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라엘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선장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학력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AI교육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배후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729
  • “3000년 수도” “국제법 위반”… 예루살렘 설전

    “3000년 수도” “국제법 위반”… 예루살렘 설전

    佛 ‘공정한 중재자’ 굳히기 나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인정’ 발언을 놓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크게 설전을 벌였다.마크롱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네타냐후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은 예루살렘의 지위는 협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오랜 국제적 합의와 미국이 수십년간 유지해 온 정책기조를 단번에 뒤집은 것”이라며 강한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이어 “세계 각지에서 반(反)이스라엘 폭력이 일어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지만, 이스라엘 정부도 가자지구 점령지의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에 “예루살렘은 3000년간 이스라엘의 수도였으며 70년간 유대인 국가(현대 이스라엘)의 수도이기도 하다”면서 “우리가 당신들의 역사와 선택을 존중하는 것처럼 당신들도 우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외교적 결례’로까지 보이는 이런 행보는 ‘공정한 서방 중재자’로서 프랑스의 위상을 굳히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각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과 연립정부 구성 등 현안으로 국제 문제에 관심을 쏟을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 대통령은 앞서 이달 6일 알제리에 머무는 중에도 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국제법에 위배돼 유감스럽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프랑스는 다른 국가들보다 중동 이슬람 국가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알제리를 130년 이상 식민지로 통치했던 프랑스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루브르박물관 해외 별관을 개설했고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에 무기를 수출해 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7일 카타르 도하를 방문해 현지 정부와 110억 유로(약 14조 2000억원) 규모의 무기 수출 계약에 서명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손을 놓은 중동에서의 역할을 마크롱이 접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언론도 대체로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우호적이다. 르몽드는 “트럼프의 행보가 미국의 입지를 좁히는 반면, 이는 마크롱에게는 중재자가 될 기회를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각국 외교장관들과 회동을 갖고 “EU도 미국을 따라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예루살렘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둘 다의 수도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못박았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팔 ‘예루살렘 충돌’ 4명 사망… 트럼프 성토장 된 안보리

    이·팔 ‘예루살렘 충돌’ 4명 사망… 트럼프 성토장 된 안보리

    英·佛·獨 등 우방도 미국 비난 팔·이집트 “미국과 소통 거부” 펜스, 중동 순방도 불발 위기영국, 프랑스 등 미국의 우방마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인 이스라엘 예루살렘 수도 선언을 비난했다.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이슬람권의 반발 수위가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3년 만에 첫 사망자가 나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예루살렘 사태와 관련된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안보리 전체 15개 이사국 가운데 영국과 프랑스, 우루과이, 세네갈, 이집트 등 8개 이사국의 요구로 열렸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등 유럽 5개국은 이날 안보리 회의가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의 결심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부합하지 않고, 중동 평화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바실리 네벤쟈 러시아 대사는 “미국의 조치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관계와 전체 중동에 위험을 야기하고 있다”며 “‘2개 국가’에 기초한 최종적이고 지속 가능한 해법을 위해 의미 있는 과정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단지 현실을 인정한 것이다. 2개 국가 해법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는 확고하다”면서 “안보리 회의를 소집한 회원국들의 우려도 이해한다”고 밝혔다. 아랍계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은 10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긴급 외무장관 회의를 끝낸 후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것은 국제법 위반이며, 따라서 무효”라고 지적하고 “역내 긴장과 폭력을 끌어올리는 그 결정을 철회하라”고 밝혔다.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국제사회는 팔레스타인을 (이스라엘에) 점령된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에 징벌적 조처를 포함한 결의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제품 불매, 미국과의 단교 등이 거론됐었으나 일부 회원국들의 반대로 불발됐다. 이와 관련, 팔레스타인과 이집트의 지도자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만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예루살렘 수도 공인과 관련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이달 말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이집트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러나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은 “펜스 부통령을 만나지 않을 것이며, 팔레스타인과 미국 양국 관리 사이에 소통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집트 콥트교회의 수장인 타와드로스 2세는 20일로 잡힌 펜스 부통령 접견을 거부한다고 공표했다. 전날에는 이집트 최고 종교 기관인 알아즈하르의 대(大)이맘 아흐메드 알타예브가 펜스 부통령과의 회동을 취소했다. 알리 자파리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알쿠드스(예루살렘)는 시온주의자들의 가짜 정권(이스라엘)의 무덤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은 격화되고 있다. 8일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쏜 로켓포가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전투기로 가자지구에 보복 공습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 폭격으로 팔레스타인인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사망자가 나온 것은 2014년 7월∼8월 ‘50일 전쟁’ 이후 처음이다. 같은 날 가자지구에서 열린 ‘분노의 날’ 시위에 참가한 팔레스타인인 2명은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숨졌다. 1명은 현장에서 숨졌고, 또 다른 1명은 부상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수 시간 만에 사망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8일에만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위가 열렸으며, 최소 시위대 760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트럼프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선언’ 후폭풍…이스라엘-하마스 교전

    트럼프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선언’ 후폭풍…이스라엘-하마스 교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선언한 데 반발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에서 교전까지 벌어져 혼란이 커지고 있다.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8일(현지시간)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Gaza)지구에서 이날 오후 발사된 로켓 포탄이 이스라엘 남부 마을에 떨어졌다고 군 성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에서 날아온 로켓 포탄이 남부 스데롯 마을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즉각 전투기를 동원해 보복 공습을 가했고, 가자지구의 하마스 군사 훈련 시설과 무기 보관소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어린이 6명을 비롯해 최소 25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가자지구에서는 ‘분노의 날’ 시위에 참가한 팔레스타인인 2명이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숨지기도 했다. 한때 사망자가 1명으로 알려졌으나,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다른 1명이 매우 위중한 상태로 있다가 숨졌다고 밝혔다. 또 하루 동안 요르단강 서안 지역과 가자지구 등에서는 시위 충돌로 적어도 760명이 다쳤다고 팔레스타인 적십자사가 밝혔다. 이 중 261명은 이스라엘군의 고무탄 발포에 따른 부상자라고 적십자사는 덧붙였다. 앞서 하마스는 금요 합동 예배를 위해 많은 팔레스타인 무슬림이 모이는 이날(8일)을 ‘분노의 날’로 선포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인티파다’(민중봉기)를 촉구했다. 하마스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는 “미국이 지지하는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자) 정책에는 우리가 새로운 인티파다에 불을 붙이지 않는 한 맞설 수 없다”면서 “모든 하마스 소속원에게 어떠한 새 지시나 명령에도 따를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해뒀다”며 무장투쟁을 시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국정원장이 안경을 바꾼 이유

