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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서 남극 환자 원격 진료’… XR 기반 남극·서울 실시간 원격협진

    ‘한국서 남극 환자 원격 진료’… XR 기반 남극·서울 실시간 원격협진

    대한극지의학회, 극지연구소 미답지연구단, 연세의대 성형외과팀이 메타버스를 이용한 남극·서울 실시간 원격협진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해 11월 디지털 XR(확장현실) 기술을 이용한 남극·서울·시카고를 연결한 원격협진을 실현한 데 이어 남극 내륙 미답지연구단의 K-루트 탐사대와의 남극·서울 원격협진 테스트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17일 연구팀에 따르면 연세의대 성형외과팀은 2021년부터 극지연구소의 학·연 극지연구 진흥프로그램(Polar Academic Program) 연구과제로 ‘남북극기지 의료 응급 및 위기대응 관리를 위한 확장현실(XR) 기반 원격협업 프로토콜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이는 극지연구소, 미답지연구단, 대한극지의학회, 연세의대 성형외과팀이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서지컬마인드에서 연구개발 기술지원 및 UI·UX 인터페이스 개발·적용을 함께 돕고 있다. 최근 남극 위성통신 환경이 개선되면서 메타버스 영역 중에서도 가상공간과 실제 현실 공간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XR의 이용 가능성이 커졌다. 남극에서 수술하는 의사가 한국에서의 자료, 자문 등을 실시간으로 가상공간에 띄워 놓고 이를 실제 공간과 중첩해 수술을 할 수 있게 된 것. 2021년 말 연구팀은 실제 사용 통신환경을 확인하고자 서울·뉴질랜드·남극 장보고기지·K루트 탐사대와 시험 테스트를 했다. 당시 도출됐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4개 팀이 협력해 연구와 개발을 추가로 1년간 진행했다.그 결과 지난해 11월 지구상의 가장 먼 지점을 연결한 ‘모스트 파 어웨이 테스트(Most far away test)’를 진행했다. 서울·남극 장보고기지·시카고 세 지점에서 각 연구자가 적도(지구 가로축), 날짜변경선(지구 세로축), 대각선 반대 위치(지구 대각선)에 각각 자리하고, 실시간으로 동시에 XR 기반 원격의료 협진 테스트를 했다. 서로 인터넷 통신환경이 달랐지만 시간 지연 거의 없이 음성교류, 영상교류, 자료공유가 가능함을 증명했다. 한 달 뒤인 12월에는 서울과 미답지연구단 K-루트 탐사대의 귀로 여정 중 쇄빙선 아라온에서도 직접 위성연결을 통한 원격협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연구팀 관계자는 “XR 원격협진 공동 테스트는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위성이 있는 곳이라면 격오지, 전쟁터, 재난지역, 분쟁지역 등 지구상의 어느 곳과도 가상공간을 매개로 해 현장 환자·의료진과 한국 의료진을 연결할 수 있게 한다는 의미를 가진다”면서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위기 상황별 등급을 가정한 시뮬레이션을 정비하고, 이를 실제 한국·남극과 연결해 적용하는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또...정형돈, 자수 1년 만에 동일법 위반

    또...정형돈, 자수 1년 만에 동일법 위반

    개그맨 정형돈이 또다시 도로교통법을 위반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정형돈의 제목없음TV’에 ‘정형돈이 직접 간다!! 대한민국 99%가 모르고 코 베이는 그곳!!! 과태료 폭탄_잠실역, 화랑대역’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정형돈은 고승우 변호사와 함께 차를 타고 등장했다. 이날 운전대를 잡은 정형돈은 “익명의 제보를 받았다. ‘내비게이션대로만 갔는데, 과속도 하지 않았는데 과태료가 날라온다’는 내용이었다. 그 구간을 직접 찾아가 보겠다”고 말했다. 문제의 장소는 잠실역, 화랑대역 인근이었다. 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 8월까지 잠실역, 화랑대역 부근 도로에서 단속에 걸린 차량 수만 8만 5000여 대에 달했다. 문제의 도로 인근에 도착하자 내비게이션은 우회전 400m를 앞두고 버스전용차선인 맨 오른쪽 차선으로 진입하라고 안내했다. 정형돈은 “400m 앞에서 우회전하도록 하겠다”면서 “점선이죠?”라고 차선을 확인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버스전용차선 실선이 등장했다. 정형돈은 당황하며 “못 들어가지 않냐”고 말했다. 고 변호사는 “여기서 들어가면… 여기 찍히네”라며 바로 위에 달린 단속 카메라를 가리켰다. 정형돈은 연신 긴장하며 “그럼 이거 우회전은 어떻게 하냐”고 다그쳤다. 그때 우회전까지 150m를 앞두고 다시 점선이 등장했다. 정형돈은 “아 여기서? 와…근데 여기에 단속카메라를 달아놓은 거냐”라며 충격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건 아니다. 바로 앞에서 우회전해야 하는데? 대박 진짜야?”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고 변호사도 “점선이 앞에 있었으니까 ‘들어가야 하나보다’ 하고 들어갔는데 바로 이제 딱 찍히는 거다. 완전 소름이다. 이건 처음 오면 진짜 무조건 걸리겠다”며 실소를 터뜨렸다. 정형돈도 “이건 운전자 부주의라고 하기엔… 점선-실선-점선이었다”며 황당해했다. 우려하던 문제는 잠실역 인근 도로에서 결국 터졌다. 정형돈은 내비게이션대로 우회전을 앞두고 점선을 재차 확인한 뒤 서서히 진입했다. 잠시 후, 두 사람은 “잠깐만”, “아니잖아”라며 당황해했다. 뒤늦게 정류장에 들어왔음을 알고 당황해했다. 정형돈은 “뇌 정지가 온다. 우리 뭘 잘못한 거냐. 왜 정류장이냐. 왜 앞뒤로 버스가 있냐. 내가 잘 못 이해하고 있나? 차단봉으로 다 막고 있다”며 난감해했다. 고 변호사는 “지금 우리 찍힌 거 같다”면서 뒤늦게 도로교통법 위반 사실을 인지했다. 정형돈은 차를 돌려 다시 한번 같은 코스를 달렸다. 그는 “정확하게 80m를 앞두고 차선 2개를 이동해야 우회전할 수가 있다. 2~300m 앞에 차단 봉이 있으니까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할 것 같다. 누가 80m 남겨 놓고 우회전할 거라고 생각하겠냐”며 혀를 찼다. 고 변호사 역시 “아까 그 점선을 보고 들어오는 차들은 이제 100% 다 걸리는 거다. 심지어 빠져나오지도 못한다. 여기는 진짜 문제가 있다. 버스전용차선의 효용을 확보하기 위해 뭔가를 해뒀는데 과태료 수입을 좀 거둬드리려고 일부러…?”라고 지적했다. 정형돈은 “익명의 제보자님, 덕분에 저희가 좀 충격적인 사실을 알았다”면서 “저희가 화랑대 덫은 피해 갔으나 잠실역의 그 덫은 피하지 못했다. 과태료를 또 내게 될 거라는 건… 어쨌든 조회 수를 떠나서 많은 분들에게 알려주시길 바라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형돈은 지난해 2월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울산 악마의 로터리를 체험하던 중 휴대폰을 든 채 스피커폰 통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후 사과문을 통해 위법 사실을 인정한 뒤 “직접 경찰서로 가 자수할 예정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 北가수, 여자친구 ‘핑거팁’ 표절?… “케이팝 부러웠나” [넷만세]

    北가수, 여자친구 ‘핑거팁’ 표절?… “케이팝 부러웠나” [넷만세]

