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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로자보다 낮은 세율… 갑부 롬니, 시험에 들다

    근로자보다 낮은 세율… 갑부 롬니, 시험에 들다

    올해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항마’로 유력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세금 논란에 휩싸여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롬니는 올해 초 시작한 공화당 경선에서 2연승을 거두면서 그 여세를 몰아 오는 21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까지 승리하면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꿰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세금 문제는 파죽지세의 롬니에게 마지막 시험대가 될 듯하다. 롬니는 17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머틀비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소득세율을 묻는 질문에 “15%에 가까울 것 같다.”고 말했다. ●순자산 최대 2억 6400만달러 연 3만 5350달러(약 4000만원) 이상을 버는 보통 월급 근로자가 25%의 소득세율을 적용받는 데 비해 한참 낮은 세율이다. 자동차 재벌가 출신이자 투자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롬니는 재산이 최대 2억 6400만 달러(약 3000억원)에 이르는 ‘슈퍼 리치’(갑부)다. ●재벌 아버지 둔 CEO출신 슈퍼리치 롬니는 자신이 낮은 소득세율을 적용받는 데 대해 “지난 10년간 내 소득은 근로소득이나 경상소득이 아니라 과거 투자했던 곳에서 들어온 돈이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주식이나 자본이익에 의해 생긴 소득에 상대적으로 낮은 15%의 세율을 적용한다. 이 때문에 백만장자 워런 버핏은 “미국 중산층 소득세율이 30% 이상인데 내게 부과되는 세율은 17.4%에 불과하다.”면서 부자들에게서 세금을 더 거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버핏의 의견을 지지하며 ‘버핏세’(부유세)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롬니는 버핏세 신설을 반대했었다. 맞수의 약점을 발견한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롬니를 향해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열심히 일한 모든 사람은 공정하게 몫을 나눠야 한다.”면서 롬니를 겨냥했고 여당인 민주당은 “롬니 같은 백만장자가 교사나 경찰, 건설현장 근로자보다 낮은 세율을 적용받는 것이 ‘롬니의 법’”이라고 비꼬았다. 공화당 경쟁 후보들도 롬니에게 “소득신고서를 공개하라.”고 압박하자 롬니는 일반적으로 후보가 소득 신고를 하는 시점이 4월이기 때문에 이때 공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여론조사기관인 라스무센이 16일 실시한 조사 결과 롬니는 다음 경선지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35%의 지지율을 얻어 2위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21%) 등에 여유 있게 앞서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롬니가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도 승리하면 불과 3개 지역의 경선만으로 공화당 후보로 결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다듀 ‘아메바컬쳐’콘서트에 울랄라세션, 브아솔 총출동

    다듀 ‘아메바컬쳐’콘서트에 울랄라세션, 브아솔 총출동

    다이나믹듀오-싸이먼디-프라이머리-리듬파워 등 실력파 아티스트들이 대거 포진한 한국 대표 어반 뮤직레이블 ‘아메바 컬쳐’ 합동 콘서트에 초호화 게스트들이 줄을 서며 공연의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1월 27~28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되는 ‘2012 아메바후드 콘서트’에 최근 콘서트 섭외 1순위에 꼽히는 울랄라세션을 시작으로, 최고의 가창력으로 1월 20일 싱글 앨범까지 발매할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영준, 화제의 재미 힙합 가수 케로원, 음악계를 넘어 연예계를 장악한 리쌍 등이 게스트로 확정됐다. 아메바컬쳐 측은 “4년 만에 여는 레이블 합동 콘서트라 동료 가수들의 응원도 크다. ‘의리’ 하나로 흔쾌히 게스트를 승낙해 줘 기쁘고도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 외에도 아메바 패밀리로 소문난 가리온, 빈지노, 제이통, 플레닛쉬버, 얀키, 자이언티 등이 참여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아메바컬쳐 측은 “오픈한 게스트는 물론 현장에서 만날 깜짝 게스트가 더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귀띔했다. 아메바컬쳐 레이블 공연은 2008년 홍대 소극장에서 개최된 레이블 합동 공연 ‘아메바캠프’로 시작됐다. 당시 이 공연은 매진을 넘어 인산인해를 이룰 만큼 폭발적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4년 만에 규모를 더욱 확장한 이번 ‘2012 아메바후드 콘서트’는 그 자체만으로도 꼭 봐야 할 필수 공연으로 꼽히며 화려한 게스트의 참여로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CJ E&M 음악사업부문 측은 “아메바후드 콘서트는 공연 제작진들 사이에서도 보고 싶은 공연으로 꼽힌다. 아티스트들 자체가 이해관계를 넘어 음악적으로 끈끈하게 맺어진 터라 무대에서의 시너지와 풍기는 아우라가 남다르다.”고 전했다. 든든한 게스트와 함께 막강 시너지를 선보일 ‘2012 아메바후드 콘서트’는 서울을 시작으로 2월 4일 대구, 2월 11일 부산까지 투어를 계속할 예정이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커버스토리-대한민국 돈봉투] 전문가 진단

