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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념 떠나 ‘탈모·임플란트’ 취향저격 공약… ‘모퓰리즘’ 신조어도

    이념 떠나 ‘탈모·임플란트’ 취향저격 공약… ‘모퓰리즘’ 신조어도

    김원이(54)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탈모약 한 알을 먹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20대 초반부터 탈모가 시작된 김 의원은 40대 중반부터 탈모약을 먹기 시작했다. 피부과에서 수십만원에 달하는 비싼 시술도 받아 봤다. 한 달에 6만~10만원 정도 들어가는 탈모약 비용도 ‘고정비’라는 점에서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이젠 ‘실생활 밀착 공약’ 먹힌다 김 의원은 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저도 늘 걱정하지만, 제 머리숱을 보며 한숨짓는 아내의 걱정도 크다. 방송 출연 때 흑채를 뿌리면 아내가 좋아할 정도”라며 “탈모는 질병이다.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른다”고 털어놨다. ●李, 임플란트 건보 확대 검토 김 의원은 지난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탈모가 2030세대 청년들의 고민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탈모로 고통받는 국민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김 의원의 주장은 관심을 끌지 못했다. 오죽하면 한 기자가 “탈모를 겪는 이해 당사자가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제척 사유 아니냐. 이해충돌이다”라고 놀렸다고 한다.  그러던 분위기가 하루아침에 확 바뀌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일 검토를 지시한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공약이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까지 40개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을 발표했지만, 이처럼 뜨거운 반응은 없었다. 탈모인들이 모여 있다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탈모갤’에는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메시지가 끊임없이 올라오고, 이 후보의 선거 슬로건을 인용한 재치 있는 게시물도 줄을 이었다. 탈모방지용 샴푸를 만드는 한 회사의 주식은 상한가를 찍었다. 이 공약이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이 후보를 수행하던 이소영 대변인이 지난 4일 오후에 급하게 후보의 동영상을 촬영해 올렸다. 민주당 청년선대위는 5일 ‘청년 탈모 비상대책위원회 초청 간담회’를 열었다. 탈모 고민을 토로한 김 의원, 이동학 청년최고위원 등이 간담회에 참석해 지원 사격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에서 기자들에게 “신체의 완전성이란 측면에서 탈모가 건보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본다. 진지하게 접근하면 좋겠다”며 “재정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 경계선을 어디까지로 정할지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정책본부에서 검토 중으로, 이른 시일 안에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탈모증으로 치료를 받은 국민은 23만 4780명이다. 그러나 치료를 포기하거나 탈모 고민을 안고 있는 ‘샤이 탈모’까지 포함하면 1000만명에 달한다는 추산도 있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은 승패에 결정적 역할을 했는데, 충청도 인구는 550만명 수준이다. 1000만명은 그 2배인 데다 대부분 투표권이 있는 성인이다. 만약 ‘1000만 탈모인’이 지역과 이념을 떠나 결집한다면 대선의 승패를 좌우하고도 남는 규모라는 얘기다. 기존의 경제성장, 복지확충, 사회개혁 등의 공약은 이제 유권자에게 식상한 주제가 된 데다 여야 후보가 중도층을 겨냥해 각각 우클릭, 좌클릭하면서 공약의 차별성을 보여 주기 어려워졌다. 먹을 게 별로 없는 ‘레드오션’이 된 것이다. 탈모 공약의 인기는 어쩌면 후보들에게 공약의 ‘블루오션’을 제시해 준 것일 수도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이날 탈모 카피약 가격 인하와 탈모 신약 연구개발을 지원하겠다고 공약하며 탈모인을 향한 구애 행렬에 합류했다. 특히 100세 시대를 맞아 미용과 건강의 경계가 모호해진 만큼 정치권이 이 분야에서 유권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줄 만한 공약을 창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컨대 이 후보는 장년·고령층을 겨냥해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을 2개에서 4개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난 1일 새해 첫 ‘소확행’ 공약으로 내놓은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 남녀 청소년 무료접종’도 같은 취지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피부과에서 받는 주름 시술도 어떤 분에게는 미용이지만 치료의 영역일 수 있다‘는 지적에 “우리가 선진국이고 상당히 국부가 늘어났기 때문에 그런 소소한 부분도 국가가 잘 살펴보는 복지 선진국가로 가야 하니까 고려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의료 분야의 공약 경쟁이 건강보험의 재정건전성을 해치고 포퓰리즘으로 흐를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 후보의 탈모 공약을 놓고 ‘모(毛)퓰리즘’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작은 공약을 하나씩 내놔서 중도층의 표심을 야금야금 먹으려는 전략”이라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디지털 경제 활성화를 고민하는 국민보다는 치아에 문제가 있거나 탈모인 사람이 더 많지 않겠나”라며 “유권자 개인에게 해당되는 작은 부분이 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아침에 탈모약을 삼키면서 이 기사를 읽는 김 의원도 과연 ‘모퓰리즘’이라는 비판에 동의할까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 金 떠나자 압박 커진 이준석 “사퇴 생각한 적 없다”

    金 떠나자 압박 커진 이준석 “사퇴 생각한 적 없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당내 사퇴 요구를 거부하며 버티기에 나섰다. 하지만 윤석열 대선후보가 이날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하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배제함에 따라 이 대표에 대한 사퇴 압박은 점차 거세질 전망이다. 이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어떤 경우에도 자진사퇴는 안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지금 전혀 고려한 바가 없다”고 답했다. 당대표 소환 가능성에 대해선 “시도별 당원들의 서명을 모아야 하는 정도의 노력과 조직력이면 차라리 우리 후보를 당선시키고 말지, 또 ‘이준석대책위원회’도 아니고 그걸 왜 하고 있나”라고 반문했다. 지도부가 총사퇴한 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는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만약 비상대책위원회로 간다고 하면, 그 비대위원장 지명권은 이준석에게 있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다만 이 대표는 윤 후보의 선대위 개편을 긍정 평가하며 갈등을 당분간 관리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편 방향성은 큰 틀에서 봤을 때는 제가 주장해 왔던 것과 닿아 있는 부분이 있다”며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날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권영세 의원에 대해 “평소 친분 관계에 있고 2012년 선거 때 같이 일한 기억이 있어서 상당한 신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시적으로 권 의원에게 ‘연습문제’를 드렸고, 어떻게 풀어 주시느냐에 따라 앞으로 신뢰 관계나 협력 관계가 어느 정도 이뤄질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시한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이 대표의 발언은 ‘해당 행위’라고 직격한 3~5선 중진 의원들은 이날 이 대표와의 연석회의를 연기하며 압박 수위를 조절했다. 다만 6일 열릴 의원총회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성토와 함께 사퇴 요구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 가려운 데 긁었더니 유권자가 움직였다

