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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바레인 수교, 대선 앞두고 벼랑 몰린 트럼프의 ‘반전 카드’

    이스라엘-바레인 수교, 대선 앞두고 벼랑 몰린 트럼프의 ‘반전 카드’

    걸프지역의 작은 나라 바레인이 이스라엘과 11일(현지시간)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한 것인데 대선 50여일을 앞두고 코로나19 초기 은폐 의혹으로 궁지에 몰린 상황을 외교 치적으로 돌리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걸프지역 국가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두 번째로 바레인과 이스라엘의 평화 합의가 성사됐다면서 “또다른 역사적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하마드 이븐 이사 알칼리파 바레인 국왕,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날 통화를 하고 이스라엘과 바레인의 완전한 외교관계 수립에 합의했다는 공동성명도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직접 발표도 했는데 9·11 테러 19주기임을 의식, “9·11을 낳은 증오에 대해 이 합의보다 더 강력한 반응은 없다”고 자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밤 “우리가 또다른 아랍국가인 바레인과 평화협정을 맺을 것이라는 점을 이스라엘 국민에게 알리게 돼 흥분된다”고 밝혔다. 인구가 약 160만명인 바레인은 중동에서 친미국가로 꼽힌다. 미 해군 5함대가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 본부를 두고 있을 정도다. 지난해 6월 미국 정부가 중동평화 경제 계획을 발표한 국제 워크숍을 개최한 곳도 마나마였다. 바레인은 오는 15일 이스라엘과 UAE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 주재로 외교관계 정상화를 위한 서명식을 할 때 합류할 예정이다. 앞서 이스라엘은 미국의 중재로 지난달 13일 UAE와 평화협약에 전격 합의했다. UAE는 이스라엘과 수교에 합의한 세번째 아랍 이슬람 국가이자 첫번째 걸프 국가다. 이스라엘은 1979년 이집트와 평화협정을 맺었고 1994년에는 요르단과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UAE에 이어 바레인까지 이스라엘과 수교에 합의하면서 중동 정세에 작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이슬람 아랍국가들은 대부분 팔레스타인 분쟁 등을 이유로 유대교가 주류인 이스라엘과 적대적이거나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왔다. UAE와 바레인은 이스라엘과 손을 잡아 미국과 관계를 강화하고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관리는 “팔레스타인과의 대의를 배신한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의회의장 외교특보도 트위터에 이슬람 정신에 대한 거대한 배신이라고 비난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제 관건은 UAE와 바레인의 뒤를 이어 미국의 맹방이자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에 동참할지 여부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번 수교가 사우디의 승인 없이 가능했을 것 같지 않다며 중동지역에서 평화를 중재하려는 미국의 노력 막후에서 사우디가 주요 역할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스라엘과 수교할 나라들이) 더 있을 것이라고 아주 기대한다”면서 “합류하려는 다른 나라들에 대단한 열정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대외적 성과 축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세르비아와 코소보의 경제관계 정상화 합의를 중재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또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반군 탈레반의 평화협상이 12일 카타르 도하에서 시작된다. 2001년 이후 계속된 내전 종식과 아프간 평화 정착을 위한 중요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개회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코소보-세르비아 경제 관계부터 정상화, 트럼프 외교업적으로

    코소보-세르비아 경제 관계부터 정상화, 트럼프 외교업적으로

    발칸 반도에서 오랜 적대 관계를 유지해 온 세르비아와 코소보가 경제 관계부터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코소보는 1990년대 말 유고 연방이 해체될 때 세르비아에서 분리 독립하려다 1만 3000여명이 숨지는 내전을 겪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개입으로 1999년 전쟁이 종식된 뒤 2008년 유엔과 미국·서유럽 등의 승인 아래 독립을 선포했으나 세르비아와 긴밀한 러시아·중국 등은 인정하지 않았다. 두 나라는 해묵은 갈등을 풀지 못했다. 세르비아와 코소보는 유럽연합(EU)의 중재로 2011년부터 관계 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으며 한동안 중단됐다가 지난 7월 평화 협상을 재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압둘라 호티 코소보 총리와 3자 회담과 함께 서명식을 갖고 두 나라의 경제관계부터 정상화하기로 새 해법을 찾았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이틀 동안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과 회의를 한 뒤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양한 경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세르비아가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것을 약속했으며 코소보도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고 외교 관계를 수립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정말로 역사적”인 합의라며 “두 나라가 경제 협력에서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폭력적이고 비극적인 역사와 몇년 간의 협상 실패 후 나의 행정부는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에 초점을 맞춰 간극을 메우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해” 이날의 성과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머지않은 미래에 세르비아와 코소보를 방문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석한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두 나라의 경제 관계 확대, 국경 통행 증가, 전문자격증 상호 인정 등을 통해 경제적 유대가 증가하면서 향후 정치적 해결의 길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별고문인 리처드 그리넬 전 독일주재 미국대사는 서명식 후 브리핑에서 이번 합의는 에너지와 물, 도로, 철도, 광산 등 다양한 분야의 미국과 유럽 기업에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합의와 관련해 EU 관계자들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으며 정부 관리들이 독일과 프랑스의 국가안보보좌관에게 합의에 관해 설명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브리핑 도중 이번 합의를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치적을 강조하면서 북한을 언급했다. 그는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4년을 더 준다면 이란이 4년 전보다 훨씬 약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한 뒤 북한을 거론, “우리는 분명히 4년 전보다 훨씬 나은 상황을 겪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합의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성과라는 평가와 함께 갈등의 본질을 해소하는 데 미흡하다는 지적이 엇갈린다. AP 통신은 “백악관 발표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외교적 승리를 제공했다”고 평했지만 블룸버그 통신은 “20년에 걸친 오랜 분쟁의 종식을 향한 조치이지만, 세르비아가 코소보를 독립 국가로 인정하는 것에는 부족”하다고 짚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예루살렘에서 기둥머리 발굴, 고대 유대 왕국의 궁전이었을 가능성