    [커버스토리-대한민국 돈봉투] 전문가 진단

    정치권의 ‘돈 봉투’ 파문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전근대적인 한국 정당구조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면서 “선거 후보자 선출권을 소속 당원에 국한하지 않고 일반 국민으로 확대하는 ‘오픈프라이머리’(Open primary)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근대적 정당구조가 원인”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돈 봉투의 근본 원인은 현재 한국 정당구조가 전근대적이라는 점에 있다. 한국 정당은 아직도 기본적으로 대중정당이 아니라 명망가가 조직을 확보하는 구조다. 그런 점에서 돈 봉투 문제는 한국 정당의 구조적 한계가 드러난 것이라고 봐야 한다. 진정한 국민주권을 실현하려면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시대가 바뀌는 상황에서 이제는 돈이나 기성조직을 이용한 선거는 발붙일 곳이 없어야 한다. 무조건 돈을 못 쓰게 하는 해법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다. 시민참여를 활성화시키면 돈 선거 여지는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민주통합당이 실험하는 것이 모델이 될 수 있다. 오프라인으로 하면 조직 선거로 흐르고 검은돈이 횡행할 여지가 커진다. 디지털 방식으로 의견을 수용하는 것이 아주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대중 활동과 대중 정치참여 등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정당 활동에 참여토록 유도해야 한다. “선출방식 개방형으로 해야”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공천권을 중앙에서 갖고 있기 때문에 돈 정치가 나타난 것이다. 앞으로 선출 방식을 개방형으로 하지 않으면 이를 극복하기 어렵다. 개방형 정치는 조직을 동원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가장 유용한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국민경선제에서는 기존 당원 조직은 의미가 없어지게 되고 정치의 완전 개방이 이뤄지게 된다. 굳이 당원에게만 얽매일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돈 봉투를 전달할 일도 사라질 것이다. 정당이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통로이자 방법이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일반인 유권자 정치를 시작했는데 한나라당이 완전 개방하지 않는다면 관심층이나 지지층이 제한되고 축소될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도 따라가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한나라당 비대위는 쇄신방향을 잘못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적쇄신이 아니라 정책의 쇄신, 제도 쇄신이 돼야 한다. 특히 공천 제도의 쇄신은 필수적이다. “당원·모바일 투표 혼합을”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돈 봉투 문제에 있어 모든 의원들이 떳떳할 수 없을 것이다. 이 문제는 그동안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뿐이지 자연스러운 관행으로 받아들인 측면이 많았다. 당원 같은 소수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돈 봉투의 유혹이 생기는 것이다. 민주통합당이 모바일 투표를 대안으로 내놨는데 자발적 참여자가 그 정도 규모면 괜찮은 것이다. 참여자가 70만명이 넘어가면 당연히 돈 봉투는 불가능해지고 자발적 참여를 통해 기존 정당이 가진 문제점들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계속 이렇게 한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모바일 투표인단에는 시류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당의 견고한 지지층이 될 수는 없다. 정당은 견고한 지지층, 즉 당원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당이 추구하는 정책이 이슈나 시류에만 휩쓸리지 않게 된다. 기존 당원과 이런 방식을 당 기조에 따라 적절히 혼합해야 한다. 강국진·정현용·강병철기자 betulo@seoul.co.kr
  • 비대위원들 “총선 불출마”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한 외부인사들이 12일 4·11 총선 불출마를 결의했다. 후보자 경선 과정에서 돈 봉투 살포 행위를 한 후보자에 대해 즉각 후보자격을 박탈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다음 주에 윤곽이 드러날 고강도 공천개혁안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비대위원들이 정치적 뜻이 없음을 표시하기 위해 지역구든, 비례대표든 출마할 생각이 추호도 없음을 천명하자.”고 제안했고, 다른 외부 위원들도 이에 동의했다. 외부 비대위원은 김종인, 이상돈, 이양희, 조동성, 조현정, 이준석 위원 등 6명이다. ●與 공천개혁안 내주 윤곽 한나라당은 정치쇄신 분과가 제시할 공천개혁 초안을 바탕으로 17일 비대위원·당 소속 의원들이 참여하는 연석회의를 거쳐 설 연휴 전인 19일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공천개혁안을 확정한다. 돈 봉투 살포 같은 행위를 한 후보자는 즉각 후보 자격을 박탈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박근혜 위원장은 회의에서 돈 봉투 사건을 놓고 “수사의뢰까지 하는 등 단호하게 과거 관행을 끊겠다는 의지를 보였는데 경선에서 또 불미스러운 일이 터지면 얼마나 큰 타격이겠느냐.”면서 “경선에서 돈 봉투와 비슷한 일이 발견되면 후보 자격을 박탈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실천해야 하고 이것이 강력한 쇄신”이라고 강조했다. ●경선시 돈봉투땐 후보 박탈 비대위는 전체 지역구 후보의 80%를 ‘혼합형 국민참여경선’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특히 과거 당 공천개혁특위가 국민 50%, 당원 50%가 참여하는 국민경선을 제시했지만 비대위는 국민 참여비율을 끌어올려 ‘70대30’ 비율로 하는 경선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반 국민 누구나 참여하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까지는 아니지만 최대한 국민의 참여 폭을 넓히자는 취지다. 비대위 정치쇄신분과 위원장인 이상돈 위원은 “정치신인 진출을 위해 현역 의원이 경선에 뛰어들면 1대1로, 현역 의원이 나서지 않는 지역에선 2∼3명의 후보가 경쟁토록 하는 방안도 거론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다듀·쌈디의 아메바컬쳐, CJ E&M과 손잡고 시나리오 공모전 개최

    다듀·쌈디의 아메바컬쳐, CJ E&M과 손잡고 시나리오 공모전 개최

    다이나믹듀오·싸이먼디(쌈디)·프라이머리·리듬파워 등이 포진한 실력파 한국 대표 어반 뮤직 레이블 ‘아메바 컬쳐’가 CJ E&M과 함께 ‘문화 육성’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아메바컬쳐는 지난 11일부터 오는 2월 29일까지 엠넷닷컴을 통해 시나리오 공모전 ‘아메바 어벤저스(THE AMOEBA AVENGERS)’를 실시하고 있다. 나이, 학력 제한 없이 참신한 소재와 수려한 필력을 지닌 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한 이번 공모전은 A4 기준 300쪽 원고 혹은 카툰으로도 응모가 가능하며 우승자에게는 상금 500만원과 함께 아메바컬쳐 카툰북 출간 또는 앨범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우승자 발표는 3월 9일 예정이다. 이번 공모전은 한 분야를 넘어 음악과 문학, 만화까지 아우르는 복합형 문화 콘텐츠가 주축이 되어 문화 전반의 이해도가 높은 실력자를 발굴한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아메바컬쳐 측은 “지난 해 발매된 사이먼디 앨범 당시 카툰북이 제작돼 음반 성격을 대변하는 한편 음악과 맥을 잇는 스토리 전개로 시너지를 일으킨 바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지닌 고수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공모 의도를 전했다. 아메바컬쳐와 콘서트 및 음반사업을 진행 중인 CJ E&M 음악사업부문 측은 “최근 장르가 융합된 ‘믹스앤매치 문화 콘텐츠’가 대세인 만큼 참신한 인재를 발굴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상금 500만원이 걸린 이번 공모전 접수는 엠넷닷컴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엠넷닷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아메바컬쳐는 오는 1월 27~28일, 4년 만에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하는 ‘2012 아메바후드 콘서트’를 통해 아메바컬쳐 특유의 끈끈한 시너지와 파워풀한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아메바후드 콘서트는 2월 4일 대구, 2월 11일 부산 공연도 진행 예정이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 공화 두번째 경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결과·전망

