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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우승만 못해 본’ 메시…라스트 댄스 시작된다

    ‘월드컵 우승만 못해 본’ 메시…라스트 댄스 시작된다

    아르헨티나 축구의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가 자신의 5번째이자 마지막이 될 월드컵에서 숙원인 우승의 꿈을 이룰수 있을지 전세계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22일 오후 7시(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 나선다. 메시는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를 7차례나 받고 소속팀에선 수도 없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영예를 넘치게 안았으나 월드컵 우승컵은 한번도 가져오지 못했다. 2006년 독일 대회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는 8강까지 갔고, 2014 브라질 대회에서는 결승에 올랐으나 독일에 밀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는 16강에서 쓴잔을 들었다. 그리고 다시 4년이 흘러 돌아온 월드컵 경기를 앞두고 현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아쉬운 과거를 청산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특별한 순간이라는 걸 알고 있어서 나 자신을 돌보며, 내 모든 커리어를 다한 것처럼 준비했다”며 “아마도 내 마지막 월드컵, 위대한 꿈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것”이라고 밝혔다.메시와 함께 할 마지막 월드컵을 앞두고 아르헨티나는 어느 때보다 흐름이 좋다. 2021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에서 브라질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2019년 7월 브라질과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 0-2 패배 이후 A매치 36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 중이다. 메시는 “나이를 먹어가며 성숙해졌다. 모든 것을 최대한 활용하고, 최대한 치열하게 보내며, 모든 것을 즐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전엔 그런 것들을 별로 생각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모든 것을 훨씬 더 즐기고 있다. 나이는 사물을 다르게 보이게 하며, 예전엔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작은 것들도 중요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첫 경기를 앞두고 메시는 동료들과 별도로 훈련을 소화해 부상 우려를 낳기도 했으나 큰 문제는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약간 걸리는 느낌이 있어서 따로 훈련했지만, 예방 차원이었을 뿐 특별한 건 없다”며 정상 출격을 예고했다.
  • [씨줄날줄] 95세 신인가수/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95세 신인가수/박현갑 논설위원

    “아직 꿈을 이루지 못한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신념과 사랑이 있다면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겁니다. 저는 확신해요. 어떤 것도 너무 늦은 건 없어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제23회 라틴 그래미 어워즈에서 신인상을 받은 올해 95세인 앙헬라 알바레스가 기립박수를 보내는 관객들에게 한 말이다. 그녀는 2000년부터 시작된 라틴 그래미 어워즈의 역대 최고령 수상자다. 쿠바 출신인 그녀는 10대 때부터 음악 활동을 해 왔지만 첫 공연을 91세에 하고, 앨범은 지난해 냈다. 평소 기타를 치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으나 쿠바 혁명을 피해 미국으로 이민을 간 뒤 네 자녀 뒷바라지에다 아버지가 가수 되는 걸 반대해 자신이 만든 곡을 친구나 가족들에만 들려주고는 공개 활동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음반 제작자인 손자가 할머니가 작곡한 노래를 보고는 가족 유산으로 남겨야 한다며 공연을 마련했고 지난해 음반을 냈다. 그녀는 “95세란 나이는 조금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는 미국의 시인 새뮤얼 울먼의 시 ‘청춘’을 실천한 셈이다. 알바레스는 남편과 외동딸을 암으로 먼저 보내는 고통 속에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스토리에 감동한 건 역경 속에서도 꿈을 이뤄 냈기 때문일 게다. 나이가 들면 보거나 듣는 게 예전 같지 않다. 걸음걸이는 느려지고 기억력도 떨어진다. 인간이 살면서 겪게 되는 자연스런 현상들이다. 나이가 들수록 멀리만 보고, 필요한 소리만 들으라는 뜻이라고 애써 위로하면서도 돋보기를 찾고, 보청기를 귀에 꽂는다. 물건을 깜박하는 것도 시시콜콜한 기억이나 일상과 거리를 두라는 뜻이라고 스스로 느림의 미학을 강조하지만 약을 챙기게 된다. 노익장은 육체적 건강을 챙기는 것만으로는 가능하지 않다. 배우자나 친구와의 고통스런 이별을 이겨 내며 욕할 게 있더라도 웃어넘기고, 함부로 남을 험담하지 않는 ‘불언장단’의 지혜를 깨달을 때 가능하다. 흘러가는 세월을 막을 순 없지만 마음속 열정만은 잃지 말자.
  • [윤경희의 동네 서점에 숨다] 천막과 다락 아래, 책방 한탸/문학평론가

    [윤경희의 동네 서점에 숨다] 천막과 다락 아래, 책방 한탸/문학평론가

    오늘날 미술의 범주 안에서 텍스트와 출판물 제작을 실험하는 미술인이 늘어나면서 책의 관념과 형태가 확장되고 글의 내용과 형식 또한 더 흥미롭고 다채로워지고 있다. 이들은 기성 출판계와 유통망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대신 독립 출판사, 독립 서점, 독립 출판물 행사를 통해 작업을 전시하고 감상자 집단과 교류하는 경우가 많다. 덕분에 소규모일지라도 훨씬 자율적인 도서와 담론의 생태계가 조성된다. 올해 부산 비엔날레에서도 미술인의 출판물 작업과 마주쳤다. 부산현대미술관의 전시실을 돌아다니다 뾰족한 지붕의 둥근 천막에 이르렀다. 무니라 알솔이라는 레바논 여성 작가의 설치작이었다. 전시실은 다소 차가운 분위기에 어슴푸레했는데, 천막에서는 오렌지 빛깔의 얇은 천을 투과해 따스한 조명과 노랫소리가 새어나오니 들어가 보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천막 곳곳에는 손가락이 드나들 만한 작은 구멍이 뚫렸고, 구멍 가장자리마다 색실로 감치거나 작은 헝겊을 덧댔다. 작가는 내전 시기에 태어나 자랐는데, 어릴 때 아마도 전쟁의 불안을 달래기 위해 촛불 아래 잠옷에 구멍을 냈다가 꿰매는 행동을 반복했다 하고, 천막의 구멍은 그것을 표상한다는 것이다. 천막 안에는 낮은 탁자와 밀짚 방석이 있었고, 탁자에는 간단한 그림과 글 쪼가리들이 플라스틱 파일의 비닐 속지에 묶여 있었다. 기성 작가의 작품이라 하기엔 지나치게 어설펐다. 실망감은 탁자에 같이 놓인 한국어 번역본을 읽으며 풀렸다. 그림과 글을 수합한 종이철은 작가가 만든 비정기 간행물이었다. 설명에 따르면 작가는 2008년 봄 동료들과의 포럼에서 고무돼 동시대 현안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잡지를 창간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당시 베이루트에서는 정치적 제약 때문에 잡지를 배포하는 행위가 불가능했다. 잡지를 원하는 사람은 작가와 장소와 시간을 정해 일대일로 만나 실시간으로 읽어야만 했다. 무니라 알솔의 잡지 최신호는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튀니지 등 다양한 아랍 국가의 여성에게서 아랍의 봄 이후 팬데믹을 전후해 각자의 위치에서 어떤 정치적 경험을 해 왔는지 청해 듣는 인터뷰로 채워졌다. 비엔날레의 천막은 아늑한 은신과 보호의 장소로, 작가와 독자가 위험한 출판물을 매개로 함께 수행하는 약속, 독서, 대화, 공연의 의의를 보존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이처럼 깨우치고 넓히는 텍스트라니. 책자 첫머리에서 번역자 소개를 보는 순간 반가움이 몰아쳤다. 부산 망미동 책방 한탸의 김석화 대표님을 포함한 페미니스트 일곱 명. 다음날 개점 시간이 되자마자 짙은 청록색 문을 열고 들어섰다. 세상과 부딪치는 말하기와 책 읽기를 겁내지 않는 사람들에게 천막만큼이나 아늑한 다락 아래의 서점. 한탸에서 간직할 기념품으로 나는 보후밀 흐라발의 ‘너무 시끄러운 고독’(이창실 옮김ㆍ문학동네)을 골랐다. 번역자 후기에서 사미즈다트라는 러시아어를 배웠다. 체제에 순응하지 않는 비밀리의 자가 출판 행위를 가리키는 말이다.
  • 전쟁중 우크라이나 현지 중등학교 한국어교원 연수받았다

