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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8m 버즈 칼리파 타워서 베이스점프, 세계기록 수립

    828m 버즈 칼리파 타워서 베이스점프, 세계기록 수립

    무모한 두 남성 스카이 다이버들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에서 뛰어내려 새로운 베이스점프(BASE Jumping) 세계 기록을 수립했다. 베이스점프는 고도와 낙하시간과는 상관없이 빌딩(Building), 안테나(Antenna), 교각(Span), 절벽(Earth)에서 이탈하여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익스트림 스포츠. 프로 베이스점퍼 겸 소울 플라이어스(Soul Flyers) 세계 챔피언 프레드 푸겐과 빈스 렛펫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버즈 칼리파 타워(828m)에서 베이스점프를 시도해 기네스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두 사람은 모두 프랑스인이다. 이들의 점프가 버즈 칼리파 타워에서의 첫번째 베이스점프는 아니다. 2010년 1월 스카이다이버 오마르 알 헤겔란(Hegelan)과 나세르 날 네야디(Neyadi)가 이곳 162층 건물 꼭대기에서 뛰어내려 베이스점프에 성공한 바 있다. 새로운 신기록 경신을 위해 두 프랑스인은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두 배 높이인 버즈 칼리파타워 정상에 3일간 길이 3m, 폭 1m의 점프대를 추가 설치한 것. 점프 후 프레드 푸겐과 빈스 렛펫은 “이번 점프는 내 생애 최고의 점프였다”며 “평생의 꿈을 달성, 성공적인 점프를 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점프의 성공을 위해 두 프로 베이스점퍼들은 높이가 비슷한 스위스 라우터브루넨의 산과 헬리콥터에서의 점프 등 3년간 혹독한 훈련을 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Skydive Dubai 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접속’… 남북, 개성공단 인터넷 도입 합의

    이르면 상반기 중에 개성공단에서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남북은 7일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인터넷 설치 문제와 관련된 통신 분야 실무접촉을 통해 인터넷망의 상호 연결 방식에 합의했다. 그동안 개성공단 3통(통행·통신·통관) 문제 개선은 공단 가동 초기부터 거론된 해묵은 숙제였다. 통행 문제는 개성공단 전자출입체계(RFID) 공사가 현재 시범 가동 중이고, 이제 통신 문제도 물꼬를 튼 셈이다. 통일부는 인터넷 도입을 골자로 하는 통신 분야 논의가 접점을 찾은 만큼 이르면 상반기 중에 개성공단에서 인터넷 사용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남북은 이날 접촉에서 인터넷망 구성 및 경로, 서비스 제공 방식, 인증 방식, 통신비밀 보장 및 인터넷 사고 방지 등 사항에 대해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해 9월 개성공단 남북공단위원회와 공동위 산하 3통 분과위 설치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양측은 향후 남측 사업자인 KT와 북측 사업자인 조선체신회사 간 협의를 통해 인터넷망 구축 공사 일정 및 서비스 요금 등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개성공단 인터넷망은 KT 개성지사에서 시작해 북측 정보통신국과 개성전화국을 경유해 우리 측 파주 문산 전화국으로 연결된다. 선로는 2004년 가설한 광(光) 전화선망을 그대로 쓰게 된다. 라우터를 비롯한 인터넷 장비의 전략물자 반출 승인 등 절차가 남아 있는 점은 변수이지만, 정부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남북이 서로 보안 대책을 실현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망 구성을 했다”면서 “양측 사업 주체의 역할에 대해서는 그동안 이견이 있었는데 다 정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황당한 소치…“호텔에 로비가 없어요” 전세계 취재진들 당혹

    황당한 소치…“호텔에 로비가 없어요” 전세계 취재진들 당혹

    제22회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전히 대회 준비가 황당할 만큼 미흡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림픽을 취재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모인 각국의 취재진들은 곳곳이 ‘구멍 난’ 숙소에서 겪은 황당한 모습들을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영국의 지상파 방송 채널4 기자 사이먼 스탠레이)는 “좋은 소식은 (내 방에)인터넷이 설치된 것이고, 나쁜 소식은 (라우터가)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는 것”이라고 전하면서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 속에는 통상 탁자 위에 놓이는 인터넷 라우터가 방문보다 더 위쪽 벽에 전선이 어지럽게 엉킨 채로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다. 칸막이 없이 2개의 좌변기가 나란히 놓여 화제가 됐던 데 이어 이번에는 좌변기 뚜껑과 시트가 뒤집힌 채로 설치된 화장실이 포착됐다. AP통신 기자 배리 페체스키(@barryap1)가 어이없게 떨어져 나간 문 손잡이에 당혹해하고 있는 가운데 야후스포츠의 한 기자 역시 “내 방에 여분의 전구 3개가 있습니다. 문 손잡이와 바꾸고 싶습니다. 진지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3개의 새 전구 사진을 올렸다. 시카고 트리뷴의 스테이시 클레어(@StacyStClair) 기자는 “내가 묵는 호텔에 물이 없다. 호텔 프론트에서는 ‘수돗물이 나와도 세수하지 마세요. 매우 위험한 성분이 함유돼 있어요’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수돗물이 다시 나오긴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세안용으로 이 물이 얼마나 위험한지 이제야 알게 됐다”는 글과 함께 갈색을 띤 수돗물 사진을 공개했다. 또한 “다행인 점 추가. 방금 비싼 에비앙 생수로 세수했다. 마치 내가 유명모델이 된 것 같다”라고도 꼬집었다. 미국 ABC방송의 매트 거트맨(@mattgutmanABC)은 “꿀 속에 벌이 들어 있고, 물은 맥주 색깔을 띠고 있으며 화장실은 물이 내려가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미국 CNN방송의 해리 리키(@HarryCNN) 기자는 “CNN이 5개월 전에 취재를 위해 방 11개를 예약했다. 소치에 도착한 지 하루가 지났는데 쓸 수 있는 방이 1개다”라고 전했다. 이어 “여기가 그 단 하나 남은 방”이라면서 커튼이 망가져 떨어진 호텔방 사진을 올렸다. 캐나다 언론 더 글로브 앤드 메일의 마크 매키넌(@markmackinnon) 기자는 “음. 내 호텔에는 아직 로비가 없군요”라면서 “여러분의 질문에 답하자면 호텔에 로비가 없을 경우엔 호텔 주인의 침실에서 체크인을 하면 됩니다”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누구나 원하는 제품 뚝딱… 청년 창업시대 활짝

    누구나 원하는 제품 뚝딱… 청년 창업시대 활짝

    ‘3차 산업혁명’이란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최근 3D프린팅이 세계적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사실 개인이 이 방식으로 아이디어 제품을 만들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았다. ‘행복동행’의 일환으로 다양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SK텔레콤(SKT)이 우주인 후보로 유명한 고산씨와 손잡고 예비 창업자들이 3D프린터를 맘껏 이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3일 문을 연 ‘SK팹랩(Fab Lab)서울’을 통해서다. 이날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5층 고씨가 운영하는 ‘타이드 인스티튜트 아카데미’에서는 SK팹랩서울 현판식이 열렸다. SK팹랩서울은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지원에 편중돼 있던 기업의 창업 지원을 하드웨어 개발에까지 확장하기 위해 SKT가 타이드 인스티튜트와 함께 만든 3D프린터 시제품 제작소다. 여기에는 고씨를 비롯, 3D프린팅 및 창업 지원 전문가 10명가량이 상주하며 제품 스캐닝, 프린터 조작, 후가공 작업 등을 돕는다. 장비는 3D프린터 5대와 제품 조각에 쓰는 CNC라우터 2대, 도색용 에어부스 1대 등 총 13대가 구비돼 있다. 현장에서는 3D프린팅 시연도 진행됐다. 3D프린터들은 행사 전부터 설계도에 따라 부지런히 제품을 인쇄해 내고 있었다. 노란 플라스틱 원판 형태의 제품을 인쇄 중이던 프린터에서는 약 1시간 후 SF영화처럼 탁상용 스탠드의 밑받침이 모습을 거의 갖췄다. 완성된 밑받침을 미리 제작해 둔 다른 부품과 결합하고 배선 작업 등을 거치면 스탠드 시제품이 되는 것이다. 행사에 참석한 전국학생창업네트워크 회장 송다현(20·서울대 동양사학과)씨는 “우리나라에도 이런 게 있어서 청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반갑다”며 “청년 창업이 정보기술(IT) 분야에 편중돼 있었는데 3D프린터를 통해 다른 분야도 활성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고씨는 “3D프린터로 누구나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하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누구나’라는 표현”이라며 “모바일 기기나 PC를 누구나 가지면서 상상도 할 수 없이 세상이 바뀌고 새로운 산업이 따라 생긴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제작소는 행복창업지원센터 포털(www.sktincubator.com)에서 예약한 뒤 이용할 수 있다. 올해 말까지는 SKT 창업 지원 프로그램 참여자를 대상으로 운영되며,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일반인에도 개방될 예정이다. 이형희 SKT CR부문장은 “3D프린터는 지금까지 나온 어떤 발명품보다 인류 사회의 더 큰 변화를 이끌 물건”이라며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첫 출발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1700m 바닷속에서 끌어올린 브렌트油… 1일 1만배럴 생산

    1700m 바닷속에서 끌어올린 브렌트油… 1일 1만배럴 생산

    이달 말부터 세계 3대 원유 중 하나인 유럽 북해산 브렌트유가 국내에 도입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미국 서부 텍사스유와 중동 두바이유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브렌트유의 국내 직접 도입은 한국석유공사가 수년간 주력해 온 에너지자원 개발 및 다변화 노력의 결실이다. 석유공사가 2010년 적대적 인수·합병을 통해 지분 100%를 인수한 영국 다나 페트롤리엄사의 네덜란드 해상광구를 찾아 석유공사의 국외 에너지자원 개발 현황을 살펴봤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자동차로 두 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행정수도 헤이그. 여기서 다시 헬기로 광활한 북해 위를 30분 이상 비행하자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 거대한 정유공장 같은 시설이 모습을 드러냈다. 다나사의 더라위터르 해상플랫폼이다. 네덜란드의 해군 더 라위터르 장군의 이름을 딴 시설로, 일일 기준 1만 1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이달 말부터 인근 영국 북동부 해상 포티스 유전에서 생산 중인 원유 30만 배럴을 포함해 동종의 원유를 석유메이저로부터 구입해 연간 총 200만 배럴을 국내 정유사인 GS칼텍스에 판매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석유공사의 브렌트유 수입은 처음”이라며 “물량은 아직 많지 않지만 중동에 집중돼 있는 국내 수입 원유를 다양화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헬기에서 내려 바로 도착한 곳은 플랫폼의 IPD(Integrated Production Deck)다. 해저에서 끌어올린 원유를 1차로 가공하는 시설이다. 크게 가스와 오일, 가스 송출시설 등 총 3층으로 구성돼 있다. 바다 깊숙이 박혀 있는 라이저라는 흰색 기둥 모양의 관이 바닷속 1700m 깊이에서 원유를 뽑아 올리고 이를 통해 올려진 원유는 ‘웰 헤드’라는 관을 통해 분리시설로 운반된다. 원유는 여기서 오일, 가스, 물 3가지로 분리된다. 뽑아 올린 가스의 일부는 플랫폼 발전용으로 쓰이고 나머지는 규정에 따라 뾰족한 탑 모양의 플랫폼 꼭대기에서 소각된다. 물은 불순물을 제거한 뒤 다시 바다로 방류한다. 원유는 수심 34m, 해저 5m 깊이에 매립된 GBS(Gravity Base Structure)로 이동된다. GBS는 최대 15만 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는데 셔틀 탱커라는 거대한 선박이 하루에 한 번 인근 로테르담 항구로 수송한다. 바우커 보테마 더라위터르 플랫폼 운영총괄책임자는 “다수의 경험 있는 인력들이 근무하는 드라우터 플랫폼은 석유공사의 일원으로 순조롭게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며 “석유공사의 다나 인수는 두 회사가 윈윈 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석유공사가 인수한 다나 페트롤리엄은 영국, 노르웨이, 네덜란드, 이집트, 모로코 등 전 세계 8개국에서 2억 4000만 배럴의 매장량과 57개 광구를 운영하는 영국 메이저 석유탐사기업이다. 석유공사는 자회사인 다나사를 통해 국내 원유 수입처의 다양화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백오규 석유공사 영국사무소장은 “다나사는 인수 전 하루 4만 배럴을 생산했지만 석유공사 인수 이후 추가 탐사 개발을 통해 올해 하루 평균 5만~5만 5000배럴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북해 웨스턴아일스 광구 등 대규모 사업이 제대로 이뤄지면 2015년 하반기부터 순 생산증가분 4만 배럴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서문규 석유공사 사장도 지난 10일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에서 열린 ‘아부다비 국제석유 박람회·콘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도 북해 다나유전에서 웨스턴아일스 추가 생산 계획을 하고 있는 등 북해 유전 개발에 힘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헤이그(네덜란드)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유럽 배낭여행-유럽에서 보낸 보름의 낮과 밤