    美 공화 두번째 경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결과·전망

    10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국민참여 경선)에서 밋 롬니 전 매세추세츠 주지사가 예상대로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롬니는 현대적인 공화당 경선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2군데에서 모두 승리한 공화당 경선후보가 됐다. ●헌츠먼, 깜짝 3위로 완주 동력 얻어 롬니는 이날 39.4%의 득표율(개표율 95% 현재)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4년 전 이곳 프라이머리에서 32%를 차지했던 것보다 좋은 성적이다. 이로써 롬니는 지난 3일 아이오와에서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의 돌풍에 일격을 당했던 대세론에 다시 힘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됐다. 2위는 22.8%를 얻은 론 폴 하원의원이 차지했다. 폴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3위로 선전한 데 이어 뉴햄프셔에서 2위로 도약함에 따라 장기전의 기반을 확고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4년 전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불과 8%를 득표해 부진했었다. 3위는 아이오와 코커스를 포기하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 전력투구했던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16.8%)가 차지했다. 이로써 그는 중도사퇴 위기에서 벗어나 경선을 더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아이오와에 이어 뉴햄프셔에서도 4위(9.4%)를 기록했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신데렐라처럼 급부상했던 샌토럼은 9.3%로 5위에 그쳤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사실상 포기했던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0.7% 득표율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보수색채가 상대적으로 옅은 뉴햄프셔에서 온건보수 성향의 롬니가 예상대로 싱거운 승리를 거둠에 따라 관심은 벌써부터 다음 경선지인 사우스캐롤라이나(21일)로 옮겨졌다. ●‘신데렐라’ 샌토럼 5위 그쳐 사우스캐롤라이나는 기독교 복음주의자 비율이 60%가 넘는 매우 보수적인 지역이어서 이들의 지지를 업은 강경보수 성향 후보들이 온건보수 성향의 롬니에 역전을 노릴 만한 ‘기회의 땅’으로 주목된다. 복음주의자들이 이단으로 간주하는 몰몬교 신자인 롬니는 4년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15%밖에 얻지 못했다. 관건은 강경보수 성향의 샌토럼과 깅리치, 페리 등 셋 중 한 후보에 대해 복음주의자들이 지지를 단일화할 수 있을지 여부다. 단일화가 성공한다면 롬니에 대한 역전이 가능하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표가 분산되면서 롬니가 어부지리를 얻을 개연성이 높다. 공화당 보수파 지도자들은 13∼14일 텍사스에 모여 단일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만일 롬니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단 몇표 차이로라도 1위를 차지한다면 대세론이 거세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1위를 강경파 후보에게 내주고 역전당한다면 향후 극도의 혼전이 펼쳐질 공산이 크다. 따라서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는 경선 초반전의 최대 분수령이라 할 만하다. 1980년대 이후 사우스캐롤라이나 승자가 예외 없이 공화당 대선후보로 선출돼 왔다. 맨체스터(뉴햄프셔)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돈봉투 파문 확산] 국민참여 비율 딜레마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는 4월 총선에 나설 후보를 정하는 경선 방식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핵심은 일반 국민들의 참여 비율을 얼마로 하느냐이다. 비대위 산하 정치·공천개혁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상돈 비대위원은 10일 당내 경선 방식으로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를 채택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 “오보다. 역선택 등 여러 어려움이 많아 완전국민경선은 어렵다.”고 밝혔다. 이는 이상을 좇기보다 현실을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완전국민경선은 여야가 같은 날 동시에 경선을 실시하지 않을 경우 다른 정당 지지자가 경선에 참여해 경쟁력이 약한 후보를 찍는 역선택 가능성을 비롯해 선거를 이중으로 치르는 부담감, 경선 결과 불복과 같은 후유증 등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 비대위원은 “책임당원 같은 분의 의견에 비중을 좀 더 두는 형식에 일반 유권자가 참여하는 게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구에서 해당 의원과 정치 신인이 1대1 대결을 펼치는 구도에 대해서는 “확정됐다.”고 덧붙였다. 경선에서 당원을 배제할 수 없었던 배경에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뜻도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최근 회의에서 “당을 지켜오고 헌신해 온 책임당원께 나름의 권리를 주는 것을 깊이 고민해 봐야 한다.”는 견해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경선에서 당원의 참여폭이 확대되면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완전국민경선과 이에 대한 차선책으로 제시됐던 제한국민경선 사이에서 ‘제3의 절충안’이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 제한국민경선은 ‘2대3대3대2’(대의원 20%, 일반당원 30%, 일반국민 30%, 여론조사 20%)를 원칙으로 한다. 당원 참여 비율은 낮추고 국민 참여 비율은 높이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한편 재창당 문제를 놓고 비대위와 쇄신파 사이의 갈등의 골이 점점 깊게 파이고 있다. 정두언 의원은 이날 쇄신파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재창당이 불가피하다는 데 공감했다.”면서 “(비대위 활동에서)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모임에는 정 의원 외에 남경필·임해규·구상찬·김세연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에 대해 이 비대위원은 “비대위 출범은 사실상 재창당으로, 법적으로 재창당하기 위해서는 전당대회를 해야 하는데 이러면 이미지가 완전히 나빠지고 사실상 총선을 못 치르기 쉽다.”고 일축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은 “당이 완전히 변신하려면 브랜드도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당명 개정 가능성은 열어 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全大·대선후보 경선 중앙선관위 위탁?

    全大·대선후보 경선 중앙선관위 위탁?

    한나라당이 당내 금품선거를 근절하기 위해 전당대회 선거관리는 물론 대선후보 경선과정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는 5월까지 운영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검토하도록 할 방침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현재도 당 대표 경선 때 투·개표를 선관위에 위탁하고 있지만 후보 등록, 선거운동 등 전 과정을 선관위에 맡기겠다는 것이다. 당내 경선 과정에 선관위가 개입하면 금품 살포나 상호 비방, 흑색 선전 등 불법 선거운동을 적발해 검찰 고발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당 선거 관리를 선관위에 위탁하려면 정당법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1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대 돈 봉투 사건을 언급하며 “정개특위에서 제도 개선을 통해 정당 활동, 전대 선거운동의 문제점을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른 핵심 당직자 역시 “전대가 돈 선거로 흐르지 않도록 하려면 선거 전반에 대한 엄정한 관리가 필요해 선관위에 위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홍준표 전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과 관련, “지난 2007년 대선후보 경선도 조직 선거였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런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의원도 트위터에서 “체육관 전당대회의 퇴출이 필요하다. 전국에서 (지지자를) 동원할 때 교통비와 식비 등의 비용이 발생하는 구조에서 누군들 자유롭겠나.”면서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때도 경쟁이 치열했고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 양쪽 모두 동원했으며 비용을 썼다. 어느 쪽이 자유롭게 깨끗하다고 할 수 있겠나.”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친박(친박근혜)계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흔들려는 의도라며 반발했다. 한 친박계 의원은 “당시 박근혜 후보는 돈 봉투를 돌릴 여력이 없었다.”면서 “비대위를 흔들려는 의도”라고 반박했다. ●선거구 분구·합구 기준 싸고 이견 정개특위는 선거구 획정과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도입 등 산적한 현안을 처리하기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우선 정개특위 산하 공직선거관계법심사소위는 이날 회의를 열어 선거 여론조사의 객관성 강화를 위한 제도를 개선키로 합의했다. 선상 부재자 투표 허용 문제도 여야가 취지에 공감해 제도적 보완책을 추가 논의키로 했다. 다만 인터넷상 선거운동 허용, 인터넷 언론사 실명제 등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오는 17일 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선거구 획정 문제는 통합 대상 지역구 의원들의 반발 속에 협상 테이블에도 올리지 못했다. 국회 선거구획정위가 지난해 11월 정개특위에 보고한 안에 따르면 19대 총선에선 기존 지역구 가운데 8곳을 분할하고 5곳을 합치도록 했다. ▲경기 용인 수지 ▲용인 기흥 ▲경기 파주 ▲경기 수원 권선 ▲경기 여주·이천 ▲강원 원주 ▲충남 천안을 등은 각각 2곳으로 나뉜다. 또 부산 해운대·기장갑 지역은 ▲해운대 갑·을로 나누고 해운대·기장을 지역은 ▲기장군 선거구로 독립시키기로 했다. 합구 대상지역은 ▲서울 성동 갑·을 ▲부산 남구 갑·을 ▲전남 여수 갑·을이다. 또 ▲대구 달서구 갑·을·병 ▲서울 노원 갑·을·병 등은 3곳을 2곳으로 각각 합치기로 했다. 그러나 비판도 만만치 않다. 조경태 민주통합당 의원은 “인구수만 기준으로 하면 서울, 경기도 선거구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농촌 지역 유권자에 대한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역시 진통이 예상된다. 여야 모두 개혁 공천 방식을 어떤 식으로든 적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250여개에 이르는 전국 지역구에서 모두 치를 수 없다는 부정적 시각이 우세한 데다 세부 방식을 놓고 여야 간 입장이 엇갈리는 탓이다. ●오픈프라이머리 세부방식 여야 입장차 한나라당 황영철 대변인은 “오픈프라이머리에 여야 양측이 공감해 구체적으로 논의해 보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힌 바 있다. 정개특위 위원장인 민주통합당 이석현 의원도 “의원총회 끝에 국민경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몇 가지 안을 고려 중이며 문제점은 당내 정개특위에서 지속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패율(惜敗律) 제도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자유선진당과 통합진보당은 반대 입장이 분명하다. 출마 후보의 지역구·비례대표 동시 출마를 허용하는 석패율제는 기득권 유지 수단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11·6 선택 2012] 유세장에 차량 수백대… 코커스보다 뜨거운 프라이머리