    전쟁중 우크라이나 현지 중등학교 한국어교원 연수받았다

    우크라이나에서부터 달려온 예비 한국어교원들이 계명대에서 운영하는 해외 현지 한국어교원 대상의 방한 연수 과정에 참여했다. 이번 연수는 14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됐다. 이번 연수에는 계명대학교와 한국어교원 양성 체계 구축 사업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립키이우외국어대학교, 오데사 우신스키사범대학교, 타라스 셰우첸코국립키이우대학교에서 선발된 예비 한국어교원 15명과 인솔 교수가 참여했다. 이들 연수단은 계명대 한국어학당의 수업 참관 및 한국어 교사와의 나눔의 시간 등을 통하여 현장 적용력을 향상하는 기회를 가지며, 한복 및 다도 체험, 사물놀이와 한국어 멋글씨 쓰기 수업 등을 통해 한국문화를 교육하기 위한 기본 소양을 익히게 된다. 또한 대구, 안동, 경주, 부산 일원에서 실시되는 현장 학습을 통해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시간을 가졌다. 전쟁 중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어 연수를 위해 계명대를 찾은 우크라이나 연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동산장학재단에서 학생 3명에게 각각 75만 원의 장학금과 겨울 패딩점퍼를, (사)계명1%사랑나누기에서 연수교사 12명과 인솔 교수 3명에게 75만 원의 격려금과 겨울 패딩을 전달했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계명대학교는 전국에서 드물게 학부와 대학원 과정 모두에 ‘한국어교육’전공이 개설된 대학이기에 국내외의 한국어교원을 양성하는 일에 자부심과 함께 큰 사명감을 느낀다.”며, “우크라이나 한국어교원들이 어려운 시기에 힘들게 한국에 온 만큼, 짧은 기간이지만 의미 있는 연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말했다.
  • 정장 벗고 강서 바닥 챙기는 ‘작업복 김씨’ [현장 행정]

    정장 벗고 강서 바닥 챙기는 ‘작업복 김씨’ [현장 행정]

    문화예술 도시에 맞게 청소 앞장주민과 함께 낙엽·꽁초 쓸어 담아“마곡 등 지역 명소들 계속 챙길 것”“오전 출근길에 청사 주변으로 밤새 쌓인 쓰레기가 수북했습니다. 문화예술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강서구의 거리가 지저분하면 안 되기 때문에 청소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지난 15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백합어린이공원. 잔뜩 흐린 하늘 아래 100여명의 주민이 모였다. 모두 빗자루와 집게, 대형 쓰레기봉투 등의 청소 도구를 들고 있었다. ‘등촌3동 깨끗한 마을 만들기’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대열 맨 앞에는 노란색 작업복 차림에 운동화를 신은 김태우 강서구청장이 있었다. 구청장이 직접 청소 취약 현장을 찾아가는 이번 행사는 김 구청장이 아이디어를 냈다. 주민들과 함께 청소하며 자발적 청소 문화를 확산시키고,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다. 이날의 청소 구역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5호선 발산역 부근 등촌3동 먹자골목. 김 구청장은 40여분 동안 매우 빠른 걸음으로 먹자골목 일대 약 600m 구간을 활보하면서 바쁘게 손을 놀렸다. 도로와 인도 사이에 낀 담배꽁초도 빗자루와 손으로 일일이 끄집어냈다. 김 구청장은 인도와 도로는 물론 빗물받이 위에 쌓인 낙엽을 일일이 쓸었고, 뒤따르던 자원봉사자들은 이를 대형 쓰레기봉투에 쓸어 담았다. 김 구청장은 “최근 낙엽 때문에 서울 시내에 침수 피해가 많았다. 낙엽은 낭만의 상징이지만 호우 피해를 키우는 주범이니 제때 치우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발산역 인근의 한 주차장을 지나다가 담벼락과 주차된 차 사이에 쌓인 쓰레기 더미가 눈에 들어왔다. 시멘트와 플라스틱 더미 등 건설 폐기물부터 썩은 음료수가 담긴 용기 등이 오랫동안 방치된 상태였다. 김 구청장은 “하… 안 보이는 곳에는 여전히 쓰레기가 많네”라고 혼잣말을 하며 다른 봉사자들과 함께 10여분 동안 빗자루와 손으로 쓰레기들을 일일이 다 치웠다. 지나가던 한 주민은 “청소를 제일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있길래 자세히 보니 김 구청장이더라”라고 칭찬했다. 강서구의 청소 행사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김 구청장은 오는 23일에는 젊은층이 많이 찾는 마곡 문화의 거리를 청소할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깨끗한 거리엔 쓰레기를 잘 버리지 않는다. 청소하면 건강도 챙기고 거리도 깨끗해지고 마음도 깨끗해지는 일석삼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리가 깨끗해야 지역경제도 활성화된다”면서 “깨끗한 마을 만들기 캠페인을 전 지역으로 확대해 담배꽁초 없는 깨끗한 강서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뛰어라, 더 뜨겁게… 사막의 붉은 투혼

    뛰어라, 더 뜨겁게… 사막의 붉은 투혼

    드론·불꽃놀이 등 개회식 화려한국 12년 만에 원정 16강 도전지구촌의 겨울을 뜨겁게 만들 최대 축구 축제의 막이 올랐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이 20일 오후 5시 40분(현지시간·한국시간은 오후 11시 40분)부터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회식을 시작으로 29일간 대장정의 막을 열었다. 오후 7시(현지시간) 개회식 이후에는 A조 카타르-에콰도르 경기가 이어졌다. 대회가 중동에서 열리는 것은 월드컵 92년 역사상 처음이다. 아시아 국가 개최도 ‘2002 한일월드컵’ 이후 두 번째다. 본선에 오른 32개국은 4개국씩 8개 조로 나뉘어 조별 리그를 치르고 각 조 1, 2위가 16강에 진출해 우승을 노린다. 이번 월드컵을 위해 카타르는 2200억 달러(약 296조원)를 쏟아부었다. 이는 1990년 이탈리아 대회부터 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투입한 개최 비용의 합 496억 3000만 달러(65조원)보다 4배 이상 많다. 이렇게 막대한 돈을 들여 카타르는 실외 에어컨이 설치된 7개의 현대식 경기장과 도로, 공항, 지하철 등을 지었다. 심지어 바다를 매립해 루사일이라는 신도시까지 만들어 ‘오일 머니’의 실체를 똑똑히 보여 줬다. 축구팬들에게 이번 월드컵은 세계 축구계를 양분했던 세기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의 월드컵 ‘라스트 댄스’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제 서른다섯 살인 메시와 서른일곱 살 호날두 모두 2006년 대회부터 4번의 월드컵에 모두 출전했다. 수많은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그들이지만, 월드컵에서는 유독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현재 메시는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에서 건재를 과시하고 있고 아르헨티나는 36경기 무패 행진을 벌이며 우승후보로 꼽힌다. 반면 호날두는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칫거리가 되는 모양새다. 두 슈퍼스타가 마지막 대회를 어떻게 장식할 것인지도 축구팬들의 관심사다. 루카 모드리치(37·크로아티아)와 카림 벤제마(35·프랑스) 등도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 될 전망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캡틴’ 손흥민의 ‘마스크 투혼’을 앞세워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원정 16강을 노린다. 이달 초 안와골절 부상 후 마스크를 쓴 채로 훈련에 임한 손흥민은 “잊지 못할 월드컵을 만들고 돌아가고 싶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현재 월드컵에서 3골을 넣은 손흥민은 1골만 더 넣으면 한국 선수 역대 월드컵 최다골 주인공이 된다. H조에 속한 한국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24일 오후 10시 우루과이, 28일 오후 10시 가나, 12월 3일 0시 포르투갈과 차례로 상대한다. 경기는 모두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날 개회식은 어느 대회보다 화려하게 꾸며졌다. 이제까지 월드컵 개회식은 간소하게 치렀지만 카타르는 이탈리아 출신 연출가 마르코 빌리치에게 대회 개폐회식을 맡기며 화려함의 극치가 무엇인지를 보여 줬다. 불꽃놀이와 드론쇼 등 올림픽에 버금갈 정도로 화려하게 꾸며진 개회식의 하이라이트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의 무대였다. 정국이 이날 무대에서 카타르 가수 파하드 알쿠바이시와 함께 대회 공식 사운드트랙인 ‘드리머스’(Dreamers)를 부르자 관중석에서는 환호와 갈채가 쏟아졌고, 세계인의 축구 축제 열기는 최고조로 달아올랐다.
  • 러軍 철수한 우크라 헤르손서 ‘주민 고문 시설’ 발견

