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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조 사장님 차’ 다시 각 잡고 돌아왔다

    ‘원조 사장님 차’ 다시 각 잡고 돌아왔다

    현대자동차가 플래그십 준대형 세단 ‘그랜저’의 완전변경 7세대 모델 ‘디 올 뉴 그랜저’의 디자인을 19일 공개했다. 2016년 11월 6세대 그랜저를 내놓은 지 6년 만이다. 큰 기대를 모았던 모델인 만큼 위장막으로 가려진 ‘스파이샷’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많이 돌아다니곤 했다. 이를 기반으로 예상도가 만들어지기도 했었는데, 이날 공개된 디자인을 보면 예상도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대전환을 표현하는 특별한 디자인 감성과 하이테크적인 디테일을 가미했다”고 설명했다. 전면부에서 헤드램프는 끊김 없이 하나로 연결된 수평형으로 만들어졌다. 이는 밤과 아침을 가르는 새벽의 경계선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강렬한 느낌을 선사하는 통합형 그릴과 조화를 이룬다고 현대차는 강조했다. 전장과 휠베이스가 길어지면서 ‘카울포인트’가 후방으로 이동했는데, 넓은 후석 공간을 위해 뒤로 빠진 C필러와 조화를 이룬다. 전반적으로 ‘각 그랜저’라고 불리던 1세대, 1986년 출시된 최초의 그랜저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다고 현대차는 강조했다. C필러의 ‘오페라글라스’를 비롯해 탑승자를 편안하게 감싸는 ‘랩어라운드’ 형태의 실내구조, ‘원 스포크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스티어링 휠(운전대)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그랜저에 시동과 결제 서비스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실내 지문 인증시스템을 탑재했다. ▲2.5ℓ GDI 가솔린 엔진 ▲3.5ℓ GDI 가솔린 엔진 ▲1.6ℓ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3.5ℓ LPi 엔진 등 4개의 모델로 다음달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기존 그랜저 모델을 계약하고 대기 중인 고객 중 신형 그랜저 구입을 희망하는 고객에게 신형 그랜저를 우선 인도한다는 방침이다.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 부사장은 “7세대 그랜저는 전통을 계승하며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우리의 의지를 표현했다”면서 “감성적 디자인과 섬세한 고객 경험을 통해 프리미엄 세단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 손닿을 듯 아스라한 금강산… 묵직하게 저려오는 평화[권다현의 童行]

    손닿을 듯 아스라한 금강산… 묵직하게 저려오는 평화[권다현의 童行]