    北유튜브에 올라온 신년축하무대 화제편곡된 북한 노래 간주, 케이팝과 흡사네티즌들 “수령팝?” “작곡가 처벌받나”전문가 “남한 노래 인기 통제 못한 결과” ‘세상이여 부러워하라/ 우리를 부러워하라/ 원수님의 그 믿음 속에/ 충신이 된 우리 인민을’ 한국 사람들에게는 어색하게 들리고 거부감까지 느껴질 수 이런 가사 뒤로 갑자기 친숙한 멜로디가 울려 퍼진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케이팝을 표절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퍼지고 있는 북한의 ‘신년경축대공연’ 속 한 장면 얘기다. 문제의 노래는 지난 7일 북한 체제선전용 유튜브 채널 ‘삼지연’(samjiyon)에 올라온 3분 13초짜리 영상에서 등장했다. 이 영상에는 북한 가수 정홍란이 지난 1일 열린 신년 축하 공연에서 코러스팀과 함께 ‘우리를 부러워하라’라는 제목의 노래를 부르며 공연에 흥을 불어넣는 모습이 담겼다.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건 노래 중간의 간주 부분이었다. 다소 예스럽게 느껴지던 노래는 간주에 접어들면서 세련된 분위기로 전환됐다. 이 부분은 특히 안무를 부각하면서 빠른 화면 전환으로 영상을 편집한 점이 눈에 띄었다. ‘우리를 부러워하라’는 원래 청봉악단이 부른 곡으로, 이번 공연에서 정홍란은 새롭게 편곡한 버전을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간주 부분이 케이팝 아이돌 그룹 여자친구가 2017년 발표한 ‘핑거팁’(FINGERTIP)도 유사하다는 의견을 저마다 내놨다.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티즈’에서는 최근 올라온 관련 글에 100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인스티즈 이용자들은 “너무 똑같다”, “그대로 갖다 썼는데 앞뒤 이질감 없이 잘 녹인 게 황당하다”, “핑거팁이 저렇게 촌스러워질 수 있구나” 등 표절을 확신하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이용자들은 “(체제선전용) 가사가 너무 안타깝다”, “한국 콘텐츠 관람만 해도 처벌일 텐데 저래도 작곡가는 처벌 안 받나” 등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여자친구가 ‘탕탕탕 핑거팁 네 맘을 겨눌게/ 탕탕탕 핑거팁 심장이 멈추게’ 등 가사에 맞춰 총을 쏘는 듯한 안무를 선보였던 것에 빗대 북한 체제를 풍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서는 “탕탕탕 북거팁 내래 겨눌게. 탕탕탕 북거팁 혁명이 멈추게”, “수령팝이냐” 등 댓글이 달렸다. ‘디시인사이드’(디씨)에는 ‘핑거팁’을 부른 여자친구와 작곡가 이기용배를 변형해 ‘창작 - 리기용배, 노래 – 여성동무’라는 자막을 입힌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김정은의 음악정치’ 등을 펴낸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번 이슈에 대해 언급했다. 강 교수는 “전문음악인에게 의뢰해 두 곡을 비교해봤더니 두 곡이 똑같은 음이름으로 표현됐다”며 “표절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9월 9일 구구절(북한의 정권수립일) 공연 때 김유경과 정홍란이라는 가수가 등장해 R&B 발라드풍의 남한 노래 스타일로 편곡한 곡을 불렀고, 이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역사적인 공연이었다. 획기적인 변화였다’라고 평가했다”며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고 전했다. 강 교수는 “지금 북한 신세대들이 남한 노래에 빠져서 북한 당국이 통제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계속 단속·통제만 할 수 없으니 ‘남한 노래보다 더 수준 높은 곡을 만들어라’ 지시를 한 것”이라며 남한 스타일로 편곡된 노래가 나오는 배경에 대해 분석했다. 이어 “그런데 북한 주민들이 남한 노래에 빠지는 이유는 사랑, 생활상을 다루기 때문”이라며 “리듬이나 박자를 표절한다고 해서 ‘김정은을 위해 목숨 바치자’는 내용의 가사는 그대로인 북한 노래를 좋아할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영상] “이륙 취소!”…美공항 여객기 2대, ‘300m’ 차이로 충돌 모면

    [영상] “이륙 취소!”…美공항 여객기 2대, ‘300m’ 차이로 충돌 모면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13일(이하 현지시간) 밤 8시 45분경 아찔한 광경이 펼쳐졌다. 블룸버그통신 등 현지 언론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당시 델타항공 여객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고 있을 때 아메리칸항공의 여객기가 이 활주로와 교차하는 ‘유도로’(taxiway)를 지났다. 델타항공 앞으로 다른 비행기가 지나가는 것을 목격한 항공교통관제사가 델타항공 여객기에 다급하게 이륙 취소를 명령했다. 항공기 교신을 추적 게재하는 웹사이트(LiveATC)에 올라온 영상에는 관제사의 다급한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해당 사실을 확인한 관제사는 욕설과 함께 “델타 1943 이륙 취소!”를 연달아 외쳤다. 그러자 시속 185㎞로 달리며 이륙을 준비하던 델타항공의 보잉 747 여객기가 급히 제동을 걸어 속도를 줄였고, 코앞으로 아메리칸항공의 비행기가 가로질러 갔다. 외신은 두 비행기의 거리가 300m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당시 델타항공 여객기에는 승객 145명과 승무원 6명이,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에는 승객 137명과 승무원 14명이 탑승해 있었다. 다른 여객기와 충돌했다면, 충돌지점이 측면이었다 할지라도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었다. 은퇴한 전직 파일럿이자 남캘리포니아대학 항공안전과 교수 존 콕스는 현지 언론에 “관제탑이 이륙 금지를 내린 것은 적절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다만 정상적인 이륙허가를 받은 델타항공 앞으로 다른 비행기가 근접하고 있었던 정확한 배경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두 항공사는 사건 직후 낸 성명에서 연방항공청(FAA) 등 관련 당국의 조사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 북한 매체 “윤석열의 친일 사대 굴종” 비난…日 강제징용 해법 언급

    북한 매체 “윤석열의 친일 사대 굴종” 비난…日 강제징용 해법 언급

    정부가 지난 12일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와 관련해 ‘제3자 변제’로 방향을 정한 가운데, 북한 매체가 이를 비판하는 글을 인터넷에 게재했다.  북한이 주민들을 선동하기 위해 정부의 통제하에 사진과 기사, 동영상 등을 게재하는 인터넷 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16일 “일본의 특대형 전범죄악을 비호하고, 그 사죄와 배상을 무마하려는 윤석열 역도의 친일 사대 굴종, 민족 반역 행위가 극도에 이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와 관련한 역적의 친일 굴종 행위들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민족끼리’ 사이트는 대외 선전용 웹사이트로, 북한 주민들이 공식적으로는 볼 수 없는 외부 정보를 통해 한국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거나,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글들이 주로 올라온다.  해당 사이트는 국내에서 접속이 불가하지만, 일부 SNS 공식 페이지는 접속이 가능하다.   "기시다 총리, '윤석열 대통령과는 대화가 된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 외교부는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과 관련, 일본 전범기업의 직접적인 배상 참여 없이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수혜를 받은 포스코 등의 기부금으로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을 통한 제3자 변제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 가해 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 등이 배상에 참여하지 않는 데다 피해자들이 원하는 사과도 없어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가해 기업이 아닌 자국의 일반 기업이 재단에 기부금을 내는 방식으로 배상에 참여하는 방안이 부상 중이지만, 이 같은 방식이 한국 내 여론을 설득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일본의 사죄 여부와 관련해서는 가해 기업이 직접 사과하는 것이 아닌 “통절한 반성의 뜻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의 마음”이라는 내용이 담긴 1995년 무라야마 담화 등 과거 담화를 계승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것으로 대신할 것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 정부와 언론은 한국 내 여론을 고려한 듯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강제동원 배상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를 보이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기시다 총리는 북한과 가까웠던 문재인 정부와 달리 윤석열 정부라면 한미일 협력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총리는 주변에 ‘윤석열 대통령과는 대화가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도 13일 미국 워싱턴DC 강연 당시 강제동용과 관련한 질문에 “한일 양국의 외교당국이 노력하고 있고, 이 노력을 계속했으면 좋겠다”며 “한국 정부와 긴밀히 의사소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일 일본 ‘때리는’ 북한…“군비증강 위해 청탁 여행” 한편, 북한은 최근 주요 7개국(G7) 회원국 5개국을 순방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 대해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북한 국제정치연구학회 연구사 김동명은 13일 조선중앙통신에 게재한 글에서 “기시다의 이번 행각의 목적이 선제공격과 군비증강을 골자로 하는 저들의 새로운 국가안보전략에 대한 성원국들의 지지를 획득하려는 데 있다는 것이 명백히 입증됐다”고 주장했다.이어 “(일본의 새 국가안보전략은) 기존의 전수방위(상대로부터 무력 공격을 받았을 때에 비로소 방위력을 행사하는 수동적인 방위 전략) 정책을 선제공격 정책, 전쟁 정책으로 전환하는 각본”이라면서 “주변 나라들의 우려심과 거부감이 날로 증대되자 일본은 '공통된 가치관'을 공유하는 나라들의 지지를 확보하려고 청탁 여행에 나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기시다가 발을 들여놓을 나라들이 모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성원국들이라는 점에 보다 큰 위험성이 있다”며 “중국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자는 것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마수를 뻗치고 있는 나토의 흉심”이라고 지적했다. 기시다 총리는 9일 프랑스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 등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가졌다. 13일 워싱턴D.C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일본의 국방력 증액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얻었으며, 동시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했다.
  • K셔틀콕 에이스 안세영, 새로운 천적 생기나

    K셔틀콕 에이스 안세영, 새로운 천적 생기나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21·삼성생명)에게 새로운 천적이 생기고 있다.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 4위 안세영은 15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23 말레이시아 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계 1위 야마구치 아카네(26·일본)에게 1-2(21-12 19-21 11-21)로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일전에서 역전패하며 아쉽게 새해 첫 우승을 놓친 것. 안세영은 세계선수권을 2연패한 야마구치와의 상대 전적에서 5승10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우버컵(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 준결승에서 야마구치를 2-1로 꺾을 때까지만 해도 5승6패로 대등했지만 이후 4번 만나 내리 4연패한 것이다. 안세영은 세계 3위 타이쯔잉(29·대만)을 누르고 올라온 야마구치를 맞아 가벼운 몸놀림으로 첫 세트를 손쉽게 따내며 새해 첫 우승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그러나 2세트 막바지부터 흔들렸다. 2-7로 밀리다가 8-8 동점을 이뤄 17-17까지 접전을 펼쳤으나 끝내 리드를 가져오지 못했다. 3세트 들어서는 체력이 부치는 모습을 보이며 무너졌다. 안세영은 전날 준결승에서 세계 2위이자 ‘자타공인 천적’인 천위페이(25·중국)를 2-1로 제압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지난해 7월 말레이시아 마스터즈에서 첫 승을 거두기 전까지 천위페이에게 상대 전적 7전7패로 약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2승1패로 우위를 보이며 천적 관계를 끊어내는 모양새다.앞서 열린 여자복식 결승에서는 백하나(MG새마을금고)-이유림(삼성생명)조가 세계 1위 천칭천-자이판(중국)조에게 0-2(16-21 10-21)로 패해 은메달을 따냈다. 전날 남자복식 4강전에서는 서승재(국군체육부대)-강민혁(삼성생명)조가 세계 1위 파자르 알피안-무하마드 라이언 아르디안토(말레이시아) 조에 0-2(18-21 17-21)로 패해 3위를 차지했다.
  • [열린세상] 항우연 사태를 바라보며/김세연 전 국회의원

