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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꿀잠’을 위한 인류의 고민과 해법…AI 결합한 슬립테크 경쟁 본격화

    ‘꿀잠’을 위한 인류의 고민과 해법…AI 결합한 슬립테크 경쟁 본격화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를 비롯해 삼성·LG그룹부터 국내 스타트업까지 저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신기술을 뽐내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2023’에서는 ‘잘 자는 방법’에 대한 고민과 해법이 올해도 돋보였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일상에서의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슬립테크’가 신성장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해 나흘간 진행된 CES에서는 슬립넘버 등 글로벌 슬립테크사들이 불참한 가운데 한국 기업들의 관련 기술이 주목받았다. 수면의 질을 호흡과 심박수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고 ‘양질의 잠’과 수면 시간 증가 등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슬립테크는 그간 주로 스타트업들의 영역이었지만 대기업들도 스타트업과 손을 잡고 속속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해 CES는 가상체험 방식으로 전시관을 꾸렸던 LG전자는 올해 스마트 수면케어 솔루션 ‘브리즈’를 들고 돌아왔다. 사용자가 편안하게 잠들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잠든 고객의 수면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며 관리해 주는 제품이다. 뇌파를 측정해 주는 6g(한쪽 기준) 무게의 전용 무선 이어셋을 착용하면 LG가 자체 개발한 뇌파 동조 사운드와 자연의 소리와 같은 다양한 음원으로 수면을 유도한다. 뇌파 동조 사운드는 좌뇌와 우뇌에 각각 다른 주파수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사용자가 잠에 들게 하거나 특정 수면 상태로 전환하도록 촉진하는 뇌파 분비를 활성화한다. LG전자는 이에 앞서 슬립테크 전문 스타트업 에이슬립(ASLEEP)과는 수면 분야 연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다양한 수면 진단 기술을 확보한 에이슬립과 협업해 관련 기술을 접목한 가전과 서비스 개발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CES에 참가한 에이슬립은 수면 중 내쉬는 호흡으로 수면 상태를 분석하는 솔루션을 공개했다. 스마트워치나 밴드처럼 별도의 웨어러블 기기 없이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스피커 등으로 숨소리를 분석하는 기술로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수면 단계별 분석 기능을 소개했던 것에서 더 나아가 올해는 불면증이나 수면 무호흡증까지 판단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에이슬립은 이미 2021년 CES 참가 직후 아마존으로부터 인공지능(AI) 스피커 알렉사에 수면 진단 AI를 탑재하고 싶다는 ‘러브콜’을 받으면서 아마존과 협업하고 있다. 올해는 프랑스 화장품 그룹 로레알이 에이슬립 전시관을 찾아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국내 헬스케어 기업 텐마인즈는 AI 기반 코골이 교정 베개 ‘모션 필로우’로 3년 연속 CES 혁신상을 받았다. 모션 필로우는 코골이 패턴을 감지한 뒤 베개 속 4개의 작은 에어백이 움직이며 기도를 확보해 코골이를 줄여 주는 방식으로 작동된다.베개에 코골이를 분석해 에어백을 작동시키는 AI 모션 시스템과 소리를 수신하는 음향 센서, 머리 위치를 감지하는 압력 센서, 수면 데이터 관리 앱이 내장돼 있다. 코를 고는 소리와 머리 위치를 파악해 내장된 에어백을 부풀리고 줄이는 방식으로 사용자의 머리를 숨쉬기 좋은 방향으로 바로잡아 준다는 설명이다. 코웨이는 지난해 CES에서 공개한 기술을 최근 제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코웨이가 지난해 말 출시한 ‘비렉스 스마트 매트리스’는 매트리스 속 ‘슬립셀’과 스마트 컨트롤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의 체형과 수면 자세에 맞춰 매트리스 경도 등을 조절한다. 슬립셀은 기존 매트리스에서 사용하던 스프링을 대체한 것으로, 체형과 자세에 맞춰 각 셀에 공기 주입량에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수면에 도움을 준다. 사용자가 잠든 사이 뒤척이며 자세를 바꾸더라도 신체 압력을 감지하고 분석해 몸의 압력을 효과적으로 분산할 수 있게 해 준다.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슬립테크 시장은 2019년 110억 달러(약 13조 8000억원)에서 2026년 321억 달러 규모로 3배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수면 장애 환자가 늘고 있는 데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까지 커지면서 시장 잠재력 또한 해마다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 중국 방역 요원은 웁니다…‘혼돈의 위드 코로나’ 실제 상황

    중국 방역 요원은 웁니다…‘혼돈의 위드 코로나’ 실제 상황

    중국이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포기하고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뒤 각계 각층에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8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동영상 플랫폼인 더우인과 트위터 등 SNS에는 전날 밤 충칭의 한 항원검사키트 제조업체 노동자들과 경찰의 무력 충돌 영상이 다수 게재됐다. 해당 영상은 노동자들이 경찰을 향해 플라스틱 상자 등을 던지거나 “돈을 돌려달라”며 강하게 항의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중국 당국과 현지 언론은 이번 충돌에 대해 공식적인 발표나 보도를 피하고 있지만, 현지 네티즌들은 “항원검사키트 제조업체 노동자들이 임금 체불 문제 및 노동자 해고 문제 등으로 시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뒤, 현지에서는 항원검사키트 품귀 현상이 나타났다. 가격이 치솟는 등 공급이 불안정해지자 제조업체 측은 임시 고용 직원들을 투입해 주‧야간 증산에 열을 올렸다. 시중에 항원검사키트가 다량 풀리면서 수급은 안정됐지만, 이후 도리어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제조업체 측에서 근로자 수천 명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정책이 완화되면서 눈물을 흘리게 된 사람들은 또 있다. 중국 제로코로나 정책의 상징과도 같았던 방역 관련 인원들이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게 됐기 때문이다.흰색 전신 방역복을 입어 ‘다바이’(大白, 대백)라고도 불렸던 방역 요원들은 그동안 유전자증폭(PCR)검사, 확진자 및 밀접 접촉자 추적 감시 등을 담당해 왔다. 이들은 당국의 지침을 거침없이 이행한다는 의미에서 ‘하얀 군인’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이 방역 규제를 완화하면서 전역에 있던 PCR 검사소가 줄줄이 문을 닫았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당국은 인구 2000∼3000명당 최소 1개 이상의 PCR 검사 본부를 설치하고 검사 요원 8∼10명, 보조원 4∼5명을 두도록 했었다. 코로나19 팬데믹 3년 동안 이를 통해 일자리를 얻은 다바이는 수백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당국이 갑자기 제로 코로나 폐지를 선언하자, 할 일이 없어져 실직 위기에 몰린 ‘다바이’ 수백만 명이 다른 직업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광업계 빠르게 회복…항공‧숙박 검색량 3년 만에 최고 기록 반면, 중국 당국이 고강도 방역 정책을 해제한 이후 혜택을 보는 이들도 있다. 컨설팅업체 매킨지 중국 선전지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외국을 관광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약 95% 감소했다. 봉쇄령 탓에 중국으로 입국하는 일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출국하는 것조차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이다.그러나 방역 정책이 완화된 뒤, 중국인들은 3년간 억눌러왔던 ‘보복 관광’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여행 사이트 트립닷컴에서는 중국인의 국제선 항공편과 숙박 관련 검색량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춘제(중국의 설) 연휴(21∼27일) 기간 해외여행 예약은 지난해 대비 540% 늘었고, 예약 1건당 지출액 역시 32% 증가했다. 홍콩 및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중국인 보복 관광’의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중국인 관광객을 제한하는 미국과 유럽, 한국 등지와 달리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중국발 입국자 규제의 강도를 높이지 않고 있다. 관광 산업의 국가적 비중이 크고,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오히려 두 팔 벌려 중국인 관광객을 맞을 준비 중이다. 태국 보건부 장관은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우리 경제 회복을 가속화 할 기회 중 하나”라고 말했다. 중국 코로나 정보 투명성 여전히 논란…WHO도 지적 중국이 방역 정책을 완화하면서 사회 곳곳에서 명암이 드러나는 가운데, 당국이 확진자와 사망자 규모를 은폐‧축소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중국 상하이의 한 의료진은 상하이 인구의 70%에 달하는 1750만 명이 코로나19에 걸렸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감염자와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장례 시스템이 마비됐고, 이 탓에 상하이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시신을 화장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충격적인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여전히 ‘사망자 0명’ 발표를 고수하고 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중국에서 발표되는 통계는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수와 중환자 입원 사례 수, 사망자 수 등 측면에서 코로나19의 진정한 영향을 과소평가한 결과라고 믿는다”면서 “중국이 신속하게 환자 정보를 공유하고 백신 접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중국’ 성향으로 논란이 되어 온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도 4일 “중국의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신속하면서도 정기적으로 입원자와 사망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 알렉산더 맥퀸, 현대백화점 판교점 부티크 리오픈 ”독특한 세계와 감성 선보여“

