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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이슈-세계의 大選 (상)] 시동 건 ‘2008 美 대선’ 주자와 관전 포인트는

    [월드 이슈-세계의 大選 (상)] 시동 건 ‘2008 美 대선’ 주자와 관전 포인트는

    2007년 세기의 대선(大選)레이스가 펼쳐진다. 오는 4월 여성 대통령 탄생 여부를 두고 ‘혁명 선거’의 기운마저 일고 있는 프랑스, 연말 대선을 치를 한국과 인도·베트남·아르헨티나 등 모두 24개국에서 무한 경쟁 시대를 헤쳐갈 지도자를 뽑는다.2008년 11월 치러질 미국의 대선도 유력 대선 주자들의 탐사위원회 출범이 잇따르면서 본격 점화됐다. 국제사회 정치·외교 지형의 방향을 가를 미국의 대선 동향과 ‘21세기 혁명’을 앞둔 프랑스 대선, 그리고 각국 대선 관전포인트를 상·하로 나눠 소개한다. 16일 미 정계의 검은 핵(核) 배럭 오바마(46·일리노이주·민주당) 상원의원이 대선 출마를 위한 탐사위원회 구성을 공식 발표하면서 2008년 11월 제 44대 미 대통령 선출을 위한 전쟁에 불이 붙었다. 같은 민주당의 경쟁자 힐러리 클린턴(60·뉴욕주) 상원의원의 출마 선언도 이어질 전망이다.2008년 미 대선의 화두는 ‘미 국민의 상처난 자존심 회복’. 이라크전 실패 등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대외정책으로 추락한 미국의 이미지를 복원할 지도자가 누구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 넘쳐 나는 ‘최초’의 가능성 여성인 힐러리 클린턴 의원과 흑인인 오바마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 217년간 지속돼온 와습(WASP·앵글로색슨계 백인 개신교도)출신 대통령 전통이 깨질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또 40대의 오바마와 70대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당·앨라바마)간 세대간 대결 가능성도 화제의 중심에 있다. 또 1928년 이후 처음으로 현직 정·부통령이 출마하지 않은 채 치러진다. 공화당 후보들의 군웅할거가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빌 클린턴 42대 대통령의 부인인 힐러리가 대통령에 선출된다면 41·43대 조지 부시 가문의 부자 대통령에 이어,42·44대 대통령을 클린턴 가문의 부부가 맡게 된다. ●공화·민주 4강 후보로 압축 지난해 중간 선거 이후 여론 조사 결과로는 민주당의 힐러리와 오바마 의원, 존 에드워드 전 상원의원, 공화당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존 매케인 의원,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등으로 압축됐다. 민주당내 최대 강자는 지난 1993년부터 2001년까지 8년간 백악관 안주인 역할을 한 힐러리다. 퇴임후에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후원은 큰 자산. 민주당 지지자들은 “힐러리의 당선은 빌의 3선이며, 한표로 두 대통령을 가질 수 있다.”고 호소한다. 힐러리의 장점은 많은 경력과 언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자금 동원 능력이다. 오바마는 그가 가진 신선함 덕분에 날로 힘을 얻고 있다.4년 전 그는 이라크전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다.“나는 모든 전쟁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구절을 반복하는 연설은 유명하다. 흑백 통합 이미지로 돌풍을 몰고 있는 오바마는 백인 어머니와 미국에 유학온 케냐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두살때 케냐로 돌아간 뒤 하와이, 인도네시아를 전전하며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하버드 법대학원 졸업 뒤 시카고로 돌아가 빈민 지역민을 위한 인권변호사로 일했다. 주 상원의원으로 7년간 일한 뒤 2004년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됐다. 힐러리에 비해, 경험 부족이 최대 약점이다. 힐러리 대통령, 오바마 부통령 연대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공화당의 최대 강력 주자는 존 매케인 의원과 루돌프 줄리아니(63) 전 뉴욕시장이다. 고희를 맞는 4선 의원 매케인은 베트남전에 참전,5년여 포로 생활을 했다. 가족 대대로 군대에 복무했고, 본인도 23년간 군대생활을 했다. 이라크전에는 부시 정책과 입장을 같이 한다. 이민개혁법안 등에서 좌파적 입장을 취하고, 우파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막말을 하는 언행으로 골수 보수파의 불신을 얻기도 하지만 초당파적 드라이브로 힘을 결집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9·11 테러 당시 뉴욕시장으로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미국의 시장’이란 명성을 얻은 줄리아니 전 시장은 동성결혼, 낙태 등에서 공화당 주류와 다른 유연한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세차례의 결혼과, 도나 하노버와의 결별시 불거진 혼외정사 등 사생활 문제로 정통 보수표 확보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 사이에서 미트 롬니(59)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정동 보수의 이미지로 도전장을 냈지만, 모르몬교도란 점에서 한계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美역대 대통령의 주요 외교정책 2008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주목받는 이유는 전 세계의 정치·외교 지형도가 다시 그려지기 때문이다. 냉전부터 베트남 전쟁, 소련 붕괴, 중동 사태와 북한 핵문제까지 미국의 군사·외교 정책의 중심엔 ‘총사령관’인 대통령이 있었고, 미 국익 극대화를 중심에 둔 행정부의 대외 정책은 지구촌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끼쳐 왔다. 집권 초기인 2001년 일어난 9·11 테러를 계기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외교 정책은 (對)테러전 수행을 위한 ‘선제공격론’과 ‘일방주의’로 집중됐다.‘네오콘(신보수주의 강경파)’의 노선은 베트남 패전 후 미 외교의 주류가 된 ‘현실주의 외교’에 대한 반발이 그 뿌리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에게는 ‘도덕적 낙인’이 꼬리표처럼 따라 붙는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하야한 그는 외교에선 탁월한 전략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닉슨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상징하는 ‘핑퐁외교’ 등 실용 노선을 견지했다. 닉슨은 미·소 군축을 통한 ‘데탕트 시대’를 열었다. 경제 분야의 낙제점으로 ‘실패한 대통령’으로 평가받는 지미 카터 대통령은 ‘인권 외교’를 주창했지만 대외 정책에서 큰 성공은 맛보지 못했다. 로널드 레이건은 ‘강력한 미국 재건’을 내세우며 강경일변도의 대외 정책을 구사했다. 그는 소련과의 대결 구도로 신냉전을 열었다는 비난을 받았다. 제3세계 분쟁에 적극 개입했던 그의 외교정책은 집권 후반기 소련과의 관계 개선을 적극 추진, 소련의 개방 정책을 이끌어 낸다. 레이건 행정부의 외교노선은 현 부시 행정부의 네오콘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H 부시 대통령은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를 외교의 주축으로 삼았다. 전임자인 레이건의 정책을 견지했다. 초강대국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자간 협력체제 구축이 주요 외교전략이었다. 아버지 부시는 아들 부시가 벌인 이라크전의 전초전인 걸프전쟁(1990-1991)을 감행한 주역이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에 깊이 관여한 행정부가 됐다.1994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등 일련의 핵 위기가 난제가 됐다. 클린턴 행정부는 북한과 제네바 합의를체결했지만, 핵은 제거하지 않은 채 북한 요구에 굴복, 당근(중유와 경수로 제공)만 줬다는 공화당의 비판에 시달렸다.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 정책은 “클린턴 때 한 것 빼고는 다 한다.”는 이른바 ‘ABC’(Anything But Clinton)에서 출발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美대통령 어떻게 뽑나 유권자들이 직접 대통령을 뽑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간접선거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특정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이들을 선거인으로 뽑아 선거인단 숫자로 대통령을 결정한다. 때문에 미국 대선은 각 당이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예비선거와 유권자가 대통령 선거인단을 선출하고,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는 본선거 등 크게 두 단계로 나뉜다. 민주, 공화 양당이 대선 후보를 가리는 예비선거는 1월 아이오와주, 뉴햄프셔주를 시작으로 6월까지 각 주에서 전당대회에 참가할 대의원들을 뽑는다. 대의원을 선출하는 방법은 지역에 따라 당직자회의를 통한 당대회(코커스)와 유권자 투표로 결정하는 예선대회(프라이머리)로 구분된다. 이어 각 당은 8·9월중 전당대회를 열어 당의 공식후보를 지명한다. 11월초 대통령 선거일에 유권자들은 대통령 후보가 아니라 각 당이 내세운 선거인단에 투표한다. 여기서 뽑힌 선거인단이 12월 한자리에 모여 대통령을 선출한다. 선거인 538명중 과반수를 얻는 후보가 대통령에 최종 당선된다. 선거인단은 미리 특정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하기 때문에 사실상 승패는 선거인단 투표일에 결정난다. 미 대선 제도의 또다른 특징은 승자독식제도. 한표라도 더 많이 얻은 후보가 그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간다. 이 때문에 전체 유권자 득표율이 높아도 선거인단 수 확보에서 밀려 패배하는 경우가 생긴다.2000년 대선에서 앨 고어가 조지 W 부시에 비해 전체 유권자로부터 53만여표나 더 얻고도 패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겨울 이색 실내 레포츠