    [열린세상] 항우연 사태를 바라보며/김세연 전 국회의원

    작년 12월 불거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의 조직개편 후폭풍이 아직 가라앉지 않고 있다. 2단 발사체 나로호의 2009년 1차, 2010년 2차 발사 실패 이후 항우연 원장 임기와 무관하게 발사체 조직의 안정적 운영을 기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별도 운영관리지침에 의해 항우연 외부에 개방형 조직으로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단’이 구성됐다. 이후 항우연 내부로 편입됐지만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의 인사권은 여전히 항우연 원장이 아닌 과기부 장관에 속해 있었다. 이번 사태는 그간 개발 여건의 특수성을 인정받아 독립적으로 운영돼 온 발사체개발조직의 체계를 항우연의 다른 조직들과 동등한 수준으로 재편하려는 시도와 이에 대한 반발로 불거졌다. 필자는 2008년부터 2013년 3월까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서 상임위 활동을 하며 비교적 근거리에서 항우연의 활동을 지켜보며 지원한 바 있다. 기재부의 관성적 예산 삭감 조치로 어렵게 증액해 놓은 발사체 예산이 뭉텅이로 잘려 나갈 때마다 예결특위에서 다시 일부라도 회복시키는 노력을 매년 반복해야 했다. 발사체 개발 사업은 대표적인 거대과학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먼저 예산을 보자. 나로호(KSLV-I) 사업이 10년 6개월간 약 5000억원, 누리호(KSLV-II) 사업이 13년 3개월간 약 2조원, 누리호 후속 차세대 발사체(KSLV-III) 사업이 9년간 약 2조원이 각각 소요된다. 참고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예산이 정점을 찍었던 1966년 당시 물가 기준 56억 달러, 연방 예산의 4.4%를 배정받았던 적도 있다. 올해 대한민국 정부 예산 639조원 중 4.4%는 28조원으로, 사상 최대로 반영됐다는 올해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총액이 30조원임을 감안하면 당시 NASA가 받은 우주개발 예산이 얼마나 큰 규모인지 알 수 있다. 다음 인력 규모를 비교해 보자. 공개범위가 제한적이지만 각국 우주기관의 인력은 대략 다음과 같이 파악된다. 미국 NASA 1만 7481명(엔지니어 1만 1345명 중 항공우주 4529명), 프랑스 CNES 2349명(엔지니어 1970명, 그중 발사체 전담기관 에브리 우주센터 187명, 기아나 발사센터 263명), 일본 JAXA 1588명(엔지니어 약 1100명), 인도 ISRO 1만 6786명(엔지니어 약 1만 2600명). 러시아와 중국은 상세한 자료가 확인되지 않는다. 민간기업인 스페이스X의 전체 직원 수는 2021년 3월 현재 9500명 이상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그런데 항우연의 현실은 어떤가. 지난해 11월 현재 총원 1045명 중 항공 및 위성 분야를 제외한 발사체개발사업본부 소속은 250여명이었다. 이렇게 따져 보면 250여명의 엔지니어들에게 지난 2002년부터 오는 2032년까지 30년간 4조 5000억원으로 발사체 기술을 확보하라고 맡겨 놓은 것이다. 경쟁국들의 상황과 비교할 때 이런 조건은 사실상 맨주먹으로 만들어 내라는 요구와 다를 바 없다. 지난 20년만 돌이켜 봐도 나로호부터 누리호까지 매년 깎이는 예산을 아껴 쓰며 2조 5000억원으로 번듯한 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일당백’은 이럴 때 쓰는 말 아니겠는가. 우주로 날아오르는 발사체를 보며 국민적 환호를 받는 건 한순간일 뿐이다. 대한민국의 발사체 개발은 연구원들에게는 수십 년간 사실상 ‘열정 페이’를 강요받으며 이들의 애국심을 갈아 넣어 이루어 낸 것이다.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안전하고 발사에 큰 장애물이 되는 바람이 적은 천혜의 조건을 갖춘 발사장 입지로 선택된 전남 고흥의 외나로도. 가족과의 안락한 생활을 뒤로하고 그곳에서의 격리된 삶을 택하여 각자의 소중한 인생 수십 년을 온전하게 발사체 개발에만 바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울컥하는 감정이 올라온다. 이번 사태가 감정 대립이나 주도권 대결로 비치는 것은 너무나 부당하고 억울할 일이다.
  • 80분간 그라운드 휘저은 황소… 한 방 아쉬웠소