    국정원장이 안경을 바꾼 이유

    노무현 정부 시절 전윤철 감사원장의 금테 윗부분이 까만 눈썹 안경이 어느날 뿔테로 바뀌었다. 그렇잖아도 붙같은 성격으로 ‘핏대’로 불렸는데, 안경마저 강한 인상을 준다는 주변의 조언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최근 서훈 국정원장은 그 반대다. 평범한 금테 안경을 벗고 눈에 띄는 눈썹 안경으로 바꿨다. 그 안경이 요즘 유행이라고는 하나 그의 부드러운 인상은 사라졌다. 아마도 눈썹 안경으로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를 원했는지도 모른다. 지금 녹록지 않은 국정원 처지를 보면 그가 강한 인상을 주는 눈썹 안경으로 바꾼 게 이해가 간다. 인터넷 댓글 사건,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등으로 전직 국정원장들이 줄줄이 구속됐다. 적폐 중의 적폐로 지목된 국정원을 개혁하는 강한 리더십을 보여 줘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게 정보기관이다. 우리와 안보 환경이 비슷한 이스라엘의 모사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우리처럼 이스라엘은 시리아, 이란 등 사방이 적대적인 아랍 국가들에 둘러싸여 있어 늘 일촉즉발의 긴장 상태다. 그래서 두 나라 모두 정보기관의 역할과 비중이 크다. 하지만 우리의 국정원은 불신의 대상이지만 이스라엘의 모사드는 세계적으로 드물게 국민들로부터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그런 모사드도 2002년 팔레스타인 과격단체의 지도자 암살 작전이 실패하고, 스위스 등에서 정보요원들이 붙잡히는 등 치명적인 실수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위상이 추락했다. 메이어 다간이 모사드의 구원투수로 나선 배경이다. 조직을 개혁해 새로운 정보기관으로 탈바꿈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안고 취임했다는 점에서 서 원장과 다간은 닮은꼴이다. 따지자면 다간이 더 불리했다. 그가 국장으로 임명되자 모사드의 고위직 일부는 반발하며 사임하기도 했다. 다간은 기존의 정보 분석이나 비밀외교보다 주로 행동에 나서는 ‘작전’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간은 신경 쓰지 않았다. “적에게 먹히지 말고, 적의 뇌를 삼켜라”라는 자신의 좌우명대로 이스라엘의 껄끄러운 적인 시리아와 이란의 핵시설을 파괴하고, 테러조직 핵심 인사들을 제거하는 성과를 내면서 그에 대한 평가는 달라졌다. 시리아가 북한 영변의 핵시설과 똑같은 원자로를 건설하는 것을 처음 알아챈 것도 다간이다. 이란과 시리아의 핵시설에 대한 모사드의 공작은 집요하고 과감했다. 이스라엘 안보를 위협하는 모든 것은 다간의 표적이 됐다. 적국의 고위직 인사, 핵과학자들을 망명시키거나 암살하고, 유령회사를 통해 일부러 결함이 있는 장비·원료를 공급해 핵시설을 고장냈다. 이란 핵시설 컴퓨터에 역사상 최초로 악성 바이러스를 심어 핵 원심분리기 1000여기를 파괴하는 사이버 공격도 단행했다. 다간은 재임 8년을 거치면서 역대 최고의 모사드 국장으로 평가받았다. 그가 퇴임할 때 각료들은 이례적으로 기립박수를 보냈다. 160㎝의 작은 키이지만 ‘이스라엘의 슈퍼맨’으로 불린 그에 대한 경의의 표시였다. 그는 늘 “정보기관이 정치인의 ‘도구’가 되면 나라가 위험에 빠진다”고 경계했다. 자신을 임명한 총리에게 맞설 정도로 모사드를 정치에 휘둘리지 않는 조직으로 만들었다. 그가 염두에 둔 것은 단 하나, 국가와 국민의 안위였다. 서 원장은 최근 국정원 문패를 바꾸고, 대공 수사권 폐지를 담은 국정원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국정원 주변 인사들에 따르면 서 원장은 남북 관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 역사에 남을 일을 하고 싶어 한다고 한다. 그의 행보를 보면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성사의 주역인 임동원 전 국정원장의 길을 가려는 것 같다. 지금 북한은 잇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핵보유국 지위를 확보하려는 마당에 국정원이 거꾸로 대공 수사권까지 포기한다니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위기 국면에 다간의 길을 갈지, 임동원의 길을 갈지는 그의 선택에 달렸다. 하지만 그가 롤모델로 삼으려는 임 전 원장은 남북 정상회담에만 매달려 훗날 ‘반쪽짜리 국정원장’이라는 말을 들었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bori@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중동의 평화 또 짓밟은 광신주의… 우리는 이웃과 함께 울고 있는가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중동의 평화 또 짓밟은 광신주의… 우리는 이웃과 함께 울고 있는가

