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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미소금융, 저신용 계층 미소짓게 해야/김진욱 건국대 경제학 교수

    [시론] 미소금융, 저신용 계층 미소짓게 해야/김진욱 건국대 경제학 교수

    가난한 사람들이 미소(微笑) 지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의도로 소액 신용대출기관인 삼성미소(美少)금융재단이 지난 15일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삼성재단에 이어 현대기아차·SK·LG·포스코·롯데 등 6개 기업과 KB·신한·우리·하나·기업은행 등 5대 은행 등 올해 내로 11곳이 출범할 예정이다. 바야흐로 우리나라에도 취약계층에 대해 창업대출·창업상담 등 자활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는 대안적 금융형태인 마이크로크레디트가 출범하게 된 것이다.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은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에게 무담보·무보증으로 창업자금이나 생계비를 대출해 주는 것으로, 1970년대 방글라데시의 그라민(Grameen)은행과 브라질의 액시온(ACCION) 등 제도 금융권이 발달하지 않은 저개발국에서 출발했다. 1980년대에는 이 국가들의 성공 사례가 알려지면서 세계적으로 마이크로크레디트가 확산되었다. 1976년 방글라데시의 유누스(Yunus) 교수가 만든 그라민은행은 저소득·저신용 계층에게 대출해 줌에도 불구하고 상환율 98%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둬 성공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성공 배경에는 대출 이외에 경영 지원과 경영 노하우 전수, 나아가서는 지역사회 유대감에 바탕을 둔 상호 보증 등을 들 수 있다. 유누스 교수가 2006년 노벨평화상과 서울평화상을 수상함으로써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이 세인의 관심을 끌기도 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0년간 일부 민간단체나 공공기관이 미소금융 사업을 운영해 왔다. 이들에 대한 지원액이 1500억원도 채 안 돼 서민금융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좋 은 의도를 갖고 출발하는 미소금융 사업을 통해 저신용 계층이 성공할 수 있도록 대출자, 미소금융재단 그리고 정부 모두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첫째, 대출자는 담보나 보증 없이 받아서 쓴다는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에서 벗어나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금융기관에서 대출이 불가능한 소외된 사람들에게 대출해 주었다는 의미에서 대출자금을 활용해 반드시 자립에 성공하고 대출금을 상환해야 할 것이다. 둘째, 미소금융재단은 운영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미소금융재단의 올해 인건비가 11억 7000만원에 이르러 1인당 평균급여가 7300만원이라는 자료가 공개돼 논란이 된 적이 있으므로 재단은 인건비를 비롯한 고정비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정부는 사회연대은행 등을 비롯한 기존 민간단체들과 함께 사회적 책임을 완수해야 한다. 미소금융재단에 기부하는 기업에 대해 정부가 법인세 감면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미소금융을 제외한 민간단체의 기부금이 대폭 줄어들고 이들의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민간단체가 지닌 지난 10년간의 노하우와 재단의 힘을 합친다면 미소금융재단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의 저신용자가 800여만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2조원 규모의 재원으로는 향후 10년 동안 20만~25만가구만 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처음 출발하는 미소금융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대출자가 성공적으로 안착해 대출금을 갚으며, 다른 사람들이 연이어 대출받음으로써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이 미소짓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우리 모두 힘을 합해야 할 것이다. 김진욱 건국대 경제학 교수
  • [탐사보도-2009 마약리포트] 밤 10시이후 역주변은 ‘유사마약’ 거래시장

    14일 서울 남대문 지하수입 상가. 추운 날씨에도 발 디딜 틈이 없이 붐볐다. 대부분 40대 이상 중년 여성들이었다. 마약 성분이 함유된 중국산 ‘살 빼는 약’이 거래된다는 제보를 받은 ‘건강식품(또는 약품)’ 코너를 찾았다. 한 상점 주인에게 “살 빼는 약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체지방만 제거하는 약은 두 달치 5만 2000원, 전체 지방 제거 약은 한 달치 3만원”이라며 “물만 먹으면 되기 때문에 복용 후 두 달만 지나면 몰라보게 달라진다.”고 자랑했다. “중국산이냐.”고 했더니 그는 좀 전과 달리 정색을 하고선 “미국산”이라고 말했다. 다른 상점의 점원들도 ‘중국산’이라는 질문에 거부감을 보였다. 한 마약 판매책은 “단골이나 뚱뚱한 여성들에게 중국산 약을 건네준다. 8~10알에 8000~1만원에 판다.”며 “먹으면 식욕이 완전히 없어지고 물만 먹게 돼 일주일에 5~10kg 빠진다.”고 설명했다. ‘살 빼는 약’ ‘건강 식품’ 등으로 둔갑한 중국산 마약류가 시중에 버젓이 팔리고 있다. 국내 유통 중인 중국산 ‘살 빼는 약’은 러미라·S정·안비납동편·펜플루라민정·분기납명편 등이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산 살 빼는 약은 100% 마약이라고 보면 된다.”며 “여성들이 다이어트를 위해 구입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집창촌 여성들은 러미라나 S정을 암거래로 구입한다. 먹은 뒤 성관계를 하면 아픔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들 약에는 펜터민 등 마약 성분이 들어 있다. 아티반·옥타리돈 등 향정신성의약품도 건강식품으로 포장돼 거래된다. 한 판매책은 “필로폰보다는 유통량이 적다. 서울역·용산역·영등포역 뒷골목에서 밤 10시가 넘으면 거래된다.”고 말했다. 10, 20대 사이에서는 코프렐정·기가에이 같은 감기약이 마약 대체약물로 애용되고 있다. 태국산 마약 ‘야바’도 2006년부터 경기 안산시 등 수도권 외국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태국인 근로자들이 주로 밀반입한다. 소량은 몸에 지녀 오고, 대량은 국제택배로 받는다. 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이나 불법 사설 나이트·주점 등에서 팔린다. 태국에선 한 알에 2000~3000원이지만 국내에선 3만~5만원에 팔린다. 검찰 관계자는 “태국은 야바 투약을 처벌하지 않아 태국인들이 국내에서도 별 죄의식 없이 한다.”고 밝혔다. 탐사보도팀
  • 서울 식품사고 대응매뉴얼 제작

