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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의 규제완화에 놀랐다”/장수영 포항공대 총장(시론)

    작년 9월 김영삼 대통령이 남미를 순방하여 경제협력을 약속할때까지만 해도 우리 경제는 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그러나 작년말 노동법파동과 금년초 한보부도사태로 인하여 경제가 급속히 악화되고 신문들은 총체적위기라고 대서특필하고 있다.불과 2년전만해도 해외여행자들의 환전한도를 5천달러에서 1만달러로 올리면서 소비를 부채질하던 정부가 불과 몇개월후를 못내다보았다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 작년에 무역적자가 2백억달러가 넘고 외채가 1천억달러를 돌파했다는 것은 간단히 넘어갈 이야기는 아니다.그러나 필자의 견해로는 우리 언론들이 지나치게 위기의식을 강조함으로써 국민들의 의지를 꺾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언론 지나치게 위기강조 우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미국과 비교를 해보자.미국정부의 예산은 1965년에 1천1백80억달러이던 것이 1995년에는 1조5천1백40억달러로 늘어나서 12.8배의 성장을 하였다.그러나 우리나라는 1965년에 예산 9백46억원이 30년후에 54조8천4백50억원으로 580배가 늘어났다.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7조2천4백50억달러로서 세계최고이지만 금년예산 1조6천3백84억달러중에서 재정적자가 1천4백32억달러나 되어 연간예산의 8.7%나 된다.정부의 채무는 무려 5조2천1백73억달러로서 GDP의 72%나 된다. 채무에 대한 이자만도 일년에 2천3백20억달러(연간예산의 15%)를 지불하고 있다.무역적자도 금년에 1천5백29억달러를 예상하고 있다.정부의 채무를 미국민 1인당으로 나누면 무려 1만9천680달러나 된다.한편 우리의 외채 1천억달러를 국민 1인당으로 보면 2천200달러 수준이 되지만 우리의 대외자산을 감한 순수외채는 1인당 880달러가 된다. 또 우리나라는 지난 수년간 재정적자가 있는 대신 세계잉여금이 수조원씩 생겼던 나라이다.그렇다고 오늘의 경제적 난관을 무시하자는 뜻이 아니다.우리는 지금보다 더 어려웠던 시기도 극복해낸 저력이 있는 민족이다.정부도 자신을 가지고 이 난관을 헤쳐나갈 비전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언론도 지나치게 비관적인 보도를 하지말고 희망적인 보도를 많이 해야할 것이다. 어느 기업이 부도가 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실제로 그 기업이 어렵게 되는 것처럼 지나친 비관론은 외국인투자가들조차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 것이다.최근 보도에 의하면 아시아개발은행에서도 우리나라의 금년도 성장률을 6.3%로 잡고 있고 내년에는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고 하였다. 지난 1년동안 실업자의 수도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유럽국가들은 10% 또는 그 이상의 실업률을 가지고 있다.우리는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사람을 구하고 있는 형편이다.김영삼정부는 이제 임기가 10개월밖에 남지 않았다.지금부터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보다 각종 규제를 최대한 철폐해서 시장경제가 활력을 찾도록 해야 한다. ○시장경제 활력찾게 해야 3월말에 중국 상하이를 가보고 그들의 발전속도를 보고 놀랐다.1년전보다 눈에 띄게 발전하였는데 관료적인 공산주의사회가 과감하게 규제완화를 했음을 알 수 있었다.상하이의 건설붐은 일찍이 어느 나라에도 없던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전반적으로 사회에 활기가 있고 시민들도 자신에 차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우리기업이 국내에서는 못짓는 90층 건물을 상하이에건설할 예정이라 한다. 지나친 비관대신 한국경제에 믿음을 갖고 활로를 개척하자.
  • 자전거업체 화란 스파르타사(G7으로 가는 길:63)

    ◎고품질·고가로 고급소비층 공략/연령·직업별 고객취향 수시로 철저히 조사/주요부품 이외 전량 수입… 제작·인건비 줄여 네덜란드는 연간 자전거 1백30만대가 팔릴 정도로 자전거 수요가 많은 나라이다.웬만한 도시에서는 대중교통 보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자전거 전용도로가 잘 설치돼 있고 건강과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인식이 깊게 깔려 있기 때문이다.덕분에 자전거 제조업체는 불경기를 모른다. ○“적게 만들어 많이 번다” 80년 전통의 스파르타사는 네덜란드에서 가젤라,바따프스에 이어 3번째 자전거 생산업체.전체 생산량에서는 3위이지만 고급자전거를 가장 많이 판매한다.박리다매는 이 회사와 거리가 멀다.값비싼 고품질·고급품으로 유럽시장만을 공략,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스파르타가 고품질의 고급 자전거를 고집하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치열한 시장경쟁에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만이 살 길이라는 판단에서이다.현대의 소비자들은 다양한 취향을 갖고 있으며 고급화 추세를 선호한다.여기에 맞추려면 자연히 가격도 비싸질 수 밖에 없다.특히 고급품의 경우 가격을 정당화 시킬수 있는 품질을 갖추어야 시장성이 있다는 것이다. 스파르타는 바로 이같은 소비자의 취향을 꿰뚫고 제품의 고급화 및 특화를 통해 「적게 만들어 많이 번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판매량은 이들에게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스파르타가 시장조사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고객의 취향이다.고객들이 무엇을 원하고 기존 제품의 어떤 부분에 불만을 갖고 있는 지를 정확히 찾아내는 일이다. 스파르타에는 시장 조사반이 따로 있다.그러나 1년에 몇차례씩 20대∼50대에 이르는 연령별 아르바이트 직원을 임시로 채용,고객들이 연령대별·성별·직업별로 원하는 자전거의 기능 및 색깔,부품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조사를 벌여 심층분석한 뒤 이를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 ○자동화율 높여 비용절감 시장조사원이 아닌 생산·판매·사무직 등 일반 임직원들도 출퇴근 시간 등을 이용,수시로 고객들로부터 설문을 받아 회사에 제출하고 토론을 벌이는 등 고급품 만들기에 전사원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이용자를 갖고 있는 컴퓨터 통신망 웹(WWW)은 스파르타가 자주 이용하는 고객 상담 및 욕구취합용 수단이다.전화 설문조사로 가정주부들의 취향도 파악하는 등 빈틈없는 고객의 욕구수렴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고객의 마음에 드는 자전거를 만들기 위해 선택사양도 다양하게 준비해 두고 있다.튼튼하고 잘 달리는 자전거면 족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스파르타에겐 그것이 통하지 않는다.가장 쉽게 제작할 수 있는 프레임의 경우 강도를 높이기 위해 니켈을 사용해 기계용접을 하고 겉면을 매끈하게 처리,미관상 좋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쓴다. 자전거 한 대를 생산·판매하는 데도 ▲장거리용으로 쓸 것인가 단거리용으로 이용할 것인가 ▲스포츠·레저용인가 출퇴근용인가 ▲겉모습은 매력적이며 안락하게 탈 수 있는가 ▲가족용인가 개인용인가 등을 선택사양으로 마련,적절한 제품을 선택하도록 고객을 배려하고 있다. 제작단가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도 돋보인다.고품질의 편한 자전거로 평가받는기준이 되는 프레임과 바퀴의 제작만 이 회사에서 직접 맡는다.바퀴살이나 모터 등 대부분의 나머지 부품은 일본 시마노사나 독일의 샥스사에서 다량으로 수입,자체생산에 따른 제작비와 인건비를 줄여 나가고 있다.부품생산 및 조립도 중국의 2배 이상인 50%의 자동화율을 완비,비용절감에 보탬이 되고 있다. 생산라인의 근로자 배치도 효율적이다.아시아 국가의 자전거 업체들은 대부분 마지막 조립단계에 20∼30명이 늘어서서 작업을 한다.그러나 스파르타사는 8명만 배치하고 있다.한 사람이 쉬운 일만 반복하면 빨리 지루해지기 때문에 여러 조립공정을 맡겨 지겹지 않고 능률도 오르도록 한다는 것이다. ○연간 매출액 3백억원 스파르타의 하루 자전거 생산량은 600∼700대.모델은 15개 타입 800여종이나 된다.종류가 많은 것은 색갈과 크기 등 고객의 요구가 그만큼 다양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유럽에는 네덜란드에 4개사,프랑스에 5개사,독일에 10개사 등 100여개의 자전거 제조업체가 있지만 고급 자전거를 생산하는 회사는 20여개에 불과하다.스파르타는이들과 치열한 생산·판매경쟁을 벌여 5∼6위를 유지할 만큼 최상위급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스파르타의 주요 판매시장은 네덜란드 국내와 서유럽 전역이다.최근에는 체코·헝가리 등 동구권에 저가제품을 중심으로 한 수출을 서두르고 있다.아시아권은 고급 자전거가 별로 필요없어 비중을 두지 않고 있다.생산량의 70%를 네덜란드 국내에 팔고 30%를 수출한다.유럽의 시장 점유율은 5%이며 대부분이 1천400∼2천길더(약 70만∼1백만원)의 고가품이다.전직원이 160명에 불과하지만 연간 매출액은 6천만길더(3백억원)이다.1917년에 창립,지난 50년대 말까지 오토바이도 생산했으나 지금은 보통 자전거와 동력자전거만을 생산하고 있다. ◎피터 라우리르 사장/“중간가격대 제품 설자리 좁아”/고품질·고급화가 시장유지 비결 『공산품은 아주 비싸거나 아주 싸야 구매력이 있습니다.중간 가격대의 구매자는 점점 감소추세에 있기 때문에 시장 전망이 어둡습니다』 스파르타사의 피터 라우리르 사장(53)은 『고급제품으로특화해 일정한 판매량을 유지한 것이 경쟁력 강화의 비결』이라고 털어 놓았다. 그는 특히 고급품을 만들려면 기술투자와 고객의 취향반영,시장변화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급제품에 승부를 거는 이유는. ▲열린 시장경쟁에서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급품은 그만큼 가격을 정당화시킬수 있어야 하며 우리는 고급 자전거 제작에 자신이 있다.굳이 대량생산을 할 필요가 없고 고급 구매층을 겨냥하면 시장성도 있다.우리는 저가품의 시장점유율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경쟁력을 기르려면 고급 소비층이나 중하위 소비층을 뚜렷이 나눠 공략해야 한다. ­구조가 단순한 자전거를 만드는데도 연구개발이 그렇게 중요한가. ▲당연하다.새 모델을 개발하고 창조하려면 엔지니어링과 세일즈 정보가 필수적이다.연구개발은 목숨과도 같다.생존경쟁에서 이기려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용접이나 도색 등 겉보기에 비슷해 보이는 부분에서도 기술력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우리는 7명의 연구원이 신모델개발을 맡고 있으며 다른 회사의 산업디자인 부문과 밀접히 교류하고 있다. ­아시아지역에 대한 진출 계획은. ▲아직 관심이 없다.시장개척에 엄청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중국의 경우 싼 노동력을 이용한 저가품이 주류여서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유럽시장만 지키는 데도 벅차다.고급 자전거의 수요가 많은 유럽시장만을 집중공략하겠다. ­21세기에 대비한 장기 비전은. ▲자전거 제조사들은 장기 비전을 세우지 않는다.길어야 3년 계획이다.3년 후의 시장을 전망하고 여기에 맞는 신모델 개발에 주력한다. ­자동화율이 50%에 불과한데. ▲자전거 제조사가 100% 자동화를 이루기에는 한계가 있다.조립에는 부분적으로 수작업이 필요하다.프레임 조립 등을 자동화하면 규모가 너무 적어 투자효과가 없다.따라서 일정 부분의 수작업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불가피하다.그래도 우리는 다른 회사에 비해 자동화율이 높은 편이다. ­경쟁력에서 앞서려면. ▲기술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시장변화를 잘 읽어야 하고 신뢰성 있는 품질로 제조회사의 이미지를높여야 한다.
  • 거리 물청소(외언내언)