    80분간 그라운드 휘저은 황소… 한 방 아쉬웠소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그컵(카라바오컵) 경기에 울버햄프턴 황희찬(27)이 선발로 출전해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팀은 승부차기 끝에 노팅엄 포리스트에 패배해 8강에서 탈락했다. 황희찬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노팅엄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노팅엄과의 2022~23 카라바오컵 8강전에 선발로 출전, 후반 35분 조 호지와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 8일 리버풀과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전)에서 2-2 동점을 만드는 득점포로 올 시즌 첫 골을 신고한 황희찬의 연속 골 사냥은 불발됐다. 하지만 최근 리그 경기에 연이어 선발 출전한 데 이어 또 한 번 선발 기회를 잡으며 팀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리그컵 16강전에서 도움을 작성하고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등 맹활약한 황희찬을 앞세워 4부리그 팀 질링엄을 꺾었던 울버햄프턴은 이날 노팅엄과는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해 준결승엔 진출하지 못했다. 이날 울버햄프턴은 곤살루 게드스, 라울 히메네스, 황희찬을 공격진에 세우고 경기에 나섰지만 전반 18분 노팅엄의 윌리 볼리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다녔다. 황희찬은 전반 40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히메네스의 크로스를 페널티 지역 안에서 왼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반격에 나선 울버햄프턴은 후반 19분 황희찬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은 마테우스 누느스가 드리블 돌파한 뒤 페널티 지역 안으로 찔러 줬다. 이를 받은 마테우스 쿠냐의 낮은 크로스를 히메네스가 골대 앞에서 톡 차 넣어 동점골을 만들었다. 양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해 결국 승부차기까지 갔다. 양 팀 첫 번째 키커가 나란히 실축한 뒤 2~4번 선수는 모두 성공했다. 그리고 노팅엄의 다섯 번째 키커 잭 콜백이 성공한 뒤 울버햄프턴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호지의 슛이 딘 헨더슨에게 막히며 승부가 갈렸다. 경기 후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황희찬에게 팀 내에서 중간 정도에 해당하는 평점 6.4점을 줬다.
  • 산업화 토대 구로공단의 성쇠… 퇴적된 ‘노동 희생’ 등 명암 잊지 말고 되새겨 봤으면[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산업화 토대 구로공단의 성쇠… 퇴적된 ‘노동 희생’ 등 명암 잊지 말고 되새겨 봤으면[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풍요로운 한국 만든 주역 “대한민국을 말하려면 적어도 한 번은 구로공단을 대면해야 합니다. 구로공단에는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 노동의 빛과 그림자가 뒤섞여 가라앉아 있으며 그 과정은 현재 진행형으로 아직도 의미와 작용 혹은 영향이 퇴적되어 가고 있습니다.”(안치용 외 ‘구로공단에서 G밸리로’ 中) 대한민국을 지금처럼 풍요로운 사회로 이끈 주역이 누구인지 물으면 많은 사람이 ‘산업화 세대’와 ‘베이비붐 세대’라고 답한다. ‘누구냐’를 ‘어디냐’로 바꿔 이와 비슷한 질문을 하나 더 해 보자. 대한민국을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선진국 반열에 올리는 데 가장 중요했던 장소를 하나 꼽는다면? 답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일 수 있겠다. 하지만 누군가 내게 이런 질문을 한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답할 것이다. 서울의 ‘구로공단’이라고. 자수성가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감동적인 이유는 찢어지게 가난했던 그들의 과거와도 무관하지 않다. 구로공단의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시작은 196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 국토는 초토화됐고, 산업 기반이라곤 남아 있는 게 없었다. 1960년대 초반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은 철광석, 중석, 생사, 무연탄, 오징어, 생선 등이었다. 기술이 없으니 땅과 바다에 있는 자연 자원을 탈탈 털어 해외에 파는 방법밖에 없었다. 심지어 돼지털도 주요 수출품 중의 하나였다. 1961년 군사정변을 통해 박정희 군사정부가 정권을 잡았다. 권력을 잡은 군인은 ‘수출만이 살길’임을 강조했다. 이듬해엔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수립됐고, 1964년엔 ‘수출산업공업단지개발조성법’을 제정했다. 법 이름을 자세히 보시라. ‘수출’에 기여할 ‘공단’의 개발이 목적이다. 이 법에 근거해 1967년 허허벌판이었던 구로동 인근에 ‘구로공단’이 탄생했다. 구로공단은 우리나라 최초로 지정된 국가산업단지다. 왜 구로동에 공단을 만들었을까. 1960년대 중반의 서울은 지금의 서울과는 완전히 달랐다. 대부분 인구는 한강의 북쪽에만 살았다. 한강 이남에서 인구가 밀집됐던 곳은 영등포가 유일하다. 구로공단의 입지를 정하는 데는 몇 가지 기준이 적용된 듯하다. 하나는 대규모로 토지를 매입할 수 있는 허허벌판이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곳은 교통이 좋지 않다. 수출산업을 키우려면 원재료의 확보가 쉬운 곳에 자리잡아야 한다. 구로공단은 영등포역과 매우 가깝다. 수출하기 위해 항만과의 거리도 중요했다. 구로공단에서 인천항까지는 25㎞ 정도로 수출에 유리한 곳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구로공단의 입지적 장점은 ‘노동력을 얻기 좋은 곳’이란 점이다. 어느 나라든 공업화 초기에는 경공업부터 시작한다. 경공업은 복잡한 기계보다는 사람들의 ‘손재주’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구로공단의 경우 ‘손으로 반, 기계로 반’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노동집약적’이었다. 그러니 인력을 구하기 쉬운 곳에 입지해야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구로공단은 도림천과 안양천을 사이에 끼고 있었다. 공장이 들어서는 데는 이런 하천이 중요했다. 공장을 돌리는 데 필요한 물을 쉽게 끌어오고, 폐수도 방출해야 했기 때문이다. ●산업단지 개발의 신호탄 이런 입지적 장점에 정부의 지원이 더해져 많은 기업이 관심을 보였다. 1단지에는 완구, 안경, 고무풍선, 스웨터, 쌍안경, 섬유, 목제품 등을 만드는 기업이 들어섰다. 2단지는 1968년 6월, 3단지는 1973년 11월에 잇달아 준공됐다. 60만평 규모의 1~3단지에는 각각 49개, 58개, 155개 업체가 들어섰다. 전국 곳곳에서 일자리를 찾아 사람들이 몰렸다. 이들이 고용한 인원은 7만명에 이른다. 1970년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은 섬유류(40.8%), 합판(11%), 가발(10.8%) 등으로 변화됐다. 1970년대 초반부터 15년간 구로공단에서의 수출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그 비중이 컸다.구로공단은 대박이 났다. 성공담은 빠르게 퍼져 나가 전국 곳곳에 산업단지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됐다. 1967년부터 3년간 광주시, 대전시, 전주시, 청주시, 대구시, 춘천시 등의 산업단지를 시작으로 이곳저곳에서 단지 개발이 시작됐다. 급작스러운 산업단지 개발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당시 국토부는 국가가 산업단지를 관리해야 난개발을 막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반면에 상공부는 기업의 입지에 국가가 과도하게 개입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두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타협안이 도출된다. 바로 ‘민간산업단지 조성방안’이다. 국토부의 주장처럼 ‘기업을 특정 지역에 집단화’하되 상공부의 주장처럼 ‘산업단지 개발에 관한 주도권을 기업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민간에 의해서도 공단이 개발되기 시작됐다. 1970년대에는 영등포기계공단(현재 서울온수산업단지)을 시작으로 민간에 의한 산업단지가 수도권에 잇달아 건설됐다. 구로공단은 이렇게 우리나라 산업단지 개발의 첫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주말에 G밸리로 불리는 옛 구로공단을 찾았다. 이곳의 공식 명칭은 서울디지털산업단지다. G밸리를 걸으며 우리나라 산업구조와 일자리 변화의 역사를 복기하려 했다. 뽕나무밭이 푸른 바다로 몰라보게 변했다는 ‘상전벽해’란 말이 딱 들어맞는 곳이 G밸리다. 번쩍거리는 마천루 속에서 과거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가난한 시골 청년들이 재봉틀을 돌리며 고달픈 노동을 이어 갔던 곳이라고 상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휘황찬란한 G밸리 마천루 사이사이에 50여년 전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도 많았다. G밸리를 걸으며 1970~1980년대 일자리를 찾아 상경한 청년들의 희로애락을 떠올리려 했다. 구로공단 노동자들은 대부분 농촌에서 혈혈단신으로 올라온 젊은 여성이었다.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사람도 많았다. 20대 초반은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할 정도였다. 오전 8시에 일을 시작해 오후 7시에 끝나는 것이 근로조건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일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식권을 하나 받는 날은 저녁을 먹고 오후 10시까지 잔업을 했다. 두 개 받는 날은 자정에 야식을 먹고 오전 2~3시까지 잔업을 했다. 하루 12~14시간 노동은 일상이었다. 늘어나는 노동자에 비해 구로공단에는 집이 부족했다. 월세는 이들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높았다. 급여의 반이 방세로 나갔다. 그래서 2평 남짓한 쪽방에서 3~4명이 한방을 썼다. 주간조와 야간조가 2부제로 번갈아 방을 쓰던 셋방도 있었다. 이런 쪽방이 집중된 곳은 ‘벌집촌’이라 불렸다. 아껴 모은 월급은 시골에 남은 부모님에게 보냈다. 그 돈은 남동생이나 오빠의 학비로 전달됐다. 한강 기적의 초석은 이렇게 구로공단이란 공간에서 10대 소녀들의 피와 땀에 의해 놓였다. 구로공단의 역사적 중요성은 한국 경제의 토대를 닦은 것에 그치지 않는다. 구로공단은 1980년대 초반부터 노동운동의 불이 지펴진 곳이기도 하다. 1979~1981년 발생한 2차 오일쇼크로 물가가 크게 올랐다. 하지만 노동자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 노동의 강도는 더욱 세져만 갔는데, 여공들의 노동은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1980년대 중반에는 노조가 잇따라 결성됐다. 노조는 노동자의 권리를 요구했다. 1985년 6월 대우어패럴 노조 지도부가 구속되자 노조원들은 일손을 놓고 동맹파업에 들어갔다. 우리나라 최초의 동맹파업은 이렇게 구로공단에서 시작됐다. 이 일로 인해 43명이 구속됐고, 1500여명이 해고당했다. 하지만 구로공단의 파업은 학생뿐만 아니라 종교계, 사회운동가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았고, 사업장의 담을 넘어 노동자 간 연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줬다. 더 나아가 1987년 민주화운동의 자양분이 되기도 했다.●산업구조·일자리 변화의 현주소 1980년대 후반으로 들어서면서 구로공단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다른 개발도상국과 저가 상품을 두고 경쟁을 벌여야 했다. 내부에선 임금이 높아지는데, 외부에서의 경쟁은 치열해져 갔다. 구로공단의 산업은 더이상 우리의 수준에 맞지 않았다. 1990년대 들어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1996년 정부는 인구 밀집지의 공단을 첨단 산업단지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산업집적법’을 개정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한국에 닥쳤다. 수출산업도 한계상황에 몰렸다. 구로공단에서 영업을 이어 가던 기업들은 더이상 경쟁력을 갖지 못했다. 2000년 9월 구로공단은 서울디지털산업단지란 이름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현재 1만 4000개 정도의 기업에서 16만명가량이 일하고 있는 이곳은 디지털이란 이름에 걸맞게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디지털 콘텐츠 등 지식기반산업이 70%를 차지한다. 고층 벤처 빌딩 숲으로 변한 옛 구로공단을 보면 거대한 산업 변화의 흐름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산업은 끊임없이 변화해 왔고, 그런 산업을 품고 있는 공간도 변했다. 2000년을 전후해 온라인 상점, 소셜미디어, 클라우드 컴퓨팅, 온라인 음악이나 게임 등이 새로운 산업으로 떠올랐다. 기술의 진보로 인해 구로공단의 옛 산업은 설 자리를 잃었다. 소비자의 수요 변화도 산업을 바꿨다. 장수와 건강한 삶에 대한 욕구가 늘어남에 따라 웰니스와 바이오산업이 함께 발전했다. 공유경제에 대한 인식이 증가해 공유차, P2P 대출, 크라우드펀딩 등의 비중도 커졌다. 자원의 이용 가능성 또한 산업을 바꿨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공간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구로공단은 가난한 나라의 산업구조에 맞춰 시작해 공업화의 싹을 틔웠고, 지금은 부유한 나라의 산업구조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 가발과 인형을 만들던 구로공단은 전자제품을 거쳐 디지털 시대에 맞는 산업 공간으로 진화했다.●구로공단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 반세기 동안 진행된 거대한 산업 변화의 흐름을 느끼고 싶은 분들은 G밸리를 방문해 보길 권한다. 생각보다 단지가 크니 계획적으로 돌아봐야 한다. 내 경우엔 세 개의 주요 포인트를 잡고 답사했다. 세 곳은 구로디지털단지역, 디지털단지오거리, 수출의다리다. 먼저 구로디지털단지역(옛 구로공단역)에서 내리면 구로디지털밸리(옛 구로공단 1단지)와 마주한다. 마천루 숲을 천천히 걸어 보시라. 남서쪽으로 1㎞ 정도 걷다 보면 ‘G밸리 산업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구로공단의 산업 변화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있다. 그리고 예전에는 ‘가리베가스’(가리봉동의 라스베이거스란 의미)로 불렸던 디지털단지오거리(옛 가리봉오거리)로 향해 보시라. 이곳은 여공들의 만남의 장소이기도, 희망을 키우는 야학의 공간이기도, 노동운동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오거리에서 서쪽으로 천천히 걸으면 옛 구로공단 2단지를 접하게 된다. 2단지는 3단지와 1호선 철도로 끊어져 있다. 이 두 단지를 잇는 길이 수출의다리다. 수출의다리는 3단지를 다른 두 단지와 연결하는 유일한 길이었다. 공순이, 공돌이로 불리던 이들의 삶의 고단함과 위장취업과 노동운동의 씨앗이 어떻게 싹텄는지 알고 싶은 이들은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을 방문해 보길 권한다. 공단 노동자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전시물이 많다. 특히 여성 노동자들이 고단한 일상을 달랬던 가리봉 쪽방촌의 모습은 안타까움과 미안함을 넘어 경건하고 숙연한 마음마저 들게 한다. ‘구로공단에서 G밸리로’에 담긴 구절로 이 글을 시작했다. 인용구 바로 다음으로 이어지는 문장도 내게 너무 큰 울림을 줬다. “특히 우리가 구로공단의 지난 시간을 기억하고 기념해야 할 이유는 그 시간이 대한민국 역사에서 압도적인 사건으로, 그 공간과 시간을 빼고는 우리의 과거를 설명할 수 없고 따라서 현재를 이해할 수 없게 되는 것은 물론 더 나은 미래를 모색할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구로공단의 옛 시간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를 이보다 잘 설명할 수 있을까 싶다.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BTS 진, 훈련소에서 살 빠졌나… 입대 전후 비교해보니