    예루살렘에서 기둥머리 발굴, 고대 유대 왕국의 궁전이었을 가능성

    이스라엘 고고학자들이 예루살렘에 있었다고 성경에 기록돼 있는 유대 왕국의 궁전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기둥머리(柱頭)를 발굴했다고 흥분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3일(현지시간) 전했다. 올드 시티에서 남쪽으로 3㎞ 떨어진 이스트 탈피옷(아르몬 하낫지브)의 한 건물 땅 밑에서 아름답고 정교한 기둥머리(柱頭)가 출토돼 이곳에 웅장한 궁전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학자들도 이렇게나 온전한 형태로 묻혀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이 궁전은 서기전 8세기와 7세기 사이에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둥머리가 셋, 호화로운 창문틀이 나왔다. 이스라엘 유물관리청(IAA)은 성명을 내 “서기전 10세기와 6세기 사이의 퍼스트 템플 시기에 왕궁이 지어졌다는 얘기와 일치하는 기둥머리들은 지금까지 발견된 것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인상 깊다”고 밝혔다. IAA는 세 기둥머리 가운데 둘이 아주 온전하게, 하나 위에 하나가 묻혀 있어 깜짝 놀랐다고 덧붙였다. 누군가 일부러 얌전히 파묻었다는 얘기로 들린다. 발굴을 지휘한 야코브 빌릭 교수는 “이 시점에 기둥머리를 감춘 사람이 이런 식으로 발굴될 것을 알았다거나 왜 그렇게 했는지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런 독특한 곳에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일 중 하나인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답을 내놓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웅장한 건물이 서기전 586년 바빌론 침공 때 파괴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IAA는 또 “기념비적인” 건축물에 살았던 누구라도 지금 다윗의 도시로, 아라비아어로 와디 힐웨흐로 알려진 이곳과 유대인들에게 템플 마운틴으로, 무슬림에게 하람 알샤리프로 알려진 신성한 평원에 세워진 유대인 사원을 바라보면 가슴이 벅차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궁전이 들어설 만한 입지였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건물 소유자는 유다왕 가운데 한 명이거나 귀족 출신의 부유한 사람일 것으로 짐작했다. 기둥머리에 새겨진 장식은 유다와 이스라엘 왕국 시절의 것으로 널리 알려진 오페(ofe) 문양이다. 현대 이스라엘의 5셰켤 동전에 새겨진 것과 똑같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사위 “트럼프, 재선하면 북한과 돌파구 마련”

    트럼프 사위 “트럼프, 재선하면 북한과 돌파구 마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 보좌관인 재러드 쿠슈너는 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일간 더내셔널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뒤 북한 문제가 크게 진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쿠슈너 보좌관은 더내셔널에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북한과 큰 돌파구를 이룰 테이블이 마련되는 셈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과 어떻게 관계가 급진전할 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가 맺은 역사적인 관계 정상화 협약(아브라함 협약)에 같은 단어인 ‘큰 돌파구’를 사용했다. 쿠슈너 보좌관은 이어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우, 매우 큰 사안이 될 것”이라며 “전염병 대유행이 끝나면 우리는 중국과 관계가 어떻게 돼야 하는지에 대해 아주 신중하게 토론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년 반의 임기 동안 어느 전쟁에도 개입하지 않았다”라며 “실제 대통령은 전쟁을 끝내고 긴장을 완화하려고 노력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쿠슈너 보좌관은 오전 이스라엘 국적기로 이스라엘 정부 대표단과 함께 UAE 아부다비를 찾은 뒤 바로 바레인으로 이동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69세’ ‘남매의 여름밤’ 해외 영화제서 뜨거운 관심

    ‘69세’ ‘남매의 여름밤’ 해외 영화제서 뜨거운 관심

    영화 ‘69세’와 ‘남매의 여름밤’에 세계 영화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급사 엣나인필름은 영화 ‘69세’가 오는 10일 열리는 중국 더 원 국제 여성영화제에 초청됐다고 1일 밝혔다. 또한 ‘69세’는 새달 1일 개막하는 이스라엘 하이파 국제영화제 국제 파노라마 섹션, 11월 20일 개최되는 터키 국제죄와벌영화제에서도 상영된다. 앞서 ‘69세’는 지난 6월 열린 제22회 타이베이영화제 ‘퓨처 라이츠’ 부문에 소개돼 호평받았다. ‘69세’의 연출을 맡은 임선애 감독은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박남옥상을 수상하며 연출력을 인정받았다.윤단비 감독의 ‘남매의 여름밤’도 해외 영화제에서 잇단 러브콜을 받는 중이다. 오는 18일 열리는 제68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펄락’ 부문에 초청됐으며, 24일 막을 여는 제39회 밴쿠버국제영화제에서는 게이트웨이 섹션 분야에서 상영된다. 앞서 미국 뉴욕아시안영화제 경쟁 부문, 내슈빌영화제 신인 감독상 부문, 폴란드 뉴호라이즌 국제영화제 디스커버리 부문에 진출했고, 스위스 취리히영화제, 일본 아이치국제여성영화제 등에서도 초청받았다. 지난달 나란히 개봉한 두 영화는 지난해 개최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처음 주목받았다. 당시 ‘69세’는 KNN 관객상을, ‘남매의 여름밤’은 한국영화감독조합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이스라엘 국적 여객기 UAE ‘하늘길’ 열었다

    이스라엘 국적 여객기 UAE ‘하늘길’ 열었다

    이스라엘과 미국 대표단을 태운 이스라엘 국적기가 역사적인 첫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행 비행을 마쳤다. 이스라엘 항공기가 아랍 국가로 비행한 것은 처음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항공사의 여객기는 31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UAE 땅에 착륙했다. 지난 13일 이스라엘과 UAE가 국교 정상화를 위한 평화협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이후 불과 18일 만에 일사천리로 ‘하늘길’까지 열린 것이다. 이스라엘 국적항공사 엘알항공 소속 LY971편 여객기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을 떠나 오후 3시 45분 UAE 아부다비 공항에 도착했다. 이 항공기는 LY972편으로 편명을 바꿔 1일 낮 12시 아부다비에서 텔아비브로 귀항할 예정이다. 역사적인 첫 항공편에는 평화협약의 주인공들이 대거 탑승했다. 이스라엘에서는 메이어 벤샤밧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끄는 정부 대표단이,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첫 비행을 함께했다. 이스라엘 국적기는 여태까지 UAE는 물론 걸프 지역 아랍국으로 정식 비행편을 운항한 적이 없다. 역사적으로 적대관계에 있던 양국이 인적·물적 교류를 상시화하는 항공편을 편성한 것은 상징적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 LY971·972편에 투입된 보잉 737-900기종의 기체 외부에는 ‘평화’라는 단어가 아랍어(살람)·영어(peace)·히브리어(샬롬)로 새겨졌다. 이번 항공편은 특히 ‘이슬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영공을 통과했다는 점에서 더욱 이목이 집중됐다. 공식적으로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사우디는 그동안 이스라엘 항공기의 자국 취항은 물론 영공 통과도 허용하지 않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스라엘의 첫 UAE 직항편 사우디 영공 통과해 아부다비 착륙