    요즘 서울거리의 건축공사장을 보면 비교적 꼼꼼하게 차단시설로 가리워져 행인들의 안전보호는 물론 미관상으로도 좋은 인상을 주고 있다.공사장의 이 가리개는 소음과 먼지를 막아주는 기능도 한다.서울이 조금씩 선진도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서울시는 오는 3월부터 그대로 흘려보내고 있는 지하철구간 발생 지하수를 끌어올려 도로 물청소에 활용키로 했다.교통소통에 지장이 없는 한밤중이나 새벽에 매주 한두번 을지로·종로 등 대로 268㎞를 진공흡입청소차와 고압살수차로 물청소 한다는 것이다. 건축공사장들의 차단시설이나 지하수의 물청소 활용은 모두 대기오염의 한 요소인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서울시가 「대기환경보전 조례」를 만들고 또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낸 결실의 하나다.사소한 일 같지만 시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서비스행정의 좋은 사례가 아닐 수 없다.새겨보자면 나름대로 큰 의미도 갖는다. 서울 상공에 떠돌다 가라앉는 먼지는 1년에 10만t가량 되는것으로 추정된다.거기에다 4∼5월 편서풍을 타고 날아오는 중국의 황사까지 가세해 눈병·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등 대기오염,먼지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지하수 활용도 그렇다.지하철구간에서 자연히 솟아 아깝게 버려지는 지하수는 하루 7만여t.그중 식수로도 쓸만큼 깨끗한 4만6천여t을 끌어올려 도로청소에 쓰고 비상시 소화에도 쓰자는 것이다. 세계적 물사용량은 인구증가의 2배 속도로 늘어 21세기에는 「물전쟁」이 예상된다는 국제보고서도 있다.인도는 지난 10년 과다사용으로 지하수의 평균 수위가 30㎝나 내려갔다고 한다.우리도 수자원이 부족한 나라이다. 서울시는 지하수의 공개념을 강화,지하수 관리를 철저하게 해 폐공 되메우기 등 오염방지 조치를 소홀히 할 경우 처벌 할 방침이다.물청소는 조그마한 아이디어이지만 알뜰 행정의 모범이다.교통표지판·도시계획 등 시민생활 현장에는 작지만 큰 행정의 아이디어들이 공직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 설국과 남국의 정취 어우러진 제주/한라산 눈꽃축제 15일 팡파르

    ◎어리목 중심 천와새일대서 새달 6일까지/자연설 슬로프 4∼8㎞… 스키어들 “흥미진진”/눈썰매 경연·횃불행진 등 볼거리도 다양 지난주 초 눈이 그야말로 펑펑 쏟아진 한라산은 지금 온통 순백의 나라이다.아래쪽은 남국,위쪽은 설국의 정취가 한껏 어우러진 남한 최고봉(1천950m) 한라산에서 자연설 스키의 묘미를 만끽해보자.그리고 여유가 있다면 성산일출봉 등 제주 십경의 이국적 정취와 삼다(바람 돌 여자)·삼무(대문 거지 도둑)의 후한 인심을 맛보는 것도 운치를 배가시킬 것이다. 천혜의 절경에다가 겨울이면 풍부한 적설량을 자랑하는 한라산의 눈꽃축제가 오는 15일부터 2월6일까지 23일동안 한라산 서쪽 어리목을 중심으로 윗세오름 1100고지 천왕사 일대에서 성대하게 베풀어진다. 이번 행사에는 특히 눈이 많으면서도 인공 스키장이 한군데도 없는 한라산의 자연설을 이용한 산악스키대회가 처음 열려 스키어들의 구미를 잔뜩 당기게 하는 것을 비롯,스노우보드 경연대회,눈썰매 경연대회,눈꽃 트래킹 및 설원등반(눈길 걷기),스키학교 개설,눈얼음조각 경연대회,눈꽃 난장풍물,설원 레크리에이션,설원 사진 및 비디오촬영,설원패션쇼 등 다채로운 눈꽃 행사가 벌어지며 전야제 개막행사로 제주 전통민속무용,횃불행진 및 불꽃놀이,기원제(만설제),줄다리기 및 윷놀이 겨루기 한마당 등의 행사가 열려 풍부한 볼거리도 제공한다. 한라산 눈꽃 축제는 제주도가 주관하며 제주 뭉치이벤트사(22­7542)와 서울 WIN&WIN이벤트사(3474­2848)가 주관한다. 이들 단체는 한라산이 자연설 스키를 타기에 과연 적합한지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주 사전 답사를 벌여 「OK」 판정을 내렸다. WIN&WIN이벤트사의 장수빈 기획실장은 『한라산에는 지금 많은 곳은 2m까지의 눈이 쌓여 적설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또 어리목 일대의 경사지에는 잔나무들이 모두 눈에 덮여 있는데다가 큰 나무들이 많지 않아 장애물이 별로 없어 4∼8㎞의 자연 슬로프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눈꽃 축제가 열리는 기간동안에는 한라산 서쪽의 제2횡단도로의 차량통행이 통제돼 스키와 설원 트래킹에 안성맞춤이다. ▷한라산 산악스키◁경연 15일부터 26일까지 윗세오름∼만세동산∼사제비동산 2.5㎞ 구간에서 예선을 벌인 뒤 27일 결선대회를 연다.장비를 빌려주는 곳이 없으므로 직접 가져가야 한다. ▷스노우보드 경연◁ 26일 만세동산∼등반로 350m 구간에서 열린다. ▷트래킹 및 눈길 걷기◁ 15일부터 26일까지 어리목 윗세오름 영실 어승생 1100고지 등 5개 코스에서 벌어지며 참가자들을 위해 제주시내에서 영실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눈썰매 경연◁ 15일부터 27일까지 천왕사 만세동산 윗세오름 일대에서 진행된다. ▷스키학교◁ 15일부터 2월6일까지 영실 윗세오름 등에서 1일 5시간씩 전문강사가 지도한다.
  • 8순 노부모만 남아 아들생사 걱정/이원영 대사 집 표정

    서울 강남구 청담2동 기아빌라 201호 이원영 대사의 집에는 이우석(80),김태달씨(81) 등 노부모만 남아서 아들의 생사를 걱정하며 집을 지키고 있었다.이대사의 장남 장환씨(28)와 준환씨(26) 형제는 직장에 출근했거나 해외출장중이었다.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이옹은 『하오 1시30분쯤 페루에 사는 며느리(조성심·54)에게서 전화로 「남편이 지금 반군들에게 잡혀 있지만 곧 풀려날테니 걱정말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걱정은 되지만 무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옹은 『아들이 한국을 대표하는 외교관으로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만큼 행여 누가 될까봐 주위사람들에게조차 아들의 직업을 숨겼다』며 『우리집 가훈이 유정유일(오직 빈틈없고 한결같음)하라이다』며 침착한 표정을 지었다. 이대사는 2남1녀 중 장남으로 누나 수현씨(58)는 경기도 분당에 살고 있으며 동생 시영씨(50)는 모 섬유회사의 스리랑카 지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 코믹 오페라 「노처녀와 도둑」 공연

    ◎23∼28일 서울 국립중앙극장서 국내 오페라계에서는 좀처럼 감상하기 힘든 현대 오페라가 무대에 오른다.국립오페라단(단장 박수길)이 23일부터 28일까지 서울 국립중앙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지안 카를로 메노티의 「노처녀와 도둑」. 이탈리아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한 작곡가 메노티가 미국 현대인들의 일상사에서 소재를 찾은 작품으로 연극적인 특징이 두드러지는 코믹 오페라다. 원래 37년 NBC라디오방송용 음악극으로 작곡됐다.초연 이후 계속 라디오 오페라로 공연되다 41년 필라델피아오페라단에 의해 최초로 무대에 올려졌다.오페라에서 필수적인 무대형상화 자료가 남아있지 않은 이 작품은 연출자의 의도나 기획력에 따라 공연의 질이 판이하게 달라지는 오페라이다. 『연극으로 혼동할 만큼 해석상의 함정들이 곳곳에 존재합니다.사무엘 베케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느낄 수 있는 부조리적 요소가 강한 작품입니다』 연출자 정갑균씨는 메노티가 코믹 오페라속에서 표현하려 한 30년대 세계 대공황의 비극적인 모습을 살려내겠다고말했다. 구성은 모두 14장이며 공연시간은 1시간10분.이 가운데 연출자는 10장 「술집 앞에서」장면을 라디오 오페라처럼 꾸며 초연 당시의 분위기를 살릴 계획이다.성악가가 마이크로 폰을이용해 무대 뒤에서 노래하고 무대에는 마이머(무언극 배우)들이 나와 연기로 꾸미는 독특한 기획이다. 공연시간 평일 하오 7시 토·일요일 하오 4시.274­1172.
  • 페루 여객기 태평양 추락

    ◎승객·승무원 70명 탑승… 일부 생존 가능성 【리마 AP AFP 연합】 약 70명이 탑승한 페루의 에어로페루 항공사 소속 보잉 757여객기가 2일 새벽 리마 북쪽 태평양상에 추락했다고 리마 공항 관계자가 밝혔다. 미 마이애미를 출발했던 보잉 757기 603편 여객기는 전날 밤 12시54분쯤 중간 기착지인 리마를 떠나 칠레 수도 산티아고로 향하던 중 이날 새벽 1시30분께 리마에서 북쪽으로 약 50㎞ 떨어진 태평양상에 추락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사고기 조종사는 리마를 떠난 지 10분 후 긴급상황을 보고했으며 리마 공항으로 회항하던 것으로 보이던 중 교신이 두절됐다고 그는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고기가 1백80명을 태울수 있으나 사고 당시 여객기에는 61명의 승객과 9명의 승무원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페루의 해군 및 경찰 헬리콥터가 생존자들을 찾기 위해 추락지점 상공을 비행하고 있으나 안개가 짙어 구출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페루 관리들이 밝혔다. 페루 소방국 소라이다 레예스 로드리게스 대변인(여)은 카야오항에서 『구조자들이 추락지점 해상에서 비행기의 전등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 김 대통령 「희망의 대륙」 중남미 첫 순방/특별좌담

