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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마스가 끌고 간 사람들 6] 30년 동안 홀로코스트 교육하던 이가…

    [하마스가 끌고 간 사람들 6] 30년 동안 홀로코스트 교육하던 이가…

    하마스에 피랍된 이들 가운데 오늘 주인공은 홀로코스트에 대한 기억을 간직한 중부와 동부 유럽 사람들에게 특히 가슴 아픈 사연으로 다가올 것 같다. 알렉스 단치히(Alex Danzig, 75)로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 추모와기억 센터에서 30년을 일해온 홀로코스트 역사학자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말기에 유대인들과 폴란드인들이 어떻게 복잡한 인연을 맺고 나란히 희생을 강요당했는지 꾸준히 새로운 세대에게 가르쳐 왔다. 지난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이스라엘 남부 키부츠들에 난입했을 때 니르 오즈 키부츠에 살고 있었는데 그 뒤 사라졌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그는 폴란드 단치히(지금 그다니스크)에서 1948년 태어났다. 그의 큰누나 에디스는 홀로코스트 생존자였다. 1941년 독일 점령기에 지금의 우크라이나 서부에서 태어난 에디스는 폴란드 모녀 마리아와 할리나 아사노비츠의 도움을 받아 나치 손에서 목숨을 건졌다. 에디스는 부모와 함께 아사노비츠 집을 피난처 삼아 지냈다. 유대인 탄압이 심해졌지만 에디스 부모는 인도주의 활동을 명분으로 비교적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아사노비츠 가족의 도움 때문이라고 증언해 모녀는 야드 바셈으로부터 1982년 ‘만방의 의로운 인물’ 칭호를 얻었다. 홀로코스트 기간 유대인을 도운 유대인 아닌 사람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였다. 단치히도 이들에게 빚을 졌다고 해도 결코 지나친 말이 아니다. 초년 시절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폴란드에서 태어나 9년을 지내다 부모가 이스라엘로 1957년 이주하자 군대에 입대해 여러 전쟁을 치렀고, 좌파 청년 단체에도 들어갔다. 역사학 학위를 딴 뒤 키부츠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하기 시작했다. 1986년 폴란드로 여행갔던 길에 아우슈비츠를 방문했는데 이때부터 홀로코스트, 아울러 폴란드인과 유대인의 복잡다단한 관계에 흥미를 갖게 됐다. 처음 10여년은 홀로코스트 투어를 이끌고 두 나라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일을 했다. 친한 친구이자 야드 바셈에서 함께 폴란드 데스크를 봤던 오릿 마르길롯은 단치히를 “내가 아는 한 가장 많이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젊은 사람들과도 곧잘 어울리며 축구 얘기 같은 것으로 말문을 열게 하는 재주도 있어 영향을 받은 것이 엄청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 주제(폴란드-유대인 관계)를 얘기하며 마음을 열게 하는 법을 알고 있었어요. 진짜 쉽지 않은 일이지요. (폴란드에서) 워낙 잘해 그들 모두 그의 친구가 됐다니까요. 존경하고 사랑하는 학생들이 수천명은 됐어요. 그는 독보적인 교사였어요. 내가 다 매혹당할 정도였으니까요.”지적 작업만 아니라 땅에서 일하는 것도 좋아해 강의가 없으면 늘 키부츠에서 일하곤 했는데 불행하게도 하마스 대원들이 왔을 때 키부츠에 있었다. 아들 마티도 같은 키부츠에 살고 있었는데 그의 아내와 세 딸은 무려 8시간 몸을 숨긴 채 다음 차례가 되지 않을까 덜덜 떨었는데 다행히 화를 피했다. 그의 가족은 현재 홍해 휴양지 에일랏에서 다른 생존자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어머니는 아버지와 따로 니르 오즈에 살고 있었는데 역시 목숨을 구했다. 어머니는 용감하게도 문을 꼭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마티의 형제 둘과 그들의 자녀도 끔찍한 일을 피했다고 했다. 동생 유발이 그날 오전 8시 30분쯤 얘기를 나눈 게 마지막 아버지의 모습이라고 했다. 같은 키부츠에서 끌려간 사람이 80명쯤 되는데 사실 그의 아버지가 납치됐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는 상태다. 하지만 아들은 100% 확신한다고 했다. 문제는 하마스가 소셜미디어(SNS)에 피랍자 계정을 도용해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리고 있는데 마티는 아버지의 모습을 본 적이 없다는 점이다. 아버지는 여러 차례 심장마비를 겪고 몇 년 전 수술도 받았다. 약도 먹어야 하는데 지니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마티는 “매순간 목숨이 위험할 것”이라고 했다. 그가 사라졌다는 소식에 이스라엘과 폴란드 모두에서 그를 찾아내자는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다. 알렉스와함께하기(#StandwithAlex) 캠페인은 폴란드 정부가 압력을 넣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마르길롯은 단치히의 출생 기록을 찾아내 이중 국적을 갖게 되면 하마스가 석방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보고 있다. 마티도 키부츠에서 태어나 첫 딸이 세 살일 때 가족과 함께 지내겠다며 키부츠로 왔다. 그 뒤 일주일에 세 번은 만났다고 했다. 아들은 아버지가 피랍되기 전날에도 아버지 집을 찾아 함께 저녁을 먹었는데 매우 행복해 했다고 했다. 그런데 이런 불운이 덮쳤다며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라고 했다.
  • 尹, 21일부터 사우디·카타르 국빈방문

    尹, 21일부터 사우디·카타르 국빈방문

    한국 대통령 첫 국빈 방문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논의 윤석열 대통령이 21일부터 4박6일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국빈 방문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러한 순방 일정을 발표했다. 한국 대통령이 사우디와 카타르를 국빈 자격으로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21일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로 출국해 24일까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갖고 한·사우디 투자포럼, 한·사우디 미래기술파트너십 포럼 등 경제일정과 함께 킹 사우드 대학에서 강연을 한다. 24일에는 카타르의 수도 도하로 이동해 정상회담과 도하 국제원예박람회, 교육도시 방문 등 일정을 갖고 25일 오후 귀국길에 오른다. 순방에는 사우디 130명, 카타르 59명 등 대규모 경제사절단도 동행한다. 특히 사우디 사절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이 포함됐다. 특히, 최근 이스라엘·하마스의 무력 충돌로 중동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열리는 사우디 및 카타르와의 정상회담에서 안보 정세에 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대통령실은 예상했다. 김 차장은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중동 역내 평화를 진작하고 우리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 윤 대통령, 21일 사우디·카타르 4박6일 국빈 방문