    알렉산더 맥퀸, 현대백화점 판교점 부티크 리오픈 ”독특한 세계와 감성 선보여“

    영국 럭셔리 브랜드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이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여성 부티크를 리오픈해 눈길을 끌고 있다. 판교 현대백화점 부티크는 알렉산더 맥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라 버튼이 건축가 스밀한 라딕과의 협업으로 구상해 디자인한 공간으로 맥퀸 만의 독특한 세계와 고유한 감성 그리고 정교하게 연출된 세련됨 등을 부티크 곳곳에서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새로운 여성 부티크 에서는 최신 2023 봄/여름 프리 컬렉션의 의류, 가죽 제품, 슈즈, 액세서리 및 선글라스 등의 매력적인 제품들을 만나 볼 수 있으며, 그 중에서도 현대 백화점 판교점 익스클루시브 아이템인 홀리데이 기프팅 컬렉션 백은 단연 시선을 사로잡는다.특히 브랜드의 상징인 너클과 스컬 모티프의 주얼 호보 백 및 테일러링 실루엣에서 영감을 받은 슬래쉬 백 등도 이번 시즌 새롭게 찾아볼 수 있으며, 이 외에도 맥퀸의 헤리티지와 코드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이 확인 가능하다. 한편, 리오픈한 맥퀸 부티크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2층에 위치하고 있다.
  • 순천향대 교원창업기업, ‘CES 2023’ 혁신상

    순천향대 교원창업기업, ‘CES 2023’ 혁신상

    순천향대학교(총장 김승우)는 교원창업기업인 ‘에스코트앤케어’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스마트 시티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은 IT 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IT 산업 전시회로173개국 3,100여 개 기업이 참가했다. 순천향대 김성렬 교수의 창업기업인 에스코트앤케어는 4차 산업기술을 활용한 실외-실내-개인 공기 질과 알레르기, 호흡기, 심혈관 질환 증세 측정 및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스코트 에어 & 헬스 플랫폼’으로 ‘스마트 시티’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에스코트 에어 & 헬스 플랫폼’은 △ML 기반 공기 질 데이터 측정·관리 △비대면 건강 증세 모니터링 △거점병원과 대학 전문가 연계 건강·환경 데이터 분석 △최적의 증세 추적·관리 알고리즘 개발 △공기 질 및 에너지 사용 최적화 등을 바탕으로 개발됐따. 김성렬 교수는 “세계 최고의 혁신 기술과 제품이 모이는 CES 2023에서 혁신상을 수상해 더욱 의미 있다”라며, “세계에서도 인정받은 환경보건공학 기술력을 바탕으로 더 많은 국가, 지역에 ‘에스코트 에어 앤 헬스 인프라’를 공급해 많은 사람의 건강한 생활을 보장하고, 쾌적한 공기 질 관리를 통해 ESG를 실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CES서 찾은 사업 파트너…HD현대 獨프라운호퍼 등과 친환경 연료전지 개발

    CES서 찾은 사업 파트너…HD현대 獨프라운호퍼 등과 친환경 연료전지 개발

    HD현대 조선·해양 부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이 유럽 최대 연구기관과 함게 친환경 연료전지 개발에 나선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 참가했던 HD현대는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현장에서 독일 프라운호퍼, 에스토니아 엘코젠과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및 수전해 시스템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SOFC는 수소뿐만 아니라 천연가스·암모니아·메탄올·바이오연료 등 다양한 연료를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장치다. 발전 효율이 높고 고온 운전으로 생산되는 폐열을 재활용할 수 있어 다양한 방식의 연료전지 중 가장 진화한 기술로 평가된다. 컨설팅 회사인 롤랜드버거에 따르면 고체산화물연료전지 시장은 올해 4억 6000만 달러(약 5731억원)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40.7% 성장해 약 71억 2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프라운호퍼는 독일 전역에 연구소 72곳을 가지고 있는 유럽 최대 연구기관이고, 엘코젠은 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인 셀과 스택을 제조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이다. 창사 이후 두 번째로 CES에 참가한 HD현대는 이들과 현장에서 만나 사업 기회를 찾게 됐다. 앞서 HD현대는 지난 6일 미국 선급협회와도 CES에서 만나 차세대 선박 무인화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한 바 있다.
  • 물오른 황인범 중거리슛 꽝… 리그 데뷔골 3연속 공격포인트