    ◎「세일즈 외교」로 거대남미시장 개척/“21세기 중요한 동반자… 방문 시의적절/전통적 우방 불구 대화채널은 태부족”/“90년대 지속성장 교역 규모도 급신장/3백여 업체 진출… 10만교포 큰힘 될듯”/“과테말라서 중미 5개국과 합동정상회담… 국력신장 증거” 작열하는 태양과 열정적인 축구의 대륙 중남미가 우리에게 새롭게 다가오고 있다. 우리나라와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중남미 대륙은 우선 지리적으로 멀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그동안 본격적인 교류관계를 맺어오지 못했다. 그러나 2일부터 시작되는 김영삼 대통령의 과테말라·칠레·아르헨티나·브라질·페루 순방을 앞두고,각계에서 중남미 지역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우리나라와 중남미 제국이 지리적,심리적 거리감을 극복하고 21세기의 동반자 관계를 이뤄가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신문은 김대통령의 순방 의미와 한­중남미 관계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짚어보는 좌담회를 마련했다. 좌담회에는 정태익 외무부 제1차관보와 구두회 LG그룹 창업고문(한­중남미협회 회장),김우택 한림대 교수(라틴아메리카학회장)가 참석했다. ▲정태익 차관보=중남미 지역은 국제 정치,경제적으로 중요한 대륙인데도 그동안 우리나라의 정상이 한번도 방문하지 못했다.김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방문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중남미 지역은 우선 지리적으로 멀고 문화도 다르기 때문에 관계가 저조했는데,김대통령의 순방은 이 지역과의 협력을 증진하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중남미 대륙은 크기가 2천만㎦로 세계 대륙의 6분의 1,인구가 4억5천만으로 전세계 인구의 12분의 1을 차지한다.경제 규모는 세계경제의 6.5% 정도가 된다.중남미에서는 정치적으로 혼란하고,경제적으로 침체했던 80년대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말하고 있다.이제 90년대에 들어와서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민주화가 진행되고 경제적인 개방과 개혁이 이뤄지고 있다.중남미가 경제적 발전을 이룩하며 희망의 대륙으로 변신하려는 시기에 김대통령이 방문하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본다. ○협력증진의 계기 ▲구두회 고문=김대통령의 중남미방문은 늦은감이 있지만,지금이라도 이뤄진 것은 다행한 일이다.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중남미와 관련한 세미나를 개최해도,파티를 열어도 참석자가 많지 않았다.관심이 없기 때문이다.대통령의 방문으로 국민적 이해가 높아지고 경제계도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다.정부도 이런 계기에 중남미와의 관계확대에 많은 뒷받침을 해야할 것이다.기업인의 왕성한 활동도 기대된다. ▲김우택 교수=우리나라와 중남미 관계는 교류가 없었기 때문에 이해관계도 없었던 관계였다.서로를 모르게 되면 양자관계는 부정적인 측면으로 흐르기 쉽다.우리는 내심 중남미지역을 독재와 폭력이 난무하는 지역정도로만 인식해왔고,그쪽도 우리나라를 한국전쟁을 치른 나라나 분단국가 정도로만 생각해 왔을 것이다.중남미에 자리잡은 교민들에 대한 이미지도 좋지 않다는 보도가 계속됐다.최근에 와서야 우리가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아시아의 중심적인 국가로 발전해가게 되어 중남미 지역에서도 우리에 대한 시각을 달리하는 것 같다.김대통령의 방문은 양측간의 이해를 넓히고 좋은 이미지를 형성해가는 기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정차관보=중남미 지역은 지금까지 국제무대에서 남북한이 대결하면 줄곧 우리를 지지해준 전통적인 우방이다.지난해 우리나라의 안보리 진출에는 32개국 전체가 지지했으며,지난달 유엔에서 박춘호교수가 신설되는 해양재판소 재판관에 선출되는 데도 큰 도움을 줬다.현재 추진중인 경제이사회 이사국 진출에도 중남미 국가들의 지지가 가장 중요하다.이번 방문기간동안 양측간의 이러한 우방관계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다. ○대화협의체 구성 ▲구고문=그동안 경제적인 측면에서 중남미 지역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부정적인 측면이 많았다.남미 사람들은 놀고 즐기기를 좋아하고,일하는 데는 정열을 기울이지 않아 생산성이 낮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그러나 요즘 무역과 투자를 하는 경제인들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 중남미지역이 매우 장래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물건을 팔더라도 흑자를 낼 수 있으며,구매력이 높아져 수출시장으로서도 기대가 크다. 또 미국과도 가깝기 때문에 이점도 있고,세금도 줄일수 있다.특히 이 지역의 중심국가인 브라질·아르헨티나 등과는 협력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 ▲정차관보=과거 80년대 이전에는 중남미에 군사정권이 대부분이었으나 80년대 후반들어 민주화가 시작돼 대부분의 국가에 문민정부가 수립돼 있다.최근 중남미 지역은 대내적인 개혁,개방과 함께 지역통합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우선 정치적으로는 리오그룹,중미국가기구,카리브국가연합 등이 구성돼 있고 경제적으로는 남미공동시장,중미시장,카리브경제공동체,안데스공동체를 구성하는 등 다양한 지역통합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북미자유무역지대(NAFTA)와의 통합문제도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지역통합의 특색이 두드러지면서도 결코 배타적이지는 않다. ▲김교수=중남미 국가들은 19세기까지는 『우리가 못나서 못산다』며 자조섞인 비판을 했다.미국과 비교하며 주로 「내탓」이고 우리는 안된다는 생각이었다.그러나 20세기 들어서는 「네탓」으로 바뀌었다.처음에는 유럽의 가장 낙후된 지역인 스페인의 카톨릭 전통을 이어받았다고 「조상탓」을 하다가나중에는 미국으로 화살을 돌렸다.그것이 70년대 종속이론으로 나타났다.그러다 80년대에는 자기들이 정책을 잘못 선택했고 지도자를 잘못 뽑았다고 스스로 자각했다.여기에는 동구권 몰락 등 외부환경의 변화에도 영향을 받았지만 기본적으로 발전은 선택여부에 달렸다는 사고의 변화가 있었다.지난 10년간 국제화,개방화 등 대외지향적 추세와 지역통합의 움직임이 이를 대변한다.초인플레이션의 억제등 정치·경제적 안정도 도모했다.이같은 시장개방 움직임에 편승,우리업체도 전자·철강·자동차 등의 진출이 많아지고 있다. ▲정차관보=중남미 경제는 90년대 들어 연 3.5%씩 지속성장하고 있으며 미국과의 교역도 8백억달러에 달한다.유럽연합(EU)과도 특별협정을 맺었으며 일본·중국·대만 등의 투자는 우리보다 앞선다.성장이 가장 빠른 대륙이며 중동이나 아프리카 보다 안정됐다.중남미는 곧 희망과 기회의 대륙으로 바뀔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와 중남미의 교역 규모는 1백14억달러,우리나라의 현재 중남미 투자는 3억5천만달러이다.앞으로 3∼4년 뒤면 교역 규모는 2백억 달러 이상,투자 규모는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우리 기업은 더 많은 투자와 진출을 통해 중미를 미국의 우회진출기지로 삼아야 한다.90년대에 우리와의 관계가 더욱 심화돼 3백여 기업체와 2천여명의 근로자가 진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월드컵도 큰 영향 ▲구회장=그동안 중남미와는 대화의 채널이 부족했다.본인은 멕시코명예영사이기에 멕시코에는 관심이 있지만 다른 나라의 실상은 제대로 알 수 없었다.중남미 지역의 명예영사들이 많지만 같이 모인 적도 없고 다 알지도 못한다.많은 단체들이 있지만 서로에 대한 이해가 낮아 모여도 그저 한번쯤 만나는데 그친다.정부간에 양측간의 대화채널을 구축하는데 힘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정차관보=그런 차원에서도 이번 방문기간중 과테말라에서 열리는 중미 5개국 정상과의 합동회담은 매우 의미가 큰 것이다.우리나라 대통령의 이같은 다자간 정상회담은 유래를 찾기 어려운 행사이다.그만큼 우리의 국력이 신장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중미 국가들은 우리나라로부터 투자와 경제협력을 바란다.현재 남미국가들은 경제수준이 올라가 있기 때문에 원조를 하지 않지만,중미국가들에 대해서는 원조를 하고 있다.중미국가에 대한 원조는 더욱 늘려갈 것이다. 이와함께 한국과 중미간의 대화협의체도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구성할 예정이다.한­중남미 양측간의 상설적인 대화협의체를 통해 투자확대등을 논의할 수 있다.그렇게 되면 양측간 관계 발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구고문=민간차원에서는 이번에 중남미협회가 만들어짐으로써 각 단체에 정보를 제공하고 관련 유관단체의 활동을 도울수 있을 것이다.정부·기업·국민 전체가 중남미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했으면 한다.지금은 서로가 너무 모른다.서로를 「작은 나라」라고만 인식하는 자세에서 탈피해야 한다. ▲김교수=그동안 개별국가 단위별로 이뤄졌던 중남미 지역과의 모임이 중남미협회로 통합된 성격을 갖게된 것은 중남미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매우 적절한 것이다.중남미는 지역적 결속력이 매우 강한 나라이다.따라서 개별국가들 뿐만 아니라 지역 전체를 상대로 모임을 만들 필요도 있는 것이다.특히 협회를 상설기구로 만들었기 때문에 학술이나 문화,인적교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정차관보=대륙을 상대로 한 지역기구로는 중남미협회가 처음이다.앞으로 협회의 지원하에 문화·인적교류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한국학자들과 중남미 학자들과의 세미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또 오는 2002년 월드컵을 개최하는데도 협회의 활동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축구에 있어 중남미 세력을 무시할 수 없다.협회가 중남미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이다. ○ ▲김교수=학계를 비롯해 각 분야에서 이른바 「중남미통」으로 알려진 분들은 그 지역에 대한 애착이 매우 큰 것을 볼 수 있다.일단 중남미지역에 대해 애착을 갖고 양측 관계를 일정한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중요하다.한국과 중남미는 역사적으로는 다르겠지만,감정적으로 매우 비슷한 것 같다.앞서도 강조했지만 경제적인 교류를 늘려나가는 것과 함께 학술과 문화교류를 확대하는 것이 긴요하다. ▲정차관보=정부는 김대통령의 방문국들과 투자보장협정,비자면제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이다.그렇게 되면 앞으로 우리기업이 경제활동을 하고 학자와 언론인,국민들이 왕래하는 데도 매우 편리해질 것이다. 정부는 10년전 중남미개발은행(IDB)에 가입신청을 냈으나 아직 회원이 되지 못했다.김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통해 지지기반을 확보하려 한다.IDB에 가입하면 사회간접자본 시설 등 현지의 각종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때문에 이미 회원국인 미국·일본·유럽국가 등이 우리를 강력한 경쟁상대로 보고 가입을 지연시키는지도 모른다.그러나 우리 정부는 IDB가 증자를 할 경우 반드시 가입할 예정이다. 또 60년대 브라질 이민으로부터 시작된 우리국민의 이주로,중남미 지역에 거주하는 교민도 이제 10만명에 이른다.김대통령의 방문은 교민들에게도 큰 힘을 줄 것이다.
  • 서울의 청바지/김승경 기업은행장(굄돌)