    가려운 데 긁었더니 유권자가 움직였다

    김원이(54)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탈모약 한 알을 먹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20대 초반부터 탈모가 시작된 김 의원은 40대 중반부터 탈모약을 먹기 시작했다. 피부과에서 수십만원에 달하는 비싼 시술도 받아 봤다. 한 달에 6만~10만원 정도 들어가는 탈모약 비용도 ‘고정비’라는 점에서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이젠 ‘실생활 밀착 공약’ 먹힌다 김 의원은 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저도 늘 걱정하지만, 제 머리숱을 보며 한숨짓는 아내의 걱정도 크다. 방송 출연 때 흑채를 뿌리면 아내가 좋아할 정도”라며 “탈모는 질병이다.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른다”고 털어놨다. ●李, 임플란트 건보 확대 검토 김 의원은 지난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탈모가 2030세대 청년들의 고민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탈모로 고통받는 국민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김 의원의 주장은 관심을 끌지 못했다. 오죽하면 한 기자가 “탈모를 겪는 이해 당사자가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제척 사유 아니냐. 이해충돌이다”라고 놀렸다고 한다.  그러던 분위기가 하루아침에 확 바뀌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일 검토를 지시한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공약이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까지 40개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을 발표했지만, 이처럼 뜨거운 반응은 없었다. 탈모인들이 모여 있다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탈모갤’에는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메시지가 끊임없이 올라오고, 이 후보의 선거 슬로건을 인용한 재치 있는 게시물도 줄을 이었다. 탈모방지용 샴푸를 만드는 한 회사의 주식은 상한가를 찍었다. 이 공약이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이 후보를 수행하던 이소영 대변인이 지난 4일 오후에 급하게 후보의 동영상을 촬영해 올렸다. 민주당 청년선대위는 5일 ‘청년 탈모 비상대책위원회 초청 간담회’를 열었다. 탈모 고민을 토로한 김 의원, 이동학 청년최고위원 등이 간담회에 참석해 지원 사격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에서 기자들에게 “신체의 완전성이란 측면에서 탈모가 건보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본다. 진지하게 접근하면 좋겠다”며 “재정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 경계선을 어디까지로 정할지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정책본부에서 검토 중으로, 이른 시일 안에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탈모증으로 치료를 받은 국민은 23만 4780명이다. 그러나 치료를 포기하거나 탈모 고민을 안고 있는 ‘샤이 탈모’까지 포함하면 1000만명에 달한다는 추산도 있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은 승패에 결정적 역할을 했는데, 충청도 인구는 550만명 수준이다. 1000만명은 그 2배인 데다 대부분 투표권이 있는 성인이다. 만약 ‘1000만 탈모인’이 지역과 이념을 떠나 결집한다면 대선의 승패를 좌우하고도 남는 규모라는 얘기다. 기존의 경제성장, 복지확충, 사회개혁 등의 공약은 이제 유권자에게 식상한 주제가 된 데다 여야 후보가 중도층을 겨냥해 각각 우클릭, 좌클릭하면서 공약의 차별성을 보여 주기 어려워졌다. 먹을 게 별로 없는 ‘레드오션’이 된 것이다. 탈모 공약의 인기는 어쩌면 후보들에게 공약의 ‘블루오션’을 제시해 준 것일 수도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이날 탈모 카피약 가격 인하와 탈모 신약 연구개발을 지원하겠다고 공약하며 탈모인을 향한 구애 행렬에 합류했다. 특히 100세 시대를 맞아 미용과 건강의 경계가 모호해진 만큼 정치권이 이 분야에서 유권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줄 만한 공약을 창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컨대 이 후보는 장년·고령층을 겨냥해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을 2개에서 4개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난 1일 새해 첫 ‘소확행’ 공약으로 내놓은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 남녀 청소년 무료접종’도 같은 취지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피부과에서 받는 주름 시술도 어떤 분에게는 미용이지만 치료의 영역일 수 있다‘는 지적에 “우리가 선진국이고 상당히 국부가 늘어났기 때문에 그런 소소한 부분도 국가가 잘 살펴보는 복지 선진국가로 가야 하니까 고려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의료 분야의 공약 경쟁이 건강보험의 재정건전성을 해치고 포퓰리즘으로 흐를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 후보의 탈모 공약을 놓고 ‘모(毛)퓰리즘’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작은 공약을 하나씩 내놔서 중도층의 표심을 야금야금 먹으려는 전략”이라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디지털 경제 활성화를 고민하는 국민보다는 치아에 문제가 있거나 탈모인 사람이 더 많지 않겠나”라며 “유권자 개인에게 해당되는 작은 부분이 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아침에 탈모약을 삼키면서 이 기사를 읽는 김 의원도 과연 ‘모퓰리즘’이라는 비판에 동의할까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 이념 떠나 ‘탈모·임플란트’ 취향저격 공약… ‘모퓰리즘’ 신조어도

    이념 떠나 ‘탈모·임플란트’ 취향저격 공약… ‘모퓰리즘’ 신조어도

    김원이(54)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탈모약 한 알을 먹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잊지 않고 탈모약을 챙기는 덕분에 고 김근태 의원의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한 30대부터 50대 중반에 이른 지금까지 탈모가 급격히 진행되지는 않았다. ●이젠 ‘실생활 밀착 공약’ 먹힌다 김 의원은 피부과에서 수십만원에 달하는 비싼 시술도 받아 봤다. 한 달에 6만~10만원 정도 들어가는 탈모약 비용도 ‘고정비’라는 점에서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김 의원은 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저도 늘 걱정하지만, 제 머리숱을 보며 한숨짓는 아내의 걱정도 크다”며 “탈모는 질병이다.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른다”고 털어놨다. ●李, 임플란트 건보 확대 등 내놔 김 의원은 지난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탈모가 2030세대 청년들의 고민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탈모로 고통받는 국민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김 의원의 주장은 관심을 끌지 못했다. 오죽하면 한 기자가 “탈모를 겪고 있는 이해 당사자가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제척 사유 아니냐. 이해충돌이다”라고 놀렸다고 한다.  그러던 분위기가 하루아침에 확 바뀌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일 검토를 지시한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공약이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까지 39개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을 발표했지만, 이처럼 뜨거운 반응은 없었다. 탈모인들이 모여 있다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탈모갤에는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메시지가 끊임없이 올라오고, 이 후보의 선거 슬로건을 인용한 재치 있는 게시물도 줄을 이었다. 탈모방지용 샴푸를 만드는 한 회사의 주식은 상한가를 찍었다. 이 공약이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이 후보를 수행하던 이소영 대변인이 지난 4일 오후에 급하게 후보의 동영상을 촬영해 올렸다. 민주당 청년선대위는 5일 ‘청년 탈모 비상대책위원회 초청 간담회’를 열었다. 탈모 고민을 토로한 김 의원, 이동학 청년최고위원 등이 간담회에 참석해 지원 사격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에서 기자들에게 “신체의 완전성이란 측면에서 탈모가 건보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본다. 진지하게 접근하면 좋겠다”며 “재정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 경계선을 어디까지로 정할지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정책본부에서 검토 중으로, 이른 시일 안에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탈모증으로 치료를 받은 국민은 23만 2167명이다. 그러나 치료를 포기하거나 탈모 고민을 안고 있는 ‘샤이 탈모’까지 포함하면 1000만명에 달한다는 추산도 있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은 승패에 결정적 역할을 했는데, 충청도 인구는 550만명 수준이다. 1000만명은 그 2배인 데다 대부분 투표권이 있는 성인들이다. 만약 ‘1000만 탈모인’이 지역과 이념을 떠나 결집한다면 대선의 승패를 좌우하고도 남는 규모라는 얘기다. 기존의 경제성장, 복지확충, 사회개혁 등의 공약은 이제 유권자에게 식상한 주제가 된 데다 여야 후보가 중도층을 겨냥해 각각 우클릭, 좌클릭하면서 공약의 차별성을 보여 주기 힘들어졌다. 먹을 게 별로 없는 ‘레드오션’이 된 것이다. 이번 탈모 공약의 인기는 어쩌면 후보들에게 공약의 ‘블루오션’을 제시해 준 것일 수도 있다.  특히 100세 시대를 맞아 미용과 건강, 치료와 예방의 경계가 모호해진 만큼 정치권이 이 분야에서 유권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줄 만한 공약을 창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컨대 이 후보는 장년·고령층을 겨냥해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을 2개에서 4개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난 1일 새해 첫 ‘소확행’ 공약으로 내놓은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 남녀 청소년 무료접종’도 같은 취지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피부과에서 받는 주름 시술도 어떤 분에게는 미용이지만 치료의 영역일 수 있다‘는 지적에 “우리가 선진국이고 상당히 국부가 늘어났기 때문에 그런 소소한 부분도 국가가 잘 살펴보는 복지 선진국가로 가야 되니까 고려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의료 분야의 공약 경쟁이 건강보험의 재정 건전성을 해치고 포퓰리즘으로 흐를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 후보의 탈모 공약을 놓고 ‘모(毛)퓰리즘’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작은 공약을 하나씩 내놔서 중도층의 표심을 야금야금 먹으려는 전략”이라며 “실제 공약 채택 여부와 무관하게 관심을 증폭시키면서 긍정적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디지털 경제 활성화를 고민하는 국민보다는 치아에 문제가 있거나 탈모인 사람이 더 많지 않겠나”라며 “유권자 개인에게 해당되는 작은 부분이 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아침에 탈모약을 삼키면서 이 기사를 읽는 김 의원도 과연 ‘모퓰리즘’이라는 비판에 동의할까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 “뜻밖에 터졌다” 이재명 탈모 공약 대박