    유럽 배낭여행-유럽에서 보낸 보름의 낮과 밤

    유럽에서 보낸 보름의 낮과 밤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는지 배낭 멘 여행길에선 낯모르는 이와 “안녕” 하고 입만 벙긋하는 인사만으로도 말꼬리가 길어진다. 어디서 왔는지 이름이 뭔지 아주 사소한 호감부터 “너 지금 행복하니?” 선문답 같은 대화에 이르기까지. 나는 꿈꾸듯 거닐며 수많은 이방인들과 옷깃 스치는 인연을 맺었다. 이를테면 옷깃스침 동행이랄까. 유럽 땅에서 보낸 보름의 낮과 밤, 나는 마냥 행복했다가 돌연 쓸쓸해지고 그지없이 황홀했다가 못내 아쉬워 어쩔 줄 모르는 순간순간을 맞이한다. about ‘동행’ 본 기사는 SJR EUROPE에서 론칭한 ‘동행’ 상품을 따라 여행한 기록이다. 3월27일부터 4월12일까지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로마에 이르기까지 총 6개국 18개 도시를 탐방했다. tip 1 동행 상품가 외에 옵션투어 비용, 식비, 자유 여행을 하면서 지출한 교통비와 각종 입장료 등 15박 17일의 현지에서 지출한 여행경비는 120만원 남짓. 기념품 구입 또는 개인 쇼핑 품목이 많을 경우에는 더 넉넉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tip 2 파리의 라스파일 시장과 몽파르나스 묘지, 뮌헨의 영국정원과 슈바빙, 프라하의 카프카 뮤지엄, 비엔나의 레오폴드 뮤지엄, 베네치아의 리도섬과 부라노섬 등은 기본 투어가 아닌 자유 시간을 활용해 여행했다. 기본 투어에 해당하는 파리, 프라하, 비엔나, 베네치아, 로마 등의 주요 도시 투어 역시 일부 구간 동행 후 자유로이 움직였고, 옵션 투어 가운데 바티칸 시국은 개별적으로 방문했다. France Mont Saint Michel, Paris 파리에서 지도 없이 걷기 기어코 파리. 파리는 독보적이다. 자정 가까이 늦은 밤에 도착한 파리였지만 여행에 앞서 만난 선배의 말이 실감이 됐다. “아마도 네 마음과 부단히 싸우는 여행이 될 거야.” 어디부터 갈까, 뭐부터 할까, 마음은 급한데 결정은 못하고, 그럼에도 파리에서는 어느 한 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 여행은 이튿날 아침부터 시작됐다. 파리 몽파르나스 타워 가까이에 위치한 호텔Campanile Maine Montparnasse 로비에서 15박 17일간의 동행들과 만났다. 며칠 전에 도착해 이미 파리에 푹 빠진 이도, 스페인이며 어디며 이제 막 국경을 넘어온 이도 있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 했다. 동행을 태운 버스는 파리를 조금 아껴두고 4시간여를 달려 프랑스의 끄트머리 몽생미셸Mont Saint Michel에 닿았다. 성 미카엘 대천사의 신성한 산성, 몽생미셸은 노르망디Normandie 해변에 떠 있는 아주 작은 바위섬이자 중세로부터 오랜 역사를 이어온 수도원이다. 일대는 드넓은 갯벌이다. 바닷일을 하던 사람들은 이 바위섬에서 휴식을 취하곤 했다. 워낙에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밀물썰물의 간격이 짧아 많은 이들이 휩쓸려 버린 탓에 ‘몽통브mont tombe’, ‘무덤 산’이란 고약한 별칭으로 불렸다고 한다. 그러던 8세기 초반의 어느 날, 인근 아브랑쉬Avranches 지역 오베르St. Aubert 대주교의 꿈에 성 미카엘이 나타나 예배당을 세울 것을 명령했고, 그후 서서히 모습을 달리한다. 14세기 백년전쟁 때에는 전투 요새로, 18세기 대혁명 시절에는 감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오늘 내가 마주한 몽생미셸은 고되고 혼란스러운 노르망디의 역사가 쓸려가고 다시금 수많은 순례자와 여행자들이 밀려오는 축복의 성지다. 그 물살에 실려 동화 속 풍경처럼 아른거리는 몽생미셸 속으로 들어간다. 바위섬 꼭대기의 수도원으로 이어지는 골목길은 좁고 가파르지만 저마다의 특색을 살린 호텔과 기념품 가게를 눈으로 즐기고, 입으로는 짧은 물때를 맞추기 위해 빠르고 간편하게 요리하고 먹을 수 있는 이곳의 대표음식 오믈렛과 사과 파이, 발효주 시드르Cidre 등을 즐긴다. 그리고 나서야 비로소 들어선 수도원에서 갯벌 뒤로 어디서부터가 바닷물인지 모를 그저 눈부신 노르망디 해안을 실눈으로 조망한다. 드디어 정말, 파리의 아침이다. 알람이 울리기 전 진작에 일어나 부산을 떨었다. 조식 서비스를 마다하고 향한 곳은 ‘카페 드 플로르Cafe de Floer.’ 카페 홀을 등지고 바깥 거리 쪽 테라스 좌석에 앉아 에스프레소와 크루아상으로 파리지엔의 밥상을 받아든다. 그러나 난 이따금씩 꿈꿨다. 저마다의 삶을 일구고 있는 파리지엔들마저 도시의 풍경으로 소비되는 파리에서 보들레르가 말한 ‘플라뇌르flaneur’, 이 도시의 산보객이 되는 순간을. 개인의 삶과 분리하여 도시 자체를 관찰하고 감상하는 한가한 무리가 되는 것이야말로 파리를 가장 파리답게 소비하는 방법이 아닐까. 자리를 털고 일어났지만, 카페 드 플로르에서 몇 발짝 나가지 못하고 바로 옆 서점에서 발길을 멈춘다. 막 문을 여는 참이다. 출근하는 서점 직원들을 따라 들어가 바바리코트 차림의 백발 할아버지들과 책 구경을 한다. 파리를 담은 사진집 몇 권을 골랐다. 그리고 다시 감이 이끄는 대로 걷다 ‘라스파일 시장Marche Biologique Raspail’에 이른다. 화요일과 금요일이면 우리의 오일장처럼, 라스파일 도로변에 장이 선단다. 일요일에는 파리 근교에서 재배하는 유기농 식재료를 사고파는 유기농마켓이 열린다. 운이 좋다. 마침 장날이다. “봉쥬르.” 늘어선 가판 너머에서 들려오는 싱싱한 인사와 한 손에는 애견, 다른 한 손에는 장바구니를 든 동네 할머니와의 연속된 조우. 그리고 갖가지 방식으로 조리한 올리브를 맛보기로 건네는 손길까지 의도치 않게 살가운 일상을 공유한다. 예상치 못했던 진짜 파리지엔의 모습.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몽파르나스 묘지Montparnasse Cemetery에는 안내지도를 들고 명망가들의 묘를 찾는 이들이 꽤 많다. 시장에서 산 빨간 딸기를 베어 먹으며 보들레르 묘 앞에 마주앉은 나는 잠시 시간여행자로 전환된다. 아, 파리에서의 3일은 턱없이 짧다. 나는 파리를 빠르게 읽기로 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튈르리 정원과 샹젤리제 거리를 지나 개선문까지 쉬지 않고 걸었다. 그 긴긴 길 위엔 셀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많은 의자가 줄지어 있고 그 위로 걸음을 멈춘 사람들이 기대어 있었다. 그날 밤, 중세 파리 투어를 했던 동행 몇몇이 해질녘 몽마르트르에서의 낭만을 안주 삼아 조촐한 와인 파티를 열고 있었다. 아무런 이유 없이 가는 것만으로도 이유가 되는 장소가 있다. 지칠 대로 지쳤지만 그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다음날, 동행들로부터 귀동냥한 정보를 중얼거리며 뤽상부르 공원Le Jardin du Luxembourg에서 아침 산책을 했다. 오늘 역시 조식 서비스 대신에 공원의 작은 카페테리아에서 크레이프와 커피로 덜 깬 잠을 달랜다. 조깅하는 파리지엔과 이른 아침부터 가이드 뒤를 쫓는 단체여행객들을 번갈아 바라봤다. 까짓것 부지런해져 보지 뭐. 반의반, 그 일부만이라도 보겠다고 오르세 미술관Musee d’Orsay으로 갔다. 역시나 나의 관심사는 미술작품보단 ‘오르세’라는 공간과 그 속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이므로 두어 시간이면 될 거라는 건방진 생각이 있었다. 말도 안 된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오르세는 물론 파리를 소화해 낼 방법이 없다. 그냥 넋 놓기로 했다. 정신을 차렸을 때 난 몽마르트르Montmartre 언덕 한가운데서 본의 아니게 낯선 구경꾼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몽마르트르의 예술가에게 초상을 맡기고 싶었지만 여유가 없었다. 붓 대신 가위를 들고 2~3분 만에 옆모습 실루엣을 종이에 오려 준다는 거리 예술가 앞에 앉았다. 대개 어린 아이들이 재미 삼아 하는 것 같았다. 관심의 대상이 나인지 예술가의 손놀림인지 모르겠더라. 카메라 플래시가 여기저기서 터진다. 민망함을 누르는 동안에 완성된 나의 실루엣. 하나도 안 닮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탐이 나는 파리에서 마지막은 바토 무슈Bateaux Mouches 위에서의 센강 유랑이다. 저마다의 파리를 즐긴 동행들이 하나둘 선착장으로 모여 이야기를 쏟아낸다. 듣는 이는 드물다. 알알이 불씨 오른 에펠탑이 가까워진다. 탄성이나 호들갑 없이 오히려 조용해진다. 파리의 밤이 강물 따라 흘러간다. ▶travie info 동행 프로그램은 여행하는 도시 가운데 주요 도시에서 지식 가이드를 제공한다. 프랑스에서는 몽생미셸과 옹플뢰르 1일 투어를 기본 일정에 포함하고 있고 파리에서는 2가지의 옵션 투어가 준비되어 있다. 옵션 투어는 물론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지식 가이드 투어에도 강제사항은 없다. 개인의 여행 기호를 존중하여 얼마든 자유 여행이 가능하다. route 1. 루브르 박물관+중세 파리투어 샹젤리제 거리→개선문→루브르박물관→중식→시테섬→노트르담성당→최고재판소→콩시에르쥬리→시청사→퐁피두센터→사요궁전(에펠탑 조망) route 2. 오르세 미술관+파리 인상파 투어 오르세 미술관→로댕미술관 정원→몽마르트르 언덕(성심성당, 예술인의 광장, 피카소의 작업실, 물랭루즈(조망))→개선문(샹젤리제) Switzerland Interaken,Luzern,Mürren,Mürren 만년설 위로 반짝이던 하루 파리 유랑을 끝낸 동행들이 모두 버스에 올랐다. 꼬박 8~9시간 몸을 구겨 잠을 청해야 한다. 다들 오랜 시간의 쪽잠이 불편하지만 어느 정도 긴장이 풀려서인지 금세 잠에 빠진다. 조금 깊이 잠들었다 깨어났다. 도착할 시간이 다 되었는데 여전히 낯선 도로 위다. 예상치 못한 거센 눈발로 좀더 안전한 길을 찾아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다행이다. 이번 여정은 이 야간이동을 시작으로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프라하까지 여정의 절반 이상을 이 버스 한 대로 움직인다. 유럽 배낭인데 유레일이 아니고 버스라니 처음엔 갸웃했다. 다시 생각해 보니 도시간 이동에 소비되는 시간과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어 나로선 반가운 일이다. 예상보다 한두 시간 늦었지만 무사히 인터라켄이다. 도시락으로 요기한 동행 대부분이 ‘Top of Europe’ 융프라우에 오를 채비를 한다. 꼭 1년 만에 다시 찾은 인터라켄에서 나는 과감히 융프라우를 포기했다. 이미 올랐다는 것이 큰 이유였지만 파리 파노라마가 가시기 전 유럽의 지붕 아래서 그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지난 여행에서 아쉽게 놓쳤던 청정마을 뮈렌Murren 행 기차에 올랐다. 기착지 라우터브루넨Lauterbrunnen에서 케이블카로 갈아타기 전 마을의 작은 카페에 들러 따뜻한 홈메이드 스프 한 그릇을 먹었다. 얼마나 내렸는지 눈에 파묻힌 것만 같은 집들이 드문드문 보이는 뮈렌에서 단출한 워킹화에 의지하여 곧 미끄러질 듯 뒤뚱거리며 걷는다. 날쌔게 지나가는 스키어들은 물론 눈썰매 힘껏 지치는 어린 아이들도 탄탄한 기운을 뿜어낸다. 변덕스런 날씨로 여행자 애태우기 일쑤인 그날의 융프라우는 다행히 쾌청했다고 동행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하산했다. 오늘은 다들 세상 모르고 잠이 들겠지. 하얀 솜사탕처럼 멀리 뭉게뭉게 겹쳐 있는 알프스 산맥의 품속에서 그만큼 달달한 꿈을 꾸면서. 이른 아침인데 하늘을 나는 사람들이 보인다. 알프스 높은 곳 어디에선가 발을 뗐을 패러글라이더들이 드문드문. 지천이 눈꽃, 상고대로 뒤덮인 산길을 지나 어느새 루체른Luzern이다. 호반 위로 얌전히 뻗은 카펠교Kapellbrucke를 바라보며 마지막으로 스위스의 고즈넉함을 맛본다. Germany Füssen, Munich 찰나지만 더없이 벅찬 순간 몇 시간 후 국경을 넘어 독일 퓌센Fussen에 도착했다. 오후 4시 전후인데 벌써 어둑하니 날씨가 궂다. 저 멀리 노이슈반슈타인 성Schloss Neuschwanstein이 보인다. 이곳이야말로 진정한 동화 속 모습이다. 디즈니랜드와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상당수 장면의 배경이니 말이다. 성의 일부가 보수공사 중인 데다 성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다는 마리엔 다리는 기상악화로 출입이 통제된 상황이라 아랫마을에서 성의 초입까지 짧은 산책으로 만족하고 서둘러 뮌헨으로 방향을 틀었다. 늦은 밤에 도착한 뮌헨Munich은 몹시 차분했다. 물론 호프브로이하우스Hofbrauhaus는 달랐다. 동행들과 우르르 몰려간 호프브로이하우스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맥주홀답게 사람도, 맥주도, 열기도 거품이 일 듯 넘쳐났다. 뮌헨에선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동행들이 삼삼오오 빈자리를 찾아 들어갔다. 파리에서의 3박 4일이 짧다 투덜댄 것이 무안할 정도로 뮌헨에선 아주 잠시 머물렀다. 그래도 슈바빙Schwabing과 영국정원Englischer Garten만은 양보할 수 없었다. 감수성 예민하던 시기에 읽었던 책의 잔상 때문이었을 게다. 이젠 어떤 내용이었는지 줄거리조차 생각나지 않는데 책을 읽으며 머릿속으로 그렸던 슈바빙과 영국정원의 모습만은 또렷했다. 오스트리아로 출발하기 전, 자유로운 3시간이 주어졌다. 호텔 리셉션에서 지도 한 장과 함께 효율적인 동선을 추천받아 쏜살같이 튀어 나갔다. 곧 멎을 것처럼 숨이 찼음에도 자전거와 유모차가 차례로 엇갈려 지나가고 오리와 거위가 벤치를 돌며 길동무 해주는 영국정원에서 더 깊이 차가운 공기를 들이킨다. 그리곤 지그재그로 훑어 내려간 슈바빙. 짧아서 아쉬웠냐고 묻는다면 나는 단호하다. 전혀. 그곳에 내가 존재했다는 자체만으로도 벅차기만 한 걸. 찰나일지라도. 다시 올라탄 동행 버스, 차창에 스치는 풍경은 눈 깜빡일 때마다 영화 스틸 컷이 된다. 할슈타트로 가는 길이다. 휴대전화로 알림 메시지가 계속 들어온다. 네트워크 설정을 알리는 메시지. 버스가 조금만 방향을 바꾸어도 네트워크 설정이 달라진다. 