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라면
    2026-06-30
    검색기록 지우기
  • 체포
    2026-06-30
    검색기록 지우기
  • 분노
    2026-06-30
    검색기록 지우기
  • 연천
    2026-06-30
    검색기록 지우기
  • 텃밭
    2026-06-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4,866
  • [데스크 시각] 김윤덕 장관의 사과와 국정의 무게

    [데스크 시각] 김윤덕 장관의 사과와 국정의 무게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9일 제주항공 참사의 부실한 초기 수습을 두고 사과했다. 참사 발생은 2024년 12월 29일, 김 장관은 그로부터 7개월 뒤 취임했다. 초기 수습은 정권 교체 전에 시작됐으니 장관이 직접 사과해야 할 일인지 판단이 갈릴 법도 하다.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는 일인데도 김 장관은 카메라 앞에 섰다. 사과에 인색한 정치권에서 그의 행보는 이채롭다. 사회적 참사나 정치적 실책에 응당 뒤따라야 할 사과가 나오지 않아 민심을 들끓게 한 사례는 일일이 열거하기 어렵다. 정치인 출신으로 ‘사과 회피술’을 체득했을 법한데도 김 장관은 왜 그랬을까. 외유내강형 실용주의자라는 그의 개인 성향을 논외로 한다면, 여기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스타일이 강하게 투영됐다고 봐야 할 것이다. 우선 감지된 건 자신감이다. 일상에서도 ‘사과는 패배’라는 인식이 팽배한 대한민국에서 뒷감당할 자신이 없으면 사과도 못 한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몇 주째 최고치다. 그러니 필요한 사과라면 굳이 피할 게 없다는 것이 정부의 인식일 것이다. 더 근본적인 이유를 따진다면 대통령의 국정철학 때문일 수 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은 국민 전체를 대표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국정을 맡은 이상 진영 따라 편을 나누지 않겠다는 것인데, 이런 관점에서 국가 운영은 연속성이 중요하다. 전 정부의 과오든, 다음 정부의 부담이든 결국 현 정부와 무관치 않다는 말이다. 정치는 행위의 결과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막스 베버의 ‘책임 윤리’ 개념대로다. 최근 여권은 검찰 개혁의 수위를 둘러싼 갈등을 거듭하고 있다. 대통령은 ‘외과 시술’을 말하지만 소위 강성 지지층에선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큰 모양이다. 탄핵까지 거론됐다니 이쯤되면 막 가자는 거냐는 말도 나올 법하다. 여권을 흔드는 검찰 개혁도 핵심은 결국 책임 문제에 있다. 혹자는 대통령이 되면 검찰이라는 ‘칼’을 내려놓기 어렵다고 말한다. 당 대표 시절 그 칼을 정통으로 맞았던 이 대통령도 마찬가지란다. 그럴싸하게 들리지만 청와대가 개혁 속도를 조절하는 이유는 그런 권력의 일반 생리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 이유라면 검찰이 대수인가. 우리 현대사에서는 검찰이 아닌 경찰이 권력의 주구로 활약하던 시기가 더 길었다. 그보다 검찰 개혁을 둘러싼 대통령과 강성 지지층의 온도 차는 책임의 중량 차이에 기인한다는 게 진실에 가까울 것이다. 대통령은 개혁 결과에 끝까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 대한민국 형사사법 체계는 검찰 해체 및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도입만으로도 대변혁이 예고된 상태다. 아무리 치밀하게 조율하고 설계해도 제도가 바뀌면 혼란은 불가피하다. 급하게 추진하면 후과가 더 클 수밖에 없다. 지난주 시행된 법왜곡죄와 재판소원제를 보라. 임기 1년도 안 된 대통령이 그 이상의 혼란을 감수하며 보완수사권까지 없애야 할 이유는 당장 눈에 띄지 않는다. 반면 소위 시사 유튜버나 전직 기자라는 자들은 정치적 책임이 제한적이다. 그러니 개혁이라는 신념을 위해 공소 취소 거래설 같은 것을 퍼뜨리고 본인들이 지지해서 만든 대통령의 탄핵까지도 운운할 수 있다. 그러나 간과해서 안 될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책임은 대통령과 정치인만 지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대안 매체도 언론의 한 부류라 한다면 그들도 공공연한 주장에는 무게에 걸맞은 책임을 져야 한다. 공소 취소 거래설의 진원지 역할을 한 김어준씨는 최근 ‘왜 우리가 사과해야 하나’라며 항변했다고 한다. ‘충정로 대통령’이라는 별칭이 무색할 지경이다. 사과 거부에도 그가 질 정치적 책임은 채널 구독자 감소 정도일 것이다. 그렇다고 그걸로 끝은 아니다. 법적 책임이 남았으니 검찰이든 경찰이든 거래설의 실체가 뭔지 밝혀 주길 기다릴 뿐이다. 강병철 정치부장
  • [성낙인 칼럼] 대법원·헌재, 동병상련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

    [성낙인 칼럼] 대법원·헌재, 동병상련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

    서양의 사법제도가 계수(繼受)되면서 중국은 법원, 일본은 재판소로 표기한다. 한국에서는 재판소를 일제 잔재라는 인식 때문에 법원으로 표기한다. 다만 법원과 구별하기 위해 헌법법원이 아니라 헌법재판소로 표기할 뿐이다. 헌법도 헌법재판관을 ‘법관의 자격을 가진’(제111조 제2항) 자로 한정하는 바와 같이 헌재와 법원은 같은 뿌리다. 사법부 구성은 단일 모델과 병렬 모델로 나뉜다. 미국 연방대법원과 일본 최고재판소는 유일한 최고법원이다. 유럽의 재판기관은 다양하다. 프랑스의 헌재·파기원(민형사)·국사원(행정)은 병렬적 최고법원이다. 독일연방은 원래 5개의 최고법원(일반·행정·재정·노동·사회)과 헌재가 병렬적 최고법원이었다. 그러나 이후 헌재가 사실상 최고법원이 되었다. 현행 우리 헌법은 사법기관으로 ‘제5장 법원’과 ‘제6장 헌법재판소’를 병렬적으로 규정한다. 재판은 대법원을 정점으로 하는 법원이 담당한다. 다만 헌법에 명시한 위헌법률·탄핵·권한쟁의·헌법소원 심판은 헌재가 전속적 권한을 가진다(제111조 제1항). 헌재의 핵심 권한인 위헌법률심판에는 ‘법원의 제청’을 명시함으로써 재판을 전제로 한 구체적 규범통제를 취한다. 헌법에는 ‘법률의 위헌 여부’라고만 규정돼 있는데, 헌재의 변형결정을 대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아 서로 상이한 판례를 정리할 재판소원 필요성으로 연계된다. 반면 독일은 재판과 관계없이 위헌심판 청구가 가능한 추상적 규범통제를 취하면서도 제소권자를 엄격히 제한함으로써 남소(濫訴)의 폐해를 방지한다. 그런데도 독일 역시 재판소원은 소송 남용으로 애로를 겪고 있다. 재판소원 여부는 ‘법률이 정’하도록 한 헌법 규정에 따라 헌재법에서 정할 수 있다(제68조 제1항 본문). 다만 헌재법 제정 당시에 법원과의 ‘사법 체계적’ 관계를 고려해 재판소원을 제외했을 뿐이다. 대법원은 헌법의 ‘최고법원인 대법원’(제101조 제2항)을 금과옥조로 삼아 대법원만 최고법원이며 헌재는 ‘정치적 사법기관’이라고 폄하한다. 구체적 사건을 재판하는 법원과 달리 헌재에서는 다양한 경력을 가진 9인의 현자(賢者)가 ‘헌법과 헌법정신’을 밝혀야 한다. 대법관뿐만 아니라 헌재 재판관으로까지 법관만 승진하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 독일과 미국은 법학자들이, 프랑스는 법학자뿐만 아니라 인권운동가도 참여한다. 일본에서도 법학자와 외교관이 반드시 임명된다. 헌재도 1988년 출범 당시에는 변호사·전직 국회의원·검사 등 다양한 경력자들이 참여해 오히려 법관 발탁이 예외였다. 그런데 지금 헌재 재판관 전원이 고위 법관 출신이다. 이는 헌재의 설립 취지에 어긋난다. 법원주의자들이 정작 재판관만 되고 나면 헌재 수호자로 변신한다. 다양성이 실종된 집합체라면 굳이 분리할 필요가 없다. 이럴 바에야 오래전에 대법원이 제시한 사법개혁안처럼 차라리 헌재를 없애고 대법원에 헌법부를 두는 게 낫다. 사법부 구성에는 국민적 정당성을 가진 국회와 대통령이 개입한다. 헌재 재판관은 대통령·국회·법원 3인씩 배분되고, 대법원장과 대법관 전원을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하는 과정은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재판은 그 어느 경우에도 정치적이어서는 안 된다. 대통령 탄핵심판도 결코 정치 재판이 아니다. 같은 뿌리인 헌재와 대법원이 사소한 차이로 동상이몽에 허덕여서는 안 된다. ‘사법 3법’으로 전대미문의 위기에 처한 대법원과 헌재가 지혜를 나누는 동병상련으로 돌아가야 한다. 정부·여당도 사법부를 몰아세우기만 할 것이 아니라 숙의와 공론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자유와 권리 수호의 최후 보루인 사법이 혼돈에 빠지면 결국 그 피해는 국민에게 부메랑으로 돌아간다. 대법원은 재판소원 반대에 매몰돼 법왜곡죄와 대법관 증원에 대한 대안 제시에 실패했다. 검찰은 해체 와중이라 법왜곡죄에 뻥끗도 못 한다. 우선 헌재 결정 취지에 반하는 재판소원만 허용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재판소원 남소의 폐해에 시달리는 한 헌재는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없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헌법학
  • 조선 왕실이 추억한 단종의 마지막 자취

