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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대문구 소속 공무원의 신속한 심폐소생술…시민 생명 구했다

    서대문구 소속 공무원의 신속한 심폐소생술…시민 생명 구했다

    서울 서대문구 소속 공무원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을 심폐소생술로 구한 사실이 알려져 공직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24일 구에 따르면 지난 5일 홍은2동주민센터 직원들은 오전 11시 10분쯤 동주민센터 후문으로 오르는 계단 아래쪽에 쓰러진 70대 남성 A씨를 발견했다. 직원들은 즉시 119에 신고한 후 A씨의 상태를 확인했다. A씨가 호흡을 멈춘 것을 확인한 조동우 주무관은 곧장 심폐소생술에 나섰다. 5분여간 심폐소생술을 하는 사이 119가 도착했고, 구급대원의 응급조치로 A씨의 심장 박동이 돌아왔다. 다음 날 동주민센터를 찾은 A씨 가족은 “긴급한 상황에서도 빠르게 대처해준 직원 덕에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현재 A씨는 심혈관 질환 진단을 받고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헌 구청장은 “쓰러진 사람을 발견하고 한마음으로 도와준 동주민센터 직원들이 우리 사회에 사랑과 희망이 있음을 일깨웠다”며 “누구라도 이 같은 상황에서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심폐소생술 교육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박지원 “한동훈 ‘尹 먼저’로 돌아가면 또 망한다”

    박지원 “한동훈 ‘尹 먼저’로 돌아가면 또 망한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가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을 축하하면서도, 그의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박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 뜻대로’를 표방하며 당 대표로 선출됐으나, 이후 ‘윤석열 뜻대로’ 하다가 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2023년 비상대책위원장에서 출발해 당 대표가 됐으나, 결국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우게 된 과정을 언급했다. 특히 12·3 내란 국면에서 보여준 한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계엄 반대 입장을 밝히고, 계엄 해제 의결 당시 자파 의원 18명의 투표를 이끌어낸 점, 특히 윤석열 탄핵 가결에서 보여준 8표는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한 전 대표의 정계 복귀 움직임을 겨냥해 “이제 ‘국민이 먼저입니다’라는 책 제목처럼 정치를 해야지, 또다시 ‘윤석열이 먼저입니다’로 돌아간다면 또 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의원은 한 전 대표의 향후 정치적 성공을 위한 조언도 덧붙였다. “내란수괴와 손절하고 소수라도 원내 의원들을 포섭해 함께 ‘국민 뜻대로’, ‘국민이 먼저입니다’를 실천하며 건전한 보수정당으로 꿋꿋하게 출범한다면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저도 책 한 권 사서 읽겠다”며 한 전 대표의 저서 출간을 다시 한번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 KBS 아나운서였는데… “택배 상하차로 생계 유지” 고백

    KBS 아나운서였는데… “택배 상하차로 생계 유지” 고백

    전 KBS 아나운서 김선근이 퇴사 후 생활고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23일 방송된 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프리랜서 전향 이후 아르바이트를 전전한 사연을 공개했다. 2014년 KBS 41기 아나운서로 입사한 김선근은 2022년 퇴사했다. 그의 깜짝 프리 선언을 두고 선배 아나운서 엄지인은 “전현무, 조우종처럼 예능 인지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조충현처럼 재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도경완처럼 장윤정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나갔는지 미스터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선근은 “가장 큰 이유는 돈 때문”이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6시 내 고향’ 촬영 중 아내에게 청약이 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당시 월급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나와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적어도 열심히 하면 더 벌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프리 선언 후 출연을 기대했던 ‘미스터트롯’에서는 1차 탈락했고, 이후 약 4~5개월 동안 수익이 전무했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책 포장, 택배 상하차, 세탁소 아르바이트 등을 전전했다고 고백했다. 어려운 시기, 가수 장윤정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김선근은 “장윤정이 200만원을 봉투에 담아 주면서 “너 나가면 누나가 안다. 이 돈이 필요할 거다’라고 말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김선근의 아내는 그의 프리 선언을 반대하지 않았다. 그는 “같은 대학교 친구로 만나 서로 믿어주는 전우였다. 친구들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할 때 저라도 지켜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리를 시작할 때 장난삼아 ‘너무 어려우면 애들 돌 반지를 팔자’고 했는데, 결국 작년에 반지를 팔았다. 나중에 통장에 배로 넣어주자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김선근은 현재 방송 활동을 재개하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후회는 없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 “‘용돈’ 연금 더 줄어들 것” vs “재정 안정 위해 필요”

    “‘용돈’ 연금 더 줄어들 것” vs “재정 안정 위해 필요”

    여야정협의회서 적용 논의 급물살 기대 수명·가입자 따라 가치 하락 유연한 대응… 사회적 비용 최소화 최근 여야가 국민연금에 ‘자동조정장치’를 도입하는 데 일부 공감대를 이루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4개국이 도입한 이 제도가 한국에도 적용될지 주목된다. 자동조정장치는 국민연금 가입자가 줄고 기대 수명이 늘 때마다 연금액을 자동 조정하는 제도다. 매번 연금개혁을 하지 않고도 재정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연금 인상액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자동삭감장치’라는 비판도 받는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여야정 국정협의회 4차 회담에서 ‘국회 승인 후 발동’ 조건을 달면 자동조정장치 도입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여야는 이번 주 초 국정협의회 실무협의에서 자동조정장치 도입을 비롯한 연금 개혁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현재 국민연금 연금액은 매년 물가상승률에 맞춰 오른다. 예를 들어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3%이면, 월 100만원의 연금을 받던 사람은 올해 103만원을 받는다. 그런데 자동조정장치가 도입되면 최근 3년간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1% 줄고 기대여명이 1% 늘 경우, 물가상승률 3%에서 두 수치의 합인 2%를 빼고 1%만 인상된 101만원을 받는다. 연금액이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니 실질 가치가 하락할 수밖에 없다. 수급자에게는 불리한 제도다. 국민연금연구원이 발간한 ‘국민연금 자동 조정 장치 도입 필요성 및 적용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이 국민연금 가입자 평균 수준인 사람이 2050년부터 연금을 받을 경우 자동안정화장치 적용 전에는 월 167만 4000원을 받지만 적용 후에는 월 164만 7000원을 받아 2만 7000원이 깎인다. 지금도 받는 액수(지난해 9월 기준 월평균 65만 4000원)가 적어 ‘용돈’ 수준인데 자동조정장치를 도입하면 수령액이 대폭 삭감돼 가입자의 반발을 살 수 있다. 반면 국민연금법 개정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상황 변화에 유연하고 빠르게 대응해 재정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개혁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수시 개혁을 할 수 있는 셈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 소진 시기는 현행 제도에서 2056년이지만 자동조정장치를 도입하면 최대 32년(2088년) 늦춰진다. 복지부 고위관계자는 “보험료율을 13%까지 올려도 여전히 부족하다”며 “당장 자동조정장치를 도입하진 않더라도 최소한 도입 근거를 논의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 [데스크 시각] 연봉킹, 배당킹보다 주주환원킹