    이스라엘의 첫 UAE 직항편 사우디 영공 통과해 아부다비 착륙

    이스라엘 국적기 엘알항공의 여객기 조종석 위쪽에는 아라비아어와 영어, 히브리어로 ‘평화’라고 새겨져 있었다. 이 여객기는 31일 오후 5시 20분(한국시간)쯤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을 이륙해 8시 40분쯤 UAE 아부다비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이 항공기는 다음날 오후 텔아비브로 돌아온다. 이스라엘 공항공사는 텔아비브에서 아부다비로 향하는 노선에 ‘LY971’, 귀항 편에 ‘LY972’ 편명을 부여했다. 971번과 972번은 각각 UAE와 이스라엘의 국제전화 국가번호다. 여객기에는 메이어 벤샤밧이 이끄는 이스라엘 정부 대표단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 에이비 버코위츠 중동특사 등이 탑승했다. 이스라엘 항공기가 걸프 아랍국가로 비행하는 것은 1948년 건국 이후 처음이다. UAE 국적기 에티하드항공은 지난 5월 팔레스타인에 지원하는 방역 물품을 수송하려고 이스라엘로 처음 비행한 적이 있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28일 트위터에 직항 노선 개설을 확인하면서 “이런 게 바로 ‘평화와 평화의 교환’”이라고 축하했다. 아부다비까지는 사우디아라비아 영공을 통과해 3시간 20분 정도 걸렸다. 사우디는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아 지금까지 이스라엘 항공사뿐 아니라 이스라엘행 항공기의 영공 통과도 허용하지 않았다.이스라엘은 미국의 중재로 지난 13일 UAE와 평화협약에 전격 합의했다. 두 나라가 수교하면 UAE는 중동 이슬람권에서 이집트와 요르단에 이어 세 번째로 이스라엘과 국교를 맺는 나라가 된다. 평화협약을 맺은 뒤 두 나라는 보건, 물류, 교통,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급속히 접근하고 있다. 이달 초 두 나라 사이의 전화망 연결을 사상 처음으로 시작했고, UAE는 1972년 이래 계속된 이스라엘 봉쇄령을 해제했다. 하지만 UAE가 협약의 대가로 기대하는 F35 전투기 수입을 이스라엘이 강하게 반대하면서 마지막 고비를 남겨두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자신들의 국가 수립과 인정을 했을 때만 이스라엘을 인정하겠다는 약속을 UAE가 배반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가 협약의 대가로 요르단강 서안 점령지 확대 정책을 포기한 것도 국내에서는 많은 비난을 듣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스라엘 이어…영국 호텔서도 10대 소녀 집단성폭행 사건 발생

    이스라엘 이어…영국 호텔서도 10대 소녀 집단성폭행 사건 발생

    얼마 전 이스라엘의 한 호텔에서 10대 소녀 집단 성폭행 사건이 벌어진 데 이어, 영국 리버풀 중심가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데일리메일은 30일(현지시간) 리버풀의 한 호텔에서 16세 소녀를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남성 6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이날 새벽 4시 30분쯤 현장을 급습했으며, 서로 연행된 용의자들은 18~20세 사이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호텔 밖으로 끌려 나온 젊은 남성 여러 명이 경찰 승합차에 실려 가는 것을 봤다고 설명했다.경찰 대변인은 “20세 남성 2명은 강간, 나머지 10대 4명은 동의 없는 성행위를 한 혐의로 체포했다. 피해자와 가족들은 전문가 지원을 받고 있으며, 법의학 전문가들이 현장을 감식 중”이라고 밝혔다. 다른 자세한 사건 정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 16세 소녀 집단성폭행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발생했다. 지난 12일 이스라엘 남부 휴양도시에이라트의 한 호텔에서는 16세 소녀가 30여 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해 전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피해 소녀는 친구 지인들을 만나 밖에서 술을 마시고 돌아왔다가 취한 상태로 변을 당했다. 호텔 보안카메라에는 가해 남성들이 소녀가 있는 호텔 방 앞에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도 담겨 있었다.특별수사팀을 꾸린 이스라엘 경찰은 현재까지 사건에 연루된 14명을 체포하고 6명을 기소했다. 체포된 용의자 중 10명은 미성년자다. 30일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성폭행 당시 10명이 한꺼번에 방으로 들어간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사건 이후 충격에 빠진 이스라엘는 용의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사회 전반에 만연한 성폭력에 항의하는 시위를 전개했다. 시위 주최 측은 당시 성명에서 “이스라엘 민병대 51%가 여자다. 여성은 이스라엘 경제의 주요 동력”이라면서 “여성 관련 예산안을 통과시키고, 성폭력과 관련한 터무니없는 형량을 높이라”고 요구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불가능했던 평화 협상, 무대는 마련됐다”…이스라엘~UAE 사상 첫 민항기 운항

    “불가능했던 평화 협상, 무대는 마련됐다”…이스라엘~UAE 사상 첫 민항기 운항

    네타냐후 “아랍 지도자들과 더 많은 비공개 만남”이스라엘 민항기가 31일 사상 처음 아랍에미리트(UAE)로 곧바로 날아갔다. 이스라엘이 아랍 몇몇 국가와 관계 정상화를 위해 비밀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이스라엘과 아랍국가 간의 국교 정성화 협상 무대가 마련됐다. 이스라엘과 UAE는 수주 이내에 백악관에서 공식적 합의문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30일 예루살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아랍 및 이슬람 지도자들과 더 많은 비공개 만남이 있다”고 말했다고 이스라엘 언론 예루살렘포스트,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기자회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여했다. 쿠슈너 선임보좌관은 “이번 평화 합의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되었지만 지금은 무대가 마련되었다”며 “새로운 낙관론을 느꼈다. 우리는 이런 낙관론을 붙잡고 지역에서 이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UAE 다음은 바레인과 오만”… 폼페이오도 설득네타냐후 총리가 비공개 접촉한 국가를 거명하지 않았지만 엘리 코헨 이스라엘 정보부 장관은 지난 16일 바레인과 오만이 UAE 다음으로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정상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수단과 바레인, 오만을 방문해 UAE의 선례를 따르도록 설득했다. 지난 13일 이스라엘과 UAE의 관계 정상화가 아랍권에서 세번째로 추진되는 사실이 발표된 이후 양국 국무위원 간의 전화 통화도 잦아졌다. UAE는 앞서 29일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1972년도의 법률을 무효화했다. 이스라엘은 이집트와 요르단과는 국교를 수립한 상태다. 특히 31일 오전 10시 텔아비브에서 출발한 민간 항공기가 사상 처음으로 아부다비로 향했다. 이 항공기에는 쿠슈너 선임보좌관을 비롯한 미국과 이스라엘 대표단이 탑승했다. 두 나라를 잇는 첫 민항기는 완전 정상화로 가는 주요 단계로, 상징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타임지가 평가했다. 양국 간의 항공, 관광, 무역, 건강, 에너지, 보안 문제를 포함한 상호 협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네타냐후 총리실이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오늘의 돌파구는 내일의 표준이 될 것”이라며 “다른 나라들도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로 향하는 길을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UAE-이스라엘 정상화는 아랍 정세 변화 반영”UAE가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한 것은 아랍 세계가 팔레스타인에 대한 전통적인 지지보다는 이란에 대한 우려를 우선적으로 공유하는 정세 변화를 반영한다고 타임이 분석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이란과의 핵협상에 매달리면서 이스라엘과 다른 중동 국가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팔레스타인은 UAE가 이스라엘과 합의한 것은 자신들의 갈등은 해결하지 않은 채 아랍 세계가 유대 국가에 문호를 개방한 것은 “등에 비수를 꽂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팔레스타인은 자신의 영토로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 예루살렘 동부지구를 원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등에 칼 꽂아”… 사우디 “평화 협상 먼저”팔레스타인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마련한 중재안에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전반적 통제권은 이스라엘이 갖지만 영토의 70%에 팔레스타인에 제한된 자치를 부여하고, 예루살렘의 성지는 이스라엘이 관리하되 예루살렘 외곽에 팔레스타인에게 상징적 주둔지를 둔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합병 계획 중지에 합의했다고 밝혔다가 네타냐후 총리는 “그 계획은 협상 테이블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리비아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 평화 협상에 서명하지 않으면 UAE의 선례를 따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환자 외면하면서까지 파업 정당성 의문”…소신 발언 나선 의대생들