    BTS 진, 훈련소에서 살 빠졌나… 입대 전후 비교해보니

    그룹 방탄소년단(BTS) 진(31·본명 김석진)의 훈련소 입소 후 한층 늠름해진 모습이 12일 공개됐다. 이날 육군 제5보병사단 신병교육대 공식 카페에는 20㎞ 전술행군을 마친 진의 훈련소 근황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 속 진은 주먹을 불끈 쥐어올리고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입소 전과 비교해 살이 빠진 둣한 모습으로, 더욱 날카로워진 턱선이 눈길을 끈다.이 같은 진의 모습은 지난 9일 방탄소년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영상 속 모습과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n월의 석진’이란 제목을 달고 올라온 1분 9초 분량의 영상 속 진은 이마를 모두 덮을 정도의 긴 머리를 하고 있어 입대 전 찍은 영상임을 짐작케 했다. 진은 이 영사에서 “여러분께 인사말이라도 남기고 싶어서 영상을 켰다”며 “저는 지금 ‘런닝맨’을 촬영하고 있다. 일정이 될 때마다 영상이나 기록을 남겨서 몇 달에 한 번씩이라도 여러분께 안부 인사라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진이 특별게스트로 출연한 SBS 예능 ‘런닝맨’은 지난해 11월 6일 방영됐다. 한편 진은 지난해 12월 13일 경기도 연천 소재 육군 제5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해 5주간의 기초 군사 훈련을 받는 중이다. 진의 전역 예정일은 2024년 6월 12일이다.
  • 황희찬 리그컵 8강 선발 출장 활약… 동점골 시작점 만들어

    황희찬 리그컵 8강 선발 출장 활약… 동점골 시작점 만들어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그컵(카라바오컵) 경기에서 울버햄프턴 황희찬(27)이 선발로 출전해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팀은 승부차기 끝에 노팅엄 포리스트에 패배해 8강에서 탈락했다. 황희찬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노팅엄 시티그라운드에서 열린 노팅엄과의 2022-2023 카라바오컵 8강전에 선발로 출전, 후반 35분 조 호지로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 8일 리버풀과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전)에서 2-2 동점을 만드는 득점포로 올 시즌 첫 골을 신고한 황희찬의 연속 골 사냥은 불발됐다. 하지만 최근 리그 경기에서 연이어 선발 출전한 데 이어 또 한 번 선발 기회를 잡으며 팀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리그컵 16강전에서 도움을 작성하고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등 맹활약한 황희찬을 앞세워 4부리그 팀 질링엄을 꺾었던 울버햄프턴은 이날 노팅엄과는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해 준결승엔 진출하지 못했다. 이날 울버햄프턴은 곤살루 게드스, 라울 히메네스, 황희찬을 공격진에 세우고 경기에 나섰지만, 전반 18분 노팅엄의 윌리 볼리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다녔다. 황희찬은 전반 40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히메네스의 크로스를 페널티 지역 안에서 왼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반격에 나선 울버햄프턴은 후반 19분 황희찬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은 마테우스 누느스가 드리블 돌파한 뒤 페널티 지역 안으로 찔러줬다. 이를 받은 마테우스 쿠냐의 낮은 크로스를 히메네스가 골대 앞에서 톡 차 넣어 동점 골을 만들었다. 양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해 결국 승부차기까지 갔다. 양 팀 첫 번째 키커가 나란히 실축한 뒤 2∼4번째 선수는 모두 성공했다. 그리고 마지막 노팅엄의 5번째 키커 잭 콜백이 성공한 뒤 울버햄프턴의 5번째 주자로 나선 호지의 슛이 헨더슨에게 막히며 승부가 갈렸다. 경기 후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황희찬에게 팀내에서 중간 정도에 해당하는 평점 6.4점을 줬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지난해에도 무대 섰던 제프 벡 갑자기 타계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지난해에도 무대 섰던 제프 벡 갑자기 타계

    지난해 6월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건재함을 과시했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제프 벡이 7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 고인의 트위터 공식 계정에 올라온 성명은 “유족을 대신해 제프 벡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알리며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며 “갑작스럽게 세균성 수막염을 앓은 끝에 어제 평화롭게 잠들었다. 유족은 이런 엄청난 손실을 겪는 동안 사생활을 보호해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영국 서리주 월링턴에서 태어난 고인의 본명은 제프리 아놀드 벡이다. 어렸을 때부터 로큰롤 사랑에 빠져 10대 시절 기타를 손수 만들 정도였다. 전설적인 록 밴드 ‘야드버즈’에서 에릭 클랩튼이 떠나자 지미 페이지가 벡을 추천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세 사람이 세계 3대 기타리스트로 불리는 것은 물론이다. 그는 나중에 야드버즈를 떠나 로드 스튜어트 경과 함께 제프 벡 그룹을 결성해 활동했다. 그가 있어 1960년대 로큰롤 음악의 기타 톤이 정립됐다는 평가를 듣는다. 그의 영향력은 록을 넘어 헤비메탈, 재즈록, 심지어 펑크 음악에까지 미친다는 평가도 있다. 2009년에 그는 생애 두 번째로 로큰롤 명예의전당에 입회했는데 “가능한 한 가장 아픈 사운드를 내는 일을 허락받았기 때문에 하던 대로 연주해 왔다”며 “그것이 지금 얘기의 요점이다. 그렇지 않나? 난 규칙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 실제로 모든 노래에 적어도 10번은 규칙을 깨지 않았더라면 내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란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스튜어트와 클랩튼, 페이지를 비롯해 그룹 키스의 베이시스트 진 시먼스와 폴 스탠리, 가수 폴 영, 말년의 그와 친해진 할리우드 톱 스타 조니 뎁, 앨리스 쿠퍼, 조 페리, 토미 헨릭센, 믹 재거, 오지 오스번, 브라이언 메이 등이 잇따라 애도의 메시지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고인은 음악전문지 록 셀라 인터뷰를 통해 “내가 기타를 처음 만들었을 때는 1956년이었는데 엘비스가 세상을 뜬 해였고 우리가 팝음악에 대해 듣는 모든 것은 기타였다. 그 때 난 매혹됐다. 수많은 사람들이 비슷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털어놓았다.윔블던 예술대학에 잠깐 몸담았다가 쇼킹록을 했던 ‘Screaming Lord Sutch’와 ‘트라이던츠’에 들어갔다. 그는 야드버즈에 합류한 뒤 ‘아임 어 맨’과 ‘셰이프스 오브 씽스’ 같은 히트곡을 내놓았는데 그의 피드백 주법은 폴 메카트니, 지미 헨드릭스 같은 음악인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고인은 BBC 라디오2 인터뷰를 통해 “테크닉은 사고처럼 (우연히) 생긴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2년 가까이 야드버즈와 함께 한 뒤 첫 번째 솔로 싱글 ‘하이 호 실버 라이닝’을 발표했다. 곧바로 제프 벡 밴드로 돌아와 앨범 ‘트루스’(1968)와 ‘Beck-Ola’(1969)를 잇따라 내놓았다. 블루스를 헤비메탈에 접목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밴드 멤버들끼리 미국 투어를 하면서 관계가 나빠져 몸싸움까지 했다. 스튜어트와 베이시스트 로니 우드가 1970년 탈퇴해 ‘스몰 페이시스’(나중에 ‘페이시스’)로 새 팀을 꾸렸고, 벡은 자동차 사고로 다쳐 활동을 중단했다가 회복한 뒤 자신의 밴드 2기를 결성했는데 앨범이 흥행에 실패해 1975년 다시 솔로 활동에 나섰다. 그 해 비틀스 프로듀서 조지 마틴과 함께 작업한 앨범 ‘블로 바이 블로’를 녹음했다. 노래가 없는 연주로만 이뤄진 앨범이었는데 그 뒤로도 죽 그렇게 앨범을 만들었다. 미국 톱10에 들었고 플래티넘 디스크를 수상했다. 이듬해 마틴이 프로듀서로 참여한 ‘와이어드’를 내놓았고, 1980년 닐 로저스를 보컬로 기용해 내놓은 앨범 ‘플래시’로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1987년 믹 재거의 솔로 앨범 ‘프리머티브 쿨’에서 기타를 연주했으며 1990년대 들어선 로저 워터스와 존 본 조비 등과 함께 작업했다. 톰 크루즈 주연 영화 ‘폭풍의 질주’(Days Of Thunder) 음악을 맡은 한스 치머와 함께하기도 했다. 1997년 얀 해머 그룹과 함께 라이브 앨범을 발표했다. 벡은 은퇴를 선언하고 런던 외곽의 별장에 은거하며 3년을 조용히 살았다. 1999년 ‘유 해드 잇 커밍’을 내놓았고 2000년대 들어선 일렉트로닉, 힙합 요소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플랜 B’란 연주곡으로 생애 네 번째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2010년대에도 비치 보이스의 브라이언 윌슨 등과 어울려 활발하게 순회 공연을 했다. 둘이 함께 앨범을 녹음하자고 계획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대신 배우 뎁과 친해져 지난해 앨범 ‘18’을 발표했다. BBC는 공격성과 신축성을 조화시킨 것이 그의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페이지는 예전에 이런 회고를 한 적이 있다. “그는 끊임없이 나아지려고 나아지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그가 우리를 떠나자 그저 그런(mere mortals) 밴드가 됐다.” 한편 고인은 2010년, 2014년, 2017년 세 차례 내한 공연으로 한국 팬을 직접 만나는 등 한국 음악인들과도 교류했다. 가수 이승환은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누구도 그렇게 연주할 수 없었다. 앞으로도 그 이외에는 그렇게 연주할 수 없을 것”이라며 “편히 영면하소서”라고 기원했다. 작곡가 윤일상도 SNS에 ”수없이 많은 영감을 준 존경하는 뮤지션 제프 벡 선배님의 명복을 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자신의 경쟁자는 자신뿐’이라는 명제를 몸소 실천해 온 최고의 뮤지션이자 기타리스트“라고 덧붙였다. 임진모 대중음악 평론가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는 일반적인 기타리스트의 상식을 벗어날 정도의 수준 높은 연주를 선보였다“며 ”아주 진한 색깔의 블루스와 재즈까지 폭넓게 구사했던 아티스트“라고 추모했다. 신촌블루스의 기타리스트 이정선은 2010년 벡의 내한 공연을 관람했던 기억을 연합뉴스에 들려줬다. 이정선은 ”외계인 보듯이 봤다. 인간이 아니었다“며 ”죽어라 하고 노력하면 닿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우리 차원이 아니었던 분“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
  • “으악! 예비 고1 학원비 月189만원” 사연에… 사교육비 우려·공감 쏟아졌다 [넷만세]