    서울시는 18일 대규모 식품사고 발생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식품사고 위기대응 매뉴얼’을 제작, 25개 자치구와 관련부서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자치단체 차원에서 광범위한 식품사고 대응 목적으로 매뉴얼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9월 멜라민 사태 때 식품당국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애썼지만 중앙부처와 시·도간 업무 혼선으로 혼란과 불편을 초래했다.”면서 “담당 공무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매뉴얼은 ▲식중독 발생 ▲위해성분 및 사용금지 원료·성분 검출 ▲부정불량식품 유통 ▲식품테러 발생 ▲재난·재해로 인한 식품사고 발생 등 5가지의 식품사고 위기유형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발생 억제를 통해 예방이 가능하도록 하고 교육과 훈련을 통해 대응능력을 키우는 등 평상시 위기관리체계를 구축하도록 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아디다스 1유로 운동화 내년 판매

    내년부터 1유로(약 1730원)짜리 운동화가 시중에 판매된다. 독일 스포츠용품 업체인 아디다스가 내년부터 방글라데시에서 전 세계 극빈층들의 발에 신길 1유로짜리 운동화를 생산하겠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계획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무함마드 유누스 그라민 은행 총재가 아디다스에 ‘사회공헌사업’을 제안하면서 실현됐다고 DPA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유누스 총재는 아디다스 측에 빈국 국민들이 사 신을 수 있고 현지에서 만들어져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제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비싼 가격과 유행에 초점을 맞춰온 아디다스로서는 이례적인 선택이다. 얀 루나우 아디다스 대변인은 1유로 가격표는 아직까지는 구상일 뿐 실제 가격이 그렇게 싸게 책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정가는 결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유누스 총재의 목표에 부합하는 신발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임은 명확하다고 독일 언론에 밝혔다. 이미 의향각서(MOI)도 체결된 상태다. 새로 출시될 운동화에도 아디다스의 상징인 세 줄 무늬가 새겨질 것인지, 다른 브랜드명을 달고 팔릴 것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루나우 대변인은 아무 상표도 붙이지 말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며 “아직 착수 단계일 뿐”이라고 밝혔다. 아디다스의 이번 행보는 최근 빈국에 싼값으로 약을 제공하거나 ‘100달러 노트북’을 개발하는 다국적 기업들의 노력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정부 2010 예산안] 장병 생일에 떡케이크 비인기종목 20억 지원

