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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케도니아 ‘北마케도니아’로 국호 변경…그리스와 28년 분쟁 종식

    마케도니아 ‘北마케도니아’로 국호 변경…그리스와 28년 분쟁 종식

    그리스와 이웃한 발칸반도의 나라 마케도니아의 국호가 ‘북마케도니아’로 공식 변경됐다. 이로써 1991년 9월 옛 유고슬라비아 연방에서 마케도니아가 독립한 뒤 국호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그리스와 마케도니아간 28년간의 분쟁이 종지부를 찍게됐다. 그리스 의회는 25일 오후(현지시간) 이웃 마케도니아와 지난해 체결한 마케도니아 국호 변경 합의안을 표결에 부쳐 재적 의원 300명 가운데 153명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그리스 의회의 비준에 앞서 마케도니아 의회는 지난 11일 국호 변경안 등을 담은 헌법개정안을 승인했다. 그리스는 1991년 옛 유고 연방의 한 구성국이던 마케도니아가 독립한 뒤 ‘마케도니아’라는 국호를 인정하지 않고 그동안 구(舊) 유고슬라비아 마케도니아공화국(FYROM)의 약자를 따 ‘FYROM’으로 불러왔다. 그리스는 마케도니아 국호 사용이 그리스가 자신들의 선조로 여긴 고대 마케도니아 왕국과 알렉산더 대왕(기원전 356~323년)의 역사적 정통성을 빼앗가려는 움직임으로 여겨왔다. 그리스는 자국 북부에 자체 행정구역인 마케도니아주를 운용하고 있다. 알렉산더 대왕에 대한 자부심이 큰 그리스는 이에 마케도니아가 기존 국명을 고수하면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끝까지 반대하겠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조란 자에브 마케도니아 총리는 지난해 6월 마케도니아가 국명을 ‘북마케도니아’로 변경하는 대신, 그리스는 마케도니아의 EU와 나토 가입을 더 이상 막지 않기로 하는 역사적 합의안에 서명했다. 국명 변경에 완강히 저항하던 마케도니아는 2017년에 실용적인 성격의 자에브 내각으로 정권이 교체된 덕분에 전 세계 최악의 외교 분쟁 가운데 하나로 꼽히던 국명 변경 협상에 착수할 수 있었다. 양국 총리가 합의안에 서명한 이후 두 나라 모두에서 민족주의자들을 중심으로 격렬한 반대 시위가 이어졌으나, 40대 초반의 젊은 두 총리는 역내 안정과 발전을 위해 미래를 위해 화해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논리로 반대파 설득에 나섰다. 치프라스 총리는 24일 밤 의회 연설에서 “양국의 협상과 토론, 대화가 이어져 온 1년의 시간이 흐른 뒤 우리는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과정의 종착지를 향하고 있다”며 합의안 비준을 촉구했다. 자에브 마케도니아 총리는 26일 기자회견에서 “그리스 의회에서의 비준이 쉽지 않았음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는 양국 국민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었다”며 합의안을 승인한 그리스 의원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당국이 수색 못하겠다면 살라 가족이라도” 벌써 3억여원 모금

    “당국이 수색 못하겠다면 살라 가족이라도” 벌써 3억여원 모금

    영국과 프랑스 당국이 에밀리아노 살라(28) 수색을 사실상 포기한 가운데 살라 가족이라도 하게끔 하자는 데 22만 파운드(약 3억 2000만원)의 돈이 걷혔다.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카디프시티와 이적 계약을 맺고 21일 카디프로 가기 위해 영국 해협을 건너다 실종된 아르헨티나 출신 살라와 데이비드 입봇선 기장을 찾으려는 노력은 24일 중단됐다. 그 뒤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를 비롯한 많은 축구 스타들, 심지어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까지 나서 외교적 노력을 다하라고 외교부에 지시했지만 주말에도 수색은 재개되지 않았다. 사고 경비행기가 실종된 채널 제도의 한 섬인 건시 항만관리 책임자를 지낸 피터 길은 두 사람을 수색하는 일은 “건초더미에서 바늘 찾는 격인데 우리는 건초더미가 어디 있는지조차 모른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살라의 가족이 두 척의 배를 구해 계속 수색할 수 있도록 하자는 고펀드미 홈페이지가 26일 개설되자마자 이같은 돈이 모였다고 BBC가 전했다. 일카이 귄도간(맨체스터 시티) 등 많은 축구선수들과 함께 모두 448명이 정성을 모았다. 옛 소속팀 낭트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 레스터시티의 윙어 드모라이 그레이, 파리생제르망(PSG) 미드필더 애드리언 라비옷, 바이에른 뮌헨의 코렌틴 톨리소 등도 뜻을 함께했다. 고펀드미 홈페이지를 만든 것은 파리에 본부를 둔 축구 대행사 스포트 커버(Sport Cover)로 26만 파운드를 모금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회사 고객 명단에는 살라도 포함돼 있다. 이와 별도로 살라 수색을 재개해 달라는 프랑스의 온라인 청원에는 이제 8만명 이상이 서명해 동참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마케도니아→‘북마케도니아’ 국호 변경…그리스와 갈등 해소

    마케도니아→‘북마케도니아’ 국호 변경…그리스와 갈등 해소

    국호 논란이 끊이질 않던 마케도니아가 공식적으로 ‘북마케도니아’가 됐다. 그리스 의회는 25일 오후(현지시간) 마케도니아 국호 변경 합의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그리스는 그동안 마케도니아를 구 유고슬라비아 마케도니아공화국의 약자를 따 ‘FYROM’으로 불러왔다. 마케도니아라는 명칭이 그리스의 역사와 유산을 도용하는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또 그리스 북부 마케도니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으로도 봤다. 갈등이 지속되자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조란 자에브 마케도니아 총리는 작년 6월 마케도니아가 국명을 ‘북마케도니아’로 변경하는 대신 그리스는 마케도니아의 EU와 나토 가입을 더 이상 막지 않기로 하는 합의안에 서명했다. 양국 총리가 합의안에 서명한 이후 두 나라에선 민족주의자들을 중심으로 격렬한 반대 시위가 이어졌다. 하지만 두 총리는 역내 안정과 발전을 위해 ‘과거에 발목을 잡히기보다는 미래를 위해 화해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논리로 반대파를 설득했다. 마케도니아 의회는 지난 11일 국호 변경안 등을 담은 헌법개정안을 승인했다. 그리스 의회는 지난 24일 합의안의 비준 여부를 결정하는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의원들의 갑론을박이 치열해 표결을 늦췄다. 치프라스 총리는 24일 의회 연설에서 “그리스는 이번 합의로 역사와 상징, 전통을 되찾을 것이고, 마케도니아는 우리의 친구이자 우방, 지역 협력과 평화, 안보를 위한 지원 세력이 될 것”이라며 합의를 촉구한 바 있다. 합의안을 강력히 지지해 온 EU를 비롯한 서방은 마케도니아에 이어 그리스 의회도 합의안을 비준할 것을 강력히 요구해왔다. 그러나 그리스 내에선 치프라스 총리가 마케도니아의 국호 변경 합의 과정에서 너무 많은 양보를 했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합의안이 발효될 경우 30년에 걸친 양국의 갈등이 해소돼 발칸반도의 안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뿐만 아니라 마케도니아의 나토 가입이 실현돼 이곳에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러시아의 계획에 제동을 거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중국] 자궁없는 여성, 엄마 자궁 이식받아 아들 출산