    조선 왕실이 추억한 단종의 마지막 자취

    조선 후기 ‘역사 바로세우기’ 차원장릉·청령포·관풍헌 등 그림 담아 조선시대 500년 역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삶을 살았던 왕, 단종의 마지막 자취를 조선 왕실의 시각에서 복구한 ‘월중도’(越中圖)가 특별 공개된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은 16일부터 경기 성남시 연구원 내 장서각 전시실에서 보물 ‘월중도’ 8폭 전면을 전시한다고 13일 밝혔다. 1457년 음력 6월 세조(재위 1455~1468)는 상왕 단종을 노산군으로 강봉하고 수도 한양에서 멀리 떨어진 영월로 유배를 보내라는 교지를 내렸다. ‘상왕이 종사(宗社·종묘와 사직을 일컫는 말)에 죄를 지었으니 편안히 거주하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는 내용이다. 당시 단종의 비인 정순왕후의 아버지이자 판돈녕부사를 지낸 송현수(?~1457) 등이 반역을 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열여섯 살인 조카 단종(재위 1452~1455)의 지위까지 강등한 것이다. 단종은 몇 달 후 영월에서 생을 마감했다. 단종이 숨지고도 단종 복권 논의는 끊이지 않았다. 드디어 숙종(재위 1674 ~1720)은 단종을 복위시키도록 결정했고, 영조(재위 1724~1776) 대부터는 단종과 충신의 사적을 복구하는 작업이 본격화된다. 정조(재위 1776~1800) 때인 1791년에 제작된 ‘월중도’는 200년 넘게 계속된 조선시대의 ‘역사 바로세우기’를 상징하는 작품인 셈이다. 단종의 무덤인 장릉, 유배지인 청령포를 실경으로 그린 산수화, 청령포에 홍수가 발생하자 거처를 옮겨 머물고 사약을 받아 숨을 거둔 관풍헌, 애처로운 마음을 담아 시를 지었다고 전하는 자규루(당시 매죽루), 단종에 절의를 지킨 사육신 등을 배향한 사당 창절사 등이 담겼다. 1763년 영조가 친필로 ‘단묘재본부시유지’(端廟在本府時遺址)라는 비문을 써 단종의 집터에 세운 비각(碑閣)도 그려져 있다. 장서각 관계자는 “단순한 옛 그림이 아니라, 단종의 비극적인 생애와 그를 기리는 조선 왕실의 기억을 담은 기록화”라면서 “조선 왕실의 회화와 기록문화를 직접 살펴볼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6월 26일까지.
  • “같은 쌀, 다른 식사법… 나눔의 한국 밥상·배려의 일본 도시락”[월요인터뷰]

    “같은 쌀, 다른 식사법… 나눔의 한국 밥상·배려의 일본 도시락”[월요인터뷰]

