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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국 땅에 선 목월의 핏줄, 놓지 않았던 모국어 젖줄

    이국 땅에 선 목월의 핏줄, 놓지 않았던 모국어 젖줄

    지난 8월 말 열흘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물렀다. 지난해에 하려다가 감염병 사태로 연기됐던 미주한국문인협회 여름캠프에 강연자로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미주문협은 일상적으로는 이중언어 환경에 놓인 이민자 문인들이 모국어에 대한 사랑을 굳건하게 견지하면서 문학 활동을 해가는 모임이다. 이분들이야말로 문학을 통해 오래고 오랜 이민자로서의 기쁨을 누리고 슬픔을 견뎌 올 수 있었을 것이다. 성황리에 막을 내린 여름캠프 후 라스베이거스를 여행하며 올해 제23대 미주문협회장에 선임돼 이 행사를 주관한 김준철 시인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400여명의 회원을 둔 미주 최고 문학단체 기관장으로서 남다른 포부를 하나하나 들려주었다.●막내 세대 회장의 젊은 생각 “한국문학의 영어권 이입을 위한 교두보 역할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 줌 강의를 정기적으로 마련하고 계간 미주문학은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국 땅에서 글을 쓰는 문인들의 활동 영역을 넓히기 위해 한국 문단은 물론 다른 문학 단체와 교류해 온 미주문협은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활동과 소통을 늘려 가겠다고 했다. 김준철 시인과 미주문협의 인연은 그가 이민 생활을 시작한 1990년대까지 올라간다. 30년 가까운 세월이다. 당시 그는 이민 1세대 삶을 헤쳐 가던 청년이었고, 미주문협에서는 그야말로 ‘젊은 피’로 환영과 예우를 받았다. 그런데 그는 여전히 막내 세대다. 그는 “막내가 회장을 맡았다는 의미는 어쩌면 미주문협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담았다. 세월에 따른 자연스러운 노령화를 극복하면서 새로운 분들을 이끌고 한국에까지 이민문학의 활력을 나누어 보고자 한다고도 했다. 김 회장의 젊은 생각은 미주문협에 ‘한영문학 분과’나 ‘뉴 콘텐츠 분과’를 신설하는 것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나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더없이 맞춤한 선택이자 지향이었다.●‘시인 김준철’의 탄생 그는 무엇보다 박목월 시인의 외손자로 유명하다. 목월 선생의 외동딸 박동명씨가 그의 어머니다. 워낙 거장의 핏줄이다 보니 후광도 부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는 그런 부담은 자신이 어쩌지 못하는 부분이라면서 “마치 살과 뼈에 박혀 불편하지만 빼낼 수 없는 어떤 느낌이라고나 할까”라면서 “이제 나이가 들면서 부담의 꼬리표가 책임의 무게감으로 변해 가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했다. 왜 안 그랬겠는가. 결국 그는 시인의 후손이자 스스로 시 안에서 삶을 살아내고 있던 시인이었다. 생각해 보니 나는 목월 선생이 재직하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니 김준철 시인과 나는 목월 선생의 ‘후손-후임’이라는 숨겨진 인연도 있었던 셈이다. ‘소년 김준철’은 무척 장난꾸러기였다고 한다. 초등학생 때에는 외할아버지댁에서 살았는데 목월 선생이 돌아가시고 나서도 외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동네에서 사고가 생기면 사람들이 일단 우리 집으로 왔어요. 거의 저나 제 동생이 범인이었죠.” 이 장난꾸러기는 목월 선생 별세 후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는 글을 쓴다.“대충 ‘물고기야, 물고기야, 우리 할아버지는 어디 계시니?’로 시작하는 거였는데, 할머니께 보여 드렸더니 다 읽으시고는 잠깐 웃으시다가 갑자기 울기 시작하시는 거예요. 덩달아 저도 할머니 품에서 울었습니다. 그 기억이 저를 지금까지 붙잡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자신이 쓴 글이 누군가에게 공감을 주고 웃고 울게끔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상당한 충격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 그때 외할머니가 머리를 쓰다듬으시며 ‘우리 준이는 시 써야겠다’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중고등학생 때 퍽 염세적이고 소심하며 내성적인 학생이 돼 간 그는, 비록 불안정한 사춘기를 지냈지만 그 나름대로 ‘시인 김준철’을 예비한 빛나는 시간을 지냈다. 내내 문예반에서 글을 쓰면서 장래 희망을 줄곧 시인으로 생각했다. 지금도 그는 ‘진짜 시인’이 되는 게 소원이다.●‘슬픔의 모서리’는 왜 뭉뚝한가 그는 그 소원을 앞당기고자 추계예술대 문예창작과에 입학한다. 미친 듯이 시를 쓰고 쌓고 버리고를 반복했지만 친구들조차 그가 그렇게 시를 열망했는지 몰랐다고 한다. 지독한 불면증을 겪으면서도 그는 습작을 멈추지 않았고 겨울 바다를 찾아가 그때까지 쓴 원고를 불태우며 통곡하기도 했다. “그때 생각을 하면 지금도 부끄러움에 온몸이 떨려요. 당시 지도교수님께서 소설이나 시나리오를 써 보면 어떻겠는가 하셨어요. 이유인즉 아무리 열심히 써도 외할아버지의 산을 넘기 어려울 테니 다른 장르를 택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며칠 후 교수님께 “이것은 제 시이고 제 산”이라고 말씀드렸다고 한다. 그 고집과 열망이 그를 ‘시인’이 되게끔 채찍질한 셈이다. 지난 6월 그는 네 번째 시집을 냈다. 지난번 시집 이후로 무려 12년 만이다. 시집 ‘슬픔의 모서리는 뭉뚝하다’는 미국에서 살아온 40대 이후 중년의 삶이 담긴 셈이다. “중년으로 살아가면서 얻어 온 것들과 잃어 간 것들, 그것들을 새겨 가는 웅성거림 같은 것이 시집에 흐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를 언제나 삶의 중심으로 이끌어 주는 가족들과 언제나 그 아래로 잡아당기는 과거 사람들이 눈에 밟혀요. 그 사이의 휘청거림 같은 것이 시집을 떠받치고 있습니다.” 시인은 그 휘청거림의 의미가 ‘살아감’보다는 ‘살아냄’에 있었다고 귀띔한다. 아닌 게 아니라 시인은 이민 오기까지의 번민과 고통, 이민 와서 겪은 난경(難境)들을 고백하면서 그것을 아름다운 인생론으로 승화해 간다. 이제 정말 ‘시인 김준철’이 성숙한 모습으로 탄생한 것이다. 비애와 불안이 배경음으로 깔려 있기는 하지만 그는 이번 시집에서 특유의 미학적 집념으로 그것들을 넘어선다. 슬픔의 힘으로 자신의 실존적 조건을 힘껏 응시하는 그의 시를 통해 우리는 왜 ‘슬픔의 모서리’가 뭉뚝할 수밖에 없는지를 알게 된다. 때로 비극적이고 때로 풍자적인 “잠과 잠 사이/ 빛이 스치는/ 순간이라는 하루”(‘낮달은 밤에 속한다’ 중)를 힘겹게 살아온 그의 언어와 “글이 밥이 되고 옷이 되고/ 지붕이 되고/ 언덕이 되고/ 그렇게 나도 될 수 있기를”(‘작작(作作)하다’ 중) 바라는 그의 깊은 열망이 김준철을 ‘진짜 시인’으로 만들어 줄 것이 아니겠는가. 또한 그는 문화예술지 ‘쿨투라’의 미술평론 부문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지금은 ‘쿨투라’ 미주지사장으로 미주의 소식을 전하고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들을 인터뷰하며 기고하고 있다.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을 만나면서 그들만의 세계를 통해 새로운 영감을 받기도 한다”는 그는 “역량과 열정을 겸비한 아티스트들이 미주에서도 이렇게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국 독자들에게 더 풍부하고 정확하게 알리고 싶다”고 했다. 과연 이러한 역동성을 가능하게 해준 ‘슬픔의 모서리’는 전혀 날카롭지 않고 뭉뚝하기만 하다.●한인 사회 넘어 美 주류문단과 교류 미주문협은 1982년 미주에 흩어져 활동하던 문인들이 문학을 통해 한인 사회를 결속하고 나아가 언어적, 정신적 가치를 공급하자는 취지로 창립됐다. 내년이면 40주년이 된다. “미주 문인들은 아직도 문학의 열정을 뜨겁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이민사회 안에서 한인들의 삶에 참여하고 관여하며 그들에게 힘이 되는 협회로 거듭날 계획입니다.” 미주문협의 회장으로서 그는 한인 사회를 넘어 미국 주류 문단과도 교류하면서 한국문학을 이곳에 알리는 역할도 감당하려고 한다. “타국에서 모국어로 글을 쓰는 저희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가져 주신다면 큰 위로와 힘이 되리라 믿습니다.” 그는 미주 문인들이 모국어에 대한 애착을 통해 자신들의 글쓰기를 존재론적 사건으로 만들어 간다고 말했다. 이민생활을 관통하는 자신들만의 고유한 삶의 방식으로서 이민문학이 그 중심에 있는 것이다. 물론 그 안에는 이국에서 살아온 이민자로서의 고국에 대한 그리움도 가로놓여 있을 것이다. “뿌리를 멀리 두고 잎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곳에서 이민문학이라는 작고 목마른 나뭇가지로 문학을 다시 시작하게 된 거지요.” 문학을 통해 스스로 위로받고 누군가를 위안하는 문인들을 만나면서, 그 소리는 작을지라도 이분들의 이민문학이 더없이 중요한 한국문학의 자산이라는 생각을 더 굳건하게 한 여름날이었다. 이국 땅에서 만난 모국어의 어엿한 희망이었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트럼프 노려보고, 바이든 전화 거절… 美 대통령 4명과 밀당 ‘무티 리더십’