    “환자 외면하면서까지 파업 정당성 의문”…소신 발언 나선 의대생들

    “의사 수 부족, 지역 의료 격차는 사실”다수와 다른 목소리 낸 소수의 의대생들“정부안 미흡하나 대안 없는 반대는 문제” “의사도 파업을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정당성을 찾기 어려운 지금의 파업은 중단돼야 합니다. 지금처럼 각 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에 있는 응급 환자를 돌보지 않을 만큼 정당한 파업인지는 의문입니다.” 정부가 발표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보건의료대학(공공의대) 설립 정책에 반대하며 상당 수의 의사들(전공의·전임의·개원의 등)이 진료를 거부하고 의대생들까지 다음달 1일로 예정된 의사국가시험 응시를 거부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부산에서 응급 환자가 밤사이 치료 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뒤늦게 울산에 있는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지만 끝내 사망하는 등 의료계 파업이 시민들의 생명권을 위협하는 가운데, 소수의 의대생들이 모여 지금의 의료계 집단 행동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소신 발언’에 나섰다.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들’ 페이스북 페이지 계정을 운영하는 의대생들(운영진)은 30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정부의 의사 증원안은 의료 취약지 지역 주민을 위한 대책이 되기 어렵다”면서도 “정부가 제대로 된 의사 증원 방안을 내놓을 수 있도록 의료계 안에서 생산적인 정책 논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 의대생들 안에서도 단체행동 참여에 회의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운영진이 익명으로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운영진은 먼저 정부안에 대해 “지역 의료 격차 해소를 위해 현재 한 해 3058명인 의대 정원을 2년 뒤에 최대 400명을 증원해 10년 동안 한시적으로 한 해 의대 정원을 3458명으로 유지하고 증원하는 400명 중 300명을 지역의사로 양성한다는 것인데, 이런 인력 확대가 공공의료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미비하다”면서 “의료 취약지역 주민들의 의료 접근성을 확대하고 공공의료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의사들이 지역의사로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밝힌 ‘지역의사제’는 의사가 부족한 지역의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지역의사를 그 지역에 필요한 필수 의료 분야에 10년 간 근무하도록 한다는 것인데, 지역의사가 그 지역에서 계속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지 않으면 의무복무기간만 마치고 수도권에 가서 피부과·성형외과를 개원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그러면서도 운영진은 “의사 수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대한의사협회(의협)는 그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 한국은 의료 접근성이 최고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보건통계 2020’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한국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2.4명으로 OECD 평균(3.5명) 밑이다. 인구 10만명당 의대 졸업자 수도 7.5명으로 OECD 평균(13.5명)보다 낮다.지역 의료 격차도 상당하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 인구 1000명당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의사 수가 서울은 4.4명인 반면 세종은 1.5명이다. 광역자치단체 17곳 중 전국 평균(3.0명)에 미달하는 곳이 인천, 울산, 경기, 전남 등 11곳에 달했다. 기초자치단체별로 비교하면 의사 수가 가장 많은 서울 중구(19.6명)와 가장 적은 강원 양양군(1.0명)은 19명 가까이 차이가 난다. 운영진은 “의협은 OECD나 국내 보건의료 연구기관들의 공신력 있는 통계를 부정하며 파편적인 정보들을 입맛대로 편집하여 짜깁기한 거짓된 근거로 ‘어떤 방식으로도 의대 증원은 필요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의사들에게는 과학적인 사고가 요구되는데 냉철한 사실관계 파악부터 불가능한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대안 제시 없이 ‘의사가 부족하지도 않고 의사 증원은 절대 안 된다’는 주장은 시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OECD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한국의 인구 1000명당 병상 수는 OECD 평균(4.5개)을 상회하는 12.4개다. 일본(13.0개) 다음으로 많다. 하지만 인구 100만명당 공공병원 숫자는 4.34개에 그치고 있다. OECD 회원국(31개국 중 2018년 자료가 공개되지 않은 5개국 제외) 중 인구 100만명당 공공병원 숫자가 한 자리 수인 나라는 한국(4.34개)과 스페인(7.35개), 이탈리아(7.12개), 이스라엘(4.17개), 벨기에(3.50개) 뿐이다. 지역 의료 격차를 고려한다면 병상이 수도권의 사립 상급종합병원에 몰려 있다는 뜻이다. 운영진은 “당장 코로나19 감염 확산 국면에서 드러났듯이 필수의료에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공공병원”이라면서 “민간병원은 국가 위기상황에 동원되지 않는 것을 탓하고만 있을 수 없다. 공공 병상 수를 늘리기 위해 지역에 공공의료기관들을 확충하고 충분한 자원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 의대생 2만여명을 대표하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가 동맹 휴학과 의사국가시험 응시 거부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일에 대해 운영진은 “학생사회가 의사단체로부터 공급된 왜곡된 정보를 신뢰하고 있고, 단체행동에 참여하라는 선배 의사들의 암묵적인 압박이 있다”면서 “이번 집단행동은 결국 집단이기주의로 수렴되고 있다. 모두에게 상처만 남길 집단행동은 철회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논란 투성이 미 공화당 전대, 다소 부풀려진 ‘해치법’ 논란