    군인 아빠의 영향인지 두 아들은 어릴 때부터 전쟁이나 무기에 관심이 많았다. 또래 남자아이들이 지구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때 우리 집 녀석들은 독일군과 일본군 등 꽤 구체적인 역할을 정해 전투를 벌였다. 생일 선물로 총을 사 달라고 할 때도 몇 년도에 어느 나라 군대가 사용했던 무기인지 콕 집어서 요구했다. 이쯤 되니 전쟁의 참혹함과 무기의 잔인함을 단순한 흥미의 대상으로 여기는 건 아닐까, 엄마는 걱정이 된다. 오랜만에 떠난 강원 고성 여행은 그렇게 시작됐다. 금강산이 아스라한 이곳에서 아이들이 전쟁보다는 평화를, 무기보다는 이해와 공존의 힘을 직접 느껴 보길 바랐다.고성 통일전망대는 찾아가는 길부터 분단국가의 현실이 피부로 느껴진다. 예약은 필요 없으나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안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출입신고소에 먼저 들러야 한다. 표지판을 무시하고 달렸다간 검문소에서 되돌아오는 불편을 겪는다. 가족이 함께 자동차로 이동할 경우 대표자의 신분증을 꼭 지참해야 하고 차종과 차량 번호, 탑승 인원까지 정확하게 기록해야 한다. 안보 교육도 이어진다. 8분짜리 영상물을 시청하는 게 전부지만 아이들에겐 낯선 풍경일 수밖에 없다. 교육관을 나서도 개별 출발은 금지다. 정해진 시간에 먼저 온 순서대로 차량이 출발하고, 검문소에 도착하면 출입신고서를 제출한 뒤 출입증을 받아 차량 전면에 비치한다. 군인들이 직접 눈을 맞추며 인원을 확인하자 긴장한 듯 아이들 표정이 잔뜩 굳었다. 검문소에서도 5분여를 더 달린 후에야 언덕 위에 우뚝 솟은 고성통일전망타워가 눈에 들어왔다.●“정말 금강산 맞아요?” 아이가 물었다 2018년 12월에 새롭게 문을 연 고성통일전망타워는 기존 통일관을 압도하는 34m 높이에 비무장지대(DMZ)를 상징하는 ‘D’자 형태의 외관이 독특하다. 1층 테라스와 2층 전망교육실, 탁 트인 조망을 자랑하는 3층 관람실에서 모두 북녘땅을 눈에 담을 수 있다. 특히 정면으로 보이는 구선봉은 우람한 바위산이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홉 신선이 바둑을 두고 놀았다는 구선봉은 금강산 가장 동쪽에 자리해 일만이천봉의 마지막 봉우리로 여겨진다. 오른쪽으로는 만물상과 부처바위 등 해금강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맑은 날에만 볼 수 있다는 외금강의 수려한 산자락이 육안에 들어온다. 첫째 아이는 이름으로만 들었던 금강산이 실제로 눈앞에 있으니 몇 번이나 “저기가 정말 금강산 맞아요?” 믿기지 않는 얼굴로 묻는다.●北 레이더기지 위치한 국지봉 선명 조선 최고의 비경으로 꼽혔던 금강산이 손에 닿을 듯 가깝지만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구선봉 뒤로 북한군 레이더기지가 위치한 국지봉이 선명하고, 외금강 바로 앞에 자리한 초소 풍경도 서늘하다. 일행 중 한 명이 과거 육로를 이용해 금강산에 다녀온 경험이 있는데, 북쪽으로 쭉 뻗은 도로를 바라보니 감회가 깊은 모양이다. 삼촌에게 금강산 여행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아이들에게 몇 마디 설명하는가 싶더니 “그땐 언제든 다시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한다. 금강산을 찾았던 다른 친구에게 사진을 찍어 보냈더니 “내가 금강산을 그리워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해 왔다.타워에 전망시설만 있는 건 아니다. 2층 전망교육실 옆에 통일홍보관이 자리하는데 규모는 작지만 전시 내용이 꽤 알차다. 먼저 ‘남과 북, 두 개의 고성’이라는 주제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서 분단도(道)이자 분단군(郡)인 고성의 아픔을 이야기한다. 휴전 당시 고성 주민 대부분은 이북 출신 피난민이었고, 1980년대까지도 인구의 77%가 실향민이었다. 여기서 북한 고성군까지 3.8㎞ 거리라고 하니 우리가 지나온 출입신고소보다 가까운 셈이다. 첫째는 북한에도 강원도 고성군이 있다는 게 놀라운 모양이다. 하긴 교과서에 실린 몇 줄 글로 한 명 한 명이 감당해야 할 분단의 상처가 어찌 다 설명될 수 있을까. ●“기차 타고 유럽 가즈아!” 잠시나마 통일된 미래를 꿈꿔 볼 수 있는 공간도 이어진다. 북한 지역에 매장된 풍부한 자원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남한의 다양한 기술, 북한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유라시아철도의 시작점이 될 고성 제진역 이야기가 아이들의 관심을 모은다. 통일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던 첫째도 전시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더니 통일의 염원을 적는 코너에 “기차 타고 유럽 가즈아!”라고 썼다. 주차장으로 내려와 6·25전쟁체험전시관으로 향했다. 이곳에선 한국전쟁의 참상과 당시 상황을 사진과 영상, 유물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겁이 많은 둘째는 일부 전시관의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에 걸음을 망설였다. 하지만 뼈만 앙상하게 남은 전사자 유해 앞에선 저 어린아이도 마음이 아픈지 한참 들여다보고 섰다. 그렇게 전쟁이 남긴 묵직한 비극을 아이들은 제법 진지하게 마주했다.통일전망대와 함께 민통선 내에 자리한 DMZ박물관도 놓쳐선 안 된다. 한반도 DMZ의 탄생 과정부터 치열했던 냉전의 흔적, DMZ의 역사적·생태적 가치를 아이들이 알기 쉽게 설명한다. 우리와 비슷한 분단의 아픔을 겪었던 독일의 통일 역사를 되짚어 보는 공간도 마련돼 더 넓은 시야에서 우리의 미래를 상상해 보는 경험도 할 수 있다. 2차 세계대전에 관심이 많았던 첫째는 베를린장벽을 뚫고 자유를 찾아왔던 동독의 국민차 트라반트를 실제로 보고 무척 반가워했다. 마침 금강산 관광 재개를 기원하는 특별전 ‘금강산을 그리다’도 열리고 있어 아이들은 물론 엄마 아빠들도 흥미롭게 관람했다. 야외전시도 눈여겨볼 만하다. 1960년대 동부전선 DMZ 남방한계선에 실제 설치됐던 철책을 비롯해 대북 심리전에 활용된 확성기, 2011년 북한 주민 21명이 목숨을 걸고 서해를 넘어올 때 탔던 목선 등을 실제로 만날 수 있다. 또 베를린장벽 붕괴를 기념한 카니 알라비와 카스라 알라비 형제의 벽화, 독일 뫼들라로이트 국경박물관에서 기증받은 분단 시기 철책 등 하나하나 뜻깊은 전시 작품들이 가득하다. DMZ를 주제로 한 에코가방과 티셔츠 만들기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체험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특히 다른 박물관에선 보기 어려운 인식표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해 남자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아빠의 군번줄을 내내 부러워했던 둘째는 자신의 이니셜을 새긴 인식표를 완성해 지금껏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통일전망대에서 나오는 길에 화진포에 들렀다. 예부터 수려한 풍광을 자랑했던 이곳에 우리나라 현대사를 뒤흔들었던 김일성과 이승만, 이기붕의 별장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민통선 지역도 아니고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위치에 김일성 별장이 있다니 아이들은 신기한 모양이다. 앞서 박물관에 들렀던 효과인지 “여기가 예전에는 북한 땅이었던 거야”라며 첫째가 동생들에게 설명하는 모습이 꽤 의젓하다. 실제 화진포가 북한에 속했던 1948년, 김일성은 가족들과 함께 공산당 간부 휴양소였던 이곳에서 여름을 보냈다고 한다. 어린 김정일이 소련군 자녀들과 함께 별장 입구에서 찍힌 사진이 그 증거다. 무엇이 사진 속 이 천진한 표정의 아이를 독재자로 만들었을까 새삼 씁쓸해진다. 김일성 별장으로 알려진 이 건물의 실제 주인은 선교사였던 셔우드 홀이다. 부인과 함께 해주에서 선교 활동을 펼쳤던 그는 결핵치료 자금을 모으기 위해 우리나라 최초의 크리스마스실을 발행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의 아버지 윌리엄 제임스 홀은 평양에서 청일전쟁 희생자들을 돌보다 과로로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 로제타 셔우드 홀은 조선 최초의 어린이병원과 여성병원, 맹인학교를 건립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의사 박 에스더를 탄생시킨 후원자 역시 그녀다. 대를 이어 이 땅에서 가장 약한 이들을 위해 평생을 바쳤던 가족은 서울 마포구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 함께 안장됐다.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의 별장도 멀지 않다. 담박하지만 빼어난 전망을 자랑하는 이곳 별장은 1954년에 지어졌던 것을 1997년에 재건축해 1999년부터 전시관으로 활용 중이다. 독립운동가에서 정치가로 변신하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그의 생애를 한자리에 정리해 뒀다. 이승만의 오른팔로 불렸던 이기붕의 별장은 선교사들이 지은 건물을 활용해 건축양식이 김일성 별장에 가깝다. 규모는 작지만 아늑한 마당과 울창한 소나무 숲에 둘러싸여 별장다운 정취가 오롯이 묻어난다. 이들 별장을 품은 화진포도 느긋하게 돌아보기 좋다. 동해안 최대 규모의 석호답게 다채로운 풍광과 잔잔한 물결이 어우러져 걸음이 절로 느려진다. 둘레길도 잘 다듬어져 있고 자전거를 빌려 한 바퀴 돌아볼 수도 있다. 김일성 별장에서 바라본 화진포해수욕장의 풍경에 마음을 빼앗긴 아이들은 잘 여문 가을볕에 늦은 물놀이를 만끽했다. 바다와 호수 사이에 자리한 덕분인지 파도도 얌전하고 모래는 부드러웠다.고성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 삼은 예술공간도 있다. 조각가 김명숙이 운영하는 바우지움조각미술관이다. 채소를 키우던 땅과 울산바위를 넘어온 높새바람, 드넓은 동해를 주제로 삼은 미술관은 그 자체가 하나의 조각 작품처럼 느껴진다. 특히 가까이에 설악산이, 멀리 금강산이 바라보이는 고성에서 돌은 가장 중요한 오브제였다. 대관령 터널 공사장에서 걷어 온 쇄석과 원암리의 돌덩이가 어울려 ‘돌의 정원’이 완성됐고, ‘물의 정원’과 ‘잔디 정원’에는 거푸집에 돌을 깨어 넣고 콘크리트를 부어 낡은 듯 허름한 담을 둘렀다. 미술관 이름이 바우지움이 된 것도 이 때문이다. 볼거리도 알차다. 먼저 근현대조각관에서는 조각계의 대가 김영중을 비롯해 근대조소 1세대로 꼽히는 김경승,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며 예술문학기사 훈장을 받은 문신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조각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김명숙조형관에서는 여체의 아름다움을 생동감 넘치는 석조와 청동으로 작업한 결과물들이 이어진다. 분기별로 새로운 작가의 기획전시가 열리는 아트스페이스는 다양한 개성을 만나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사랑받는다. 여기선 아이들이 좋아하는 나만의 컵 만들기 프로그램도 상설 운영된다. 미리 예약하면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색채심리상담도 가능하다.고성에 왔다면 막국수도 맛봐야 한다. 강원도 특유의 구수한 풍미를 자랑하는 메밀 면에 시원한 동치미 국물을 넣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양념도 자극적이지 않아 아이들이 좋아한다. 이 지역에선 수육을 주문하면 명태식해를 함께 내는데, 매콤하면서도 달착지근함이 매력이다. 푸짐하게 속을 채운 메밀만두나 갓 부쳐 낸 전병을 곁들여도 훌륭한 한 끼가 된다. 고성 특산물인 문어를 활용한 숙회나 국밥도 아이들과 먹기 좋은 별미다. 여행작가
  • “선감학원 사건 있을 수 없는 일…진심으로 사과”…김동연 경기지사, 유해 매장 추정지에 헌화