    트럼프 노려보고, 바이든 전화 거절… 美 대통령 4명과 밀당 ‘무티 리더십’

    바이든 취임 후 통화 요구에 “휴가 중”오바마와 달리 트럼프와 끝까지 마찰푸틴과 조지아·크림반도 등 계속 충돌러와 천연가스 라인 추진 협력은 성과獨·佛 긴축정책 동맹… ‘메르코지’ 별명차기 정부 구성을 위한 독일 총선이 치러진 26일(현지시간) 16년간 이어져 온 앙겔라 메르켈 총리 체제가 막을 내렸다. 2005년 독일 역사상 첫 여성이자 동독 출신 총리로 선출된 메르켈은 ‘무티(Mutti·엄마) 리더십’으로 대표되는 포용의 정치를 보인 모범적인 지도자로 세계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또한 2018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 자의로 물러나는 첫 총리로서 또 하나의 ‘아름다운 역사’를 남겼다. 목사의 딸로, 평범한 물리학자였던 메르켈은 베를린 장벽이 붕괴한 1989년 훗날 기독민주당(CDU)에 합류한 옛 동독의 정치단체 민주궐기(DA)를 통해 정계에 입문했다. 헬무트 콜 전 총리에게 발탁돼 ‘콜의 양녀’로 불리며 승승장구하던 그는 비자금 스캔들에 휘말린 ‘정치적 아버지’ 콜 전 총리를 퇴임시키는 결기를 보여 줬고 이때 얻은 대중적 인기와 신뢰로 2000년 첫 여성 기민당 대표에 이어 2005년 총리 자리도 꿰찼다. 2017년까지 세 차례 선거에서 승리하며 네 차례 연임할 수 있었던 비결은 위기 대응 능력이다. 재임 기간 조지아와 크림반도에서 벌어진 러시아의 지정학적 도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따른 유로존 위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유럽 난민사태,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각종 위기를 안정적으로 봉합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물론 위기에 맞서 메르켈은 주요국 정상들과 협업해야 했다. 메르켈 집권 16년을 한눈에 보기 위해서는 메르켈과 협력하거나 갈등을 겪은 다른 정상들과의 관계를 살피는 일이 필수적이다.●美 ‘아들 부시’ 때부터 재임한 메르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했던 지난 1월로 시계를 되돌려보자. 바이든은 수요일 취임 뒤 그 주중 메르켈과 통화를 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반면 주말을 낀 휴가 일정을 잡았던 메르켈은 ‘지금 통화하지 않으면 다른 나라 정상들보다 통화 순위가 밀릴 수 있다’는 백악관의 경고에도 아랑곳없이 통화 일정을 자신의 휴가 뒤로 미뤘다. 동맹 복원을 내세운 바이든의 입장에서 독일과의 우호적 관계를 내보내는 게 중요했지만, 메르켈이 재임 16년 동안 경험한 미국은 틈만 나면 유럽과 소원한 관계를 내비치며 ‘고립주의’로 회귀하려던 국가였기에 일정 조율 중 이런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다. 4명의 미국 대통령을 상대할 때마다 번번이 메르켈은 처음엔 불협했고, 이후엔 친밀해졌다. 대표적으로 후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첫 임기 4년 동안 베를린 방문 일정을 잡지 않으며 두 정상 간 서먹한 관계를 시사했다. 그러나 정치권 아웃사이더란 공통점을 지닌 둘은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갔고, 오바마는 2011년 메르켈에게 미국 최고 영예의 시민상인 자유메달훈장을 수여했다. 다만 첫 임기 4년을 마친 뒤 퇴임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메르켈과의 관계 개선 기회를 갖지 못했다. 그는 4년 내내 독일 주둔 미군의 비용 문제를 타박했고, 메르켈은 공식 석상에서 트럼프를 노려보는 사진 여러 장을 남겼다. ●나발니·크림반도 등 푸틴과 갈등 지속 유럽의 정치지형도 메르켈에게 우호적이지만은 않았다. 메르켈보다 두 살 많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수시로 도발하고, 메르켈이 싸움을 피하지 않으며 두 정상 간 결투가 재임 내내 이뤄졌다. 러시아는 2008년 조지아 전쟁에 개입했고, 2014년엔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합병했다. 메르켈은 러시아의 무력시위를 경계해야 했다. 최근엔 알렉세이 나발니 같은 푸틴의 정적들에 대한 암살 시도를 규탄하는 등 러시아의 인권 문제도 다뤄야 했다. 그러나 이 같은 갈등에도 불구하고 두 정상은 최근 완공된 러시아와 독일 간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인 노르트스트림2를 추진하는 등 협력하기도 했다. ●브렉시트·난민 문제 해결 등 이끌어 유로존 위기, 난민사태 동안 메르켈은 유럽연합(EU) 내 정상들과 끝없는 협상을 벌여야 했다. 유로존 위기 동안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과 긴축정책을 수립하며 둘의 이름을 합친 ‘메르코지’란 조어가 생길 정도로 협업이 이뤄지기도 했지만, 긴축안을 거부하던 알렉시스 치프라스 전 그리스 총리와의 협상 과정에서 경직된 이미지를 얻기도 했다. 영국의 브렉시트를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EU 국가별 난민 유입을 총지휘하는 과정에서도 메르켈은 고집스러움을 발휘했다. 마치 위기가 없었던 것처럼 사태를 봉합, 원상태로의 회복을 위기관리라고 생각한 메르켈의 고집은 그의 지지자와 반대파를 동시에 양산시킨 요인으로 평가된다.
  • [포토] ‘강펀치’ 날리는 볼카노프스키, UFC 페더급 왕좌 사수

    [포토] ‘강펀치’ 날리는 볼카노프스키, UFC 페더급 왕좌 사수

    UFC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가 2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266 메인 이벤트 페더급 경기에서 도전자 브라이언 오르테가를 5라운드 끝에 3-0 심판 전원일치 판정으로 꺾고 타이틀 방어전에 성공했다. 볼카노프스키는 UFC 10연승을 기록하며 UFC 연승 통산 3위를 기록했다. 종합격투기 20연승을 기록했고 2013년부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AP 연합뉴스
  • [인간이 미안해] 물안경에 목 졸린 바다표범…해양 쓰레기 피해 어디까지

    [인간이 미안해] 물안경에 목 졸린 바다표범…해양 쓰레기 피해 어디까지

    버려진 플라스틱 물안경이 목에 끼어 있는 바다표범의 모습이 해양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있다. 영국 ‘노팅엄 포스트’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서퍽주 벤틀리에 사는 사진작가 존 보일(58)은 지난 20일 가족과 함께 노퍽주 호시 해변 근처로 당일치기 여행을 갔다가 이 같은 사진을 찍게 됐다. 이날 작가는 두 손녀딸을 데리고 해변으로 산책하러 나갔다가 새끼를 낳기 위해 뭍으로 올라온 바다표범 무리와 우연히 만났고, 그중 바다표범 한 마리의 목 부분에 물안경이 끼어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존 보일은 “바다표범 목에 물안경이 끼어 있는 모습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이는 인간의 버린 쓰레기가 해양 생물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바다표범의 몸에 버려진 물안경과 같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얽혀 있는 모습은 몇 년 전부터 종종 목격되곤 했다.영국 동물보호단체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가 동물보호단체 ‘프렌즈 오브 호시 실즈’와 함께 2018년 공개했던 사진에는 바다표범이 낚싯줄이나 어망 등 낚시도구에 걸린 모습부터 흔히 프리스비로 불리는 플라스틱 원반에 목이 끼여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한 채 점차 죽어가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에 대해 노퍽에 있는 RSPCA 산하 이스트윈치 야생동물보호소 측은 바다나 해변에 버려진 인공 물건이 매일 이들 바다표범을 죽이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RSPCA에 따르면, 2008년 이후 매년 호시 해변에서만 이런 쓰레기로 심각한 피해를 본 바다표범 2~4마리가 구조되고 있었지만, 2017년부터는 그 수가 배로 늘었다. 한편 영국에는 전 세계 바다표범 개체 수의 약 38%가 서식한다. 이에 따라 현지 바다표범 보호단체 ‘실 얼라이언스’는 바다표범들에게 머물 공간을 주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영국 환경식품농무부 역시 이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 ‘민폐’ 담배꽁초의 변신…플라스틱 재활용·연초는 열회수

