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라비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 캐럴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 갯벌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 낭비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801
  • 무함마드 사우디 왕세자 “이란 핵무기 가지면 우리도 보유”

    무함마드 사우디 왕세자 “이란 핵무기 가지면 우리도 보유”

    사우디아라비아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38) 왕세자 겸 총리가 역내 경쟁국인 이란의 핵개발을 반대하며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되면 우리도 똑같이 보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20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떤 국가든 핵무기를 보유하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그것(핵무기 보유)은 나쁜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란)은 핵무기를 사용할 수 없기에 핵무기를 가질 필요도 없다”면서 “어떤 나라든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나머지 다른 국가들과 전쟁을 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수니파 국가로서 시아파 맹주이자 앙숙인 이란의 핵 개발에 위기감을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이란은 2015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국(미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영국) 및 독일과 핵 프로그램을 동결하거나 축소하는 것을 대가로 자국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전임 때 일로 도리어 이란의 핵무기 보유 가능성을 높였다며 2018년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에 이란은 우라늄 농축도를 높이는 등 핵 개발 프로그램을 재가동하며 서방을 압박해 왔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날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의 협상에 대해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회담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이스라엘과 사우디가 미국의 중재로 외교 관계 정상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사우디는 그 조건으로 핵무기 개발을 추진 중인 이란에 대응할 수 있는 안보 보장을 내걸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양국 관계 정상화를 내년 대선을 앞두고 내세울 잠재적 외교 성과로 본다. 하지만 무함마드 왕세자는 “팔레스타인 사안은 해결해야 할 매우 중요한 문제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는 예전부터 팔레스타인 독립을 이스라엘과의 국교 정상화의 전제로 내세웠다. 이스라엘 현 정권이 우파인 점에 비춰 팔레스타인 문제에 이스라엘의 양보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러·우크라, 유엔서 정면충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총회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장에서 전쟁 책임, 러시아의 안보리 거부권 행사 문제로 정면충돌했다. 러시아 침공 19개월째를 맞는 우크라이나가 겨울을 두 달여 남긴 상황에서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반격의 교두보를 마련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3개월째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무조건적 원조에 반대하는 미국 내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안보리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주제로 장관급 회의를 열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두 번째로 발언권을 얻었다. 그러자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가 이의를 제기했지만, 안보리 의장국인 알바니아의 에디 라마 총리가 “모두가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을 듣길 원하는 이유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했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인류는 국가의 국경 방어에 있어서 더이상 유엔에 희망을 갖고 있지 않다”며 “러시아의 거부권이 박탈되고 안보리 활동이 정지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네벤자 대사는 연설 내내 딴청을 부렸고, 러시아 정부 대표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은 아예 회의장에 나타나지도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연설 직후 회의장을 떠나 결과적으로 러시아 측 연설을 거부한 모양새가 됐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반러 성향 정부는 미국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 백악관을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에서는 북러 무기협력 대응 문제와 우크라이나군 무기 지원 문제가 조율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는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의 러시아 흑해함대 사령부를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이날 밝혔다. 한편 그동안 탱크 등을 지원했던 폴란드가 동맹인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끊기로 하며 양국 간 냉기류가 고조됐다.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금수 조치로 불붙은 갈등이 무기 지원 중지로까지 번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20일 “폴란드는 더 현대적 무기로 무장해야 한다”며 “우리는 더이상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이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러시아 침공 이후 흑해 수출 항로가 막히자 이웃한 동·중유럽 국가들로 곡물 수출량을 늘렸다. 이로 인해 현지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자 유럽연합(EU)은 지난 5월 폴란드 등 5개국에 한해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직수입을 금지하고 경유만 가능케 했다. 이 조치는 지난 15일 만료됐으나 폴란드와 헝가리, 슬로바키아는 자국 농민 보호를 들어 금수 조치를 연장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고, 폴란드는 자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를 초치하며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 경북 의성군,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 위치 논란 관련 첫 입장문…“약속지켜 지지 않으면 공항 추진 어렵다”

    경북 의성군,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 위치 논란 관련 첫 입장문…“약속지켜 지지 않으면 공항 추진 어렵다”

    경북 의성군,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 위치 논란 관련 첫 입장문…“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 의성 배치없이는 공항 추진 어렵다”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 위치 논란과 관련, 경북 의성군이 21일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공항 추진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의성군은 이날 첫 공식 입장문을 통해 “공동합의문에 따라 항공물류 활성화를 위해 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를 의성군에 배치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성군 공동 합의문의 핵심은 항공 물류”라며 “20일 대구시 언론브리핑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이제까지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 위치와 관련해 의성군민이 반발 집회를 하기는 했어도 의성군이 직접 입장을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의성군은 “2020년 8월 군민의 뜻을 모아 통합 신공항 유치를 함께했다”며 “군위군이 민항터미널, 영외관사 등 핵심 인센티브를 모두 가져가도 대구·경북의 미래를 위해 양보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승적 차원에서 항공산업인 항공 물류,정비산업단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하나만 바라보고 공동합의문을 받아들였다”며 “화물터미널 없는 항공 물류는 생각할 수 없다고 여러 차례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의성군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이전 부지 선정 과정에 수많은 갈등과 불복이 있어 ‘의성군과 합의하여 추진한다’는 요구도 ‘협의’로 수정하여 받아들였다”면서 “대구시는 지금까지 제대로 된 협의 없이 일방적 시설 배치를 하고 발표해 의성군민을 무시하고 공동합의문 정신을 위배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구시는 상호 신뢰 원칙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대구·경북 백년대계인 신공항을 정치 공항으로 만들려고 하는가”고 반문했다. 경북 의성군은 대구시의 연이은 언론 보도에 따른 입장 발표를 오는 22일 오전 10시 경북도의회에서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1일 “지금 문제되는 화물터미널도 세계공항 추세를 분석하고 전문가 토론 등을 통해 과학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접근해 슬기롭게 해결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인천공항, 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 인접’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야 고분군 세계문화유산 등재 행사를 마치고 귀국길에 인천공항 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를 방문해 인천공항 사장과 동행한 물류 담당 간부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천공항) 물류단지는 당초에 분양이 잘 안됐으나 화물터미널과 함께 자유무역지대 지정 후 현재 땅이 부족해 확장할 계획이며 물류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대구경북신공항 물류도 희망이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물류단지와 화물터미널은 인접해 있어야 효율적이고 인천처럼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권유했다”고 했다. 이 지사는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어 공항이 완공되면 물류량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20일 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공항의 화물 터미널은 의성군과 이미 문서로 합의가 돼서 끝난 사항”이라며 “지금 와서 이런 식으로 원점 재검토를 이야기하는 것은 신공항 사업을 하지 말자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경북도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30년 개항 예정인 대구경북 신공항 화물터미널을 군위군에 건설하기로 하자 의성군 주민들은 화물터미널의 의성 배치를 주장하며 대구시와 갈등을 빚고 있다.
  • 긴싸움 끝에 동지는 간 데 없고 폴란드 “무기 안 주겠다” 우크라 “넘 감정적”