    “뜻밖에 터졌다” 이재명 탈모 공약 대박

    이젠 ‘실생활 밀착 공약’ 먹힌다 李, 임플란트 건보 확대 등 검토김원이(54)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탈모약 한 알을 먹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20대 초반부터 탈모가 시작된 김 의원은 40대 중반부터 탈모약을 먹기 시작했다. 피부과에서 수십만원에 달하는 비싼 시술도 받아 봤다. 한 달에 6만~10만원 정도 들어가는 탈모약 비용도 ‘고정비’라는 점에서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김 의원은 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저도 늘 걱정하지만, 제 머리숱을 보며 한숨짓는 아내의 걱정도 크다. 방송 출연 때 흑채를 뿌리면 아내가 좋아할 정도”라며 “탈모는 질병이다.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른다”고 털어놨다. 김 의원은 지난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탈모가 2030세대 청년들의 고민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탈모로 고통받는 국민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김 의원의 주장은 관심을 끌지 못했다. 오죽하면 한 기자가 “탈모를 겪고 있는 이해 당사자가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제척 사유 아니냐. 이해충돌이다”라고 놀렸다고 한다. 그러던 분위기가 하루아침에 확 바뀌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일 검토를 지시한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공약이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까지 40개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을 발표했지만, 이처럼 뜨거운 반응은 없었다. 탈모인들이 모여 있다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탈모갤에는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메시지가 끊임없이 올라오고, 이 후보의 선거 슬로건을 인용한 재치 있는 게시물도 줄을 이었다. 탈모방지용 샴푸를 만드는 한 회사의 주식은 상한가를 찍었다. 이 공약이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이 후보를 수행하던 이소영 대변인이 지난 4일 오후에 급하게 후보의 동영상을 촬영해 올렸다. 민주당 청년선대위는 5일 ‘청년 탈모 비상대책위원회 초청 간담회’를 열었다. 탈모 고민을 토로한 김 의원, 이동학 청년최고위원 등이 간담회에 참석해 지원 사격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에서 기자들에게 “신체의 완전성이란 측면에서 탈모가 건보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본다. 진지하게 접근하면 좋겠다”며 “재정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 경계선을 어디까지로 정할지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정책본부에서 검토 중으로, 이른 시일 안에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탈모증으로 치료를 받은 국민은 23만 4780명이다. 그러나 치료를 포기하거나 탈모 고민을 안고 있는 ‘샤이 탈모’까지 포함하면 1000만명에 달한다는 추산도 있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은 승패에 결정적 역할을 했는데, 충청도 인구는 550만명 수준이다. 1000만명은 그 2배인 데다 대부분 투표권이 있는 성인들이다. 만약 ‘1000만 탈모인’이 지역과 이념을 떠나 결집한다면 대선의 승패를 좌우하고도 남는 규모라는 얘기다. 기존의 경제성장, 복지확충, 사회개혁 등의 공약은 이제 유권자에게 식상한 주제가 된 데다 여야 후보가 중도층을 겨냥해 각각 우클릭, 좌클릭하면서 공약의 차별성을 보여 주기 힘들어졌다. 먹을 게 별로 없는 ‘레드오션’이 된 것이다. 이번 탈모 공약의 인기는 어쩌면 후보들에게 공약의 ‘블루오션’을 제시해 준 것일 수도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이날 탈모 카피약 가격 인하와 탈모 신약 연구개발을 지원하겠다고 공약하며 탈모인을 향한 구애 행렬에 합류했다. 특히 100세 시대를 맞아 미용과 건강의 경계가 모호해진 만큼 정치권이 이 분야에서 유권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줄 만한 공약을 창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컨대 이 후보는 장년·고령층을 겨냥해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을 2개에서 4개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난 1일 새해 첫 ‘소확행’ 공약으로 내놓은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 남녀 청소년 무료접종’도 같은 취지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피부과에서 받는 주름 시술도 어떤 분에게는 미용이지만 치료의 영역일 수 있다‘는 지적에 “우리가 선진국이고 상당히 국부가 늘어났기 때문에 그런 소소한 부분도 국가가 잘 살펴보는 복지 선진국가로 가야 되니까 고려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의료 분야의 공약 경쟁이 건강보험의 재정 건전성을 해치고 포퓰리즘으로 흐를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 후보의 탈모 공약을 놓고 ‘모(毛)퓰리즘’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작은 공약을 하나씩 내놔서 중도층의 표심을 야금야금 먹으려는 전략”이라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디지털 경제 활성화를 고민하는 국민보다는 치아에 문제가 있거나 탈모인 사람이 더 많지 않겠나”라며 “유권자 개인에게 해당되는 작은 부분이 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아침에 탈모약을 삼키면서 이 기사를 읽는 김 의원도 과연 ‘모퓰리즘’이라는 비판에 동의할까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 유족 트라우마 겪을까…경찰, ‘막대기 살인’ CCTV 시청 만류했다