    내년부터 장병들에게 생일축하용 쌀떡 케이크가 지급된다. 비인기 체육 종목의 청소년 대표팀 운영비도 예산에서 지원될 예정이다. 공공기관에서 퇴직한 공공서비스 전문가를 개발도상국에 파견하는 사업도 시작된다.28일 정부가 발표한 2010년 예산·기금안에는 다양한 이색 사업이 포함돼 있다. 먼저 핸드볼, 펜싱, 역도, 카누, 복싱 등 15개 비인기 종목에 대한 지원을 위해 20억 6000만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이들 종목이 훈련이나 경기 여건이 열악한 만큼 청소년 대표팀과 물리치료사 운영 등을 지원한다. 재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폐막 이후 비인기 종목 선수들이 비인기 종목 지원 확대를 대통령에게 건의한 결과 예산이 마련됐다.”고 말했다.●퇴직 공무원 개도국 기술자문 파견장병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지원도 있다. 정부는 생일을 맞는 장병 47만여명에게 1인당 1만원짜리 쌀케이크를 지급, 사기 진작과 쌀 소비 촉진을 유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예산 47억원이 신규로 배정된다. 한여름에 40도 이상 올라가는 활주로에서 근무하는 정비사 등을 위해 얼음조끼를 지급하고,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혹한기용 안면 마스크를 개인별로 보급하는 데에도 13억 8400만원의 예산을 쓰기로 했다.공기업에서 퇴직한 전문가들이 개도국의 정부나 공기업에 기술자문관으로 파견될 수 있도록 주거비나 활동비, 항공료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전력·물관리, 교통 시스템 등 공공서비스를 수출상품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42억원이 투입된다.매립 등으로 훼손되거나 오염 방치된 폐(廢)염전과 폐양식장 등을 갯벌로 복원, 생태계 기능을 회복하고 생태관광을 활성화하는 사업도 15억원을 들여 진행한다. 전북 고창, 전남 순천, 경남 사천 등 3곳이 시범 사업지로 선정됐다. 천연기념물인 황새의 사육지도 충남 예산에 조성된다. 이를 위해 황새 서식지를 조성하고 황새 연구를 위한 실험동이 건립된다. 새 축제 등 다양한 생태관광 프로그램도 개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첫 민영 여주 소망교도소 내년 10월 개소먹거리 안전을 위해 멜라민 과자나 석면 베이비파우더 등 위해(危害) 상품이 발견되면 전국 유통매장에서 판매를 중단할 수 있는 시스템도 1억원을 들여 확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나 환경부 등에서 나온 위해상품 정보를 유통업체와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방식이다.내년 10월에는 10억원 정도의 예산 지원을 받아 민영교도소(여주 소망교도소)도 처음으로 문을 연다. 범죄피해 서민들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범죄피해자복지센터 설립에도 30억원을 쓰기로 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열린세상]식품안전 민간주도 독립기구에 맡겨야/정영일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열린세상]식품안전 민간주도 독립기구에 맡겨야/정영일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우리 사회는 그동안의 경제발전과 소득 증가 및 여성의 사회 진출 확대로 고품질 식품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식품 소비구조에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 전체 식비에서 차지하는 외식비의 비율이 급격히 증가했고 식품 수입이 크게 늘어났다. 이 과정에서 수입김치에서 기생충알 검출, 녹차에서 파라티온농약 검출, 스낵·참치통조림·수입냉동가공품에서 이물질 검출, 이유식에서 멜라민 검출 등 식품과 관련한 대형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우리 국민들은 식품안전에 대한 심각한 위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농식품 구매시 안전성을 최우선 순위 고려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응답소비자(복수응답)의 28%가 안전성을, 27%는 맛(품질)을, 25%는 원산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데 비해 20%는 가격을, 2%는 브랜드를 최우선 고려사항으로 하고 있다. 계속되는 식품안전사고 발생에 따른 소비자 불안과 관심의 고조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현행 식품안전관리체계는 7개 부처, 26개 법률로 다원화돼 있어 식품위생행정의 통일성, 책임성, 신속성 및 효율성이 결여된 채 부처 간의 공조나 정보공유조차 어렵게 되어 있다. 이처럼 지나치게 분단된 식품안전관리시스템의 통합을 위해 노무현 정부가 2006년 독립기구로 식품안전처의 신설을 내용으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강력한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 폐지 반대론에 부딪혀 실패에 그치고 말았다. 현 정부에 와서는 식품행정일원화를 점진적으로 추진해 간다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2008년 식품안전기본법이 제정되고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고 관련 7개 부처 장관들이 참여하는 식품안전정책위원회가 설치·운영됨으로써 식품안전관리시스템 통합문제는 사실상 백지화된 셈이다. 그러나 관련부처 장관들이 전원 포함되고 총리가 주재하는 식품안전정책위원회는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부처 간의 타협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앞선다. 이와 관련해서 우리가 유의해야 할 점은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파동에서 경험한 바와 같이 식품안전문제는 결국 신뢰의 문제이며 국민들 사이에는 정부 조치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이 만연해 있다는 사실이다. 식품안전행정이 진정한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등 국제기구들의 권고에 따라 ▲위험평가와 위험관리의 기능적 분리 ▲위험관리기관의 통합 ▲위험정보교류의 강화 등 정책방향을 우리 현실에 맞게 구체화하는 노력을 실천에 옮기지 않으면 안 된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농식품부와 식약청으로 분산된 위험평가기능을 별도의 독립기구로 통합해야 하며, 이 기구는 위험관리 담당부처의 입장과는 무관한 민간전문가 중심으로 구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험관리기능과 관련해서는 농장에서 식탁까지(farm to table)의 일괄관리와 사전예방중심의 관리체계 구축이라는 보편적 원칙에 입각한 제도 개편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의 현실을 감안할 때 모든 식품의 위험관리를 1개 부처로 일원화하는 단일기구체제(Single Agency System)보다는 위험관리기능 가운데서 집행기능을 제외한 정책결정 및 법령제정 등 정책기능을 중심으로 하는 통합체계(Integrated System)의 방향이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식품안전관리시스템의 개편에 있어서는 정부 주도에서 벗어나 민간의 역량과 책임을 중시하는 차원으로 민간전문가 중심의 위험평가기구 구성과 식품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가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은 우리의 식품안전관리 정책도 서비스 공급 기관의 행정편의 위주에서 탈피해 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소비자 중심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시대적 흐름에 적극 부응해야 할 때이다. 정영일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 [오늘의 눈]씁쓸한 미소 짓게하는 미소금융/조태성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씁쓸한 미소 짓게하는 미소금융/조태성 경제부 기자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이 일부 시민운동가들이 아니라 일반 대중에까지 널리 알려진 것은 2006년쯤이었다. 가난한 주부들에게 소액을 빌려 줬더니 상환율 99%에 빈곤 탈출률 58%를 기록하더라는, 1970년대 말부터 시작된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의 실험이 2006년 노벨평화상을 받고서다. 이듬해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방안이 나왔다. 정부는 고객이 찾아가지 않는 은행 휴면예금을 재단기금으로 만들어 쓰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각 은행들은 20억원을 갹출해 관련 사업을 벌이겠다고 나섰다. 당시 주목받았던 것 중 하나가 하나은행과 희망제작소가 손잡고 추진한 사업이었다. 기본자금 300억원, 운영자금 20억원을 하나은행이 출연하고 희망제작소가 운영을 맡기로 했다. 다른 사업이 300만~500만원의 생활자금을 내놓는 데 그쳤다면, 이 사업은 5000만~5억원을 빌려줘서 창업을 돕겠다는 것이었다. 외국에 비해 기형적으로 비대한 자영업자들, ‘통닭집 사장님’으로 상징되는 이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자는 취지였다. 정부가 지난 17일 발표한 미소(美少)금융사업의 아이디어도 큰 차이가 없다. 생활자금이 아니라 창업·운영 자금으로 500만~1억원이라는, 상대적으로 큰 돈을 빌려주겠다는 게 골자다.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금융 소외자 800만명’이라는 현실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20만~25만가구에 불과하다고 사업 자체를 폄하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미소금융사업 추진 계획이 발표된 그날, 2007년 하나은행·희망제작소 연계사업의 한 파트너였던 하나금융 김승유 회장은 미소금융 재단 이사장으로서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었고, 다른 한 파트너였던 희망제작소 박원순 대표는 국가정보원 사찰 의혹 제기로 고소당한 데 대해 기자회견을 열며 눈물지었다. 사찰 의혹 중에는 하나은행·희망제작소 연계사업이 국정원 압력 때문에 좌초됐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미소금융사업이 씁쓸한 미소를 짓게 하는 이유다. 조태성 경제부 기자 cho1904@seoul.co.kr
  • 美少금융(무담보 소액신용대출) 알짜는 ‘고기 낚는법’ 지원

