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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PKO 법안’ 하루빨리 통과시켜야/김영호 성신여대 정외과 국제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PKO 법안’ 하루빨리 통과시켜야/김영호 성신여대 정외과 국제정치학 교수

    지난주 발표된 ‘국방계획 기본계획’ 수정안에서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해외파병 상설부대’ 창설 방안이다. 국방부는 유엔평화유지활동(PKO) 참여를 확대하고 신속하게 병력을 파견하기 위해 3000명 규모의 전담부대를 운용할 예정이다. 이 부대의 창설은 유엔 회원국인 한국의 ‘PKO 상비체제’를 대폭 향상시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 그동안 상비체제가 구축되어 있지 않아서 유엔의 요청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이라크에 파병된 자이툰 부대의 경우 국회의 동의를 받고서도 부대 편성과 훈련 과정을 거쳐 실제로 파병되는 데 6개월 이상 소요되었다. 다른 나라들이 모두 파병한 뒤에 뒤늦게 PKO 참여가 이루어짐으로써 파병의 효과가 반감되었을 뿐만 아니라 국가의 위신에도 부정적 결과를 가져왔다. 대한민국은 유엔의 도움으로 탄생한 나라이다. 6·25전쟁 당시 존망의 위기에 처했을 때 구원의 손길을 내민 것도 유엔이었다. 유엔과 세계 여타 국가들의 도움으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은 그 위상에 걸맞게 국제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 개인과 마찬가지로 국가도 은혜를 잊어서는 안 된다. 세계에서 최고로 뛰어난 군 인력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는 상록수부대와 자이툰부대의 활약을 통해서 국가의 위상을 크게 드높인 바 있다. 세계 모든 국가들이 한국의 젊은이들로 구성된 평화유지군의 파병을 환영하고 있다. PKO 상비체제가 완결되기 위해서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PKO 법안’이 하루빨리 통과되어야 한다. 우리 헌법은 해외 파병시 국회의 동의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PKO 파병 경험에 비추어볼 때 매번 국회의 동의를 받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데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따라서 국회는 1년 단위로 일정 규모의 부대를 파병할 수 있도록 사전 동의해 주고 그 연장 여부를 1년 뒤 결정하는 방식으로 국내 동의 절차를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 미국 헌법의 경우 군통수권은 대통령에게 주어져 있고 의회는 전쟁선포권을 행사하는 특이한 구조를 갖고 있다. 베트남전쟁 이후 미국 의회는 ‘전쟁권한법’을 통과시켜 미군 해외파병과 관련된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제한했지만 이러한 의회의 주장을 인정한 대통령은 아직 없다. 이라크전쟁과 같은 대규모 전쟁을 위해서는 여전히 의회의 동의를 구한다. 그렇지만 6·25전쟁 참전의 경우 트루먼 대통령은 유엔결의안 수행이라는 명분 하에 미국 의회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 그 이후 미국 대통령은 군통수권자로서 필요시 신속하게 미국의 국익을 위해 일정 규모의 군병력을 해외에 파병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고 믿고 그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은 파병 후 사후에 미국 의회에 보고하지만 이를 의회 동의 절차로 보지 않는다. 미국과 달리 우리 헌법은 군통수권과 선전포고권 모두를 대통령에게 부여하고 있다. 해외 파병, 선전포고와 관련하여 국회의 동의를 받도록 하고 있다. 헌법 정신에 비추어볼 때 국회가 PKO 파병과 관련하여 사전 동의를 해주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의회의 사전 동의 없이 군병력을 파병할 수 있는 미국과 비교해 볼 때 사전 동의절차 간소화는 국회의 동의권이 침해된 것으로 볼 필요가 없다. PKO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일정 규모의 군병력을 파병하는 데 국회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국회는 여야 합의로 ‘PKO 법안’을 하루빨리 통과시켜 군사외교 활성화를 통해 국가적 위상을 드높이는 데 기여해야 할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한국의 ‘PKO 센터’가 인류의 평화 증진에 기여하는 세계적 규모와 수준의 훈련 및 연구기관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 김영호 성신여대 정외과 국제정치학 교수
  • ‘아프리카의 스위스’ 에티오피아를 찾아서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30분)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내에서도 독자적인 문화와 아름다운 자연유산을 간직해 ‘아프리카의 스위스’로 불린다. 홍해를 사이에 두고 아프리카 동부 산지에 위치해 있는 에티오피아는 해발 2000m 고원의 나라이다. 조병준 시인과 에티오피아의 한국 최초 유학생인 유희영씨와 함께 ‘아프리카의 지붕’ 시미엔산을 올라가 본다. ●체험, 삶의 현장(KBS1 오전 9시) 묵직한 방송인 박광덕이 스티로폼 만들기에 도전한다. 정직한 노동, 건강한 구슬땀을 직접 체험하고자 하는 시청자 8인이 직접 현장에 출동한다. 체험 MC와 함께 출동한 곳은 초록빛 눈부신 미나리꽝. 논미나리 수확에 도전한다. 또 개성 만점 가수 진미령, 정민이 복분자 수확에 나선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45분) 지구를 위협하는 행성충돌, 더 이상 영화 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2014년에 소행성충돌로 인한 지구멸망을 경고하고 있는 과학자들. 2014년, 과연 소행성충돌은 일어날 것인가? 두번째 이야기, 잔다르크 갑옷의 행방을 둘러싼 논란. 미궁에 빠진 잔다르크 갑옷의 행방을 찾아본다. ●잘했군 잘했어(MBC 오후 7시55분) 호남과 미라는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수희의 집에서 저녁을 함께 한다. 별이가 자꾸 호남에게 친근감을 보이자 미라는 오히려 답답해한다. 미라는 승현 앞에서는 약한 척, 강주 앞에서는 매정한 이중성을 보여 강주를 힘들게 한다. 한편 호남은 미라에게 프러포즈도 못한 게 미안해서 테디베어로 프러포즈를 한다. ●선데이 뉴스 플러스(SBS 오전 7시25분) 보이스 피싱에 대한 사회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피해는 여전한 상황이다. 수법도 시간에 따라 진화하면서 서민들의 빈틈을 파고들고 있는데…. 정부도 예금 인출 한도를 축소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보이스 피싱의 실태와 대책 그리고 개선방안을 살펴본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SBS 오후 8시50분) 풍란의 방송을 보고 연락한 PD는 풍란에게 미니시리즈를 써보라고 한다. 경아는 대니의 블로그에 매니저와 대니의 관계가 부적절하다는 글을 올리고 다음날 기획사 사장이 봉선을 호출한다. 한편, 친구들을 만나 술을 마시던 금란은 술기운에 결혼한 것을 깜빡하고 집으로 돌아와 잠드는데….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미국 최대의 습지, 아차팔라야 늪지는 수질 악화, 삼림 훼손 등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러한 위협을 막기 위해 지역 주민들이 나섰다. 주민들은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아차팔라야 습지가 국가 유산으로 지정되도록 노력을 기울였고, 습지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마침내 국가 자연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 [열린세상]브릭스 정상회담, 허구와 현실 사이/이성형 외교안보연구원 객원교수