    윤 대통령, 21일 사우디·카타르 4박6일 국빈 방문

    윤석열 대통령은 21일부터 4박 6일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국빈 방문 형식으로 잇달아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각각 두 나라 정상회담에서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로 야기된 안보 정세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초 국빈 방문…이재용·정의선 사절단 포함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중동 순방 계획을 밝혔다. 김건희 여사도 순방에 동행한다. 우리나라 정상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국빈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도착, 다음 날부터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정상 회담 및 오찬 등 국빈 일정을 시작한다. 윤 대통령은 22일 한·사우디아라비아 투자 포럼, 23일 한·사우디아라비아 미래기술파트너십 포럼, 한·사우디아라비아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 등 3개 경제행사를 소화하며 양국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23일에는 킹 사우드 대학을 찾아 학생들에게 강연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사막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포럼 행사에 주빈으로 참석, 한국과 중동 간 협력 관계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대담한다. 윤 대통령은 24∼25일 카타르 도하에서 국빈 방문 일정을 이어간다. 25일 카타르 군주(에미르)인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사니와 정상 회담을 하고 국빈 오찬을 함께한다. 윤 대통령은 양국 기업인 300명이 참석하는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을 통해 관계자를 격려할 예정이다. 이밖에 도하 국제원예박람회, 카타르 교육도시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25일 늦은 오후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이번 순방에는 사우디아라비아 130명, 카타르 59명 등 대규모 국내 경제사절단도 동행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사절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사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 주요 그룹 대표들이 포함됐다. 사우디·카타르 정상회담서 이·팔 사태 안보 논의할 듯 김 차장은 이번 국빈 방문과 관련해 “양국 정상회담에서 안보 정세에 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 사태는 중동 평화와 역내 질서에 직결된 문제”라며 “우리 정부는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하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며 “필요에 따라 팔레스타인 역내 혹은 그 주변 지역의 난민 문제에 대해 순수한 인도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실시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우디는 중동의 안보와 질서에 대한 핵심 행위자로서 예멘 내전,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역내외 분쟁에서도 협상 중재, 인도적 지원 등의 방식으로 관여해 왔다“면서 ”카타르는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국가들과 다각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역내 중재자로서 역할 수행해 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윤 대통령의 순방을 통해 사우디, 카타르와 실질적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역내 평화를 진작하고 우리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스라엘군, 헤즈볼라 거점에 공습…전날 공격에 ‘보복’ (영상)

    이스라엘군, 헤즈볼라 거점에 공습…전날 공격에 ‘보복’ (영상)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소재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군사적 목표물에 대해 보복 공습을 가했다. 19일(현지시간)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히면서도 표적 중에는 전날 이스라엘 민간인 거주 지역을 향해 대전차유도미사일(ATGM)을 발사한 거점들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댄 레바논 일대에서도 산발적인 교전이 늘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충돌로 레바논 영토에서 최소 18명, 이스라엘에선 3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IDF는 앞서 레바논에서 전날 ATGM 등 9발이 발사돼 이스라엘 최북단 도시 키르야트 시모나 등 여러 지역 사회에 공습 경보가 울렸다고 밝혔다. 그중 미사일 4발이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망에 요격됐지만, 적어도 한 발이 북부 도시에 떨어졌는데 사상자 등 피해는 다행히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IDF는 공습 경보 직전 레바논 남부 ATGM 발사 지점 2곳에서 공격 징후를 포착하고 선제 타격을 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세 번째 ATGM 발사 지점을 놓치는 바람에 북부 메툴라에 미사일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레바논에서도 군사 진지가 많고 마을이 없는 분쟁 지역인 하르도브(도브산) 지역에서 다수의 미사일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IDF는 이날 보복 공습의 일부로 북부 말키아 지역에 박격포를 발사한 레바논 국경 지역의 헤즈볼라 거점에 대해 드론 공격을 수행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헤즈볼라는 대원 2명이 지하드(성전) 수행 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두 사람이 숨진 장소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 목표 중 한 곳으로 알려졌다. 헤즈볼라는 레바논 국경 인근 이스라엘군 초소를 수차례 공격했다고 시인했다. 지난 8일에도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뒤 이스라엘 점령지인 골란고원 일대에 로켓과 박격포를 발사한 바 있다. 헤즈볼라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로 레바논 남부를 장악하고 있다. 또한 시리아 일대에선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와 함께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 “비행체 급전환 후 폭발, 마당에 떨어져 연료 번지며 커다란 불길”

    “비행체 급전환 후 폭발, 마당에 떨어져 연료 번지며 커다란 불길”

    지난 17일(현지시간) 밤 짙은 어둠이 드리운 팔레스타인 가자시티 상공에서 빠르게 고도를 높이던 비행체가 갑작스레 섬광을 내뿜으며 방향을 급전환했다. 그 뒤 폭발해 더는 보이지 않는다. 지상에서는 포탄이나 미사일이 날아올 때 생기는 바람을 가르는 금속성 휘파람 소리가 들렸고, 곧 오른쪽 어딘가 아래에서 거대한 불길이 치솟는다. 아랍권 뉴스매체 알자지라 방송이 송출한 20초 분량의 영상에 이런 내용이 생생히 담겼다. 소셜미디어(SNS)의 오픈소스 정보를 분석한 결과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은 같은 시각 이스라엘 주요 도시를 겨냥한 로켓 공격을 진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18일 전했다. 알카삼 여단은 이날 내내 텔레그램으로 이스라엘 공격 관련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있어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그에 따르면 오후 7시에는 이스라엘 남부 항구도시 아슈다드, 7시 3분에는 수도 텔아비브에 대한 ‘로켓 폭격’을 수행했으며 같은 날 오후 8시 14분에는 이스라엘 북부 도시 하이파에 사거리 약 160㎞의 R160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알카삼 여단은 밝혔다. 이 와중에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오후 7시가 조금 안 됐을 때 가자시티의 알아흘리 아랍병원을 폭격해 ‘끔찍한 학살’을 저질렀다는 내용이 담긴 성명을 언론에 배포했고, 이스라엘의 보복 폭격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상자가 늘어나는 상황을 걱정스레 지켜보던 국제사회의 분노가 단번에 폭발하는 결과를 낳았다.그러나 이튿날 드러난 알아흘리 병원의 모습은 예상과 많이 달랐다. 이스라엘군이 투하한 항공 폭탄에 맞아 거대한 구덩이가 파이고 주변이 폐허가 됐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병원 주차장에 있던 차량 10여대가 불타고 바닥이 그을렸을 뿐 주변 건물은 별다른 손상을 입지 않았다. 병원 마당에 폭탄이나 로켓이 떨어지면서 생겼을 것으로 보이는 구덩이의 직경과 깊이도 수십㎝에 불과해 이스라엘군이 쓰는 대형 탄두로 생긴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서방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 국방부 관료 출신 군사 전문가 마크 갈라스코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이 구덩이와 주변에 발생한 피해는 (이스라엘 공군이 주로 쓰는) 합동정밀직격탄(JDAM) 항공 폭탄과 일치하지 않는다. 바닥의 구멍은 물리력으로 생겨난 것”이라면서 “이건 고장 난 무기가 넓은 면적에 탑재물을 흩뜨렸을 때 모습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 미국 밴더빌트대학의 J 안드레스 개넌 교수는 영국 BBC 방송의 질의에 낙하 순간 발생한 폭발 자체가 크지 않았던 점에 비춰볼 때 탄두의 폭발물이 터졌다기보다 남은 연료가 불붙은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앞의 동영상에 포착된 발사체가 섬광을 뿜은 뒤 사라진 데 대해선 로켓엔진이 과열로 작동이 정지된 탓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저스틴 브롱크 선임연구원도 당장 결론을 내리긴 힘들지만 현재까지 나온 정황을 보면 고장 난 로켓 추진부가 병원 주차장에 떨어지면서 연료가 폭발해 화재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군이 쓰는 무기 중에도 큰 구덩이를 남기지 않는 종류가 없지는 않다. 리스크 평가업체 시빌라인의 발레리아 스쿠토 수석 중동 애널리스트는 이스라엘군이 헬파이어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는 드론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알아흘리 병원의 화재 패턴은 헬파이어 미사일이 남기는 흔적과는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책임이 어느 쪽에 있는지 규명할 ‘스모킹건’(smoking gun·결정적 증거)이 될 낙하물 파편과 관련한 정보도 현재까지 공개된 것이 없다. BBC 등은 가자지구 현지의 자사 기자를 알아흘리 병원에 보내 취재를 시도했지만 이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튿날 아침 여러 외신이 타전한 현장 사진이나 소셜미디어 영상에서도 이와 관련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이스라엘군은 또 알아흘리 병원 폭발 당시 확보한 하마스 첩보원들의 대화 녹취 음성을 엑스(X, 옛 트위터)에 공개했다. 여기에는 “이건 이슬라믹 지하드 것”, “파편을 보면 이스라엘 것이 아니라 이쪽 지역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BBC 베리파이는 이 음성 파일의 진위를 검증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스라엘군은 조악한 재료로 값싸게 만든 하마스 로켓 무기들은 예전부터 신뢰도가 낮기로 악명이 높았다면서 하마스가 이번 분쟁에서 발사한 로켓 중 무려 450발이 비행 중 고장으로 이스라엘에 닿지 못한 채 가자지구에 떨어졌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물론 하마스와 팔레스타이니안 이슬라믹 지하드(PIJ)는 이스라엘 측의 폭격이란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슬라믹 지하드는 “(이스라엘이) 자신들이 범한 잔혹한 학살의 책임을 모면하려고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알아흘리 병원에서 영유아와 어린이를 포함해 모두 471명이 숨졌다고 밝혔지만, 이스라엘군은 의도적으로 부풀린 숫자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대규모 사상자가 나온 것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병원을 운영하는 성공회 사제 리처드 슈얼은 BBC 인터뷰를 통해 폭발 당시 주차장으로 쓰이는 이 병원 마당에 약 1000명의 피란민이 몰려 있었고, 병원 내부에는 약 600명의 환자와 의료진이 있었다고 전했다.
  • 이집트 출신 리버풀 살라흐, 이·팔 전쟁에 인도적 개입 촉구

