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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들 앞에서 총살로 사형…예멘 반군, 극악 범죄자 공개 처형

    시민들 앞에서 총살로 사형…예멘 반군, 극악 범죄자 공개 처형

    어린이들을 상대로 한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예멘 남성들에 대한 공개 총살형이 집행됐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현재 반군이 장악한 예멘의 수도 사나 광장에서 세 명의 남성에 대한 공개 처형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16일 수백 여명의 시민들이 모인 광장에 푸른색 죄수복을 입은 세 명의 남성이 군인들에 의해 끌려나왔다.이들은 광장 중앙에 깔려있는 양탄자에 얼굴을 묻은 뒤 곧바로 사형집행관의 총격으로 현장에서 모두 사형에 처해졌다. 반군 측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과거 극악무도한 범죄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중 한 명은 아내와 싸운 뒤 세 딸을 물탱크에서 숨지게 한 혐의이며 나머지 두 명은 8살 소년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다.예멘에서 이번과 같은 공개적인 사형이 집행된 것은 3년만 이다. 지난 2018년 8월 예멘 반군은 소아성애자 세 명을 공개 총살한 뒤 시신을 공중에 매달아 군중 앞에 전시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남쪽에 위치한 예멘은 살인, 강간, 테러행위를 포함해 강력 범죄 관련 사형제도를 가장 강하게 집행하는 국가 중 하나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불륜, 동성애, 매춘, 신성모독과 변절 같은 경우에도 사형이 집행될 수 있다. 한편 현재도 내전이 진행 중인 예멘은 2014년 후티 반군이 수도 사나를 장악하면서 시작됐다. 이듬해 사우디 등이 예멘 정부를 지원하겠다며 개입하고 이란이 반군 지원에 나서면서 현재는 사실상 두 국가의 대리전 양상으로 비화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백신 미접종자, 휴대전화 차단”…파키스탄 지방정부 ‘엄포’

    “백신 미접종자, 휴대전화 차단”…파키스탄 지방정부 ‘엄포’

    ‘백신음모론’ 팽배에 접종률 지지부진주력 중국산 백신에 대한 불신도 한몫당국 발표에 가짜 접종증명서 판쳐 파키스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두 주(州)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미접종자의 휴대전화 사용을 중단시키는 ‘초강수’를 두기로 했다. 16일 지오뉴스 등 파키스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의 시에드 나시르 후사인 샤 정보부 장관은 전날 “백신 미접종자의 휴대전화 심(SIM) 카드가 곧 막힐 것”이라고 말했다. 심 카드 사용이 막히면 전화나 데이터 사용이 불가능해진다. 신드주에 앞서 북부 펀자브주도 최근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이런 조치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두 주 모두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어떤 절차를 거쳐 심 카드를 정지시킬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펀자브주와 신드주의 인구는 각각 1억 1000만명과 480만명으로 두 주의 인구는 파키스탄 전체 인구 2억 1000만명의 74%를 차지한다. 앞서 신드주는 백신을 맞지 않은 공무원에 대해 월급 삭감과 승진 기회 박탈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파키스탄 지방정부들이 ‘심카드 정지’ 등의 초강력 카드를 꺼내든 것은 지지부진한 백신 접종률 때문이다. 파키스탄 국민 상당수는 코로나19 백신뿐만 아니라 과거부터 백신 접종이 ‘미국의 음모’라는 소문을 믿으며 깊은 거부감을 드러내왔다. 이 때문에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 등과 함께 소아마비 발병률이 가장 높은 나라로 꼽힌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도 ‘2년 내 불임과 사망을 유발한다’는 등의 잘못된 정부가 파다하게 떠도는 상황이다.게다가 접종을 하려는 이들 사이에서도 파키스탄 정부가 시행하는 접종만큼은 꺼리는 분위기다. 파키스탄 정부가 가장 먼저 도입한 백신은 중국산 시노팜 백신이다. 이후 백신 확보가 여의치 않자 러시아산 스푸트니크 V 백신의 민간 판매를 허용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산 백신을 승인하지 않으면서 파키스탄 국민들 사이에서 자국 정부의 무료 접종에 대한 불신이 더욱 깊어졌다. 사우디는 파키스탄 출신 이주노동자가 많은 국가 중 하나다. 이 때문에 최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는 화이자 백신 도입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파키스탄에서는 지금까지 2차 접종까지 마친 이의 수는 전체 인구의 1.4% 정도인 약 300만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최소 한 차례 이상 접종을 받은 이의 수 역시 전체 인구의 3.77%에 불과하다. 심 카드 사용을 막겠다는 당국의 발표가 나오자 현지에서는 백신 접종에 나서기보다 가짜 백신 접종증명서가 판을 치기 시작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신드주의 카라치에서는 최근 백신 접종센터 인근에서 위조된 접종증명서를 판매하던 이들이 체포되기도 했다. 한편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이날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94만 4065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4월 초 6000명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1000명 아래로 줄어든 상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나토, 反中 첫 명시… 中 “위협론 과장 말라” 반발

    지난 13일 폐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이어 14일(현지시간)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도 ‘대중 견제’ 기조가 공식화됐다. 미국과 유럽의 집단방위 기구인 나토는 중국을 ‘구조적 도전’으로 규정하고 “질서를 지키며 책임감 있게 행동하라”고 비판했다. 중국은 “자국 위협론을 과장하지 말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비롯한 나토 30개국 정상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상회의를 마치고 공동성명을 통해 “중국의 야심과 강력한 자기주장은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와 동맹 안보에 구조적인 도전을 불러온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을 향해 “국제사회의 약속을 준수하고 우주·사이버·해양 분야 등에서 보다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나토가 중국에 대해 명시적으로 강경 입장을 보인 것은 1949년 창설 이후 처음이다. 2019년 12월 정상회의 때는 중국을 ‘기회이자 도전’으로만 언급했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중국의 강압적 외교 행태에 대한 서구세계의 반감이 인내의 한계를 넘어섰음을 보여 준다. 나토는 중국의 도전에 대응하고자 내년까지 새 전략 개념인 ‘나토 2030’을 추진하기로 했다. 나토가 ‘중국 포위’ 태세를 본격화하자 유럽연합(EU) 주재 중국 사절단 대변인은 15일 기자 문답 형식의 입장문에서 “올해 중국의 국방 예산은 2090억 달러(약 234조원)지만 나토 30개국 군비 총액은 1조 17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중국의 5.6배”라고 반박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소집단을 만들어 진영 간 줄서기를 강요하는 것은 역사의 조류에 위배된다.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자오 대변인은 1999년 나토군의 유고슬라비아 주재 중국대사관 폭격 사건을 거론하며 “중국 인민에게 빚을 진 사실을 잊지 말라”고 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보스니아 집단 학살’ 믈라디치 종신형 확정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집단학살로 알려진 ‘스레브레니차 학살’의 주범인 라트코 믈라디치(78) 전 세르비아계군 사령관이 종신형을 확정받았다. 유엔 산하 구유고슬라비아·르완다 국제형사재판소 잔여업무기구(IRMCT) 항소심 재판부는 8일(현지시간) 옛 유고연방 보스니아 내전 당시 믈라디치가 집단학살 등을 저질렀다는 혐의를 인정하고, 종신형을 선고한 하급 법원 판결을 유지했다. 이는 최종적인 판결로 다시 항소할 수 없다. 믈라디치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동북부의 이슬람교도 마을 스레브레니차에서 8000여명을 죽인 스레브레니차 학살을 비롯해 1992~1995년 세르비아군의 잔학행위와 관련해 대량학살과 인권유린, 전쟁범죄 등 11개 항의 혐의를 받는다. 1995년 유엔 산하 국제 유고전범재판소(ICTY)에 처음 기소됐으나 16년간 도피 생활을 하다 2011년 세르비아 당국에 체포됐다. 2017년 ICTY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상금이 메이저 두 배…프리미어골프리그 2023년 1월 출범 선언