    같은 쌀을 먹지만 밥의 의미는 다르다. 한국에선 넉넉히 밥을 담아 상에 올리고 반찬을 나눠 함께 먹는다. 나눔의 문화다. 일본에서는 “밥 양은 어떻게 할까요. 보통으로 할까요, 적게 할까요”를 먼저 묻는다. 손님이 부담스럽지 않도록 양을 맞춰 주는 ‘오모테나시’, 배려의 문화다.지난 13일 일본 오사카 만박공원 내 국립민족학박물관(민박)에서 만난 문화인류학자 아사쿠라 도시오(75) 민박 명예교수는 닮은 듯 다른 한일 간 차이가 가장 또렷하게 드러나는 곳이 바로 ‘밥상’이라며 넉넉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아사쿠라 명예교수는 일본내 한국 문화 연구계의 ‘큰 어른’으로 꼽힌다. 1970년대 처음 한국을 찾은 이후 50년 가까이 한국 사회와 생활문화를 연구해 왔다. 한국인에게도 낯선 전남 신안군 도초도에서만 16년 동안 현장조사를 했다. 지금도 식문화를 통해 한일 사회를 비교 연구하고 있다.반세기 가까이 한국을 들여다본 이 노학자에게 ‘한국은 왜 이럴까’라고 물었다. 그는 단정하지 않았다. 그는 “한일은 비슷하지만 어딘가 다르다. 그 작은 위화감을 묻는 것이 내 연구”라면서 그 ‘작은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이(異)문화’를 이해하는 열쇠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일 문화 차이, 밥에서 잘 드러나한국 밥상, 여러 사람과 함께 완성日 도시락, 개인 단위로 음식 정리1970년대 신안 도초도서 16년 조사한국 ‘정·의리·해학’ 日은 ‘의리·인정’두 사회 인간관계 중요, 방식은 달라직접 관찰하는 ‘필드 워크’ 의미는문화인류학, 사람과의 만남서 시작삶 겹겹이 쌓여 ‘사람의 역사’ 직조문화는 무상… “아직도 한국이 궁금”K푸드 열풍 등 드라마틱하게 변화 “한국 생활문화 반드시 기록해 둬야”-한일 문화 차이를 가장 잘 드러내는 음식을 ‘밥’으로 꼽았다. “일본은 도시락의 문화다. 음식이 개인 단위로 정리된다. 도시락 상자 하나 안에 밥과 반찬이 들어간다. 한 사람의 식사가 하나의 틀 안에서 완결된다. 한국은 밥상의 문화다. 여러 반찬이 한 상에 놓이고 사람들이 함께 먹는다. 밥상은 혼자 완성되지 않는다. 여러 사람이 함께 완성한다. 식사 방식 자체가 관계를 만드는 방식과 연결되어 있다.” -밥을 담는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다. “일본에서 밥을 높이 담은 고봉밥은 제삿밥이다. 일상 식사에서는 그렇게 담지 않는다. 반대로 일본 식당에서는 밥 양을 먼저 묻는 경우가 많다. 손님이 부담스럽지 않도록 맞춰 주려는 것이다. 그것이 일본식 오모테나시다. 한국에서는 밥을 넉넉히 담는다. 밥을 많이 준다는 것은 환대의 의미가 있다. 같은 쌀을 먹지만 밥을 대하는 방식에 사회의 관계 문화가 드러난다.” -한국 문화를 처음 실감한 순간은. “1970년대 서울 롯데백화점 식당에서였다. 마쿠노우치 벤토(밥과 반찬을 도시락 상자 하나에 담은 일본식 도시락)를 주문했는데, 그 뒤로 반찬이 계속해서 나왔다. 나물도 나오고 다른 반찬도 이어지면서 결국 상이 하나 더 차려졌다. 마쿠노우치 벤토는 도시락 상자 하나 안에 밥과 반찬이 들어가 한 사람의 식사가 그 안에서 완결된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한정식처럼 식사가 이어졌다. 그때 ‘아, 이것이 바로 한국이구나’ 하고 느꼈다.” -한국인의 관계 문화를 설명할 때 ‘정’이라는 개념이 자주 언급된다. “1970년대 한국 사회를 설명하는 연구 가운데 윤태림 선생의 논의가 있다. 한국인의 특징을 ‘정’, ‘의리’, ‘해학’으로 설명했다. 사람 사이의 관계를 감정적으로 깊게 맺는 문화라는 뜻이다. 일본에서도 인간관계를 설명할 때 ‘기리’(義理·의리)와 ‘닌조’(人情·인정)라는 개념을 자주 이야기한다. ‘기리’는 사회적 의무나 규범에 가까운 개념이고, ‘닌조’는 인간적인 정이나 감정을 뜻한다. 두 사회 모두 인간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하지만 관계가 작동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어떤 차이인가. “일본은 관계가 비교적 정리된 규범 속에서 작동하는 사회다. 의무와 역할이 비교적 분명하다. 반면 한국은 관계가 훨씬 유동적이고 감정적인 요소가 강하다. 사람 사이의 정서적 연결이 관계를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도초도에서의 느낀 한국의 ‘정’은 어떤 형태였나. “도초도에서 조사할 때 신세를 졌던 할아버지가 있었다. 결혼 후 아내와 함께 다시 마을을 찾았는데 아내가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다고 하자 그분이 시장에 가서 ‘단무지’를 사 오셨다. 음식도 맵지 않게 따로 준비해 주셨다. 그때 차려주신 밥상 사진을 지금도 가지고 있다. 그 장면이 내가 느낀 한국의 ‘정’이다.” 그는 한일 생활문화를 현장 연구와 전시로 연결해 온 학자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 국립민속박물관과 민박이 공동 개최한 한일 생활문화 특별전을 기획했고, 서울 강남의 한 중산층 가정의 살림살이 전체를 수집해 전시장에 생활공간 그대로를 재현한 ‘서울 스타일–이씨 일가의 있는 그대로의 삶’ 전시로 큰 주목을 받았다. 2015년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일본에서 열린 ‘한일 식문화 특별전’에서도 한국 식문화를 중심에 두고 일본 음식을 비교 방식으로 배치해 차이를 입체적으로 보여줬다. 전시 명칭도 관례적인 ‘일한’이 아니라 ‘한일’로 정해 한국 문화를 전면에 놓는 방식을 택했다. -50년 전 한국과 지금의 한국은 천지 개벽 수준으로 변화했다. “2013년에 한국의 김장 문화와 일본의 와쇼쿠(일식)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문화인류학적으로 보면 어떤 문화가 유산으로 지정된다는 것은 그 문화가 사라지기 시작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일본의 설날 음식인 오세치는 예전에는 가정에서 직접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 백화점이나 슈퍼에서 구입한다. 한국에서도 김장을 함께 담그는 문화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드라마틱한 변화다.” -전 세계적으로 K푸드 열풍이 거센데. “예전에 일본 라면 회사 관계자에게 같은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일본 라면을 세계에 더 수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것이었다. 일본에는 지역마다 다양한 라면이 있다. 하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오히려 약점이 되기도 한다. 한국은 단순하다. 신라면, 불닭볶음면처럼 대표 브랜드가 있다. 외국 사람들이 한국 라면을 떠올리면 바로 그것이 생각난다. ‘이것이 한국이다’라는 이미지가 분명한 게 K푸드의 장점이다.” -지금은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 통해 다른 나라의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다. 이런 시대에 현지에 머물며 사람들의 삶을 직접 관찰하는 ‘필드 워크’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문화인류학자는 책상에서 사회를 연구하는 학자가 아니다. 사람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 함께 시간을 보내고 그 사회의 감각을 이해하려고 한다. 내가 한국 연구를 시작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도초도에서 16년 동안 살다시피 하며 조사했다. 같은 밥상에서 음식을 먹고 같은 이야기를 듣고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비로소 그 사회의 리듬이 보인다.” 그는 필드 워크를 “사람과의 만남에서 시작되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한 사람을 만나면 또 다른 만남이 이어지고 그렇게 만난 사람들의 삶이 겹겹이 쌓여 하나의 ‘사람의 역사’를 직조하게 된다는 것이다. -50년 가까이 한국을 연구해 왔다. 선생에게 한국 연구란 어떤 의미를 갖는가. “문화는 ‘무상’(無常)하다. 전통문화나 기층문화라고 불리는 것들도 시대와 함께 변해 간다. 하물며 내가 연구하는 생활문화는 더욱 빠르게 변하고 사라진다. 특히 한국의 생활문화는 내가 처음 한국을 찾은 이후 거의 50년 동안 드라마틱하게 변화해 왔다. 그래서 반드시 그것을 기록해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의 연구는 많은 한국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그런 변화들을 기록해 온 작업이었다. 좋아하는 술을 함께 마시며 그들의 삶을 들려받는 그런 즐거운 작업이기도 했다. 나는 아직도 한국이 궁금하다.” ■ 아사쿠라 명예교수는 1950년 일본 도쿄 출생. 무사시대학을 졸업하고 메이지대 대학원에서 문화인류학을 공부했다. 한국 생활 문화를 연구해 온 일본의 대표적인 한국학 연구자다. 중국·미국·사할린 등지의 한국인 이주 공동체 조사도 진행했다. 일본 최대의 민족학 연구기관인 국립민족학박물관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리쓰메이칸대 식매니지먼트학부에서 가르치고 있다. 2013년 한국 문화 연구 공로로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 “100번 실패해도 101번째 성공하도록… K과학에 과감 투자를”[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100번 실패해도 101번째 성공하도록… K과학에 과감 투자를”[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위기보다 비전 보여 줄 때유학 가지 않아도 좋은 연구 가능단기 성과 없다고 흔들려선 안 돼젊은 인재에겐 보상 메시지 필요정부가 K과학의 잠재력 믿어 달라100번의 실패도 과정일 뿐재미와 끈기가 연구자의 원동력실패할 때 얻은 정보가 성공 불러해외 연구자들과 ‘네트워킹’ 중요인재 유입시킬 인프라 고민해야 “과학의 위기를 강조하기보다 한국 과학기술의 발전상과 비전을 보여주세요.” 우리나라에서 노벨과학상에 가장 근접한 후보로 꼽히는 박남규(66)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종신석좌교수는 ‘K과학’의 수준은 이미 크게 성장했기에 기술·과학계 인재 육성을 위해 정부의 참을성 있는 연구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기술·과학계 후배들에게는 100번의 실패는 101번째 성공 확률을 높이는 길목일 뿐이라며 재미와 함께 ‘끈기’를 강조했다. 차세대 고효율 태양전지인 페로브스카이트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박 교수를 지난 12일 경기 수원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세계가 한류에 열광하나 K과학의 국제화는 멀어 보인다. 한국 과학기술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강점은 분명하다. 내가 대학원을 다니던 1980~90년대에는 한국 과학자가 사이언스나 네이처 논문 하나만 내도 언론이 떠들썩 했다. 지금은 한국 과학자들이 이런 논문을 내는 사례가 많다. 굳이 외국에서 유학하지 않아도 토종 연구자들이 국내에서 충분히 좋은 연구를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왔다. 정부가 꾸준히 연구·개발(R&D) 투자를 하고, 연구자들도 그만큼 잘한다. 다만, 가시적 성과가 바로 안 보인다고 쉽게 흔들려선 안 된다. 과학자 우대 분위기도 충분하지 않다. 과학자들은 믿고 맡기면 잘한다. 정부는 그 잠재력을 믿고 장기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기업도 사회 문제 해결이라는 관점에서 R&D 지원에 나서야 한다.” -몇 년 전 갑작스러운 정부의 R&D 예산 삭감이 과학기술계에 충격이었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과학기술 분야는 경제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맞다. 동시에 ‘최초의 기술’을 내놓을 수 있는 분야도 지원이 필요하다. 연구자가 ‘이건 아무도 안 한 최초의 기술이나 한번 해보겠다’고 제안하면, 평가를 거쳐 가능성이 있다면 과감하게 밀어줘야 할 필요가 있다. 단기 성과만 요구하지 말고 5~10년짜리 장기 지원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2000년대에 들어 일본이 노벨과학상 수상을 많이 한 이유 중 하나도 1970년대에 기초 연구를 비교적 자유롭게 하도록 지원했던 경험 때문이라고 들었다.” -과학 연구에서 ‘국제 네트워킹’의 중요성에 대해 항상 강조해왔다. “국제 네트워킹은 단순히 공동연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 연구실에만 있으면 연구 분야의 메가 트렌드(큰 줄기)가 어디로 가는지, 앞으로 무엇이 중요해질지 알 수 없다. 해외 연구자들을 만나고 대화해야 지금 세계에서 어떤 연구가 진행되는지, 내가 뒤처진 건 아닌지, 방향을 잘못 잡은 건 아닌지 알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국제 네트워킹은 정보 싸움이다.” -이공계 위기에 대한 우려가 크고 우수인재의 의대 쏠림에 대한 걱정도 많다. “이공계 위기나 우수인재의 의대 쏠림이라는 식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거꾸로 말하면 ‘우수한 인재는 이공계로 가고, 의대에는 덜 우수한 사람이 가야 한다’는 건데, 말이 안된다. 우수한 인재는 의대도 가고, 이공계도 가야 한다. 문제는 위기를 조장하는 분위기이다. 이러면 학생들도 ‘위기라는데 왜 내가 거길 가야 하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과학의 위기를 강조하기보다 한국 과학기술의 발전상과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열심히 하면 보상이 있다’는 메시지가 중요하다.” -해외 우수 인재나 외국의 한인 연구자를 국내에 유치할 방법은 뭘까. “연구 환경도 중요하지만, 연구 외적인 생활 환경도 정말 중요하다. 정부가 고가 연구 장비나 연구비를 지원하지만 우수 인력은 돈만으로 오지 않는다. 박사후연구원이나 외국 연구자들이 한국에 와서 가족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주거 환경, 학교 인프라, 생활 편의가 필요하다. 일본이 우리보다 급여 수준이 크게 높지 않은데도 인재를 끌어오는 것은 생활 인프라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대학 주변이나 학교 안에 거주 시설이나 방문 연구자용 시설 등을 더 잘 갖춰야 한다. 연구실의 현대화도 필요하다. 아직 노후화된 연구실이 많고, 안전이나 동선이 비효율적인 곳도 많다. 해외 대학의 경우 연구실이 훨씬 현대적이고 안전하다. 대학 안팎에 연구자들이 머물 호텔급 시설까지 갖춘 곳도 많다. 그런 인프라를 지방자치단체와 대학, 정부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 -인공지능(AI) 시대에 기초과학과 연구 환경은 어떻게 변할까. “새로운 소재를 찾고, 새로운 기술 방향을 정하려면 방대한 데이터를 다뤄야 하는데, 사람만으로 감당하기 어렵다. 특히 재료 분야의 데이터베이스는 바이오나 신약 분야만큼 잘 축적돼 있지 않다. 그래서 로보틱스를 활용해 빠르게 실험하고, 양질의 데이터를 모으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활용하는 방식이 중요해질 것이다. 그렇게 하면 원래 5~6년 걸릴 신소재 개발도 훨씬 빨라진다. AI는 기초과학에서도 필수적이다. 다만 현재 상용화된 AI를 그냥 가져다 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새로운 신소재를 개발하려면 그 분야에 특화된 AI 툴이 필요하다. AI 툴을 만드는 쪽과 실제 그 툴을 쓰는 연구자 사이에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국내 최초로 종신 석좌교수에 임명됐는데. “정년을 맞기 전까지는 죽을 때까지 연구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학교에서 종신 석좌교수를 하라니 부담도 되고 겁도 났다. 이전에는 평생 연구만 하면 된다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이제는 ‘앞으로 어떤 연구를 해야 하지’라는 고민이 생겼다. 했던 연구를 계속 업데이트해야 할지,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연구를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됐다. 책임감이 더 생겼고, 새로운 출발을 해야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부출연연구기관 등도 종신 연구자 제도를 만드는데 우수 과학인재 유치에 도움이 될까. “도움이 된다. 미국에서는 우수 연구자에게 65세 이후에도 강의, 연구 등을 이어갈 수 있는 ‘테뉴어 제도’를 운영한다. 우리도 단순한 정년 보장보다 미국식 테뉴어 제도를 도입하면 좋지 않을까. 한편으로는 세대 순환을 막는 것은 아닐지 걱정스럽다. 윗사람이 계속 연구를 하고 싶다고 해서 자리를 오래 유지하면 새 연구자들이 들어올 자리가 줄지 않겠나. 좋은 제도이지만 조심해야 할 부분도 분명히 있다.” -어떻게 태양전지에 관심을 갖게 됐나. “우연이었다. 고등학생 때는 원자력 쪽에 관심이 있었는데,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기업 연구소에 입사했는데, 학사 학위만으로는 지식의 한계를 느껴 대학원에 진학했다. 공부를 하다 보니 모르는 걸 알게 되는 즐거움, 새로운 걸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그래서 박사까지 했다. 박사 시절 연구 주제는 초전도체였는데 미국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NREL)에서 박사후연구원을 하는 동안 우연히 염료감응형 태양전지를 접하고 연구했다. 그러던 중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본격적으로 연구하게 됐다.” -실패도 많았다던데 과학자에게 ‘실패’란 어떤 의미인가.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갈 때 ‘실패’라는 말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기존 기술을 개선하다가 안 되면 실패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전혀 가보지 않은 길이라면 그건 실패라기보다 탐색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 연구자는 실패를 많이 할수록 얻는 정보도 많아진다. 한두 번 안 되는 건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100번 시도해서 안 됐다면, 그 100번 동안 엄청난 정보를 얻은 것이다. 그럼 101번째에는 성공할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그래서 100번의 실패도 실패라고 볼 수 없다.” -앞으로는 어떤 연구를 하고 싶나. “지금의 태양전지 원리를 넘어서는 새로운 원리를 찾고 싶다. 또 이산화탄소 전환 기술에도 관심이 있다. 이산화탄소를 다른 유용한 탄소화합물이나 고분자로 높은 효율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을 찾는다면 기후위기 대응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외 실리콘 반도체를 뛰어넘는 새로운 반도체 물질을 찾고 싶다. 지금보다 더 유연하고, 집적도가 높고, 만들기 쉽고, 사람들에게 편리한 새로운 반도체가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이 있다.” -평생 과학자로 살게 된 동력은. “재미인 것 같다. 연구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재미다. 여기에 끈기가 하나 더 붙어야 한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해 믿음과 신념을 가지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언젠가는 결과가 돌아온다고 생각해야 한다.” ■ 박남규 교수는 ▲1960년 경남 마산 출생 ▲서울대 학·석·박사 ▲프랑스 ICMCB-CNRS 박사후 연구원 ▲미국 국립 재생에너지 연구원(NREL) 박사후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선임·책임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태양전지센터장 ▲성균관대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교수 ▲2018년 호암상 공학상 ▲2024년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 李, 與초선 만찬서 “소리 없는 개혁” 강조