    긴싸움 끝에 동지는 간 데 없고 폴란드 “무기 안 주겠다” 우크라 “넘 감정적”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는 국경을 맞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통의 아픔을 지닌 나라들이다. 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과 옛 소련에게 엄청난 피해를 당했다. 유대인들을 보호한다느니, 핍박한다느니 양쪽에서 시달림을 당한 것도 비슷했다. 폴란드는 어느 나라보다 러시아의 침공에 시달리던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는 데 앞장서 왔다. 동병상련 내지는 ‘네가 당하면 다음 차례는 나’란 두려움 때문이었을지 모른다. 그런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둘러싼 갈등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20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이날 농산물 분쟁에도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지 묻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폴란드를 더 현대적인 무기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더 이상 무기를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농산물 분쟁을 확대할 경우 수입 금지 우크라이나산 품목을 늘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폴란드 외교부는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 도중 농산물 수입을 둘러싼 “정치 극장판”은 러시아를 돕게 될 뿐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자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를 초치해 항의의 뜻을 전했다. 폴란드 외교부는 대사 초치 후 낸 성명을 통해 “어제 젤렌스키 대통령이 (농산물 수입과 관련해) 일부 유럽연합 국가들이 러시아를 간접적으로 지지하면서 우크라이나와의 연대를 가장했다고 말한 데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어 “전쟁 첫날부터 우크라이나를 지지해 온 폴란드 입장에서는 부당하다”면서 “다자간 포럼에서 폴란드를 압박하거나 국제재판소에 제소하는 것은 양국의 이견을 해결하는 적절한 방법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올레그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폴란드에 감정은 접어둘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니콜렌코 대변인은 또한 자국 대사가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폴란드 측에 설명했으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건설적인 방법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러시아의 침공을 받아 흑해 항로를 통한 곡물 등 농산물 수출에 차질을 빚어온 우크라이나는 육로와 다뉴브강 수로 등을 통해 유럽 국가로의 수출을 늘려왔다. 하지만 값싼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유입으로 동유럽에서 가격 폭락 등 부작용이 생겼다. 그러자 유럽연합(EU)은 지난 5월 폴란드, 불가리아, 헝가리,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등 5개국에는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을 수입해 판매하지 못하게 하고 경유만 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EU는 4개월 만인 지난 15일 이들 5개국의 시장 왜곡 현상이 해소됐다며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다음 날부터 해제했다. 그러나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는 자국 농민을 보호하겠다며 금수 조치를 자체적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이들 3개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기로 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폴란드는 다음 달 총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입을 특히 민감한 문제로 보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집권당인 우파 법과정의당(PiS)은 농촌 지역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현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처음부터 우크라이나를 위해 많은 일을 했으므로 그들(우크라이나)이 우리의 이익을 이해하기를 기대한다”며 “그들의 모든 문제를 존중하지만, 우리에게는 우리 농민의 이익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긴 싸움 끝에 ‘동지는 간 데 없다’.
  • 얼마나 황당할까? 트럼프 장남 X에 “아버지가 죽어 내가 대선 출마한다”

    얼마나 황당할까? 트럼프 장남 X에 “아버지가 죽어 내가 대선 출마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20일(현지시간) “슬프게 알려드리는데 아버지 도널드 트럼프가 세상을 떠나셨다. 내가 2024년 대선에 출마할 거다”란 글이 올라왔다. 미국 NBC와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측근이자 고문인 앤드루 수라비언은 자신의 엑스 계정에 글을 올려 이런 사실을 확인하면서 해킹한 이들이 올린 가짜 글이라고 밝혔다. 가짜 포스트들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올라와 한 시간이 채 안돼 삭제됐는데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구독자가 1000만명이 넘어 이미 수십만명이 글을 본 뒤였다. 또 다른 트윗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비속어를 사용하거나 ‘북한에서 이제 막 연기가 피어오른다’,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증권거래위원회(SEC)를 불태워버릴 것’ 등의 글이 올라왔다고 NBC 방송은 전했다. 옥중에서 사망한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보낸 흥미로운 메시지가 있다는 글도 있었다. 아버지는 지난해 11월부터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로 옮겨 탔는데 장남은 여전히 X에 의존하고 있었다. 장남은 자신이 해킹당했다는 트윗에 좋아요!를 달았다. BBC는 X에 코멘트를 요청했는데 자동 응답으로 “지금은 바쁘니 나중에 확인 바람”이란 답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440억 달러(약 58조 6960억원)를 주고 트위터를 사들여 X로 개명했다.
  • 젤렌스키, 유엔서 ‘격정 연설’… 바이든, 러 공세·中 견제 투트랙 외교

    젤렌스키, 유엔서 ‘격정 연설’… 바이든, 러 공세·中 견제 투트랙 외교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19일(현지시간) 막을 올린 제78차 유엔총회는 예상대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연설이 화제를 모았다. 그가 늘 입는 국방색 티셔츠를 입고 연단에 오르자 환성이 터져 나왔다. 15분 동안 격정적인 연설을 했고, 이따금 주먹 쥔 손으로 연단을 두드리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각국 대표들은 박수로 그를 응원했다. 지난해 화상으로 연설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에 처음 유엔총회에 직접 참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식량과 에너지는 물론 어린이까지 납치해 무기로 만들고 있다고 강력 규탄했다. 그는 “러시아가 납치한 수만 명의 어린이들은 가족과 모든 관계가 끊어진 채 우크라이나를 증오하도록 교육받고 있다. 명백한 인종 말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형사재판소는 어린이 납치 혐의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으로 기소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점령지 전부나 일부를 인정받기 위해 식량과 핵에너지까지 무기화해 우리뿐만 아니라 여러분 국가까지 겨냥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1994년 안보 보장을 조건으로 핵무기를 포기한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를 언급하면서 “러시아는 핵무기에 대한 권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침략자는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야 하고 전범은 처벌받아야 한다”며 “단결해야 한다. 슬라바 우크라이나(우크라이나에 영광을)”라고 연설을 끝맺었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푸틴 대통령은 2년 연속 불참했으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오는 23일 총회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그의 유엔 방문은 우크라이나가 전쟁 지원 문제로 미국에서 가장 거센 역풍을 맞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추가 지원을 거부한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을 만날 계획이다. 매카시 의장은 “젤렌스키가 의회에 당선됐나? 이것이 승리를 위한 계획인가?”라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고 CNN은 전했다. 한편 지난달 미 의회에 우크라이나 지원 등을 위한 긴급 지출 240억 달러(약 31조원) 추가 승인을 요청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투 트랙 ‘유엔 외교’를 펼쳤다. 러시아에는 정면 공세를 펼치고 뒤로는 대중국 견제에 열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불법적인 침략 전쟁’으로 규정한 뒤 “러시아만이 이 전쟁에 책임이 있으며, 이 전쟁을 즉각적으로 끝낼 힘을 갖고 있다”며 즉각적인 철군을 압박했다. 그의 대중국 메시지는 러시아에 견줘 유화적이었다. 그는 “우리는 미중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해 갈등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하고자 한다”며 “디리스크(탈위험)를 추구하는 것이지 중국과의 관계 단절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내년 재선 도전을 선언한 상황에 중국과의 관계는 경쟁과 견제, 관리를 병행함으로써 러시아, 중국과 동시에 맞서는 부담을 덜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대중국 포위 또는 견제의 의지는 여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처음으로 ‘C5+1’(중앙아시아 5개국과 미국 협의체) 정상회의를 주최해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정상과 역내 안보, 무역, 기후변화, 민주주의 강화 등을 논의했다. 지난 5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과거 실크로드의 출발점인 산시성 시안에서 이들 다섯 나라 정상과 대면 회의를 한 것에 대한 ‘맞불’ 성격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20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 역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저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 주석은 지난 4월 베이징을 찾은 룰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남미 지역에서의 발언권 확대를 꾀했고, 전통적인 ‘앙숙’인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교 정상화를 중재하며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대했다. 중국과 이란을 동시에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겨우 5일 체류? 클린스만 또 출국 “미국서 업무 본 뒤 유럽파 점검”