    ‘민폐’ 담배꽁초의 변신…플라스틱 재활용·연초는 열회수

    도로 등에 무방비로 방치돼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담배꽁초를 수거·재활용하기 위한 시범사업이 추진된다.환경부는 24일 서울 강북구·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와 담배꽁초 회수·재활용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관은 담배꽁초에서 플라스틱 필터를 분리해 플라스틱 제품 제조에 재활용하고, 남은 종이와 연초 등은 소각해 에너지 회수에 쓰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담배꽁초는 거리 오염뿐 아니라 해양 미세플라스틱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담배꽁초 필터는 90% 이상이 플라스틱으로 주요 성분이 ‘셀룰로스 아세테이트’로, 미국과 프랑스 등에서는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가구와 벽돌 등의 제조에 재활용하고 있다. 환경부는 1993년부터 담배 제조·수입업자에게 갑당 24.4원의 폐기물 부담금을 부과하고 있으나 담배꽁초를 수거·처리하는 관리 시스템은 마련돼 있지 않다. 강북구는 지난 3월부터 담배꽁초 수거보상금 지급사업을 통해 20세 이상 구민을 대상으로 1㎏당 20원, 월 최대 6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협약에 따라 대형 사업장과 상습 무단투기 지역 등 20개 지점에 담배꽁초 수거함을 설치하고 주민센터 13곳을 수거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자원유통지원센터는 집하장(재활용품선별처리시설)으로 이송된 담배꽁초의 회수·재활용을 지원한다. 환경부는 효과적인 수거와 재활용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키로 했다. 또 내년 5월까지 9개월간 시범사업을 실시한 뒤 전국 확대 여부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한 담배꽁초 회수·재활용 체계 마련을 위해 관계기관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여기는 남미] 멸종위기종 돌고래 15마리 집단폐사... 사인은 ‘이것’

    [여기는 남미] 멸종위기종 돌고래 15마리 집단폐사... 사인은 ‘이것’

    아르헨티나의 인기 해수욕장 주변에서 떼죽음을 당한 돌고래떼가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극심한 스트레스가 사인일 수 있다는 소견을 내놨다. 죽은 돌고래들은 아르헨티나 리오네그로주(州) 라스그루타스 해수욕장과 가까운 곳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주민들은 22일 오전 바닷가에 나갔다가 모래사장에 뒹굴고 있는 돌고래 사체들을 처음으로 목격했다. 한 주민은 "죽은 돌고래들이 파도에 밀려와 모래사장에 널려 있었다"면서 "그 광경이 너무 처참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동물보호국이 달려가 수습한 뒤 세어 보니 죽은 돌고래는 모두 15마리였다. 죽은 돌고래는 프란시스카나(학명 Pontoporia blainvillei)라는 종으로 현지에선 '은의 돌고래'라고도 불린다.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교역에 관한 국제협약(Cites)에 따라 멸종위기종으로 등록된 돌고래다. 멸종위기에 처한 돌고래들이 집단 폐사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스트레스로 인한 심장마비 가능성을 제기했다. 생물학자 후아나 데 아르코스는 "사냥을 하던 고래들과 만나 도망치던 돌고래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결국 심장마비를 일으켜 죽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오네그로주는 고래가 서식지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이맘때면 먹잇감을 찾는 고래들이 떼를 지어 몰려와 바다에서 고래를 쉽게 볼 수 있다. 고래들은 보통 5~7마리씩 떼를 지어 이동한다. 무리를 위해 먹잇감을 사냥하는 건 1~2마리다. 사냥에 나선1~2마리가 먹잇감을 잡으면 고래들은 이를 나눠 먹는다. 돌고래는 사냥에 나선 고래떼를 만나면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도망을 친다. 구사일생 탈출에 성공해도 이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후아나 데 아르코스는 "죽은 상태로 발견된 돌고래들을 살펴보니 공격을 받은 흔적은 없었다"면서 "스트레스로 인한 심장마비가 가장 유력한 사인"이라고 말했다. 동물보호국은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기 위해 코마우에 대학에서 돌고래 사체를 부검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멸종위기종이라 적극적인 보호를 위해선 사인을 밝혀내는 게 매우 중요해 부검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사진=테에네
  • 인천 고잔동 플라스틱 공장서 불…근로자 2명 다쳐

    인천의 한 공장에서 불이 나 작업 중이던 근로자 2명이 다쳤다. 24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5분쯤 인천 남동구 고잔동의 한 플라스틱 공장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건물 안에 있던 근로자 19명이 대피했으나, 이 중 2명이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건물 내부 65㎡와 기계 설비 등이 불타서 350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27대와 소방관 75명을 투입해 28분 만에 불을 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건물 1층 세척실에서 불이 시작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6살 조카 갈비뼈 16개 골절 시켜 살해한 외삼촌 항소

    6살 조카 갈비뼈 16개 골절 시켜 살해한 외삼촌 항소

    갈비뼈 16개가 부러질 정도로 6살 조카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25년을 선고 받은 외삼촌이 1심 판결이 억울하다며 항소했다. 살인 및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지난 17일 징역 25년을 선고받은 A(39)씨가 23일 인천지법 형사13부(부장 호성호)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A씨와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25년을 선고받은 그의 아내 B(30)씨는 아직 항소장을 제출하지 않았다. A씨 부부는 지난해 8월 인천시 중구 한 아파트에서 조카 C(사망 당시 6세)양의 얼굴과 복부 등 온몸을 수십 차례 때려 뇌출혈로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B씨는 같은 해 6월부터 겉으로 잘 보이지 않는 C양의 몸 부위를 효자손 등으로 때리며 학대를 하기 시작했다.남편인 A씨도 “버릇을 고치겠다”며 플라스틱 자 등으로 엉덩이를 때렸고 차츰 폭행의 강도가 세졌다. A씨 부부는 C양을 발로 차거나 밟아 늑골 16개를 부러뜨린 것으로 조사됐다.상처가 곪아 진물이 나왔는데도 이들 부부는 조카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 이들은 C양이 편식을 하고 밥을 먹은 뒤에 수시로 토하자 학대를 시작했고,말을 듣지 않아 훈육한다며 계속 폭행했다. 그러나 부부는 경찰 조사와 법정에서 “조카를 때린 적이 없다”거나 “멍 자국과 상처는 왜 생겼는지 모르겠다”며 살인 및 학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부부는 초등학생 두 자녀를 키우는 상황에서 지난해 4월 말부터 조카를 맡아 양육하다가 범행을 저질렀다.
  • “불법 이민 아동들, 성추행 등 학대 시달려” 美복지부 보고서