    李, 與초선 만찬서 “소리 없는 개혁” 강조

    “개혁 과하면 불필요한 반발 생겨”‘과유불급’ 언급 당정 협력 당부공소취소·김어준 관련 언급 안 해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과의 만찬 회동에서 “소리 없는 개혁”을 강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과유불급’이란 표현도 썼다고 한다. 검찰개혁 문제로 여권이 시끄러운 상황에서 의원들에게 직접 속도 조절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협력을 당부한 것이다. 박지혜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저녁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약 2시간 반 동안 진행된 이 대통령과 민주당 초선 의원 만찬 회동 이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이 진짜 잘해주고 있다”며 “초심을 지켜 진정한 의미의 개혁을 완수하고 이를 통해 평가받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는 말씀을 나눴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부터 16일까지 이틀간 민주당 초선의원 67명과 국정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 첫날인 이날 참석한 34명 의원 모두에게 의견을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이 만찬에서 특히 정교하고 치밀하게 개혁 과제를 처리하자는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대통령이 과유불급이란 말씀을 하셨다. 개혁이 너무 과하면 불필요한 반발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정말로 국민이 바라는 개혁을 해야 하고 그런 개혁은 소리 없이 하는 개혁이 맞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당내 진통이 계속되고 있는 공소취소 거래설이나 유튜버 김어준씨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치법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고 한다. 다만 주말 사이 여당에선 김씨 비토론이 줄줄이 쏟아졌다. 청와대가 “가짜뉴스”라며 논란에 참전하며 공세는 더 격해진 모습이다. 특히 의혹 제기로 여권이 큰 혼란에 빠졌는데도 김씨가 사과마저 거부하자 ‘손절’ 움직임까지 구체화됐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김씨가)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그간 공론의 장에서 책임지지 않는 태도를 계속 보여 왔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도 “당 밖에 있는 한 사람의 목소리가 너무 큰 건 이상한 게 아닌가”라면서 “민주당을 위해 역할을 하는 건 좋은데 자신이 가진 영향력을 너무 과대하게 쓰는 건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고발하면 무고로 걸겠다”며 강경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여론이 악화되며 ‘친여 스피커’들의 세력 재편 양상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 ‘윤석열 정권 조작 기소 진상규명 및 공소 취소를 위한 국정조사 추진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을 향해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구성에 즉각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여야 의원 20명으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윤석열 정권 당시 조작기소 의혹 사건들을 들여다보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번 거래설로 인해 야당의 협조를 이끌어내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관측도 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사실이 아니라면 (이 대통령이) 당장 당에 공소 취소 작업을 전면 중단할 것을 지시하라”고 했다.
  • 남한 방공망 틈 노린 北… 방사포 10발 동시 도발