    유족 트라우마 겪을까…경찰, ‘막대기 살인’ CCTV 시청 만류했다

    직원을 막대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스포츠센터의 대표 한모(41)씨를 수사 중인 경찰이 이르면 오는 7일 수사를 마치고 한씨를 검찰에 송치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한씨의 범행 동기를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씨는 “음주운전을 말리려고 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지만, 피해자의 생전 마지막 메시지는 이와는 다른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따르면 한씨와 피해자 A(20대)씨는 지난달 30일 센터 안에서 회식 자리를 가졌다. 다른 직원 2명이 자리를 뜬 후에도 두 사람은 술자리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손수호 변호사는 A씨에 대해 “입사한 지 3년 정도 된 성실한 직원이었다”며 “코로나로 인한 경영난 때문에 다른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기도 했지만 그는 회사에 남았다”고 말했다. 한씨와 A씨의 사이도 원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이 본 범행 시점은 새벽 2시…범행 이후 경찰 출동” 경찰은 A씨가 사망한 채 발견되기 7시간 전인 지난달 31일 새벽 2시 10분쯤 센터에 출동한 바 있다. 당시 하의가 완전히 벗겨진 상태로 바닥에 누워있는 A씨를 발견했으나 한씨는 “술에 취해 자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를 깨우려고 시도했으나 일어나지 않았고, 만취 상태라고 판단해 패딩으로 A씨의 하의를 덮어준 후 철수했다. 당시 출동했던 경찰은 “혈흔도 없었고, 몸에 의심할만한 외상도 없었다”고 했다. 손 변호사는 “경찰은 CCTV 영상을 통해서 현재 범행 시점을 새벽 2시쯤으로 보고 있다”며 “경찰이 출동하기 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 변호사는 “사이 좋던 직원을 왜 이렇게 엽기적으로 살해했는지가 미스터리한 부분”이라며 “목격자가 없으므로 12시간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당사자만 알 수 있다”고 했다.유가족 “숨지기 전 ‘20분째 대리가 안 잡힌다’ 메시지” 경찰이 돌아가고 같은 날 오전 9시쯤 한씨는 “자고 일어났더니 직원이 의식이 없다. 사망한 것 같다”고 다시 신고했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한씨는 체포 직후에는 범행 사실을 부인했으나 이후 “A씨가 음주운전을 하려고 해서 이를 막으려다가 나도 모르게 화가 나서 때렸다. 죽을 줄은 몰랐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그러나 유족은 한씨의 주장에 대해 반발했다. A씨가 지난달 30일 오후 9시 30분쯤 가족들에게 카카오톡으로 “20분째 대리가 안 잡힌다”며 집에 가겠다는 연락을 해왔다는 것이다. 가족들은 “그냥 근처에서 자”라며 대리운전 기사의 번호를 보냈고, A씨는 오후 10시 54분 “갈게”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것이 A씨가 가족에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가 됐다. 한참이 지나도 A씨가 집에 오지 않아 유족이 자정 무렵 전화를 걸었으나 그의 휴대전화는 꺼져있었다. 그런데 배터리가 없어서 전원이 꺼진 것이 아니었다. 배터리가 절반 정도 남아 있었고, 일부러 누군가 휴대전화를 껐다는 해석이 나온다.“장기 손상으로 숨져”…국림과학수사연구원 1차 소견 경찰은 당초 한씨에게 폭행치사 혐의를 적용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장기 손상으로 숨졌다는 1차 소견을 내놓자 고의성이 있다고 보고 한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한씨의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받아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할 예정이다. 당초 A씨와 숨진 직원의 모친, 친누나 등 유족은 전날 참고인 조사를 받으며 범행 당시 CCTV 영상을 함께 볼 계획이었다. 하지만 담당 수사관이 범행의 잔혹함을 고려할 때 유족이 트라우마를 겪을까 우려돼 시청을 만류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송치를 위한 서류 작업을 마무리하면 송치할 것”이며 “수사 막바지 단계”라고 말했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현장 출동 경찰관의 입장에서 살인 범죄를 인지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우선 든다”며 “미비점을 확인하기 위해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 베이징올림픽 한 달 앞두고 인권단체 총공세..“IOC 사퇴해야”

    베이징올림픽 한 달 앞두고 인권단체 총공세..“IOC 사퇴해야”

    베이징동계올림픽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베이징 지도부를 겨냥한 인권단체들의 비난이 줄을 잇고 있다. 미국 등 서방 주요국이 신장위구르자치구 탄압을 문제 삼아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올림픽 스폰서 기업들도 고뇌에 빠졌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신장 문제 연대기구인 ‘위구르강제노역종식연합’이 IOC에 “베이징올림픽 공식 의복 제조에 있어 강제노동이 동원되지 않았음을 보장하고자 어떤 조치를 취해 왔는지 설명하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올림픽에 IOC 유니폼 등을 공급하는 중국 ‘안타 스포츠’를 우려한다”며 “올림픽 공식 의복이 중국 신장 지역에서 강제노동 없이 만들어졌다는 믿을 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유명 스포츠 의류업체 안타는 지난해부터 “(국제사회의 인권 탄압 규탄에도) 신장산 면화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혀 왔다. 이날 영국 런던과 독일 베를린, 벨기에 브뤼셀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도 ‘행동의 날’ 시위가 열렸다. 이들은 중국 인권 문제를 외면하는 IOC에 항의하고 각국이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도 지난 3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등 지도부에 총사퇴를 요구했다. 벤첼 미할스키 HRW 독일 지부장은 독일 라디오 방송에서 “기업들도 중국의 인권침해 사태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라며 “IOC 수뇌부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목소리를 내지 않을 거면) 총사퇴하고 새로운 세대에게 자리를 넘겨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바흐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올림픽을 정치적이거나 분열적인 목적을 위해 활용해서는 안 된다. 스포츠를 정치의 도구로 삼으려는 어떤 시도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올림픽 스폰서 기업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마코 루비오 미 상원의원은 코카콜라와 인텔, 도요타 등 올림픽 주요 후원사들에 “베이징올림픽 광고를 모두 내리라”고 일갈했다. 일부 브랜드는 올림픽 마케팅 활동에서 개최도시인 베이징을 일절 언급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WSJ가 전했다. 다만 이들 기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중국을 대놓고 멀리하는 것은 큰 위험일 수밖에 없다. 민족주의 성향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으로 직격탄을 맞을 수 있어서다. 2008년 베이징하계올림픽 당시 미 올림픽위원회 마케팅 책임자였던 릭 버튼 시러큐스대 교수는 “역사를 되돌아보면 중국에서 기업이 목소리를 내면 정부는 반드시 보복했다”고 말했다.
  • “사랑은 비우는 것”, “나는 아바타”… 스님들이 짚어준 인생 철학