    겨울 이색 실내 레포츠

    겨울이면 꼼짝 않고 따뜻한 아랫목만 끼고 사는 사람들이 늘게 마련이다. 자연히 몸도 마음도 둔해지기 십상. 추위와 일조량의 감소가 누적되면 체내에 멜라토닌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 쉽게 우울해지기도 한다. 바깥 출입을 활발히 하고 활동량을 늘리며, 겨울철 레포츠나 취미생활로 기분전환을 할 필요가 있다. 추위를 특별히 많이 타거나, 별도로 시간을 내 야외로 나가기가 쉽지 않은 사람이라면, 실내 레포츠를 통해 체력을 단련하고 생활의 활력도 키우는 게 어떨까. 일본이나 영국 등의 경우처럼 초대형 실내 스노 리조트(snow resort)는 아니더라도, 저렴한 가격으로 운동과 레저를 겸할 수 있는 실내 레포츠 시설은 국내에도 얼마든지 있다. 김연아 선수의 세계 제패 이후 붐이 일고 있는 겨울 스포츠의 꽃 피겨스케이팅과 빙벽등반, 그리고 사격 등 실내 레포츠를 소개한다. 글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실내빙벽 등반은 2005년 11월 서울 우이동에 복합실내등반센터인 오투월드(www.o2o2.co.kr)가 국내 최초로 실내 인공 빙벽장을 열면서 시작됐다. 산을 오르는 이들에게 산소(O) 같은 장소를 제공하겠다는 뜻에서 이름도 오투월드로 지었다는 것. 이 실내등반센터의 인공빙벽은 높이 20m,7층건물과 맞먹는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실내빙벽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기도 하다. 빙벽을 오르고 싶어하는 등반객들에게 시간과 거리의 제한을 없애준 것이 가장 큰 장점. # 24시간관리 자연빙벽보다 안전 요즘 날씨가 추워지면서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마니아들이 찾아 실내빙벽을 오르내리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 업체 김규방(60) 사장은 “설악산의 토왕성 폭포 등 국내 자연 빙벽장은 12∼2월 사이에만 열려 시간상 많은 제약이 있습니다. 또 많은 등반가들이 일시에 몰리면 무너질 위험도 있죠. 이에 반해 실내 인공 빙벽장은 빙벽을 24시간 관리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자연 빙벽보다 안전합니다. 또 길이가 20m나 되기 때문에 자연 빙벽에 견줄 만하죠. 항상 영하 5℃가 유지돼 자연 빙벽을 오르는 스릴을 그대로 맛볼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몸의 모든 부분을 이용하는 전신 운동이기 때문에 근력 발달에 더없이 좋은 효험을 안겨준다. 빠른 시간 안에 보다 높이 올라가는 레포츠이니만큼 순발력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장점은 정상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이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끈기를 길러 준다는 것이다. 방한복과 헬멧, 아이젠 등의 장비로 중무장한 채 자일을 타고 오르던 한 여성이 피켈로 빙벽을 내리찍자 이리저리 파편이 튄다. 결혼 이후 집안살림에만 매달렸던 주부 권경자(47·서울 영등포)씨. 여려 보이는 몸으로 힘차게 빙벽을 차고 올라간다. 권씨는 일주일에 두번 정도 이곳을 찾아 땀을 흘린다.“손과 발의 움직임에만 신경을 쓰다 보면 잡념이 모두 사라져요. 아이들 키우고 나서 할 일이 별로 없어져 우울증에 빠지는 중년 여성들이 얼마나 많아요. 무기력해지는 자신을 추스르기에 딱 좋은 레포츠인 것 같아요.” 나도 할 수 있다는 성취감, 힘들여 정상에 올랐을 때 느끼는 쾌감이 그가 뽑는 빙벽 등반의 매력.“온 몸이 땀에 흠뻑 젖지만, 추운 줄도 몰라요. 꼭대기에 올라 매달린 종을 울리고 나면, 색다른 세계에 온 듯한 희열을 느끼죠. 평상시에도 빙벽등반을 위해 기본적인 운동은 해야 돼요. 그러다 보면 체중은 안 줄었어도, 몸은 훨씬 가벼워지고 탄탄해졌다는 것을 느끼죠.” # 쉰 넘긴 나이에도 군더더기 없는 몸매 실내 빙장은 심약한 주부 클라이머를 1년여 만에 강자로 탈바꿈시켰다. 하루 10여 차례 20m 높이의 빙벽을 오르내린 결과, 이달 말 국내 최고 높이인 설악산 토왕성 폭포 정복에 도전하게 된 것. 강원도 강촌의 구곡폭포를 맨처음 정복한 전완근(55·서울 동작)씨는 빙벽등반 경력만 35년째인 베테랑 등반가다.‘어센트 알파인 클럽(www.ascentclub.co.kr)’을 이끌며, 국내외 유명 빙벽 대부분을 정복한 산사나이.“빙벽등반은 무모한 도전이 아니라, 과학적인 스포츠입니다. 자연의 웅장함 속에서 멋을 찾고, 사람들과 어우러지며 사는 맛을 느낄 수 있는 레포츠죠. 특히 내 뒤를 받쳐주는 동료를 믿고 빙벽을 오르다 보면 새로운 가족공동체가 형성되기도 합니다. 핵가족 시대에 또다른 가족이 생기는 셈이죠.” 쉰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군더더기 하나 없는 몸매를 유지하는 비결이기도 하다.“70세가 넘어서도 계속 빙벽을 오를 겁니다.” 회사원 나한석(34)씨는 에베레스트 등정을 목표로 삼은 4년 경력의 산악인.“육체적인 효과도 있지만,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많은 자신감을 얻는 것이 가장 큰 효과라고 생각해요. 언젠가 빙벽등반에 도전할 제 아들을 위해 세살 때부터 턱걸이를 시켰어요. 지금은 자신감과 용기가 충만한 어린이가 되었지요.” 오투월드에서 만난 세 사람 모두 왜 힘들여 얼음 위를 오르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명확하게 답변을 하지 못했다. 아마도 정상에 올랐을 때의 희열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직접 체험해 보라는 뜻일 게다. # 실내빙벽을 오르려면 초보자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진행되는 4주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이 좋다.20만원. 주말반과 특별반도 운영하고 있다. 일일체험등반 요금은 5만원. 강습이 없는 시간대엔 자유이용도 가능하다.1만원. 빙장 내 온도가 영하 5℃로 유지되므로 방한복은 필수다. 빙벽화, 헬멧 등 빙벽등반에 필요한 장비 대여료는 1만 3000원. 사우나 등 부대시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문의 암빙벽팀 (02)908-8920.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권총사격 탕~ 산산이 부서지는 스트레스 베레타 권총을 든 채 표적지를 노려보는 박세나(25·경기 군포)씨의 눈매가 차가운 겨울날씨만큼이나 매섭다. 베레타는 일명 ‘주윤발 총’이라 불리는 10발들이 자동권총. 작고 가벼워 여성들에게 적합하다. 천천히 총구를 들어 지름 46㎝의 표적지를 겨냥한다. 밀린 신용카드 고지서나 직장 상사의 얼굴 위로 맥빠진 자신의 얼굴이 오버랩된다. 탕∼ 총성과 함께 매캐한 화약 냄새가 코를 찌른다. 반동으로 인한 ‘치명적인 손맛’을 느낌과 동시에, 산산이 부서진 목표물이 스트레스마저 저 멀리 날려보낸다. 사격은 간단한 교육만 받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겨울 레포츠. 다소 섬뜩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실제 다른 레포츠보다 사고 비율이 훨씬 낮다. 스트레스 해소와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남성들은 물론 여성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총기를 쉽게 접하기 어려운 여성들이 영화에서나 보았던 베레타, 루가, 글락 등의 명품 권총을 직접 쏴 보는 것은 그 자체로 짜릿한 스릴을 안겨준다. 강오석(32·서울) 사격코치는 “여성들이 사대에 서면 ‘긴장모드’가 시작되죠. 바들바들 떠는 것은 예사고, 한 발 쏘고 나서 놀라 뛰어 나오는 여성들도 있어요. 남자친구랑 왔는데도 놀라서 제 품에 안길 때는 난감하기도 해요.”라며 웃는다. 하지만 막상 사격을 끝내면 군대를 다녀온 남성보다 여성들의 점수가 더 잘 나오는 경우가 많다. 섬세함과 집중력이 뛰어나기 때문. 간혹 청바지를 표적지 삼아 쏜 다음, 구멍 뚫린 채 입고 다니는 여성들도 있단다. 한 달에 한번 정도 실내 사격장을 찾는다는 박세나씨는 “사격을 하기 위해서는 체력과 집중력 등 요구되는 것들이 많아요. 호흡조절과 고도의 정신집중도 필요하죠.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했을 때 느끼는 자신감과 성취감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의 정신건강에 더없이 좋은 것 같아요.”라고 사격예찬론을 펼쳤다. 박씨의 남자친구인 박재우(30·경기 안산)씨도 “두려움이나 거부감은 있지만, 그것을 극복하면 훌륭한 스포츠가 됩니다. 자기발전에도 도움이 되죠.”라고 거들었다. 권총은 작동방식과 구경(총구 안지름)에 따라 22·38·45 구경과 9㎜ 피스톨 등으로 나뉜다. 구경의 크기와 이용요금은 비례한다. 구경이 클수록 반동도 세져 그만큼 ‘치명적인 손맛’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초보자나 여성은 작은 구경의 총을 고르는 게 좋다. 작지만 예상외로 큰 반동에 놀라는 경우가 많다. 팔이 저릴 만큼 반동이 크고 정확도가 높은 45구경은 주로 마니아들이 애용한다.1라운드(10발)에 2만∼2만 5000원선. ■ 실내 레포츠 유의 사항 겨울엔 마음 먹은 대로 운동하기가 쉽지 않다. 추운 날씨 속에 무리한 운동을 하다 자칫 뇌졸중이나 협심증, 관절염 같은 병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긴 겨울 내내 건강을 위한 운동을 마냥 접어둘 수는 없는 일. 하늘스포츠의학 조성연 원장과 함께 ‘잘하면 보약, 잘못하면 독약’이라는 겨울철 실내운동 요령을 알아본다. # 겨울에는 어떤 운동을 얼마나 하는 것이 좋은가? -외부 온도가 10℃ 이하가 되면 신체의 열손실을 증가시키므로, 가능하면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자전거타기, 러닝머신에서 걷기, 조깅, 수영, 배드민턴 등의 운동이 좋다. 중요한 것은 평소의 운동량보다 20∼30% 줄어야 한다는 것. 또, 추위는 피부를 통한 체온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혈압이 높거나 혈액 순환에 장애가 있는 사람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겨울철 운동시 체온관리를 위해 모자와 장갑을 반드시 착용하여야 하며, 가능하면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 겨울 운동은 왜 위험한가? -추위는 우리 몸이 움직일 수 있는 관절의 운동범위를 제한한다. 이는 관절을 구성하는 건, 인대, 근육 등이 수축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관절 주변의 인대와 근육이 손상을 입기 쉽다. 또 추위는 혈관 수축을 증가시키므로, 고혈압 환자는 뇌출혈이나 심근경색 등이 발생하기 쉽다. 고지혈증,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당뇨, 비만 환자도 이런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 다른 계절에 비해 겨울 운동의 효과와 좋은 점은? -겨울철에는 체온을 유지하는 데만도 10∼15%의 에너지가 더 소비돼, 조금만 움직여도 에너지 소모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체중 유지에 효과적이다. 신체의 움직임이 부족할수록 관절 주변의 기능은 감소하므로, 유연성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도 겨울운동이 필요하다. 또, 혈액순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겨울철 운동이 필요하다. # 겨울 운동 전 주의점은? -겨울철 운동의 핵심은 체온관리. 