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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전 세계 뒤통수 쳤다…“기뢰 제거 시작도 못 해” 국방부 보고서 충격 [핫이슈]

    트럼프, 전 세계 뒤통수 쳤다…“기뢰 제거 시작도 못 해” 국방부 보고서 충격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힌 것과는 정반대의 미 국방부 비공개 브리핑 내용이 공개됐다. 워싱턴포스트는 22일(현지시간) “미 국방부가 하원 군사위원회 비공개 브리핑에서 기뢰 제거에 6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란이 설치한 기뢰 제거 작전은 이란과의 전쟁이 끝날 때까지 시행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 20개 이상의 기뢰를 설치했을 가능성이 있고 일부는 GPS 기술을 이용해 원격 부설됐기 때문에 미군이 탐지하기 어렵다는 보고 내용도 포함됐다. 이러한 내용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극명한 온도 차를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SNS에 “우리는 중국·일본·한국·프랑스·독일 등 전 세계 국가들을 위한 호의로 호르무즈 해협 정리 작업을 지금 시작하고 있다”면서 기뢰 제거 작전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지난 17일에도 보수단체 ‘터닝포인트 USA’ 행사에 참석해 “이란이 미국의 도움을 받아 모든 기뢰를 제거했거나 또는 제거하는 중”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국방부의 이날 비공개 브리핑 내용이 사실이라면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 작전은 아직 시작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기뢰 제거 작전이 거의 마무리됐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도 거짓인 셈이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끝나는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고 유가가 급락할 것이라고 주장해 왔지만,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해협의 안전한 항행을 위해 기뢰가 제거되기까지 최소 6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는 해협 개방으로 인한 유가 안정도 전쟁 종료 후 6개월 후에나 가능하다는 의미다. 현지 언론은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국방부 보고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내색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보도했다. 특히 공화당의 경우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플레이션과 유가 상승으로 인해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는 만큼 경제 위기 타개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이 중간선거를 패배로 이끌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 나서는 영국미 국방부의 보고서와 별개로 영국 국방부는 해군 소속 잠수부들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 제거 작전을 수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기뢰 무력화 및 제거 훈련을 받은 영국 해군 전문가들이 무인 시스템과 함께 추가적인 대응 수단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또 호르무즈 해협을 보호하기 위한 다국적 작전 계획의 일환으로 자율형 기뢰 탐지정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약 50개국이 참여한 ‘호르무즈 해협 해상 항행의 자유 이니셔티브’ 화상 정상회의를 공동 주재했다. 더불어 22~23일 이틀간 런던 북부 노스우드 영국군 상설합동본부에서 30여 개 국가가 참여하는 군사계획 회의도 열린다. 참여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적대 행위가 종료되는 대로 해협에서 다국적 군사 임무를 운용하기 위한 세부 계획을 논의할 방침이다. 폴리티코는 “영국의 이번 조처는 페르시아만 내 주요 항로의 안전 확보를 위해 노력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미국에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3일 이내에 2차 종전 협상 개최 가능” 주장한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차 종전 협상이 무산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시한을 일방적으로 연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에 “앞으로 36~72시간 안에 추가 회담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지시간으로 24일, 늦어도 3일 이내에 2차 종전 협상 개최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를 풀기 전까지 협상단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 [기고] K콘텐츠 산업의 성패는 IP에 달렸다

    [기고] K콘텐츠 산업의 성패는 IP에 달렸다

    요즘 젊은 세대 사이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은 ‘국중박’, 박물관 기념품은 ‘뮷즈’(뮤지엄+굿즈)로 불린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으로 글로벌 핫플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누적 방문객 650만명을 기록하며 루브르, 바티칸 박물관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랐다. 굿즈 매출도 연간 400억원에 달했다. 전통 문화 공간이 하나의 ‘글로벌 소비 경험 플랫폼’으로 확장된 사례다. K콘텐츠 열풍은 김밥, 라면, 팬덤 문화 등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콘텐츠는 이제 감상을 넘어 경험과 소비 그리고 산업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이 흐름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핵심이 있다. 바로 지식재산권(IP)이다. K팝과 K드라마는 세계적 성공을 이어 가지만 수익의 핵심인 IP는 해외 플랫폼과 유통 구조에 귀속되는 경우가 많다. 콘텐츠는 국내에서 생산되지만 정작 자산은 외부에 축적되는 구조다. 글로벌 흥행작 ‘오징어 게임’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작품은 세계적 흥행을 거뒀지만 IP의 상당 부분은 글로벌 플랫폼에 귀속됐고 제작사는 제작비와 일정 수익을 얻는 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글로벌 콘텐츠 산업은 이미 IP 중심으로 재편됐다. 월트디즈니와 넷플릭스는 콘텐츠 제작·유통·상품화를 통합하며 장기 수익 구조를 구축한다. 이들에게 콘텐츠는 출발점일 뿐 수익은 IP에서 완성된다. 일본도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산업을 중심으로 원천 IP를 굿즈·게임·테마파크까지 확장해 관리한다. 대한상의 연구에 따르면 IP 사용료 수출이 10% 증가하면 국내총생산(GDP)은 약 0.4% 상승한다. 그러나 한국은 글로벌 IP 라이선서 상위 50에도 안정적으로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원천 IP 확보 구조, 장르 간 연계, 수익 다각화, 금융화 구조가 결여돼 있어서다. 콘텐츠는 단순한 작품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구성하는 산업 자산으로 기능해야 한다. 반면에 우리는 개별 콘텐츠 흥행에는 강하지만 산업적 축적 구조는 취약하다. 성공은 반복되지만 자산이 쌓이지 못하는 이유다. 결국 문제의 본질은 생산력이 아닌 IP 주도권에 있다. 한국 콘텐츠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IP 중심 산업 구조의 재설계로 가야 한다. 첫째, 콘텐츠를 개별 작품 단위가 아닌 세계관·캐릭터·서사 중심의 IP 단위로 관리하는 산업체계로 전환해야 한다. 둘째, 콘텐츠·관광·소비재로 이어지는 IP 확장 생태계를 전략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셋째, 제작사가 IP를 확보할 수 있도록 금융과 제도를 함께 개편해야 한다. 단순 콘텐츠 생성 지원을 넘어 IP 소유와 수익 참여를 전제로 한 지원정책이 요구된다. 성공을 자산으로 바꾸는 것은 제도의 몫인 까닭이다. K콘텐츠는 이미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콘텐츠를 국가자산으로 전환하는 산업 구조다. 콘텐츠를 만드는 나라에서 IP를 보유하는 나라로의 전환, 그것이 핵심이다. 현 정부가 콘텐츠 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격상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최적의 시기다. 김도식 동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
  • 서울 찾아온 붉은 테이블… 김기민표 ‘발레 혁명’ 날다

