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라면
    2026-02-28
    검색기록 지우기
  • 3조원
    2026-02-28
    검색기록 지우기
  • 민원실
    2026-02-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3,044
  • 김시우, 시그니처 이벤트서 공동 11위…김주형은 PGA 원플라이트 머틀비치 클래식서 공동 88위

    김시우, 시그니처 이벤트서 공동 11위…김주형은 PGA 원플라이트 머틀비치 클래식서 공동 88위

    김시우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그니처 이벤트인 트루이스트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달러) 첫날 공동 11위에 올랐다. 김주형은 PGA 시그니처 이벤트 대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선수들을 위한 대회에서도 공동 88위에 머무르며 부진에 빠졌다. 김시우는 9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크리켓 클럽의 위사히콘 코스(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트루이스트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선두인 키스 미첼(미국)에 4타 뒤진 공동 11위에 오른 김시우는 시그니처 이벤트 첫 톱10 입상은 물론 우승 경쟁에도 뛰어들 가능성이 생겼다. 이 대회에는 72명이 출전해 컷 없이 모든 선수가 4라운드를 치른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타이틀 방어와 시즌 네 번째 우승을 노리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4언더파 66타를 때려 공동 25위에 포진했다. 2019년 혼다 클래식에서 딱 한 번 우승한 미첼은 4연속 버디와 3연속 버디 등 버디 9개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에 나섰다. 데니 매카시(미국)가 8언더파 62타로 2위에 올랐으며 리키 파울러, 콜린 모리카와, 악샤이 바티아(이상 미국), 제프 슈트라카(오스트리아) 등이 7언더파 63타를 쳤다. 김시우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3언더파 67타를 친 안병훈은 공동 35위, 임성재는 1언더파 69타를 기록하며 공동 55위에 올랐다. 한편 총상금 2000만달러짜리 시그니처 이벤트인 트루이스트 챔피언십에 출전할 자격이 없는 선수들을 배려해 열리고 있는 원플라이트 머틀비치 클래식(총상금 400만달러)에 참가한 김주형은 부진했다. 김주형은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의 더 듄스 골프 앤드 비치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1오버파 72타를 쳐 공동 88위에 그쳤다. 선두인 매켄지 휴스(캐나다)에 9타나 뒤진 상태라 자칫 컷 탈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김주형은 최근 치러진 더CJ컵 바이런 넬슨에서도 첫날 부진 탓에 컷 탈락했다. 김주형은 올해 들어 체형이 바뀌고 스윙을 고치는 중이라면서 “더 나아지기 위한 과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주형은 버디 3개를 잡아냈지만 보기도 4개를 기록하면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 경북도민체육대회 9일 김천서 개막, 나흘간 열전 돌입

    경북도민체육대회 9일 김천서 개막, 나흘간 열전 돌입

    경북 김천에서 ‘제63회 경북도민체육대회’가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는 12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9일 오후 6시 김천 삼락동 김천종합운동장에서 대회 개막식이 열린다. ‘행복도시 김천에서, 함께 뛰는 경북시대’가 이번 대회의 슬로건. 도내 22개 시·군, 1만 200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각 지역의 명예를 걸고 승부를 겨룬다. 시부 30개, 군부 16개 종목이 주경기장인 김천종합운동장 등에서 펼쳐진다. 이번 대회를 통해 의성군, 안동시, 청송군, 영양군, 영덕군 등 경북 북동부권 대형 산불로 상처를 입은 도민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자긍심을 높인다는 게 주최 측 계획이다. 개회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김천), 배낙호 김천시장, 김점두 경상북도체육회장 등 대구경북 주요 인사 및 체육계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앞서 식전 행사로 김천시립국악단의 전통 공연과 인기 가수들의 축하 무대가 펼쳐진다. 이어 선수단 입장, 개회 선언, 환영사, 대회사, 선수대표 선서, 성화 점화 순으로 개회식이 진행된다. 특히 성화 점화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최민호 선수와 2024 파리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허미미 선수가 최종 주자로 나서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또 LED 불꽃 드론을 활용한 점화 의식은 이번 대회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수순으로 마련됐다. 대회 기간 내내 김천종합운동장 일대에는 시·군 농특산물 홍보관과 예술·전시 프로그램 등으로 풍성하게 구성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대회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온 1만 2000여 선수단 모두가 승패를 넘어선 진정한 챔피언”이라며,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치고 단 한 명의 부상자 없이 열정과 감동이 함께하는 역대 최고의 도민체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점두 경북체육회장은 “이번 대회는 우리 경북을 하나로 뭉쳐 화합과 우정을 다지는 뜻깊은 축제“라면서 “각 시·군을 대표해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 여러분들의 노력이 값진 결실로 돌아올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시길 응원한다”고 했다.
  • 댄스음악 들으며 ‘LIV’… 더 시끄럽게 더 새로운 골프 [스포츠 라운지]

    댄스음악 들으며 ‘LIV’… 더 시끄럽게 더 새로운 골프 [스포츠 라운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인천 연수구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LIV 골프 코리아(총상금 2500만 달러)의 최고 스타는 단연 브라이슨 디섐보(32·미국)였다. 한국에서 처음 선보인 LIV 골프 대회에서 그는 호쾌한 장타와 무한 팬서비스로 갤러리를 사로잡으며 시즌 첫 승까지 챙겼다. LIV 골프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인 디섐보에게 골프 문화를 바꾸는 LIV의 혁신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는 대회 기간 몇 차례 서면을 통해 이뤄졌다. ●“LIV 골프의 혁신은 10년 단위로 봐야 할 긴 여정” 디섐보는 우선 “LIV의 혁신은 10년 단위로 봐야 할 긴 여정”이라고 운을 뗐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못지 않게 세계 최정상급 골퍼들이 뛴다는 것 외에 그가 강조한 LIV의 혁신은 선수끼리의 특별한 유대감을 빚어내는 팀 시스템과 축제와 같은 팬 중심의 대회 분위기다. LIV 대회는 ‘골프지만, 더 시끄럽게’라는 슬로건에서 보듯 댄스 음악이 울려 퍼지는 파티장을 방불케 한다. 엄숙한 여타 투어와는 거리가 멀다. 또 개인전 위주로 진행되는 기존 투어와 달리 대회마다 단체전이 함께 진행된다. 디섐보는 “LIV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전혀 새로운 골프 대회”라고 거듭 강조하며 “모든 투어가 언젠가는 팀 시스템을 어떤 형태로든 일부 도입하게 될 것”이라며 “축제 같고 가족 친화적인 분위기, 콘서트, 관람객 중심의 즐거운 경험 등 LIV만의 요소가 다른 투어에도 확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PGA 투어도 예외는 아니라고 했다. 디섐보의 말처럼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골프에는 기존 남녀 개인전에 더해 혼성 단체전이 추가된다. ●“독특한 골프 세계에 알리고 싶어” 그가 강조한 지점은 한국 대회에서도 그대로 구현됐다. 대회 기간 내내 나들이 나온 20~30대 젊은 가족이 많이 눈에 띄었고, 대회 종료 뒤에도 인기 스타가 대거 참여한 K팝 콘서트로 열기를 이어갔다. 바로 LIV의 지향점이다. 구독자 194만 명을 거느린 유튜버이기도 한 디섐보는 골프의 대중화를 위해서라면 홍보 수단을 가리지 않겠다고도 했다. 유튜브 역시 골프 대중화를 위해 그가 팬들과 소통하는 통로다. 디섐보는 “새롭고 독특한 방식으로 골프를 세계 곳곳에 소개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멋진 일”이라면서 “골프도 이제 더 큰 글로벌 무대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올해 LIV가 4대륙 9개국을 돌며 14개 대회를 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을 포함한 6곳은 LIV 대회가 처음 열렸거나 열릴 예정이다. 내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LIV 대회가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2022년 출범한 LIV와 디섐보의 한국 방문은 시간문제였다. 디섐보는 이번 대회 첫날 하루에만 1000명이 넘는 갤러리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는가 하면 대회 마지막 날에도 티잉 그라운드에 서기 직전까지 자신을 따라다니는 갤러리의 사인 요청을 물리치지 않는 등 화끈한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탁구·축구·야구·배구 ‘만능 스포츠맨’… “갈비 먹으러 한국 올 것”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체중을 한때 114㎏까지 불리는 등 ‘필드의 괴짜 물리학자’로 통했던 그는 오로지 골프에 몰두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디섐보는 “중고교 시절 배구를 했는데 점프가 좋아서 미들 블로커를 맡았다”면서 “탁구도 프로까지 생각할 정도의 실력이었는 데 골프에 더 재능이 있었다”고 말했다. 디섐보는 또 농구와 야구, 축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포츠를 즐긴다고 덧붙였다. 디섐보는 LIV의 세계화를 위해 장유빈 같은 스타의 합류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골프는 미국 만의 스포츠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스포츠”라며 “유빈과 같은 선수가 LIV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어려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무서운 경쟁자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장유빈을 격려했다. 디섐보는 한국은 첫 방문이었지만 엄청난 환대와 열정적인 응원에 고향(캘리포니아)처럼 편안했다며 LIV에서 함께 뛰는 한국계 대니 리(뉴질랜드), 케빈 나(미국)와 친하다고 소개했다. 한국 음식 중 갈비를 좋아해 대회 기간 같은 팀(크러셔스) 동료들과 자주 먹었다는 디섐보는 “코리안 바비큐는 정말 대단하다. 갈비를 먹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한국에 또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은둔 청년’ 사회 복귀 지원하는 노원