    러軍 철수한 우크라 헤르손서 ‘주민 고문 시설’ 발견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하기 전까지 우크라이나 주민을 구금하고 고문하던 시설이 잇따라 발견됐다.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SBU)은 16일(현지시간) 러시아로부터 탈환한 헤르손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인을 대상으로 고문을 일삼던 구금 시설을 또 발견했다고 밝혔다.해당 시설에서는 방독면과 정체불명의 액체가 든 다수의 플라스틱 용기도 발견됐다. 용기 속 액체는 현재 분석 중에 있지만, 방독면은 고문 용도로 쓰였다는 주민들 증언으로 보아 고문을 나타내는 물증이라고 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 주민 사이에서는 러시아 군인들이 폐기 처분급 방독면을 구금한 주민 얼굴에 씌우고 호흡용 구멍을 막아 숨을 못 쉬게 했다고 증언했었다.SBU는 “러시아 군인들은 자신들에게 협조를 거부한 헤르손의 애국자들을 비인간적인 상황에서 심문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영국 일간 가디언도 우크라이나 경찰이 헤르손에서 러시아군의 구금 시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과거 소년원이었던 해당 시설에서는 많은 주민이 구금됐다. 주민 수십 명은 구타와 전기 고문을 받았는데 그중 일부는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수사 당국은 러시아 군인들이 지난 3월 중순 해당 시설을 점거하고 협조를 거부하거나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한 혐의를 받는 남성 주민들을 위한 구금 시설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 3명과 상점 주인 2명은 러시아 군인들이 이 시설을 점거한 지 약 6주 후부터 건물 안에서 비명이 들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끌려오고 나중에 시신 몇 구가 실려 나가는 모습도 봤다고 했다. 시설 뒷마당이 내려다보이는 발코니 집에 사는 주민 미콜라 이바노비치는 시설 뒤편 차고에 시신 2구가 던져진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인근 간이 매점 주인 아이라는 “끌려온 사람들은 구타를 당했고 완전히 방향 감각을 잃은 채 풀려났다. 여기 와서 길을 물었는데 버스비를 줬다”고 회상했다. 지난 8월 말, 주민 비탈리 세르디우크의 집에 러시아 군인들이 찾아왔다. 이 군인들은 이웃들이 항의하자 공중에 총을 쏜 후 세르디우크를 해당 시설로 끌고 갔다. 세르디우크는 구금 4일 만에 심하게 구타당했다. 그는 자신이 구타를 당한 이유가 우크라이나군으로 복무 중인 자신의 아들 때문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IT 전문가 제니아 드레모는 러시아 군인들에게 줄 담배가 없다는 이유로 검문소에서 폭행당하고 구금 시설로 끌려갔다. 그때 이마에 생긴 흉터는 아직도 남아 있다. 드레모는 “난 조금밖에 맞지 않았지만, 내 감방 동료들은 심하게 맞았다. 한 감방 동료는 신체 중요 부위에 전기 고문을 당했다. 2시간 동안 비명을 들었다”면서 “그후 난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말했다. 드레모의 감방에는 8명이 구금돼 있었다. 그는 우연히 해당 시설에 총 23개의 감방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한 번에 약 180명을 해당 시설에 가둘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또 “시설엔 여성들도 있었다. 적어도 2개의 여성 전용 감방이 있었다”면서 “그중 애나라는 내 친구가 있는 데 그녀는 강간을 당하지 않았지만, 군인들에 의해 삭발을 당했다”고 말했다. 헤르손에서는 지금까지 고문 흔적이 있는 시신 63구가 발견됐다. 구금 장소 11곳이 발견됐고, 그중 4곳에서는 고문이 자행됐다. 데니스 모나스티르스키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17일 러시아가 지난 2월 침공한 이후 헤르손에서 436건의 전쟁범죄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 베베숲, 오리지널 물티슈 ‘무라벨’ 리뉴얼로 친환경 라인업 확대

    베베숲, 오리지널 물티슈 ‘무라벨’ 리뉴얼로 친환경 라인업 확대

    6년 연속 아기 물티슈 국내 판매 1위 브랜드 베베숲은 친환경 물티슈 라인업 확대를 위해 오리지널 라인인 센시티브 물티슈를 무라벨로 리뉴얼해 새롭게 선보였다고 18일 밝혔다. 베베숲은 올해 시그니처 에코 라인을 무라벨로 적용해 출시했다. 베베숲 최초로 무라벨을 적용시켰으며, 지속적으로 라인업 확대에 대한 의지를 밝혔었다. 특히 이번 오리지널 물티슈 라인은 최근 프리미어 물티슈에 이어 오리지널 라인까지 적용했다. 회사에 따르면 오리지널 물티슈 라인은 고평량부터 저평량까지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베베숲 대표 아기 물티슈다. 이번 물티슈에 라벨을 전면 제거하여 기존 물티슈 캡 대비 개당 3%, 연간 15t의 플라스틱 절감 효과가 있다. 또한, 그동안 번거로웠던 분리배출의 편의성까지 높아져 벌써부터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처럼 베베숲의 환경을 위한 노력은 ‘ECO-B 프로젝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제품 개발부터 제조, 유통까지 모든 과정에 담겨있으며 무라벨 적용, 세이프캡, 생분해 되는 레이온 원단 등의 합리적인 제품을 고안해 지속 가능한 환경에 책임을 다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ESG 우수기업 안전경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베베숲 관계자는 “더 나은 지구와 환경을 위해 플라스틱을 줄여 친환경 제품을 계속 늘려가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환경과 올바른 소비문화를 위한 친환경 행보에 선두주자로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 [포토] 레드카펫 빛낸 라틴 스타들

    [포토] 레드카펫 빛낸 라틴 스타들

    가수, 모델, 배우등 스타들이 1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제23회 라틴 그래미 어워즈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라틴 팝의 스타들이 한 데 모인 라틴 그래미 어워드는 라틴계 음악 중에서 최고의 작품을 가리는 상으로 시상식의 후보에 오르기 위해서는 앨범의 51%가 스페인어 혹은 포르투갈어로 구성돼야 한다. AP·AFP·EPA·로이터 연합뉴스
  • 마포구, 생활쓰레기 전처리 시설 실증… “전 자치구 설치하면 소각장 추가 건립 필요 없어”