    물오른 황인범 중거리슛 꽝… 리그 데뷔골 3연속 공격포인트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맹활약했던 그리스 프로축구 올림피아코스 황인범이 소속팀 복귀 이후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며 리그 데뷔골과 함께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황인범은 9일(한국시간) 그리스 볼로스의 판테살리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수페르리가 엘라다 17라운드 볼로스와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앞서가던 전반 22분 올림피아코스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황인범은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 풀타임을 소화하며 득점포까지 가동했다. 황인범의 활약에 올림피아코스는 볼로스를 4-0으로 대파했다. 황인범은 15라운드 아스테라스 트리폴리스전(5-0 승), 16라운드 이오니코스전(2-0 승)에도 모두 어시스트를 기록해,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황인범은 1골 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예선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터뜨린 1골을 더하면 공식전 2골 4도움이다. 올림피아코스(10승 5무 2패·승점 35)는 3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골득실차에 밀려 순위는 4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전반 7분 펩 비엘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간 올림피아코스는 15분 뒤 터진 황인범의 추가 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강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 진영에서 공을 빼앗은 황인범은 페널티아크 왼쪽까지 전진한 후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슛을 때렸다. 공은 골키퍼의 손을 지나 반대편 골대 상단 구석에 꽂혔다. 이후 올림피아코스는 전반 45분 세드릭 바캄부의 헤딩골과 후반 30분 유세프 엘아라비의 슈팅으로 4-0 대승을 거뒀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황인범은 이날 패스 성공률 92%를 기록했고, 세 차례 태클도 선보이며 공수에서 모두 맹활약했다. 황인범은 경기 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늦은 시간 경기를 보시면서 관심을 보여주시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 드린다. 더 노력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한편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나폴리에서 활약하는 중앙수비수 김민재는 제노바의 스타디오 루이지 페라리스에서 삼프도리아와 치른 2022~2023시즌 1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나폴리 입단 후 처음으로 교체 아웃됐다. 감독은 경기 후 부상 예방 차원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날 김민재는 전반 45분만 뛰고 나폴리가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후반 시작할 때 아미르 라흐마니와 교체됐다. 그동안 김민재는 휴식을 취한 스페치아와 6라운드 경기를 제외하고 세리에A 15경기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6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 농촌에 마구 버리지는 폐비닐·영양제병···단속은 외면

    농촌에 마구 버리지는 폐비닐·영양제병···단속은 외면

    농촌 지역이 각종 폐생활용품의 불법 투기로 환경오염을 부채질 하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비닐하우스나 작물 재배에 사용됐던 폐비닐과 폐영양제병은 물론 영농폐기물, 폐가전 제품 등 각종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 모습은 어느 농촌지역에서나 볼수 있는 상황으로 변한지 오래다. 전남 보성군은 지난해 12월 4700만원을 들여 한 달간 불법투기로 도로 주변과 야산 등에 방치된 영농폐기물과 방치된 가전제품 등 120여t을 집중 수거했다. 군은 쓰레기 불법투기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해 읍·면 중심의 상시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겨울배추로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는 해남군의 황산면, 산이면 등도 마늘·고추·배추 등에 사용한 플라스틱 영양제병 등이 마구잡이로 버려져 있어 농촌의 미관을 해치고 주민들의 건강과 토양 오염 우려를 주고 있다. 박유안(66) 해남군새마을지회장은 “폐농약병은 ㎏당 100~150원씩 받고 수거를 하지만 영양제병은 아무런 보상을 하지 않아 그대로 버려지고 있다”며 “폐농약병과 영양제병이 섞어져 있어 다시 선별하는 일도 엄청 힘들고, 귀찮아서 불에 태우는 경우도 많다”고 실상을 설명했다. 박 회장은 “영농폐기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폐비닐은 이물질이 많이 묻어있어 처리과정이 복잡해 번거롭기 때문에 수익성이 낮아 민간에서도 재활용을 기피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고령화와 처리 비용 부담 등으로 콤바인, 관리기 등 폐농기계도 무단 방치되는 실정이다. 지난 2020년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농업기계 보유현황’에 따르면 경운기, 트랙터 등 12종의 주요 농업기계중 농가에서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폐농기계는 1만 4272대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기계에서 흘러나온 녹물과 폐유 등이 토양오염을 유발하는 등 심각한 문제를 낳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김승남 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이 전국에 1만 4365대에 달하는 폐농기계를 지방자치단체장이 수거·처리할 수 있는 근거를 신설하는 ‘농업기계화 촉진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해 결과가 주목된다. 김 의원은 “농림축산식품부는 생산된 지 10년 이상 지난 노후 농업기계를 조기 폐차할 경우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으나, 당초 목표인 3200대 중 64.1%인 2329대를 폐차시키는 데 그쳤다”며 “대부분의 노후 농업기계는 복잡한 폐차 절차와 비용 등의 이유로 농촌에 무분별하게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한기대 창업지원, 초경량 웨어러블 로봇 선보여…CES 2023 호평

    한기대 창업지원, 초경량 웨어러블 로봇 선보여…CES 2023 호평

    한국기술교육대학교는 창업보육센터를 통해 지원을 받은 ‘위로보틱스(WIRobotics)’가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3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에서 작업자용 웨어러블 로봇 ‘윕스’를 선보였다고 9일 밝혔다. 윕스(WIBS, We Innovate Back Support)는 구동 모터를 대신해 탄성 모듈과 클러치 메커니즘, 부드러운 착용부로 구성된 유연하고 단순한 디자인이다. 반면, 윕스는 구동기 없이도 여러 개의 구동기를 사용하는 다른 웨어러블 로봇을 능가하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 척추 기립근 보조를 위해 자세 고정부터 보조력 강도를 4단계로 조절이 가능하며, 8가지의 다양한 작업에 대응이 가능하다. 무게는 1.5kg으로 고하중 웨어러블 로봇 가운데 전 세계에서 가장 가볍고 제품가격은 100만 원대의 제품으로 출시 될 예정이다. 한기대에 따르면 ‘윕스’는 착용시 재활공학연구소와의 테스트를 통해 근육 부하를 최대 30%까지 낮춰줄 수 있다는 점이 확인돼 대우건설 건설현장에 투입돼 검증 중이며, 물류·택배 현장에서도 상반기에 파일럿 사업을 추진예정이다. 위로보틱스는 스타트업으로 2021년 6월 창업한 로봇전문회사로, 휴머노이드·웨어러블·수술·협동 로봇 분야에서 20년 이상의 연구개발로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로봇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김용재 한기대 전기·전자·통신공학부 교수는 “작업자용 웨어러블 로봇의 상용화와 시장보급에 어려움은 착용성 때문”이라며 “작업자가 편안하게 하루종일 착용할 수 있고, 필요한 순간 큰 힘을 보조해줄 수 있는 최적의 구조에 대한 철저한 분석으로 윕스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입주자 억장 무너져”… 부실 임대아파트 ‘조롱 논란’에 원희룡 분노

    “입주자 억장 무너져”… 부실 임대아파트 ‘조롱 논란’에 원희룡 분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9일 충북 충주의 신축아파트가 마감이 덜 된 상태로 입주를 시작해 논란이 된 일과 관련, “그냥 살라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모든 민간 임대아파트 하자 민원에 대해 전수조사 방침을 밝혔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 참관을 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머물고 있는 원 장관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냥 사세요’라는 메모지가 붙어 있는 사진을 소개하면서 “벽지는 찢어져 있고, 천장은 마감도 안 되어 있고, 베란다에는 섀시도 없었다”며 “이런 신축 아파트에 ‘그냥 살라’니, 입주자는 억장이 무너진다”고 지적했다. 원 장관은 이어 “공공이 지원하고, 민간건설업체가 시공한 일부 서민아파트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하니 정말 황당하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설업체도 화물연대 운송거부로 인한 자재 수급 곤란 등 어려움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미안하다’는 말 대신 ‘그냥 사세요’라고 조롱까지 했다고 하니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라며 건설업체를 비판했다. 원 장관은 그러면서 “그나마 국토부가 확인에 나서자 부랴부랴 하자처리를 완료했다”라며 “서민이 거주하는 민간 임대아파트에 대한 하자민원을 전수조사, 하자를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앞서 지난 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제자 난리 난 신축아파트’라며 충주의 한 임대아파트 실내와 외부 사진이 공개돼 많은 이들의 분노를 샀다. 논란이 된 아파트는 충주의 한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로, 전용면적은 74~84㎡ 총 874가구 규모다. 입주 지정 기간은 지난 6일부터 오는 2월 28일까지지만, 사진을 보면 도배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벽체에 금이 갔으며 창 섀시마저 빼먹은 집도 있었다. 심지어 사전점검 때 벽지가 누락됐다는 한 입주민의 지적에 도배 대신 ‘그냥 사세요’라는 글을 적어놔 논란이 커졌다.
  • “혼자 넘어진 행인, 가게에 100만원 물어내래요” 곱창집 사장의 하소연