    [열린세상]브릭스 정상회담, 허구와 현실 사이/이성형 외교안보연구원 객원교수

    지난 16일 러시아의 예카테린부르크에서 브릭스 정상이 모였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네 나라 정상들이 만나서 신흥경제권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국제금융기구의 개혁과 탈달러화 방안을 모색했다. 정상들은 양자 무역에서 자국 통화를 이용하고 외화자산에서 상대국 채권 비중을 늘리는 방안 등에 합의했고, 국제경제기구에서 발전도상국의 발언권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중국, 중국과 인도는 과거 국경 분쟁의 상처가 있는 나라들이고, 모두 국경을 마주한 지정학적 경쟁국이다. 반면 브라질은 멀고 먼 남쪽의 열대 국가이다. 러시아를 제외한 중국, 인도, 브라질은 미국의 우방국이라 불러도 무방한 국가들이다. 중국과 미국의 경제는 ‘차이메리카’란 조어가 보여주듯이 무역과 금융에서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를 맺고 있다. 도저히 어울릴 법하지 않은 네 국가가 우랄 산맥의 예카테린부르크에서 만난 것이다. 그들은 왜 만났을까? 무엇보다 이 네 나라는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몸값을 높이려 한다. 단기적으로는 G20 회의에서 G7에 대항하는 사중창단을 조직하는 것이다. 어떤 의미 있는 합의에 이르기엔 너무 참여자가 많은 G20 속에서 묻히기 쉬운 자신들의 주장을 한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래도 브릭스 모임은 임시방편의 결혼일 가능성이 높다. 지정학적 다원주의를 추구한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네 나라의 공통된 비전이나 전략적 이해는 드러나지 않는다. 러시아는 푸틴 이래 군사대국으로서 위상을 매개로 활동 공간을 확장하고 있다. 올리가르흐(과두세력)가 지배하던 에너지 산업을 재정비하긴 했지만, 경제적 위상은 여전히 어렵다. 유가가 하락하면 힘을 못 쓰는 경제적 약체라서 멤버십을 회수해야 한다는 조크가 있을 정도이다. 그렇게 되면 브릭스는 빅스(Bics)가 된다. 경제위기 이후 러시아의 경제규모는 크게 줄어들었다. 중국과 인도는 위기에도 불구하고 잘 버티고 있지만, 러시아는 그렇지 못하다. 그렇다고 상대방들이 러시아의 핵우산을 필요로 하진 않는다. 중국은 고속성장을 이어갈 거대 시장과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처가 모두 필요하다. 그래서 미국 시장이 필수적이다. 무역흑자는 미 국채로 둔갑한다. 2조달러나 되는 미화 자산은 달러화의 가치에 운명적으로 묶여 있다. ‘차이메리카’란 조어가 보여주듯이 중국과 미국은 경제적으로 한 몸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러시아는 국제통화기금의 특별인출권(SDR)을 ‘슈퍼통화’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제의했지만 중국은 시큰둥하게 받아넘겼다. 하지만 에너지 부문에서는 러시아와 브라질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인도와 브라질은 대국의식이 깊은 나라이다. 두 나라 외교관들은 항상 그랜드 디자인에 몰두하고, 자신들은 에이 매치에서 뛰는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늘 목소리가 크고 언론 플레이에도 능하다. 도하 라운드에서도 개도국 G20 그룹을 묶어 선진국에 대항했다. 하지만 인도의 무역구조, 경제적 연계, 에너지 협력 등을 보건대 미국에 밀착되어 있다. 브라질의 무역구조에서 가장 큰 비중은 유럽과 미국이 차지한다. 아시아와의 연계는 단순하다. 주로 대두·철광석을 팔고 중국의 저가 공산품을 수입한다. 브라질의 제3세계 외교 중심의 대국외교는 역설적으로 무역구조와 괴리를 보인다. 그럼에도 룰라 대통령은 인도-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의 남남 벨트를 중시한다. 브릭스란 말은 2001년 골드만삭스가 펀드 붐을 일으키려고 만들었다. 이 말은 마케팅 조어다. 세계 인구의 42%를 포괄하지만 세계 GDP의 15%밖에 되지 않는다. 브릭스 네 나라의 GDP 규모는 유럽국가 네 나라의 규모랑 비슷하다. 2020, 2050년 시나리오를 들먹인다. 하지만 그 사이에 수많은 위기가 덮칠 것이다. 지속적인 성장을 전망하기엔 너무나 많은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암초들이 도사리고 있다. 이성형 외교안보연구원 객원교수
  • 지뢰 밟아 다리 잃고 의족 찬 코끼리 모샤

    지뢰 밟아 다리 잃고 의족 찬 코끼리 모샤

     그녀의 이름은 모샤(3)입니다.태국 북부 람팡에 있는 ‘아시아코끼리의 친구들(FAE)’이란 동물보호단체에서 운영하는 병원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네, 그녀는 코끼리입니다.  생후 7개월 째에 밀림에서 나무를 실어나르는 일을 하다 지뢰를 밟아 오른쪽 앞발 일부를 잃었습니다.미얀마와 캄보디아 국경에서 멀지 않은 이곳에는 잦은 분쟁 등의 영향으로 불발 지뢰가 많이 묻혀 있어 수많은 코끼리들이 횡액을 당한다고 합니다.  모샤가 지뢰 때문에 다치자 처음에 돌보던 이들은 그녀가 죽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답니다.잘 먹지도 않았고 다른 코끼리들도 그녀를 따돌렸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훌륭한 전문의를 만난 것이 천만다행이었답니다.더드차이 지바케이트 박사는 그녀에게 의족을 만들어주었고 처음에는 의족에 대해 못마땅하게 여겼던 모샤도 적응을 잘해 이제 다른 코끼리들과 어울려 놀 정도로 많이 좋아졌답니다.하루 90㎏의 먹이를 거뜬히 먹어치운다네요.  최근 모샤는 새로운 선물을 하나 받았습니다.2년 전 끼었던 의족이 너무 낡아 새로운 의족으로 교체한 것입니다.플라스틱과 철,톱밥으로 만든 새 의족은 모샤가 자기 몸무게를 편안히 받치도록 하지만 여전히 쉽게 벗겨진다는 단점이 있답니다.  해서 지바케이트 박사는 모샤에게 인공관절을 만들어 수술해주려고 마음먹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그녀를 돌보는 소라이다 살왈라는 “모샤는 아주 오래 행복하게 코끼리의 삶을 누릴 겁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미국의 이상주의와 한국외교/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미국의 이상주의와 한국외교/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서 미국 외교의 전통과 뿌리를 심도있게 논의하는 기회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북핵 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과 같은 구체적 사안에 대해서 정책을 조율하고 국가이익의 공통분모를 찾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그렇지만 한·미관계가 장기적 관점에서 선진형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양국이 상대 국가의 외교 전통을 서로 잘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외교 현안에 대한 특정 국가의 입장은 그 국가의 역사적 특수성과 오랜 기간 축적된 외교 전통을 무시할 경우 제대로 파악될 수 없다. 우리는 미국 외교 전통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기반으로 하여 한·미 간 구체적 현안 조율에 임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뼛속 깊이 이상주의의 나라이다. 종교적 박해를 피해 미국이라는 국가를 건설해 유럽이라는 구세계의 먼지를 완전히 털어버리고 자유와 정의에 기초하여 신세계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 건국의 이상이었다. 이러한 이상주의적 기조가 건국 이후부터 지금까지 미국의 대외정책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정치에서 힘에 의해 뒷받침되지 않는 이상주의는 별 의미가 없다. 그렇지만 미국의 경우는 힘에 의해 뒷받침되는 이상주의라는 점에서 그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 미국 외교가 시계추처럼 고립주의와 개입주의의 양 극단을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이상주의의 영향 때문이다. 국제연맹의 집단안보체제를 통해서 동맹과 세력균형을 무력화시키고 미국의 이미지에 맞게 국제정치현실을 개혁하려고 시도했던 윌슨주의는 이상주의의 전형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이상적 노력이 완전히 실패로 돌아가자 미국은 완전히 고립주의의 길로 들어서서 세계와 문을 닫고 살게 된다. 그러나 초강대국 미국의 고립주의는 히틀러의 등장과 함께 인류에게 파탄을 몰고 왔다. 냉전을 거치면서 등장한 현실주의는 미국 외교가 고립과 개입의 양극단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제어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현실주의의 등장으로 미국의 이상주의가 더 이상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보는 것은 커다란 잘못이다. 현실주의 외교노선을 대표하는 헨리 키신저는 저서 ‘외교론’에서 이상주의가 미국 외교전통의 거대한 저류를 형성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의 외교정책은 미국인의 이상주의적 열망에 부합하지 못할 경우 좌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자신들의 대외정책을 이상주의적 목표를 내세워 추진해 나갔다. 이라크 전쟁 이후 ‘이슬람세계의 민주화’라는 목표를 내건 부시독트린은 가장 좋은 예의 하나이다. 최근 미국에서 논의되고 있는 ‘소프트 파워론’도 이상주의 전통에 그 맥이 닿아 있다. 과거처럼 미국적 이상을 힘으로 강요하지 말고 미국이 모범을 보임으로써 여타 국가들이 미국의 국익에 부응하도록 하는 정책을 취하게 하자는 것이다. 이상주의를 내세우는 미국의 외교전통은 우리에게는 쉽게 와 닿지 않는다. 고매한 이상 추구의 이면에는 마키아벨리적 국익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미국 외교정책에서 이상주의적 노선이 갖는 실질적 의미를 결코 무시하거나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그럴 경우 한·미 양국은 ‘동문서답’을 주고받는 바람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다. 최근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파병처럼 한국의 국제적 역할을 강조하는 반면 한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집착함으로써 한·미 간에 엇박자가 나고 있다. 이번에 방한하는 클린턴 국무장관은 여러 가지 한·미 간 현안들을 이상주의적 보따리 안에 싸서 들고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이상주의적 주장에 공감을 표하면서 우리의 국익을 추구해 나갈 수 있는 외교적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요청된다고 할 수 있다.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이용원 칼럼] 학부모 하기 참 힘든 나라