두꺼운 옷보다 얇은 옷을 여러 벌 입는 것이 좋다. 땀을 많이 흘릴 때를 대비해 여벌의 옷을 준비한다. 모자와 장갑은 반드시 착용할 것.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는 것도 필수다. 그리고 따뜻한 음료를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땐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 도움말:조성연 하늘스포츠의학클리닉 원장 ■ 겨울 운동 상식 O,X ●겨울에도 다른 계절과 똑같이 운동을 해야 한다?-X. 운동량을 줄여야 한다. 피로가 발생하기 쉽다. ●등산, 스키 중 술을 마시는 것은 도움이 된다?-X. 이뇨, 발한 작용으로 체온 감소를 증가시킨다. ●겨울철 운동 시 두꺼운 옷이나 땀복이 좋다?-X. 땀이 증발하는 과정에서 체온감소가 증가한다. ●겨울철 야외운동은 심장병이나 고혈압에 노출되기 쉽다?-O. ●겨울철 운동은 에너지소비량이 적다?-X. ■ 달리다보니 어! 내몸매 S라인!-피겨 스케이팅 아름다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듯 은반위를 내달리는 피겨 스케이팅. 운동효과는 물론, 예술적 감각도 동시에 키울 수 있는 겨울 스포츠의 꽃이다. 피겨 스케이팅을 배우는 사람들은 대부분 초등학생부터 20대에 이르는 여성들. 피겨 스케이팅 강사 여승미(40)씨는 “김연아 선수의 세계제패 이후, 피겨 스케이팅을 배우려는 초등학생들이 2배 이상 늘었다.”며 “수학능력 시험이 끝난 학생이나 시간여유가 있는 직장 여성들, 그리고 주부들의 문의전화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여씨는 또 “어린이의 경우, 기초체력 향상과 지구력 강화, 그리고 앞, 뒤로 움직이며 운동을 하기 때문에 좌·우뇌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내성적인 아이는 활발해지고, 산만한 아이들은 차분해지는 성격교정 효과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몸도 마음도 균형이 맞춰진다는 것이다. 서울 거여초등학교에 다니는 임채은(10)양은 “넉달 동안 피겨 스케이팅을 배우면서 굳어진 몸이 많이 유연해지는 걸 느꼈어요. 집중력도 많이 좋아졌고요. 김연아 언니의 경기장면을 녹화해서 틈틈이 보고 있어요. 언젠가 저도 꼭 금메달을 딸 거예요.”라며 또렷하게 말했다. 체력을 기르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다리를 많이 쓰는 피겨 스케이팅은 하체 힘을 키우고 균형미를 갖추는 데 안성맞춤이다. 성인 여성의 경우 스케이팅 전후의 스트레칭으로 유연성을 기를 수 있다. 또 허리를 곧게 하는 등 자세 교정을 통해 아름답고 균형잡힌 몸매를 가꿀 수 있다. 여성 강습생들이 많이 몰리는 이유가 예술적인 분위기와 함께 이같은 운동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여씨는 “초보자들도 한시간 정도 뒤뚱거리면 얼마든지 탈 수 있다.”며 “1개월 정도만 연습하면 초보수준의 스핀이나 점프 등 기술도 구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생들은 재능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1개월이 채 안 걸리는 경우도 많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어디서 탈 수 있나 ●목동 아이스링크 피겨 스케이팅과 함께 쇼트 트랙 등을 전문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다. 평일 오후 2∼6시, 휴일 정오∼오후 6시. 입장료 어른 4000원, 어린이 3000원, 스케이트 대여료 기본 2시간 3000원, 초과 1시간당 1000원.(02)2649-8454.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국제 규격을 갖춘 세계 8번째 400m 실내링크. 스케이트장에서 주변 맛집으로 이어지는 태릉의 드라이브 코스는 ‘아이스링크 데이트’를 확실하게 마무리해 준다. 평일 오전 10시∼오후 7시(주말엔 7시30분). 입장료 어른 4000원, 어린이 3000원. 스케이트 대여료 3000원.(02)970-0501. ●고려대학교 아이스링크 아이스하키 전용 구장. 평일 오후 2시(휴일엔 정오)∼6시까지는 일반인도 이용 가능하다. 입장료 어른 4000원, 청소년 3500원, 어린이 3000원. 스케이트 대여료 3000원.(02)3290-4243∼4,(02)927-4195. ●광운대학교 아이스링크 빙상 경기를 유치하지 않아 개장 시간이 넉넉하다. 오전 10시∼오후 6시. 입장료 어른 4000원, 청소년, 어린이 3500원. 대여료 어른 3000원, 어린이 2500원.(02)909-3114,(02)940-5491. ●광주 실내 빙상장 광주도시공사가 운영하는 호남 유일의 실내 아이스링크.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료 어른 3500원, 어린이 2500원. 대화료 2500원.(062)600-6780. ●타워 아이스링크 대구 우방타워 2층에 위치한 전천후 실내 아이스링크. 우방 타워랜드, 두류공원 등과 가까이 있다. 오전 10시∼오후 9시. 입장료 어른 4500원, 어린이 3500원, 대화료 3000원.(053)652-5114.
  • 한나라 ‘경선룰 빅딜’ 이뤄지나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룰과 관련한 당내 논란이 본격화한 가운데 대선주자들간의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에 당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로선 경선 룰에 대한 합의를 이뤄낼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일각에선 경선 룰에 대한 대선주자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당이 갈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지난 8일 당 의원모임에서 “지금까지 4번의 대세론이 있었는데 3번 실패했다.”며 대선주자간 분열 가능성을 사전 경고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일단 경선 시기에 대해서는 여권 후보 경선 일정을 봐가며 9월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다만 여론지지율 1위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으로서는 하루라도 빨리 경선을 실시하는 것이 아무래도 유리한 만큼 6월 실시를 주장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 전 시장측이 경선시기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언급을 자제한 채 경선방식에 대해서만 얘기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경선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9월 실시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 이 전 시장측의 속내로 보인다. 이에 반해 박근혜 전 대표측에선 현행 경선방식을 유지하면서 9월에 실시하자는 입장이다. 물론 박 전 대표는 ‘경선 원칙 고수’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지만 측근 의원들은 ‘9월 경선’으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방식에 대해서는 현행 방식(대의원 20%·당원 30%·일반국민 30%·여론조사 20%)을 그대로 두고 선거인단 수만 4만∼5만명에서 20만명 이상으로 대폭 늘리자는 것이다. 당 일각에서 경선 방식과 시기 모두 바꾸지 않으면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현행 경선방식을 일부 고치는 조건으로 9월 경선을 실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이 당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렇다고 섣불리 ‘빅딜’을 속단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경선방식을 놓고도 박 전 대표측은 선거인단 구성비율은 그대로 두고 선거인단 규모만 대폭 확대하자는 입장인데 비해 이 전 시장측은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에 가까운 선거인단 구성을 주장하는 등 양측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나라주자 경선신경전 본격화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방식과 시기를 둘러싸고 대선주자들간 신경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현행 당헌·당규는 대선후보는 대선일 6개월 이전에 대의원(20%)·당원(30%)·일반국민(30%)·여론조사(20%)로 구성된 선거인단 경선을 통해 결정토록 규정하고 있다. 여론지지율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진영에선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로 6월에 뽑았으면 하는 데 반해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은 현행 경선방식에서 선거인단수만 늘려 9월 이후 선출하자는 입장이다. 특히 경선시기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은 지난해 상반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는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여론지지율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크게 벌어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이 전 시장측은 6월 경선은 너무 빠르다고 주장했고, 박 전 대표측은 정해진 룰대로 하자는 입장이었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8일 사견임을 전제로 “여당은 최대한 자기들 후보에 대한 검증기간을 짧게 하려고 할 것이고, 후보를 뽑아놓고도 다른 후보를 내서 판을 뒤집으려고 할 수도 있다.”면서 “선거는 상대가 있는데 독불장군처럼 (후보를 먼저 뽑고) 할 필요가 있느냐.”며 경선시기 연기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유 의원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핵심측근인 유 의원의 이날 발언은 단순한 사견이 아닌 기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 전 시장의 핵심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유 의원의 주장에 대해 “좋고 나쁘고를 떠나 현재 규정상으로는 6월에 경선을 하도록 돼 있다.”면서 “일단은 경선방식을 결정한 다음에 시기를 보자는 생각”이라며 ‘선(先) 경선방식 결정, 후(後) 경선시기 논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 진영도 “6월 중순 이전에 후보를 뽑아놓고 우리는 두손 묶인 상황에서 꼼짝 못하고 있다면, 본선에서 어떻게 이기겠다고 생각하는지?”라며 연기 필요성을 시사했다. 원희룡 의원측도 “대선이란 상대가 있는 게임”이라면서 “경선시기는 열린우리당 경선 후인 9월이 좋지 않겠는가.”라며 경선시기 연기를 주장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나라 대선체제 ‘차질’?