    “선감학원 사건 있을 수 없는 일…진심으로 사과”…김동연 경기지사, 유해 매장 추정지에 헌화

    김동연 경기지사가 19일 “경기도지사로서 선감학원 사건 유가족께 진심으로 유감과 사과의 뜻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김 지사는 이날 선감학원사건 희생자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안산 단원구 선감동 공동묘역을 찾아 “공권력에 의해 인권이 침해된 선감학원 사건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선감학원이 문을 닫은 지 40년이 됐지만, 당시 정부와 또 관선 지사 시절이기는 하지만 경기도와 관련된 사건에 대해 유가족과 국민들께 사과하고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의료 대책,생활 대책,또 지금 많은 분이 계시는 이곳에 추모공간을 만드는 것에 이르기까지 최선을 다해 그분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대한민국의 인권 회복을 위해 경기도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진상 규명과 함께 사건 피해자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 김 지사는 이날 사과 발언에 앞서 경기도선감학원아동피해대책협의회 김영배 회장 등과 함께 선감학원 사건 희생자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공동묘역 내 봉분에 무릎을 꿇고 헌화했다. 그는 ‘돌아온 포켓단 초코롤’ 과자를 국화 옆에 놓고 추도한 뒤 “그 당시 어린 나이에 선감학원에 수용됐는데 지금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과자”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안산지역사연구소 정진각 소장은 “묘역에서 과거에 쌍둥이 형의 뼈가 발견됐는데 국과수에서 ‘영양이 부족해 단백질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감식이 안 된다’고 했다”며 “당시 담당 검사가 여러 가지 봤을 때 형의 묘가 확실하다고 해 동생이 유골을 지금도 가지고 있다”고 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공동묘역의 사연을 전해 들은 김 지사는 “선감학원에 수용된 소년들과는 좀 다른 경우이긴 하지만 제가 중학교 다닐 때 판잣집에 살다가 강제로 광주대단지로 이주했다”며 “국가에 의해 강제 이주해 어렵게 살았다.먹고 싶은 것도 먹을 수 없었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선감학원 사건 희생자들이 암매장된 것으로 알려진 공동묘역은 2400㎡ 규모로,추정 유해수는 180기 이상이며, 지난 26~30일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무연고 추정 봉분 5기를 시굴한 결과 치아 68개, 철제단추 4개, 플라스틱 단추 2개 등이 발견됐다. 치아는 고등학생 나이로 추정됐으며,단추들은 선감학원 하계 원복 플라스틱 단추와 동계 원복 철제단추로 추정됐다. 김 지사는 공동묘역 방문에 앞서 선감역사박물관, 선감학원사건피해자신고센터, 선감학원 옛 건물등을 둘러봤다. 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인 1942∼1945년 안산 선감도에 설립·운영된 시설로, 8∼18세 아동·청소년들을 강제 입소시켜 노역·폭행·학대·고문 등 인권을 유린한 수용소다.
  • 광명 기아차 공장 컨테이너 건물서 불…근로자 1명 숨진 채 발견

    19일 경기 광명시 소하동 기아 오토랜드 내 컨테이너 초소 건물에서 불이 나 근로자 1명이 숨졌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6시 5분 기아차 공장 부품품질기획관 사무동 옆 컨테이너 초소에서 검은 연기가 보인다는 인근 편의점 직원 신고로 현장에 도착해 컨테이너 문 앞에서 쓰러져 숨져 있는 근로자 A(60대)씨를 발견했다. A씨는 전신 3도 화상을 입은 채 심정지 상태였다. 소방대원이 도착했을 때 불은 이미 공장 자체 진화로 일부 꺼진 뒤였으며, 당국의 잔불 정리 등으로 6시 48분 완전히 진화됐다. A씨가 숨진 정확한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A씨는 시설관리 관련 부서 정직원으로, 이날 야간근무를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가 난 컨테이너는 순찰 직원들이 휴게실로 사용하는 공간이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원인을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컨테이너 안에서 인화성 물질이 발견됐고, A씨가 플라스틱통을 가지고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본 목격자가 나와다”면서 “A씨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고 수습과 현장 조사를 위해 기아 생산라인 가동은 일시적으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공지문을 통해 “전 공장 라인 운영은 오전 9시 30분부터 정상 가동 예정”이라며 “조합원의 사망과 관련해 출처를 알 수 없는 내용이 유포돼 고인의 명예가 훼손되고 있는데, 정확한 경위가 파악되면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 충남중기청, ‘산업보안민관협의회’ 개최…중소기업 기술보호 등 논의

    충남중기청, ‘산업보안민관협의회’ 개최…중소기업 기술보호 등 논의

    충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청장 배창우)은 천안 신라스테이에서 ‘2022년 제1차 충남 산업보안민관협의회’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협의회는 중소기업의 기술보호 인식을 제고하고 기술유출 피해기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의회에서는 유관기관 별 산업보안 기술 보호에 대한 지원시책 등의 안내에 이어 기술 유출 예방·조사·사후 지원을 하던 기관 간 업무 협력을 통해 피해기업들이 손쉽게 지원받을 수 있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충남중기청 배창우 청장은 “협의회 운영을 통해 중소기업의 기술보호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충남중기청은 기술탈취 근절 등 공정한 기술거래 환경조성을 위해 지방청 기술보호책임관과 대중소기업 농어업협력재단의 기술보호전문가로 구성된 기술보호지원반을 운영하고 있다.
  • 70대 멋쟁이 노신사 신분 감추고 1억원 기부

    70대 멋쟁이 노신사 신분 감추고 1억원 기부

    70대 노신사가 신분을 밝히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라며 1억원을 기부했다.경남 하동군 화개면은 70대 남성이 지난 18일 화개면을 방문해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해 써라며 1억원을 기부했다고 19일 밝혔다. 기부자는 전날 오후 2시쯤 화개면을 방문해 “적은 금액이지만 기부를 하겠다”는 뜻을 밝혀 담당 공무원이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계좌번호를 알려주었다. 기부자는 면사무소 인근 농협으로 직접 가서 공동모금회 계좌로 1억원을 입금한 뒤 영수증과 기부금 용도를 적은 메모지 한장을 면사무소에 전달했다. 임영숙 화개면 주민생활지원 담당은 “기부자가 얼마되지 않는 적은 금액이라고 해서 100만원쯤 기부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영수증에 1억원이 찍혀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임 담당은 “‘따뜻한 차 한잔이라도 드리겠다’고 했으나 기부자는 ‘괜찮다’며 ‘이름이나 신분, 사는 지역 아무것도 묻지 말라’면서 곧바로 떠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기부자는 메모지에 직접 쓴 글씨로 “화개면민의 사회복지수급 대상자 중 특히 빈곤계층의 고령자, 장애인, 질병자, 아동 등의 복지향상을 위해 ‘인동복지기금’ 명의로 활용하기 바란다”고 적었다. 화개면사무소는 7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기부자는 바바리코트와 청바지 차림에 중절모를 쓰고 선글라스를 낀 멋쟁이 노신사였지만 누군지는 전혀 알 수가 없다고 전했다. 화개면사무소측은 기부자가 화개면을 직접 방문해 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미루어 화개면과 연고가 있지 않을까 추측했다. 이재만 화개면장은 “기부금을 기부자의 지정기탁 뜻에 따라 화개면 지역 취약계층과 복지사각지대 주민들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주택가에 이동식 분리수거함… 강서, 안전환경도시 향해 전진

    주택가에 이동식 분리수거함… 강서, 안전환경도시 향해 전진

    서울 강서구가 깨끗한 주거환경을 만들기 위한 ‘주택가 아파트형 재활용분리수거함(이동식) 사업’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구는 다음달부터 화곡1동 주택가를 대상으로 ‘이동식 재활용 정거장’(강서구 새로미 재활용 정거장)을 시범 운영한다. 5대 구정목표 중 하나인 ‘자연과 공존하는 안전환경도시 조성’을 위한 이번 사업은 주택가 거점장소에 아파트처럼 재활용품을 종류별로 나눠 배출 가능한 ‘이동식 분리수거함’을 설치하고, 자원관리사가 주민들의 재활용품 분리배출을 돕는다. 대상 지역은 월정어린이공원, 필마어린이공원, 초롱어린이공원, 보건소화곡분소 주차장, 까치공원 등 화곡1동 내 5곳이다. 매주 화·목 오후 6~9시 ▲유리병 ▲캔·고철 ▲종이 ▲투명 페트병 ▲플라스틱 ▲비닐 등 재활용품 6종을 가져오면 자원관리사가 분리배출을 도와주고 일반 종량제 봉투를 인센티브로 제공한다. 구는 현장에서 투명 페트병·폐비닐 별도 분리배출 요일제 홍보를 진행하고, 운영 시간이 종료되면 시설물을 철거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현장에서 선별·처리해 재활용품 선별률 향상과 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이와 함께 강서 재활용 정거장 관련 주민 안내와 물품 관리 등을 담당할 자원관리사를 채용·운영하여 공공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구는 다음달부터 두 달간 시범 운영 기간을 거친 뒤 내년 3월까지 자원관리사 채용을 마치고 4월부터 강서구 내 80곳에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김태우 강서구청장은 “이동식 재활용 정거장의 안정적인 정착과 운영을 도모해 자연과 안전환경도시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우리 고장 이색적인 폐자원 순환시책 어때요