    9일 저녁 6시(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주 베드퍼드. 한적한 시골길을 지나다 좁은 도로 양옆에 빼곡히 주차된 차량 수백대가 눈에 들어왔다. 메켈리 중학교 강당에서 열리는 공화당 대선주자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유세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의 차량이었다. 강당 안은 롬니의 지지자들로 왁자지껄했다.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온 부부들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올해 처음 프라이머리(국민참여경선)를 경험한다는 뉴햄프셔주립대 3학년생 마이크 크로너(21)는 “롬니 후보가 가장 경제를 잘 살릴 수 있다는 믿음을 줘 선거운동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맨체스터시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길 곳곳엔 후보들의 이름이 적힌 푯말을 들고 선 지지자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지난주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렸던 아이오와주에서 좀처럼 선거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시청 앞에서 롬니 지지 피켓을 들고 서 있던 유들 돈(72)은 “코커스는 당원만 참여할 수 있는 반면 프라이머리는 일반 국민도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분위기가 더 활기차다.”고 말했다. 시청 앞 공원에는 아이오와 코커스 때와 마찬가지로 ‘월가 점령’ 시위대 수십명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점령하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는 모습도 보였다. 메켈리 중학교에서 열린 롬니의 유세는 지난해 대선 레이스에서 중도 사퇴했던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 등의 찬조 연설로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윽고 롬니가 부인, 아들 넷, 며느리, 손자들과 함께 무대에 등장하자 장내가 떠나갈 듯 환호가 터져 나왔다. 롬니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할 때마다 청중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일부 월가 시위대가 장내로 진입해 “금권정치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자 롬니 지지자들은 “밋.” “밋.” “밋.”이라고 롬니의 이름을 연호하며 맞섰고 결국 시위대는 퇴장했다. 그 과정에서 몸싸움이나 불미스러운 충돌은 없었다. 유세장 밖에는 2위권 대선주자인 론 폴 하원의원의 열성 지지자들이 몰려 “론 폴”을 외쳤다. ‘왜 남의 유세장에 와서 선거운동을 하느냐.’고 기자가 묻자 폴의 지지자 데이비드 피시(45)는 “우리는 어디서든 우리의 주장을 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한국 같으면 험악한 물리적 충돌이 빚어질 법한 장면들이 이곳에서는 지극히 자유롭고 평화롭게 펼쳐지고 있었다. 맨체스터(뉴햄프셔)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11·6 선택 2012] ‘1위 유력’ 롬니 “2위와 큰 격차로 대세론 확산”

    올 11월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맞설 공화당 후보를 가리기 위한 두 번째 경선이 10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에서 시작됐다. 뉴햄프셔 경선은 코커스(당원대회)와 달리 당원뿐 아니라 일반인도 참여하는 프라이머리(국민참여경선)로 치러지기 때문에 중도 성향 내지는 무당파 유권자의 표심을 읽을 수 있다. 이날 투표는 전통에 따라 뉴햄프셔 북쪽에 있는 소도시 딕스빌 노치에서 0시부터 가장 먼저 시작됐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오전 6∼11시 사이에 투표가 시작됐으며, 지역별로 저녁 7∼8시에 투표가 종료될 예정이다. 딕스빌 노치는 인구 70여명의 작은 마을이지만 1960년부터 상징적으로 선거일 0시를 기해 투표를 시작했다. 딕스빌 노치의 프라이머리 개표 결과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가 각각 2표를 얻어 공동 1위를 했다. 이어 론 폴 하원의원과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1표씩을 얻었다. 투표에는 공화당원 3명, 민주당원 2명, 무당파 유권자 4명 등 유권자 9명이 모두 참여해 10분 만에 끝났다. 보수색이 옅은 뉴햄프셔는 중도보수 성향의 롬니가 주지사를 지낸 매사추세츠 바로 인근 지역인 데다 그가 오랫동안 공을 들인 지역이어서 이변이 없는 한 롬니의 1위가 유력하다. 롬니가 2위를 큰 표 차로 따돌릴 경우 롬니의 대세론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2위와의 격차가 근소하다면 롬니의 대세론이 흔들릴 수 있다. 롬니가 1위를 한다면 공화당 역사상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2곳에서 모두 승리한 최초의 경선 후보가 된다. 첫 경선이었던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롬니와 접전을 벌이며 불과 8표 차이로 2위를 했던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의 돌풍이 뉴햄프셔에서도 계속될지 관심거리다. 샌토럼이 돌풍을 이어간다면 3차 경선 지역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역전을 노려볼 수 있다. 아이오와 코커스를 포기하며 뉴햄프셔에 공을 들여온 헌츠먼이 얼마나 약진할지도 주목된다. 반면 헌츠먼이 하위권에 머문다면 동력을 잃고 중도 사퇴 위기에 몰릴 수밖에 없다. 강경 보수 성향인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사실상 포기하고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승부를 걸고 있고, 역시 강경 보수 성향인 깅리치도 뉴햄프셔보다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 더 기대를 걸고 있다. 맨체스터(뉴햄프셔)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朴 ‘구태’ 언급 7차례… 고강도 쇄신의지