    이집트 출신 리버풀 살라흐, 이·팔 전쟁에 인도적 개입 촉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공격수 무함마드 살라흐(이집트)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무고한 시민이 희생되는 걸 막아달라고 촉구했다. 살라흐는 18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각국의 인도적 개입을 요청하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너무 많은 폭력과 슬픔, 잔인함이 있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식량과 물, 의료품이 시급하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든 생명은 신성하고, 보호받아야 한다. 학살은 멈춰야 한다”며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즉시 허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살라흐는 이어 “더 이상 무고한 영혼의 학살은 막아야 한다. 세계 지도자들이 함께 힘을 모을 것을 호소한다”며 “인류애가 승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P 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물량을 실은 이집트 트럭 20대의 진입이 처음으로 허용됐다.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라파 검문소를 통해 트럭이 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 측에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허용할 것을 요청했고, 이스라엘은 식량과 물, 의약품 등에 한해 가자지구 반입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더 많은 트럭(의 출입)이 허용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 바이든 “가자 병원 참사, 테러단체 로켓 탓”…증거 속속 수집

    바이든 “가자 병원 참사, 테러단체 로켓 탓”…증거 속속 수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찾아 아랍권의 거센 분노를 사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에 대해 이스라엘은 책임이 없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및 내각을 만난 뒤 개최한 단독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에 대해 “가자 내 테러집단이 잘못 발사한 로켓의 결과로 보인다”며 “우리가 수집한 증거들을 토대로 내린 결론”이라고 말했다.그는 직전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서도 “그것은 여러분(이스라엘)이 아닌 다른 쪽에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며 미 국방부가 이스라엘에 책임이 없다고 할 만한 “데이터”를 보여줬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미 정보당국자들은 워싱턴포스트(WP)에 “미국 측 정보에는 가자 내 팔레스타인 측 전투원들이 로켓포나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을 보여주는 위성 사진과 적외선 데이터 등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미 정보정국은 이런 정보를 기자들이 촬영한 영상 등과 대조해 폭발을 일으킨 물체가 이스라엘군 주둔지 방향이 아닌 다른 곳에서 발사됐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 당국자들은 “이런 분석은 예비적이며 계속 증거를 수집하고 분석할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 “가자 병원 폭발 참사, 하마스 협력 단체 소행…감청 녹음 확보” 이같은 설명은 이스라엘의 주장과도 일치한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이슬라믹 지하드의 소행이라며 공격 사실을 부인했다. 특히 감청을 통해 이슬라믹 지하드 대원들이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책임이라고 말하는 음성 녹음을 확보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슬라믹 지하드는 현재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무장정파 하마스의 협력 단체로 알려져 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슬라믹 지하드가 전날 오후 6시59분쯤 로켓 10발을 발사했고 그 가운데 한 발이 일찍 땅에 떨어져 병원 밖 주차장에 부딪혔다며 당시 이스라엘군은 병원이 있는 지역에 어떤 포탄도 발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스라엘이 공습했다면 미사일 구덩이나 건물에 손상 등이 있어야 하는 데 그런 흔적이 없다고도 했다. ●가자 병원 참사 현장 사진·영상 본 전문가들 “이스라엘 공격 흔적 전혀 없다”이번 참사 현장의 사진과 영상을 본 독립적 전문가들도 이스라엘이 사용하는 폭탄이나 미사일에 의한 공격이라는 흔적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며 숨진 사람이 471명이라는 가자 보건부 발표 역시 이스라엘의 폭격이 아님을 보여준다는 견해를 밝혔다.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WINEP)의 군사안보 전문가 마이클 나이츠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폭격 증거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폭발이 일어난 장소는 좁은 곳으로 충격파에 의한 피해가 최소화됐다. 이는 팔레스타인 보건부의 피해 규모 발표와 상충한다고 다수의 공개 정보 분석가들은 밝혔다. 폭발 현장 사진과 영상에 옥외 주차장에 매우 깊이가 낮은 폭발 구덩이가 형성돼 있고 병원 건물들 역시 크게 부서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공개 정보 분석가 블레이크 스펜들리는 “현재로선 증거들로 볼 때 하마스나 이슬람 지하드 로켓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사진과 영상들에 나타난 피해 규모로 볼 때 사망자수는 50명 정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가자지구 남부서 발사된 로켓이 가자시티 상공서 폭발…병원 폭발 직전”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이 생중계한 무음 영상에 폭발과 화재 장면도 포착돼 있다. CNN 방송은 알자지라 뉴스의 해당 생중계 영상에 가자지구 남부 지역에서 발사된 로켓이 피해를 입은 병원이 위치한 가자시티 상공에서 폭발하는 모습이 담겼다며 이 폭발은 병원에서 폭발이 일어나기 직전에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영상은 로켓은 발사된 지 불과 몇 초 만에 공중으로 치솟는 로켓 흔적을 포착하고 있는 데 화면에는 현지 시간으로 오후 6시 59분이라고 표시돼 있다. 이는 병원에서 폭발이 발생한 시간과도 일치한다. 다만 CNN은 가자시티 상공에서의 로켓 폭발과 병원 폭발이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 “침실 넷인데 90명이 살아요. 가장 힘든 건 먹을것 보채는 아이들”

