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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27) ‘동의보감’ 허준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27) ‘동의보감’ 허준

    허준을 모르는 한국인은 없다. 모르면 간첩이라는 농담도 안 통한다. 그만큼 범국민적 인물이라는 뜻이다. 물론 친근한 것 이상으로 신비화되어 있기도 하다. 고난에 찬 삶의 역정, 라이벌들의 비방과 음모, 예진 아씨와의 지순한 사랑 등등. 물론 하나같이 소설과 드라마가 만들어낸 이미지다. 이 이미지들로 인해 허준은 400여년의 시간을 가로질러 명의의 대명사가 되었지만, 그 화려하고 강렬한 이미지들로 인해 그의 진면목은 봉쇄되어 버렸다. ●허준이 ‘허준’이 된 까닭은? 먼저, 허준의 라이벌 역할을 담당한 양예수는 실제로 허준의 스승뻘이자 당대 최고의 명의였다. 동의보감 편찬 프로젝트에도 참여했지만 정유재란 이후 빠졌다. 다음, 많은 이들이 지적했다시피 허준의 스승으로 나오는 유의태는 실존인물이 아니다. 허구적 인물의 등장 자체야 문제라 할 수 없다. 하지만 소설과 드라마의 절정에 해당하는, 허준이 스승 유의태의 몸을 해부하는 장면은 참으로 문제적이다. 이것은 마치 한의학이 미망의 어둠을 거쳐 해부학을 향해 나아간다는 의학적 편견을 조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마지막으로 예진 아씨와의 러브스토리? 택도 없는 소리다. 사랑이 이렇게 특화된 건 어디까지나 근대 이후다. 그 이전에는 우정과 의리가 훨씬 더 중요한 가치였다. 20세기 이후 우정이 사라진 자리를 사랑과 연애가 채웠고, 그 결과 허준을 비롯하여 모든 사극의 주인공들은 본의 아니게(?) 사랑의 화신이 되어야 했다. 아무튼 좋다. 허준의 ‘만들어진’ 이미지 가운데 더 결정적인 결락이 하나 있다. 허준이 ‘의성’ 허준이 된 건 명의라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무슨 소리? 허준이 전통의학의 아이콘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건 의사로서가 아니다. 양예수를 비롯하여, 당대 허준을 능가하는 명의들은 많았다. 하지만 허준처럼 ‘동의보감’이라는 대저서를 남긴 사람은 없었다. 아니, 조선은 물론이고 동양의학사를 다 통틀어서도 동의보감처럼 방대하고 체계적인 의서는 없다. 고로 허준이 우리가 생각하는 그 ‘허준’이 된 건 어디까지나 동의보감이라는 저서 때문이다. 허준의 생애는 의외로 드라마틱하지 않다. 양반집 서자로 태어났지만 그것 자체가 특별한 사항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의원이 되는 과정도 비교적 순탄했다. 사대부 유희춘의 추천을 통해 내의원에 들어갔으며 광해군의 두창을 치료하면서 선조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사대부 관료들조차 앞다퉈 도망을 갔지만 허준은 선조의 피란길을 동행함으로써 그 신임은 더욱 두터워졌다. 이후 승승장구하여 서자 출신임에도 종1품 승록대부에까지 올랐다. 이 정도야 뭐, 소설과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기에는 너무 밋밋하지 않은가. 이런 허준을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탁월한 존재로 만들어준 것은 다름 아닌 선조다. 더 구체적으론 선조가 허준에게 의서 편찬을 맡기면서부터다. 그때 이후, 허준의 이 평범한 ‘성공스토리’는 비범한 삶의 여정으로 변주된다. “허준은 본성이 총민하고 어릴 때부터 학문을 좋아했으며, 경전과 역사에 박식했다. 특히 의학에 조예가 깊어서 신묘함이 깊은 데까지 이르렀다. 사람을 살린 것이 부지기수다.”(‘의림촬요’) 허준과 관련하여 가장 많이 인용되는 자료다. 보다시피 그의 삶을 규정하는 키워드는 의사 이전에 학문이다. 당대 명망 높은 사대부들과의 교류가 활발했던 것, 또 동의보감을 비롯하여 많은 의서들을 편찬할 수 있었던 것 등 그의 생애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학문적 열정과 집념이었다. ●동의보감의 탄생-전란에서 유배까지 1596년 어느 날 선조는 어의 허준에게 의서 편찬을 명한다. 허준의 나이 58세. 허준의 생애로서는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을 때다. 당시 조선은 임진왜란이 끝난 지 얼마 안 된 전란의 와중이었다. 전란 중에 잉태된 의서! -극적이라면 이런 장면이 극적이다. 허준은 그 즉시 유의 정작과 태의 양예수, 김응탁, 이명원, 정예남 등과 함께 프로젝트팀을 꾸렸다. 시작은 창대했으나 과정은 실로 험난했다. 바로 그 다음해 정유재란(1597)이 발발하면서 초기 작업은 중단되었다. 난이 수습되긴 했지만, 프로젝트팀은 해체되었다. 결국 의서의 편찬은 허준 개인의 몫이 되었다. 시대가 시대니만큼 작업의 속도는 한없이 더뎠다. 그렇게 해서 무려 10여년이 지났다. 1608년 2월 1일. 허준의 생애에, 아니 동의보감 편찬의 여정에 결정적인 변곡점이 찾아왔다. 선조가 승하한 것이다. 조선왕조에서 선조의 위상은 이중적이다. 선조의 등극과 더불어 조선은 훈구파의 집권이 끝나고 마침내 ‘사림의 나라’가 되었다. 하지만 동시에 사림 내부의 분화와 갈등이 점화되면서 ‘당쟁의 시대’로 접어들게 되었다. 당시는 특히 북인 안에서 대북파와 소북파의 분화가 심각하게 재연되는 때였다. 대북이란 선조의 후계자인 광해군을 미는 쪽이고, 소북이란 선조가 말년에 낳은 영창대군을 미는 쪽이다. 한데, 하필 선조가 승하할 당시 내의원 전체 우두머리라 할 수 있는 도제조가 유영경이었는데, 이 유영경이 바로 소북파의 리더였다. 대북파에서 이 사건을 간과할 리 없다. 어의 허준에게 책임을 묻고 그 책임은 허준의 상관인 유영경에게까지 미쳤다. 허준도 이 숙청의 피바람을 피해갈 순 없었다. 하지만 광해군한테 허준은 특별한 존재였다. 왕자 시절 두창에 걸려 목숨이 오락가락할 적에 다른 어의들은 약을 썼다가 허물을 뒤집어쓸까봐 망설였지만 허준은 과감하게 약을 써서 목숨을 구해주었다. 빗발치는 상소에도 불구하고 광해군은 허준을 적극 방어해 주었다. 이를테면, 허준을 위기에 빠뜨린 것도 의술이었고, 허준을 구해준 것도 의술이었던 것이다. 목숨은 건졌지만 그래도 유배만은 피할 수 없었다. 69세의 나이로 머나먼 의주땅으로 유배를 가야 했으니, 참으로 고단한 말년이었다. 하지만 생은 길섶마다 행운을 숨겨두었다던가. 유배기간은 1년 8개월. 놀랍게도 그 기간 동안 동의보감이 완성되었다. 이때 한 작업은 전체 분량의 반에 해당한다. 유배지는 그에게 집필을 위한 완벽한 조건을 마련해준 셈이다. 대반전! 만약 이 작업이 없었다면 유배지에서의 시간은 얼마나 억울하고 쓸쓸했으랴. 허준으로 인해 동의보감이라는 비전이 열리기도 했지만, 동의보감은 무엇보다 그 편찬자인 허준의 생을 구해주었다. 이것이 바로 ‘자기구원’으로서의 공부다. 흔히 생각하듯 ‘온갖 고난에도 불구하고’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가 있었기에 고난으로부터 구원을 받는 것이다. 허준과 동의보감이 바로 그런 관계였던 것. 71세의 나이로 유배지에서 돌아오자마자 허준은 후반부 작업에 박차를 가해 마침내 동의보감을 완성해서 조정에 바친다. 시작한 해로부터 따지면 무려 14년의 기나긴 여정이다. 조선으로서도 전란과 정권교체, 당쟁 등으로 이어진 초유의 시간이었고, 허준으로서도 영광과 오욕을 한꺼번에 누린 파란만장의 연속이었다. 이후 내의원에서 후학을 지도하고, 역병에 관한 책을 편찬하는 등 조용한 여생을 보내다 77세의 나이로 생을 마친다.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 선조는 허준에게 의서편찬을 명하면서 세 가지를 당부했다. 첫째, 기존 의학사의 난만한 흐름을 정리하라는 것, 둘째, 질병이 아니라 수양을 중심으로 한 양생서를 쓰라는 것, 마지막으로 조선의 약재를 가난한 백성들도 쉽게 알 수 있도록 하라는 것. 허준은 선조의 세 가지 당부를 훌륭하게 구현해냈다. 먼저, 동의보감에는 의학사의 양대 지존인 ‘황제내경’과 ‘상한론’을 비롯하여 손진인의 ‘천금방’, 이천의 ‘의학입문’에 이르기까지 동아시아 의학사의 최고봉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그 바탕 위에서 허준은 오랜 기간 서로 갈라져 온 양생과 의술을 새로운 차원에서 통합하였다. 즉, 그는 병과 처방이 아니라, 몸과 생명을 전면에 내세웠다. 질병에서 생명으로! 그렇게 해서 구성된 ‘내경’-‘외형’-‘잡병’-‘탕액’-‘침구’로 이어지는 목차는 어떤 의서에서도 시도된 적이 없는 분류학의 결정판이다. 아울러 처방과 약재들의 방대한 목록은 자연사박물관을 방불케 한다. 말하자면, 최고의 지적 성취와 가장 대중적인 용법을 두루 갖춘 의서가 탄생한 셈이다. 그것을 가능케 했던 핵심 키워드는 단연 양생이다. 양생은 단지 임상을 넘어 존재의 우주적 ‘탈영토화’를 꿈꾸는 ‘삶의 기술’이다. 요컨대, 양생이라는 비전 위에서 몸과 우주, 질병과 자연, 생명과 존재의 근원적 일치를 기획했던 자연철학자, 그것이 허준의 진면목이다. 고미숙 감이당 연구원
  • 아이패드 든 신(神)…천국간 스티브 잡스 ‘애니’ 눈길