    논란 투성이 미 공화당 전대, 다소 부풀려진 ‘해치법’ 논란

    “그는 백악관을 소품으로 사용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공화당 전당대회의 피날레 무대로 활용하는 데 대해 일갈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MS NBC 방송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하는 것 등과 관련,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가 고수해 왔던 모든 기본 규칙과 원리들을 뒤엎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람들이 해치법(공무 중에 혹은 공직에 따른 권한을 동원해 정치 활동을 할 수 없으며 공직자의 정치 활동에 연방 예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법)을 잘 모른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해치법의 관점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들을 봐라”고 말했다. 이어 “버락 오바마가 재선에 도전하면서 이와 같은 일을 하거나 내가 백악관 잔디밭이나 로즈가든에서 그런 일을 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대선 후보 수락연설 뿐만아니라 멜라니아 여사의 찬조연설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진행된 것을 두고 해치법 논란이 한바탕 불거졌다. 또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사전 녹화 방식으로 찬조연설에 나선 것도 현직 프리미엄을 재선 목적에 부당하게 행사했다는 비판으로 연결됐다. 우리의 경우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이 비슷한 사전 선거운동 시비를 일으켰던 전력이 있어서 닮은 점과 다른 점을 살펴보는 일도 유익할 듯하다. 이 법은 1939년 칼 해치(민주당) 뉴멕시코주 연방 상원의원이 주도해 만들어졌다. 한 해 전 의회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지지자들을 연방 정부 기관(공공사업진흥국)에 취업시킨 대가로 지지 선언을 유도한 정황을 언론이 폭로하자 제정하자고 나섰다. 연방정부 예산으로 급여를 받고 공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이 선거 국면에 특정인을 지지, 비방하거나 연방 예산이나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을 이용해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줘선 안된다는 것이 입법 취지다. 1차 해치법은 연방 공무원만을 대상으로 했지만 이듬해 2차 해치법은 연방 예산이 지원되는 각 주 및 지방 공공기관 공무원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개인이 정치단체에 내는 기부금과 선거위원회의 경비 지출 등을 엄격히 규제했다. 하지만 1993년 개정을 통해 연방공무원도 사적인 영역에서 정치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차츰 완화되는 추세인 것도 사실이다. 수정헌법 2조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제한한다는 반론을 일정 부분 수용했다. 우리의 국가공무원법이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공무원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규정된 것과 달리, 해치법은 현직 대통령이나 부통령이 유세를 벌이며 지지를 호소할 수 있도록 예외를 인정하고 있는 점이 다르다. 이런 입법 취지를 살펴볼 때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스론이나 멜라니아 여사의 로즈가든 사용은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인다. 비록 관례를 벗어난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백악관 직원들을 동원할 수 밖에 없는데 허드렛일 수준까지 규제해야 하는 문제점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전날 폴리티코 인터뷰를 통해 “법의 본래 취지를 훨씬 뛰어넘는 해석”이라며 “연방 공무원들이 정치적 지위를 이용해 다른 연방공무원들에게 특정 후보에 투표하게 하거나 선거운동을 하도록 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 본래 취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에 대해 “워싱턴 DC 밖에서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며 문제가 없다고 옹호했다. 사실 이번 전대를 통해 찬조연설을 한 백악관 인사는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이달 말 백악관을 떠나기로 한 캘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 등도 있다. 콘웨이는 지난해 6월 같은 법을 근거로 해임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았다. 미국 국무장관이 찬조연설에 나선 것은 75년 만으로 오랜 관례를 깬 것이며 공무 수행 중 연설에 나선 것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물론 폼페이오 장관은 휴식을 취하면서 개인 자격으로 한 것이어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 외교위원회는 폼페이오 장관의 해치법 위반 가능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민족은 근대 정치 부산물? 유전자가 끄는 자연 본능!

    민족은 근대 정치 부산물? 유전자가 끄는 자연 본능!

    18세기 근대화 혁명 거쳐 ‘민족’ 개념 만든 유럽 제국시절에도 민족은 서로 뭉치며 흥망 이어가 인간은 이방인보다 같은 유전자 가진 친족 선호국가 분쟁·이념 싸움도 민족 개념으로 극복해야 한때 우리는 ‘백의민족’이라는 말로 한 민족임을 과시했다. 민족이나 민족주의에 관해 거부감이 아주 크지는 않다는 말이다. 유럽은 조금 다르다. ‘민족’이라는 개념이 근세에 나왔다거나, 18세기 프랑스혁명이나 산업혁명과 더불어 출현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교구 단위로 느슨하게 연결된 소규모 농촌 공동체에서 살아가는 이들을 결속하기 위한 사회적 통합의 노력이자 정치적 과정에 따른 산물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민족이 자본주의와 산업화, 도시화, 대중 정치 참여, 인쇄술 등과 같은 접착제로 이어 붙인 개념이라고 설명한다.아자 가트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석좌교수는 ‘민족’을 통해 이런 주장을 반박한다. 전작 ‘문명과 전쟁’, ‘전쟁과 평화’에서 전쟁이라는 틀로 세계사를 설명한 저자는 이번엔 민족이라는 틀로 역사를 풀어낸다. 저자는 우선 민족을 ‘친족과 문화를 공유한다는 뚜렷한 의식을 지니고 국가 내에서 정치적 주권이나 자치권을 가졌거나 이를 추구하는 집단’으로 규정한다. 그리고 역사를 더듬어 민족의 기원을 찾는다. 수렵 채집 집단에서 시작한 친족 집단이 씨족을 거쳐 부족으로 발전한 과정, 기원전 1만년 전에서 5000년 전 사이에 부족 조직이 대규모 종족으로 거듭나고 국가가 형성된 과정, 고대 이집트와 중국을 오가며 여러 민족의 흥망을 분석한다. 우리가 아는 그리스의 도시국가는 평소 자주 대립했지만, 외세 위협이 닥쳤을 때는 민족을 중심으로 서로 동맹을 맺기도 했다. 또 제국은 영토 내에 있던 민족을 없애려 했지만, 오히려 민족 국가의 결속을 자극했다. 제국은 학교, 보편 군역, 미디어, 언어 교육 등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무력이나 회유로 민족을 지배하려 했지만, 결코 성공하지 못했다. 일제강점기 35년을 견뎌 낸 우리로선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다. 인간 본능에는 집단을 이루려는 성향이 있다. 인간은 이방인보다 자신과 더 많은 유전자를 공유하는 친족을 더 선호하도록 진화했다는 사회생물학이 그 근거다. 부족국가에서 현대의 유럽에서 생겨난 민족국가들까지 살핀 저자는 민족이 근대적 혁명으로 만들어진 개념이 아니라 오히려 이를 선동한 촉매제로 작용했다고 결론 짓는다. 현재로 눈을 돌린 저자는 민족주의적인 원인으로 발발하는 전쟁을 우려한다. 민족 통일과 민족 독립을 외치며 중동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분쟁이 일어나고, 유럽 전반에 폭력적 테러가 이어진다. 난민 문제를 어떻게 볼 것이냐를 두고 유럽 나라들 간 의견이 충돌한다. 저자는 민족과 민족주의가 앞으로도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다시금 강조한다. 전 세계 유례없는 민족 해방운동인 3·1운동으로 광복을 맞은 우리는 한국전쟁 이후 분열을 거듭하고 있다. 국부(國父)가 누구냐를 두고 패를 갈라 싸우고, 이번 광복절에는 또다시 친일을 두고 쪼개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뿐인가. 종교를 내세워 광장 한복판에서 대규모 집회가 있었던 날 이후 사회는 다시 감염병 공포에 휩싸였고 갈등이 이어진다. 책은 분열한 사회를 민족이라는 개념으로 어떻게 다시 이을 수 있는지 고민하라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진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란 결국 미신고 핵시설 2곳 사찰 수용