    [데스크 시각] 연봉킹, 배당킹보다 주주환원킹

    조정호(67)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주식 보유액이 12조원을 돌파했다. 조 회장의 주식(51.3%) 평가액은 지난 21일 기준 1년 만에 6조원 이상 불어난 12조 21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 5만원 후반대였던 메리츠 주가는 지난해 말 10만원대에 진입하더니 지난 21일 종가 기준 12만 5000원을 찍었다. 이 같은 기세로 볼 때 조만간 주식 부자 1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2조 9201억원)을 앞지르는 게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이 회장과의 주식 재산 격차는 5%대로 좁혀진 상태다.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2002년 자본 2000억원 규모의 동양화재를 들고 분가한 그는 30여년 만에 손해보험과 증권사를 중심으로 하는 메리츠를 국내 금융그룹 중 시총 3위로 키워 냈다. 2011년 메리츠금융지주 출범 당시 2000억원 수준이던 시가총액은 21일 현재 24조원 수준으로 100배 넘게 폭증했다. 조 회장이 메리츠 가치를 수직상승시킨 것은 서학개미들이 열광하는 미국 선진 기업의 경영 철학이자 우리 정부가 코리아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강조하고 있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을 진작부터 이행해 온 결과다. 밸류업의 핵심은 회사가 이익을 많이 내고 그 이익을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주주환원을 통해 경영자의 능력을 주주들로부터 검증받는 것인데, 그는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소각과 현금 배당을 통한 주주환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장 메리츠의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전년보다 1.9% 포인트 증가한 53.1%로 국내 금융투자 업계 투톱인 박현주 회장의 미래에셋증권(39.8%)이나 김남구 회장의 한국투자금융지주(22.9%)를 압도한다. 무엇보다 통상 재계 오너들은 주가를 올리는 자사주 매입·소각보다 경영권 방어를 위한 보유 지분율에 영향을 주지 않는 현금 배당을 그나마 선호한다는 점에서 자사주 매입은 늘리고 배당은 줄이는 그의 행보는 눈길을 끈다. 실제로 메리츠는 지난해 자사주 1조원을 매입하기로 했고 8256억원을 취득했다. 직전 해인 2023년(6400억원) 대비 자사주 매입 규모를 50% 이상 늘렸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자사주 취득 규모가 자사 총 시총의 1%(약 2조원)가 안 되는 수준인 데 반해 메리츠는 4%에 육박할 만큼 적극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반면 배당금은 2023년 기준 4483억원에서 2024년 240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였다. 그의 보유 지분율이 51.3%인 점을 감안할 때 그가 받아 가는 배당금은 2000억원대에서 1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자사주 매입으로 유통 주식 수가 감소해 주가가 오르면 주식 재산이 늘어나지만 오너들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주식을 팔지 않기에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부양은 통상 개미들한테 좋은 일이다. 더욱이 실질 세율이 60%에 육박하는 과도한 국내 상속세를 감안할 때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상승은 승계의 걸림돌이 되는 만큼 오너들은 욕을 많이 먹더라도 자사주 매입보다는 급여나 배당으로 큰돈을 받아 가는 편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연봉킹, 배당킹 순위는 정례적으로 나와도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환원킹 순위는 나오기 어려운 것이다. 오너 지분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편이기도 하지만 “회사를 자식에게 물려줄 생각이 없다”는 철학으로 주주환원에 성공한 조 회장 사례를 보면 지배구조가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원인임이 명확해진다. 다만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려는 것은 인지상정인 만큼 오너들이 승계를 방해하는 주가 부양에 소극적인 것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당국은 재계에만 밸류업을 요구하지 말고 상속세율 인하, 차등의결권 부여 등 재벌들이 주주환원에 적극 나설 유인을 제공해야 한다. 주주환원킹은 재계와 당국이 함께 노력할 때 많이 나올 수 있다. 주현진 디지털금융부장
  • [사설] ‘계엄옹호당’ 못 벗어나 중도 민심 걷어찬 與

    [사설] ‘계엄옹호당’ 못 벗어나 중도 민심 걷어찬 與

    국민의힘은 지금 누가 봐도 위기다. 한때는 조기 대선이 현실화하더라도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도 감돌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여론은 우호적이지 않은 국면이다. 지난주 한국갤럽 여론조사의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4%, 더불어민주당이 40%를 기록했다. 그 전주엔 국민의힘이 39%, 민주당이 38%였으니 속절없는 하락이다. 설상가상 ‘여당에선 어떤 후보가 나서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상당한 격차로 밀린다’는 결과도 나왔다. 여당 지지율이 한동안 상승세를 탔던 것도 스스로의 노력과는 거리가 멀었다. 무차별 탄핵으로 국정의 발목을 잡았던 민주당이 더욱 안하무인으로 치달으면서 보수층을 결집시킨 결과였을 뿐이다. 그러는 사이 이 대표는 “좌우를 오락가락한다”는 비판을 무릅쓰고라도 중도층을 잡고자 경제 이슈를 선점하는 데 전력투구했다. 그런데도 여당은 아무런 정책적 대안을 내놓지 못하면서 이 대표 비판에만 골몰하는 ‘평론 정당’으로 전락했다. 국민의힘은 탄핵심판에 우왕좌왕하는 모습부터 떨쳐야 한다. “비상계엄은 분명 잘못된 조치”라면서도 “국회에 있었어도 계엄 해제 의결에는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의 중심을 못 잡는 발언부터 답답하기 짝이 없다. 나아가 ‘중국의 부정선거 개입설’ 등 일부 극우 유튜버의 주장에 동조하는 현실은 안타까움을 넘어 한심스럽다. 그럴수록 대선의 열쇠를 쥐고 있는 중도는 점점 더 멀어질 것이다. ‘계엄옹호당’의 오명을 자초하는 국민의힘은 지금 보수 지지자들마저 등을 돌리게 하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어제도 “헌재는 법치에 입각한 공정한 절차를 어겼기 때문에 국민의 신뢰를 상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탄핵심판 결과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인지 어리둥절할 뿐이다. 여당이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는 각오로 ‘큰 정치’를 할 생각이 과연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처럼 강성 지지층의 눈치만 본다면 미래는 없다.
  • [사설] 광장도 캠퍼스도 ‘탄핵 분열’… 헌재 결정 승복 다짐부터