    [여기는 중국] 자궁없는 여성, 엄마 자궁 이식받아 아들 출산

    선천적으로 자궁 없이 태어난 중국 여성이 모친의 자궁을 이식받아 출산에 성공했다. 23일 중국 신문망은 ‘로키탄스키 증후군’ 환자인 양 후아(26)가 어머니의 자궁을 이식받은 지 3년여 만에 건강한 남자아이를 출산했다고 보도했다. 로키탄스키 증후군은 선천성 출산결함으로 여성의 생식계가 형성되지 않거나 부분적으로만 형성되는 질환이다. 5000명에 1명꼴로 발생하며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외부 생식기는 정상적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양씨는 지난 2015년 건강 검진을 통해 질과 자궁이 없는 걸 알게 됐다. 당시 43세였던 양씨의 모친은 엄마가 되고 싶어하는 딸을 위해 자궁을 이식해주었다. 중국 공군군의대학 시징(西京)병원 의사 38명이 수술용 로봇을 동원해 14시간에 걸쳐 수술을 진행했으며, 이는 중국 최초의 자궁 이식 사례로 기록됐다. 어머니의 자궁을 이식받은 양씨는 지난해 6월 체외수정을 통해 임신에 성공했다. 그리고 지난 20일 임신 33주 6일 만에 제왕절개 수술로 아들을 품에 안았다. 아기의 체중은 2㎏, 신장은 48㎝로 건강한 상태다. 출산 소식을 접한 양씨의 모친은 “딸이 건강해질 수만 있다면 자궁뿐 아니라 무엇이든 줄 수 있었다. 딸이 이제 새로운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시징 병원 연구팀은 100만여 명의 중국 여성이 불임을 겪고 있으며 매년 약 3만 명에서 5만 명의 여자 아기들이 로키탄스키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이번 수술로 그들에게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밝혔다.자궁 이식 수술은 지난 2001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초로 시도됐다. 이후 터키, 독일, 스웨덴, 미국, 브라질 등 9개국에서 시도했지만 전 세계 수술 케이스는 단 54건이다. 이 중 자궁 이식에 성공한 케이스는 양씨를 포함해 모두 14건으로 성공 확률이 약 25%에 불과하다. 자궁 이식 후 출산까지 성공한 사례는 총 8건으로 더욱 드물다. 자궁 이식으로 출산에 성공한 최초의 여성은 스웨덴 여성 말린 스텐버그로, 지난 2014년 당시 61세였던 가족 친구의 자궁을 이식받아 아기를 낳았다. 이후 스웨덴에서는 7명의 아기가 이식된 자궁에서 태어났으며 미국, 브라질, 세르비아, 인도에서도 자궁 이식 여성이 출산에 성공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일본전 앞둔 박항서 “한국에선 일할 수 없었는데 베트남에 보답”

    일본전 앞둔 박항서 “한국에선 일할 수 없었는데 베트남에 보답”

    “한국에 있을 때는 일할 곳이 없었는데 베트남에 와서 즐겁게 일하고 있다. 기회를 준 베트남에 항상 감사하다. 꼭 보답하고 싶다.” 이 멘트, 지나치게 솔직하다. 어쩐지 사람의 가슴을 후벼파는 뭔가가 있다. 24일 밤 10시(한국시간) 일본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을 벌이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박항서 감독이 내뱉은 “일본이란 거대한 벽을 넘기 위해 힘차게 도전해보겠다”는 다짐보다 더 날선 한마디로 들린다. 박항서 감독은 경기 전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 도중 “일본과의 8강전은 베트남으로선 위기이자 기회”라며 “일본이라는 큰 벽을 넘기 위해서는 도전이 필요하다. 힘차게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항서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를 앞둔 소감은. -일본은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다. 그만큼 이번 일본전은 베트남에 위기이자 기회다. 일본은 조별리그 우즈베키스탄전과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 나섰던 선수가 많이 바뀌었다. 팀이 안정됐다는 증거다. 일본 선수들 대부분이 유럽의 명문 팀에서 뛰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일본은 경험과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로 구성됐다. 일본이라는 큰 벽을 넘기 위해서 도전이 필요하다. 힘차게 도전해보겠다. 일본과의 ‘전쟁’에서 두려움 없이 끝까지 싸우겠다. → 8강전은 어떻게 펼쳐질 것 같나. -일본은 적극적으로 괴롭힐 것이고, 우리는 막으려고 애를 먹을 것이다. 일본이 모든 전력에서 우위에 있다. →한국 대표팀 선수로 일본전 뛴 경험이 있나. -한국 대표팀이 화랑과 충무로 나뉘어 있을 때 주로 충무에서 뛰다가 잠깐 화랑으로 올라간 적이 있었다. 당시 공식 경기로 한일 정기전이 있었는데 교체로 한 경기를 뛰었던 기억이 있다. 내 조국은 대한민국이지만 지금은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지금 중요한 것은 내가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역할을 착실히 하는 것이다. →베트남이 사령탑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줬나. -부임한 지 14개월째다. 베트남은 U-23 대표팀과 A대표팀이 예상 밖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기적과 같은 한 해를 보냈다고 생각된다. 그런 결과가 나 혼자 이뤄낸 것은 아니다. 선수들이 목표를 향해 함께 힘을 쏟았다. 나와 동행한 이영진 수석 코치도 버팀목이 된다. 또 베트남 코치와 스태프, 베트남축구협회 등이 지금의 성공을 만드는 요인이 됐다. 절대 혼자서 만들 수 없는 성과들이다. 한국에 있을 때는 맡을 팀이 없었는데 베트남에 와서 즐겁게 일하고 있다. 기회를 준 베트남에 항상 감사하다. 베트남 축구에 나의 지식을 계속 전수하고 싶다. 그러는 것이 베트남에 보답하는 길이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을 꺾었는데. -일본 감독과 개인적인 교류는 없지만 잘 알고 있다. 일본에서도 유능한 젊은 지도자로 주목받는 사령탑이다. 한국인 지도자들에게 들어보면 전술도 좋고 노력도 많이 할 뿐만 아니라 J리그 우승 경험도 있는 감독이다. 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에 졌다는 것만으로 감독을 평가하기 어렵다. 스즈키컵을 끝내고 아시안컵에 왔을 때는 조별리그 통과가 목표였다. 우리가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오른 만큼 1차 목표는 달성했다. 팀의 전력은 단기간에 발전할 수 없다. 일본 같은 강팀과 맞붙는 것은 베트남 선수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佛르노, 24일 곤 회장 교체...20년 ‘곤 시대’ 막 내린다