    “불법 이민 아동들, 성추행 등 학대 시달려” 美복지부 보고서

    아프가니스탄과 아이티 등지를 탈출해 국경을 넘는 불법 이민자 문제로 미국 내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보호자 없이 불법이민을 시도한 아동 중 수십 명이 성학대와 폭행 피해를 입은 사실이 보고됐다. 미국 보건복지부(HHS)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 21일~2월 26일까지 1개월 여 동안 국경지역의 이민자 보호소와 관련 시설에서 최소 33건의 아동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 이민자 보호소 내 아동 성추행 사건은 현지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인 ‘사법감시단’(udicial Watch)이 최초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해당 단체는 보호자 비동반 외국인 아동과 관련된 신체적 학대 사례 33건을 확인한 뒤 이를 담은 41페이지의 보고서를 발행했다. 이후 폭스뉴스가 이를 단독으로 입수한 뒤 보도했고, 보건복지부가 해당 사실을 확인하고 공식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텍사스 국경보호소의 한 직원은 자신의 동료가 동반자 없이 입국한 아동 이민자인 7세 소년을 성적으로 학대했다고 진술했다. 2월에는 워싱턴주에 있는 이민자 교육센터에서 온두라스 출신의 13세 소녀가 양부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피해 사례 대부분은 교육센터 등 관련 시설과 이민자 보호소 등지에서 발생했으며, 성적 학대 피해자 중 21명은 미성년자였다. 폭스뉴스는 “홀로 국경을 넘는 이주 아동을 수용하는 전국의 보호소에서 만연하게 성폭력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는 국경 위기가 격화되면서 이주 아동들이 처한 암울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HHS는 해당 보고서에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세부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해당 사건이 아동보호서비스나 지역 법집행기관에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현지 공화당과 보수 언론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민자 정책이 아동들의 ‘나홀로 이민’을 부추기면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친이민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고, 이 틈을 타 미국 국경을 넘으려는 불법 이민자가 크게 늘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으로의 불법 이민자 수는 2개월 연속 20만 명을 넘어 2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불법 이민자의 출입통로로 불리는 테갓스 주 델리오 부근에는 1만 4000여 명의 난민이 몰려들었다. 대규모 난민촌이 형성될 정도로 큰 규모지만, 미국은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수용 불가 판단을 내렸다. 미국 국경순찰대는 “이들의 미국 입국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다. 내보내질 것이고, 본국으로 돌려보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부모나 보호자 없이 국경지역에 버려지는 아동 이민자에 대한 문제도 큰 숙제로 떠올랐다. 뉴스위크는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 자료를 인용, 지난 1년간 보호자 없이 국경을 넘는 미성년자 이민자의 수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2020년 10월~2021년 7월 국경 순찰대원들은 남서부 국경을 따라 순찰하면서 ‘나홀로 밀입국’을 시도한 미성년자 11만 3000명을 발견했다. 이에 반해 2019년 10월~2020년 9월 같은 조건의 불법 이민 아동은 3만 3239명이었다.
  • “우리는 웰컴 세대” BTS가 유엔총회서 입은 정장에 숨겨진 의미

    “우리는 웰컴 세대” BTS가 유엔총회서 입은 정장에 숨겨진 의미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에서 방탄소년단(BTS)이 참석해 지속가능발전목표(SDG)와 관련해 미래 세대 대표로서 메시지를 전달한 가운데 이들이 입은 의상에도 이같은 의미를 담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BTS는 ‘SDG 모멘트’ 개회식 연설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도 젊은 세대들의 다양한 활동을 사진으로 보여주며 “우리 미래 세대는 ‘로스트 제너레이션(잃어버린 세대)’이 아니라 ‘웰컴 제너레이션’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린다”면서 “변화에 겁먹기보다 ‘웰컴’이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걸어나가는 세대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특히 지속가능한 발전에 필수적인 환경 문제 등을 언급하며 “앞으로의 세상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고 길을 찾는 분들이 계실 테니 우리 미래에 대해 너무 어둡게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가 주인공인 이야기의 페이지가 많이 남았는데 벌써 엔딩이 정해진 것처럼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희망과 의지의 메시지를 전했다.이날 BTS 멤버 모두 정장을 입고 연단에 나섰는데, 이들이 입은 정장은 고가의 해외 명품 브랜드가 아닌 ‘업사이클링’ 소재로 만든 것이었다. 업사이클링이란 단순히 버려진 제품을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새로운 디자인과 활용도를 더해 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BTS가 입은 정장은 재고 의류와 친환경 원단으로 만든 것으로 국내 패션기업 코오롱FnC의 친환경 브랜드 ‘래코드(RE;CODE)’로 알려졌다. 래코드는 전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번 수트는 방탄소년단의 유엔 연설을 지지하며 지속 가능 패션을 최대한 표현했다”고 밝혔다.문재인 대통령도 폐플라스틱에서 섬유를 뽑아내 만든 넥타이를 매고 등장해 한국발 친환경 메시지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뉴욕의 주유엔대표부에서 진행된 미국 ABC방송과 인터뷰에도 BTS와 함께 출연했다. 문 대통령의 넥타이는 국내 패션 스타트업인 ‘몽세누’가 제작한 것으로, 지난해 12월 ‘2050 탄소중립비전’ 선언식, 올 4월 미국이 주최하는 화상 기후정상회의에서도 착용해 화제가 됐었다.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영유아 태변서도 발견되는 미세플라스틱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영유아 태변서도 발견되는 미세플라스틱

    코로나19가 인류를 공격한 지 곧 2년이 됩니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건 이제 당연한 일상이 됐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식이 줄면서 음식 배달서비스 이용이 익숙해졌습니다. 배달 음식이 요즘 같은 상황에서 삶을 편리하게 해 주기는 하지만, 생각지 못하게 플라스틱 사용 급증이라는 문제는 안겨 주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사용 증가로 미세플라스틱 문제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대 의대 소아과 및 환경의학과, 중국 난카이대 환경과학부 공동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이 어른보다 영유아에게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환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환경과학기술회보’ 9월 22일자에 발표했습니다. 크기가 5㎜ 이하의 합성 고분자화합물을 미세플라스틱이라고 하는데 만들어지는 방식에 따라 1차와 2차 미세플라스틱으로 나뉩니다. 1차 미세플라스틱은 세안제나 치약 등에 들어 있는 스크럽제, 공업용 연마제, 플라스틱 원료물질로 쓰는 2~5㎜ 크기의 레진펠렛 등 애초에 미세한 크기로 만들어지는 플라스틱입니다. 2차 미세플라스틱은 플라스틱 제품이 사용되거나 버려진 다음 인위적이거나 자연 풍화 때문에 미세화된 플라스틱 파편을 말합니다. 이런 미세플라스틱들은 실내 먼지부터 각종 식음료는 물론 사람과 반려동물의 배설물에서까지 발견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이 미세플라스틱에 대해 주목하고 본격적인 연구에 나선 것이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미세플라스틱이 어느 정도이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지는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세포나 동물실험 결과들을 보면 체내에 들어온 미세플라스틱은 세포막을 가로질러 혈관이나 호흡기 등 순환계로 들어간 뒤 오랫동안 남아 세포사멸, 염증반응, 대사장애 등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미세플라스틱에 얼마나 노출돼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대변 샘플에서 채취해 질량분석법으로 비교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가장 널리 쓰이는 플라스틱인 PET와 폴리카보네이트(PC)를 대상으로 했습니다. 연구팀은 뉴욕에 사는 갓 태어난 영아 3명, 1살 유아 6명, 30~55세 남녀 10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실험했습니다. 영아에게서는 태어나서 처음 보는 변인 ‘태변’을 검사했습니다. 그 결과 PC 미세플라스틱 수치는 성인과 유아에게서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PET 미세플라스틱 농도는 성인보다 유아에게서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젖병이나 각종 장난감 등 유아용 제품에 PET가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유아들은 미세플라스틱 노출 정도가 더 심각한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영아의 태변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는 것입니다. 탯줄을 통해 엄마 몸속에 있던 미세플라스틱이 이동했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은 지구온난화와 함께 편리한 삶을 위해 만들어진 기술의 부작용으로 나타나 인류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두 문제 모두 현재 상황을 그대로 내버려둬선 우리 아이들은 물론 인류의 미래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과학자들에게만 문제 해결을 맡길 것이 아니라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 “절대 손으로 잡지 마세요” 파란고리문어 제주서 발견

    “절대 손으로 잡지 마세요” 파란고리문어 제주서 발견

    관광객이 도구 이용해 잡아 해경 신고 청산가리보다 10배 이상 강한 독성을 지닌 파란고리문어가 제주에서 발견됐다. 올해 제주에서 이 문어가 발견된 것은 두 번째다. 21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55분쯤 제주시 한림읍 금능 해변 앞 해상에서 파란고리문어가 관광객에 의해 발견됐다. 관광객 A씨는 산책 중 이상한 색상의 문어를 바닷가에서 발견했다. 그는 도구를 이용해 문어를 잡은 뒤 플라스틱 통에 담고 제주해경에 신고했다. 해경은 해당 문어를 확인한 결과 파란고리문어로 추정됨에 따라 땅속에 묻어 자체 폐기했다. 제주해경은 “파란선문어 또는 파란고리문어는 독성이 청산가리보다 10배 이상으로 강하다”며 “절대로 손으로 만지지 말고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5월 10일에도 제주시 애월읍 신엄포구 방파제에서 낚시객이 몸길이 6㎝ 정도 되는 파란고리문어를 발견한 바 있다.
  • 107세 320일 일본 할머니들 세계 최고령 일란성 쌍둥이 인증