    마포구, 생활쓰레기 전처리 시설 실증… “전 자치구 설치하면 소각장 추가 건립 필요 없어”

    서울 마포구가 서울시의 상암동 자원회수시설(생활폐기물 소각장) 조성 계획의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쓰레기 처리의 효율적인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생활쓰레기 전처리 시설 실증’에 나섰다. 18일 마포구에 따르면 생활쓰레기 전처리 시설이란 폐기물을 소각하기에 앞서 재활용할 수 있는 금속이나 플라스틱, 폐비닐 등을 분리하는 자원순환시설이다. 전처리 시설을 통해 소각 폐기물을 대폭 줄일 수 있어 소각장 건립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으로 거론된다고 마포구는 설명했다. 구는 지난 17일 마포구 청소차고지에 전처리 시설 장비를 설치하고 지역 주민 등으로 구성된 참관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생활쓰레기 전처리 과정을 선보였다. 이번 실증 작업은 소각 대상 쓰레기가 전처리 시설을 통해 얼마나 감량되는지를 검증하고자 진행됐다. 마포구 내 아파트, 일반 주택, 상가 등에서 나온 5t 분량의 생활쓰레기를 표본으로 했다. 구는 이날 전처리 시설 실증 결과 5t의 생활쓰레기 중 4.35t이 감량되었다고 밝혔다. 마포구는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시에 소각장을 추가 건설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쓰레기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이번 실증 과정을 통해 분리 배출을 제대로 하고, 전처리 시설을 활용하면 소각 대상 쓰레기를 대폭 감량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다”면서 “이는 소각장 추가 건설만이 답이 아니라는 종전의 입장을 더욱 확고하게 하는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구청장은 “모든 자치구에 전처리 시설을 설치한다면 소각장을 추가 건립하지 않고도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튀르키예 법원, 여신도 유린한 목사에 징역 8658년형 선고

    튀르키예 법원, 여신도 유린한 목사에 징역 8658년형 선고

    튀르키예의 한 목사가 8658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영국 BBC가 17일(현지시간) 전했다. 보고 들은 것이 적을지 모르겠는데 기한이 정해진 징역형 가운데 역대 최장 형량이 아닌가 싶다. 주인공은 컬트 목사로 불리며 주변의 많은 여성들을 “고양이 새끼들”이라고 불렀던 아드난 옥타르(66). 지난해 성폭행 및 미성년 유린 등의 혐의로 1심에서 1075년형이 선고됐는데 항소했다가 오히려 형량이 늘었다. 이스탄불 항소심 재판부는 215명의 피고인 대부분의 형기를 감경한 반면, 옥타르를 비롯한 10명에게 8658년형을 선고했다. 옥타르는 자신의 이름을 딴 텔레비전 채널을 갖고 있을 정도였다. 진화론도 반대했고, 창조론을 조롱하는 책도 썼다. 옥타르와 그를 추종하는 수백명이 체포된 것은 2018년이었다. 범죄조직 운영, 탈세, 성폭행, 대테러법 위반 등 갖가지 혐의가 적용됐다. 옥타르는 체포되는 와중에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가 “거짓말이며 (정부 뒤에 숨겨진) 영국의 ‘딥 스테이트’가 조종하는 게임”에 농락당하는 것이라고 취재진에게 밝혔다. 그가 평소 걸핏하면 입에 올리던 논리였다. 그는 지난해 1월 10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 범죄조직 수괴, 정치군사적 간첩, 미성년 성적 유린, 강간, 흑색선전 등이었다. 아울러 2016년 미수에 그친 쿠데타 시도로 251명이 죽고 2000명 이상이 다치게 된 데 연루돼 축출된 성직자 페툴라흐 굴렌과 각별한 관계가 있다는 데 대해서도 유죄가 선고됐다. 하지만 상급심은 이 판결을 뒤집었다. 옥타르의 특이한 생각과 행각은 튀르키예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악명을 떨쳤다. 2018년 이전에도 여러 차례 당국에 체포돼 몇 년 동안 교도소와 정신병동을 오가야 했다. 창조론을 조롱하는 그의 책 ‘창조의 아틀라스’(the Atlas of Creation) 수백만 부가 대학과 도서관 등에 초대받지 않은 채 뿌려지기도 했다. 그 책에서 그는 글로벌 테러리즘의 뿌리에 다윈의 진화론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기고] ‘앞선 세대의 책임’을 처음 말한 기업/최이현 사회적기업 모어댄 대표

    [기고] ‘앞선 세대의 책임’을 처음 말한 기업/최이현 사회적기업 모어댄 대표

    2050년은 국내외 기업들이 ‘탄소중립’을 선언한 대전환의 시기다. 후손들에게 지속가능한 지구 환경을 물려주겠다고 약속한 시기다. 탄소중립은 탄소의 순배출량을 없애는 것이다. 탄소를 아예 배출하지 않는 건 불가능하다. 사람이 숨 쉬고, 축사의 소가 트림하는 과정에서도 탄소가 쌓인다. 하지만 균형이 깨졌다. 200년 가까이 물질적 풍요에 취했던 인류는 북극 빙하가 녹고, 섭씨 40도를 넘는 ‘살인더위’를 맞고서야 자신들이 무얼 해 왔는지 깨달았다. 우리가 아무 행동을 하지 않거나 무시한다면 그것은 우리와 다음 세대를 스스로 죽이는 행동이다. 하지만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국가와 기업 누구도 2049년까지 쌓일 탄소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2021년 한 해에만 이산화탄소 330억t이 대기 중에 쌓였다는 연구 결과를 감안하면 30여년 동안 쌓일 탄소가 우리의 발목을 붙잡을 수 있다. 앞선 세대가 물질적 풍요를 누리며 쌓아 온 탄소는 그대로 두면서 미래 세대에게만 탄소 배출 감축을 강요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이 ‘올 타임 넷제로’(All Time Net Zero)를 발표했다. 모든 시간의 탄소중립을 뜻하는 것으로, 누적시킨 탄소까지 책임지겠다는 파격적 선언이다. 탄소를 다량 배출하는 정유·화학업이 주력인 이 회사는 이미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회사가 세워진 1962년부터 2049년까지 쌓인 탄소들도 상쇄하겠다는 것이다. 목표 연도는 설립 100주년인 2062년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1252만t, 2020년 1209만t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석유 소비가 수십년간 계속될 전망이고, 화학 또한 인류 생활에 꼭 필요해 쓰임새가 커지는 걸 감안하면 올 타임 넷제로는 막연함을 넘어 무모하게 보일 수도 있다. “가장 쉬운 탄소중립은 사업을 접거나 파는 것”이라는 말도 있을 정도다. 회사는 정제에 필요한 동력으로 벙커C유 보일러 대신 액화천연가스(LNG)를 쓰고, 폐플라스틱에서 새 화학재료를 얻고, 대기 중 탄소를 포집해 묻거나 합성원유로 만들면서 2051년부터 2062년까지 탄소 순배출을 마이너스(-)로 만들겠다는 꿈을 시작했다. 2021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1121만t으로 줄이는 등 탄소중립에 필요한 퍼즐을 조금씩 맞춰 가고 있다. 이는 회사의 근간을 ‘탄소 흡수 업종’으로 바꾸겠다는 선언이다. 모어댄 같은 사회적 기업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에 영감을 주는 훌륭한 사례다. 이 선언이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 지구환경에 대한 진정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의미하고 앞선 세대의 책임을 실천하는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 호날두 장염·팀 불화… 한국에 호재?