    佛르노, 24일 곤 회장 교체...20년 ‘곤 시대’ 막 내린다

    프랑스 자동차 업체 르노가 24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어 일본에서 구속 수감 중인 카를로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르노 인사추천위원회는 프랑스의 세계적 타이어 기업 미슐랭(미쉐린)의 CEO에서 물러나는 장 도미니크 세나르를 신임 회장으로, 곤 회장의 대행을 맡아온 티에리 볼로레 전 르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CEO에 각각 임명하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인사추천안은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계획이 막판에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일본 닛산 자동차 CEO를 겸직했던 곤 회장은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닛산의 유가증권 보고서에 약 91억엔(약 938억원)의 보수를 축소 신고하고, 닛산 자금을 동원해 지인인 사우디아라비아인을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체포된 뒤 2개월 넘게 구금돼 있다. 곤 회장은 체포되기 전 세계 2위의 자동차 그룹인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동맹)의 회장 겸 CEO를 맡고 있었다. 그는 이번 사태 이후 닛산과 미쓰비시 CEO 자리에서는 물러났지만 르노 CEO 및 회장직은 유지하고 있었다. 곤 회장은 일본 법원에 두차례 보석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그는 적어도 3월까지 구금돼 있을 가능성이 커졌다. 르노의 대주주인 프랑스 정부는 곤 회장의 구속이 장기화되자 경영 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하고 교체를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이번 결정이 20년에 걸쳐 르노·닛산을 이끌어온 곤 회장의 시대가 마감하는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르노가 1999년 파산 직전의 닛산을 인수, 동맹을 결성해 굴지의 글로벌 완성차업체로 성장시킨 데에는 곤 회장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곤 회장은 당시 닛산의 COO로 파견된 뒤 철저한 경영 합리화로 닛산의 실적을 반등시켰다. 닛산의 일본인 CEO 사이카와 히로토는 곤 회장 체포 후 르노가 닛산 이사회의 새 의장을 임명하려는 움직임에 반발하는 등 자사에 대한 르노의 지배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애써왔다. 르노는 닛산의 지분 43.4%를 보유하고 있으며, COO 이상의 닛산 경영진을 선임할 권한을 갖고 있다. 반면 닛산은 르노의 지분 가운데 15.0%만 쥐고 있으며 이마저도 의결권이 없는 주식이다. 다만 닛산은 얼라이언스의 또 다른 파트너인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의 지분 34.0%를 보유하고 있다. 르노에 신임 경영진 체제가 들어서면 르노의 대주주인 프랑스 정부는 르노·닛산의 동맹 관계를 공고하게 하기 위한 새 지배구조 구축 작업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곤 회장도 지난해 르노와의 계약을 갱신할 때 이 같은 임무를 부여받았다. 반면 일본측은 이런 움직임을 경계하고 있다. 사이카와 사장은 지난주 인터뷰에서 지배구조의 변경이 급선무가 아니라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초보수 이슬람 왕국 사우디 “엔터 강국 될 것” 깜짝 발표 이유는?

    초보수 이슬람 왕국 사우디 “엔터 강국 될 것” 깜짝 발표 이유는?

    원리주의 이슬람 왕정국가 사우디아라비아가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엔터테인먼트 강국으로 거듭나겠다는 파격안을 내놨다.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의혹으로 국제 투자 유치에 차질을 빚는 사우디 왕실의 승부수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간) 아랍뉴스 등에 따르면 사우디 오락국(GEA)은 “사우디를 세계 10대 국제 엔터테인먼트 국가로 탈바꿈할 것”이라면서 “라마단 기간 중에도 이슬람 학자의 감독 하에 이슬람 성격의 오락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란 읽기 경연 등 프로그램에 거액의 상금을 걸 예정이다. 이외에도 축구 팬들을 겨냥해 전 프랑스 국가대표 축구선수 지네딘 지단,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 등을 초청한 각종 행사, 미국 프로농구(NBA) 경기 유치 등 서방에서 인기 있는 이벤트 개최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날 발표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사우디는 개혁·개방 정책을 펼치는 동시에 여성 권리 운동가, 성직자, 지식인을 체포했고 지난 10월에는 카슈끄지를 살해해 국가적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잠재적인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던졌다”면서 “사우디가 초 보수국가의 이미지를 떨치려고 한다”고 평가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한국, 이라크 꺾은 카타르와 8강에서 만난다

    한국, 이라크 꺾은 카타르와 8강에서 만난다

    상대전적 5승 2무 2패로 한국이 크게 앞서 카타르는 23일(한국시간) 아부다비 알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16강전에서 이라크를 1-0으로 물리쳐 한국의 8강 상대로 결정됐다. 카타르는 바레인을 연장 끝에 2-1로 꺾고 8강에 올라간 한국과 4강 티켓을 다툰다. 레바논, 북한, 사우디아라비아와 E조에 편성됐던 카타르는 3연승, 10골 무실점으로 예선을 마쳤다. 카타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3위로 한국(53위)보다 낮지만, 개최국으로서 준비하는 2022년 월드컵에 대비해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대표팀 전력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3년부터 카타르 19세(U-19), 20세(U-20),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거치며 현 성인 대표팀의 기반을 다져 온 스페인 출신 펠릭스 산체스(44) 감독이 2017년부터 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자국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평가전에서 4-3으로 승리했고, 11월 A매치 기간엔 스위스를 1-0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선전을 펼쳐 화제를 모은 ‘바이킹 군단’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선 2-2로 비겼다. 7골을 폭발하며 대회 득점 선두를 달리는 1996년생 공격수 알모에즈 알리가 선봉에 서 있다. 상대전적에서는 5승 2무 2패로 한국이 크게 앞섰으나 2017년 6월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2-3으로 패한 아픈 기억이 있어 이번 대결이 설욕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카타르의 8강전은 오는 25일 오후 10시 시작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마포 “글씨에 지역색을 입혀라”

    마포 “글씨에 지역색을 입혀라”

    홍대 등 디자인 특화 지역에 어울리게 일자리·소상공인 지원·브랜드 강화 도모“서울 마포 지역 특유의 서체 개발을 통해 지역 청년 취업과 경력 관리를 지원하는 한편 개발된 서체를 마포 소상공인에게 무료로 배포해 지역 경제 활성화도 함께 꾀하겠습니다.” 유동균 서울 마포구청장은 지난 21일 상암동 매봉산로 마포창업복지관에서 구가 공개 모집한 청년 디자이너 10여명과 함께 ‘마포구 서체 디자이너 양성 및 제작 프로젝트 발대식’을 갖고 이같이 강조했다. 구는 앞서 지난해 12월 프로젝트 참여 전문가와 매니저, 청년 디자이너 12명을 선발해 기본 직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11월까지 인당 각 1종의 마포구 특유의 글씨를 개발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외부 용역을 거치지 않고 지역 특색을 담은 서체를 개발하고 나선 것은 마포구가 전국 최초이다. 마포 서체 개발 프로젝트는 유 구청장의 선거 공약 사항 중 하나이다. 유 구청장은 마포구에 홍대와 합정을 중심으로 디자인, 출판 분야로 발달된 디자인출판 특정개발진흥지구가 있고, 서체전문회사와 한글타이포그라피 학교 등이 있어 서체 개발을 배우려는 디자이너 지망생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이들의 취업과 경력 관리를 위해 이 같은 프로젝트를 고안했다. 아마추어 디자이너들에게 전문적인 직무교육을 실시하고 다양한 서체를 개발토록 한 뒤, 이를 마포 지역 소상공인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청년 취업, 소상공인 지원, 그리고 마포 지역 브랜드 강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서체 개발에 참여하는 청년 디자이너들은 커리어 코칭 등을 통해 향후 관련 분야 진출에 도움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구는 원활한 프로젝트 진행과 수준 높은 서체 제작을 위해 관련 전공 교수와 전문 디자이너, 마포디자인출판협동조합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자문단을 함께 운영할 방침이다. 지역 특성의 수요 조사와 연구, 디자인 작업 등을 통해 마포형 서체를 개발하고, 개발된 서체는 웹사이트에 공개해 소상공인이 무료로 쓰게 된다. 유 마포구청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마포 특유의 한글, 알파벳, 그리고 아라비아 숫자의 글씨체를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프로젝트가 좋은 성과를 내고 계속 발전해 한자 개발도 목표로 삼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베트남과 아시안컵 8강 격돌하는 일본 ‘우리 떨고 있니’