    또, 트럼프의 한마디에 세계가 출렁이고 있다. 북한 김정은과의 설전 아닌 설전이 모자랐는지, 이번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고 공언하면서 ‘중동의 화약고’를 건드렸다. 트럼프는 지난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하고 텔아비브에 있는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덧붙이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의 새로운 접근법”이라고 주장했지만, 국제사회는 중동 지역 긴장만 고조시킬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실제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강력한 대안이었던 ‘두 국가 해법’이 트럼프 때문에 틀어졌다는 비판이 곳곳에서 들린다.이·팔 분쟁은 단순히 종교 차원의 다툼이 아니다. 국제사회가 얽히고설킨 정치공학의 문제이며 결정적으로는 ‘돈’이 결부된 싸움이다. ‘광신자 치유’는 이스라엘 소설가이자 평화운동가 아모스 오즈가, 분쟁 현장에서 작품 활동을 하며 깨우친 ‘평화를 지켜내는 방법’을 전하는 책이다. ‘나의 미카엘’,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도 적잖은 독자를 가진 작가인 아모스 오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독자적 국가를 세워 평화롭게 공존하자는 ‘두 국가 해법’을 줄곧 주장”했다. 이슬람 세력과 공존하자는 그의 주장에 시오니스트들은 ‘배반자’라는 낙인으로 화답했고, 줄곧 테러의 위협을 가했다. 아모스 오즈는 종교와 문화, 서로 다른 전통 등이 뒤섞여 이·팔 분쟁이 일어났지만 이제 문제를 단순화해야만 해법이 보인다고 강조한다. 그가 보기에 이·팔 분쟁은 결국 하나의 땅을 두고 두 세력이 다투는 ‘부동산 쟁의’ 성격이 짙다. 한마디로 ‘이 집은 누구의 것인가’라는 단순한 문제라는 것이다. 문제를 단순화하면 ‘공정한 배분’이라는 해법을 얻을 수 있다. 트럼프가 망쳐버린 ‘두 국가 해법’은 이렇게 탄생한 것이다. 두 국가 해법은 1967년 6월 5일부터 10일까지 벌어진 제3차 중동전쟁, 즉 ‘6일 전쟁’ 이전 국경선으로 되돌아가 양측이 독자적 국가를 세우고 평화롭게 공존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는 두 국가 해법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갖가지 긴장 상태가 지속되어야 자국의 이득이, 기업의 잇속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모스 오즈는 이·팔 분쟁을 뛰어넘어 전 세계에 퍼진 ‘광신주의’를 분석하고 비판한다. 이·팔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광신주의를 극복해야만 한다. 광신주의는 흔히 상대를 죽여서라도 자기주장을 관철시키려는, 즉 9·11 테러나 이슬람국가(IS)의 폭주 등 광신자의 신념 정도로 국한된다. 하지만 아모스 오즈가 보기에 광신주의는 문명화된 세계 모든 곳에서 작동한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지 않고 자신만의 주장이 옳다는 생각”이 바로 광신주의의 시작이다. 그가 보기에 “자식을 올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 관리감독하고, 배우자의 나쁜 행실을 고쳐 주고, 흡연이나 음주와 같은 나쁜 습관을 뜯어고치고, 어리석은 종교나 정치 이념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하려는 열망”도 결국 광신주의의 단면이다.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에 광신주의가 배어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이·팔 분쟁뿐 아니라 광신주의를 극복할 아모스 오즈의 해법은 간결하다. “전쟁의 반대는 평화”이며 “타인의 입장을 상상”하면 평화의 길은 저절로 열린다. “모든 일상에서 서로를 상상하라”는 그의 말은 책상물림 철학자의 고담준론이 아니라 처절한 분쟁의 현장에서 사유한 ‘삶으로 살아낸 철학’이다. 그가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 주변에서 울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울고 있는가, 하고 말이다. 장동석 출판평론가
  • 팔레스타인 간다는 펜스… 팔 “트럼프 대리인 오지 마라”

    팔레스타인 간다는 펜스… 팔 “트럼프 대리인 오지 마라”

    이달 예정 아바스 수반 회담 취소 밝혀 하마스 “인티파다에 불붙여 맞설 것” 알카에다 등 제2의 9·11가능성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언한 데 대한 반발로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와 무력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미국과의 대화를 거부한 가운데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미국에 대한 환멸과 절망감이 종국에는 2001년 ‘9·11 테러’와 같은 대규모 무장투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집권당 ‘파타’의 지브릴 라주브 총재는 7일(현지시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달 말로 예정됐던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의 방문을 거론하면서 “파타의 이름으로 트럼프의 대리인은 팔레스타인 땅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며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의 회담이 취소될 것임을 밝혔다. 친(親)이스라엘 성향의 펜스 부통령은 이스라엘을 방문해 결속을 강화하고 이집트와 팔레스타인 등도 찾아 새로운 중동정책을 설명할 예정이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는 이날 연설을 통해 “미국이 지지하는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자) 정책에는 우리가 새로운 ‘인티파다’(민중봉기)에 불을 붙이지 않는 한 맞설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니야는 “모든 하마스 소속원에게 어떠한 새 지시나 명령에도 따를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해 뒀다”며 무장투쟁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하마스는 금요 합동 예배를 위해 많은 팔레스타인 무슬림이 모이는 8일을 ‘분노의 날’로 선포했다. 아랍권 민중봉기를 통칭하는 인티파다는 팔레스타인의 반(反)이스라엘 투쟁을 의미한다. 1차 인티파다는 이스라엘의 점령에 저항해 1987년 12월부터 약 6년간 지속됐다. 2000년 9월 이스라엘 극우파 정치 지도자 아리엘 샤론이 예루살렘의 성지 템플마운트를 방문하자 발발한 2차 인티파다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자살폭탄 공격이 잇따랐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하마스가 장악한) 가자지구에서 로켓포가 발사돼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서 폭발했다”면서 “이에 대한 대응으로 우리 군이 ‘테러 단체’의 가자지구 내 초소 두 곳을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무력 충돌에 따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이스라엘 편향이 그대로 드러나면서 그동안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을 옹호해 온 아바스 수반의 입지도 위축되고 있다. 미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은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2국가 해법’이라는 평화적 합의를 통해 독립국을 수립하려던 팔레스타인의 몽상이 사라지게 됐다”면서 “팔레스타인의 젊은층은 이스라엘이 만든 정착촌과 차단벽 등으로 자신들의 토지가 잠식당하는 것을 목격하며 자란 세대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해체를 촉구하고 있다”며 대규모 무장봉기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이슬람지하드(PIJ)도 새로운 무장투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아라비아반도지부(AQAP)도 성명을 내고 모든 대원에게 협력해 팔레스타인을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팔레스타인 라말라와 헤브론, 베들레헴, 나불루스 등 요르단강 서안 도시들과 가자지구에선 팔레스타인 시위대 수천 명이 곳곳에서 이스라엘군·경찰과 충돌했다. 이스라엘군은 최루탄으로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이스라엘군이 고무총과 최루탄, 물대포 등으로 진압에 나서면서 요르단강 서안에서 49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팔 ‘예루살렘’ 대치… “2명 총격 사망”