    “혼자 넘어진 행인, 가게에 100만원 물어내래요” 곱창집 사장의 하소연

    새벽 시간에 문을 닫은 가게 앞에서 혼자 넘어진 행인으로부터 병원비 배상을 요구받고 있다는 가게 주인의 사연이 전해졌다. 곱창집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A씨는 지난 3일 자영업자들이 모인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가게 앞 테라스에서 혼자 넘어진 손님이 수술을 했다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A씨는 억울함을 토로하면서 폐쇄회로(CC)TV 화면을 함께 올렸다. A씨는 “사고는 지난 1일 0시 10분쯤 일어났다고 전달받았다. 2일 오전에 상가관리소장님께 사고 소식을 들었다. 다치신 할머니(70대)의 따님이 상가와 가게로 책임을 묻는 듯한 내용이었다”고 말했다.A씨는 이어 사고 장면이 담긴 CCTV 내용을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사고 8분 전부터 할머니가 손주들과 아이스스케이트를 타듯 미끄러지는 등 테라스에서 계속해서 장난을 쳤고, 한참 장난을 치다 결국 넘어졌다. 할머니는 이 사고로 어깨를 다쳐 수술을 했다고 한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문제는 다치신 할머니께서 저희 가게가 아닌 옆 가게에 가족 단위로 온 손님이었으나 저희 테라스에서 장난치다 넘어치고 다쳤으니 저희에게 책임을 물으려 하시는 것 같다”라며 “할머니의 따님께서 건물관리소장님과 저, 본인 등 삼자대면을 요청했다고 하는데 할머니께서 다치신 건 속상하고 가슴 아프지만 책임 면에서는 상당히 억울하다”고 호소했다.이 같은 사연에는 100개 넘는 자영업자 회원들의 댓글이 달렸다. 한 회원은 “저도 가게에게 나가는 길이 넘어지셔서 밖에 나가 부축해 드렸더니 다음날 연락와서 수술한다고 100만원 보내라고 하더라. 억울하면 민사소송 하라고 했더니 그 후로 연락 없었다”고 적었다. 다른 회원들은 “혼자 넘어져놓고 영업도 안 한 사장님한테 보상해 달라는 건 양심 없다”, “무서워서 자영업 못하겠다” 등 댓글을 달며 A씨의 공감했다. 다만 실제로 보상을 하게 될 일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한 회원은 자신도 법원에서 업무상 과실치상을 받아 민사소송 결과 물어줬다면서 “휴무 중 들어가지 말라는 등 안내문이나 바리게이트가 없었기에 결국 약간의 위자료는 줘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도 “내 매장 앞에서 넘어지면 보상해줘야 한다. 빙판이었으면 녹여야 한다. 그래서 (저는) 겨울마다 맨날 눈 쓸고 한다”고 말했다. 반면 다수의 자영업자 회원들은 A씨에게 배상 책임이 없다는 의견을 냈다. A씨를 옹호한 이들은 위험한 자세로 눈·얼음 위에서 노는 할머니와 손주의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담긴 점, A씨 가게가 휴무일이었던 점, 상가 관리소 측이 염화칼슘을 뿌리는 등의 조치를 한 점 등을 언급했다.
  • [길섶에서] 라면 섭취 총량제/박록삼 논설위원

    [길섶에서] 라면 섭취 총량제/박록삼 논설위원

    어머니는 엄격했다. 라면은 몸에 나쁘다는 믿음을 평생에 걸쳐 실천했다. 덕분에 집에서 라면 먹는 건 1년에 서너 번 연례행사에 가까웠다. 친구집에 놀러가 어쩌다 라면 끓여 먹은 날이면 그 짭짤매콤한 맛의 황홀한 여운 또한 오래갔다. 초등학교 졸업할 즈음 나왔던 컵라면은 신기함 그 자체였다. 냄비도, 가스불도 없이 먹을 수 있는 라면이라니. 하지만 역시 ‘라면’이었다. 집에서는 먹을 수 없는 선망의 음식이었다. 중학교에선 일찌감치 도시락 까먹은 녀석들이 플라스틱 휴대용 물통에 봉지라면 부숴 넣은 뒤 뜨거운 물 부어 컵라면처럼 만들어 먹곤 했다. 곁에서 한 젓가락씩 얻어먹는 맛은 기가 막혔다. 훗날 군대에서 ‘뽀글이’를 접했지만 무엇이 먼저인지는 지금도 잘 모른다. 요즘에는 일요일이면 거의 라면을 끓여 먹는다. 일주일에 두세 번씩 먹을 때도 있다. 아내가 “어렸을 때 못 먹었다더니 몰아서 먹는 거냐”고 핀잔한다. 평생 먹는 라면의 총량이 정해진 것 아닌가 싶다.
  • 폐쇄된 쓰레기 소각장에 앉힌 예술… ‘생장과 진화’의 공간 열렸다[건축 오디세이]

    폐쇄된 쓰레기 소각장에 앉힌 예술… ‘생장과 진화’의 공간 열렸다[건축 오디세이]