    아이패드 든 신(神)…천국간 스티브 잡스 ‘애니’ 눈길

    향년 5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애도하는 물결이 전세계에서 일고있는 가운데 그를 추모하는 애니메이션 한편이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화제의 애니메이션은 타이완의 미디어 ‘NMA.TV’가 공개한 ‘Steve Jobs, 1955-2011’.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공개된 이 애니메이션은 하늘로 간 잡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동영상은 그의 사망소식에 충격에 빠진 사람들과 잡스의 라이벌이자 친구인 빌 게이츠가 그와 함께 찍은 젊은 시절의 사진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특히 애니메이션에는 하늘로 간 잡스의 모습을 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생전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검은색 티와 청바지를 입고 하늘로 간 잡스는 그가 개발한 아이패드를 들고 있는 신(神)을 만난다. 신은 아이패드에서 잡스의 사진을 확인하고는 그의 어깨를 어루만진다. 6일 공개된 이 동영상을 지켜본 네티즌들은 많은 추모의 글을 남겼다. 한편 잡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5일 밤(현지시간) 애플 본사와 그의 저택 앞에는 꽃다발과 촛불을 든 추모행렬이 밤새도록 이어졌으며 전세계 유력인사들은 추모메시지를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빌 게이츠 “친구 스티브 잡스, 영원히 기억할 것”

    빌 게이츠 “친구 스티브 잡스, 영원히 기억할 것”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56)의 사망소식에 전세계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그의 영원한 라이벌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애도의 글을 남겼다. 게이츠는 6일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가 스티브와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으며 큰 영광이었다. 스티브를 영원히 그리워 할 것” (For those of us lucky enough to get to work with Steve, it’s been an insanely great honor. I will miss Steve immensely)이라는 추도의 글을 남겼다. 또 게이츠는 IT 전문 매체인 올씽즈디(AllThingsD)에 보낸 서한에서 “스티브의 사망 소식을 듣고 무척이나 마음이 아프다.” 며 “약 30년 전에 만난 스티브와 나는 동료로서, 경쟁자로서, 친구로서 지내왔다.”고 밝혔다. 세간에 잘 알려진 대로 두 사람은 지난 수십년간 컴퓨터 OS인 ‘Windows’와 ‘Mac’으로 세계시장을 석권해 왔다.      ’매킨토시’ 등으로 한발 앞서 전성기를 열었던 잡스는 윈도우 시리즈를 내세운 게이츠에 밀렸고 2000년대 들어서는 아이폰, 아이패드로 무장한 잡스가 다시 전성시대를 열었다. 한편 잡스는 2004년 췌장암 수술과 2009년 간이식 수술까지 받는 등 긴 투병생활 중에도 애플의 혁신을 주도해왔으나 끝내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영면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K리그 관중몰이 초치는 ‘오심’

    승부조작의 홍역을 앓았던 프로축구 K리그가 시즌 막판 다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라운드에서 플레이로 사죄하겠다.”는 선언은 진부했지만 사실이었다. 경기장에 다시 관중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른바 ‘슈퍼매치’ 수원과 FC서울의 경기에서는 드디어 월드컵경기장 건립 이래 사상 처음으로 매진 및 만원관중 기록이 나왔다.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팬들 곁으로 돌아온 K리그의 중흥을 위해 이쯤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바로 심판 판정이다. 최근 이해할 수 없는 심판 판정이 K리그의 수준을 퇴보시키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심판도 사람이다. 완벽히 공정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사실 심판은 납득가능한 수준에서 홈팀에 유리한 판단을 내리는 게 맞다. 편파판정이 당연하다는 말이 아니다. 누가 봐도 애매한 상황일 때 심판이 홈팀의 이익이 되도록 판정하는 것을 탓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원정팀 선수와 감독, 팬들도 ‘그래 너네 홈이니까.’라고 수긍한다.그러나 누가 봐도 명확한 사실을 심판만 다르게 판단한다면, 또 그것이 득점이나 퇴장과 관련된 것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난 3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 부산-경남FC의 경기 후반 42분 경남 수비수 강승조에 대한 퇴장(경고누적)과 수원-서울전 골 장면이 그랬다. 강승조는 누가 봐도 부산 선수의 백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그런데 주심은 쓰러진 강승조가 파울을 불지 않는 것에 대해 화를 내며 공을 던졌다고 옐로카드를 줬다. 그런데 이 사실에 격분한 경남 최진한 감독이 거칠게 항의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주심이 강승조에게 옐로카드를 준 것에 확신이 있었다면 최 감독에게도 일관되게 대응했어야 한다. 자기모순을 드러낸 것이다. 경남 팬들은 “심판은 프로축구연맹 회장사인 부산의 12번째 선수였다.”고 조롱했다. 음모론일까, 불편한 진실일까. 수원-서울전 후반 33분 터진 스테보의 헤딩 결승골도 사실은 오프사이드였다. 골을 어시스트한 박현범은 염기훈이 프리킥을 찰 때 최종수비보다 앞에 있었다. 이런 걸 잡아내는 게 선심의 존재 이유다. 그런데 이 장면을 놓쳤다. 놓친 걸까, 외면한 걸까. 짓궂은 수원 팬들은 “오심으로 라이벌 서울을 꺾어서 더 유쾌하다.”고 즐거워했다. 서울 최용수 감독대행은 ‘쿨’하게 돌아섰지만, 상처받은 팬심은 이 모든 것들을 기억하고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코오롱 한국오픈] 양용은 “이번에도 울려주마”

    ‘양용은(39·KB금융그룹)은 공공의 적?’ 내셔널 타이틀 골프대회인 제54회 코오롱 한국오픈의 개막을 이틀 앞둔 4일 주요 출전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양용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리키 파울러(미국),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 노승열(20·타이틀리스트)이 대회 장소인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파71·7225야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인 양용은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다. 2009년 3위를 차지한 뒤 두 번째 출전하는 매킬로이는 “지난 6월 US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함께했던 양용은의 플레이가 인상 깊었는데 그가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하기 때문에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대회에서 양용은에게 뼈아픈 10타차 역전패를 당했던 노승열은 “최선을 다해 지난해 내게 줬던 아픔을 되돌려 드리겠다.”고 재치 있는 답변을 했다. 김경태 역시 양용은을 지목했고 파울러와 양용은은 “매킬로이가 세계랭킹이 가장 높지 않으냐.”면서 매킬로이를 또 다른 우승후보로 봤다. 한국오픈은 국내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골프대회다. 총상금 10억원에 우승상금은 3억원이 걸린 올해에는 쟁쟁한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국내파에게는 상금왕을 결정짓는 분수령이기도 하다. 김경태가 4억 4487만여원으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올 시즌 2승을 거두며 그 뒤를 바짝 쫓는 홍순상(30·SK텔레콤)과 3위인 박상현(28·앙드레김 골프)의 상금왕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08년과 2009년 잇따라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배상문(25·우리투자증권)이 출전하지 않아 아쉽다. 현재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 랭킹 1위 배상문은 3위까지 주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 예선 출전권을 확보하기 위해 당분간 일본 대회에 전념하기로 했다. 이번 대회는 SBS골프가 전 라운드를 생중계한다. 또 스마트폰으로 한국오픈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으면 양용은, 매킬로이 등 주요 선수 4명의 모든 플레이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천안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축구] ‘어시스트 킹’ 이동국