    베트남과 아시안컵 8강 격돌하는 일본 ‘우리 떨고 있니’

    “기세가 무서운 팀이다. 이틀 쉬고 경기를 치르는 건 특히 쉽지 않다.” 다시마 고조 일본축구협회장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상대 베트남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다시마 회장은 21일 밤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을 1-0 승리로 마친 뒤 일본 취재진에게 “젊은 선수들도 많다. 한 경기 한 경기 오르고 있는 느낌”이라며 “만만치 않은 팀이고, 기세가 무서운 팀이다. 이틀 쉬고 경기를 치르는 건 특히 쉽지 않다”고 경계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앞서 조별리그 D조를 3위로 통과한 뒤 요르단을 승부차기 끝에 제치고 8강에 진출했다.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지난해 아시안게임 4강과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등에 이어 이미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확보하며 ‘박항서 매직’ 시즌 4를 벼르고 있다. 다시마 회장은 이날 사우디를 상대로 한 일본의 경기력에 대해 “좋은 경기력이 나온 것은 아니었다”면서도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중요하다. 아주 큰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트남과 일본은 24일 밤 10시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일본은 연장을 치르지 않았지만 이틀만 쉬고, 베트남은 승부차기까지 치렀지만 사흘을 쉰다. 이 경기 승리팀은 이란-중국전 승자와 격돌한다. 대회 최다 우승국(4회) 일본은 전반전 유일한 슈팅을 결승골로 연결할 정도로 답답한 경기 흐름을 보였다. 전반 20분 시바사키 가쿠가 올린 왼쪽 코너킥을 중앙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가 머리로 마무리, 2007년 대회 준우승 이후 12년 만에 단판 승부에 오른 사우디아라비아의 의욕을 꺾었다. 사우디는 후반 42분 연속 세 번 몰아친 슈팅이 골대 근처에 가보지도 못한 채 걸리며 힘이 빠졌다. 알 아인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호주가 우즈베키스탄과 연장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겨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호주는 키르기스스탄을 제친 개최국 UAE와 8강에서 맞붙는다. 호주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조별리그 내내 뛰지 못했던 측면 공격의 핵심 매슈 레키까지 후반 교체 투입하며 골을 노렸으나 결국 120분 안에는 승부가 가려지지 않았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도 양 팀 골키퍼 매슈 라이언(호주)과 이그나티 네스테로프(우즈베키스탄)가 상대 두 번째 키커의 슛을 나란히 막아내며 평행선이 이어졌다. 우즈베키스탄의 네 번째 주자로 나선 베테랑 공격수 마라트 비크마예프의 왼발 슛이 라이언의 손에 걸리면서 승리의 여신이 호주 쪽으로 미소 지었다. UAE는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연장 전반 17분 칼릴의 페널티킥결승골로 키르기스스탄을 3-2로 제쳤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마케도니아 국호 변경에 6만 시민 운집..“‘마케도니아’ 아예 쓰지 말아야”

    마케도니아 국호 변경에 6만 시민 운집..“‘마케도니아’ 아예 쓰지 말아야”

    마케도니아가 그리스 정부와의 합의 끝에 국호를 ‘북마케도니아’로 변경하기로 했으나, 그리스 시민들이 이에 반발하며 20일(현지시간) 6만명이 운집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마케도니아는 그리스”라며 마케도니아라는 명칭이 아예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AP 통신 등은 마케도니아의 국호 변경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신타그마 광장 등 아테네 중심가에 근래 최대 규모의 시위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이날 시위에는 그리스 북부 마케도니아 지방에서 원정온 시민들도 상당수 참여했다. 현지 주민들은 이날 시위 규모가 그리스 구제금융 기간 일어났던 긴축 반대 집회를 뛰어넘는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일부 시위대는 돌을 던지거나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경찰을 공격해 진압경찰 10여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정부는 폭력 시위가 발생한 것에 대해 ‘황금새벽당’ 등 극우정치 세력이 조직적으로 관여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마케도니아와 그리스는 지난해 6월 마케도니아가 국호를 ‘북마케도니아’로 바꾸는 대신 그리스가 마케도니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 가입을 더는 반대하지 않기로 하는 합의안에 서명했다. 마케도니아 의회는 국호 변경을 위한 헌법 개정안을 비준하는 등 관련 절차를 마무리했으며, 이에 그리스는 오는 25일까지 합의안을 표결에 부쳐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조란 자에브 마케도니아 총리의 주도로 진행된 합의안은 양국 모두 상당한 반발에 부딪혔다. 마케도니아는 나토와 EU 가입이라는 명분으로 헌법 개정안이 승인됐으나, 그리스는 연립정부의 한 축인 우파 그리스독립당을 이끄는 파노스 카네노스 국방부 장관이 합의안에 반대하며 지난 13일 사퇴해 연정이 붕괴하는 등 내분에 휩싸였다. 치프라스 총리는 위기 돌파를 위해 불신임 투표를 진행했고 지난 17일 1표 차이로 간신히 살아남으면서 합의안 통과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마케도니아 국호 문제는 지난 30년간 지속돼 왔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세르비아가 주도한 남슬라브 통합국가인 ‘세르비아·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왕국’에 편입됐던 마케도니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유고슬라비아 연방에 소속됐다. 1991년 연방이 붕괴하며 그해 9월 국민투표로 독립을 선포하게 됐으나, 그리스는 고대 마케도니아 제국에 대한 역사적 당위성과 정통성을 들어 반발했다. 1994년 군사적 대치 상태까지 맞이한 두 나라는 이듬해 마케도니아 국명을 ‘구유고슬라비아의 마케도니아 공화국’(FYROM)으로 하라는 유엔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정상화에 합의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현송월 中 ‘삶는 달걀’ 국가대극원서 공연