    청바지하면 그 소박한 멋에 탁월한 실용성으로 70년대 우리의 청년문화를 상징해 왔고 지금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즐겨입는 옷이다.그런데 그 청바지가 서울에서 세계 최고의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고 한다. 소위 잘 나간다는 유명 브랜드 제품은 한벌에 십몇만원을 호가하고 있다는데 어떻게 해서 수입가는 2만원 안팎에 불과한 청바지가 그런 높은 가격을 형성하게 되었는지 아무래도 잘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이를 단순히 수입품 유통구조의 문제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턱없이 높은 가격이나,그래도 그렇게 많이 팔린다니 세계 최고의 가격에도 무슨 이유는 있을 것이다.물론 가격이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품질,소재,디자인이 우수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그 정도의 가격차이가 날 만큼 질이나 다자인에 차이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 간다. 서울의 비싼 청바지는 고가품일수록 맹목적으로 이를 선호하고,또 비싼 가격으로 스스로를 과시하려는 우리의 비합리적 소비행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시중의 유행이나 브랜드의 인지도,높은 가격 등외형적 조건만으로 상품을 선택하여 구입하는 우리의 소비문화는 싼게 비지떡이라는 체험적 구매심리에서 오는 것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천박한 자기과시욕과 관련이 있는게 아닌가한다. 최근 들어 불합리한 유통구조를 혁신하며 곳곳에서 가격을 파격적으로 내리는 소위 가격파괴의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마당에 유독 값싸고 실용적인 의류의 대명사였던 청바지가 고가로 팔리면서 거꾸로 사치품화하고 있는 것은 우선 시대의 흐름에도 역행하는 것 같다.모든 경제행위,그리고 유통구조의 왜곡에는 반드시 경제주체의 왜곡된 심리가 도사리고 있게 마련이다.우리나라의 유통구조가 잘못되어 있다는 말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구매심리에 문제가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우리는 누가 뭐라 해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이룩한 나라이다.중요한 것은 경제의 성장과 함께 국민의식도 함께 성장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그것은 비효율적인 구매심리 같은 것을 먼저 청산하는 데에서 시작하게 될 것이며,그렇게 될 때 청바지는 사치품이 아니라 생필품으로서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다.
  • 공업교육,국가차원서 지원해야/백형찬(발언대)

    지난 60∼70년대 공업고등학교 출신자는 「조국근대화의 기수」였다.대학이 문을 걸어 잠그고 불을 껐을 때 공업고등학교에서는 불을 훤히 밝힌 채 호각소리에 맞추어 밤 늦도록 실기교육을 하였다.그당시 국민소득은 1천불도 채 안되었다.그들의 피눈물나는 노력이 밑바탕이 되어 오늘날 우리나라는 국민소득 1만불의 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그들이 실제로 조국 근대화의 기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교사들의 굳은 사명감,학생들의 강인한 정신력,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산업체의 깊은 관심과 지원 등이 어울어져 가능했던 것이다.특히 공고교육에 국가 지도자가 깊은 관심을 보였고 공업교육에 투철한 사명감을 지닌 교육 비서관들이 포진해 있었기 때문에 더욱 가능했던 것이다.이렇게 국가적 관심속에 육성된 인재들이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나가 사상 유례없는 9연패의 쾌거를 이룩하여 국위를 자랑스럽게 선양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공업교육은 기초과학 육성에만 중점을 두는 국가정책과 인문숭상의 잘못된 학부모들의 교육관,산업현장을 싫어하는 학생들의 의식구조(학생정원 미달),그리고 자긍심을 잃고 직업을 바꾸는 교사들(실기교사의 부족),또한 공업고등학교 건물을 혐오시설이라하여 마을 주민들이 학교 설립을 반대하고 있는 사회적 풍토 등 그야말로 공업교육의 공동화현상이 전국 곳곳에서 일어나고있다.국민소득 2만불 시대는 그렇게 쉽게 오지 않는다.독일 프랑스가 10년이 걸렸고 호주가 14년이 걸렸다.우리나라는 자원이 부족한 나라이다.우리가 세계의 무한경쟁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오직 공업교육을 통하여 우수한 기술인력을 양성하는 길 밖에 없다.인적자원개발만이 우리의 생존전략이기 때문이다.시간이 촉박하다.후발국들이 뒤쫓아오고 있고 선진국이 앞서가고 있다.이제 국가는 제2의 공업입국을 위해 공업교육에 눈을 돌려야 할 때이다.우선 국가 지도자는 공업고등학교 교육에 깊은 관심을 보여야 하고 정부는 공업교육에 GNP 5%의 교육재정을 우선적으로 지원할 뿐만 아니라 법·제도적인 면까지 철저히 지원해주어야 한다.또한 기업은 공존공영의 정신에 입각하여 공업고등학교에 실험실습장비를 비롯한 각종 기자재를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어야 한다.이렇게 범국가 사회적 관심속에서 공업고등학교가 불야성을 이루며 우수한 기술자를 신바람 나게 양성할 때 비로소 우리나라는 마의 1만불 턱을 뛰어넘어 2만불 국민소득의 기술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반다라나이케 대통령 방한에 부쳐(특별기고)

    ◎가미니 세네비라트네 스리랑카 대사/“스리랑카는 한국의 아주진출 교두보”/문화­산업교류확대… 양국 우호협력 증진 기대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한국을 공식방문하는 찬드리카 반다라나이케 쿠마라 퉁가 스리랑카대통령의 방한을 맞아 가미니 세네비라트네 주한 스리랑카대사가 서울신문에 특별기고를 보내왔다.세네비라트네 대사는 이 기고문에서 반다라나이케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관광·경제·문화면에서 두나라의 교류·협력이 한차원 높게 발전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찬드리카 반다라나이케 쿠마라퉁가 스리랑카 대통령의 공식방한을 맞아 스리랑카 정부와 국민을 대신해 한국정부와 한국민에게 그동안 베풀어준 호의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먼저 전한다. 반다라나이케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그동안 꾸준히 다져온 두나라간 우호와 협력의 상징이다.스리랑카는 두나라간의 이 우호관계를 더욱더 다져나가기를 원한다.지금 두나라 사이에는 긴급히 논의해야할 현안이 있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이는 두나라 국민 사이의 교류증진을 위해 모든 분야의 문제를 주제로 진지한 논의를 할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스리랑카는 섬 전체가 박물관이라고 한다.지구상의 몇 남지않은 마지막 낙원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현재 두나라간 상호이익이 될수있는 교류분야는 크게 문화분야와 산업분야이다.두나라 모두 불교를 귀하게 받드는 나라로서 스리랑카와 한국의 교류는 불교신도들에게도 큰 의의가 있을 것이다. 스리랑카정부는 한국정부가 지원해준 재정원조에 깊이 감사한다.그로인해 양국관계는 더욱 긴밀해졌다.아울러 스리랑카의 경제지원을 위해 두나라의 기업들이 노력함으로써 양국관계는 더욱 튼튼히 다져졌다.양국간 경제교류는 모두에게 이익이 됨은 물론이다.스리랑카는 한국이 남아시아,중동시장 그리고 인도양을 통해 아프리카대륙의 시장으로 진출하는 교두보로서 가장 적합한 곳이다. 스리랑카는 인도대륙 남동쪽에 위치해있는 섬나라이다.따라서 이 지역을 거점으로 해 인도등 주변국과 아프리카까지 겨냥할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갖고있는 곳이다.한국기업들은 스리랑카에 현지공장을 세워 이곳의 원자재를 이용해 인도양 주변국가들의 시장으로 진출할수 있다.이 현지공장들은 스리랑카국민들에게 고용기회를 줄뿐아니라 하이테크분야의 기술훈련도 시켜주게 된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두나라 정상은 이같은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할 것이다.아울러 반다라나이케 대통령은 삼성전자,한국중공업,현대그룹,LG반도체,LG건설,갑을방직,주식회사 대우의 대표들을 비롯해 한국의 많은 경제인들과 만나 두나라의 경협증진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할 것이다. 스리랑카대통령의 방한에 때맞춰 한·스리랑카 경협위원회는 9일 한국상공회의소 주최로 만나 양국경협증진방안을 논의했다.10일에는 중소기업진흥회가 주최하는 스리랑카 투자세미나도 개최될 예정이다. 이 자리를 빌려 반다라나이케 대통령의 방한이 성공을 거둘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모든 사람들에게 부탁하고 싶다.항상 친절한 한국민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다시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필름 필요없는 첨단기능 무궁무진/디지털 카메라 시대 열린다