    [이용원 칼럼] 학부모 하기 참 힘든 나라

    바야흐로 ‘교육대란’의 시대이다. 아이가 태어나 재롱 떠는 모습을 지켜보며 행복을 느끼는 건 잠깐이고, 유치원에 들어갈 무렵이면 고민이 시작된다. 영어교육은 갈수록 강화할 모양인데, 또 남들은 조기유학이다 뭐다 해서 부산을 떤다는데 우리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하나. 그래서 영어유치원에라도 보낼 양으로 알아보니 수업료가 장난이 아니다. 맞벌이를 하더라도 감당하기에 녹록지 않은 수준이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도 나아지는 건 없다. 영어는 기본이고, 수학에 논술 대비 독서학원까지 욕심은 나지만 수업료를 따져보면 엄두가 나지 않는다. 게다가 아이는 저 좋아하는 태권도나 발레학원에 가겠다고 떼쓰고. 그러다 초등학교 고학년쯤 되면 고민은 한 차원 더 ‘진화’한다. 어차피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고교에 보내려면 중학교부터 잘 가야 한다. 그러니 미리 괜찮은 동네로 이사할 필요가 있다. 그럼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서도 ‘최강’으로 확인된 서울 강남으로 가야 하나, 특목고 진학률이 가장 높다는 목동·상계동으로 옮겨야 하나. 아니면 아예 국제중을 목표로 올인해 볼까. 중학교에 진학하자마자 특목고 대비 전문학원에 찾아가니 학원선생은 이제야 아이를 데려왔느냐며 타박한다. 어쨌거나 빚을 내 학원비를 대고 아이를 닦달해 가면서 일로매진한다. 그러다 아이가 중3이 되면-올해부터 서울의 경우-정말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전에는 외국어고·과학고만 염두에 두면 되었지만 내년에는 자율형사립고·기숙형공립고가 문을 열고 외국인학교 진학도 쉬워진다. 어느 학교를 가야 명문대 진학에 더 유리할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 게다가 일반고를 택하더라도 일단 희망학교를 적어내는 ‘선(先)지원 후(後)추첨’이다. 자칫 학교를 잘못 골랐다간 아이가 불량학생이 득시글대는 이상한 학교로 빠질지도 모른다. 고교생이 되었다. 더이상 좌고우면할 여유가 없다. 기둥뿌리를 뽑아서라도 사교육으로 승부해야만 한다. 내신·수능·논술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는 없다. 옆집 아이는 같은 국어 과목이라도 내신대비반·수능대비반을 별도로 다닌다는데 우리 아이는 어찌해야 할까. 게다가 헷갈리는 건 천변만화(千變萬化)하는 대학별 전형 요강이다. 수시모집에서 교과(내신) 성적을 90% 반영한다고 발표한 ‘민족의 대학’은 내신 성적이 월등 하게 높은 수험생을 떨어뜨리고도 문제 될 게 없다고 뻗댄다. 또 다른 ‘사학의 쌍벽’은 2012학년도부터 단과대별 본고사를 보겠다고 밝혔다. 이 대학들이 배짱 부리는 걸 대할 때면 어떻게 아이를 공부시켜야 그 기준에 맞출지 막막하기만 하다. 아이가 성장하는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시시때때로 애 교육문제로 고민하다 보면 가끔 성질이 뻗치기 마련이고, 그 대상은 어차피 정부이다. 아니 섣부르게 영어교육 강화는 왜 발표하고, 국제중·자율형사립고 등 특별학교는 왜 그리 쏟아내? 대학 자율화도 그렇지, 명문대랍시고 제멋대로 가는 걸 방치하는 건 또 뭐야? 그리고 대통령께서 “대학이 성적순으로 학생을 뽑는 건 바뀌어야 한다.”고 한 발언은 무슨 뜻이야. 그동안 추진한 이 정부의 교육정책 모토가 ‘실력대로’ ‘경쟁하라’ 가 아니었던 거야? 공교육을 살려 사교육비를 줄여주겠다더니 돈은 더 들고, 도대체 어느 장단에 춤추란 말이야! 이래저래 대한민국은 학부모 노릇 하기 정말 힘든 나라이다. 이용원 수석 논설위원 ywyi@seoul.co.kr
  • [19일 TV 하이라이트]

    ●가요무대(KBS1 오후 10시) 마음으로 전하는 노래, 따스함이 느껴지는 사연과 신청곡으로 긴 겨울밤을 함께한다. 현철의 ‘봉선화 연정’, 혜은이의 ‘진짜 진짜 좋아해’, 김상배의 ‘몇 미터 앞에 두고’, 서주경의 ‘당돌한 여자’, 이영숙의 ‘그림자’, 강민주의 ‘바다가 육지라면’, 홍주의 ‘님은 먼 곳에’, 김국환의 ‘미워 미워 미워’ 등을 들어본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50년을 정신과 의사로 살아온 이시형 박사를 만나본다. 산속에서 자연친화적 삶을 누렸던 그동안의 근황과 본인만의 특별한 건강비법을 들어본다. 화병을 정신의학질병으로 명명한 그가 말하는 화병 다스리는 법, 그가 현대의학에서 자연치유를 택한 까닭과 자연치유란 무엇인지도 들어본다. ●닥터스(MBC 오후 6시50분) 120㎝에서 더 이상 자라지 않는 작은 키와 점점 더 휘어져 가는 척추 때문에 고통스럽지만 그럼에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한 여인이 있다. 남들처럼 예쁜 옷을 입어 보지도 못하고, 달콤한 연애 한 번 해보지 못한 스물여덟의 홍선실씨. 예쁜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작은 여인, 홍선실씨의 사연을 만나본다. ●TV로펌 솔로몬(SBS 오후 8시50분) 연하의 진우와 세 번째 결혼을 한 선숙. 진우는 아내의 재산이 전남편들의 사망으로 탄 보험금인 것을 알게 되고 아내가 돈을 노리고 전남편들을 살해한 거라 의심하던 차에 그를 뒤따르는 사고들. 진우는 자신 앞으로 선숙이 보험을 들어놓은 사실을 알게 되며 자신마저 죽이려 한다고 믿게 되는데….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나날이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논술’. 초등학생 시절 기초는 어떻게 다져야 할까? 초등생을 둔 어머니들이 현재 논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들어보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책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지, 정독과 다독 중 어떤 독서법을 위주로 훈련하는 것이 효과적일지 등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풀어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스페인은 장기기증자도 많고, 장기기증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되어 있는 나라이다. 하지만 요즘은 교통사고가 줄어들면서 사고를 통한 장기기증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사고가 줄어든 것은 좋은 일이지만, 이로 인해 장기기증자의 연령대가 높아지게 됐고, 국제이식센터는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 [28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세계에서 11번째,대한민국에서 3번째로 8000m급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한왕용.14좌를 오른 후 그의 새로운 목표는 14좌에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는 클린마운틴 캠페인을 하는 것이었다.2008년 한왕용 대장의 히말라야 초오유 클린마운틴 원정길에 ‘영상앨범 산’이 함께한다.●체험,삶의 현장(KBS1 오전 9시) 2008년 한해 동안 명사 및 유명 연예인 149팀,258명이 치열한 삶의 현장에 뛰어들어 흘린 구슬땀의 소중함을 일깨워 보고,일년 동안 사랑의 모금함에 모인 해외 성금을 포함한 성금 총 3747만 2719원을 소외된 이웃과 함께 나누는 사랑의 현장을 소개한다.또 한 해를 뜨겁게 달군 구슬땀 현장을 되돌아본다.●송년특집 해피선데이(KBS2 오후 5시30분) 명사가 직접 자신의 고향과 자신의 추억이 서린 곳을 소개하는 명사와 함께하는 1박2일의 여행.그 첫 번째 명사는 한국인 최초 메이저 리거 코리안 특급 박찬호다.그러나 오늘은 메이저 리거 박찬호가 아닌 공주시를 대표하는 시민 박찬호로 백제의 옛도시 공주의 가이드로 나선다.●박중훈 쇼 대한민국 일요일 밤(KBS2 오후 10시25분) “나는 꿈이 없었다.”10년 전,배우 정우성이 출연한 영화 ‘비트´의 이 내레이션은 정우성의 애드립이었다.하지만 배우를 꿈꾸던 어린 시절부터 고등학교를 중퇴하는 등 자신의 삶의 방향을 스스로 결정해왔던 그에겐 “항상 꿈이 있었다”는 역설적 표현이었다는데….●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1888년 미국 뉴욕주 올바니 우체국의 행낭 안에서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발견되었다.우체국 직원들은 집 잃은 강아지를 정성껏 보살피며 한 가족처럼 아껴줬다.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강아지.그후 강아지는 놀라운 장소에서 발견되었는데,과연 그 강아지가 갔던 곳은 어디였을까?●여행다큐 쉼표(SBS 오전 6시55분) 한 시대를 풍미한 여배우 유지인이 띠동갑이 훌쩍 넘는 대선배 정혜선과 함께 제주도로 겨울 여행을 떠난다.30년을 알고 지내며 한 달에 한 번은 만나는 사이인데도,왜 그렇게 할 말이 많고 듣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지,푸짐한 밥상을 앞에 두고 여행의 노곤함을 농익은 수다로 풀어본다.●희망풍경(EBS 오전 6시) 카메라와 조명을 든 학생들이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이곳은 대구의 한 길가.모든 카메라와 조명들이 일제히 향하고 있는 그곳에 바로 남권씨가 있다.졸업을 앞두고 열리는 신문방송학과의 영상제에서 주인공을 맡은 것이다.장애인의 현실적 어려움을 담아내기로 한 이번 영상물에 남권씨는 누구보다 열심이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관광과 환경은 그 연관성이 깊다.특히 자연 자원을 이용한 친환경 관광 산업이 발달한 나라에서는 더욱 그렇다.태국은 훼손되지 않은 자연 환경을 이용해 생태 관광을 발전시킨 나라이다.관광사업이 지속되려면 자연 자원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 보아, 美 빌보드 브레이크아웃 부문 1위