    현송월 中 ‘삶는 달걀’ 국가대극원서 공연

    북한예술단이 오는 24~25일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공연을 펼친다. 국가대극원은 서울의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전당과 비슷한 위상과 규모의 중국 최고급 공연장이다. 북한예술단의 공연을 위해 이미 사전에 티켓이 판매됐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茶花女)’의 국가대극원 공연이 일방적으로 취소됐다. 지난해 4월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이끄는 중국예술단이 북한을 방문해 공연을 벌였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부부가 직접 관람했다. 따라서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이번 북한예술단의 공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예술단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맞아 열린 ‘제31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참석해 융숭한 국빈 대접을 받았다.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의 초청으로 이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북한우호예술단을 이끌고 23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이 부위원장과 중국 쑹타오 대외연락부장의 격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지만 중국 신화통신은 이 부위원장의 노동당 국제부장 직함도 같이 소개했다. 이 부위원장의 직위가 쑹타오 부장보다 높기는 하지만 이번 북한예술단의 공연이 양국간 문화교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 북한예술단 공연은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삼지연 악단이 주축이 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 단장은 2015년 12월 국가대극원 공연을 시작 3시간 전 갑자기 취소해 당시 양국 갈등을 드러냈었다. 취소 원인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무력을 찬양한 공연 내용에 대해 중국이 수정을 요구하자 현 단장이 아예 공연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당시 공연은 일반인들에게 표를 팔지 않고 중국의 당·정·군 주요 인사들에게만 공산당 대외연락부와 문화부가 표를 배분해 초청했다. 이번에도 공연표는 중국에서 관할해 마찬가지로 초청 형식으로 국가대극원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당시 북한예술단 공연은 큰 화제를 모아 암표 가격이 1만 5000위안(약 25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국가대극원은 하얀색 돔 형태의 공연장이 물 위에 떠 있는 특이한 모양이라 중국에서 ‘삶는 달걀’로 불린다. 주로 오페라 공연이 열리는 클래식 공연장으로 중국 국가지도자들도 국가대극원에서 중요 공연을 자주 관람한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방문 때 김정숙 여사가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국가대극원에서 합창 공연을 봤다. 국가대극원 5층에 걸린 유명 클래식 음악가의 대형 초상화에는 한국의 정명훈 지휘자의 모습도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북한예술단 中 ‘삶는 달걀’ 국가대극원서 공연

    북한예술단이 오는 24~25일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공연을 펼친다. 국가대극원은 서울의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전당과 비슷한 위상과 규모의 중국 최고급 공연장이다. 북한예술단의 공연을 위해 이미 사전에 티켓이 판매됐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茶花女)’의 국가대극원 공연이 일방적으로 취소됐다. 지난해 4월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이끄는 중국예술단이 북한을 방문해 공연을 펼쳤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부부가 직접 관람했다. 따라서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이번 북한예술단의 공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예술단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맞아 열린 ‘제31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참석해 융숭한 국빈 대접을 받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의 초청으로 이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북한우호예술단을 이끌고 23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이 부위원장과 중국 쑹타오 대외연락부장의 격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지만 중국 신화통신은 이 부위원장의 노동당 국제부장 직함도 같이 소개했다. 이 부위원장의 직위가 쑹타오 부장보다 높기는 하지만 이번 북한예술단의 공연이 양국간 문화교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 북한예술단 공연은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삼지연 악단이 주축이 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 단장은 2015년 12월 국가대극원 공연을 시작 3시간 전 갑자기 취소해 당시 양국 갈등을 드러냈었다. 취소 원인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무력을 찬양한 공연 내용에 대해 중국이 수정을 요구하자 현 단장이 아예 공연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당시 공연은 일반인들에게 표를 팔지 않고 중국의 당·정·군 주요 인사들에게만 공산당 대외연락부와 문화부가 표를 배분해 초청했다. 이번에도 공연표는 중국에서 관할해 마찬가지로 초청 형식으로 국가대극원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당시 북한예술단 공연은 큰 화제를 모아 암표 가격이 1만 5000위안(약 25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국가대극원은 하얀색 돔 형태의 공연장이 물 위에 떠 있는 특이한 모양이라 중국에서 ‘삶는 달걀’로 불린다. 주로 오페라 공연이 열리는 클래식 공연장으로 중국 국가지도자들도 국가대극원에서 중요 공연을 자주 관람한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방문 때도 김정숙 여사가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국가대극원에서 합창 공연을 함께 봤다. 국가대극원 5층에 걸린 유명 클래식 음악가의 대형 초상화에는 한국의 정명훈 지휘자의 모습도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나 풀어줘 전자발찌 차고 있을께

    나 풀어줘 전자발찌 차고 있을께

    “전자 팔찌 차고 도쿄에 있을 테니, 풀어달라….” 일본 도쿄에서 2달 남짓 구속 수감 중인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이 일본 법원에 다시 보석을 신청했다. 곤 전 회장은 “보석금을 더 내고 도주와 증거 인멸 우려를 없애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에 따르면 그는 최근 도쿄지방법원에 제출한 보석 신청서에서 보석금을 기존 제안보다 더 낼 용의가 있으며, 법원이 요구할 경우 닛산 주식을 담보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전자발찌 착용과 보안요원 배치를 수용할 수 있으며 비용도 자신이 부담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증인이 될 수 있는 누구와도 연락하지 않고 이를 검사에게 매일 보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동안 곤 전 회장은 프랑스의 집으로 돌아가기를 원했지만 당장 구치소에서 나오기 위해 이 같은 조건도 포기했다. 대신 그는 여권을 반납하고 도쿄의 임대 아파트에서 지내겠다고 밝혔다. 곤 전 회장은 서면으로 제출한 성명에서 법원이 정한 석방과 관련한 어떤 조건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법적 의무가 있기 때문 만이 아니라 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재판에 출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유가증권 보고서에 약 91억엔(약 938억원)의 보수를 축소 신고하고, 닛산 자금을 동원해 지인인 사우디아라비아인을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체포된 뒤 금융상품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2달 넘게 구금 상태로 있다. 앞서 일본 법원은 지난 15일 곤 전 회장 측의 보석 신청을 한 차례 기각했다. 당초 곤 전 회장은 대법원에 상고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계획을 바꿔 도쿄지방법원에 보석을 재신청했다. 법원이 끝내 보석을 불허할 경우 곤 전 회장은 3월 10일까지 구속돼 있어야 한다. 곤 회장의 구속은 일본과 프랑스의 르노 자동차 주도권 싸움의 산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르노-닛산-미쓰비시 자동차 3사가 주식을 나눠 갖고 있는 닛산 자동차 연합의 수장으로 제왕적 경영자로서 군림해 왔었다. 앞서 곤 회장을 지지해 온던 프랑스정부도 곤의 닛산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직에 대한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지난주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르노 지분 1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2석의 이사회 의결권을 지니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일본에서 구속수사를 받는 곤 회장이 언제 석방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르노의 경영을 실질적으로 책임지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등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등은 프랑스의 세계적인 타이어회사 미슐랭(미쉐린)의 장도미니크 세나르 CEO를 비롯해 르노의 임시 CEO를 맡고 있는 티에리 볼로레, 도요타의 임원 디디에 르루와, 프랑스 생활문화기업 엘리오르의 필리프 기모 대표이사 등도 차기 CEO로 거명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Mr.매직… 베트남을 첫 8강으로