    겨우 5일 체류? 클린스만 또 출국 “미국서 업무 본 뒤 유럽파 점검”

    한국 상주를 약속했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잦은 외유로 ‘투잡 논란’, ‘태업 논란’, ‘재택 근무 논란’을 빚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또 출국했다. 20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자택이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 9월 유럽 원정 A매치를 소화하고서 지난 14일 귀국한 지 닷새 만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에 있는 동안 전북 현대-강원FC, FC서울-광주FC 등 K리그1 2경기를 관전했다. 협회 관계자는 “클린스만 감독이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인 업무를 본 뒤 유럽으로 넘어가 국가대표 선수들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당초 클린스만 감독은 9월 A매치 뒤 국내에 들어오지 않고 독일 뮌헨으로 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김민재를 만나고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해 개인 업무를 볼 예정이었다. 그러나 잦은 ‘원격 근무’를 두고 여론이 악화하자 14일 대표팀 본진과 함께 귀국했다. 협회 관계자는 “클린스만 감독이 9월 말 다시 귀국해 K리그 현장을 돌며 국내 선수들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9월 말 귀국하면 10월 A매치 2연전 준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10월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 2월 선임된 클린스만 감독은 국내에 상주하기로 했다는 협회의 이야기와는 달리 한국보다는 해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 논란을 자초해왔다. 클린스만 감독의 국내 체류 시간은 3월 8일 첫 입국부터 이날까지 196일 가운데 입출국 당일을 포함해 73일에 불과하다. 3월 A매치 2연전인 콜롬비아전(2-2 무), 우루과이전(1-2 패)을 지휘한 뒤 4월 1일 미국으로 떠났고, 같은 달 중순 유럽파를 점검하고서 26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어 5월 7일 아시안컵 조 추첨을 위해 출국한 뒤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재택 근무를 하다가 6월 2일 한국에 복귀했다. 그런데 6월 A매치 페루전(0-1 패), 엘살바도르전(1-1 무)이 끝나고 한 달 동안 휴가를 떠났다. 8월 1일에는 취임 전 잡힌 자선행사 관련 일정과 유럽파 점검을 이유로 다시 출국해 한 달 넘게 해외에 머무르다가 영국으로 날아가 9월 A매치를 지휘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9월 A매치 2연전의 첫 경기인 웨일스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쳤으나 두 번째 경기인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는 1-0으로 승리해 역대 외국인 사령탑 가운데 가장 늦은 데뷔 6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 세계경기 둔화,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4분기 수출 부진 전망

    세계경기 둔화,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4분기 수출 부진 전망

    원유 가격의 고공행진과 세계 경기가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4분기 수출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20일 ‘2023년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가 90.2로 국내 기업은 수출 경기가 전분기 대비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BSI는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기업의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전 분기보다 개선(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면 100보다 큰(작은) 값을 갖는다. 2023년 분기별 EBSI는 1분기 81.8에서 2분기 90.9, 3분기 108.7로 상승세였지만 4분기에는 90.2로 다시 주저앉은 것이다. 무협은 무섭게 치솟고 있는 유가 상승이 수요 부진과 원가상승, 경기둔화를 초래해 수출 여건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국가유가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감산 연장에 따른 공급 우려로 연일 연중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WTI 가격은 지난 14일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해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이크 워스 셰브런 최고경영자(CEO)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유가의 고공흐름이 이어지면서 플라스틱·고무·가죽제품(69.5), 섬유·의복제품(75.5), 자동차·자동차부품(77.4) 품목이 4분기 수출 환경을 가장 부정적으로 전망한다고 무협은 밝혔다. 항목별로도 상담·계약, 수출 대상국 경기 등 모든 항목의 지수가 100을 하회해 전 분기 대비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제조원가(75.2)와 채산성(84.3)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애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 수출국 경기 부진, 바이어의 가격인하 요구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20.0%)은 지난 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최대 애로사항으로 지목됐으며 수출 대상국의 경기부진(18.3%) 애로를 호소하는 수출 기업이 3분기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증가(+2.8%p)한 것을 나타났다. 반면 선박(145.8), 무선통신기기·부품(120.7), 의료·정밀·광학기기(119.4), 생활용품(116.4) 등은 100을 넘어 수출 환경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무역협회 김나율 연구원은 “수출 기업이 수요 부진, 원가 상승, 단가 인하 압력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수입 원자재 할당 관세 적용을 연장·확대하고 수출 기업에 무역 금융, 수출 바우처 등 실효성 있는 안전망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 대선 쫓기는 바이든, 사우디와 군사협약 추진…사우디-이스라엘 화해 큰 목표

    대선 쫓기는 바이든, 사우디와 군사협약 추진…사우디-이스라엘 화해 큰 목표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한미 상호방위조약이나 미일 안보조약을 모델로 한 강력한 군사협약 체결을 논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이스라엘과의 국교 정상화 조건으로 이를 미국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내년 대선을 겨냥한 외교 성과로 포장하기 위해 중동 지역 평화 중재를 추진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미국과 사우디가 강력한 한미, 미일 안보 조약과 유사한 수준의 방위 조약(체결)의 조건을 논의하고 있다”고 복수의 전·현직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NYT는 “안보 협정은 상대 국가가 공격을 받으면 군사 지원을 제공한다는 약속”이라며 “미국이 유럽 조약(나토 조약)을 제외하고 가장 강력한 것으로 꼽히는 동아시아 군사 조약을 모델로 삼고 있다는 논의는 이전에 보도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 관리들은 “사우디의 실권자인 빈 살만 왕세자가 바이든 행정부와 이스라엘 문제에 관해 대화할 때 미국과의 상호방위협정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사우디 관리들은 강력한 방위 협정이 이란이나 다른 무장 파벌들의 잠재적 공격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미국은 현재 사우디에 2700명 미만의 미군을 주둔시키고 있다. 다만 미국과 사우디는 이번 협정에 따라 사우디 주둔 미군을 한국이나 일본 수준으로 확대하는 문제는 논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또 자국 민간 핵 프로그램 개발 지원도 요청했지만, 미국은 이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이번 논의는 중동 평화를 위해 역내 경쟁 관계인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국교 수립을 중재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적 노력 일환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이 올 초 사우디와 이란의 외교 관계 복원에 은밀히 개입하면서 중동 내 영향력을 확장하자 다급함을 느끼고 적극적인 관여에 나서기 시작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5월과 6월에 각각 사우디를 찾아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났고, 중국 견제를 위한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C) 구상 참여 등도 설득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 협상을 추진하는 것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을 도박”이라며 “그는 2020년 대선 캠페인에서 사우디를 ‘왕따(pariah)’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스라엘 사법부를 약화하고 팔레스타인 지역에 정착촌 건설을 독려한 네타냐후 정부도 신랄하게 비판해 왔다. NYT는 또 “이번 군사 협력 조약은 군사 자원과 전투 능력을 중동 지역에서 벗어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와도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미국 관리들은 “사우디를 미국과 더 가깝게 만들면 그들을 중국에서 더 멀리 끌어내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 노력을 둔화시킬 수 있다”며 “중동과 이스라엘 간 긴장을 해소하는 상징적 외교이자 동시에 미국에도 지정학적 중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사우디와 이스라엘 평화협정은 내년 대선을 노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정책 승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의회를 설득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NYT는 “민주당을 포함한 일부 상원의원들은 사우디 정부와 빈 살만 왕세자를 미국 이익이나 인권 문제에 관심 없는, 신뢰할 수 없는 파트너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빈살만 왕세자가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암살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견제를 위한 석유 증산도 요구했지만, 사우디는 오히려 감산에 나서며 바이든 행정부를 자극했다. NYT는 “최근 몇 달 동안 백악관 관리들은 군사 조약 비준을 위해 필요한 67표(상원 의석의 3분의 2)를 얻기 위해 영향력 있는 민주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협상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 [씨줄날줄] 이란 동결자금/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이란 동결자금/이순녀 논설위원