    [프로축구] ‘어시스트 킹’ 이동국

    3일 열린 프로축구 K리그 2경기에서 역사적인 기록 2개가 나왔다. 최근 절정의 경기력을 뽐내며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전북 이동국(32)이 역대 한 시즌 최다 도움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리고 K리그 최고의 라이벌 매치로 관심을 모은 수원-FC서울전은 사상 첫 월드컵경기장 만원 관중 기록을 세웠다. 이동국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주와 정규리그 27라운드 홈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전북의 5-1 대승을 이끌었다. 이동국은 전반 27분 상주의 골문 앞 왼쪽에서 왼발로 오른쪽 구석을 찔러 선제골을 기록했고, 후반 42분 이승현의 패스를 받아 쐐기골을 터트렸다. 두 골을 추가하며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6득점을 한 이동국은 K리그 통산 115번째 골을 기록했고, 역대 최다골 기록(116골·우성용)에 1골 차로 다가섰다. 또 전반 추가시간에는 아크 부근에서 쇄도하던 이승현에게 공을 연결했고, 이승현의 중거리 슈팅이 상주의 골망을 흔들면서 시즌 15번째 도움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동국은 지난 1996년 라데(포항), 2003년 에드밀손(전북)의 역대 한 시즌 개인 최다 도움 기록(14개)을 갈아 치웠다. 이동국은 남은 정규리그 3경기에서 도움을 추가하고 골을 넣을 때마다 K리그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이제 이동국이 가는 길이 모두 K리그의 역사인 셈. 두 골씩을 넣은 이동국, 이승현과 에닝요의 한 골을 묶어 상주를 대파한 전북은 18승6무3패로 승점 60고지를 밟으며 2위 포항에 승점 5차로 달아났다. 이와 함께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최고의 라이벌 매치 수원과 서울의 경기에서는 4만 4537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A매치와 K리그 경기를 포함, 월드컵경기장이 꽉 찬 것은 처음이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은 경기 90분 내내 자리를 가득 메운 양팀 서포터스의 지축을 울리는 응원으로 터져 나갈 듯했다. 특히 압도적 다수였던 수원 서포터스의 짙푸른 유니폼은 거대한 파도 같은 장관을 연출했다. 이런 열기에 호응하듯 양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숨 돌릴 틈이 없을 정도로 빠른 공수전환이 반복됐다. 수원이 후반 33분 스테보의 헤딩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3위로 올라섰다. 15승3무9패의 수원은 승점 48로 서울(14승6무7패)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앞섰다. 또 최근 12경기 연속 무패(10승2무), K리그 경기 8경기 연속 무패(7승1무)의 상승세를 이어갔고 서울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26승14무20패로 우세를 지켰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야구] 최형우 30호포…홈런왕 질주

    [프로야구] 최형우 30호포…홈런왕 질주

    최형우(삼성)가 시즌 30호 홈런을 폭발시키며 홈런왕 굳히기에 들어갔다. 최형우는 3일 대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팀이 0-4로 뒤진 6회 2사 1루에서 상대 두 번째 투수 고든의 6구째 커브를 받아쳐 우월 2점포를 그려냈다. 이로써 최형우는 시즌 30호 홈런을 기록, 라이벌 이대호(롯데)와의 격차를 3개로 벌리며 홈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또 2타점을 보태 시즌 타점 114개로, 역시 이대호를 2개 차로 제치고 이 부문 단독 선두로 치고 올랐다. 장타율을 포함해 타격 3관왕을 달린 최형우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의 꿈도 키웠다. 하지만 정규리그 우승팀 삼성은 3-4로 졌다. SK는 1회 정근우의 1점포와 4회 박정권의 2점포를 앞세워 최형우의 2점포와 채상병의 1점포로 추격한 삼성을 힘겹게 따돌렸다. 3경기를 남긴 3위 SK는 역시 3경기가 남은 2위 롯데에 1경기 차로 다가서며 플레이오프(PO) 직행의 불씨를 다시 지폈다. 롯데가 3전 전패할 경우 SK가 2승1패를 거두면 2위에 오른다. 선발 등판한 SK 김광현은 이만수 감독 대행의 복안대로 4이닝을 완벽히 소화했다. 6타자 연속 삼진을 포함해 삼진을 무려 7개나 솎아내며 단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김광현은 최고 145㎞의 빠른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상대 타선을 압도, 포스트시즌에서의 기대를 부풀렸다. 서울 맞수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진 잠실 경기에서 두산은 LG를 7-4로 격파했다. 3연승을 달린 두산은 LG와의 자존심 대결에서 완승하며 5위 한화에 반 경기차로 단독 6위에 올랐다. 반면 LG는 최근 5연패의 수모를 당하며 지난해 5월 19일 이후 502일 만에 7위로 추락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축구] ‘亞 챔스’ 탈락 FC서울, 수원에 한풀이 할까

    한국 프로축구의 최고 빅매치 수원-FC서울전. K리그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호령하고 있기에 둘의 맞대결은 아시아 최고의 빅매치라 해도 손색이 없다. 3일 수원과 FC서울의 K리그 통산 60번째(FC서울의 안양시절 포함) 라이벌전이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다. 리그 최고의 흥행카드로 올 시즌 정규리그 순위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3위 서울(승점 48)은 4위 수원(승점 45)에 승점 3점 차로 앞서 있다. 두팀은 만남만으로도 많은 이의 관심이 돼 왔다. 올 시즌 K리그 평균 관중이 1만 126명인데 역대 양팀 맞대결 평균 관중은 2만 3202명이다. 2.3배다. 역대 K리그 최다 관중 기록 톱10에서도 두팀의 맞대결이 네 번이나 들어 있다. 2007년 4월 8일 5만 5397명으로 3위다. 4, 5, 10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 4경기의 평균 관중은 4만 9950명. 웬만한 A매치는 명함도 못 내민다. 이 기록들은 모두 6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세워졌다. 4만 4000석의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도 수원-FC서울전은 4만명 이상이 세 번이나 찾을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8월 홈 최다인 4만 2377명의 관중 기록을 남겼다. 이번에도 4만명 이상은 확정적이다. 구단은 지난해 놓친 만원관중을 기대한다. 수원은 이와 관련, 재미있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홈, 원정 가리지 않고 4만명 이상 관중이 들어온 경기 승률이 무려 75%(13승2무7패)다. 특히 홈 관중이 4만명 이상이면 진 적(3승1무)이 없다. 그런데 3승 모두 FC서울과의 경기였다. FC서울도 역대 4만명 이상 관중 앞에서 62.9%(12승5무10패)의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역대 전적에서는 수원이 25승14무20패로 앞선다. 특히 수원은 홈경기 3연승 중이다. 가장 최근 경기는 서울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인데 수원이 2-0 완승을 거뒀다. 이후 FC서울은 내리막길을 걸었고, 급기야 황보관 감독이 물러나는 진통을 겪었다. 물론 지난해에는 수원이 FC서울에 진 뒤 팀 사상 최다인 6연패를 기록했고, 차범근 감독이 중도 사퇴하는 아픔을 경험했다. 둘의 대결이 단순히 승부에 그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또 양팀의 레전드격인 수원 윤성효(49) 감독과 FC서울 최용수(38) 감독대행의 사령탑 대결로도 관심을 끈다. 둘은 동래중·고-연세대 선후배 사이이자 양팀을 대표했고, 그라운드에서는 세번 마주쳤다. 선수 시절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윤 감독은 수원에서 10골을 넣었는데 그 중 FC서울(안양)을 상대로 3골을 기록했다. 공격수였던 최 감독대행은 수원전 5골 2도움을 기록했다. 순위싸움과 라이벌 구도, 경기장 분위기, 사령탑 등 어느 것 하나 놓칠 것 없는 진짜 빅매치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中CCTV, 톈궁1호 동영상에 美 찬양곡 삽입 ‘망신’

    중국인의 큰 잔치에 라이벌인 미국을 찬양하는 음악을 삽입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있다. 중국 관영 중앙(CC)TV는 중국 최초의 소형 우주정거장 톈궁(天宮)1호의 발사를 기념해 제작한 애니메이션 동영상에 배경음악으로 미국인들의 대표적 애창곡인 ‘아메리카 더 뷰티풀(America the Beautiful’을 삽입해 망신을 당했다. 중국 관영 중앙TV가 자체 제작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방영한 이 동영상의 배경음악에는 심지어 “미국! 미국! 신이 은혜를 가득 내리시네”라는 구절도 포함돼 있어 이를 발견한 중국인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의 한 사용자는 “당시 미국 친구들과 함께 톈궁1호 발사 생중계 방송을 지켜보고 있었다”면서 “아메리카 더 뷰티풀 노래가 나오는 바람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중국인들이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는 글을 올렸다. CCTV의 황당한 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에는 공군 훈련을 보도하면서 해당 영상으로 할리우드 영화인 ‘탑 건(Top Gun)’의 일부 장면을 내보냈다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슈퍼스타K3 출신 ‘훈남’ 박솔, 민트페이퍼 수록곡 뒤늦게 화제