    쓸모없거나 버려지는 물건을 새롭게 디자인해 예술적·환경적 가치가 높은 물건으로 재탄생시키는 재활용 방식이 업사이클링이다. 업사이클링은 공간에서도 종종 목격된다. 폐쇄된 쓰레기 소각장에서 예술 플랫폼으로 재탄생한 복합문화공간 ‘부천아트벙커B39’의 경우다. 한국의 도시문화 현상을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건축가 김광수(스튜디오케이웍스 대표·커튼홀 공동대표)가 리모델링의 설계를 맡은 아트벙커B39는 기존 소각장 시설의 원형을 적극 보존하며 공간에 남은 흔적과 경험을 콘텐츠화했다는 점에서 다른 재생문화시설과는 차별성을 갖는다. “리모델링은 새로 짓는 것보다 훨씬 어렵지만 환경 측면에서 유용하고, 바뀐 상황에 놓인 기존 건물과 대화하듯이 문제들을 풀어 나간다는 점에서 흥미롭다”는 김 대표는 “부천아트벙커의 경우 리모델링의 주체가 돼 과거의 모습을 말끔히 지워 버리기보다는 최소한의 건축적 개입을 통해 남길 것은 남겨 사용자들이 그 공간에 축적된 기억들을 경험하고 느끼도록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총대지면적 1만 2663㎡, 연면적 8335㎡, 건축면적 3417㎡의 거대한 구조물은 경기 부천시에서 발생하는 하루 200t의 쓰레기를 태우던 삼정동 소각장이었다. 1990년대 초반 부천시 중동 신도시 건설 붐과 맞물려 소각장이 건설되던 때만 해도 시 외곽 지역이었지만 도심이 확장되면서 인근 주민들과의 갈등의 진원지가 됐다. 1997년 ‘다이옥신 파동’을 거치며 논란의 중심에 섰고 2010년 5월 가동을 멈췄다. 주민들은 소각장을 없애고 공원을 만들기 원했지만 철거 비용도 만만치 않던 터에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지원 도시재생 프로젝트’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4년간 방치되던 폐소각장은 새로운 운명을 맞았다.●주민과 갈등→도시재생 새 운명 맞아 김 대표는 “처음 현상설계의 현장설명회에 왔을 때 압도적인 공간과 복잡다단해 보이는 소각장 설비들의 스케일에서 오는 흡입력이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완전 기능적인 건물이 이렇게 감성적일 수가 없어요. 가동을 멈춘 거대한 기계-콘크리트 복합체가 마치 숨 쉬는 생명체와 같이 보이기도 했고, 죽었는데도 살아 있는 존재처럼 유령 같은 인상도 받았습니다. 현장설명회에 와 보고 너무 힘들어 안 하려고 했는데 공간 자체가 정말 멋있어서 건축가로서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공모에 참여했습니다.” 지하 1층, 지상 6층의 소각동과 지하 1층, 지상 2층의 관리동, 그 외 계측실 등 작은 부속 건물이 함께 있는 장소에 축적된 기억을 어떻게 제대로 남기느냐가 문제였다. 김 대표는 “문화시설이 쓰레기 소각장과 동거하는 느낌으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설계하는 내내 ‘디 아더스’나 ‘식스센스’와 같이 섬뜩한 반전이 있는 영화에서 느껴지는 시간과 공간의 감각을 많이 생각했습니다. 새로운 문화시설 공간과 소각장의 존치된 공간의 관계가 서로 이질적인 두 공간의 동거라는 차원으로 존재하도록 하고 싶었습니다.”아트벙커B39는 기존 쓰레기 반입실부터 벙커, 소각로, 재벙커, 유인송풍실 및 굴뚝까지 이어지는 동선을 따라 재생 공간과 존치 공간이 뒤섞여 공존하고 있다. 건축가는 쓰레기의 반입과 저장, 소각, 처리 과정을 하나의 축으로 따라가는 동선을 기반으로 기존의 차량 동선들과 상반되는 동측에 이용자들을 위한 새로운 동선을 계획하고 주 출입구를 만들었다. 열주 공간을 만들어 소각동과 관리동을 공간으로 묶었다. 방문자들은 쓰레기 소각 과정을 따라 공간 탐험을 하게 된다. “새로운 공간과 과거의 공간이 공존하는 곳에서 두 개의 다른 세계를 넘나들며 관점의 전환이 일어나길 기대했다”는 그는 “이용자들이 새로운 프로그램과 함께 이 건물에서 진행됐던 소각의 과정을 잘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소각 과정 자체가 선형적이어서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정문에서 계측기를 통과한 트럭에 실려 온 쓰레기들이 반입되는 게 소각 과정의 첫 번째 단계였다. 쓰레기가 처음으로 모이는 반입실은 대형 스크린과 프로젝터, 강연을 위한 음향장비를 갖춘 멀티미디어홀(MMH)로 변했다. 리모델링된 단일 공간 중 가장 넓은 면적(가로 16m, 세로 16m, 높이 4.6m)을 차지하는 MMH는 멀티미디어 전시 및 공연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반입된 쓰레기는 4개의 반입구를 통해 옆 저장고로 보내지는데 4개 중 3개는 그대로 남겼다. 철문에는 고된 작업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네 번째 반입구는 현재 MMH와 벙커에 새로 설치된 브리지를 연결하는 출입구로 사용된다. 이 철문을 나가면 아트벙커B39라는 이름의 모티브가 된 상징적인 공간인 벙커가 나온다. 쓰레기를 저장하던 벙커는 투박한 콘크리트벽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벙커브리지에서 봐도 압도적인데 철계단을 이용해 바닥까지 내려가 보면 가로 12.4m, 세로 21.4m에 높이 39m인 거대한 공간의 볼륨감에 숨이 멎을 정도다. 쓰레기를 저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 심지어 아름답기까지 하다. 마치 고딕성당의 내부와 같은 울림이 있고 그 자체로 독특한 분위기를 지닌 벙커는 공간의 볼륨을 적극 활용한 창작 전시나 공연, 촬영 등을 위한 장소로 쓰인다. 방탄소년단(BTS)이 이곳에서 루이비통과 협업한 프로젝트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BTS, 루이비통과 컬래버 영상 촬영 아치형으로 벽을 뚫고 만들어진 문을 통과하면 에어갤러리의 테라스다. 과거에 소각로가 위치하던 공간이다. 중정을 모티브로 해 벽면을 모두 철거하고 외부 채광과 맑은 하늘을 끌어들였다. 층층이 쌓아 올린 벽과 태울 쓰레기가 들어오던 구멍이 그대로 드러난 한쪽 벽은 거대한 고물 로봇이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격자무늬 철골로 골격만 설치해 놓은 중정은 다양한 이벤트와 야외 전시 등이 가능한 다목적 공간이다. 김 대표는 “소각로를 중정처럼 만들면서 소각장이 인간을 위한 기능적 공간으로 변화했음이 직관적으로 드러나게 되고, 오픈된 중정으로 풍경 조망이 가능해 지역과 아트벙커를 시각적으로 연결해 주는 기능을 한다”고 설명했다.●주민 특수활동공간 등 3단계 완료 이어지는 유인송풍실은 소각 및 정화 과정을 거쳐 깨끗해진 배기가스를 굴뚝을 통해 외부로 보내기 위해 사용되던 곳이다. 내부 설비와 공간이 그대로 존치돼 있다. 유인송풍실을 포함해 소각동 3층 배기가스 처리장과 응축수 처리장이 있는 5층까지는 존치 구역이다. 소각 공정에 사용됐던 기계 설비들이 빼곡하게 차 있는 상태로 남아 디스토피아적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공간들은 옥외 이벤트나 퍼포먼스 공간으로 활용된다. 재벙커는 소각로에서 태워진 쓰레기가 재가 돼 한곳으로 모이는 곳으로 위에는 재를 퍼 올릴 수 있도록 크레인이 설치돼 있다. 관람자들은 상부의 크레인 조종실에서 재벙커를 내려다볼 수 있다.소각장의 모든 설비와 공정 프로세스를 관측·제어하던 중앙제어실은 원형이 온전히 남아 있다. 초록색, 붉은색 버튼들과 선형적인 프로세스를 볼 수 있는 체계도 등이 그대로 있다. 반면 소각장 근로자들의 휴게실과 숙직실은 스튜디오로 리모델링했다. 전기실의 경우 모든 기기를 철거하고 디지털아트를 위한 다크룸으로 만드는 4단계 공사가 진행 중이다. 복도를 중심으로 기존 시설과 새로운 시설이 번갈아 나타난다. 남겨 둔 것과 새로 추가된 것이 자연스럽게 뒤섞여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2단계 리모델링 공사가 끝난 2018년 운영을 시작한 이후 문화를 통한 도시재생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며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대상, 제1회 한국건축역사학회 작품상 등 굵직한 상을 휩쓴 아트벙커B39는 최근 3단계 공사를 마무리했다.3단계 공사에서는 외부 공간의 조경을 다듬고 관리동을 말끔하게 리모델링했다. 2층을 털어 내고 1층만 남긴 채 대형 유리창으로 환하게 채광이 되는 1층에는 안내데스크와 라운지, 휴게실 등 공용 공간을 둘 예정이다. 관리동과 소각동은 원래 약 5m 폭의 외부 통로로 분리된 건물이었지만 두 건물이 하나의 내부로 연결됐다. 지하 1층에는 주민들을 위한 공유주방 및 방송 스튜디오와 녹음실 등 특수활동 공간이 만들어진다. 김 대표는 “처음부터 공간을 딱딱하게 정의하기보다는 사용해 보면서 단계적인 ‘생장과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한다. 어쩐지 유쾌한 반전이 있을 것 같은 아트벙커B39의 시즌2가 기다려진다. 함혜리 건축칼럼니스트
  • ‘의식불명’ 태국 공주 ‘마이코플라스마’ 감염