    ‘하나뿐인 지구를 살려라.’ 환경오염과 이상기온 등으로 자원 재활용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곳곳에서 이색적인 폐자원 순환시책이 등장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머리를 짜내면서 재활용되는 폐자원들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충북 제천시는 자원관리센터에 반입되는 폐목재와 폐비닐이 시멘트 생산 보조연료로 활용된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최근 아세아시멘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연간 폐목재 3000t과 폐비닐 300t 등 총 3300t의 폐자원이 보조연료로 쓰일 예정이다. 그동안 폐자원들은 대부분 민간업체 위탁을 통해 소각 또는 매립처분됐다. 시 관계자는 “시 제안을 아세아시멘트가 수용했다”며 “연간 위탁처리 예산 3억원 및 950t의 온실가스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폐현수막을 활용해 시민쉼터를 만들 계획이다. 폐현수막에서 뽑아낸 섬유를 가열 및 냉각 압축해 건축자재를 만들어 퍼걸러나 벤치 등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폐현수막 수거는 인천시설관리공단이 담당하고 이후 작업은 전문업체가 맡는다. 시는 이렇게 제작된 휴게시설 11개를 다음달 중 인천대공원에 설치할 예정이다. 시가 이 사업을 마련한 것은 현수막 주성분인 플라스틱 합성섬유의 경우 자연분해가 어려워 대부분 소각되는데 이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다량 배출되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 기간 인천에서 회수된 현수막은 120t에 달하지만 재활용 비율은 10.6t으로 8.9%에 그쳤다. 제주시는 이달 중 재활용도움센터 59곳에 폐식용유 전용수거함을 설치하기로 했다. 그동안 폐식용유는 종이에 흡수시켜 종량제봉투로 배출해야 해 주민들 불편이 컸다. 수거함에 모아진 폐식용유는 민간업체에 매각돼 공업 원료 및 바이오 디젤 등으로 재활용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폐식용유를 하수구나 싱크대에 버리면 수질 오염을 초래한다”며 “이 사업이 환경 오염 예방, 시 수입 창출, 폐자원 순환 효과까지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동구는 지난 12일부터 재활용품 무인회수기 3대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개인 휴대전화 번호 입력 후 투입구가 열리면 라벨을 제거한 깨끗한 투명 페트병을 넣으면 된다. 수거된 투명 페트병 1개당 10포인트씩 적립되며 누적 포인트가 2000점 이상이면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회수된 페트병은 분쇄, 세척 등의 과정을 거쳐 의류, 부직포로 재탄생된다. 환경부가 지난달 발간한 ‘환경통계연감 2021’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체 생활계폐기물 재활용률은 59.5%다. 2018년 62%까지 올랐던 재활용률은 2019년 플라스틱 폐기물 급증과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다시 50%대로 내려왔다.
  • [영상] “슈퍼마켓 선반에서 메추리알이 부화했어요”[이슈픽]

    [영상] “슈퍼마켓 선반에서 메추리알이 부화했어요”[이슈픽]

    진열대에서 “삐약” 소리가…식용 메추리알 깨고 나온 ‘메추라기’ 슈퍼마켓에서 식용으로 판매 중이던 메추리알이 부화하는 일이 발생했다. 매장 내 온도가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등 부화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벌어진 일이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브라질 G1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북동부 피아우이주에 위치한 한 슈퍼마켓에서 메추라기가 알을 깨고 부화했다. 알을 깨고 나온 메추라기는 플라스틱 포장 안에서 꼬물꼬물 움직였다. 판매용 메추리알 한판에는 30개가 들어있는데, 이 가운데 4마리가 밀폐된 플라스틱 용기 안에서 부화한 것이다.슈퍼마켓에서 일하는 고메스는 “선반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는 동료 얘기를 듣고 진열된 상품을 점검하다가 플라스틱 상자 안에서 움직이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놀란 고메스는 휴대전화 카메라를 켜 이 모습을 녹화했고, 여기엔 상자 안에서 꼬물거리는 새끼 메추라기가 담겼다.메추리알이 부화하려면 섭씨 37도, 습도 60%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 데, 당시 매장 온도는 섭씨 40도였다고 한다. 생물학자 마테우스 비에리아는 “슈퍼마켓 안의 열과 습도가 메추라기 부화 조건을 충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무정란은 암컷이 혼자 낳은 알로, 수정되지 않아 새끼가 부화할 수 없다. 이에 대해 현지 동물 전문가 브루노 코스타는 “보통 농가에선 암컷만 모아놓고 사육하는데, 해당 제품을 납품한 농가가 메추라기 암컷과 수컷을 함께 사육하다 우연히 유정란이 포함돼 마트로 유통된 것 같다”고 추측했다.푹염에…트럭 위, 가정 집에서 부화한 병아리들 중국에서는 계란을 싣고 가던 트럭 위에서 병아리들이 부화되기도 했다. 이날 중국 매체가 운영하는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트럭 한 대가 산더미처럼 쌓아올린 계란을 싣고 도로를 달리고 있다. 자세히 보면 쌓아 올려진 계란 위로 갓 부화한 새끼 병아리들이 꼬물대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최근 폭염 등 이상 기온으로 유정란이 부화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8년 강원도 강릉의 한 가정집에 보관 중이던 달걀이 부화했다는 제보가 전해졌고, 앞서 2016년 충남 천안의 한 가정집에서도 가정집 냉장고 위에 올려 둔 유정란 6개 가운데 3개가 부화했다.
  • 배터리 열폭주 차단하는 단열재, 6개월 안에 분해되는 플라스틱

    배터리 열폭주 차단하는 단열재, 6개월 안에 분해되는 플라스틱

    ●LG화학, 독일 ‘K쇼 2022’서 차세대 친환경 기술 대거 선보여전기차 배터리의 열폭주를 차단하는 고성능 단열재 에어로졸, 땅에 묻으면 6개월 안에 자연분해되는 소재(PBAT), 100% 바이오 원료로 만든 플라스틱(PLA) …. LG화학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자 세계 최대의 플라스틱 전시회에서 대거 선보이는 차세대 친환경 기술들이다. LG화학은 19일부터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는 ‘K쇼 2022’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2050 넷제로 실현을 위한 지속 가능 제품 ▲LG화학의 차세대 기술력이 담긴 친환경·생분·재활용 소재 ▲글로벌 고객과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플랫폼 등을 소개한다. 또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태양광 패널용 필름(POE),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품질을 갖춘 탄소나노튜브(CNT) 등 LG화학의 주력 제품도 함께 전시한다. 특히 미래 친환경 기술로 주목받는 에어로젤은 고성능 단열재로, 95% 이상이 기체로 구성돼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고체로 불린다. 공기처럼 가볍지만 물에 젖지 않고 불에 타지 않는 특성으로 대기권에 진입할 때 엄청난 고열을 견뎌야 하는 우주선과 우주복 등에 사용된다. 이같은 차세대 친환경 제품과 소재는 글로벌 고객의 눈길을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이 마련한 전시 부스는 지속 가능한 삶·사회·미래 등 3개의 테마로 운영된다. 차세대 기술이 적용된 LG화학의 제품을 통해 일상과 사회가 지속 가능한 미래로 나아가는 모습을 구현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번 전시에는 석유화학업계 최초로 LG화학이 개발한 디지털 통합 구매 플랫폼 LG Chem On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별도로 운영된다. 고객의 관점에서 주문부터 배송까지 온라인 쇼핑몰처럼 실시간 현황을 파악할 수 있어 글로벌 고객과의 소통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LG화학이 가진 차세대 지속 가능 소재·기술이 전세계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의 니즈에 맞게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친환경 소재 분야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쇼는 3년마다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의 플라스틱 및 고무 박람회다. 미국 NPE, 중국 차이나플라스와 함께 세계 3대 플라스틱 전시회로 꼽힌다. 올해로 70주년을 맞는 이번 행사에는 총 60여개국에서 3000개 이상의 업체가 참가한다.
  • 이대호 ‘라스트댄스’ 어게인…MLB월드투어 팀KBO 명단에