독일 통신망을 잡았다가 오스트리아 통신망을 잡았다가. 이윽고 조용해졌다 싶었을 때 나는 세상에서 가장 평온한 그곳, 할슈타트 끄트머리에 있었다. Austria Hallstatt, Salzburg, Vienna 유럽의 작은 마을들을 가다 여전히 하얀빛을 발하는 눈이 마을을 살포시 덮고 있다. 그만치 차가운 공기가 뺨을 스친다. 춥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상쾌하면서 동시에 차분해지는 기분. 깜빡 졸다 깨나니 어느새 할슈타트Hallstatt 호수다. 할슈타트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와 잘츠부르크 사이에 있다. 할슈타트를 포함하여 이 일대를 보통 잘츠카머구트Salzkammergut라고 부른다. 크고 작은 호수를 끼고 있는 이곳의 작은 마을들은 알프스 아래 투명한 빛을 머금고 있다. 모두 자석에 이끌리듯 호숫가로 내달린다. 공기 중엔 감탄만이 존재한다. 떠나오기 전,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부터 모차르트, 클림트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의 훈수가 쏟아졌다. 하지만 그보다 더 궁금했던 것은 그들이 태동한 마을, 도시, 공간 그 자체였다. 할슈타트에서는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시간과 이후 잠깐의 산책이 허락됐다. 호수 가장자리 꽤 경사진 산자락을 타고 올라가는 할슈타트의 집들. 집 위에 집, 그 위에 다시 집이 층층이 피라미드를 이룬다. 그런 까닭에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비탈 아래 집의 다락방 또는 굴뚝과 눈이 마주친다. 집 앞 정원, 뒤뜰은 물론이고 담장, 벽면, 창틀에 이르기까지 매일매일 부지런히 쓸고 닦고 손질하는 정성이 느껴진다. 골목길에 맞닿은 벽면에 벤치를 놓은 집들이 많다. 허락 없이 잠시 엉덩이를 붙인다. 등허리를 기대고 가만히 마을을 관찰한다. 굴뚝 위로 피어오르는 연기를 보자 허기가 밀려온다. 이미 때는 놓쳤고 아쉬운 대로 가까운 카페에 들어가 투박한 파운드케이크 한 조각과 핫초코 한 잔을 주문한다. 할슈타트의 강렬함을 뒤로하고 동행 버스는 잘츠부르크Salzburg에 도착했다. 재빠르게 캐리어를 호텔 방에 밀어두고 저녁나절 동행의 지식 가이드를 따라 나선다.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었던 미라벨 정원Mirabell garten을 지나 모차르트의 생가가 있는 게트라이데 거리Getreidegasse까지 단숨에 잘츠부르크 구시가를 가로지른다. 슈니첼과 비엔나커피를 차례로 맛보며 오스트리아 스타일의 만찬을 가져볼까 잠시 고민. 하지만 생선요리를 판매하는 이곳 프랜차이즈 음식점에서 몇 가지 요리를 포장하고 기차역 안에 있는 대형마트에서 슈니첼과 케이크, 과일 그리고 와인까지 푸짐하게 장을 본다. 호텔 방 안에 차려낸 배낭여행자의 잘츠부르크식 만찬에 흡족해하며 여행 친구들과 꽤 긴 수다를 늘어놓는다. Czech 에곤 실레 그리고 카프카 할슈타트와 마찬가지로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체코 체스키 크룸로프Cesky Krumlov는 좁다란 골목골목으로 이어진다. 이곳에 와서 알게 된 재미난 사실 하나. 모차르트 엄마 그리고 에곤 실레 엄마의 고향이 각각 할슈타트와 체스키 크룸로프라는 것. 처음엔 웃어넘겼는데 그게 아니다. 두 예술가와 그들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굉장한 포인트. 특히나 엄마의 고향 체스키를 무척이나 사랑했던 에곤 실레Egon Schiele는 한동안 이곳에 머물며 작품 활동을 했다고 한다. 체스키를 표현한 작품도 상당수. 마을에 들어서면서부터 눈에 익은 에곤 실레의 초상과 작품으로 디자인한 전시 포스터들이 벽을 도배하고 있다. 마을에는 그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미술관The Egon Schiele Art Centrum도 있다. 굴라쉬 브런치를 즐긴 다음 그가 걸었을 법한 골목을 따라 크룸로프 성으로 향했다. 성의 가장 높은 곳까지 오르는 동안 자주 걸음을 멈췄다. 가파르기도 했지만 시야가 트이는 성벽길에 접어들자 체스키 크룸로프의 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성벽 아래로 흐르는 강물은 그 너머의 마을 가장자리를 둥그스름하게 에두르고 그 안쪽에 중세의 시간을 간직한 집들이 소복히 모여 있다. 을씨년스러운 날씨임에도 마을엔 아늑한 기운이 유유히 흘렀다. 그리고 프라하Prague는 역시나 아름다웠다. 바츨라프 광장에서부터 화약탑, 천문시계, 카렐교까지 프라하 구시가를 동행 매니저의 꼼꼼한 가이드를 따라 걸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카렐교 위에서 기념사진을 찍느라 바쁜 연인들을 뒤로하고 다리 난간에 바싹 붙어 프라하 성을 바라본다. 카렐교 건너의 펍에서 벨벳 맥주 한 잔. 부드러운 벨벳 거품이 입술에 닿자 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그러나 그 기쁨은 스쳐 지나갈 뿐이었나. 잔이 빌 때쯤 이제 돌아갈 날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셈하게 된다. 달게 자고 일어난 프라하의 아침은 지난밤만큼 아름다웠다. 성비투스성당, 황금소로가 이웃하고 있는 프라하 성 일대를 함께 둘러보는 동행 가이드 투어 이후엔 홀로 프라하 시가지를 쏘다녔다. 가능하면 외면하고 싶었음에도 끝내 제 발로 찾아갔다, 카프카Franz Kafka를. 마냥 들뜨고 신나게 보내도 아쉬움 가득할 여행길에서 가슴 철렁할 것이 분명한데도 어느새 나는 카프카 뮤지엄Franz Kafka Museum 속을 헤매고 있었다. “이곳은 도시가 아닙니다. 꺼져 가는 꿈과 열정의 울퉁불퉁한 자갈밭으로 뒤덮인 시간이라는 태양의 갈라진 바닥을-잠수종 속에서처럼-우리는 걸어가는 것입니다. 이곳은 재미있는 곳이긴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사람을 숨 막히게 하는 곳입니다.” -프란츠 카프카, 구스타프 야노우호의 <카프카의 대화> 인용문 中 카프카가 남긴 기록을 보는 사이 낭만적이기만 했던 프라하는 한순간에 반전된다. 숨이 턱 막힌다. 달달한 체코 전통빵 뜨르들로Trdlo를 뜯어먹으며 어지러운 마음을 다스린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곧 프라하를 떠난다. 숨 가쁘게 도착한 다음 여정은 비엔나Vienna.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오스트리아에서 꼭 맛보아야 한다는 슈니첼과 비엔나커피를 에곤 실레와 맞바꾸고 나는 다시금 배고픈 여행자가 된다. 레오폴드 미술관Leopold Museum에서 만난 에곤 실레. 체스키 크룸로프의 풍경을 담은 작품 앞에 섰다. 에곤 실레의 체스키는 내 기억 속의 그곳보다 훨씬 어둡고 울적했지만 나로선 참 반가운 장면이다. 오스트리아에서 체코, 다시 오스트리아로. 공간이 다르고 에곤 실레와 나 사이의 시간 또한 다르지만 그 사이를 연결하는 풍경이 있고 그 감흥을 느낄 수 있는 이 여행의 순간에 감사한다. ITALY Vaticano,Rome,Veneziam,Sorrento,Sorrento,Sorrento 냉정해질 수 없는 이탈리아 여행 오늘 나는 생애 첫 야간열차를 경험한다. 비엔나에서 베네치아까지. 꼬박 12시간이 지나면 그토록 원했던 베네치아에 닿는다. 이번 동행길에서 가장 기대한 곳 중 하나가 베네치아다. 6개의 간이침대가 세 개씩 양 벽면을 의지해 층을 이룬 열차 칸은 비좁았다. 부피 큰 캐리어는 침대 아래 보관함에 들어가지 않아 양쪽 침대 사이에 나란히 줄지어 세웠다. 그 위로 다시 작은 짐들을 포갠다. 이제 열차 칸의 여섯 명은 발 디딜 공간 하나 없이 밤을 달린다. 열악했지만 싫지만은 않았다. 누군가 이야기했다. 이 모든 것이 야간열차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라고. 처음으로 부모님이 아닌 친구와 단둘이 감행했던 여행이 떠올랐다. 설렘과 두려움이 뒤섞여 두근두근했던 그 느낌. 한참 줄을 서 겨우 고양이 세수를 했다. 슈니첼 한 덩이를 패티로 넣은 버거와 커피 한 병. 자정 가까이 돼서 맛보는 제대로 된 첫 끼니다. 꿀맛. 푸르렀다. 물이 곧 땅인 베네치아Venezia에서는 모든 것이 맑고 푸르렀다. 동행들과 베네치아 본섬 투어에 나섰다. 떠밀리듯 걸을 수밖에 없을 만큼 본섬엔 여행자들로 가득했다. 그 북적임이 베네치아를 더욱 활기 넘치게, 역동적으로 만들어 준다. 그 물결을 따라 조금 멀리 나가 보자. 배에 올랐다. 리도 섬Lido으로 가는 배다. 매년 가을, 베니스영화제가 열리는 아름다운 섬 리도의 4월은 따사로웠다. 흐드러진 벚꽃과 나뭇가지마다 터져 나온 초록 잎사귀들로 봄기운이 물씬했다. 한편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세계의 끝은 낮고도 깊어 그 끝을 가늠할 수 없었다. 고요하고 평화롭게 반짝이는 해변에서 태양 빛을 그대로 흡수한다. 허리춤에도 못 미치는 어린 아들의 손을 잡고 바다 가까이 다가간 아빠, 양동이와 집게를 들고 바닷가의 쓰레기를 줍는 할아버지, 파도를 마주하고 앉아 무심한 얼굴로 사과를 베어 문 젊은 연인. 영화와도 같은 삶의 순간들이다. 리도에서 배를 두 번 갈아타고 도착한 부라노 섬Burano은 색색이 선명했다. 바다로 이어지는 좁은 수로에 데칼코마니 풍경을 찍어내는 부라노의 색채는 바다로 나간 이들이 짙은 안개 속에서도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집집마다 알록달록 칠을 한 것이 오늘날로 이어진 것이라고 했다. 예쁘다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곳. 거품이 절반이나 되는 폭신한 카푸치노 한 잔을 들고 본섬으로 돌아가는 배에 오른다. 안녕, 부라노. 안녕, 베네치아. 행복한 비명을 지른다. 베네치아의 축복 속에 헤엄치던 나는 어느새 피렌체Firenze 산타마리오 델 피오레 대성당Cattedrale di Santa Maria del Fiore, 한 마디로 두오모Duomo 꼭대기에 올라 있었다. 두말 할 것 없이 <냉정과 열정 사이>를 곱씹으면서. 찰나에도 시작과 끝은 있다. 조금씩 여행의 끝이 보인다. 동행의 마지막, 종착역은 로마 떼르미니. 악명 높은 떼르미니역 플랫폼에 내리는 순간부터 동행들 사이에 긴장감이 맴돈다. 마지막 여행지니 모두들 조금이라도 좋지 않은 추억을 만들고 싶지 않은 게지. 주변을 살피고 짐 가방 단속도 단단히 한다. 이제 로마Rome의 법을 따를 시간이다. 이튿날 아침, 로마의 여인 오드리 헵번이 아이스크림을 날름날름 맛있게 먹었던 영화 <로마의 휴일>의 촬영지인 스페인 광장Piazza di Spagna을 시작으로 트레비 분수, 베네치아 광장, 판테온, 나보나 광장까지 세상 모든 길이 통한다는 로마의 중심을 통과한다. 촌스럽게 무슨 동전 던지기를 하냐고 피식 비웃었던 나는 어둔 밤 조명 밝힌 트레비 분수Fontana di Trevi 앞에서 슬그머니 동전을 꺼내들었고, 칠칠치 못하게 거리에서 무슨 젤라또를 날름거리냐고 흉봤던 나는 하루에도 몇 번이고 맛있다는 젤라또 가게를 찾아다녔다. 그리고 마침내 로마 시가지에서 조금 떨어진, 테베레강 건너 트라스테베레Trastevere 마을에 이르러서야 느긋한 한때를 보낸다. 중세로부터 이어진, 로마에서 가장 오래된 서민지구라고 했다. 꼭 유명한 집이 아니라도 동네 어귀 작은 카페며 레스토랑 어디엘 들어가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커피와 피자를 맛볼 수 있는 마을이다. 웬만한 부침개보다 훨씬 큰 피자 한 판도 머릿수대로 주문하는 것을, 뜨거운 태양 아래 마시는 와인 또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그들 틈에서 매끄러운 이탈리아 에스프레소를 훅 들이킨다. 산타 마리아 인 트라스테베레 성당과 노천카페가 테두리를 만들고 있는 광장으로 포근한 햇살이 쏟아진다. 조바심쟁이가 모처럼 너그러워진다. 버스 차창 밖으로 나폴리 항을 곁눈질한 끝에 도착한 폼페이Pompeii에서는 그 폐허 위로 핀 들꽃처럼 가슴 뛰는 생명력을, 아말피 코스트Amalfi Coast를 신나게 달려 도착한 쏘렌토Sorrento에서는 나른해서 더 달콤한 지중해 마을의 여유로움을 삼킨다. 꿈은 아니겠지. 마지막은 아니겠지. 바티칸에서 뜻밖에도 새로이 선출된 교황님의 알현식을 마주하기도 했으니 이번 여행, 정말 제대로다. 떼르미니역에서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Leonardo Express 열차를 타고 도착한 로마 피우미치노공항.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며 노트북 전원을 켠다. 사진 폴더 안에 새로이 추가된 이미지 파일만 3,000장. 힘들었던 기억은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순간순간이 애틋하게만 기억되는 동행. 나는 지금 또다시, 더없이, 여행을 안달하고 있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서진영 취재협조 SJR EUROPE www.sjreurope.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ie info 삽자루의 유럽 ‘동행’ 15박 16일 2013년 SJR EUROPE에서 제안하는 새로운 스타일의 배낭여행. 파리에서 시작하여 로마에서 끝나는 15박 16일의 여행 프로그램으로 항공권은 개인의 기호와 예산에 맞게 선택, 자연스럽게 동행 일정 전후로 자신만의 여행 일정을 추가할 수 있다. 일정 내내 전문 지식 가이드 출신의 인솔자가 동행하여 주요 도시에서는 무료 가이드 투어를 제공하는 한편 여행자 스스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여행 정보와 노하우는 물론 충분한 자유 일정을 지원한다. 함께하는 낭만과 혼자만의 자유로움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것이 동행의 가장 큰 매력. 몽생미셸과 옹플뢰르, 퓌센, 할슈타트, 체스키 등 자유 여행에서는 가기 힘든 유럽의 소도시를 경유하는 것도 동행 상품의 차별화 포인트. 더욱 다양한 경험을 원하는 여행자를 위해 남부지중해 투어, 바티칸 투어 등 다양한 옵션 투어도 마련해 두었다. 유럽 여행이 처음인 여행자 또는 안전과 도시간 이동에 부담을 느끼는 여행자에게 아주 적합한 상품이다.
  • 스위스를 말하는 7가지 키워드