    [사설] 광장도 캠퍼스도 ‘탄핵 분열’… 헌재 결정 승복 다짐부터

    헌법재판소가 내일 윤석열 대통령 측의 최종 의견을 듣는 것으로 탄핵심판 변론을 종결짓는다.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73일 만에 탄핵 정국이 수습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헌재 재판관들의 평의를 거쳐 탄핵 인용과 기각 여부는 다음달 중순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변론 종결일이 다가오면서 국론 분열이 극에 달하고 있다. 어제도 서울, 부산, 대전 등 도심 곳곳에서 찬반 집회가 열려 ‘탄핵 무효’와 ‘즉각 탄핵·국민의힘 해체’ 등을 주장하며 격렬히 대치했다. 분열 양상은 대학 캠퍼스로도 확대되고 있다. 일부 대학의 찬반 집회에서는 물리적 충돌까지 일어나 경찰이 출동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현실보다 더 걱정인 것은 헌재의 탄핵 결정 이후다.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정치권의 의도적 편 가르기는 단순한 국론 분열을 넘어 극단의 폭력 사태의 위험성마저 잉태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여야 의원들이 집회 현장으로 몰려가면서 집회 양상은 세 대결로 변질됐다. 정치권부터 당리당략에 따른 선동을 멈추지 않으면 언제라도 제2, 제3의 법원 난입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여야 정치인들이 먼저 차분하게 헌재의 사법적 판단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최후 변론을 앞둔 윤 대통령은 지난 주말 서울구치소에서 변호인단을 접견했다. 최후진술을 앞두고 다양한 전략을 논의하고 준비해야 할 필요성은 있다. 하지만 그동안 변론 과정에서 보여 준 변명과 억지 주장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 계엄과 탄핵 정국에 지친 국민에게 진정한 사과의 뜻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대통령답게 당당히 책임지는 모습을 기대하는 국민들에게 더이상의 실망을 안기지는 말아야 한다. 헌재의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계엄 선포에 따른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했던 약속을 이제라도 실천에 옮겨야 한다. 탄핵을 둘러싼 국론 분열 양상을 보고 있자면 앞이 캄캄해진다.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공동체를 지탱해 온 사법적 가치는 심각하게 훼손됐다. 법치의 최후 보루이자 최고의 유권해석 기관인 헌재도 전례 없는 불신의 상처를 입었다. 국론 분열을 방치해서는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정국 안정은 기대할 수 없다. 헌재의 판결에 전적으로 승복하는 것만이 국정 혼돈을 수습할 방책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야 한다. 정치권은 어떤 결과가 나오든 깨끗이 승복하겠다는 약속을 지금 국민 앞에 다짐해야 한다. 사법 불신과 사회 분열을 조장하는 그 어떤 행위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추호도 용납할 수 없다.
  • [서울 on] 교육부·평가원이 키운 ‘사교육 카르텔’

    [서울 on] 교육부·평가원이 키운 ‘사교육 카르텔’

    감사원이 지난 18일 발표한 ‘교원의 사교육 시장 참여 복무 실태 감사’ 결과를 보면 교사와 사교육계의 도덕적 해이가 충격적이다. 서울 강북구의 지구과학 교사는 사교육 업체에 “10월 한 달 연락이 안 된다”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넌지시 알린 뒤 자신의 문항 거래 단가를 인상해 더 많은 돈을 챙겼다. 사교육 업체 팀에서 팀장 역할을 하거나 교원을 섭외해 ‘공급 조직’을 맡는 등 적극적인 교사들도 있었다. 학원가에 판 문제를 학교 내신에 출제하기도 했다. 교원 총 249명이 최근 5년간 사교육 업체에 모의고사 문제를 제공하고 챙긴 금액은 212억원이 넘는다. 이번 감사가 5000만원 이상 받은 경우에 한정됐으므로 실제 거래 규모는 더 클 것이다. 사교육 카르텔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건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판박이 논란이 나오면서다. 한 유명 일타강사가 2022년 9월 사설 모의고사에 낸 ‘투 머치 인포메이션’(TMI) 관련 지문이 2023학년도 수능에 고스란히 등장한 것이다. ‘TMI 문항’은 어떻게 수능과 사설 모의고사에 모두 나왔을까. 감사원에 따르면 교사 A씨는 2022년 3월 ‘TMI’ 지문을 토대로 EBS수능 연계 교재 문제를 만들었는데, 이 교재를 감수한 대학교수가 수능 출제 위원으로 이 지문을 문제로 출제했다. EBS 문제를 낸 A씨와 친분이 있는 다른 고교 교사 B씨가 이 지문으로 문제를 구성해 일타강사에게 제공하면서 수능 두 달 전 학원가 모의고사에 실렸다. 문항거래와 부주의한 출제가 얽혀 문제 유출 논란이 된 셈이다. 교육부가 수사 의뢰한 이 일타강사는 지금도 강의와 방송 출연을 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의 부실 검증도 큰 문제였다. 평가원은 2020~2021년 수능 땐 해당 강사의 모의고사를 구입했는데 2022년에는 중복성 검증에서 빠뜨려 걸러 내지 못했다. 게다가 수능 이후 23번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이 여럿 접수됐는데도 공정성 논란을 우려해 심사 대상 안건에서 아예 제외하기로 공모했다. 교육부는 사태를 키운 책임이 크다. 교육부는 2016년 7월 시도교육청에 ‘학원용 문항 매매행위 금지’ 관련 공문을 보낸 이후 지도·감독을 소홀히 했다. 2021년부터 수십건의 문항 거래를 확인했는데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중고교 교사들이 온라인학원이나 보습학원 등에서 교습한 사례는 파악조차 못 했다. 교사들이 사교육 업체와 문항 거래를 계속할 수 있도록 수년간 방치한 셈이다. 그런 교육부가 2023년 ‘사교육 카르텔’이 논란이 되자 “교원 겸직 현황을 점검하겠다”고 밝힌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었다. 교육부와 평가원이 이번 감사 결과에 대해 사과 한마디 하지 않은 점은 유감이다. 교육부는 지난 18일 “재발 방지를 위해 지도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는 짧은 입장만 냈다. 수능의 공정성과 신뢰를 무너뜨린 교육당국은 이제라도 철저한 자기반성을 해야 한다. 김지예 사회부 기자
  • 등록금 +17만원, 월세 +5만원, 식비 +10만원, 기타 생활비 +5만원… ‘적자 가계부’에 미래 빼앗긴 청년들