    朴 ‘구태’ 언급 7차례… 고강도 쇄신의지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격랑에 휩싸인 한나라당이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정면 돌파에 나섰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오전 비공개로 진행된 비대위 회의에서 ‘구태’라는 단어만 일곱 차례 언급할 정도로 강도 높은 쇄신 의지를 내비쳤다고 한다. 당 대표 시절 만든 당헌·당규가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할 때는 몇 차례나 목소리가 커졌다는 후문이다. 대표 시절의 개혁이 후퇴한 데 대한 비통한 심정을 드러내고, 당 쇄신의 고삐를 다시 한번 바짝 죄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쇄신파와 일부 친박계를 중심으로 재창당론이 거세지고 있지만 박 위원장은 구태정치 타파 쪽으로 방향을 잡고 초강경 쇄신 의지를 밝힌 것이다. 한나라당 비대위는 9일 전체회의를 열고 돈 봉투 파문에 대한 검찰의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했다. 사건 관련자에 대해서는 전원 책임질 것을 요구했다. 황영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비례대표 공천이나 과거 전당대회 등에서 벌어진 각종 돈 선거 의혹에 대해 “검찰이 모든 부분에 대해 성역 없는 수사를 해 달라.”고 촉구했다. 황 대변인은 “검찰이 (수사 확대 여부를 놓고) 어떻게 판단할지 고민할 텐데 그 고민에 대해 길을 터 준 것”이라고 부연했다. 돈 봉투를 건넨 인사로 지목된 박희태 국회의장에 대해서도 사퇴를 압박했다. 박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는 필요성에는 공감하되 검찰의 최종 수사 결론이 나온 뒤 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민심이 최악의 상황으로 흐를 경우 당내 별도 조사기구를 만들어 진상조사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박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참담한 심정을 드러내며 책임론을 간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과거 (당 대표 재임 시) 참회하는 마음으로 당헌·당규를 엄격히 만들고 그대로 실행했다.”면서 “당헌·당규를 칼같이 지켰으면 한나라당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당 대표 시절 엄격한 윤리의식을 강조하며 만든 당헌·당규가 헌신짝처럼 버려져 오늘의 상황이 발생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탓한 것이다.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당사자 책임론은 비껴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날 비대위는 공천 원칙의 기본 틀을 발표했다. 우선 지역구에선 전체 후보자의 80%를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방식 당내 경선으로, 20%를 전략 공천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전체 245개 지역구 중 196개 지역구는 오픈프라이머리로, 49개 지역구는 전략 공천을 하게 된다. 49개 대상은 좀 더 논의를 한 뒤 정할 예정이지만 한나라당이 싹쓸이한 강남 3구(7곳), 대구·경북(TK) 지역(27곳)은 전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강제적 물갈이를 의미하는 전략 공천은 호남을 비롯한 당 취약 지역, 서울 강남벨트·영남권 일부 등 이른바 한나라당 텃밭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현 비례대표 의원은 한나라당 강세 지역에 공천하지 않기로 했다. 비례대표 자체가 특혜였던 만큼 ‘이중 특혜는 없다.’는 의지다. 전국적 지명도가 있는 비례대표 의원은 열세 지역구에 나서도록 해 당을 위한 희생도 강조할 방침이다. 또 여성 정치 신인 배려를 위해 당내 경선에 앞선 후보자 자격심사 때 20%의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 밖에 의원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평가하는 ‘SNS 역량지수’를 개발, 공천 심사에 반영할 계획이다. 검토됐던 모바일 경선 투표는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박근혜의 비대위 “사퇴 공직자, 묻지마 공천 없다”

    박근혜의 비대위 “사퇴 공직자, 묻지마 공천 없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는 공직자에게 ‘묻지마 공천’하던 관행을 차단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이는 당이 이명박 정부와 사실상 ‘정치적 결별’을 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에서 일고 있는 재창당 및 일부 비대위원 사퇴 요구에 대한 정면 돌파 의지로도 해석된다. 한 외부 영입인사 출신 비대위원은 이날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인 오는 12일 이전에 공천 기준을 우선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면서 “가려 뽑자는 것이며, 공직자는 물론 언론인도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 비대위원은 “여론조사를 비롯한 여러 가지 체크 포인트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천 부적격 공직자를 걸러낼 구체적 기준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또 “정권에 책임이 있는 인사를 걸러내기 위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도 “다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 정치·공천개혁 분과(1분과)에 소속된 위원들은 이날 저녁 당초 예정에 없던 비공개 회의를 갖고 구체적인 공천 기준 등을 논의했다. 비대위에 참여하고 있는 한 의원은 공천 기준과 관련, “가장 중요한 것은 현역 의원에 대한 인적 청산 기준을 만드는 것이”이라면서 “가장 어려운 건 물갈이 폭을 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이른바 ‘물갈이 기준’뿐만 아니라 각종 선거에서 돈이 많이 드는 현행 고비용 구조를 저비용 구조로 바꾸는 등 시스템 쇄신에도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지역구 후보를 공천할 때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방식으로 80%를 공천하고, 나머지 20%는 전략 공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위원은 “서울 강남권을 비롯한 한나라당 초강세 지역에서는 현역 의원 전원 교체를 불사할 정도의 물갈이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면서 “전략 공천 지역은 49개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 비례대표 공천에서도 국민 공모로 후보자를 추천받은 뒤 공개 오디션인 ‘슈스케’(슈퍼스타K) 방식으로 선발하거나 직업군별 인구 비율대로 공천하는 방안 등도 논의할 예정이다. 비대위원인 김세연 의원은 “회의에서는 비례대표 문제까지 논의가 구체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앞서 권영세 당 사무총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천 등 정치쇄신과 관련한 구체적 기준은 내일(9일) 회의에서 개략적 방향 정도는 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총선에 적용될 공천 기준의 방향을 비대위 전체회의가 끝난 뒤 제시하고 설 연휴 전에 구체적 기준까지 확정할 방침이다. 친박계 유승민 전 최고위원은 “일각에서 재창당 운운하는데 사람을 그대로 둔 채 재창당만 하면 지지를 받을 수 있겠느냐.”면서 “박근혜(얼굴) 비대위원장 주도로 초강도 쇄신 방안을 내놓는 게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비대위 활동에 힘을 실어 줬다. 장세훈·이재연·황비웅기자 shjang@seoul.co.kr
  • “총선 나갑니다” 고위공직자 줄사퇴