    ‘은둔 청년’ 사회 복귀 지원하는 노원

    서울 노원구가 은둔 청년들의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온라인 가상회사 ‘느슨한 컴퍼니’의 신입 사원을 모집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느슨한 컴퍼니는 고립·은둔 청년들이 온라인을 통해 가상으로 회사 생활을 체험하며 사회와의 연결고리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참여자는 온라인 출퇴근, 부서 활동, 주간 회의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사회 활동에 적응하게 된다. 올해는 기존사업을 확장했다. 일 경험에 참여한 청년들이 자기만의 상품을 기획하고 브랜딩해 기획, 전시, 판매까지 이어지는 ‘느슨한 메이킹’ 과정이 신설된다. 또 은둔 청년이 다른 은둔 청년에게 보내는 안부 인사인 ‘은은키트’도 보낼 수 있다. 느슨한 컴퍼니는 서울시 거주 19~39세의 미취업 청년 중 3개월 이상 은둔 중인 청년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서울시 약자와의 동행 자치구 지원 사업에도 2년 연속 공모사업으로 선정됐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은둔 청년들에게 필요한 건 내딛는 첫걸음과 함께할 기회”라며 “느슨한 컴퍼니가 은둔 청년들의 안전한 시작점이 되고 내일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 잊혀진 낙원에서 온 ‘쪽빛 초대장’

    잊혀진 낙원에서 온 ‘쪽빛 초대장’