    “으악! 예비 고1 학원비 月189만원” 사연에… 사교육비 우려·공감 쏟아졌다 [넷만세]

    중3 자녀의 한 달 학원비가 200만원 가까이 나왔다는 사연이 10일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이 정도 학원비는 ‘양호하다’는 학부모들의 의견부터 ‘결혼하기 무섭다’는 미혼남녀들의 반응까지 부담스러운 사교육비를 두고 공감과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네이버의 대표적인 결혼·육아 정보 공유 카페 ‘레몬테라스’에는 전날 ‘예비 고1 이달 학원비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1월 국어·영어·수학·과학 92만원(과목당 1만원 할인)에 국영수 특강 3개를 포함해 총 189만원이 나왔다는 내용의 표를 올리면서 “으악”이라는 감탄사 한마디만 덧붙였다. 이 글에는 사교육비에 대한 공감과 질문 등 200개 넘는 댓글이 하루 사이에 달렸다. 글쓴이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레몬테라스 회원들은 “저희 애도 방학 특강 할인해서 184만원이다”, “고3 되면 더하다”, “저희도 그렇다. 방학 때는 특강 때문에 난리다” 등 댓글을 남겼다. 글에 올라온 학원 수업을 모두 들을 시 학원에 몇 시간 있게 되냐는 질문에 글쓴이는 “요일마다 다른데 내일은 아침 8시 30분까지 가서 밤 10시에 끝난다. 분위기상 다 해야만 따라가는 구조라… 안쓰러운 청소년들이다”라고 답했다. 또 다른 레몬테라스 회원들은 “지금 많이 해주셔야 한다. 고1 올라가면 늦는다”, “지금 열심히 해서 고1 첫 중간고사 좋은 성적 내는 게 중요하다” 등 댓글로 선행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그런가 하면 이보다 어린 자녀를 키우고 있는 회원들은 “아이가 아직 유치원생인데 학원 안 보내면 어떻게 되나요. 지금도 한 달에 100만원 든다”, “초등 고학년인데 벌써 무섭다”, “저희는 중학생이 100만원, 7살 둘째는 130만원 든다. 요즘 이런 거 보면 중고등학생 있는 집은 진짜 부자 같다” 등 근심하는 댓글을 남겼다. 레몬테라스에 올라온 이 사연은 1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 네티즌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여초 커뮤니티 ‘더쿠’에서는 10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릴 만큼 화제가 된 가운데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10년 전에도 이랬다. 특강 빼고 4과목 100만원 안 되니 양호한 거다”, “나는 고3 때 대치동에서 학원비 1억원 썼다”, “지역마다 다른데 회사 근처 사는 엄마들 보면 특강 기본이다. 주변에서 다 보내니까 내 애만 안 보낼 수 없다더라” 등 이 정도 사교육비는 일반적이라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반면 “돈을 떠나서 저렇게 강의만 들으면 자기 공부할 시간이 없지 않나. 왔다 갔다 시간도 아깝다”, “저런 거 백날 해도 의미 없지 않나. 공부 어차피 할 애들만 한다”, “저게 아이랑 상의가 된 걸까. 단순히 부모 욕심 아닌지” 등 비판적인 댓글도 있었다. 일부 더쿠 이용자들은 “왜 사람들이 결혼·출산 포기하고, 낳는다면 외동만 낳아서 올인하려고 하는지 알겠다”, “절대 비혼해야겠다는 생각만” 등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남초 커뮤니티인 다음 카페 ‘락싸커’에서는 “들인 게 많으면 본전 생각나는 법인데. 효도는 해야 하는 거지만 아이들이 부담스럽겠다”, “흙을 만져야 되는 나이에 영어유치원에서 영어 배우는 게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될까”, “다같이 안 해야 하는데 누구라도 시작하면 답이 없고 그러니 바뀔 수 없고” 등 사교육 과열을 우려하는 반응이 많았다.한편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 4일 공개한 ‘세대별로 살펴본 교육에 대한 인식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 약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녀의 사교육비가 부담된다는 응답은 2001년 81.5%에서 2020년 94.3%로 19년 사이에 12.8%포인트 증가했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국내 사교육비 총액은 2015년 17조 8000억원에서 2016년 18조 1000억원, 2017년 18조 7000억원, 2018년 19조 5000억원, 2019년 21조원으로 매년 상승했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2021년 9월 발표한 2020년 사교육 조사결과에서만 코로나19 여파로 사교육비 총액이 전년 대비 1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는 이유를 물었을 때 2001년에는 ‘남들이 하니까 심리적으로 불안하기 때문’(30.5%)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던 반면 2020년에는 ‘남들보다 앞서 나가게 하기 위해서’(26%)라는 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롯데마트, 25년 만에 종이 전단 없앤다

    롯데마트, 25년 만에 종이 전단 없앤다

    롯데마트는 25년 만에 종이 전단 운영을 전면 중단하고 지구를 위한 녹색 매장 만들기에 앞장선다고 10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친환경 경영의 하나로 새해부터 일회용 종이 전단을 대신해 새롭게 개편된 모바일 전단(사진)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환경보호를 위해 1998년부터 약 25년간 운영해온 종이 전단 운영을 전면 중단한 것이다. 이를 통해 롯데마트는 연간 150여톤의 종이 사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이는 연간 20년생 나무 약 3000그루를 보존하는 것과 같으며 약 1만 6000여㎏의 탄소배출을 줄이는 효과와 비슷하단 설명이다. 모바일 전단은 롯데마트의 오프라인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인 ‘롯데마트GO’ 또는 매장 안에 고지된 QR코드를 스캔해 확인할 수 있다. 매주 목요일 오전 9시에 새로운 소식과 행사 내용이 올라온다. 새해부터 모바일 전단이 종이 전단을 완전히 대체하게 된 만큼 기존에 운영해오던 디지털 전단과는 달리 모바일에 특화된 크기로 전단 디자인도 개편했다. 고객들이 ‘롯데마트GO’에서 간편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디자인과 기능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 긴머리의 진 영상으로 깜짝 인사 “기다려주시면 금방 나타날게요”

    긴머리의 진 영상으로 깜짝 인사 “기다려주시면 금방 나타날게요”