    한나라당이 연초부터 대선준비체제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가려 했지만 대선주자들의 반발로 상당기간 늦춰질 전망이다. 강재섭 대표는 지난 4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늦어도 2월 초까지는 대선후보 경선 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각 대선주자 진영 및 당 추천 인물과 외부 인사를 포함해 10여명, 최대 15명을 넘지 않는 선에서 경선준비위를 구성해 당을 사실상 대선체제로 개편할 예정이었다. 강 대표는 이날 경선방식과 관련해 “대표로서 개인적으로는 이왕 정해진 ‘룰’대로 경선을 치르는 게 좋다고 본다.”며 “룰은 후보들이 아니라 심판이 정하는 것으로 후보들이 여기저기 나와 이러쿵 저러쿵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유력 주자측 일각에서 강하게 반발하면서 경선준비위 구성시기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측은 강 대표가 박근혜 전 대표와 가까운 사이여서 경선방식 논의를 자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현 지도부의 중립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박 전 대표측은 이 전 시장측이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 가능성을 열어놓으려는 기미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 경계심을 표출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당원들에게 물어봐야지 몇몇이서 하는 것은 공당으로서 옳은 일이 아니다.”며 “현 규정을 만든 당원들은 허수아비가 아니다.”고 반대하는 입장이다. 때문에 이래저래 현재로선 경선 준비위 발족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한나라 ‘당심’은 ‘당신’?

    새해 벽두에 실시된 대선 관련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6월로 예정된 한나라당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의 승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나라당 대의원과 당원들이 참여하는 경선에서는 국민여론조사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선방식을 둘러싸고 양측의 신경전이 점차 고조되고 있는 형국이다.●여론조사 결과 엇갈려 한나라당 당헌 83조 따르면 대통령 후보자는 전당대회 대의원 20%, 일반당원 30%, 공모선거인단 30%, 여론조사 20%를 반영해 6월 중순까지 선출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런 규정을 적용해 SBS가 2일 여론조사 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에 의뢰해 한나라당 대의원과 당원 각각 500명, 공모선거인단 419명, 일반 국민 1000명을 상대로 여론 조사를 실시한 뒤, 당헌·당규에 규정된 가중치를 반영한 결과 이 전 시장이 57.1%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2위인 박 전 대표(37.5%)를 무려 20% 포인트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안’이 지난 12월18일부터 21일까지 당 소속 의원 127명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68명 중 22명이 경선 지지후보로 박 전 대표를 꼽아 이 전 시장을 지지한 17명을 능가했다.●경선방식 놓고 신경전 가열 이에 따라 경선방식을 놓고 이 전 시장측과 박 전 대표간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양측은 6월 경선 실시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동의하지만 경선방식에는 이견을 표출하고 있다. 이 전 시장이 2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에 대해 “국민의 뜻을 많이 반영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공모선거인단과 여론조사의 비율을 높였으면 하는 의사를 밝혀 논란의 소지를 제공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측 김무성 의원은 “현재의 당헌·당규는 지난해 박 전 대표를 견제했던 ‘반박’(反朴)측 인사들로 구성된 당 혁신위원회가 개정한 것으로,(경선방식 변경요구는)일고의 가치가 없다.”며 당헌 고수 방침을 분명히 했다.이종락 김준석기자 jrlee@seoul.co.kr
  • 한나라 빅3 ‘굳히기 뒤집기’

    한나라 빅3 ‘굳히기 뒤집기’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이 새해를 맞아 본격적인 대선전략 수립에 나섰다. 지난 1일 일제히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경쟁적으로 조직 강화에 나서는 등 대선캠프 진용 구축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대세론 굳히기 각종 여론조사에서 40% 안팎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은 대세론을 연말까지 이어간다는 태세다. 이 전 시장은 2일 여야 지지세력을 대표하는 김대중·김영삼 두 전직 대통령을 찾아 신년하례를 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한 방송에 출연,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당이 중심이 돼서 어떻게 정권교체를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국민의 뜻을 많이 반영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해진 공보특보는 “국민들이 주택과 사교육비 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민생을 살피고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 대세론을 굳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승부는 이제부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측은 캠프 강화에 본격 돌입했다. 이 전 시장과의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조직, 정책, 홍보 분야를 중점 강화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조선일보 부사장을 지낸 안병훈씨를 영입, 캠프 운영을 총괄하는 좌장 역할을 맡도록 했다. 전국적으로는 각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결성된 박 전 대표 지지 모임들을 더욱 활성화하는 방안도 서두르고 있다. 콘텐츠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인식을 불식하기 위해 이달 초·중순까지 경제, 복지, 교육, 외교ㆍ안보 분야와 관련한 구체적 정책을 차례대로 발표하는 한편 자문 그룹도 공개할 방침이다. 이정현 공보특보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후보 정책과 인성에 대한 검증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토론 한번 없이 나온 결과”라며 “그동안 준비해 왔던 정책구상을 밝히고 대국민 접촉을 늘리게 되면 상황은 확실하게 바뀔 것”이라고 자신했다. ●공정경선 승부수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당내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뚜렷히 해 공정경선을 이끌어 내겠다는 복안이다. 당내 경선을 앞두고 벌써 대세론이 거론되는 등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판세를 뒤바꿀 ‘반전카드’로 공정경선을 강하게 요구하겠다는 전략이다. 손 전 지사는 지난 1일 마니산 등정에서도 일부 당내 지도부를 겨냥해 “하늘도 알고 땅도 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다. 변화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당내 ‘줄세우기’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손 전 지사측은 비서실장, 언론특보, 조직특보, 정책특보직을 신설한 데 이어 대외협력실을 새로 만드는 등 외부인사 영입과 특보직 증원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비서실장에는 박종희 전 의원을 임명했고, 언론특보에 조용택 전 조선일보 편집국장 대우를 영입했다. 원희룡 의원도 이달 중 여의도에 캠프사무실을 차리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원 의원측은 도시락봉사활동 모임인 ‘좋은사람들’ 등 각종 지지모임과 함께 광주, 대전, 제주, 부산 등 지역별로 구성돼 있는 지지자 조직 네트워크를 구축해 후방지원을 체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안해도 될 일 했다” 정치적 담합 비판