    ‘의식불명’ 태국 공주 ‘마이코플라스마’ 감염

    의식불명 상태인 태국 팟차라끼띠야파 나렌티라텝파야와디(사진 왼쪽·44) 공주가 마이코플라스마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태국 왕실이 7일(현지시간) 밝혔다. 현지 언론인 방콕포스트는 8일 “공주가 마이코플라스마 감염에 따른 심장 염증으로 심각한 부정맥이 발생해 의식을 잃은 것으로 의료진이 결론 내렸다”며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이며 의료진이 지속해서 항생제 등 약물을 투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달 가까이 의식을 되찾지 못하는 공주의 회복에 대해 왕실은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폐와 신장 기능을 도울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팟차라끼띠야파 공주의 상태와 관련된 왕실의 발표는 이번이 세 번째로 공주의 병명은 처음 공개됐다. 마이코플라스마는 바이러스와 세균의 중간 영역에 위치하는 미생물로 주로 폐렴, 관절염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마하 와치랄롱꼰(라마 10세) 국왕의 첫째 딸인 팟차라끼띠야파 공주는 지난달 14일 지방에서 열리는 군견 대회에 참가하다 심장 이상으로 쓰러졌다. 공주도 왕위 승계가 가능하도록 법이 개정되면서 후계자가 정해지지 않은 태국에서 왕위 승계 1순위로 여겨졌다. 검사, 외교관, 군인 등으로 활발한 사회적 활동을 하면서 국민의 높은 신망을 받아 태국 전역의 사원과 학교에서는 공주의 회복을 기원하는 합동 기도가 이어지고 있다.
  • 유영상 SKT 사장, 美기업과 ‘AI 협력’ 행보

    유영상 SKT 사장, 美기업과 ‘AI 협력’ 행보

    SK텔레콤은 유영상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미국 소재 인공지능(AI)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8일 밝혔다. 유 사장은 미국 자율주행 솔루션 회사 팬텀AI를 만나 SK텔레콤이 개발한 AI 반도체 ‘사피온’을 소개하고 팬텀AI의 자율주행 솔루션과 협력 모델을 논의했다. 팬텀AI는 테슬라 오토파일럿(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자인 조형기 사장이 2016년 미국에 설립한 회사다. 유 사장은 또 문서 작성 AI ‘GPT3’에 기반한 대화형 AI 캐릭터 개발기업 인월드와는 SK텔레콤의 AI 서비스 ‘에이닷’과 이프랜드 플랫폼 고도화에 대해 논의하고, 빅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와도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유 사장은 “이번 CES에서는 전 세계 글로벌 AI 기업들이 참여해 다양한 AI 기술과 적용 사례들을 제시했다”며 “SKT는 이들과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추진해 글로벌 톱 수준의 AI 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 당정, 부실대학 재산처분·통폐합 특혜로 퇴로 열어준다

    당정, 부실대학 재산처분·통폐합 특혜로 퇴로 열어준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8일 부실대학에 대한 구조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폐교 및 유휴 학교부지에 문화·체육·복지시설을 설치해 학생과 주민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7차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결정했다고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재정 여건이 어려운 지방대학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부가 가진 대학 지원과 관련한 권한을 2025년까지 지방으로 이양·위임하기로 한 내용도 포함됐다. 교육부는 지난 5일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등 지역맞춤 교육개혁 방안을 ‘2023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으로 보고했다. 당정은 부실 위험이 높거나 회생이 어려운 대학의 구조를 개선하고 퇴로를 마련하기 위해 재산처분·사업양도·통폐합에 관한 특례를 부여하기로 했다. 재단을 해산할 경우 공익법인·사회복지법인 등으로 잔여재산을 출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한 ‘사립대학 구조개선 지원에 관한 법률’을 연내 제정할 방침이다. 폐교 및 유휴 학교부지의 경우 정부는 주민들의 활용도가 높은 도서관·수영장·국공립어린이집·주차장 등 복합시설을 대폭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특별교부금 지원, 사업절차 간소화 등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 자녀들의 실태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지방혁신도시 근무자의 자녀가 그 지역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몇 %나 되는지 교육부가 실태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정은 이어 11월 결정되는 2030년 세계박람회를 부산에 유치하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또 5월 개최되는 부산 기후산업국제박람회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 수준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기후변화와 관련해서는 세계 처음으로 열리는 엑스포”라며 “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중앙집중된 고등교육 권한을 지자체로 이양하고 대학 혁신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는 과감히 철폐해 대학이 다시 한번 글로벌 인재 양성과 지역발전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정부 출범 이후 정부가 발의한 법률안 110개 중 아직 95개가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며 “야당에서 초당적으로 협력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 ‘첫 여왕’ 기대받던 태국 공주…한 달째 의식불명된 이유