    Mr.매직… 베트남을 첫 8강으로

    요르단과 120분 연장혈투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4-2 승… 12년 만에 최고 성적 오늘 열리는 日-사우디 승자와 4강 도전베트남이 승부차기 끝에 요르단을 꺾고 아시안컵 최초 8강에 오르는 감격을 안았다. 박항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2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첫 번째 경기에서 전반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연장 전후반 15분씩 공방에도 1-1로 비겨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요르단의 두 번째 키커 바하 세이크가 강하게 날린 킥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오자 베트남 세 번째 키커 쯔엉이 세 번째 킥을 성공해 3-1로 앞서기 시작했다. 요르단 세 번째 키커 아마드 살레의 킥을 베트남 골키퍼가 막아낸 데 이어 베트남 네 번째 키커 쩐 민 브엉이 실축했다. 베트남은 요르단 네 번째 키커 아흐마드 에르산에게 골문을 열었지만 베트남 다섯 번째 키커 부이 띠엔 쫑이 그물을 갈라 혈투를 마무리했다. 2007년 공동 개최국으로 처음 대회 토너먼트에 진출했던 베트남은 12년 만에 8강에까지 이르러 대회 최고 성적을 이미 거뒀다. 8강 상대는 21일 오후 8시 일본-사우디아라비아전 승자다. 체력과 체격에서 열세인데 이기겠다는 집념은 훨씬 커보인 베트남 선수들이었다. 기선을 잡은 것은 요르단이었다. 바하 압델라만이 전반 39분 프리킥 상황에 동료가 살짝 밀어준 곳을 감아 찬 것이 그대로 골망을 출렁여 1-0으로 앞서나갔다. 전반 막판 요르단의 파상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낸 베트남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계속 요르단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6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응우옌 콩 프엉이 골 지역 정면에서 그대로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고 공은 골키퍼가 뻗은 손 위로 골문에 꽂혔다. 한편 중국은 알아인의 하자 빈 자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16강전 전반 31분 선제골을 내줬지만, 샤오즈의 동점 골과 가오린의 페널티킥 역전 골로 2-1 승리를 낚았다. 2004년 준우승 이후 15년 만에 대회 8강 진출에 성공한 중국은 오만을 2-0으로 꺾은 이란과 8강 대결을 벌인다. 이란은 알리레자 자한바크시의 선제골과 아슈칸 데자가의 페널티킥 추가 골에 힘입어 오만을 가볍게 누르고 3연패를 달성했던 1976년 대회 이후 43년 만의 정상 탈환을 위한 첫 토너먼트 관문을 통과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가두고 만지고 소리치고… 동물들에겐 고통입니다