    이란 결국 미신고 핵시설 2곳 사찰 수용

    이란이 26일(현지시간) 자국을 방문 중인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에게 지금까지 사찰을 거부했던 미신고 핵 관련 시설 2곳의 사찰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IAEA와의 협력 자세를 보임으로써 2015년 핵 합의를 되살리면서 국제 사회의 고립을 탈피하려는 조치로 읽힌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도 회담했으며, 이 자리에서 로하니 대통령은 IAEA와의 협력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언급했다. 그리사 사무총장은 “사찰은 매우 가까운 시일 안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과 IAEA는 이날 밝힌 공동 성명에서 “이란은 IAEA가 지정한 두 장소에 대한 접근을 자발적으로 제공한다”며 일정과 검증 활동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IAEA의 추가적인 접근 요구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사찰관들은 미신고 핵물질의 흔적을 추적하기 위해 샘플을 채취해서 가지고 나와 분석하며, 분석에는 수개월이 걸린다. 앞서 IAEA는 지난 6월 집행 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란이 미신고 시설 2곳에 대한 IAEA 사찰단의 접근을 막았다’면서 협조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IAEA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압력에 휘둘려 이란의 핵 활동을 근거 없이 의심한다’고 비판하며 사찰 요구를 거부해 왔다. 이란은 “(IAEA에 의한 두 시설 사찰은) 법적 근거가 없고, 의무 범위를 넘어선 것”이라며 반발했다.이번에 이란이 IAEA 사찰을 수용한 곳은 지난 2003년쯤 비밀리에 핵무기 관련 활동을 했다는 의혹을 이스라엘이 2018년 제기한 곳으로, 수도 테헤란과 중부 이스파한 근교의 시설이다. 이들 시설은 과거 미신고 핵활동이 있었고, 지금까지도 핵물질이 보관되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찰 주장이 나왔다. 그동안 IAEA는 2015년 이란과 미국·독일 등 6개국이 체결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따라 이란의 핵 활동을 사찰해 왔다. 그러나 이란을 불신해온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2018년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탈퇴하면서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에 반발한 이란은 우라늄 농축활동을 재개하면서 지난해 5월부터 핵합의 이행 범위를 단계적으로 감축하면서 긴장이 높아졌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히로시마보다 3333배…러시아 ‘황제 폭탄’ 실험 60년 만에 공개 (영상)

    히로시마보다 3333배…러시아 ‘황제 폭탄’ 실험 60년 만에 공개 (영상)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폭발을 일으킨 러시아 ‘차르 봄바’ 실험 장면이 공개됐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냉전이 한창이던 1961년 구소련이 터트린 ‘차르 봄바’ 관련 자료가 60년 만에 기밀 해제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가 60년 가까이 최고 기밀에 부쳤던 ‘차르 봄바’ 실험 장면은 20일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ROSATOM)이 창립 75주년을 기념해 일반에 공개했다. 영상은 4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형식이다.1961년 10월 30일 구소련은 북극해 영토 노바야제믈랴 제도에서 핵실험을 강행했다. 미국에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함이었다. 무게 27톤짜리 수소폭탄을 그냥 땅에 떨구면 폭격기 파일럿의 안전은 물론 지진 피해 우려가 있어 낙하산에 매달아 공중에서 투하했다. 파괴력은 티엔티 5000만 톤(TNT 50 Mt)으로 히로시마 원자폭탄보다 3333배 더 강력했다. 해발 4.2㎞ 높이에서 터진 폭탄은 반경 35㎞ 내 모든 것을 완전히 파괴했다. 버섯구름은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 높이의 7배가 넘는 67㎞ 상공까지 치솟았다. 그 폭도 40㎞에 달했다. 폭발 충격으로 1000㎞ 떨어진 핀란드의 유리창이 깨졌고, 규모 5.0 지진이 발생했다. 폭발이 일으킨 지진파는 지구를 세 바퀴나 돌았다.인류 역사상 최대규모의 인공폭발이었다. 폭탄에는 ‘차르 봄바’(Царь-бомба)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황제 폭탄이라는 뜻이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서는 지구상 가장 강력한 무기 ‘차르 봄바’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파괴력을 자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폭탄은 번쩍하는 빛과 함께 20여 초 후 사방으로 버섯구름을 퍼뜨렸다. 차르 봄바 실험 후 미국은 그보다 더 강력한 폭탄을 만드는 대신, 대기권에서의 핵실험을 금지하는 조약에 서명했다. 1963년 미국과 영국, 구소련 3국이 체결한 부분적 핵실험금지조약(PTBT)은 대기권과 지상, 수중에서의 핵실험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했다.그러나 지하에서의 핵실험은 규제할 수 없다는 비판에 따라 1996년 국제연합(UN) 총회에서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이 채택됐다. CTBT는 우주와 대기권, 수중, 지하 등 모든 장소에서 그 어떤 형태의 핵실험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특히 기존 핵무기 안전 여부를 점검하는 안전실험은 물론 극소규모의 실험까지 금지한다. 현재까지 166개국이 비준했지만 아직 발효는 되지 않았다. 핵 보유 및 핵 개발 국가 44개국이 비준해야 발효가 되는데, 미국과 중국, 이란, 이스라엘, 이집트 등 5개국이 비준하지 않았고 북한, 인도, 파키스탄 3개국은 서명도 하지 않은 상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美국무 75년 만에 전대 연설… 공무·유세 선 넘었다

    美국무 75년 만에 전대 연설… 공무·유세 선 넘었다

    미국 공화당의 전당대회 둘째 날 행사는 ‘정치적 중립성’ 논란에 시끄러웠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75년 만에 처음으로 현직 국무장관으로서 전대에서 연설을 했고,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는 자신이 주도해 재단장한 백악관 로즈가든을 연설 장소로 썼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5명의 이민자에게 귀화 행사를 열어 주는 장면을 방영한 것도 공무와 유세의 경계를 무너뜨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25일(현지시간) 마지막 순서로 장신구 없이 초록색 의상을 입고 등장한 멜라니아는 “트럼프는 전통적인 정치가가 아니다. 말만 하는 게 아니라 행동을 요구하고 결과를 얻는다”며 “다시 한번 가장 위대한 경제와 가장 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남편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호소했다. 4년 전 전당대회 연설 때 미셸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의 것을 표절했다는 논란을 의식한 듯 그는 고국 슬로베니아에서의 유년 시절과 2006년 미국 시민이 된 것 등 개인적인 이야기도 담았다. 또 “다른 쪽을 공격하는 데 이 소중한 시간을 쓰고 싶지 않다. 지난주에 봤듯이 그런 얘기는 나라를 더 분열시킬 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비판에 올인했던 지난주 민주당 전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맨 앞자리에서 연설을 들은 후 연단으로 나가 포옹으로 고마움을 표하고 별다른 발언 없이 함께 퇴장했다. 미 언론들은 100여명의 청중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전날 장남 트럼프 주니어에 이어 이날은 딸 티퍼니와 차남 에릭이 연설을 하면서 ‘가족 잔치’라는 비판도 나왔다. 중동을 순방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미리 녹화한 영상에서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실행하면서 내 부인과 아들도 더욱 안전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를 높게 평가한 뒤 “북한(문제)에서 대통령은 긴장을 낮췄고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북한 지도부를 (협상) 테이블로 오게 했다”며 “핵실험도, 장거리 미사일 시험도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연설은 공직자가 공직에 따른 권한을 동원해 정치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한 ‘해치법’을 위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하원 외교위원회 소위원회는 이에 대해 이날 조사를 시작했다. 국무부 측은 연설은 ‘개인 자격’이며 이와 관련해 예산이 쓰이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뉴욕타임스는 “75년 만에 국무장관이 전당대회에서 연설하지 않는 관행을 깼다”고 전했고, ABC방송은 “민주당의 비판에도 폼페이오 장관이 대통령직에 대한 야망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두 차례나 백악관에서 집무를 보는 장면으로도 등장했다. 첫째 영상은 수감자를 위한 비영리단체를 운영하는 은행 강도를 사면하는 내용이었다. 두 번째는 트럼프 대통령이 귀화 행사에 참석하는 모습으로, 뉴욕타임스 등은 반이민 기조에 분노한 계층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로 평가했다. CNN은 귀화 행사를 진행한 채드 울프 국토안보부 장관대행은 해치법 위반일 수 있다고 봤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선거 역사에 오점만 남기는 트럼프