    호날두 장염·팀 불화… 한국에 호재?

    한국 대표팀의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상대인 포르투갈 대표팀의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장염으로 마지막 평가전에 나서지 못한다. 포르투갈은 17일(현지시간) 리스본에서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을 치르고 다음날 카타르로 향할 예정인데 전날 팀 훈련에 호날두가 장염을 이유로 빠졌다. 미국 ESPN에 따르면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은 훈련을 마친 뒤 “호날두는 경기에 뛸 준비가 안 됐다. 몸에서 수분이 많이 빠졌다. 방에서 쉬면서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라스트 댄스’를 벼르는 호날두에 의지해 최초의 우승을 꿈꾸던 포르투갈로선 호날두를 중심으로 팀 전력을 담금질할 기회를 날리게 됐다. 소속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까지 건너뛰고 대표팀에 합류한 호날두는 당분간 몸부터 추슬러야 할 상황이 됐다. 사실 더 큰 문제는 심리적인 데 있다. 호날두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맨유에 배신감을 느낀다. 일부 사람이 날 원치 않는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에릭 텐하흐 감독에 대해 “그에 대한 존경심이 내겐 없다. 왜냐하면 그도 날 존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거침없이 내뱉었다. 지난 시즌 감독대행이었던 랄프 랑니크에 대해서도 “코치도 아닌 사람이 맨유 감독이 될 수 있나. 난 그의 이름도 들어 보지 못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반면 올레 군나르 솔샤르 전 감독에 대해선 “조금 더 머물렀어야 했다”고 조기 경질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인터뷰를 통해 온갖 얘기를 늘어놓고 있다. 최근 쌍둥이 아들을 여읜 슬픔을 털어놓는가 하면 맨체스터 시티를 택하려 했다가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얘기에 맨유로 마음을 돌렸다는 얘기도 했다. 웨인 루니에 대해서도 “날 왜 그렇게 나쁘게 비판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그는 축구 커리어가 끝났고, 난 여전히 높은 레벨에서 뛰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유아독존(唯我獨尊) 해석을 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 스타는 호날두의 무람없는 발언에 분노한 맨유 구단이 법률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홈 경기장인 올드트래퍼드에 걸려 있던 호날두 포스터를 모두 뜯어냈다. 대표팀 동료들과도 잘 지내지 못한다. 맨유와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브루노 페르난데스와도 투닥거린다. 다른 동료들도 “‘젊은피’ 따위 필요 없다”는 그에게 넌더리를 내고 있다. 여전히 호날두는 무시할 수 없는 존재이지만, 그의 내우외환이 한국 팀에 호재로 작동할 수도 있다. 한국은 포르투갈과 12월 3일 H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 역시 메시!

    역시 메시!

    2022년 카타르월드컵 우승 후보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개막 직전 마지막 평가전을 대승으로 장식하며 기분 좋게 도하에 입성하게 됐다. 아르헨티나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무함마드 빈 자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UAE와의 평가전에서 ‘1골 1도움’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와 ‘2골 1도움’ 앙헬 디 마리아(유벤투스)의 활약을 앞세워 5-0으로 이겼다. 아르헨티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C조에 속했는데,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한 UAE를 상대로 중동 리허설을 한 셈이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22세의 영건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를 중앙, 메시와 디 마리아를 좌우에 배치해 공격진을 구성했다. 아르헨티나는 상대의 밀집 수비에 영점을 잡는 데 잠시 애를 먹는 듯하다가 전반 중반부터 득점포를 가동했다. 17분 디 마리아의 전진 패스를 받아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한 메시가 반대편으로 땅볼 크로스를 깔았고, 쇄도하던 알바레스가 가볍게 골문에 차 넣었다. 25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마르코스 아쿠냐(세비야)가 길게 올린 크로스를 디 마리아가 멋들어진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디 마리아는 11분 뒤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브라이턴)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까지 제친 끝에 재차 골망을 흔들었다. 44분에는 디 마리아와 패스를 주고받은 메시가 몰려오는 상대 수비 7명에 한발 앞서 오른발 대각선 슈팅을 날려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들어 메시를 제외하고 디 마리아 등 선수를 대거 바꾼 아르헨티나는 교체 투입된 호아킨 코레아(인터밀란)가 후반 15분 1골을 보태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아르헨티나와 같은 조 팀들도 모두 평가전을 치렀다. 폴란드는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한 칠레를 상대로 후반 40분 크시슈토프 피옹테크(살레르니타나)의 골이 터진 덕에 1-0으로 신승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FC바르셀로나)는 뛰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F조 크로아티아에 0-1로, 멕시코는 미출전국인 스웨덴에 1-2로 졌다. E조 독일은 미출전국 오만에 고전하다가 후반 35분 니클라스 퓔크루그(브레멘)가 결승골을 쐈다. D조 튀니지는 B조 이란을 2-0으로 꺾었다.
  • 삼성 지문인증 IC·LG 올레드 플렉스… 미리 보는 CES, 혁신상 쓸어 담았다

    삼성 지문인증 IC·LG 올레드 플렉스… 미리 보는 CES, 혁신상 쓸어 담았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2’는 ‘한국 독무대’였던 동시에 볼거리가 그리 많지 않은 ‘반쪽짜리’ 행사였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속에 치러져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예년 행사를 주도하던 글로벌 주요 ‘빅테크’가 대거 불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의 ‘귀환’이 예정된 내년에는 다르다. ‘첨단 기술의 격전지’라는 위상을 회복하고 제대로 치러지는 ‘CES 2023’에서도 우리 기업들은 승전보를 전할 수 있을까. 16일(현지시간) CES 주최 측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본 행사를 한 달여 앞두고 기술력과 혁신성이 뛰어난 기업들의 제품에 주는 ‘CES 2023 혁신상’ 명단을 공개했다. 국내 주요 참가 기업들이 이날 명단에 이름을 대거 올리며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가전업계 ‘양대 산맥’이자 CES 무대에서 진검승부를 펼치곤 했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혁신상을 쓸어 담았다. 삼성전자는 혁신상 46개, LG전자는 28개로 각각 자사 역대 최대 수상과 타이기록을 세웠다. 두 회사는 내년 CES에서도 고성능 영상기기 맞대결과 함께 인공지능(AI)이 가전에 적용돼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모습을 펼쳐 보일 전망이다.대표적으로 ‘최고혁신상’을 받은 삼성전자의 ‘지문인증 IC’가 있다. 하드웨어 보안칩과 지문 센서, 보안 프로세서를 한 개의 IC칩에 통합한 업계 최초의 생체인증카드용 솔루션이다. LG전자가 내세우는 것은 2013년 첫 출시 이후 11년 연속으로 혁신상을 받는 ‘올레드TV’다. ‘LG 올레드 플렉스’는 게이밍 부문에서 최고혁신상을 받고, 영상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혁신상을 수상했다. 가전산업과 동떨어져 보이는 조선사 현대중공업그룹도 올해에 이어 내년 두 번째 참가를 앞두고 혁신상 9개를 받았다. 올해 초 선보였던 선박의 해상 자율운항 비전을 조금 더 구체화한 기술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에 최적의 운항 효율을 제공하는 ‘AI 기반 LNG 연료 공급 관리 시스템’과 함께 ‘차세대 선박 전기 추진 시스템’이 주목받았다. 정유사에서 이차전지 사업을 통해 첨단 모빌리티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SK온과 SKIET(아이이테크놀로지)가 각각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5개 제품이 8개의 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니켈 함량이 83%에 달하는 ‘하이니켈 배터리’로 1회 충전 시 400㎞를 주행할 수 있는 SK온의 ‘SF배터리’와 폴더블폰, 롤러블폰 등에 사용할 수 있는 SKIET의 ‘플렉서블 커버 윈도’가 각각 최고혁신상을 거머쥐었다. 이 외에도 SK그룹에서는 SK에코플랜트가 디지털 기반 폐기물 솔루션 ‘웨이블’로, SK텔레콤이 동물 진단 보조 AI 서비스 ‘엑스칼리버’와 시각장애인의 업무 효율을 높여 주는 AI 서비스 ‘설리번 A’로 각각 혁신상을 받았다.
  • 책 보다가 스파·브런치… ‘지적 사치’ 즐기는 도서관 꿈꿉니다 [김언호의 서재탐험]