    “안해도 될 일 했다” 정치적 담합 비판

    28일 열린우리당 김근태(사진 오른쪽)·정동영 전·현직 의장의 회동에 대해 친노 진영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마디로 ‘안 해도 될 일’을 했다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친노진영을 의식한 ‘정치적 담합’이라는 비판마저 일고 있다. 당 혁신모임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형주 의원은 “가게에 물건은 하나도 없는데 셔터만 빨리 올리면 뭐하냐.”면서 “지금 두 사람이 제일 (사정이)급하기 때문에 손 잡으려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노 대통령의 핵심측근은 “노 대통령이 두 사람은 절대 대권주자로 안 밀어줄 거라는 공통분모에 대해 의견일치를 본 것 같다.”며 개인적인 ‘위기의식의 발로’라고 평가절하했다. 심지어 두 사람의 백의종군을 촉구하는 의견도 나왔다. 유력 대권주자들이 통합신당을 기득권 유지의 장으로 활용하는 것이라는 비판이다. 이화영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두 사람이 열린우리당을 사당(私黨)화하려고 한다.”면서 “대통합을 하려면 우리당의 대선후보들이 기득권을 과감히 포기해 외부 유력인사들이 경선과 오픈프라이머리(완전 국민참여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시민사회, 대안정치 세력화’ 새실험

    2007년 대선에서 시민사회 진영의 정치실험은 성공할 것인가. ‘미래구상 전국모임’(가칭)은 개혁적인 시민사회 세력이 정치개혁을 주도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하고 있다. 최종 목표도 수구세력의 집권을 막고 진보개혁세력이 총집결, 대선 승리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이들의 ‘시민사회 주도론’에는 기존 정치권에서는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는 절박감이 배어 있다. 더 이상 기존 정치권은 대안세력이 될 수 없음을 선언한 것이다.더구나 ‘참여정부=시민사회세력’이라는 등식 속에서 시민사회 진영도 싸잡아 ‘무능세력’으로 전락한 데 따른 분노도 근저에 깔려 있다. 시민사회 진영은 2004년 총선 당시에는 낙천·낙선운동과 물갈이 운동을 통해 좋은 정치인을 가려내고 부패한 정치인을 몰아내려 했다. 그러나 이제는 후보검증 차원의 활동보다 한단계 진전된 정치운동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김근태의 외곽지원세력?’ 이런 움직임은 정치권이 시민사회 진영을 ‘제3지대’로 거론하며 여전히 ‘영입’과 ‘통합’의 대상으로 거론하는 것에 대한 거부의사로도 보인다. 그동안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들을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을 돕기 위한 정치권 밖의 잠재적 외곽세력으로 보는 시각이 있었다.똑같이 통합신당을 지향하지만 당내 최대 계파인 정동영 전 의장과는 정체성에서 차이가 나는 김 의장이 통합신당내 대권주자로서의 입지강화를 위해 ‘외연확대’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한 실무자는 “열린우리당의 오픈 프라이머리에 참여하거나 비판적 지지세력으로 남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견해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으로 ‘시민사회단체의 정치세력화’로 비쳐질지 모른다는 걱정이 엿보인다. 출범도 하기 전 시민운동의 순수성이 왜곡당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최근 세차례 가진 전국단위 모임에서도 이 부분이 심각하게 논의됐다고 한다. 때문에 차기 대선까지 ‘반수구세력 국민후보’선출을, 장기적으로는 ‘독자 정당’건설에 대한 논의를 조심스럽게 모색중인 상황이다.●참석 인사 면면 모임은 최열 환경재단 대표와 정대화 상지대 교수, 안병욱 가톨릭대 교수, 양길승 녹색병원장 등 6월 항쟁 1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6월 사랑방’멤버들과 주요 시민사회단체 핵심 관계자들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초 세번째 모임에서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을 초대해 중소기업 활성화대책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고 한다. 최열 대표는 “각 분야의 전문가와 시민사회인사 등 국민적 지지를 받는 각계 인사들을 포괄하는 능력있는 집단으로 거듭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력분포를 봤을 때, 실용주의적 세력과 개혁지향적 세력이 한 시대를 준비했던 후진타오를 정점으로 하는 중국의 제4세대 권력층처럼 ‘전문성’을 중시하겠다는 포부로 비쳐진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정운찬과 이수성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정운찬과 이수성

    1997년 7월2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여당 사상 첫 대통령후보 자유경선이 실시되고 있었다.6명의 후보들이 마지막 사자후를 토하며 지지를 호소한 뒤 이어진 2시간가량의 자유시간. 부동의 1위였던 이회창 후보는 물론 2위 그룹의 이인제 이한동 김덕룡 후보 등도 발에 땀이 날 정도로 대의원들을 찾아 다니며 막바지 현장 득표활동에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유독 별천지에 와 있는 것처럼 보이는 후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이수성이었다. 경기장 주변을 산책하며 사색을 즐기는 그의 모습에서 필자는 ‘이 양반이 경선에 나선 후보가 맞나.’라고 고개를 갸우뚱했었다. 다른 후보들과 정반대의 모습에서 현실 정치에 아직도 적응하지 못한 그를 안타깝게 바라본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그는 꼭 필요한 인물을 자기 사람으로 만드는 수단도 부족했던 것 같다. 서울대 총장과 국무총리를 지낸 데다 형, 동생 하는 사이가 몇 만명 된다는 그이지만 정작 선거운동에 큰 도움을 줄 만한 의원이나 인물에게 자신의 뜻을 제대로 밝히지 못했다. 오히려 그 쪽에서 “제가 어떻게 도와야 됩니까.”라고 물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이 후보는 “괜찮아. 오랜만에 술이나 한잔 하지 뭐.”라고 했단다. 그러니 측근들의 푸념이 늘 수밖에…. 사실 그는 신한국당 경선에서 이회창 후보를 견제할 만한 블루칩이었다. 한때 김심(金心·김영삼 대통령의 의중)까지 보태졌고 연장선상에서 범민주계(정치발전협의회)의 지원도 한몸에 받았었다. 물론 강력한 후원자였던 최형우 의원이 뇌졸중으로 쓰러지고 이회창 후보의 반발로 김 대통령이 발을 빼고 정발협이 해체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전반적 여건상 이회창 대항마가 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고작 4위에 그친 게 경선 성적표다. 평생 학자로 지낸 탓에 총리와 같은 임명직은 잘 해내지만, 대통령을 반드시 해야겠다는 권력 의지는 약했던 게 아닌가 싶다.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이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가 가진 개혁성향에다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경제학자로서의 경제 전문성, 거기다 충청도 출신과 노무현 대통령과의 차별성 등이 여권에선 매력으로 작용한 것 같다. 필자 기억으로도 정 전 총장은 명석한 두뇌와 정확한 판단력, 소탈하면서도 만만찮은 뚝심을 가진 인물이다. 총장 재직 시절 여러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역균형선발제를 밀어붙인 것은 그의 업적이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아이비리그 대학의 높은 연봉과 교수직을 마다하고 서울대에서 후학을 가르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도 그의 인간 됨됨이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그가 현실정치에 진입하기에는 벽이 높아도 너무 높다. 조직과 자금을 말한다. 바람으로 대선에서 이길 수는 없다. 바람은 상대 역시 바람일 때만 승산이 있는 법이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의 승리가 강금실 바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처럼. 그에게서 물씬 풍기는 엘리트주의도 그가 넘어야 할 산이다. 설령 여권의 오픈 프라이머리에 참여하더라도 김근태와 정동영이 물러서지 않는다면 그는 한낱 흥행용 보조품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정 전 총장이 나라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고, 그것이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것인지 치열한 고민 끝에 신중한 결정을 내렸으면 한다. 그리고 그때까진 이랬다 저랬다 혼동을 주는 발언은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 잘못된 결정은 그가 학계에서 쌓아온 명성을 한순간에 날릴 수도 있다. 이수성 선배 총장의 실패가 그에겐 귀감이다. jthan@seoul.co.kr
  • [대선정국 바라보는 두가지 시각] “정운찬씨 좋게 생각”