    서울 찾아온 붉은 테이블… 김기민표 ‘발레 혁명’ 날다

    ‘발레 혁명가’ 모리스 베자르의 유산15년 만 방한 ‘볼레로’ 파브로 감독“무용수가 여행하듯 만드는 작품”김 “동작 하나하나에 비밀의 열쇠어린 무용수들 더 큰 꿈 키웠으면” 커다란 붉은색 원형 테이블 위에 홀로 서 있는 무용수. 작곡가 모리스 라벨(1875~1937)의 ‘볼레로’(1928)가 흘러나오면서 무용수가 조금씩 리듬을 탄다. 스페인풍 볼레로 리듬 위에 플루트, 바순, 오보에, 트롬본, 팀파니, 베이스드럼, 탐탐이 추가되고 무용수들도 서넛씩 테이블 주변에 모여 동작을 반복한다. 점층적으로 고조되는 에너지가 객석까지 빨아들이며 집단적 몰입을 완성하면 무용수는 끝내 쓰러진다. 라벨이 쓴 발레곡은 ‘발레 혁명가’로 불리는 안무가 모리스 베자르(1927~ 2007)를 거치며 또 다른 기념비로 다시 태어났다. 서사 대신 리듬이 축적돼 드라마를 만드는 ‘볼레로’(1961)는 조르주 돈, 마야 플리세츠카야, 실비 기옘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들이 거쳐 간 ‘꿈의 무대’로 통한다. 23~26일 서울 GS아트센터 ‘베자르 발레 로잔 위드 김기민’ 공연에 앞서 만난 줄리앙 파브로(49) 베자르 발레 로잔(BBL) 예술감독은 이 작품에 대해 “모든 감정을 반복하면서도 끊임없이 진화하는 움직임으로 응축시켜 무대 위에 생동감을 만든다”고 밝혔다. “단순한 개념을 무대 위의 마법으로 승화시키고, 신체와 음악이 하나의 보편적 언어로 어우러지는 순간을 선사하는 베자르의 유산”이라고 부연했다. 2011년 대전 공연 이후 15년 만에 한국을 찾은 파브로 감독은 이어 “그때는 무용수였지만 이제는 감독으로 만나게 돼 감동”이라면서 “한국 관객들에게 빨리 무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볼레로’에서 테이블 위에 선율 그 자체를 구현하는 ‘라 멜로디’는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 김기민(34)이 맡는다. 김기민은 ‘볼레로’라는 작품이 오랜 꿈이라면서 “긴장돼서 비행기에서 잠도 자지 못했지만 좋은 공연으로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분 좋다”고 소감을 건넸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시절 스승 블라디미르 김이 아르헨티나 출신 무용수 조르주 돈의 영상을 권하며 “프로 무용수가 돼서 많은 경험을 쌓은 뒤에 이 춤을 꼭 춰야 한다”고 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조르주 돈은 영화 ‘사랑의 슬픔의 볼레로’(Les Uns et Les Autres·1981)에서 ‘볼레로’를 추며 마지막 장면을 강렬하게 장식한 인물이다. “‘볼레로’ 음악이 시작될 때 음표 하나가 머리로 떨어져서 손끝까지 이어지는 느낌이 든다”며 짜릿함을 말했던 김기민은 “로잔에 세 번 방문해 연습했고, 한 번 연습할 때마다 3시간 동안 화장실도 안 가고 몰두했더니 파브로 감독이 ‘너 괜찮아?’라고 묻기도 했다”며 웃었다. “진지하면서도 웃음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고 감독님도 집중할 수밖에 없도록 가르쳤다”면서 “감독님이나 작품 모두 힘들어도 더 춤추고 싶을 만큼 ‘사람을 홀리게’ 만들었다”고 했다. ‘라 멜로디’는 체력과 정확성, 무대 전체 에너지를 붙드는 능력을 요구하는 ‘극한의 배역’이다. 파브로 감독은 “나는 작품의 틀을 제공해줄 뿐, ‘볼레로’는 무용수가 자유롭게 움직이고 생각하며 여행하듯 완성한다”면서 “기민도 두 번의 공연에서 다른 기분을 느끼고 다르게 표현을 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기민은 ‘라 멜로디’가 쓰러지는 작품의 끝이 여러 가지 의미를 품는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신은 죽음으로 표현할 예정이라고 했다. “(음악에) 집중하다 보면 눈물 날 것 같기도 하고 소름도 돋는다”면서 “첫 음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나의 죽음을 생각하고, 아주 기쁘게 받아들이며 춤을 추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이번 공연에선 ‘볼레로’와 함께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을 토대로 한 ‘불새’, 셰익스피어 비극을 재해석한 ‘햄릿’(23·25일)과 조니 캐시의 음악으로 존재의 여운을 시적으로 풀어낸 ‘바이 바이 베이비 블랙버드’(24·26일)를 올린다. 아시아 초연으로 공연하는 ‘햄릿’에서 오필리어를 연기하는 이민경은 “입단한 지 6년 동안 일본 공연을 하면서도 한국엔 오지 못했는데, 이번에 한국 무대에 올라 정말 감격스럽다”면서 “작품 속 동작의 이유와 그 안에 숨겨진 의미를 생각하면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앞선 줌 인터뷰에서 “BBL 동작 하나하나에 ‘비밀의 열쇠’가 있다”고 했던 김기민은 “30년을 춤춰도 그 열쇠를 찾지는 못하겠지만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것 같긴 하다”는 말을 덧댔다. 이어 “이 위대한 유산을 보면서 한국의 어린 무용수들이 더 큰 꿈을 키웠으면 한다”며 “관객들은 왜 이 작품에 열광하는지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 휴전이라더니 판이 또 꼬였다…트럼프, 이란 다시 때리나 [핫이슈]

    휴전이라더니 판이 또 꼬였다…트럼프, 이란 다시 때리나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을 연장하겠다고 밝혔지만 협상판은 더 꼬였다. 미국이 이란 항만 봉쇄를 유지한 채 압박을 이어가자 이란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후속 협상에 막판 불참했다. 백악관 내부에서는 대이란 공습 재개 여부까지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휴전이 평화의 입구가 아니라 더 거친 힘겨루기의 중간 단계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백악관은 당초 JD 밴스 부통령을 파키스탄으로 보내 이란과 추가 협상을 벌일 계획이었다. 파키스탄 측도 이란 협상단이 현지로 올 것이라고 미국에 전달했다. 하지만 이란은 시한이 다가오자 막판에 입장을 뒤집었다. 에어포스투는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기지에서 대기했지만 밴스 부통령의 출국은 결국 보류됐다가 무기한 취소됐다. ◆ 오겠다더니 안 왔다…협상장 직전 뒤집은 이란 협상이 시작도 하기 전에 사실상 꼬이자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대이란 공격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지 물었다고 WSJ는 전했다.그는 이날 밴스 부통령과 안보 참모들, 스티브 위트코프, 재러드 쿠슈너 등과 잇달아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내부에서는 이란 권력층이 하나로 움직이지 않고 있으며 강경파가 미국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는 판단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곧장 재공습에 나서기보다 압박을 이어가는 쪽을 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의 요청을 받아 휴전은 연장하되 이란이 “통일된 협상안”을 내놓을 때까지 미군의 해상 봉쇄는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CNBC 인터뷰에서는 휴전을 오래 끌고 싶지 않다며 합의가 빨리 이뤄지지 않으면 군사행동이 재개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 휴전 늘리고 봉쇄 유지…트럼프, 다시 때릴까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 고위 당국자는 “압박과 위협 아래에서 이뤄지는 협상”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항복을 강요하는 대화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WSJ도 이란 강경파가 미국의 항만 봉쇄에 분노하고 있으며 이를 끝내기 위해 최대한 높은 대가를 받아내려 한다고 전했다. 이란 입장에서는 봉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협상장에 나서는 것 자체가 굴복으로 비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실제 신경전의 핵심은 봉쇄다. WSJ는 미국이 이날 인도양에서 제재 대상 유조선을 나포하며 압박 수위를 더 끌어올렸다고 보도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의 이란 항만 봉쇄를 전쟁 행위이자 휴전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로이터도 이란 측이 미국의 압박 중단과 나포 선박 문제 해결 없이는 진지한 협상이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번 봉쇄가 협상력을 높인다고 보고 있다. WSJ는 미국의 봉쇄로 이란이 그동안 쥐고 있던 호르무즈 해협 지렛대가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는 봉쇄가 완전히 집행될 경우 이란이 하루 3억 달러, 우리 돈 4400억원 안팎의 수출 수입을 잃을 수 있다고 봤다. 반면 이런 압박이 길어질수록 세계 경제와 유가를 더 흔들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나온다. 결국 이번 국면은 “휴전 연장”보다 “협상 직전 급제동”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미국은 봉쇄를 풀지 않은 채 이란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이란은 압박 속 협상은 항복이라며 버티고 있다. 협상장이 열리기도 전에 전용기부터 멈춰 선 이번 상황은 중동 휴전이 안정 국면으로 가는 신호라기보다 더 큰 충돌 가능성을 잠시 미뤄둔 상태에 가깝다는 점을 보여준다.
  • 하루 늘어난 휴전… 한발 다가선 협상

    하루 늘어난 휴전… 한발 다가선 협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시한을 22일 저녁(미 동부시간 기준·한국시간 23일 오전)으로 하루 늘리고 추가 연장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못박았다.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벌면서도 ‘데드라인’이라는 걸 부각해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란도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미국과의 회담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져 양측이 두 번째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지 전 세계 이목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2주 휴전 종료 시점에 대해 “워싱턴DC 시간으로 수요일(22일) 저녁”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7일 휴전에 합의한 터라 21일까지가 2주 휴전 시한으로 여겨졌으나 발효 시간을 8일로 적용해 하루 늘려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을 연장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우 작다”면서 미군의 대이란 해상 봉쇄가 협상 타결 시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쟁이 즉각 재개되느냐는 질문에는 “합의가 없다면 분명히 그럴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뉴욕타임스(NYT)는 JD 밴스 부통령이 이란과의 회담을 위해 21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하며 ‘2차 회담’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미국이 해상봉쇄를 풀지 않으면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고 강경 입장을 고수하던 이란 쪽에서도 태도 변화가 감지됐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이란 협상단이 그간 모즈타바의 결정을 기다렸는데 20일 밤 협상 승인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모습은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시한을 하루 더 늘리는 ‘유연성’을 보이며 2차 회담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란이 2차 회담에 협상단을 보낼 것이라는 입장을 중재국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그간 협상에 다시 응할 계획이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되풀이해 왔다. 양측이 2차 회담을 갖는다면 파키스탄 현지시간 기준으로 22일 오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차 회담 결렬 이후 9일 만의 대좌가 되는 것이다. 이란 측에선 1차 때와 마찬가지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이 협상단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란 측이 여전히 협상 참석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는 데다 미국의 선박 나포로 강경파가 힘을 얻고 있어 실제 합의가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은 회담 개최가 급물살을 타는 중에도 설전을 이어 갔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날 엑스에 “우리는 위협의 그림자 아래에서 이뤄지는 협상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협정을 위반하면서 협상 테이블을 항복의 테이블로 바꾸려 하거나 다시 전쟁을 일으킬 명분을 만들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미국이 ‘외교와 양립할 수 없는’ 불법적 행동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휴전을 여러 차례 위반했다”고 각을 세웠다. 한편 미국은 종전협상을 앞두고 공해에서 이란과 연계된 제재 선박을 재차 나포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엑스에 “밤사이 미군은 인도태평양 사령부 책임 구역 내에서 무국적 제재 선박인 유조선(MT) 티파니호에 대해 사고 없이 임검권을 행사하고 해상 차단 및 승선 수색을 실시했다”고 했다.
  • 드레이크 앨범 발매일을 알아보자 (준비물: 토치와 망치)

    드레이크 앨범 발매일을 알아보자 (준비물: 토치와 망치)