    책 보다가 스파·브런치… ‘지적 사치’ 즐기는 도서관 꿈꿉니다 [김언호의 서재탐험]

    장서 5000권 ‘지혜의숲’ 기증서울대 독서 캠프에 1억 기부학생들 많은 책 읽도록 유도 유명 출판사 세운 아버지 영향다양한 도서 읽고 인류학 전공역사 전공한 아내가 운영 이어 글 완성도 높이는 편집자 중요‘문학 창의도시’ 부천 행정 지원 도서관, 책 보관소 역할 넘어야퇴근 이후 쉴 수 있는 공간 필요우리 젊은이들 가운데 한글을 읽지 못하는 ‘문맹’은 없다. 그러나 실질문맹은 놀랍게도 70%에 이른다는 한 조사가 나왔다. ‘금일’(今日)을 금요일로, ‘심심(甚深)한 조의를 표한다’는 말을 무료하다는 뜻으로 이해한다. ‘문해력’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것이 우리 사회다. 2018년 한 국제보고서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디지털 문해력이 평균 47%였는데 한국은 26%였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장을 하다 2020년부터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한경구 총장과 왜 책인가, 왜 독서인가를 이야기했다. 그와 나의 만남의 주제는 늘 책과 독서다. ●우리 청소년들의 심각한 문해력 저하 -우리 청소년들의 문해력 저하는 우리 학교의 교육과 밀접하게 연관되겠지요. 책 읽히지 않는 교육, 아니 책 못 읽게 하는 교육이 자행되고 있지 않나요. “책 많이 읽으면 대학입시에서 경쟁력을 잃을까 걱정하는 것이 우리 교육이 아닌가 합니다. 논술도 책을 읽고 생각하는 걸 쓰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책의 요점을 정리해 놓은 것을 암기하는 식이지요.” 2014년 6월 파주출판도시의 아시아출판문화센터에 ‘지혜의숲’이 개관됐다.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으로서 내가 늘 구현하고 싶었던 한 프로그램이었다. 1층 전 공간을 ‘열린 도서관’으로 꾸미는 것이었다. 출판사들과 각계 지식인·연구자들이 기증한 책 30만권을 꽂았다. 24시간 문 여는 장대한 공동서재다. 어른과 아이들이 책과 함께 자유롭게 뛰노는 놀이터다. 이 ‘지혜의숲’에 한 총장이 그의 서재에 있던 5000권의 책을 기증했다. 전공이 인류학이지만, 책 읽는 인간이 그의 연구주제다. ●지혜의숲에서 흥미로운 독서캠프 한경구는 끊임없이 책을 사 모은다. 장서가다. 책 기증하는 연구자다. ‘지혜의숲’에 기증한 책 말고도 여러 대학과 도서관에 그의 장서를 기증했다. 유학 시절에 구입한 양서 3000권을 그가 재직하던 강원대 도서관에 기증했다. 서울대 도서관에는 인류학·역사학 도서들을 기증했다. 부천의 시립도서관과 상동도서관에도 그가 기증한 책 수천 권이 꽂혀 있다. 지혜의숲에서 한 총장은 학생들과 기억되는 프로그램을 열었다. “2016년 1월 지혜의숲에서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학생들과 1박 2일의 첫 독서캠프를 했습니다. 책을 정해서 모두가 읽고 저자와 토론했습니다. 학생들은 밤새도록 지혜의숲을 심해 탐험하듯이, 아마존 밀림 탐험하듯이 돌아다녔습니다. 이튿날 아침에 보니, 한 학생이 그 넓은 지혜의숲에서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제가 상상도 못 했던 엄청난 호강을 했습니다’라고 인사했습니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의 독서캠프는 한 총장이 기부한 1억원의 발전기금으로 시작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장학금을 받으면서 공부했잖습니까. 저는 이런저런 책을 한껏 읽을 수 있었습니다. ‘독서교육’에 써 달라고 지정해서 주었습니다.” ●일조각 창립한 아버지 한만년 한경구는 1953년에 창립한 일조각 한만년 선생의 둘째 아들이다. 우리 출판문화사를 빛내는 출판인 한만년의 정신과 실천이 그의 가슴에 살아 있을 것이다. “아버지는 이런 책 저런 책 읽으라 하시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늘 책을 들고 계셨습니다. 텔레비전 볼 때도, 화장실 갈 때도 책을 들고 있었습니다. 일조각에서 펴낸 책들을 이것저것 보다가 이기백 선생의 ‘민족과 역사’를 읽었습니다. 미국의 행태주의 정치학의 거장 해럴드 라스웰의 ‘정치동태분석’(이극찬 옮김)을 읽었는데, 좀 어려웠지만 충격적이었습니다. 당초 공대로 가서 건축을 공부하려 했는데 문과로 옮겼습니다. 김열규 교수의 ‘한국신화와 무속연구’와 ‘탐구신서’ 제1권으로 출간된 조지훈 선생의 ‘한국문화서설’ 등이 인류학에 대한 관심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제임스 프레이저의 ‘황금가지’도 읽었습니다.” 새 세기를 맞는 2000년, 한국출판인회의를 창립하고 회장을 맡고 있던 나는 나름 색다른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일제강점기를 끝내고 분단돼 전쟁을 치르면서도 40년 이상 책 만들기를 해 온 일조각 한만년, 을유문화사 정진숙, 탐구당 홍석우, 현암사 조상원, 일지사 김성재 선생 등에게 ‘뉴밀레니엄 기념패’를 만들어 드렸다. 기념패를 받아 든 선배 출판인들의 환한 미소가 나의 가슴에 살아 있다. “대학에 들어가자 아버지가 범문사에서 영어 원서를 마음대로 가져올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책값을 나중에 계산해 주셨지요. 덕분에 책을 이것저것 정말 다양하게 많이 읽게 되었지요.” -SK 최종현 회장이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지원으로 하버드로 유학을 가게 됐죠. “아버지는 제가 인류학 전공하는 것을 많이 걱정하셨어요. 나중에 굶을까…. 아버지는 매우 어렵게 자라셨거든요. 한번은 서울대에서 장학금을 받았다고 자랑했다가 야단을 맞았지요. ‘너는 내가 학비 대주는데, 정말 어려운 친구들은 어떻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고등교육재단 장학금 받은 것은 좋아하셨어요. 인류학도로서 훌륭한 재단에서 인정을 받았다고.” 한 총장의 할아버지 월봉 한기악 선생은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법무위원을 했다. 선배 독립지사들이 젊은이들은 국내로 들어가서 일해야 한다고 권했다. 귀국해서 동아일보 등을 거쳐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그러다가 집까지 날리고 왕십리에 있는 절에서 지내기도 했다. 그 아버님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아들 한만년은 1975년 월봉저작상을 제정했다. 2022년에 제47회를 시상했다. -지금 부인 김시연 여사가 일조각을 이끌고 있는데, 아버지가 출판사를 맡아 해 보라 하지 않았습니까. “대학원 다닐 때까지는 별말씀이 없었어요. 아버님 친구를 통해 제가 경영학을 전공해서 출판사를 맡아 주었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습니다. 