    중동 순방 폼페이오 영상 통해 치적 부각“기독교계 표심 노린 선거기술자” 비판 국무부 “예산·인력 동원 안 한 개인 활동” 중동 순방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화상 연설로 공화당 전당대회 지원 유세에 나서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현직 외교 수장이 대놓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면서 미 연방의회가 공무원의 정치활동을 제한한 ‘해치법’을 무력화시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당대회 첫날인 24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이스라엘을 비롯한 중동 국가 순방길에 올랐다.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의 관계 정상화를 계기로 중동 외교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일정이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이 와중에도 공화당 전당대회의 트럼프 찬조 연설 명단에 올랐다.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에서 찍은 트럼프 지지 영상을 25일 공화당 전당대회에 내보내겠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우리 가족이 얼마나 더 안전해졌는지를 여러분과 공유할 것”이라며 “화요일(25일) 밤에 보자”고 썼다. 민주당과 외교 전문가들은 국내 정치와 외교정책을 분리해 온 미국 정치의 오랜 전통을 깬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비판했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중립으로 여겨지는 백악관 잔디밭에서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하기로 한 데 이어 현직 장관까지 특정 정당의 축제인 전당대회에 모습을 드러내며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의 정치 관여는 갈수록 대담해지는 모습이다. 민주당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은 AFP통신에 “역대 국무장관들은 외교를 국내 정치에 개입하지 않도록 애써 왔다”면서 “(이번 일은) 미국의 외교정책과 선거 역사에 오점을 남기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특히 예루살렘을 배경으로 지지 영상을 촬영한 것은 기독교 복음주의자의 표심을 염두에 둔 ‘선거기술자’나 다름없는 행보라는 비판도 거세다. 뉴욕타임스(NYT)는 “2017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하고, 텔아비브에 있던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대외정책 성과로 꼽힌다는 점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영상을 찍은 의도는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국무부는 논란과 관련해 폼페이오 장관이 개인 자격으로 한 일이기 때문에 해치법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무부 인력·예산도 전혀 동원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국무부 해명에 대해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은 NYT에 “전례도 없는 일”이라며 “중동 정세가 매우 엄중한 상황에서 국무장관직을 그런 식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항아리서 1천년 전 금화가 와르르…18살 자원봉사자가 발견

    항아리서 1천년 전 금화가 와르르…18살 자원봉사자가 발견

    이스라엘의 유적 발굴터에서 1000년 된 금화들이 무더기 발굴됐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중부 도시인 야브네의 유적 발굴 현장에서 지난 18일 1㎏가량의 고대 금화가 발견됐다. 발견된 금화들은 진흙으로 빚은 항아리 1개에 한꺼번에 담겨있었고, 항아리 뚜껑은 못으로 고정돼 있었다. 금화가 담긴 항아리는 18살 자원봉사자 2명이 이스라엘 문화재청(IAA)이 주관하는 발굴 작업에 참여했다가 찾아냈다. 이들 중 1명인 오즈 코헨은 “땅을 파고 들어가다가 아주 얇은 나뭇잎같이 생긴 것들을 발견했다”면서 “다시 보니 금화였고, 특별한 고대 유물을 발견했다는 사실에 매우 흥분됐다”고 말했다. IAA 소속 주화 전문가인 로버트 쿨은 1㎏ 무게의 금화들이 당시를 보여주는 진귀한 유물이라고 말했다. 쿨은 “주화들은 순금으로 만들어졌으며 이슬람 아바스 왕조가 페르시아 동쪽부터 북아프리카 서쪽에 이르는 거대 제국을 건설했던 9세기에 사용됐다”면서 “이 시대는 이스라엘 역사 중에서 가장 연구가 덜 된 시기”라고 설명했다.이어 “항아리는 디나르(이슬람 화폐 단위) 금화로 가득 차 있었고, 잘게 자른 금화 조각 270개도 같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금화 조각은 동화를 쓰지 않기 시작한 850년대 이후의 이슬람 화폐 제도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특징이기도 하다. 또 비잔틴 제국 테오필로스 시기에 만든 금화 조각들도 항아리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학자들은 이것이 비잔틴 제국과 아바스 왕조가 전쟁과 무역 등의 형태로 지속해서 상호작용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IAA 소속 고고학자인 리아트 나다브-지브와 엘리 하다드도 “이 금화들은 당시 이곳에 살던 사람들이 국제무역을 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스라엘서 1100년 된 금화 425개 무더기 발굴…10대 청소년이 발견

    이스라엘서 1100년 된 금화 425개 무더기 발굴…10대 청소년이 발견

    이스라엘의 중부 도시 야브네에서 고대 금화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지난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야브네의 고고학 발굴 현장 묻혀있던 진흙 항아리 속에서 총 425개의 금화가 발굴됐다고 보도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1100년 전 주조된 것으로 보이는 이 동전들은 모두 24캐럿의 금으로 제작됐으며 총 무게는 845g이다. 이스라엘 고대유물관리국(IAA)의 고고학자 리아트 나다브 지브는 "이 지역은 현재의 알제리부터 아프카니스탄 영토를 지배했던 이슬람 아바스 칼리파국의 지배 하에 있었고 9세기 경 주조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1100년 전 시대의 완벽한 상태의 금화를 발굴한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이어 "이 정도 금화면 당시 이집트의 중심 도시인 푸스타트의 가장 호화로운 집을 살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 "금화가 무더기로 그 상태 그대로 발견되는 것은 매우 드문데 후대에 대부분 녹여서 재사용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에 금화를 무더기로 발견한 이들은 이 지역에서 여름방학을 맞아 자원봉사를 하던 10대 청소년 2명으로 알려졌다. 발견자 중 한명인 오즈 코헨은 "처음에는 얇은 나뭇잎이 항아리 속에 들어있는 줄 알았다"면서 "이렇게 특별한 고대의 보물을 직접 발견했다는 사실에 너무나 흥분된다"며 기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에도 같은 야브네 남동쪽 유적 발굴지에서 깨진 항아리 속에 든 약 1200년 된 금화들이 무더기로 발견된 바 있다. 특히 발견된 금화 중 하나는 칼리프 하룬 알 라시드 시대(서기 786~809년)의 디나르 화로 확인돼 관련 연구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왜냐하면 이 왕은 천일야화로도 불리는 아라비안나이트의 시대적 배경과 주인공으로도 유명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스라엘,UAE 외교정상화 도운 미국, ‘다음 차례는 미국산 무기 구매’