    상금이 메이저 두 배…프리미어골프리그 2023년 1월 출범 선언

    소문만 무성하던 프리미어골프리그(PGL)가 2023년 1월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선수 영입을 놓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유러피언 투어 등과 본격적인 힘겨루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PGL은 9일 인터넷 홈페이지와 소셜 미디어 등을 처음 공개하고 ‘전 세계 골프계에 보내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PGL 첫 시즌은 2023년 1월 개막해 8개월간 18개 대회가 열린다. 12개는 미국에서, 나머지 6개는 아시아와 유럽에서 열릴 예정이다. 대회는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나뉘는데 스트로크 플레이로 열리는 개인전은 대회당 총상금이 2000만 달러(223억 4800만원)다. 우승 상금은 400만 달러(44억 7120만원)이고 최하위 상금도 15만 달러(1억 6767만원)에 달한다. 올해 마스터스의 총상금이 1150만 달러, 우승 상금이 207만 달러이고 PGA챔피언십은 총상금 1100만달러에 우승 상금 198만 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메이저 대회의 두 배에 달하는 상금을 쏜다는 이야기다. PGL은 이날 ‘그동안 많은 루머와 추측들이 있었다’며 ‘팬들과 선수들, 골프계 전체를 위해 프로골프가 더 좋아져야 한다는 취지로 새 리그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뒤에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완벽히 별개‘라고 일축했다. PGL은 또 기존 4대 메이저 대회와 라이더컵 일정은 존중하겠다며 덧붙였다. PGA 투어의 향후 대응도 주목된다. 이미 PGA 투어는 소속 회원들에게 ’PGL 참가시 영구 제명‘이라고 경고하고 향후 인기 선수 10명에게 4000만 달러의 보너스를 차등 지급하겠다는 당근책을 제시한 바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구글, 자체 개발 동영상 인코딩 프로세서로 인텔 의존 낮춘다

    [고든 정의 TECH+] 구글, 자체 개발 동영상 인코딩 프로세서로 인텔 의존 낮춘다

    우리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접속하는 모든 인터넷 서비스와 웹 사이트는 서버를 통해 이뤄집니다. 서버에도 여러 가지 형태가 있지만, 현재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서버는 인텔의 x86 프로세서(제온 CPU)와 대용량의 메모리, 스토리지(SSD, HDD 등)를 탑재한 것입니다. 운영체제로는 각 회사에 최적화된 리눅스 기반 OS가 주로 사용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서버 시장에는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본래 한 자릿수 점유율도 버거워 보였던 AMD가 서버 시장에서 급성장하면서 이미 두 자릿수 점유율을 확보해 인텔을 크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본래 인텔의 주요 고객이었던 아마존은 AWS에 사용되는 클라우드 서비스 전용 ARM 서버칩인 그라비톤(Graviton) 시리즈를 개발했습니다. 아마존에 의하면 최신 그라비톤 2 프로세서의 성능은 인텔과 AMD의 최신 서버 CPU를 능가합니다. AMD의 급성장과 더불어 서버 시장의 큰 손들이 자체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은 인텔에 큰 악재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 대열에 구글도 참여했습니다. 엄밀히 말해 CPU는 아니지만, CPU 의존도를 낮춰주는 비디오 코딩 유닛(video (trans)coding unit, VCU) 프로세서를 개발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유튜브에는 분당 500시간 이상의 영상이 업로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상들의 포맷은 모두 제각각입니다. 이를 다양한 서비스 해상도에 맞춰 압축 효율이 높은 동영상 포맷인 H.264, VP9, AV1으로 바꿔줘야 안정적인 동영상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지금까지 이 작업은 인텔 CPU와 그래픽 카드를 통해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최신 CPU와 GPU의 성능으로도 현재 작업량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원이 필요합니다. 구글이 자체 주문 제작형 반도체인 아르고스 VCU (Argos VCU) 개발에 나서게 된 이유입니다. 아르고스 VCU 칩은 10개의 인코더 코어(Encoder core)와 몇 개의 디코더 코어(Decoder core), 자체 CPU와 메모리 컨트롤러, PCIe 유닛 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구글이 공개한 반도체 다이 (die) 이미지를 보면 사실상 인코더 코어만 무식하게 밀어 넣은 프로세서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동영상 인코딩만이 이 프로세서의 유일한 목적인 셈입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아르고스 VCU는 CPU나 GPU보다 인코딩 성능이 훨씬 우수할 수밖에 없습니다.CPU는 여러 가지 명령을 수행할 수 있지만, 대신 그래픽 처리 같은 특수 임무를 빠르게 수행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빠른 그래픽 연산 처리를 위해 GPU의 도움을 받습니다. 그러나 그래픽 처리에 특화된 GPU 역시 동영상 인코딩과 관련이 없는 3D 그래픽 처리 관련 로직이 너무 많아 인코딩에 효율적인 구조는 아닙니다. 아르고스 VCU가 왜 동영상 인코딩 성능에 뛰어난지 쉽게 유추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물론 아르고스 VCU 자체로 컴퓨터를 구성할 순 없기 때문에 구글은 PCIe 인터페이스 기반 인코딩 가속 카드로 개발했습니다. 카드 하나에 2개의 아르고스 VCU가 있고 2소켓 서버에 최대 10개의 카드를 탑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서버 한 개에 최대 20개의 아르고스 VCU가 들어가는 것입니다. 구글에 의하면 아르고스 VCU 서버는 스카이레이크 CPU 기반 서버보다 H.264 인코딩 성능이 7배 뛰어나고 VP9 인코딩 성능은 33.3배나 뛰어납니다. 구글은 아르고스 VCU 같은 주문 제작형 반도체를 통해 수백만 개의 인텔 CPU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사실 이 정도 수요가 없다면 자체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비용을 회수하긴 힘들 것입니다. 구글은 이미 1세대 아르고스 VCU를 자체 데이터 센터에 보급했으며 2세대 아르고스 VCU 개발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물론 아무리 구글이라도 해도 모든 서비스를 자체 프로세서로 해결할 순 없으며 사실 유튜브 역시 인텔 CPU가 탑재된 막대한 수의 서버를 통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자체 서비스 효율화와 에너지 절약을 위해 주문 제작형 프로세서를 제조하는 IT 기업이 늘어날수록 인텔의 입지도 좁아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인텔도 반격의 카드는 있습니다. 우선 인텔의 제품군을 CPU에서 GPU나 다른 주문 설계 반도체로 확장하는 것입니다. 이는 현재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으며 이미 GPU에서는 하나씩 성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 파운드리를 통해 아예 다른 회사의 프로세서를 제조하고 수익을 얻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모두 인텔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주요 고객인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거대 IT 회사가 큰 변화를 시도하는 만큼 인텔 역시 그에 맞는 변화를 이룩해야 생존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자체 주문 프로세서 확산과 함께 서버 생태계가 어떻게 변할지 주목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사우디女 “한국대사가 히잡 벗으라고 강요” 인권위 진정

