 이후 독과점 사업자의 끼워팔기 행위가 위법함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장기간 GTT가 독점해온 LNG 저장탱크 엔지니어링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코로나 터널 비춘 ‘창작 뮤지컬’ 한 줄기 빛

    코로나 터널 비춘 ‘창작 뮤지컬’ 한 줄기 빛

    코로나19로 공연계가 올해 큰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소·중극장 규모 창작 뮤지컬들이 꾸준히 약진했다. 탄탄한 마니아층도 이에 화답하며 인기를 보태고 있다. 22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배니싱’(4위), ‘그날들’(5위), ‘미오 프라텔로’(8위), ‘블랙메리포핀스’(9위), ‘시데레우스’(10위), ‘아킬레스’(12위), ‘에어포트 베이비’(14위), ‘HOPE’(18위) 등 서울 대학로와 충무아트센터, 두산아트센터 등에서 공연 중이거나 공연이 예정된 창작 뮤지컬들이 대극장에서 열리는 라이선스 뮤지컬 사이에서도 높은 예매율을 기록했다. 내년 1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여는 ‘명성황후’(7위)도 신영숙·김소현 캐스팅 확정과 티켓 오픈에 높은 기대가 모였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상반기에도 ‘어쩌면 해피엔딩’이 새로운 제작사를 맞아 무대를 새롭게 단장했고 초연 멤버인 전미도·정문성의 복귀로 더욱 두터워진 인기를 확인했다. 트라이아웃을 거쳐 세 번째 시즌을 맞아 처음 대극장으로 무대를 넓힌 ‘마리 퀴리’도 옥주현의 대학로 입성으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얻었다. 두 작품은 1월부터 이날까지 전체 뮤지컬 가운데 연간 예매율 11위와 23위를 각각 기록했다. 광주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제작된 ‘광주’는 지난 8일까지 서울 공연을 마치고 경기 고양, 부산, 전주, 광주에서 차례로 관객들을 만난다.지난 3일부터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내년 2월 일본 아사쿠사 규게키 극장에서 현지 라이선스 초연한다. 백석 시인의 동명의 시를 모티브로 창작한 이 작품은 우란문화재단 시야 스튜디오를 통해 개발돼 2015년 국내에서 첫선을 보였고 이번이 세 번째 시즌이다. 2018년 일본에서 한 차례 공연했던 뮤지컬 ‘스모크’도 다음달 4일 국내 팬들을 다시 만난다.창작을 돕기 위한 멘토링 지원도 이어졌다. CJ문화재단이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6일까지 매주 ‘세인트 소피아’, ‘홍인대’, ‘엄마는 열여섯’, ‘라흐헤스트’ 등 차례로 낭독공연으로 선보인 네 작품은 공연 분야 지원사업 ‘스테이지업’을 통해 공모한 작품들이다. 지난해의 두 배에 이르는 114개 작품 가운데 네 작품을 선정해 5~9월 오경택·오세혁·조용신·정태영 연출과 김길려·이진욱·양주인·김은영 음악감독이 각 작품 멘토링과 작업 개발에 참여했다. 재단 관계자는 “지금처럼 시장이 어려우면 창작 활동도 위축되기 마련이지만 이 위기를 극복하는 정공법 또한 좋은 작품을 발굴하는 일”이라며 “뮤지컬의 시작인 창작자 지원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코로나19에도 존재감 키우는 창작 뮤지컬…팬들도 꾸준한 인기로 화답