    이스라엘,UAE 외교정상화 도운 미국, ‘다음 차례는 미국산 무기 구매’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의 외교정상화에 깊이 관여한 미국이 다음 단계로 UAE에 미국산 최정예 F35 스텔스 전투기를 팔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의 관계까지 고민하는 미 의회와 백악관 사이 논의 부족으로 인한 균열도 감지돼 향후 협상이 순탄치 않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양국 간 평화 협정에 직접 개입했던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은 23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UAE의 평화협정을 통해 F35 전투기의 UAE에 대한 판매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쿠슈너 고문은 “지난 1주일여 간 이스라엘에서 이것(F35기 판매)이 정치적 이슈가 됐고, UAE가 오랫동안 F35를 얻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쿠슈너는 “UAE가 F35를 얻는 것을 가장 바라지 않는 그룹은 분명히 이란”이라면서 “새로운 평화협정은 UAE가 F35 전투기를 얻을 확률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현실이고, 이는 우리가 검토하고 있는 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확실히 우리는 (이스라엘의) QME(양적 군사 우위)를 보고 올바른 기준에 따라 모든 것을 할 것이지만, 이는 국무부와 미군이 바라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미국의 평화협상 중재는 이스라엘과 중동 수니파 국가들을 결합시켜 미국의 테러지정국이자 이슬람 시아파 맹주국인 이란을 고립시키려는 전략에서 비롯됐다. 이 과정에서 미국과 UAE는 미국산 전투기 등 무기 거래 관련 비밀 조항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한 이스라엘 언론이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앞서 지난주 UAE 외무성은 성명에서 “(우리는) 15년 넘게 미국산 F-16기 모델로 비행해왔으며, 새로운 위협과 보다 정교한 적국에 직면한 상황에서 우리 방공 능력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개선할 것”이라며 “F35는 6년 이상 이 계획의 일부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난주 CNN은 쿠슈너 고문이 F-35 스텔스 전투기를 비롯한 첨단 무기를 UAE에 판매하도록 비밀리에 개입해 통상 이런 판매에 관여하는 NSC 및 의회 위원회 사이에 혼란과 좌절을 야기시켰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도 최근 “UAE 군 당국이 최근 몇 주 동안 F35기 관련 행정부 관리들의 기밀 브리핑을 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미국이 중동 지역 다른 나라에 전략 무기 시스템을 판매하는 것을 반대해 왔다. 이 지역에서 군사적 우위를 잃는데 대한 위협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무기 거래 합의가 성사되면 UAE는 F35기를 비롯해 무인기 등 미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 규모 첨단 무기를 구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CNN은 무기 판매 가능성을 둘러싼 논의와 평화 협정 사이에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이번 합의가 무기 거래의 물꼬를 텄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한 민주당 상원 의원 보좌관은 CNN에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의 반대를 무시하고 협상을 진전시킬 경우 의회가 반대 결의로 UAE에 대한 F35 판매를 ‘거의 확실히’ 차단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스라엘 16세 소녀 집단성폭행 용의자 9명 추가 체포… “모두 미성년자”

    이스라엘 16세 소녀 집단성폭행 용의자 9명 추가 체포… “모두 미성년자”

    16세 소녀 집단성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이스라엘 경찰이 용의자 9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Ynet)은 온 나라를 충격에 빠뜨린 강간 사건의 용의자 30여 명 중 일부가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라기시경찰서장 로넨 아브니엘리는 “지난 12일 에이라트의 한 호텔에서 16세 소녀가 집단 성폭행을 당한 사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11명을 잡아들였다. 추가로 체포된 9명은 모두 17세 미성년자”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을 특별수사본부가 마련된 네게브 라치시로 연행해 조사 중이다.피해 소녀는 지난 12일 친구와 함께 이스라엘 남부 휴양도시에이라트로 놀러 갔다가 호텔 방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친구 지인들을 만나 밖에서 술을 마시고 돌아왔다가 취한 상태로 30여 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호텔 보안카메라에는 가해 남성들이 소녀가 있는 호텔 방 앞에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도 담겨 있었다. 경찰은 사건 접수 후 27세 용의자 2명을 체포했으며, 23일 추가로 9명을 더 잡아들였다. 추가로 체포된 9명은 모두 17세 미성년자라 충격을 더했다.하지만 용의자들은 합의에 따른 관계였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한 용의자는 “보안카메라를 보면 합의에 따른 성관계임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텔 측은 한술 더 떠 사건 자체를 부인했다. 호텔 대표는 “모든 CCTV 영상을 경찰에 넘겼다. 영상을 확인했지만 30명이 모여있는 장면은 없었다”라며 “안타깝지만 어떤 호텔에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고 발뺌했다. 이에 대해 아브니엘리 서장은 “피해자 진술이 신빙성이 높고 증거도 보강됐다”면서 “사건에 연루된 남성 모두를 잡아들일 것”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 범행을 방조한 호텔 지배인을 구속하고, 성폭행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인터넷에 유포하려 한 여성 용의자를 구금했다.피해 소녀는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소녀의 변호인은 “의뢰인은 용의자들과 기꺼이 대면할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에 30명이 연루됐다는 주장은 내 의뢰인이 아닌 피의자 중 한 명에게서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녀의 심리 상태가 매우 불안하다. 복학 가능성을 언급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전역에서는 용의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사회에 만연한 성폭력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23일 밤에는 텔아비브와 케파르사바, 베르셰바, 모디인마카빔레우트, 페타티크바 등 9개 지역에서 여성단체 회원 수백여 명이 거리로 나왔다. 시위 주최 측은 성명에서 “이스라엘 민병대 51%가 여자다. 여성은 이스라엘 경제의 주요 동력”이라면서 “여성 관련 예산안을 통과시키고, 성폭력과 관련한 터무니없는 형량을 높이라”고 요구했다.이스라엘 최대 드럭스토어 슈퍼팜(Super-Pharm), 최대 식품회사 스트라우스(Strauss), 마이크로소프트 이스라엘 등 유수의 기업도 이날 하루 파업으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이스라엘 부사장 미갈 브레이버만 블루멘스타이크는 “한 무리의 남성들이 어린 소녀의 영혼을 갈가리 찢어놨다. 폭력 그 이상”이라면서 “인간의 존엄성과 도덕성, 기본 가치를 무참히 짓밟은 것”이라고 규탄했다. “진정한 변화가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건 분명하지만, 우리는 이런 끔찍한 현실을 수수방관할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충격적인 사건이다. 다른 말로는 설명할 길이 없다“라면서 ”인간성 자체에 대항하는 범죄로 어떤 비난을 들어도 마땅하다. 정의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라고 못박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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