어머님이 살림을 하셨는데 일조각은 안 팔리는 책들만 낸다고 가끔 불평을 하셨어요. 형과 바로 아래 동생이 의과대학을 갔고, 그 아래 동생 한홍구는 자본주의 타도를 꿈꾸고 있었으니, 언젠가는 제가 출판사를 맡아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학생 때 일조각이 바쁘면 교정 작업을 도왔고 저작권 교섭하는 편지도 썼지요. 그러다가 아버님 건강에 이상이 생겼는데…. 제가 역사를 전공한 아내가 출근하면 어떻겠느냐는 말씀을 드렸지요. 제가 대학을 바로 그만두기도 그렇고요. 아버님은 둘째 며느리가 살림하고 아이 키우는 걸 보시면서, 또 남편에게도 할 말은 하는 걸 좋게 보셨던 모양입니다. 옛날이야기 하실 때 우리 한씨 집안은 여자들이 지켜왔다는 말씀을 하신 적도 있고요. 하나인 딸도 교수를 하고 있어서 당장 맡을 수도 없었고요. 결국 둘째 며느리가 아들하고 어떻게든 출판사를 끌고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신 것이지요.” ●명마(名馬) 저자, 기수(騎手) 편집자 -출판이란 무엇일까요. “저자가 쓴 글이 뛰어난 편집자를 만나면 완성도와 가독성이 높아집니다. 뛰어난 저자가 명마라면 훌륭한 편집자는 기수입니다. 편집자가 말 위에 올라 앉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말의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지요. 또한 오늘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가, 어떠한 지식이 요구되는가를 판단해야 합니다. 디지털 시대에 책의 존재 양태는 달라졌지만, 종이책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출판인에겐 인류의 지적·도덕적 연대와 교류에 공헌하는 사명감 같은 것이 요구되겠지요.” -책과 책 읽기는 한 인간과 인류사회의 발전에 필요·충분조건이라고 저는 늘 강조합니다. 그러나 책을 존재하게 하는 기능, 출판사와 편집자의 역할에 대한 정당한 인식이 부재한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 아닌가요. “책과 책 읽기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출판사가 왜 중요한지는 잘 몰라요. 물을 길어 와 쌀을 씻어 밥을 하고 반찬을 만드는 사람을 무시하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요. 좋은 요리사와 좋은 레스토랑이 음식문화에 얼마나 중요합니까.” -지금 ‘창의도시 부천’에서 펼쳐지고 있는 ‘유네스코문학창의도시’ 활동이 주목됩니다. 만화의 도시, 영화의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지요. 수준 높은 오케스트라도 있지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요. “부천시의 열성적인 공무원들이 학교로 찾아와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에 ‘문학’으로 가입하고 싶다고 했어요. 신청작업을 도와주었고, 부천은 창의도시로 선정됐습니다. 부천시는 공공도서관이 잘돼 있습니다. 원혜영 전 시장 등이 정성을 들였지요. 도서관이 여러 곳에 있고 작은 도서관도 많아서 시민들이 10분 정도 걸어서 도서관에 갈 수 있습니다. 장애인과 임산부가 대출을 신청하면 배달해 주기도 합니다. 한 시의원은 도서관이 잘돼 있어 부천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싶어 이사 왔다고 했습니다.” ●문화도시 부천시 돕기 한 총장과 나는 2005년부터 한국·중국·일본·대만·홍콩·오키나와의 인문출판인들과 함께 동아시아출판인회의를 만들어 동아시아의 독서공동체·출판공동체를 모색해 오고 있다. 2008년 동아시아출판인회의가 부천시에서 열렸다. 부천시가 호스트했다. 부천에서 작업하는 만화가들이 동아시아출판인들의 초상화를 그려 주는 즐거운 일도 있었다. 동아시아출판인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오키나와 출판인들이 오키나와와 동아시아 관련 책들을 부천시에 기증했다. 부천시는 이 책들을 기반으로 동아시아전문도서관을 준비해 가고 있다. -한 선생의 권유로 부천시가 제정한 디아스포라문학상은 참 의미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부천은 토박이도 살지만 한국의 압축적인 경제성장으로 발생한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으로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와 사는 곳입니다. 일종의 ‘국내 디아스포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외국인 노동자도 많습니다. 국내외 노동자를 위한 야학과 인권운동이 치열하게 진행된 도시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사연을 갖고 있는 부천시가 디아스포라에 주목하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디아스포라문학은 전 세계적으로 더 중요해지고 있지요. 부천시도 저의 구상을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제1회는 중국계 미국작가인 하진(哈金)이 ‘자유로운 삶’으로 수상했고 올해는 ‘파친코’의 이민진 작가가 오는 23일에 수상합니다. 수상자에게는 5000만원의 상금을 줍니다.” -예술마을 헤이리에는 ‘예술영화관 103’이 있습니다. 몇 년 전 마을 이웃들과 거장 프레더릭 와이즈먼이 연출한 3시간 50분의 장편 다큐영화 ‘뉴욕 라이브러리에서’를 봤습니다. 도서관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흥미롭게 보여 줍니다. 고대 로마의 목욕탕은 휴식과 담론의 공간이었지요. 저는 우리 도서관이 고대 로마의 목욕탕같이 변모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 영화 두 번이나 봤어요. 책의 의미와 기능, 정보의 생산과 전달 방식이 크게 바뀌었고 우리 삶도 달라졌습니다. 도서관도 변해야 합니다. 보존 가치가 높은 책들은 잘 관리해야 하지만, 보통의 책은 ‘좀 오래가는 소모품’으로 간주해야겠지요. 낮잠도 좀 잘 수 있는 편안한 의자도 있어야 합니다. 공공도서관에 스파가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퇴근 후 도서관에 가서 스파 하고 책도 읽고, 밥도 먹고 차도 마실 수 있는 도서관! 멀리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지만 토요일이나 일요일 도서관에 나와 브런치를 먹고 종일 지적 사치를 즐기다가 귀가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한길사·한길책박물관 대표
  • [포착] 취재도 안돼? “찍지마!” 카타르 기자 위협 생중계…결국 사과 (영상)