    “침실 넷인데 90명이 살아요. 가장 힘든 건 먹을것 보채는 아이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칸 유니스란 곳에 머무르고 있는 이브라힘 알아그하라고 합니다. 저는 아일랜드에서 태어났어요. 아내 하미다와 함께 휴가를 조금 길게 쓰려고 가자지구에 왔답니다. 더블린에서 태어난 세 아이들도 친척들도 만나고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싶다고 해 즐거운 마음으로 왔지요. 그런데 지난 7일(현지시간)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퍼부으며 이스라엘 남부 키부츠에서 닥치는 대로 민간인들을 살상한 뒤 친척들과 오붓한 시간 대신 매일 공습과 폭발 소리를 듣고 지낸답니다. 끝없이 포탄이 떨어진답니다. 그때마다 이 집은 흔들리고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 투입을 벼르며 110만명에게 남쪽으로 피신할 것을 명령했지요. 해서 저희 가족도 가자시티의 아파트에서 짐을 꾸려 떠나 이곳 칸 유니스의 부모님 집에 신세를 지게 됐답니다. 그런데 시나브로 부모님 집을 찾는 이들이 늘더니 지금은 90명이 한지붕 아래 지내고 있어요. 저희 가족요, 찾아오는 분들을 다른 데 가보라고 하지 못한답니다. 침실이 많냐고요? 웬걸요, 넷 뿐이랍니다. 매트레스 하나에 둘이 끼워 자고, 교대로 잠자리에 든답니다. 전 원래 엔지니어인데, 이 집의 창문 유리를 없애버렸어요. 워낙 공습이 빈번하고 드론(무인기)들이 돌아다니니 혹시 깨져 사람들이 다치지 않을까 싶어서죠. 음식과 물, 전기가 없으니 누구도 마음편히 지낼 수가 없답니다. 눈 떠서 잠들 때까지 우리는 그저 살아남기 위해 애쓸 뿐이에요. 몇몇은 매일 통조림 음식이라도 있는지 찾아본다고 길거리를 헤매요. 이웃집 목재 오븐에서 빵을 굽기도 하지만 밀가루도 물도 없어 하루 한 끼 때우는 일도 빠듯해요. 특히 어려운 일은 30명의 어린이들이에요. 이 중 10명은 다섯 살도 안 됐어요. 아이들은 늘 먹을것과 물을 달라고 해요. 우리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지만 매우 어렵죠. 나이든 분들은 많이 참으세요. 굶는 데 익숙하기도 하고, 그런데 아이들이 먹을 것을 달라고 하면 안된다고 얘기하지 못하겠더라고요. 임산부 한 분과 고령의 당뇨병 남성 환자가 계신데 곧 약이 떨어진다고 하세요. 누가 심하게 앓더라도 병원에 데려갈 수가 없어요. 저희 아들 오마르는 세 살, 딸 에일린은 네 살인데 공습이나 폭음에 깜짝깜짝 놀라곤 해요. 저희 부부는 게임을 함께 하며 아이들의 주의를 돌리려고 노력하곤 해요. 밤에 아이들이 소스라치게 비명을 지르곤 해요. 여덟 살 아들 사미는 이런 상황에 몹시 혼란스러워하며 드론들이 자신을 해칠까봐 매우 두려워해요. 그애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이해하는 것 같아요.저희 가족은 어떻게든 아일랜드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어요. 아일랜드 대사관과도 접촉하고 있어요. 지난 14일에 저희도 이집트로 넘어가는 유일한 통로인 라파 검문소 쪽까지 가봤어요. 그곳에서 그냥 칸 유니스 집에 돌아가 있으라는 대사관의 메시지를 받았답니다. 국경이 다시 열렸을 때 저희 차량 연료가 우리를 라파에 데려다 줄 만큼 충분하지 않을까봐 걱정입니다. 연료가 충분해도 그곳의 전화망이 완전 망가져 대사관과 연락할 방법이 없을 수도 있어요. 갈수록 희망이 줄고 있어요. 이런 판국에 지난 17일 가자시티의 알아흘리 아랍병원의 대규모 폭발 참사 소식을 들었어요. 그곳 병원처럼 이렇게 사람들로 북적이는 저희집에서 누구도 편히 잠들 수 없게 됐습니다. 이제 정말로 목숨을 잃을까 걱정하게 됐어요. 이제 한도(선)가 없어졌어요. 누구라도 어디라도 타깃이 될 수 있어요. 갈수록 상황이 더 나빠지기만 한답니다. 이상은 영국 BBC 취재기자가 저희집을 찾아 나누고 18일 공개한 얘기였습니다.
  • 美 하원의장 선출 두 번째 투표 공화 ‘이탈’ 오히려 늘어

    美 하원의장 선출 두 번째 투표 공화 ‘이탈’ 오히려 늘어

    미국 공화당의 분열이 이어지며 하원이 두 번째 투표에서도 후임 하원의장 선출에 실패했다. 하원은 18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어 의장 선출을 위한 2차 투표를 실시했지만, 다수당인 공화당의 하원의장 후보인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이 전날에 이어 이번에도 과반 득표에 실패했다. 조던 위원장은 199표를 얻어 212표를 획득한 민주당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에 뒤졌다. 후보로 나서지 않은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7표,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5표를 각각 얻었다. 전날 1차 투표에서 공화당 의원 20명이 조던 위원장에게 반란표를 던진 데 이어 이번에는 더 늘어난 22명이 그에게 등을 돌렸다. 대통령, 부통령에 이어 미국 의전서열 3위인 하원 의장은 하원의원 재적(433) 과반인 217표 이상 얻어야 당선이 확정된다. 이로써 공화당 내부 강경파의 반발로 지난 3일 발생한 매카시 전 의장 해임결의안 처리 이후 이어지고 있는 초유의 하원 지도부 공백 사태는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반격에 나선 이스라엘과, 러시아의 침공을 받아 2년째 전쟁중인 우크라이나 등에 대한 패키지 지원 승인 및 2024 회계연도 예산안 협상 역시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당내 보수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창립 멤버인 조던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업고 당내에서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됐지만 중도파 의원표를 완전히 흡수하는 데 실패했다. 오하이오가 지역구인 조던 위원장은 레슬링 코치 출신으로 큰 폭의 정부 지출 삭감을 포함해 보수 강경 정책을 일관되게 주장하는 인사다. 앞서 매카시 전 의장은 지난달 30일 연방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해 2024회계연도 임시예산안 처리 후 당내 극우 성향 맷 게이츠 의원이 발의한 해임 결의안이 지난 3일 하원 본회의에서 통과되면서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하원의장에서 해임됐다.
  • 美 폭발 양상·적외선 위성데이터로 “로켓 오발” 판단

    美 폭발 양상·적외선 위성데이터로 “로켓 오발” 판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에 이스라엘의 책임이 없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 정보당국은 폭발 양상과 적외선 위성 데이터 등을 토대로 ‘팔레스타이니안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오발이 참사 원인으로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보기관은 초기 증거를 토대로 병원 폭발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가 로켓을 잘못 발사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CNN이 이날 보도했다. 이렇게 보는 이유 중 하나는 폭발 양상에 대한 분석이다. 폭발이 일어난 병원 현장에 공중에서 투하된 폭탄이 폭발할 때 생기는 구덩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대신 지상에서 폭발이 시작됐을 때 나타나는 광범위한 화재 피해와 파편 등이 있었다는 것이다. 폭발 양상 분석에 더해 상공에서 수집한 영상 이미지에 대한 평가, 이스라엘이 제공한 감청 정보 등도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이 책임이 없다고 판단하게 만든다. 뉴욕타임스(NYT)는 로켓이나 미사일이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전투원이 있는 위치에서 발사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위성 및 다른 적외선 데이터가 있다고 보도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NYT에 적외선 센서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은 이스라엘군쪽에서 로켓이 발사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상당히 확신한다”고 밝혔다. 정보기관이 공개한 일반 영상 분석에서도 로켓이 이스라엘 군이 있는 위치에서 발사되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이와 관련,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 출신인 믹 멀로이는 CNN에 “대중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번 폭발은 폭발 시점에 상당히 많은 연료가 있는 로켓의 폭발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보기관은 이날 하원에도 관련 정보를 보고했다. 마이크 터너 하원 정보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정보 보고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 결과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폭발 원인에 대한 미국 정보기관의 평가는 현장 접근 제한으로 제약이 있다고 CNN은 전했다. 통상 현장 및 희생자 분석 등을 통해 로켓 연료나 폭발물 종류 등을 판단하는데 이번 사건은 접근이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 방문 기간 미국 국방부 자료를 근거로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에 대해 “가자 내 테러리스트 그룹이 잘못 발사한 로켓의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미군은 가자지구 등에 대한 정보 수집 자산을 증가시켰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는 주로 공중 자산이지만 일부 특수 작전 지원도 포함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편 영국 BBC의 팩트 검증 BBC 베리파이는 무기 전문가가 일하는 싱크탱크, 대학, 기업 등 20곳과 접촉했는데 9명은 답이 없었고, 5명은 코멘트를 거절했으며, 6명과만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영국 공군 조종사 출신으로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선임연구원이자 노르웨이 왕립공군사관학교 교수로 활동 중인 저스틴 브롱크는 “장담할 수 없지만,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가 주로 활용하는 Mk80 계열의 통합정밀직격탄(JDAM)을 사용한 공습처럼 보이지 않는다. 소음 역시 마찬가지”라면서 “화면 상으로는 일반적인 고폭탄(HE)에 의한 폭발이라기 보다 추진체로 인한 화재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자원봉사 군사전문가들이 각국의 분쟁지역의 지리정보(GEOINT)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공개출처정보(OSINT) 계정 ‘지오컨펌드’도 하마스가 발사한 미사일이 공중에서 폭발했고 그 중 하나가 가자지구 병원 마당에 떨어졌다고 결론내렸다. 이들은 다만 지리정보만에 근거해 내린 결론이기 때문에 진실이라고 판단하기에 무리가 따른다며 “입증된 팩트”는 아니라고 조심스러워 했다. 동영상이 도움이 됐으면 싶어 임베드 주소를 첨부한다. <iframe width=“400” height=“500” frameborder=“0” src=“https://www.bbc.com/news/av-embeds/67144061/vpid/p0gmb4dk”></iframe> BBC 베리파이는 더 정확한 것을 알아내기 위해 계속 업데이트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스라엘군이 제시한 무장대원 둘의 대화 내용은 독자적 검증이 불가능한 자료라고 한계를 명확히 제시했다. 미사일이나 로켓 파편이 현장에 있었을텐데 사라진 것이 결정적 아쉬움이라고 전했다.
  • “구호품 안 막겠다”는 이스라엘…가자지구 민간인들 숨통 트일까