    보아, 美 빌보드 브레이크아웃 부문 1위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메인 스트림에 진출한 BoA(보아)의 미국 데뷔곡 ‘Eat You Up’이 지난 6일(미국 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빌보드 핫 댄스 클럽 플레이 차트 Breakout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핫 댄스 클럽 플레이 차트의 브레이크아웃 부문(Breakouts for Hot Dance Club Play)은 미국 전역의 메이저 클럽에서 플레이 된 노래 가운데 클럽 플레이 차트에 신규 진입할 신곡들의 순위를 집계한 것으로 보아는 브레이크아웃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한 만큼 향후 핫 댄스 클럽 플레이 차트에도 본격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아의 미국 데뷔곡 ‘Eat You Up’은 지난 10월 22일 전세계 30여 개국에 공개되어, 미국 아이튠스 댄스 차트 2위, 이탈리아, 일본 아이튠스 댄스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바 있다. 또한 11월 말에는 ‘로우(Low)’라는 곡으로 2008년 1월부터 빌보드 싱글차트 10주 연속 1위를 기록한 ‘미국 랩의 아이콘’ 플로 라이다(Flo Rida)가 참여한 ‘Eat You Up’ 리믹스 버전도 공개될 예정이어서 미국 음악 팬들의 더욱 많은 관심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아는 A는 오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일본 도쿄에서 릴레이로 열리는 라이브 이벤트 ‘YouTube Live’에 출연해 전세계 유튜브 유저들에게 멋진 퍼포먼스와 노래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청소년들의 참여를 허하라/하승수 제주대 법학부 교수·변호사

    [열린세상] 청소년들의 참여를 허하라/하승수 제주대 법학부 교수·변호사

    비록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떨어지긴 했지만, 힐러리 클린턴이 미국 정치에서 중요한 인물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은 부모가 정치인도 아니고 부자도 아니지만, 여성으로서 대통령에까지 도전한 중요한 정치지도자가 되었다. 그런데 힐러리 클린턴이 정치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일까. 놀랍게도 힐러리 클린턴은 중학교 때에 공화당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적이 있고, 고등학교 때에는 공화당 청년회에 들어가 적극적으로 활동했으며, 공화당 대통령후보의 선거운동에도 참여한 경험이 있다. 그녀의 지지정당은 이후에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바뀌었지만, 그녀는 이런 정치활동의 경험을 통해 정치지도자로서의 소양을 닦았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힐러리 클린턴이 미국이 아닌 우리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그녀는 고등학교쯤에서 학교를 그만뒀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청소년이 의견표명을 했다고 해서 학교에서 퇴학당하기도 하는 나라이다. 당연히 선거운동과 같은 정치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따라서 아마 힐러리 클린턴이 우리나라에서 태어났다면, 그녀는 고등학교 시절에 좌절해서 정치에 무관심하게 되었거나 고등학교를 그만두게 되었을 것이다. 어떻게 미국에서는 가능한 일이 우리나라에서는 억압되고 금지되어야 하는가. 다른 나라도 아닌 이 나라 정치인과 관료들이 모델로 생각하는 미국인데도 말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청소년들의 참여를 극도로 억압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인한 촛불집회가 한창일 때에 청소년들의 집회참여를 막기 위해 교사들이 동원되기도 했다. 또 청소년들이 학내문제 등에 대해 의견표명을 했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징계받는 경우들도 종종 발생한다. 사안에 대한 찬반을 떠나서 청소년들의 표현의 자유, 집회의 자유를 이렇게 가로막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흔히 요즘 청소년들이나 20대들이 사회공동체의 문제에 대해 무관심하고 지극히 개인적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그런 현상은 당연한 것이다. 만 19세가 되기 이전까지 청소년들은 사회문제에 대한 판단능력이 없는 사람으로 취급받는다. 그러다가 만 19세가 되면 갑자기 투표권을 준다. 그동안 사회공동체의 문제에 대한 관심이나 참여를 금지하다가 갑자기 투표권을 주니 투표율이 높을 리가 없다.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만 19세의 투표율은 남자 38.6%, 여자 27.3%에 불과했다. 군대에서 부재자 투표를 하는 20대 초반의 남성을 제외하면 20대 남성과 여성의 투표율은 20% 초중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건 민주주의의 위기 수준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기본이 흔들리는 것이다. 민주시민이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교과서에서 민주주의를 가르친다고 해서 민주주의를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가장 좋은 민주주의 교육은 민주주의를 경험해 보는 것이다. 또한 교과서에서 국민의 권리에 대해 가르친다고 해서 권리의식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가장 좋은 권리교육은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기고 스스로의 권리를 행사해 보는 것이다. 이제는 청소년들의 참여를 허해야 한다. 투표권연령도 만 18세 이상으로 낮추고, 투표권이 부여되기 전이라도 자발적인 정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 정치참여뿐만 아니라 일상공간에서 표현의 자유, 집회·결사의 자유를 실질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학교나 사회에서 청소년들이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금기시할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의견을 낼 기회와 통로를 보장해야 하고, 그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존중해야 한다. 청소년들이 의견을 표명하고자 할 때에 정부와 학교가 관료적이고 자의적인 통제를 가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해서는 한국 민주주의의 미래가 어둡다. 하승수 제주대 법학부 교수·변호사
  • 阿서해 인구 50만 초소국 카보 베르데…염전노예섬, 관광대국 청사진

    阿서해 인구 50만 초소국 카보 베르데…염전노예섬, 관광대국 청사진

    카보 베르데는 아프리카 대륙 서쪽의 세네갈 앞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나라다.5개의 무인도를 포함하여 모두 15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인구 50만 7000명의 초소국이다. 1640년부터 포르투갈의 식민지배를 받았지만,1974년 이웃나라인 기니 비사우와 연합하여 ‘카보 베르데-기니 비사우 독립을 위한 아프리카 동맹(PAIGC)’을 결성해 싸운 끝에 이듬해 독립할 수 있었다. 국토의 절반 가까이가 화산활동으로 생긴 돌과 재로 덮여 있다. 빼어난 자연풍광 덕분에 유럽을 중심으로 관광객이 연간 18만명에 이른다. 작지만 2005년 1인당 국민소득(GNP)이 5858달러로 세계 96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난하지 않은 나라이다. ●살섬 국제공항 주변 휴양지 개발 아프리카 전문 AFROL뉴스에 따르면 카보 베르데는 27일(현지시간) 살섬의 국제공항 주변 1.2㎢를 관광지로 개발하는 계획을 밝혔다. 유럽인을 겨냥한 최고의 휴양지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이다. 살(Sal)이란 포르투갈 말로 소금이라는 뜻이다. 수도 프라이아가 있는 산티아고섬 북동부에 있는 살섬은 2만명이 거주하며, 넓이는 216㎢다. 포르투갈 개척자들이 처음 도착했을 당시, 거대한 규모의 원시 염전이 있었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이후 포르투갈이 아프리카 사람들을 데려와 노역을 시켰는데, 오늘날 카보 베르데 주민의 조상이다. ●리조트 건설에 4646억원 투입 카보 베르데의 스테파니나 그룹은 소금밭 노예의 피땀이 서린 살섬에 리조트 단지를 건설하는데 모두 2억 9000만유로(약 4646억원)를 들이기로 했다. 호텔 4개를 포함한 숙박시설과 다양한 크기의 가게 2000개가 들어서는 상가단지도 조성한다. 고급 식당과 바(bar), 헬스센터 등 관광객을 위한 시설 조성과 동시에 주민들의 거주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해 2013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포르투갈 부동산업체 살리나스 리조트도 살섬의 남단 산타마리아에 5700만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마카오 허브 통신은 전했다.4만 5000㎡에 별 다섯개짜리 호텔을 짓는다. 카보 베르데 정부는 산티아고 섬도 재개발하는 등 해외 관광객 유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한·중 정상회담] 李대통령 현관 앞서 마중… 3개월만에 회담