    스위스를 말하는 7가지 키워드

    한번쯤 가보고픈 조용한 마을,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어디선가 걸어 나올 것 같은 작고 아기자기한 스위스 시골마을들을 모았다. 스위스에만 있는 아름다운 하이킹코스에서부터 시계 명가, 와이너리, 치즈, 산악열차, 온천, 수도원 등 각 마을엔 스위스를 말하는 7가지 이야기가 녹아 있다. 2 쉴트 호른을 오른뒤에 뮈롄까지 하이킹을 하며 내려오다 마주친 풍경 3 리기 쿨름의 레스토랑 안에서 본 모습 4 ARB산악열차 1.하이킹 벵엔+뮈렌 동화 마을서 즐기는 융프라우 하이킹 라우터브루넨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있는 마을 벵엔Wengen과 뮈렌Murren은 모두 해발 1,200m가 넘는 고지대에 위치해 있다. 이 두 마을은 여러가지로 닮은 점이 많다. 계곡의 낭떠러지 위에 동화 속 마을처럼 자리한 점이나, 체르마트처럼 휘발유 차가 다닐 수 없는 청정마을이라는 점이 그렇다. 또 벵엔에서 맨리헨으로, 뮈렌에서 쉴트호른으로 오르면 융프라우와 묀히, 아이거로 대표되는 알프스 3개 산의 웅장한 전망을 대면할 수 있다. 벵엔과 뮈렌에서 시작하는 다양한 하이킹 코스는 알프스가 선사하는 또 하나의 선물이다. 벵엔은 융프라우와 쉴트호른 어느 쪽으로든 편리하게 갈 수 있는 관광의 거점이다.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클라이네 샤이덱까지는 등산 철도로, 인기있는 전망대인 맨리헨까지는 케이블로 바로 연결되는데, 이곳들에서 다양한 하이킹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클라이네 샤이덱에서 벵에른알프로 가는 1시간 반 거리의 코스도 있고, 맨리헨에서 출발해 클라이네 샤이덱으로 돌아오는 33번 코스도 있다. 이 33번 코스는 융프라우에서 풍경이 좋기로 소문난 코스인데, 아이거 북벽을 감상하기에 좋은 루트다. 모두 운동화만 신고도 갈 수 있을 만큼 평탄하고 산의 측면을 걷는 코스라서 어렵지 않게 하이킹의 진면목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알프스의 세 고봉 리기·필라투스·티틀리스 하이킹 루체른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리기와 필라투스, 티틀리스 산의 하이킹 코스는 기가 막히게 멋지다. 루체른에서 아르트골다우 역까지는 국철을 타고 아르트 골다우에서 리기 쿨름까지는 ARB산악 열차를 탄다. 뾰족 한 안테나 탑이 세워져 있는 리기산의 정상에 오르면 360도로 펼쳐지는 알프스의 전경을 한번 더 눈에 담을 수 있다. 내려올 때는 리기 칼트바드까지 상쾌한 하이킹 코스를 즐기고, 웨기스까지는 케이블카를 탄 뒤 유람선을 타고 루체른으로 돌아오는 코스가 인기 있다. 세계에서 가장 경사가 급한 케이블카가 운행되는 유명한 필라투스는 알프스의 깊은 숲을 체험하기에 제격이다. 필라투스 쿨름에서 하룻밤을 지내며 일몰과 일 출을 맞이하는 가슴 벅찬 경험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더불어 유람선, 톱니바퀴 열차, 케이블카 등을 이용하는 ‘골든 라운드 트립Golden Round Trip’으로 필라투스의 모든 매력을 샅샅이 느껴 볼 수도 있다. 특히 중간역인 프래크뮌테그 역에서 허리에 벨트를 착용하고 공중 다리를 건너거나 로프를 타고 내려가는 스릴 만점의 자일파크는 필라투스 여정에서 가장 짜릿한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해발 3,020m의 빙하 천국 티틀리스는 1년 내내 만년설과 빙하를 체험할 수 있는 산이다. 1년 내내 눈과 관련된 스포츠를 할 수 있고,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며 빙하 트레킹이 가능하다. ▶한 걸음 더, 쉴트호른 융프라우와 묀히, 아이거를 비롯, 200개가 넘는 봉우리들을 바라볼 수 있는 쉴트호른에 오른 뒤, 뮈렌으로 내려오는 하이킹 코스도 멋지다. 이 코스는 알멘트후벨 역에서 뮈렌 케이블 역을 연결하는 코스라 알멘트후벨 역에서부터 시작된다. 소요시간은 50분이 채 안 되지만, 코스는 단조롭지 않다. 대부분 내리막길이라 무난하면서도 코스 후반부에 살짝 급경사가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쉴트호른 코스 중 하나로, 거대한 산들 아래로 띄엄띄엄 있는 샬레와 푸른 초원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코스 후반부에서 시끄럽게 들리던 카우벨 소리를 따라 소떼 목장에 들렀던 일도 생생하다. 온몸으로 자연을 직접 체험하는것만큼 순수하고 건강한 여행도 없을 것이다. ▶유서깊은 리기 쿨름 호텔Rigi Kulm Hotel Restaurant 리기 쿨름 호텔은 1816년에 오픈한 유서 깊은 호텔이다. 이 호텔의 레스토랑은 역에서 내린 사람들이 겹겹이 둘러쳐진 알프스의 고봉들을 병풍 삼아 차 한잔을 마시거나 점심을 먹는 장소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19세기부터 산을 오르던 귀족들의 모습을 1816이란 숫자와 함께 초콜릿에 새긴 다양한 디저트가 특히 눈길을 끈다. 리기산의 일출을 보는 장소로도 최고다. 주소 CH 6410 Rigi Kulm 문의 +41-41-880-1888 www.rigikulm.ch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2.치즈 작고 예쁜 치즈 마을 아펜젤 생 갈렌에서 열차로 40여 분 정도 가면 나오는 작은 마을 아펜젤은 꼭 시간을 내서 가볼 만한 곳이다. 마을에 가까워질수록 완만한 경사가 이어지는 초록빛의 언덕과 소들이 있는 전원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알프스 알프슈타인 봉우리로 들어가는 초입에 자리한 아펜젤에는 스위스의 목가적인 풍경이 그대로 펼쳐진다. 이곳에서는 누구나 한번쯤 들어 봤을 그 유명한 ‘아펜젤러 치즈’가 생산된다. 스위스의 3대 치즈 지방 중 한 곳으로 마을에서는 전통의상을 입은 목동과 큰 종을 목에 단 소들의 행렬을 그린 장식들을 건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매년 봄이면 소를 끌고 산으로 올라가서 여름 내내 치즈를 만들고 내려오는 목동들의 소몰이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다. 또 마을에서는 모든 주민이 1년에 한 번씩 모여 마을의 법들을 정하는 직접 민주주의 방식 ‘란츠게 마인데’를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아펜젤은 가장 스위스답고 보수적인 지방이다. 지역의 특산물로는 아펜젤 치즈 못지않게 아펜젤러 맥주도 유명하다. 매콤한 아펜젤 전통 고기인 모스트브로클리Mostbrockli와 허브차의 일종인 아펜젤 알펜비터Alenbitter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이것들을 파는 전문 숍에 들러 숙성기간이 다른 치즈와 햄들을 시식하고, 바에서 아펜젤산 맥주를 마시는 음식 투어도 가능하다. 색과 문양이 아름다운 오래된 집과 골목길을 걷고 전통 제조법에 따라 만든 다양한 지역 음식을 맛보고 각종 허브 꽃이 그려진 약국을 오가는 사이 여행자는 오감은 물론 마음까지 위로받게 된다. 1 봄과 가을에 소몰이 전통 행사가 열린다 2 시옹성 3 로잔 4 몽트뢰에서 출발하는 기차에 오르면 치즈 공장과 그뤼에르 성, 초콜릿 공장을 방문할 수 있다 5 와인과 호수를 함께 품은 라보 3.와인 알프스를 따라 걷는 포도밭 산책 레만호 드넓게 펼쳐진 호수 위로는 햇살이 부서지고 새하얀 알프스 봉우리를 마주하는 언덕 위로는 촘촘한 포도밭이 향기로운 곳, 바로 레만호 지역이다. 레만호 지역에는 국제 도시 로잔Lausanne을 비롯해 프레디 머큐리가 ‘모든 이를 위한 천국’이라 칭한 몽트뢰Montreux, 찰리 채플린이 여생을 보냈던 브베이Vevey가 있다. 로잔의 도심은 해발 고도 500m 위에 자리하고 있는 반면, 로잔의 선착장인 우쉬Ouchy 호반지역은 도심에 비해 100m 이상이 낮아 도시 전체가 독특한 언덕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도심에 자리한 생 프랑소와 교회에서 시작해 마르쉐 계단을 올라 노트르담 대성당에 오르면 로잔 전체가 내려다보인다. ‘스위스룰’이라는 무료 자전거 대여 시스템을 활용하면 로잔 도심 꼭대기에서 자전거를 타고 IOC 위원회가 있는 비디까지 올림픽 길을 따라 신나는 다운힐을 체험할 수 있다. 레만호반을 따라가는 길도 운치 있다. 자전거를 반납할 때는 메트로를 타고 이동하면 편리하다. ▶스위스 전통 쿠키 아펜젤러 비버Appenzeller Biber 아펜젤러 비버는 속에 아몬드 페이스트를 넣은 독특한 진저브레드로, 수백년 전부터 만들어 온 전통 음식이다. 쿠키로 만들어 크리스마스에 먹기도 하는데, 두툼한 빵의 앞면에는 장식용 틀을 이용해 문양(주로 곰 문양)을 새긴다. 비버를 만드는 많은 가게들 중에서도 Laimbacher 브랜드의 비버가 유명하다. 내부는 작은 과자점에 불과하지만, 야외 테라스에 테이블이 여럿 있다. 주소 Weissbadstrasse 3 9050 Appenzell 문의 +41-71-787-1744 www.laimbacher.ch ▶알프스 우유를 담은 스위스 치즈 아펜젤러Appenzeller | 스위스 동북부 아펜젤 지역에서 생산되는 풍미있는 치즈로 스위스를 대표하는 고급 치즈 중 하나다. 700여 년 전부터 문서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에멘탈러Emmentaler | 스위스 대표 치즈로 베른주에 있는 엠메 계곡에서 생산돼 에멘탈러라고 불린다. 13세기부터 생산되기 시작한 치즈로 오늘날의 에멘탈러는 까다롭게 선정된 약 200여 개의 치즈 공방에서 생산된다. ▶스위스 와인 스위스 와인의 최대 생산지는 발레주이고 두 번째 생산지가 바로 라보 지역이다. 스위스 연간 와인 생산량은 평균 1억 1,000리터로, 보통 한 병에 750ml인 것을 감안하면 약 1억 4,700만 병 정도를 생산한다고 볼 수 있다. 스위스 대표 품종에는 화이트로는 샤슬라와 뮐러-투르가우, 실바네르가 있고, 레드로는 삐노 누이, 가메이, 메를로가 있다. ▶포도밭 사이 향기로운 소풍 라보Lavaux 로잔에서 아르누보 양식의 증기선을 타고 라보의 포도밭까지 가는 방법이 무척 낭만적이다. 브베이에서는 쉐브레Chexbres로 향하는 와인 기차도 출발한다. 언덕 위에 넓게 펼쳐져 있는 포도밭은 200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 지역을 대표하는 샤슬라 품종의 화이트 와인을 시음하며 그림같은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라보 포도밭 사이사이를 보여주는 꼬마 기차를 타 보는 것도 즐겁다 4.산악열차 화려한 눈꽃열차 베르니나 특급 생모리츠St. Moritz는 스위스의 명물 파노라마 기차인 빙하특급Glacier Express과 베르니나 특급Bernina Express 등 인기 절경 루트의 발착 지점이다. 래티슈 철도Rhatische Bahn: RhB가 운영하는 베르니나 특급Bernina Express은 알프스를 통과하며 알프스 깊숙히 감춰진 설경을 보여 준다. 생모리츠를 출발해 웅장한 빙하지대를 지나며 알프스의 가장 높은 지점들을 통과하다가 야자수를 볼 수 있는 이탈리아의 티라노까지 하강 여정을 계속한다. 55개의 터널과 196개의 다리, 1m당 70mm의 하강 곡선을 그리는 여정이 이어진다. 베르니나 특급의 하이라이트는 유네스코가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구간, 즉 란트바써 비아둑트 다리와 나선형으로 굽이치며 하강 곡선을 그리는 베르귄과 프레다 구간을 꼽을 수 있다. 전 구간을 여행할 수 없을 경우,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는 알프 그륌까지 다녀오는 구간을 추천한다. 알프 그륌 역사 레스토랑에서는 퐁뒤를 즐길 수 있다. 여름에 한해, 티라노에서 스위스 이탈리아어권인 루가노까지 이어지는 버스가 운행된다. ▶자상하고 세심한 스위스 기차 열차시간표 | 현지에서 열차시간표가 궁금하다면 기차역 안내소 혹은 승무원에게 문의하면 된다. 