    슈퍼스타K3 출신 ‘훈남’ 박솔, 민트페이퍼 수록곡 뒤늦게 화제

    지난 23일 밤 방송된 M.net ‘슈퍼스타K3(슈스케3)’ 라이벌 미션에서 안타깝게 탈락한 박솔이 팬 커뮤니티에 인사를 전했다. 박솔은 “저를 포함하여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좋은 음악과 좋은 공연을 꽃피우고 있는 뮤지션들이 많습니다. 저희가 계속해서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세요.”라며 지난 주 방송에서 보였던 눈물의 진정한 의미를 설명했다. 특히 박솔은 최근 민트페이퍼 프로젝트 앨범 ‘cafe : night & day’에 수록된 ‘저 잔에 담긴 물처럼’이라는 곡이 주목받는 것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박솔은 충분한 음악성을 지녔지만 대중과 소통이 힘든 환경의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민트페이퍼의 음악 프로젝트 ‘Support your Music‘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민트페이퍼 프로젝트 앨범에 참여했으며, 오는 10월에 열리는 그랜드민트페스티벌2011(GMF2011)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cafe : night & day’ 앨범에 실린 박솔의 곡인 ‘저 잔에 담긴 물처럼’은 가장 힘들었을 시기의 심정을 담은 자전적인 이야기로, 슈퍼스타K3 출연 이후 온라인 상에서 새롭게 주목받았다. 이 곡은 음원사이트 ‘소셜뮤직차트’ 상위권에 오르기도 해 인기를 실감케 했다. 민트페이퍼의 한 관계자는 “박솔이 슈퍼스타K3를 통해 이슈가 되고 있지만 이미 충분한 능력을 갖춘 아티스트”라면서 “민트페이퍼는 다양한 방식을 통해 박솔처럼 숨겨진 뮤지션들을 대중에 소개하는데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22일 발매된 민트페이퍼 프로젝트 앨범 ‘cafe : night & day’에는 박솔을 포함한 신예 아티스트 외에도 10cm, 곰PD+조정치, 노리플라이, 원모어찬스, 이지형+임영조, 짙은 등 총 14팀의 신곡이 수록됐으며, 음원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꾸준한 관심과 인기를 모으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박명재 세상 추임새] “그는 내 우상이었다”

    [박명재 세상 추임새] “그는 내 우상이었다”

    한국 야구계의 전설 최동원 투수가 얼마 전 세상을 떠났다. 젊은 나이라 참 애석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그런데 최동원 선수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나에게 퍽 감동을 주는 사건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최동원 투수와 쌍벽을 이루며 라이벌로 불렸던 선동열 전 감독이 “최동원 선배는 라이벌이 아니라 존경했던 나의 우상이었다.”고 한 회고의 말이었다. 영웅이 영웅을 알아본다더니, 선동열 전 감독의 그 말은 선 전 감독을 참으로 돋보이게 하는 성숙된 인간미와 함께 최동원 선수에 대한 더 이상의 평가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다. 최동원 투수가 한국 야구사상 불멸의 뛰어난 투수 운운하는 그 누구의 백 마디 말이나 평가보다 선 전 감독의 이 한마디만큼 최동원 투수를 더 높이 평가할 수 없다. 비록, 두 사람의 영웅은 나란히 있을 수 없다(Two heroes can not stand together)는 영국 속담이 있지만, 우리는 선 전 감독의 한마디로 한국 야구사에 아름다운 두 영웅을 지니게 되었다. 우리 언론들은 최 선수가 살아 있을 때, 최 선수와 선 선수 중 누가 더 뛰어나고 최고의 선수인가를 흥미진진하게 비교하고 분석·보도하여 나 자신도 과연 두 선수 중 어느 선수가 좀 더 우수한지 하는 궁금증과 호기심이 없지 않았고, 많은 국민들 또한 그러하였으리라 생각된다. 그래서 평생의 라이벌이자 비교의 대상이 되었던 최 선수의 죽음 앞에서 과연 선동열 전 감독이 어떻게 그를 평가할 것인가 하는 것이 적지 않은 나의 관심 대상이었다. 그런데 선 전 감독의 “그는 내 라이벌이 아닌 우상이며 롤모델이었다.”는 고백을 보면서 참으로 아름답고 감동에 젖어 가슴이 찡하였다. 서로를 헐뜯고 비난하고 깎아내리는 이 각박한 세상에, 치열한 경쟁 속에 승자만이 살아남는 스포츠 세계에 이처럼 상대에 대한 가식 없는 존경과 평가를 한 성숙된 모습이 너무 돋보이고 가상스러웠다. 선 전 감독의 말에 이처럼 감동하고 감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주위에, 특히 정치판에 경쟁자로 살아왔던 사람이 유명을 달리하는 경우, 선 전 감독처럼 고인을 우상과 존경의 대상이었다고 술회한 사람을 일찍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죽음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죽음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죽음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도 정치의 라이벌이었던 사람들의 정치적 수사가 있었을지언정 어느 누구도 선 전 감독같이 “그는 나의 존경하는 우상이었고 롤모델이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왜 일까. 첫째는 죽은 자가 존경과 모델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자기 흠결이 가장 큰 원인일 수 있고, 둘째는 죽음 앞에서도 상대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덜 성숙한 오만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 한국 정치의 불행과 미성숙의 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후세 정치인과 국민들에게 결코 존경받는 우상이 되지 못하는 앞서간 정치지도자들, 그리고 그들의 순기능과 긍정적인 면에 대하여 애써 외면하고 폄하하려는 속 좁은 정치인들, 이러한 악순환 속에 꼭 있어야 할, 꼭 필요한 우리의 정치적 우상들은 모두 동굴 속으로 유폐되고 만다. 오늘날 스포츠계와 연예계에 아이돌 같은 일부 우상이 존재하나 학계와 정치계, 경제·사회·문화 분야에는 선뜻 본받고 싶고 따르며 존경하는 우상과 롤모델이 잘 보이지 않는다. 지금은 영웅이나 우상을 필요로 하지 않는 세상이라 하지만 적어도 내가 가는 길에, 내가 전공하는 분야에 존경하는 롤모델만큼은 꼭 필요한 세상이다. 우리 각자가 자기 분야에 존경받는 롤모델과 우상이 되고, 뒤따르는 사람들 또한 진정 닮고 싶고 본받고 싶은 사람이었다고 고백하는 겸양과 성숙의 아름다운 사회, 건강한 사회가 아쉽고 절실하다는 이야기다. 죽은 최동원과 살아 있는 선동열을 통하여 우리는 이 두 가지 표본을 동시에 볼 수 있었다. 스포츠 세계의 두 우상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고인이여 영면하라, 산자여 더욱 빛나라. CHA의과학대 총장
  • 화류계 여성의 치열한 복수이야기

    화류계 여성의 치열한 복수이야기

    화류계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가 나와 화제다. 케이블 종합 오락 채널인 E채널은 새달 1일부터 매주 토요일 밤 11시에 특별 기획 드라마 ‘여제’(女帝)를 선보인다. ‘여제’는 일본 만화작가 구라니시 료의 동명 만화를 토대로 한 13부작 드라마로 막대한 빚과 루머 때문에 화류계에 발을 들인 여자가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오른 뒤 자신의 삶을 짓밟은 사람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명문대 학생이었으나 화류계의 일인자가 되는 주인공 서인화 역은 탤런트 장신영이 맡았다. 상위 1%만 드나드는 ‘노블클럽’에 들어간 서인화는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가 살아 있으며 성공을 위해 어머니를 버렸다는 사실을 알고는 복수심에 사로잡힌다. 그동안 주로 발랄하고 밝은 캐릭터를 연기해 온 장신영은 “이렇게 캐릭터가 분명한 역할은 처음이어서 긴장되고 기대된다.”면서 “기존의 이미지 때문에 잘할 수 있을까 조금 겁이 나기도 했지만, 연기를 하면 할수록 매력적이고 뭔가 새로운 것을 표현한다는 것이 즐거웠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강지섭은 인화를 묵묵히 지켜 주는 남자 정혁을 연기한다. 그는 “전작 드라마 ‘하늘이시여’에서의 여성스러운 캐릭터를 벗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이런 배역을 원했다. 제의가 오자마자 선뜻 받아들였다.”면서 작품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인화를 사랑하는 검사 박형일 역의 최필립은 “형일의 냉철한 카리스마와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이 매력적이라 선택했다.”고 말했다. 전세홍은 인화의 라이벌 최유미로 분한다. 유미는 부유한 집안 출신이지만 소유욕과 질투심이 강한 인물로 자신이 사랑하는 형일이 인화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인화를 파멸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여제’는 화류계라는 배경에 복수라는 소재가 더해져 강한 이야기 전개를 예고했다. 소재만 놓고 보면 ‘막장’의 위험도 있어 보인다. 연출을 맡은 최도훈 PD는 “사람들이 우여곡절과 위기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그것을 극복하고 타개해 나가는가가 모든 드라마의 초점인데 우리 드라마는 그것을 좀 더 극적으로 그릴 작정”이라고 자신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일본통신] ‘손수건 왕자’ 사이토 유키 올시즌 성적은?

    [일본통신] ‘손수건 왕자’ 사이토 유키 올시즌 성적은?