    남한 방공망 틈 노린 北… 방사포 10발 동시 도발

    북한이 지난 14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0여발을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주한미군 자산이 반출되며 방공망이 약화된 틈을 노린 의도적 행동으로 평가된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420㎞ 사정권 안에 있는 적들에게 불안을 줄 것”이라며 이번 도발이 대남 위협 목적임을 분명히 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김 위원장과 딸 주애가 참관한 가운데 인민군 서부지구 장거리포병구분대의 화격 타격훈련이 전날 진행됐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600㎜ 초정밀 다연장 방사포 12문과 2개의 포병중대가 동원됐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 1월 27일 이후 47일 만이며 올해 들어 3번째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우리 군은 이날 오후 1시 20분경 북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0여발을 포착했다”며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약 350㎞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훈련을 지켜본 김 위원장은 해당 무기가 대남 타격용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에 대한 적대심을 가지고 있는 세력, 즉 420㎞ 사정권 안에 있는 적들에게는 불안을 줄 것이며, 전술핵무기의 파괴적인 위력상에 대한 깊은 파악을 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 무기는) 철저히 방위를 위한 것”이라면서도 “외세의 무력도발과 침공을 예방하지 못할 경우 이 방위 수단들은 즉시에 제2의 사명, 즉 거대한 파괴적 공격 수단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본적으로 방어 성격이지만, 유사시 타격용으로 쓰일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한 것이다. 이번 도발은 일차적으로 오는 19일까지 진행되는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프리덤 실드·FS) 기간에 진행된 점에 비춰 연합훈련에 대응하는 성격으로 평가된다. 다만 한꺼번에 10여발의 발사체를 날린 점은 이례적이다. 주한미군의 패트리엇(PAC-3) 등 방공 무기체계가 반출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위협의 강도를 더욱 높인 것으로 풀이되는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타격 범위를 직접 언급한 점에 주목했다. 420㎞는 수도권과 경기 평택 주한미군 기지 등을 모두 타격할 수 있는 범위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평택, 오산, 군산 등 주요 주한미군 비행 기지와 한국군의 비행 시설을 정밀 타격권 내에 두고 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면서 “약 60~80발이면 한국 내 핵심 공군 전력을 마비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적들’이라는 표현으로 주한미군까지 위협 대상임을 시사했지만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에 연합 연습에 대한 반발 및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무력시위를 펼치면서도 메시지 수위를 조절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을 앞둔 가운데 김민석 국무총리를 만나 북미 대화에 대한 관심을 표한 상황까지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있다. 홍 위원은 “420㎞ 내 적수들이라고 복수로 말한 것은 미국을 칭해서 자극하고 싶지 않지만 사실 내용적으로는 미국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며 “이 정도 수준에 있는 북한을 상대하려면 상당히 적극적인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압박하는 의미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에서는 한국을 배제하고 미국과 직접 협상하는 ‘통미봉남’ 전략을 재확인한 메시지라는 분석도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한국을 ‘적대적 두 국가’로 못박으면서 트럼프와 직거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주한미군 자산을 자국 이익에 따라 언제든 뺄 수 있는 트럼프의 ‘거래적 동맹관’을 확인한 북한이 앞으로 더 공세적인 시험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트럼프, 이란에 결국 핵무기 쓸까…‘벼랑 끝’ 최악의 선택 가능성 [송현서의 디테일+]

    트럼프, 이란에 결국 핵무기 쓸까…‘벼랑 끝’ 최악의 선택 가능성 [송현서의 디테일+]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보름째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이 미사일 재고 부족으로 이란을 향해 더욱 강경한 공습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 인터넷 매체 세마포르는 14일 “이스라엘이 탄도탄 요격 미사일의 심각한 부족 상태를 미국에 알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미 지난해 6월 이란과의 ‘12일 전쟁’ 당시 요격 미사일을 대량 발사하며 재고가 줄어든 상태에서 이번 전쟁을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전투기 등 여러 방어 수단과 단거리 공격을 막아내는 아이언돔 시스템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장거리 공격에는 요격 미사일이 가장 효과적이다. 현재 상황에 대해 미 당국자는 “몇 개월 전부터 이스라엘의 요격 능력이 낮아져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 현재 요격 미사일 부족 상황은 예견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요격 미사일 재고는 이스라엘처럼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해당 매체는 “미국이 자체 요격 미사일을 이스라엘에 제공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불분명하다”면서 “미국이 이스라엘에 요격 미사일을 제공한다면 미국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화살이 아닌 궁수를 쏘려면 필요한 것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외적으로 “영원히 전쟁을 수행할 수 있다”고 큰소리쳤지만, 이미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등 아시아·태평양 방공 체계 일부가 중동으로 넘어간 상태다. 이는 현재 미국이 가성비를 앞세운 이란의 샤헤드 드론 등의 물량 공세를 막기가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더불어 미군 기지가 있는 중동 국가들을 향한 이란의 보복이 거세질수록, 동맹국 방어망까지 책임져야 하는 미국의 전략적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미 국방부는 날아오는 미사일을 맞추기보다는 미사일이 발사되는 기지를 초토화하는 ‘공세적 방어’ 전략에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실제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화살 대신 궁수를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아끼는 신형 미사일을 아예 발사할 수 없도록 미사일 발사대를 파괴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의 요격 미사일 재고가 빠르게 줄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 후에는 “우리는 모든 상황에 대비한 다각적인 조치를 검토해 왔다. 모든 옵션에 대해 이미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이러한 전략적 변화는 전쟁의 강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미국이 이란 본토의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한다면 이란 역시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 부설을 늘리거나 헤즈볼라 등 ‘저항의 축’을 동원한 더욱 거센 총반격에 나설 수 있다. 무엇보다 미국 내부에서는 이란의 핵 시설 제거를 위해서라면 지난해 6월 사용한 강력한 벙커버스터 폭탄뿐 아니라 저위력 전술핵 카드까지 검토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6월 뉴스위크는 익명의 미 국방 관계자를 인용해 “깊은 산 속에 있는 이란 포르도 핵 시설을 파괴하려면 전술 핵무기가 더 적합하다는 의견이 있다”면서 “따라서 포르도 우라늄 농축 시설을 파괴하는 데 벙커버스터만으로 충분한지, 전술 핵무기가 필요한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논쟁이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전쟁 비용 급상승·중간선거 코앞, ‘빠른 종전’ 원한다면?전쟁 비용이 급증하는 상황 역시 미국 행정부가 저위력의 전술 핵무기 카드를 검토할 만한 배경으로 꼽힌다. 미 국방부는 상원의원들에게 이란 공습 개시 이후 첫 엿새 동안에만 약 113억 달러(약 16조 7000억원)를 썼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비용은 미사일과 각종 무기 사용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저렴한 샤헤드 드론을 막기 위해 패트리엇 등 값비싼 요격 미사일을 사용하는 상황이 미군에게 특히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란의 샤헤드 드론 가격은 대당 3만 달러 수준인 반면, 이를 요격하는 패트리엇이나 사드 미사일은 한 발당 수백만 달러에 달한다. 미 국방부가 최대 500억 달러(약 74조원) 규모의 추가 군사비 지출을 의회에 요청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내부의 재정 보수파마저 대규모 군사 지출에 반발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더욱 강한 무기로 빠르게 종전 결과를 이끌어 내려 할 가능성이 크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급증하는 전쟁 비용과 요동치는 국제 유가, 등 돌리는 지지층, 빠르게 줄어드는 미사일 재고 등의 상황을 고려해 핵무기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지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 “요격 드론 수출해줄까?”…수백만 원 ‘스팅’으로 몸값 높인 젤렌스키 [핫이슈]

    “요격 드론 수출해줄까?”…수백만 원 ‘스팅’으로 몸값 높인 젤렌스키 [핫이슈]

    중동 전쟁이 2주 넘게 이어지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요격 드론이 귀한 무기로 떠올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TWZ)은 이란 샤헤드 드론의 중동 지역 공격이 잇따르면서 우크라이나산 요격 드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요격 드론인 ‘스팅’ 개발사인 와일드 호넷츠는 TWZ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우크라이나 방어”라면서 “현재 드론 수출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 정부는 드론 공급과 관련해 파트너 국가들과 양자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법이 바뀔 경우 해외 국가에 드론을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와일드 호넷츠의 이 같은 입장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발언과 맥이 닿아 있다. 앞서 지난 10일 영상 연설을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드론 공격에 대응하는 데 있어 세계 최고의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걸프 국가들의 요청에 따라 우크라이나군 전문가들을 파견해 방어 기술을 전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그는 미국의 요청을 받아 요격 드론과 전문가팀을 즉각 급파했다고도 전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며 지난 4년간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쌓아온 드론 방어 노하우가 우크라이나의 새로운 협력 카드가 된 셈이다. 실제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드론 방어의 노하우 전수 대가로 패트리엇(Patriot) 등 첨단 방공 시스템을 우크라이나에 보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그는 “지금 우크라이나에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은 먼저 우리의 방어, 특히 방공망 강화에 계속해서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드론 방어와 관련한 노하우를 얻고 싶다면 반드시 그에 대한 대가를 내놓으라는 의미다. 이에 대해 BBC는 “우크라이나는 이란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와의 전쟁에 개입하지 않으려 했던 중동 지역의 더 많은 동맹국을 확보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상황이 역전돼 서방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는 사실을 키이우에서 잘 알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현재는 수출길이 막혀 있는 스팅은 와일드 호넷츠가 이란제 샤헤드 드론을 저렴한 비용으로 요격하기 위해 개발한 드론이다. 최고 속도는 시속 300㎞에 달해 시속 185㎞ 정도인 샤헤드 드론과 충돌해 요격하며 우크라이나는 성공률이 최대 90%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대당 제작 비용이 우리 돈으로 300만~400만원 수준에 불과해 수십억 원에 달하는 패트리엇 미사일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가성비가 높다.
  • 방어 무기 바닥났나?…이스라엘 총리, 우크라 젤렌스키에 ‘SOS’ 보낸 이유 [핫이슈]

    방어 무기 바닥났나?…이스라엘 총리, 우크라 젤렌스키에 ‘SOS’ 보낸 이유 [핫이슈]