    “사랑은 비우는 것”, “나는 아바타”… 스님들이 짚어준 인생 철학

    “사랑은 나를 비우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내 앞에 있는 좋은 사람을 알아보는 것입니다. 그 사람에게 어떠한 조건도 없을 때 그냥 같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고마울 때 비로소 사랑이 되는 것입니다.”(‘좋은 건 다 네 앞에 있어’ 33쪽) “아프고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들에서 벗어나는 비결은 자신이 아바타임을 깨닫는 것이다. 나의 몸과 마음을 아바타라고 여기며 직접 얼굴을 마주 대하듯 관찰하면, 내 몸에 병이 생겨 아프더라도 아바타가 병에 걸려 괴롭고 힘들어하는 것이 된다.”(‘아바타라 안심이다’ 15쪽)미디어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불교계 유명 스님들의 에세이가 도서출판 마음의숲에서 잇달아 출간됐다. 불교의 가르침에 대한 사유를 보다 쉽게 전해 대중에게 좀더 다가가려는 취지다.국내 불교계 최고의 문장가로 알려진 성전 스님은 최근 잠언집 ‘좋은 건 다 네 앞에 있어’를 냈다. 현재 BBS 라디오 ‘좋은 아침 성전입니다’를 진행하는 스님은 자아·인생·지혜·인연·평안·행복이란 여섯 주제를 현대인들이 받아들이기 쉽게 짧고 울림이 있는 문장으로 전한다. 특히 그는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지 말라고, 우리 앞에 의외로 좋은 것이 많다고 강조한다. 또 우리가 마음속의 탐욕 때문에 제 발로 들어오는 행복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지친 하루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스님으로서는 처음 출연해 ‘아바타 대면 관찰법’으로 화제를 일으킨 월호 스님은 ‘아바타라 안심이다’를 펴냈다. 현재 BBS TV에서 ‘월호 스님의 행불아카데미’를 진행하며 MZ세대가 꼭 듣고 싶어 하는 불교 강설자 1위에 선정된 스님은 불교 ‘금강경’의 가르침을 현대에 맞게 발전시켰다. 스님은 영화 ‘아바타’(2009)처럼 ‘진짜 나’는 어딘가에서 모든 상황을 관찰하고 있으며 ‘지금의 나’는 허상과 같다고 제시한다. 현재 유행하는 가상현실 ‘메타버스’에 대해 스님은 “우리가 사는 이 세상도 이미 메타버스였다”며 삶을 있는 그대로 즐기는 것은 결국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고 설명한다.
  • “자폭부대 정규군 편성”…탈레반의 시대착오적 선언

    “자폭부대 정규군 편성”…탈레반의 시대착오적 선언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자살폭탄 부대’를 정규군으로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정상국가로 탈바꿈하겠다고는 했지만 여전히 무장단체 수준을 못 벗어난 시대착오적 행태를 거듭하고 있는 셈이다. “국방부 산하에 두고 특수작전에 동원”4일 아리아나뉴스 등 아프간 언론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정부 대변인은 현지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장차 정규군에 ‘순교 대원’으로 구성된 부대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이 말하는 ‘순교’란 사실상 폭탄을 두른 채 적진에 뛰어드는 ‘자폭 공격’을 가리킨다. 탈레반은 과거 수십년 동안 외국군과 민간인 등을 대상으로 잔혹한 자폭 테러를 벌였으며, 이렇게 목숨을 잃은 대원에 대해 ‘순교했다’고 표현해 왔다. 하아마통신은 무자히드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탈레반이 ‘자폭공격 대원’을 미래 정규군에 포함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순교 부대에 소속된 전사들은 물론 정규군에 소속될 것”이라며 이들이 국방부 산하 조직으로 배치되며 특수부대의 한 부분을 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대는 특수 작전에 동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특수 작전의 구체적인 내용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앞서 북동부 바다크샨주의 부지사 물라 니사르 아흐마드 아흐마디는 지난해 10월 “특수 자폭부대가 아프간 국경에 배치될 것”이라며 이 부대는 중국, 타지키스탄과 접한 북부에서 국경 수호 임무를 맡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미 ‘순교 대원’이 해당 지역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이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카마통신은 전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또한 필요에 따라 여성들도 군대에 징집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해외 일부 매체는 ‘순교 부대’에 여성 대원도 포함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총 15만명 정규군 창설 목표…“80% 완료”지난해 8월 중순 전 정부를 무너뜨리고 아프간 집권 세력이 된 탈레반은 9월부터 정규군 창설을 추진해왔다. 카리 파시후딘 참모총장은 최근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15만명으로 구성된 강군 창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옛 정부군의 규모는 경찰 등을 포함해 30만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가운데 상당수는 장부상에만 오른 허수라 실제 병력은 알려진 수보다 적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탈레반의 핵심 조직원 수는 10만명이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군 조직 정비와 관련해 탈레반은 카불에서 근무하는 대원들에게 군복을 입도록 지시했고 민가에 사는 대원에게는 군부대로 복귀하라고 명령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남부 칸다하르와 카불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열고 군사력도 과시했다. 특히 카불 군사 퍼레이드에서는 미국산 M117 장갑차 수십대가 행진하는 가운데 MI-17 헬기가 상공에서 비행하기도 했다.톨로뉴스는 탈레반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현재 아프간에는 81대의 항공기가 남아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아프간 전 정부군은 헬기 등 164대의 항공기를 보유했는데 정부 붕괴 과정에서 정부군 조종사들이 이 가운데 수십대를 몰고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인근 나라로 탈출했다. 당국 관계자는 “81대 가운데 41대는 수리를 거쳐 가동되고 있다”며 나머지도 작동될 수 있도록 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탈레반 정부는 타지키스탄 등에 항공기 등 전 정부의 자산을 돌려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국방부 대변인은 “정규군 창설 절차는 약 80% 완료됐다”고 밝혔다.
  • 이준석 당대표 사퇴 거부...“전혀 고려한 바 없다”(종합)

    이준석 당대표 사퇴 거부...“전혀 고려한 바 없다”(종합)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5일 선대위가 해체 수순으로 들어가고 당 일각에서 당 대표 사퇴론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지금 전혀 고려한 바가 없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대표 사퇴와 관련된 여러 논의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없다며 일축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 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 등 당내 회의에서 당 대표 사퇴가 공식 결의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는 “(의원회의에선) 결의권이 없다”고 답했다. 당 대표 소환 가능성에 대해선 “시도별 당원들의 서명을 모아야 하는 정도의 노력과 조직력이면 차라리 우리 후보를 당선시키고 말지, 또 ‘이준석대책위원회’도 아니고 그걸 왜 하고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만약 비상대책위원회로 간다고 하면, 그 비대위원장 지명권은 이준석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자신을 겨냥한 사퇴 요구와 관련해 선대위가 ‘이준석대책위원회’로 변질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애초 이준석대책위 역할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저는 당무를 하게 가만히 놔두고 선대위 활동을 열심히 하시면서 우리 후보를 당선시키게 최대한의 노력을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일부 의원들이 당직을 내려놓으면서 자신의 거취를 압박하는 데 대해선 “당직은 제가 임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 대표의 거취는 당 대표가 결정한다”며 “당을 위해 그렇게 판단하시는 분이 있다면, 존중해서 제가 또 결원을 채우도록 하겠다”고 했다.일부 선출직 최고위원 등이 줄사퇴해 지도부를 무력화시킨다면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으로 이준석 지도부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한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결별을 공식화한 가운데 당내에서도 여러 의견이 분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서도 ‘김종인 위원장을 배제한 것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은 본인이 김종인 위원장을 배제했다고 생각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분들이 잘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김 위원장을 모시려는 분들은 상당히 낮은 자세로 가는 게 많기 때문에, 해촉이든 자진사퇴든 형식은 중요하지 않다”며 “그분(김종인)의 조력을 받느냐 아니냐, 받을 준비가 돼 있느냐, 아니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좀 우려가 된다”고 했다. 윤 후보 최측근으로 이날 ‘백의종군’을 선언한 권성동 의원은 김 총괄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께서 윤 후보 정치입문 이후 지금까지 큰 도움을 주신 분”이라며 “그런 결정에 대해 존중하겠다”고 했다.권 의원은 ‘윤 후보가 김 위원장과 같이 안 가기로 마음을 굳힌 건가’란 질문에 “모르겠다”며 “(같이) 안 간다기보다는 소위 말하는 ‘매머드 선대위’를 실무형 선대위로 바꾸면서 선대위원장 체제를 폐지하고 본부장 체제로 가니까 불가피하게 지근거리에서 모시지 못하게 된 것 아닌가”라고 했다. 앞서 김 총괄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선대위 개편을 대통령 당선을 위해 하자는 것인데, 쿠데타니 상왕이니 이딴 소리를 하고, 뜻이 안 맞으면 헤어지는 것”이라며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내가 선대위에) 억지로 끌려간 사람인데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
  • “집값 잡히기 시작” “주택 공급 뒤지지 않아” 청와대의 자신감