    래퍼 드레이크의 새 앨범 ‘Iceman’ 발매일 공개 프로모션이 화제입니다. 드레이크는 캐나다 토론토 한복판에 새 앨범 발매일이 숨겨진 거대한 얼음 구조물을 설치한 후, 본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좌표를 공개했습니다. 녹기만을 기다리기엔 아직 너무 추운 토론토 날씨 탓이었을까요? 사람들은 가만히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토치로 얼음을 녹이거나 망치로 깨보려고 시도하기도 했는데요. 결국 안전상의 문제로 경찰이 출동해 현재 얼음 구조물 주변은 봉쇄된 상태라고 하네요. 한편 2023년 이후 3년 여만에 앨범 발매 소식을 전한 드레이크. 켄드릭 라마와의 치열했던 디스전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앨범이니 만큼 팬들의 기대감이 쏠리고 있습니다.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이슈&트렌드 | 케찹(@ccatch_upp)님의 공유 게시물
  • 지하철역에서 노숙인 사망했는데…“10만 명 그냥 지나쳤다” 충격 [핫이슈]

    지하철역에서 노숙인 사망했는데…“10만 명 그냥 지나쳤다” 충격 [핫이슈]

    호주 시드니의 한 공원에서 노숙인이 사망한 채 발견된 가운데 당시 현장을 지나친 10만 명이 아무도 그의 죽음을 알아채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의 지난 1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네팔 출신의 비크란 라마(32)가 지난해 12월 7일 시드니 제인트 제임스역 출구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라마는 과거 호주에 유학생으로 건너왔지만 비자가 만료되면서 체류 자격을 잃고 미등록 체류자로 전락했다. 이후에는 거리에서 공연을 하며 번 돈으로 간신히 끼니를 해결하고, 하이드 공원에 있는 세인트 제임스 역 출구 인근의 덤불에서 노숙해 왔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초 계속된 폭염에 정신을 잃고 쓰러진 라마는 이후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라마의 시신이 발견된 것은 사고 후 일주일 정도가 지난 7일 정오였다. 역무원들이 라마를 발견했을 땐 이미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부패된 상태였다. 호주 대중교통 이용 기록인 오팔 시스템에 따르면 그가 숨진 이후 세인트 제임스 역을 이용한 사람은 10만 명에 달했지만 아무도 그의 죽음을 눈치채지 못했다. 세인트 빈센트 노숙자 의료 서비스의 간호 부서 관리자인 에린 롱보텀은 가디언에 “라마의 죽음은 ‘완전히 무시당한 것’ 같았다. 그는 사회 안전망에서 소외된 사람이었고 두려움에 떨었지만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라마는 마치 투명인간 같았다.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연락 두절된 아들, 부패한 주검으로 나타나라마의 부모는 지난 2013년 농지를 팔아 아들의 유학을 지원하며 정성을 다해 뒷바라지 했다. 그러나 아들의 연락이 점차 뜸해지더니 7년 전 완전히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가족들은 간절하게 라마의 연락을 기다렸지만 결국 7년 만에 부패한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비보를 접했다. 라마의 조카인 밀란 룸바는 가디언에 “라마는 형편이 넉넉하지 않는 환경에서도 고등학교 마지막 학년까지 과학을 공부했다. 하지만 돈이 없어서 농지를 팔아 그를 해외로 유학 보 현지 인권 단체는 이번 사건이 호주 복지 시스템의 거대한 사각지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롱보텀은 “호주에서 임시 주택이나 공공 주택을 제공받을 수 없고 합법적으로 일할 수도 없으며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없는 비거주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면서 “대부분은 공공 의료 서비스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노숙 상태에 갇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이 누구든, 어떻게 호주에 오게 되었고 어떤 일을 겪었든 여전히 당신은 인간이고 당신의 생명은 소중하다”면서 “라마가 처한 상황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고 생각했다는 사실이 정말 안타까웠다”라고 전했다. 가디언은 “컴퓨터과학도를 꿈꾸고 호주에 온 젊은이가 호주에서 가장 번화한 중심 지구 바로 앞에서 어처구니없는 죽음을 맞이했다”면서 “이번 사건은 라마가 자란 외딴 마을, 그의 죽음에 대한 답을 여전히 찾지 못해 슬픔에 잠긴 그의 가족, 그리고 시드니 거리에서 노숙하던 시절 그를 알았던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 바다 사나이들의 수호자, 포르투갈 리스본 ‘벨렝탑’ [한ZOOM]

    바다 사나이들의 수호자, 포르투갈 리스본 ‘벨렝탑’ [한ZOOM]

    1515년, 인도 구자라트 술탄 ‘무자파르 샤 2세’가 포르투갈 국왕 ‘마누엘 1세’에게 살아있는 코뿔소를 선물로 보냈다. ‘간다’(Ganda)라는 이름의 이 코뿔소는 100일이 넘는 항해 끝에 리스본 항구에 발을 내디뎠다. 당시 유럽인들에게 코뿔소는 유니콘과 같은 생소한 전설 속 짐승과 다름없었다. 호기심에 가득 찬 마누엘 1세는 코뿔소와 코끼리 중 누가 더 강한지 대결을 붙였다. 하지만 결과는 허무했다. 코뿔소의 위용에 압도된 코끼리가 대결이 시작되기도 전에 달아나 버린 것이다. 마누엘 1세는 이 대결을 통해 자신의 영향력이 인도를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음을 과시하고 싶었다. 그래서 리스본 항구에 건립 중이던 벨렝탑 망루 기단부에 코뿔소 형상을 새겨 넣었다. 이것이 바로 서유럽 최초의 코뿔소 조각이다. 하지만 간다의 리스본 생활은 평탄하지 않았다. 얼마 뒤 코뿔소에 싫증을 느낀 마누엘 1세가 간다를 다시 교황에게 보냈는데, 바티칸으로 향하던 배가 난파되면서 쇠사슬에 묶여 있던 간다는 심연 속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대항해시대를 상징하는 찬란한 이정표 15세기 말과 16세기 초는 포르투갈 역사상 유례없는 황금기였다. ‘바스쿠 다가마’를 비롯한 위대한 항해사들이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며 부와 명예를 실어 나르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마누엘 1세는 해양강국의 위상을 영원히 기념하기 위해 ‘벨렝탑’을 세웠다. 벨렝탑의 공식 명칭은 리스본의 수호성인 ‘성 빈센트’를 기린 ‘성 비센트 탑’(Torre de São Vicente)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탑이 세워진 지명을 따 부르던 ‘벨렝탑’이라는 이름이 오늘날까지 굳어지게 됐다. 군사 건축가 ‘프란시스코 데 아루다’(Francisco de Arruda)가 설계한 이 탑은 타구스강 입구를 지키는 견고한 요새인 동시에 당대 최고의 예술성을 집약한 건축물이었다. 포르투갈 최초로 이중 포대 구조를 갖추어 방어력을 높였고, 외벽에는 그리스도 기사단의 십자가를 촘촘히 새겨 넣어 마누엘 1세의 권위를 드러냈다. 여기에 인도, 모로코, 베네치아 등 항해를 통해 교류했던 이국적인 디자인을 접목해 섬세한 장식과 아치형 창문 등을 설치하며 ‘마누엘 양식’의 정수를 보여줬다. ●영광의 등대에서 서늘한 감옥으로 벨렝탑은 대항해시대의 살아있는 목격자였다. 항해사들은 탑 아래에서 닻을 올리며 무사귀환을 기도했고, 돌아온 배들은 탑 아래에서 향신료와 황금을 내렸다. 그렇게 벨렝탑은 바다 사나이들의 수호자이자 안식처였다. 하지만 역사의 흐름은 탑의 운명을 바꿔 놓았다. 1580년 합스부르크 왕가의 스페인 ‘펠리페 2세’가 포르투갈 국왕을 겸임하게 되면서 포르투갈에 독립운동의 불길이 치솟았고, 벨렝탑은 독립투사를 가두는 감옥으로 변모했다. 벨렝탑 하층부에 있는 감옥에는 밀물이 들어오거나 폭풍이 치는 날이면 물이 차올라 죄수들은 허리까지 차오르는 물속에서 죽음의 공포를 견뎌야 했다. 1983년 벨렝탑은 ‘제로니무스 수도원’과 함께 역사적, 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됐다. 이제 벨렝탑은 포르투갈만의 유물이 아니라 인류의 탐험정신과 문화적 교류의 상징으로 인정받은 것이었다. ●포르투갈 필수 여행지 벨렝탑 오늘날 벨렝탑은 리스본을 찾는 여행자라면 반드시 거치는 필수 코스가 됐다. 테주강 변에 우뚝 선, 빛나는 탑의 자태는 멀리서 보면 범상치 않은 기품으로, 가까이서는 섬세한 조각의 미학으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좁은 나선형 계단을 따라 내부로 들어가면 각 층마다 총독의 방, 왕의 홀, 예배당이 층층이 이어진다. 정상 테라스에 서면 타구스강 하구와 리스본 시가지가 한눈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하지만 여행자들은 화려한 내부보다는 망루 기단에 새겨진 작고 닳은 코뿔소 간다 조각에서 더 많이 머무른다. 500년 전 미지의 세계를 향해 품었던 인간의 호기심과 과시욕, 그리고 안타깝게 사라진 생명에 대한 애도가 이 작은 코뿔소 조각 하나에 서려 있기 때문일 것이다.
  • 화물선 나포, 드론 보복… 美·이란 종전 협상 안갯속