    인도양·남태평양 교차 지역 인근인구 40만명에 제주도보다 큰 섬선박을 개조한 호텔 ‘둘로스 포스’글램핑 호텔 ‘나트라 빈탄’ 등 눈길사파리 라고이, 동물 애호가의 천국블루레이크·모래사막 ‘인증샷’ 성지동남아 황금반도에 관한 두 번째 이야기, 인도네시아 빈탄섬이다. 한때 신혼여행지로 손꼽히다 홀연히 기억에서 사라진 곳. 그 ‘잊혀진 에덴’ 빈탄이 요즘 한국 여행자들에게 부쩍 자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빈탄은 발리와 더불어 인도네시아 여행의 쌍벽을 이루는 곳이다. 인도네시아를 둘러싼 여러 정치·경제적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 한국인의 시야에서 잠시 사라졌던 것뿐이다. 이제 인도네시아에 대한 ‘디투어 데스티네이션’(우회 투어)을 고려하는 여행자가 늘고, 관문 격인 싱가포르를 찾는 이들이 견고하게 이어지면서 빈탄에 대한 주목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페리로 1시간 거리 인도네시아 빈탄과 싱가포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우선 지리적으로 가깝다. 페리로 1시간이면 닿는다. 크기는 빈탄이 싱가포르보다 크다. 싱가포르가 서울 정도 규모라면 빈탄은 제주도를 약간 웃돈다. 반면 인구는 싱가포르 600만명, 빈탄이 40만명 정도다. 비록 인도네시아에 속해 있지만 싱가포르와의 교류가 자국민 교류보다 많을 지경이다. 외국 여행객 유입도 싱가포르를 경유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정치·경제적으로도 가까울 수밖에 없다. 싱가포르는 인도네시아로부터 전기와 식수 등의 필수 자원을 공급받는다. 잘사는 싱가포르 남자와 가난한 빈탄 여자를 두고 ‘허리 하학적’인 이야기도 흔히 전해지지만 이는 흥미 위주의 불순한 편견에 가깝다. 싱가포리안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선한 이웃’이다. 자연이, 생명력을 그대로 간직한 채, 치안이 확립된 안전한 형태로 이웃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인구의 80% 정도가 초고층 건물에 살고 간척으로 면적을 30% 가까이 늘렸지만 거주지 인근의 녹지 공간은 여전히 태부족한 부자 나라 싱가포르에 빈탄은 그야말로 축복과 다름없는 곳이다. 빈탄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최대 먹거리인 관광 산업을 위해서는 싱가포르를 통해 풍성한 자본이 늘 수혈돼야 한다. 빈탄은 리아우 제도주의 주도(탄중피낭)가 있는 섬이다. 수마트라 등 2000여개 섬으로 이뤄진 리아우 제도주에서 바탐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섬으로 꼽힌다. 인도양과 남태평양이 교차하는 지역 인근에 있다. 빈탄은 ‘빈탄리조트와 그 외 지역’으로 나뉜다. 그리고 그 경계는 무척이나 뚜렷하다. 예전에는 호텔 투숙객만 빈탄리조트에 들어올 수 있었다. 현재도 이 지역은 ‘게이트 커뮤니티’다. 빈탄리조트 투숙객 외 모든 방문객에게는 톨게이트에서 요금을 받는다. 예전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허들’은 존재하는 셈이다. 빈탄리조트는 특정 업체를 이르는 이름이 아니다. 빈탄 북부의 2만 3000㏊(230㎢)에 달하는 광활한 면적을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양국 경제공동체를 일컫는 이름이다. 수도·가스 등 기반 시설부터 농작물을 생산하는 에코 팜까지 갖췄다. 공간은 인도네시아가, 돈은 싱가포르가 대는 조직이라 보면 틀리지 않겠다. 압둘 와합 빈탄리조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빈탄리조트가 빈탄의 전체 세수 가운데 70% 정도를 창출한다”고 했다. 빈탄의 일부인 빈탄리조트가 빈탄 경제에서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 셈이다. 빈탄에서 빈탄리조트 지역이 차지하는 면적의 비율은 빈탄리조트 누리집 기준 약 23%다. 이 안에 볼거리와 놀거리, 먹거리가 가득하다. 빈탄을 대표하는 해변도 이 일대에 밀집해 있다. 이른바 ‘호캉스’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그러니까 빈탄에 간다는 말은 사실상 빈탄리조트에 간다는 말과 같다. 빈탄리조트에서 탄중피낭 등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대중교통으로는 택시가 유일하다. 시티투어 버스, 그랩 택시(5월 중) 등이 조만간 개통될 예정이라고 하니 빈탄 여정은 한결 더 풍성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골프장은 모두 4곳이다. 선수 출신 ‘골프 황제’ 등이 설계한 코스들이다. 작고 한적한 해변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게 인상적이다. 리아빈탄이 유명하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최우수 골프장으로 선정됐다. ●섬 위에 떠 있는 ‘선박 호텔’ 21개 호텔 가운데 가장 독특한 것은 둘로스 포스 더 십 호텔이다. 오대양을 누비던 선박을 호텔로 개조했다. 처음 건조된 1914년에는 증기선이었다. 저 유명한 타이태닉호보다 2년 늦게 첫 항해를 시작했다. 이후 디젤 선박으로 개조돼 여객선 등으로 쓰이다가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가 인수하면서 ‘둘로스’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둘로스는 그리스어로 ‘하느님의 종’이라는 의미다. 선교선으로 활용될 당시에는 우리나라에도 세 차례 입항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2010년에는 싱가포르의 사업가 에릭 사우 회장에게 당시 200만 싱가포르 달러(약 22억원)에 팔렸다. 사우 회장은 여기에다 빈탄 페리 터미널 옆에 조성한 닻 모양의 인공섬까지 예인해 올린 뒤 2019년에 2300만 달러(약 250억원)를 들여 호텔로 오픈했다. 이때 새로 지은 이름이 ‘둘로스 포스’다. 우리말로 ‘빛의 종’이라는 뜻이다. 이름에서 감지되듯 사우 회장은 이 배를 호텔이라기보다 ‘성서 속 방주’(ark)로 인식한다. 그는 “연봉으로 1달러를 받는다”고 했다. 나머지 수익은 “운영비 등을 제외하고는 가난한 이를 돕거나 선교 활동에 기부”한다. 성서에서 인류를 구원한 것이 방주였던 것처럼 현실 세계에서도 방주 기능을 하기 바라는 거다. 나트라 빈탄은 글램핑 호텔이다. 글램핑은 호화로운 텐트에 머물며 레저 활동을 즐기는 것을 일컫는다. 트레저 베이 주변으로 고급 호텔 시설을 갖춘 텐트가 100동가량 늘어서 있다. 트레저 베이는 길이가 얼추 1㎞에 달하는 거대한 바다 수영장 겸 물놀이 테마파크다. 호텔 측은 “동남아에서 가장 큰 인공 라군”(석호·潟湖)이라고 설명했다. 인디고 라고이 비치는 ‘어부의 집’이라는 뜻의 ‘켈롱’을 건축 모티브로 삼은 호텔이다. 바로 앞의 해변이 일품이다. 빈탄의 대표 해변 중 하나인 라고이 비치 일부를 개인용 해변처럼 쓰고 있다. 따뜻한 바닷물, 날물 때 100m 넘게 펼쳐지는 고운 모래 해변이 인상적이다. ●지구 생태계 허파와 콩팥 ‘맹그로브숲’ 동물 애호가라면 사파리 라고이는 필수 방문 코스다. 입장료를 받지만 온전히 상업화된 동물원만은 아닌 묘한 곳이다. 2010년 빈탄리조트 지역에 조성됐다. 빈탄리조트는 “다쳤거나 사육되던 동물을 구조해 돌본 뒤 국립공원 등에 인계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빈탄, 수마트라 등 리아우 제도는 온갖 야생동물의 천국이(었)다. 악어·호랑이 등 대형 포식동물, 오랑우탄, 긴팔원숭이 등 희귀 영장류들이 서식했다. 지금은 개체수가 거의 멸종 수준이다. 스페셜티 커피 애호가들에게 최고의 커피로 ‘추앙’받는 ‘코피 루왁의 생산자’ 사향고양이도 그중 하나다. 현지 말로 코피는 커피, 루왁은 사향고양이를 뜻한다. 코피 루왁은 자연 상태의 사향고양이 똥에서 채취한 커피 열매를 가공해 만든다. 하지만 돈에 눈먼 업자들이 사향고양이를 가둬 놓고 코피 루왁을 생산하면서 동물 학대가 세계적인 문제로 떠올랐다. 사향고양이를 포획해 커피 농장에 파는 사냥꾼들도 생겼다. 사파리 라고이는 이처럼 인간과의 서식지 경쟁에서 상처 입은 동물들을 치료하고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 다만 지나치게 인간과 동물 사이 거리가 가까운 점은 문제로 보인다. 본디 취지와 다르게 인간 바이러스가 동물에 전파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맹그로브숲 탐험도 은근히 재밌다. 작은 보트를 타고 맹그로브숲 깊숙이 들어간다. 한국은 이름도 생경한 ‘맹그로브 연합’(MAC·Mangrove Alliance for Climate) 회원국이다. 지난해 가입했다. 한국에는 비슷한 염생식물만 있을 뿐 맹그로브는 없다. 그런데도 이 국제기구에 가입한 이유는 맹그로브를 보호하는 국제적인 움직임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맹그로브는 지구 생태계의 수호자 중 하나다. 탄소를 가두고 산소를 뿜어내는 고효율의 공기 정화 장치다. 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블루 카본’이라 부르는데, 맹그로브는 그중 맏형 격으로 탄소 저장 능력이 뛰어나다. 온갖 폐수로 오염된 강물을 정화하는 역할도 한다니 ‘허파에 콩팥 기능까지 장착’한 셈이다. 맹그로브숲 탐험은 세붕강 일대에서 진행된다. 소형 배로 왕복 2시간 남짓 걸린다. 오가면서 맹그로브숲에 서식하는 뱀 등의 동물을 관찰할 수도 있다. 예전에는 숲 곳곳에 악어며 수많은 동물이 서식했을 터다. 이제 그 생명체들을 보기는 어렵다. 그나마 남은 숲을,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느껴진다. 이들 없이는 인류의 미래도 없기 때문이다. ●아름답지만 위험… 종말의 오아시스 블루 레이크와 구룬 파시르(모래사막)는 빈탄의 대표 인증샷 성지다. 흔히 블루 레이크로 통칭한다. 모래사막은 싱가포르 센토사섬 조성 당시에 모래를 수출하면서 생겼다. 모래가 빠져나간 뒤 지형이 우글쭈글해졌는데 이게 꼭 사막을 닮았다. 블루 레이크 역시 알루미늄 등의 원재료인 보크사이트 광산이 있던 곳에 빗물이 고이며 형성됐다. 물빛은 선명한 사파이어 빛이다. 아름답지만 마시거나 몸을 담글 수 없는 물. 인도네시아 관광청 누리집은 이를 ‘포스트 아포칼립스틱 오아시스’라 적고 있다. 그러니까 종말, 심판의 날 이후의 오아시스 같다는 건데 호수의 형성 과정을 잘 표현한 듯하다. 이제 빈탄리조트 밖으로 나간다. 먼저 탄중피낭 시장부터. 장 보러 나온 이들과 스쿠터 등 탈것이 뒤엉켜 난리통이다. ‘감춰진 에덴’과 달리 생명력만큼은 넘쳐난다. 시장 골목에는 토속 먹거리가 풍성하다. 사약처럼 쓴 토속 커피와 각종 주전부리가 에덴에 순치됐던 입맛에 한껏 충격을 안긴다. ‘500로한 사찰’도 인증샷 성지다. 사람 크기로 제작된 500여 나한상이 유명하다. ■여행수첩 -한국인 무비자인 싱가포르와 달리 인도네시아 빈탄에서는 도착 비자를 내야 한다. 7일짜리가 25만 루피아(약 2만 1000원). -싱가포르 타나메라 페리 터미널에서 빈탄의 반다르 벤탄 텔라니 페리 터미널까지는 하루에도 십수 차례 페리가 오간다. 세 업체에서 페리를 운영 중인데 빈탄리조트가 직영하는 페리가 편리하다. 이코노미석보다는 에메랄드 클래스를 권한다. 가격 차는 크지 않은데 전용 카운터에 아침을 먹을 수 있는 라운지, 지정석 등 이점이 많다. 빈탄에서도 별도 출구와 라운지를 이용한다. 싱가포르로 돌아갈 때는 디지털 입국 신고서(SG카드)를 작성해야 한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페리 터미널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있지만, 택시를 이용하는 게 현실적이다. -빈탄 내 커피 종류는 무척 다양한 편이다. ‘빈탄 블루’라 불리는 토속 커피는 누룽지인 척하지만 사실 우리 ‘다방 커피’와 다름없는 녀석이다. 찻잔 가득 고인 누룽지 향이 아주 인상적이다.
  • K팝ㆍK드라마 만든 한국인… 문화적 유전자는 타고난 것일까