    2011 시즌, 일본 전역을 강타하며 프로에 입단했던 사이토 유키(23.니혼햄) 열풍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당시 사이토에 대한 관심은 도를 넘어 집착에 가까울 정도였다. 그의 입단식엔 무려 8,000명의 팬들이 운집했음은 물론 현지방송은 무려 5시간 동안 생중계로 이 선수를 집중조명했을 정도다. 이뿐만 아니라 시즌 전 니혼햄의 동계훈련지인 오키나와엔 전국의 아줌마 팬들이 몰려드는 기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는데 다름 아닌 사이토를 보기 위해서였다. 사이토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니혼햄의 연고지인 홋카이도 뿐만 아니라 일본 전역에 걸쳐 나타난 일종의 신드롬이었다. 특히 그의 이름 앞에 붙는 ‘손수건 왕자’는 매스미디어가 좋아할만한 이슈를 끌기에 충분했다. 그렇다면 올 시즌 사이토의 성적은 인기와 비교해 어느 정도였을까. 루키시즌이란 점을 감안하면 실패도 성공도 아닌 그냥 평범한 수준이다. 사이토는 올 시즌 현재 5승 6패(평균자책점 2.86)를 기록 중이다. 16경기에 출전하며 88이닝을 소화했는데 규정이닝 미달, 그리고 최근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4연패를 기록중에 있다. 사이토 하면 아마시절 라이벌이었던 타나카 마사히로(23. 라쿠텐)가 떠오른다. 누가 봐도 타나카의 실력이 월등했지만 미디어의 습성이 그러하듯 이들을 가리켜 ‘사이토 세대’ 라는 모순된 말을 붙여 평가하곤 했다. 타나카는 토마코마이 고교를 졸업 후 곧바로 프로에 데뷔 했지만 사이토는 대학진학(와세다)을 거쳐 올해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했다. 올해가 프로 데뷔 첫 시즌란 점에서 지금 사이토의 성적이 폄하 될 정도는 아니지만 타나카의 프로 첫 시즌때와 비교해 보면 그 수준차이가 확실하다. 사이토는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시즌을 종료할 가능성이 커졌고 평균자책점 2.86은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달리 평범한 기록이다. 올해 퍼시픽리그 전체 평균자책점은 2.93에 불과하다. ‘투고타저’ 가 어느정도인지를 대변해주는 수치로써 사이토의 평균자책점과 비교해 보면 정말로 평이한 성적이다. 반면 2007년 당시 타나카는 11승 7패(평균자책점 3.82)의 성적으로 퍼시픽리그 신인왕을 차지했었다. 선발 투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덕목중 하나인 이닝(186.1이닝)은 사이토와 비교할 수준이 아니며 그 당시는 올해처럼 극심한 투고타저 시즌도 아니었다. 당시 타나카가 거둔 두자리수 승수는 마쓰자카 다이스케(당시 세이부) 이후 신인으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고, 신인왕 역시 마쓰자카 이후 고졸출신으로 처음 수상한 기록이다. 사이토와 타나카의 데뷔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타나카의 압승이라 할만 하다. 사이토가 유명해진 건 2006 고시엔 대회에서다. 당시 고시엔 결승전은 타나카가 소속된 토마코마이 고교와 사이토 유키의 와세다 실업고의 대결. 3회부터 출격한 타나카는 연장 15회까지 1실점 호투를 기록하지만 사이토는 15회 동안 1실점의 괴력투를 선보이며 결국 1-1 무승부 기록해 다음날 재경기가 펼쳐진다. 재경기에서 타나카는 1회부터 마운드에 오르지만 결국 3-4로 패하며 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이날 경기 마지막 타자 타나카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투수가 사이토였기에 더더욱 화제를 모았던 경기었는데 당시 이 경기는 2006년 일본최고의 명승부로 불려졌음은 물론 아직까지도 많은 야구팬들은 88회 고시엔 결승전을 잊지 못하고 있다. 그가 손수건 왕자로 불리게 된 것도 경기중 마운드에서 파란색 손수건으로 땀을 훔치던 것이 계기가 돼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올해 사이토가 보여주고 있는 투구내용은 한번 더 검증 절차가 필요하단 느낌이다. 기존의 포심 패스트볼과 더불어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와 횡으로 휘는 슬라이더, 그리고 포크볼이 전부다. 아마시절 때는 다양한 구종을 던질수 있다고 선전돼 왔지만 프로에서는 확실히 자신이 자신있게 던지는 구종이 한정 돼 있다. 또한 사이토를 비롯, 타나카, 그리고 지난해 사와무라 에이지상에 빛나는 마에다 켄타(히로시마)를 지칭해 ‘사이토 세대’라고 일컫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미 신인티를 벗고 일본프로야구를 정복하고 있는 타나카는 올 시즌 다르빗슈와 함께 다승 공동 1위(16승), 그리고 평균자책점 (1.35) 부문에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젠 다르빗슈 유(니혼햄)의 ‘트리플 크라운’의 유력한 대항마가 된 타나카가 결코 사이토의 라이벌이 될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젠 ‘타나카 세대’라고 부르는게 현명하다. 다시 말하지만 거품 꺼진 사이토에 대한 평가는 좀 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사이토 세대’라고 말하는 것은 지양돼야 할 가장 큰 모순이 아닐까 싶다. 이미 타나카는 일본 최정상급 선발 투수가 된지 오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EPL 이슈] EPL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는?

    [EPL 이슈] EPL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는?

    축구에서 골키퍼가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훨씬 크다. 흔히 동네 축구에선 잉여자원이 서는 자리가 골키퍼지만 프로의 세계에선 다르다. 안정적으로 후방으로 지켜주는 문지기가 없다면 경기 내내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플레이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여름 에드윈 반 데 사르를 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비드 데 헤아 영입에 거액을 투자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지난 주말 맨유는 ‘남자의 팀’ 스토크 시티와 1-1로 비겼다. 시즌 초반 무서운 상승세가 한풀 꺾였고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의 추격을 허용했다. 에이스 웨인 루니의 공백과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초반 부상 등 악재도 있었지만, 만약 골키퍼 데 헤아의 몇 차례 선방쇼가 아니었다면 충분히 패할 수도 있는 경기였다. 그만큼 골키퍼는 공격수 못 지 않게 경기의 승패를 좌지우지할 위치에 놓여 있다. 최근 미국 스포츠 전문사이트 ‘블리처리포트’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골키퍼 TOP10’이란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1992년 새롭게 재편되어 잉글랜드 축구의 부흥을 이끈 프리미어리그는 수많은 천재 골키퍼들을 배출해냈다.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유명한 피터 슈마이켈을 비롯해 근래 맨유의 전성기를 이끈 반 데 사르 그리고 첼시의 넘버원 페트르 체흐까지 늘 최고의 팀에는 최고의 골키퍼가 존재했다. 10. 팀 플로워스 (잉글랜드) 블랙번의 전설적인 골키퍼다. 그의 가치는 블랙번이 그를 영입하게 위해 지불한 금액에서 알 수 있다. 당시 블랙번은 팀 플로워스를 영입하기 위해 골키퍼 최고 이적료를 제시했다. 이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블랙번은 그해 맨유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1994/1995시즌에는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9. 나이젤 마틴 (잉글랜드) 나이젤 마틴은 잉글랜드 출신으로는 최초로 백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기록한 골키퍼다. 그는 크리스탈 팰리스를 떠나 리즈 유나이티드로 이적했고 그곳에서 축구 팬들이 잘 알고 있는 ‘리즈 시절’을 이끌었다. 마틴은 또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3번째로 많은 무실점을 기록한 골키퍼이기도하다. 8. 데이비드 제임스 (잉글랜드) 41살의 데이비드 제임스는 여전히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왓포드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그는 리버풀에서 214경기를 소화하며 전성기를 지냈다. 이후 아스톤 빌라, 웨스트햄, 맨시티, 포츠머스 등을 거치며 최다 경기 무실점 기록을 보유하며 프리미어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그는 지금도 브리스톨 시티에서 활약 중이다. 7. 브래드 프리델 (미국) 올 시즌 토트넘에서 새롭게 커리어를 시작한 브래드 프리델은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1994년 뉴캐슬로 임대되며 유럽 무대와 인연을 맺은 프리델은 이후 갈라타사라이, 리버풀, 블랙번, 아스톤 빌라를 거치며 정상급 골키퍼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리그에서 가장 골을 넣기 어려운 골키퍼 중 한 명이다. 6. 셰이 기븐 (아일랜드) 셀틱 유소년 출신의 셰이 기븐은 블랙번을 통해 잉글랜드 무대에 데뷔했고 1997년 뉴캐슬에 입단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는 뉴캐슬에서 무려 354경기를 소화하며 넘버원 골키퍼로 이름을 날렸다. 이후 기량을 인정 받아 부자구단 맨시티의 러브콜을 받고 이적을 했지만 조 하트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아스톤 빌라로 다시 팀을 옮겼다. 기븐은 프리미어리그에서 100경기 무실점 기록을 가지고 있다. 5. 페페 레이나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빅토르 발데스와의 경쟁에서 밀린 페페 레이나는 이후 비야레알을 거쳐 리버풀에 안착했다. 레이나는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의 지도 아래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골키퍼로 성장했다. 그는 리버풀 데뷔 시즌에 50경기에서 29골만을 허용하며 리버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한 때 맨유를 비롯해 다수의 빅 클럽이 그의 영입을 노린 것도 이 때문이다. 4. 에드윈 반 데 사르 (네덜란드) 네덜란드 출신의 에드윈 반 데 사르는 맨유의 전설 피터 슈마이켈이 그랬듯이 맨유의 전설적인 골키퍼가 되었다. 아약스에서 유럽 정상을 차지한 그는 이후 유벤투스에서 실패를 맛본 뒤 풀럼으로 이적하며 잉글랜드 무대에 입성했다. 풀럼에서 맹활약한 그는 퍼거슨 감독의 눈에 띄었고 맨유에서 또 다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3. 페트르 체흐 (체코) 퍼거슨 감독은 데 헤아 영입과 관련해 “과거 체흐를 놓친 경험을 되풀이 하고 싶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만큼 체흐의 기량은 뛰어났다. 2004년 프랑스 렌느에서 첼시로 이적한 그는 주제 무리뉴 감독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반 데 사르에 의해 깨지기 전까지 최장시간 무실점 기록을 보유하기도 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머리 부상 이후 기량이 조금은 하락했다는 것이다. 2. 데이비드 시먼 (잉글랜드) 아스날의 전설적인 골키퍼다. 1980년대 버밍엄 시티와 퀸즈 파크 레인저스를 거쳐 1990년 아스날에 입단했다. 이후 아스날에서만 무려 405경기를 소화했다. 그는 아스날 뿐 아니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부동의 넘버원 자리를 지켰다. 비록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호나우지뉴에게 프리킥을 허용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진 못했지만 실력만큼은 잉글랜드 최고였다. 1. 피터 슈마이켈 (덴마크) 맨유가 골키퍼를 교체할 때마다 언급되는 선수다. 그만큼 피터 슈나이켈이 맨유에서 남긴 자취는 진하고 강했다. 그는 5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4번이나 UEFA 선정 최고의 골키퍼로 뽑혔다. 또한 1999년에는 맨유가 바이에른 뮌헨을 꺾고 기적의 트레블을 차지하는데 공헌을 했다. 기록과 실력 모두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최고의 골키퍼임에 틀림이 없다. 사진= 리버풀 레이나 골키퍼 / pitchaction.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진보’구글, 공화당 구애는 MS 견제용?