    중동 전쟁이 2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도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통신사 Ynet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을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Ynet은 “이번 요청은 우크라이나가 이란제 드론 요격에 있어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 문제에 관해 양국 간 협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예브겐 코르니추크 주이스라엘 우크라이나 대사는 이 요청이 전달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다만 일정상의 문제로 아직 회담이 성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은 군사적 도움을 요청해 온 우크라이나에 러시아를 자극할 것을 우려해 인도적, 비살상 군사 장비 위주로 지원해왔다. 그러나 이란과의 전쟁 이후 상황이 반대로 뒤바뀐 셈이다. 여기에 미 인터넷 매체 세마포르는 14일 “이스라엘이 탄도탄 요격 미사일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태라고 미국에 알렸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미 지난해 6월 이란과의 ‘12일 전쟁’ 당시 요격 미사일을 발사하며 재고가 줄어든 상태에서 이번 전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CNN은 이란이 미사일에 집속탄을 추가하고 있어 이스라엘의 요격 미사일 부족이 심화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반격이 예상보다 거세게 이어지며 이스라엘의 방어 무기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이란 전쟁을 계기로 그간 수세에 몰려왔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몸값’을 한껏 올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역전은 지난 9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아일랜드 출신의 저널리스트 카일란 로버트슨과의 인터뷰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는 “많은 파트너 국가가 키이우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라면서 “미국 측에서도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파트너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이란 전쟁은 오히려 존재감을 키우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보유한 이란제 샤헤드 드론에 수년간 시달려 이를 요격하고 방어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실전 경험과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란과 러시아의 군사적 밀착을 강조하며 우크라이나가 공동의 적에 맞서고 있다는 연대감을 형성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 ‘대당 1200억’ 美 공중급유기 또 화르르…“이란 미사일에 7대 박살” [밀리터리+]

    ‘대당 1200억’ 美 공중급유기 또 화르르…“이란 미사일에 7대 박살” [밀리터리+]

    미국 공군의 공중급유기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미군 기지에서 이란의 공격을 받아 파손됐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13일(현지시간)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 2명을 인용해 “최근 며칠 사이에 사우디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 가해진 이란의 공격으로 공중급유기 KC-135 5대 등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이어 “공중급유기들이 파손되긴 했으나 완전히 파괴된 것은 아니며 현재 수리 중”이라면서 “이란의 이번 공습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파손된 KC-135 공중급유기는 대당 가격이 7000만~8000만 달러, 한화로 1050억~1200억원에 달하는 무기다. 정식 명칭은 KC-135 스트라토탱커로 전투기와 전략폭격기, 수송기, 조기경보기의 공중급유가 핵심 임무다. 무려 70년 가까이 운용되고 있는 군용기인 KC-135는 매우 빠른 속도로 대형 폭격기에도 급유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뿐 아니라 프랑스와 튀르키예, 싱가포르, 칠레 등의 국가도 운용한다. 미 공군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 꼽히는 KC-135 공중급유기 수 대가 연이어 파손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언론 보도가 왜곡·과장됐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SNS에 “가짜뉴스 미디어가 또 일부러 오해를 유발하는 제목을 내놨다”면서 “해당 (사우디 프린스 술탄 공군 기지) 기지는 며칠 전 공격을 받았지만 비행기들이 타격을 입거나 파괴된 건 아니다”라며 “5대 가운데 4대는 사실상 손상이 거의 없고 이미 다시 운용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소식을 전한 월스트리트저널 등을 가리켜 “이 언론들은 우리가 전쟁에서 패배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들의 끔찍한 보도는 사실과 정반대”라고 지적했다. 미국, 군인도 잃고 공중급유기도 잃고…앞서 지난 12일에는 역시 미 공군 소속 KC-135 공중급유기 2대가 이라크 상공에서 서로 충돌해 이 가운데 1대가 지상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6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와 관련해 대이란 군사작전을 이끄는 미 중부사령부는 승무원 전원 사망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이번 사고는 ‘장대한 분노’ 작전 중 발생했으며, 적의 공격이나 아군의 오인 사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라크의 여러 친이란 무장단체가 만든 연합 네트워크인 이라크 이슬람 저항군(IRI)은 자신들이 미군의 KC-135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충돌한 2대 중 다른 1대 역시 자신들의 공격으로 비상착륙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해당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는 내놓지 않았다. 미군과 이라크 이슬람 저항군의 주장 중 공통점은 충돌한 2대 중 1대는 추락하지 않고 비상착륙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이스라엘 공영방송은 꼬리 날개 윗부분이 없어진 채 착륙한 KC-135 한 대의 모습을 공개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해당 사고가 발생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사망한 승무원들은 미국의 영웅”이라면서 “전쟁은 지옥이자 혼돈이다. 그리고 어제 우리 KC-135 공중급유기의 비극적인 추락 사고에서 보듯 끔찍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주변 국가의 중재 시도도 ‘퇴짜’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보름째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기지가 있는 중동 국가들의 피해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국제 유가 급상승 등의 피해에도 불구하고 ‘마이웨이’를 고집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14일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오만이 여러 차례 미국과 이란 간 소통 채널 개설을 시도했지만 미 백악관이 관심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오만은 미국·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이란 공습을 감행하기 전 미국과 이란의 세 차례 핵 협상을 중재한 바 있다. 한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로선 (대화 시도에) 관심이 없다. 우리는 중단 없이 임무를 계속할 것”이라며 “언젠가는 (소통할) 날이 오겠지만 당장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잠재적인 새 지도부가 대화를 원한다고 시사했고 결국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도 “지금으로선 ‘장대한 분노’ 작전을 중단 없이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거부는 현재로선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을 조기 종전할 계획이 없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한 뒤 “전쟁 초반 미국 고위 관료들이 긴장 완화를 논의하기 위해 오만을 접촉하기도 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갈수록 외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 트럼프 “한국, 호르무즈에 군함 보낼 예정” 일방 선포…미군 피해 줄이려는 속셈? [핫이슈]

    트럼프 “한국, 호르무즈에 군함 보낼 예정” 일방 선포…미군 피해 줄이려는 속셈?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한 5개국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으로 군함을 파견하라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SNS에 “여러 국가,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로 영향을 받는 국가들은 미국과 함께 해협을 개방되고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한 군함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라건대, 지도부가 완전히 제거된 국가에 의해 호르무즈 해협이 더는 위협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인위적인 제약(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영향을 받는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그리고 다른 국가들도 이곳으로 함정을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게재한 글의 첫 문장만 비춰 보면 이미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가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보낼 것’이라고 되어 있으나, 한국 등을 파견 대상국으로 지목한 문장에서는 ‘바라건대’(Hopefully)라는 전제를 단 만큼 아직은 요구 수준인 것으로 해석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당황한 미국의 지원 요청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이스라엘과 함께 대이란 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제3국에 전쟁 동참을 명시적으로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공식 석상에서 이란 전쟁에서 미국이 이겼다며 사실상 승리를 선포했다가, 정확한 종전 시점을 명시하지 않는 등 오락가락하며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렸다. 이번 SNS 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미 이란의 군사 능력을 100% 파괴했다”라고 주장하면서도 “그들이 아무리 심하게 패배했더라도 이 수로의 어딘가에 드론 한두 기를 보내거나, 기뢰를 떨어뜨리거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쉬운 일”이라면서 한국 등 여러 국가에 군함 지원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름째 이어지는 이번 전쟁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함으로써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고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등 경제난이 심화한 것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다른 나라들을 전쟁에 끌어들이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미 해군의 호르무즈 해협 상선 호위는 언제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군사작전이 시작된 직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들을 미 해군이 호위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전쟁이 시작된 지 보름이 지나도록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현지 언론은 “해운회사들이 여러 차례 미 해군에 호위를 요청했지만,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매우 위험하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이 지난 10일 SNS에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때 미 해군이 호위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가 삭제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메시지와 국방부의 현실적 판단이 충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의 상선 호위와 관련해 전날 “아주 곧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튿날 한국 등 다른 나라에 군함 파견 및 해협 관리 역할을 요구한 것은 미군의 인명피해 우려가 큰 호르무즈 호위 작전을 다른 나라에 맡기려는 의중으로 해석된다. 미국 정부 차원에서 보다 공식적인 요구를 해올 경우 한국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과 연결된 에너지 안보상의 필요, 한미동맹 및 양국 관계 측면과, 중동 분쟁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등을 두루 고려해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붉은 동백으로 물드는 봄, 고창 선운사 동백나무숲