    [한·중 정상회담] 李대통령 현관 앞서 마중… 3개월만에 회담

    ■화기애애한 정상회담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25일 청와대에서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5월 이 대통령의 국빈 방중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이뤄진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전날 막을 내린 베이징 올림픽을 주제로 환담하며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 내 ‘혐한론’ 등을 감안해 후 주석을 각별히 환대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 “올림픽 성공은 중국민 단합의 결과” 이 대통령과 후 주석은 전날 폐막한 베이징 올림픽을 화제로 삼으며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쓰촨성 대지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베이징 올림픽을 아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후 주석의 탁월한 지도력과 중국민의 단합된 힘의 결과로 높이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대한민국도 역대 올림픽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면서 “가까운 나라에서 경기를 했기에 선수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임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후 주석도 “베이징 올림픽 준비 및 진행 과정에서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지지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이어 “한국 선수들이 훌륭한 수준의 경기력을 발휘했고 금메달 13개를 비롯해 총 31개의 메달을 땄다.”면서 “한국 국민과 함께 기뻐하며 축하의 뜻을 표한다.”고 전했다. 후 주석은 이 대통령의 지난 5월 방중 당시 쓰촨성 방문에 대해 언급하면서 “진지한 지원을 해주신 데 대해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회담 뒤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만찬은 예정보다 20분 정도 길어져 2시간20분 동안 이어졌다. ●한류스타 장나라는 한국·중국가요 불러 가수 장나라씨는 한국가요와 중국가요 한 곡씩을 불러 만찬장의 분위기를 돋웠다. 이 대통령은 만찬사를 통해 “국민을 대표해 베이징 올림픽을 높이 평가하고 (성공적인 개최를)진심으로 축하한다.”고 거듭 밝혔고, 후 주석은 “중한 양국은 세계무대에서 중요한 나라이다. 손을 꼭 잡고 힘을 합쳐 양국 국민에게 이익을 주고 세계평화와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태극기·오성홍기 함께 흔들며 환영 이날 오후 전용기 편으로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후 주석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신정승 주중대사 등의 영접을 받았다. 성남공항에는 주한 중국 기업인과 유학생 등 40∼50명이 나와 태극기와 오성홍기를 흔들며 후 주석 일행을 환영했다. 오후 3시쯤 리무진을 타고 청와대에 도착한 후 주석은 본관 현관 앞까지 마중나온 이 대통령과 악수하며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이어 두 정상은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으로 이동, 공식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약 10분간의 환영행사 후 두 정상은 본관 집현실로 이동해 오후 3시 15분부터 30분간 단독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어 양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50분간 확대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건물과 숲의 공존’ 싱가포르 국립도서관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건물과 숲의 공존’ 싱가포르 국립도서관

    |싱가포르 홍지민특파원|우리나라로 치면 ‘남대문 시장’에 해당하는 싱가포르 부기스 지역 빅토리아 거리에 다다르면 색다른 디자인의 16층(지하 3층)짜리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같은 모양새의 건물 신축이 금지돼 있는 나라이다 보니 빌딩마다 개성이 살아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마치 크고 작은 돛 수십개를 단 범선과 같은 이 빌딩이 주는 느낌은 퍽 인상적이다. 평일 7000∼8000명, 주말에는 1만 2000여명의 시민들이 찾는 이 빌딩이 바로 싱가포르 국립도서관(NLB·2004년 완공). 독특한 외양만큼이나 신선하고 독창적인 생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말레이시아 출신의 세계적 생태건축가 켄 양(60)의 작품이다. ●‘건물과 자연의 공존’이 NLB의 목표 오늘날 세계 생태건축학도들의 ‘교과서’로 통하는 NLB에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세 가지 친환경적 요소가 자리잡고 있다. 우선 건물 내부는 마치 가운데가 비어 있는 원통처럼 지상에서부터 옥상까지 수직으로 뚫려 있다. 인위적 난방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연풍이 건물 내부에 드나들 수 있도록 한 일종의 ‘바람길’이다. 바람이 모여드는 1층은 한여름 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시원하게 쉬었다 갈 수 있는 휴식공간 역할도 하고 있다. NLB 시설관리부의 알리 빈 무나 모하메드는 “건물 구조상 바람이 자연적으로 건물 중심부에서 옥상으로 올라 가도록 설계돼 있어 여름철 실내온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자랑했다. NLB 생태건축의 또 다른 핵심은 바로 9개나 되는 실내 정원. 건물 안에서 각종 식물들이 자라면서 자연스레 건물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모하메드는 “정원 별로 싱가포르 자생 식물, 열대 허브 등 각자 테마가 정해져 있어 시민들을 대상으로 일종의 ‘가든 투어’행사를 펼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햇빛과 빗물 등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시도도 이 건물을 친환경적으로 빛나게 만드는 ‘포인트’다. 건물 외부에는 빛은 통과시키되 열은 차단하는 특수 유리가 설치돼 건물이 지나치게 뜨거워지는 것을 막는다. 또 층마다 크고 작은 차양을 설치해 직사광선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 준다. 건물 지하에는 빗물 저장 시스템을 갖춰 식물을 기르는 용수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냉방용수로는 중수(中水·재활용수)를 사용한다. 이 모두 온실가스 배출 최소화를 염두해 둔 설계다. ●도시와 생태계의 공존이 생태건축의 핵심 “한국처럼 여름과 겨울의 온도차가 큰 나라에서는 외부에 노출되는 건물 정원이 적합치 않습니다. 그래서 캐나다 밴쿠버에서는 유리로 감싼 정원을 만들어 마천루 내부에 배치했죠. 이처럼 환경과 인간이 공존을 위해 얼마만큼 지속적 대화를 나눌 수 있느냐가 생태건축의 핵심입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건축학을 공부하고 30여년 간 생태계를 훼손하지 않는 마천루 디자인에 매진해 온 켄 양은 최근 한국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자신의 생태건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켄 양의 빌딩은 단순히 실내 정원을 갖춘 친환경건물로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현재 빌딩 ‘숲’과 자연의 ‘숲’이 서로를 훼손하지 않고 공존하도록 해 온실가스 저감 문제를 자연스레 해결하도록 하는 진정한 의미의 ‘생태도시’구축을 추진 중이다.NLB는 이런 켄 양의 거대 프로젝트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싱가포르는 이런 생태도시의 흐름을 가장 적극적으로 수용하려고 노력하는 국가 중 하나다. 특히 2005년부터는 NLB처럼 에너지 절약을 통한 온실가스 저감에 기여하는 빌딩에 대해 ‘그린마크’를 부여하고 있다.NLB는 그린마크의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을 받았다. 현재 싱가포르에는 130개 빌딩이 그린마크 인증을 받은 상태이고, 지난 4월 말 현재 200여개의 빌딩이 인증을 기다리고 있다. 싱가포르 건설청(BCA)의 탄 티엔 총 개발부장은 “싱가포르 전체 빌딩 면적은 약 2억㎡이며, 이 가운데 그린마크를 따낸 빌딩의 면적은 600만㎡로 약 3%에 불과하다.”면서 “도시를 생태적으로 바꿔 싱가포르 전역을 ‘녹색’으로 물들이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설명했다. icarus@seoul.co.kr ■ 세계 친환경 빌딩들 자가전력으로 전기사용량 감축 친환경빌딩을 만들기 위한 전세계의 노력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뉴욕에 위치한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BOA) 사옥인 ‘원 브라이언트 파크 빌딩’(현재 건설 중). 20만 4400㎡의 면적에 366m의 높이를 자랑하는 이 빌딩은 뉴욕에서 두번째로 높다. 열병합 시스템을 도입해 전력의 3분의 2 가량을 자체 생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하수를 냉방에 활용해 전기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비가 많이 내리는 뉴욕의 날씨를 감안, 빗물을 저장했다가 화장실 용수로 사용해 수도 이용량을 70%까지 줄일 계획이다. 현재 건설 중인 두바이의 ‘다이내믹 아키텍처 빌딩’은 완공 뒤 자체 생산되는 에너지의 잉여분을 다른 건물에까지 나누어 줄 계획이다. 이 건물은 모든 층이 독립적으로 회전하는 ‘움직이는 건물’로, 각 층이 움직일 때마다 에너지를 생산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부장(팀장)·박상숙·오상도·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 특파원, 사회부 홍지민기자, 국제부 안동환·이재연기자
  • [기고] 중앙아 전략요충,타지키스탄을 다시 보자/김흥수 주 타지키스탄 대사대리