    美少금융(무담보 소액신용대출) 알짜는 ‘고기 낚는법’ 지원

    “서민들을 미소 짓게 하겠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7일 정부가 올해 말부터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인 ‘미소(美少)금융’을 도입하기로 결정한 내용을 브리핑하면서 ‘미소’라는 단어가 새나갈까봐 조마조마했다고 소개했다. “마이크로 크레디트 같은 외국어보다 미소금융이라는 우리식 표현이 브랜드화할 수 있도록 언론에서 많아 도와 달라.”면서 “서민들을 미소 짓게 한다는 게 마이크로 크레디트하고 딱 맞는 말 아니냐.”고 말했다. 올 연말까지 20~30곳에 이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늘어날 미소금융 지점에 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대기업·금융사 동원… 10년간 2조 미소금융의 가장 큰 특징은 고기를 주는 게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것이다. 기존 저(低)신용자 대책은 돈 몇 푼 모자라 사채업자에게 손을 벌리는 일을 막자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다 보니 300만~500만원 정도를 융통해 주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미소금융은 아예 사업 밑천을 제공해줘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대출액이 최저 500만원에서 최고 1억원까지 대폭 상향 조정됐다. 대기업과 금융회사를 동원해 10년간 2조원이라는 재원을 들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도덕적 해이 원천 차단 고기 낚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자금 지원과 컨설팅이 핵심이다. 우선 장사가 시원찮은 영세 사업자에게는 1000만원까지 운영 자금을 빌려 주되 소상공인진흥원 등을 통해 무엇 때문에 장사가 안 되는지 진단해 주고, 앞으로 개선할 방안까지 제시해 준다. 창업자금 지원도 마찬가지다. 사업 아이템 등을 평가해 5000만원 한도로 지원해 주고, 자활공동체나 사회적 기업이 사업을 하겠다면 1억원까지 빌려 준다. 여기에도 컨설팅이 따라붙는다. 특이한 점은 잘나가는 사업자에게도 프랜차이즈화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사실이다.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최고 5000만원까지 빌려 준다. 도덕적 해이 방지를 위해 대출금을 갚을 때까지만 프랜차이즈 지역사업권을 미소금융이 보유하게 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18일 “요즘 길거리에 보면 ‘XX토스트’, ‘XX햄버거’ 같은 자생적인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눈에 띄는데, 아이디어와 상품성이 좋은 사업이 돈 때문에 묻히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실업도 잡겠다 미소금융을 통해 정부가 부수적으로 노리는 효과는 청년실업 해소다. 각 지점마다 청년자원봉사자를 쓰기로 한 것은 이 때문이다. 청년 자원봉사자들에게는 실비를 지급한다. 서민을 상대로 하는 소액대출 사업은 품이 많이 든다. 마이크로 크레디트의 성공 모델로 꼽히는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은 돈만 빌려주는 게 아니라 사후 관리까지 철저했다. 거의 동업 수준으로 일을 했다는 얘기다. 쉽게 말해 떡볶이 집에 1000만원을 빌려 줬다면, 그 뒤 내버려둔 게 아니라 같이 고추장이나 밀가루를 사러 다녔다. 이 때문에 자원봉사자들은 단순히 금융 관련 지식뿐 아니라 현장 체험을 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인재일 수 있다. 그래서 금융위는 자원봉사자들이 복지기관이나 금융회사에 취업한다면 추천서를 써줄 생각이다. 본인 뜻만 있다면 추가로 지점을 낼 때 이들에게 우선권도 준다. 금융위 관계자는 “소액대출은 지역에 밀착된 풍부한 경험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면서 “지역밀착형 소액대출 전문가로 커나갈 수 있도록 교육 등을 충분히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세메냐 유엔서 조사를”

    “육상 새별의 억울함을 유엔에서 조사해 달라.” 지난달 독일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800m에서 금메달을 땄던 캐스터 세메냐(18·남아공)에 대한 성 논란이 급기야 국제연합(UN)으로까지 번졌다. AFP통신은 18일 “남아공 정부가 성차별과 인종주의를 이유로 이 문제를 직접 유엔에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세계선수권 결승을 앞두고 세메냐가 여성으로선 엄청난 기록향상을 보인 데 주목해 성별 조사에 들어갔고, 세메냐가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남아공에선 IAAF를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IAAF는 눈치를 살피느라 아직 조사결과를 공식 발표하진 않았으나 세메냐가 자궁은 없고 고환을 지닌 양성자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성별 조사에서 100% 여성이라는 사실이 증명돼야만 한다. IAAF는 세메냐의 메달을 박탈하지 않는 대신, 같은 경우였던 4명의 전례를 들어 앞으로 대회출전을 영구 금지하는 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네갈 출신 라민 디악 회장을 수장으로 한 IAAF는 당초 같은 아프리카 대륙의 반발을 우려해 규정대로 메달을 박탈할지 고민해 왔으며, 일정기간 대회 출전금지를 대안으로 모색해 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책꽂이]

    ●메이드 인 차이나의 진실(량러 지음, 김인지 옮김, 비즈니스맵 펴냄) ‘메이드 인 차이나’는 저질, 짝퉁을 의미하는 대명사처럼 됐다. 멜라민 파동이 일어났을 때는 전 세계 국가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정경유착과 부정부패, 언론통제, 정치만능형 체제 등 1960~70년대 한국 사회를 보는 듯한 현재 중국의 문제점들을 신랄하게 파헤쳤다. 1만 3000원. ●히틀러 최고사령부 1933~1945년(제프리 메가기 지음, 김홍래 옮김, 플래닛미디어 펴냄) 엄청난 재능을 가진 독일 장교단이 이끈 독일군이 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것은 과연 독재자 히틀러 때문이었을까. 전 세계를 뒤흔들고 서구 문명을 파멸 직전까지 몰아갔던 독일 최고사령부와 독일군이 보여준 전략적 오류, 지휘 체계 문제에 관한 진실. 2만 5000원. ●36.5℃ 인간의 경제학(이준구 지음, 랜덤하우스 펴냄) 왜 인간은 경제행위를 하며 뻔한 광고에 속고 터무니없는 실수를 저지를까. 이준구 서울대 교수는 “경제학이 딱딱하고 재미없는 학문이라는 선입견을 보기 좋게 부숴버리는 것을 목표”로 인간의 심리와 경제 행위의 연관성을 탐구하는 형태경제이론을 소개한다. 1만 3000원. ●세컨 네이처(마이클 폴란 지음, 이순우 옮김, 황소자리 펴냄) ‘자연은 거대한 정원’이라는 개념에서 시작한다. 풀과 나무 등을 길러내고 예초기로 다듬으며 내맘대로 가꾸는 공간이 아니라 자연과 사람이 교감하고 공존하는 작업 환경이다. 자연을 해치지 않으면서 문화적 욕구를 풀어내는 정원 가꾸기의 지혜를 설득력있게 풀었다. 1만 5000원. ●고든 램지의 불놀이(고든 램지 지음, 노진선 옮김, 해냄 펴냄) ‘지옥의 요리사’로 불리는 세계적인 요리사 고든 램지가 전하는 화끈한 성공 조언. 밑바닥부터 시작해 세계 최고에 이른 그의 인생역정에서 엿보는 인생과 성공, 경영에 대한 이야기는 비단 요리사를 꿈꾸는 이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1만 3000원. ●사코와 반제티(브루스 왓슨 지음, 이수영 옮김, 삼천리 펴냄) 미국 최악의 사법 살인으로 꼽히는 ‘사코와 반제티’ 사건을 재조명. 사코와 반제티 사건 80주기였던 2007년에 출간돼 ‘워싱턴 포스트’의 올해의 책(역사 부문)으로 선정됐다. 2만 6000원.
  • 中인권운동가 이례적 석방, 압력? 타협?