    [대선정국 바라보는 두가지 시각] “정운찬씨 좋게 생각”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닥을 기는 요즘 그의 ‘18년 지기’는 어떤 심정일까.21일 여의도의 개인사무실을 급습(?)한 기자를 보고 이기명 ‘국민참여1219’ 상임고문은 악수 대신 노기(怒氣) 어린 표정을 던졌다. 언론에 불만이 많은 듯했다. 친노(親盧)진영의 핵심인 그는 “인터뷰는 무슨 인터뷰냐. 분란을 확대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막상 신당 관련 질문이 나오자 목소리가 높아졌다. 대선주자로서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에 대한 호감을 보였고, 대통령이 퇴임후 시를 쓰고 싶어한다는 뉴스도 공개했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내년 대선에 대한 그의 ‘낙관’이었다. ●신당파 하는짓 민주당 시절의 ‘후단협´과 똑같아 ▶신당 문제로 시끄럽다. -그 사람들(신당파) 하는 짓이 민주당 시절 ‘후단협’하고 똑같다. 후단협의 말로를 봐라. 자기들이 뭐라고 명분을 내세워도 결국 호남이랑 짝짜꿍해서 배지 한번 더 달려는 것 아니냐. 정치인이 뭔가.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것 아니냐. ▶내년 대선에서 여당이 이길 것으로 보나. -그렇다. 어차피 대선은 51대 49의 싸움이다. 이명박이든, 박근혜든 지금이야 지지율 높다고 우쭐대지만, 그것이 종국에는 독이 될 것이다. ▶그래도 민심이 워낙 안 좋은데. -하긴 애들 수능 못본 것도 대통령 탓이라고 그러대. 여론조사 믿을 거 못된다. 대통령 (후보되기 전)지지율 얼마였나. 지금같은 정치환경에서는 누가 대통령 돼도 임기 1년을 앞두고는 이런 지지율이 나올 수밖에 없다. ▶친노파에서는 합당 대신 ‘DJP연합’과 같은 범여권 단일후보를 내는 방안을 선호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전 국민이 참여하는 ‘오픈 프라이머리’를 하면 된다. 거기서 1등한 사람이 후보가 되면 된다. ▶여권 주자로서의 정운찬씨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좋게 생각한다. 이명박, 박근혜보다는 낫다. 살아온 길이라든지, 철학이라든지…. 사람은 바로 앞에서 보면 모른다.100m정도 떨어져 봐야 그의 인생이 보이는 법이다. ▶서울대 총장 시절 대통령하고 사이가 나쁘지 않았나. -어디 대통령하고 부딪치지 않은 사람 있나. 부동산이니,FTA니, 노조니 누구든 자기 뜻대로 안 되면 무조건 대통령 욕하지 않나. ▶요즘 대통령 심경은 어떤가. -아주 좋다. 낙관적인 분이다. ●盧대통령 퇴임후 詩쓰기 원해 ▶노 대통령이 퇴임후 국회의원 출마할 것이란 설도 있는데. -박찬종이 그런 얘기했다면 ‘희화화’지만 대통령이라면 차원이 다르다. 하지만 실제 그러시면 희화화되겠지. 하긴 김해시장 하고 싶다는 얘기도 하셨는데. 대통령은 은퇴하면 시를 쓰고 싶다고 한다. 대통령 되기 전에 소설도 2편 썼다. 원본을 내가 갖고 있다. 정말 글을 잘 쓴다. 머리가 좋은 분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정운찬 前총장 모종의 결심?

    정운찬 前총장 모종의 결심?

    여권 내 유력한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과 최근 회동을 가진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범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이달 초 김 의장과 정 전 총장이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들은 이날 회동 외에도 최근 자주 만나 범여권의 정계개편 기류와 차기 대권구도에 대해 깊숙하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김 의장의 핵심 측근도 이런 정황에 “노 코멘트”라고 말해 회동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정 전 총장이 참여정부의 경제정책 실정을 언급하면서 자연스럽게 정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김 의장은 ‘통합신당’의 구체적인 모델로 ‘반한나라당에 동의하는 평화개혁세력의 총집결’을 제시한 바 있다. 특히 김 의장은 “차기 대선에서 평화개혁세력이 승리하려면 정 전 총장과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자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고건 전 총리에 대해서는 “논쟁이 불가피한 측면이 많은 후보”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때문에 김 의장이 통합신당의 연대 대상으로 정 전 총장을 지목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의 유인태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당내에서도 정 전 총장을 좋게 생각하는 의원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차기 주자인데 현재 대통령과의 관계가 중요할까.”라며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이에따라 정 전 총장이 여당의 오픈프라이머리(국민경선제)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한층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 정 전 총장의 선택은 여당은 물론 범여권의 차기 대권주자 후보단일화 부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등 17대 대선구도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의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은 호남의 맹주로 자리잡았지만 또 다시 어려움에 봉착했다. 시대정신에 따라 뜻을 같이하는 사람을 최대한 규합해 빅 텐트를 쳐야 한다.”며 고 전 총리와 정 전 총장을 예로 든 뒤 “정 전 총장은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정치권의 ‘러브 콜’에 대해 정 전 총장은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정 전 총장은 김 의장과의 회동에 대해 “지난 2년간 사석에서 김 의장과 만난 것은 두차례밖에 없다.”면서 “(이달 초 회동설은)각자 따로 가서 그 호텔에서 만난 것뿐”이라고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공천제등 한국 정치시스템 더 정교해져야”

    “공천제등 한국 정치시스템 더 정교해져야”

    “한국 정치는 공천제도 등 정교한 정치 시스템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오픈 프라이머리’ 제도를 한국 정치에 접목시키는 방안을 연구해 볼 생각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시 시의원으로 재선해 주목을 받은 강석희(54·미국 민주당)씨는 지난 19일 서울 충정로 경기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정치전문대학원 입학 환영식에서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조순승 경기대 이사장과 교수, 졸업생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입학 환영식은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는 지난달 미국 중간선거에서 당선된 재미교포 14명 가운데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 ‘강석희’라는 한국 이름을 걸고 재선했다. 특히 어바인시는 인구 20여만명 중 한국인이 1만 3000명, 한인 유권자가 3000여명에 불과한 데도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이번 미국 중간선거에서 재미교포들의 약진에 대해서는 “미주 한인 역사가 100여년 가까이 되면서 1.5세,2세들이 정치적으로 성장한 것”이라면서 “한인들이 쌈짓돈을 모아주고 시의정에 참여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초선 시절부터 한인사회의 정치적 역량 증가를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0여개 이상 되는 한인 비즈니스업체의 활동을 도우기 위해 2005년 어바인 한인상공회의소를 설립했으며, 한인학부모회 활성화를 통해 학교와 한인 가정이 더욱 유기적 관계를 맺도록 하는 데 힘써 왔다. 한인 학생의 정치 참여를 위해 이들을 지역 위원회에 적극적으로 임명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성과를 유도해 왔다. 그는 국내 정치전문대학원에 진학한 이유에 대해 “해외동포 학문네트워크 형성과 미국 정치를 국내 정치와 비교해 연구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넷 원격수업을 통해 수업을 받을 예정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오픈 프라이머리 정당이 선거 후보를 정하는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당원에 국한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개방하는 제도를 말한다.
  • “정치권 영입제의 없어 ‘대통령 4년중임’ 지지”

    “정치권 영입제의 없어 ‘대통령 4년중임’ 지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 특히 여권에서 유력한 ‘제3후보 대표주자’로 거론되는 박원순(50·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변호사는 18일 “대통령의 임기를 5년 단임제에서 4년 중임제로 바꾸는 ‘원포인트 개헌’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수송동 희망제작소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정치권의 영입설에 대해 “언론에서만 거론되고 있을 뿐, 구체적으로 정치권에서 영입제의가 오거나 접촉한 적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변호사는 “나는 정치권에 개입할 생각이 없다.”고 말해 현재로선 여당이 추진하려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참여경선)에 참여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이어 “만약 정치할 생각이 있으면 내가 한다고 직접 선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내가 하는 일이 우리 사회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소셜 디자이너’인데 이만큼 정치적인 일이 어디에 있겠나.”라고 반문, 현실 정치와는 다른 유형의 정치활동을 계속할 뜻을 내비쳤다. 최근 열린우리당의 새판짜기 구도에 대한 의견을 묻자 “정부·여당은 많은 측면에서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당이 자신의 문제를 솔직하게 드러내고 개혁한 뒤 (그 방향이 통합신당이 될지는 모르지만)새롭게 변화를 제시할 수 있다면 국민으로부터 박수를 받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2007년 대선과 관련,“정권을 담당하려는 세력은 미래 비전과 국정전반에 대한 콘텐츠가 준비돼야 하는데 우리 정치구조는 오로지 후보 중심에 치우쳐 있어 정쟁으로만 치닫고 있다.”고 비판한 뒤 “여야를 막론하고 준비된 콘텐츠로 평가받는 정치구조가 일상화돼야 한다.”며 대선이 정책 경쟁으로 치러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선 의제에 대해서는 “사회를 한 차원 끌어올릴 수 있는 아젠다를 고민중에 있다.”면서 “정파적 입장을 넘어서서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할 수 있는 의제가 설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서는 “시대의 과제를 고민하는데 후보자와 정당, 국민이 함께 노력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의미있는 역할을 생각하지 않겠나.”라고 말해 (후보자로 나가지는 않더라도)대선 국면에서 개입할 뜻을 시사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신뢰받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협정을 체결할 때 국가이익이 어느 정도 고려될지, 손해가 예상되는 분야에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협상대표들의 전문성은 있는지 총체적 신뢰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농업과 서비스 분야 등 손실이 예측되는 분야에 대한 설득이 부족하고 이로 인한 국민의 불신이 심각하다고 충고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또 열린 ‘후보 비방전’

    또 열린 ‘후보 비방전’