    [기고] 중앙아 전략요충,타지키스탄을 다시 보자/김흥수 주 타지키스탄 대사대리

    우리가 중앙아 5개국이라고 부르는 나라들은 모두 ‘-스탄’으로 끝나는 나라들이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그리고 타지키스탄. 비록 인종과 언어는 서로 다르지만 과거 구소련체제에 속해 있다가 1990년대 구소련 붕괴 이후 거의 같은 해에 독립을 선언한 나라들이기도 하다. 이들에 대한 우리 관심이 요즘 더욱 커지고 있는 이유는 석유와 가스 및 광물자원이 매우 풍부한 나라들이라는 데 있다. 이들 중 가장 가난하고 자원도 상대적으로 빈약한 나라가 타지키스탄이다. 타지키스탄은 독립 직후 92년부터 97년까지 중앙정부와 이슬람 반군 세력간 내전을 겪으면서 그나마 있던 산업시설도 대부분 파괴되어 더욱 가난한 나라가 되었다. 또한 과거에 한 나라였던 우즈베키스탄과는 독립 이후 국경문제, 역사적 문제, 수자원 사용문제 등으로 갈등 관계에 있으며 우즈베키스탄의 국경 폐쇄로 러시아, 카자흐 등 과거 공존하던 국가들과의 통로가 단절됨으로써 더욱 많은 곤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최근 타지키스탄이 전략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나라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타지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과 1000㎞ 이상의 긴 국경을 맞대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는 아프간 작전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전략적 의미가 큰 나라이다. 러시아는 타지키스탄이 과거 자신의 안마당이었으며 독립국가가 된 이후에도 아프간 마약 및 불법무기 유입을 막기 위한 전초기지라는 점에서, 그리고 미국의 중앙아 지역에 대한 영향력 견제라는 차원에서 타지키스탄을 중시하고 있다. 현재 타지키스탄에 상주대사관을 설치한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영국·독일·프랑스 등 EU 주요 국가들, 인근 아랍 국가들이며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일본, 인도와 파키스탄 그리고 우리나라가 있다. 미국과 러시아의 대사관 규모는 다른 나라들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중국은 카자흐, 우즈베크 등 여타 중앙아 국가와의 통로로서 타지키스탄을 중시하고 있으며 중국과 이들 나라들을 잇는 주요 도로를 건설하는 데 적극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일본도 경제적 원조와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행하면서 착실히 상호 관계를 발전시켜 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타지키스탄과 92년 4월 국교를 수립하였다. 그러나 우리의 타지키스탄에 대한 인식은 그동안 매우 낮았으며 중앙아의 주요 국가인 우즈베크와 카자흐스탄에 관심이 집중된 관계로 양국 관계는 수교 이후 지금까지 커다란 발전을 하지 못하였다. 교역수준도 6000만달러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서 우리 정부는 중앙아 5개국 중 가장 늦은 금년 2월에야 비로소 타지키스탄에 상주공관을 개설하였다. 그러나 타지키스탄에서 한국 상품에 대한 인식과 선호도는 매우 높다. 도시의 주요 도로 광고판에는 삼성과 LG 전자제품에 대한 광고가 눈에 띄며 아직은 일본 도요타 차량이 대세이지만 한국 브랜드의 차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작년에 이곳 공영방송에서 시리즈로 방영된 우리의 드라마 ‘대장금’이 크게 인기를 끌기도 하였다.1700여명의 고려인 동포들은 대부분 시장에서 물건을 내다 팔며 근근이 살아가고 있으며 우리 정부와 국민의 따뜻한 손길과 관심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타지키스탄의 전략적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에너지·자원 시장으로서, 새 상품시장으로서의 의미 이외에도 타지키스탄에 대해 미국과 러시아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 우리의 경쟁국들이 왜 이토록 관심을 갖고 투자하고 있는지를 국익을 생각하면서 보다 냉철하고 철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김흥수 주 타지키스탄 대사대리
  • 전문매장서 구입해야 뒤탈 적어

    당연한 소리지만 자전거는 전문 취급점에서 전문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온라인 오픈 마켓에서도 인기 미니벨로 등을 팔고 있는데 구매자가 부딪히는 첫번째 난관은 직접 조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고로움도 그렇지만 제대로 조립하지 못하면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사후 관리 곤란의 문제가 있다. 온라인 오픈마켓에 등록한 일부 업체 가운데 오프라인 매장이 없거나 정식 통관을 거치지 않은 제품을 취급하기도 한다. 정식 수입 업체에서는 판매시 일련번호를 부여하는데 이게 없으면 같은 브랜드의 제품이라도 사후 관리를 받는 데 많은 비용과 품을 들여야 할 필요도 발생한다. 자전거 열풍을 타고 유명 외제차 또는 명품 브랜드의 이름을 화려하게 새긴 자전거들의 유혹이 거세다. 강력한 인지도는 사람들에게 선택의 고민을 덜어주는데 플러쉬바이시클의 김진욱 대표는 “대부분 이름만 빌려준 것일 뿐 제작에 관여하는 업체는 거의 없다. 중국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전문 브랜드에 비해 인지도는 높으나 제품의 질은 보장할 수 없다.”고 고개를 흔든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자전거 수입업체 전화번호 ▲ 버디(Birdy), 설리(Surly), 크롬(Chrome) 플러쉬바이시클(www.plushbikes.com/02-3018-3960) ▲ 브롬톤(Brompton), 스트라이다(Strida) 산바다스포츠 0700-7500-7685 ▲ 비토(Vito) 허피코리아(www.huffy.co.kr/02-545-7940) ▲ 다혼(Dahon) 시스코리아(www.siskorea.com/031-559-3792)
  • 멋쟁이는 자전거를 입는다