    │베이징 박홍환특파원│탈세 혐의로 지난달 29일 체포됐던 중국의 인권시민단체 공멍(公盟)의 대표인 법학자 쉬즈융(許志永·36)이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지난 23일 오전 풀려났다. 중국에서 이처럼 체포된 인권운동가가 정식 재판을 받기 전에 석방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어서 법원의 결정 배경이 주목된다.공멍 동료들과 중국 안팎의 인권단체들은 중국 정부가 건국 60주년을 앞두고 시민단체에 대해 집중적인 탄압에 나섰다며 그의 석방과 시민단체 활동 보장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중국의 원로 인권변호사 장쓰즈(張思之)를 비롯한 법학계 및 경제학계 원로들은 지난 19일 ‘공멍 사태에 대한 당국의 원만한 해결을 촉구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멜라민 분유 피해부모, 고문 피해자 등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지원에 앞장섰던 쉬즈융의 조속한 석방은 이런 국내외 압력과 관련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과 쉬즈융의 ‘타협’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쉬즈융은 석방 직후 “때때로 타협은 불가피하다.”며 “앞으로는 민감한 문제를 다룰 때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stinger@seoul.co.kr
  • [특파원 칼럼] 베이징올림픽 ‘그 후 1년’/박홍환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베이징올림픽 ‘그 후 1년’/박홍환 베이징특파원

    베이징의 시민단체인 이런핑(益仁平)에서 활동하는 류샤오위안(劉曉原) 변호사의 써우후(搜狐) 블로그는 지난달 28일부터 접속불가 상태다. 20 06년 2월25일 개설해 3년반 동안 400만명 이상의 네티즌이 다녀갔고, 그가 작성한 1400여편의 글에 달린 댓글만 10만개가 넘을 정도로 인기 블로그였다. 그동안 그가 올린 글을 써우후 측이 임의로 삭제해 몇 차례 법정공방까지 가긴 했지만 이번처럼 아예 블로그 문을 닫아버릴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는 “어떤 이유로도 블로그 공간에서의 언론자유를 침해할 수는 없다.”며 써우후 측에 명확한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시민단체 가운데 하나인 공멍(公盟) 홈페이지도 지난주부터 막혀 있다. 공공이익과 법치주의 구현 등을 주요 이념으로 내세운 공멍은 지난해 멜라민 분유 파동 당시 피해부모 등에 대한 법률지원에 나서는 등 중국 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군 역할을 자임해왔다. 최근 사무실을 압수수색당하고, 단체 대표가 체포되는 등 수난을 겪고 있다. 중국은 8일로 베이징올림픽 개최 1주년을 맞는다. 올림픽 이후 많은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1500억달러나 쏟아부은 탓에 베이징의 공기는 과거와는 확연히 대비될 정도로 좋아졌다. 몇 년만에 베이징을 찾은 사람들은 “이곳이 진짜 베이징이냐.”고 반문할 정도다. 공공장소에서의 줄서기 등 시민의식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국민들의 자신감 회복이다.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의 총지휘 속에 진행된 올림픽 개막식은 19세기 중반 제국주의 세력의 침탈 이후 움츠러든 중국인들의 가슴에 ‘대국의 부활’이라는 희망을 던져줬다. 올림픽 직후 찾아온 글로벌 금융위기는 이런 희망을 현실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전 세계가 중국 경제를 주목하면서 중국은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사실상의 ‘G2’ 반열에 올랐다. 중국인들이 150년만에 대국의 지위를 되찾았다고 기뻐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과연 긍정적인 변화만 있는 것일까. 중국 내 민족주의 경향 확대를 지켜보면서 외부 세계에서는 ‘중국위협론’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까지 나서서 ‘음모론’이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최근 중국의 행보를 지켜보면 중국위협론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는 느낌이다. 달라이 라마나 레비야 카디르 등 중국에 걸끄러운 인사들과 관련된 국가들을 힐난하는 모습이나 비축한 외환으로 전세계 자원을 싹쓸이하는 풍경 등은 아이로니컬하게도 19세기 중국이 제국주의 열강에 억압당했던 모습을 연상시킨다. 내부적으로는 또 어떤가. 최근 들어 부쩍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량해고, 환경오염, 비인도적 처우 등에 대해 시민들은 더 이상 침묵하지 않는다. 곳곳에서 시정을 요구하는 집단행동이 터져나오고 있다. ‘삶의 질’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의 대두는 우리도 이미 1980년대 말 올림픽 직후 겪은 바이다. 문제는 중국 정부의 대응이다. 툭하면 인터넷 등 언로를 봉쇄하고, 시위를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한 관료들을 문책하는 땜질식 처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막는 데만 급급하다 보니 상처는 속으로 곪아터질 지경이다. 중국 중앙 정부는 최근 각 지방 정부에 오는 10월1일 국경절까지 지방 민원인들의 베이징 입성을 저지하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대하게 치러야 할 건국 60주년 행사가 민원인들로 인해 방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심산일 것이다. 베이징올림픽 1년, 중국은 안팎으로 큰 도전에 직면해 있고, 세계는 중국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박홍환 베이징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시민단체 대탄압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정부가 건국 60주년을 앞두고 그동안 ‘쓴소리’를 해온 시민단체들에 대한 ‘재갈 물리기’ 작업을 시작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인권시민단체 ‘공멍(公盟)’의 대표인 법학자 쉬즈융(許志永·36)이 지난 29일 오전 5시 자택에서 공안(경찰)에 연행된 뒤 소식이 끊긴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다섯 시간 뒤에는 또 다른 공익기관인 ‘베이징 이런핑(益仁平) 센터’에 베이징시 공안국 직원들이 들이닥쳐 하루종일 압수수색을 벌였다. 당국은 ‘반(反)차별 통신’ 등 이 단체가 발행한 서적 100여권을 가져갔다. ‘공멍’과 ‘이런핑’은 시민권리 보호와 사회공평정의를 내세우며 농민공, 철거민, 고문피해자, 멜라민분유 피해 부모 등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법률지원 및 공익소송 등을 담당해 온 중국의 대표적 시민단체들이다. 당국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들 단체를 압박해 왔다. 공멍에 대해서는 세무조사를 벌여 최근 30만위안(약 54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고, 참여 변호사들의 변호사 자격을 박탈하기도 했다. 이런핑에 대한 압수수색도 명목상으로는 ‘불법 출판 단속’이었지만 사실상 활동 영역을 제한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stinger@seoul.co.kr
  • ‘기후·식량·최빈국 지원’ G20 의제로