    코로나19에도 존재감 키우는 창작 뮤지컬…팬들도 꾸준한 인기로 화답

    코로나19로 올해 공연계가 큰 어려움을 겪은 상황에서도 소·중극장 규모 창작 뮤지컬들이 꾸준히 약진했다. 창작에 대한 열의를 내려놓지 않고 끌고간 작품들에 팬들도 탄탄한 마니아층을 구성해 화답하며 인기를 보태고 있다. 20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배니싱’(4위), ‘그날들’(5위), ‘미오 프라텔로’(8위), ‘블랙메리포핀스’(9위), ‘시데레우스’(10위), ‘아킬레스’(12위), ‘에어포트 베이비’(14위), ‘HOPE’(18위) 등 서울 대학로와 충무아트센터, 두산아트센터 등에서 공연 중이거나 예정된 창작 뮤지컬들이 대극장에서 열리는 라이선스 뮤지컬 사이에서 높은 예매율을 기록했다. 내년 1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여는 ‘명성황후’(7위)도 신영숙·김소현 캐스팅 확정과 티켓 오픈에 높은 기대가 모였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상반기에도 ‘어쩌면 해피엔딩’이 새로운 제작사를 맞아 무대를 새 단장했고 초연 멤버인 전미도·정문성의 복귀로 더욱 두터워진 인기를 확인했다. 트라이아웃을 거쳐 세번째 시즌을 맞아 처음 대극장으로 무대를 넓힌 ‘마리 퀴리’도 옥주현의 대학로 입성으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얻었다. 두 작품은 1월부터 이날까지 전체 뮤지컬 가운데 연간 예매율 11위와 23위를 기록했다. 광주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제작된 ‘광주’는 지난 8일까지 서울 공연을 마치고 경기 고양, 부산, 전주, 광주에서 차례로 관객들을 만난다.지난 3일부터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내년 2월 일본 아사쿠사 큐게키 극장에서 현지 라이선스 초연을 갖는다. 백석 시인의 동명의 시를 모티브로 창작된 이 작품은 우란문화재단 시야 스튜디오를 통해 개발돼 2015년 국내에서 첫 선을 보였고 이번이 세 번째 시즌이다. 2018년 일본에서 한 차례 공연됐던 뮤지컬 ‘스모크’도 다음달 4일 국내 팬들을 다시 만난다. ‘스모크’는 시인 이상의 ‘오감도 제15호’가 배경이 된다. 창작 과정을 지원하기 위한 멘토링 지원도 멈추지 않았다. CJ문화재단이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6일까지 매주 ‘세인트 소피아’, ‘홍인대’, ‘엄마는 열여섯’, ‘라흐헤스트’ 등 차례로 낭독공연으로 선보인 네 작품은 공연분야 지원사업 ‘스테이지업’을 통해 공모된 작품들이다. 지난해보다 두 배에 달하는 114개 작품이 응모한 가운데 네 작품을 선정해 5~9월 오경택·오세혁·조용신·정태영 연출과 김길려·이진욱·양주인·김은영 음악감독이 각 작품 멘토링과 작업 개발에 참여했다. 뮤지컬 ‘풍월주’, ‘여신님이 보고계셔’ 등의 창작뮤지컬이 이 멘토링 사업을 통해 발굴됐다. 재단 관계자는 “지금처럼 시장이 어려우면 창작활동도 위축되기 마련이지만 이 위기를 극복하는 정공법 또한 좋은 작품을 발굴하는 일”이라면서 “뮤지컬의 시작인 창작자 지원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수도 더비’로 시작하는 K리그의 아시아 정상 도전

    ‘수도 더비’로 시작하는 K리그의 아시아 정상 도전

    K리그1이 4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차지할 수 있을까. 올해 정규리그 우승팀이자 FA컵 우승팀인 전북 현대와 ‘준우승 더블’ 울산 현대, 동반 부진을 겪어 반전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21, 22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동아시아 지역 조별리그 경기를 갖는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월 중단됐다가 홈 앤 어웨이 방식이 아닌 제3 중립 지역 경기 방식으로 카타르 도하에서 재개했다. E조의 FC서울이 21일 오후 7시 베이징FC(중국)와의 ‘수도 더비’로 가장 먼저 경기를 치른다. 이번에 출전한 K리그 4팀 중 K리그 성적은 가장 낮지만 현재 ACL에서 유일하게 조 1위에 올라 있다. 정식 감독을 선임하지 못하는 바람에 대회 출전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P급 라이선스가 있는 이원준 스카우터를 감독 대행 자리에 급하게 앉혔다. 벤투호에 차출됐던 주세종, 윤종규가 선수단 건강과 안전을 위해 이번 대회에 끝내 불참했다. 부상이 있는 기성용의 출전도 불발됐다. 맏형 박주영의 어깨가 무거워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3시간 뒤 F조의 울산 현대가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상하이 선화(중국)와 맞붙는다. 울산은 1무로 조 3위에 쳐져 있는 상황이다. 전북에 밀린 올시즌 준우승 만 2회의 설움을 털어내려면 ACL에서의 활약이 필요하다. 그러나 상황은 좋지 않다. 벤투호에 소집됐던 수문장 조현우가 코로나19 확진으로 오스트리아에 발이 묶였다. 회복된다 하더라도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서울과 전북과는 달리 벤투호에 갔던 원두재와 김태환도 현지로 불러 들여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22일 오후 7시에는 G조 수원의 경기가 이어진다.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맞붙는다. 막판 상승세를 타며 K리그1을 마무리 한 수원은 ACL에선 행운이 이어졌다. 대회 중단 전 빗셀 고베(일본)와 조호르(말레이시아)에게 거푸 패했는데 조호르가 정부 방침 때문에 이번에 카타르에 오지 못하고 대회를 포기하며 조호르가 차른 경기가 무효 처리됐다. 수원도 엉겁결에 1패로 성적이 조정됐다. G조에서는 3개 팀 가운데 1팀 만 떨어지는 상황이라 충분히 해볼 만 하다. 맏형 염기훈은 A급 지도자 강습회 참석으로 카타르에 오지 못했다. 내년 세대 교체를 꾀할 것으로 보이는 박건하 감독은 젊은 피를 다수 기용하겠다고 선언했다. 같은 날 오후 10시 전북이 H조 경기에서 상하이 상강(중국)과 격돌한다. 현재 1무1패 조 2위인 전북은 구단 첫 더블의 여세를 몰아 트레블 도전에 나섰는데 역시 벤투호 후폭풍에 휘말렸다. 대표팀에 소집됐던 시즌 MVP 손준호와 주전 풀백 이주용이 코로나19 음성 판정에도 팀에 합류하지 않고 국내로 복귀했다. 선수단 안전을 감안한 결정이다. 맏형 이동국은 은퇴했고, 주전 센터백 이용, 미드필더 쿠니모토의 부상까지 겹치며 전력이 불안정하다. 위닝 멘털리티로 K리그 챔피언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뮤지컬 대작 잇따라 개막… 연말 관객들 ‘행복한 아우성’