    “총선 나갑니다” 고위공직자 줄사퇴

    정부 각 부처와 지자체의 고위 공직자들이 4·11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위해 줄줄이 사퇴하면서 총선 열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총선 출마를 위해선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오는 13일 이전인 12일까지 공직에서 사퇴해야 하는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라 사퇴 시한이 임박하자 사퇴서 제출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김해진 특임장관실 특임차관과 유성식 총리실 공보실장 등이 4월 총선 출마 준비를 위해 5일 사직서를 냈다. 이병훈 전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도 광주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지난 연말 명예퇴직했고, 안덕수 전 인천 강화군수도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달 물러났다. 노관규 전 순천시장, 신현국 전 문경시장, 황주홍 전 강진군수, 서삼석 전 무안군수도 역시 지난달 자리를 버리고 총선에 뛰어들었다. 허범도 부산시장 정무특보도 오는 9일 시를 떠나 경남 양산에 출마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엄승용 전 문화재청 문화재정책국장이 충남 보령·서천에서 통합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사퇴했고, 이개호 전 전남 행정부지사도 담양·곡성·구례 총선 출마를 선언하며 지난해 10월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김해진 특임차관은 지난 연말부터 청와대에 사의를 전해오면서도 자리를 지키다가 ‘사퇴 데드라인’을 앞두고 사표를 냈다. 김 특임차관은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지난해 8월 사퇴한 뒤 4개월여 동안 특임장관 대행 역할을 해오며 후임자를 기다리다가 사퇴 시한을 앞두고 거취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특임차관은 ‘이재오 없는 특임장관실’을 이끌며 대통령과 시민단체 사이에서 대야권 창구 역할을 해 왔다. 유성식 실장은 서울 지역 출마를 위해 전날 김황식 국무총리에게 이 같은 뜻을 밝히고 사의를 표했다. 2010년 10월부터 총리실 공보실장을 맡아 매끄러운 일솜씨로 김 총리 체제를 안착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아온 유 실장의 사퇴는 일부에선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김 총리의 인정을 받아온 데다 임기도 사실상 상당기간 보장돼 있기 때문이다. 유 실장은 대통령실 시민사회비서관실 선임행정관과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실 시민사회비서관 및 사회통합위원회 공동지원단장 등으로 일하며 새 정치와 소통의 정치를 주장해 왔다. 이번 4·11 총선은 정치권의 변화와 현역 국회의원 물갈이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고, 후보를 뽑는 경선방식이 개방 경선인 ‘오픈프라이머리’로 진행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 어느 때보다도 새로운 인물들의 금배지 도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은 여야 할 것 없이 ‘유사 이래 가장 치열한 공천 경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아직 사퇴 시한까지 며칠 더 남아 있어 또 다른 일부 정무직 공직자들의 줄 사퇴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석우 선임기자·부처종합 jun88@seoul.co.kr
  • 매케인 업은 롬니 “대세 굳히기” 보수강경파 합종연횡 “뒤집기”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의 첫 일정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가 끝난 뒤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첫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공화당 거물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지지를 얻어 ‘대세 굳히기’에 들어가자 강경 보수 세력은 합종연횡을 통해 ‘전세 역전’을 꾀하고 있다. 아이오와에서 ‘꼴찌’에 그친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은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바크먼 경선 하차·페리 뉴햄프셔 포기 미국의 일부 보수 모임은 다음 주 텍사스 폴 프레슬러 목장에서 비상회의를 소집해 롬니에 맞설 단일 후보 지지 합의에 나선다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모임의 보수 유권자들은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과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을 지지하고 있어 중도 성향의 롬니가 공화당 후보로 지명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모임에 초대된 한 관계자는 “이번 만남은 어떻게 하면 (롬니가 공화당 후보가 되는) 가능성을 피할 수 있을지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보수계 인사인 개리 바우어는 “우리가 멈춰 세우고 싶은 사람은 (롬니가 아닌) 오바마뿐”이라면서 이번 만남이 ‘반롬니 모임’으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했다. 롬니는 이날 2008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매케인 상원의원의 지지를 이끌어냄으로써 대세론에 다시 불을 지폈다. CNN의 뉴햄프셔 여론조사에 따르면 롬니의 지지율은 47%로 론 폴 하원의원(17%)이나 샌토럼(10%)을 여유 있게 앞서고 있다. 첫 경선에서 득표율 5%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바크먼 하원의원은 이날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어젯밤 아이오와 주민들은 아주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고, 나는 물러서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날 밤만 해도 그는 경선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으나 몇 시간 만에 입장을 바꿨다. 반면 전날 개표 직후 중도사퇴를 암시했던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경선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페리는 오전 트위터에 “지금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와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조깅을 하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는 사진을 올렸다. 페리는 롬니의 우세가 예상되는 10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 대한 유세를 사실상 포기하고 21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 전력 투구한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뉴햄프셔 여론조사서도 롬니 선두 바크먼의 중도 사퇴에 따라 공화당 경선주자는 6명으로 줄었다. 강경 보수파인 바크먼에 대한 지지세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샌토럼이나 페리 등에게 옮겨지는 등 반롬니 후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두를 달리다 경선 직전 롬니의 네거티브 공세에 지지율이 급락한 깅리치가 롬니에 대한 네거티브 전략을 잔뜩 벼르고 나선 것도 롬니한테는 좋지 않은 신호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민주 선거인단 모집 10일만에 30만명… 그들은 누구인가

    민주 선거인단 모집 10일만에 30만명… 그들은 누구인가

    민주통합당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선거인단의 수가 4일 오전 30만명을 돌파했다. 선거인단 모집을 시작한 지 10일째이지만 증가세는 오히려 가팔라지고 있다. 전날에는 선거인단 등록 인원이 지난달 28일에 이어 두 번째로 하루 5만명을 기록했다. 선거인단 접수 홈페이지가 일시적으로 다운됐을 정도다. 20~40대 젊은층의 참여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 단일 후보를 정하기 위해 선거인단을 접수했을 때보다 많고, 수도권 선거인단은 10만여명으로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지역을 두 배 이상 앞질렀다. 기존의 정당 선거 구도를 뛰어넘는 이변에 민주통합당은 선거 흥행을 기뻐하면서도 뜻밖의 변수 도출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당원 중심으로 이뤄지던 기존의 정당선거가 불특정 시민들의 정치 참여로 좌지우지되는 상황이 오자 한 후보 측 관계자는 “무섭다.”고 솔직한 심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30여만명의 절반을 각 후보 측에서 조직한 ‘조직표’라고 가정해도 나머지 15만명의 표는 어디로 향할지 예측불허다. 당 관계자는 “심지어 지지하는 후보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선거인단이 후보들의 명줄을 잡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들도 제어할 수 없는 규모의 선거인단을 ‘적극적 참여로 정치를 바꿔야 한다.’는 범야권 지지층이라고만 추측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OSI) 박왕규 대표는 “국민들의 정치 참여 욕구, 특히 20~40대의 참여 욕구가 굉장히 증가하고 있고, 참여해야 바뀐다는 의식이 우리 사회의 큰 담론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로지 참여하는 자만이 권력을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권력이 세상의 방향을 정할 것’이라는 고 김근태 상임고문의 메시지도 반향을 일으켰을 것이라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모바일 투표로 손쉽게 정당의 지도부를 뽑을 수 있다는 점도 선거인단 참여율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선거인단의 93% 정도가 스마트폰이나 일반 휴대전화를 이용한 모바일 투표를 신청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의 본격적인 도입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도 선거인단 결집에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 기존 정치권이 포용하지 못했던 시민사회가 통합을 계기로 정당정치에 발을 들여놓았기 때문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 후보 경선 당시 선거인단에 가입했던 5만~6만명과 한국노총 조합원, 문성근 후보와 함께하는 ‘100만 민란’, YMCA의 시민운동가 등이 선거인단에 등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부겸·박영선·박지원·이강래·이인영·한명숙 등 기존의 정당 정치인들이 조직한 선거인단도 후반부에 대거 몰릴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시민들의 적극적 정치 참여 기류들이 실제로 주목할 만한 폭발력을 가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김종욱 동국대 교수는 “아직까지는 민주통합당에 희망을 걸고 변화시켜 보자는 적극적인 흐름보다는 열린 장에서 소극적으로 정치 참여 의사를 밝히는 정도로 보인다.”며 “이를 여론으로 형성하려면 대중의 여론을 선도할 후보가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은 섰지만 민주통합당은 이른바 ‘대세론’을 형성할 만한 어젠다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공천과 관련한 혁명적 발상과 공략이 있어야 역동적인 선거가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후보가 현실에 안주하며 인적쇄신에 소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상태로는 선거인단의 폭발적 결집도 한시적 이벤트로 끝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美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이런 박빙승부 처음”… 롬니, 강경 보수층 비토 넘어설까