    2021년 1월 4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하던 한국 국적 화학운반선 ‘한국케미호’가 걸프 해역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한국인 5명을 포함해 인도네시아·베트남·미얀마 국적의 선원 20명이 탑승한 선박에는 메탄올 등 세 종류의 화학물질이 실려 있었다. 혁명수비대는 “기름 유출로 인한 환경오염 때문에 억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선박 소유주인 부산 지역 선사는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반박했고, 국제사회도 다른 배경을 의심했다. 이란의 속내는 하루 만에 드러났다. 정부 대변인은 다음날 기자회견에서 한국 선박 나포가 인질극에 해당한다는 지적에 “70억 달러를 인질로 잡고 있는 건 한국”이라며 발끈했다. 2019년 미국의 제재로 한국 금융권에 묶인 자국 동결자금에 대한 불만과 선박 나포의 연관성을 인정하는 발언으로 해석될 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2018년 5월 이란의 핵개발을 이유로 핵합의(JCPOA) 파기를 선언하고 대이란 금융제재에 나서면서 이듬해 5월 한국 내 이란 원유 수출 대금도 동결했다. 이란 정부가 억류 한 달 뒤인 2월 2일 나포 선원 전원 석방을 결정하면서 “이란 자산 동결을 풀기 위한 양국의 노력”을 강조한 점도 선박 나포가 한국 정부에 동결자금 해결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란 분석에 힘을 실어 줬다. 미국과 이란의 수감자 맞교환이 성사되면서 국내 이란 자금이 풀렸다. 카타르의 중재로 한국에 묶였던 이란 자금 60억 달러(약 8조원)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카타르로 이전됐다. 동결자금은 원화 가치 하락으로 10억 달러가 줄었다. 이란 정부는 수년간 동결에 따른 손해배상과 이자를 받기 위한 법적 검토에 착수했다고 한다. 미국은 이란 자금 해제와 별개로 대이란 관계에 대해선 강경한 태도를 유지할 방침이다. “이란이 역내에서 하는 도발적인 행동에 대해 계속해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 하지만 우리 입장에선 이란과의 관계 정상화에 새로운 기회가 주어졌다.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70% 이상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현실에서 이란과의 관계 악화는 복병이었다. 걸림돌이 제거된 만큼 앞으로 양국이 보다 활발한 교류를 이어 가기를 기대한다.
  • 국제 유가 또 최고치… 100달러 넘나

    국제 유가 또 최고치… 100달러 넘나

    국제 유가가 연일 연고점을 갈아치우며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둔화되던 인플레이션에 유가 상승이 다시 불을 붙여 고금리와 고물가의 장기화를 낳고 경기침체 속에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91.48달러에 거래를 마쳐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WTI 선물 가격은 지난 14일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뒤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3거래일 연속 상승해 종가 기준 배럴당 94.43달러로 연고점을 경신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6월 12일 71.84달러까지 떨어진 뒤 3개월여간 31.4% 뛰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유종인 두바이유도 3거래일 연속 상승해 이날 배럴당 93.65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하루 130만 배럴 감산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한 데다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이 다음달 들어 하루 약 4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면서 원유 공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비 등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중국 정부가 일련의 경기부양책을 쏟아내면서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에서의 원유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마이크 워스 셰브론 최고경영자(CEO)와 씨티그룹은 올해 안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렌트유는 지난해 8월 이후 100달러를 하회하고 있다. 이미 나이지리아산 원유 콰이보에와 말레이시아산 원유 타피스 등 일부 유종은 1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반면 다른 산유국들의 생산량이 뒷받침되고 글로벌 경기 둔화와 유가 상승으로 원유 수요가 줄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더라도 이 같은 추세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가 정점 수준에 도달한 가운데, 유가 상승은 둔화되던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해 고금리와 고물가의 장기화를 낳을 가능성이 크다. 경기 둔화와 저성장 국면에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비관적인 경제 예측으로 ‘닥터 둠’으로 불리는 누비엘 루비니 미 뉴욕대 교수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유가 상승과 끈적한 인플레이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등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이 아직 끝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주식시장의 조정 가능성이 크다”면서 “미국 증시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10%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0.7%에 그치고 물가상승률은 5.6%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경기침체 없이 물가를 잡는 ‘경제 연착륙’을 자신했던 미국도 유가 상승이 자극하는 인플레이션과 이로 인한 소비 위축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 루비니 교수는 “더 쉬운 통화정책에 대한 어떠한 논의도 시기상조”라면서 현재의 긴축 기조를 단기간에 완화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우리나라 역시 유가 상승이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 경상수지 등 전반적인 경제전망에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하반기 우리 경제가 1.8% 성장하고 물가상승률은 3.0%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하반기 브렌트유 평균 가격이 배럴당 84달러 수준일 때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그러나 지난 7월 평균 80달러였던 브렌트유 가격은 8월 들어 80달러대 중후반으로 올랐고 9월 들어 90달러를 넘어섰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상품수지가 하반기 259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유가 상승은 상품수지 흑자폭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800원에 육박하는 등 국제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내수를 위축시킬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전 세계적인 소비 위축은 우리나라의 수출 개선을 이끌어 낼 제조업 경기의 회복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과 중국의 소비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미국에서마저 유가 상승과 고금리,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중단 등으로 소비 감소의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 “와, 호날두” 사우디 알나스르 이란 찾았는데 카펫 선물하고 호텔 밖 연호