    군 복무 중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맏형 진이 입대 전에 촬영한 영상을 통해 팬들에게 깜짝 인사를 전했다. ‘n월의 석진’이란 제목을 달아 그의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아미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앞으로도 자주 동영상을 올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해외 매체들도 일제히 진의 이런 특이한 팬 서비스에 주목했다. 9일 방탄소년단의 유튜브 ‘방탄TV’에 올라온 1분 9초 분량의 동영상을 통해 진은 “여러분께 인사말이라도 남기고 싶어서 영상을 켰다”고 말했다. 그는 흰색 트레이닝복 상의를 입고 긴 머리를 한 채 등장했다. “저는 지금 ‘런닝맨’을 촬영하고 있다”며 “일정이 될 때마다 영상이나 기록을 남겨서 몇 달에 한 번씩이라도 여러분께 안부 인사라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진이 특별게스트로 출연한 SBS TV ‘런닝맨’은 지난해 11월 6일 방영됐다. 그는 “비록 제가 지금은 여러분들 옆에 없지만, 여러분들 곁으로 언제든지 찾아갈 테니 조금만 기다려주면 금방 나타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진은 지난달 13일 방탄소년단 멤버 중 처음으로 입대해 경기도 연천 5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5주의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다. 육군은 진이 훈련병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고 인지도가 높은 점 등을 이유로 중대원들 지지를 받아 ‘중대장 훈련병’으로 뽑혔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화생방 훈련을 받은 후 얼굴을 씻는 진의 사진이 게재되기도 했다. 진의 전역 예정일은 2024년 6월 12일이다.
  • ‘강민경 논란’ 속 남궁민, 직원 연봉 3513만원

    ‘강민경 논란’ 속 남궁민, 직원 연봉 3513만원

    가수 겸 사업가 강민경의 열정 페이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배우 남궁민이 운영하는 개인회사의 임직원 평균 연봉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한 채용 정보 사이트에 올라온 2021년 기준 남궁민 회사의 평균 직원 연봉은 3513만원이었다. 동종 업계와 비교해 약 12% 낮았지만, 법적 최저 시급 기준은 훌쩍 넘었다. 3명의 직원이 2279만원부터 4542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왔는데 2279만원은 2021년 당시 최저 시급 기준(연봉 2186만원)을 넘는 액수였다. 2023년 고용노동부 최저임금위원회가 결정한 최저 시급은 9620원. 연봉으로 환산하면 2412만원이며 예상 실수령 월급은 181만 원이다.지난 2015년 7월 남궁필름이라는 영화사를 설립한 남궁민은 최근 본격적인 콘텐츠 제작을 위해 서울 성수동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회사명도 자신의 이름을 활용해 앤케이엠필름으로 변경했고 남궁민이 대표, 동생 남궁윤이 감사로 표기돼있다. 업종에 매니지먼트도 추가했으며 SBS ‘천원짜리 변호사’에 같이 출연한 사무장 역 박진우가 영입 1순위로 알려졌다.
  • ‘슬램덩크’는 NO재팬 예외?… “추억이니까” vs “자랑은 말자” [넷만세]

    ‘슬램덩크’는 NO재팬 예외?… “추억이니까” vs “자랑은 말자” [넷만세]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이하 ‘슬램덩크’)가 온라인상에서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개봉 5일 만에 5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며 극장가 다크호스로 떠오른 점에서도 물론 그렇지만,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노재팬’(NO JAPAN·일본 제품 불매 운동) 논쟁의 중심에 서면서다. 친민주당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로 알려진 ‘클리앙’에서는 ‘슬램덩크’가 개봉한 지난 4일 이후 영화와 노재팬 운동을 둘러싼 논쟁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부 글이 정치적 성향이 다른 커뮤니티로 퍼지고 조롱의 대상이 되면서 논쟁이 더욱 가열되는 모양새다. 지난 6일 클리앙에 올라온 ‘슬램덩크 영화 보고 왔어요. 그런데’라는 제목의 글이 한 예다. 글쓴이는 오랜만에 극장에 가 ‘슬램덩크’를 보고 왔다고 전하면서 “이번 애니메이션 영화는 소장각이다. 움직임도 너무 좋았고, 새로 만든 이야기가 기존 이야기와 잘 엮여 재미와 감동이 훌륭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재팬이라 불까말까 고민했는데 워낙 의미 있는 만화라 안 볼 수가 없었다”라며 “다들 시간 되시면 큰 화면과 빵빵한 사운드로 보시라”고 적었다.이 글 자체는 클리앙에 올라온 여러 ‘슬램덩크’ 후기 중 하나로 크게 주목받지 않았지만 ‘에펨코리아’(펨코), ‘엠엘비파크’(엠팍), ‘디시인사이드’(디씨) 등 다른 커뮤니티로 퍼지면서 논쟁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노재팬 운동을 하고 있지만 슬램덩크는 봐야 한다는 글 내용뿐 아니라 “노재팬은 DSLR과 슬램덩크까진 허락을”, “부분적 불매도 불매다” 등 여기에 달린 댓글까지도 보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놀림감이 됐다. 펨코 이용자들은 관련 글에 “365일 선택적 노재팬”, “한국 드라마·영화 불법으로 보면서 혐한하는 중국인들이랑 동급”, “주인공 이름이 강백호·서태웅인데 일본 만화 아니지” 등 수백개의 조롱 댓글을 달았다. 엠팍에서도 “100개 살 거 50개 사면 불매한 거라던데”, “살 수 없는 물건이나 관심 없는 것만 선택적 노재팬”, “혼자 조용히 노재팬 했으면 상관없는데 토착왜구니 뭐니 홍위병처럼 죽창질 하니…” 등 비판 댓글이 이어졌다. 클리앙 내부에서도 ‘슬램덩크’ 관람을 두고 열띤 갑론을박이 계속됐다. 한 클리앙 이용자는 “슬램덩크 후기 올렸다고 노재팬 떡밥이 불타는 건 과한 처사인 것 같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애초에 100% 노재팬이 가능한지부터 의문일뿐더러 일본 관련 상품이나 후기 등이 올라올 때마다 노재팬 떡밥을 불태우는 건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조롱하려는 의도에 놀아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슬램덩크’ 관람 등은 개인적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여기에는 “자기 돈으로 표 끊어서 (안중근 의사의 생애를 그린 영화) ‘영웅’ 보게 할 거 아니면 나만 잘하면 된다”며 글쓴이를 지지하는 댓글도 있었지만, “계속된 인증 릴레이에 이어 n차 관람 후기까지… 적당히 해야죠”라며 클리앙 내 ‘슬램덩크’의 인기를 못마땅해하는 댓글도 달렸다.이와는 정반대로 ‘슬램덩크’를 적극적으로 불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클리앙 이용자는 “슬램덩크 작가의 성향과 작품에 녹아 있는 것들을 보면 노재팬 찬반 문제가 아니라 보이콧해야 할 대상”이라며 “저도 나중에 알았지만, 만화에 녹아 있는 극우 아이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과 어린이들에게 은연중에 받아들이게 하는 게 그들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클리앙 이용자도 “추억도 좋고 애니 한 편 본다고 나라 파는 것도 아니다”면서도 “일본 불매운동 때도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듯 자랑질만 안 하면 되는 거 아닐까. 그런데 (영화 봤다고) 자랑하시는 분들이 제 눈엔 ‘나만 양심에 찔릴 수 없다’ 하는 걸로 보인다”고 적으며 ‘슬램덩크’ 후기 글이 이어지는 상황을 비판했다. ‘슬램덩크’ 개봉을 전후해 온라인상에는 원작 만화에서 욱일기 무늬를 여러 차례 사용한 점,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과거 우익 성향의 발언을 했던 점 등을 지적한 게시물이 퍼지기도 했다.한편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돌아온 ‘슬램덩크’는 30대에서 40대, 50대까지 이르는 폭넓은 팬층의 향수를 자극하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슬램덩크’는 주말이었던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0만 9305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2위인 ‘영웅’보다 약 1만명 적은 근소한 차이다. 온라인에는 영화를 극찬하는 후기가 이어진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의 한 이용자는 “슬램덩크-농구대잔치-마지막 승부로 이어진 1990년대 초중반 가장 낭만 넘치던 스포츠 농구에 대한 향수. 소년챔프를 즐겼던 유소년·청소년 시절의 추억. 그리고 그 시절 옛 친구들, 저녁 6시 엄마가 불러서 먹던 저녁밥. 아직도 그때 기억이 생생한데 이제 늙어서 배 나온 아저씨 소리 듣는 현실이 참 기분 이상하고 울컥하더라”라며 “도전과 실패, 좌절과 후회, 노력과 극복. 이 모든 걸 관통하는 인생의 교과서 슬램덩크. 남자를 울리기 너무 좋은 예술작품”이라고 적었다. 영화 ‘슬램덩크’의 인기는 서점가로도 번지고 있다. 영화 개봉을 기념해 나온 만화 ‘슬램덩크 챔프’는 지난 5일 예스24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콜롬비아 여객기 랜딩기어서 청소년 2명 숨진 채 발견…밀항 중 사고사?

    콜롬비아 여객기 랜딩기어서 청소년 2명 숨진 채 발견…밀항 중 사고사?