    [美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이런 박빙승부 처음”… 롬니, 강경 보수층 비토 넘어설까

    “이렇게 박빙의 승부는 본 적이 없다.” 3일 밤(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 시내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아이오와 코커스 개표 결과를 지켜보던 공화당 관계자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를 펼친 것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이날 코커스는 앞으로 경선 초반전이 혼전 양상을 띨 것임을 예고했다. ●론 폴 급진적 이미지로 성장 한계 롬니 입장에서는 간신히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대세론에 일정 부분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보수색채가 강한 아이오와에서 온건 보수성향인 그가 압도적 1위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애초부터 있긴 했다. 하지만 순위보다는 롬니가 얻은 지지율이 중요하다. 그는 이번에도 아이오와에서 4년 전 경선 득표율과 같은 25% 지지에 그쳤다. 이는 공화당 주류인 강경 보수층의 롬니에 대한 거부감이 조금도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이번 아이오와 경선에서는 롬니가 잘했다기보다는 비(非)롬니 진영의 후보가 난립하면서 표가 분산된 데 따른 반사이익이라고 봐야 한다. 롬니의 우위가 예상되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1월 10일)에서 승리하더라도 곧바로 사우스캐롤라이나(1월 21일)와 플로리다(1월 31일) 등 선거인단이 많은 보수성향 지역의 경선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이 그에게는 녹록지 않은 ‘도전’이다. 특히 사우스캐롤라이나는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이 강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매우 보수적인 지역이어서 모르몬교 신자인 롬니에게는 경선 초반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동 1위와 다름없는 2위를 차지하며 혜성같이 떠오른 샌토럼에 대해서는 평가가 갈린다. 우선 샌토럼은 모아 놓은 선거자금이 적기 때문에 6개월이나 되는 긴 경선전에서 우위를 끌고 가기 역부족일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반면 롬니를 싫어하는 공화당 주류의 표와 선거자금이 샌토럼에게 급속히 쏠리면 대세를 형성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와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 등 비롬니 진영 후보들이 반전을 이루지 못하고 하나둘씩 사퇴한다면 그 지지세가 샌토럼에게 결집될 가능성이 크다. 론 폴 하원의원은 21%의 득표율로 선전했지만, 그의 주장이 무정부주의에 가까울 만큼 급진적이라는 점에서 추가 성장은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아직은 우세하다. ●플로리다 프라이머리 이후 윤곽 따라서 경선 초반 판세는 이달 하순 사우스캐롤라이나와 플로리다 프라이머리를 거치면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즈음 하위권 후보들이 ‘정리’된다면, 롬니와 샌토럼의 양강구도 내지 폴까지 포함하는 3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디모인(아이오와)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대선 레이스 개막… 첫 코커스 아이오와 현장을 가다

    美 대선 레이스 개막… 첫 코커스 아이오와 현장을 가다

    2일 오전 11시쯤(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국제공항. 워싱턴DC발 비행기가 연착하는 바람에 기자는 디모인행 비행기를 갈아탈 시간이 빠듯했다. 헐레벌떡 긴 환승로를 달려 겨우 탑승 마감 시간에 비행기에 올랐을 때 CNN 인기 앵커 앤더슨 쿠퍼가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고 보니 탑승객 거의 전부가 낯익은 방송기자와 미국 내외 언론인들인 듯했다. 미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의 첫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는 아이오와주 디모인에 미국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그런데 막상 디모인에 도착하고 보니 거리는 예상과 달리 한산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차를 타고 달리는 동안 선거를 알리는 현수막이나 푯말 등을 한 개도 발견하지 못했다. 새해 연휴 마지막 날이라 거리엔 행인도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도심에 있는 공화당 경선 여론조사 지지율 선두주자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선거사무실에 들어서자 뜨거운 열기가 전해졌다. 벽에 롬니 지지 구호가 온통 닥지닥지 붙어 있고 먹다 남은 피자가 한쪽 테이블에 놓여 있는 등 선거사무실 특유의 어수선한 풍경이었다. 그곳에서 한 중년 남성이 서서 목청을 높이고 있었고, 20여명은 주의 깊게 경청하고 있었다. 그 남성은 롬니의 측근인 짐 탤런트(미주리) 전 연방 상원의원, 경청자들은 롬니의 선거운동 자원봉사자들이었다. 탤런트 전 의원이 “이 나라를 변화시키는 일은 여러분 손에 달렸다. 막판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경선 투표 등록자 명단을 쥐고 전화기 앞에 앉아 있던 자원봉사자 폴 에릭슨(50)은 “여기에 있는 자원봉사자들은 오늘 2000여명의 투표 등록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내일 투표에서 롬니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면서 “휴일이라 집에 있는 사람들이 많아 전화 선거운동에는 더 유리하다.”며 밝게 웃었다. 그는 “내가 전화한 유권자 중에는 귀찮게 한다며 고성과 함께 전화를 끊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마음을 못 정하고 있었는데 알려 줘서 고맙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고 했다. 탤런트 전 상원의원은 “2008년 경선에서도 롬니 후보를 도왔는데, 올해는 4년 전보다 지지세가 더 강한 느낌”이라며 “아이오와에서 승리할 것을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말했다. 롬니의 사무실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컨벤션센터에 도착하자 주변 길가에 방송용 중계차량이 벌써 줄지어 정차해 있었다. 3일 밤 코커스 투표 결과가 발표되는 이곳 내부에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언론이 자리를 잡고 결판의 날을 준비 중이었다. 인근 식당 종업원 제시카 하워드는 “며칠 전부터 손님이 평소보다 2배 정도 늘었다.”고 말해 ‘첫 코커스’ 특수를 확인시켰다. 그러나 식당 앞에서 만난 시민 제임스 슈밋은 “디모인에서 코커스가 열린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몇 시에 하는지 정확한 내용은 잘 모른다.”고 말해 어디까지나 공화당 지지자들의 축제라는 점을 떠올리게 했다. 거리로 다시 나섰을 때 추운 날씨임에도 “코커스를 점령하라.”(Occupy Caucus)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는 시위대 10여명이 눈에 들어왔다. 이날 도심에서 본 거의 유일한 행인들이었다. 디모인(아이오와)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코커스-당원만 투표권 부여 / ●프라이머리-당원과 일반유권자 함께]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은 주별로 코커스와 프라이머리 둘 중 하나의 방식을 채택한다. 코커스는 당원에게만 투표 자격을 주지만, 프라이머리는 당원뿐만 아니라 일반 유권자들도 신청만 하면 투표권을 준다. 코커스가 광범위한 민심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프라이머리를 채택하는 주가 느는 추세다. 프라이머리는 각 선거구의 학교나 체육관, 공공기관 등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비밀투표를 하는 방식으로, 일반 선거와 비슷하다. 반면 코커스는 독특하다. 코커스에 참여하는 당원은 투표일에 그 지역 코커스 회의의 토론에 참여한 뒤 투표해야 한다. 각 후보의 공약, 비전이나 본선 승리 가능성 등을 놓고 토론하는 이 회의는 짧게는 몇분 만에, 길게는 몇 시간 만에 끝나는데 최근엔 저녁 7시쯤 시작해 2시간 안에 종료되는 추세다.
  • 롬니 “대세는 나”… 론 폴·릭 샌토럼 “어림없다”