    K팝ㆍK드라마 만든 한국인… 문화적 유전자는 타고난 것일까

    유전자가 문화에 준 영향 크지만 문화가 진화에 끼친 역할도 존재 이 작은 나라에서 전 세계가 열광하는 K팝과 K드라마가 쏟아져 나오는 걸 보면 ‘우리 민족에게는 가무에 뛰어나고 재밌는 이야기를 만드는 우월한 DNA라도 있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 법도 하다. 단순히 정부 정책, 사회·문화적 분위기, 제작 환경만으로는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다. 책은 한국 사람이라면 한 번쯤 떠올렸을 법한 질문에서 출발해 인간의 진화를 문화·생물학적으로 분석한다. 생물학자인 저자는 특히 ‘유전자 문화·공진론’에 주목했다. 이는 문화가 인간 진화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그리고 그 영향이 유전자를 어느 정도 변화시켰고, 유전자가 거꾸로 문화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연구하는 학문을 가리킨다. 예컨대 K드라마에 대해서는 다양한 장르, 개연성이 분명한 줄거리와 연출 기법 발달 등을 인기 비결로 꼽는다. 그러면서 외국 시청자들이 ‘한국 드라마가 인간관계나 사람들 사이의 감정 표현이 뛰어나다’고 칭찬하는 점에 주목해 인간의 이타성 유전자에 관해 설명하는 식이다. 우리가 이토록 노래와 춤을 즐기는 것에 관해서는 인류의 모방 본능을 엮어 소개한다. 전반부에선 K팝, K푸드, K드라마 등 사회문화적 현상에서 시작해 인간의 성적 진화와 가족관계, 소통 능력과 사회성 등 보편적인 것으로 점점 주제를 확장한다. 후반부에서는 약 1만년 전 인류 삶에 지각변동을 준 농업혁명이 현대 인류의 유전자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질병이나 목축, 인간 주변 생물들의 유전적 변화까지 구체적인 유전자의 변화를 추적한다. 침팬지는 도구를 곧잘 쓰고 다른 침팬지가 이를 모방해 집단에서도 기술이 퍼져 가지만 인간만큼 정교하게 도구를 만들고 문화를 구축하는 데까진 나아가지 못했다. 저자는 “침팬지 유전자가 수용할 수 있는 모방이나 학습의 한계가 딱 그 정도이기 때문”이라고 소개한다. 책은 우리 민족이 뛰어나다는 식의 내용이 아닌 생물학에 좀더 무게를 둔다. 자칫 어려울 수 있는 동물생태학, 진화학, 역사학, 인류학, 사회학, 심리학, 문화학 등을 우리 주변 이야기와 묶어 소개하기 때문에 대중서로 손색없다. 나아가 인류 역사에서 인간이 우위에 서게 된 이유 등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 몰락 속에 틔운 ‘사랑의 꽃’… 멈추지 않는 관능의 파드되

    몰락 속에 틔운 ‘사랑의 꽃’… 멈추지 않는 관능의 파드되

    亞발레단 최초로 전막 무대에매춘부와 명문가 청년의 사랑설렘·절정·비극의 감정 플어낸두 무용수의 강렬한 몸짓 압권 욕망은 몰락 속에서도 사랑의 꽃을 피운다. 점점 부풀어 오르는 사랑, 그것을 그저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에 가두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하여 남녀는 춤을 춘다. 죽음과 이별은 가까워져 오지만, 격정과 관능의 파드되(2인무)는 멈추지 않는다. 국립발레단의 ‘카멜리아 레이디’가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막이 오르자마자 가장 먼저 ‘경매’(AUCTION)라고 쓰인 노란 팻말이 눈에 들어온다. 아름다운 여주인공 마르그리트 고티에의 집은 경매에 넘어갔다. 결말은 정해져 있다. 하지만 등장인물 각자는 가장 아름답고 찬란했던 시절을 회상한다. 사랑이 그들을 휘감았으며,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던 순간이다. 대사는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무대 위 무용수는 ‘이야기’를 끌어간다. 발레임에도 서사성을 갖춘 ‘드라마 발레’라는 장르다. 프랑스 소설가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에서 들어온 ‘춘희’라는 번역이 익숙하지만, ‘카멜리아 레이디’는 원래 ‘동백꽃 아가씨’라는 의미다. 동백꽃의 꽃말은 진실한 사랑이다. 그러나 동백꽃 아가씨 마르그리트의 직업은 ‘코르티잔’이다. 코르티잔은 왕족이나 귀족을 상대하는 매춘부를 뜻한다. 발레는 마르그리트 그리고 그에게 반한 명문가의 청년 아르망 뒤발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다. 마르그리트는 아르망을 사랑하는 듯하면서도 코르티잔의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 욕망을 뛰어넘는 욕망. 결국 두 남녀의 사랑이 발레의 핵심이기에, 하이라이트는 둘을 연기하는 무용수의 파드되다. 첫 만남의 설렘을 연기한 ‘퍼플 파드되’, 절정에 달한 사랑의 관능을 표현한 ‘화이트 파드되’, 불길한 사랑의 결말을 암시한 ‘블랙 파드되’. 모두 세 차례 이어지는 파드되는 어째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할 때 말보다 몸짓이 더 유리한지 여실히 증명한다. 에로스는 달콤함과 씁쓸함 사이를 오가는 것. 이 사이를 그 무엇보다도 강렬하게 ‘움직이는’ 것이기에 움직임의 예술인 발레는 어쩌면 사랑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예술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1978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하우스에서 초연됐다. ‘발레계 교황’으로 불리는 거장 존 노이마이어가 안무한 3막짜리 발레다. 2002년, 2012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이 내한 공연으로 선보인 적이 있다. 국립발레단이 직접 공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의 발레단이 이 작품의 전막을 무대에 올리는 것 역시 이번이 최초라고 한다. 지난해 국립발레단과 ‘인어공주’를 함께하며 인연을 맺었던 노이마이어는 이번 ‘카멜리아 레이디’를 제작하면서 캐스팅뿐만 아니라 안무도 직접 지도했다고 한다. 노이마이어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의 메시지가 무엇인지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화가가 그림을 그리고, 작가가 책을 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작품은 그저 ‘그럴 수밖에 없어서’ 탄생합니다. 누군가는 ‘추상적’이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무용수의 몸이라는 것은 추상적일 수 없습니다. 단순히 ‘정의할 수 없는 감정’을 표현하고 있기에 그런 평가가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단 하나의 메시지가 있다면 그것은 ‘사랑’일 것입니다.” 같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오페라가 있다. ‘오페라의 왕’으로 불리는 주세페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다. 노이마이어도 원래 이 오페라의 음악을 가져다 쓰려고 했다. 그러나 이것이 오페라의 독창성을 모방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판단하고 생각을 바꿨다. 노이마이어의 선택은 프레데리크 쇼팽이었다. 1막에서 복잡하면서도 아름답게 울려 퍼지는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은 사랑이라는 복잡한 감정을 앞둔 등장인물의 내면과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노이마이어는 “마치 쇼팽이 이 장면(1막)을 위해 곡을 쓴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했다. 음악은 마르쿠스 레티넨이 지휘하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미할 비알크, 박종화가 연주한다. ‘아름다움의 결정체’로 그려지는 여주인공 마르그리트는 발레리나라면 한번 욕심을 낼 만한 배역이다. 화려한 파리 사교계를 배경으로 귀족적이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과 함께 스러져 가는 것을 향한 불안을 절제된 몸짓과 깊이 있는 연기로 드러내고 있다.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은 1999년 이 작품으로 무용계 최고 권위를 지닌 ‘브누아 드 라당스’를 받기도 했다. 국립발레단에서는 발레리나 조연재와 한나래가 마르그리트를 연기한다. 공연은 11일까지. 프로그램북에 실린 인터뷰에서 노이마이어는 초연 이후 50년 가까이 지나고 있는 이 작품을 지금 한국 관객에게 선보이는 소감을 이렇게 전하기도 했다. “저는 늘 인간의 복잡다단함, 우리가 인간으로서 겪는 어려움, 인간으로서 감동하는 면을 직시하려고 애쓰고 또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제가 살아 있는 한 제 모든 작품은 영원히 미완성일 것입니다.”
  • 7명 증발한 국무회의… 계속된 ‘무두절’에 복지부동 퍼지는 관가