    이·팔 ‘예루살렘’ 대치… “2명 총격 사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선언한 데 반발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7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 헤브론에서 시위를 벌이던 팔레스타인 청년을 두 눈을 가린 채 연행하고 있다. 반미 시위대 2명이 이스라엘군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알려진 가운데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이스라엘군이 고무총과 최루탄, 물대포 등으로 진압에 나서면서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서만 최소 4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 정파 하마스는 8일을 ‘분노의 날’로 선포하고 ‘인티파다’(민중봉기)를 촉구했다. 헤브론 EPA 연합뉴스
  • 연설 도중 발음 뭉그러진 트럼프···건강 이상설?[영상]

    연설 도중 발음 뭉그러진 트럼프···건강 이상설?[영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수도는 예루살렘”이라고 인정하는 취지의 연설을 하면서 발음이 심하게 뭉그러져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10분 남짓 연설하는 도중 연설 후반부에서는 그의 발음이 뭉개지는 듯한 소리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와 관련해 네티즌들은 트럼프가 마취제나 약에 취해 발음이 심하게 뭉개지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술은 물론 담배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미국 온라인매체 쿼츠는 “심각한 건강상 문제라기보다는 틀니 같은 보정장치를 착용한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라즈 샤 백악관 부대변인은 LA타임스에 “목이 건조했을 뿐 다른 건 없다”고 설명했다.올해 72세(1946년생)인 트럼프는 대통령에 당선됐을 당시 가장 나이가 많은(70세 220일) 당선인으로 기록됐다. 역대 최고령 대통령 기록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할 당시 73세 349일이었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보유하고 있다고 허핑턴포스트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트럼프 美 대통령 사진 불태우는 팔레스타인 시위자들

    [포토] 트럼프 美 대통령 사진 불태우는 팔레스타인 시위자들

    7일(현지시간) 가자 지구 베이트 하눈에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에 항의 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 사진 EPA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예루살렘과 지옥의 문/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예루살렘과 지옥의 문/오일만 논설위원

    예루살렘은 예로부터 종교 분쟁의 불씨로 통했다. 세계 3대 유일신 종교인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가 저마다 성지로 모시고 있는 지역이다. 이곳은 고대 이스라엘 왕국의 솔로몬왕이 세운 통곡의 벽,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함마드가 승천한 바위돔 사원과 알아크사 사원, 예수가 묻히고 부활한 곳으로 알려진 성묘교회 등이 자리잡고 있다.16억명의 기독교도와 9억명의 이슬람교도, 1600만명의 유대인들이 현재까지 자신의 지역이라고 주장하며 종교전쟁을 펼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직후부터 1973년까지 4차례 중동전쟁이 일어났고 지금도 대량 살상이 끊이지 않는, 세계적 화약고가 다시 터지기 직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하는 폭탄 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은 국제법상 어느 나라에도 속해 있지 않은 지역이다. 지난 70년간 미국 역대 대통령들이 이를 인정하면서 실낱같이 이어 온 평화공존을 트럼프가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이다. 트럼프의 이 같은 결정에 직접적인 이해관계자인 팔레스타인은 물론 주변 중동 국가들, 심지어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국가들도 ‘국제법과 유엔 결의를 위반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한 천주교는 물론 개신교 등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슬람 강경 세력들은 ‘지옥의 문이 열렸다’고 경고하면서 전쟁과 테러의 늪으로 빠져들 위기에 직면했다. 트럼프가 세계적 화약고에 불을 지른 이유를 놓고 설왕설래다. 재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 그가 지지 기반인 백인 기독교인들을 의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골적인 친이스라엘 정책 뒤에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트럼프에게 가장 영향이 크다는 맏딸 이방카의 남편인 쿠슈너는 정통 유대교 신자로, 이방카 역시 그와 결혼하면서 유대교로 개종했다. 쿠슈너가 지난 8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비밀리에 만났다는 보도도 나왔다. 인구는 1%에 불과하지만 미국 정치계는 물론이고 경제계를 사실상 좌지우지하는 유대인들을 끌어안겠다는 의미도 있다. 이슬람교의 분노가 폭발하면서 당장 중동 내 친미 국가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세계 무기 수입 1위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대미 안보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세계의 화약고에 불을 지른 트럼프식 일방주의 뒤엔 미국 군산복합체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4번째 대선 출마 선언…푸틴 ‘팽창주의’ 강화