    등록금 +17만원, 월세 +5만원, 식비 +10만원, 기타 생활비 +5만원… ‘적자 가계부’에 미래 빼앗긴 청년들

    월 평균 지출 ‘34만 9600원’ 올라알바비·용돈 받아도 10여만원 적자“취업 준비로 알바할 시간도 없어”생활 필수품은 최저가로 버티기고금리 비상대출로 생활비 충당도 동국대에 재학 중인 조세연(23·이하 가명)씨는 요즘 가계부만 보면 한숨이 나온다. 올 2월 지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만 2000원 늘어서다. 346만 9000원이던 등록금은 364만 1000원으로 17만원 넘게 올랐고 7평(23㎡) 남짓한 원룸 월세도 52만원에서 57만원으로 뛰었다. 화장품 가게에서 버는 아르바이트비 100만원과 용돈 30만원으로 버텨 왔지만, 물가도 많이 올라 총생활비가 142만원으로 늘어난 탓에 학자금 대출로 등록금을 해결해도 생활비가 매달 12만원 부족하다. 조씨는 “다음 학기부턴 2시간 걸리는 경기도의 부모님 집에서 통학하고 월세를 아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달 중순부터 인상된 새 학기 등록금 고지서가 날아든 데다 대학가 인근 월세도 오르면서 대학생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3일 서울신문이 서울 소재 대학생 3명의 가계부를 분석해 보니 이달과 지난해 동기를 비교해 내야 할 돈이 평균 34만 9600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금은 5만~17만원, 월세는 5만~20만원, 식비는 10만원가량이 증가한 여파다. 이들 3명은 평균 월 식비 46만 6000원, 월세 54만원, 교통비와 핸드폰비 등 생활비로 28만 3000원씩 썼다. 사립대의 경우 등록금은 360만원에 육박했다. 월세는 가장 큰 부담이다. 오정민(24·홍익대)씨는 올해 기숙사 선발에서 탈락하고 자취를 시작하며 월 주거비용이 40만원에서 60만원으로 늘었다. 오씨는 “학교 근로 장학생, 영상 편집이나 학원 알바까지 닥치는 대로 해도 주거비를 포함해 한 달 생활비만 100만원이 훌쩍 넘다 보니 결국 등록금은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대신 대학생들은 생활 필수품 비용이라도 줄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연주(25·서울시립대)씨는 “생필품은 다이소 등 1000~5000원에 물건을 파는 생활용품매장에서 사고 최저가인지 온라인과도 꼭 비교한다”고 했다. 대출을 받아 생활하는 대학생들도 적잖다. 김지민(26·한국외대)씨는 “취업 준비 때문에 알바를 더 할 시간도 없어 인터넷은행에서 300만원의 비상금대출을 받았다”며 “이자만 5%가 넘어 부담스럽지만 당장 버티려면 어쩔 수 없어 주변 친구들도 많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등록금이 대거 인상되면서 여유가 없던 대학생은 생계가 더 빠듯해졌다”며 “대학이 쌓아 둔 적립금을 풀거나 장학금이나 기숙사 확충 등 복지혜택을 늘려 학생의 부담을 더는 게 바람직하다”고 짚었다.
  • 지우고 지우다 멘털까지… 유해 콘텐츠, 그놈과의 사투[비하人드 AI]

    지우고 지우다 멘털까지… 유해 콘텐츠, 그놈과의 사투[비하人드 AI]