    사우디女 “한국대사가 히잡 벗으라고 강요” 인권위 진정

    이슬람 율법이 엄격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한국대사가 현지 한국대사관 직원에게 히잡(무슬림 여성들이 외출 시 착용하는 의류로, 베일의 일종)을 벗으라고 강요하는 등 이슬람 문화를 무시한 지시를 내렸다는 진정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제기됐다. 인권위는 사우디 한국대사관 번역 직원으로 일했던 사우디 여성 A씨가 당시 한국대사를 상대로 지난해 1월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7일 밝혔다. 2019년 한국대사관에 번역직으로 취업한 A씨는 당시 번역직원이 아닌 개인 비서로 일할 것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둘만 있는 사무실에서는 아바야(사우디 민족의상)와 히잡을 벗을 것을 강요받았으며, 외부 손님이 왔을 때 차 심부름을 시켰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이슬람 문화권에선 가족이 아닌 남성에게 차 심부름을 하는 것 자체가 금기로 통한다. A씨는 이 상황을 해결해 달라며 대사관 측에 얘기했지만,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하자 지난해 인권위에 진정서를 냈다. 당시 한국대사는 A씨에게 사무실 내 히잡 착용 금지 등을 요구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라비, ‘레드벨벳’ 가사 성희롱 논란에 사과…“음원 내릴 것”

    라비, ‘레드벨벳’ 가사 성희롱 논란에 사과…“음원 내릴 것”

    가수 라비가 지난 3일 발매한 네 번째 미니 앨범 ‘로지스’(ROSES) 수록곡 ‘레드벨벳’ 가사를 두고 성희롱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라비는 4일 입장문을 내고 “가사에 언급된 레드벨벳 그룹 멤버들과 소속사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또한 지켜봐 주시는 많은 팬 여러분들께도 죄송하다”고 밝혔다. 앞서 앨범에 수록된 ‘레드벨벳’에는 성적인 해석이 가능한 가사와 함께 그룹 레드벨벳의 곡인 ‘덤덤’과 멤버 이름인 예리, 조이의 본명인 수영 등이 등장해 성희롱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라비는 “이날 레드벨벳 소속사를 통해 멤버들은 물론 관계자분들께 직접 전화로 사과를 전했다”며 “애초에 이런 상황을 만든 것에 책임감과 죄송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어 “라비로서뿐만 아니라 그루블린이라는 레이블을 맡고 있는 책임자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에 대해서도 반성하고 있다”며 “가사 속 내용들로 많은 분들이 불쾌함을 느끼실 수 있음에 대하여 스스로 인지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직접 가사를 쓴 이 곡에 대해 유통사와 협의해 모든 음원사이트에서 음원을 내리기로 결정했다고도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한국형 소형 모듈 원자로’ 개발 중… 탄소 중립·원전 수출 대안 떠올라

    ‘한국형 소형 모듈 원자로’ 개발 중… 탄소 중립·원전 수출 대안 떠올라

    우리나라도 한국형 소형 모듈 원자로인 ‘iSMR’ 개발에 뛰어들었다. 정부가 ‘소형 모듈 원자로’(SMR)에 관심을 갖는 것은 글로벌 원전 국가들의 관심이 SMR로 옮겨 가고 있는 데다 탈원전 정책에 따른 원전기술 사장과 생태계 붕괴를 막기 위한 방편이다. ‘탄소중립 2050’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대안이기도 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우리나라의 SMR 기술력이 원전 선진국에 비해 뒤처지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대형 원전이지만 아랍에미리트에 원전을 수출하고 운영해 글로벌 원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iSMR 개발에 필요한 기본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미국 SMR 제작회사 뉴스케일파워와 손잡고 새로운 SMR 제작에 참여할 계획이다. SMR 기술은 핵추진 항공모함과 원전 잠수함 등에 탑재하는 초소형 원자로 제작 기술로 연결할 수 있다. 그래서 국방부와 해군도 SMR 제작에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한미가 해외 원전시장 공동 진출에 합의해 원전 수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전업계는 미국이 원전 설계 분야의 원천기술력이 뛰어나다면, 우리는 시공이나 관련 기자재 분야에서 강점이 있다고 본다. 두 나라가 힘을 합치면 SMR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수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SMR과 차세대 원자로에 7년간 32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영국은 5년간 2억 파운드를 투자해 SMR을 최대 16기 건설하겠다는 장기계획을 발표했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지난해 12월 연방·주 정부와 민간기업의 활동 계획을 담은 ‘SMR 액션플랜’을 대대적으로 발표하고 관련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체코, 폴란드,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신규 원전 도입을 추진 중이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우리가 소형 원전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하지만 미국 같은 원전 선진국에 비하면 경쟁력이 부족하다”며 “안전성, 탄력적 운영, 분산 전원 등에 장점이 있는 SMR 기술을 발전시키고 정부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시골마을에 왜 도서관 열었냐고? 여기서 머스크 나올 수도 있잖아”

    “시골마을에 왜 도서관 열었냐고? 여기서 머스크 나올 수도 있잖아”