    이대호 ‘라스트댄스’ 어게인…MLB월드투어 팀KBO 명단에

    올 시즌 현역 은퇴한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가 야구팬들 앞에서 또 한 번의 ‘라스트 댄스’를 펼친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18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코리아 시리즈 2022’에 출전할 ‘팀 코리아’(KBO 올스타팀)와 ‘팀 KBO’(영남 연합팀)의 명단을 발표했다. 팀 코리아는 국내 10개 구단을 대상으로 선수를 선발한 팀이고, 팀 KBO는 영남이 연고지인 삼성 라이온즈(대구), 롯데 자이언츠(부산), NC 다이노스(경남 창원)의 선수로 구성된 팀이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이끄는 팀 코리아는 투수 13명, 포수 3명, 내야수 8명, 외야수 4명 등 28명으로 꾸려졌다. 투수는 양현종(KIA 타이거즈), 김광현(SSG 랜더스), 고영표·소형준·엄상백(이상 KT), 곽빈(두산 베어스), 고우석(LG 트윈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타선에는 이정후·김혜성(키움 히어로즈), 김현수·오지환·채은성(이상 LG), 나성범·김선빈(KIA), 양의지(NC) 등이 뽑혔다. 강인권 NC 감독이 지휘하는 팀 KBO는 투수 12명, 포수 3명, 내야수 10명, 외야수 4명 등 29명으로 구성됐다. 투수는 오승환·우규민(삼성), 김시훈·이용찬(NC), 구승민·박세웅(롯데) 등이 이름을 올렸고, 타선은 이대호·한동희(이상 롯데), 오재일·강한울(이상 삼성), 노진혁·박민우(이상 NC) 등으로 짜여졌다. 이대호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진짜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밟게 된 것이다.우선 팀 KBO부터 MLB 올스타와 맞붙는다. 팀 KBO는 다음달 10일 부산 사직 구장에서 훈련한 뒤 11일 사직에서 MLB 올스타와 경기를 펼친다. 팀 코리아는 10일부터 이틀 동안 김해 상동 구장에서 훈련하고 12일 사직 구장에서 MLB 올스타팀과 맞붙는다. 이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장소를 옮겨 14~15일 2연전을 치른다.
  • 이찬혁이 왜 거기에?…‘전국노래자랑’ 관람 비화 공개

    이찬혁이 왜 거기에?…‘전국노래자랑’ 관람 비화 공개

    악뮤 이찬혁이 ‘전국노래자랑’을 관람하러 가게 된 비화를 전했다. 이찬혁은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희우정로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열린 첫 번째 솔로 앨범 ‘에러’(ERROR) 발매 기념 간담회에서 “여의도, 광화문에서 이벤트를 한 건, 수록곡 ‘목격담’과 묶였지만 제 개인 유튜브를 하면서 거기에서 일종의 틀을 깨는 행위들, 일반적으로 유튜브 콘텐츠라 했을 때 대중적인 서비스들로 이루어진 것들이 많다”라며 “근데 저는 좀 다양성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런 것들도 사람들이 봐주고 또 제가 너무 과했다면 중간 단계가 누군가에 의해서 나올 수 있게끔 유튜브를 통해서 하고 있다”라며 “그게 요즘 저이다 보니까 앨범과 하나처럼 보이게 됐다, 요즘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이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노출되고 있는데 이게 앨범과도 이어져 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16일 방송된 KBS 1TV ‘전국노래자랑’을 관람한 것과 관련해선, “제가 지나가는 길에 노랫소리가 재밌게 들려서, 진짜 스케줄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들리더라”며 “그래서 마침 ‘전국노래자랑’ MC분이 바뀌는 소식도 알고 있었던 지라, 응원도 할 겸 관람도 할 겸해서 갔다”고 했다. 이어 “근데 어떻게 잘 맞아서 카메라 앞에 노출이 됐다”라며 “그 때 쓰고 있던 선글라스는 공교롭게도 매니저님이 소지하고 계시던 거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찬혁의 정규 1집 ‘에러’는 이찬혁이 ‘삶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온다면 후회가 없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데서 시작된 앨범이다. 어떠한 환경과 상태에서도 영향을 받지 않는 초월적 자유를 이야기했던 그는 과거 자신의 노래 속에서 모순, 즉 ‘오류’를 발견했다. 타이틀곡 ‘파노라마’는 ‘에러’라는 극의 정점이다. 삶에 대한 미련과 열망을 이찬혁만의 담담한 어법으로 풀어냈으며, 진정성 깃든 보컬과 그 안에 담긴 슬픈 가사가 밝은 멜로디와 만났다.
  • ‘먹튀’ 명품 쇼핑몰 사크라스트라다 폐쇄 조치

    ‘먹튀’ 명품 쇼핑몰 사크라스트라다 폐쇄 조치

    명품을 할인 판매한다면서 소비자에게 돈을 받고 물건은 배송하지 않는 ‘먹튀’ 행각을 벌인 명품 구매대행 쇼핑몰 사크라스트라다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해 폐쇄됐다. 공정위는 사크라스트라다에게 임시중지명령을 부과해 온라인 판매를 전부 중지하고 호스팅 사업자 등의 협조를 얻어 지난 14일 쇼핑몰을 폐쇄했다고 17일 밝혔다. 사크라스트라다는 지난 5월 11일 개업한 이후 명품 가방, 신발, 지갑, 의류 등 2만 3000여종의 상품을 15~25%가량 할인 판매하는 것처럼 표시·광고했지만, 소비자에게 상품을 제대로 배송한 사례는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고 공정위는 밝혔다. 소비자 피해 규모는 현재까지 드러난 것만 최소 601건, 7억 5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공정위 조사 결과, 사크라스트라다는 사업장과 임직원이 없고,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필요한 업무를 전혀 수행할 수 없는 ‘실체조차 없는 사업자’였다. 쇼핑몰에 게시된 상품도 사실상 소비자에게 공급될 수 없는 상품이었다. 그럼에도 사크라스트라다는 “판매 상품은 정품이며, 이탈리아에서 직접 구매해 소비자에게 14일 이내 배송한다”고 상품 판매 페이지를 통해 안내했다. 소비자가 ‘상품이 어떻게 이렇게 저렴한 것인지’ 묻자 사크라스트라다는 “사이트 오픈 기념으로 한정기간 동안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이후 상품 배송을 받지 못해 결제 취소와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 민원이 결제 업무 대행 사업자에게까지 접수되자, 결제대행 사업자는 지난 8월 29일 사크라스트라다의 카드결제를 차단했다. 하지만 사크라스트라다는 카드결제 대신 소비자에게 계좌이체와 무통장입금을 유도하며 대금을 받아갔다. 아울러 공정위와 서울시가 지난 8월 30일부터 각 기관의 홈페이지에 사크라스트라다를 민원다발쇼핑몰로 공개하자 사크라스트라다는 상호를 카라프로 변경하기도 했다. 전자상거래법에 따르면 공정위는 사업자가 기만적 방법을 이용해 소비자를 유인한 것이 명백하고, 소비자에게 재산상 손해가 발생했으며, 다수의 소비자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확산할 우려가 있을 때 임시중지명령을 내릴 수 있다. 공정위가 임시중지명령을 발동한 것은 2016년 9월 제도 도입 이후 두 번째다. 공정위는 “사크라스트라다 쇼핑몰에서 상품 대금을 결제하고 상품을 배송받지 못하신 분은 신용카드를 이용한 경우 해당 신용카드사에, 가상계좌 및 카카오페이를 이용한 경우 (주)케이지이니시스에 이를 환급받을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 보시길 권고 드린다”고 밝혔다.
  • 청와대에서 서촌까지…역사를 걷는 종로 ‘문화재 야행’

    청와대에서 서촌까지…역사를 걷는 종로 ‘문화재 야행’