    [포착] 취재도 안돼? “찍지마!” 카타르 기자 위협 생중계…결국 사과 (영상)

    개막 전부터 이토록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월드컵이 있었을까. 경기장 건설 이주 노동자 착취와 성소수자 탄압 등 인권 문제부터 이슬람 율법에 따른 복장 규정 및 음주 단속까지, 신경 쓸 것 투성이인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번엔 보안요원들이 외신 기자를 위협해 잡음이 일었다. 월드컵 개막을 닷새 앞둔 16일(현지시간) 덴마크 TV2 라스무스 탄톨트 기자는 카타르 도하에서 현지 분위기를 생방송으로 전했다. 그런데 회전교차로 앞에서 마이크를 들고 뉴스를 전하는 기자 앞에 갑자기 전기카트를 탄 보안요원 3명이 우르르 등장했다. 보안요원들은 카메라 앞을 가로막고 촬영을 제지했다. 한 요원이 카메라 기자와 실랑이를 벌이면서 화면도 크게 흔들렸다.기자는 외신기자증과 촬영허가서를 제시하며 항의했다. 탄톨트 기자는 “전 세계를 초대해놓고 왜 촬영을 못 하게 하느냐. 여긴 공공장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카메라가 망가질 수도 있다. 부수고 싶은가? 카메라를 부수면서 우리를 위협하는 것이냐”라고 따졌다. 이 장면은 전파를 타고 덴마크에 생중계됐다. 기자가 올린 해당 동영상은 13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후 덴마크에선 “이럴 거면 월드컵은 왜 하느냐”, “공공장소에서도 안 되면 어디서 촬영하라는 거냐”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과도한 취재 제한 논란이 일자 카타르 월드컵 최고위원회는 즉각 사과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같은 날 최고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방송을 중단시킨 것은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최고위원회는 “사건 직후 기자증과 촬영허가서를 확인한 보안요원들이 방송국에 사과했다”고 밝혔다. 또 “각 단체에 대회를 위한 촬영 허가 권고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탄톨트 기자는 “카타르월드컵 외신사무소와 최고위원회로부터 사과받았다”면서도 다른 매체도 같은 일을 겪는 것 아닐지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카타르의 현실을 보여준다. 이곳에서 자유롭게 보도하면 공격과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카타르는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부터 부정부패 등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2014년에는 카타르가 월드컵 쇼핑몰을 지으면서 이주노동자에게 1년 넘게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 특히 경기장 건설 과정에서 노동자를 착취했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월드컵 준비 기간 45도 불볕더위에서 하루 10시간 넘게 혹사당하다 숨진 이주노동자는 6750명에 달했다. 덴마크는 이번 월드컵 참가국 중에서 카타르 월드컵에 대해 가장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국가 중 하나다. 덴마크 축구 대표팀은 카타르의 저임금 이주 노동자 문제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단색처럼 보이는 유니폼 디자인을 채택했다. 또 사망한 카타르 이주 노동자를 애도하는 검은색 유니폼도 마련했다.
  • ‘매’가 날아오른다…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9조원 쏟는다

    ‘매’가 날아오른다…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9조원 쏟는다

    에쓰오일이 70억 달러(약 9조 258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 프로젝트 추진을 확정했다. 프로젝트명은 ‘샤힌’, 아랍어로 ‘매’를 뜻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정유·석유화학 ‘스팀크래커’를 통해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 석유화학 원료를 공급할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의 정상 간 회담이 열리는 17일 샤힌 프로젝트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에쓰오일의 최대주주(63.4%)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의 국내 투자 중 사상 최대 규모다. 이번 프로젝트는 2018년 완공된 40억 달러 규모의 1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의 후속이다. 향후 연간 최대 320만t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이를 위해 1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프로젝트의 설계·조달·시공을 맡을 건설사(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와 관련 계약도 맺었다.샤힌 프로젝트의 핵심 설비인 스팀크래커는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납사와 부생가스 등을 활용해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벤젠 등을 생산한다. 플라스틱 등 석유화학 산업에서 다방면으로 활용되는 원료들이다. 내년 착공된 뒤 2026년 완공될 예정이다. 샤힌 프로젝트 이후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비중은 25% 수준으로 현재(12%) 2배 이상이다. 기존 정유 사업의 비중이 크게 줄어든다. 에쓰오일은 건설 기간 중 하루 최대 1만 7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해 3조원 이상의 울산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한·사우디 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극통, 주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S-OIL의 경험과 임직원의 뛰어난 전문성을 통해 샤힌 프로젝트가 석유화학으로의 우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업계를 선도하는 에너지 효율성을 달성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플라스틱으로”…LG화학, 독자 기술 개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플라스틱으로”…LG화학, 독자 기술 개발

    LG화학은 공장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와 부생가스인 메탄을 사용해 플라스틱을 만드는 메탄건식개질(DRM) 설비를 구축한다고 17일 밝혔다. DRM은 CCU(이산화탄소·포집·활용) 기술의 한 종류로, 기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 이상 저감하고 주요 플라스틱 원료를 생산하는 획기적인 탄소저감 설비다. LG화학은 이번 DRM 공장을 자체 기술로 구축하고 이산화탄소 전환에 핵심이 되는 촉매까지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 자체 기술 기반의 공정과 촉매까지 적용으로 DRM 설비를 상업화하는 것은 LG화학이 국내 최초다. DRM 설비는 2023년까지 충남 대산 공장에 1000톤 파일럿(Pilot) 공장으로 건설 후 독자기술로 개발된 공정 기술과 촉매를 검증하고 2026년까지 규모를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LG화학은 전통적인 석유화학 산업 구조에 머무르지 않고 전 세계 화학산업의 탄소 저감 및 지속 가능한 혁신 기술을 선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 호날두 장염으로 평가전 결장, 포르투갈에 악재-우리에게 호재?

    호날두 장염으로 평가전 결장, 포르투갈에 악재-우리에게 호재?

    한국 대표팀의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상대인 포르투갈 대표팀의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장염으로 훈련에 빠졌다. 17일(한국시간) 영국 일간 더선의 보도에 따르면 포르투갈은 18일 리스본에서 나이지리아와 최종 평가전을 치르는데 전날 팀 훈련에 호날두가 장염을 이유로 빠진 것이다.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포르투갈과 라스트 댄스를 꿈꾸는 호날두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일이다.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은 훈련을 마친 뒤 나이지리아와의 최종 평가전에 호날두가 뛰지 못한다고 밝혔다고 미국 ESPN이 전했다. 맨유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까지 건너 뛰고 포르투갈 대표팀에 합류한 호날두는 월드컵 준비에 차질을 빚게 됐다. 호날두와 포르투갈 대표팀은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을 마친 뒤 19일 격전지 카타르에 닿는다. 호날두 입장에서는 지독히 안 풀리는 일주일이다. 그는 최근 피어스 모건과의 90분 단독 인터뷰를 통해 폭탄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맨유에 배신감을 느낀다. 이곳에서 일부 사람들이 날 원치 않는다고 느꼈다. 올해뿐 아니라 작년에도 그랬다”고 말했다. 특히 에릭 텐하흐 감독에 대해 반감을 드러냈다. “나는 그에 대한 존경심이 없다. 왜냐하면 그 또한 나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감독대행을 했던 랄프 랑닉에 대한 불만도 표출했다. “코치도 아닌 사람이 맨유의 감독이 될 수 있나. 나는 그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반면 올레 군나르 솔샤르 전 감독에 대해선 “조금 더 머물렀어야 했다”고 조기 경질된 데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세계적 스타답게 여러 인터뷰를 통해 온갖 얘기를 다 늘어놓고 있다. 아들을 여읜 슬픔을 털어놓고, 맨체스터 시티로 마음이 기울었는데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을 만난 뒤 맨유행으로 마음을 돌렸다는 얘기도 했다. 맨유 동료였던 웨인 루니가 자신을 비판한 데 대해서도 질투라고 치부했다. “루니가 나를 왜 그렇게 나쁘게 비판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그는 축구 커리어가 끝났고, 나는 여전히 높은 레벨에서 뛰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영국 대중매체 데일리스타는 15일 호날두의 핵폭탄급 인터뷰에 분노한 맨유 구단의 수장들이 법률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결별까지 준비 중이다. 이미 올드트래포드 내 호날두 지우기에 들어갔다. 홈구장 내 포스터를 모두 뜯어냈다. 그렇다고 대표팀 내 입지가 좋은 것도 아니다. 맨유와 대표팀 동료인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팀 동료들도 호날두를 더이상 존중하지 않는 모습이다. 여기에 장염까지 덮쳤다. 물론 여전히 호날두는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맨유와 달리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는 그래도 위력적인 선수다. 해서 호날두가 이렇게 막다른 골목으로 스스로를 내모는 모습은 우리가 잘 이용해야 할 측면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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