    “구호품 안 막겠다”는 이스라엘…가자지구 민간인들 숨통 트일까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교전을 이어가고 있는 이스라엘이 하마스 본거지인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한 가운데 이집트에서 가자지구로 전달되는 구호 물품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요구에 따라 인도주의적 구호 물품이 이집트에서 가자지구로 전달되는 것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결정문을 발표했다. 다만 구호 물품은 식량과 물, 의약품에 한한다.하마스와 유혈 분쟁이 시작된 이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물과 식량, 의약품과 연료, 전기 등 반입을 차단한 채 전면 봉쇄를 이어왔다. 국제 구호단체와 유럽연합(EU) 등이 구호 물품을 가자지구와 국경을 맞댄 이집트 북부로 보냈지만, 이스라엘이 봉쇄를 풀지 않아 물품이 가자지구 내부로 전달될 수 없었다. 그동안 국제사회는 이집트로 향하는 라파 국경 검문소를 열어 한계 상황에 처한 가자지구 민간인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라파 검문소는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 국경을 잇는 유일한 ‘생명길’이다. 이스라엘이 일부 구호 물품 반입을 허용하며 가자지구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스라엘 영토에서 가자지구로 인도적 지원이 전달되는 것은 테러 단체에 억류된 인질들이 돌아올 때까지는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해당 보급품이 하마스의 손에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러한 발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를 방문해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한 직후에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회담 후 “가자 지역 민간인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인명구호 지원 전달에 합의하기 위해 대화를 나눴다”면서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위해 미국이 1억 달러(약 1355억원) 규모의 재정 지원을 추가로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 역시 “하마스가 지원을 전용하거나 훔친다면, 그들이 팔레스타인 주민 복지에 관심이 없음을 재차 보여주는 것일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날 이스라엘군(IDF)도 가자지구 남부 해안의 베두인 소도시 알-마와시 인근을 ‘인도주의 구역’(humanitarian zone)으로 설정한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남부 칸 유니스와 가까운 알-마와시에서 국제사회의 인도적 구호가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16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해 이스라엘 정부 인사들과 만난 뒤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면 봉쇄로 인해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고 있는 가자지구 민간인에게 구호 물품을 제공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조만간 대규모 폭격이 있을 예정이라면서 가자지구 북부 지역 주민에게 남부로 대피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 바이든 “이집트, 인도 지원 트럭 20대 가자지구 진입 허용할 것”

    바이든 “이집트, 인도 지원 트럭 20대 가자지구 진입 허용할 것”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로 가자지구에 인도적 위기가 심화한 가운데 이집트가 첫 인도적 지원 물량을 실은 트럭 20대의 가자지구 진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방문 후 귀국 중 기내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통화한 뒤 “그는 우선 최대 20대의 트럭을 (라파 검문소로) 통과시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라파 검문소는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사실상 유일한 통로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더 많은 트럭(의 출입)이 허용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엘시시 대통령과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협력 방안과 일반 시민에게 구호 물품이 분배될 수 있도록 하는 메커니즘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전했다. 두 정상은 중동의 안정 유지와 분쟁 확대 방지, 역내 영구적인 평화 여건 조성 등에 동의했다. 또 미국과 이집트의 지속적이고 전략적인 파트너십에 대한 공약을 재확인했다. 이집트 대통령실도 이날 성명을 내고 엘시시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가자 지구에 “지속 가능한 인도주의적 지원”의 통로를 제공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서 이스라엘 측에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허용할 것을 요청했고 이스라엘은 식량과 물, 의약품 등에 한해 가자지구 반입을 허용한다고 밝혔다.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전례없는 안보 지원을 약속하면서 팔레스타인 주민도 하마스의 피해자로 규정, 가자·서안 지구에 대한 1억달러(약 1300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 방침을 밝히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의 근본 해결책으로 이른바 ‘두 국가 해법’을 재차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공동 회견에서 “이번 주 후반 미국 의회에 이스라엘 방어 지원을 위한 전례 없는 지원 패키지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는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대만 등에 대한 안보 지원 예산으로 1000억달러 규모를 의회에 요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강조하면서도 “테러리스트와 우리를 구분하는 것은 우리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아랍, 유대인, 무슬림 등 모든 사람의 근본적인 존엄성을 믿는다는 것”이라면서 ‘법의 지배에 따른 행동’에 초점을 맞췄다. 또 이스라엘판 9·11 테러로 불리는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관련, “정의는 실현돼야 한다”면서도 “분노를 느끼되 그것에 휩쓸리지 마라. 9·11 이후 미국은 정의를 찾았으나 우리는 실수도 했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상당수의 팔레스타인 주민은 하마스가 아니며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대표하지 않는다”면서 “팔레스타인 주민들도 크게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진행된 회담에서도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비극이 더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여러분(이스라엘)과 역내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네타냐후 총리는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민 모두가 존엄과 평화 속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방안을 계속 추구해야 한다”면서 “이것은 ‘두 국가 해법’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2개의 국가로 병존하는 것을 의미한다.
  • “3高는 오래 안 간다…지금 주식·채권 살 때”[안미현의 인물 프리즘]

    “3高는 오래 안 간다…지금 주식·채권 살 때”[안미현의 인물 프리즘]