    깊어가는 가을, 그윽한 달빛 아래 밤 정취를 만끽하며 종로의 오랜 역사·문화를 누리는 시간이 마련됐다. 서울 종로구는 오는 28일과 29일 양일간 종로 문화재 야행 ‘청와대에서 서촌까지’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문화재는 한(韓)문화 종가 종로 곳곳의 보석 같은 장소를 걷고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특색 있는 전시, 공연을 감상하는 자리로 꾸몄다. 먼저 74년 만에 개방한 청와대를 배경으로 처음 시도하는 문화재 야행 프로그램인 ‘청와대, 별이 빛나는 밤에’는 과거 경복궁 후원이었던 역사성에 초점을 두고 기획했다. 참여자들은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에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후원에 초대받은 손님이 돼 청와대의 근사한 밤 풍경을 둘러보게 된다. 오후 6시 30분 수문장 개문 행사를 시작으로 본관을 관람하고 소정원에서 고아한 멋이 녹아든 클래식 공연을 감상하게 된다. 이어 경내에 처음으로 시도되는 상춘재의 미디어아트 전시 및 침류각에서의 국악 공연을 즐긴 뒤, 헬기장에서 따뜻한 전통 차를 시음하며 경복궁 후원을 다룬 이야기가 있는 공연도 만나본다. 청와대 야행은 회차별 50명씩 총 400명을 모집한다. 신청은 이달 20일부터 22일까지 네이버 예약을 통해 하면 되며 비용은 무료다. 구는 추첨을 통해 대상자를 선정하고 24일 구청 누리집에 공개한다. 서촌에서는 조선 중기 중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색(色) 다른 야행 ‘경복궁 옆 서쪽마을’을 선보인다. 북촌이 조선시대 사대부 양반들의 삶과 문화를 상징하는 곳이라면 서촌은 중인에 속하는 역관, 의관, 예술인이 한데 모여 살던 지역이다. 겸재 정선과 추사 김정희는 물론 근대화가 이중섭과 시인 윤동주, 이상 등이 이곳에서 작품 활동을 펼쳤다. 종로구는 이 점에 착안해 당시 중인들의 생활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도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오후 6시부터 통인시장 정자 일대에서 브라스 밴드와 퓨전 국악공연 등 각종 퍼포먼스를 만나볼 수 있다.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에서는 미디어아트와 대금연주를 통해 미술관의 정취를 더 깊게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촌 야행은 별도의 신청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가을 낭만을 즐기고 종로의 다채로운 문화·예술과 만나는 잊지 못할 시간이 될 것”이라며 “74년 만에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한 청와대와 조선시대 중인 문화의 중심지 서촌에서 개최하는 이번 야행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케빈오♥’ 공효진, 결혼식 후 첫 근황…‘흐뭇 미소’

    ‘케빈오♥’ 공효진, 결혼식 후 첫 근황…‘흐뭇 미소’

    배우 공효진이 가수 케빈 오와 결혼식을 올린 후 첫 근황 사진을 올렸다. 공효진은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는 아직도 뱅글뱅글”이라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공효진은 ‘웨딩 기프트’라고 표시되어 있는 선물을 들고 흐뭇하게 미소 짓고 있는 모습이다. 공효진은 선글라스를 끼고 수수한 복장을 한 채 편안해보이는 분위기를 뽐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공효진과 케빈 오는 미국 뉴욕에서 현지시각으로 지난 11일(한국시간 12일) 양가 친지와 가까운 지인들을 초대해 결혼식을 올렸다. 한편 공효진은 1999년 영화 ‘여고괴담2’로 데뷔해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톱배우로 자리잡았다. KBS 2TV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으로 2019년 KBS 연기대상을 받기도 했다. 공효진보다 열 살 연하인 케빈오는 1990년생 한국계 미국인 가수다. 2015년 진행된 Mnet ‘슈퍼스타K7’ 우승자로 가요계에 데뷔했으며, 2019년에는 JTBC ‘슈퍼밴드’에도 출연했다. 이후 음반 발표와 공연 개최 등을 통해 활발히 음악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이동식 재활용품 분리 배출로 안전환경도시 강서구 함께 만들어요”

    “이동식 재활용품 분리 배출로 안전환경도시 강서구 함께 만들어요”