    붉은 동백으로 물드는 봄, 고창 선운사 동백나무숲

    전북 고창의 봄은 선운산에서 시작된다. 완만한 능선과 기암괴석,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선운산은 높이 336m의 비교적 아담한 산이지만 사계절 풍경이 뚜렷해 많은 이들이 찾는 명산이다. 특히 봄이 시작되는 3월이면 산자락 곳곳에 동백꽃이 피어나며 산 전체에 붉은 색을 더한다. 차가운 겨울을 지나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꽃이 바로 이곳의 동백이다. 선운산의 산길은 비교적 완만해 산행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계곡과 바위 능선이 어우러진 풍경이 이어지고, 그 길의 중심에는 천년 고찰인 선운사가 자리한다. 산을 찾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선운사로 발걸음을 옮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선운사는 백제 위덕왕 때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깊은 산속에 자리한 만큼 경내에 들어서는 순간 분위기는 한층 차분해진다. 오래된 전각과 숲이 어우러진 풍경은 사찰 특유의 고즈넉함을 전하며, 사찰 뒤편에 자리한 “고창 선운사 동백나무숲”(천연기념물 제184호)은 선운사를 대표하는 봄 풍경으로 손꼽힌다. 이곳의 동백나무는 수백 년의 세월을 품고 자라온 나무들이다. 봄이 되면 붉은 꽃이 가지마다 피어나고, 시간이 지나면 꽃이 통째로 떨어지며 바닥을 붉게 물들인다. 화려하게 피어나는 순간뿐 아니라 떨어진 뒤에도 아름다운 동백의 모습은 선운사를 찾는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러한 풍경 속에서 매년 봄이면 선운사 일대에서는 동백꽃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 맞춰 축제가 열린다. 올해 역시 3월 2일부터 선운사 동백꽃 축제가 시작된다. 축제 기간 동안 방문객들은 사찰 주변 동백숲을 걸으며 붉게 물든 봄 풍경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올해 축제에서는 동백꽃을 주제로 한 사진 공모전도 함께 진행된다. 선운사의 동백꽃 풍경이나 축제 현장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사진 애호가들에게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붉은 동백꽃과 고즈넉한 사찰 풍경이 어우러지는 순간은 카메라에 담기 좋은 장면이 많아 매년 다양한 작품들이 출품되고 있다. 선운산과 선운사는 자연과 문화, 그리고 계절의 풍경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이다. 봄이면 동백꽃이 붉게 피어나고, 사찰의 고요한 풍경 속에서 계절의 변화를 천천히 느낄 수 있다.
  • 붉은 동백으로 물드는 봄, 고창 선운사 동백나무숲 [두시기행문]

    붉은 동백으로 물드는 봄, 고창 선운사 동백나무숲 [두시기행문]

    전북 고창의 봄은 선운산에서 시작된다. 완만한 능선과 기암괴석,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선운산은 높이 336m의 비교적 아담한 산이지만 사계절 풍경이 뚜렷해 많은 이들이 찾는 명산이다. 특히 봄이 시작되는 3월이면 산자락 곳곳에 동백꽃이 피어나며 산 전체에 붉은 색을 더한다. 차가운 겨울을 지나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꽃이 바로 이곳의 동백이다. 선운산의 산길은 비교적 완만해 산행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계곡과 바위 능선이 어우러진 풍경이 이어지고, 그 길의 중심에는 천년 고찰인 선운사가 자리한다. 산을 찾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선운사로 발걸음을 옮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선운사는 백제 위덕왕 때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깊은 산속에 자리한 만큼 경내에 들어서는 순간 분위기는 한층 차분해진다. 오래된 전각과 숲이 어우러진 풍경은 사찰 특유의 고즈넉함을 전하며, 사찰 뒤편에 자리한 “고창 선운사 동백나무숲”(천연기념물 제184호)은 선운사를 대표하는 봄 풍경으로 손꼽힌다. 이곳의 동백나무는 수백 년의 세월을 품고 자라온 나무들이다. 봄이 되면 붉은 꽃이 가지마다 피어나고, 시간이 지나면 꽃이 통째로 떨어지며 바닥을 붉게 물들인다. 화려하게 피어나는 순간뿐 아니라 떨어진 뒤에도 아름다운 동백의 모습은 선운사를 찾는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러한 풍경 속에서 매년 봄이면 선운사 일대에서는 동백꽃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 맞춰 축제가 열린다. 올해 역시 3월 2일부터 선운사 동백꽃 축제가 시작된다. 축제 기간 동안 방문객들은 사찰 주변 동백숲을 걸으며 붉게 물든 봄 풍경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올해 축제에서는 동백꽃을 주제로 한 사진 공모전도 함께 진행된다. 선운사의 동백꽃 풍경이나 축제 현장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사진 애호가들에게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붉은 동백꽃과 고즈넉한 사찰 풍경이 어우러지는 순간은 카메라에 담기 좋은 장면이 많아 매년 다양한 작품들이 출품되고 있다. 선운산과 선운사는 자연과 문화, 그리고 계절의 풍경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이다. 봄이면 동백꽃이 붉게 피어나고, 사찰의 고요한 풍경 속에서 계절의 변화를 천천히 느낄 수 있다.
  • 라면·과자·식용유 가격도 내린다

    라면·과자·식용유 가격도 내린다

    정부의 압박으로 제빵업계에서 시작된 식품가격 인하 물결이 라면, 식용유 등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원재료 가격 하락과 함께 서민 가계 부담을 덜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기업들의 전향적인 가격 조정을 끌어냈다는 평가다. 12일 식품업계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라면 4개사는 총 41개 제품의 출고가를 약 40원에서 100원까지 내린다. 라면값 인하는 2023년 6월 이후 약 2년 9개월 만이다. 삼양식품은 삼양라면 오리지널 2종의 가격을 평균 14.6% 낮춰 인하 폭이 가장 컸다. 농심은 안성탕면과 무파마탕면 등 16개 제품 가격을 평균 7% 내리며, 오뚜기도 진짬뽕과 짜슐랭 등 8종의 가격을 평균 6.3% 인하한다. 팔도 역시 비빔면과 왕뚜껑 등 19종의 가격을 평균 4.8% 낮춘다. 식용유와 과자 가격도 일부 인하된다. CJ제일제당과 대상, 오뚜기, 사조대림, 롯데웰푸드, 동원F&B 등 주요 6개 업체는 식용유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점유율 1위인 CJ제일제당이 카놀라유 등 4개 품목의 가격을 최대 6% 내린 데 이어 대상(청정원)도 소비자용 제품 3종의 가격을 최대 5.2% 낮췄다. 해태제과는 ‘계란과자 베베핀’(5.3%)과 ‘롤리폴리’ (5.6%)의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앞서 제빵업계도 가격 인하를 실시한 바 있다. CJ푸드빌 뚜레쥬르는 17종의 빵 가격을 평균 8.2% 낮췄고, 파리바게뜨는 13일부터 빵 6종의 가격을 100~ 1000원 낮춘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기업들의 가격 인하 계획을 직접 공개하고 사의를 표하는 동시에 산업 전반에서 독과점적 지위 남용을 조사하고 시정하라고 지시했다. 다만 기업들의 이번 가격 인하 조치만으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얼마나 낮출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농심의 신라면이나 오뚜기 진라면,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등 핵심 주력 제품들은 이번 인하 대상에서 제외됐다.
  • BTS 공연·야구 암표 단속 강화… 돼지고기·관리비 등 23개 ‘민생물가 특별관리’

    정부가 방탄소년단(BTS) 공연 암표부터 가공식품까지 23개 품목을 ‘특별관리 대상’으로 지정하고 전방위적 물가 관리에 돌입한다. 특히 담합 적발로 가격 인하 요인이 생긴 설탕·밀가루 관련 품목을 집중 점검하는 한편, 가격 이상 징후가 포착된 품목은 수시로 추가 지정해 관리의 고삐를 죌 방침이다. 재정경제부는 12일 관계부처 합동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대책을 발표했다. 특별관리 품목은 돼지고기·계란·마늘·식용유 등 먹거리 13개, 관리비·통신비 등 서비스 5개, 교복·생리용품 등 공산품 5개 등 총 23개다. 품목별 소관 부처는 상반기 중 집중 점검을 통해 불합리한 유통 구조 등을 개선할 계획이다. 정부는 우선 BTS 공연과 프로야구 개막이 맞물린 상반기 암표 단속을 강화한다. 경찰청은 오는 21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BTS 공연 당일 56명을 현장에 투입해 암표 매매를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이버수사대를 중심으로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티켓 대량 구매와 재판매 행위도 적극 수사할 방침이다. 가공식품 분야에서는 원재료 가격 인하 효과가 실질적인 소비자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도록 관리 수위를 높인다. 특히 최근 설탕·밀가루·전분당 담합 적발로 원가 인하 요인이 발생했는데도 가격을 내리지 않는 라면·빵·과자·아이스크림 등이 주요 점검 대상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업계 간담회와 현장 점검을 병행해 원가 구조를 면밀히 들여다볼 예정이다. 아울러 고등어와 쌀, 콩, 수입 과일 등 먹거리 분야에 대해서도 수급 안정과 유통 구조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 [사설] ‘무역법 301조’까지 산 넘어 산… 韓 통상 전략 또 시험대