    화물선 나포, 드론 보복… 美·이란 종전 협상 안갯속

    미국이 19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해상 봉쇄를 돌파하려던 이란 화물선을 함포 사격 후 나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이란과의 2차 종전 협상이 열릴 것이라고 예고한 가운데 해상 봉쇄 후 첫 대이란 무력행사가 벌어지면서 종전 논의는 더욱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투스카’라는 이름의 이란 화물선이 해상 봉쇄를 뚫으려 했다.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이 오만만에서 해당 선박을 가로막고 정지하라는 정당한 경고를 했으나 응하지 않았다”며 “우리 해군이 기관실에 구멍을 내 멈추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 해병대가 해당 선박을 붙잡았고, 무엇을 선적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이 선박은 불법 활동 이력으로 재무부의 제재 목록에 올라 있다”고 덧붙였다. 중동 지역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도 투스카호에 함포 사격을 가해 추진장치를 무력화했고, 31해병원정대가 억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이 무력을 동원한 건 처음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이란은 휴전 협정 위반이라고 반발하며 군사적 대응으로 맞서겠다고 날을 세웠다. 이란의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사령부는 미국의 군사 행동을 ‘해적 행위’라고 규탄하고 드론으로 미군 군함에 보복을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미국은 이란의 공격이 실제로 있었는지 입장을 내지 않았다. 미국의 이란 선박 나포는 이란에 압박 수위를 한층 더 높여 합의를 종용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미군이 군사력을 동원하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언제든지 뺏어올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란이 군사적 충돌을 불사하며 파키스탄에서 열릴 것으로 기대됐던 종전 협상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란 국영매체 IRNA 통신은 “이슬라마바드에서 2차 회담이 열린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현 상황에선 실질적인 협상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국의 과도하고 비합리적이며 비현실적인 요구, 잦은 입장 변화, 끊임없는 모순, 휴전 협정 위반으로 간주되는 해상 봉쇄 지속, 위협적 언사 등이 협상 진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이 압박 수위를 높일수록 이란의 불신도 커지는 모습이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회담을 중재하고 있는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에게 “미국이 과거의 전철을 밟아 외교를 배신하려는 사실을 어느 때보다 분명하게 드러냈다”고 불신을 피력했다. 이란은 미국 및 이스라엘과의 전쟁 재개에 대비하고 있으며 이 경우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대체 수송로인 바브엘만데브 해협도 봉쇄할 수 있다고 반관영 타스님 통신이 보도했다. 이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협상을 밀어붙이다가 또다시 기습적으로 공격을 재개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단이 파키스탄으로 가고 있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이란 협상단의 동향은 이날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양측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휴전이 한 차례 더 연장될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는 제기된다. 파키스탄과 함께 중재국 역할을 하고 있는 튀르키예의 하칸 피단 외무장관은 “내주 휴전이 끝나고 새 전쟁이 벌어지는 것을 바라는 이는 아무도 없다”며 “휴전이 연장되기를 바라며, 나는 낙관적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전망을 낙관하면서도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거듭 가했다. 그는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합의의 기본 틀이 잡혔다.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 트럼프 “이란 화물선 나포”…美 함포 사격 뒤 이란이 꺼낸 ‘드론 맞불’ [밀리터리+]

    트럼프 “이란 화물선 나포”…美 함포 사격 뒤 이란이 꺼낸 ‘드론 맞불’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곧 협상”을 예고한 날, 미군은 이란 화물선을 함포 사격으로 멈춰 세우고 해병대를 투입해 나포했다. 이란군은 곧바로 이를 휴전 위반으로 규정하며 “미군 군함을 무인기로 타격했다”고 맞받았다. 휴전 종료를 불과 이틀 앞두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전 차단전이 벌어지면서 미국과 이란은 다시 정면 충돌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에 따르면 미 해군 구축함 USS 스프루언스는 19일(현지시간) 북아라비아해에서 반다르아바스로 향하던 이란 국적 화물선 투스카호를 차단했다. 미군은 이 선박이 대이란 해상봉쇄를 어긴 채 항해를 이어갔다고 판단했다. 미군은 6시간 동안 반복 경고를 보냈고 선박이 끝내 멈추지 않자 기관실 소개를 명령한 뒤 5인치 MK45 함포를 발사해 추진 장치를 무력화했다. 이어 미 해병대 31해병원정대가 승선해 선박을 장악했고 투스카호는 현재 미군 통제 아래 놓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 “투스카가 우리의 해상봉쇄를 뚫으려 했지만 실패했다”며 “우리 군함이 기관실에 구멍을 내 멈춰 세웠고 지금 미 해병대가 선박을 확보해 내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조치를 미국의 대이란 봉쇄 시행 이후 무력이 실제 쓰인 첫 공개 사례로 평가했다. 미국은 앞서 이란 관련 선박 20척 넘게 회항시켰지만, 함포를 쏜 뒤 승선해 억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스카호는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 제재 목록에 오른 선박이기도 하다. 미국은 이 점까지 내세우며 이번 작전을 단순 차단이 아니라 제재 선박 통제라고 주장했다. ◆ 美 선박 세우고 해병대 투입…이란 “드론으로 맞받았다”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AP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 군 통합지휘부인 하탐 알안비야 중앙사령부는 미국의 선박 나포를 “무장 해적 행위”이자 휴전 위반이라고 규정하고 보복을 경고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한발 더 나아가 이란군이 대응 차원에서 미군 군함들에 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대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미군은 이란의 드론 타격 주장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AP도 실제 피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결국 미군의 차단과 함포 사격, 나포는 확인됐지만, 이란의 ‘드론 보복’은 아직 이란 측 주장 단계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 트럼프 협상 낙관했지만…현장에선 충돌 먼저 터졌다 더 눈길을 끈 대목은 시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미국 협상 대표단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향하고 있으며 조만간 이란과 다시 마주 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인터뷰에서 “하루 이틀 안에”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낙관론까지 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란은 전혀 다른 신호를 내놨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은 해상봉쇄가 유지되는 한 협상 대표단을 파키스탄에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AP도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협상을 예고했지만, 몇 시간 뒤까지도 이란과 파키스탄 어느 쪽에서도 회담 개최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말했지만, 호르무즈에서는 군사 충돌이 먼저 터진 것이다. 이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은 다시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로이터는 이란이 해협 통제를 다시 강화하면서 선박들이 공격 위협에 노출됐고 그 여파가 국제유가와 금융시장으로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AP에 따르면 이날 전자거래 초반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7.90달러, 브렌트유는 95.64달러까지 뛰었다. 이번 사태가 단순한 해상 충돌을 넘어 유가와 협상 흐름을 동시에 흔드는 이유다. 결국 이번 충돌은 미국과 이란이 협상장으로 돌아갈지 다시 확전 수순으로 들어갈지를 가를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봉쇄 위반 선박에 대한 정당한 조치라고 주장하고 이란은 휴전 파기의 시작이라고 맞서고 있다. 양측이 실제 협상 테이블에 앉지 못한 채 군사 대응만 주고받는다면 호르무즈는 다시 중동 전체를 흔드는 화약고가 될 수밖에 없다.
  • ‘왕사남’ 이어 드라마 ‘대군부인’까지… K콘텐츠 촬영장소로 떠오르는 경북

    ‘왕사남’ 이어 드라마 ‘대군부인’까지… K콘텐츠 촬영장소로 떠오르는 경북

    경북 지역을 배경으로 한 K콘텐츠가 연이어 흥행 가도를 달리면서 경북도가 주요 촬영지로 떠오르고 있다. 경북도는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에 지역 주요 명소가 등장하며 영화와 드라마 등 촬영지는 물론 관광지로도 주목받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21세기 대군부인’의 총리 관저와 국회의사당 장면은 경북도청 전정과 회랑을 배경으로 촬영됐다. 예천군 양궁장에서는 주인공들의 팽팽한 심리전이 돋보였던 ‘국궁장’ 대결 장면을, 경주시 오릉에서는 주인공들의 애틋한 감정을 연출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지역 명소가 드라마에 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도의 체계적인 행정 지원이 뒷받침됐다. 도는 촬영지 발굴부터 섭외와 촬영 허가까지 전 과정을 원스톱 지원하고, 관계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행정 절차를 신속히 처리하는 등 적극 지원을 펼치는 중이다. 재정 지원을 포함해 촬영 환경 조성을 위한 맞춤형 행정 서비스도 병행하고 있다. 문경새재·가은·마성 등 도내 3대 세트장을 중심으로 영상 인프라를 확충하고, 관련 시설을 국가 차원의 공공재로 관리할 수 있도록 건의하는 등 기반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도는 최근 3년 동안 300여편의 영화와 드라마 촬영을 유치했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와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대표적이다. ​박찬우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경북의 다채로운 매력을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전달해 경북을 K영상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李대통령 “헌법의 뿌리 4·19 정신으로 내란의 밤 물리쳐”

    李대통령 “헌법의 뿌리 4·19 정신으로 내란의 밤 물리쳐”