    요즘 우리 경제는 고금리, 고유가, 고환율에 포위돼 있다. 물가까지 포함하면 ‘4고(高)’다. 설상가상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까지 덮쳤다. 시장은 오르락내리락 널을 뛴다. ‘한국의 닥터 둠(비관론자)’은 상황을 어떻게 볼까. 지난 11일 서강대 경제대학원에서 김영익(64) 교수를 만났다. 2021년 코스피가 3000을 돌파하자 여기저기서 축배를 드는데 돌연 ‘2200 대폭락장’을 들고 나와 뭇매를 맞았던 그다. 그런데 이듬해 코스피는 거짓말처럼 2150까지 수직 낙하했다. 당시 대부분의 선행 지표(데이터)가 거품 붕괴를 가리키고 있었다는 김 교수는 자신은 ‘닥터 둠’이 아니라 ‘닥터 데이터’라며 웃었다. 닥터 데이터는 이번에도 시장의 예측과는 사뭇 다른 얘기를 거침없이 쏟아냈다.-이·팔 전쟁 영향부터 묻지 않을 수 없다. “많은 사람이 얘기하듯 전적으로 전쟁 양상에 달렸다. 이스라엘에서는 원유가 나지 않는다. (이란 개입 등) 확전이 안 된다면 1973년 오일쇼크 같은 큰 충격이 오진 않을 것이다. 확전이 되면 유가 상승과 물가 상승, 주요국 금리 인상의 도미노 악순환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대로 고금리 장기화가 펼쳐지는 거다.” -전쟁이 터지기 전부터 국제유가 예측은 크게 엇갈리지 않았나. 배럴당 150달러론과 하향 안정론이 팽팽한데. “지금으로서는 하향 안정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왜냐하면 미국 경제가 올 4분기부터 급격히 안 좋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인데 중간가구의 실질 가처분 소득이 2019년 정점을 찍고 계속 하향 추세다. 여윳돈이 없다는 것은 소비 위축을 의미하고 이는 성장 둔화로 이어진다. 미국 성장률은 내년에 1%를 넘기 힘들다. 세계경제도 둔화돼 유가는 수요 감소를 이겨 내기 어려울 것이다.” -올해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너무 좋아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금리를 한 번 더 올린다고 하지 않나. “공갈포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끝났다. 다음달에 동결하고 12월에 한 번쯤 올리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지만 미국 경제는 올 4분기에 마이너스를 찍을 공산이 높다. 내년 상반기에는 확실한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다. 아직은 물가가 높아 내년 5월까지는 금리를 동결하겠지만 6월부터는 내릴 것이라고 본다. 인하 시점이 더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그럼 우리나라도 금리 인상은 끝났다고 보는 것인가. “그렇다. 한국은행이 19일 금리를 동결하면서 앞으로 올릴 가능성을 열어 놓겠지만 이는 립서비스다. 올해 마지막 금통위가 열리는 다음달도 똑같은 풍경이 연출될 것이다. 지난달 물가가 3.7%로 반등했지만 정부 분석대로 연말에는 3% 전후로 잡힌 뒤 내년에는 2% 중후반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물가가 미국보다 더 빨리 잡힐 것이기 때문에 금리 인하 시점도 미국보다 더 빠를 수 있다.” -빠르다면 언제를 말하는가. “내년 1분기(1~3월) 중에는 한은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본다. 아니, 내려야 한다.” -왜인가. “내년 우리 경제의 핵심 화두는 유가도, 금리도, 물가도 아닌 경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수출이 연말부터 좋아져 성장률은 올해보다 올라가겠지만 근본적으로 2%대 초반은 저성장이다. 흔히 구리를 경기선행지표라고 하는데 코스피는 구리보다도 한 달쯤 선행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코스피가 많이 빠졌다. 이는 내년의 안 좋은 경기 상황을 먼저 반영했다고 보면 된다.” 내년 세계 경제 화두는 ‘경기 침체’美금리인상 끝나 늦어도 6월 인하 한은도 내년 1~3월 중에는 내릴 것 ‘경기 先반영’ 코스피는 3000 회복새달까지 매수 적기, 은퇴자는 채권부동산은 예전 같은 강세 어려울 듯 가계·기업 빚 많아 소비 여력 없어정부, 돈 풀 수밖에 없는 상황 될 것애플 같은 기업 나오게 혁신 토양을 -미국의 채권왕(빌 그로스) 등은 고금리 장기화를 경고하고 있는데. “3고는 오래 안 간다. 이·팔 전쟁이 악화되지 않으면 유가와 물가는 당초 예상대로 하향 안정 흐름을 탈 것이다. 금리도 내릴 일만 남았다. 문제는 환율인데 우리 체력에 비해 원화 가치가 너무 낮다.” -올 들어 주식을 사라고 계속 주장해 왔는데 지금도 유효한가. “유효하다. 다음달까지는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도 괜찮다고 본다. 증시가 10% 이상 저평가돼 있어 내년은 올해보다 좋을 것이다. ‘차이나 리스크’ 우려가 있지만 중국 정부가 일부러 부동산 거품을 빼는 측면도 있어 시장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종전 최고점인 3300을 넘어서나. “그러기엔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 그래도 내가 가진 분석모형에 따르면 내년 코스피는 3000을 회복할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금 사도 늦지 않다. 다만 미국 증시는 아직도 거품이 끼어 있어 가급적 쳐다보지 않는 게 좋다. 채권도 미국 국채보다는 우리 국채가 투자 측면에서 훨씬 매력적이다. 노후자금의 안정적 운용이 중요한 50대 이후부터는 주식보다 채권 비중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 -고금리 국면이 오래가지 않는다면 투자전략 자체를 다시 짜야 할 것 같은데. “지금은 우리나라와 미국의 잠재성장률이 2%로 비슷한데 2030년쯤에는 역전될 게 확실시된다. 미국보다 성장률이 낮다는 것은 우리 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지는 시대가 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은행 예금으로는 자산을 불리기 어렵다.” -집값이 다시 꿈틀대고 있는데. “부동산 시장은 철저히 양극화될 것이다. 집값 상승의 견인차는 소득과 가구수인데 서울의 경우 가구수가 2029년 정점을 찍는 것으로 나온다. 저성장으로 소득도 계속 늘기는 어렵다. 오르는 곳은 더 오르겠지만 전체적으로 예전 같은 부동산 강세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가장 참담했던 예측 실패는. “대신증권에 몸담고 있던 2000년대 초반, 그룹 오너에게 주식을 팔라고 했다. 그런데 당시 양재봉 회장(2010년 작고)은 ‘자네는 지표만 읽었군’ 하며 거꾸로 주식을 사들였다. 결과는 양 회장의 승리였다. 그때 통찰력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아무리 데이터를 철저히 분석해도 전체 흐름을 읽는 눈이 가미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지금도 강연 때마다 ‘시대 흐름에 당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개인에게 당하면 자산의 일부를 잃지만 시대 흐름에 당하면 가진 자산을 전부 날릴 수 있다.” -내년 경제 화두가 경기라면 정부 정책도 변화가 필요한 것 아닌가. “정부가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2.8% 늘려 잡았는데 재고해야 한다. 가계와 기업은 빚이 너무 많아 돈을 쓸 여력이 없다. 정부는 GDP(국내총생산) 대비 부채 비율이 47%로 아직 여력이 있다. 아마 내년의 경기 상황을 마주하면 정부가 돈을 풀 수밖에 없을 것이다. 건전재정은 중요하지만 성장이 어느 정도 받쳐 줬을 때의 얘기다.” -우리 경제가 구조적으로 저성장에 들어섰다는 암울한 진단인데 처방전은 없는 것인가. “답은 간단하다.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러자면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등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 하지만 정치·사회 양극화가 너무 심해 도통 진척이 없다. 남은 것은 무에서 창조하는 것, 즉 혁신경제밖에 없다. 애플 시가총액이 3조 달러다. 우리나라 GDP가 1조 7000억 달러다. 애플 같은 기업 하나만 만들어 내면 GDP를 단숨에 두 배 끌어올릴 수 있다. 그런 기업이 나오도록 토양을 조성하는 것, 좀더 많은 젊은이들이 혁신에 뛰어들게 유도하는 것, 그게 바로 현 정부와 미래 정부가 가장 힘을 쏟아야 할 책무다.” ●김영익 교수는 전남 함평에서 “돈 버는 것과는 담을 쌓은” 서당 선생의 5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지독히 가난해 초등학교만 마칠 수 있었다. 검정고시로 중·고등학교 졸업장을 딴 뒤 서강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신증권 스타 애널리스트로 오랫동안 이름을 날렸다. 2005년 주가 하락, 2008년 금융위기 등을 맞혀 ‘킹(King)영익’으로도 불린다. 족집게의 ‘축적된 부(富)’가 궁금했지만 “한 달에 300만~400만원은 남을 위해 쓰는 정도”라는 답에 만족해야 했다. ‘경제지표 정독법’ 등 베스트셀러 저자이기도 한 그는 모든 인세를 기부하고 있다.
  • 챗GPT, 우울증 진단도 한 수 위[과학계는 지금]