    7명 증발한 국무회의… 계속된 ‘무두절’에 복지부동 퍼지는 관가

    국무회의 정족수 채우기도 버거워차관이 장관 통솔하는 진풍경까지“새 정부 들어서면 어찌될지 몰라”업무 적극성 떨어져… 일손 놓기도 탄핵과 사퇴, 조기 대선 출마 등으로 대통령부터 국무총리, 부총리, 장관까지 국무회의 구성원 7명이 ‘증발’했다. 미국발 관세전쟁 등 통상 환경 변화와 경기 침체가 엄습했지만 좀처럼 정책 동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새 정부가 출범하는 6월 4일까지 공직사회 전반에 무기력증이 만연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8일 정부와 국회에 따르면 현재 국무회의 의결권자는 21명에서 14명으로 줄었다. 의장인 대통령은 탄핵심판으로 파면됐고, 부의장인 국무총리는 대선판에 뛰어들었다. 장관이 맡는 국무위원 19명 중에선 5명이 사퇴했다. 2023년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 책임으로 여성가족부 장관이, 12·3 비상계엄 여파로 국방부·행정안전부 장관이, 대선 출마로 고용노동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의 탄핵소추 추진에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옷을 벗었다. 헌법 88조 2항은 ‘국무회의는 대통령·국무총리와 15인 이상 30인 이하의 국무위원으로 구성한다’고 규정한다. 한때 정치권에서는 “국무위원이 14명이 되면서 국무회의가 정족수 미달로 무력화됐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는 ‘국무회의는 구성원(21명) 과반(11명) 출석으로 개의한다’는 규정(대통령령)을 들어 “개의에는 문제가 없고 권한대행의 거부권 행사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국무회의 파행은 면했지만 정족수를 채우기도 버겁다. 국제회의 참석 등 공무로 장관이 4명만 빠져도 국무회의는 개최하기 어렵다. 차관이 장관을 통솔하는 희한한 광경도 속출한다.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와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는 기재부 1차관인 김범석 장관 직무대행이 주재했고,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김병환 금융위원장 등 장관급 관료가 지시를 받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기재부의 한 과장은 “부총리 출장 때 차관이 대리로 간부 회의를 연 적은 있지만 장관을 모아 놓고 회의한 적은 없었다”면서 “부처 간 정책 조율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대대행 체제’의 국정 운영도 첩첩산중이다.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외교·안보, 산업·통상 분야 경험이 없다. 한미 통상협의가 본격화하기도 전에 기재부 장관의 공석으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의 협의 채널은 가동을 멈췄다. 6·3 대선을 치러야 하는데 선거 행정과 실무 총책임자인 행안부 장관은 부재중이다. 고용부 장관의 사퇴는 정년 연장 이슈 논의에 찬물을 끼얹었다. ‘집단 무두절’은 자의 반, 타의 반 복지부동을 키우는 요인이다. 기재부 과장급 공무원은 “부총리가 없으면 ‘결재의 힘’이 약해져 업무에 적극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행안부 사무관은 “새로운 정책을 발굴하기보다 기존 업무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방어하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탄핵과 조기 대선의 학습효과가 반복되는 측면도 있다. 경제부처 고위 공무원은 “새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맞춰 정책 기조가 전면 수정될 수밖에 없고, 윤석열 정부가 추진했던 정책 상당수가 폐기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면서 “정책이든 조직관리든 그립을 가져가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사회부처 공무원은 “벌써부터 다음 장관은 누구, 차관은 누구라는 얘기들이 흘러나오고 그들과 연결고리를 찾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며 “이래저래 뒤숭숭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LG전자, 인도에 세 번째 공장… 14억 시장 ‘국민 브랜드’ 굳힌다

    LG전자, 인도에 세 번째 공장… 14억 시장 ‘국민 브랜드’ 굳힌다

    LG전자가 총 6억 달러(8400억원)를 투자해 인도에 세 번째 현지 가전공장을 짓는다. 기존 노이다·푸네 공장과 함께 ‘트라이앵글 생산 거점’을 구축하게 된다. 2006년 푸네 공장 준공 이후 20년 만의 신규 투자다. LG전자는 인도에서 ‘국민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 8일(현지시간)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에서 신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부지 면적은 100만㎡로 축구장 약 140개 규모다. “현지 국민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던 조주완 LG전자 CEO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우리는 인도가 세계 경제의 핵심 기둥이 되기 위한 여정에 기여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리시티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냉장고 80만대, 세탁기 85만대, 에어컨 150만대, 에어컨 컴프레서(압축기) 2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이로써 LG전자의 인도 내 연간 가전 생산능력은 TV 200만대, 냉장고 360만대, 세탁기 375만대, 에어컨 470만대로 늘어난다. LG전자는 내년 말 에어컨 초도 생산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세탁기·냉장고·에어컨 컴프레서 생산 라인을 순차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이번 공장 건설은 아시아와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로 불리는 신흥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LG전자 지역 전략의 일환이다. 인도는 인구 14억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이며 글로벌 평균의 2배 이상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인 글로벌 사우스의 핵심 국가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1997년 현지 법인 설립 이후 약 30년간 시장 입지를 다져왔다. 시장조사기관 레드시어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기준 LG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냉장고(28.7%), 세탁기(33.5%), 에어컨(19.4%), TV(25.8%) 모두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생산력 강화를 인도 시장 확대의 핵심 과제로 보고 있다. 인도 내 세탁기와 에어컨 보급률이 각각 30%와 10%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크지만 기존 노이다와 푸네 공장만으로는 수요 증가에 충분히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스리시티 공장은 인도뿐 아니라 중동·방글라데시·스리랑카 등 인근 국가에도 제품을 공급하는 생산 거점이 될 전망”이라면서 “인도 남동부의 거점 도시 첸나이에서 북쪽으로 90㎞ 떨어진 스리시티는 인도 남부 지역에 제품을 공급하기 편리한 지리적 여건도 갖췄다”고 밝혔다. 생산 품목은 중저가 제품을 주로 생산하던 기존 노이다·푸네 공장과 달리 프렌치도어 냉장고, 드럼세탁기 등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가 될 전망이다. 냉동실을 냉장실로 전환할 수 있는 컨버터블 냉장고, 전통 의상 ‘사리’ 전용 세탁 코스를 탑재한 세탁기 등 소비자 맞춤형 제품 생산도 확대된다.
  • ‘당무우선권’  vs ‘후보 교체권’… 국힘 대선후보, 법원이 결정하나

    ‘당무우선권’  vs ‘후보 교체권’… 국힘 대선후보, 법원이 결정하나

    김문수 측 “전대 소집은 후보 권한”‘대선 후보 지위 인정’ 가처분 신청지도부 “비대위 해체 같은 건 불가”법조계 ‘상당한 사유’ 해석 엇갈려4년 전 尹·이준석도 당무 권한 갈등후보 추천서 ‘직인’ 놓고도 아전인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법원에 대선 후보 지위를 확인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은 당 지도부의 전당대회 소집을 중단시키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도부가 10일 또는 11일 전당대회 소집 공고를 낸 것에 대해 김 후보 측은 ‘후보 교체를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KBS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제가 당무우선권을 가지고 있지만 자기들(지도부)이 전당대회를 소집해서 후보를 교체하려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서울남부지법에 가처분 신청을 낸 배경을 설명했다. 전당대회 소집도 당무우선권을 가진 대선 후보가 결정해야 한다는 게 김 후보 측 주장이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당헌 74조를 근거로 대통령 선거와 관련된 모든 당무는 후보의 뜻에 따라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74조는 ‘대통령 후보는 선출된 날로부터 대통령 선거일까지 선거업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필요한 범위 내에서 당무 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우선해 가진다’는 내용이다. 반면 지도부는 당무우선권이 ‘선거업무에 필요한 범위’에 국한한다고 보고 절대적 전권은 아니라는 취지로 맞서고 있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SBS 라디오에서 “모든 일이 다 당무우선권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다. 비상대책위원회 해체 같은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당무우선권 갈등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 윤석열 전 대통령 당시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도 사무총장 임명 권한을 놓고 당무우선권 문제로 충돌한 바 있다. 전날 김 후보를 지지하는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서울남부지법에 전국위원회·전당대회 개최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낸 것도 후보 지위를 위협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김 후보 측은 이날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 권성수) 심리로 열린 첫 심문에서도 “개최 목적이 실질적으로 김 후보의 지위를 박탈하려는 것”이라며 소집 공고 과정에서의 절차적 문제 등을 지적했다. 전당대회 소집일이 대선 후보 등록 기간(10~11일)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법원 결정에 따라 상황은 급박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후보 교체가 이뤄진다면 추가 법적 다툼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경우 후보 교체의 근거 규정이 될 수 있는 ‘상당한 사유’(당헌 특례규정 74조의2)가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법조계에선 정무적 판단의 영역으로 법원이 비교적 넓게 볼 여지가 있다는 주장과 단일화 여부 자체가 아닌 시기나 방식에 대한 차이라면 상당한 사유가 인정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으로 나뉜다. 김 후보 측은 대선 후보 지위 가처분이 인용되면 심리가 끝날 때까지 당은 다른 후보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출용 ‘후보자 추천서’에 직인을 찍어 줄 수 없을 것으로 본다. 이에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도장 찍는 것이 당무우선권에 포함되는지도 논쟁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 미국, 영국과 첫 무역합의…車 관세 일부인하·철강은 폐지