    기후환경 변화와 식량안보, 최빈국 지원이 오는 9월 말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제3차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의제로 최근 선정됐다. 세계 금융위기 극복과 더불어 이들 문제가 국제 사회의 새로운 도전 과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G20이 경제뿐 아니라 사회적 이슈 해결에도 나서면서 결과적으로 국제 사회에서 G20 국가들의 위상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23일 “G20 트로이카(한국, 영국, 브라질) 국가와 미국 등은 9월 24~25일 열리는 피츠버그 정상회의에서 국제금융기구 개혁, 금융규제제도 개선 등 런던 정상회의 합의 사항 이행 점검과 더불어 기후환경 변화 대응, 식량 안보 확보, 최빈국 지원 등을 주요 의제로 선정해 대안을 모색한다는 데 최근 합의했다.”고 밝혔다.새롭게 추가된 세 가지 의제는 모두 세계경제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발도상국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후환경 변화 대응은 이달 초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G8 확대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G20 의제로 정해졌다. G20 중심으로 관련 펀드를 조성, 세계 기후 변화에 적극 대응한다는 취지다. 구체적인 펀드 규모와 국가별 출자 규모는 다음달 3~5일 런던에서 열리는 재무차관·장관회의에서 결정된다.식량안보 확보는 기존 개도국에 대한 식량 지원과 더불어 개도국이 농업 분야의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골자다. ‘물고기’ 뿐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개도국에 전수한다는 취지다. 기존 선진국들의 국제 식량안보 펀드 등이 대안 마련의 전례가 될 전망이다. 최빈국 지원에서는 개도국에 대한 직접적인 자금 지원과 함께 그라민 뱅크 등 마이크로 크레디트(소액서민금융) 기반 조성, 중소기업 지원 방안 등이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정부 관계자는 “중국과 인도를 제외하고는 실질적인 국제 문제 해결을 모색할 수 없다는 의견이 국제 사회에서 힘을 얻는 분위기”라면서 “세계 경제 위기가 끝나면 앞으로 국제 질서 주도권을 둘러싼 G8과 G20 사이의 보이지 않는 힘 겨루기가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클릭! NEW 생활법률] (8)유해식품 정보 새달 TV나 문자 통보

    [클릭! NEW 생활법률] (8)유해식품 정보 새달 TV나 문자 통보

    다음달 6일부터 소비자 위생검사 요청제도 및 유해식품에 대한 긴급 대응책이 실시된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중국산 식품에서의 멜라민 검출 등 몇 차례 파동을 겪은 뒤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욕구가 높아진 데 따른 대책이다. ●유해식품 긴급 대응책 실시 지난 1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식품위생법 전부개정법이 공포된지 6개월 뒤인 다음달 시행된다. 개정법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은 판매되고 있는 식품으로 국민 건강에 중대한 위해가 발생했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때에 긴급 대응방안을 마련해 TV나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국민에게 신속하게 전달해야 한다. 위생수준이 높은 곳을 우수업소로 선정하는 제도도 실시된다. 수입 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식약청장이 정하는 기준에 따라 수출국 현지 제조업소로 직접 가서 위생관리 상태를 점검하는 업소가 ‘우수수입업소’로 등록된다. ●자동차보험 진료수가 범위 확대 내년 2월6일부터 자동차보험 진료수가의 범위가 확대된다. 교통사고 피해자에 대한 보상이 끝난 뒤 해당 교통사고로 인해 발생한 치료비를 교통사고 피해자가 의료기관에 지급하는 경우에도 자동차보험 진료수가를 적용할 수 있게 된다. 교통사고 피해자와 의료기관 간 진료비 분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자동차 손해배상보장법 일부 개정법’이 지난 1월 본회의를 통과해 2월6일 공포됐다. 시행은 공포 1년 뒤부터다. 개정법은 또 반환받지 못한 가불금에 대한 정부보상 청구액의 한도를 상향 조정했다. 보험회사 등이 교통사고 피해자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을 초과해 가불금을 지급하였거나 가불금 지급 후 보험가입자 등에게 손해배상 책임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는데도 가불금을 반환받지 못하는 경우 정부가 100% 한도로 보상해야 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유해의심성분 프리’ 제품 뜬다