    콜롬비아 항공기에서 시신 2구가 발견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그러나 사망자가 항공기에 오른 장소조차 특정되지 않는 등 수사는 초기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 항공사 아비앙카의 비행기에서 시신이 발견된 건 지난 6일 밤 11시45분쯤(이하 현지시간). 비행기를 정비하던 회사는 비행기 랜딩기어에서 남자 시신 2구를 발견했다. 오른쪽 랜딩기어와 왼쪽 랜딩 기어에서 각각 1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관계자는 “정비사들이 시신을 최초로 발견하고 깜짝 놀라 바로 경찰에 신고를 했다”면서 “7일 새벽 출동한 경찰이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시신에선 동상의 흔적이 발견됐다. 랜딩기어 수납공간은 비행기가 비행하는 과정에서 온도가 뚝 떨어진다. 경찰은 “부검을 해야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있겠지만 밀항을 했다가 저체온증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사망자는 15~18살 청소년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정보는 이게 전부다. 밀항이 맞는다면 청소년들이 언제 몰래 랜딩 기어에 숨어들었는지, 어디에서 밀항을 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항공회사 아비앙카는 “랜딩기어 수납공간은 정비를 할 때 자주 들여다보는 곳이 아니다”라면서 “정비기록을 보면 마지막으로 랜딩기어를 살펴본 건 시신이 발견되기 열흘 전이었다”고 밝혔다. 문제의 비행기는 지난 5일 콜롬비아에서 브라질로 비행을 했다. 이어 칠레로 날아간 비행기는 6일 승객을 태우고 콜롬비아로 귀국했다. 비행기는 6일 저녁 7시55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의 엘도라도 공항에 내려앉았다. 사망한 청소년들이 콜롬비아에서 브라질로 내려갈 때 밀항한 것인지, 브라질이나 칠레에서 밀항해 콜롬비아로 올라온 것인지 현재로선 가늠하기 힘들다. 경찰은 “부검 후 사망추정시간이 나오면 대략적인 추정이 가능하겠지만 지금으로선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다”면서 “시신이 꽁꽁 얼어붙다시피 된 상태라서 사망추정시간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콜롬비아-칠레 비행에는 6시간 이상이 걸린다. 청소년들이 어느 곳에서 밀항했더라도 급격히 떨어지는 온도를 견디면서 목적지에 도착하는 건 사실상 어려웠다고 경찰을 밝혔다. 일각에선 베네수엘라를 탈출한 청소년들이 남미의 경제모범국가 칠레로 가기 위해 모험을 불사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경찰은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한편 콜롬비아 항공협회는 추모성명을 내고 두 청소년의 죽음을 애도했다. 항공협회는 “신원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밀항이었다고 하더라도 꽃다운 나이의 청소년들이 비행기에서 죽음을 맞은 건 매우 안타까운 사건”이라면서 “2명의 생명을 잃은 건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 ‘막판 집중력’ KGC, 1·2위 대결서 미소..삼성 또 50점대 ‘무기력 8연패’

    ‘막판 집중력’ KGC, 1·2위 대결서 미소..삼성 또 50점대 ‘무기력 8연패’

    프로농구 1, 2위 맞대결에서 안양 KGC가 활짝 웃었다. 8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프로농구 정규시즌 경기에서 막판 집중력을 발휘한 KGC가 서울 SK를 83-80으로 물리쳤다. KGC는 오마리 스펠맨(29점·3점슛 5개 17리바운드)이 올시즌 최고 외국인 선수 대결에서 자밀 워니(20점 11리바운드)에 우위를 보였고, 렌즈 아반도(15점)와 변준형(14점 8어시스트), 오세근(13점 6리바운드)이 승리를 거들었다. 4연승 뒤 1패를 했던 KGC는 곧바로 1승을 추가하며 21승9패를 기록,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4연승에서 멈춰선 SK는 17승13패로 경기가 없던 창원 LG(16승12패)에 밀려 이날 수원 kt를 89-83으로 제입한 울산 현대모비스와 3위를 나눠 가졌다. 이날 경기는 1라운드부터 1위에서 한 번도 내려온 적 없는 KGC와 1라운드 9위에 그쳤으나 최준용(9점) 복귀 뒤 상승세를 타 2위까지 치고 올라온 SK의 대결로 관심이 뜨거웠다. 근소하게 앞서던 KGC는 4쿼터 초반 아반도가 5반칙 퇴장당해 위기를 맞았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다 경기 종료 1분 27초 전 워니에게 골밑 슛에 추가 자유투까지 내줘 80-80으로 동점을 허용했으나 오세근의 귀중한 가로채기에 이어 변준형이 레이업을 올려놓아 다시 앞섰고. SK 김선형(15점 8어시스트)의 레이업과 워니의 덩크가 거푸 불발된 뒤 문성곤(2점)이 자유투 2개 중 1개를 림에 꽂아 승리를 지켰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홈 경기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한 게이지 프림(21점 14리바운드)과 이우석(18점)의 쌍끌이 활약으로 kt의 7연승을 가로막으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한편, 잠실 경기에서는 원정팀 전주 KCC가 68-58로 이겨 홈팀 서울 삼성을 8연패로 내몰았다. KCC는 15승15패로 고양 캐롯과 함께 공동 5위가 됐다. 삼성은 10승21패로 최하 10위를 전전했다. 양팀 합산 126점은 이번 시즌 뒤에서 두 번째 기록이다. 지난해 11월 18일 LG가 63-62로 KCC를 꺾은 경기가 최하 기록(125점)이다. 또 삼성은 50점 대 득점의 불명예를 거푸 썼다. 올시즌 50점대 득점은 삼성은 유일한 팀인데, 지난해 12월 11일 LG를 상대로 올시즌 최저 55점에 그치기도 했다.
  • 극단적 선택 했다는 美 작가 살아 돌아와…왜 거짓말 했을까?

    극단적 선택 했다는 美 작가 살아 돌아와…왜 거짓말 했을까?

    미국 테네시주에 사는 인디(독립) 로맨스 작가 수전 미첸은 평소 자신의 로맨스 소설들이 “완벽하게 결점 투성”이라고 표현하곤 했는데 독자들, 동료 작가들과 함께 서로를 응원하는 결속력 강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런데 2020년 9월 미첸의 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누군가가 작가가 극단을 선택해 세상을 등졌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알렸다. 수전 A 콜을 비롯한 동료 작가들은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콜은 BBC 인터뷰를 통해 “우리 중 한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우리는 파멸되는 느낌을 가졌으며 각자 비탄에 잠겼다”고 말했다. 그 뒤 14편이나 로맨스 소설을 써낸 미첸이 평소 온라인의 비난 댓글에 많이 힘들어 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그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이를 가려내자는 움직임이 몇달이고 지속됐다. 작가들은 2년 동안 미첸이 세상을 떠난 날을 기렸다. 캔다이스 애덤스 같은 작가들이 미첸의 삶을 다룬 글을 발표하는가 하면 모금이나 책 경매 행사들이 개최되곤 했다. 그런데 얼마 전 미첸이 부활해 돌아왔다. 자신이 극단을 택한 것은 맞는데 살아 있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리자 팬들과 친구들이 충격과 혼란에 빠졌다. 콜은 “소설에나 있을 법한 일”이라며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을 일이기 때문에 내 머리로는 그녀가 무얼 생각하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2019년부터 미첸이 만든 온라인 글쓰기 모임에 참여했던 애덤스는 미첸이 살아 돌아왔다는 소식이 안전하고 의지가 됐던 커뮤니티를 망가뜨렸다고 말했다. “모두가 이제는 서로를 돌볼 수 없다고 느끼게 됐다. 사람들이 진짜가 무엇이고 가짜가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그녀가 죽었다고 알린 미첸의 딸이라고 주장한 누군가는 미첸의 페이스북 계정을 이용해 어머니의 마지막 소설을 끝내고 그녀의 이전 작업들을 홍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을 호소했다. BBC 뉴스가 입수한 스크린샷을 보면 사람들은 왜 미첸의 계정이 여전히 그가 죽은 뒤에도 쓰이는지 의문을 표시했고, 그의 진짜 딸은 “죽은 자는 SNS에다 글을 올리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사실 동료 작가들은 미첸과 그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똑같은 맞춤법 실수를 범하는 등 이상한 우연이 일치를 보인다는 것을 알아채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suppossed to’라고 적어야 할 대목에 ‘post to’라고 적곤 했다는 것이다. 이제 이 커뮤니티의 많은 이들은 미첸이 일부러 죽었다고 거짓말을 해 남들을 속였다고 믿게 됐다. 자신이 미첸이며 살아 있다고 알리는 글이 이 그룹 사람들에게 전달됐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은 “난 지금 좋은 상태이며 다시 글을 쓰고 싶다. 즐거움이 시작되게 하자”고 돼 있었다. 이렇게 상세한 전말을 알리지 않고 사과도 하지 않은 채 미첸이 살아 있다고 주장하자 작가들 모임은 격한 분노에 휩싸였다. “왜 돌아온 거냐? 우리 모두를 속여 먹은 가명을 왜 이제 포기하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미첸은 비난하려면 자신의 가족을 비난하라고 했다. 또 심리치료사 등의 돌봄을 받느라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몇 년 동안 그녀 가족에게 기부한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지 알고 싶어하는 이도 있었다. 애덤스는 보안관실에 접촉해 사기죄 고소가 가능한지 알아봤다. BBC도 보안관실에 접촉했는데 특정 보도에 일일이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미첸이라고 주장한 누군가는 마이클 갤러거 작가에게 온라인 비난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길은 죽은 것처럼 위장하는 일이었다고 털어놓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애덤스는 나아가 죽었다고 꾸미면 자신의 책이 더 잘 팔릴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 이런 거짓말을 하게 된 동기가 아닌가 의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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