    “집값 잡히기 시작” “주택 공급 뒤지지 않아” 청와대의 자신감

    박수현 “향후 205만호 공급할 기반 마련”文 “다음 정부에 어려움 넘어가지 않도록” 청와대가 ‘문재인 정부의 주택 공급량이 적어 부동산 가격이 상승했다’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최근 부동산 가격 안정세로 청와대는 정책 운용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5일 뉴스토마토 유튜브 채널에 나와 “저희가 공급 면에서 결코 다른 정부에 뒤지지 않는다”며 “이전 정부로부터 물려받은 택지량이 많지 않아서 초창기 공급이 적었지만 향후 205만호를 공급할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입주 물량이 전국적으로 46만 3000호였다면 앞으로 향후 10년간 매년 56만 3000호가 공급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에서 고통을 드린 것은 송구하지만, 다음 정부를 위한 안정적 자산을 물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도권만 놓고 봐도 지난 10년간 연평균 입주 물량이 23만 4000호였지만, 향후 10년간은 연평균 31만 4000호가 공급될 것이므로 현 정부의 부동산 공급량이 절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박 수석은 “집값이 워낙 오른 상태에서 하향 안정으로 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질책도 있지만, 다음 정부가 더 잘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청와대는 최근의 부동산 상황을 두고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박 수석은 전날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는 집값이 잡히기 시작했다고 확신하는가’라는 질문에 “확신에 가까운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신년사에서 주택 정책에 자신감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부동산 문제에 대해 “마지막까지 주거 안정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겠다”며 “최근 주택가격 하락세를 확고한 하향 안정세로 이어가며 실수요자를 위한 주택공급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다음 정부에까지 어려움이 넘어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도 했고, 박 수석은 이에 대해 “문재인 정부 내내 다음 정부에 물려줄 수 있는 205만 가구의 공급 기반을 마련했다는 뜻이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가위바위보 이기면 女 옷 벗는 청소년 게임…‘선정성’ 논란에 구글서 숨김 처리

    가위바위보 이기면 女 옷 벗는 청소년 게임…‘선정성’ 논란에 구글서 숨김 처리

    국내 최대 앱마켓 구글 플레이에서 인기게임 1위를 차지한 ‘와이푸-옷을 벗기다’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마켓 목록에서 사라졌다. 지난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출시됐던 ‘와이푸’ 게임은 현재 구글플레이에서 검색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 게임은 출시 직후 인기를 끌면서 하루 만에 인기 게임 5위에 오른 후 지난해 12월 30일 1위를 차지했다. 누적 다운로드 수는 100만회를 돌파했다. 문제는 선정성이다. 여성 캐릭터와 가위바위보를 하고 이길 경우 캐릭터의 옷이 하나씩 사라지는 내용인데, 성인이 이용해야 하는 수준임에도 ‘15세 이용가’로 서비스됐다. 또 개발사 측은 해당 게임에 대해 “사랑스러운 소녀들의 남자친구로 변신해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고 모든 소녀들을 정복하고, 그들의 비밀과 어울리는 도전을 수락하게 된다”고 소개하고 있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요소가 노골적으로 등장하지만 중·고교생을 비롯한 미성년자들도 제재 없이 다운로드 받을 수 있어 논란이 커졌다. 구글 플레이 측은 논란을 의식한 듯 와이푸를 이날 ‘숨김’ 처리했다. 검색창에 게임명을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이미 게임을 설치한 이용자들은 정상적으로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회장은 지난 4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와이푸가 유통된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구글 플레이가 게임을 차단하지 않고 숨김 처리를 했다는 것은 검색이 안 됐을 뿐이지 기존 게임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해당 게임이 15세 이용가 판정을 받은 이유는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의 ‘자체등급분류’ 제도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게임사들이 국내에 게임을 유통하기 위해서는 게임위로부터 등급 분류를 받아야 하는데, 게임위는 시장의 유연성을 돕기 위해 구글과 애플과 같은 사업자에게 게임 등급을 자체적으로 매길 수 있는 권한을 줬다. 이것이 ‘자체등급분류’ 제도로, 구글이 먼저 게임을 유통하면 게임위가 사후 모니터링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위 회장은 “와이푸의 경우 ‘자체등급분류’ 틈새를 노리고 발생한 문제”라면서 “‘자체등급분류’가 실효성이 있는지 검토해야 할 시기”라고 전했다.
  • 책임론 커지는 이준석… 사퇴 압박·직무정지 요구

    책임론 커지는 이준석… 사퇴 압박·직무정지 요구

    국민의힘이 선거대책위원회 해체 수준의 개편에 나선 가운데 내홍의 중심에 섰던 이준석 대표를 향한 당내 사퇴 압박도 커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3~5선 중진의원들은 4일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이 대표가 보여 준 최근 궤적은 매우 비상식적이라는 데 중진의원들이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이 대표와 직접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국회부의장인 정진석 의원이 전했다. 재선의원들도 모임에서 이 대표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정권교체를 위해서 악영향을 미치거나 해당행위를 하는 발언 또는 행동에 대해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자제해 줄 것을 결의했다”고 김정재 의원이 밝혔다. 윤석열 대선후보의 측근으로 꼽히는 권성동 의원은 중진의원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지금까지 한 발언을 보면 당의 분란을 조장하고 해당 행위를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저는 말을 할 줄 몰라서 안 하는 게 아니니까 조심 좀 하셨으면 좋겠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전날 의원들이 대표 사퇴를 요구했는데, 이 대표는 일축했다’는 질문에 “의원들의 요구가 어디에 닿아 있는가, 그것을 먼저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들이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한다면 기꺼이 사퇴할 의사가 있다”며 이 대표를 압박했다. 조수진 최고위원도 사퇴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진 선대위 상임공보특보단장도 CBS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백의종군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전날 공동선대위원장 사의를 밝힌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제기한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까지 거론하며 이 대표가 직무정지를 선언할 것을 촉구했다.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이 전날 사퇴한 만큼 이 대표도 지도부로서 동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되는 양상이지만, 그는 전날 “제 거취는 변함이 없다”며 사퇴를 일축했다. 이날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퇴를 요구하는 의원들이) 찾아와서 말씀 주시면 논의하겠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 날로 존재감 키우는 안철수…유튜브 조회수 선전에 지지선언도