    “와, 호날두” 사우디 알나스르 이란 찾았는데 카펫 선물하고 호텔 밖 연호

    세계적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흐뭇하게 미소 짓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르러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 나스르 구단이 18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 도착했는데 이란 프로축구 페르세폴리스 구단이 저유명한 페르시안 카펫을 선물해 호날두를 미소짓게 만들었다. 현지 매체들은 이날 알나스르가 묵는 테헤란의 최고급 에피나스 팰리스 호텔 앞에 호날두를 보려는 팬이 대거 몰려 “호날두”를 연호했다고 전했다. 호날두가 이란에서 경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알 나스르 구단의 유니폼 상의를 걸친 이란 팬들의 모습이 촬영된 동영상과 사진이 게시됐다. 알나스르는 19일 이란의 ‘축구 성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페르세폴리스와 대결한다. 11월엔 페르세폴리스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답방 경기를 갖는다. 이란의 스포츠 전문매체 배르제시3은 이란 정부가 외국 정상 방문 시 경호를 담당하는 부대에 알 나스르의 경호를 맡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프로축구팀이 이란에서 경기하는 것은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수니파의 맹주로 시아파를 이끄는 이란과 전통적으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 2016년 1월 사우디 정부가 시아파 지도자의 사형을 집행하자 이란 군중이 자국에 주재하는 사우디 외교 공관을 습격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양국은 국교를 단절하고 적대를 이어왔다. 그러나 중국의 중재로 지난 3월 국교를 복원한 뒤 교류가 급진전하는 모양새다. 시진핑 주석이 지난해 12월 7일 사우디를 찾은 데 이어 지난 2월 14일 이란 라이시 대통령이 베이징을 찾아 시 주석과 면담했다. 그렇게 해서 세 나라가 3월에 공동 성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보육기업 ‘스텔라비전’, 민관협력 수자원공사 오픈이노베이션 파이널리스트 선정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보육기업 ‘스텔라비전’, 민관협력 수자원공사 오픈이노베이션 파이널리스트 선정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보육기업 인공위성 딥테크 스타트업 스텔라비전이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이 주최하고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관한 ‘2023년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의 수자원공사 과제 결선평가 파이널리스트로서 창업진흥원장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은 지난 3월 공모를 통해 총 50개 스타트업이 참여했으며 서면평가, 발표평가, 결선평가를 통해 스텔라비전은 파이널리스트로 최종 선정되었다. 수자원공사는 K-water(디지털전환 분야) 과제로 ‘위성영상을 이용한 K-water 수도부지관리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를 제시했고, 스텔라비전은 ‘SaaS 기반 위성영상 활용 수도부지 관리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과제를 준비했다. 2025년 수자원공사에서 발사될 차세대중형위성 5호 SAR(Synthetic Aperture Radar·합성개구레이더) 위성을 활용한 솔루션을 SaaS 형태로 제공해 높은 정밀도와 지속가능한 가격 경쟁력을 제시하면서 심사위원들에게 좋은 반응과 함께 창업진흥원장상과 8000만원의 사업화 자금을 받았다. 또한 수자원공사와 지속적 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스텔라비전은 인공위성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인공위성을 통한 SAR 기술력을 바탕으로 위성을 활용하고 싶어하는 기업과 사람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있다. 최근 포항공과대학교 기술지주(포스텍홀딩스)와 하나벤처스의 시드투자 유치를 했으며 중소벤처기업부의 2023년 중점사업인 딥테크 팁스(Deep-tech TIPS)에 선정됐다. 스텔라비전 이승철 대표는 “오픈이노베이션, 투자유치, 딥테크 팁스를 지원 및 제공하는 대기업, 전문 투자사, 정부기관에서 스텔라비전의 기술력과 문제 해결 역량을 높게 인정해 창업진흥원장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며 “우리나라와 글로벌 위성활용 시장에서 앞으로도 혁신을 선도해나갈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외교부 “日 ‘군함도’ 약속 이행 기대…계속 대화해 나갈 것”

    외교부 “日 ‘군함도’ 약속 이행 기대…계속 대화해 나갈 것”

    외교부 당국자 “일본 새로운 조처, (이행) 과정의 시작” 외교부는 일본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가 세계유산 등록 후속 조치로 주변국과 대화하라는 결정을 채택한 것과 관련해 일본이 이를 성실하게 이행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일본이 군함도 등 근대산업시설과 관련해 조선인 강제노역 역사를 반영하도록 일부 새로운 조처를 한 것을 두고 “(이행) 과정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45차 회의에서 근대산업시설과 관련해 일본이 스스로의 후속 조치 약속을 계속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며, 관련 당사국들과 대화를 지속할 것을 독려한다는 결정문을 채택했다. 군함도는 2015년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이를 두고 외교부 당국자는 “결정문도 이야기하는 것처럼 지금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진행해 나가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일본이 희생자 증언 전시 및 추모조치 등을 개선하고 추가해 나갈 수 있도록 한일 양자 차원 및 유네스코와 계속 대화해 나가고자 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이 시설이 2015년 세계유산에 등재될 때 조선인 강제노역을 포함한 ‘전체 역사’를 함께 알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아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그러다 최근 도쿄 산업유산 정보센터에 조선인 등 하시마 탄광 사상자 관련 자료를 전시하는 희생자 추모 공간을 신설하는 등 일부 새로운 조처를 했다. 일본은 근대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가 결정된 2015년 세계유산위 회의 당시 한일 정부 대표의 발언을 볼 수 있는 QR 코드도 두 군데 설치했다. 당시 일본 대표가 “1940년대 일부 시설에서 수많은 한국인과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본인 의사에 반해 동원되고 가혹한 조건에서 강제노역을 당했다”고 인정한 발언을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다만 외교부 당국자는 “표현이 조금 부드러워진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거기에 담은 내용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세계유산위가 이번 결정문에서 ‘새로운 증언’과 관련해 당사국들과의 대화를 계속하라고 권고한 것을 거론하며 “증언이라는 특정한 조치에 대한 내용이 결정에 담긴 것은 처음”이라고도 강조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어 “일본이 근대산업시설에 대해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데 당연히 새로운 시설을 등재하는 것은 어렵다고 봐야 하지만, 뭔가 새로운 걸 시작했다면 사도광산에 대해서도 똑같이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 세계문화유산 고분군...보전·정비로 세계인 방문 추진