시간표 및 환승역을 프린트해 준다. 스마트폰을 활용해도 편리하다. 체크인 & 플라이 레일 배기지 | 스위스 주요 기차역에서 항공 체크인을 하고 보딩패스까지 받을 수 있으며 수하물도 부칠 수 있다. 미리 가능한지 확인하도록 한다. 짐 운반 서비스 | 스위스 각 역에서는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짐을 운송해 주는 ‘당일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수하물 한 개당 CHF20이다. 짐보관 | 각 역에는 로커가 마련돼 있어 가벼운 몸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이용료는 작은 짐이 CHF5, 큰 짐이 CHF5~8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생모리츠의 스키장 함박눈이 포근히 내려앉은 전나무숲과 꽁꽁 얼어붙은 산상 호수, 기품 있는 호텔과 세계적인 브랜드숍이 모여 있어 화려한 겨울 분위기가 물씬 나는 생모리츠는전형적인 스위스 알프스의 풍경을 보여 준다. 온화하고 청명한 날씨가 특징인 ‘샴페인 기후’로 유명한데, 연평균 일조량이 322일이나 된다. 두 번의 동계 올림픽과 스키 월드컵을 개최하는 등 윈터 스포츠의 천국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올림픽 스키 슬로프와 드넓은 컨트리 스키 트레일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총 350km에 달하는 생모리츠의 스키장에서는 클래식한 스키를 맛볼 수 있다. 코르빌리아, 코르바취와 디아볼레짜는 스키어들을 유혹하는 대표적인 스키장으로 총 60대의 스키 리프트 시설이 고도 1,800m에서 3,300m까지 설치되어 있어 스키어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생모리츠 관광청 www.stmoritz.ch 베르니나 특급 www.rhb.ch 1 베르니나 특급열차 2 생모리츠 마을의 명물, 리닝 타워 3 생모리츠는 스위스의 알프스 풍광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마을이다 4 고르너그라트로 가는 길 5 고르너그라트 정상에서 보이는 마테호른 6 체르마트의 메인거리인 반호프 거리 알프스 여행의 베이스캠프 체르마트 스위스 최고의 청정마을 체르마트. 자동차 출입이 금지되어 있으며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를 실천하고 있는 마을로 유명하다. 차를 가져온 여행자는 중간역인 테슈(체르마트에서 5km)의 주차장에 차를 놔두고 열차를 이용해 체르마트로 들어올 수 있다. 마을 안에서는 전기 택시와 마차가 다닌다. 무엇보다 마을 어디에서나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는 마테호른(4,478m)의 위풍당당한 풍경이 멋지다. 스위스에서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인 마테호른은 영화사 파라마운트의 심볼로 유명하며, 그 어떤 고봉들보다 독특한 모양새를 자랑하는 알프스 최고의 명봉이다. 체르마트는 이 마테호른을 품고 있는 알프스 여행의 거점이다. 체르마트에서는 마테호른을 감상하기 위해 오르는 다양한 루트가 인기다. 등산철도를 타면 리펠알프와 고르너그라트에, 케이블카를 타면 마테호른 글래시어 파라다이스에 오를 수 있다. 리펠알프는 고르너그라트로 향하는 중간 역인데, 이곳에서 조금 더 오르면 삼림 한정지역이므로 아름다운 숲을 즐기고 싶다면 리펠알프에서 머무는 것이 좋다. 기차를 타고 높이 3,089m 고르너그라트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그야말로 마테호른 관광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오르막길의 완만한 능선 속에 가파르게 박혀 있는 마테호른을 바라보며 정상에 오르면 몬테로자에서 마테호른까지 이어지는 4,000m급 명봉들과 고르너 빙하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이른 새벽에 올라와 마테호른의 일출을 즐길 수도 있고, 쿨름 호텔에서 식사를 하며 일몰을 감상할 수도 있다. 또 겨울에는 고르너그라트에 스키장이 형성되기 때문에 산악기차가 호텔리, 슈토크호른 등 더 높은 곳까지 운행되며, 짜릿한 스키 & 스노보드 등의 겨울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마테호른이 보이는 풍경 슈바이처호프 체르마트Schweizerhof Zermatt의 객실에서는 대부분 마테호른이 보이는 전망을 누릴 수 있다. 체르마트역에서 5분도 안 되는 가까운 거리에 있으며, 114개의 객실을 갖춘 4성급 호텔이다. 지어진 지 오래돼서 세련된 멋은 없지만 아늑함이 넘치고, 스위스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Schwyzer Stubli’는 체르마트의 명소로 통한다. 주소 Bahnjofstrasse 5 3920 Zermatt 문의 +41-27-966-0000 www.schweizerhofzermatt.ch/en/schweizerhof/ 5. 온천 힐링스파 로이커바드 로이커바드Leukerbad가 속한 발레Valais 주는 마테호른과 수많은 알프스 산맥이 이어지는 산악 지역이다. 알프스의 중앙에 위치해 있고 프랑스, 이태리 국경과도 맞닿아 있어 로마시대부터 남북을 잇는 교통의 요지로 번성했다. 알프스 최고의 청정지역인 체르마트도 이 주에 자리해 있고, 론느 강변을 따라 끝없이 이어진 포도밭에서는 와인이, 바위산 아래의 광천에서는 고온 온천수가 뿜어져 나온다. 로이커바드는 온천수를 이용한 스파가 으뜸인 고장이다. 로이크 역에서 버스를 타고 약 30분간 산길을 오르면 우뚝 솟은 바위 산으로 둘러싸인 전통 온천지 로이커바드가 나온다. 여러 곳의 원천에서 매일 390만 리터 넘게 용출되는 51℃의 고온 온천수를 여러 스파 리조트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브뤼거바드Burgerbad와 린드너 알펜테름Lindner Alpentherme 스파가 유명하다. 이중 브뤼거바드는 로이커바드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대중적인 스파 센터로 아이가 있는 가족이 즐기기에 그만이다. 여러 개의 수영장과 스파풀, 아이들을 위한 70m 슬라이더 등을 갖추었다. 이에 비해 린드너 알펜테름 스파는 보다 프라이빗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고급 호텔 스파다. 알펜테름 호텔에 들어선 우아한 온천 센터로 실내와 실외 온천, 스포츠 풀이 있고 전라로 입장하는 로만 아이리시 바스도 있다. 빼어난 경관과 스파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로이커바드에서 겜미 고개 하이킹은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코스. 200년 전부터 여행객들이 이용하던 산길과 신비로운 분위기의 산상 호수 다우벤제 주변에서 크로스 컨트리나 겨울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로이커바드의 린드너 알펜테름의 야외 스파 전경 6.수도원 영혼을 치유하는 생 갈렌 수도원 스위스 동부 지역의 중심도시인 생 갈렌은 알프스의 자연이 아름다운 스위스에서 오랜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도시로 손꼽힌다. 파리나 런던보다는 작지만 스위스에서는 제법 큰 도시 중 하나다. 생 갈렌은 612년 아일랜드 수도사 인 갈루스Gallus에 의해 도시의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했고, 8세기에 생 갈렌 수도원이 만들어지면서 중세 유럽의 학문과 예술의 중심지로 번성했다. 생 갈렌이 유명해진 것도 이 수도원 때문이다. 이름난 수도사들이 이곳에서 오랜 기간 라틴어 성경을 필사하고 금욕생활을 했다. 또 당시에는 수도원이 중세의 유일한 교육기관이기도 해서 귀족 자제들을 위한 학교를 비롯해 다양한 공간들이 갖춰져 있었다. 병원, 제빵소, 약으로 쓰기 위해 재배하는 허브 정원 등은 물론, 와인셀러와 양조장까지 있었을 정도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는 곳은 바로 수도원의 부속 도서관인 갈렌 도서관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희귀한, 8세기에서 18세기의 고서들이 보관되어 있는데, 15만권에 이르는 장서들 가운데 2,000여 권은 당시 수도사들이 직접 필사한 고서들이다. 도서관에 들어서면 화려하게 장식된 천장의 프레스코화와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2층의 난간과 기둥들 그리고 빽빽하게 꽂혀 있는 고서들이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영혼의 약국’이란 현판이 붙은 이곳은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바로크 스타일로 화려하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현실을 망각케 할 정도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중세 도서관이자 바로크 양식의 아름다운 건축물, 중요한 문헌과 미술품, 9세기에 그려진 건축 설계도 등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갈렌 도서관과 수도원은 198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영혼의 약국’ 이란 현판이 붙어 있는 갈렌 도서관 7.시계 시계 산업의 심장부 라 쇼드 퐁 라 쇼드 퐁La chaux de Fonds은 프랑스 국경을 따라 펼쳐진 주라 산맥의 기슭, 해발 1,000m 위에 위치해 있다. 이름도 생소한 라 쇼드 퐁은 스위스를 많이 여행해 본 사람들에게도 아직은 낯선 도시. 그러나 까르띠에, 태그호이어, 루이비통 같은 최고급 브랜드의 명품 시계가 생산되는 스위스 시계 산업의 심장부이자 스위스 내에 있는 불어권 도시 중에서는 세 번째로 큰 도시에 속한다. 또 라 쇼드 퐁이 속한 뉴사텔 주의 이웃 도시 르 로클Le Locle과 함께 ‘시계 제조 계획 도시’로 2009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도 등재되었다. 수세기를 이어온 장인의 기술과 단일 산업을 한결같이 유지하고 보존해 온 마을의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그 위상을 되돌아볼 수 있는 중요한 곳이 국제 시계 박물관이다. 시계 발전의 역사는 물론, 16세기 이후 만들어진 갖가지 형태의 시계와 예술 작품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전세계의 값진 시계, 오르골들을 모두 한자리에 만나 볼 수 있다. 또 시내에 있는 에스파시테 타워 14층에 오르면 자로 잰 듯 딱딱 줄을 맞춰 늘어선 도시의 독특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덩굴 장식, 섬세한 꽃무늬, 살아있는 곤충과 동물 장식까지, 부드러운 선과 무늬로 표현한 아르누보 스타일의 건축 20여 곳을 돌아다니며 감상할 수 있다. 짧게는 45분, 길게는 2시간에 걸쳐 르 꼬르뷔지에의 건축과 아르누보 스타일을 둘러보는 두 개의 시티 투어 코스가 준비되어 있다. 라 쇼드 퐁에 있는 국제시계박물관 에디터 강혜원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이동미 사진제공 스위스 정부관광청 MySwitzerland.co.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연임 반대 시끌시끌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연임 반대 시끌시끌