    4번째 대선 출마 선언…푸틴 ‘팽창주의’ 강화

    ‘현대판 차르(황제)’로 불리는 블라디미르 푸틴(65) 러시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내년 3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강한 러시아’ 향수에 힘입어 네 번째 대통령직에 도전하는 것으로 2024년까지 총 24년간 장기집권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중부 산업도시 니즈니노브고로드의 자동차 공장에서 노동자들과 대화하면서 “대통령직에 입후보하려 한다”고 밝혔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이는 TV 생방송으로 방송됐고 사전에 연출된 듯한 장면이었다. 무대에 올라온 노동자가 “이곳에 있는 모두 당신을 지지한다. 출마를 선언해 우리에게 선물을 해 달라”고 하자 푸틴은 “이 발표를 하기에 더 좋은 장소는 없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대선은 내년 3월 18일로 예정돼 있다.1999년 12월 전격 사임한 보리스 옐친 대통령(1·2대)의 후계자로 지명돼 2000~2008년 러시아의 3·4대 대통령(4년 임기)을 지낸 푸틴은 헌법상 3연임 금지조항 때문에 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5대 대통령으로 내세우고 총리로 물러났다. 하지만 4년간의 총리 재임 기간에도 정치적 실권은 푸틴에게 있었고 그는 2012년 임기가 6년으로 늘어난 6대 대통령으로 다시 당선돼 크렘린에 복귀했다. 푸틴 대통령이 내년 7대 대선에서 승리해 2024년까지 통치하면 18년간 소련 공산당 서기장으로 집권했던 레오니트 브레즈네프(1964~1982년)를 제치게 된다. 29년간 서기장으로 권좌를 차지한 이오시프 스탈린(1924~1953년)에 이어 러시아 현대사의 두 번째 장기 집권자가 되는 셈이다. 푸틴 대통령의 4선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내년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띤 지난 9월 지방선거에서도 집권당인 통합러시아당이 압승했다. 지난 9월 레바데센터의 여론조사 결과 투표 의사를 밝힌 유권자 64% 중 52%가 푸틴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유도와 아이스하키를 즐기는 ‘스트롱맨’ 푸틴을 대신할 만한 경쟁자가 없다는 점도 그의 장기 집권을 뒷받침하고 있다. 푸틴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경제난에도 8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 분쟁과 시리아 내전에 대한 강경 대응으로 미국과 자웅을 다투던 소련 시절의 향수와 국민의 자존심에 호응한 덕택으로 분석된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 선수들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결정이 국민들을 더욱 결집시켜 푸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푸틴 시대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소련 시절의 영향력 회복을 노리는 러시아 대외 팽창주의에 대한 서방의 우려도 점증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지난 9월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접경지 일대에서 1991년 냉전 종식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푸틴 정권은 중동의 우방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후원하며 이란과 손을 잡고 미국을 견제하겠다고 나서는 형국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인하는 등 유럽 우방국들과 엇박자를 내자 ‘대서양 동맹’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 이는 러시아 푸틴 정권이 팽창주의 야욕을 강화하기에 유리한 환경을 의미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예루살렘 폭탄’ 트럼프, 24년 권좌 야심 푸틴…스트롱맨들 폭주

    ‘예루살렘 폭탄’ 트럼프, 24년 권좌 야심 푸틴…스트롱맨들 폭주

    2018년이 ‘초(超)불확실성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 분쟁지역인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포함으로써, 중동의 정치 지형은 어느 때보다 강한 변화를 맞게 됐다. ‘중재자’로서 미국의 입지는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위축된 만큼의 공간은, 호시탐탐 이를 노려 온 러시아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터키·이란으로 이어지는 세력과 미국·사우디·이스라엘의 또 다른 축이 형성해 온 대립 구도가 더욱 선명해졌다. 중국도 ‘중동 진출’의 꿈을 이룰 여지가 생겼다. 이런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8년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2000년 이래 지속된 ‘푸틴 시대’의 6년 추가 연장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임기로 볼 때 미국의 트럼프, 중국의 시진핑을 넘어섰다. ‘임기 추가’라는 에너지를 더한 첫 번째 ‘스트롱맨’이 된 것이다. 이 강화된 힘은 우선 미·유럽 간의 고리를 약화시킬 전망이다. 혼돈의 중동은, 트럼프 행정부의 시선을 ‘북핵 최우선’ 정책으로부터 빼앗아갈 수 있다. 한반도와 동북아에 미칠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미국 국무부는 6일(현지시간) 세계 각국의 미국 공관에 발송한 전통문에서 오는 20일까지 정부 공직자들이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을 방문하지 못하도록 금지령을 내렸다. ‘이스라엘 수도=예루살렘’ 공식 천명이 왜 “중동 화약고에 불을 붙인 것”으로 표현되는지를 보여 주는 하나의 장면이다. 아랍권이 어떤 수준의 반발을 보일지는 의견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조직적인 저항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973년 미국이 친이스라엘 정책을 내놓았을 때는 대미 석유 수출 금지에 단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현재 수니·시아파 등 이슬람 내부의 갈등이 워낙 깊은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적인 ‘예루살렘’ 선언에 나선 것도 중동 국가들의 지지부진한 결집력이 한몫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중동 국가들은 즉각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비난했지만, 마땅한 대응책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시리아나 이라크, 리비아, 예멘 등 상당수의 국가는 장기 내전 상태로 피로감에 젖어 있다. AP 통신은 “아랍권 국가들이 강한 어조로 미국의 결정을 규탄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마땅한 대응책을 찾기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대신 하마스를 비롯한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 등 테러 세력은 더욱 강한 연대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이번 결정에 유럽 등 모든 국가가 우려와 불만을 나타낸 것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테러 전선의 유대감을 약화시킬 수 있다. 예루살렘 수도 이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대선 공약으로,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70년 가까이 이어진 미국의 외교 정책을 뒤집는 것이었다. 국제사회가 호응해 온 이·팔 평화공존 구상인 ‘2국가 해법’(1967년 경계선을 기준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가를 각각 건설해 영구히 분쟁을 없애자는 방안)과도 거리가 있다. 그러나 ‘2국가 해법’은 지난 20여년간 가시적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2국가 해법이 오랜 기간 중동 외교의 정통 교본처럼 인식됐지만 현실과 괴리가 크다는 점을 인정하기도 한다. 유대민족과 아랍민족 공동의 성지에 장기간 분쟁을 치러 온 각기 다른 민족의 두 국가가 공존한다는 개념이 발상 초기부터 현실성에 맞지 않다는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이스라엘로선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해 점령한 영토의 상당 부분을 포기해야 하는데, 이스라엘 입장에서 스스로 이를 실행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 평화 공존 구상은 점차 탄력을 잃었고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발표로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국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선택이기도 했다. 러시아 스캔들로 로버트 뮬러 특검수사에 탄력이 붙으면서 수세에 내몰리는 상황을 면하는 데 도움을 기대했을 수 있다. 북한의 강력한 반발로 ‘이슈화’가 쉽지 않은 북핵 문제보다 위험성이 적은 ‘예루살렘 선언’으로 러시아 스캔들의 국내 이목을 분산시키려 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 선언으로 핵심 보수 지지층 결집과 대선 공약 이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공화당의 핵심 지지층인 기독교 복음주의 세력도 트럼프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행보에 우호적인 편이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 공약을 이행하면서 미국 내 이스라엘 유권자뿐 아니라 보수 지지층 결집이라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현지언론은 분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중동 ‘지옥의 문’ 연 트럼프…세계가 요동