    인공지능(AI) 생태계의 파수꾼일까, 청소부일까. 분명한 점은 보이지 않지만 필수적인 존재라는 사실이다. 국내에서 아직 생소한 개념인 콘텐츠 모더레이터는 유해 콘텐츠를 걸러내는 노동자다. 서울신문은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전현직 콘텐츠 모더레이터들을 심층 인터뷰했다. 또 이들이 AI에게 필터링 기술을 가르친 뒤 대체되는 과정을 살펴봤다. ●영상 걸러내는 ‘콘텐츠 모더레이터’ “영상 수위요? 상상을 초월하죠. AI가 영상을 보다가 ‘그냥 사람한테 시켜야지’라고 할걸요?” 콘텐츠 모더레이터 손지혁(30대 초반·이하 가명)씨는 한 시간에 600여개의 숏폼(짧은 동영상)을 본다. 일주일도, 하루도 아닌 한 시간에 600여개다. 이 중 20~30개가 노골적인 포르노물이거나 잔인한 영상이다. 알몸 댄스 챌린지, 참수당하는 군인, 자해하는 청소년…. 이런 콘텐츠를 매뉴얼에 따라 분류하고 거르는 것이 그의 일이다. 그의 기술과 노하우는 고스란히 AI에게 넘어간다. 솎아내고 또 솎아내도 계속 밀려오는 숏폼은 압박 그 자체다. 끊임없이 작업물을 토해내는 컨베이어벨트처럼. ●음란물·참수 영상까지 상상 그 이상 지혁씨는 말레이시아의 한 BPO(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 회사에 다닌다. 릴스, 틱톡, 쇼츠 등을 운영하는 글로벌 플랫폼(원청)이 외주를 주면 동남아에 있는 BPO사(하청)가 정화 작업을 맡는다. 지혁씨가 속한 팀은 한국 관련 영상물을 관리한다. 그는 지난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콘텐츠는 한국인이 처리하는 게 가장 빠르다”며 “한국어 욕설, 은어를 잘 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혁씨는 “IS(테러 단체 ‘이슬람국가’)의 테러를 옹호하며 참수하는 영상이 가장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박정화(30대)씨는 국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게시글과 댓글을 실시간으로 감시한다. 1시간에 8000~1만 2000개의 게시글을 훑는다. 그는 “젠더 갈등이 컸던 2022년 음란 행위를 하면서 살인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는데, 그 잔상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정화씨는 “언제부턴가 아이들을 계속 옭아매는 강박에 사로잡혔다”며 “내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위험한 상황에 놓이면 안 된다는 강박”이라고 말했다. 시한폭탄이 된 트라우마“종일 투신·생식기 영상만… 정신 피폐”“아이들을 옭아매야 하는 강박 생겨”테크 기업 이름만 보고 지원했다 충격견디는 것 외엔 마땅한 방법이 없어국내 BPO사에 들어갔다가 곧 포기한 양민아(20대 후반)씨는 “구인 광고에서 콘텐츠 관련 일이라고 해서 기대감을 갖고 시작했다. 그런데 어떤 날은 사람 사진에서 생식기 부분만 하루 종일 표시하고, 어떤 날은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영상만 보다 보니 정신이 피폐해졌다”며 “퇴사하고도 한동안은 스마트폰을 쳐다볼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민아씨처럼 채용 공고에 언급된 페이스북, 유튜브 등 글로벌 테크 기업의 이름에 매료돼 문을 두드렸다가 충격에 빠지는 이들이 많다. 콘텐츠 모더레이터들은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었지만 견디는 것 외엔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오히려 버티다 보면 ‘맷집’이 생겨 점점 무감각해졌다. 정신건강은 사측이 보호해야 할 영역이 아니라 노동자가 갖춰야 할 ‘능력’이었다. 신입 모더레이터를 교육하는 한 BPO의 교관은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은 우리 사회를 깨끗하게 만드는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7살짜리 아이도 성관계 영상을 볼 수 있으니까요.”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가 의뢰한 ‘국내 콘텐츠 모더레이터 노동의 실태와 위험성’ 보고서를 쓴 노가빈(연구책임자)·이수민(공동연구원)씨는 “반복적인 유해 콘텐츠 시청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과 같다”며 “사측에서 정신건강 시스템을 마련해도 허울뿐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모더레이터 업무는 프리랜서 형태의 계약직이 많은데, 잠시라도 휴식 시간을 가지면 재계약에서 불리하게 작용한다. 정화씨는 재택근무를 하며 육아를 병행할 수 있겠다 싶어 일을 시작했는데, 오히려 끼니를 거르거나 화장실도 못 가는 날이 빈번하다고 한다. 그는 “10분이라도 쉬고 오거나 화장실에 가면 바로 관리자한테 연락이 온다”고 했다. 지혁씨는 “1시간에 600~700개 영상을 검수하지 못하면 바로 호출된다”고 했다. 쳇바퀴가 돌아가는 속도는 점점 빨라진다. 사측은 처음에는 30초짜리 영상을 1분 동안 검수할 수 있게 시간을 준다. 평균 작업 시간이 40초라면 1분→40초→35초→30초 안에 마치도록 시간을 단축하며 압박한다. 동남아에서 모더레이터로 일한 성은경(30대 초반)씨는 “퀄리티(질)와 퀀터티(양) 모두에서 압박을 받는다”면서 “속도가 가장 중요한 업무 평가 기준”이라고 전했다. 유령 노동자로 전락한 그들“끼니 거르고 화장실 못 가는 날 빈번”“배달 라이더처럼 시간 내 무조건 완료”스마트폰 반납·비밀유지 서약 ‘열악’직업코드도 없어… 법적책임 강화를하은성 노무사는 “배달 라이더가 신호 위반을 해서라도 음식을 시간 안에 배달해야 하는 것과 같다”면서 “콘텐츠 모더레이터들에게는 보안 강요라는 족쇄가 덧씌워진다”고 말했다. 출근하자마자 스마트폰을 반납해야 하고 본인이 하는 일을 외부에 발설하지 않겠다는 비밀유지 서약서를 쓴다. 은경씨가 다니던 회사엔 3년 전까지만 해도 ‘ID 검열팀’이 있었다. 소셜미디어(SNS) 계정과 실제 사용자가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팀이었는데, 어느새 팀이 사라졌다. 그는 “AI가 대신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I를 가르치고 AI에게 밀려난 것이다. 민아씨도 “처음엔 사람이 일일이 라벨링 작업을 했지만 점점 AI가 필터링한 작업물을 수정하는 쪽으로 사람의 일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지혁씨는 “AI에게 밀려난 잉여 인력은 교육을 받으며 대기하다가 AI가 처리할 수 없는 새로운 영역이 생기면 거기로 투입된다”고 밝혔다. 2018년 페이스북의 콘텐츠 모더레이터로 일했던 셀리나 스콜라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최초로 제기했다. 이후 세계 곳곳에서 모더레이터의 노동권 보장 요구가 이어졌다. 국내에선 최근에서야 모더레이터, 데이터 라벨러의 고용 불안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월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유해 콘텐츠를 분류하는 교육을 받은 뒤 ‘채용 취소’를 통보받은 교육생이 낸 진정을 부당 해고로 인정했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데이터 라벨러·콘텐츠 모더레이터 관련 구제 신청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11건(인정 4건·기각 6건·각하 1건)이 접수됐으며, 신청 취지는 대부분 부당 해고였다. 전문가들은 모더레이터의 노동 안전망 확보를 위해 정부 지원과 기업의 법적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노가빈 연구책임자는 “모더레이터라는 ‘직업코드’가 아직 없다”며 “이들을 둘러싼 장막을 걷어 내는 실태 조사와 통계 확보가 우선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혐오·음란물’ 청소의 외주화… 인건비 싼 동남아에 2차 하청업체 몰려인공지능(AI) 시대의 콘텐츠 모더레이팅 작업은 철저하게 외주화, 분업화되고 있다. 피라미드의 최상단은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엑스(X·옛 트위터) 등을 운영하는 빅테크 기업이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원청인 셈이다. 이들은 중간 계층인 1차 하청 업체에 콘텐츠 검수를 맡긴다. 콘센트릭스(미국)와 텔레퍼포먼스(프랑스)가 1차 하청의 양대 산맥으로 알려져 있다. 콘센트릭스는 40여 개국(직원수 약 43만명), 텔레퍼포먼스는 100여 개국(약 50만명)에 지사를 두고 있다. 1차 하청 기업은 일감을 다시 2차 하청 기업(지사)에 보낸다.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개발도상국에 주로 포진한 2차 하청 업체들이 피라미드의 밑바닥을 이루고 있다. 이들 국가는 컴퓨터를 다룰 줄 아는 인력이 비교적 많고, 임금은 싸며, 노동 관련 법규가 느슨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디지털 쓰레기 처리장’으로서의 ‘3박자’를 고루 갖춘 셈이다. ●검열에도 다양한 언어·문화권 인력 투입 동남아의 2차 하청 업체들은 자국 인력뿐만 아니라 해당 유해 콘텐츠가 주로 생산되고 유통되는 국가 출신 인력을 따로 모집한다. 문화적·언어적 맥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콘텐츠 속 혐오 표현이나 음란한 내용을 분별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구직 포털에서 말레이시아나 태국 등지에 있는 콘텐츠 모더레이팅 업체가 한국 인력을 찾는 구인 광고를 종종 볼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지 교민이 취업하는 경우도 있고 한국에서 원정 취업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딥페이크는 韓, 화형은 阿, 난민혐오는 美 실제로 유해 콘텐츠 내용은 지역마다 큰 특징이 있다. 한국과 관련된 유해 콘텐츠는 딥페이크 성착취물이 가장 많다. 미국의 사이버보안 업체 시큐리티 히어로가 발표한 ‘2023 딥페이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딥페이크 음란물에 등장하는 개인 가운데 53%가 한국인이다. 대부분이 연예인이었다. 아프리카 문화권은 화형(火刑)이나 강간, 아랍권은 참수(斬首)나 여성에 대한 명예살인, 유럽과 미국은 난민 혐오, 인종차별과 관련된 유해 콘텐츠가 많다고 한다. ■ 기획취재팀 팀장 이창구 장진복 김중래 명종원 이성진 기자
  • 장미대선 ‘플랜B’ 꺼낸 與잠룡들