    107세 320일 일본 할머니들 세계 최고령 일란성 쌍둥이 인증

    일본의 쌍둥이 자매가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의해 세계 최고령 일란성 쌍둥이로 인증받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1913년 11월 5일 쇼도시마에서 태어난 우메노 스미야마와 고우메 고다마 자매. 사실 지난 1일 107세 300일로 최고령 일란성 쌍둥이 인증이 됐다. 일본의 국가 공휴일인 노인 공경의 날인 20일 인증서를 기네스 직원들이 코로나19 예방 조치로 할머니들이 따로 지내는 양로원을 찾아 전달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할머니들이 태어난 지 107세 320일째였다. 종전 기록은 역시 일본 할머니들인 킨 나리타와 긴 가니에 자매가 갖고 있었다. 1982년 8월 1일 나고야에서 태어나 각자 금과 은을 뜻하는 이름이 붙여졌다. 2000년 1월에 킨 할머니가 작고했을 때 107세 175일이었다. 긴 할머니는 이듬해 돌아가셨다. 지금도 사람들과 어울리길 좋아하는 우메노와 고우메 두 할머니는 이 나이까지 산 것을 놓고 농담을 하며 웃는다고 방송은 전했다. 우메노 할머는 네 자녀를, 고우메 할머니는 세 자녀를 뒀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기대 수명이 높으며, 나이 지긋한 이들은 사회적으로도 상당한 존중을 받는다고 방송은 전했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따르면 남녀를 통틀어 세계 최고령 노인은 역시 일본 후쿠오카에 사는 가네 다나카로 올해 118세다. 최고령 남성은 푸에르토리코 리오 피에드라스의 사탕수수 농부 에밀리오 플로레스 마르케스로 지난 7월에 기네스 인증을 받았다. 1908년 8월 8일 푸에르토리코 카롤리나에서 태어나 113세 하고도 한달을 넘겼다.
  • 원숭이도 심취한 장난감의 비밀…유방암 동생 추억하며 개발

    원숭이도 심취한 장난감의 비밀…유방암 동생 추억하며 개발

    ‘뽁, 뽁’ 누르고 뒤집은 뒤 다시 누르는 것을 반복하는 원숭이. 장난감이 주는 말랑말랑한 촉감에 빠진 원숭이의 모습은 20만명이 넘게 보며 화제가 됐다. 그렇게 ‘팝잇’ 장난감은 열풍을 일으켰다. 국내에서도 푸시팝(Push pop)이란 이름으로 휴대폰 케이스부터 열쇠고리 등 여러 물건에 쓰이며 초등학생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실리콘 재질의 ‘팝잇’은 놀랍게도 1975년 개발된 장난감이다. 미술교사였던 이스라엘인 오라 코스터(1931~2021)가 유방암으로 사망한 여동생을 추억하다 남편인 테오 코스터(1928~2019)에게 “엄마의 가슴을 만지는 기분을 주는 장난감을 개발해보자”라고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그렇게 코스터 부부는 ‘테오라 디자인’이라는 장난감 회사를 만들었다. 초기 모델은 단단한 질감의 재료를 썼고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이후 사업을 이어받은 아들 보아스 코스터가 2014년 재출시한 ‘라스트 원 로스트’가 인기를 끌었다. 보아스는 BBC에 출연해 “엄마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최초의 팝잇은 일종의 ‘젖꼭지 카펫’이었다. 최소 5억개가 넘게 팔린 제품들은 라이선스를 받지 않은 무허가 제품”이라고 밝혔다. 그는 “돌아가신 어머니는 자신의 발명품이 세계적으로 히트한 것을 보시고 진심으로 행복해하셨다. 부모님의 아이디어가 세계로 뻗어나간 것만으로도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 미 부자가문 상속녀가 오스트리아 빈의 레지스탕스 도운 이유

    미 부자가문 상속녀가 오스트리아 빈의 레지스탕스 도운 이유

    영국 런던에 있는 프로이트 박물관은 18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내년 1월 23일까지 ‘암호명 매리, 뮤리엘 가디너의 특별한 삶’ 기획전을 개최한다. 미국의 부자 집안 출신인데도 어렸을 적부터 사회 불평등에 관심이 많았고, 외톨이로 자유주의를 표방했으며,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한 뒤 1920년대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배우고 싶어 오스트리아 빈을 찾았다가 파시스트들과 나치에 저항하는 지하 레지스탕스에 가담하고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구한 용감한 여성이었다. 바네사 레드그레이브가 주연한 1977년 영화 ‘줄리아’로도 만들어져 레드그레이브는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그녀의 인생에 가장 극적인 장면은 나치가 오스트리아를 합병한 1938년 11월의 어느날 아침이었다. 게슈타포 요원이 찾아와 호텔 객실 문을 노크해 잠에서 깨어났다. 요원은 미국인인 그녀가 이 나라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 거냐고 물었다. 그녀는 심장이 쿵쾅대는데도 애써 태연한 척 린츠를 여행하러 왔다고 둘러댔다. 그 뒤로도 추궁이 이어졌지만 그 요원은 결국 물러났다. 요원이 그녀의 정체에 대해 조금 더 조사했더라면 많은 이들의 인생 항로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녀는 1901년 시카고에서 육가공으로 부를 일군 모리스 가문의 일원으로 태어났다. 박물관의 캐롤 시겔 국장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가문이 그렇게 막대한 부를 쌓은 반면, 다른 이들은 그렇지 못한 것이 아주 불공평하다고 느꼈다”면서 이번 기획전이 가디너를 “창업자 어머니”로 모시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곧바로 정치에 지대한 관심을 쏟아 아주 젊었을 적에 여성 참정권 행진을 조직할 정도였다. 1912년 타이태닉호가 침몰하자 부유한 이들의 명단이 대대적으로 신문에 보도되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저 “3등칸”으로 묘사되곤 했다. 열한 살의 그녀는 어머니에게 3등칸이 어떤 뜻이냐고 물었고 “보통 사람”이란 답을 들은 뒤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그렇게 가족 안에서 유일한 자유주의자가 됐다. 손자 할 하비는 할머니가 이런 얘기를 들려줬다고 소개했다. 매사추세츠주의 웰레슬리 단과대학에 입학한 뒤 옥스퍼드 대학에서 공부했다. 짧은 결혼 생활 끝에 딸 코니를 낳은 뒤 1926년 빈으로 이주했다. 프로이트 밑에서 공부하겠다는 희망 때문이었다.당시는 사회민주당이 집권해 사회개혁이 한창이었다. 그녀는 ‘붉은 빈’이라고 표현하며 이 도시를 사랑했다. 빈의 한 대학 의대를 다녔는데 오래 지나지 않아 파시스트들이 득세해 사회민주주의 지지자들을 색출하고 다녔다. 하지만 가디너는 그 나라를 떠나지 않았다. 오히려 지하 레지스탕스를 돕기로 했다. 이때의 별명이 매리였다. 빈의 숲속에 작은 오두막 등 세 채의 부동산을 갖고 있어서 혁명적 사회주의 지도자 조지프 버팅거 등 레지스탕스 요원들을 숨겨주곤 했다. 1930년대 말 버팅거는 그녀의 남편이 됐다. 헌신적인 엄마와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활동적인 학생으로 이중생활을 하면서 빈 시내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그러면서 레지스탕스 활동을 계속했는데 그녀의 역할을 가짜 여권을 만들어 조직원들이 그 나라를 탈출하게 돕는 일이었다. 또 재산과 영향력을 활용해 영국의 일자리를 찾아내 가족들과 함께 이주하도록 주선하기도 했다. 한번은 두 동지를 탈출시키려고 여권을 전달하기 위해 겨울밤에 열차로 이동한 뒤 산을 3시간이나 올라가기도 했다. 가디너는 빈의 온갖 사람들과 알고 지냈다. 1934년에 영국 시인 스티븐 스펜더와 사귀기 시작했다. 또 당시 빈에 살던 영국 노동당 당수 휴 게이스켈과도 알고 지냈다. 영국 최악의 배신자와도 만났다. 젊은 남성이 그녀에게 공산주의 문헌 목록을 통째로 넘겼는데 전쟁이 끝난 뒤 알고 보니 영국과 옛 소련을 동시에 섬긴, 최악의 이중간첩 킴 필비였다.나치에 오스트리아가 병합되자 딸과 남편 버팅거는 떠났지만 그녀는 의학 공부를 계속하겠다며 남아 레지스탕스 활동을 계속했다. 하지만 오래 가지 않아 셋이 모두 미국으로 떠났다. 가디너와 남편은 유대인 비자를 마련해주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난민들이 미국에 정착해 일자리와 거처를 마련하는 일을 도왔다. 가디너가 얼마나 많은 이들을 구했는지 말하기는 어렵다. 하비는 수백명은 된다면서도 “그녀 자신도 숫자를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난 2년 뒤인 1987년 다큐멘터리가 공개됐는데 여러 사람이 그녀가 없었더라면 “많은 이들이 오늘날 살아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전 후 몇십년 동안 그녀는 정신분석학 훈련소를 세우고 대학 강단에 서며 여러 권의 책을 냈다. 하지만 레지스탕스에 가담한 일을 떠벌이지 않아 도움을 받거나 가까운 사람들만 알고 있었다. 그러다 1973년 미국 작가 릴리안 헬맨(Hellman)이 책 ‘펜티멘토’의 한 장에서 나치가 오스트리아를 합병하기 전부터 빈에서 살다 레지스탕스와 함께 일했던 줄리아란 여성을 알고 지냈다고 썼다. 영화 ‘줄리아’가 이 책을 바탕으로 했음은 물론이며 제인 폰다가 헬맨을 연기했다. 이 책이 나오자 사람들이 무리엘에게 캐묻기 시작했다. “헬맨의 얘기를 읽어봤어요? 당신이 틀림없는 줄리아 같은데? 그녀가 쓴 얘기는 바로 당신 얘기네.” 가디너는 헬맨에게 편지를 보내 ‘오 진짜 이상하다. 이런 얘기를 내게 들은 건가?’라고 물었는데 헬맨은 답장을 보낸 적이 없다.둘은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 다만 울프 슈와바처를 변호인으로 기용한 점 때문에 그가 가디너 얘기를 들려준 것이 아닌가 짐작될 뿐이다. 책이 나왔을 때 그는 세상을 떠나 진실을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사회주의 레지스탕스 요원들은 1930년대 자신들을 도운 미국 여성은 단 한 명뿐이었으며 매리로만 알려진 여성이라고 증언했다. 해서 가디너는 회고록 ‘암호명 매리’를 통해 처음으로 자신의 활약을 소개했다. 절판된 지 오래 됐는데 이번에 기획전을 맞아 재출간됐다. 런던의 햄프스테드에 위치한 프로이트 박물관은 그가 빈을 떠난 뒤 생의 마지막 몇 달을 지냈던 곳으로 가디너가 주선해 마련했다. 나중에 자선재단의 도움을 얻어 재매입해 박물관으로 꾸몄다. 레드그레이브는 가디너의 역할을 부 각시킨 연극 극본을 쓰기도 했다. 이번 기획전에서 그녀는 난민 활동가 로드 덥스, 킨더트랜스포트 운동 창시자인 니콜라스 윈턴과 함께 박물관을 소개하는 행사에 사회자로 나선다. 할머니가 뒤늦게 각광을 받는 데 흥분된다는 손자 하비는 “할머니는 부의 99%를 다 주고 갔다. 테레사 수녀같은 존재는 아니었다. 좋은 음식을 좋아했고 하루를 끝내며 보드카 토닉을 마시곤 했다. 하지만 운 좋게도 돈이 있어 자신의 윤리 감각을 충족시키고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그랬기에 당신은 사회가 필요로 했던 여성이었다”고 돌아봤다.
  • 마이크 켜진 줄 모르고 “내가 다 죽여버렸지”…美갑부의 살인 자백