    중동 ‘지옥의 문’ 연 트럼프…세계가 요동

    사무총장 “이·팔 협상서 결정” 아랍권 반발… 국제사회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하고, 곧 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이는 1967년 정해진 경계선을 기준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각각 건설, 영구히 분쟁을 없애자는 미국의 외교적 해법인 ‘이·팔 평화공존’ 구상(두 국가 해법)을 정면 부정한 것으로, 중동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상당한 후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발표 직후 환영의 뜻을 밝힌 이스라엘을 빼고, 국제사회는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으며 아랍권은 강력히 반발했다. 영미권의 거의 모든 주요 신문들도 “매우 위험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인정할 수 없다”며 유감을 표명했고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의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의미 있는 중동평화 절차’를 강조하면서 “이런 노력을 해칠 어떤 행동도 절대 피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지옥의 문을 연 결정”이라고 경고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슬람 세계에 분노를 불러일으켜 새로운 긴장과 충돌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중동 내 미국의 주요 동맹인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도 “극단주의를 조장하고 대(對)테러전쟁을 약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긴급 성명을 통해 “예루살렘의 지위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협상에서 결정돼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8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외교협회장, 트럼프 이스라엘 발언에 “중동 평화 기회마저 약화”

    美 외교협회장, 트럼프 이스라엘 발언에 “중동 평화 기회마저 약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말해 세계 각국에서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리처드 하스 미국 외교협회(CFR) 회장은 7일(현지시간) 이 발언이 “예루살렘의 폭력을 촉발하고, 나아가 미국과 전 세계의 아랍국가, 무슬림 정부들과의 협력을 지연시킬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하스 회장은 이날 인터넷매체인 악시오스에 올린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것은 평화에 대한 희망을 희미해지게 한다’는 기고문에서 “예루살렘은 난마처럼 꼬인 중동 지역에서 그나마 비교적 평온한 상태였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전임 대통령들의 수도 이전 보류 결정이 중동의 평화를 향상하는 데 실패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발언과 관련, “중동에서의 평화가 진전되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전임 대통령들 때문이 아니다”라며 “평화 협상이 교착된 것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도자들 내부, 또 그들 간의 분열 때문이지 전임 대통령들의 수도 이전 보류 때문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것은 외교적 해결 전망을 밝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라며 “조금이라도 남아 있던 진전의 기회마저 약화시켰다. 미국의 일방적인 조치는 이스라엘 정부에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팔레스타인에는 아무것도 주는 게 없는 결정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것도 지시했으나 아랍권 국가들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비판이 고조되는 등 거센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러시아,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선언 트럼프 비판

    러시아,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선언 트럼프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말해 세계 각국에서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러시아도 이에 가세했다.러시아 외무부는 7일(현지시간) 공보실 명의의 논평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심각한 우려를 갖고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예루살렘과 관련한 미국의 새로운 입장 발표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관계와 역내 전체 상황을 더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면서 “이와 관련 모든 당사자가 자제력을 보이고 위험하고 통제 불능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모든 신자가 예루살렘 성지에 접근할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하는 데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외무부는 “해묵은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의 정당하고 믿을만한 해결은 아주 민감한 예루살렘 문제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영토의 최종 지위와 관련한 모든 문제 해결이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간 직접 협상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규정을 담은 유엔 해당 결의 등의 국제법에 근거해 진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무부는 이어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과 관련한 러시아의 원칙적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러시아는 이스라엘이 국제적으로 공인된 국경 내에서 평화적이고 안전하게 유지되고, 독립 국가 창설을 향한 팔레스타인인들의 희망도 실현되는 방식의 장기적 분쟁 해결을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는 지난 4월 동예루살렘을 미래 팔레스타인 국가의 수도로, 서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간주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크렘린궁도 비난에 가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중동 분쟁 해결 진전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이 지역을 분열로 이끈다”면서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 방안 모색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페스코프는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전화통화를 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으로 야기된 중동 정세 악화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3~4년? No! “10년은 걸릴 것”

    美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3~4년? No! “10년은 걸릴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즉각 옮기겠다고 공언했지만 실제 이전까지는 10년 가까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백악관 측은 3~4년이면 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전문가들은 이전 부지를 정하는 것부터 쉽지 않기 때문에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결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정치용 발언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이스라엘 대사를 지낸 대니얼 샤피로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INSS) 선임연구원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샤피로 연구원은 “백악관은 매우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지만 대사관 이전은 5~10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1989년 이스라엘과 서예루살렘 탈피오트 부지를 연간 1달러로 99년간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비어있기는 하지만 대사관으로 쓰기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다. 1989년 탄자니아와 케냐에서 잇따라 발생한 미국 대사관 폭탄테러 사건 이후 ‘대사관 건물은 도로에서 30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안전규정이 생겼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지면적도 5만 6600㎡로 레바논에 새로 건립된 미국 대사관 부지 17만 4000여㎡와 비교해도 지나치게 좁다는 것이다. 실제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역시 예루살렘 이전과 관련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 공식선언…아랍·이슬람 반발