    도서관은 시골 마을 산 중턱에 있었다. 지난달 5일 어린이날 이 조그만 도서관을 문 연 사람은 ‘한국 원자력의 대부’로 불리는 장인순(81) 전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이다. 사람이 접근하기도 쉽지 않은 오지 마을에 장 전 원장은 왜 도서관을 만들었을까. 문 연 지 20일이 지난 25일 1호선 국도를 타다 좁은 시골길과 산길을 거쳐 세종시 전의면 유천리 ‘전의 마을 도서관’에 도착해 장 전 원장을 서울신문이 만났다. “시골에 도서관을 왜 만들었느냐”고 묻자 그는 대뜸 “여기서 일론 머스크나 빌 게이츠가 나오지 말란 법이 있느냐”며 “신도시에만 도서관이 많고 여기에는 없어 ‘아이들하고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마침 10년 전부터 대전 자택 이웃으로 인연을 맺어 수양딸이 된 라연희 ㈜고려전통기술 사장이 회사 2층 150㎡ 정도의 공간을 내줬다. 도검을 만드는 회사로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칼도 이곳 것이라고 장 전 원장은 홍보했다. 장 전 원장은 지난해 팔순을 맞아 쓴 책 ‘여든의 서재’에 적은 ‘책은 세상이며 삶이며 우주이다’, ‘이 하루는 왜 이렇게 소중한가’, ‘나는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안다’는 조선시대 실학자 이덕무와 소크라테스 등이 말한 세 문장을 들면서 “젊었을 때는 못 느꼈던 것들인데 나이 80이 되니까 소중하게 다가온 말들”이라며 “도서관을 만든 것도 아이들에게 이런 생각을 일찍 깨닫도록 해 주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여든의 서재’ 인세 5000만원으로 도서관 책을 구입하고 인테리어 비용을 댔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어릴 적엔 학교에도 도서관이 없었고, 몽당연필에 침 묻혀 가며 글씨를 쓸 정도로 어렵게 공부했기 때문에 이곳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면서 “내 고향 마을이 아니어도 노년에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날마다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갓김치’로 유명한 전남 여수 돌산 섬마을이 고향이다. ●“책·필기도구 든 가방이 진짜 명품이지” 아치형 도서관 출입구 두 기둥에 ‘2021 왜?’, ‘2121 WHY?’라고 적혀 있다. 장 전 원장은 “‘왜’라는 질문이 인류 역사를 끌어왔다”며 “이 근원적 질문이 바탕인 교육이 백년(2021~2121년)대계여서 그리 썼다”고 설명했다. 벽에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엉덩이로 하는 거야’라는 글도 있다. 그는 “박경리 선생이 소설 ‘토지’ 20권을 쓰는 데도 얼마나 책상에 앉아 있었겠나”라고 웃었다. 도서관에 들어서자 5~6칸 나란히 세워진 책장에 책들이 빼곡히 꽂혀 있고, 그 앞에 모양이 제각각인 책상이 놓여 있다. 삼각형, 사각형, 오각형, 태극 모형, 초승달 모형 등 모양이 다 다르다. 모두 30여명이 앉을 수 있다. 장 전 원장은 “학생들에게 다양성을 보여 주고 심어 주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다양성이 부족하고 존중하지도 않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의자 색깔도 가지각색이다. 언제든 와서 책을 볼 수 있도록 연중 내내 24시간 개방한다. 장 전 원장은 “맘대로 책을 가져가고 낙서해도 된다. 그래서 대여기록도 하지 않는다”며 “정직성과 자율성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책 분리도 하지 않았다. 그는 “책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고 서점처럼 책장 넘기며 책을 찾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시골 마을에 도서관이 생기자 학생들이 자주 찾는다. 270여명이 다니는 인근 전의초·중학생이 주요 고객(?)이다. 다만 버스정류장이 1㎞도 넘게 있어 찾아오는 길이 편하지는 않다. 장 전 원장은 “버스정류장에서 택시 타고 오면 돌아가는 택시비까지 내가 다 대준다”며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고 소문이 덜 나서인지 지불한 택시비는 아직 10만원이 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조만간 도서관에서 수학과 물리도 가르치겠다는 장 전원장은 “사람들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는 네 다리 달린 책상보다 세 개짜리 책상이 비탈이든 어디든 세울 수 있는지 등 과학 및 수학의 원리를 알려주면 무척 재미있어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시대에도 학생이 부모 손잡고 오면 그렇게 예쁘고 반가울 수가 없다”고 했다. 한번은 자녀와 함께 도서관을 찾아온 어머니에게 “명품 가방이 뭔지 아느냐. 안에 책과 필기도구가 들어 있으면 그게 진짜 명품 가방이다”고 얘기하자 어머니는 “어머, 그런 말은 원장님한테서 처음 들었다”며 웃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장 전 원장은 “우리 어머니는 내가 우라늄 농축과 관련된 불소학을 배우러 미국으로 유학을 떠날 때 가방에 태극기를 넣어줘 외국 생활 내내 힘이 됐다”면서 “그 어머니를 평생 한번 안아 드린 기억이 없어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도서관에는 책 9000권이 있다. 인세 5000만원을 초등 필독서 2000권과 중고생 1000권 등 3000권을 구입하는 데 털어넣었다. 국립도서관에서 추천받은 것으로 소설, 수필, 위인전, 만화 등 다양하다. 2005년 원자력연구원장으로 퇴임한 뒤 구입해 읽은 책 4500권을 보탰다. 장 전 원장은 “그 기간이 가장 독서량이 많았을 때로 내가 좋아하는 로버트 프로스트 등 시집 1000여권도 있지만 인문학, 원자력 등 주로 어른 책”이라고 했다. 동네 한 아주머니가 200권을 기증했고, 교수들 여럿도 보내 줬다. 장 전 원장은 2004년 1월 자신이 원자력연구원장(당시는 연구소)으로 있을 때 만든 1호 연구소기업 한국콜마 공장이 전의면에도 있다고 인연을 강조하며 이곳에 도서관을 만들게 됐다고 했다. 원자력 개척 연구진답게 이번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는 “요즘 문맹은 공부하지 않는 권력자와 공무원”이라며 “산유국도 원전을 만드는데 우리 정치인은 공부를 안 하니까 세상을 못 읽는다”고 꼬집었다. 장 전 원장은 “태양광은 하루의 절반은 빛이 없는 밤이고, 사막 모래바람 불으면 망가지기 때문에 중동 국왕이 ‘할아버지는 낙타 타고, 아버지는 자동차 타고, 나는 비행기 탔으니 아들은 우주선을 타야 하는데 다시 낙타 타게 생겼다’며 원전을 수입한다”고 했다. 장 전 원장은 “도대체 자기 나라는 탈원전하면서 수출이라니, 그 나라 원전을 사려는 국가가 얼마나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원전은 수명이 60년이어서 그동안 핵연료를 팔고, 거액 받고 수리해 주고, 기술자 1000명이 일자리를 얻는 등 부가가치가 어마어마하다”면서 “그런데 탈원전하면 우수 학생이 원자력공학과를 가지 않아 원전 기술이 퇴보한다”고 했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에 처음 20조원짜리 대용량 원자력을 수출한 뒤 요르단에 연구용 원자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스마트원자로 등 세 가지 원자로를 수출한 유일한 국가가 됐다고 장 전 원장은 설명했다. 그는 “과학은 퇴보하는 법이 없고 더 안전해진다. 탈원전은 미스터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서관 옆에 화랑·劍박물관 열어 명소로” 장 전 원장은 매일 대전 집에서 직접 차를 몰아 오전 7시 도서관으로 출근한다. 왕복 100㎞ 거리다. 장 전 원장은 “아침 일찍 도서관에 오면 동네 등 하루 6㎞를 천천히 달리고 집에서 아령도 하며 건강을 관리해 먼 거리 차를 모는 것도 크게 힘들지 않다”고 했다. 도서관에 머물면서 회사 기술연구에 기술 조언도 한다. 도서관보다 더 넓은 옆 공간 벽에는 자신이 소장하던 것과 기증받은 미술품 30여점이 걸려 있다. 장 전 원장은 “손님을 기다리는 식당 주인처럼 어린 학생들을 기다리고 찾아오는 아이들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다만 식당 손님과 반대로 여기에 더 오래 머물면서 자신의 꿈을 키워 갔으면 좋겠다”며 “도서관 옆에 구상화·추상화가 섞였다고 이름 붙일 ‘비빔밥 화랑’과 전통 검 제작 회사의 특성을 살린 ‘검박물관’도 추가로 열어 명소로 만들자고 사장과 의기투합했다”고 웃었다. 글 사진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이스라엘이 열하루 공습 퍼붓고도 못 잡은 ‘목숨이 아홉 달린 고양이’

    이스라엘이 열하루 공습 퍼붓고도 못 잡은 ‘목숨이 아홉 달린 고양이’