    ‘진보’구글, 공화당 구애는 MS 견제용?

    미국 민주당의 ‘자금줄’(캐시 카우)이었던 구글이 공화당의 큰손으로 돌변하기 시작했다. 진보성향으로 알려진 구글이 최근 공화당 진영의 보수단체에 줄줄이 기부하는 등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공화당 측 인프라 투자에 훨씬 더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 허핑턴포스트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은 현재 헤리티지재단을 비롯, 미국기업연구소(AEI), 경쟁기업연구소(CEI), 공화당 주지사협회(RGA), 공화당 검찰총장협회(RAGA) 등에 기부금을 내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미국의 대표 보수 언론인 폭스뉴스와 함께 공화당 대선후보 토론회의 공동 후원자로 나서기도 했다. 지난 9개월간 구글이 고용한 로비회사만 18개에 이른다. 지난 7월 이후에만 12개 회사를 더 영입했다. 이로써 구글의 지령을 받고 활동하고 있는 로비스트만 현재 93명이다. 로비스트 1명당 의원 6명을 상대할 수 있는 인원으로, 구글 역사상 최대 규모의 로비 인력이다. 구글이 ‘초당파적’ 행보에 나선 것은 반독점법 위반 혐의에 따른 사정의 칼날과 오랜 라이벌인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한 견제 때문이다. 구글 임원들은 MS가 구글을 따돌리려고 워싱턴 정가를 조종하고 있다는 불만을 공공연하게 표출해왔다.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1일 미 상원에서 열린 반독점법 위반 혐의에 대한 청문회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MS가 구글에 반독점법 위반이라는 철퇴를 가하기 위해 강력한 로비로 의회를 압박했다.”고 토로했다. 현재 유럽연합(EU)과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미 법무부, 상원 반독점분과위원회 등이 구글의 반독점법 위반 혐의를 조사하고 있으며, 이 단체들의 검사 대부분이 MS를 포함, 구글의 ‘적’들에게 엄청난 로비를 받고 있다고 허핑턴포스트는 전했다. 지난해 IT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로비자금을 지출한 회사는 MS였다. 올들어 상반기에는 구글과 MS가 각각 350만 달러(약 42억원)를 로비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글이 처음부터 로비력을 키운 것은 아니다. 5년 전인 2006년만 해도 구글의 연간 로비금액은 80만 달러, 로비스트는 31명에 불과했다. 당시 의회로부터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던 MS는 120명의 로비스트를 고용하고 연간 900만 달러의 로비자금을 투입했다. 하지만 현재는 MS의 로비스트가 76명으로 줄어 오히려 구글에 추월당했다. 다만 자신들의 정치·사회적 목표에 맞는 후보 및 정책을 지지하기 위해 정치자금을 모금하는 정치활동위원회와 선거운동에 대한 MS의 지출은 구글을 압도한다. MS가 올 상반기 의원, 후보, 정당, 정치활동위원회 등에 기부한 돈은 58만 달러로 같은 기간 구글(6만 1000달러)의 10배에 이른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23일 TV 하이라이트]

    ●독립영화관(KBS1 밤 1시 10분) 허름한 옥탑방에서 친구와의 동거가 시작된다. 재개발을 앞둔 희망상가의 허름한 옥탑방. 친구 희주의 집에 얹혀살게 된 가영은 얼마 전 번 돈을 펀드로 전부 날렸다. 창문을 열면 진동하는 반찬냄새와 생선냄새 때문에 그녀는 숨 한 번 제대로 쉴 수 없다. 이런 집에서 행복하게 사는 희주가 가영은 마냥 신기하기만 한데…. ●휴먼 서바이벌 도전자(KBS2 밤 11시 5분) 이제 살아남은 도전자는 다섯 명. 김지원, 김성경, 김호진, 임미정, 허홍. 조금도 물러설 수 없는 도전자 5인의 불꽃 튀는 경쟁이 시작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확연히 드러나는 라이벌 구도와 더욱 더 강력해진 미션 앞에 독해진 도전자들. 그 미션의 끝에 그들을 충격과 눈물 속에 빠트린 대사건을 만나본다. ●MBC 스페셜(MBC 밤 11시 20분) 일본 내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일본의 백화점은 잇따라 문을 닫는다. 이러한 백화점 시장의 침몰 상황에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백화점이 있다. 일본 도쿄 오타(大田)구 쇠락한 상점가에 위치한 다이신 백화점이다. 30년 넘게 매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단골 할머니들이 매일 가고 싶은 백화점. 그들은 왜 다이신에 열광하는 것일까. ●세대여행(EBS 밤 10시 40분) 며느리와 10년을 같이 산 60대 시어머니. 살림을 못 하는 며느리를 대신에 집안일을 하고 있다. 속에 언짢은 일이 있더라도 내색 한 번 안 한다, 아니 못한다. 그리고 어머니와 합친 지 4년째인 30대 며느리. 별거 아닌 거에 자주 서운함도 느끼고, 자주 부딪히게 된다. 과연 고부 간의 갈등은 어디서부터 오는 것인지 이야기를 들어 본다. ●금요극장(EBS 밤 12시 5분) 친구의 결혼식에 가던 지아브는 어머니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지아브의 어린 시절 단짝친구였던 노이나가 결혼을 한다는 것이다. 지아브는 어린 시절 즐겨 들었던 음악을 들으며 그 시절로 기억여행을 떠난다. 사춘기 시절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의 지아브는 방과 후 활달한 노이나와 함께 여자아이들의 놀이 했던 시절들이 떠오른다. ●특집 연천사랑콘서트(OBS 밤 11시) 제43회 연천군민의날을 기념하여 연천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OBS연천사랑콘서트’가 시청자들의 안방을 찾아간다. 티아라의 독특한 의상과 귀여운 어깨춤이 관객들의 눈길을 한눈에 사로잡아 콘서트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킨다. 그 외에도 유키스, 홍서범, 김범룡, 심신, 김혜연, 강진 등 인기 가수들과 함께한다.
  • 페이스북이 구글보다 올해 돈 더 많이 벌었다

    페이스북이 구글보다 올해 돈 더 많이 벌었다

    2011년도 ‘미국 부자 순위’ 에 마크 저커버그 등 이른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을 운영하는 청년 사업가들이 대거 상위 랭킹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의 경제 잡지 포브스가 22일 선정한 부호명단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와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렌 버핏이 1,2위를 지켰지만, 소셜미디어기업 총수들도 대거 약진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특히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한해 사이 가장 많은 재산증식분인 106억 달러를 더 벌어들여 총 175억달러(약 20조7000억원) 재산으로 사상처음 ‘톱 20’에 진입하면서 전체순위로는 14위를 기록했다. 그의 라이벌격인 구글의 공동창업주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각기 한해 사이 17억달러를 더 벌어 각각 167억 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5계단 밀려난 공동 15위에 올랐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인 허핑턴 포스트는 이밖에도 ‘링크드인’의 레이드 호프만, ‘그루폰’의 에릭 레프코프스키, ‘징가’의 마크 핀커스 등 다른 소셜미디어 기업 경영자들도 신흥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한편 MS의 빌 게이츠 회장은 지난해보다 50억 늘어난 590억달러로 올해 미국 최고 부자에 선정됐고, 지난해 1위였던 워렌 버핏이 390억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게이트는 지난해 버펫 회장에게 1위를 넘겨줬으나, 다시 최고 부자 자리를 되찾아 1994년 이후 18번이나 1위를 기록하게 됐다. 3위는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최고경영자(CEO)로 330억 달러의 재산을 갖고 있다. 에너지 회사인 코크 인더스트리의 찰스 코크와 데이빗 코크 형제는 에너지 가격의 급등에 힙입어 각각 250억 달러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월마트의 크리스티 월튼은 245억 달러로 6위에 올랐으며 퀀텀 펀드의 조지 소로스는 220억 달러로 7위를 차지했다. 소로스는 금과 금관련 주식에 투자해 1년 동안 78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8위는 라스베이거스 샌즈 그룹의 쉘든 아델슨 CEO로 재산이 215억 달러에 이른다.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카지노와 마카오 베네시안 카지노 등을 소유한 그는 2004년 기업공개(IPO)를 한 이후 신흥 부호로 떠올랐다. 9,10,11위는 월마트 가족인 짐 월튼(211억 달러)과 앨리스 월튼(209억 달러), 랍슨 월튼(205억 달러) 이 각각 나란히 차지했다. 사진=허핑턴 포스트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美사이트 선정 EPL 이적랭킹 톱10