    롬니 “대세는 나”… 론 폴·릭 샌토럼 “어림없다”

    올 11월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맞설 후보를 뽑는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이 3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첫 경선 일정인 아이오와 코커스는 초반 판세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잣대로서 중요시된다. 물론 아이오와 코커스의 결과가 경선 최종 결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2008년 공화당 경선에서도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승리했으나 최종 경선 승자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됐다. 3일 코커스 투표는 한국 시간으로 4일 아침 10시에 시작되며 정오쯤 결과가 발표될 전망이다. 투표를 하루 앞둔 2일까지 여론조사상으로는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론 폴 하원의원,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3파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동표가 40%를 넘나들고 있어 막판 표심이 한쪽으로 쏠릴 경우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 등이 예상외의 선전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롬니는 그동안 아이오와보다는 오는 10일 열리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국민참여 경선)에 더 공을 들였다. 따라서 만약 롬니가 아이오와에서 1위를 차지할 경우 초반 대세론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다른 후보가 1위를 한다면 롬니 대세론이 흔들리면서 혼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 공화당 경선은 1위 후보가 그 주의 선거인단을 싹쓸이하는 ‘승자독식’ 방식을 채택한 주가 대폭 줄어든 데다 대부분 4월 이후에 몰려 있다. 따라서 어느 한 후보가 초반 독주 기세를 잡지 못할 경우 당선자 윤곽은 3월 초 ‘슈퍼 화요일’을 훌쩍 넘어 경선 막바지까지 가서야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디모인(아이오와)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與 ‘공천 보고서’ 파문] 비대위 “보고서, 공천개혁 무관”

    3일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의 공천 개혁안이 공개되면서 이제 당 안팎의 관심은 온통 박근혜 위원장이 지휘하는 비상대책위원회의 ‘선택’에 집중되고 있다. 이들이 어떤 공천 기준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현역 의원의 운명과 정치 신인들의 기회가 갈리는 셈이다. 공천 개혁 문제를 다루는 비대위 산하 1분과는 현재까지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통한 상향식 공천을 한다는 큰 틀의 공감대만 확보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는 강도 높은 개혁 공천을 다짐하면서도 여의도연구소가 마련한 공천 개혁안을 액면 그대로 수용하는 데는 다소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비대위에 참여하고 있는 김세연 의원은 “비대위의 흐름과 전혀 관계가 없다. 여연 보고서를 외부에 흘리는 식으로 비대위 활동에 영향을 미치려 든다면 비대위는 이런 제안들을 아예 원천적으로 배제한 채 논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광림 여의도연구소장은 잇따라 제기된 여연의 공천 개혁안 논란에 대해 “여연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현역엔 위기, 신인엔 기회… 여의도硏 5대 물갈이 기준

    현역엔 위기, 신인엔 기회… 여의도硏 5대 물갈이 기준

    3일 공개된 한나라당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소(여연)의 공천 개혁안은 향후 여권에 불어닥칠 ‘총선 물갈이’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정치 신인에게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추겠다는 이면에는 현역 의원의 대대적 퇴출이 복선처럼 깔려 있기 때문이다. ●여연 “공심위 전원 외부인사로” 여연은 총선 공천심사위원회를 전원 외부 인사로 구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공천 심사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특히 공정성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공심위원은 아예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할 수 없도록 못 박았다. 비례대표 공천도 지역구 의원 공천처럼 하향식 배심원단 제도와 상향식 국민참여경선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총선 때마다 불거졌던 ‘나눠 먹기 공천’, ‘밀실 공천’ 논란을 없애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비례대표 후보자를 국민 공모한 후 배심원단 공개심사 절차를 거쳐 선정하고, 투명성 확보를 위해 배심원단 투표 과정을 TV로 중계한다는 것이다. 배심원단은 당원 30%, 대의원 20%, 일반 국민 50%의 비율로 구성된다. 또 ‘벼락·졸속 공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역구와 비례대표 공심위를 분리토록 했다. 공심위가 특정 계파나 인물의 입김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한 것이자 공천 물갈이에 대한 강한 의지로도 해석된다. 같은 맥락에서 공심위 산하 검증위원회를 설치해 현역 의원들에 대한 사전 검증도 대폭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현역 공천평가 7대 항목 제시 여연이 제시한 현역 의원 교체 기준은 모두 다섯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당 지지도보다 개인 지지도가 5% 포인트 이상 낮을 경우 공천 대상에서 탈락된다. 또 ▲재판에 계류 중이거나 ▲재공천 시 여론이 악화될 우려가 있거나 ▲지역 주민의 교체지수가 현저히 높거나 ▲외부 영입 인사가 희망하는 경우에는 해당 지역 현역 의원을 공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연은 또 현역 의원에 대한 재공천 또는 공천 배제를 결정하기 위한 평가표도 처음으로 제시했다. 향후 공천 심사 과정에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평가표는 정량평가 4개 항목, 정성평가 3개 항목 등 모두 7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여론조사를 통해 이뤄질 정량평가에는 ▲지역주민 교체지수 ▲야당 후보와의 가상 대결을 통한 경쟁력(20%) ▲당·개인 지지율 비교 ▲해당 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 등이 포함됐다. 공천심사위원회 위원들이 평가할 정성평가는 ▲선거 경쟁력 ▲경력과 지역 기반 ▲한나라당 후보 적합도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역 vs 신인 ‘1대1 맞짱’ 구도 공천은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등 상향식 경선을 원칙을 한다. ‘현역 프리미엄’을 없애기 위해 현역 의원과 정치 신인이 이른바 맞짱을 뜰 수 있도록 ‘1대1’ 구도를 만들어 주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상향식 공천이 현역 기득권을 보장해 주는 장치로 악용될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1 대 다수’ 구도가 형성될 경우 현역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도전자 단수화→현역 대 도전자 간 1대1 경선’으로 이어지는 2단계 방안을 제시했다. 1단계에서는 공심위가 인재영입위원회에서 영입한 외부 인사 등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해 경선에 나설 도전자를 압축·추천한다. 2단계에서는 현역과 도전자가 1대1 구도로 경선을 실시하되 선거인단을 현행 ‘당원+국민’에서 ‘국민’으로 일원화하도록 했다. 이 역시 현역 프리미엄을 배제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여연은 문건에서 “현재 공천과 관련한 당의 기본 입장은 전략공천 20%와 상향식 경선제 도입 양대 축으로 하고 있지만, ‘총선 물갈이’에 대한 국민적 요구에 비춰 보다 진일보한 새 입장을 제시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면서 “당내 경선이 기존 인물(특히 현역 의원)의 무소속 출마를 차단하고 새 인물의 수혈을 성공시키는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킬 장치를 마련한 뒤 시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장세훈·황비웅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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