    세계문화유산 고분군...보전·정비로 세계인 방문 추진

    우리나라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로 1500년전 역사속 가야문화가 세계속의 가야로 재조명될 전망이다. 가야고분군이 있는 경남을 비롯해 경북, 전북 등 3개 도 광역·기초지방자치단체와 문화재청이 힘을 합쳐 10년간 노력한 결과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가 이뤄졌다.18일 경남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이달 10일부터 열리고 있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지난 17일 세계유산 등재가 최종 결정된 가야고분군은 세계유산위원회 폐회일인 오는 25일 세계유산으로 공식 등재된다.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된 가야고분군은 1~6세기에 걸쳐 한반도 남부에 존재했던 ‘가야’를 대표하는 7개 고분군으로 이뤄져 있다. 경남 김해 대성동고분군, 함안 말이산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고분군, 고성 송학동고분군, 합천 옥전고분군 등 경남이 5곳이다. 경북 고령 지산동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 두락리고분군 등 경북과 전북이 각 1곳씩이다. 가야고분군은 지리적 분포와 입지, 고분의 구조와 규모, 부장품을 통해 주변국과 공존하면서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해 온 ‘가야’의 역사·사회·문화 등을 보여주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됐다. 세계유산 등재 기준 가운데 ‘현존하거나 사라진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의 유일한 또는 적어도 독보적인 증거’를 충족해 현재와 미래 세대의 전 인류에게 공통적으로 중요한 세계유산으로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가 있는 것으로 인정받았다.우리나라에서 세계유산 등재는 가야고분군이 16번째다. 특히 경남은 해인사 장경판전(1995년), 통도사(2018년), 남계서원(2019년)에 이어 4개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김해시 대성동에 위치한 대성동고분군은 1~5세기 가야연맹을 구성했던 금관가야의 대표적인 고분군이다. 가야 정치체가 공유한 고분의 여러 가지 속성 가운데 이른 시기 유형을 잘 보여주는 고분군으로 로 꼽힌다. 중국, 일본에서 수입된 교역품 등을 통해 금관가야가 동북아시아 교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함안군 가야읍 도항리·말산리에 있는 말이산고분군은 1~6세기 가야연맹을 구성했던 아라가야를 대표하는 고분군으로 이번에 등재된 고분군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조성됐다. 말이산고분군은 남북으로 2㎞에 걸쳐 이어진 구릉에 조성돼 있다. 거대한 봉토분이 군집돼 있어 고분군이 기념비적인 경관으로 형성된 과정을 보여준다.창녕군 창녕읍 교리와 송현리에 걸쳐 위치해 있는 창녕 교동과 송현동고분군은 5~6세기 가야연맹을 구성했던 비화가야를 대표하는 고분군이다. 묘제와 부장품을 통해 신라와 자율적으로 교섭했던 가야 정치체의 모습을 보여준다. 구릉지에 조성된 크고 작은 고분 배치는 지배층의 계층 분화를 나타낸다. 고성군 고성읍 송학리에 있는 송학동고분군은 5~6세기 가야연맹을 구성했던 소가야를 대표하는 고분군이다. 해안가 고성분지에 조성돼 있는 고분군은 이 지역이 당시 소가야 중심지였음을 알려준다. 소가야가 가야 각국을 포함해 백제, 일본 등 여러 정치체와 자유로운 해상 교역을 통해 성장한 세력이였음을 알 수 있다.합천군 쌍책면 성산리에 위치한 옥전고분군은 4~6세기 쌍책지역 일대의 가야 정치체를 대표하는 고분군이다. 옥전고분군에서는 용과 봉황으로 장식된 대도와 철제무기류, 금은 장신구 등이 출토돼 가야 금속공예 기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또 유리잔 등 교역품은 가야의 다른 정치체 및 주변국과 당시 활발히 교류했던 모습을 보여준다. 가야고분군은 공간적 특징과 유산 형성 과정을 나타내기에 충분한 규모로,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입증하는 고분군의 속성도 온전히 보존돼 있다.경남도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가야고분군을 온전히 보전하는 동시에 고분군과 유물들을 적극 활용한 가야역사문화권 인프라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가야 역사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고 세계인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가야고분군은 ‘세계유산의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보존과 관리, 활용을 위한 사업 추진과 함께 세계유산에 대한 홍보와 공연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가야유산과 연계한 역사문화관광 거점지역을 조성하고 가야고분군 일원을 경남 대표 문화유산으로 활성화해 경남관광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함안군은 내년부터 2026년까지 총 사업비 100억 원을 투입해 말이산고분군 일원을 정비해 아라가야의 역사문화를 향유하는 공간과 문화 경관을 조성한다. 김해시와 고성군도 가야역사문화권 정비를 위한 사업 공모를 추진하는 등 가야고분군 체계적 정비사업을 진행해 가야의 다채로운 특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 ‘F1 절대 권력’ 페르스타펜, 11연승 불발…싱가포르 GP 5위

    ‘F1 절대 권력’ 페르스타펜, 11연승 불발…싱가포르 GP 5위

    세계 초고속 모터스포츠 포뮬러원(F1)의 절대 권력 막스 페르스타펜(레드불·네덜란드)의 11연승이 불발됐다. 페르스타펜은 17일 밤(한국시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스트리트 서킷(4.940㎞·62랩)에서 열린 2023 F1 월드챔피언십 16라운드 싱가포르 그랑프리(GP)에서 5위에 그쳤다. 지난 15라운드 이탈리아 GP까지 10연승을 질주하며 F1 역대 한 시즌 최다 연승 신기록을 썼던 페르스타펜은 기록 경신을 이어가지 못했다. 5위는 이번 시즌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페르스타펜은 앞서 2라운드 사우디아라비아 GP와 4라운드 아제르바이잔 GP 준우승 외에는 10연승 포함, 시즌 12승을 거두고 있었다. 6라운드 이탈리아 로마냐 GP는 현지 사정으로 취소됐다. 다만, 이번 GP 성적이 페르스타펜의 3년 연속 월드챔피언 등극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을 전망이다. 10포인트를 추가한 페르스타펜은 드라이버 순위에서 374점으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인 팀 동료 세르히오 페레스(멕시코)와는 151점 차다. 예선 1위로 결승에 오른 카를로스 사인스(페라리·스페인)는 폴 포지션(1번 그리드)으로 출발해 1시간 46분 37초 418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폴 투 윈’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지난해 7월 2022시즌 10라운드 영국 GP에서 개인 통산 첫 승을 신고했던 사인스는 1년 2개월 만에 2승을 올렸다. 2라운드와 4라운드 우승자가 페레스였기 때문에 페라리는 올해 지금까지 열린 15차례 GP에서 처음으로 레드불을 물리친 레이싱 팀이 됐다. 올해 들어 레드불 드라이버가 포디엄에 서지 못한 것도 처음이다. 랜도 노리스(맥라렌·영국)가 0.812초 차로 2위를 차지했고,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영국)이 1초 269차로 3위에 자리했다. 추월이 쉽지 않은 마리나베이 스트리트 서킷에서 사인스는 1번 그리드의 이점을 끝까지 잘 지켜냈다. 반면 전날 예선에서 11위에 그쳐 11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페르스타펜과 13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페레스는 출발 순위보다 높은 순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페레스는 8위를 차지했다.
  •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 세계역도선수권 여자 최중량급 금메달 3개 싹쓸이…장미란도 못 한 쾌거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 세계역도선수권 여자 최중량급 금메달 3개 싹쓸이…장미란도 못 한 쾌거