    미국, 영국과 첫 무역합의…車 관세 일부인하·철강은 폐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영국산 자동차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연간 10만대에 한해 기존 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또 영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의 관세를 폐지하기로 했다. 이에 대응해 영국은 에탄올, 소고기, 농산물, 기계류 등의 시장을 개방키로 했다. 다만 미국은 영국에 대한 10%의 기본상호관세는 유지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공개적으로 전화 통화를 하고 “우리는 영국과 획기적인(breakthrough) 협상을 타결했다”라면서 이 같은 내용의 미영간 무역 합의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과거 대통령이 결코 신경 쓰지 않았던 공정하고 개방적이며 상호적인 협정을 처음으로 체결했다”라면서 “오늘은 미국에 놀라운 날”이라고 했다. 이어 “이 협정은 만약 다른 나라가 미국을 존경하고 진지한 제안을 테이블로 가져온다면 미국은 비즈니스에 열려있음을 보여준다”라면서 “더 많은 협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英총리 “미국과 역사적 합의…곧 관세 인하”이번 합의에 따라 영국은 에탄올, 소고기, 기계류, 모든 농산물에 대한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이는 미국 수출업체에 50억 달러의 기회를 추가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영국에 대한 10%의 기본 상호 관세는 계속 유지되며 이를 통해 60억 달러의 세수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대신 연간 10만대의 영국산 차량에 대해 25%의 자동차 품목 관세 대신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미국은 또 영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의 관세는 철폐키로 했다고 영국 정부가 발표했다. 영국은 또 100억 달러 규모의 보잉 항공기를 구매키로 했다고 러트닉 장관은 밝혔다. 스타머 영국 총리는 미국과 무역 협상 타결을 발표하면서 미국과 역사적 합의를 이뤘다고 자평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잉글랜드 중부의 한 공장을 방문해 미국 정부가 영국산 자동차 관세를 27.5%에서 10%로 낮추고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는 ‘제로’(0)로 없애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이날 양국 간 합의로 발표된 관세 인하는 가능한 한 빨리 발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전 세계에 ‘영국은 비즈니스에 열려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미국과 이같은 합의를 이룬 첫 국가로 이는 글로벌 불안정성의 시대에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글로벌 관세전쟁’ 첫 성과트럼프 정부가 품목별 관세에 이어 지난달 초 전세계 교역상대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글로벌 관세전쟁에 나선 이후 개별국가와의 협상을 거쳐 무역합의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3월 12일 발효), 자동차(지난달 3일 발효) 등 품목별 관세에 이어 지난 2일 미국의 무역 적자를 이유로 모든 국가에 10% 이상의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른바 ‘최악 침해국’에는 지난달 9일 기본 관세율(10%)을 초과하는 국가별 상호관세가 부과됐으나 시행 13시간여만에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교역상대국에 대해선 90일간 전격 유예를 발표하고 개별국가와의 협상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정부는 10%의 기본 상호관세를 유지하면서 한국, 일본, 인도, 이스라엘 등 주요 무역 국가와 관세와 비관세 장벽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영국 이외에 인도 등과도 원칙적인 합의에 근접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사설] 사법권이 주머니 속 공깃돌… 민주, ‘삼권귀일’ 비판 못 듣나

    [사설] 사법권이 주머니 속 공깃돌… 민주, ‘삼권귀일’ 비판 못 듣나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선 후보의 주요 재판이 대선 이후로 연기돼 사법 리스크가 해소됐는데도 사법부 총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어제는 조희대 대법원장의 자진 사퇴까지 공개 촉구했다. ‘조희대 특검법’은 오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단독 처리하기로 했다가 보류한 상태다. 대법원장 탄핵도 “죽은 카드가 아니라 살아 있는 카드”라면서 연일 접었다 폈다를 반복하고 있다. 민주당 단독으로 오는 14일 대법원장을 비롯한 대법관 12명 모두 증인으로 채택한 청문회까지 열기로 했다. 민주당은 오늘 시국토론회도 열고 대법원 판결에 대한 헌법소원 허용, 대법관 증원 등 사법개혁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그제는 법사위에서 대통령 당선 시 진행 중인 형사재판을 모두 정지시키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단독 의결했다. 행안위에서는 이 후보에게 적용된 혐의인 허위사실 공표죄 대상을 축소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도 강행했다. 압도적 입법권을 가진 민주당으로서는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돼 행정권까지 쥐면 마음먹은 법안들은 어떤 제약도 받지 않고 입법할 수 있다. 민주당이 지금 노골적으로 구사하는 사법 흔들기는 두려울 정도다. 이 후보의 재판을 정지시키고, 재판을 받는 혐의에 대한 근거를 아예 없애는 법안을 만든다. 거기에다 마음에 들지 않는 대법원 판결은 헌법재판소의 심리를 다시 받아볼 수 있게 하는 법안까지 구상 중이다. 농담에서나 나올 법한 일들을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와 정당에서 거침없이 전개하고 있다. 사법부 흔들기가 이렇게 노골적이어서는 민주당에도 이로울 것이 없다. 사법권이 마음대로 주물러도 되는 주머니 속 공깃돌일 수는 없다. 삼권분립이 무너지는 정도가 아니라 막강한 입법권에 더해 사법부까지 대통령 한 사람한테 다 쏠릴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삼권귀일’(三權歸一)이라는 시중의 걱정이 민주당 귀에는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민주당은 자제력을 찾길 바란다.
  • [사설] 단일화 놓고 법적 분쟁까지… 국힘, 대선 포기할 셈인가

    [사설] 단일화 놓고 법적 분쟁까지… 국힘, 대선 포기할 셈인가

    대선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국민의힘의 내홍이 갈수록 태산이다. 김문수 후보는 어제 “당 지도부가 전당대회를 소집해서 후보를 교체하려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법원에 대선 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에 앞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당 지도부는 후보 단일화라는 미명으로 정당한 대통령 후보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에서 손을 떼라”고 직격했다. 이에 권성동 원내대표는 ‘후보 등록 전 단일화’에 87%의 당원이 찬성한 자체 조사를 언급하며 김 후보가 당원들의 명령을 무시했다고 비난했다. “알량한 대통령 후보 자리를 지키려는 저 분이 민주화 투사인지 의심이 들었다”는 말도 했다.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같은 당에서 주고 받을 수 있는 공방인지 귀가 의심스러울 만했다. 김 후보를 압박하기 위해 권 원내대표는 단식농성도 벌이고 있다. 어제 김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두 번째 회동했으나 단일화 합의에는 실패했다. 당 지도부는 그럼에도 어제와 오늘 이틀간 진행한 국민여론조사와 당원투표 결과를 각각 50%씩 반영해 최종 후보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 전 총리가 김 후보보다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온다면 11일 전국위원회를 통해 후보를 교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 경선에서 공식 선출된 후보가 동의하지 않는 방식으로 여론조사와 당원투표를 진행하고 이를 근거로 후보 교체를 하는 것이 적법하냐는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김 후보를 지지하는 당협위원장들은 전국위 개최 금지 가처분신청을 했다. 당지도부가 한 전 총리를 당 공천 후보로 직인을 찍어 선관위에 제출하면 김 후보가 법정 소송이나 가처분신청을 낼 가능성이 있다. 자칫 ‘한지붕 두 후보’ 또는 법적 결함 있는 후보 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적전분열도 모자라 진흙탕에서 드잡이를 하는 양상이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무상열차 노리고 윤석열 아바타를 자처한 한덕수”라면서 당 지도부를 성토했다. 이런 자해 수준의 이전투구는 중간층은 말할 것도 없고 기존의 지지기반마저 무너뜨릴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단일화가 돼도 시너지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선거도 치르기 전 자멸하는 길이 될 수 있다. 원칙을 무시한 지도부도 문제지만, 김 후보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한 후보와 빅텐트를 칠 듯했던 경선 때의 입장이 왜 지금 달라졌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다. 계엄·탄핵 사태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국정 비전 제시는 갈수록 먼 얘기가 되고 있다. 원칙과 상식에 맞는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한다면 재집권의 꿈은 접어야 할 것이다.
  • 박정희 생가 찾은 한덕수 “제가 모신 첫 대통령”