    트럼프,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 공식선언…아랍·이슬람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재시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것도 지시했다.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장기 분쟁의 뇌관이었던 예루살렘의 지위 문제를 놓고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을 제외한 전 세계의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아랍국가와 이슬람권이 극력 반발하는 등 중동지역 정세의 불안정성이 고조되면서 테러 등 유혈사태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또 프란치스코 교황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이번 결정을 질타해 미국이 고립을 자초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회견을 통해 “이제는 공식적으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할 때”라면서 “오늘의 발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에 대한 새로운 해법의 시작을 알리게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러면서 “전임 대통령들은 공약을 지키지 못했지만 나는 지킨다”며 “오늘의 조치는 미국의 이해관계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평화 추구에도 가장 부합하는 것으로,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과 지속적인 평화협정을 위해 오래전에 진작 했었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다른 주권국가와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수도를 결정할 권리를 가진 주권국가이며, 이를 인정하는 것이 평화를 얻는 데도 필요한 조건”이라며 “현실에 대한 인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며 옳은 일”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무부에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작업에 즉각 착수토록 지시했으나,대사관 이전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해 대사관 이전을 6개월 보류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쪽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평화협정 촉진에 도움이 되도록 깊이 헌신할 것이며,이러한 협정을 견인하기 위해 권한 내에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양쪽 모두 동의한다면 미국은 ‘2국가 해법’도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국가 해법’은 1967년 정해진 경계선을 기준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가를 각각 건설해 영구히 분쟁을 없애자는 평화공존 구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중동지역에 파견해 “극단주의를 물리치기 위해 중동 전역의 파트너들과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은 1995년 제정된 ‘예루살렘 대사관법’에 따라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겨야 하지만,그동안 국익과 외교적 이해관계 등을 이유로 이를 6개월마다 보류하는 문서에 서명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수도 인정과 미국대사관 이전을 공식 천명했지만,이는 지난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70년 가까이 이어져 온 미국의 외교 정책을 뒤집는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하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 중재 노력을 스스로 훼손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사에브 에레카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총장이자 평화협상 대표는 이와 관련,“트럼프 대통령이 ‘2국가 해법’을 파괴했다”고 성토했으며,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지옥의 문을 연 결정”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당의 위로… 외로워도 좋은 크리스마스

    성당의 위로… 외로워도 좋은 크리스마스

    어느새 연말이다. 차분하게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시기다. 캐럴 가사처럼 ‘거리마다 오고가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 싫다면 한적한 외곽의 성당을 찾는 건 어떨까. 성탄절과 연말연시에 가 볼 만한 성당을 꼽았다.●강화성당 강화성당은 얼핏 절집처럼 보인다. 한옥의 건축양식을 따라 지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교리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현지의 전통과 문화를 수용한다는 성공회 방침에 따른 것이다. 강화성당은 성공회 초기 선교사들의 주도로 1900년에 완공됐다. 건축 당시 설계자들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성당 건물이 ‘노아의 방주’를 형상화했다는 후대의 평가가 많다. 이는 극락정토로 갈 때 탄다는 불교의 ‘반야용선’과 같다. 성당 안쪽의 세례대도 인상적이다. 강화도 산 화강암으로 제작됐다. 문화재청에서 지난 10월 등록문화재로 예정 고시했다. 세례대엔 ‘수기세심거악작선’(修己洗心去惡作善)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마음을 닦으면 악을 물리치고 선을 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횡성 풍수원성당 강원 횡성과 경기 양평의 경계에 있다. 한국인 신부가 건립한 것으로는 최초의 성당이다. 나라 전체로는 네 번째 성당이다. 1907년 완공됐다. 100년 넘은 세월에도 정갈한 기품을 잃지 않고 있다. 외려 수백년이 지나도 어느 한 곳 허물어지지 않을 것처럼 야무져 보인다. 성당 내부는 예나 지금이나 마룻바닥이다. 몸이 불편한 이들을 제외하면 신자 대부분이 아직도 방석을 깔고 앉아 미사를 올린다. 성당은 고작해야 10여 가구가 전부인 산골에 터를 잡고 있다. 대개의 성당이 도회지 주변에 들어서는 것과 다르다. 그 덕에 성당에 들면 누구나 한 번쯤 피정(묵상, 기도 등 종교 수련을 하는 것)을 꿈꿀 만큼 적요한 풍경이 흐른다. 성당 뒤에 ‘십자가의 길’이 조성돼 있다.●아산 공세리성당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꼽히는 곳이다. 70여편의 영화와 드라마가 이 성당에서 촬영됐다. 공세리성당은 1922년 프랑스 출신 드비즈 신부가 중국인 기술자를 데려와 지은 것이다. 이 성당의 초대 신부였던 드비즈는 저 유명한 ‘이명래고약’의 기술 전수자로도 유명하다. 성당은 고딕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무엇보다 주변 풍경과의 조화가 빼어나다. 수령 350여년의 느티나무, 팽나무 등의 노거수들이 성당 건물을 둘러치고 있다. 성당 뒤편엔 ‘십자가의 길’이 있다. 예수가 십자가를 진 채 처형장까지 갔던,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비아 돌로로사를 재현했다. 예수 고난을 상징하는 조형물들이 14처에 걸쳐 세워져 있다. 종교와 무관한 이라도 조용하게 걸어 볼 만하다.●익산 나바위성당 한국 천주교의 첫 신부이자 성인으로 추존된 김대건 신부가 첫발을 디딘 곳에 들어선 성당이다. 나바위는 납작 바위란 뜻이다. 성당은 1907년 완공됐다. 무엇보다 외관이 인상적이다. 프랑스인이 설계하고, 한국 기와를 지붕에 얹었다. 겹처마 아래엔 중국식의 팔각창을 냈다. 붉은빛 외벽의 벽돌을 구운 것도 중국인 노동자들이다. 3국의 건축양식이 녹아든 성당인 셈이다. 종탑이 있는 성당 전면부가 아니었다면 서원이나 객사쯤의 우리 옛 건물로 착각할 정도로 이채롭다. 저물녘의 피에타 조각상도 인상적이다. 상처 입은 예수를 안은 성모 마리아의 품이 언덕 아래 마을에까지 이르는 듯한 느낌이다. 성당 뒤 언덕엔 망금정이 있다. 정자에 오르면 금강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저물녘에 특히 좋다.●칠곡 가실성당 1895년 세워져 1922~1923년 중건된 가톨릭 교회다. 대구 계산성당에 이어 경북 지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신앙의 요람이다. 가실성당이 깃든 칠곡은 한국전쟁 때 격전지였던 곳이다. 대개의 건물이 포화에 스러져 간 것에 견줘 가실성당은 야전병원으로 쓰였던 덕에 비교적 온전히 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성당은 낙동강을 굽어보는 낙산 언덕에 세워졌다. 한국전쟁 뒤 낙산성당이라 불리다 2005년에 가실성당이란 정겨운 이름으로 개명했다. 성당은 단아하다. 로마네스크와 고딕 양식이 결합된 형태다. 성당 안에도 볼거리가 많다. 기둥 사이 열 개의 창문마다 스테인드글라스가 있다. 예수의 탄생, 죽음, 부활 등을 차례로 보여 준다. 빛이 들 때마다 살아나는 섬세한 선이 인상적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수도 예루살렘”…트럼프, 중동의 레드라인 밟다