    ‘제2의 장미란’ 박혜정(20·고양시청)이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최중량급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박혜정은 17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2023 세계역도선수권 여자 87㎏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24㎏, 용상 165㎏, 합계 289㎏을 들어 세 부문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역도에서는 합계에만 메달이 걸려있지만 세계역도선수권에서는 인상, 용상, 합계에 각각 메달이 있다. 한국 역도 선수가 세계선수권 여자 최중량급에서 우승한 건 2021년 대회 손영희(30·부산시체육회) 이후 2년 만이다. 다만 2021년 대회에는 역도 최강으로 꼽히는 중국이 출전하지 않았다. 손영희는 당시 용상과 합계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인상에서는 은메달에 머물렀다. 세계선수권 여자 최중량급 세 부문 1위는 한국 역도가 낳은 슈퍼스타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도 이루지 못한 일이다. 장 차관은 현역 시절 2005, 2006, 2007, 2009년 대회에서 네 차례에 걸쳐 용상과 합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우승했으나 인상 금메달은 모두 다른 선수에게 내줬다. 역도 여자 최중량급 세 부문 세계 기록(인상 148㎏, 용상 187㎏, 합계 335㎏)을 모두 가진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리원원(중국)은 이날 인상 1, 2차 시기에서 130㎏에 거푸 실패하다가 기권했다. 이날 합계 2위는 277㎏(인상 117㎏·용상 160㎏)을 기록한 마리 테이슨-래픈(미국)이 차지했다. 박혜정과는 12㎏이다. 박혜정과 동반 출전한 손영희는 인상에서 122㎏으로 2위에 올랐지만, 용상에서 1차 157㎏에 실패한 뒤 2, 3차 시기를 포기해 합계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박혜정과 손영희는 오는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격해 리원원의 아성에 다시 한번 도전할 예정이다.
  • 플라톤도 이슬람과 ‘어깨동무’… 평화적 공존역사는 기억한다[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플라톤도 이슬람과 ‘어깨동무’… 평화적 공존역사는 기억한다[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1400년 역사의 오해와 진실 9·11테러가 발생한 지 어느덧 22년이 됐다. 테러 직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배후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인 알카에다를 지목하고 군사적 응징을 택했다. ‘테러와의 전쟁’은 이후 20년간 이어지며 보복의 악순환을 불러왔다. 부시는 테러를 응징하는 보복 공격을 ‘십자군 전쟁’으로 규정하고 이를 악을 제거하려는 성전이라고 미화했다. 서양 중세의 폭력적인 사건인 십자군 전쟁을 성스럽고 정의로운 전쟁으로 포장하고 폭력을 정의로 위장하려고 했다. 그러자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도 알카에다의 투쟁을 침략에 맞서 이슬람을 방어하는 지하드로 규정했다. 이로써 사태는 이슬람과 그리스도교 간 문명 충돌 양상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이슬람과 그리스도교는 지난 1400년간 서로 갈등만 한 것이 아니라 공존도 반복했다. 9·11테러 사건으로 이슬람 세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한층 더해졌지만 두 종교 사이에는 생각보다 유사성이 많다. 이들은 아브라함을 신앙에서 중요한 인물로 여기며 비슷한 교리도 상당하다. 아라비아반도에서 지중해로 진출한 이슬람 사회는 서구 문명의 뿌리로 알려진 고대 그리스로마 문명을 광범위하게 받아들였다. 이슬람 문화가 고대 그리스로마의 지식을 유럽에 전수했기에 르네상스 시대인 15세기에 잊혔던 고전 문화가 유럽에서 부활할 수 있었다.●서구 문명의 스승 이슬람 부시 대통령은 보복 전쟁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려고 중세의 십자군 전쟁 개념을 소환했다. 하지만 정작 중세에 십자군 전쟁을 주도한 교황청조차 십자군 원정은 잘못된 전쟁이었다고 시인하며 용서를 구한 바 있다. ‘신이 원한다’라는 종교적 대의명분을 내세운 십자군 전쟁의 이면에는 서유럽 그리스도교 사회의 내부 갈등을 외부로 돌리려는 세속적 이해관계가 도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십자군 전쟁은 알려진 것과 달리 항구적 전쟁이 아니라 긴장과 적대 기류가 흐르는 냉전 같은 상태였다. 전쟁이 계속된 200여년 동안 이슬람과 그리스도교 세력이 무력으로 충돌한 기간은 50년이 채 되지 못했다. 오히려 십자군 원정은 두 집단이 접촉하면서 다양한 교류를 가능하게 했다. 전쟁 기간에도 양측을 넘나드는 외교·문화·경제 교류는 점점 잦아졌으며 그로써 서로에게 적지 않은 긍정적 변화를 가져왔다. 이렇게 해서 고대 그리스로마의 과학·철학 지식이 아랍어로 번역됐고, 이것들이 다시 서유럽 세계에 소개되면서 그곳의 학술 언어인 라틴어로 재번역됐다. 이슬람 세계는 청결을 지켜야 한다는 종교적 계율 때문에 학자들이 위생 부분을 개선하려고 연구에 몰두했다. 고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와 같은 의학자들이 쓴 저서를 아랍어로 번역했고 이를 토대로 많은 실험을 해 의학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그 결과 이슬람의 의학 서적들이 서유럽의 의과대학에서 교과서로 채택됐고, 이들 대학은 오늘날까지도 의학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요컨대 이슬람은 서양 문명의 스승이라 할 수 있다. 지중해의 시칠리아섬에는 오늘날 불법 이민자가 해마다 15만명 이상 들어온다고 한다. 이들은 대부분 이곳을 거쳐 유럽으로 가려고 한다. 이처럼 지금은 유럽과 아프리카를 가르고 있지만 역사 속 시칠리아는 두 대륙의 경계를 이루는 모서리가 아니라 둘을 잇는 연결 통로였다. 이 섬은 북아프리카로부터 이슬람의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는 창구이자 유럽인이 지중해로 진출하는 교두보로 활약했다. 역사적으로 시칠리아는 이슬람과 그리스도교를 분리하는 장소가 아니라 두 문화를 연결해 이들이 공생하는 접경 공간이었다. 현실적 욕망에서 비롯한 십자군 전쟁 중에는 유럽인이 유대인을 박해하고 학살하는 사건이 자주 일어났다. 특히 레콩키스타(Reconquista)로 불리던 재정복 운동을 벌인 결과 이베리아반도에 살던 무슬림과 유대인이 그리스도교인에게 쫓겨나자 이들을 기꺼이 받아 준 곳도 이슬람을 국교로 삼았던 오스만튀르크 제국이었다. 유대인은 정작 서구 그리스도교 사회보다 이슬람 세계에서 더 안정적으로 살게 됐다. 이는 역사적으로 아랍인과 유대인이 오랫동안 종교적 갈등 없이 비교적 평화롭게 공존했음을 의미하니 오늘날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따라서 유대교·이슬람·그리스도교를 적대적 관계로만 이해하는 것은 역사 왜곡과 다름없다. 종교 간 공존과 협력 관계가 경색된 원인은 19세기 서구 제국주의 세력이 이슬람 지역을 침략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대부분 이슬람 국가가 서구 제국주의의 지배와 수탈에 시달렸다. 이들이 독립한 이후에도 서구 열강은 다양한 방식으로 옛 식민지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슬람 세계가 받은 상처와 저항적 민족주의가 종교적 전통과 결합하면서 알카에다 같은 이슬람 근본주의를 탄생시켰다. 이들은 자신들을 지배하고 착취했던 서구 사회와 문명을 증오의 눈길로 바라봤다. 무엇보다 과거 자신들보다 뒤떨어졌던 서구가 식민종주국으로 군림한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서구 제국주의가 만든 이슬람 근본주의 이슬람 근본주의가 어떻게 반미 감정을 가지게 됐는지는 종교적 이유보다 이스라엘과의 정치적 관계 속에서 살펴봐야 한다. 미국이 전통적으로 이스라엘을 적극 지원했기 때문이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중동의 맹주 오스만튀르크 제국은 영국과 프랑스의 영토적 야망과 이 지역 석유 자원에 대한 욕심 앞에서 무너졌다. 대영제국 경제에 숨통을 틔워 주던 수에즈운하의 지정학적 중요성 때문에 영국은 어떻게 해서든 이곳과 인접한 팔레스타인을 차지하고 싶어 했다. 영국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전해인 1917년 11월 전쟁 후원자였던 유대인에게 팔레스타인에 자치 지역을 건설해도 좋다고 허락했다. 영국 외무장관 밸푸어가 했던 선언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밸푸어 선언문은 팔레스타인 내에서 일부 지역만 유대인 정착촌으로 인정했을 뿐이다. 따라서 유대인에게 성지 예루살렘을 약속하지도 않았고 팔레스타인 전체를 양도하지도 않았다. 단지 유대인의 민족 국가를 건설하자는 민족주의 운동인 시온주의 운동에 불이 붙어 세계 각국에서 유대인이 대거 이주해 이스라엘을 건국하면서 팔레스타인 지역을 유대인이 강제로 차지했을 뿐이다. 밸푸어 선언문이 명시했던 “팔레스타인에 거주하는 비유대인 공동체의 시민권과 종교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다”라는 규정을 어긴 것이다. 밸푸어 선언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문을 여는 판도라의 상자였다. 이후 이스라엘과 벌인 전쟁에서 아랍 국가들이 계속 패배하면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은 강경 노선으로 급선회했다. 이집트의 무슬림 형제단과 같은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는 서구와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투쟁을 벌이면서 점차 세력을 규합했다. 즉 이슬람과 서구 문명 사이의 갈등은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 역사적 결과였다.●종교 간 평화적 공존의 경험 소환 서구 대 이슬람이라고 경계를 구분하는 것은 역사적 허구다. 미국의 정치학자 새뮤얼 헌팅턴은 1990년대에 쓴 ‘문명의 충돌’에서 동서 냉전 대립이 문명 간의 갈등으로 다극화되면서 전쟁의 역사가 지속될 것이라는 문명충돌론을 설파했다. 그는 서구 기독교 문명과 이슬람 문명이 만나는 단층선(fault line)에 주목하면서 역사적으로 이곳은 피로 물든 경계선이었으며 21세기에도 서구 주도의 세계 질서를 뒤흔드는 갈등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헌팅턴의 예견 이후 지난 30년을 돌아보니 코소보 전쟁, 9·11테러, 미국의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침공 등 서구와 이슬람 세계는 여전히 적대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두 종교가 비교적 평화롭게 공존했던 기간이 그렇지 않았던 때보다 훨씬 길다. 또한 문명 간 경계는 이질적인 다양한 문화가 만나 뒤섞여 새로운 것이 창조된 접경 공간이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그리스도교와 유대교를 증오하거나 부시 대통령이 십자군 전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던 것은 자신들의 역사를 부정하거나 왜곡하는 짓이다. 우리는 이슬람·그리스도교·유대교가 역사상 가장 적대하는 시대를 사는 듯하다. 그래서 다양한 종교가 평화적으로 공존했던 과거의 기억을 소환해 내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중앙대 교수·작가
  • 동유럽 3국 “우크라산 곡물 직접 수입 금지 계속”… EU와 공조 삐걱