    [사설] ‘무역법 301조’까지 산 넘어 산… 韓 통상 전략 또 시험대

    예고한 대로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법 301조 카드를 꺼내 들었다. 상호관세가 위법이라는 연방대법원 판단 이후 다른 법적 수단으로 관세정책을 이어 가려는 움직임이다. 중동발 유가 급등으로 대외 여건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새로운 통상 변수까지 엎친 데 덮친 형국이다. 301조는 외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이유로 관세 등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대표적 압박 수단이다. 관세율 상한이 없고 품목별·국가별 차등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파장이 작지 않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조사에서 전자·자동차·철강·조선 등 한국 주력 산업을 거론하며 ‘과잉 생산’ 문제를 제기했다. 세수 확보 필요성이 커지면 특정 품목에 추가 관세가 매겨질 우려가 있다. 조사의 범위가 상품 교역에만 머물지 않을 가능성도 부담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디지털 서비스세와 의약품 가격 정책, 쌀·수산물 시장 접근 문제 등도 추가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플랫폼이나 디지털 서비스 환경 규제와 같은 정책이 비관세 분쟁으로 번질 여지도 있다. 전문가들은 301조가 예고됐던 절차인 만큼 당장 큰 충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본다. 다만 글로벌 관세가 종료되는 오는 7월 이전에 추가 관세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돼 긴장을 늦출 상황은 아니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역시 “예상된 수순”이라면서도 경쟁국보다 불리한 조건이 되지 않도록 미국과 협의를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국회도 가까스로 보조를 맞췄다. 여야 합의로 대미투자특별법을 통과시킨 데 이어 대외무역법과 통상지원법 개정안 등 후속 입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런 조치들이 협상 과정에서 우리 이익을 지키는 지렛대로 작동해야 한다. 동시에 공급 과잉이 지적된 산업의 구조 혁신과 경쟁력 강화도 더 늦출 수 없다. 동시다발의 전례 없는 대외 충격에 통상 전략의 정교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 [사설] 법안 잉크도 안 말랐는데… 재판소원·법왜곡죄 난장 조짐

    [사설] 법안 잉크도 안 말랐는데… 재판소원·법왜곡죄 난장 조짐

    ‘사법개편 3법’이 어제 0시를 기해 공포되면서 법왜곡죄·재판소원제·대법관 증원 관련법들이 공식 시행에 들어갔다. 신설된 법왜곡죄(형법 123조의2)에 따라 고발된 1호 수사 대상은 조희대 대법원장이다. 고발인은 지난해 5월 이재명 대통령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 과정에서 7만쪽에 이르는 재판 기록을 서면 검토해야 하는 법적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점을 사유로 들었다. 법왜곡죄가 시행되면 판검사를 향한 고소·고발이 남발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설사 법왜곡죄가 법원에서 인정되지 않더라도 고발 자체가 판검사를 위축시키고 수사기관이나 법원의 형사사건 기피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 이 혼돈을 어떻게 추스를지 앞이 캄캄하다. 재판소원제 역시 이만저만 혼란스럽지 않다. 시행 첫날인 어제부터 기다렸다는 듯 법원의 판결이나 결정을 취소해 달라는 헌법소원이 헌법재판소로 밀려들었다. 재판소원이 정식으로 도입되기도 전인 올해 초부터 지난 9일까지 법원의 판결·결정에 불복하는 헌법소원 사건은 이미 369건이 접수됐다. 헌재는 1년에 최대 1만 5000여건의 재판소원 접수를 예상하고 있다. 소송 남발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불필요한 행정 비용 증가는 물론 헌재의 업무 마비 사태까지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재판소원제는 억울한 재판 결과에 승복할 수 없는 사람들이 헌재의 판단을 한 차례 더 구해 볼 기회를 갖는다는 점에서 긍정적 측면은 있다. 그러나 헌재가 재판소원을 인용해 재판을 다시 해야 할 경우 후속 재판 절차가 어떻게 진행돼야 하는지부터 지금 오리무중이다. 국민을 언제 끝날지 모를 소송 지옥에 빠뜨리고, 막대한 소송 비용을 감당할 돈과 권력이 있는 이들에게만 유리한 제도라는 비판이 가시지 않는다. 당장 어제 대법원에서 대출 사기 등 혐의로 당선 무효형의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의원만 해도 그렇다. 재판소원과 가처분이 받아들여질 경우 상실된 의원직 신분이 어떻게 변경될 수 있는지에 관해 별도 규정이 없어 혼란이 불가피해진다. 전국 법원장들은 어제부터 이틀간 간담회를 열어 후속 방안을 논의했으나 뚜렷한 해결책은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집권 여당이 위헌 논란에도 힘으로 밀어붙였고 정부가 그대로 수용해 사법 3법은 정치적 목적의 부실 입법이라는 태생적 시비를 떠안은 채 출발했다. 국회와 정부, 대법원은 이제라도 현실적 문제들을 면밀히 점검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방안을 찾는 데 비상을 걸어야 한다. 이대로라면 법안의 최대 피해자는 국민이다.
  • 새봄 고품격 문화예술공연 성황…“계속 살고 싶은 송파 만들기 최선”[현장 행정]

    새봄 고품격 문화예술공연 성황…“계속 살고 싶은 송파 만들기 최선”[현장 행정]

    클래식 공연장 롯데콘서트홀서구민 대상 연간 4차례 무료 공연문화 누려 구민들 삶 더 풍요롭게 봄의 길목인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이 송파구민으로 가득 찼다. 송파구가 오로지 구민들을 위해 기획한 ‘2026 송파 신춘음악회’를 찾은 관객들이다. 1700석을 가득 메운 구민들은 송파구립교향악단 연주로 드보르자크의 ‘슬라브 무곡 2번, 8번’에 이어 바리톤 박정민이 부른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나는 이 거리의 만능 일꾼’까지 이어지는 1부 공연이 끝나자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송파구는 2024년부터 구민 대상으로 송파문화재단과 함께 롯데콘서트홀에서 ‘송파 문화공연 시리즈’를 열고 있다. “구에 훌륭한 공연 시설이 있음에도 정작 구민들은 제대로 즐길 기회가 없다”며 공연장 혜택을 구민들과 함께 나눠야 한다는 서강석 송파구청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2016년에 개관한 롯데콘서트홀은 예술의전당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로 건립된 본격 클래식 공연장이다. 1부에선 구립교향악단과 함께 메조소프라노 김향은, 테너 노경범, 바리톤 박정민, 소프라노 김서영 등이 민요와 가곡, 친숙한 오페라 아리아를 관객에게 선물했다. 2부에서는 KBS국악관현악단과 함께 경기민요 아티스트 송소희와 소리꾼 김준수, 가야금 연주자 최진이 나서 흥을 더했다. 매년 4차례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음악회는 계절별 테마에 맞춰 열린다. 5월은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어린이 클래식 공연, 8월은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재즈와 탱고, 12월에는 연말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송년 음악을 주제로 한다. 구민 대상 무료 공연으로 네이버를 통해 선착순 예매를 받는다. 2024년부터 총 9번 공연에 2만여명의 구민이 공연을 찾았다. 공연장에서 만난 박행란(63)씨는 “지난해 처음 알게 돼 ‘광클릭’을 해서 어렵게 왔다. 이번이 두 번째 ”라면서 “구민들에게 직접적으로 주는 혜택인 데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수준 높은 공연을 볼 수 있어서 너무나 좋다. 이런 사업이 계속 이어지면 좋겠다”고 웃었다. 서 구청장은 “올해도 고품격 문화예술공연으로 구민들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겠다”면서 “계속 살고 싶은 송파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서초, 3년 연속 자살률 최저… 마음편의점·안심고시원 통했다

    서초, 3년 연속 자살률 최저… 마음편의점·안심고시원 통했다

    서울 서초구는 3년 연속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낮은 자살률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구는 적극적인 자살 예방 교육과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안전망을 구축한 것이 최저 자살률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4년 서초구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16.3명이다. 경찰서와 소방서, 의료기관,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지역사회와 협력체계를 강화해 정신건강 위기 상황에 대응력을 높인 점이 효과를 거뒀다. 또 지난해 아동·청소년과 성인 등 8156명을 대상으로 자살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캠페인 40회를 운영하는 등 인식 개선에도 집중했다. 아울러 지역사회에서 자살 위험군을 인지해 대응할 수 있는 생명지킴이 1758명을 양성했다. 생명지킴이는 주민들로 구성된 지역사회 자살 예방 활동가다. 이 중 30여명은 권역별 자살 예방 활동에 참여하고 14개 번개탄 판매업소를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일상 속 예방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구는 청년층 정신건강 돌봄과 자살 예방을 위한 지역 특화사업도 추진 중이다. 2024년 서울시 최초로 문을 연 ‘청년마음편의점’은 일반 편의점에 QR코드를 비치해 스트레스와 우울, 불안 등 마음 건강을 자가 검진 할 수 있는 제도다. 검진 후 필요하면 전문가 상담까지 연계된다. 현재 서초구에 12호점까지 운영 중이다. 고시원에 QR코드를 설치한 ‘마음안심고시원’ 역시 5호점까지 늘어났다. 마음안심 편의점·고시원에서 지금까지 749명이 진단에 참여해 이 중 170명의 고위험군 청년이 상담 서비스를 받았다. 전성수 구청장은 “서초구가 3년 연속 자치구 중 가장 낮은 자살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사회와 주민 모두가 생명 존중의 가치에 공감하고 함께 실천해 준 덕분”이라면서 “촘촘한 지역사회 협력체계와 실효성 있는 맞춤형 정신건강 정책으로 주민의 생명과 마음건강을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