    챗GPT, 우울증 진단도 한 수 위[과학계는 지금]

    이스라엘 오라님 학술대, 에멕 에즈릴 학술대,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공동 연구팀은 챗GPT가 우울증 진단에서 의사보다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는 보건 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가정 의학 및 지역사회 보건학’ 10월 17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수면 장애, 식욕 부진, 무기력증 등의 증상과 함께 우울증을 진단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의사 1249명과 챗GPT가 우울증 중증 여부를 판단하고 처방을 내리도록 했다. 그 결과 챗GPT가 의사보다 성별, 사회 계층에 따른 편견 없이 질환의 경중 여부를 더 정확하게 진단했다. 또 경증 우울증에 대한 권장 치료법인 심리치료를 제안한 의사는 4%에 불과했지만 챗GPT는 97.5%로 나타나 처방도 정확한 것으로 확인됐다.
  • 美 빅테크·국내 반도체·자동차 업종에 관심을[양은희 PB의 생활 속 재테크]

    금리 인상 장기화 우려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충돌까지 발발하면서 코스피 변동성이 확대됐다. 중동지역에서의 무력충돌에 따른 국제유가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과 내년 금리 인하 시점 지연에 대한 금융시장의 우려감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증시 3분기 어닝 시즌(실적 발표 기간)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금융, 산업재,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등의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미국 지수 등락을 좌우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실적 발표 기간에는 원유 가격 상승과 고금리 기조 장기화, 중국의 더딘 경기 회복과 달러화 강세 영향 등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중소형 업체의 이익 전망치는 하향되는 반면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는 상향되고 있다. 이에 미국 대형주의 투자 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판단된다. 국내 증시는 금리 인상 압력이 완화된 가운데 개별 기업의 호재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본격적인 3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하면서 시장은 당분간 실적 방향성에 따라 종목·업종별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투자심리를 호전시키는 역할을 했다. 국내 대형주 실적 발표가 10월 넷째 주에 집중될 예정으로 실적 추이에 관심을 가지고 매매할 필요가 있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중국공장에 대해 미국산 반도체 장비 공급을 허용함으로써 공장 운영과 투자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추가 금리 인상과 중동의 지정학적 우려 등이 지속되며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기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현금 비중을 늘리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한편 금리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미국 빅테크에 대한 관심은 지속되고 있다. 주식 변동성이 높은 테슬라를 제외한 미국 대표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고 있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 애플, 엔비디아 등 빅테크 종목에 대한 관심 확대가 필요하다. 국내 주식 투자의 경우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반도체, 자동차 업종 등에 대한 분산 투자를 추천한다.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의 실적 개선 흐름과 수출 증가가 가시화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본격적으로 다가온 3분기 실적 시즌 시기에 높은 이익이 전망되고 있는 종목에 분할 매수 관점에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한국투자증권 송파PB센터 영업팀장
  • 한미일 첫 ‘3국 연합공중훈련’…북중러 연쇄 회동에 군사 밀월[뉴스 분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평양 방문이 18일 연쇄적으로 이뤄진 가운데 한미일은 오는 22일 한반도 상공에서 사상 첫 연합공중훈련에 나선다고 밝혔다. 북중러 군사 협력의 마지막 퍼즐인 중국이 러시아와 밀착하고 북러가 밀월 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한미일은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안보 공조의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동북아시아 안보 지형이 요동치면서 신냉전 구도가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공동보조를 취해 온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에서 ‘일대일로 포럼’을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에서 신뢰와 우정을 과시하며 ‘강대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 사태와 관련해 미국을 견제하면서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러 정상회담에 배석한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오후 평양에 도착해 이틀간의 방북 일정을 시작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카운트파트인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만나 지난달 북러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와 함께 푸틴 대통령의 답방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라브로프 장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푸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도 크다. 푸틴 대통령은 2000년 7월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난 이후 방북한 적이 없다. 북중러가 이처럼 분주한 가운데 우리 공군은 22일 한반도 인근 상공에서 처음으로 미국 공군, 일본 항공자위대와 연합공중훈련을 한다. 한미 혹은 미일 공군이 한반도 주변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한 적은 있었지만 한미일이 함께하는 건 처음이다. 한미일 정상이 캠프 데이비드에서 합의한 한미일 연례훈련계획의 일환이다. 특히 이번 훈련은 핵무장이 가능한 미 공군의 B-52 전략폭격기를 한미일 전투기가 호위하며 편대 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북러 간 무기 거래 징후에 대한 주장도 잇따랐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전문매체 ‘분단을 넘어’는 17일(현지시간) 나진항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인용해 북한산 탄약의 러시아 이전과 관련된 활동이 계속 나타나고 있으며 8월 말 이후 최소 여섯 차례의 해상 무기 운송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중러, 북러 간 움직임과 관련해 존 애퀼리노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중러의 군사적 공조를 매우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동북아 지역이 위험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들의 공조 강화 및 불량 행동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국제적으로 규탄할 수 없다는 점을 우려한다”며 “북러의 무기 거래 또한 매우 우려스럽다”고 했다. 마상윤 가톨릭대 국제학부 교수는 “오는 11월 미중 정상회담을 저울질하는 중국으로선 러시아를 놓지는 않겠지만 군사적으로 돕지도 않을 것”이라며 “북러 무기 거래에 관해서도 중국이 나설 수는 없지만 미국을 자극해 한반도 정세가 위기로 가는 상황은 원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중러 입장에서는 (이스라엘·하마스 충돌로)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질서가 흔들리면서 유리한 국면으로 흐르는 상황인 것은 맞다”며 “중동 사태가 격화하면 세계 질서가 재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 희생자 대부분은 어린이·피란민… “수술 중 폭발에 천장 무너져”