    美사이트 선정 EPL 이적랭킹 톱10

    2011/201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초반 판도는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독주 속에 진행되고 있다. 그 뒤를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바짝 따라붙고 있으며 빅4 후보인 첼시, 리버풀, 아스날, 토트넘 등은 다소 주춤한 상태다. 늘 그렇듯 새 시즌이 시작되면 리그 판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다. 올 시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세대교체라는 화두 속에 애슐리 영, 다비드 데 헤아, 필 존스 등을 영입한 맨유는 보다 빠르고 젊어진 스쿼드를 바탕으로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지난여름 머니파워를 자랑한 ‘부자구단’ 맨시티도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세르히오 아게로, 사미르 나스리 등은 팀에 깊이와 파괴력을 더해주며 맨시티를 단숨에 우승 후보로 급부상시켰다. 그리고 알짜배기 영입에 성공한 뉴캐슬도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스포츠전문사이트 ‘블리처리포트’는 EPL 이적 토크라는 주제 아래 ‘이적생 톱10’을 선정했다. 칼럼니스트로 운영되는 사이트의 특성상 다소 주관적인 판단에 개입됐지만 대부분 시즌 초반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이 대다수 포함됐다. 가장 먼저 언급된 선수는 10) 제르비뉴다. 프랑스 챔피언 릴에서 이적한 제르비뉴는 뉴캐슬과의 리그 개막전에서 퇴장당하며 최악의 출발을 했지만 복귀전이었던 블랙번 원정에서 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재능을 뽐냈다. 그러나 지나친 개인기로 인해 팀플레이를 해치는 경향이 있다. 뉴캐슬의 무패가도(2승 3무)를 이끌고 있는 9) 요한 카바예도 주목할 만한 선수다. 카바예는 강력한 중거리슛과 넓은 시야로 퀸즈 파크 레인저스로 떠난 조이 바튼의 공백을 단숨에 메워냈다. 리버풀의 8) 호세 엔리케도 마찬가지다. 그는 리버풀의 측면 수비를 강화시켰다.(비록 토트넘전에서는 고전했지만) 이밖에 맨유의 7) 필 존스, 6) 사미르 나스리, 5) 엠마뉘엘 아데바요르, 4) 후안 마타, 3) 애슐리 영, 2) 세르히오 아게로 등이 이적 랭킹 톱10에 포함됐다. 이들 모두 새로운 소속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시즌 초반 성공적인 이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선수들이다. 앞서 한 차례 언급했듯이 맨유의 존스는 리오 퍼디난드, 네마냐 비디치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맨유의 차세대 수비수로 급부상했고 영은 지난 시즌 주전인 박지성을 밀어내고 시즌 초반 나니와 함께 맨유의 측면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날카로운 크로스가 위협적이다. 나스리는 맨시티에서 다비드 실바와 찰떡궁합을 선보이고 있고 아데바요르는 토트넘에서 연속해서 골을 터트리며 해리 레드냅 감독을 미소짓게 만들었다. 그리고 스페인 대표 출신의 마타는 첼시에게 부족한 창의력을 제공하고 있으며 아게로는 특별한 적응기 없이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이며 카를로스 테베즈의 존재를 무색케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블리처리포트’는 아스날 유니폼을 입은 미켈 아르테타를 선정했다. 이적 시장 막판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나스리의 대체자로 아르센 벵거의 선택을 받은 아르테나는 블랙번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그 역시 아직까진 아스날의 분위기를 반전 시키진 못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가 이제 겨우 5라운드에 접어든 만큼 아직 이적생들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엔 이른 감이 있다. 실제로 아스날맨이 된 박주영도 아직까지 충분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 확실한 평가를 위해선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과연, 올 시즌 잉글랜드 무대 최고의 이적생은 누구일까? 축구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WHO&WHAT] 올 110주년 맞는 노벨상 ‘가상 수기’ 공모전