    ‘첫 여왕’ 기대받던 태국 공주…한 달째 의식불명된 이유

    태국 왕실 장녀 팟차라끼띠야파 나렌티라텝파야와디 공주(44)가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지 한 달 넘게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공주는 지난달 14일 육군 주최 군견대회에 참가했다가 가슴 통증 등을 호소하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현지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후 헬기로 방콕 쭐라롱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아직까지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태국 왕실은 9일 “공주가 마이코플라스마 감염에 따른 심장 염증으로 심각한 부정맥이 발생해 의식을 잃은 것으로 의료진이 결론내렸다”라며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이며 의료진이 지속해서 항생제 등 약물을 투여하고 있다.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폐와 신장 기능을 도울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팟차라끼띠야파 공주의 상태와 관련된 왕실의 발표는 이번이 세 번째로, 구체적인 원인은 처음 공개됐다. 마이코플라스마는 바이러스와 세균의 중간 영역에 위치하는 미생물로, 주로 폐렴, 관절염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주는 ‘파 공주’로도 불린다. 마하 와치랄롱꼰(라마 10세) 국왕이 왕세자 시절인 1978년 첫째 부인과 낳은 딸이다. 공주는 태국 탐마삿대를 졸업하고 2005년 미국 코넬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태국으로 돌아와 2006년 방콕 검찰청 검사로 임용됐고, 지방 검찰 등에서 근무하며 마약 단속에 주력했다. 어머니와 함께 설립한 ‘파 공주 재단’을 통해 농촌 지역 빈곤층과 이재민 구호에 힘을 쏟기도 했다. 여성 수감자 처우 개선을 돕는 등 태국의 여성 인권 운동에도 나섰다. 최근까지 왕실 호위대에서 근무했다. 이러한 대외적인 행보로 태국 국민의 호감을 얻으며 그가 태국 최초의 여왕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태국은 1974년 헌법을 개정해 공주도 왕위에 오를 수 있도록 했다. 라마 10세는 2016년 즉위 이래 아직 공식 후계자가 없다. 가디언은 “파 공주는 다른 자녀들과 달리 아버지와 정기적으로 행사에 동행하는 핵심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현 와치라롱껀 국왕은 올해 70세다. 태국은 입헌군주제 국가지만 국왕이 상징적인 존재에 머물지만은 않는다. 사실상 국가 수반이며 최고 권력자다. 왕실모독제가 여전히 형법(112조)으로 존재한다. 왕실의 맏딸이 쓰러지면서 관심은 다시 후계구도에 모아진다. 태국 각지에선 공주의 회복을 바라는 기도회가 진행되고 있다. 전국 곳곳에 공주의 초상화가 마련돼 있는데, 이곳에는 쾌유를 기원하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CES 2023] 구글·MS·아마존이 미래차, 전통 기업이 메타버스… 새 먹거리 찾는 CES

    [CES 2023] 구글·MS·아마존이 미래차, 전통 기업이 메타버스… 새 먹거리 찾는 CES

    운전대에서 손을 떼지 않은 채 내비게이션을 켜서 집으로 가는 길을 찾고, 음악을 켜서 들으며 운전을 하던 샐리는 집앞에 도착해 “헤이, 구글! 집에 불을 켜줘”라고 말했다. 전시장 차 밖 기둥에 붙은 전등에 불이 반짝 들어왔다. 볼보의 전기차 EX90에 이식된 구글의 차량용 인공지능(AI) 비서 ‘구글 빌트인’은 스마트폰 등 장치 없이도 사용자와 차, 집을 연결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하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3’에선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가 전부 차량 관련 기술 전시에 집중했다. 특히 MS와 아마존, 퀄컴은 아예 모빌리티 전시장인 웨스트홀에 부스를 마련하고 전기차를 세웠다. 퀄컴과 아마존은 예년에 사용하던 중앙홀엔 부스를 세우지도 않았다. MS의 중앙홀 전시장엔 컴퓨터와 게임기(XBOX) 몇 대가 놓여 있을 뿐, 공간 대부분은 비공개 미팅 용도로 사용되고 있었다. 이번 CES에선 깜짝 놀랄만한 혁신이나 신제품을 거의 볼 수 없었다. 관람객의 큰 관심을 끈 체험 시설도 없었다. 기존 기술을 응용하거나 일부 발전시킨 전시가 대부분이었다. 경기 침체와 투자 위축이 전세계적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이번 CES 업데이트만 된 익숙한 제품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한 게 들어맞은 셈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비용을 줄이려 혈안인 가운데, CES에서 ‘최소 투자로 최대 마케팅 효과’를 내려 한다는 분석도 있다. CES 참가 비용은 부스 크기마다 차이는 있지만, 최대 500억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당장 내다 팔 수 있는 기술들을 홍보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다. 양재완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세계적인 경기 둔화 가능성 속 대다수 기업이 실질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사업에 집중하면서 CES의 마케팅 효과를 ‘레버리징’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특히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빅테크’(기술 기업)와 전통 가전 기업들이 부지런히 새 먹거리를 찾는 모습이 전시장 곳곳에서 보였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변화시켜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분위기다. 캐논(카메라)은 ‘식스센스’의 M. 나이트 샤말란 감독과 협업한 인터랙티브 무비를 통해 메타버스 기술을 소개했다. 파나소닉(소형가전) 등 전통 기술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떠오른 메타버스 관련 전시에 뛰어들었다. 소니 역시 전시장에 TV 등 전통 가전을 치우고 혼다와 설립한 합작사 ‘소니-혼다 모빌리티’의 첫 양산 자율주행 전기차 ‘아필라’를 공개했다. 국내에선 삼성전자가 신제품 없는 전시장에 차량을 두 대 놓아 모빌리티 비중을 높였다. LG디스플레이도 업계 최초 ‘차량용 18인치 슬라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투명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완전 자율주행 콘셉트카를 선보였다.한편, CES 주관사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3년 만에 정상 개최된 이번 행사엔 5~6일 11만 2000여명이 참관했다. 앞서 행사가 진행되는 4일 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은 1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를 단 이틀 만에 뛰어넘은 것이다.
  • [CES 2023]‘라스베이거스 모빌리티쇼’, 다양성을 품다