    ◎가격파괴 붐타고 대중화 “성큼”/삼성 자체개발 성공 연내 시판 「필름없는 꿈의 카메라」디지털 카메라시대가 활짝 열릴 전망이다. 대당 최고 1천만원을 호가하던 디지털 카메라가 가격 파괴 바람을 타고 올해 초 5백달러 안쪽 가격대를 실현하더니 크리스마스 선물 시즌 때까지 2백달러대의 제품이 탄생할 것이라는 성급한 예상이 나오고 있는것.2백달러란 가격대는 미국에서는 선물용 고급 완구 구입에 지출할수 있는 가격 상한선으로 대중화의 기본 요건이 되는 가격대.전문가들은 일반 자동카메라와 비슷한 수준의 이 가격대가 실현되면 디지털카메라 대중화도 한발짝 성큼 앞당겨 질 것으로 예상한다. 디지털카메라 시대는 국내에서도 서서히 열리고 있다.현대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일본 카시오사 수입 완제품인 QV-10 시판을 시작했으며 삼성항공은 디지털 스틸카메라 SSC-410N 자체 개발에 성공,올해 안 국내 시판을 서두르고 있다.현대전자는 특히 국제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의 가격 파괴 바람에 합류,85만원에 팔던 본체와 주변기기 세트를 5월부터 49만원으로 대폭 인하함으로써 디지털카메라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현대전자의 한 관계자는 『가격 인하 전에는 월 5백대 정도 팔리던 것이 인하후 2개월이 된 현재는 월 7백대 수준까지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한국 코닥의 DC-20/40/50등 3개모델,한섬 시스템의 치논 ES-3000,한국후지 신도시스템의 리코 RDC-1,애플 ELEX의 퀵­테이크150 등 수입품이 국내 시장을 공략중이다.또 폴라로이드,아남 니콘등도 시판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세계 유명 디지털카메라가 국내에서 일전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디지털카메라는 필름이 필요없고 컴퓨터와 연결해 영상 가공을 자유자재로 할수 있는 것은 물론 PC통신 망이나 인터넷 전송도 가능해 인화지 만으로 이미지를 받아볼수 있는 기존의 카메라와는 차원이 다른 카메라이다. 세계 유수의 카메라 및 필름 메이커들은 앞으로 수년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고속 성장,카메라 및 스캐너 시장의 상당부분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하고 다투어 제품 개발 및 시장 참여를 주도하고 있다. 카메라 관련 업계는 특히 멀티미디어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게 될 서기 2000년 쯤에는 전세계의 PC 사용자가 약 1억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이중 20∼50% 가량인 2천만∼5천만명이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게 될것으로 예상돼 기존의 카메라 시장을 대체하는 것은 물론 현재의 카메라 시장규모(약 3천7백만여대)를 상회하게 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용법/액정스크린 통해 피사체 보며 촬영/한번 찍을때마다 10초간 기다려야 ▲설치·준비=필름을 살 필요가 없다.배터리만 채워주면 되고 충분한 이미지 저장이 가능하다는 것만 기억하면 된다.저가 모델은 8∼16 영상이 내부 메모리에 담기며 따라서 사진을 더 찍기 위해서는 이 이미지를 랩톱이나 데스트톱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에 다운 로드 하거나 카메라 메모리에서 지워야 한다.기타 모델은 교체식 PC카드에 이미지를 저장한다. ▲사진 촬영=대부분 디지털 카메라는 렌즈 영상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 직접 뷰 파인더를 채용해 근접 촬영이 어렵다.일부 모델은 부가적(혹은 내장형) 액정 스크린을 통해 이미지를 미리 볼수 있다. 촬영할 때 어떤 카메라는 찰칵하는 소리가 나지 않고 뷰 파인터에 빛이나 조절 패널에 정보가 나타나기만 해 언제 사진이 찍혔는지 알기가 어렵다.카메라가 데이터를 압축한 후 파일로 저장하기 때문에 다음 사진을 찍을 때까지 5초에서 10초 동안 기다려야 한다. ◎디지털 카메라 기능/PC연결땐 영상편집·복사 “척척”/인터넷 통한 사진전송도 가능/해상도 떨어지고 값 비싼게 흠 디지털 카메라를 살것인가,일반 카메라를 살것인가.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뉴스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새로 카메라를 장만하려는 사람중엔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을수 있다. 하지만 너무 고민할 필요는 없다.각 제품의 용도를 정확히 알면 이런 것은 쓸데없는 고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카메라는 현재까지는 컴퓨터 주변장치의 하나 정도로 생각하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즉 디지털 카메라란 영상을 필름에 담던 기존의 카메라와는 달리 렌즈에 비친 피사체의 형상을 디지털 신호형태의 정보로 바꿔 카메라에 내장된 메모리용 반도체 칩에 저장하는 카메라이다.영상을 반도체 칩에 저장한다는 사실은 컴퓨터 기술과 결합돼 디지털 카메라에 무궁무진한 기능을 제공한다. 우선 반도체 칩의 기억 용량과 해상도에 따라 사진 장수를 얼마든지 늘릴수 있다.일반 카메라는 필름 한롤에 기껏해야 36장의 사진을 찍을수 있지만 디지털 카메라는 현재 최대 96장까지 찍을수 있는게 나와 있다. 다음으로는 다양한 가공을 할수 있다.디지털 카메라에 찍힌 영상은 케이블을 통해 TV나 컴퓨터에 연결,슬라이드처럼 감상할수도 있고 영상 정보를 PC의 하드드라이브에 파일 형태로 저장,편집·수정·복사를 할수도 있다.즉 대부분의 디지털 카메라는 윈도와 매킨토시 소프트에어를 지원,컴퓨터상에서 각종 영상가공을 할수 있으며 컬러 프린트나 전용 출력기를 통해 일반 종이에 출력도 해 볼수 있다. 따라서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거나 각종 뉴스레터·편지지·엽서·티셔츠·머그잔을 예쁜 사진으로 장식하고 싶다면 디지털 카메라는 아주 편리한 도구가 될수 있다.인터넷을 통해 E­메일로 사진을 전송하고 싶은 경우도 마찬가지다.또 치과 피부과 의사,광고기획,시안제작,조경업체,부동산회사,설계회사,언론사등에서 업무용 자료를 만들거나 전송하는데도 편리하게 활용할수 있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는 커다란 약점도 갖고 있다.해상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다.디지털 카메라는 일반 컴퓨터 영상과 같이 화소(픽셀)로서 영상을 구성하는데 최상품이라 해도 50만 화소 이하로 이미지를 만든다.이는 기본형의 흑백 카메라가 2천만개 이상의 화소를 갖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처지는 화질이다. 따라서 단순히 멋진 작품 사진을 갖고 싶다면 기존 카메라를 선택할 일이다. 또한 디지털 카메라는 값이 비싸다.현재 일반 스캐너가격은 12만∼40만원,일반 카메라는 20만원대이지만 디지털 카메라는 49만∼8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어 대중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고해상도에 저가를 실현할수 있는 기술만 개발된다면 디지털 카메라가 기존 카메라를 대체할수 있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신연숙 기자〉
  • 합리적 잣대가 경제혼란 막는다/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장(서울광장)

    경제학을 공부하다보면 「구성의 모순」이라는 이론에 접하게 된다.케인즈가 설명하기를 개인차원에서는 합리적이라고 생각한 행동이 모여서는 사회차원에서는 오히려 비합리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불경기일때 소비자들은 소비를 줄이는게 당연하지만 그 결과 기업들이 만든 물건이 잘 안팔리게 되면 고용을 줄이게 되고,이것은 개인들의 소비를 더욱 줄여서 기업들의 판매를 더욱 위축시키는 악순환구도로 흘러간다는 얘기이다.반대의 상태에서 이 이론을 같은식으로 적용하면 버블경제를 설명하기 쉬워지기도 한다.그런데 사실은 이것은 「모순」이라는 이름을 붙이는게 적절하지 않은 듯하다.왜냐하면 개인의 「합리적 행동」이라는게 「사회가 만들어준 여건」하에서 이뤄지는 것이므로 그 사회적 여건을 달리하면 개인차원의 합리적 행동은 당연히 사회차원의 합리적 결과를 빚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렇지만,그 적정한 사회적 여건을 현명하게 만들어낸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는 「구성의 모순」에 입각한 현상은 선진국에서처럼 우리 사회를 불필요하게 혼란스럽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겠다. 그런데 선진국에서는 보기 힘든 두가지 요인 때문에 우리사회의 방향이 더욱 오락가락해 보이기도 한다. 첫째는 「이중적 잣대」 때문이다.특히 분배문제에 있어서 자기가 한 것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거나 남이 한 것을 지나치게 저평가함으로써,혹은 남의 누적된 과거실적을 애써 외면함으로써,사실은 「질투와 선망」에 기초를 두면서도 밖으로는 「공정과 정의」를 내세운다.자기가 하는 혼외정사는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스캔들이다.무리를 하는 해외여행이나 푸짐한 식사라도 자기가 선택하면 멋과 여유의 발로이고 남이 하면 과소비이다.하다못해 외국상표만 붙이면 가격이 비싸고 품질이 나쁘더라도 선택하면서 그만한 효용을 가져다준다고 강변하는게 대부분이다.자기가 강요하면 리더십이고 남이 적극적이면 독재라고 비판한다.대기업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자기가 하는 투자는 모두 미래를 대비해서 사전포석하는 전략적 행동이고,경쟁사가 치르는 투자는 곧잘 과잉투자라고 비판한다. 둘째는 정부나 사회에 대한 요구가 마치 자기가 그 사회의 구성원이 아닌 것처럼 이뤄진다.임금은 실컷 올리고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근로시간을 단축하라고 권유하면서도 국내생산비는 왜 이리 비싼가라고 힐책한다.도로·항만·전화·통신 등 사회간접자본투자는 서두르라고 야단이면서 자기집 근처에 그런 시설이 오는 것은 극력 반대이다.공정한 경쟁은 항상 좋은 것이라면서 자기영역을 침해하면 안된다고 떠드는 전문 직업인들을 쉽게 볼 수 있는게 우리나라이다. 모두다 순환의 원리,규모의 경제,네트워크의 경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데서,자기의 진정한 이익이 무엇인지 조차 구별이 안되는데서 연유한 혼란이다.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여분의 능력이 많고,인간사회가 에너지를 모으면 그 구성원 모두가 충분히 나눌 수 있을만큼 확대재생산이 얼마든지 가능함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나온다. 선진국에서는 오랜 공동체형성과정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고 지혜를 발휘한 까닭에,사회에서 궁극적으로 실현해야 할 규범 내지 가치를 「공존공영」에서 찾고 그 실현수단을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서 마련했다.그 결과 「주관적 정의」와 「객관적 정의」,「개인비용」과 「사회적 비용」의 분담 몫간에는 별로 큰 격차를 보이지 않는다.따라서 미래의 행동방향은 뚜렷하고 예측가능성은 확보된다. 그런데 한국에서의 사회관계는 옳고 그름을 판단해내는게 심히 어렵다.예를 들어 「공정한 가격」이라는 말은 있지만,그 공정을 측정할 기준은 무엇인지 불투명하고(효용가치인지 비용인지,수급상태인지 등),시장이나 거래주체들에 관련된 정보는 편재되어 있으며,그나마 대다수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자격자가 희소한 게 보통이다. 시장개방과 기술혁신,산업구조조정,본격적 문화교류로 특징 지워지는 이동의 시대,변화의 시대에 우리 사회는 무슨 방법으로 방향감각을 확보할까?비교적 구체적인 가치 판단기준의 설정,정보의 비대칭성 시정,그리고 리더들의 통찰력과 도덕심을 요구한다.
  • 「4대 강국과 남북한 관계」 안병준 연세대 교수 주제발표

    ◎미·일·중·러는 남북대화 적극 도와야/한반도 문제 직접개입땐 남북관계 혼란 초래/대북정책 공조로 통일과정 우발사태 대비를 세계경제연구원(이사장 사공일)과 국제교류재단(이사장 김정원)이 공동주최하는 제3차 국제차세대지도자포럼이 18일 서울 프라자호텔 덕수홀에서 열렸다.이날 주제발표를 한 안병준연세대교수의 「4대 강대국과 남북한:동아시아 안정을 위한 실험」의 영문원고 가운데 결론부분인 「현상유지를 넘어선 지역안정을 위한 남북관계정상화 방안」을 요약한다. 미국·일본·중국·러시아 4대 강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뿐만 아니라 현상유지를 넘어선 동아시아의 지역안정을 위해서도 남북한 정상화를 촉진시켜야한다.특히 중국은 공동의 이익을 위해서 건설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해야한다.남북한관계에 있어서 이들 4개국은 세부적인 국익에서는 의견을 달리하지만 평화의 지속과 한반도의 안정에 대한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동아시아의 안정을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따라서 이들은 언제 깨질지 모르는 평화상태를 좀더 공고히하기위해 현상유지 이외에 더 많은 것들을 해야한다. 남·북한은 분단의 당사자들이기 때문에 둘 사이의 직접 대화와 협상없이는 한반도에서 어떠한 평화도 성취할 수없다.「2+2」「4+2」「2+4」회담 등은 한반도의 평화와 협력,화해 등 궁극적으로 통일에 이르는 목적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따라서 주요 강대국들은 남북한이 스스로 평화와 신뢰회복방안을 논의하도록 보장해야한다. 남북통일은 대화를 통해 점진적으로 평화와 화해를 획득하는 한 과정으로 보는 것이 필요하다.통일을 과정으로 본다면 관련국들은 이 과정에서 발생할지도 모르는 우발적인 일들과 도전받을지 모르는 위기관리체제에 대비해야한다. 가장 시급한 일은 지난해 홍수때문이 아니라 극복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로 야기된 것같은 북한의 식량위기에 어떻게 공동대처하느냐는 것이다.이런 경우 강대국은 북한이 식량난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장기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남한이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먹여살려야 할 시기가 임박하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경제적인 개입은 남한과의 평화협상에 임하는 북한의 태도에 따라 조절돼야한다.남한을 비롯한 미국,일본,중국,러시아는 북한과의 경제협력에 있어 조화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물론 남한이 이과정에서 주도적이고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은 명확하다. 평화와 협력,화해를 위한 4국의 역할은 남북한의 실행을 촉진하고 보증하는 것이어야한다.그렇지 않고 이들이 한반도문제에 직접적으로 개입한다면 남북한 당사자들끼리의 협상과 대화의 전망은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4자회담 역시 남북한이 직접 당사자가 돼야한다는 원칙아래 진행돼야한다. 중국은 공식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4대강대국 가운데 북한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나라이다.중국의 전략가들은 한반도의 통일로 한반도가 미국과 일본의 영향아래 놓이고 대중국투자가 줄어들 것을 염려하고 있지만 한반도의 통일은 중국의 지정학적 이익에 손실을 끼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중­일,중­미간의 경쟁을 일정정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따라서 중국정부는 한반도를 더이상 미국과 일본의 관계에 따른 보조적인 존재로 다루지 말고 자국의 안보와 경제적인 이익이라는 측면에서 한반도를 바라보아야 한다.〈정리=이순녀 기자〉
  • 우리민족과 우주개발/채연석 항공우주연 책임연구원(굄돌)