    목숨이 아홉 개나 달려 있는 고양이는 이번에도 살아남았다. 가자지구를 장악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장 끈질기고 용감무쌍한 전사로 여겨지는 무함마드 데이프(56) 얘기다. 지난 7년 동안 쥐죽은 듯 숨어 있던 그는 이달초 이스라엘 당국이 하마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하는 음성 메시지를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 10일부터 21일까지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의 무력 충돌 포연 속에 스크래치 소음이 잔뜩 묻어나는 그의 메시지는 묻히고 말았다. 무력충돌의 와중에 가자지구에서 숨진 이만 242명인데 유엔은 129명이 민간인이라고 집계했다. 이스라엘은 200명이 무장전사들이라고 주장한 반면, 하마스는 지도자 야햐 신와르를 비롯해 80명 정도만 희생됐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입장에서 반드시 제거했어야 할 데이프는 건재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 히다이 질버만은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에 “작전 내내 우리는 무함마드 데이프를 암살하려고 노력했다”고 인정했다. 다른 간부는 이번 충돌 와중에 두 차례 데이프를 살해하려 했으나 지난 20년 동안 일곱 차례 시도와 마찬가지로 실패했음을 확인했다고 영국 BBC가 31일 전했다. 중동 안보 전문가인 매튜 레빗은 이스라엘이 꼭 제거하려 했던 첫 번째 인물이 데이프였을텐데 적잖이 낙담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1965년 이집트가 점령하던 가자지구의 칸 유니스 난민수용소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무함마드 디압 이브라힘 알마스리였는데 아라비아어로 ‘손님’을 뜻하는 데이프가 더 익숙한 이름이 됐다. 어떤 성장과정을 거쳤는지는 전혀 알려진 것이 없다. 1980년대 후반 하마스가 출범할 때 가장 어린 대원으로 가입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하마스의 주력 부대인 이제딘 알카삼 연대에서 군사 지도자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미국 국무부의 테러 분야 고문으로 활약했던 레빗은 데이프가 ‘엔지니어’로 통했던 폭탄 제조 전문가 예햐 아이야시와 아주 가깝게 지냈다고 말했다. 아이야시는 1990년대 초반 이스라엘의 자살폭탄 테러를 주도했다. 1996년 그가 이스라엘에 암살당하자 더 많은 버스 자폭테러가 이어졌는데 데이프가 다른 여러 인물들과 함께 지휘한 것으로 분석됐다. 데이프는 승진을 거듭해 2002년 살라 세하데의 암살 이후 하마스 군사조직 지휘권을 물려받았다. 그가 개발한 것이 하마스가 이번에 예루살렘 등의 상공에 쏘아올린 카삼 로켓이다. 주로 가자지구의 터널 속에서 발사됐는데 데이프가 생애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곳으로 추정된다. 그는 2000년대 네 차례 이스라엘의 암살 시도를 가까스로 피했다. 눈 한쪽과 팔다리 중 하나를 잃었다. 정확히 팔다리 가운데 어느 것을 잃었는지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2006년 하마스 조직원 집에 숨어 있다가 이스라엘 공습을 받고 중상을 입었지만 목숨을 건졌다. 퇴역한 이스라엘 장성은 그가 하마스를 이끌지 못할 것이라고 사람들이 생각했는데 그는 기적적으로 회복했다고 아쉬워했다. 그저 눈 하나를 잃었으니 그만이란 식으로 돌아왔다. 해서 맨앞의 별명을 얻게 됐다.2014년 이스라엘 군의 가자 작전 도중에 다섯 번째 암살 시도가 있었다. 가자 외곽 셰이크 라드완의 한 주택에 공습을 퍼부었는데 데이프의 아내 위다드와 갓난 아들의 목숨만 빼앗았다. 당시도 이스라엘은 그를 제거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는 건물 안에 없었다. 얼마 뒤 하마스는 데이프가 “여전히 살아 군사작전을 지휘하고 있다”고 천명했다. 이렇게 그의 목숨 줄이 긴 것은 현대 통신 수단들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덕분이라고 레빗 등은 분석했다. 그 흔한 휴대폰도 컴퓨터도 쓰지 않고 마치 아라비아 유목민처럼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번에 휴전이 선언되기 전에 고위 하마스 간부는 AP 통신에 데이프가 가자의 작전을 지휘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휴전 이후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가자의 거리를 그가 지나가도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이며 이스라엘의 거듭된 암살 시도가 오히려 그의 가치를 높이고 가자 사람들의 존경을 사게 했다. 일부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폐허가 되다시피 한 가자에서 오늘도 데이프의 이름을 연호하며 “영혼과 피를 바쳐 당신을 지켜낸다. 데이프”라고 노래를 부른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인사]

    ■기획재정부 ◇과장급 인사△운영지원과장 허진△참여예산과장 권기중△기금사업과장 권기정△재정정보공개과장 이철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장급△기초원천연구정책관 이창윤△거대공공연구정책관 권현준 ◇과장급△미래인재정책과장 허재용△미래인재양성과장 강호원△과학기술안전기반팀장 김보현△규제혁신팀장 김재용△통신경쟁정책과장 김민표 ■외교부 ◇대사△주그리스대사 이정일△주노르웨이대사 김필우△주볼리비아대사 김기홍 △주불가리아대사 이호식△주브라질대사 임기모△주브루나이대사 김성은△주사우디아라비아대사 박준용△주세네갈대사 김지준△주스웨덴대사 하태역△주싱가포르대사 최훈△주알제리대사 김창모△주우크라이나대사 김형태△주제네바대사 이태호△주카타르대사 이준호△주코스타리카대사 김진해△주쿠웨이트대사 정병하△주키르기즈대사 이원재△주파푸아뉴기니대사 강호증 ◇총영사△주광저우총영사 한재혁△주두바이총영사 문병준△주몬트리올총영사 겸 주국제민간항공기구대사 김상도△주밀라노총영사 강형식△주상파울루총영사 황인상△주센다이총영사 임희순△주애틀랜타총영사 박윤주△주오사카총영사 조성렬△주토론토총영사 김득환△주히로시마총영사 임시흥 ■행정안전부 ◇국장급 전보△대변인 안병윤△지방행정정책관 최병관△예방안전정책관 고광완△국가기록원 기록정책부장 이택구 ◇과장급 전보△사회조직과장 전인철△민원제도혁신과장 장재원 ■농림축산식품부 ◇부이사관 승진△농촌사회복지과장 이재식△농림축산검역본부 수출지원과장 김수일 ■산업통상자원부 ◇과장급△신재생에너지정책과장 이재식△산업기술개발과장 김종주△무역구제정책과장 박형민△마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장 곽근열 ■환경부 ◇국장급△정책기획관 송호석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박정훈 ◇전보△금융정보분석원 기획협력팀장 전은주 ◇서기관 승진△혁신기획재정담당관실 신상록△혁신기획재정담당관실 양재훈△금융소비자정책과 마순△금융위원회(국토교통부 직무 파견) 박경덕 ■관세청 ◇과장급 전보△관세국경위험관리센터장 민희△해외통관지원팀장 최현정
  • 광주·대구, 2038년 하계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 나선다

    광주·대구, 2038년 하계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 나선다

    달빛내륙철도 건설에 공을 들여온 광주시와 대구시가 ‘2038 하계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에 나섰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권영진 대구시장은 26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양 지역 시민들의 염원을 모아 ‘2038 아시안 게임’ 공동 유치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에는 지역 국회의원, 상공회의소 회장, 지방의회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시장과 권 시장은 공동유치 선언문에서 “대회 공동 유치를 계기로 영호남 동서화합과 인적·물적 교류 촉진을 통한 경제활성화와 균형발전이 기대된다”며 “양 도시의 스포츠 기반 시설과 메가 스포츠 이벤트 운영 경험을 토대로 유치 성공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두 지자체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달빛대륙철도가 제외되자 다시 한 번 아시안게임 공동개최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이를 핵심 공약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 도시는 조만간 공동유치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양 도시는 앞서 최근 체육회 회장,시의회 의장·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서명한 ‘광주·대구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02월드컵과 하계유니버시아드·세계육상선수권 대회 등 각종 메가 스포츠 이벤트를 치른 경험과 관련 인프라도 충분히 갖췄다. 양 도시는 아시안게임을 공동 개최하면 ▲기존 시설을 활용한 저비용·고효율 대회 ▲스포츠·교통 인프라 확충과 도시 브랜드 제고 ▲동서화합과 지역 균형발전 ▲관광산업 활성화 등으로 지역 발전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이나 여수 엑스포와 같이 대규모 국제행사를 치르려면 영호남 숙원 사업인 ‘달빛내륙철도 조기 건설’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양 도시는 이에 따라 ▲아시안게임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지방의회 동의 ▲대한체육회 유치신청 및 국내 후보 도시 확정 ▲문체부,기재부 타당성 조사와 심의 ▲유치신청 및 개최도시 결정 등의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아시안게임은 보통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대회 10~14년 전 개최도시를 결정한다. 2038년 대회는 2024년 이후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대구가 개최도시로 결정되면 1986년 서울, 2002년 부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국내 4번째로 열리며, 공동 개최는 처음이다. 현재 2022년 중국 항저우, 2026년 일본 아시안게임, 2030년 카타르 도하, 2034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개최 도시로 확정돼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벨라루스 독재자, 전투기 띄워 반정부 인사 탄 민항기 강제착륙