    ‘유해의심성분 프리’ 제품 뜬다

    환경호르몬 유발 의혹 물질을 뺀 플라스틱 물병, 소포제·유화제에 이어 합성응고제를 뺀 두부, 밀가루를 뺀 과자…. 쏟아지는 신제품 중에서 유독 특정 성분을 뺀 제품, 이른바 ‘○○프리’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중국산 멜라민·석면 등 각종 유해성분들이 사회문제로 비화된 뒤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 주방생활용품 기업 락앤락의 ‘비스프리’는 환경호르몬 유해 걱정이 없는 친환경 신소재 ‘트라이탄’을 찾아낸 사례다. 지난해 환경호르몬 의심물질로 지목된 비스페놀A 대신 이스트만케미컬사에서 개발한 유리처럼 투명하고 단단한 플라스틱인 트라이탄을 활용했다. 이 제품을 앞세워 부산 해운대 신세계 센텀시티 입점을 성사시켰는데, 밀폐용기 최초 백화점 입성을 기록했다고 락앤락측이 5일 밝혔다. 한발 더 나아가 락앤락을 중심으로 한 한국주방생활용품진흥협회는 지난 3일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와 제휴 협약을 맺었다. 환경 친화적 주방생활용품을 홍보하고, 식품위생법 등 관련 법령을 함께 감시할 계획이다. 락앤락 제품은 지난해 환경호르몬 유해성 문제로 집중포화를 맞았지만, 이번엔 논란에서 자유로운 신소재를 무기 삼아 정면대응하기로 한 것이다. 풀무원도 최근 두부에 합성응고제 대신 천일염 천연간수를 이용한 천연응고제를 적용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유해 논란이 일자 소포제·유화제를 넣지 않는 소극적 대응을 폈던 풀무원이 올해에는 아예 하루 생산하는 50만모 전량에 합성응고제를 빼는 적극적인 전략을 폈다. 풀무원은 천연응고제를 적용한 두부를 앞세워 현재 5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6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멜라민 파동을 겪었던 과자업계는 이미 ‘닥터유’·‘마켓오’·‘마더스핑거’·‘뷰티스타일’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출시,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고 있다. 어린이 먹거리를 겨냥한 브랜드들이지만, 최근에는 어른도 즐겨 찾는 제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알레르기·아토피 등에 대한 저항이 커지면서 밀가루 대신 감자가루나 콩 성분으로 만든 ‘밀가루 프리’ 제품들이 인기다. 최근 석면 검출로 문제가 된 탤크에서 자유로운 ‘탤크 프리’ 제품도 대중성을 얻어 가고 있다. 보령메디앙스는 가루용 베이비파우더에 탤크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보령메디앙스 관계자는 “석면프리 탤크를 사용하는 안과 탤크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 안을 놓고 고심했지만, 탤크사용 논란이 있었던 점을 감안해 전면 중단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中 이번엔 코카인 음료수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지치고 힘들땐 훙뉴(紅牛)를 마시세요’라는 광고 문구를 발표한 후 중국의 대표적 비타민 음료수로 인기를 끌고 있는 ‘훙뉴’가 코카인 파문에 휩싸였다. 중국 국가질량감독검사검역총국(질검총국)은 국내외에서 코카인 함유 논란이 제기됐기 때문에 훙뉴의 원료와 제품 등을 수거해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앞서 독일과 타이완에서는 훙뉴 오스트리아 법인이 생산한 제품에서 마약인 코카인 성분이 검출됐다며 판매금지령을 내렸다. 홍콩 정부도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훙뉴 제품 3종을 긴급 수거해 품질검사를 한 결과 ℓ당 0.1~0.3㎎의 코카인이 검출됐다고 1일 밝혔다. 훙뉴는 현재 전세계 13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카인은 중독성이 매우 강해 전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마약으로 지정,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훙뉴측은 “오스트리아 법인에서 생산된 탄산제품에서만 코카인이 검출됐다.”며 “중국에서 생산된 기능성 음료는 안전하다.”고 강변하고 있지만 지난해 ‘멜라민 파문’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중국인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베이징, 하이난(海南)성, 후베이(湖北)성 등에 있는 3곳의 공장에서 훙뉴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중국은 사상 처음으로 식품의약품안전법을 제정, 지난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지만 심심찮게 불량식품 사안이 터지고 있어 식품안전에 대한 우려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stinger@seoul.co.kr
  • [유기농 쇼핑 트랜드 변화]자녀와 관련된 상품과 엄마용 상품 구매에 집중

    [유기농 쇼핑 트랜드 변화]자녀와 관련된 상품과 엄마용 상품 구매에 집중

    올해 멜라민 파동에 이어 석면 탈크 사건, 잔류농약 검출파문까지 여론을 뜨겁게 달궜던 식품 첨가물 논란으로 친환경 유기농상품이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또 현재 학교 급식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하면서 보다 안전한 식품에 대한 국민적 관심사와 욕구가 그 어느 때보다도 커지고 있다. 대구도시가스(대표이사 김영훈, 이종무)에서 운영하는 친환경 유기농 전문 쇼핑몰인 웰베이(www.welbay.com)와 아기전문쇼핑몰인 에브리데이그린(www.everydaygreen.co.kr)이 “2009년 히트 예감 상품”을 발표했다. 웰베이와 에브리데이그린은 2009년 1월부터 5월까지 “웰베이, 에브리데이그린 및 대성그룹 임직원 대상 폐쇄몰”에서 판매한 수량과 판매금액을 근거로 히트 예감 상품을 선정했다. 친환경 유기농 전문 온라인 쇼핑몰 1위인 웰베이와 에브리데이그린에서 잘 팔린 상품들을 살펴보면 소비자들의 생활 트랜드를 파악할 수 있다. 히트 예감 상품 1위 자리는 ‘꿈에그린 친환경 쌀(무농약)’이 차지했다. 2위는 유아 전용 생수인 ‘베이비워터 플러스’이고 유럽공동체가 유기농 인증한 여성 스킨인 ‘오아스킨 데이 크림’, 유기농 이유식인 ‘뽀뽀뜨 진밥세트’, 전문 세안제 민감성 크림인 ‘마더비 래디컬 센서티브 크림’, ‘슈가버블 과일 야채 전용세척제’, ‘우리밀 검은깨쿠키’, ‘저농약 참숯쌀 웰바기’, ‘이엠 EM 활성액’, 유기농 계란인 ‘산초유기란’, ‘캘리포니아베이비 프로텍티브 로션”이 각각 그 뒤를 이었다. 무농약쌀은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일반 할인점에서 일반쌀을 사는 것 동일한 가격에 무농약쌀을 살 수가 있고, 배송이 편해 친환경 또는 무농약 쌀은 당분간 유기농 쇼핑몰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국의 지자체에서 자체 브랜드의 친환경쌀을 쏟아지고 있어 가격은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웰베이 마케팅본부 정용재 본부장은 “히트상품 10위내에 친환경 쌀, 유기농 달걀, 유아 전용 생수, 유기농 이유식 등 대부분을 랭크 하고 있는데, 멜라민 등 식품첨가물 논란 이후 자녀의 건강을 위해 안전한 대안을 찾고자 하는 엄마들이 첨가물을 넣지 않고 검증된 국내산 친환경/유기농 재료 및 이를 이용해 만드는 아기 이유식 등과 맞아 떨어진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친환경 유기농 전문 온라인 쇼핑몰의 히트 예감 상품의 주요 소비층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의 유아 자녀를 둔 여성이 주요 소비자다. 웰베이 Mall운영팀 박향아 팀장은 “판매된 상품종류가 다양했던 지난해 보다는, 유아 및 유기농 여성 미용상품 등 몇가지에 집중된 것이 특징이며, 이들의 소비 컨셉은 여성고객들의 “my Baby & Me First”로, 경제악화 등의 영향으로 자녀와 관련된 상품과 여성(엄마)용 상품 구매에 집중되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 권익위 감독 소홀 식약청에 반부패기구 설치