    김봉수(59)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임기 1년 연장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임기 연장을 반대하며 퇴진 운동에 나설 움직임이다. 거래소 노조는 “밀실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도 “수백 건의 공시정보가 유출되는 등 불미스러운 일이 많았음에도 김 이사장이 연임된 것은 의아하다.”며 뒷말이 무성하다. 금융 공공기관의 수장 자리가 퇴직 관료의 자리보전용으로 전락했다는 자조 섞인 우려도 나오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금융도시시민연대와 부산금융중심지정책연구소는 지난달 30일 성명서를 내고 “김 이사장은 재임기간 중 거래소의 부산 본사 기능을 후퇴시켰다.”며 연임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성명서는 “파생특화 금융중심지 성공에 매우 중요한 라우터(파생상품 접속장치)를 가동하는 과정에서 부산에는 전산센터만 두고 시세정보 분배시스템은 서울에 둠으로써 기형적인 구조를 만들었다.”며 “금융중심지 조성에 앞장서야 할 김 이사장이 오히려 이를 방해했다.”고 비판했다. 조성렬 부산금융도시시민연대 공동대표는 “김 이사장에 대한 부산지역 정서가 좋지 않다.”면서 “이사장 직을 계속 맡는다면 연임 반대 시위 등 퇴진운동을 본격적으로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노조 관계자는 “매년 국감 때마다 ‘낙하산 사장’ 논란이 일어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면서 “주주들은 사실상 거수기 역할만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는 “김 이사장을 1년 연임시키기로 한 게 과연 주주들과 직원들의 뜻이었겠느냐.”고 반문한 뒤 “느닷없이 밀실에서 얘기해서 결정됐다.”고 비판했다. 임기를 두 달이나 앞두고 연임 결정이 나온 것을 두고도 말들이 많다. 전례가 거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의 임기 만료일은 오는 12월 29일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6일 김 이사장의 1년 연임을 거래소에 공식 통보했다. 이 때문에 경제관료 출신의 모 실세 국회의원이 강하게 밀었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분분하다. 한 금융권 인사는 “김 이사장이 눈에 띄는 업적을 세운 것도 아닌데 연임 결정이 나온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잘 안 된다.”면서 “정권 말 인사 난맥상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꼬집었다. 금융위 측은 “인사추천위원회 등 불필요한 절차를 막기 위해 서둘러 발표한 것일 뿐, 규정상 문제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김 이사장 재임 기간 중 증권시장의 부당거래는 더 늘었다. 금융감독원이 올 3분기까지 불공정거래 사건을 조사해 처리한 건수는 174건으로 지난해보다 29건, 20%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대한 위법사항이 발견돼 검찰에 이첩된 사건은 146건으로 지난해보다 43.1%나 늘었다. 지난 8월에는 거래소 직원이 공시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조사를 받다가 자살하는 사건이 나오기도 했다. ‘편중 인사’도 시빗거리다. 키움증권사 대표이사 및 부회장을 지낸 김 이사장은 거래소의 비상임이사 8명 중 2명을 같은 증권사 출신으로 앉혔다. 사외이사 한 자리는 2006년부터 내리 삼성선물 사장에게 맡겼다. 4명이나 사외이사를 거쳐가다 보니 아예 업계 몫의 사외이사 한 자리는 삼성선물 자리로 비워 놓기까지 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가 또 집중포화를 맞자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김 이사장이 해외사업을 적극 추진해 동남아 증권시장에 한국 자본시장의 유전자(DNA)를 심는 등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하지만 공과를 떠나 이사장 임기가 연장된 경우가 처음이어서 연임을 둘러싼 잡음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LG유플러스, 中企와 ‘LTE상생’ 강화

    LG유플러스, 中企와 ‘LTE상생’ 강화

    LG유플러스는 ‘LTE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통해 중소기업의 롱텀에볼루션(LTE) 단말기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지원한 사례가 20건에 이른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8월 서울 상암사옥 2층에 조성한 이 센터는 개발자를 위한 실험 환경을 갖추고 2세대(2G)·3세대(3G) 단말기, LTE 모뎀·라우터, 듀얼모드 듀얼밴드(DMDB) 모듈 등 500여대의 단말기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LTE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이용하는 개발자와 중소기업 이용 건수가 하루 평균 6~7건에 이른다.”면서 “지난해 8월 개설 이후 이용 건수가 총 2000여건에 달한다.”고 말했다. 특히 사물지능통신(M2M) 분야에서 활발한 성과를 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일월정밀, 부민W&P 등 중소 협력사와 무선태그(RFID)를 활용한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시설인 ‘스마트 크린 서비스’를 개발해 금천, 김천, 서초, 익산시 등 10개 지자체에 공급했다. 중소기업 엔스엔브이는 이곳에서 디지털 사이니지 양방향 자판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자스텍 등 중소기업은 자동차정보 종합측정 솔루션(OBD)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아시아나IDT와 함께 LTE 기반의 M2M 솔루션을 적용한 차량 관제 시스템을 개발, 여수 엑스포의 셔틀버스 운행 차량에 통합 차량 관제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쪽빛 데칼코마니 융프라우를 걷다