    뮤지컬 대작 잇따라 개막… 연말 관객들 ‘행복한 아우성’

    조승우 출연 ‘맨오브라만차’ 피케팅‘몬테크리스토’ 엄기준 5번째 열연‘젠틀맨스 가이드’도 꾸준하게 관심‘고스트’ 는 내년 3월까지 관객 대면위축됐던 공연계 모처럼 활기 기대공연 성수기인 연말을 앞두고 대작 뮤지컬이 잇따라 막을 올린다. 객석 띄어 앉기가 완화돼 위축됐던 공연계가 모처럼 활기를 띠는 데다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간판스타들이 총출동해 기대감이 급상승한다. 관객들도 오랜만에 ‘피케팅’(피 튀기는 티케팅)을 경험하며 행복한 아우성을 지르고 있다. 다음달 18일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막을 여는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는 돈키호테 역에 조승우·류정한·홍광호가 복귀하며 가장 치열한 예매전쟁을 벌였다. 지난달 19일 첫 티켓 오픈을 하자마자 매진 행렬이 이어졌고 특히 조승우가 출연하는 회차는 전석 매진돼 취소티켓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 소설 ‘돈키호테’를 원작으로, 꿈을 향해 거침없이 돌진하는 작가 세르반테스의 모습에서 희망을 꿈꾸게 되는 따뜻한 작품이다. 알돈자 역으로 캐스팅된 윤공주·김지현·최수진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오는 17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10주년 기념 공연에는 엄기준·카이·신성록이 몬테크리스토 백작 역에, 옥주현·린아·이지혜가 연인 메르세데스 역에 이름을 올려 캐스팅 공개부터 화제가 됐다. 엄기준은 2010년 초연부터 올해로 다섯 번째, 신성록은 네 번째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맡아 ‘장인’으로 꼽힌다. 카이도 2016년에 이어 4년 만에 깊어진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9일 2차 티켓오픈이 시작되자마자 곧바로 뮤지컬 가운데 예매율 1위를 기록했다.20일부터 서울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는 블랙 코미디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도 뮤지컬 팬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가난하게 살아온 몬티 나바로가 어느날 자신이 고귀한 다이스퀴스 가문의 여덟 번째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가문의 백작 자리에 오르기 위해 서열이 높은 후계자들을 제거하는 과정을 그린 라이선스 작품이다. 올해 두 번째 시즌을 맞은 작품에는 몬티 나바로 역에 김동완·박은태·이상이, 다이스퀴스 역에 오만석·정상훈·이규형·최재림 등 요즘 가장 ‘핫’한 스타들이 대거 무대에 올라 페어별로 여러 차례 골라 보려는 팬들도 많다. 지난달 6일부터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고스트’도 꾸준히 흥행하고 있다. 네 작품 모두 내년 3월까지 공연이 예정돼 있어 지난 8월 말 한때 올스톱되기도 했던 대극장 무대가 연말과 내년 초까지 관객들을 환하게 맞는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공연도 10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개막해 ‘오페라의 유령’, ‘캣츠’를 이은 양질의 내한공연을 내년 1월까지 만날 수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간판스타 총출동’ 연말 뜨겁게 달굴 대작 뮤지컬 줄줄이 온다