    유공자 예우·의료지원 등 강화 방침“통합 민주주의 미래에 물려줄 것”인도·베트남 순방… 뉴델리 도착오늘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 예정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대한민국 헌법의 뿌리로 태어난 4·19 정신이 있었기에 2024년 12월 겨울밤, 우리 대한국민들은 마침내 내란의 밤을 물리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6주년 4·19 혁명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 이념의 토양 위에서 대한민국은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자 세계를 선도하는 문화강국으로 눈부신 도약과 번영을 이룰 수 있었다”며 “부마 항쟁과 5·18 민주화운동, 6월 항쟁을 거쳐 촛불혁명과 빛의 혁명까지 이어진 4·19 정신은 참된 주권자의 나라를 갈망하는 강고한 연대의 힘으로 피어났다”고 평가했다. 유공자 지원 강화 계획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모든 분을 한 분이라도 더 찾아내 포상하고 기록하며 예우할 것”이라며 특히 “고령의 4·19 혁명 유공자분들에게 시급한 의료지원 또한 더욱 강화하고 세심하게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주의 관철 의지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 역사는 순풍에 돛을 단 유람선처럼 평온하게 온 것이 결코 아니다. 독재의 군홧발은 불평등과 빈곤의 틈새를 파고들며 민주주의 파괴를 정당화한다”며 “정치의 책임은 오직 민생이라고, 국민의 삶이 국가의 존재 이유라 말씀드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민주주의야말로 5200만 국민 한 명 한 명의 잠재력과 역량을 발견하고 저마다의 꿈으로 행복을 키우며 각자의 삶을 존엄하게 만들 수 있는 가장 유용하고 합리적인 체제임을 끊임없이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월이 흘러도 가슴과 뇌리에 새겨진 뚜렷한 기억이 모여 사리사욕과 당리당략에 빠진 위정자들이 국민의 뜻을 거역할 때마다 나라를 바로 세우고 역사의 물줄기를 되돌려놓았다”며 “대한국민의 DNA에 오롯이 남겨진 자유와 평등, 통합과 연대의 민주주의를 더욱 빛나는 미래로 물려줄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사람의 목숨은 누구에게나 똑같다. 한 명의 목숨이나 100명의 목숨이나 다 그 사람에게선 하나의 우주”라며 “모두를 위해 목숨을 던질 수 있는 것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고 말을 맺었다. 기념식을 마친 뒤 5박 6일간의 인도·베트남 국빈 방문을 위해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한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이날 오후 인도 뉴델리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을 접견하고 동포 만찬 간담회를 소화했다. 20일에는 간디 추모공원에 헌화하고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소인수회담, 확대회담을 하며 양해각서 교환식과 공동언론발표를 가질 예정이다. 이 밖에도 국내 주요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포럼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에 21일에는 두 번째 방문지인 베트남 하노이로 이동한다.
  • 또 닫힌 호르무즈… 美 협상단, 파키스탄행

    또 닫힌 호르무즈… 美 협상단, 파키스탄행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로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이란이 협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모든 발전소와 교량을 파괴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한 지 하루 만에 다시 봉쇄하고 민간 선박들을 공격한 것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는 우리의 휴전 합의를 완전히 위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 대표단이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향하고 있다며 “내일 저녁 그곳에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혁명수비대 해군은 전날 자체 선전 매체에 올린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어떤 접근 시도도 적에 대한 협력으로 간주하고 해당 선박은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발표 이후 해협 개방을 선언했는데, 이를 뒤집고 하루 만에 재봉쇄에 나선 것이다. 미국이 이란 선박과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지 않아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주장으로, 이어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고속정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1척을 공격하는 등 민간 선박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재개됐다. 휴전 시한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발생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고조에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상황실 회의를 소집하고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등과 함께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 때문에 조만간 열릴 가능성이 제기됐던 2차 회담의 성사 여부도 불투명해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협상단이 파키스탄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히며 일단 회담을 개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회담이 사실상 이란에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제 더는 봐주지 않는다. 그들은 빠르게 무너질 것이고, 쉽게 무너질 것이다”라며 “만약 협상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지난 47년 동안 다른 미 대통령들이 하지 못했던 일을 내가 하는 영광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최후통첩성 메시지를 보냈지만, 향후 협상이 미국의 뜻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이란은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등 주요 쟁점에서 미국이 과도한 요구를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란 측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국영 TV를 통해 방송된 연설에서 “미국과의 회담이 일부 진전을 보였지만 최종 합의까지는 아직 멀었다. 양측 모두 핵심 쟁점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내부는 다시 강경파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란군의 날’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이란의 드론이 미국과 시온주의 범죄자(이스라엘)들을 향해 번개처럼 타격을 가하듯, 용맹한 해군 역시 적들에게 새로운 쓰라린 패배를 안길 준비가 돼 있다”며 강경 메시지를 냈다. 한편 파키스탄은 미국·이란 2차 회담에 대비해 이슬라마바드 인근 라왈핀디의 누르 칸 공군기지와 이슬라마바드 국제공항 주변 주요 지역을 사실상 봉쇄하는 등 보안을 대폭 강화했다.
  • [이병률의 마음 만보(萬步)] 낭만 배송 설치 기사

    [이병률의 마음 만보(萬步)] 낭만 배송 설치 기사

    가까이 지내는 한 대중음악 작곡가가 있다. 노래도 부르고 히트곡도 있는 꽤 알려진 친구다. 그가 얼마 전 구입한 전자제품이 배달되는 날에 생긴 일이다. 친구의 집을 방문한 배송기사는 제품을 설치하는 동안 이 친구가 누군지 알아봤다. 친구로선 자주 있는 일이라 그러려니 했는데 제품을 다 설치하고는 한쪽에 있는 피아노를 주의 깊게 바라보더니 한번 쳐 봐도 되느냐 묻더란다. 그래서 한번 쳐 보라고 했단다. 그 사람은 피아노를 친 지 꽤 오래됐다고 하면서도 피아노를 꽤 즐기더라고 했다. 처음 방문한 낯선 집에서의 피아노 연주이기도 하거니와 음악 하는 사람 앞에서의 피아노 연주라니. 나는 그 이야기가 근사해서 귀가 솔깃했다. 이 정도라면 이야기는 어느 쪽으로 흘러가도 충분하지 않겠는가. 피아노를 한참 치더니 혹시 가끔 이렇게 피아노를 치러 와도 되느냐고 친구에게 물었단다. 결혼과 양육과 일이 그에게 그런 여유를 허락하지 않은 것이겠지만 ‘정말이지 그래도 된다면’ 하면서 확률을 걸어 물어봤을 것이다. 피아노를 치러 와도 되느냐 물은 것은 이 집 주인의 면면을 보니 충분히 가능할 것도 같았기 때문일 것이다. 친구는, 물론 그래도 되지만 요즘 작업을 하고 있어서 전혀 신경 써 줄 수가 없다고 했다. 아닌 게 아니라 친구는 어느 드라마 음악의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기사는 자주 집에 들러 피아노를 치고 갔고 그가 떠난 자리에는 늘 곱게 깎은 과일들이 접시에 차분하게 담겨 있었다고 한다. 어떤 인사처럼. “그 사람 한번 구경하러 가고 싶네.” 내가 툭 던진 구경하러 간다는 말은 어떤 사람인지 보고 싶다는 말이겠다. 가끔 월요일 오전에 들른다는 피아노 맨은 오기는 오는 것인지, 온다고 하면 미리 알려 주겠다던 친구는 기별이 없다. 아마도 음악 작업을 하느라 열중하고 있는 것이겠지? 하면서도 내심 걱정되는 것은 피아노 맨이 오지 않을까 봐서다. 오지 않는 게 문제가 아니라 피아노를 놓아 버릴까 봐서다. 피아노를 놓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불쑥’ 용기를 내서 이웃이 되었고 그렇게나 멀리까지 와 주는 낭만적인 방문을 이제 영영 하지 않을까 봐서다. 이제 그 이야기를 떠올리면 영상이 떠오르는 것도 아니고 음악이 떠오르는 것도 아니다. 이제는 이 세상에서 아무도 하지 않는 ‘청’(請)을 하는 이가 있고 그 청을 너그러이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 주는 이가 있으니 세상은 단단하고도 선명하다는 생각만이 차오른다. 나는 여행을 가서 모르는 사람이 “우리 집에 갈래요?” 하고 청을 하면 선뜻 따라나서는 편이다. 그 집의 정겨운 부엌을 구경하고 오래된 가족사진도 참견한다. 이런 여행을 하는 나에게 사람들은 무섭지 않냐고 묻지만 두려워한다면 절대 만날 수 없는 것들이 사람 사이엔 있다. 용기라고 해봤자 그저 아무것도 아닌 용기일 것이고, 그런 말을 건네는 사람 마음에는 보통의 우리는 예측할 수 없는, 아주 이쁜 마음이 자리하고 있다는 걸 난 잘 알고 있다. 이병률 시인
  • 청·일·미군 주둔한 이방인의 길… 이젠 세계인 찾는 ‘K감성의 길’[서울 로드]

    청·일·미군 주둔한 이방인의 길… 이젠 세계인 찾는 ‘K감성의 길’[서울 로드]