    쪽빛 데칼코마니 융프라우를 걷다

    얼마전까지 우리가 스위스를 돌아보는 방법은 주로 ‘관광’이었습니다. 기차나 곤돌라를 타고 높은 곳에 올라가 ‘바라보는 것’ 위주였습니다. 최근 걷기 열풍이 불면서는 스위스의 진면목을 걸어서 살피려는 움직임도 부쩍 늘었습니다. 그 중심에 스위스의 아이콘, 융프라우가 있었지요. 거대한 자연과 마주하는 여정입니다. 이제 여기에 치즈와 초콜릿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탭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스위스 사람들의 삶과 문화에 한 발짝 더 다가서는 여정입니다. 바로 그렇게 삶과 풍경이 어우러질 때라야 비로소 온전히 스위스를 돌아본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스위스관광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절반보다 작은 스위스 안에 조성된 하이킹 패스(path)가 6만㎞를 넘는다. 지구를 한 바퀴(약 4만 120㎞) 반쯤 돌 수 있는 거리다. 트레일은 2만개 정도 된다. 우리의 둘레길 같은 하이킹 코스들이 거미줄처럼 나라 전체를 촘촘하게 감싸고 있는 셈이다. # ‘유럽의 지붕’ 열차만 타지 말고 걸어보면… 스위스 하이킹의 핵심으로 꼽히는 융프라우 일대에도 76개의 다양한 하이킹 코스가 있다. 저마다의 취향과 산행 능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융프라우 하이킹은 대부분 인터라켄에서 기차를 타는 것으로 시작된다. 인터라켄은 ‘두 개의 호수 사이의 마을’이란 뜻으로, 융프라우의 배후지 역할을 한다. 기차는 인터라켄 오스트역을 출발해 라우터브룬넨(796m)과 클라이네 샤이데크(2061m) 등을 경유해 융프라우요흐(3454m)까지 오른다. 시간은 2시간 30분가량 소요된다. 평탄하게 이어지던 철길은 라우터브룬넨부터 궤도 사이에 톱니바퀴가 놓이기 시작한다. 기차를 타고 험준한 산을 오르는 동안 차창은 풍경화가 된다. 슈타우바흐 폭포 등 풍경의 보고들이 벽화처럼 내걸리는데, 입이 쩍 벌어질 지경이다. 오를 땐 기차 오른쪽, 내려올 땐 왼쪽에 앉는 게 풍경을 감상하기 좋다. 클라이네 샤이데크에선 저 유명한 융프라우 산악열차로 갈아탄다. 내년이면 설립 100주년이 되는 유서 깊은 철길이다. 산악열차에 오르면 ‘처녀’란 뜻의 융프라우(4158m)와 수많은 산악인들의 목숨을 앗아간 아이거 북벽(3970m), 묀휘(4107m) 등 알프스의 고봉들이 어깨를 맛댄 풍경과 마주한다. 산악열차는 약 2㎞는 초원지대, 7㎞ 남짓한 거리는 아이거와 묀휘의 암벽을 뚫은 터널을 지난다. 소요시간이 50분에 달할 만큼 천천히 오른다. 고산병 증세를 일으킬 수 있는 고도까지 올라가기 때문이다. 터널 구간 중 아이거반트(2865m)와 아이스메어(3160m) 등 두 곳에서 각각 5분씩 정차한다. 아이거 암벽 속에서 알프스 전경을 내려다보는 맛이 각별하다. 종착역은 융프라우요흐다. ‘요흐’는 우리의 ‘재’와 비슷한 뜻으로, 융프라우와 묀휘 두 산자락이 내려와 만난 자리를 뜻한다. 역 밖의 플라토 전망대나 빙하지대로 이어지는 뒷문이 전망 포인트. 역 위쪽의 스핑크스 전망대도 절대 놓쳐선 안 된다. ‘유럽의 지붕’ 융프라우와 22㎞를 뻗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알레치 빙하가 눈앞에 펼쳐진다. 고산증으로 인한 어지럼증도 이때만큼은 싹 가신다. 융프라우 하이킹은 산악열차나 곤돌라 등으로 고산 지역에 오른 뒤 되짚어 내려가는 형태가 많다. 그 가운데 한국인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코스는 ‘아이거 융프라우 워크’다. 융프라우요흐에서 열차를 타고 내려오다 아이거 글래쳐(2320m)에 내려서 클라이네 샤이데크까지 걷는다. 융프라우와 아이거, 묀휘 등의 거봉들을 줄곧 등에 지고 내려온다. 앞쪽으로는 알프스의 산자락들이 마루름을 좁히며 다가선다. 스위스 목동들이 만들었을 것 같은 지그재그 코스는 하이킹 초보자들도 즐길 수 있을 만큼 쉽다. 1시간 남짓 걸린다. # 그뤼에르 치즈… 스위스 삶의 정수 스위스를 대표하는 식품은 치즈와 초콜릿이다. 그 둘의 명산지가 프리부르 지역이다. 스위스 연방을 이루는 26개 주(칸톤) 가운데 한 곳이다. 치즈와 초콜릿 생산 농가는 프리부르 지역 가운데서도 특히 그뤼에르 주변에 몰려 있다. ‘치즈 데어리 패스’(Cheese Dairy Path) 등 전통 치즈와 초콜릿을 맛볼 수 있는 하이킹 코스도 그뤼에르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인터라켄에서 그뤼에르까지는 ‘골든패스 파노라믹’ 등 기차를 바꿔 타며 이동한다. 스위스는 하이킹 패스 못지않게 철도 시스템도 그물망이다. 46개 철도회사가 총연장 5102㎞의 철로를 통해 스위스 구석구석을 연결한다. 관광객들이 어렵지 않게 4000m 가까운 산을 오르고, 꼭꼭 숨겨진 풍경들과 만날 수 있는 이유다. 1876년 첫 운행을 시작한 ‘골든패스 파노라믹’은 전원마을 츠바이짐멘에서 그뤼에르를 지나 레만호(湖)를 품은 몽트뢰까지 이어져 있다. 스위스 특유의 전원풍경을 차창에 달고 가는 노선으로, 스위스 기차여행의 정수로 꼽힐 만큼 줄곧 빼어난 풍경과 동행한다. 인터라켄이 독일어권 지역이라면 프리부르는 프랑스어권 지역이다. 특히 그뤼에르는 지역적으로 프랑스와 가깝다. 문화 또한 프랑스의 영향이 지배적이다. 당연히 고마움의 뜻을 전할 때 독일어 ‘당케 쉔’보다 프랑스어 ‘메르시 보쿠’가 더 잘 어울린다. 국내 한 포털 사이트는 그뤼에르에 대해 ‘거의 1000년 전부터 만들어온 경질 치즈’라고 적고 있다. 지명이 그 지역의 음식을 뜻하는 고유명사처럼 변한 것이다. 치즈 데어리 패스는 그뤼에르를 출발해 해발 1100m의 몰레종 마을까지 다녀온다. 그뤼에르에서 몰레종 마을까지는 5.7㎞, 왕복 4시간쯤 걸린다. 여기는 그러니까, 예쁜 수직 세상쯤 되겠다. 잣나무와 낙엽송 등이 하늘을 찌를 듯 쭉쭉 뻗어 있다. 그 아래는 들꽃 세상이다. 노란 민들레와 꽃반지 만들던 토끼풀 등 익숙한 녀석들은 물론, 어린아이 손톱보다 작은 들꽃들이 지천이다. 산길에서는 너나 없이 친구가 된다. 꼬장꼬장한 빨강 머리 독일 할머니도, 배불뚝이 스페인 아저씨도 수줍고 정감 있는 눈인사를 건넨다. # 해발 수천m에서 듣는 워낭소리 40분 남짓 산길을 오르면 워낭소리가 들리고 얼룩무늬 젖소들이 눈에 띈다. 스위스에선 이처럼 해발 수천m 고지대에서 소를 방목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저지대 농가들이 싱싱한 풀을 찾아 고원의 초원지대로 올려 보낸 소들이다. 소떼는 봄에 올라와 가을이면 내려간다. 이들이 이동하는 것을 ‘포야’라고 부른다. 가을에 소떼가 내려올 때면 마을마다 축제가 펼쳐진다. 특히 그뤼에르의 중심지인 불에선 만국기를 걸듯 워낭으로 마을 하늘을 장식해 뒀다. 여간 이채롭지 않은 풍경이다. 몰레종 마을까지 가는 산길은 전형적인 스위스 시골 풍경을 담고 있다. 우리와 닮은 듯, 또 다른 풍경에 넋이 쏙 빠진다. 산길 중간의 ‘몽제롱’은 치즈에 식빵을 적셔 먹는 퐁듀로 유명한 집이다. 퐁듀 한 그릇에 17~19스위스프랑(약 2만 1000~2만 3000원)을 받는다. 몰레종 마을에서도 전통 수제 치즈 제작과정을 살펴보거나 다양한 치즈를 맛볼 수 있다. 초콜릿과 함께하는 길은 ‘치즈&초콜릿 트레일’로 불린다. 그뤼에르에서 버스로 10분 정도 떨어진 샤르메가 출발지. 초콜릿 박물관이 있는 브로크(Broc)까지 약 11㎞를 걷는다. 넉넉한 몽살뱅호(湖)와 고전 전쟁영화에서 봤음직한 수력발전소, 그리고 그 아래 펼쳐진 야운바흐 협곡을 따라 걷는다. 글 사진 인터라켄·그뤼에르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전기는 220V를 쓴다. 우리와 다른 형태의 콘센트(3점식)를 쓰는 곳이 많다. @산악지대가 많으므로 보온성이 좋은 가벼운 옷과 등산화, 선글라스, 선블록 등을 준비해야 한다. @스위스 패스가 무척 유용하다. 기차는 물론 버스, 유람선까지 이용할 수 있다. 산악철도나 케이블카는 할인혜택을 받는다. 스위스 관광청(www.myswitzerland.co.kr) 참조. @스마트폰 소지자는 스위스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갈 것. 현지에서 여행서적 몫을 톡톡히 한다. @인터라켄 시내는 자전거로 돌아보기 딱 좋다. 인터라켄 서역(west), 호텔 등에서 대여해 준다. 1~2시간에 14스위스프랑(CHF). 1CHF(이하 프랑)는 약 1230원. @음료수 등 잡화를 살 때 ‘COOP’ 매장을 이용하면 싸다. @융프라우요흐에서 컵라면을 맛볼 수 있다. 7.5프랑. @브로크의 카예 네슬레 초콜릿 공장 입장료는 10프랑이다. 초콜릿 생산 공정 등을 들여다보고, 다양한 초콜릿을 맛볼 수 있다. 비교적 싼 초콜릿 매장도 마련돼 있다. @그뤼에르 고성(古城)은 스위스 국민들이 두 번째로 자주 찾는 고성이다. 꼼꼼하게 살펴보는 게 좋다.
  • LGU+ LTE동반성장 본격화

    LGU+ LTE동반성장 본격화

    LG유플러스가 4세대(4G)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중소기업과 손잡고 LTE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본격화하는 등 동반성장 지원 체제를 구축한다. LG유플러스는 25일 서울 상암사옥에 LTE 기기와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사업화를 지원하는 ‘LTE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개관했다. 이상철 부회장은 “LTE 시험망과 모듈 등을 갖춰 소프트웨어는 물론 하드웨어까지 개발자를 위한 모든 장비를 무상으로 제공한다.”며 “아이디어를 가장 빠르게 상용서비스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 함께 해외로 진출, 동반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상암 사옥에 264㎡ 규모로 만든 센터에는 개발자 공간을 비롯해 팀 단위로 쓸 수 있는 프로젝트룸 2개실과 디바이스 개발룸이 마련됐다. 기존 2G 및 3G 단말기는 물론 LTE 모뎀 및 라우터, DMDB(듀얼모드 듀얼밴드) 모듈 등 500여대의 단말기를 갖춰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 개발을 시험할 수 있도록 했다. LTE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LTE 시험망, 서버 및 계측장비 등 무선통신 테스트 장비를 통해 중소기업 및 개발자들은 하나의 공간에서 모든 시험을 할 수 있다. 센터를 이용할 수 있는 절차도 단순화했다. 센터 홈페이지(loic.uplus.co.kr)에서 회원 가입하고 시험 날짜와 시험 장비 및 단말기를 선택해 예약하면 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대구 세계육상 경기장 등…LGU+ LTE망 구축 완료

    LG유플러스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을 앞두고 경기장과 선수촌 등 주요 시설에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망을 구축했다고 17일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주경기장인 대구 스타디움의 내·외부를 비롯한 경기장과 선수촌, 대구 엑스포 행사장, 조직위원회 건물, 대구 스타디움 쇼핑몰 등 주요 시설과 그 주변에 4G LTE 기지국 9개와 광중계기 45개국 등 총 54개의 통신망을 구축했다. LG유플러스는 “LTE로 주요 육상경기에 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됐으며 특히 선수단과 해외 취재진, 관람객이 LTE 모뎀이나 라우터를 이용하면 스마트폰 등으로 초고화질(HD)급 경기 동영상을 볼 수 있다.”며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대회를 통해 LTE 서비스의 경쟁력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SKT “고품질 네트워크” vs LG U+ “내년 전국망 구축”