    가두고 만지고 소리치고… 동물들에겐 고통입니다

    개·고양이 등과 가족처럼 사는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명을 넘었다. 더불어 “동물권이 적절히 보장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늘고 있다. 모든 인간에게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듯, 동물도 학대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웃집 고양이를 건물 10층 창밖으로 던져 죽이고, 가스토치와 둔기로 개를 도살한 사건 등은 대중을 분노케 했다. 또 ‘유기동물 구조의 여왕’으로 알려진 박소연 케어 대표가 최근 4년간 개 200여마리를 몰래 안락사한 사실이 알려지자 공분이 커지기도 했다. 동물 눈높이에서 보자면 의도된 학대만 괴로운 게 아니다. 의도하지 않은 일상적 가학 행위는 수없이 많다. 관람객이 동물 우리의 유리벽을 툭툭 두드릴 때, 도심 속 ‘양 카페’에서 사람들이 귀엽다며 양 머리를 쓰다듬을 때에도 동물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임수빈 활동가와 함께 동물원 등 현장을 찾아 국내 동물 복지 실태를 살펴봤다.지난 16일, 경기도 내 한 실내 동물원의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자 고약한 구린내가 진동했다. 텁텁한 공기 탓에 매스꺼움도 느껴졌다. 너구리, 왈라비, 패럿 등 각종 동물의 분변 냄새였다. 기자와 동행한 임 활동가는 “많게는 수백 마리의 동물을 좁은 실내에 밀어넣고 키우면서 배설물을 제때 치우지 않으면 악취가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환기가 거의 되지 않는 실내에서는 배설물이 분진 형태로 떠다닐 가능성이 있어 인간이나 동물에게 유익할 리 없다. ‘교감형 동물 체험’을 강조하는 이곳은 동물 입장에선 지옥 같은 곳이라고 한다. 토끼, 기니피그, 여우, 원숭이 등이 살고 있는데 매일 100명 넘는 관람객이 찾아온다. 아이들은 해맑은 미소와 함께 사육장 유리창을 두드리고 소리치며 뛰어다녔다. 부산스러운 상황을 지켜보던 임 활동가가 말했다. “탁 트인 유리창 너머 하루 10시간 이상 불 켜진 실내에서 전시되는 동물들은 대부분 탈모, 피부병 증상을 보여요. 스트레스, 공포를 느끼면서 스스로 꼬리를 잘라내는 일도 있죠.”●햇볕 쬐야 하는 거북이를 컴컴한 공간에… 사람으로 치면 한 평(3.3㎡) 고시원에 사는 듯한 동물원의 좁은 면적도 문제였다. 실제 이곳 동물들에게 주어진 공간은 한 평이 채 되지 않았다. 임 활동가는 “오소리, 라쿤 등은 활동적인 동물이라 행동반경이 20㎞에 이르는데, 이들을 좁은 곳에 가둬 놓으면 대부분 비정상적 행동을 반복한다”고 설명했다. 호랑이, 사자, 퓨마 등 대형 고양잇과 동물들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호랑이의 행동반경은 수컷의 경우 최대 100㎞에 이르지만 동물원에 이런 서식 환경을 강제할 방법은 없다. 현행 동물원·수족관법에는 ‘동물 특성에 맞는 적정 서식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만 써 있을 뿐 구체적인 기준은 없다. 최소 면적에 많은 동물이 ‘전시’돼야 경제적으로 이득인 까닭에 동물원 입장에선 욱여넣기 바쁘다. 불편한 환경 탓인지 불안해 보이는 동물도 보였다. 멸종위기의 동ㆍ식물 교역에 관한 국제협약(CITES) 부속서 3종에 해당하는 은여우는 폭이 2m에 불과한 유리창 앞을 맴도는 ‘정형 행동’을 보였다. 시멘트 바닥과 유리로 만든 좁은 감옥에 종일 갇힌 동물들이 보이는 이상 행동이다. 동물들은 아무 목적 없이 우리 안을 반복해서 왔다 갔다 하고, 한 곳을 뱅뱅 돌았다. 임 활동가는 “정신병으로 보면 된다. 비좁은 곳에서 하루 종일 사람에게 노출되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라면서 “자연 상태에서는 볼 수 없고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에게만 나타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서식 환경이 전혀 다른 2가지 이상의 동물 종을 한 공간에 몰아넣은 ‘이종 합사’도 흔하다. 이 동물원에는 육지거북 2마리와 토끼 8마리가 어둑한 공간에서 함께 살았다. 아이들에게 전래동화 ‘토끼와 거북이’를 연상케 하려는 의도처럼 보였다. 동물 전문가의 눈에는 위태롭기 짝이 없는 모습이다. 임 활동가는 “육지거북은 햇볕을 충분하게 쬐지 않으면 등딱지에 기형이 생기기도 한다”면서 “빛이 들지 않는 사육장에서 토끼와 같이 기르는 건 동물의 습성을 전혀 모른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곳처럼 동물원으로 등록한 곳은 그나마 형편이 낫다. 현행법상 ‘야생동물 또는 가축을 총 10종 이상 또는 50개체 이상 보유·전시하는 시설’만 동물원으로 본다. 이 때문에 소규모 동물원이나 이동식 동물원, 동물카페 등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을 보유해도 법적 규제를 받지 않는다. 작은 시설들은 등록, 휴·폐원 신고, 연 1회 운영자료 제출 등 동물원법에서 규정한 최소한의 사항도 지킬 의무가 없다.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것이다.최근 도심권에서 이색 체험 코스로 인기를 얻는 동물 카페는 사각지대의 한 예다. 대부분의 동물 카페는 음료 제조와 동물 사육을 한 공간에서 해 위생상 취약하다. 또, 관리 인원이 부족해 손님이 동물을 계속 쓰다듬거나 꼬리를 잡아당겨도 제지하기 어렵다. 어웨어가 지난해 6월 발간한 ‘야생동물카페 실태조사 보고서’에서도 이런 실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카페를 찾은 어린이들이 일본원숭이의 손, 파이톤의 꼬리 등 동물의 신체부위를 입에 대거나 동물을 만진 손을 바로 입으로 가져가는 행동이 관찰됐다. 이런 행동은 질병 감염 위험성을 높인다. 임 활동가는 “야생동물과 접촉하면 결핵, 살모넬라증, 황색구균, 패혈증 등 인수공통감염병에 걸릴 위험이 매우 크다”고 경고했다. 뱀을 직접 만져 볼 수 있게 하는 한 이동식 동물원에서는 사육사조차 뱀을 비늘 반대 방향으로 쓰다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반대 방향으로 만지면 뱀은 물론 사람 피부에도 상처가 생길 수 있다. ●축제 앞둔 산천어들 5일 전부터 굶겨 사람의 짧은 즐거움을 위해 동물들이 생사의 위협을 받는 공간은 생각보다 많다. 계절별로 흔한 각 지방자치단체의 ‘동물 축제’가 대표적이다. 매년 100만명 넘는 관광객이 찾는 강원도 화천의 산천어 축제는 다른 지자체들이 탐내는 ‘대박’ 축제지만, 동물권 측면에서 보면 비극의 현장이다. 동물을위한행동 등 동물·환경단체들에 따르면 이 축제를 위해 약 180t의 산천어가 전국 19곳의 양식장에서 인공수정으로 ‘생산’된다. 산천어들은 과밀 사육되면서 다치거나 스트레스로 토하고, 다른 물고기를 피해 빠르게 헤엄치다가 산소 고갈 탓에 저산소증에 걸리기도 한다. 축제 개막 닷새 전부터는 미끼를 잘 물도록 굶기고, 도망가지 못하게 친 테두리 안에 갇두어 놓는다. 간신히 낚싯바늘을 피해도 날이 풀리면서 수온이 올라가면 집단 폐사하고 만다. 20도 이하의 맑은 물에서만 살 수 있어서다. 강원도 평창 송어 축제도 비슷하다. 12~1월 열리는 이 축제에는 평일 1t, 주말 2t 이상의 송어가 인근 양식장으로부터 공급된다. 연구 자료들도 동물 축제의 비극을 입증한다. 서울대 수의인문사회학 교실이 전국 86개 동물 축제(2013~2015년 개최) 129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축제 중 84%가 동물에게 심각한 위해를 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을 이용한 주요 프로그램 129개 중 ‘맨손잡기’가 포함된 건 60개, ‘먹기’가 포함된 건 101개였다. 특히 동물이 축제 활동에서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를 분석해 보니 죽거나 죽이는 등 심각한 가해가 포함된 축제가 108개에 달했다. 동물에 해가 없는 프로그램은 7개뿐이었다. 위험한 축제 중 송어, 빙어 등 어류를 활용한 축제 비율이 60%로 가장 많았고 패류·연체동물류, 포유류, 곤충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사람들은 흔히 개·고양이 등 반려동물이나 침팬지 등 척추동물에게만 감정이입을 한다. 하지만 물고기도 같은 고통을 느낀다. 2003년 영국 로슬린연구소는 무지개송어의 입술에 벌 독이나 산성 용액을 떨어뜨렸더니 수조 벽면과 바닥에 입술을 문지르고, 최대 속도로 헤엄칠 때와 같은 호흡수를 나타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고통 탓에 몸부림치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2013년 영국 벨파스트퀸스대 연구진은 게와 새우 같은 갑각류가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 때문에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물고기도 학대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대상으로 본다. 2013년 발효된 독일의 수정 동물보호법은 물고기를 정당한 사유 없이 죽이거나 고통을 주는 행위는 법에 따라 처벌받도록 했다. 스위스 정부도 최근 동물보호법을 개정해 산 바닷가재를 끓는 물에 바로 넣는 조리 방식을 금지하고 반드시 기절시킨 뒤 요리하도록 했다. 이항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동물이 살 만한 환경을 조성해 주는 건 인간의 공중 보건, 안전 관리 문제와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야생동물에 대한 낮은 인식과 허술한 관리 탓에 지난해 대전 오월드를 탈출해 결국 사살된 퓨마 ‘뽀롱이’ 사건이 한 예다. 이 교수는 “뽀롱이 이전에도 호랑이에게 사육사가 물려 죽거나 곰이 우리를 탈출해 야산에서 발견되는 등 사고는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주선 수의사는 “동물원에서는 자연에선 서로 마주칠 일이 없는 동물끼리 또는 사람과 접촉하게 되는데 이때 새로운 질병 감염과 전파의 위험성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동물 입장에서 동물 축제나 동물원에서의 삶이 어떤 의미일지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것도 좋은 교육이 된다. 동물 축제 분석 연구를 진행한 천명선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동물 축제가 인간에겐 ‘생태 체험’의 장이겠지만, 동물에게는 살상의 현장”이라면서 “생각을 조금만 바꿔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어웨어 대표는 “최근 활발한 동물권 논의가 무조건 동물원을 없애고 동물을 야생으로 돌려보내자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말했다. “사람이 필요해서 만들었다면 적어도 동물에게 고통을 줘서는 안 되지 않을까요.” 글 사진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親트럼프’도 반기 든 시리아 철군