    벨라루스 독재자, 전투기 띄워 반정부 인사 탄 민항기 강제착륙

    벨라루스 독재자가 해외에 체류 중인 반정부 언론인을 체포하려고 영공을 지나던 외국 국적 민항기를 강제착륙시켜 국제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소식을 전하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가가 자행한 하이재킹(비행기 공중납치)”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23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이륙해 리투아니아 빌뉴스로 향하던 아일랜드 국적 저가항공 라이언에어가 표적이 됐다. 벨라루스 반정부 시위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텔레그램 언론 ‘넥스타’의 설립자이자 전 편집장인 러만 프라타세비치(26)와 그의 여자친구가 탄 비행기였다. 프라타세비치 일행을 비롯해 171명이 탑승한 라이언에어가 벨라루스 영공을 가로질러 리투아니아와의 국경에 도달할 즈음 관제센터는 ‘잠재적인 보안 위협’을 이유로 벨라루스의 수도인 민스크로 회항할 것을 지시했다. 벨라루스 야권 인사는 “민스크 관제센터가 (비상착륙하지 않으면) 여객기를 격추하겠다고 위협했으며, 벨라루스 공군의 미그29기가 출격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러시아 타스통신 역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76) 벨라루스 대통령이 전투기 출격을 직접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비상착륙 이후 기체 수색 및 탑승객 보안검사가 이뤄졌지만, 관제센터가 암시했던 폭발물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오후 2시쯤 민스크 공항에 비상착륙했던 여객기는 오후 8시 50분쯤 다시 이륙, 예정된 목적지인 빌뉴스에 9시 25분쯤 도착했다. 그러나 프라타세비치는 민스크 공항에서 체포됐다. 그의 여자친구와 러시아인 4명 등 총 6명이 비행기에 재탑승하지 못하고 민스크에 억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탑승객들은 “프라타세비치가 자신은 사형당할 것이라고 말했다”거나 “절망으로 가득 찬 그의 눈이 슬퍼 보였다”고 체포 당시를 증언했다. 벨라루스 당국은 프라타세비치를 일찍이 ‘테러활동 가담자’ 명단에 올려놓고 있었는데, 혐의가 인정되면 15년 이상의 징역형이 가해진다. 이에 2019년 말 폴란드로 도피해 이후 조국의 땅을 밟지 못했던 프라타세비치는 벨라루스의 하늘에 진입했다가 체포당한 것이다.프라타세비치의 정적인 루카셴코 대통령은 벨라루스가 구소련에서 독립한 뒤 1994년 초대 대통령으로 시작해 지난해 대선에서 80% 이상 득표하며 6선 고지에 오른 인물이다. 서방 언론은 철권통치를 이어 가는 루카셴코를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라고 부른다. 루카셴코의 장기 집권 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아서 2006년 이후 벨라루스 대선은 줄곧 부정선거 논란 속에서 치러졌다. 지난해 8월 대선 이후에도 부정투표·개표조작 시위가 치열하게 벌어졌다. 프라타세비치의 넥스타는 대선 전후 시위 뉴스를 알리던 매체 중 하나다. 프라타세비치가 체포되자 국제사회는 맹비난을 퍼부었다. 프라타세비치 형사 인도 요구에 불응했던 폴란드의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이번 사건은 국가가 일으킨 테러리즘”이라고 힐난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심각하고 위험한 사건이 벌어졌다. 국제 조사가 필요하다”고 일갈했다. 사건의 파장은 프라타세비치의 안위를 걱정하는 수준에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국제 항공교류의 필수조건인 민항기 안전보장을 송두리째 위협하는 성질의 사건이기 때문이다. WSJ는 “벨라루스가 선례가 된다면 러시아나 북한 정권이 영공을 지나는 민항기를 강제 착륙시키거나 격추했을 때 어떻게 제재할 수 있겠느냐”며 국제민간항공조약을 무시하는 ‘불량국가’의 일탈에 대처할 방안을 찾으라고 촉구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강제 착륙으로 추정되는 이번 일을 강하게 우려한다”고 규탄했다. 미국 역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명의로 발표한 규탄 성명에서 “최대한 이른 시일 내 ICAO 회의를 개최해 이번 사태를 논의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유럽연합(EU)은 “국제항공규정 위반을 확인하는 국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하는 동시에 이번 사건을 EU 정상회의 주요 안건으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막나가는 벨라루스, 전투기까지 동원해 다른 나라 여객기 강제착륙시킨 이유