    내년 대통령선거를 1년여나 남겨 놓고 여야가 연일 ‘네거티브’ 공방전을 펴고 있다. 야당과 달리 여당내 뚜렷한 대선 후보가 부각되지 않는 탓이기도 하지만 이런 이전투구가 자칫 정책선거 분위기를 크게 해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 13일 열린우리당 민병두 홍보기획위원장이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해 “박정희 전 대통령 향수에 기대고 있다.‘젊었을 때 박정희와 닮았다.’고 자랑하더니 얼마 전에는 선글라스를 꼈고 ‘대운하는 21세기 경부고속도로’라고 했다.”며 포문을 열었다. 여당은 이를 대선후보 검증차원의 지적이라고 주장했으나 한나라당은 “전형적인 음해정치”라며 날을 세웠다. 전여옥 최고위원은 “민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 나간다고 앞머리를 내리고 뿔테안경을 쓰고 나타나 딴 사람인 줄 알았다.”면서 “변장까지 한 사람이 (이 전 시장한테)박정희 흉내낸다고 하면 누가 그렇게 생각하겠느냐.”고 더욱 거칠게 반격했다. 전문가들은 여야 공방에 대해 “인신공격성 네거티브는 근거없는 흠집내기에 불과하다.”며 대선을 둘러싼 정치권의 조기 과열양상을 비판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이 전시장의 ‘박정희 따라하기’양상에 대한 민병두 의원의 비판에 대해 한나라당이 ‘김대업식 공작정치’라고 비난하자 “대선후보 검증 차원의 지적을 네거티브라고 한다면 한나라당은 선거전을 이미지로만 치르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장영달 당 자문위원장은 “한나라당 대선후보들이 ‘박정희 따라하기’를 일삼는데 이는 한마디로 한나라당이 군사독재정부로 돌아가겠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이 제기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측근 20만달러 수수설 등 이 후보에 대한 ‘3대 의혹’이 법정에서 하나같이 근거없다고 판명된 점을 강조하며 “노무현 정권은 허위·날조된 인신공격으로 대권을 훔쳐간 정권”이라고 몰아세웠다. 나경원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여당은후보 검증이라고 하지만 흑색선전을 동원한 대중조작, 유력후보 흠집내기”라고 반박했다. 이어 “(열린우리당이) 지지율 5%를 넘는 변변한 주자가 한명도 없는 답답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치졸한 전략을 들고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정치권의 거친 설전에 대해 ▲후보 선출전 때이른 공방 ▲인신공격성 네거티브 ▲반매니페스토적 검증이라고 규정했다. 폴컴의 윤경주 대표는 “열린우리당 이 ‘점화효과 이론’(유권자의 판단 기준을 특정부문만 주목하게 만드는 효과)으로 이명박 전 시장의 독주체제를 막고 반한나라당 정서를 재점화해 지지층을 결집해야 한다는 조급증이 엿보인다.”면서 “오픈프라이머리를 앞두고 유력 외부인사를 영입하기 위한 환경조성용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여권 사정에 밝은 한 정치컨설턴트는 “큰 선거에서는 내가 당선돼야 하는 이유가 선행되지 않은 채 상대방의 부정적인 면을 먼저 공격하면 이기기 어렵다.”면서 “열린우리당의 자체 후보가 나오기도 전에 한나라당에 대한 공격이 조기에 과열되면 오히려 이 전 시장측에 해명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만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광삼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씨줄날줄] 親盧의 귀환/이목희 논설의원

    여권내 친노(親盧)와 반노(反盧)를 보통 열린우리당 사수파와 통합신당파로 구분한다. 두 진영을 더 분명하게 나눠주는 구분법이 있다. 그들이 추구하는 목표다. 반노는 정권재창출이 지향점이다. 친노는 지역주의 타파가 지상명제이며, 설령 정권을 잃더라도 지역주의 회귀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방법론에서 반노는 어지럽다. 고건 전 총리와 민주당을 포함해 누구라도 정권을 이어갈 수 있으면 연합대상이다. 친노는 논리전개가 명쾌하다. 호남 몰표로 집권 연장을 노려선 안되며, 한나라당의 영남 기득권을 일부라도 깨려 한다. 대연정, 중대선거구제 제안이 그래서 나온다. 대권 후보도 마찬가지다. 영남 출신 친노 핵심을 과거 노무현 대통령처럼 막판에 띄우려는 희망을 갖고 있다. 후보군은 유시민·문재인·김병준·김두관 등으로 좁힐 수 있다. 상처를 입은 김병준·김두관은 계속 후보군에 넣기 어려운 상태에 빠졌다. 이제 친노의 대표주자는 유시민·문재인이다. 대중적 지지가 그래도 나은 쪽은 유시민. 복지부 장관인 유시민을 당으로 복귀시켜 통합신당 움직임을 견제하고, 오픈프라이머리에 출전시키는 계획을 짜봄직하다. 청와대 정무특보를 맡고 있는 문재인은 비서실을 지휘하는 쪽으로 활용할 수 있다. 노 대통령이 정권 막바지에 내놓을 가능성이 있는 ‘친노의 복귀’ 카드라고 본다. ‘유시민 대권카드’가 힘들어지더라도 대안은 역시 비호남권 출신이어야 한다. 김혁규·이수성·정운찬 등이 제3 후보로 거론되는 배경이 된다. 대통령 측근 안희정이 “(내년에) 낙동강 전선에서 용이 나온다.”고 밝힌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최근 참여정부 고위공무원 인사를 보면 영남권 출신 발탁이 유난히 눈에 띈다. 여당이 분열된 뒤 태동할 영남신당의 총선출마 대기요원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있다. ‘친노의 복귀’ 시점·방법은 논란중이다. 연말에 유 장관이 당으로 복귀한다고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밝혔다. 그러나 유 장관은 “복지부 장관을 더하고 싶다. 대선출마 의사가 없다.”는 생각이라고 측근이 전했다. 청와대 참모 개편도 방향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유시민·문재인의 복귀 모양이 결론나면 정국 독해가 좀 쉬워질 것이다. 이목희 논설의원 mhlee@seoul.co.kr
  • ‘정치권 영입 1순위’ 정운찬 前서울대총장

    ‘정치권 영입 1순위’ 정운찬 前서울대총장

    정운찬(58) 전 서울대 총장의 거취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력 대권주자가 없는 데다 지지율이 바닥을 친 여권이 정 전 총장에게 ‘외부선장 영입대상 1호’,‘장외 블루칩’이라는 등의 헌사와 함께 끊임없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기자가 서울대 사회과학대 6층 교수연구실에서 만난 정 전 총장은 아직은 이같은 수식어에 휘둘리지 않으려는 듯 “(정치권 입문은) 생각없다.”며 손사래부터 쳤다. 그러면서도 “나라를 위해 더 많은 공부를 한 뒤 목소리를 내더라도 내고 싶다.”며 여운을 남겼다. 그는 요즘 정치권의 미묘한 흐름은 잘 읽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인기가 없는 것은 대한민국이라는 항공모함을 좌우로 흔들어 국민을 배멀미하게 했기 때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최근 비서진에 정치권 인사를 영입했다는 소문의 진위를 묻는 기자에게 그는 “그것뿐 아니다. 캠프 세 곳을 운영한다는 얘기가 들려 곰곰이 생각해 봤다.”며 정치권 본격 참여설의 이면을 속속들이 털어놓았다.17년 동안 지속해온 금융연구회, 꼬마 민주당 시절 의원 보좌관을 지냈던 후배들, 총장 시절 스태프들을 거명하며 “아마 (대선)캠프를 차렸다는 (뜬)소문이 알려졌다면 이 정도일 것”이라며 웃어 넘겼다. 그는 정치권을 몸에 맞지 않는 옷이라 여기는 듯했다. 아직까지 ‘정치인’이라는 자리가 ‘개혁적 경제학자’라는 자리와 바꿀 만큼 매력을 느끼지 않는 것 같았다. 그는 “정치인은 여기가서 이 말 해야 하고 저기 가서 저 말 해야 하지 않나. 아무튼 정치는 학자들이 할 일이 아니야.”라며 고민의 한 단면을 보여 주었다. 그 연장선상에서 현재 여권의 정계개편 방향과 노무현 대통령과 김근태 의장의 대립각에 대해 “명분과 국민 동의 없이 쉽게 구도가 깨지겠냐.”고만 할 뿐, 극도로 말을 아꼈다. 여당의 야심작인 대선후보 오픈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에 도전하겠냐는 질문에도 위헌성 문제가 해결됐냐고 되물은 뒤 “참여 안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지난 5·31 지방선거 전후로 정치권의 많은 인사가 찾아왔다고 한다. 그는 지난 8월 열린우리당의 한 친노그룹 인사가 찾아와 “내년에 큰일을 하셔야 하지 않냐.”며 대권 행보를 부추겼던 사실을 전했다. 민주당 김종인 의원은 자주 만나는 유일한 정치인이라고 한다. 군사독재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1980년대 후반, 직선제 개헌 투쟁에 앞장섰던 그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잡아 넣으라고 할 때 당시 김종인 민정당 의원이 앞장서서 막아줬기 때문이다. 지금도 김 의원은 “정치권의 유혹에 중심 잃고 끌려다니지 말라.”며 충고해 준다고 고마운 인연임을 강조했다. 오랜 세월 정치권과 담을 쌓았던 그였지만 이번만큼은 거절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그의 의중을 에둘러 묻자 의외로 강하게 부정하진 않았다. 사실 정치권 입문시 문제가 되는 조직 운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서울대 총장 시절 수천억원대의 학교발전기금을 모으는 리더십을 보여준 그다.‘서울대 폐교론’과 ‘통합논술형 입시안’ 도입으로 참여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소신’에다 경기고와 서울대 출신의 총장 등으로 대표되는 ‘엘리트 출신’이라는 점은 중산층 결집에 더할 수 없는 메리트다. 한마디로 여권에서 탐낼 만한 대권후보인 셈이다. 경제 분야 이외에는 개혁성은 물론 검증된 내용이 없는 게 아니냐고 묻자 그는 “깨는 게 개혁은 아니다.”고 전제한 뒤 ‘항공모함론´을 역설했다. 거대한 조직일수록 먼저 체득한 사람에게 배우면서 서서히 움직이면 된다는 것이다. 한·미 FTA에 대해서는 “개방 확대만이 절대불변의 진리인 것처럼 접근해서는 안 된다.”면서 “추진속도와 개방범위는 지구화 파고를 견딜 수 있는 인프라의 구축과 개방확대에 따른 부작용 해소가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열린세상] 시험대에 오른 한나라당 참정치/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부원장