    동유럽 3국 “우크라산 곡물 직접 수입 금지 계속”… EU와 공조 삐걱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가 유럽연합(EU) 조치와 별도로 밀, 옥수수 등 우크라이나 곡물에 대한 직접 수입 금지 조치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EU 내 단합에 금을 가르는 위해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수입 금지가 폴란드 농민들에게 이익이어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는 다음달 15일 총선을 앞두고 민심 이탈을 우려하고 있다. 헝가리의 이스트반 나기 농업부 장관도 “우크라이나의 24개 농산품에 대해 수입을 금지할 것”이라면서 “이는 헝가리 농민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수입 금지 품목에는 곡물, 채소, 육류제품, 벌꿀 등이 포함됐다. 슬로바키아 농업부 역시 자체적으로 우크라이나 곡물 수입 금지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EU는 불가리아, 루마니아를 포함한 동유럽 5개국 시장 보호를 위해 적용했던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직접 수입 금지’ 조처를 이날부로 종료했는데 폴란드 등 3개국은 이를 따르지 않겠다는 것이다. 수입 금지 조치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막힌 상황에서 인접국에 우크라이나 농산물이 대량으로 값싸게 밀려 들어오면서 나왔다. EU는 우크라이나산 곡물이 동유럽 회원국을 경유해 아프리카, 중동 등으로 수출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심각한 병목현상으로 동유럽 시장에 직접 유입되는 물량이 급증해 가격 폭락 등 부작용을 낳았다. 반면 불가리아는 우크라이나 농산물 수입 재개를 승인했다. 아센 바실레프 불가리아 재무장관은 우크라이나 곡물 수입 금지 조치로 정부 세수가 고갈되고 식품 가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불가리아 결정을 높이 평가하며 다른 EU 회원국들도 따르라고 촉구했다. 더구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체결된 흑해곡물수출협정 만료에 따라 인접국의 불안은 커졌다.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흑해에 위치한 항구를 통한 곡물 수출을 보장한 협정을 놓고 러시아는 자국산 비료와 농산물에 대한 제재가 해제돼야 한다고 압박하며 협정을 탈퇴했다. 한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으로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EU가 튀르키예와 거리를 두려 노력하고 있다. 필요하다면 EU와 결별할 수 있다”며 EU 가입 요청을 거둬들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EU는 지난주 튀르키예의 EU 가입에 대해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놓으며 EU가 튀르키예와의 관계에 대해 ‘병렬적이고 현실적인 틀’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튀르키예의 EU 가입 신청 협상은 2016년 쿠데타 시도가 실패한 뒤 중단됐다가 스웨덴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찬성한 대가로 EU 가입도 진전될 것으로 기대됐다.
  • 이젠 세계 속의 ‘가야고분’… 동아시아 고대문명 타임캡슐 열다

    이젠 세계 속의 ‘가야고분’… 동아시아 고대문명 타임캡슐 열다

    한반도의 고대 문명 가야를 대표하는 ‘가야고분군’(Gaya Tumuli)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17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제45차 위원회 회의에서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최종 결정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열여섯 번째로 이름을 올린 세계유산이 된다. 세계유산위원회는 가야고분군 유적에 대해 “주변국과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하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 주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가야는 기원 전후부터 562년까지 주로 낙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번성한 소국들의 총칭이다. 고령에 있었던 대가야를 비롯해 경남 김해의 금관가야, 함안 아라가야 등이 잘 알려져 있다. 가야고분군은 1~6세기 중엽에 걸쳐 영남과 호남 지역에서 가야 문명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고분군 7곳을 묶은 연속유산이다.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 경남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으로 구성된다. 이들 고분군은 가야 역사와 사라진 문명을 드러낸 ‘보고’로 평가된다. 해당 유적의 구릉 능선과 언덕에서 조성된 무덤에서 나온 각종 토기, 철기, 장신구 등의 유물은 가야의 면면을 드러내는 ‘타임캡슐’이다. 특히 과거 ‘연맹’이라는 독특한 정치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주변의 중앙집권적 고대국가와 함께 존재했던 가야 문명을 실증하는 증거로서 역사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야고분군은 2013년 김해와 함안 고분군 등이 각각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오른 후 문화재청이 2015년 ‘가야고분군’으로 묶어 7곳의 유적을 선정해 등재를 추진해 왔다. 지난 5월 위원회의 심사·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가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권고한 데 이어 최종 등재되면서 10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는 10여년 동안 민·관·학이 마음을 모아 이뤄 낸 쾌거”라며 “세계에서 인정한 가야고분군의 가치를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를 시작으로 가야고분군까지 문화유산 14건, 자연유산 2건을 세계유산 목록에 올렸다. 내년에는 울산 울주 천전리 각석(刻石·글자나 무늬를 새긴 돌)과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한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심사를 받는다. 최종 신청서는 내년 1월에 제출할 예정이고, 등재 여부는 2025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