    막나가는 벨라루스, 전투기까지 동원해 다른 나라 여객기 강제착륙시킨 이유

    지난해 대선 부정으로 인한 정치 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옛 소련 국가 벨라루스 정부가 야당 인사를 체포하기 위해 다른 나라 항공기를 수도 민스크 공항에 강제로 긴급 착륙시켰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23일(이하 현지시간) 폴란드에 머무르며 반정부 활동을 하던 언론인 로만 프라타세비치(26)을 검거한다면서 그가 타고 있던 아일랜드 항공사 라이언 에어 여객기 FR4978편을 착륙시키기 위해 전투기까지 띄워 착륙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격추시키겠다고 겁박했다. 여객기는 그리스 아테네를 출발해 리투아니아 빌뉴스로 향하던 중이었다. 오후 2시쯤 민스크 공항에 비상착륙했던 여객기는 저녁 8시 50분쯤 다시 이륙해 오후 9시 25분쯤 빌뉴스에 도착했다. 원래 도착 예정시간보다 7시간 늦어졌다. 영국 BBC는 민스크 공항에서 만난 두 탑승객 반응을 전하고 있다. 한 승객은 프로타세비치가 “몹시 겁에 질린 것처럼 보였다. 그의 눈동자를 가만 들여다봤는데 아주 슬퍼 보였다”고 말했다. 모니카 심클레네란 다른 승객은 AFP 통신에 “그는 막 국민들에게 돌아갔다”면서 그가 사형을 언도받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초 여객기에는 리투아니아를 포함해 12개국 승객 약 170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리투아니아 측은 밝혔다. 벨라루스 문화장관을 지낸 야권 인사 파벨 라투슈코는 승객 가운데 러시아인 4명과 벨라루스인 2명 등 6명은 민스크 공항을 다시 떠나지 못했다고 전했다. 라투슈코 전 장관은 “민스크 관제센터가 (비상착륙을 요구하며) 여객기를 격추하겠다고 위협했으며,이를 위해 MiG-29기를 출격시켰다는 정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프로타세비치는 벨라루스에서 인기가 높은 야권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 ‘넥스타’(NEXTA)의 편집장을 지냈는데 넥스타도 그가 민스크 공항에서 보안당국에 체포됐다고 넥스타 측이 밝혔다. 벨라루스 당국은 기내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며 기장이 가장 가까운 민스크 공항에 비상착륙을 결정했다고 변명했다. 넥스타 측은 “여객기 점검 결과 폭탄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모든 승객은 보안 검색을 받았다”면서 “프라타셰비치는 체포됐다”고 전했다. 라이언에어 측은 벨라루스 관제센터로부터 여객기를 착륙시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친정부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 ‘풀 페르보보’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직접 여객기 비상착륙을 지시했으며, 여객기 호송을 위해 미그(MiG)-29 전투기 출격 명령까지 내렸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벨라루스에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해당 여객기가 곧바로 벨라루스를 떠날 수 있도록 할 것을 촉구했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트위터에 이번 일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모든 승객은 빌뉴스로의 여행을 계속할 수 있어야 하며 그들의 안전이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도 트위터에 “우리는 벨라루스 정부에 모든 승객과 해당 여객기의 안전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라고 경고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도 트위터에 “이는 심각하고 위험한 사건”이라면서 “국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프라타세비치가 거주하는 폴란드의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이번 사건을 “국가 테러리즘 행위”라고 비판하며 24일 EU 회원국 정상회의에서 벨라루스에 대한 즉각적인 제재에 대해 논의할 것을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모두 EU와 나토 회원국이다. 지난해 대선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에 패배한 뒤 신변에 위협을 느껴 리투아니아로 망명해 있는 벨라루스 야권 지도자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프라타세비치를 체포하기 위해 (벨라루스) 보안기관이 여객기를 납치하는 작전을 편 것이 명백하다”고 비판했다. 2019년 말 벨라루스 정부의 탄압을 피해 폴란드로 도피한 프라타세비치는 지난해 벨라루스에서의 대선 부정 항의 시위를 부추기고 반정부 선동을 주도한 혐의로 벨라루스 당국의 ‘테러활동 가담자’ 목록에 올라있다. 넥스타도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됐다. 벨라루스 검찰은 지난해 11월 폴란드 법무부에 프라타세비치를 체포해 인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벨라루스에선 지난해 8월 대선에서 30년 가까이 집권한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득표율로 압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정권의 투표 부정과 개표 조작 등에 항의하는 야권의 시위가 몇 개월 이어졌다. 올해 들어 상당히 수그러들었지만 완전히 멈추진 않았다. 야권은 루카셴코 대통령 사퇴와 새로운 총선 및 대선 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루카셴코 대통령은 자국 군부와 권력기관의 충성, 러시아의 지원을 등에 업고 여섯 번째 임기를 유지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스라엘 지지 힘 빼는 바이든… 하마스 “이틀 내 휴전 예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을 끝내기 위한 휴전 노력에도 이스라엘군의 집중 폭격이 이어져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다. 각국의 중재가 계속되는 만큼 양측이 휴전에 도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지 언론 등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 11일째인 20일(현지시간)에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지하터널 등에 대한 집중 폭격을 이어 갔다고 전했다. 국제사회의 분주한 휴전 중재에도 양측이 공세를 이어 가면서 가자지구 사망자는 230명으로 늘었고, 이스라엘에선 12명이 사망했다. 전날만 해도 하마스 고위 간부인 무사 아부 마르주크가 레바논 알마야딘TV와 가진 인터뷰에서 “하루나 이틀 안에 휴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하는 등 곳곳에서 휴전 예측 전망이 나왔다. 요르단강 서안을 통치하는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정파 파타의 중앙위원회 간부도 사우디아라비아 아샤르크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집트가 주도하는 아랍권의 노력으로 휴전협정 초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휴전의 길로 가는 데 있어 의미 있는 긴장 완화 조치’에 나서 줄 것을 재차 요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통화 후에도 “목표가 이뤄질 때까지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하며 강경한 자세를 누그러뜨리지 않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휴전 촉구 수위가 이번 무력 충돌 발발 이후 가장 강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AFP통신은 이스라엘의 한 군사 소식통이 “휴전을 위한 순간이 언제인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이스라엘이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 불발 미사일에 걸터앉아 미소짓는 가자지구 소녀, “며칠 안에 휴전”

    불발 미사일에 걸터앉아 미소짓는 가자지구 소녀, “며칠 안에 휴전”

    솔직히 이 사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참혹한 상황이 열흘째 이어지는데 한 자매가 불발된 미사일에 걸터앉아 한 명은 미소를 짓고, 다른 한 명은 카메라를 잔뜩 긴장된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원래는 연합뉴스가 국내 계약사들에 송고한 외신 사진만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고위 관계자가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과 휴전 합의가 조만간 이뤄질 수 있다고 밝힌 사실을 전한 영국 BBC 기사에 이 사진을 쓴 것을 보고 정신이 아득해졌다. 하마스와의 무력 충돌로 지금까지 숨진 사람은 227명, 그 중 어린이는 64명이나 되는데 이 자매는 평온한 일상을 이어가는 것처럼 보여서다. 참화 속에서도 일상은 이어지고 언젠가는 안정되고 평화로운 날이 올 것이란 희망의 증좌를 보여준 것이라고 억지로라도 받아들이고 싶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의 고위 정치 간부 무사 아부 마르주크는 이날 레바논 알마야딘TV와의 인터뷰에서 “휴전 노력이 성공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하루나 이틀 안에 휴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의 점령 정책에 맞서 싸웠다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요르단강 서안을 장악한 다른 무장정파인 파타 관계자도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휴전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파타 중앙위원회 간부 지빌 라주브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아샤르크TV와 인터뷰에서 “이집트가 주도하는 아랍권의 노력으로 휴전 협정 초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전투가 몇 시간 안에 중단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알아라비야 방송에 따르면 이집트 고위 대표단은 이날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휴전 협정을 논의하기 위해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도시 라말라를 방문했다. 팔레스타인 고위 관계자들이 잇따라 휴전을 언급했지만, 포성이 멈출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목표가 이뤄질 때까지 작전을 계속하는 결심이 확고하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집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기다리던 장애인 에야드 살레하(33)와 그의 임신한 아내, 세 살배기 딸 등이 이스라엘의 미사일에 사망했다. 하마스는 지난 10일부터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를 대규모로 발사했고, 이스라엘은 전투기 등으로 연일 가자지구를 공습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침묵하던 바이든 “이·팔 휴전 지지”… 네타냐후 “계속 공격”

    침묵하던 바이든 “이·팔 휴전 지지”… 네타냐후 “계속 공격”