    일본은 1955년 연필로켓을 발사함으로써 우주개발을 시작했다.로켓의 크기가 연필만 하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다.그리고 39년만인 94년 무게 2백64t짜리 순수 국산 로켓 H­2를 발사하는데 성공하였다.H­2로켓은 2t짜리 인공위성을 정지궤도에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세계 최신형 로켓이다.1950년대 말 일본의 과기청 장관이 『우주개발은 미래의 일본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인데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한 것이므로 가능한한 빨리 시작하여야 한다』고 역설하고 정부를 설득하여 우주개발을 시작한 것이 오늘에서야 비로소 그 결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부자 나라이다.그리고 힘도 있는 나라이다.그러나 단순히 부자나라이기 때문에 힘이 있는 것은 아니다.일본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고성능 미사일을 제작할 수 있는 기술과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힘이 있는 나라인 것이다. 일본은 대형미사일을 만들 수 있는 능력만 세계에 보여주면서 실제로는 과학연구나 인공위성의 발사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로켓을 이용하는 것이다. 일본인들이 우주개발에 전력투구 할 때에는 우주개발이 단순히 일본의 힘만을 키우는 것 뿐만 아니라 미래에 상업적으로 큰 이용가치가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정부에서도 때마침 국가우주개발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였다.정부의 강력한 우주개발 의지와 우리 민족의 타고난 과학적 창조력을 잘 융화시킬 수 있다면 21세기에는 우리도 우주사업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선조들은 6백년전인 세종 때에 이미 눈금이 0.3㎜인 정밀한 자를 사용하여 2㎞를 날아갈 수 있는 세계 최대의 종이통 로켓인 대신기전을 설계하고 만들 수 있었던 과학적인 창조능력을 지닌 우수한 민족이기 때문이다.
  • 월드컵 공동개최 결정을 보고/유현종 작가

    ◎「절반의 승리」 아닌 우리의 완승 온나라의 축구팬들과 국민 모두의 시선은 FIFA 21인 집행위원회가 열리고 있는 스위스의 취리히 FIFA본부 회의실에 쏠려있었다.나고야를 누르고 서울에 올림픽을 유치해온 바덴바덴의 승전보가 이번에도 일본을 누르고 취리히에서 한국의 월드컵 개최 소식이 날아오는가 해서였다. 2002년 월드컵은 반드시 우리나라에서 열려야 한다는 국민적 소망은 아마도 88올림픽 유치때 보다 더 열렬하지 않았나 싶다.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월드컵은 한국에서를 외쳐 왔다.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가 치러야 마땅하다고 믿어왔다. 도대체 뭘 믿고 모두 그렇게 열망 했을까.단순히 일본이 해서는 안된다는 국민감정 때문이었을까.아니면 일본도 한다는데 우리라고 못할게 뭐냐는 오기 때문이었을까.냉정히 따져보면 그건 아니었다.우리가 해야된다는 데는 그럴만한 타당성과 이유가 있었다. 첫째,우리는 아시아 최초로 4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나간 축구강국이다.둘째는 올림픽을 가장 성공적으로 치러낸 나라이다.셋째는 그 정도는 개최할수 있을 만큼 부강한 국력이 있다.이것이 월드컵을 우리가 개최해야 마땅하다는 당당한 근거이다. 우리 국민들은 그래서 1996년 6월1일을 고대했다.개최지 선정 투표일을 앞두고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면서부터 손에 땀을 쥐게하는 드라마는 시작되었다.집행위원 21명이 어느 나라를 지지하느냐,회장인 아벨란제는 왜 중립을 지키지 못하고 일본 손만 들어주는가. 유럽 축구연맹의 개혁 요구조건이 왜 나오는가.애초에는 없던 공동개최란 말은 왜 나오는가.우리를 지지한다던 아프리카 3표가 종반에 왜 흔들리는가.들려오는 소식에 일비일희.마치 한·일 축구전이 90분 전후반과 연장전까지 무승부로 끝내고 승부차기로 승자와 패자를 가려내는 절박한 순간이 계속되는 듯한 초조감이 일었다. 그러나 막상 투표도 하기 전에 결정이 났다는 소식이 31일밤 9시 뉴스에 전해졌다.공동개최라니,허탈하기 이를데 없다.물론 우리는 애초부터 아량을 보였었다.공동개최도 좋다.거기서 나아가 단독개최라면 더욱 좋다는 여유를 보였기 때문에 아쉽기는 해도 충격을 받지는 않았다.자국민들에게는 틀림없이 단독개최가 될것처럼 믿게하고 끝까지 단독을 고집하던 일본측이 막판에 세불리해지자 공동개최라도 받아들여 국민들의 실망감을 덜어보자는 식의 타협을 했으니 아마 충격은 일본이 더 받았으리라 보인다. 그렇게 보면 우리는 승리한 것이다.비록 절반인듯 하지만 사실은 우리의 완승이나 다름없다.그들 보다 2년이나 늦게 유치신청을 하고 뒤늦게 뛰어들어 전세계 국가들에 월드컵을 개최할수 있는 모든 조건이 경제대국 일본과 비교해도 우열을 가릴수 없다는 평가를 받은 것만도 자랑스럽다.어차피 앞으로의 월드컵 대회는 단일국가가 할수 없는 상황이다.통합된 유럽에서는 더 하다. 유치를 위해 신명을 다한 우리 유치단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우리도 월드컵을 하게되었다는 자긍심을 가슴 벅차게 가지며 이제는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힐 때가 된듯 싶다.우리는 일본 국민들을 위로해야 한다.첨예한 대립과 경쟁,그리고 국민적 앙금을 깨끗이 청산하고 페어플레이 정신을 살려 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도록 양국은 양보와 화해의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우리 양국은 정치·경제 모든면에서도 멋진 동반자가 되도록 국민 모두 힘을 합칠 때이다.
  • 한국 군사력강화 필요하다/폴 브래켄 미 예일대교수(지구촌칼럼)

    ◎아시아의 지역안정·힘의 균형에 기여 최근 중국과 미국이 대만선거를 둘러싸고 보여준 긴장은 동아시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위기가 진정됐다고 해서 현재 아시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힘의 변화가 역류될 수는 없다.당시 워싱턴정부가 한국에 군사지원을 요청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같은 위기가 재연돼 미국이 중국을 상대하기 위해 한국의 기지와 나아가 한국군을 필요로 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워싱턴이나 서울의 외교관들에겐 아직까지 이같은 요청이 발생하지 않은 게 천만다행일지 모른다.그러나 정치지도자들은 아시아에서의 군사적·전략적 세력변화 양상을 주의깊게 통찰해가야 하므로 이러한 의문들에 대해서도 심사숙고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종종 과거의 전통적 인식은 현실파악을 더디게 한다.일본의 진주만 공격직전인 1941년에 출판돼 널리 읽혀진 바 있는 한 책에서 저자인 존 군더는 『대영제국은 아시아에서 최대의 군사강국이었다』고 기술했다.물론 이것은 잘못된 것이었다.최대 군사강국은 항모전단을 거느린 미국이었으며 일본이뒤를 따랐다.영국은 태평양전쟁과 상관이 없었지만 사람들은 영국이 군사강국이란 옛날의 인식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미국인들과 한국인들에게 동아시아에서의 전략적 구도는 명백하다.미국은 아시아에서 제1의 군사강국이며 경제적 번영이 전략적 불안가능성을 제거해준다는 것이다.한국의 군사력은 북한억지에 모아져 있다.미국이 이를 지원하고 있으며 북한의 위협은 줄어들고 있다.더욱이 미군사력은 이 지역 전체를 안정시키고 있다.미군사력은 1991년 걸프전 당시 이라크를 패퇴시킬 때 자명하게 나타났다.미국의 군사력 우위에 도전하는 국가는 없다.일본은 군사력에서 약하며 미국의 안보 우산 속에 들어있다.중국은 경제적으로 커가고 있지만 여전히 구식장비를 사용하는 약한 군사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주변의 사태에 거의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러시아는 혼란기에 처해 있어서 한동안 전략구도에서 안전하게 제거될 수 있다. 이같은 상식선의 인식이 얼마나 정확할까.1941년 태평양에서 영국 군사력을 믿었던 사람들처럼 무조건적으로 이같은 인식을 받아들여야 할까. 중국은 미국과 같은 첨단기술 군대를 보유하고 있지는 못하다.중국군대는 중국 근처에서 활동할 것이기 때문에 그럴 필요도 없다.미 군대는 본국 멀리에서 활동해야 한다.미국의 방대한 국방예산의 대부분은 기지에서 멀리 떨어져 배치된 군사력의 활동에 사용된다.게다가 중국은 러시아의 군사장비를 들여와 첨단기술을 대폭 발전시켰다. 꾸준히 군사력을 증대시키고 있는 중국은 지금 국경주변에서 확실하게 힘을 키워 가고있다.중국의 해군은 동남아시아 연안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해마다 힘을 키우고 있다.반면 미 국방예산의 감축은 이 지역에서의 미국의 순찰감시능력을 감소시키고 있다.중국은 육군규모를 감축하고 있으나 이같은 감축은 잘못 이해되고 있다.새로운 재원이 첨단 무기와 정보분야에 투자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아 감축으로 보기 어려운 것이다.중국육군의 규모감축은 해군력,미사일 분야,그리고 기갑부대의 증가를 의미한다.이같은 투자는 중국으로 하여금 국경선 밖에서 군사력을 사용할 능력을 주게되는데,이는 과거 1백년간에 없었던 일이다. 일본의 산업은 방위산업으로 쉽게 전환될 수 있다.미국의 정치지도력은 이러한 일이 결코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데 모아져 있는 것 같다.그러나 미·일 안보동맹은 무역불균형과 일방적인 양국관계의 속성때문에 오랫동안 지속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러시아는 공격적으로 행동할 능력이 낮은 국가이다.그러나 내부의 무질서는 외부의 세력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에 그같은 능력부족은 새로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러시아의 시베리아는 캐나다보다 30%가 더 넓은 지역이지만 바이칼호의 동쪽은 인구가 고작 8백만명에 불과할 정도로 모스크바의 효과적인 통제가 불가능한 지역이다. 아시아의 군사력을 현실적으로 점검해 볼 때 우리는 군사력이 현대화되고 재편성되고 있는 지역이 있음을 알 수 있다.예를 들어 한국은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에만 전적으로 초점을 맞추지 않고 지역강국이 되기 위해 군사력을 키우고 있는 나라이다.아시아 군사력에서의 중요한 사실의 하나는 한국이 현대역사상 처음으로 군사적으로 강건해졌다는 것이다.중국,일본,러시아는 한국을 존중해야 한다.그렇게함으로써 동아시아 불안정의 주요 요인들중 하나인,허약한 한국을 겨냥한 주변 강대국들 사이의 경합을 제거하게 된다.한국국민들에게 쉽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거함으로써 서울정부는 이 지역 질서확립에 크게 기여했다.그러나 한국의 군사력이 더 강해지는 것도 새로운 전략적 문제를 야기시킬 것이다. 미국에는 『장군들은 항시 최후의 전쟁에서 싸우고 있다』는 속담이 있다.그러나 아시아에서 현재 진행중인 변화는 뭔가 다르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정치인들은 냉전이라는 최후의 전쟁에서 싸우고 있는데,이들은 시대에 뒤져있다.아시아 전역에서 군지휘관들은 새로운 위험과 그 위험에 대처할 군사력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있다.이제 정치인들도 새 시대에 보조를 맞춰 나아갈 때이다.
  • 「동아시아의 정치개혁 전망」/손주환 본사 사장 영 RIIA 연설