    멋쟁이는 자전거를 입는다

    “하이힐을 신고 알이 큰 선글라스를 낀 채 자전거를 타는 여성들, 그렇게 멋져 보일 수가 없었다.” 영국을 대표하는 패션 디자이너 폴 스미스의 일본 감상이다. 그는 얼마 전 패션지 보그 온라인 사이트에 올린 자전거에 관한 단상에서 일본에서 본 풍경을 거론하며, 도쿄 도심을 질주하는 여성을 그린 스케치까지 곁들였다. 그의 그림은 지구온난화와 고유가 시대를 사는 ‘스타일리시한’ 도시인의 모습은 바로 이래야 한다고 말해 주는 듯하다. # 패션 명가들 앞다퉈 자전거 출시 붐 혼잡한 도심에서 손쉽게 이동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멋스럽게 보일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은 자전거를 타는 것이다. 한 진보적 사상가는 인류가 공유할수록 가치가 커지는 세 가지로 도서관, 시, 자전거를 꼽았다. 자원부족과 환경오염에 대한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 요즘, 페달을 밟는 것만으로 당신은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려 깊은 사람으로 저절로 격상될 수도 있다. 자전거는 이제 취미, 운동, 운송 수단을 넘어 패션이요, 문화가 됐다. 이런 인식의 변화는 유명 디자이너나 명품 브랜드들의 움직임에서도 나타난다. 자전거에서 영감을 받아 구치, 폴 스미스, 조지오 아르마니, 루이뷔통 등 패션 명가들은 앞다투어 브랜드 로고나 이름을 새긴 자전거와 가방 등을 내놓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와 외제차 브랜드들도 이륜차에 자신들의 상표를 기꺼이 빌려주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 같은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국내에서도 1∼2년 사이 도심형 자전거인 ‘미니벨로’의 인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바퀴 지름이 18∼22인치 정도로 작고 몸체도 앙증맞은 자전거들의 도심 출현은 행인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자그마하고 날렵한 모양새도 그렇지만 핑크, 그린, 스카이블루, 레몬라임, 아이보리 등 튀는 색깔로 무장한 미니벨로의 행렬은 그저 탈것으로만 인식됐던 자전거를 달리 보게 만들고 있다. 독일의 미니벨로 브랜드인 ‘버디’를 수입, 판매하는 플러쉬바이시클의 김진욱 대표는 “4년 전 ‘버디’를 수입했을 때 비싼 가격(140만원대) 때문에 주변에서 그걸 누가 타겠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미니벨로 시장이 이토록 커지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요새 젊은이들에게 자전거는 의류, 가방, 신발 못지않게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또 다른 패션 아이템이 된 것 같다.”며 “때문에 지갑을 여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버디·브롬톤·비토 등 미니벨로 인기 여전 미니벨로 제품 가운데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브랜드는 무엇일까. 영국의 브롬톤(Brompton)과 스트라이다(strida), 독일의 버디(birdy), 한국 업체가 중국에서 주문 생산하는 비토(Vito), 타이완의 다혼(Dahon) 등이 꼽힌다. 가격은 20만∼200만원대까지로 폭이 넓다. 자전거는 초기 비용을 높게 잡아야 실패하지 않는다고 한다. 비싼 만큼 제값을 하는 것은 당연지사. 가장 저렴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는 ‘비토’로 길고 가느다란 프레임과 담백한 아이보리 컬러로 여성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 단점은 접히지 않는다는 것. 도심에서 이용할 때 만약의 경우 자전거를 휴대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접이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3년 전부터 자전거를 선보여온 푸마가 올해 도심 질주에 맞춰 내놓은 ‘글로 라이더’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야간에 자체 발광이 가능한 페인트를 프레임에 발라 어둠 속에서도 안전하게 달릴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이라 야간 주행을 즐기는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기에 어렵지 않았다. 최근엔 (페달과 뒷바퀴가)고정된 자전거라는 뜻의 ‘픽스드 바이크(fixed bike)’가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이 자전거의 특징은 기어도 브레이크도 없다는 것. 뒷바퀴가 지면에 닿아 있는 상태에서는 페달이 뒤로 움직이지 않는 것이 특징인데 이게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 초보자나 힘이 달리는 여성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다. 팔길이가 맞지 않은 미니벨로에 불편함을 느꼈던 남성들이 주로 반색하고 있다. 바퀴 지름이 28인치로 매우 크며 타이어 폭은 매우 좁아 포장된 도심 도로에서 속도를 내기에는 그만이다. 김 대표는 “초기 자전거 형태라고 볼 수 있는 이 자전거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매력으로 현재 뉴욕, 런던, 도쿄 등의 멋쟁이들을 사로잡고 있다.”고 전했다. 80년대 후반 뉴욕 빌딩숲을 누비는 자전거 배달부를 그린 영화 ‘퀵실버’에 등장하는 게 이 자전거다. 원래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사람들이 부품 교체 비용 걱정 없이 타는 것이었는데 이게 오히려 심플한 멋을 내고 있는 것이다. 자전거 마니아인 디자이너 폴 스미스가 직접 타고, 파는 자전거 종류도 이 픽스드 바이크라고 한다. 청바지나 티셔츠, 후드티 등을 입고 큼지막한 메신저백을 등에 업은 채 도시를 질주하는 외국 젊은이들의 역동적인 모습에 우리나라 젊은이들도 매료되고 있다. 구조는 단순해졌지만 가격대는 만만치 않다. 인기 제품은 영국의 설리(surly)로 140만원대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바흐 오케스트라의 바흐 연주

    바흐 오케스트라의 바흐 연주

    라이프치히 바흐 오케스트라와 신포니에타 라이프치히, 아르모니아 목관 앙상블, 라이프치히 체임버 오케스트라, 라이프치히 체임버 브라스, 살롱 오케스트라 라이프치히, 뉴 바흐 콜레기움 무지쿰, 라이프치히 피아노 오중주단, 멘델스존 현악4중주단…. 이들의 공통점은 독일의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에 속한 실내악 앙상블이라는 것이다.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 이루어진 실내악 앙상블은 이들을 비롯하여 모두 20개에 이른다. 이름에서 보듯, 가능한 모든 형태의 음악을 연주할 수 있도록 다양한 편성으로 짜여졌다. 이들 가운데서도 가장 명성을 날리고 있는 라이프치히 바흐 오케스트라가 한국에 온다.26명의 실력파 단원으로 이루어진 이들은 16일과 1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2006년 첫번째 내한에서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전곡 연주로 깊은 인상을 심어준 이후 두번째 방문이다. ‘게반트하우스’는 독일어로 직물회관이라는 뜻이라고 한다.18세기 중반부터 직물 상인들이 연주가들을 초빙해 소규모 공연을 하면서 상설 관현악단의 창설이 논의되기 시작했고,1781년에는 게반트하우스가 준공되면서 관현악단이 동시에 창단되었다. 라이프치히 바흐 오케스트라는 1962년 설립되었으니,1808년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앙상블로는 최초로 창설된 게반트하우스 현악4중주단이나 1896년 결성된 게반트하우스 목관5중주단보다 역사는 짧은 편이다. 당시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 프란츠 콘비치니는 제1악장 게르하르트 보세를 리더로 바흐의 작품을 전문적으로 연주하는 소편성 관현악단을 조직했는데, 첫 순회 연주회 도중 콘비치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보세가 고정 멤버를 모아 다시 출범시킨 것이 오늘날의 바흐 오케스트라이다. 바흐 오케스트라는 최근 고악기 연주가 붐을 이루는 가운데서도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는 바흐 연주의 전통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현대적 감각을 원하는 사람에게도 부족함이 없는 세련된 음악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번 내한 연주회의 리더도 전통에 따라 제1악장인 크리스티안 풍케가 맡는다. 이번 공연의 첫날에는 일본의 기타리스트 무라지 가오리가 협연자로 나선다. 뛰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가오리는 음악전문 라디오 DJ는 물론 자동차와 장신구 모델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가오리는 라이프치히 바흐 오케스트라가 8일부터 13일까지 일본에서 갖는 6차례 연주회 가운데 8일 도쿄의 산토리홀과 10일 아이치현예술극장 공연에도 협연자로 나선다. 가오리는 16일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콘트라베이스 주자인 라인하르트 로이셔가 기타용으로 편곡한 바흐의 쳄발로 협주곡 2번과 5번을 협연한다. 바흐 오케스트라는 이밖에 헨델의 ‘시바 여왕의 도착’, 비발디의 2개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바흐의 3개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과 관현악 모음곡 2번을 들려준다. 가오리가 빠지는 17일 바흐 오케스트라는 6곡으로 이루어진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전곡을 연주한다. 연주회 시작 오후 8시.3만∼10만원.(02)599-5743.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사설] 서울 에너지 대책, 도심차량부터 줄여라

    서울의 밤길이 캄캄해진다. 엊그제 서울시는 가로등을 절반쯤 끄는 것 등을 골자로 한 ‘고유가 극복을 위한 공공부문 에너지 절감대책’을 마련했다. 시가 보유한 차량도 절반만 운행한다. 한마디로 불 끄고, 차 운행을 줄인다. 이를 통해 연간 총 69억원가량 에너지 비용을 절약한다. 유가가 1년새 갑절이나 뛰었으니 당연한 조치이다. 그러나 대책을 살펴볼 때 서울시의 에너지에 대한 위기의식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여 아쉽다. 갈등이나 충돌없이 당장 쉽게 할 수 있는 것들만 모은 게 아닌가 싶다. 수년 전 에너지조례를 제정하고, 작년에 ‘맑은 서울 특별대책’을 발표했던 그간의 태도에 비춰보면 이번 대책은 손색이 있다. 서울시는 도심진입 차량을 줄이는 게 에너지와 환경 모두에 절실하다고 강조해왔다. 서울시가 좀더 강력하게 에너지 절감을 위한 본질적인 정책을 추진할 수는 없을까. 석유 한방울 나지 않으면서도, 국내총생산(GNP) 대비 에너지소비량이 세계최고인 나라이다. 지방정부라고 에너지 문제에 뒷짐질 이유는 없다. 연말이면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가 될지도 모른다고 한다. 이런 때에 서울시가 자신이 보유한 차량 153대의 절반을 운행중단하겠다는 것은 시늉일 뿐이다. 얼마전 도심 백화점에 혼잡통행료를 부과하려다 반발이 일자 정책결정을 슬쩍 뒤로 미뤘다. 이런 부분을 매듭지어야 한다. 대중교통의 불편을 덜고, 서민의 경제활동을 위축시키지 않으면서 도심진입차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정책을 추진할 적기는 바로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는 지금이다. 불 끄고, 서울시 차의 운행을 줄이는 것보다, 큰 볼일 없이 도심으로 들어오는 차를 줄이는 게 서울시가 취해야 할 에너지 절감 대책의 핵심이다.
  • [글로벌 시대]세계는 젊은이를 기다리고 있다/양창영 호서대교수·재외동포연구소장