    이스라엘 두둔하며 공격 중단 요구 안 해가자지구 아이 61명 등 최소 213명 숨져터키·이란 외 이슬람 국가들 비난 자제이스라엘의 맹렬한 가자지구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인 희생이 늘고 있는 가운데 비인도적 행위를 사실상 묵인한다는 비판을 받아 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휴전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에 대한 즉각적인 공격 중단 요구는 하지 않았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회담을 갖고 팔레스타인과의 휴전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으며, 현 상황을 끝내기 위한 이집트 등 다른 국가들과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28명이 지난 16일 유혈 분쟁의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며 바이든 행정부의 개입을 압박하고, 같은 날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번 충돌 이후 가장 많은 42명의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나온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도 이스라엘의 방어권에 대한 흔들림 없는 지지를 강조해 이스라엘을 두둔했고, 즉각적인 공격 중지를 요구하지도 않았다. “휴전 촉구가 너무 늦었고 표현의 수위 또한 너무 약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도 블룸버그는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 모두에 상당한 압박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에도 네타냐후 총리는 강경한 자세를 바꾸지 않았다. 그는 전화회담 후 올린 트윗에서 “우리의 방침은 테러리스트 목표에 대한 계속적인 공격이며, 이스라엘의 모든 거주자들에게 평화와 안전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시작된 무력 충돌이 9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팔레스타인을 중심으로 사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현지 당국 발표 기준으로 가자지구에서 지금까지 어린이 61명과 여성 36명을 포함, 최소 213명이 숨지고 1440명 이상이 다쳤다. 이스라엘에서는 어린이 1명과 태국 노동자 2명을 포함해 12명이 사망했다. 한편 이번 무력 충돌에서 이슬람권이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한목소리로 규탄하지 않는 상황도 빚어지고 있다. 과거처럼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국가는 터키와 이란 정도이고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 수단 등 많은 이슬람 국가들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한 나라들이다. 가디언은 “UAE와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신문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력분쟁 관련 기사가 실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 ‘소녀와 젊은 여성만’ 프랑스 ‘아르덴의 식인귀’ 옥중에서 사망

    ‘소녀와 젊은 여성만’ 프랑스 ‘아르덴의 식인귀’ 옥중에서 사망

    소녀들과 젊은 여성들을 잔혹하게 살해해 ‘아르덴의 식인귀’로 불린 프랑스의 연쇄살인마 미셸 푸르니레가 79세의 나이로 감옥에서 숨졌다고 영국 BBC가 1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공모 혐의로 체포돼 함께 종신형을 선고받은 그의 아내 모니크 올리비에는 72세로 여전히 수감돼 있다. 파리 공공검찰은 푸르니레가 지난달 28일 파리의 한 병원에 입원해 투병하던 중 세상을 떠났다고 이날 밝혔다. 르 파리지앵 신문은 그가 심장 이상과 치매 때문에 고생했으며 의료진이 인위적으로 코마 상태로 유도했다고 전한 뒤 사인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그는 1987년부터 2002년까지 10~30대 여성 8명을 강간하고 살해한 죄로 가석방이 불가능한 종신형에 두 차례나 처해졌다. 사형이 금지된 프랑스에서 가장 무거운 형벌이다. 처음에는 7명을 살해한 혐의로 2008년 수감됐다가 2018년 한 명을 더 살해한 혐의가 인정돼 두 번째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2018년 다른 두 건을 더 자백했고 지난해 3월에는 2003년 아홉 살 소녀를 살해한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가 범행을 털어놓을 때까지 미제 사건이었다. 그의 희생자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렸다. 그가 살해했다고 자백한 희생자는 모두 11명이 됐다. 나머지 세 명에 대한 재판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영국 여대생 조앤나 패리시도 그의 손에 죽었는데 그의 아버지는 푸르니레에 대한 재판이 시작하기도 전에 그가 세상을 떠나 허망하기 짝이 없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털어놓았다. 그는 벨기에와 국경을 접한 프랑스 북부 아르덴주에서 운전 중인 차를 멈추고 길을 묻는 방식으로 희생자들에게 접근해 이들을 차에 태운 뒤 끌고가 끔찍한 짓을 저질렀다. 푸르니레가 수감된 뒤에도 추가 범행이 속속 밝혀져 프랑스 사회가 충격에 빠지기도 했다. 피해자들의 나이는 12세부터 30세까지 였으며 끔찍한 짓을 벌인 뒤 총으로 쏴, 목을 졸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그가 처음 성범죄로 기소돼 처벌된 것은 스물다섯 살 때였다. 고향 아르덴에서 한 소녀를 공격한 혐의로 8개월 집행유예를 받았다. 1984년 다른 젊은 여성을 공격해 수감된 그는 이때부터 올리비에와 편지를 주고받기 시작했다. 검찰에 따르면 올리비에가 젊은 여성 피해자를 길거리에서 찾아내면 그 대가로 남편을 죽여주기로 합의했다. 1987년 풀려난 그를 그녀가 마중나와 처음 만났으며 두 달도 채 안돼 함께 범행에 나섰다. 그 해 12월 올리비에는 17세 여성 이사벨레 라비예 옆에 밴 승합차를 세웠다. 라비예는 혼자 하교길을 걷고 있었다. 올리비에는 길을 잃었다며 차에 타서 길을 알려달라고 했다. 조금 뒤 푸르니레를 태웠는데 그의 자동차가 고장 났다고 속였다. 실제로는 둘이 한동안 이사벨레를 미행한 뒤 그날의 희생자로 점찍고 따라온 것이었다. 그는 밴 안에서 이사벨레를 범하고 살해했다. 그 뒤 16년 동안 두 사람은 11명의 소녀와 젊은 여성들을 납치하고 살해하는 데 힘을 보탰다. 둘의 악행은 2003년 13세 소녀를 납치하려다 소녀가 탈출하자 올리비에가 벨기에 경찰에 자수하면서야 끝났다. 푸르니레는 올리비에의 전 남편을 살해하지는 않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영상] 아라비아해로 추락하는 中로켓? ‘미스터리 불덩이’ 포착

    [영상] 아라비아해로 추락하는 中로켓? ‘미스터리 불덩이’ 포착

    20t이 넘는 중국 우주발사체 창정 5B호 잔해가 한국시간으로 어제 오전 인도양 부속해인 아라비아 해에 떨어진 가운데, 인도 현지에서는 컴컴한 밤 정체를 알 수 없는 불빛이 포착됐다. 영국 더 선 등 해외 언론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인도 현지시간으로 8일 촬영된 영상은 컴컴한 밤하늘에서 몇 초 동안 밝게 빛나다 사라지는 노란색 구체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마치 상공에서 불이 붙은 물체를 연상케 하며, 갑자기 확 타올랐다가 순식간에 불빛이 사라져 정체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목격한 일부 사람들은 영상 속 물체가 미확인비행물체(UFO)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반면, 대기에서 불타는 헬륨풍선 또는 추락하던 중국 로켓의 잔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현지에서 이를 직접 목격한 한 남성은 “저궤도 위성이나 UFO, 드론 또는 통제불능의 거대한 중국 로켓인가?” 라고 되물었고, 본인을 아마추어 천문학도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드론보다는 UFO에 가깝게 보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영상 속 물체가 가장 잘 포착된 지역은 인도 북서부 잠무카슈미르주의 잠무와 카슈미르 인근 지역이었다. 해당 지역은 중국 로켓 잔해가 떨어진 아라비아 해와 그다지 멀지 않은 지역이다. 인도 당국은 아직까지 해당 영상 속 불타오르는 물체의 정체에 대해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부 국가들은 로켓 잔해 추락을 손 놓고 보기만 한 중국에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조나단 맥도웰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센터 박사는 “중국 로켓 디자이너들은 게을러 보인다. 지나치게 부주의했다”며 “지난해에도 중국이 발사했던 로켓의 잔해가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창정 5B의 경우, 추락 예상 지점에 서울과 베이징, 뉴욕, 마드리드, 리우데자네이루 등 인구 밀집도가 높은 지역들이 포함돼 있었다는 점에서,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 우려가 나왔었다. 그러나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로켓 잔해가 지구로 돌아오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라면서 “로켓이 친환경 연료를 사용해 일부 잔해가 바다에 떨어지더라도 수질 오염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비난을 샀다. 실제로 지구 전체 표면 중 사람이 거주하는 지역은 전체의 2.9% 정도인 만큼, 우주쓰레기 추락으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중국 측이 지나치게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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