    한나라당의 고공행진이 무서운 기세로 이어지고 있다. 지지도가 40%를 넘어 열린우리당보다 3배 이상 앞섰다. 한나라당 대권 후보 빅3의 지지도를 합치면 50%를 넘는다. 더구나 국민의 70%이상이 한나라당 집권 가능성에 동조한다. 이러한 압도적인 우세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까닭은 지난 두번의 대선에서 모두 초반 대세를 유지하지 못한 채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나라당 스스로 현재 향유하는 대세를 모래성과도 같이 취약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대세론을 위협하는 다양한 근거가 감지된다. 예를 들어 국민이 바라는 차기정부의 이념성향은 중도 38.6%, 진보 34.3%로 보수 20.1%를 압도한다. 5·31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우리당 절대 지지층의 22.6%, 수도권 호남 출신 40.0%가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했다. 부동산에만 거품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 지지도에도 거품이 숨어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한나라당은 최근 ‘깨끗한 정치, 새로운 시작’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정치·도덕적 쇄신을 추진할 ‘참정치 운동본부’를 출범시켰다. 도덕재무장과 자기혁신을 통해 정권을 되찾아오겠다는 의지의 소산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참정치란 단순한 구호나 이벤트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국민과 교감하는 심오한 철학과, 어떤 희생이 따르더라도 지키려는 숭고한 원칙이 살아 숨쉴 때만이 가능하다. 한나라당이 진정성을 갖고 참정치를 제대로 구현하려고 한다면 다음의 원칙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 첫째, 정치 정상화의 원칙이다. 참정치의 시작은 정치를 정상화시키는 데에 있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대통령이 100일을 끌었던 전효숙 헌법소장 지명을 철회한 만큼 이제는 여·야·정 정치협상회의를 거부만 하지 말고 정치 정상화를 위한 실천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전부가 아니면 전무라는 뒤틀린 자세로는 참정치를 실천할 수 없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둘째, 민생우선의 원칙이다. 사학법 재개정 등과 같은 정치 쟁점들 때문에 민생과 직결된 법안들이 국회에서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참정치를 하려면 민생 법안과 쟁점 법안을 분리해서 처리하는 성숙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 특정 법안과 인사 문제를 볼모로 민생법안 처리를 지연시키는 것은 참정치에 대한 공공의 적이기 때문이다. 셋째, 국익 우선의 원칙이다. 한나라당은 정파적 이익을 넘어 초당적인 입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북 외교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전쟁을 불사하더라도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PSI)에 참여해 국가안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은 참으로 위험한 논리이다. 한나라당이 국익을 우선하는 참정치를 구현하기 원한다면 ‘한반도에 절대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라는 ‘한반도 전쟁 불가론’을 강도 높게 주장해야 한다. 넷째, 개혁 우선의 원칙이다. 개혁이란 정권을 유지하려고 하는 여당이 아니라 정권을 창출하려는 야당이 주도하는 것이 순리이다. 여당이 주도하는 오픈 프라이머리 방식을 비판만 하지 말고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한나라당표 정치개혁’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다시 말해, 과거와 같이 반사 이익만을 추구하는 방어적인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제 한나라당의 참정치가 시험대에 올랐다. 한나라당은 참정치가 도대체 무엇인지 온몸으로 보여줘야 한다. 만약 정권만 잡으면 된다는 발상으로 참정치를 악용한다면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오직 어둠과 파멸뿐이다. 이러한 불행한 사태는 한나라당이 다음 대선에서 세번째 눈물을 흘리는 것을 결코 막지 못할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번이 국민이 주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분명히 깨달으면서 진솔하게 참정치를 실천해야 할 것이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부원장
  • 과열논란속 빅3 대선 행보 가속

    한나라당 유력 대권주자들의 대선후보 경쟁이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당 지도부가 13일 경쟁 과열 조짐을 경계하고 나섰다. 대선을 1년 이상 남겨둔 상황에서 경쟁이 조기에 과열될 경우, 후보들은 물론 당에도 득보다 실이 많으리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이같은 당내 논란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빅3’는 이날도 대선 행보를 이어갔다. 박 전 대표는 MBC TV ‘생방송 오늘아침’에 출연, 사생활을 진솔하게 공개했다. 그는 신체 사이즈를 묻는 리포터에게 “허리둘레는 26인치 반, 몸무게는 30∼40대와 거의 같다.”고 거리낌없이 밝혔다. 특히 몸매 관리의 비결인 단전호흡의 고난도 자세를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주방에서 앞치마를 두른 채 비빔밥을 만들어 리포터에게 먹여주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은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자신의 대선공약인 ‘한반도대운하 심포지엄’을 갖고,‘내륙운하 프로젝트 띄우기’에 나섰다. 그는 축사에서 “내륙운하를 통해 한반도의 물길을 연결함으로써 경제효과는 물론 국운 융성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일각에선 이날 행사가 최근 박 전 대표와 손 전 지사가 잇따라 내륙운하 구상을 평가절하한 데 대한 반격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손 전 지사는 서울 대학로에서 비정규직 노조 간부와 노동 전문가들을 상대로 ‘버스 토론’을 갖고,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노사정 신사회협약’을 제안했다. 그는 대기업 정규직 노조에는 ‘일시귀휴제(레이오프·lay-off)’ 수용을, 재계에는 비정규직 2년 고용시 정규직 전환을, 정부엔 실업급여 지급기간 연장을 각각 촉구했다. 일시귀휴제란 기업이 사업규모를 축소할 때 일정 기간 적정수 근로자를 휴직시키는 제도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원들이 대선후보 경선 공정관리를 위한 여러 의견을 내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지금은 그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며 “당내에선 경선관리위 조기 구성을 요구하기도 하는데 그렇게 되면 경선과열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며 ‘조기 과열’을 경계했다. 특히 당 일각의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 논의 주장에 대해 “올해는 이런 이야기를 서로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고 일축했다. 권영세 최고위원도 “지금은 민생경제와 안보위기에 어떻게 대처할지 걱정하고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부통령제 개헌으로 권력분점”

    열린우리당이 내년 대선국면을 주도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결선투표제·부통령제 도입 등의 개헌을 통한 권력분점의 제도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자체 용역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최근 정동영 전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 민병두 홍보기획위원장, 원혜영 사무총장 등이 잇따라 제기한 ‘원포인트 개헌론’ 등과 맞물려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신문이 13일 전문을 단독 입수한 ‘열린우리당 포지셔닝 전략 보고서’는 정치 컨설팅업체 폴컴(POLCOM)이 의뢰를 받아 작성한 것으로,“다른 정파 또는 정치권 외곽 세력과의 연대·통합을 위한 협상 과정에서 권력 분점을 제도화하는 방식으로 개헌을 추진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특히 “대선의 결선투표제 도입은 후보 단일화 또는 연립정부 구성 등의 정치적 효과를 거둘 것이며, 부통령제 도입은 사실상의 러닝메이트제로 DJP연합과 같은 세력간 연합의 성격을 부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내년 2월쯤 대선후보를 조기 선출한 뒤 다른 정파와의 연대·통합으로 정계개편을 주도하는 방안을 바람직한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또 “최종적인 반(反)한나라당 후보 또는 반 수구연합 후보는 지지율 상승을 위해 오픈프라이머리 방식으로 확정하는 것이 유리하다.”면서 “당내 경선과정에서 후보들이 정계개편과 개헌에 대한 입장을 천명하고 경선 이후 당선된 후보의 입장을 그대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명박·박근혜 구도 하의 한나라당 경선과정에서 당 또는 후보간 분리 또는 이탈의 가능성이 현실화되기 위한 최적의 정치적 환경은 바로 개헌정국”이라면서 “개헌 논의는 정계개편의 변수로서, 이는 한나라당뿐 아니라 ‘고건 변수’에도 적용된다.”고 분석했다. 박찬구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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