    접근성 좋아 침탈·수탈의 거점화강제징용 노동자상·효창공원 등이 땅이 견뎌온 역사 묻어나는 곳낡은 기찻길 뒤 높이 솟은 아파트복고적인 분위기에 관광객 ‘북적’골목마다 개성 넘치는 식당 가득 “장소의 의미를 둘러싼 싸움은 기억에 대한 투쟁이다. 억압된 기억은 긴 우회를 거쳐 언젠가 유령의 얼굴로 기억한다.”(문학평론가 이광호의 ‘지나치게 산문적인 거리-용산에서의 독백’) 한강으로의 접근성 때문에 용산은 오랜 세월 교통의 중심이었다. 한양도성 서쪽 안산 자락이 남쪽으로 뻗어나간 산줄기가 한강을 향해 구불구불 나아간 모양이 용을 닮았다 해서 용산이란 이름이 붙었다. 현재의 효창공원과 원효로 서쪽 일대 구릉지가 본래 용산이고, 미군기지와 삼각지, 이태원이 자리 잡은 일대는 신용산이라 불리다 ‘신’을 빼고 용산으로 굳어졌다. 조선시대 경강상인의 터전이자 개항 이후 근대 문물의 유입 통로였던 용산은 접근성 탓에 일본 군국주의 침탈과 수탈의 거점이 됐고 이후 미군과의 동거가 최근까지 이어졌다. 시작은 구한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임오군란(1882)이 일어나자 파병된 3000명의 청나라 군대가 이곳에 주둔했다. 1894년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1904년 러일전쟁을 치르기 위해 용산기지를 본격 조성했다. 용산이 행정구역상 경성부(현재 서울)에 포함된 것도 이때다. 일본군을 내몰고 이 땅을 접수한 미군은 1948년 정부 수립과 함께 거의 철수했지만, 한국전쟁으로 돌아온 뒤 1957년 주한미군사령부 창설과 함께 본격적인 주둔을 시작했다. 2004년 용산기지 이전협정 타결로 100여년간 이어진 남의 땅 신세는 면했지만, 아직도 반환 절차가 진행 중이다. 미군장교숙소, 용산어린이정원 등은 일반에 개방됐지만 여의도 면적과 비슷한 총 243만㎡(74만평)의 대부분은 여전히 접근할 수 없다. 옛 지명인 둔지방이 유래한 둔지산도 기지 안에 있다. 용산 곳곳에는 이 땅이 견뎌온 오욕과 그에 대한 교훈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이 남아있다. 용산기지 바깥에 외국군 주둔 흔적은 ‘왜명강화지처비’나 후암동에 있던 ‘호국신사’ 터 앞 108계단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도시개발 과정에서 사라졌다. 다만 미군이 일본군의 건물을 재활용한 덕에 남아있는 용산기지 안에 1952년 이전에 지은 건물이 132동에 이른다. 2017년 용산역 광장에 세워진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노동자상은 용산을 거쳐 일본 본토와 사할린, 남양군도, 쿠릴열도로 강제징용됐던 조선인들을 기리고 있다.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김운성, 김서경 작가가 제작했다. 2010년대 이후 용산은 서울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계한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은 백자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최근 완전체로 컴백한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하이브 신사옥은 글로벌 아미(BTS의 팬덤)들의 성지다.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과 삼각지역 사이 이면도로에는 최근 소셜미디어(SNS)에서 가장 뜨거운 ‘용리단길’이 있다. 새로운 분위기의 가게들이 하루가 멀 만큼 들어서고 있다. 용리단길은 재개발 구역의 느낌과 신축 건물들이 뒤섞인 레트로 감성을 뽐낸다. 일본 하라주쿠 뒷골목에 있을 법한 선술집과 정갈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세련된 분위기의 한우구이 식당, 왁자지껄한 디제잉이 곁들여진 바(bar) 문화가 뒤섞인 무국적 공간으로 유동인구의 연령대도 폭넓은 편이다. 조금만 더 걸어 왜고개 성지의 고요한 마당에서 명상을 해도 좋다. 병오박해 때 순교한 한국인 첫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시신이 모셔졌던 곳이다. 왜고개란 이름은 조선 시대 기와를 구워 공급하던 와서(瓦署)의 흔적이다. 명동성당과 중림동 약현성당 벽돌도 이곳에서 공급했다고 한다. 한강대로 서편 골목길은 은행나무길로 불린다. 일제강점기 철도기지화와 함께 신시가지로 개발된 적산가옥이 남아있고, 독특한 감성의 식당과 카페가 들어섰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나온 백빈건널목의 저녁노을 배경 인증사진은 명불허전이다. 1928년 지어진 용산철도병원은 이제 용산역사박물관으로 쓰인다. 길 건너 주상복합단지 한켠에는 2009년 2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용산참사’를 기리는 용산도시기억전시관이 있다. 백빈건널목의 철제 가림막 너머에는 일제강점기 철도정비창 부지를 재개발하는 용산국제업무지구가 있다. 이곳 철도정비창에서 일본인 어깨 너머로 기술을 배운 조선인들이 광복 직후 ‘조선해방자호’ 열차를 만들었다. 1946년 7월 부산항에 도착한 독립운동가 이봉창·윤봉길·백정기의 유해가 이 열차에 실려 돌아왔고, 효창공원 삼의사 묘역에 모셔졌다.
  • 대통령도 본 ‘내 이름은’ 제주 촬영지 아시나요

    대통령도 본 ‘내 이름은’ 제주 촬영지 아시나요

    “인간은 얼마나 폭력적이고 잔인해질 수 있나, 그리고 그것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을까.” 이재명 대통령이 던진 이 질문은 영화 한 편을 넘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향한다. 이 대통령이 지난 15일 서울 용산 CGV에서 국민 165명과 함께 관람한 정지영 감독의 영화 ‘내 이름은’이 관객들의 마음을 적시고 있다.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국제적 주목을 받은 ‘내 이름은’은 제주 4·3을 배경으로 이름마저 빼앗긴 채 살아야 했던 한 인간의 삶을 따라간다. 그 4·3의 비극 한복판에 제주가 있다. 주인공이 자신의 이름을 찾아가는 결정적 장면은 제주시 오라동 청보리밭에서 촬영됐다고 전했다. 관리 주체 농업회사법인 오라 측은 촬영을 위해 1년 전에 보리를 파종해 협조했을 정도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배경이 되면서 관광객 사이에 명소가 된 곳이기도 하다. 한라산과 오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들판은 아름다움과 비극을 동시에 품으며 서사의 긴장을 끌어올린다. 4·3 당시 초가 마을 장면은 표선 제주민속촌에서 재현됐다. 실제 전통가옥이 보존된 이 공간은 시대의 공기를 고스란히 전달한다. 제작사 측의 촬영 장소 섭외에 대한항공 자회사인 한국공항은 촬영 장소를 무료 제공했다. 이 밖에 서귀포 범섬과 산방산 일대, 조천 포구·신흥리 해안, 조천읍 연북정, 북촌리 팽나무, 한림 한수리 포구, 관음사 산간도로 등이 비극이 서린 장소로 뇌리에 박힌다.
  • 낯선 이들과 동행하는 일상이 곧 스릴러

    낯선 이들과 동행하는 일상이 곧 스릴러

    여행은 두 가지 얼굴을 갖는다. 일상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낭만과 낯선 세계에 홀로 내던져지는 불안. 여기에 영화 ‘비포 선라이즈’와 같은 로맨스가 곁들여지리라는 근거 없는 기대가 끼어들곤 한다. 영화감독 겸 소설가 김진영의 장편 ‘나의 낯선 동행자’는 바로 그 두 얼굴 사이에 서사를 단단히 고정한다. 장르 소설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내면에는 여성이 홀로 세상에 맞서는 과정에서 겪는 불안과 자기 신뢰의 문제, 그리고 타인을 믿는 행위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담겨 있다. 소설의 출발점은 누구에게나 공감을 얻을 만큼 단순하다. 주인공은 직장 내 성희롱과 괴롭힘으로 퇴사를 결심한 29세 여성 ‘혜성’이다. 그는 상처에 정면으로 마주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전 재산의 절반을 털어 생애 첫 해외여행을 떠난다. 목적지는 스페인. 낯선 나라가 불안해 인터넷 카페를 통해 동성 동행자 ‘지효’를 구하지만, 바르셀로나 공항에 도착한 혜성 앞에 지효는 끝내 나타나지 않는다. 예약된 호텔마저 취소된 상태. 혜성은 밤의 스페인 거리에 홀로 남겨진다. 이 황당한 상황에서 등장하는 인물이 32세 남성 ‘길우’다. 그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혜성을 도우며, 자연스레 지효의 빈자리를 채운다.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의 위용, 안달루시아의 뜨거운 햇볕, 그라나다 알람브라 궁전의 붉은 빛, 플라멩코의 선율은 두 사람 사이에 자라는 미묘한 감정을 더욱 부추긴다. 김진영은 드라마로도 제작된 장편 ‘마당이 있는 집’으로 2018년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미스터리 스릴러 ‘괴물, 용혜’ 등을 통해 단단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대다수 그의 작품에서처럼, 이번 소설에서도 공포의 근원은 외부의 극적 사건이 아니라 인물의 심리 안에 있다. 혜성이 느끼는 불안은 명확한 증거가 없다. 길우가 튀르키예 여행 시기에 실종된 한국인 여성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보인 태도, 설명되지 않는 행동 등이 실제 위험의 신호인지, 아니면 혜성 자신의 과잉 해석인지 작가는 답을 주지 않는다. 혜성은 끊임없이 자신의 직감과 이성 사이에서 갈등한다. ‘너무 빨리 좋아하게 될까 봐’ 마음의 고삐를 당기면서도, 동시에 그 예감을 애써 외면하려 한다. 이어 귀국한 혜성의 휴대전화에서 또다시 울리는 알림. 공간의 변화로 여행이 종료되지는 않는다는 암시다. ‘삶 자체가 스릴러’라는 작가의 주제 의식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웰메이드 스릴러이지만 아쉬움은 있다. 서사의 골격이 예측 가능하다는 것. 동행자의 실종이나 구원자처럼 등장하는 남성, 설렘과 의심의 교차라는 흐름은 스릴러 독자에게 이미 익숙한 공식이다. 서사의 무게가 혜성의 내면에 집중돼 길우의 입체감이 빈약해진 것도 아쉽다.
  • 청명과 곡우 사이, 제철의 봄 맛보다[박상준의 문장 여행]

    청명과 곡우 사이, 제철의 봄 맛보다[박상준의 문장 여행]