    마이크 켜진 줄 모르고 “내가 다 죽여버렸지”…美갑부의 살인 자백

    미국 부동산 재벌의 장남이자 39년간 3명을 살인했다는 의심을 받아온 70대가 범행 21년 만에 유죄 평결을 받았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캘리포니아주 1심 법원에서 배심원단은 미국 뉴욕의 부동산 재벌 상속자 로버트 더스트(78)가 2000년 12월 오랜 친구인 수전 버먼(여·당시 55세)을 살해한 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된다고 평결했다. 1982년 아내 캐슬린 더스트 실종 이후 39년간 3개 주에서 3명을 살해했다는 의심을 받아온 더스트가 법정에서 처음으로 받은 유죄 평결이다. 1982년 실종된 아내 살해 혐의를 받는 재벌 3세뉴욕의 대형 부동산 회사 ‘더스트 오가니제이션’ 설립자인 조지프 더스트의 손자이자 시모어 더스트의 아들인 더스트는 1982년 뉴욕에서 아내 캐슬린 매코맥 더스트가 실종된 사건과 관련해 18년 뒤 진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아왔다. 버먼은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머리 뒤에 총을 맞고 숨진 채 발견됐는데, 저항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수사기관은 면식범의 소행으로 추정한 바 있다. 버먼이 더스트의 아내 살해 사건 은폐를 도왔고, 이후 그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말했다는 이유로 더스트가 버먼을 살해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가짜 알리바이 제공한 동창 살해 뒤 도피 생활라스베이거스 마피아의 딸이자 작가인 버먼이 더스트의 아내가 사라진 후 대학 시절부터 친구였던 더스트를 위해 가짜 알리바이를 제공했다고 친구들에게 말했다는 것이다. 당시 돈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버먼에게 더스트가 5만 달러를 건넸고, 이후 버먼이 ‘경찰에 사실대로 털어놓겠다’며 더스트로부터 돈을 더 받아내려 했던 것으로 검찰은 추정하고 있다. 더스트는 버먼뿐만 아니라 실종 당시 의대생이었던 아내 캐슬린과 2001년 텍사스주에서 도피 생활을 하던 중 이웃이었던 모리스 블랙까지 3명을 살해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더스트는 아내 캐슬린 살해 혐의로는 기소되지 않았다. 당시 친구 버먼의 도움으로 알리바이가 있었고, 캐슬린의 시신 또한 발견되지 않아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0년 말 뉴욕 사법당국이 캐슬린 실종 사건에 대한 수사를 재개하면서 기소 위기에 직면하자 더스트는 호화롭던 삶을 내팽개치고 텍사스주로 도피생활을 떠났다. ‘말 못하는 여성’으로 변장…정체 알아챈 이웃 살해 뒤 “정당방위”그는 가발을 쓰고 ‘도로시 시너’라는 이름의 여성으로 신분을 위장했으며, 말을 못하는 장애인 행세를 하며 값싼 아파트에 세들어 살았다. 그러나 실수로 남자 화장실에 들어가거나 술집에서 담배에 불을 붙이다 가발에 불이 붙는 사고를 겪은 뒤 변장을 포기했다. 텍사스주에서 도피 생활을 하던 중 2001년 친구가 된 이웃 모리스 블랙(당시 71세)을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 내 바다에 버린 혐의로 체포됐다. 그러나 그는 다툼 끝에 총기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다 블랙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그의 정당방위 주장이 인정됐고, 더스트는 시신을 훼손해 버림으로써 증거를 인멸한 혐의에 대해서만 유죄 판결을 받았다. 검찰은 블랙이 더스트의 정체를 알아냈기 때문에 살해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자전적 영화에 다큐멘터리까지…인터뷰 뒤 혼잣말로 ‘자백’아내 살해 혐의와 이를 은폐하는 데 도움을 준 친구까지 살해한 혐의로 도피 행각을 벌인 더스트의 사연은 2010년 영화 ‘올 굿 에브리씽’(All Good Things)으로 만들어졌다. 라이언 고슬링이 더스트(‘데이빗 마크스’로 각색) 역을 맡았고, 커스틴 던스트가 실종된 아내 역을 연기했다. 자신의 삶을 바탕으로 한 영화에 대해 더스트는 꽤 만족했다. 어린 시절에 대해 대체로 정확하고 자신을 온정적으로 묘사했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영화에서 자신이 개를 죽이는 것으로 나온 데 대해서만 사실이 아니라며 강하게 반대했을 뿐이었다. 영화를 통해 자신을 변호할 수단을 찾았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더스트는 이번에 다큐멘터리로 눈을 돌렸다. 그는 영화 제작자를 통해 그의 삶과 범죄 행각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제작진과 접촉했고, 심층 인터뷰에 응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인터뷰가 그의 크나큰 자충수가 됐다. 인터뷰가 무척 만족스러웠던 걸까. 인터뷰 촬영이 끝난 뒤 그는 화장실에서 무심결에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내가 대체 무슨 짓을 했냐고? 그들을 다 죽여버린 거지, 물론.”그러나 그가 인터뷰 내내 차고 있던 마이크는 여전히 켜진 상태였고, 범행 자백이나 다름없는 혼잣말은 그대로 녹음됐다. 게다가 다큐멘터리 제작진은 버먼 살인 용의자가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와 더스트 간 연관성도 짚어냈다. 제작진은 더스트가 버먼의 죽음 1년 전에 보냈던 편지를 가져와 그에게 보여줬는데, 용의자가 보낸 메모와 더스트의 편지 모두 ‘비벌리 힐스’(Beverly Hills)의 철자를 ‘Beverley’로 적고 있었다. 필적 또한 동일했다. 다큐멘터리는 ‘더 징크스: 로버트 더스트의 삶과 죽음들’이라는 제목으로 2015년 HBO를 통해 방송됐다. 이 작품의 감독 역시 ‘올 굿 에브리씽’을 연출했던 앤드류 자레키였다. 더스트는 이 다큐멘터리의 마지막편이 방영되기 전날 뉴올리언스의 한 호텔에 숨어 있다가 체포됐다. 이때도 더스트는 가명을 쓰고 어깨까지 내려오는 라텍스 마스크로 변장한 채였다. 검찰 “자아도취에 빠진 사이코패스”…가석방 없는 종신형 전망검찰은 더스트를 가리켜 “자아도취에 빠진 사이코패스”라고 표현했다. 재판 기간 수감 중이던 더스트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격리되면서 이날 법정에 출석하지 못했다. 이번 유죄 평결 직후 캐슬린의 친정 쪽 유족들은 더스트를 캐슬린 살해 혐의로도 기소하라고 뉴욕주 검찰에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1급 살인 유죄 평결에 따라 더스트는 내달 18일 선고 기일에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 “쓰레기에서 금맥 캔다”… 재활용 사업에 푹 빠진 기업들