    멜라민 파동과 석면 탤크 유입 등 관리 감독 업무에 문제점을 노출시킨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에 반부패시스템이 도입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식약청으로부터 청렴컨설팅을 의뢰받아 조사한 결과 지방청 단위의 반부패 정책 추진이 부실하고 식품과 의약품에 대한 국민의 기대치가 높아져 내부적으로 부패에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지방 식약청 단위의 ‘반부패 정책추진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수입식품 정밀검사와 의약품 제조허가와 같은 구조적 취약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청렴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부패영향평가를 통한 행정규칙상의 부패유발요인 제거’, ‘부패취약업무에 대한 심층분석을 통한 종합적 개선’ 등 실질적인 평가와 책임이 따르는 대책 도입을 제안했다. 식약청은 권익위의 컨설팅을 바탕으로 ‘청렴추진기획단’을 구성해 지역 특성에 맞는 반부패 및 청렴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아울러 감사인력을 5명 증원해 부패·비위 특별조사반을 설치하는 등 자체 감사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청렴활동 우수직원에게는 가점을 주거나 포상을 주는 청렴 인센티브 시스템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공직자 평가지수 만들어 모니터링을”

    “공직자 평가지수 만들어 모니터링을”

    서울신문 제29차 독자권익위원회가 27일 오전 7시30분 ‘정치와 행정’을 주제로 본사 6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독자권익위 김형준(명지대 교수·정치학) 위원장과 박용조(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수석 부회장)·이청수(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수석전문위원)·심재웅(한국리서치 상무이사)·홍수열(자원순환사회연대 정책팀장)·이영신(이화여대학보사 편집국장) 위원이 나와 서울신문의 정치·행정·정책 보도와 관련해 다양한 견해를 제시했다. 본사에서는 이동화 사장, 김인철 미디어연구소 부소장, 손석구 미디어연구소 CRM 팀장, 편집국 구본영·서동철 부국장, 곽태헌 정치부장, 임창용 정책뉴스부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사전·사후보도 더욱 충실히” 위원들은 서울신문이 특화하고 있는 정책 심층 진단코너인 월요기획 ‘정책진단’에 높은 점수를 주면서도 최근 사교육 통제 논란 등 일부 이슈에 대한 심층 분석과 사후 보도가 부족해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서울신문의 특화된 정치·행정의 경우 ‘어드밴스&애프터(사전 사후보도)’를 통해 한 두달 전 이슈를 먼저 점검하고 재난발생 등 사고를 줄이는 방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서울신문만의 장관 평가지수를 만들어 공직사회 개각 등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용조 한국교총 수석 부회장은 “월요일 정책진단은 다른 신문과 차별화돼 있을 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 아주 우수하다.”면서 “다만 정책과 국민 간에 이해관계를 부각시켜 국민의 눈길을 잡고 독자의 이해를 돕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업성취도 평가 등 꾸준히 살펴봐야 할 주요 보도에 대한 사후보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아쉬웠다면서 정책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정책 보도시 행정부가 내놓은 보도자료에 무비판적으로 몰입하거나 노무현 전 대통령 검찰 수사 때처럼 검찰이나 경찰 등의 수사자료에 대한 확인 없는 보도는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연대 정책팀장은 “행정부의 보도자료에 쉽게 매몰되는 경향이 있어 잘못된 사실 관계와 비판을 통한 심층 분석을 해줄 필요가 있다.”면서 “5월1일자 감사원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지방자치단체 행정심판 패소처리 ‘뭉그적’이란 기사는 국민 권익과 매우 밀접한 영향이 있었는데 패소건수나 지자체가 왜 늑장을 부리는지 등 추가 취재가 됐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6일 보도된 ‘멜라민 파동 후속대책 용두사미’ 기사를 예로 들어 정책의 사후 검증 기능을 평가하기도 했다. 위원들은 특히 23일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 보도와 관련해 ‘노 전 대통령 조문,이념·정파 갈려서야(5월26일)’ 등 편가르기식 대응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는 사설이 잇따라 실린 것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익명의 정부·검찰 관계자 멘트에 의존해 조각난 ‘쪽지식’ 기사를 올리거나 무비판적 보도에 대한 따끔한 질책도 이어졌다. ●“정치 기사에서 전투용어 지양을”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는 “언론이 장례를 편가르기로 활용하지 말 것을 주문하며 중심을 잡아주는 게 중요하다.”면서 “언론에서 낙종의 두려움 때문에 작은 정보들이 증거나 여과 없이 정보 보고형 보도가 되는 경우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영신 이화여대학보사 편집국장은 실명보도 원칙과 파키스탄 사태 등과 같은 국제정치와 관련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기사를 써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정치기사와 관련, ‘내전, 무혈쿠데타, 입법전쟁, 전열 정비’ 등 전투용어를 쓰지 말 것과 제목과 내용이 맞지 않는 기사나 ‘심증보도’도 배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동화 서울신문사 사장은 “좋은 지적이며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분위기에 빠져들지 않고 미리 문제와 대안을 제시하는 신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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