    [WHO&WHAT] 올 110주년 맞는 노벨상 ‘가상 수기’ 공모전

    “전 세계의 관심이 노르웨이와 스웨덴으로 모이는 ‘북유럽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1901년 제정돼 올해로 110주년을 맞는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10월 3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됩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셀 수 없이 많은 상을 발 아래 둔 바로 그 상입니다. 오죽하면 필즈상은 ‘수학계의 노벨상’이고, 프리츠커상은 ‘건축의 노벨상’이라고 불리겠습니까. 매년 10여명씩, 800명이 넘는 사람과 단체에 수여됐지만 아직도 단 한 개를 받지 못해 속을 태우는 나라가 대다수입니다. 왜 모두들 노벨상에 목을 매고 염원하는 걸까요. 18k 금을 순금으로 도금한 메달과 1인당 평균 5억원씩 돌아가는 상금이 이유의 전부는 아니겠지요. 노벨상의 영광 뒤에 숨겨진 사연을 보내 주세요. 상금이나 시상식은 없습니다. 대신 마음 속에 꾹꾹 담아 왔던 얘기들을 널리 알려드립니다.” 서울신문 가상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은 2011 노벨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노벨상 수기 공모전’을 열기로 했다. 100년이 넘는 세월을 이어온 노벨상에 얽힌 수많은 사연들이 세계 곳곳에서 답지했다. 눈에 띄는 작품 중에서 1위부터 3위까지와 특별상을 선정했다. 수기 한편, 한편을 읽으면서 노벨상 수상자들에게는 살아생전은 물론 사후에도 인류사에 이름을 남기는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이 위대한 상이 모두에게 즐거운 기억만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마음 깊이 새길 수 있었다. [금메달] 이브 퀴리(1904~2007) “부모·남편·언니 모두 노벨상… 종군 기자로 엄친딸 극복했죠” ‘엄친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존경받는 집안에서 홀로 다른 재능을 갖고 태어나는 것은 엄친딸 수백명이 주위에 있는 것만큼 이상한, 미운 오리새끼가 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짐작하셨겠지만 제 아버지는 피에르 퀴리(1903년 노벨물리학상), 어머니는 마리 퀴리(1903년 물리학상, 1911년 화학상)입니다. 제 언니 이렌과 형부 프레데리크 졸리오 퀴리도 1935년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했습니다. 저는 제게 없는 과학적 재능 대신 책을 쓰고 세상을 돌아다니는 길을 택했죠. 어머니의 전기를 써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고, 2차 세계 대전 때는 종군 특파원으로 리비아, 러시아, 미얀마, 중국 등을 돌아다녔습니다. 국제기구 활동을 하던 중 미국의 외교관 헨리 리처드슨 라부이스 주니어를 만나 결혼했죠. 남편도 1965년 유니세프 대표로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하지만 제 가족의 진정한 영예는 노벨상이 아닙니다. 방사선에 노출되면서도 인류를 위한 연구를 멈추지 않았던 어머니, 막대한 가치를 가진 기술의 특허를 일부러 출원하지 않은 아버지의 인류애가 제 핏속에 흐른다는 것에 무엇보다 행복함을 느낍니다. 6개의 노벨상을 수상한 퀴리 가문이 인류사에 공헌한 가치에 대해서는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 연구에 바빠 노벨상 수상식에도 참여하지 않은 마리 퀴리의 모습에서 그들이 얼마나 부와 명예를 초월한 존재였는지 알 수 있다. 가문에서 유일하게 노벨상을 수상하지 못했지만, 전쟁을 막기 위해 전쟁터를 누빈 평화주의자이면서 국제기구 활동에 앞장섰던 ‘영원한 프랑스의 연인’ 이브 퀴리에게 금메달을 수여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사료된다. [은메달] 장 폴 사르트르(1905~1980) “수상 거부 진정한 이유?… 질투 아닌 자유” 누구나 받고 싶어하는 상이라는 노벨상의 대전제는 틀렸다. 왜냐? 1964년 노벨문학상 수상을 거부한 내가 그 증거다. 이유는 간단했다. 내가 쓴 책에 ‘장 폴 사르트르’라고 쓰여있는 것과 ‘노벨문학상 수상자 장 폴 사르트르’라고 쓰여있는 것은 읽는 독자 입장에서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나는 내 독자들을 ‘바람직하지 않은’ 압력에 노출시키고 싶지 않았다. 무엇보다 나는 노벨상 선정자 발표에서 나를 나타내는 대명사로 쓰인 ‘자유’라는 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들이 생각하는 자유란 ‘최소한 한 켤레 이상의 신을 가지고, 굶주리지 않는 자유’에 불과하다. 노벨상은 문학적인 영예에 거액의 상금을 줌으로써 수상자들의 어깨에 무거운 짐을 얹어주고 있다. 난 내 모든 친구들이 공유하고 있는 원칙을 버릴 수 없다는 생각에서 수상을 거부한 것이다. 호사가들이 퍼뜨리는 이상한 소문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겠다. 나는 결단코 내 필생의 라이벌인 알베르 카뮈(1957년 노벨 문학상 수상)가 나보다 먼저 상을 받았기 때문에 자존심이 상해서 상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밝혀 둔다. ‘작가는 스스로 제도화되기를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한 당사자가 이를 실천으로 옮겼다는 점에서 사르트르의 노벨상 수상 거부는 하나의 사건이었다. 110년의 노벨상 역사에서 자의로 수상을 거부한 사람은 샤르트로와 1973년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던 레 둑토 북베트남 총리뿐이다. 하지만 사르트르는 후일 금전적인 이유로 ‘상금만 받을 수도 있다.’며 입장을 바꿔 웃음거리가 됐다. 은메달에 머문 이유다. [동메달] 로절린드 프랭클린(1920~1958) “도둑맞은 DNA 연구성과… 지하에서 울었죠” 노벨상 최고의 업적을 꼽으라면 단연 1962년 생리·의학상일 겁니다.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이 DNA의 이중나선구조를 밝혀낸 일이죠. 이후 유전공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이 만들어졌고, 인류는 영생을 꿈꾸게 됐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정말 노력의 대가를 받은 걸까요? 2차대전 이후 영국은 물자가 부족했기 때문에 두 개의 대학이 같은 연구를 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X선을 이용해 DNA의 구조를 연구하는 일은 제가 있던 킹스칼리지의 몫이었고, 캐번디시연구소의 왓슨과 크릭은 제 연구에 접근할 수 없었죠. 하지만 1962년 노벨상의 공동수상자인 우리 대학의 모리스 윌킨스가 그들에게 제가 찍어낸 X선 사진들을 넘겨줬습니다. 1952년 5월, 전 DNA의 이중나선구조를 X선으로 명확하게 찍었습니다. 하지만 연구에 부족함을 느꼈던 저는 발표를 미뤘고, 사진은 몰래 두 사람한테 전해졌죠. 결국 왓슨이 네이처에 논문을 발표하면서 성과는 그들의 것이 됐습니다. 그나마 다행일까요. 저는 세 사람이 노벨상을 받는 장면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1958년에 난소암으로 이미 연구성과 도둑 따위는 없는 세상으로 왔기 때문이죠. 만약 제가 살아있었다면 윌킨스 대신 제가 그 자리에 있었을까요. 아마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겁니다. 왓슨이 저에 대해 그랬다죠. “깐깐하고 욕심많은 여성”이라고요. 진짜 욕심이 많은 건 누구일까요. ‘과학의 전당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낮은 지위의 상징이 돼 버린 다크레이디’ 프랭클린을 이보다 잘 나타내는 수식어는 없다. 38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면서도 끝까지 연구를 놓지 않았던, 유전공학의 진정한 어머니에게 동메달을 수여한다. [특별상] 더글라스 프레이셔(1951~ ) “해파리 연구 헌납하고 셔틀버스 기사로 헌신” 2008년 노벨 화학상 발표가 있던 날, 저는 16년 전을 떠올렸죠. 1992년 당시 미국 우즈홀의 해양생물학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던 저는 해파리에서 발견된 형광단백질(GFP)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스스로 빛을 발하는 GFP를 유전자에 넣으면 신경세포가 어떻게 발달하는지, 암세포가 어떤 경로로 움직이는지를 알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해냈습니다. GFP의 유전자 서열을 분석했고, 해파리의 DNA에서 GFP 유전자를 분리해 내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연구비 지원이 중단됐고, 저는 미항공우주국(NASA·나사)으로 옮겨 연구를 계속했지만 금방 해고됐습니다. 그동안의 연구를 버리기는 너무 아까웠습니다. 모든 결과물을 컬럼비아대 마틴 찰피 교수와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의 로저 치엔 교수에게 넘겼습니다. 2008년 노벨 화학상이 찰피와 치엔, GFP를 처음 발견한 일본의 오사무 시모무라 박사에게 주어졌을 때 저는 앨라배마주 헌츠빌에 있었습니다. 도요타 매장에서 시간당 10달러를 받고 셔틀버스를 모는 일이 제 직업입니다. 만약 우즈홀이나 나사에서 해고되지 않았다면, 그들의 자리에 제가 있지 않았을까 가끔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인생이겠죠. 일생일대의 연구를 인류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나눈 프레이셔의 숭고한 정신에 경의를 표한다. 특히 노벨상 발표 이후에도 본인의 공헌을 전혀 강조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놀라울 정도다. 하지만 살아있는 인물이고, 진정한 평가는 사후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번외로 특별상을 수여한다. ●참고문헌 퀴리가문(데니스 브라이언·전대호/지식의숲) 로절린드 프랭클린과 DNA(브렌다 매독스·나도선/양문) 당신에게 노벨상을 수여합니다(노벨재단·이광렬/바다출판사) 위대한 여성과학자들(송성수/살림) 과학사의 빛나는 순간(마농 바우크하게·이수영/웅진주니어) ‘노벨상 위의 사르트르’(르 몽드 1964년 10월22일자)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美우주왕복선은 초대형 폭탄이나 마찬가지’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首丘初心)’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나쁜 부모들” 유명 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인류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과연 승자는? [WHO&WHAT] 소설 속 영국인 주인공 폴 웨스트 “파리서 1년 살아보니” [WHO&WHAT] 인류 첫 셀레브러티 ‘클레오파트라’… 베일 속의 그녀의 얘기 들어보니 [WHO&WHAT] 유전학의 창시자 수도사 멘델의 고백… “저, 유전학의 아버지 아니에요” [WHO&WHAT] 인간은 이기적 동물? 이타적 동물?…러시아 식물학자 니콜라이 바빌로프가 밝힌 유전자의 비밀[WHO&WHAT] 아쉽게 놓친 노벨상’가상 수기’ 공모해보니
  • [프리미어리그] 퍼거슨 “기다려라, 바르샤”

    [프리미어리그] 퍼거슨 “기다려라, 바르샤”

    박지성(30)이 뛰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9일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리그 라이벌 첼시와의 2011~12시즌 5라운드 홈경기에서 3-1 완승을 거뒀다. 당초 팽팽한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싱거운 승부였다. 맨유는 전반에만 3골을 넣었다. 노련한 선수진에 34세의 젊은 사령탑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감독을 장착한 첼시는 중원부터 강하게 맨유를 압박했지만 소용없었다.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과 압박을 벗겨 내는 개인기, 상황마다 적확하고 빠른 판단 등 모든 부분에서 맨유가 뛰어났다. 심지어 심판 판정마저 맨유에게 유리했다. 숨돌릴 틈 없이 빠른 양팀의 공수 전환에 심판진은 선제골-추가골로 이어진 맨유의 두 번의 오프사이드를 잡아내지 못했다. 이 가운데 첼시의 최전방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는 어처구니없는 헛발질로 팀의 추격의지를 스스로 꺾어 버렸다. 맨유 감독으로 20년이 넘는 동안 1000경기 이상을 치른 ‘천전노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완벽한 승리였다. 사실 70세(1941년생)인 퍼거슨 감독은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지도자다. 지난해 각종 기자회견에서 “나의 후계자는 조제 모리뉴(레알 마드리드 감독)”라고 공공연히 이야기할 정도다. 그런데 이 노장에게는 자신의 은퇴를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해 넘어야 할 마지막 산이 있다. 그 상대는 2010~1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맨유에 3-1 참패를 안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시즌 참패를 곱씹으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애슐리 영, 필 존스, 톰 클레벌리 등 젊고 개성이 뚜렷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상대에 따라 전혀 다른 베스트 11을 내세우는 로테이션 시스템을 완성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첼시전은 퍼거슨 감독이 지난 몇 개월 동안 준비했던 로테이션 시스템의 성패를 확인하는 경기였다. 퍼거슨 감독은 공세적으로 나서 다득점을 노리는 플랜 A와 팽팽한 힘싸움 끝에 승리를 거두는 플랜 B 가운데 전자를 택했다. 파격적 선택이었지만 결과는 확실한 성공이었다. 퍼거슨 감독의 실험이 너무 성공적이었기에 수비 강화로 경기에 안정감을 주는 베테랑 박지성은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이날 맨유는 첼시와 혈전을 벌였지만, ‘승부의 화신’ 퍼거슨 감독의 머릿속에서 맨유는 이미 바르셀로나와 경기를 벌이고 있었다. 퍼거슨의 맨유는 올 시즌 바르셀로나에 치욕적인 패배를 되갚아 줄 수 있을까. 일단 출발은 좋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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