    “쓰레기에서 금맥 캔다”… 재활용 사업에 푹 빠진 기업들

    “쓰레기에서 금맥 캔다.” 최근 재계가 쓰레기에 푹 빠졌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재활용 사업에서 미래를 찾는 기업이 늘어난 까닭이다. 자원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면 원료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 실적에도 ‘일거양득’ 효과가 있다. 버리는 플라스틱을 미래 ‘도시 유전’으로 SK종합화학은 최근 SK지오센트릭으로 회사 이름을 바꾸고 “세계 최대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업으로 재탄생하겠다”고 선언했다. 플라스틱 생산부터 분리수거 이후 재활용까지 플라스틱의 전 생애에 걸친 순환 체제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은 2050년 6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석유로부터 만들어진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다시 석유를 뽑아 내는 ‘세계 최대 도시유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면서 “국내 1년 총 플라스틱 생산량 90만t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할 설비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지오센트릭은 2027년까지 글로벌 플라스틱 생산량인 연 250만t을 직·간접적으로 재활용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먼저 SK지오센트릭은 열분해 기술로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나선다. 열분해 기술은 폐비닐 등 폐플라스틱을 열로 분해해 원료로 추출한 뒤 석유화학제품의 원료로 재활용하는 기술이다. 버려진 굴 껍데기 제철 공정에 활용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패각(굴·조개 껍데기) 폐기물을 제철 공정 부원료로 재활용한다. 전남 여수 패각 가공 전문업체 ‘여수바이오’가 국립환경과학원의 패각 재활용 환경성 평가를 통과하고 승인을 받으면서 가능해졌다.두 기업은 가루 상태의 철광석을 고로 투입에 알맞은 형태로 만드는 ‘소결 공정’의 부원료로 석회석 대신 패각을 활용할 계획이다. 패각 폐기물은 전국에서 연 30만~35만t 정도 나오는데, 그동안 쓰임새가 없어 어촌 지역에 방치되며 해양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패각 92만t을 제철공정에 활용하면 약 41만t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나무 3억 그루를 심는 것에 맞먹는 효과라고 한다. 폐수 찌꺼기에서 수소 연 2만t 생산 한화건설은 폐수 슬러지(하수 처리 과정에서 생기는 침전물)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공장을 경기 안산시 단원구 반월염색단지에 건설한다. 폐수 슬러지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건 국내 최초다. 앞서 한화건설은 반월패션칼라사업협동조합, 현대차증권, 삼천리자산운용과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했다. 한화건설은 반월염색단지 내 폐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슬러지를 가스화해 연 2만 2000t 규모의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모두 회수하기 때문에 ‘탄소중립’에도 기여한다. 돌가루 섞어 썩는 플라스틱 제조 반도체·모빌리티 소재기업 SKC는 돌가루를 활용해 생분해 플라스틱을 만든다. SKC는 일본 친환경 소재기업 TBM과 손잡고 합작회사 ‘SK티비엠지오스톤’을 설립했다. SK티비엠지오스톤은 썩는 플라스틱 ‘라이멕스’(LIMEX)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과 설비투자에 나선다. 2023년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생분해 라이멕스는 돌가루인 석회석에 생분해성 수지 PBAT, PLA를 혼합한 친환경 신소재다. 일본 TBM이 개발한 라이멕스는 PE, PP 등 일반 플라스틱 수지에 석회석을 50% 이상 혼합한 소재로 썩지 않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SKC의 생분해 기술이 더해진 생분해 라이멕스는 썩지 않는 일반 플라스틱을 전혀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친환경성을 더 높였다. 특히 매장량이 풍부한 석회석을 80%까지 함유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도 탁월하다.
  • ‘석션팁’ 재사용으로 의사면허 6개월 정지…법원 “적법하다”

    ‘석션팁’ 재사용으로 의사면허 6개월 정지…법원 “적법하다”

    석션팁을 소독해 재사용한 치과의사가 ‘의사면허 6개월 정지 처분은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은 “치과의사가 일회용 석션팁을 재사용해 내원 환자의 입안을 진료한 것은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고 의료질서를 훼손할 우려가 크다”고 봤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정상규)는 한 치과의 원장으로 근무하는 치과의사 A씨가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6개월의 의사면허자격정지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A씨는 2019년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하루 50여명의 환자를 진료하면서 1일 3회 미만정도 일회용 석션팁을 재사용했다. 석션팁이란 치과용 의료용품으로 병원에서 석션을 작동할 때 환자의 입안에 있는 침과 혈액, 물, 소독제 등의 흡입을 돕는 역할을 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6월 A씨의 이러한 행위가 의료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6개월의 면허정치 처분을 내렸다. 해당 법안에 따르면 의료인은 일회용 의료기기를 한 번 사용한 후 다시 사용해서는 안 되며, 행정처분기준에 따라 이를 어길 시 6개월의 자격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 그러나 A씨는 처분이 과하다며 지난해 12월 정식 소송을 제기했다. 석션팁을 소독한 뒤 재사용했기 때문에 환자에게 아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자신이 부당한 이익을 취한 바도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유사한 다른 사건과 비교했을 때도 지나치게 처분이 가혹한 점에 비춰 복지부가 재량권을 일탈·남용한 위법이 있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대신 복지부의 손을 들어줬다. 6개월 자격정지 처분이 과하지 않다고 본 것이다. 재판부는 “진료행위와 관련해 의사에게는 높은 수준을 주의의무가 요구된다”면서 “고의로 범한 것이든, 과실로 범한 것이든 치과의사가 일화용 석션팁을 재사용한 것은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고 의료질서를 훼손하게 될 우려가 크므로 이를 엄격히 제재할 필요가 있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플라스틱 일회용 석션팁을 완전히 멸균 소독하지 않고 재사용하면 곰팡이나 바이러스에 환자가 노출될 우려가 있고, 혈액을 매개로 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을 부인하기 어렵다”면서 “치과 도구는 전용 세척액으로 닦고 고열로 소독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석션팁은 고압·고온에 약해 멸균소독이 용이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행정처분 기준에 대해서는 “일회용 의료용품의 객관적인 재질과 특성, 용도, 위험수준 등에 따라 상세히 처분기준을 설정하는 게 바람직하겠지만, 기준 설정이 기술적이고 복잡해 다른 이해관계의 대립이나 형평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재량준칙에 해당하는 행정처분기준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가급적 존중하는 게 옳다”고 봤다.
  • “편식해?” 갈비뼈 16개 부러뜨려 6살 살해…외삼촌 부부 징역 25년