    [글로벌 시대]세계는 젊은이를 기다리고 있다/양창영 호서대교수·재외동포연구소장

    거리에는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로 넘쳐나는데 최악의 청년 실업난을 겪고 있다는 요즈음이다. 그래서 세계도덕재무장운동(MRA)본부가 주최하는 세계 청년학생대회에 참석차 1965년 7월 미국과 일본을 방문했을 때의 기억이 새삼스럽게 떠오른다. 당시 필자는 약 3개월 머무는 동안 30여개 도시의 학교와 산업시설들을 돌아보았다. 이 나라들은 이렇게 풍족하게 잘사는데 왜 우리는 가난하게 살고 있는가라는 생각을 하고 돌아오던 중 일본에서 MRA 지도자로 일본 중의원 의장을 맡고 있던 지바 사부로 (千葉三郞) 선생을 만났다. 그 분은 패전 후 20년도 안 돼 1964년 도쿄올림픽을 열 수 있었고, 산업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세계 여러 나라에 흩어져 살고 있는 해외일본 동포들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사실 1868년 메이지유신(明治維新)의 정신적 지주인 요시다 쇼인(吉田松陰)은 “세계를 알아야 일본이 잘살 수 있다.”고 세계화를 주장했다. 이때 일본정부는 많은 일본인들을 미국 등 여러 나라에 진출시켰으며, 이들 후손들이 일본경제에 크게 기여했다. 이러한 예와 같이 한국이 발전하려면 폐쇄적인 쇄국정책을 버리고 세계속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며 “한국은 천연지하자원을 비롯한 부존자원은 부족하지만 인적자원은 충분하니 인력을 해외로 진출시켜 세계시장을 상대로 경쟁을 펼칠 때 부강한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얘기를 귀담아듣고 한국에 돌아왔다. 이후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젊은이들을 해외로 진출시키는 것이 보국하고, 애국하는 길이라는 생각으로 오늘날까지 나름대로 보다 많은 인력의 해외진출에 노력을 경주해 왔다. 아마 그렇게 생각하는 이들의 수많은 노력들이 모여 700여만명의 해외동포가 세계 도처에 흩어져 살며,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어놓는 데 크게 기여했을 것이다. 이제 이들 재외동포를 대한민국의 세계화, 글로벌화의 축으로 적극 활용, 국제적 네트워크를 만들면 세계속에서 한민족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육지면적의 0.07%밖에 안 되는 작은 나라이다. 거기에 5000만명이 살고, 세계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나라 중 하나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선진국으로 진입하려면 문을 활짝 열고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 세계인과 더불어 지구촌에서 경쟁하고 협력하면서 살아남는 것이 곧 위대한 한민족 시대를 개척하는 길이 아니겠는가. 세계화 시대는 인적자원의 역량이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이다. 일찍이 해외로 눈을 돌렸던 재외동포의 역사는 애국에 불타는 열정과 불굴의 개척정신에서 출발해 그 의미가 남다르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낯선 이국땅을 밟아야 했던 선조들이 있는가 하면 빈손으로 고국을 떠나 척박한 땅을 비옥한 토지로 바꾼 이도 있다. 혹독한 가난과 차별 속에서 항상 남들보다 몇 배의 노력과 철저한 신용을 쌓겠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의 삶을 개척했고, 마침내 대한민국 영토 밖에서 가장 큰 경영성과를 창조한 한상(韓商)도 있다. 불굴의 의지와 창의적 발상으로 남다른 배려의 정신과 미래를 꿰뚫는 혜안을 갖고 자신에게는 인색할 정도로 검소하지만, 꼭 필요한 일에는 넉넉하고 후한 인심을 쓰는 해외 기업인도 있다. 무엇보다 ‘헝그리 정신과 도전정신’으로 표현되는 인생 철학을 바탕으로 “돈을 버는 것은 기술이고 쓰는 것은 예술”이라는 명언을 직접 실현해낸 대표적 한류의 성공모델도 있다. 글로벌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은 도전과 개척의 뉴프런티어 정신을 갖고 눈을 세계로 돌려야 한다. 가슴은 항상 조국으로 향하되 넓은 세계를 무대로 근면·성실하게 일자리를 찾아 활동하면 성공할 수 있다. 양창영 호서대교수·재외동포연구소장
  • 오페라판 ‘위기의 주부들’

    오페라판 ‘위기의 주부들’

    출연하는 성악가는 모두 합쳐서 세 사람이다. 무대 아래엔 오케스트라 대신 피아노 한 대가 달랑 놓인다. 그 앞에 앉은 지휘자는 이 네 개의 ‘악기’ 만으로 음악을 만들어가야 한다. 오스트리아 작곡가 알렉산더 젬린스키(1871∼1942)의 한국 초연 오페라 ‘피렌체의 비극’은 이렇듯 오페라에 가졌던 고정관념을 깬다. 프란츠 슈베르트(1797∼1828)의 ‘아내들의 반란’도 오페라 같지 않은 오페라이기는 마찬가지이다. 슈베르트와 친구들이 그의 음악으로 하룻밤을 즐겼다는 ‘슈베르티아데(Schubertiade)를 위하여 만들어졌다니 극장용이 아니라 살롱을 위한 오페라이다. 피아노 반주의 ‘한계’를 목소리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듯 14명의 출연진은 쉴사이 없이 수다를 떨며 떠들썩한 분위기를 만들어간다. 성남아트센터가 21일부터 25일까지 378석짜리 앙상블시어터 무대에 올리는 두 오페라는 대극장에서 공연한다면 우스꽝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매우 소극장 오페라답다. 두 오페라가 이른바 ‘그랜드 오페라’와 다른 점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오스카 와일드의 미완성 희곡을 각색하여 만들었다는 ‘피렌체의 비극’이 가진 현대적 감각도 그렇다. 피렌체 공작 귀도가 아내와 밀회한 행상 시모네를 결투 끝에 ‘응징’하고, 아내 비앙카는 남편의 새로운 모습에 강렬하게 매혹되어 서로 포옹한다는 줄거리는 그동안의 오페라가 가졌던 상투성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다. ‘아내들의 반란’(원제 Die Verschworene·음모자들)은 극작가 카스텔리가 그리스의 희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의 ‘리시스트라타’의 배경을 십자군 시대로 바꾸어 각색한 만큼 고전적이다. 하지만 밤낮으로 전쟁에 나가는 남편들을 기다리는데 질려버진 아내들이 다시는 남편이 집을 떠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기 전에는 잠자리를 거부하겠다는 결의로 시작되는 줄거리는 충분히 파격적이다. 제작진 사이에서는 두 작품이 요즘 케이블TV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의 오페라판이라는 농담도 오고갔다고 한다. 우리 음악 문화를 풍요롭게 하는 소극장 오페라는 주어진 현실에서 움츠러들지 않고 최대한 명분을 살려가기 위한 아이디어의 하나이기도 하다. 성남아트센터는 2005년 개관 당시 5막짜리 구노의 대형 오페라 ‘파우스트’에 이어 2006년에는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지난해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낙소스 섬의 아리아드네’를 국내 초연하는 등 의욕적인 기획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기초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연장으로는 쉽지 않은 투자였던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소극장 오페라와 그랜드 오페라를 해마다 번갈아 올리기로 했다. 두 작품의 번역과 연출은 조성진 성남아트센터 예술감독, 지휘는 양진모가 맡았다. 조 감독은 1997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아내들의 반란’의 한국 초연을 주도하기도 했다. ‘피렌체의 비극’(50분)에는 귀도에 테너 전병호, 시모네에 바리톤 성승민, 비앙카에 메조소프라노 서은진이 출연한다. 피아노 김윤경.‘아내들의 반란’(60분)에는 박준혁, 정영수, 이정환, 박경현, 김동섭, 김지단, 배성희, 석현수, 남지아, 황윤미, 김민아, 김소영, 김성아, 전희영이 나선다. 피아노 홍지혜. 21·22일은 오후 5시,23일은 공연없음,24·25일은 오후 7시30분. 전석 3만원.(031)783-8000.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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