    “카슈끄지 살해 빈살만 제재 착수” 충돌 친(親)트럼프계 미국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마저 대(對)사우디아라비아 정책과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등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노선과 충돌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그레이엄 의원은 19일(현지시간) 터키 앙카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강력 비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빈살만 왕세자는 국제적 규범을 다 위반했다”면서 “우리(미 의회)는 빈살만 왕세자가 사전에 카슈끄지 살해 계획을 알았고 그 책임이 있다는 것을 명시한 성명을 발표하고 일련의 제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빈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했다고 결론 낸 것으로 알려진 미 중앙정보국(CIA) 조사 결과조차 “확실하지 않다”며 빈살만 왕세자에게 면죄부를 줬다.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도 신중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슬람국가(IS) 파괴 목표는 미완”이라면서 “철저한 계획 없이 미군이 철수하면 혼란이 벌어질 것이다. 나는 IS가 진짜로 파괴되기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철군을 늦추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미군은 시리아 만비즈 테러로 미군을 살해한 IS와 케냐 나이로비 테러를 감행한 소말리아 무장단체 알샤바브 거점을 각각 보복 타격했다.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은 17일 “사파피야 이슬람사원의 IS 지휘통제본부를 공습했다”고 밝혔고, 미 아프리카 사령부는 19일 소말리아 중부를 공격해 알샤바브 조직원 52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박항서 매직’ 통했다…베트남 아시안컵 8강 진출

    ‘박항서 매직’ 통했다…베트남 아시안컵 8강 진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요르단을 꺾고 아시안컵 8강에 안착했다. 베트남은 2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요르단과 경기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베트남은 ‘페어플레이 점수’로 행운의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조별리그 D조에서 3위를 차지한 베트남은 6개 3위 팀 가운데 4팀에 주는 16강 진출권을 놓고 레바논과 골 득실, 승점, 다득점까지 동률을 이뤘지만, 옐로카드가 적어 극적으로 16강에 합류했다. B조 1위로 올라온 요르단은 만만치 않았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2승 1무에 무실점으로 돌풍을 일으킨 다크호스다. 이날 경기에서도 요르단은 신체조건의 우위를 앞세워 전반전 공격 흐름을 주도했다. 38분 바하 압델라만이 프리킥을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뽑았다. 베트남은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맹렬하게 요르단을 압박했다. 후반 6분 쫑호앙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원톱 스트라이커 응우옌 꽝하이가 받아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연장 전후반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베트남과 요르단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양팀 모두 첫 골은 성공시켰다. 요르단의 2번째 키커 바하 파이잘 셰이프 강한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왔고 3번째 키커 아흐메드 사미르의 슛은 베트남 골키퍼 당반람의 손에 막혔다. 베트남의 2, 3번 키커는 침착하게 공을 차 넣었다. 베트남의 4번째 키커 쩐 민 브엉의 느린 슛은 골키퍼에 막혔지만 5번째 키커인 부이 티엔 중이 골을 성공시켜 4:2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박항서 감독은 벤치에서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 베트남은 8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의 16강전 승자와 맞붙는다. 베트남의 아시안컵 역대 최고 성적은 2007년에 기록한 8강이다. 지난해 AFC U-23 챔피언십 역대 첫 준우승을 시작으로 역대 첫 아시안게임 4강 진출과 10년 만의 스즈키컵 우승까지 베트남 축구의 황금기를 이끄는 ‘박항서 매직’이 이번에도 발휘될 지 주목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박항서 매직 8강으로, 요르단 승부차기 끝에 4-2 물리쳐

    박항서 매직 8강으로, 요르단 승부차기 끝에 4-2 물리쳐

    베트남이 승부차기 끝에 요르단을 꺾고 아시안컵 최초 8강에 오르는 감격을 안았다. 박항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2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첫 번째 경기에서 전반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연장 전후반 15분씩 공방에도 1-1로 비겨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요르단의 두 번째 키커 바하 세이크가 강하게 날린 킥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왔고 베트남 세 번째 키커 쯔엉이 세 번째 킥을 성공했다. 요르단 세 번째 키커 아마드 살레의 킥을 베트남 골키퍼가 막아낸 데 이어 베트남 네 번째 키커 쩐 민 브엉이 실축했다. 넣었더라면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베트남은 요르단 네 번째 키커 아흐마드 에르산이 넣은 뒤 다섯 번째 키커 부이 띠엔 쫑이 골문을 열어 혈투를 마무리했다. 2007년 공동 개최국으로 처음 대회 토너먼트에 진출했던 베트남은 12년 만에 첫 토너먼트 승리, 8강 진출로 대회 최고 성적을 이미 거뒀다. 8강 상대는 21일 오후 8시 일본-사우디아라비아전 승자다. 체력과 체격에서 열세인데 이기겠다는 집념은 훨씬 커보인 베트남 선수들이었다. 기선을 잡은 것은 요르단이었다. 바하 압델라만이 전반 39분 프리킥 상황에 동료가 살짝 밀어준 곳을 감아 찬 것이 그대로 골망을 출렁여 1-0으로 앞서나갔다. 베트남도 간간이 역습을 펼쳐 요르단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베트남은 끈질겼다. 전반 막판 요르단의 파상공세를 온몸을 던져 막아냈고 후반 시작하자마자 계속 요르단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6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응우옌 콩 프엉이 골 지역 정면에서 그대로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고 공은 골키퍼가 뻗은 손 위로 골문에 꽂혔다. 후반 내내 무기력한 요르단을 가둔 채 공세에 나선 베트남은 더 이상 골문을 열지 못했다. 연장 15분씩 공방은 오히려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 때문에 두 팀 모두 이렇다 할 기회조차 열지 못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벤투호도 박항서호도 모두 가시밭길 피해, 日·사우디는 험난

    벤투호도 박항서호도 모두 가시밭길 피해, 日·사우디는 험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FIFA 랭킹 53위)이나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 대표팀에게나 모두 최고의 토너먼트 대진이 주어졌다. 한국 대표팀은 18일 새벽(한국시간) 모두 마무리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결과, 이란(29위)·일본(50위)·사우디아라비아(69위) 등 ‘아시아 5강’ 가운데 세 팀을 결승까지 가는 중에 만나지 않게 됐다. 16강에서 113위 바레인과 만나고 8강에서 카타르(93위)-이라크(88위) 승자와 대결한다. 4강에 진출하면 호주(41위), 우즈베키스탄(95위), 아랍에미리트(79위), 키르기스스탄(91위) 가운데 한 팀과 만난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살펴볼 때 호주가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호주는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최근 흔들리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요르단(109위)에 0-1로 발목을 잡히며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 세 경기를 치르며 옐로카드 5장을 받아 레바논과 승점, 골 득실, 다득점까지 똑같았지만 레바논이 옐로카드 7장을 받아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앞서 극적으로 16강에 합류한 베트남(100위)은 16강에서 요르단(109위)을 만났다. 요르단이 호주를 잡고 조 1위를 차지하게 됐지만 아홉 계단 아래다. 베트남은 지난해 3월과 2017년 6월 대결해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다. 2007년 공동 개최국으로 처음 대회 토너먼트에 진출했던 베트남은 12년 만에 첫 토너먼트 승리, 8강 진출을 겨냥하는데 해볼 만하다. 반면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FIFA 랭킹이 높은 이란을 비롯해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 모두 유리하지 않은 대진을 받아 들었다. 일본과 사우디는 당장 16강전 맞대결을 펼친다.사우디 역시 조별리그에서 카타르에게 덜미를 잡혀 조 2위를 기록하면서 이런 대진이 만들어졌다. 이긴 팀은 4강에서 이란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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