    서울 강서구가 깨끗한 주거환경을 만들기 위한 ‘주택가 아파트형 재활용분리수거함(이동식) 사업’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구는 다음 달부터 화곡1동 주택가를 대상으로 ‘이동식 재활용 정거장(강서구 새로미 재활용 정거장)’을 시범 운영한다. 5대 구정목표 중 하나인 ‘자연과 공존하는 안전환경도시 조성’을 위한 이번 사업은 주택가 거점장소에 아파트처럼 재활용품을 종류별로 나누어 배출 가능한 ‘이동식 분리수거함’을 설치하고, 자원관리사가 주민들의 재활용품 분리 배출을 돕는다. 대상 지역은 월정어린이공원, 필마어린이공원, 초롱어린이공원, 보건소화곡분소 주차장, 까치공원 등 화곡1동 내 5곳이다. 매주 화·목 오후 6~9시까지 ▲유리병 ▲캔·고철 ▲종이 ▲투명 페트병 ▲플라스틱 ▲비닐 등 재활용품 6종을 거점장소로 가져오면 자원관리사가 분리 배출을 도와주고 일반 종량제 봉투를 인센티브로 제공한다. 구는 현장에서 투명 페트병·폐비닐 별도 분리배출 요일제 홍보를 진행하고, 운영시간이 종료되면 주변 정리 후 곧바로 시설물을 철거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재활용 선별장에서 이뤄지는 작업에 앞서 현장에서 선별·처리해 재활용품 선별률 향상과 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이와 함께 강서 재활용 정거장 관련 주민 안내와 물품관리 등을 담당할 자원관리사를 채용·운영하여 공공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구는 다음 달부터 2달간 시범운영 기간을 거친 후 내년 3월까지 자원관리사 채용을 마치고 4월부터 강서구 내 80곳에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김태우 강서구청장은 “올바른 분리배출 문화 확산과 골목길 환경 개선으로 주민들의 편의성을 증진할 선진국형 지역 관리 시스템을 꼼꼼하게 준비해 시범 운영한다”며 “강서구 새로미 재활용 정거장의 안정적인 정착과 운영을 도모하여 자연과 공존하는 안전환경도시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에메랄드 바다 끝 성곽에서 아이처럼 빛나는 피카소와 만나다[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에메랄드 바다 끝 성곽에서 아이처럼 빛나는 피카소와 만나다[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한겨울에도 에메랄드빛으로 반짝이는 바다를 꿈꾼다면 당신을 앙티브로 안내하고 싶다. 앙티브는 프로방스의 대표적인 휴양지 니스와도 가깝고, 영화의 도시 칸과도 가깝다. 하지만 니스처럼 물가가 비싸지도 않고, 칸처럼 관광객들로 북적이지 않아서 더욱 좋다. 앙티브는 기원전에는 그리스의 식민지였고, 오랫동안 소박한 항구도시이자 어부들의 삶의 터전이었으며, 지금은 아름다운 예술의 도시이자 휴양지가 됐다. 니스나 칸 근해의 물빛보다 훨씬 맑고 깨끗한 물빛으로 반짝이는 바다가 앙티브를 감싸고 있다. 나는 니스에서 기차를 타고 앙티브로 갔는데, 앙티브에 가까워질수록 바다 빛깔이 마치 새하얗게 반짝이는 진주 가루를 흩뿌려 놓은 듯 환하게 밝아지는 모습에 반해 버렸다. 니스에서 앙티브로 갈수록 바다 색깔의 채도와 명도가 모두 높아졌다. 니스의 광활한 해변이 마치 끝없이 펼쳐지는 마라토너의 레이스 같다면 앙티브의 해변은 사랑하는 사람과 둘이서만 천천히 산책하고 싶은 아늑한 정원 같다. ●성곽으로 둘러싸인 피카소 박물관 게다가 앙티브에는 피카소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가볼 만한 아름다운 미술관이 있다. 파리 피카소 미술관이나 바르셀로나 피카소 미술관이 훨씬 유명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앙티브 피카소 미술관을 더 좋아한다. 프랑스의 칸에서 이탈리아의 라스페치아까지 광대무변하게 이어지는 리비에라 해안을 바라보며 성곽으로 안온하게 둘러싸인 박물관에서 피카소의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중세풍의 성곽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앙티브 미술관에 매혹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앙티브 피카소 미술관의 전신이 바로 그리말디성(城)이었기 때문이다. 피카소와 미로를 비롯한 기념비적인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가득하고, 눈부신 조각들이 마치 살아 있는 사람처럼 고즈넉한 뒷모습으로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정원이 펼쳐진다. 미술관 안쪽에서 모퉁이를 돌 때마다 문득문득 틈새로 펼쳐지는 에메랄드빛 바다가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예술의 아름다움이 함께 어우러져 빚어내는 마음의 하모니는 평생 간직할 수밖에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된다. 지금도 이곳에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웅장한 성곽 전체를 아틀리에로 삼아 마음껏 그림을 그렸던 피카소의 흔적이 곳곳에 배어 있다. 피카소 미술관을 나와 카레 요새와 성곽이 부챗살처럼 해변을 감싸고 있는 해안도로를 산책하면 앙티브에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리스인 조르바’의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앙티브의 올드타운에 빌라를 소유하기도 했으며, 영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그레이엄 그린은 말년에 앙티브에서 오랫동안 글을 쓰며 살기도 했다. 선박왕 오나시스도 한때 앙티브에 거주한 적이 있다. 뭐니 뭐니 해도 앙티브의 명물은 바다의 빛깔 그 자체다. 앙티브 바다의 빛깔은 마치 한겨울에도 우리의 마음 저 안쪽에서 살아 숨쉬는 내밀한 온기를 끄집어내 주는 듯하다. 날씨가 추웠지만 시람들은 마치 거대한 자석에 이끌리듯 바다 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 바다를 보니 오래전 느닷없이 훌쩍 떠난 제주 여행이 떠올랐다. 그해 유난히 오래 지속된 한파에 지친 나는 ‘무조건 따스한 쪽으로 가리라’ 마음먹고, 아무 준비도 없이 훌쩍 제주도로 떠났다. 제주도로 날아가니 그곳에 비로소 내가 그토록 기다리던 ‘봄’이 먼저 와 있었다. 날씨가 너무 따뜻했기에 나는 두꺼운 패딩점퍼를 벗어 던지고 샛노란 유채꽃밭을 활보하며 혼자 신이 났다. 그 따스함을 마음속에 가득 담아 서울로 돌아오니 앞으로 한 달이나 남은 서울의 강추위를 견딜 수가 있었다. 그때 깨달았다. 우리에겐 몸의 난방뿐 아니라 마음의 난방이 필요하다는 것을. 마음의 난방이란 추운 겨울을 견딜 수 있게 해 주는 따스함의 기억이다. 그 따스함의 기억을 가득 충전해 오니 비로소 겨울이 춥지만은 않았다.●‘앙티브의 밤낚시’ 작품 남긴 피카소 앙티브의 바다도 그러했다. 당시 오랫동안 우울한 감정에 익숙해져 버린 내 마음은 어느덧 모든 열정을 잃어버린 상태였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신기하게 가슴이 따스하게 녹아드는 앙티브 해변을 마주하니 마치 에메랄드빛 바다 전체가 거대한 난로가 돼 내 마음을 포근하게 데워 주는 것만 같았다. 앙티브의 해변은 나에게 속삭였다. 잃어버린 활기를, 식어버린 열정을 이제는 다시 찾을 때가 됐다고. 나는 나도 모르게 혼잣말로 속삭였다. “네 마음의 불씨를 지켜야만 해. 절망에도 굴하지 말고, 슬픔에도 굽히지 말고, 기다림에도 지치지 말기. 다만 앞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굳세게 나아가는 거야.” 이 바다는 멀리서 보면 너무도 따스한 에메랄드빛으로 빛나지만, 가까이 가면 한겨울 동해만큼이나 날카로운 칼바람이 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차가운 겨울 바다를 향한 발걸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피부로 느끼는 바람의 온도는 차갑지만 앙티브의 바다가 뿜어내는 색채가 다사로웠기 때문이 아닐까. ‘모든 색채는 바다에서 태어난다’는 오래된 격언을 이제야 이해할 것만 같았다. 그 바닷물은 하나의 정해진 색깔로 반짝이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스펙트럼으로 복잡하게 굽이치는 빛의 소용돌이를 간직하고 있었다. 피카소는 ‘앙티브의 밤낚시’라는 작품을 남겼는데, 이 작품 속에서 앙티브의 밤바다는 바다가 뿜어낼 수 있는 모든 빛을 자아내는 듯 풍요롭고 다채롭다. 이 그림을 그리면서 피카소는 어린아이처럼 해맑고 꾸밈없는 기쁨을 느낀 것 같다. 밤바다는 결코 검정색이나 군청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세히 바라보면 수많은 빛의 스펙트럼으로 넘실거린다. 피카소는 마치 불꽃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시선처럼 경이와 환호를 가득 담아 이 그림을 그린 것 같다. 샤갈, 마티스, 피카소, 르누아르 등 파리에서 성공한 화가들은 앞다투어 프로방스로 향했는데, 그것은 프로방스야말로 사계절 다채로운 빛을 뿜어내는 장소들로 넘쳐났기 때문이다. 마티스는 니스를 선택했고, 샤갈은 생폴드방스를 선택했다. 피카소는 어린아이처럼 자유롭고 창조적인 감수성을 펼칠 무대로 앙티브를 선택한다.●“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피카소는 ‘훌륭한 예술가는 모방을 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고 말해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피카소에게 ‘훔친다’는 것은 어떤 의미였을까. 그것은 표절을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인 모방’을 해서 아무런 흔적조차 남기지 않는 천의무봉한 영감의 요리법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그의 표현을 빌려 말하자면 그는 바다를 모방한 것이 아니라 아무런 흔적도 없이 바다를 훔쳐내는 데 성공했다. 바다의 모든 빛깔을 다 표현하고 간 화가가 있다면 아마도 피카소가 아닐까. 나에게 피카소는 바다가 노래할 수 있는 모든 멜로디를, 바다가 뿜어낼 수 있는 모든 색채를 다 연주하고 떠난 아티스트다. 화가이자 조각가이자 시인이자 소설가였던 20세기 최고의 르네상스적 인간.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모든 쾌락을 다 경험하고 떠나간 사람. 아무런 후회도, 아무런 미련도 없이 예술가가 누릴 수 있는 기쁨은 다 누리고 간 것만 같은, 얄미울 정도로 운 좋은 사나이. 그런 피카소가 영감을 펼칠 수 있는 무대로 선택한 장소가 바로 앙티브였던 것이다. 피카소는 이미 열네 살 때 라파엘로처럼 그릴 수 있었지만, 어린아이처럼 그리는 데는 60년이 걸렸다고 고백한다. 기교적인 탁월함은 천부적인 재능으로 도달할 수 있었지만, 피카소가 입체파를 비롯한 수많은 화풍을 실험해 볼 수 있었던 내적 자산은 바로 ‘아이처럼 생각하고, 아이처럼 신나게 놀고, 아이처럼 어떤 제약도 구속도 없이 그림을 그리는 천진무구함’이었다. 나는 이제 ‘월동준비’ 하면 앙티브의 해변이 떠오른다. 앙티브 해변은 내게 마음속에 끝없이 순수한 설렘을 간직하는 기술을 가르쳐 주었다. 마음속에 영원한 어린아이를 품는 기술. 마음속 해맑은 아이를 죽을 때까지 간직하는 비결. 그 영감의 샘물을 피카소는 앙티브의 저 다사로운 해변에서 선물받은 것이 아닐까. 앙티브는 나에게 주머니 속 보이지 않는 손난로처럼, 마음 한구석에 좀처럼 식지 않는 열정의 불꽃을 심어 주었다. 내 영혼의 손난로를 따사롭게 만들어 주는 무한한 에너지원은 여행이고 예술이고 글쓰기다. 앙티브의 해맑은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나 또한 피카소처럼 내 마음속 영원한 ‘내면아이’를 지켜 낼 수 있을 것 같다. 문학평론가·작가
  • 감세로 혼쭐난 英… 40여일 만에 막내린 ‘트러소노믹스’