    희생자 대부분은 어린이·피란민… “수술 중 폭발에 천장 무너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 열하루째인 17일(현지시간) 폭격을 당한 가자시티의 알아흘리 아랍 병원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린 사람이 적지 않아 희생자가 1000명에 이를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한 의사는 “수술 중이었는데 강한 폭발이 일어나더니 수술실 천장이 무너졌다”고 참혹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국경없는의사회 소속인 가산 아부 시타 박사는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를 통해 “이건 학살”이라고 단언했다. 국경없는의사회와 외신들에 따르면 폭발 전 병원 건물 안팎은 환자와 의료진뿐 아니라 피란민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성명을 통해 “환자를 치료하고 난민을 수용하던 병원에 폭발이 발생한 것에 충격받았다”며 “병원과 수많은 환자, 의료 종사자, 피난처를 찾는 사람들에 대한 이 충격적인 공격을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개탄했다. 이 병원을 운영하는 성공회 예루살렘교구는 성명을 내 “국제적 비난과 응징을 받아 마땅하다”면서 “헌신적인 직원들과 연약한 환자들에 대한 극악무도한 공격에 분노하며 연대해 주기를 간청한다”고 밝혔다.이번 참사가 어느 쪽의 소행으로 밝혀지든 전쟁범죄 정황이 뚜렷해 엄청난 책임 추궁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 내전과 우크라이나 전쟁 중에도 병원이 폭격당한 사례는 적지 않았지만 이번처럼 엄청난 인명이 한꺼번에 스러진 전례는 찾기 힘들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엘리스 베이커 연구원은 전쟁범죄가 분명해 보인다고 했다. 그는 “공신력 있는 보도를 보면 그 병원은 금방 식별할 수 있는 곳에 지어져 있었고 봉쇄 속에 필수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던 곳이었다”며 “병원을 파괴하고 그 안에 있던 수백 명을 살해한 행위를 정당화할 수 있는 어떤 사실이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의 소행으로 밝혀지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더욱 궁지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시오니즘을 맹신하는 강경 우파를 좇아 정착촌 확대를 밀어붙이며 하마스의 잔인한 공격을 불러들였다는 비판이 이미 제기됐다. 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이 국제인도법을 준수하며 과도한 보복을 자제하라고 거듭 당부했는데도 참극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18일 성명에서 가자지구 남부 해안의 베두인 소도시 알마와시 근처를 ‘인도주의 구역’으로 설정해 국제사회의 인도적 구호가 제공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주의 구역 개설은 대규모 공습으로 극한 상황에 처한 가자지구 주민을 위해 라파 국경을 개방하라는 미국과 이집트 등 국제사회의 압박 속에 나왔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물, 전기, 식량을 모두 봉쇄해 ‘생지옥’과 다름없는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위기를 완화해야 한다는 요구를 구호품이 하마스 손에 들어갈 수 있다며 반대했다.
  • 가자병원 폭발 대참사… 이·팔 ‘시계제로’

    가자병원 폭발 대참사… 이·팔 ‘시계제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알아흘리 아랍 병원에서 17일(현지시간) 공습으로 최소 500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가운데 사건 진상에 따라 무력 충돌 정세도 급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8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켐핀스키 호텔에서 열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내가 본 바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이 아니라 다른 팀에 의해 이뤄진 것처럼 보인다”며 이스라엘의 책임을 부정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이 분노는 이스라엘이 아닌 테러리스트들을 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가자시티의 병원에서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환자·이재민 등 최소 500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 병원에는 부상자는 물론 이스라엘 공습으로 피란길에 나선 팔레스타인 민간인도 다수 수용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이 끔찍한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며 “수백 명이 다치고 희생자 수백 명이 아직 건물 잔해 밑에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도 “집단 학살 범죄”라고 비난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은 이번 공습을 ‘끔찍한 전쟁 학살’로 규정하고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국제사회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다른 중동 국가들도 이스라엘 규탄에 가세하며 곳곳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이집트 외무부는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민간인에 대한 집단 처벌을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을 냈고 튀르키예, 이란 등도 즉각 규탄 대열에 합류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날 폭발 전후 가자시티 알아흘리 병원 상공에서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공개하며 “자국군의 공습 흔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다니엘 하가리 IDF 대변인은 “이번 사고는 또 다른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오발 때문”이라며 “이슬라믹 지하드 대원들이 로켓 발사 실패에 대해 대화하는 감청 정보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이날 영국 의회에서 “영국 정보기관이 가자시티 병원 폭발의 원인을 독립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증거를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미 의회는 이란 지원을 받는 세력이 개입할 경우 미군 파병을 승인하는 법안을 마련 중이라고 CNN이 이날 보도했다. 레바논의 무장조직 헤즈볼라 등 친이란 세력이 개입해 중동전쟁으로 번지는 최악의 상황을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 대참사에 아랍국 결집… 확전 우려 커졌다

    대참사에 아랍국 결집… 확전 우려 커졌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중심의 병원에서 일어난 대규모 폭발로 최소 500여명이 숨지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발생 11일 만에 최대 변곡점을 맞게 됐다. 이번 폭발 사건 희생자의 대부분이 어린이였고 사태를 지켜보던 아랍권의 분노가 폭발하면서 미국 등 서방권의 외교 중재 노력도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18일 AP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당국 및 하마스는 이번 폭발 사건을 서로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누구의 책임이든 병원 폭발 참사로 무고한 민간인이 대거 희생되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은 ‘시계 제로’에 상태에 놓였다. 팔레스타인을 지지하지만 하마스와는 거리를 둔 아랍권 국가들이 분노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병원 폭발 사건이 알려지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시리아, 리비아, 이라크, 이란 등이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난했다. 또 레바논, 요르단, 튀르키예, 튀니지 등에서는 분노한 시민들이 시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번 병원 폭발 사건으로 이란이 본격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동전쟁’으로 전선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켄 매컬럼 영국 국내정보국(MI5) 국장은 영국 더 타임스를 통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이슬람 급진주의자들과 반유대주의자, 신나치주의자가 유대인 공동체를 위협하고 있다”며 “세계가 냉전 종식 이후 최대 위협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는 “가자지구와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예멘의 무장세력들은 이란이나 헤즈볼라에서 비슷한 훈련을 받았고 이제는 같은 팀으로 간주된다”며 중동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등 서방권의 외교 중재 노력도 한층 어려워졌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지지를 표현하면서도 보복 자제를 촉구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다. 그는 아랍권을 상대로 하마스 제거의 당위성을 설득해 왔는데 이번 병원 폭발 사건으로 분노가 폭발한 아랍권부터 달래야 하는 과제가 추가됐다. 이스라엘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병원 폭발 사고로 악화한 국제사회 여론과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등으로 지상군 투입 작전 실행을 결단하는 게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 왈라는 가자지구 지상전이 바이든 대통령 방문 이후로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 하마스 “이스라엘 소행”… 이 “이슬라믹 지하드 오폭”

    하마스 “이스라엘 소행”… 이 “이슬라믹 지하드 오폭”

    수백 명의 민간인이 숨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알아흘리 아랍 병원 참사의 책임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내 또 다른 무장단체인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에 돌렸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해 가자시티 남부 알아흘리 아랍 병원에서 수백 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번 사고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가 발사한 로켓의 오작동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이슬라믹 지하드의 다우드 셰하브 대변인은 “이 지역에서 알쿠드스 여단의 작전은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알쿠드스 여단은 이슬라믹 지하드 산하의 무장조직으로 하마스로 치면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에 해당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슬라믹 지하드는 1980년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점령에 맞서 싸우기 위해 설립된 곳으로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서 세력을 유지하고 있는 단체다. 이란은 하마스와 PIJ 두 단체에 자금과 무기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스라엘과 미국은 두 단체를 모두 테러조직으로 간주한다. 배후나 경위를 불문하고 폭격이 있었다면 이번 사태가 명백한 전쟁범죄 정황이라는 데 국제사회의 이견이 없다. 국제인도법의 대원칙인 제네바협약은 전쟁에서 전투력을 잃은 군인까지 포함해 적대행위를 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살상을 금지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모두 제네바협약 비준국이다. 다친 군인들을 치료하거나 이들의 무기를 보관하고 있다는 이유로 병원을 공격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무엇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알아흘리 병원은 이스라엘군이 대피 명령을 내렸던 가자지구 북부 병원 20곳 중 하나다. WHO는 “입원 환자들의 위중한 상태와 구급차·인력·병상 수용력 등을 고려할 때 대피령에 따르는 것은 불가능했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가자지구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 남부에 있는 알아흘리 병원은 성공회에서 선교 업무를 맡은 의사들이 1882년 설립한 곳으로 오랜 분쟁의 역사를 지닌 가자지구에서 전쟁 사상자를 치료해 온 곳으로 알려져 있었다. 80개의 병상을 갖췄으며 전란 중에 갈 곳 없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돌보는 대피소 역할을 겸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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