    “편식해?” 갈비뼈 16개 부러뜨려 6살 살해…외삼촌 부부 징역 25년

    “사망할 줄 알고도 머리에 충격 가해 살해”“치료 필요성 알면서도 학대 드러날까 회피”숨진 아동, 외삼촌집서 산지 4개월 만에 사망피해자 친모 “처벌 원치 않아”…양형 반영 안돼외삼촌 부부, 조사서 “조카 안 때렸다” 거짓말 또 한 명의 어린 아이가 피를 나눈 친족에게 무자비하게 짓밟혀 숨졌다. 외조부모의 부탁으로 외삼촌네 맡겨진 지 4개월 만의 일이었다. 갈비뼈 16개가 부러질 정도로 온몸을 무자비하게 폭행해 6살 조카를 살해한 외삼촌 부부에게 징역 25년형이 선고됐다. 이들 부부는 “조카를 때린 적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고 숨진 아이의 친모도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이 머리·얼굴·팔 곳곳 멍투성이, 상처“우연히 생긴 외상 아닌 둔력에 의한 것” 인천지법 형사13부(호성호 부장판사)는 17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살인 및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 기소된 A(39)씨와 그의 아내 B(30)씨에게 각각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이 부부에게 40시간의 아동학대 재범예방 강의 수강을 명령하고 10년간 아동 관련 기관에 취업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재판부는 “사망 당시 피해자의 머리, 얼굴, 팔 등 신체 곳곳에서 발생 시점이 다양한 멍과 상처가 발견됐다”면서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가구 등에 부딪혔을 때 우연히 발생하는 외상과는 차이가 있어 둔력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피고인들은 피해자의 몸을 씻겨 주거나 옷을 갈아입힐 때 이런 상처를 충분히 인식했을 것”이라면서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면서도 학대가 드러날까 봐 두려워 회피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조카인 피해자를 상대로 폭행의 빈도와 강도를 점점 늘려가다가 상처를 방치해 끝내 사망하게 했다”면서 “사망할 줄 알면서도 머리 부위에 충격을 가해 살해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또 “피고인들과 같이 살기 전까지 건강했던 피해자는 함께 살고 4개월 만에 사망했다”면서 “피해자의 친모가 피고인들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양형에 특별히 반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결심 공판에서 “A씨 부부를 엄벌해 아동학대 사망사건이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어른의 역할”이라며 각각 징역 30년을 구형했다.편식 이유로 효자손·자로 학대 시작“버릇 고쳐주겠다” 발로 마구 짓밟아 A씨 부부는 지난해 8월 인천시 중구 한 아파트에서 조카 C(사망 당시 6세)양의 얼굴과 복부 등 온몸을 수십 차례 때려 뇌출혈로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외숙모인 B씨는 같은 해 6월부터 겉으로 잘 보이지 않는 몸 부위를 효자손 등으로 때리며 학대를 하기 시작했다. 남편인 A씨도 “버릇을 고치겠다”며 플라스틱 자 등으로 엉덩이를 때렸고 차츰 폭행의 강도가 세졌다. A씨 부부는 C양을 발로 차거나 밟아 늑골 16개를 부러뜨린 것으로 드러났다. 도구로 심하게 맞은 C양의 엉덩이에서는 상처가 곪아 진물이 나왔는데도 A씨 부부는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 A씨 부부는 7∼8살짜리 두 자녀를 키우는 상황에서 A씨 부모의 부탁으로 지난해 4월 말부터 조카를 맡아 양육하다가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C양이 편식을 하고 밥을 먹은 뒤에 수시로 토하자 악감정을 가지고 학대를 시작했고, 말을 듣지 않아 훈육한다며 계속 폭행했다. 그러나 부부는 경찰 조사와 법정에서 “조카를 때린 적이 없다”라거나 “멍 자국과 상처는 왜 생겼는지 모르겠다”며 살인과 학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 [전시] 서울갤러리 추천 9월 셋째 주말 및 추석연휴 전시

    [전시] 서울갤러리 추천 9월 셋째 주말 및 추석연휴 전시

    미술전문 아트플랫폼 서울갤러리에서 추석연휴를 맞아 가볼 만한 전국의 미술 전시정보를 소개한다.‘최진숙 개인전 : 꽃을 이야기하다’전은 대구 중구 봉산문화회관에서, ‘김효정 개인전 : 일상만만, 어디에나 꿈’전은 서울 서대문구 갤러리 아미디에서 각각 개최된다. 전시기간은 모두 이달 19일까지이다 . 서울 영등포구 술술센터에서는 ‘설탕과 소금’전이 오는26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문래동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완 작가를 포함해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 활동하는 현대미술가 10인(팀)이 참여해 설탕과 소금을 통해 그들의 역사와 현재를 돌아보는 현대미술작품을 선보인다.강주리, 고현지, 김건예, 김정은, 박영숙, 송채림 작가가 참여하는 ‘When We Are Women Artists’전은 서울 마포구 온수공간에서 오는 21일까지 열린다. 건축을 전공한 황효철 사진가의 시선으로 공릉 지역의 모습을 담은 ‘공릉을 보다-경춘선숲길’전은 서울 노원구 갤러리지원씨에서 오는 27일까지 개최된다. 작가는 이번 사진전을 통해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알아가며 미래를 상상하는 경험을 하게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OCI미술관의 ‘2021 OCI YOUNG CREATIVES’ 선정 작가인 홍세진 작가의 개인전 ‘숨은 언어들’전은 오는 29일까지 OCI미술관에서 열린다. 경기 하남시 유니온 아트센터에서는 ‘이호영 개인전 : 오래된 정원-타오르는 것들’전이 이달 30일까지 열린다. 이호영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130여 점에 이르는 평면 회화와 설치 중심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성과 관계없이 유명해지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는 현대 예술계의 현실을 작가만의 시선으로 위트 있게 풀어낸 X-BF 작가의 개인전 ‘잘 알려지지 않은 전시’전은 서울 강남구 갤러리 엘르에서 이달 30일까지 개최된다. 작가는 스스로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이용하여 무명 화가의 현주소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밖에 남재현 작가의 ‘달고나 [달+달고나]’전은 서울 성동구 콜라스트 성수 쇼룸에서, 양노루, 유대곤 작가의 ‘(paris) was yours was mine’전이 송파구 하우스 서울에서 각각 이달 30일까지 열린다. 전북 전주시 기린미술관에서는 전북여성미술인협회 여류 화가들이 한국화, 서양화, 수채화, 공예, 문인화, 디자인, 서예, 도예, 패션, 판화, 민화 등 11개의 다양한 장르 작품을 선보이는 ‘시선의 사유 42인전’이 이달 30일까지 계속된다.용산구 K.P 갤러리에서 10월 2일까지 열리는 ‘구성수 개인전 : 향연‘전에서는 채집한 야생화를 찰흙에 누른 후 남겨진 음각에 석고를 부어 굳힌 다음 수채화 물감으로 채색한 석고 작품과 이를 다시 흑백사진으로 촬영한 포토제닉 드로잉 사진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김봄, 김주형, IRO, 강운 외 16명의 작가가 참여한 ‘신작발표회 & 착한예술 플랫폼전’이10/07 까지 강남구 슈페리어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한국적인 보자기의 아름다움을 통해 소중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김시현 작가의 개인전 ‘보자기로 품다-시즌Ⅲ’전이 중구 비디갤러리에서 10월 8일까지 개최된다. 김시현 작가는 보는 이들이 보자기 속에 무엇이 들어있을지 상상하며 궁금증과 설렘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대구 중구 갤러리분도에서는 임현락 작가의 ‘호흡, 1 초라는 시간의 의미’ 전이 개최된다. 임현락 작가는 복잡하고 혼란한 일상을 사는 우리에게 삶의 본질적인 가치, 관조와 성찰의 잔잔한 울림을 전달하는 소중한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것들을 포커스 스태킹 기법을 통해 낯설게 보여주는 김경태 작가의 개인전 ‘Bumping Surfaces’전이 두산갤러리에서 10월 16일까지 개최된다. 김경태 작가는 2020 제11회 두산연강예술상 수상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꽃을 소재로 대형 프린트로 제작된 1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김태혁 작가의 개인전 ‘엑소더스’ 전이 용산구 갤러리에스피에서 열린다. 김태혁 작가는 그물망을 기반으로 했던 기존 작품들을 포함해 새롭게 신작을 처음으로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10월 23일까지. 강수진, 김민주, 정소영 작가가 참여한 ‘porosity_결, 바림, 켜’전이 대구 수성구 021 갤러리에서 10월 27까지, 윤종필 작가와 동구 만석동 지역 주민들과 함께한 ‘우리 마을에서’전이 인천 동구 우리미술관에서 10월 31일까지 개최된다. 이외에도 많은 전시가 열리고 있으며 보다 자세하고 더 많은 전시 소식은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 사이트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임시 휴관 혹은 예약제로 운영하는 전시장이 다수 있으니 방문하기 전, 전시장 운영정보를 꼭 한번 확인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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