    감세로 혼쭐난 英… 40여일 만에 막내린 ‘트러소노믹스’

    역대급 감세를 골자로 한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트러소노믹스’가 집권 40여일 만에 벌써 종말을 알리고 있다. 제러미 헌트 신임 재무부 장관은 증세와 공공지출 삭감을 시사했고, 영국 중앙은행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인상 속도를 올릴 것이란 메시지를 보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마저 트러스의 경제 정책을 ‘실수’라고 직격한 가운데 “트러스가 쫓겨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헌트 장관은 15일(현지시간) BBC 인터뷰 등에서 “세금은 사람들이 바란 만큼 내려가지 않을 것이고, 일부는 인상될 것”이라며 “지출은 사람들이 원하는 만큼 올라가지 않을 것이고, 모든 정부 부처는 추가 효율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 모순을 풀겠다는 총리의 목표에 동의한다”면서도 “방법이 옳지 않았고 그 때문에 내가 이 자리를 맡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임 쿼지 콰텡 장관이 발표한 450억 파운드(약 72조원)의 대규모 감세안이 포함된 ‘미니 예산’에 두 가지 잘못이 있다면서 부자 감세를 하고 독립기구인 예산책임처(OBR)의 재정전망 없이 발표한 점을 들었다. 재무부는 오는 31일 예산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21일 트러스 총리와 콰텡 전 장관이 ‘부자 감세’를 발표한 직후 금융시장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지난달 26일 미 달러화 대비 영국 파운드화 환율은 1.03달러까지 급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5%대를 돌파하며 ‘영국발 금융위기’ 공포를 확산시켰다. 각국 중앙은행이 고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려 유동성을 흡수하는 가운데 감세 등을 통한 경제성장 유도를 꾀한 ‘트러소노믹스’는 글로벌 흐름과 정반대로 작용한 것이다. 정치 생명에 위기를 느낀 트러스 총리는 대대적인 유턴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14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공약으로 내건 법인세율 동결 계획도 철회했다. 예정대로 19%에서 내년에 25%로 인상한다고 발표해 부자 감세에 이어 두 번째 철회 행보를 보였다. 원고를 읽고 질문 4개만 받은 뒤 10분도 안 돼서 끝난 기자회견이었다. 트러스 총리는 같은 날 오전 ‘정치적 단짝’인 콰텡 장관을 경질하고 반대파인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을 지지한 헌트를 재무장관에 전격 임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영국 정치권에서는 “기괴한 혼란”이라는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의 비판이 힘을 얻고 있다. 일간 더 타임스는 콰텡 전 장관이 자신을 경질함으로써 트러스 총리가 겨우 몇 주 정도의 시간을 더 얻었을 뿐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기록적으로 빨리 ‘좀비’가 된 총리라고 평가했다. 보수당 내 반대파는 트러스 총리를 축출하기 위한 불신임투표 규정 변경을 추진할 예정이며, 노동당은 조기 총선을 재차 촉구하고 있다. 한편 영국 중앙은행이 새달 3일 통화정책회의에서 현재의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자이언트스텝’(한번에 0.75% 포인트 인상) 또는 ‘울트라스텝’(1.0% 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해 주저하지 않고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며 “8월에 봤을 때에 견줘 물가상승 압력에 더 강한 대응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카운터 안으로 들어온 美강도…흉기로 7번 찌른 주인

    카운터 안으로 들어온 美강도…흉기로 7번 찌른 주인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가게 주인이 침입한 강도를 흉기로 제압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사건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16일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의 한 전자담배 가게에서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가게 주인 조니 응우옌씨는 마스크를 뒤집어쓴 채 가게 안으로 들어온 남성 2명과 맞닥뜨렸다. 조니씨는 이들에게 “왜 마스크를 그렇게 쓰고 있냐?”고 물었으나 이들은 아무 대답이 없었고, 조니씨는 강도임을 직감했다. 강도 중 한 명이 돈이 들어 있던 상자를 가져가자 그는 “가져가라”고 했다. 하지만 강도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조니씨가 있던 카운터 안으로 넘어왔다. 조니씨는 곧바로 계산대에 있던 흉기를 들고 강도를 제압했다. 불과 4초 만에 강도의 신체를 7번 이상 찔렀다. 사건 직후 조니씨는 경찰에 신고했으며 구급차도 함께 불렀다. 흉기에 찔린 강도의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퇴원 후 재활시설에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강도들은 모두 10대 소년이었으며, 이들은 범행 당시 별도의 무기를 소지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니씨는 “총기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시간이 없었다”며 “총이 든 것처럼 보이는 가방을 들고 있어 나를 보호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불과 4초 만에 7번 찔렀다’…흉기로 강도 찌른 주인 조니씨는 별도의 혐의를 받지 않았다. 이를 두고 조니씨의 대응 방식이 정당방위인지 과잉방어인지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대부분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정당방위라고 주장했지만, 일각에서는 10대 소년인데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른 것은 과잉방어란 의견이 나온다. 사건을 접한 네티즌은 “자신에게 강도가 다가온다면 순간적으로 너무 무서웠을 듯”, “총을 꺼내지도 않았는데 7번이나 찌른 건 과잉방어”등 반응을 보였다. 국내에서 이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면 어떨까. 조니씨가 만약 한국에서 같은 행위를 했다면 과잉방어로 재판에 넘겨졌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법은 미국보다 정당방위 기준이 엄격하다는 이유다. 정당방위 성립요건에는 현재의 부당한 침해가 있어야 한다. 현재의 침해는 당장에 절박해 있든가 또는 아직 계속인 침해를 말한다. 장래에 이르러 비로소 나타날 침해도 여기에 포함된다.
  • 포스코건설, 충남 천안 ‘더샵 신부센트라’ 592가구 분양

    포스코건설, 충남 천안 ‘더샵 신부센트라’ 592가구 분양

    포스코건설이 14일부터 충남 천안에 ‘더샵 신부센트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에 나섰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더샵 신부센트’는 2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5일 1순위 청약, 26일 2순위 청약 접수를 실시한다. 당첨자는 11월 3일 발표하며, 정당 계약은 11월 15~17일까지 진행한다. ‘더샵 신부센트라’는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293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최고 23층, 9개동에 전용 59~150㎡로 총 59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타입별로는 △59㎡A 87가구 △59㎡B 15가구 △84㎡A 83가구 △84㎡B 242가구 △84㎡C 121가구 △101㎡ 40가구 △150㎡ 4가구 등이다. 단지는 1호선 두정역과 인접해 있으며, 두정동과 신부동 사이 입지해 천안IC를 비롯해 천안종합버스터미널, 천안고속터미널, 수도권 전철 1호선 두정역이 가까워 교통·교육·문화 등 생활 인프라가 풍부하다. 사업지 바로 앞에는 전국단위 자사고인 북일고와 북일여고가 위치했고 단지 남측으로 도솔광장과 천안천 수변을 따라 천호저수지, 천호지생활체육공원 등 교육여건 및 생활 인프라도 장점이다. 내부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주방 평면 특화로, 실내 정원을 꾸밀 수 있고 다이닝과 연계 가능한 ‘바이오필릭 테라스(유상옵션)’와 대면형 주방, 독립형 다이닝 등 ‘프리미엄 키친(유상옵션)’을 도입할 예정이다. 입주민들의 주거 편의성을 위해 포스코건설이 개발한 전기차 충전용 과금형 콘센트가 주차장 기둥에 추가적으로 설치되며, 포스코건설의 스마트홈 서비스인 아이큐텍(AiQ TECH)으로 조명·난방·가스 차단·환기 등을 외부에서도 제어할 수 있다. 분양 관계자는 “교통·교육·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지역 내 선호도가 높은 더샵 브랜드 단지인 만큼 천안을 대표할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까다롭지 않은 청약 조건과 분양권 전매까지 자유로워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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