    장미대선 ‘플랜B’ 꺼낸 與잠룡들

    안철수 “갈등 끝내야” 출마 선언홍준표 “탄핵 반대지만 대선 준비” 국민의힘 차기 대선 주자들 사이에서 탄핵 인용 및 조기 대선 시나리오, 이른바 ‘플랜B’에 대한 공개 언급이 터져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최후 변론이 25일로 확정되고 ‘5월 장미대선’ 가능성이 거론되며 그간 암중모색하던 주자들이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차기 주자 중 유일하게 윤 대통령의 탄핵안에 찬성 표결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이 시대의 시대정신인 시대교체, 시대전환을 완수해야 한다”며 사실상 대선 출마를 예고했다. 그는 ‘오늘 회견을 대선 출마 선언이라고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여러분들 생각하시는 대로 하시면 된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시대교체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정치교체”라며 합리적·도덕적 정치 복원 방안으로 대통령과 국회의 권력을 동시에 축소하는 개헌론을 꺼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탄핵 기각으로 윤 대통령의 복귀를 간절히 바라지만 만에 하나 탄핵 인용으로 조기 대선이 열릴 때 이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플랜B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 시장은 “박근혜 탄핵 때 아무런 준비 없이 정권을 그저 헌납한 아픈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대선을 준비 없이 두 달 만에 치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던진 상속세 개편안에 대해 “상속세 개편은 ‘서울 집 한 채 가진 중산층’의 표심을 겨냥한 미봉책에 그칠 것이 아니라, 한국 경제 현실과 자산 축적 구조 변화를 반영한 근본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던진 정책 이슈를 조목조목 따지며 ‘오세훈 vs 이재명’ 구도를 선점하는 전략을 편 것이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오는 26일 저서 출간 이후 복귀가 예상된다. 이에 윤상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시간을 침해하지 말라”며 비판 메시지를 냈다. 그러자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경기 고양병 당협위원장은 “(한 전 대표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니 배가 아프든가 아니면 겁이 난다고 하시는 게 차라리 솔직하지 않을까”라고 맞받았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대표의 중도보수 정당론에 대해 “이 대표가 진짜 노리는 것은 본인의 사법리스크를 덮어 보려는 것”이라며 “이 대표의 ‘신종사기’에 국민들이 속지 않도록 보수는 중원경쟁에 지금이라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탄핵심판 최후 변론 이후 헌법재판소가 다음달쯤 만약 인용 결정을 하면 여야는 바로 대선 경선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탄핵과 조기 대선에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탄핵 인용 시 본선까지 최대 60일밖에 시간이 없어 대선 주자들로서는 마음이 급한 상황이다. 여권 주자들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인 데다 정당 지지율도 중도층 이탈 폭이 커지며 조기 대선 시 여당에는 험난한 레이스가 예상된다. 최근 여론조사(한국갤럽, 18~20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국민의힘(22%)의 중도층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42%)에 20% 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갤럽의 전주 조사에선 국민의힘 32%, 민주당 37%였는데 일주일 사이에 격차가 5% 포인트에서 20% 포인트로 벌어진 것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지표에 대해선 인정하고 겸허히 수용한다”면서도 “국민의힘은 늘 수도권과 청년, 중도 중심의 방향으로 중도층을 향해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탄핵 인용 또는 기각과 관련해선 “아직 우리 당의 공식 입장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 “충격도 무덤덤”… AI 알고리즘 뒤 숨겨진 그들, 마음의 병 깊어져[비하人드 AI]

    “충격도 무덤덤”… AI 알고리즘 뒤 숨겨진 그들, 마음의 병 깊어져[비하人드 AI]