    “알맞은 시절을 산다는 건 계절의 변화를 촘촘히 느끼며 때를 놓치지 않고 지금 챙겨야 할 기쁨에 무엇이 있는지 살피는 일… 그러면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이 보였다. 좋아하는 것들 앞에 ‘제철’을 붙이자 사는 일이 조금 더 즐거워졌다.” -김신지, ‘제철 행복’ 중에서 봄이 차오르는 청명과 곡우 사이, 청명은 청명이라서 또 곡우는 곡우여서 알아챌 수 있는 행복이 있다. 그러니 오늘 제철을 살면 다음 절기에도 제철에 제철의 행복을 잇대어 살아갈 수 있겠지. 봄날의 한가운데 제철을 맛보러 충북 괴산군을 찾아간다. 거역할 수 없는 봄의 ‘침샘’에서청명과 곡우 사이 어디쯤을 지난다. 24절기 가운데 청명은 4월 5일 무렵이다. 청명한 하늘이라고 말할 때 그 청명과 같은 한자다. 날씨가 맑고 밝다는 뜻이다. 곡우는 4월 20일 무렵이다. 봄비가 내려 곡식이 윤택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스민 절기다. 김신지 작가의 ‘제철 행복’(인플루엔셜)은 절기마다 꼭꼭 챙겼으면 하는 소소한 행복을 말한다. 거창하지 않다. 봄이라서 할 수 있고 여름이라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이다. ‘청명에는 부지깽이만 꽂아도 싹이 난다’는 속담이 있다. 세상은 이를 증명이라도 하겠다는 듯 온통 꽃 천지다. 흥과 신이 넘치는 우리 민족이 이를 어찌 그냥 지나칠까. 꽃을 따서는 전이라도 부치며 즐겨야지. 작가는 “청명엔 꽃달임이 제철”이라고 부추긴다. 꽃달임은 진달래 등의 꽃잎을 따서 전을 부쳐 먹으며 즐기는 화전놀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보통 음력 삼짇날에 행한다. 삼짇날은 ‘3’이 두 번 겹치는 음력 3월 3일이다. 올해는 청명과 곡우 사이 4월 19일이다. 청명주와 곁들이면 이보다 화려한 봄날이 없겠다. 곡우 편에서는 화전 대신 돌미나리전으로 유혹한다. 경기 양평군으로 벚꽃 배웅을 나갔던 작가는 남양주시 ‘돌미나리집’에 들른다. 미나리는 3~4월이 제철이다. 특히 돌미나리는 밭에서 자라 향이 짙다. 돌미나리집은 꽤 소문난 맛집이다. 자리에 앉으면 기본 차림으로 생미나리와 초장이 나온다. 작가는 생미나리로 텁텁한 입안을 맑게 씻고 나서 바삭한 돌미나리전을 한입 베어 문다. 입안에 봄이 가득하다. 비빔국수를 곁들이면 환상의 조합이란다. 달고 쓰고 매운맛이 한데 무리 지어 밀려드는 거역할 수 없는 맛이겠다. ‘제철 행복’을 읽다가 나처럼 군침을 삼키며 곧장 지도 앱을 켜는 이들이 분명 있을 거다. 하지만 어찌할까. 아쉽게도 돌미나리집은 임시 휴업 중이다. 5월에는 문을 열기를 바랄 수밖에. 입하(5월 5일)나 소만(5월 20일) 무렵에는 머리 위로 보라색 등나무꽃이 활짝 피어날 테니 조금 미뤄도 위로가 되지 않을까. 그리고 봄날의 제철 먹거리가 미나리 뿐일까. 봄날에는 겨울 추위를 꿀꺽 삼키고 견뎌 자란 식재료가 많다. 그러니 저마다 나만의 돌미나리를 찾아 떠나볼 일이다. 작가 역시 나에게 의미 있는 장소에서 나만의 “사는 재미”를 느끼는 것이 “삶의 생기”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입안 가득, 들풀한아름곡우를 기다리는 단비가 내린 다음 날, 괴산 목도시장의 들풀한아름을 부러 찾아간다. 들풀한아름은 김진은, 김진원 자매가 운영하는 로컬 밥집이다. 지인들에게 전해 듣고, 제철 채소가 소담스레 담겨 나오는 밥상으로 2026년의 봄을 개시하리라 굳게 마음먹은 터였다. 들풀한아름의 대표 메뉴는 현미채소밥. 더불어 이번 주의 덮밥 메뉴 하야시라이스를 주문한다. 지난주에는 연어 스테이크와 쑥 크림 파스타가 나왔다는 걸 알고는 뒤늦은 군침을 삼킨다. 그러다 ‘이번 주 반찬 소개 글’을 보고는 다시 기대에 부푼다. 4월 둘째 주 현미채소밥은 괴산군 사리면의 쌀에 괴산 차조를 넣어 지은 차조밥과 괴산 메주로 맛을 낸 된장국 그리고 냉이 튀김과 봄나물 생채, 풍년초절임 등이다. 정성스레 차려 나온 차조밥 위에는 연분홍 진달래꽃 한 송이가 놓여 계절 감각을 더한다. 먼저 봄나물 생채부터 한 입. 반디나물, 전호나물, 민들레 등을 괴산 고춧가루로 무쳐낸 생채가 입안에서 ‘방긋’ 한다. 다음은 괴산 불정면 농가의 냉이에 괴산 통밀가루를 입혀 튀긴 냉이 튀김을 베어 문다. 향긋한 봄 냉이가 바삭하며 부서질 때는 돌미나리전이 까마득히 잊힌다. 들풀을 입안에 한 아름 넣고서는 우적우적 씹는다. 자매는 어린 시절 친구의 할머니가 우리네 마당과 밭이 모두 “슈퍼마켓이고 마트”라 하시는 말씀을 들었다 한다. 그 후로는 산과 들의 풀도, 나무순도 먹을 수 있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고. 십 대 시절인 2013년부터 이미 경기 하남시 검단산 자락에서 풍년초, 쇠별꽃, 돌미나리 같은 들꽃과 들풀을 채집해서 ‘농부시장 마르쉐@’(농부, 요리사, 수공예가가 함께하는, 대화하는 농부시장. 목동 오목공원 등에서 열린다)에 출점했다. 괴산에 ‘지역과 계절을 담아내는 작은 식당’을 연 건 2023년. 오빠가 먼저 터를 잡았고 자매 역시 괴산에 내려왔다. 지역의 좋은 작물을 더 많이 소비할 방법을 고민하던 게 식당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자매의 오빠가 농사지은 작물과 괴산 로컬푸드, 알음알음 알게 된 지역 농장에서 받은 재료로 요리한다. 고추장과 집된장, 맛간장도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메뉴는 철에 따라 매주 바뀌어 차림표에 올라온다. 현미채소밥의 반찬이 바뀌고 덮밥 종류가 바뀐다. ‘제터머기 피자’ 또한 별미다. 제터머기는 내 터에서 나는 먹거리를 뜻하는 우리말로, 제터머기 피자는 괴산 들풀한아름이 자랑하는 채소 피자다. 봄날의 양조장 또는 트리하우스들풀한아름에서 우아한 제철 미식을 즐기는 사이, 누군가 들깨소고기덮밥을 서둘러 먹고서는 “계좌 이체할게요.”라며 급히 뛰쳐나간다. 동네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일 테다. 그 목소리가 봄소식처럼 다정하게 들렸던 건 그이가 목도양조장의 이정우 대표였기 때문일까, 아니면 청명이나 곡우에 술을 빚으면 맛과 색이 좋다는 말 때문이었을까. 목도양조장은 1920년 지어졌고 유증수 대표가 1936년 인수했다. 그의 외증손인 이정우 씨가 유기옥, 이석일 부부에 이어 4대째다. 무엇보다 원형에 가깝게 보존한 양조장과 부속 건물(충북 등록문화유산)이 눈길을 끈다. 안채와 종국실 등 내·외부를 두루 개방한다. 또한 영화나 드라마에도 자주 나온다. 자료관에는 ‘불암양조장’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드라마 ‘수사반장 1958’에서 수사반장 박영한(이제훈) 집안의 양조장으로 나온 흔적이다. 본관 마당 역시 ‘술꾼도시여자들2’에서 세 주인공이 웅덩이주를 마시던 장소다. 목도양조장은 일주일에 금, 토, 일요일 사흘 문을 연다.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2시에 맞춰 가길 권한다. 창고 느티에서 무료 시음이 이뤄져 목도생막걸리, 괴산백주, 목도맑은술, 괴산약주 느티 4종을 모두 맛볼 수 있다. 이정우 씨의 설명을 들으면 각각의 차이가 선명하다. 제철 별미와 별주를 맛봤으니 다음은 제철 풍경 차례다. 곡우가 가까워지면 슬슬 봄꽃을 떠나보내야 하는 시기인데 괴산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산지와 구릉이 많아 지역마다 봄의 속도가 다르다. 괴산 트리하우스의 봄은 천천히 그리고 느리게 온다. 트리하우스는 임철오, 홍정의 부부가 긴 세월 공을 들여 가꾼 정원이다. 2024년에는 산림청 선정 ‘아름다운 민간정원 30선’에도 뽑혔다. 입장료는 따로 없고 티-가든(T-Garden)에서 음료를 주문한 후 이용한다. 커피 한 잔을 받아 들고는 임 대표가 아내의 이름을 따 ‘정의산’이라 이름 붙인 꽃과 나무의 동산을 산책한다. 막 봄이 돋아나는 정원은 연둣빛이 생기롭다. 장미 정원과 느낌표 정원, 물고기 정원을 차례로 돌아보고는 트리하우스도 들른다. 그리고 자작나무길 가기 전에는 숲의 정원에서 길게 머문다. 숲의 정원에만 이르러도 전망이 탁 트인다. 발아래는 정원의 용버들과 황금회화나무가 노란 봄빛을 뽐낸다. 멀리로는 고양봉 능선이 넘실댄다. 이곳에서는 그물의자에 앉아서 음료를 마시며 책을 읽거나 흔들의자에서 흔들흔들 풍경을 즐기는 이들이 적잖다. 김신지 작가는 오븐 속의 빵이 부풀어 오르듯, 봄볕에 부푸는 마음이야말로 “살아있다는 확인”이라고 했던가. 봄에는 그리 볕을 쬐는 것만으로 마음이 부푼다. 또 하나의 제철 농(農)라이프임 대표의 머릿속에는 몸으로 겪어 아는 트리하우스의 24절기 풍경이 겹쳐 흐른다. 왕벚나무가 지고 나면 곡우쯤에는 산벚나무가 꽃을 피울 거란다. 아직은 조금 이르다. 대신 진달래꽃이 만개한다. 진달래는 좀 더 빨리 피는 꽃이라 여겼는데 이곳에서는 제철이다. 과거에는 벚나무보다 진달래가 봄의 전령이었다. 숲에 초록이 나기 전, 분홍빛이 앞장서 봄을 알렸다. 잊었던 지난봄의 그리움이 새삼 활짝 피어난다. 진달래가 지고 산벚꽃이 피는 트리하우스의 풍경은 또 어떠할까. 산벚꽃이 지고 나면 곡우의 다음 절기인 입하다. 입하는 여름의 첫 번째 절기다. 그러니 남은 봄을 악착같이 즐길 일이다. 오후 느지막이는 에트하우스에 들렀다. 이곳 또한 제철의 행복을 찾기에 꼭 맞는 괴산의 명소다. 에트하우스는 뭐하농하우스가 리뉴얼하며 새롭게 붙인 이름이다. 뭐하농하우스는 제철 식문화 공간이자 농업문화플랫폼이다. 그간 카페로 상시 운영하다가 주말 라운지 형태로 전환했다. 라운지는 ‘티스테이션’과 티스테이션을 포함한 ‘라운지’의 두 가지 형태로 이용할 수 있다. ‘티스테이션’은 뭐하농에서 재배한 허브로 블렌딩한 차를 제공한다. 먼저 쑥과 딜, 레몬밤, 민트 등의 허브 플레이팅 테이블 앞에 선다. 이지현 대표가 허브 향을 맡아보길 권한다. 각각의 잎을 조금 뜯어서 손바닥에 놓고 팡팡 소리가 나게 손뼉을 치니 향이 올라온다. 그 가운데 유독 끌리는 향이 오늘의 내게 필요한 허브다. 레몬밤이 유독 좋았는데 잠을 못 자서 피곤한 이들이 반응하는 향이란다. 선택한 허브는 티팟에 우려 차로 제공된다. ‘라운지’는 여기에 제철 요리로 가벼운 식사를 더 하는 형식이다. 에트하우스는 실내에 품은 중정이 무척 편안하고 아름답다. 큰 움직임 없이 길고 느긋하게 머물며 반나절 정도를 보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인다. 김 작가는 이럴 때 제철의 행복을 미리 심어두라 했다. 트리하우스 임 대표도 닮은 말을 했다. 그는 정원의 꽃과 나무를 보며 “예쁘지 않아요?”를 되풀이했는데, 그저께 심었다는 들풀보다 낮은 묘목 하나를 두고는 “미래를 심었으니까, 얼마나 보고 싶겠어요?”라고 되물었다. 이미 해가 뉘엿뉘엿해서 서둘러 돌아 나오는 길, 미래의 나를 위해 에트하우스에 나만 아는 행복 하나를 미리 심어둔다. 다음 계절에 찾을 즈음에는 그 행복이 제철만큼 또 높게 자라 있기를 기대하면서. 에트하우스는 4월 동안 리뉴얼 기념으로 40% 할인 중이다. 그러므로 봄날의 제철 행복이어도 무방하겠다.
  • 트럼프 “이스라엘·레바논 만난다” 휴전 시사