    박정희 생가 찾은 한덕수 “제가 모신 첫 대통령”

    “朴, 해야 할 때 딱 결정하는 리더십지금 국내외 사정 그 당시와 같아”단일화 담판에 칠곡·대구행 취소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8일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현장 일정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한 전 총리는 박 전 대통령을 ‘제가 모신 첫 대통령’이라며 보수 지지층에 구애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경북 구미에 있는 생가를 방문해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영정 앞에서 헌화 및 분향을 한 뒤 방명록에 ‘경제 기적 첫발을 떼신 대통령 제가 모신 첫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님의 뜻을 영원히 마음속에 새기고 간직하겠습니다’라고 남겼다. 한 전 총리는 생가 관리자들과 차담을 하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너무 추억이 많다”며 공무원으로 임용된 직후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을 비롯한 11개 대학 수석 졸업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점심을 함께 먹은 일화를 소개했다. 한 전 총리는 자신이 대학교 2학년부터 4학년 때까지 서울대 ‘정영사’(正英舍)에서 수학했을 당시 육 여사가 찾아와 학생들을 격려했다고도 회고했다. 서울대 정영사는 박 전 대통령과 육 여사의 이름 가운데 글자를 따서 만든 엘리트 기숙사다. 한 전 총리는 “이분(박 전 대통령)이 약자 보호를 안 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사실 의료보험도 박 전 대통령 때 나왔다. 해야 할 때는 딱 결정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우리의 국내외 사정이 무(無)에서 유(有)로 한강의 기적을 이룬 박 전 대통령 때와 같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총리는 이후 대구 동화사를 비공개로 방문했다. 이후 경북 칠곡의 경로당 방문, 대구 산업단지 기업인 간담회 등이 예정돼 있었지만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회동하기 위해 상경했다.
  • ‘닥공 골프’ KPGA 클래식 첫날, 버디 8개 잡은 옥태훈 선두

    ‘닥공 골프’ KPGA 클래식 첫날, 버디 8개 잡은 옥태훈 선두

    ‘공격 골프’를 지향하는 KPGA 클래식 대회 첫날 ‘버디 제조기’ 옥태훈(27·금강주택)이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옥태훈은 8일 제주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 북서코스(파71·7120야드)에서 열린 한국남자골프(KPGA) 투어 올 시즌 4번째 대회인 KPGA 클래식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내는 무결점 경기를 펼쳤다. KPGA 클래식은 최종 타수를 지키는 일반적인 대회와 달리 K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진다. 각 홀 별로 부여된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방식으로, 파를 기록하면 점수를 주지 않는다. 버디는 2점, 이글은 5점, 앨버트로스는 8점을 준다. 반면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은 모두 -3점으로 처리된다. 타수를 지키는 골프가 아닌 공격적인 골프를 유도하기 위함이다. 이런 경기 방식은 올 시즌 가장 많은 버디를 기록한 옥태훈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옥태훈은 앞서 열린 3개 대회에서 55개의 버디를 기록했고, 2위 이규민은 버디 48개를 솎아냈다. 이날 오전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옥태훈은 첫 홀부터 두 번째 샷을 홀 1m 거리에 올린 뒤 버디로 연결했다. 12번 홀(파3)까지 세 홀 연속 버디를 이어가며 착실히 점수를 쌓았다. 12번 홀에서는 13m 거리에서 시도한 버디 퍼팅이 홀컵으로 깔끔하게 빨려 들어갔다. 옥태훈은 이후로도 흔들림 없이 전반에 2개, 후반에 3개의 버디를 추가하며 기분 좋게 첫 라운드를 마쳤다. 옥태훈은 쾌조의 출발에도 “사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제가 좋아하지 않는 형태의 대회”라는 의외의 반응 보였다. 그는 “(이 방식은) 버디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 크기 때문”이라면서 “오늘은 보통의 스트로크 대회와 같다고 생각하고 실수를 줄이는 데 집중했더니 오히려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2018년 KPGA 투어에 데뷔한 옥태훈에게 제주는 좋은 기억이 있는 땅이다. 아직 KPGA 투어 우승은 없지만 2022년 제주 스카이힐CC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코리아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는 다시 제주에서 투어 첫 우승에 도전한다. 옥태훈은 “2021년 김주형 선수가 제주에서 SK텔레콤 오픈 우승할 때 제가 3위를 했는데 제주도가 저와 잘 맞는 것 같다”며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많은 점수를 쌓고 이 자리(기자회견장)에 다시 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1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 바이런 넬슨에서 컷 탈락 아픔을 겪은 최승빈(24·CJ)은 2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14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실점을 만회했다. 최승빈은 버디 7개를 추가, 13점으로 옥태훈에 바짝 따라붙었다. 2023년 제네시스 대상을 받은 함정우(31·하나금융그룹)는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3개로 11점을 적립하며 3위로 첫날을 마감했고, 박효승(24)이 10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김찬우(26)는 13번 홀(파4)에서 범한 보기로 -1점을 받았으나 이후 4개의 버디를 잡아 7점(공동 14위)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고, 시즌 2승 사냥에 나선 김백준(24·team속초아이)은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점(공동 22위)에 머무르며 2라운드를 기약했다.
  • LG전자 인도에 세 번째 공장…14억 시장 ‘국민 브랜드’ 굳힌다

    LG전자 인도에 세 번째 공장…14억 시장 ‘국민 브랜드’ 굳힌다

    LG전자가 총 6억 달러(8400억원)를 투자해 인도에 세 번째 현지 가전공장을 짓는다. 기존 노이다·푸네 공장과 함께 ‘트라이앵글 생산 거점’을 구축하게 된다. 2006년 푸네 공장 준공 이후 20년 만의 신규 투자다. LG전자는 인도에서 ‘국민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 8일(현지시간)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에서 신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부지 면적은 100만㎡로 축구장 약 140개 규모다. “현지 국민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던 조주완 LG전자 CEO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우리는 인도가 세계 경제의 핵심 기둥이 되기 위한 여정에 기여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리시티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냉장고 80만대, 세탁기 85만대, 에어컨 150만대, 에어컨 컴프레서(압축기) 2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이로써 LG전자의 인도 내 연간 가전 생산능력은 TV 200만대, 냉장고 360만대, 세탁기 375만대, 에어컨 470만대로 늘어난다. LG전자는 내년 말 에어컨 초도 생산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세탁기·냉장고·에어컨용 컴프레서 생산 라인을 순차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이번 공장 건설은 아시아와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로 불리는 신흥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LG전자 지역 전략의 일환이다. 인도는 인구 14억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이며 글로벌 평균의 2배 이상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인 글로벌 사우스의 핵심 국가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1997년 현지 법인 설립 이후 약 30년간 시장 입지를 다져왔다. 시장조사기관 레드시어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기준 LG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냉장고(28.7%), 세탁기(33.5%), 에어컨(19.4%), TV(25.8%) 모두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생산력 강화를 인도 시장 확대의 핵심 과제로 보고 있다. 인도 내 세탁기와 에어컨 보급률이 각각 30%와 10%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크지만 기존 노이다와 푸네 공장만으로는 수요 증가에 충분히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스리시티 공장은 인도뿐 아니라 중동·방글라데시·스리랑카 등 인근 국가에도 제품을 공급하는 생산 거점이 될 전망”이라면서 “인도 남동부의 거점 도시 첸나이에서 북쪽으로 90㎞ 떨어진 스리시티는 인도 남부 지역에 제품을 공급하기 편리한 지리적 여건도 갖췄다”고 밝혔다. 생산 품목은 중저가 제품을 주로 생산하던 기존 노이다·푸네 공장과 달리 프렌치도어 냉장고, 드럼세탁기 등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가 될 전망이다. 냉동실을 냉장실로 전환할 수 있는 컨버터블 냉장고, 전통 의상 ‘사리’ 전용 세탁 코스를 탑재한 세탁기 등 소비자 맞춤형 제품 생산도 확대된다.
  • “눈주름에 효과적?” 시술 대신 바른다는 ‘치질크림’, 경고 나온 까닭