    날로 존재감 키우는 안철수…유튜브 조회수 선전에 지지선언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일부 여론조사의 야권 후보 적합도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앞서는 결과를 거두는 등 날로 존재감을 키워 가고 있다. 안 후보는 오는 주말 윤 후보가 정치 입문부터 ‘충청 대망론’을 띄웠던 충청권을 찾아 표심 확장에 나선다. 안 후보는 4일 서울 금천 한국정보기술연구원 초청특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겠다”며 대선 완주 의지를 재차 밝혔다. 이어 “저만이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는 그런 후보라고 믿는다”고도 했다. 국민의당에 따르면 안 후보는 오는 7일부터 2박 3일간 충북과 충남을 두루 순회할 계획이다. 지지율 상승세를 탄 만큼 윤 후보가 자신의 ‘뿌리이자 고향’이라고 애정을 쏟는 충청을 찾아 한층 적극적인 표심 끌어오기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의 주요 지지층인 장·노년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대한노인회 회관을 방문해 “코로나19 때문에 가장 고통을 받고 힘든 분들이 바로 어르신 세대 분들”이라며 앞서 내놓은 부양의무자 기준 완전 폐지, 손주 돌봄 수당 신설 공약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여야 대선주자 4인이 모두 출연한 경제전문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서도 제3후보로서는 이례적으로 조회수 ‘100만뷰’를 돌파하면서 화제를 끌고 있다. 이날 ‘다함께 행복한 세상’ 등 33개 단체는 국회 소통관에서 안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힘 내홍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집권여당이 된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 줄지 미리 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본다”며 “설 전에 안철수 후보와 다른 후보의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하영 기자
  • 김용남, 金 쇄신책에 “쿠데타 맞다”…김종인 “오늘내일 결말 날 것”

    김용남, 金 쇄신책에 “쿠데타 맞다”…김종인 “오늘내일 결말 날 것”

    김용남 특보“김 위원장도 사퇴하는 게 나을 뻔”“김 위원장, 존재감 강조하다보니 엉뚱한 발언”김종인, 선대위 배제 가능성에 “질문 말라”김용남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상임공보특보는 4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전날 선대위 전면 개편에 대해 ‘쿠데타가 아니냐’고 질문하자 “맞다”고 답했다. 김 특보는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미리 상의 없이 김 위원장을 제외한 모든 사람을 일단 사퇴시키는 방향으로 공개적으로 발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특보는 “김 위원장 본인도 사퇴한 게 확정된다면 사실 윤석열 후보 중심으로 완전히 판을 새로 짜는 형국이 되는 것”이라며 “오히려 그게 모양새가 나을 뻔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선을 앞두고 당의 모든 역량이 후보에게 초점이 맞춰져야 하는데 여태까지 선대위 총사퇴까지 이른 지경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본인의 존재감과 능력을 부각하려는 사람들이 몇몇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 위원장 본인의 킹메이커로서 능력 내지는 존재감을 너무 강조하다 보니 엉뚱한 발언이 가끔 나갈 때가 있다”며 “김 위원장을 20대부터 옆에서 보고 자란 이준석 대표도 비슷하게 언행 하다 보니 각자 본인의 능력과 역할을 더 부각시킨다. 그러다 보니 선거가 잘 안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윤 후보가 선대위에서 자신을 배제할 수 있다는 정치권 일각의 관측에 대해 “나하고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취재진에게 “그런 질문은 미안하지만, 안 하시는 게 좋을 거야”라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어 “아직은 후보가 자기 나름대로 최종 결정을 안 한 모양이니까 기다려보면 결과가 나오겠죠”라며 “나보다 우리 후보가 더 답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후보가 이른 시일 내에 결정한다고 했으니까 오늘내일 사이에 하여튼 결말이 날 것”이라며 “그때까지 기다려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개인 사무실에 있다가 오후 들어 당사를 찾아 1시간 남짓 머물렀다.
  • “삼국지 위촉오 보는 듯” 與 ‘선대위 해체’ 국힘에 맹폭

    “삼국지 위촉오 보는 듯” 與 ‘선대위 해체’ 국힘에 맹폭

    김종인 “오늘 중에 아마 尹 후보가 거의 다 결정할 것”尹, 새판짜기 기로에...이준석 대표와의 관계 설정도 관심더불어민주당은 4일 지지율 부진과 내부 갈등 끝에 선대위 전면 개편에 들어간 국민의힘을 향해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 선대위 디지털혁신대전환 위원장을 맡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힘 선대위) 공통분모는 배신의 아이콘“이라고 규정했다. 박 전 장관은 ”어떠한 미래의 철학을 가지고 있느냐가 공유된 것이 아니라 배신이라 단어가 공유된 상황“이라며 ”이러한 배신과 분노가 미래를 만들어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국민의힘 내부 상황과 관련, ”삼국지 위촉오를 보는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위는 윤석열 후보, 촉은 이준석 대표, 오는 김종인 위원장“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삼국지에서 촉나라와 오나라의 관계를 꺼낸 뒤 ”(김 위원장과 이 대표는 촉과 오처럼) 주로 동맹을 하는데 또 가끔 뒤통수도 치고, 성주를 놓고 일전도 겨룬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전날 국민의힘 김 위원장이 윤 후보를 향해 ”우리가 해준 대로만 연기를 좀 해달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도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시조 형식의 글을 올려 ”연기만 해도 다잡은 권력이건만, 국민을 거의 다 속여왔건만, 잡힐 듯이 잡힐 듯이 잡히지 않구나“라고 글을 올렸다.한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선대위 개편을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자택에 머무르며 핵심 참모들과 선대위 쇄신안을 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광화문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과 만나 선대위 개편과 관련 ”오늘 중에 아마 윤석열 후보가 거의 다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선대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던진 ‘초슬림’ 선대위를 수용할지 윤 후보가 ‘단기필마’를 전격 선언하고 직접 주도권을 쥐고 앞서 사의를 표명한 기존 선대위 지도부 일부를 재신임하는 방식으로 재건을 할지 윤 후보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총괄상황본부 일원화 체제로 간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마 그렇게 갈 가능성이 있어요“라고 답했다. 다만, 윤 후보와 직접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는 ”어제 이미 다 했는데 더 할 게 없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와의 관계 설정도 다른 변수로 꼽힌다.
  • “이유가 있어 초청하는 것”…탁현민, ‘文 외유성 순방’ 지적 반박

    “이유가 있어 초청하는 것”…탁현민, ‘文 외유성 순방’ 지적 반박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말 해외 순방에 대해 외유성이 짙다는 야권의 지적에 대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대통령을 초대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반박했다. 탁 비서관은 4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관광을 갔다느니 사진을 찍었다느니 하며 대통령이 해외에 나가는 것을 폄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호주에 가든 미국에 가든 우리가 가고 싶다고 갈 수 있겠나. 상대국이 받아주지 않으면 못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국가가) 부른다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임기 말이지만 여전히 대통령을 초대하는 국가가 있다는 것은 대한민국에 대한 요구가 국제 사회에서 상당히 높아졌음을 보이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우리가 초청을 거절하는 경우도 많다”고 강조했다. 탁 비서관은 한국에서는 대통령 취임식만 있고 퇴임식은 없다는 점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탁 비서관은 “전임 대통령에 대한 배려와 예우가 있으면 좋겠다”라면서 “가능하다면 (문 대통령의 퇴임식이 아니더라도) 이·취임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고 했다. 다만 “이는 제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탁 비서관은 야권이 ‘청와대 행사에서 문 대통령만 주인공으로 만든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대통령은 선출된 국가의 상징으로, 대통령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국민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자 국민의 격을 높이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행사의 주인공이 앞줄을 차지하게끔 바꾸는 등 문 대통령만큼 의전을 파괴한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면 현충일에도 예전에는 대통령이 중심에 있고, 그 옆에 5부 요인들이나 국회의원들이 쭉 앉아 있었다면, 그 행사의 주인공들이 항상 앞줄을 차지하게끔 바꾸신 것도 문 대통령”이라면서 “마치 무슨 대통령이 좀 더 편하게 혹은 좀 더 대우받게 하기 위해서 만든 것처럼 곡해하고 있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 靑 “집값 잡히기 시작했다고 확신에 가까운 생각”