    ‘간판스타 총출동’ 연말 뜨겁게 달굴 대작 뮤지컬 줄줄이 온다

    공연 성수기인 연말을 앞두고 대작 뮤지컬이 잇따라 막을 올린다. 객석 띄어 앉기가 완화돼 위축됐던 공연계가 모처럼 활기를 띠는 데다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간판스타들이 총출동해 기대감이 급상승한다. 관객들도 오랜만에 ‘피케팅’(피 튀기는 티케팅)을 경험하며 행복한 아우성을 지르고 있다. 다음달 18일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막을 여는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는 돈키호테 역에 조승우·류정한·홍광호가 복귀하며 가장 치열한 예매전쟁을 벌였다. 지난달 19일 첫 티켓 오픈을 하자마자 매진 행렬이 이어졌고 특히 조승우가 출연하는 회차는 전석 매진돼 취소티켓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 소설 ‘돈키호테’를 원작으로, 꿈을 향해 거침없이 돌진하는 작가 세르반테스의 모습에서 희망을 꿈꾸게 되는 따뜻한 작품이다. 알돈자 역으로 캐스팅된 윤공주·김지현·최수진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오는 17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10주년 기념 공연에는 엄기준·카이·신성록이 몬테크리스토 백작 역에, 옥주현·린아·이지혜가 연인 메르세데스 역에 이름을 올려 캐스팅 공개부터 화제가 됐다. 엄기준은 2010년 초연부터 올해로 다섯 번째, 신성록은 네 번째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맡아 ‘장인’으로 꼽힌다. 카이도 2016년에 이어 4년 만에 깊어진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9일 2차 티켓오픈이 시작되자마자 곧바로 뮤지컬 가운데 예매율 1위를 기록했다.20일부터 서울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는 블랙 코미디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도 뮤지컬 팬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가난하게 살아온 몬티 나바로가 어느날 자신이 고귀한 다이스퀴스 가문의 여덟 번째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가문의 백작 자리에 오르기 위해 서열이 높은 후계자들을 제거하는 과정을 그린 라이선스 작품이다. 올해 두 번째 시즌을 맞은 작품에는 몬티 나바로 역에 김동완·박은태·이상이, 다이스퀴스 역에 오만석·정상훈·이규형·최재림 등 요즘 가장 ‘핫’한 스타들이 대거 무대에 올라 페어별로 여러 차례 골라 보려는 팬들도 많다. 지난달 6일부터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고스트’도 꾸준히 흥행하고 있다. 네 작품 모두 내년 3월까지 공연이 예정돼 있어 지난 8월 말 한때 올스톱되기도 했던 대극장 무대가 연말과 내년 초까지 관객들을 환하게 맞는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공연도 10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개막해 ‘오페라의 유령’, ‘캣츠’를 이은 양질의 내한공연을 내년 1월까지 만날 수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아트웍과 라이선스를 동시 구매… 온라인 텍스타일 3D 플랫폼 ‘아티소’

    아트웍과 라이선스를 동시 구매… 온라인 텍스타일 3D 플랫폼 ‘아티소’

    디자인허브 ‘아티소’가 웹기반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패션·섬유업계의 디지털화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 9월 리뉴얼 오픈한 아티소 온라인은 4차 산업혁명 및 비대면 온라인 시스템의 가속화에 대응하는 온라인 텍스타일 3D 플랫폼을 지향한다. 자체 개발한 패션그래픽 및 텍스타일디자인을 3D 모델링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통해 최적화된 디자인 컨텐츠를 제시하고 있으며, 특허 출원 진행 중에 있다.아티소 온라인은 라이선스를 포함한 1:1 거래 방식으로 쇼핑몰에 업로드된 디자인을 판매한다. 국내 최초로 온라인에서 라이센스와 상관없이 사용 가능한 상업용 디자인 콘텐츠를 구매 후 바로 다운로드하여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현업에서의 디자인 기획과정을 축소해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급증한 재택근무나 원격근무 등으로 디지털 협업 툴 확보가 요구되는 많은 패션 기업들에 아티소는 유용한 플랫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판매 중인 디자인의 파일 형식은 바로 공장에 주어도 무방한 TIFF로 되어 있으며, PANTONE 넘버가 기입된 컬러도수 INFO 이미지 파일도 첨부되어 디자인을 구입했을 때 컬러 정보가 없어서 불편했던 점을 개선했다. 아티소 강선희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혁신이 패션 그래픽과 텍스타일 디자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원격근무에 대한 준비가 미흡한 중소 섬유∙패션기업들이 아티소를 통해 비대면 온라인 방식의 새로운 디지털 산업화를 추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티소는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 트렌드를 매 시즌 분석해 완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고퀄리티 프린트 패턴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감성과 품질 모두를 만족시키는 프린트 패턴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공감을 얻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