    “눈주름에 효과적?” 시술 대신 바른다는 ‘치질크림’, 경고 나온 까닭

    해외 소셜미디어(SNS)에서 눈 밑 주름을 없애기 위해 치질 증상 완화 크림을 바르는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고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가 전했다. 일부 인플루언서들은 치질 크림이 보톡스 등 시술을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하나 전문가들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뉴욕포스트의 지난 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해외 SNS에서 일부 인플루언서들이 치질 크림이 눈 밑 처진 피부를 탄력 있게 만들고 붓기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질 크림에는 일반적으로 치질로 인한 붓기, 통증,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성분이 들어있다. 외신에 따르면 치질 크림이 얼굴 피부를 매끄럽고 탄력 있게 해 준다는 주장은 오래전부터 제기돼왔다. 미국 방송인 겸 사업가 킴 카다시안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유명한 마리오 데디바노비치는 눈 아래 주름 방지를 위해 치질 크림을 사용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국 일간 더미러에 따르면 한 30대 인플루언서는 10년간 눈 밑에 치질 크림을 발라왔다며 “피부 관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꼭 선택해야 할 유일한 방법”이라며 “시중에 있는 어떤 아이크림보다 낫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치질 크림을 바르면 눈 주변 피부가 얇아질 뿐 아니라 녹내장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뉴욕 피부과 전문의 셰린 이드리스 박사는 일부 치질 치료 크림에는 혈관 수축제인 페닐레프린과 스테로이드가 함유돼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드리스 박사는 SNS 영상을 통해 치질 크림을 눈 주변에 바르면 녹내장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스테로이드 성분이 눈가 주름과 눈가가 붉어지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뉴욕 피부과 전문의 마크 스트롬 박사도 이 유행을 시도하려는 사람들을 향해 “하이드로코르티손이 함유된 치질 크림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며 “이 성분은 매일 장기간 지속해 사용하면 피부가 얇아질 수 있다”고 했다.
  • 전례 없는 ‘기후위기’ 시민이 행동에 나섰다

    전례 없는 ‘기후위기’ 시민이 행동에 나섰다

    국내 전역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탄소제로를 위한 시민행동 전국네트워크’(이하 탄소제로넷)가 공식 발족했다. ‘탄소제로숲고양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발족한 전국 탄소제로넷은 8일 발족 취지문을 통해 “기후위기와 환경재난이 개인과 사회의 일상 그리고 미래세대의 안전과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상황”이라면서 “전국 시민들의 뜻을 모아 6대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탄소제로넷이 밝힌 6대 실천 목표는 ▲환경 교육과 인식 제고 ▲시민참여 확대 및 국제 연대 실현 ▲경제·환경 상생 모델 구축 ▲정치적 성향을 초월한 시민 중심 네트워크 운영 ▲정치적 평화와 공동체 형성▲대선 정책 제안 활동 등이다. 탄소제로넷 출범을 주도한 탄소제로숲고양네트워크 심온(57) 집행위원장은 “탄소중립을 산업 혁신과 일자리 창출의 기회로 삼아, 경제 발전과 환경 보호가 상호 보완하는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적 갈등을 넘어선 대화와 협력, 그리고 공동체 의식 강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대·계층·지역을 아우르는 다양한 시민 주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국내외 기후 관련 단체들과 폭넓은 협력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탄소제로넷은 발족 취지문에서 “기후위기 대응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며 모든 시민들에게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행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탄소제로넷은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를 맞아 실현가능한 탄소제로 정책을 후보들에게 제안하고, 모든 후보가 환경과 지속가능성을 핵심 공약으로 삼을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
  • 박용선 경북도의원 “물 전쟁 시대, 경북이 먼저 움직였다”

    박용선 경북도의원 “물 전쟁 시대, 경북이 먼저 움직였다”

    경북도의회 ‘해수담수화 시설 발전연구회’(대표 박용선 의원)가 주도한 ‘디지털 담수화 플랜트 및 농축수 자원화 기술개발 사업’이 환경부 공모에서 최종 선정되어, 총 354억원 규모의 국비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기후 위기 시대의 ‘물 부족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경북도의회 차원의 선제적 노력의 결실이다. 이번 공모는 환경부가 물 안보 강화를 목표로 새롭게 추진한 국가 R&D 사업으로, 총 3개 컨소시엄이 경쟁한 가운데 경북연구원, 포스코 E&C, 국민대, RIST 등 10개 기관이 참여한 경북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박 의원은 “해수담수화는 단순히 물을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기후위기 시대에 생존 약속을 지키는 전략 산업이자 지역 경제를 견인할 핵심 인프라”라며 “경북이 전국 최초로 선도모델을 마련한 만큼, 향후 물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산업용수 공급을 통한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크게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을 통해 경북은 디지털 기반의 저에너지 해수담수화 플랜트, 농축수 재자원화 기술 등을 개발함으로써 포항을 세계적인 물 산업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박 의원은 이를 위해 경북도의회 내 연구회를 결성해 기초 조사부터 정책 연구, 국내외 기술 동향 분석,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까지 전방위적인 준비 작업을 주도해 왔다. 특히 경북 동해안 지역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댐 용수를 내륙에 이관하고, 해수담수화를 동해안 산업용수로 전환하는 광역 자원화 전략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국비 확보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해수담수화 기술은 글로벌 물 부족 국가(중동 등)와의 기술 협력 및 수출 가능성을 품고 있으며, 포항의 원자력 기반 전력 인프라와 연계한 에너지 효율 극대화 모델로도 평가받고 있다. 경북도의회와 해수담수화 연구회는 앞으로도 중앙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규제 완화를 적극 요청하며, 민간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포항형 담수화 클러스터 구축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우리는 지금 ‘물 부족이 생존 위협이 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라면서 “경북이 먼저 움직였고, 해수담수화는 단지 기술이 아닌 경북의 생명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북도 해수담수화 시설 발전연구회’는 박용선 대표의원을 비롯해 김대진, 이선희, 이춘우, 이형식, 최병준 의원 등 6명의 의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4년 경북연구원과 함께 경북도 해수담수화 시설 설치·운영 방안에 관한 연구를 수행해 왔다. 관련해서 연구회는 도의회 차원에서 물 부족 해소를 위한 정책 마련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 ‘부자유친’ 만들어준 서울 기술교육원

    ‘부자유친’ 만들어준 서울 기술교육원

    서울 기술교육원 동부캠퍼스 건축인테리어과를 수료한 남시정(58)씨와 현대건축시공과를 수료한 남규효(28)씨는 ‘부자’(父子)지간이다. 과거 보습학원 강사와 원장으로 23년간 일해왔던 시정씨는 퇴직 후 인생 2막을 준비하며 공방을 열었다. 주변에서 칭찬이 자자했던 손재주를 한 번 활용해 보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막상 일을 시작하자 취미로 하기에는 솜씨가 너무 아까웠다. 결국 건축 현장과 목공 분야를 보다 전문적으로 배우고자 지난 2020년 동부캠퍼스 하반기 야간 건축인테리어과에 입교했다. 시정씨는 “기술교육원에서 제대로 된 배움과 교수님들의 도움 덕분에 교육 기간 중 거푸집기능사, 건축목공기능사, 건축목공산업기사 등 국가공인 자격증을 연거푸 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들 규호씨는 처음에 이런 아버지의 인생 2막을 시큰둥하게 봤다. 하지만 사회 진출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되면서 아버지가 하는 일이 눈에 들어왔고, 그도 동부캠퍼스 현대건축시공과로 2023년에 입교해 지금은 아버지와 함께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규호씨는 “아버지와 같은 일을 하게 되면서 서로 대화도 더 많이 하고, 친해졌다”며 웃었다. 8일 서울시는 현재 중부, 남부, 동부, 북부 등 4개의 기술교육원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2023년 기준 교육원 입학생 3485명 중 68.4%가 취업에 성공했다. 시 관계자는 “남씨 부자처럼 기술교육원에서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교육을 받게 되는 경우는 점차 늘어날 것”이라면서 “가족 단위로도 기술을 배우고, 창업과 가업 승계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실무 중심의 커리큘럼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