    세라 로버츠 UCLA 교수 인터뷰“인공지능(AI) 만능주의에 빠지면 안 됩니다. AI 알고리즘 뒤에 있는 사람들의 실체를 인정하고 그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AI 시대에도 인간의 존엄성을 잃지 않는 첫걸음입니다.” 서울신문은 AI 기술과 뉴미디어가 현실 사회와 만나는 접점을 집요하게 탐구해 온 미국의 미디어학자 세라 로버츠 교수를 지난달 25일 화상으로 인터뷰했다. 그는 저서 ‘비하인드 더 스크린’을 통해 콘텐츠 모더레이터의 실체를 세상에 드러냈다. 규제 밖 뉴플랫폼의 실체치열한 경쟁 탓 쓰레기 콘텐츠 늘어AI 환상 커질수록 존재 숨기기 급급‘부적절’ 판단하려면 인간에 의해 학습-어떤 계기로 ‘비하인드 더 스크린’을 쓰게 됐나요. “거대 테크 기업에 유저(사용자)는 곧 돈입니다. 유저 끌어모으기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쓰레기 같은 콘텐츠도 많아졌어요. 소셜미디어(SNS)라는 거대한 스크린 뒤에서 쓰레기를 청소하는 사람도 더욱 많이 필요해졌습니다. AI에 대한 환상이 커질수록 ‘디지털 쓰레기 청소부’는 점점 더 어두운 곳으로 밀려났습니다. 그걸 경고하고 싶었어요.” -거대 플랫폼 기업들은 왜 콘텐츠 모더레이터의 존재를 숨길까요.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 같은 SNS는 그 자체가 상품이고 브랜드입니다. 이 기업들은 저마다 ‘우리 플랫폼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고 선전합니다. 또 ‘안전하고 깨끗하다’고 주장하죠. 하지만 누군가 청소를 하지 않으면 플랫폼에 온갖 오물이 밀려듭니다. 성착취물, 딥페이크물, 참수 영상, 자살 영상, 인종차별, 여성혐오…. 이런 유해물을 사람이 일일이 걸러낸다고 하면 누가 그 플랫폼에 들어오겠습니까. 이들의 존재가 부각될수록 플랫폼의 매력은 떨어집니다.” -콘텐츠 모더레이터들의 검수 작업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측면이 있는 건 사실 아닌가요. “테크 기업은 알고리즘을 활용해 유저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계속 보여 주며 소비 욕구를 부추깁니다. 이 기업들이 광고를 위해 특정 콘텐츠를 선택적으로 띄우거나 삭제하는 걸 통상적인 ‘검열’로 볼 수 있을까요. 이건 표현의 자유나 검열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브랜드 관리일 뿐이죠.” -AI의 발달로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아도 유해 콘텐츠를 걸러낼 수 있지 않나요. “아무리 AI가 발달해도 무엇이 나쁜지에 대해서는 인간의 판단이 필요해요. 기존 알고리즘을 우회하는 새로운 내용, 형태의 콘텐츠가 계속해서 올라오기 때문이죠. AI가 특정 콘텐츠를 보고 ‘이건 부적절하다’고 판단하기까지는 인간에 의한 학습이 필요합니다. 머신러닝을 위한 ‘나쁜 데이터’를 준비하는 건 결국 사람입니다.” ‘콘텐츠 모더레이터’ 고충고통 숨기는 건 기밀 유지 조항 때문상상 이상의 콘텐츠로 술 중독까지 안전한 노동환경·보수·권리 보장을-교수님이 만난 콘텐츠 모더레이터들의 고충은 어떠했나요. “많은 모더레이터가 ‘가장 충격적인 경험이 무엇이었는지 더이상 묻지 말라’고 합니다. 상상 그 이상의 콘텐츠를 보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젠 무덤덤해졌다’고 말하는 분이 많습니다. 덤덤해졌다는 건 괜찮아졌다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그만큼 마음의 병이 깊어졌다는 뜻입니다. 어떤 분은 알코올에 의존해 일한다고 했고, 어떤 분은 충격적인 영상이 떠올라 자신도 모르게 파트너를 소파에서 밀쳐 냈다고 했어요. 이들이 고통을 숨기는 건 기밀 유지 조항에 묶여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도 기존 산업에 비해 AI 등 신기술 분야엔 아직 관련 제도와 법이 정비되지 않았나요. “뉴미디어와 뉴플랫폼 산업에 대한 규제가 거의 없어요. 빅테크 기업이 하는 일은 너무나 창의적이고 중요하기 때문에 그들의 자유를 지켜 줘야 한다는 신화가 강력하게 작동합니다. 전통 미디어 회사들은 규제를 받지만 유튜브와 같은 새로운 미디어에는 규제가 거의 없어요. 원인은 1997년 제정된 ‘통신품위법’에 있어요. 이 법 230조는 인터넷 통신회사는 콘텐츠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어요. 제정 당시 인터넷 통신회사는 단순히 정보의 전달자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메타, 구글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인터넷 통신회사들이 무수히 많은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그래도 통신품위법에 따라 아무런 규제를 받지 않아요. 자신의 플랫폼에 접속한 사람이 누구인지, 어디에 사는지, 어떤 추천물을 좋아하는지 훤히 알고 있는데 그들이 유포하는 콘텐츠에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는 게 과연 정당할까요.” -저희가 취재한 바로는 모더레이팅과 라벨링 작업이 동남아 등으로 대거 외주화한 상태였는데요. 이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노조의 힘이 약하거나 정부가 노동권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 곳으로 옮겨가고 있어요. 인건비가 싼 것도 중요한 원인이죠.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 자국에서 모더레이팅 업무를 유지하더라도 실제 이 일을 하는 이들은 대부분 이민자입니다. 독일에서는 콘텐츠 모더레이터도 다른 노동자처럼 노동권을 누릴 수는 있어요. 그런데 독일인이 이 업종에 종사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폴란드, 루마니아 등에서 온 이민자들이 주로 이 일을 담당해요.” -외주화와 계층화가 동시에 일어나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다국적 기업은 늘 인건비가 싼 곳으로 공장을 옮겼고 고급 기술과 저급 기술을 나누는 계층화 전략을 써 왔어요. 그런데 AI 시대에는 새로운 특징이 있어요. 제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나 심오한 인문학적 성과도 곧 하찮은 것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AI를 더 똑똑하게 만들기 위해 사람이 쌓아 올린 모든 것이 공짜로 학습 데이터의 수단이 되고 있죠. AI 발달 과정이 인간 평가절하 과정이 돼서는 안 됩니다.” -AI 시대에도 인간 노동이 존중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I 시대의 규칙과 거버넌스(지배구조)를 과연 누가 만드는가를 끊임없이 물어야 합니다. 지금은 소수 빅테크 기업이 만들고 있어요. 사람이 공장에서 일하다가 다치면 생산라인을 일단 멈추지만 온라인 플랫폼에는 그런 제동장치가 없어요. AI 기업이 더 많은 자유를 누리고 더 많은 자본을 흡수하고 있지만 책임은 지지 않아요. AI 시대에도 안전한 노동환경이 보장돼야 하고, 합당한 보수가 제공돼야 하며, 정당한 권리가 부여돼야 합니다. 이런 일은 AI가 해 주지 않아요. 결국 사람이 해야 합니다.” ● 세라 로버츠 교수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UCLA)의 세라 로버츠 교수는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뒤에서 이뤄지는 사람의 숨겨진 노동을 체계적으로 연구한 최초의 학자다. 2019년 발간한 저서 ‘비하인드 더 스크린’에서 유튜브, 트위터(현 X), 페이스북 등에 올라오는 온갖 유해 콘텐츠를 걸러내는 전 세계 작업자들의 실태를 폭로했다. 유럽연합(EU)과 미국 의회에서 콘텐츠 모더레이터들의 정신건강 보호, 노동조건 개선, 플랫폼 기업과 인공지능(AI)의 책임성 강화 방안을 조언하고 있다. ■기획취재팀 팀장 이창구 장진복 김중래 명종원 이성진 기자
  • 전신 쇠약 ‘희귀 근육병’…눈 깜빡여 쓴 논문 기적의 석사학위

    전신 쇠약 ‘희귀 근육병’…눈 깜빡여 쓴 논문 기적의 석사학위

    근육 질환으로 몸을 자유롭게 쓸 수 없는 환경에서도 ‘안구 마우스’로 절실히 공부한 장애인 학생이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3일 광주대학교에 따르면 장익선(37)씨는 최근 2024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광주대 사회복지전문대학원 석사 학위와 학술상을 받았다. 장씨는 5살 때 근육이 점점 마비되는 희소병인 ‘근이영양증’ 진단을 받았다. 근이영양증은 UN이 지정한 5대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근육세포가 파괴돼 근력이 약화하며 현재 치료 방법이 없다. 전신이 굳어 옴짝달싹 못 하는 상황에서도 장씨는 공부를 포기하지 않았다. 중고등과정 검정고시를 거쳐 광주대 사회복지학부를 졸업한 장씨는 2019년 광주대 사회복지 전문대학원에 입학, 2021년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낮에는 근육장애인, 근육병 환우들을 위해 광주근육장애인협회에서 일하면서 밤 9시부터는 대학원 수업을 소화했다. 그는 e북이 없는 대학원 서적을 읽기 위해 개인 스캐너도 마련했다. 다만 책들을 일일이 스캔해서 보느라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또 스스로 필기할 수 없어 암기도 쉽지 않았다고 장씨는 전했다. 그는 “15년 전, 학부 수업을 들을 때만 해도 누군가가 내 손을 책상에 올려주면 책상에 기대서 그나마 필기라도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조차 할 수 없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장씨는 근육병에 관한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개설한 유튜브 채널 ‘눈으로 쓰는 근육병 일상’에서 “수업에 동행했던 활동지원사께서 밤늦게까지 같이 고생했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지원사께서 7시간 동안 나 때문에 앉아서 수업 내용을 책과 노트에 옮겨 주고, 책장을 넘겨주느라 고생을 정말 많이 하셨다”고 밝혔다. 본인의 의지와 주변 도움으로 학업을 이어간 장씨는 논문 작성에도 도전했다. 장씨는 “근육장애인의 경우 중고등교육 과정도 채 마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노력한 부분도 있지만 운이 따랐고 대학원 공부까지 할 형편이 됐다. 부모님께서 적극적으로 학업을 지원해주셨다. 다른 환우들을 대표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논문을 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수업도 벅찼던 장씨지만 근육장애인의 애환을 알리겠다는 사명감 하나로 안구 마우스를 활용, 눈을 깜빡이며 한 글자씩 써 내려가는 고된 논문 작업을 거쳤다. 논문은 근육장애인의 생명권 운동 연구에 초점을 맞췄다. 장씨는 “홀로 있던 근육장애인이 활동보조인 퇴근 후 보호자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인공호흡기 이상으로 의식불명에 빠지거나 사망하는 사고가 잦다. 우리에게 활동지원은 곧 생명권인데, 하루 지원 시간이 6시간에 불과해 벌어지는 일”이라고 주제 선정 배경을 밝혔다. 또 “우리 같은 근육장애인은 드러나지 않고 숨겨져 있던, 보이지 않던 존재들”이라며 “근육장애인을 세상 밖으로, 음지가 아닌 양지로 끌어내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마침내 논문을 마친 장씨는 지난 21일 교내 별도 장소에서 열린 ‘찾아가는 졸업식’을 통해 학위를 전달받았다. 이 자리에서 장씨는 “포기하지 않는 한 실패는 패배가 아니다”며 “우리 모두에게 기회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김동진 광주대 총장은 “위기를 극복하고 능동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로 끊임없는 성장을 거듭해 영예롭게 학위를 받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 홍준표 “내년부터 대구마라톤 우승 상금 20만 달러”…올해보다 4만 달러↑