    트럼프 “이스라엘·레바논 만난다” 휴전 시사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상이 직접 대화에 나선다. 종전 협상의 걸림돌 중 하나였던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휴전에 대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점쳐지며 중동 지역 긴장 완화에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과 레바논 양국 정상이 대화를 나눈 지 34년이나 되는 등 매우 오래”라며 16일에 양국 간 회담이 열린다고 밝혔다. 그는 “약간의 숨통이 트일 공간을 마련해 주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이르면 16일부터 일주일간 단기 휴전에 들어가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미국·이란이 2주 휴전을 갖는 기간에도 대규모 교전을 계속하고 있다. 중재국인 파키스탄과 이란은 레바논도 휴전 대상에 포함된다고 주장하지만, 미·이스라엘은 휴전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으로 맞서 왔다.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이 성사되면 중동 정세는 한층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전날 워싱턴DC에서 미국 주재로 33년 만에 대면 회담을 가진 바 있다. 미국과 이란의 2차 협상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파키스탄 등의 중재 행보도 바빠지고 있다. 종전 협상의 ‘키맨’으로 꼽히는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 등 파키스탄 대표단은 이날 이란에서 고위급 회담을 가졌다. 블룸버그통신·AP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군 당국은 성명을 통해 무니르 총사령관과 모신 라자 나크비 내무장관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이날 “중재 노력의 일환으로 이란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무니르 총사령관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종전 협상과 관련한 예비회담을 가졌다. 이란 국영 언론 역시 무니르 총사령관이 “미국의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란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회담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파키스탄이 미국 측이 제시한 최종안을 들고 이란과 사전 의제를 조율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2차 협상을 앞두고 이란이 미국에 제시한 협상안의 일부도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측 입장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란이 최근 협상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제한적 개방’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향후 충돌 재발 방지 합의가 성사되면 호르무즈 해협 내 오만 영해를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공격을 중단하고 자유항행을 보장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제안은 이란이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 처음으로 내놓은 가시적 조치다. 양측이 세부 쟁점을 조율할 시간을 벌기 위해 오는 21일 만료되는 휴전 기간을 연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중재국이 핵심 쟁점 해결을 위한 실무 회담을 추진 중이라며 휴전을 2주 더 연장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액시오스도 양측이 기본 합의에 근접했을 경우 세부 협상을 위해 휴전이 연장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휴전 연장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우리가 휴전 연장을 공식 요청했다는 잘못된 보도가 몇 건 있었는데 현재로선 사실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으면서도 “협상과 회담에 매우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2차 회담 장소에 대해 “아마 지난번과 같은 장소(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답했다.
  • 이란, 상륙작전 준비?…“美 역봉쇄 뚫고 호르무즈 통과한 군용 선박 확인” [핫이슈]

    이란, 상륙작전 준비?…“美 역봉쇄 뚫고 호르무즈 통과한 군용 선박 확인”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 역봉쇄 조처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간 이란 군용 선박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해양 데이터 분석 기업 윈드워드가 15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날 이란 국정 상륙정 한 척이 반다스아바르를 출발해 호르무즈 햏벼을 통과한 뒤 오만해로 진입했다. 상륙정은 병력과 장비, 차량을 해안으로 직접 실어 나르는 군용 선박으로, 바다에서 해안까지 직접 접근이 가능해 적 해안에 병력을 투입하는 상륙작전에 주로 투입된다. 윈드워드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 수는 총 19척이었으며 이 중 7척이 이란 국적 선박이었다”면서 “미군이 단속을 강화하는 가운데 미국의 봉쇄가 실시간으로 선박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윈드워드는 선박 데이터 분석을 통해 14~15일 사이 공선 상태로 허위 선적을 한 미국 제재 대상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척이 이란 영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으로 진입하는 것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페르시아만으로 진입한 선박은 유조선 2척과 화물선 3척 등 5척이었고, 반대 방향인 오만해·인도양으로 빠져나간 선박은 유조선 2척, 벌크선 1척, 화물선 11척 등 14척이었다. 반면 미군은 봉쇄 개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이란 항구에 출입한 선박은 없다는 입장이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엑스를 통해 “이란 항구 진입 및 출항 선박에 대한 미군 봉쇄의 첫 48시간 동안 어떤 선박도 미군을 통과하지 못했다”며 “9척의 선박이 미군 지시에 따라 방향을 돌려 이란 항구 또는 연안 지역으로 되돌아갔다”고 밝혔다. 미국·이란, 휴전 연장 할까‘2주 휴전’ 중인 미국과 이란은 2차 종전 협상 개최를 위한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 미 정치 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미 정부 관계자 2명을 인용해 “양측 종전 협상에 진전이 있었으며 기본 합의에 조금 더 다가갔다”면서 “미국과 이란은 파키스탄과 이집트, 튀르키예의 중재로 휴전 만료 시점인 21일 이전에 남은 이견을 해소하고 기본 합의에 도달하려 노력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 당국자들과 중재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양측의 견해차가 여전히 크기 때문에 최종 타결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고 경계했다. 앞서 양측은 11일 낮부터 12일 새벽까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대면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됐다. 일부 언론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 기간 확보를 위해 다음 주 종료되는 휴전 기간을 2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으나, 백악관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가 휴전 연장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현시점에서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합의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주고받은 서한에서 이란에 무기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는 점도 재차 확인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서신 교환과 관련해 언급했고 시 주석은 이번 전쟁에서 이란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대통령에게 약속했다”며 “이는 행정부가 분명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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