    1일부터 동시에 롱텀에볼루션(LTE) 상용화 서비스에 나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정면 대결을 펼친다. 1등 수성이 지상 목표인 SKT와 ‘만년 3등’에서 LTE 시대의 1등을 넘보는 LG유플러스의 사활을 건 각축전이다. 기존 3세대(3G)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5배 빠른 네트워크인 LTE에 특화된 멀티미디어 서비스도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SKT·LG유플러스 “우리가 LTE 1등” LG유플러스는 서울, 부산, 광주를 합쳐 600개의 4G 기지국을 설치했다. LTE 거점화를 우선으로 해 기지국 수가 적다. 대신 LG유플러스는 800㎒ 주파수에 10㎒의 대역폭을 써 SKT의 5㎒보다 두 배가 넓다. LG유플러스는 최대 전송 속도가 75Mb㎰로 SKT보다 2배가 빠르다고 설명한다. LTE 시대의 음성 전략도 차이를 보인다. SKT는 LTE 전국망에서도 음성은 3G, 데이터는 LTE로 이원화해 서비스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LTE의 음성 서비스는 기술적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서진우 SKT 플랫폼 부문 사장은 “4G 시대에도 SKT는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전국망 구축 시점인 2012년부터 LTE를 주력망으로 전환해 음성·데이터를 모두 LTE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상철 부회장은 “LTE 시대야말로 LG유플러스가 1등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LTE가 멀티미디어 시대 연다 SKT와 LG유플러스 모두 고해상도(HD)급의 영상통화를 주력 서비스로 탑재할 전망이다. 기존 64Kb㎰기반의 영상통화는 화면이 부자연스럽거나 속도 차이로 음성과 영상이 일치하지 않거나 자주 끊겼다. 그러나 LTE에서는 500Kb㎰로 진화돼 영상은 8배 이상 선명해진다. 스마트폰은 움직이는 영화관이 된다. 800MB 용량의 영화는 3G망으로 내려받으면 7분 24초, LTE에서는 1분 25초가 걸린다. 최근 개봉한 ‘3D 트랜스포머’도 무리 없이 구동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통한 1인 생중계 방송부터 다자간 콘퍼런스 및 네트워크 게임 등도 활성화될 수 있다. ●단말기는 SKT, 요금은 LG유플러스 저렴 SKT는 연내 LTE 단말기 9대를 출시한다. 휴대전화나 노트북에서 쓸 수 있는 USB용 LTE 모뎀과 라우터는 이미 출시됐다. 9월부터 LTE와 WCDMA를 모두 지원하는 듀얼 스마트폰 5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10월에는 삼성전자의 LTE 태블릿PC 2종을 국내 처음으로 출시한다. LG유플러스도 모뎀을 우선 출시했고 10월부터 LTE와 CDMA를 모두 지원하는 듀얼 스마트폰 2종을 선보인다. 양사 모두 LTE 스마트폰의 경우 HD급 LCD에다 1.5㎓ 듀얼코어 및 4.3인치 이상의 대화면을 탑재할 계획이다. LTE 서비스 요금은 LG유플러스가 저렴하다. 모뎀·라우터를 통한 LTE 데이터 전용 요금제의 경우 LG유플러스는 월 3만원에 5GB, 5만원에 10GB를 제공한다. 데이터 한도를 초과하면 1MB당 30원의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 SKT는 월 3만 5000원에 5GB, 월 4만 9000원에 9GB를 제공한다. 기본 제공량을 소진하면 1MB당 51.2원을 내야 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와이파이 비번 조심

    와이파이 비번 조심

    미국 뉴욕주 버펄로에 거주하는 한 시민의 집에 총으로 무장한 연방요원들이 들이닥쳤다. 연방요원들이 “이 소아성애자야!”라고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잠에서 깬 집주인은 영문도 모른 채 체포됐다. 그들은 집주인이 전날 밤 인터넷으로 아동음란물 사진 수천장을 내려받았다고 몰아붙였다. 집주인은 결백을 주장했지만 되돌아온 건 욕설과 수갑뿐이었다. 연방요원들이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는 사실은 사흘 뒤에야 드러났다. 이웃집 청년이 아동음란물 배급 혐의로 쇠고랑을 찼다. AP통신은 와이파이 무선인터넷 라우터(네트워크 중계기)가 버펄로 집주인이 겪은 황당한 사례의 발단이었다면서 유사한 사례가 최근 빈발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꼭 범죄에 이용되는 게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의 무선인터넷 계정을 도용해 음악·영화 파일을 불법 다운로드받는 바람에 고소장이 날아온 사례도 있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2억 가구 이상이 와이파이 무선인터넷을 사용한다. 하지만 비밀번호 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미국 성인 1054명을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와이파이를 설치한 사람들은 대체로 인터넷망을 개방해 이웃들도 인터넷 접속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한다. 32%는 자기 소유가 아닌 와이파이에 접속하려고 시도해 본 적이 있다. 전문가들은 정통한 해커라면 목표한 사람의 인터넷에 침투해 접속내역을 살피거나 비밀번호를 훔치는 등 민감한 정보를 빼내는 건 식은 죽 먹기라고 경고한다. 미 정부 산하 컴퓨터비상준비팀 관계자는 가정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할 경우 반드시 타인이 식별할 수 없도록 환경설정을 하고,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복잡하게 변경하며, 보안패치를 설치하도록 권고했다. 독일 형사법원은 지난해 인터넷 사용자들이 타인이 불법적으로 이용하지 못하도록 환경설정을 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이를 위반하면 최대 126달러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고 판결하기도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경제플러스] SKT ‘3W브릿지’ 출시

    SK텔레콤은 3일 와이브로는 물론 3세대(G)망의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신호까지 와이파이 신호로 변환해주는 복합라우터 ‘3W 브릿지’를 국내 최초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3W 브릿지 사용자들은 1개의 라우터를 통해 와이브로 서비스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요금이 싼 와이브로망을 통해, 와이브로가 지원되지 않는 지역에서는 초고속 WCDMA망을 통해 와이파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3W 브릿지 한대로 최대 7개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 지오 “공유기 구입하고 우산·여행가방 받아가세요”

    지오 “공유기 구입하고 우산·여행가방 받아가세요”

    [서울신문NTN 김진오 기자] 컴퓨터 주변기기 전문업체 블레스정보통신이 컴퓨터 쇼핑몰 아이코다를 대상으로 선착순 선물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2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지오 유무선공유기와 무선랜카드 패키지 구매 고객 중 선착순 50명에게 고급우산을 증정하는 ‘한여름 장마대비’이벤트다. 또 하나는 지오 200M 트윈팩 유선공유기 패키지 구입시 선착순 30명에게 미니여행가방을 증정하는 ‘휴가철엔 미니가방 필수’이벤트다. 특히 지오 200M 유선공유기 패키지의 경우 기본적으로 큐센 고급마우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이벤트에 참여하게 되면 공유기와 마우스, 가방의 일석 삼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지오 1500N 유무선공유기는 802.11n 1T1R(1Transfer 1Receve) 방식을 사용하며, 5dBi의 안테나와 네트워크 전문회사인 리얼텍의 RTL8196B와 RTL8191E칩셋을 사용해 송/수신 능력이 우수한 점이 특징. 한글로 된 GUI를 제공해 초보자도 쉽게 공유기를 설치할 수 있다. 지오 3000NU 무선랜카드는 802.11n과 1T2R(MIMO) 지원, 최대 300Mbps에 달하는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 1500NU 무선랜카드는 802.11n과 1T1R 지원, 최대 150Mbps에 달하는 속도를 보여준다. 둘 다 다양한 보안기능 제공은 물론, 간단하게 설치 가능하고 크기가 작아 갖고 다니기 좋다. 지오 200M 유선공유기는 4개의 이더넷 포트가 장착된 100Mbps 광랜 지원 라우터로 QOS, 고수준 DMZ, DDNS등 다양한 부가기능 및 보안기능을 함께 제공한다. 이번 이벤트 기간은 7월 한달 간이며, 선착순 선물이 소진되면 이벤트는 자동 종료된다. 블레스정보통신은 “무더운 장마와 여름휴가를 맞아 고급우산과 미니여행가방을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다”라며, “앞으로도 이벤트를 자주 마련해 지오 구매자들에게 풍성한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아이코다 이벤트페이지(http://www.icoda.co.kr/i_selling/selling_selling_index.html?sell_num=1444)에서 확인 가능하다. 서울신문NTN 김진오 기자 why@seoulntn.com
  • TG삼보, ‘와이브로 에그 패키지’ 선보여

    TG삼보, ‘와이브로 에그 패키지’ 선보여

    TG삼보컴퓨터는 노트북, 넷북, 슬림형 제품 등을 포함한 ‘와이브로 에그 패키지’ 라인업을 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패키지에는 에코슬림 노트북인 ‘에버라텍 스타’, 슬림형인 ‘에버라텍 루키’를 비롯해 2세대 아톰 플랫폼을 장착한 넷북 ‘에버라텍 버디 HS-120’ 등이 포함됐다. 와이브로 에그(WiBro Egg)는 와이브로 신호를 와이파이(Wi-Fi)로 변환해주는 모바일 라우터(Mobile Router)로 이동이 잦은 사용자들에게 모바일 환경을 제공한다. TG삼보는 와이브로 에그 패키지를 이용하면 1회선의 비용으로 최대 3대의 무선기기를 이용할 수 있으며 한달 50기가바이트(GB)의 용량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우명구 TG삼보 전략마케팅&연구소장 이사는 “와이브로 플러스 에그 패키지의 라인업 완성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며 “최근 각광받고 있는 무선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자유로워지고 부족한 인프라를 대체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편리성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사진= TG삼보컴퓨터 서울신문NTN 김윤겸 기자 gem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월드 뉴스라인] 시스코 전송속도 강화 라우터 공개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스가 미국 의회 도서관에 있는 모든 소장 자료를 1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차세대 라우터(router)를 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시스코가 16억달러를 투자해 개발한 ‘CRS-3 캐리어 라우팅 시스템’은 경쟁사 제품보다 인터넷 데이터 전송 속도가 12배가량 빠르다.
  • 소 28마리 집단 추락사 미스터리

    스위스 알프스 산에 방목한 소 십여 마리가 집단 폐사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베른 주 라우터브루넨(Lauterbrunnen)에 있는 한 마을 낭떠러지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측되는 소 사체 십여 구가 발견됐다고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이 최근 보도했다 경찰은 사건 원인을 추적하는 한편 인근 마을로 흐르는 지하수 오염 피해를 막으려 헬리콥터로 사체를 신속히 수습했다고 밝혔다. 3일 전에도 인근 지역에서 젖소와 황소 28마리가 수백m 바위 산 정상에서 떨어져 집단 폐사한 사건과 연관성을 수사하는 중이라고 경찰은 덧붙였다. 알프스 산맥에 큰 육식동물이 서식하지 않아 소들이 놀라 떨어졌을 리 없으며, 산에서 자란 소는 대체로 추락 위험을 본능적으로 인지해 모르고 떨어졌을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한 지역 신문은 사건 발생하기 전날 이 지역에 거센 폭풍우가 내린 것으로 미뤄 소들이 천둥 소리에 놀라 떨어졌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데일리메일은 “소가 유독 한 지점에서 집단으로 떨어져 죽었다는 점에 풀리지 않은 의혹이 많다.”면서 “과학자 대부분은 동물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진 않는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소식을 접한 영국 네티즌 중 일부는 미스터리한 집단 죽음에 의문을 드러내면서 UFO(미확인비행물체)가 한 소행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브래들리’라고 밝힌 네티즌은 “이렇게 많은 소들이 한꺼번에 희생되는 건 미스터리한 일이다. UFO가 나타나 소들을 하늘에서 떨어뜨린 것 같다.”고 추측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국제플러스] 獨 월드컵 경기장 8곳 ‘안전결함’

    오는 6월 월드컵 축구경기가 열리는 독일의 경기장 12곳중 8곳이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상품평가 기관인 ‘바렌테스트’재단은 최근 경기장 12곳의 안전도를 점검한 결과 결승전이 열리는 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 등 8곳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안전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독일 DPA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전문제가 지적된 8곳중 프랑크푸르트와 라이프치히는 한국대표팀이 토고(6월13일)·프랑스(18일)대표팀과 예선경기를 치르는 곳이다. 특히 베를린, 겔젠키르헨, 라이프치히, 카이저스라우터른 등 4개 경기장은 설계상의 결함으로 많은 관중이 한꺼번에 몰리거나 화재가 발생할 경우 자칫 대형사고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함부르크, 프랑크푸르트, 슈투트가르트, 도르트문트 경기장에서도 비슷한 결함이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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