    “수도 예루살렘”…트럼프, 중동의 레드라인 밟다

    유대·이슬람·기독교 얽힌 지역 팔레스타인도 “미래 수도” 주장 사우디 국왕 “세계 무슬림 자극” 교황 “유엔 결의 존중을” 美비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 등 주변 4개국 정상에게 전화로 통보했다고 AP통신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는 의미이다. 예루살렘을 미래의 수도로 보고 있는 팔레스타인과 이를 지지하는 범아랍권이 반발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아바스 수반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도중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미국의 대통령이 극단주의자들의 손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살만 국왕은 “미국 대사관을 옮기는 것은 전 세계 무슬림의 감정을 자극할 위험한 도발”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은 3000년 동안 유대인의 수도였고 과거 70년 동안 이스라엘의 수도였다”는 성명을 발표했다.유대교와 이슬람교, 기독교 등 3개 종교의 성지 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이 주권을 주장하는 민감한 지역이다. 유엔은 예루살렘의 상징성을 고려해 1947년 이 지역을 신탁통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1948년 아랍권과의 1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해 서예루살렘을 장악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이겨 요르단을 밀어내고 동예루살렘까지 장악했다. 이후 이스라엘은 통일 예루살렘에 대한 지배권을 내세웠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독립국 지위를 얻은 뒤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선포할 계획을 갖고 있다.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인한다는 것은 정착촌을 비롯해 이스라엘이 강행했던 모든 점령정책을 인정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사관 이전설이 제기된 지난 4일, 이슬람국가 57개국으로 구성된 이슬람협력기구(OIC)는 “아랍과 이슬람 세계에 대한 노골적 공격”이라면서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 병합을 인정하는 국가와의 관계를 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예루살렘 문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국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 아래 중립을 지켜 왔다. 각국은 예루살렘이 아닌 텔아비브에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설치했다. 미국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줄곧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존하는 ‘2개의 국가 해법’에 따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지 않았다. 1995년 ‘예루살렘 대사관법’ 제정 이후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겨야 했지만, 실제로 대사관을 이전하는 대신 6개월마다 이전을 보류하는 문서에 미국 대통령이 서명해 온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팔레스타인은 분노에 휩싸였다. 팔레스타인 내 여러 단체들은 6일부터 사흘간을 분노의 날로 명명하고 대규모 실력행사를 예고했다. 유혈충돌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미국 정부는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를 내리고 이스라엘 주재 미국인에게 “당분간 예루살렘과 서안지구로의 이동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심은 외교적 계산이 아니라 선거 공약에 의해 진행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인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었다. AFP통신은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대사관 부지를 물색하고 건축까지 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면서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서방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6일 “예루살렘은 분명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협상으로 해결돼야 한다”면서 “현 상황이 걱정된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며칠간 전개된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모든 당사국이 유엔 결의안에 따라 예루살렘의 현재 상황을 존중할 것을 진심으로 당부한다”며 미 대사관 이전에 반대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화성15형’ 미사일 발사 직후 안보리서 “정치적 해결” 강조

    ‘화성15형’ 미사일 발사 직후 안보리서 “정치적 해결” 강조

    美 국무부 출신 정통 외교관료이스라엘 등 중동 중심으로 활약유엔 최고위급 인사로는 6년여 만에 방북한 제프리 펠트먼(58)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은 미국 정통 외교관 출신이다. 미 오하이오주 그린스빌에서 태어난 그는 유대계로 헤브루어와 아랍어, 프랑스어, 헝가리어 등 5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1983년 매사추세츠주 터프스대 외교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1986년 국무부에 입부했다. 아이티 포르토프랭스 영사관에서 외교관으로 첫발을 내디딘 그는 1988~1991년 헝가리 주재 미국대사관의 경제담당관으로 재직하며 뛰어난 외교력을 발휘했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이스라엘·튀니지·레바논 등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맹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다, 1991~93년에는 로런스 이글버거 당시 국무부 부장관실에서 동부 및 중부유럽 지원 담당 특별보좌관으로 일했고 1995~98년에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근무하면서 가자지구 경제문제를 담당했다. 1998~2000년에는 튀니지 미국대사관에서 정치 및 경제 부문 책임자로 일한 펠트먼 사무차장은 2001~2002년 예루살렘 주재 미국 영사관 부영사를 거쳐 2004~2008년 레바논 주재 미국 대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2009~2012년 근동 담당 국무부 차관보로 일한 그는 2012년 6월 반기문 당시 사무총장의 부름을 받아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긴급 소집되면 정무 담당 사무차장으로서 이사국에 현안을 설명하기 위해 회의에 참석한다. 그는 지난달 29일 ‘화성15형’ 미사일 발사 직후 열린 안보리 긴급 회의에서 북핵·미사일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