    ◎“한국의 민주개혁 돌이킬수 없는 대세”/일본­「보·혁」서 「보·보」 구도 전환… 정치 불확실성 지속/중국­일당지배·민주 요인 혼재… 체제변혁 어려워 오늘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 동아시아의 몇몇 나라들―한국과 일본 중국―은 아시아에서도 가장 다이내믹한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나라들이다.이들 나라들은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을 거듭해온 나라들일뿐아니라 대부분 정치적으로도 변화와 개혁의 소용돌이속에 묻혀있다. 먼저 한국은 경이적인 경제성장과 함께 권위주의체제에서 탈피해 민주화를 실현하고 있는,보기 드문 경험을 축적하고 있는 나라이다.일본은 세계일류의 경제선진국이면서도 아직도 국내정치적 개혁의 높은 파도에 휩싸여 있다.중국은 이른바 「사회주의 시장경제」(Socialist Market Economy)를 지향하는,역사적으로 아주 희귀한 정치·경제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이들 나라에서 진행중인 변화와 개혁 또는 안정의 정치적 실험은 그것의 성공과 실패여부를 떠나서 그 과정 자체만으로도 세계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왜냐하면 그자체가 국가발전의 전형에서 보아 보편성과 특수성의 양면을 지니며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던져주기 때문이다. ▷한국의 정치개혁◁ 최근 한국의 두 전직대통령이 정치비자금과 과거 쿠데타에 의한 집권혐의로 각각 구속된 사건은 한국 국내는 물론 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 사건에 대한 외국의 시각은 대체로 두가지인 것 같다.하나는 일종의 정치보복이라는 부정적인 것이며 다른 하나는 민주개혁의 발전적 귀결이라는 긍정적 견해다. 한마디로 두 전직대통령의 구속은 김영삼 대통령이 지난 30여년에 걸쳐 누적된 권위주의 체제의 잔재를 청산하고 민주주의의 확고한 기반을 닦음으로써 한국을 진정한 선진국으로 발돋움시키기 위해 취한 일련의 민주개혁과정의 결과라 볼 수 있다.김대통령의 개혁비전과 철학 아래 진행중인 한국의 개혁은 사회 전 영역을 망라하는 포괄적이며 총체적이고 다층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군의 정치개입 청산 첫 조치 한국에서 가장 먼저 취해진 개혁조치는 군부의 정치개입 청산이다.61년 쿠데타로 등장한 박정희 정권과그를 이은 전두환·노태우 정권당시 군부는 이들 정권의 버팀목이었으며 또한 수혜자였다.특히 군부내에는 소수의 고급장교로 구성된 사조직이 있었으며 이들은 정권의 철저한 비호속에 군부는 물론 정치를 좌우해왔다.따라서 개혁의 첫 과녁은 이들에게 맞춰졌다.이들을 성공적으로 군에서 축출함으로써 군에 대한 문민통제가 이룩됐다.이 결과 불과 3년 남짓한 지금 군부를 비롯한 한국국민 대다수는 한국에서 더이상 과거처럼 군부가 쿠데타등으로 정치전면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믿지 않게 됐다. 민주화로의 두번째 개혁은 고위공직자들의 재산공개를 통해 부패고리를 끊고 선거비용을 보다 엄격히 통제하도록 선거법을 개정하고 정치자금법을 고쳐 정치자금의 모금한도액과 국고보조금을 늘리는 제도개혁을 단행한 것이다. 세번째는 금융실명제와 토지거래실명제를 통한 경제개혁을 이룬 것이다.금융실명제는 가·차명으로 돈을 숨길 수 있는 은행계좌를 불법화함으로써 비자금이나 깨끗하지 못한 돈의 은닉을 불가능하게 했다.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스캔들도 이 제도에 의해 드러난 것이다.정치자금모금제도가 확립되지 않았던 권위주의시대에 대통령은 통치자금이라는 명목 아래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아 정당운영비와 선거자금으로 사용함으로써 체제를 유지해왔다.금융실명제로 인해 전직대통령들이 재임시 사용하고 남은 이른바 통치자금의 은닉이 더 이상 불가능해지면서 이번 스캔들이 터진 것이다. 토지거래실명제는 부동산투기나 이에따른 불법적인 세금의 포탈등을 근절함으로써 경제정의를 실현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넷째는 작고 능률적인 정부를 지향하는 행정개혁을 단행함으로써 선진민주주의국가로 발전하기위한 제도적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이에따라 교육·사법·환경·보건·문화등 사회 모든 분야에서 제도와 관행,규칙들이 개정되거나 보완되는 개혁이 추진되었다. 다섯째는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청산하는 것이다.「역사바로세우기」라는 구호로 상징되는 이 작업은 특히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집권과정과 연결돼있다.즉 지난 79년 12월12일의 실질적인 쿠데타와 80년 5월 광주시위에 대한 유혈진압을 심판하는 것이다.한국사회를 진정한 민주주의로 탈바꿈시키려는 김대통령의 개혁은 위에서 언급한 몇가지 내용만으로도 그 폭과 깊이가 얼마나 넓고 깊은지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개혁은 김대통령의 리더십에 의해 주도된 전형적인 「위로부터의 개혁」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따라서 엄청난 성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개혁추진방법과 속도를 두고 반발이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지금까지는 적어도 커다란 사회적 혼란이나 동요없이 국민적 합의와 성원 아래 개혁이 진행돼왔다고 할 수 있다.그것은 김대통령의 민주적 정통성과 집권 이후 행해온 도덕정치에 대한 국민적 신뢰의 축적에 힘입은 바 크다고 할 수 있다.향후 한국 정치개혁의 성패여부는 과연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냐에 달려있다.판단의 1차 바로미터는 4월11일의 총선과 내년 대통령선거가 될 것이다.그러나 선거의 결과에 상관없이 한국에서의 민주적 개혁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대세이며 이는 한국이 앞으로 후퇴없는 민주발전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본의 정치적 교착상태◁ 일본은 지금 정치적으로 불확실성의 시대에 있다는 것이 가장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이는 93년 7월 38년에 걸친 자민당의 일당지배체제가 무너진데 따른 것이다.일본의 변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일본의 정치변화는 다른 선진국에서 보듯 여당과 야당간 정권교체나 단순한 인물교체가 아닌 정치체제 전반에 걸친 구조적 변화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일 사회당 세력 대폭 악화돼 93년 정치적 대격변은 무엇보다 자민당의 장기집권종결과 함께 사회당의 소멸에 가까운 약화로 시작됐다.사회당은 지난 55년 출범 이후 제1야당으로서 자민당정권의 독주를 견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그러나 소련과 동구 붕괴에 따라 탈사회주의 바람이 불면서,가뜩이나 일본자위대와 남한 불인정 등 비현실적 노선을 고집해온 사회당은 국민의 지지를 잃고 있다. 일본정치개혁의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은 일본정치가 자민당과 사회당으로 대변되던 보수·혁신 구도에서 자민당과 자민당을 이탈한 개혁보수세력인 신진당의 2대 보수당이 양립하는 양대 보수세력 대결이라는 새로운 구도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보수 대 보수의 구도는 그 간 얼굴마담에 그쳤던 무라야마 총리(사회당출신)의 사퇴이후 연립제1당인 자민당의 하시모토 류타로 총재가 총리에 오르면서 실질적인 막이 올랐다.제1야당인 신진당에서도 그간 막후에서 역할을 수행하던 실질적인 보스 오자와 이치로가 지난 12월 당수에 취임함으로써 자민당 대 신진당의 양대보수진영의 대결구도가 이루어진 것이다. 앞으로 일본정치는 이들 두 세력의 치열한 다툼에 의해 불확실성을 띠게 될 전망이다.이 과정에서 주시해야 할 몇가지 대목이 있다.첫째는 과연 일본에서 양대 보수세력이 미국의 민주·공화 양당의 관계처럼 체제 내 상호교체세력으로 뿌리내릴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하시모토나 오자와 모두 국가중심주의를 부르짖고 있어 차별성이 없다.따라서 이들 두사람 간의 경쟁이 일본 정치개혁의 종착역이 될지는 의문이다.둘째는 일본은 경제대국에 걸맞는 세계 정치·군사적 대국으로 등장할 수 있을까 하는 대목이다.일본이 세계정치무대에서 종속변수로 머무는 한 일본국내의 변화욕구가 분출될 것은 뻔하다.반면 일본의 정치및 군사대국화는 다른 아시아권 국가들과 마찰을 빚는 딜레마를 보이게 될 것이다.셋째,일본은 역사문제로 주변국들과 갈등을 빚는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수용하는 풍토가 조성돼있지 못하다.이는 일본 정치세력이 국제화를 지향할 때 가장 큰 장애물이 될 것이다. ▷중국 공산당의 장래◁ 동아시아의 정치발전 또는 민주화와 관련하여 또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중국정치체제의 향방이다.중국의 정치변화는 북한·베트남등 같은 사회주의국가 뿐아니라 일반 개발도상국의 정치발전과 민주화에 시사하는 바가 많다.따라서 중국정치체제의 장래,보다 구체적으로 중국공산당 일당지배체제의 장래는 커다란 관심사다.결론부터 먼저 말하면 중국의 대내외적 환경과 그 진전 추세로 미루어 볼 때 공산당일당지배체제를 유지하도록하는 요인과 정치적 민주화를 자극하는 요인이 혼재해 있다고 할 수 있다. 먼저 공산당지배를 존속시키는 요인으로는 중국의 민주시민의식의 결여를 꼽을 수 있다.중국인민들은 오랜 전체주의에 길들여져 있으며 높은 문맹률과 민주주의의 기반이 되는 자율의식,주인의식이 부족하다.또 안정된 민주주의에 적합한 경제기반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개혁개방 이후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을 이루었으나 일부 경제특구를 제외하고는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지역별 계층별 소득격차는 민주주의 실현에 많은 장애를 가져다 줄 것이다. ○중 소수민족 독립운동 우려 아울러 중국지도부는 복수정당제 등 서구식 민주주의가 지역주의와 소수민족 분할독립운동을 자극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중국은 티베트 대만 신강 홍콩등 소수민족 및 지역주의 문제를 가지고 있기때문에 일사분란한 일당지배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게 대체적인 인식이다.이는 인구 90%이상을 점하는 한족민족주의와 그 맥을 같이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중국의 정치적 다원화와 민주화를 촉진시키는 요인도 적지않다.무엇보다도 시장경제체제의 도입을 통한 경제발전이 그것이다.「사회주의적 시장경제」는 필연적으로 중국사회를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다원화시킬 것이며 따라서 일당지배체제는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둘째,범세계적인 민주화추세와 중국의 경제발전으로 인한 국제경제구조와의 연계성이 심화되는 현상은 중국의 국내정치 및 사회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셋째,과학기술발전으로 상대적으로 세계는 축소된 지구촌으로 변하고 있다.지역간 교류가 빈번해지고 체제와 제도간 상호비교가 용이해지면서 과거처럼 문을 닫고 한 이데올로기를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선전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이같은 요인을 종합해 보면 중국이 가까운 장래(4∼5년)에 공산당 일당지배체제를 포기하고 다당제로 표현되는 서구식 민주주의를 도입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그러나 이데올로기가 희석되는 반면 민족주의 요소가 강조되며 행정 개혁을 추진하는등 공산당지배양식이 달라질 가능성은 크다.즉,이른바 개발독재형 권위주의체제와 유사한 통치형태를 취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결론◁ 지금 아시아에서 일고 있는 이러한 다이내미즘은 이들 지역에 새로운 희망과 자신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이들 지역은 경제적 번영과 민주주의 확립이라는,또는 경제적 번영과 그것과 조화를 이루는 체제확립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짧은 시일안에 잡아야 하는 매우 벅찬 과제를 안고 있다. 유럽이 수세기에 걸쳐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성취한 결과를 동아시아가 짧은 시일안에 얻기 위해서는 상당정도의 모순과 혼란을 감내하지 않을 수 없다.그러나 유럽과 세계선진국들의 앞선 경험이 동아시아의 진로에 좋은 교훈이 되리라는 것은 분명하다.동아시아의 국가들은 나라와 시기별로 차이는 있지만 종국에는 민주주의라는 인류 보편적인 가치를 공유하면서 경제성장을 이룩해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 중국 합작투자 이점 살려라/천진환 LG그룹 중국본부장(서울광장)