    [CES 2023]‘라스베이거스 모빌리티쇼’, 다양성을 품다

    사막 한가운데 띄운 미래형 선박과 바퀴가 90도로 꺾여 게처럼 옆으로 이동하는 자동차. 바퀴 하나가 사람 키를 훌쩍 넘어서는 중장비와 너비만 36m에 이르는 초대형 농기계. 8일(현지시간) 폐막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은 이들을 모두 한자리에 품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라스베이거스 모빌리티쇼’로 마무리된 이번 행사에서 확인된 핵심 키워드는 ‘첨단 모빌리티의 다양성’이다. 하루 1만명 본 HD현대 미래형 선박거대한 선박 모형을 설치하며 관람객의 발길을 끌어당긴 HD현대 부스는 이번 CES에서 가장 성공적이었던 전시 중 하나다. 길이 10.2m에 전체 높이가 3.7m에 달하는 구조물로 실제 선박을 29대1로 축소한 모형이다. 저항을 줄이고 연료 효율을 높이기 위해 날렵한 유선형으로 설계됐다. 기존 CES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선박을 앞세워 관람객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개막 첫날에만 방문객이 1만 2000명을 넘어섰으며, 폐막할 때까지 하루 평균 1만명대를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구자은 LS 회장 등 재계 주요 인사들도 다녀가며 HD현대가 강조한 회사의 새 비전 ‘오션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에 깊이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배를 전시한 곳이 HD현대뿐만은 아니었다. 바로 옆 부스에 미국의 보트 제조사 브런즈윅이 거대한 레저용 자율운항 보트를 전시하며 맞불을 놨다. 브런즈윅의 전시장 역시 인산인해를 이루며 양사는 본의 아니게 모빌리티관이 있는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 내 ‘해상 모빌리티 라이벌’로 떠올랐다. 첨단, 거대함을 품다공룡처럼 육중한 크기로 압도한 회사들도 있었다. 존디어와 캐터필러다. 미국 농기계 회사인 존디어는 부스를 가로지르는 자율주행 트랙터와 함께 대형 전기 굴착기를 앞세워 시선을 끌었다. 더욱 압도적이었던 곳은 미국 중장비 회사 캐터필러다. 100t 크기의 트럭 ‘Cat777’을 전시했는데, 바퀴의 지름이 성인 남성이 손을 쭉 뻗어야 할 정도로 컸다. 트럭 뒤쪽 짐칸이나 운전석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건물 2층 높이를 오르는 계단이 필요했다. 이 트럭은 광산 등 공사현장에서 흙이나 바위가 실리면 목적지까지 스스로 실어 나르는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됐고, 사람이 필요하지 않아 24시간 작업이 가능하다.게걸음으로, 또 다른 모빌리티 혁신 차세대 콘셉트카 ‘엠비전 TO’를 공개한 현대모비스의 부스에도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자동차의 각 바퀴를 독립적으로 구동시키는 ‘e-코너모듈’이 탑재된 덕에 자동차가 게처럼 옆으로 가는 ‘크랩주행’으로 눈길을 끌었다. 현장에서 즉석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천재승 현대모비스 FTCI 담당 상무는 “상용화를 위해서는 승차감, 소음, 진동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직 많다”면서도 “최근 상용화를 가로막던 규제도 풀리는 등 미래 도심 현장에서 다각적인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CES 첫 출격 광주시, 라스베이거스서 희망을 쏘다

    CES 첫 출격 광주시, 라스베이거스서 희망을 쏘다

    광주 공동브랜드 지엘(GIEL) 기업, 1000만 달러 수출계약 쾌거 ‘CES 2023’ 광주 공동브랜드 홍보관 개관…지역기업 미국 공략 강기정 시장 “드디어 CES 진출한 광주시, 혁신 이제부터 시작” ‘CES 2023’에 첫 참가한 광주 공동브랜드 지엘(GIEL) 기업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전시장에서 연간 1000만 달러 수출계약과 함께 전략적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이뤘다. 광주시는 지난 5일(현지시간) CES에 참가한 ㈜벤텍프런티어가 미국 바이러스엑스버스터사와 연간 1000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벤텍프런티어는 공기청정·살균기 제품을 판매하는 가전제품 생산기업이다. 이번 계약 성공으로 ㈜벤텍프런티어는 올해부터 매년 1000만 달러 규모의 공기정화살균기를 미국으로 수출하게 됐다. 광주시는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3’에서 ‘광주 공동브랜드 홍보관’을 개관하고, 공기청정기·살균기?원적외선 히터 무풍난풍기 등 ‘메이드 인 광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역기업 9개사를 이끌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3’에 처음으로 참가한 광주시는 광주의 첨단 가전 기술력을 알리고 수출 계약 및 투자유치를 위한 전방위 지원에 나섰다. 광주 공동브랜드 홍보관에는 ㈜디케이의 벽걸이 공기청정기, ㈜벤텍프론티어의 공기청정기, ㈜쓰리에이치굿스의 원적외선 히터 무풍난풍기, ㈜아이디어스의 지능형 스마트홈 실시간 감시시스템이 자리를 잡았다. 이와 함께 티아이피인터내셔날㈜의 차량용 공기정화기, ㈜현성오토텍의 인공지능 조리기, ㈜이드엠의 차량용 공기청정기 등 모두 9개 기업의 15개 제품이 선보였다. 참가 기업들은 “이번 CES 참여로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며 글로벌 시장 진출 의지를 밝혔다. 아이리핏 박철민 대표는 “열악한 중소기업에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엄청나게 좋은 기회다.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해도 직접 현지 시장을 확인할 길이 없는데 이번 CES 참가로 분명해졌다”며 “어떤 아이템을 준비해 현지 시장을 공략해야 할지 알게 된 만큼 꼼꼼한 준비로 해외시장 진출을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주)쓰리에이치굿스 윤재순 대표는 “CES 참가 전에는 경쟁자가 워낙 많을 거라는 생각에 걱정이 됐다”면서도 “오히려 현장에 와보니 ‘한국적인 제품이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고 이번 경험을 통해 미래 트렌드 파악 및 혁신 제품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의지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드디어 광주가 CES를 찾았다. 광주의 혁신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CES 기조연설에 나온 ‘존 디어’는 농사 쟁기로 시작해 자율주행트랙터를 만들어냈다. 무려 186년이 걸렸고 광주의 혁신도 기업의 혁신으로 가능하다고 믿는다. 혁신되는 그날까지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CES 2023]“게걸음 ‘크랩주행’ 수요 반드시 있을 것…반도체 내재화 노력”

    [CES 2023]“게걸음 ‘크랩주행’ 수요 반드시 있을 것…반도체 내재화 노력”

    자동차가 게처럼 옆으로 움직인다고 하여 ‘크랩주행’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자동차의 각 바퀴를 독립적으로 구동시킬 수 있는 ‘e-코너모듈’ 덕분에 가능한 기술이다. 5~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현대모비스가 선보이며 이목을 끌었다. 과연 쓸모가 있는 기술일까. CES 현장에서 만난 현대모비스 천재승 FTCI 담당 상무와 김영광 사업전략실장은 “미래 도심 환경에서 이 기술의 수요는 반드시 있을 것”이라면서 “이를 고도화할 수 있는 기술을 꾸준히 개발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우선 좁은 도심지 주행이나 화물 운송 등 사용자의 목적에 맞게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천 상무는 “바퀴 4개를 개별적으로 장착해야 하는 만큼 사양이 낮은 차량에는 적용할 수 있을진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높은 상품성으로 다각적인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요는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다만 아직 풀어야 할 과제들은 남았다. 천 상무는 “e-코너모듈 이전 기술인 ‘인휠’도 아직 양산이 되지 않았다”면서 “각 바퀴마다 모터가 들어가지만 이를 상용화하려면 승차감과 소음, 진동, 불쾌감 등 여러 개선해야 할 지점들이 있기 때문에 실제 상용화를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다만, 최근 긍정적인 변화들이 있다. 상용화를 가로막고 있던 규제들이 서서히 풀리고 있는 것이다. 김 실장은 “e-코너모듈에는 조향 매커니즘도 포함돼 있는데, 예전에는 조향 장치는 반드시 기계적 연결이 필요하다는 ‘스티어 바이 와이어’라는 규정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 규제가 사라져 기회가 열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CES 현장에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 퀄컴과 자율주행 통합제어기 개발에도 나서는 등 반도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 실장은 “전동화 제품인 제어기에 들어가는 전력 반도체, 차량에 들어가는 시스템 반도체 등을 내재화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양산차에도 적용하는 등 성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해서도 천 상무는 “미국, 중국, 인도 등 해외 연구소에서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을 육성하고, 관련 조직도 구축했다”면서 “국제 표준에 따르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앞으로도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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