    靑 “집값 잡히기 시작했다고 확신에 가까운 생각”

    청와대가 최근의 부동산 상황에 대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한 자체 평가를 재확인했다. 4일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청와대는 집값이 잡히기 시작했다고 확신하는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확신에 가까운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최근 주택 가격 하락세를 확고한 하향 안정세로 이어가면서, 실수요자들을 위한 주택공급에 속도를 내겠다”며 주택 정책에 자신감을 보인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다음 정부에까지 어려움이 넘어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 수석은 “문재인 정부 내내 다음 정부에 물려줄 수 있는 205만 가구의 공급 기반을 마련했다는 뜻이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반발이 심해지는 상황에 대해 “방역을 얼마나 강하게 하느냐를 따지는 지수로 봤을 때 우리나라는 싱가포르와 함께 최하위”라며 “가장 강하지 않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럼에도 소상공인·자영업자분께 고통을 드리는 점은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문 대통령 지시로 가동되는 병상확보 태스크포스(TF)에 기모란 방역기획관이 참여하지 않는 것에 대한 비난에 대해서는 “기 방역기획관은 방역 전문가이지, 병상을 확보하는 행정 전문가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기 방역기획관은 청와대 내 모든 회의에서 역할을 다하고 있고 정부 부처의 모든 회의에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김경진 “백의종군 여론 80%” 김용남 “나갈 사람 안 나가”...연일 이준석 사퇴 압박

    김경진 “백의종군 여론 80%” 김용남 “나갈 사람 안 나가”...연일 이준석 사퇴 압박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사퇴를 거부한 가운데 당내에서 사퇴하라는 목소리가 4일에도 연이어 나왔다. 전날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결과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 모두는 이제 모든 당직을 내려놓고 오직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 하겠다”고 밝혔다. 당 의원들이 당직을 내려놓은 건 사실상 대표 사퇴를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이라는 게 이들의 해석이다. 김경진 공보특보단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개인 의견임을 전제한 뒤 “이준석 대표는 백의종군하는 것이 맞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김 단장은 진행자가 “의원들의 당직 총사퇴 결의는 결국 이준석 대표 사퇴를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 아니냐”고 묻자 “이준석 대표는 일련의 언동, 행동으로 당원뿐만 아니라 정권교체를 바라는 민심을 많이 잃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준석 대표의 최대 정치적 자산이라는 ‘2030 상징성’과 관련해 김 단장은 “젊은이들하고 대화를 나눠 봤는데 ‘자신들은 이준석 대표나 신지예 위원장이 2030을 대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며 “이준석 대표 자체가 2030를 완벽하게 대표한다, 이준석 없이는 2030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는 이야기는 과대포장된 주장으로 보인다”고 했다. 여기에 “이준석 대표가 물러나 백의종군하는 게 좋겠다라는 당내 여론이 80% 정도 된다”고 강조했다.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이 대표를 향해 “전체 의원들의 요구가 어디에 닿아 있는가를 먼저 보라”며 대표 책임론을 거론했다. 김 최고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진행자가 “당 지도부 사퇴는 이준석 대표 사퇴까지 포함돼야 완결된다는 말이냐”고 묻자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 원내지도부가 사퇴를 결행했다. 예를 들어 의원들이 당 지도부 책임도 있다고 사퇴를 요구한다면 저는 기꺼이 사퇴할 의사가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만약 의총에서 의원들이 당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한다면 저는 따르겠다는 입장인데 이준석 대표가 ‘후임자를 결정하겠다’고 한 건 곧바로 전국위원회를 소집해서 후임 최고위원들을 선출해버리겠다 그런 얘기 같다”며 이 대표가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듣기에 따라 그런 압력으로 들린다고 입맛을 다셨다. 이어 김 최고는 “지금 이 대표가 그렇게까지 갈 상황인가”라며 “오히려 전체 의원들의 요구가 과연 어디에 닿아 있는가를 먼저 보는 것이 좋다”고 의원들의 요구는 ‘당 대표가 책임지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국민의힘 선대위 상임공보특보인 김용남 전 의원도 전날 밤 CBS라디오 ‘한판승부’,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잇따라 출연해 의원들이 당직을 내려놓고 백의종군 하겠다는 건 ‘대표 사퇴’를 주문한 것인데 “정작 나가야 할 사람은 안 나가고 있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러한 사퇴압박에 대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한테 단련됐다”며 “내 거취에 변함없다”며 일축한 상황이다. 윤석열 후보 주위에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이 대표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윤 후보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 대화면으로 즐기는 OTT… ‘방구석 골프’도 느낌 있네

    대화면으로 즐기는 OTT… ‘방구석 골프’도 느낌 있네

    구글OS로 OTT 접근성 높여게임·홈트 등 생생 체험 강화투박·전형적 외형은 아쉬워“지니야, 스파이더맨 영화 보여 줘.” 최근 극장에서 개봉한 화제의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보러 가기에 앞서 전작들을 복습하기 위해 KT 최신 셋톱박스 ‘기가지니A’ 리모컨에 대고 말하자 곧장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화면에 나타났다. 별도의 버튼을 누를 필요도 없이 “지니야”라고 외치는 순간부터 음성인식이 시작됐다. KT로부터 3주간 대여해 체험해 본 기가지니A는 구글 안드로이드TV 운영체제(OS)와 강력한 인공지능(AI) 음성인식을 기반으로 다양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쉽게 찾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 웨이브, 왓챠 등 국내 OTT는 물론이고 넷플릭스, 유튜브, 디즈니+, 애플TV+ 등 해외 OTT도 한데 모아 볼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핫한’ 넷플릭스와 유튜브는 리모컨에 별도의 버튼이 있어 원포인트로 접속해 빠르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었다. 다만 티빙은 앱 다운로드가 되지만 실제 실행은 되지 않았다. 지니의 전통적인 강점인 음성인식 기능도 돋보였다. 오늘의 날씨부터 시작해 음악 검색, 교통 정보, 뉴스 듣기, 라디오 등 다양한 서비스를 리모컨 버튼을 누르지 않고 음성인식으로만 실행할 수 있다. 구글 인공지능(AI)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도 탑재됐다.셋톱박스 하나로 TV나 OTT 시청에서 그치지 않고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까지 즐길 수 있도록 힘을 준 점도 눈에 띄었다. 기가지니A에 탑재된 골프 게임 ‘파이골프’를 플레이해 봤다. 한 번도 골프를 쳐 본 적이 없지만, 함께 대여받은 센서가 부착된 스윙연습기를 기가지니A가 인식해 실제 골프를 치는 것과 같은 생생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홈트레이닝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활동을 즐기는 것이 가능했다. 다만 홈화면으로 이동할 때나 특정 앱을 실행할 때 시간이 약간 지연되는 느낌이 들었다. 홈화면에 많은 기능이 한 번에 표시되다 보니 전체적으로 프로그램이 무거워지는 듯한 인상이었다. 디자인적으로 이전 기가지니 시리즈들은 유려한 스피커형 형태를 채택했지만, 기가지니A는 큰 특징이 느껴지지 않는 투박하고 전형적인 셋톱박스 형태로 만들어진 것도 아쉬운 지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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