    우리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할 때는 몇가지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사전 전략없이 무모하게 투자했다가 많은 어려움을 당한 기업들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여 특수한 사정들이 있으므로 이를 잘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중국사람들 자신도 이 특수한 사정을 「국정」이라 부르며 이를 늘 강조한다. 우리는 중국과 정식으로 수교한지 3년여가 되었으나 아직도 중국시장 진입에 있어 적지 않은 문제들을 안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양국의 무역은 95년에 1백76억달러를 시현하였고 우리의 대중투자 역시 이제는 20억달러를 넘어섰다.이러한 시점에서 중국진출을 시도하였거나 시도하려는 기업들 특히 중소기업들에 몇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는 중국의 지리적 다양성을 감안한 투자전략의 수립이다. 중국시장을 생각할 때 중국전체를 동질의 같은 시장으로 생각한다면 이는 큰 오해라 할 수 있다.실제로 중국전체를 한꺼번에 본다면 같은 시간에 추운지방,더운지방,아열대 지방등 지리적 다양성이 아주 심한 나라이다. 따라서 이처럼 방대한 나라에서의 인건비,기능공의 수급정도,지출경비,구매력,토지사용료 등도 차이가 있고 다양할 것임은 명약관화한 사실이다. 중국이 1979년부터 개혁,개방한 이래 외국의 대중투자는 광동성,복건성 등을 포함한 남부에서 주로 진행되어 왔으며 생산기지 역시 상해를 위시한 강소,절강성 등의 연안지역을 따라 추진되어 왔지만 실제로 일부 선진 외국기업들 중에는 처음 중국시장에 진입할 때 우선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을 선택하여 비교적 좋은 조건으로 사업을 성공시킨 예도 적지 않다.중국은 지난 16년간 연안지역 경제발전의 성공을 기반으로 이제는 중서부 내륙지역으로 그 탄력을 확산시키고자 노력중에 있으며,이는 향후의 전개방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둘째는 현재의 중국시장경제가 과도기적 양상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은 계획경제체제에서 시장경제체제의 확립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그동안 중국경제의 성과는 마치 세걸음 내딛고 한,두걸음 물러서는 인상을 주고 있다.이는국가 계획의 정해진 궤도가 불분명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을 것이다.그렇지만 중국시장 진입을 시도하는 외국기업들은 중국정책의 방향을 정확하게 해석하고 나아가 올바른 판단을 해야만 하는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이것은 최적의 진입시기뿐만 아니라 사업영역및 지역을 선정하는데 영향을 미치며,동시에 시장진입후 확장계획의 성격과 방향에도 큰 작용을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셋째는 현지기업과의 제휴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서구의 선진기업들은 중국시장 진입시 현지의 우수한 기업과 각종 제휴를 형성하여 시장진입을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워왔다.우선 이러한 제휴를 통해야만 크고 작은 많은 문제들을 비교적 쉽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즉 정부관리들의 관료주의로 인하여 야기되는 복잡성을 줄이고 효과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하여는 현지 중국기업과의 전략적 제휴가 중요하다는 것이다.그 좋은 예가 China Hewlet­Packard 회사로서 1985년에 설립하여 지금껏 큰 문제없이 성장해온 성공적합작기업이다. 요즈음은 외국기업들이 중국내에서 좋은 파트너를 선정하기에 적절한 시기로 판단된다.현재 다수의 중국내 국영기업들은 외국기업들과 상호협력에 대해 열의를 가지고 상담할 자세가 되어 있다.물론 서구의 고기술,노하우,새로운 관리기법,자본투자,국제시장으로의 수출판로 확대 등 제반 호조건들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외국기업과 합자를 성사시킬 경우 정부가 국영기업에게 부담시켰던 무거운 부담을 벗어버릴 수 있다는 점이 외국과의 합자기업에 관심과 열의를 보이는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다.동시에 회사의 규모와 인원도 감축시킬 수 있는 점도 함께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중국은 말이 한 나라이지 하나의 거대한 대륙이라고 해야 할 만큼 지역별로 투자환경,제도,상관습,문화가 판이한 나라다.우리 기업의 양적 팽창과 아울러 수교후 3년여가 경과한 지금의 시점에서 그간의 대중국 진출의 구체적인 어려움을 다시한번 되새겨보고 효율적인 대중국 투자진출 전략과 정부 및 지원기관들의 지원정책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아닌가 여겨진다.
  • 데이비드 샘보/NYT지 기고(해외논단)

    ◎“미는 중·대만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라”/중의 위협 강경대응… 대만엔 신중처신 권고를/어정쩡한 자세땐 북경의 거친 행동 증폭 우려 대만해협을 사이에 둔 양안간 긴장이 높아감에따라 미국의 대응노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중국문제 계간지인 「차이나 쿼터리」지의 편집인이며 영국 런던대 교수인 데이비드 샘버그 교수는 10일 뉴욕타임스지에 기고한 「대만을 얼마나 지원해야하나」라는 제목의 글에서 중국의 무력위협을 저지하기 위해 미국이 강경한 대응에 나서야한다고 주장했다.다음은 기고문 내용. 대만의 「영해」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중국은 미국과 대만 모두에 정치적,군사적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클린턴행정부가 외교적으로나 군사적으로 강경한 반응을 전달하지 않으면 중국의 무력시위는 위험한 수준으로 증폭되고 북경정부는 아무런 대가를 치르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할수 있다고 확신할 것이다. ○중,이전에도 도발 잦아 중국은 이번 무력시위를 시작하기 전에도 인권침해와 무기의 국제판매등 여러가지 도발을 저질러왔다.클린턴 행정부는 중국이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도록 도와주는데 최선을 다해 왔다. 그러나 중국이 취하고있는 거친 행동은 강대국으로서 국제적 인정을 받으려는 국가로서는 도발적이고 무책임하다.그 행동들은 장차 미국으로 하여금 중국과 대만중 한쪽을 양자택일토록 강요할 것이다.미국은 당연히 지구상에서 가장 큰 국가와의 전쟁을 원치 않지만 이제는 이해타산을 떠나 미국의 국가이익을 보호해야 할 때이다. 워싱턴 정부는 대만에 대한 중국의 강압적 행위에 대해 명백하고도 분명한 경고를 보내야한다. 미사일발사실험에 대한 비난성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클린턴 대통령은 대만관계법에 대한 공약을 재천명하고 대만의 자위노력을 지원해야한다. 클린턴 대통령은 중국의 최근 행동은 양국관계 전반을 의문시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말해야 한다. 말도 중요하지만 중국은 힘과 행동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라이다.미 해군은 대만해협에 항모 인디펜던스호(대만북쪽을 항해하고 있는)를 급파해야 한다.대만해협은 해군군함들이 항해자유를 확실하게 해두기 위해 정기적으로 통과하는 국제항로이다. 중국이 대만의 2대 항구인 고웅과 기륭에서 32㎞이내에 위치한 두개의 「충돌지대」에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사실상의 봉쇄조치이다.대만 무역량의 70%와 모든 수입물자가 이 항구들을 통한다.이곳의 부분적인 봉쇄는 국제법상 전쟁행위일 수 있으며 따라서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다뤄야 할 문제이다.중국의 대만 항구봉쇄는 대만경제를 무너뜨리는 것이므로 허용돼서는 안된다. ○말보다 힘 중시하는 나라 미사일발사는 단지 시작일 뿐이다.오는 23일의 대만 초유의 첫 자유 총통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중국은 역사상 최대의 군사훈련을 실시할 것이다.지금 15만명이상의 군대가 동원되고 있다.훈련은 대만 북쪽 도서에 대한 모의 폭격과 모의 해상봉쇄 및 수륙양면공격이 포함될 것이다. 그 훈련은 북경정부가 대만의 군사적 대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기도일 수 있다.그럴 경우 중국은 이 대응을 구실삼아 보복에 나설수 있다.일차적으로 이번 군사훈련은 총통선거를 앞둔 대만국민들을 위협해 증가일로에 있는 자치와 독립욕구를 억누르기 위한 것이다. ○항구봉쇄는 전쟁행위 대부분의 중국 분석가들은 훈련은 선거가 끝나면 곧 중단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대만 외교관들은 벌써 거의 재선이 확실한 이등휘대만총통이 선거 뒤 휴전을 요구할 것이며 중국과의 직접무역과 해상 및 공중항로 개설을 추진할 것이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볼때 문제의 핵심은 대만이 국제적 인정을 받겠다고 하는데 있다.중국은 대만정부가 공식적으로 국가지위에 대한 갈망을 버릴 때까지 군사적 위협을 계속할 것 같다.그러나 이총통이 대만독립에 대한 국제적 인정을 받는 노력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그렇게되면 미국은 대만의 독립추구세력을 지원하느냐 호전적이고 억압적인 중국정권을 지원하느냐는 선택을 해야할 입장에 처하게 된다. 미국으로서는 이런 양자택일은 피할 필요가 있다.중국정부의 무력위협에 대해서는 단호히 반대하고 반면 대만정부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처신토록 하며 양자를 협상테이블로 이끌어 내야한다. ○중·대만 선택 기로에 중국은 지금 국수주의적인 분위기가 지배하고 등소평 이후를 겨냥한 권력투쟁에 휩싸여있다.이런 사정을 감안하면 그대로 방치해둘때 중국이 스스로 알아서 행동을 자제하지는 않을 것같다.미국이 아시아와 유럽 동맹국들의 지원을 받아 중국의 침략을 저지하는 수밖에 없다.그렇치 않으면 긴장이 격화돼 대만과 중국사이에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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