    홍준표 “내년부터 대구마라톤 우승 상금 20만 달러”…올해보다 4만 달러↑

    홍준표 대구시장은 23일 “내년부터는 대구마라톤을 3월 첫 주 일요일에 하도록 대한육상연맹과 협의하고, 우승 상금도 20만불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처럼 쓰고 “대구마라톤이 세계마라톤대회로도 첫 대회이고, 우리나라 마라톤대회로도 첫 대회가 되도록 해 대구마라톤을 세계 7대 마라톤 대회로 격상시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구FC가 28년만에 개막 2연승을 했고, 대구마라톤대회에서 대회신기록이 2개나 탄생하는 등 대구에서는 새해 들어 좋은 일만 계속된다”면서 “나라도 조속히 혼란을 극복하고 평안해졌으면 한다”고 했다.
  • 李 “중도보수” 파고드는데…중도층 지지율 하락한 국민의힘 ‘갑론을박’

    李 “중도보수” 파고드는데…중도층 지지율 하락한 국민의힘 ‘갑론을박’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정국에서 최근 국민의힘의 중도층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여론조사가 나오자 이를 놓고 당내에서 원인 분석과 처방을 놓고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당 지도부 등 주류에서는 한번의 여론조사 결과만으로 추세를 평가하기 어렵다지만, 소수의 탄핵 찬성파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우클릭’과 맞물려 자칫하면 중도층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가 윤 대통령 구속 전후로 지지층이 결집해 지지율 반등을 이뤄낸 바 있다. 갤럽 조사 “중도층서 민주당 42%·국민의힘 22%” 그러나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는 국민의힘 지지율 속에 일종의 ‘안개’가 깔려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단 정당별 지지율을 놓고 보면 민주당 40%, 국민의힘 34%로 나와 직전 조사(2월 둘째 주)에 비해 국민의힘은 5%포인트 하락했고, 민주당은 2%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왔다. 양당 간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 있기에 국민의힘으로서는 큰 위기라고 평가할 정도는 아닐 수 있는 수치다. 문제는 중도층 지지율이다. 중도층에서 민주당이 42%의 지지를 받은 데 비해 국민의힘은 22%에 그쳤다. 국민의힘에 최대한 유리하게 표본오차를 적용해도 14%포인트의 격차가 나는 것이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는 28%였다. 한국갤럽은 “양당 격차는 여전히 오차범위(최대 6%포인트)를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지만 올해 들어 총선·대선 직전만큼 열띤 백중세였던 양대 정당 구도에 나타난 모종의 균열”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주류 “현 시점서 추세 판단하기 일러”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저희가 인정하고 겸허히 수용한다”면서도 “한 번의 여론조사로 어떤 추세를 지금 단계에서 평가하기에는 좀 적절하지 않다. 앞으로 두세 번의 여론조사를 보고 거기에 대해서 평가하고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에 대해서 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시점에서 여론조사를 갖고 중도층이 빠져나갔다거나 들어왔다고 판단하는 것은 너무 섣부르지 않으냐”라며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여의도연구원장 출신의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자세히 (여론조사) 데이터를 보면 만약에 조기 대선이 이뤄질 경우 어느 당 후보를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민주당 37%, 국민의힘 후보 33%로 오차범위 내”라며 “예의주시해야 할 부분은 19%가 약간 넘는 무당층, 무응답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인용될 시, 그때 그 상황과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낼 것인가 그런 부분에서 (흐름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내에서 강성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윤상현 의원은 탄핵 반대 목소리를 더욱 크게 내는 것이 중도층을 끌어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 탄핵과 구속 사태의 본질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를 제대로 알리는 것이 중도층을 포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한 사람도 저런 식으로 불법을 자행하면서 가둬버리면, 힘없는 일반 서민들은 어떻게 하겠나“라며 ”이에 대해서 올바른 목소리를 내는 게 바로 중도 포섭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올바른 사실 관계와 진실을 국민에게 납득시키고, 그 속에서 국민이 잘 싸워줄 때 중도층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며 ”108명 의원이 지역구 가서 이를 이야기한다면 중도층이 (우리에게) 안 오겠나“라고 지적했다. 안철수·유승민 “이대로 두면 안방까지 뺏길 판” 그러나 안철수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검찰 권력이 집권했던 지난 3년, 우리는 정치가, 민생이 어떻게 망가지는지를 목도했다. 사법 리스크와 비리 비위에 물든 정치인들 역시 제 역할을 못 하기는 마찬가지였다”며 중도층 공략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재명 대표의 우클릭 노선을 두고 “이대로 두면 우리 당이 위험하다는 생각”이라며 “중도에 대해서 소구력 있는 메시지를 내놓아야 하고, 중도가 정말 바라는 건 국민 통합이다. 지금이야말로 국민 통합이 절대적인 시대 정신”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강한 의견을 가진 분만 모여계신다면 그게 바로 ‘이재명 대통령’을 만들어주는 방법“이라며 ”이재명 후보만큼은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만 같으면 다 함께 모여서 50%를 넘기는 방법만이 우리가 정권을 유지할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에게 “우리 당 입장에서 보면 중도층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이거나 지지를 호소하거나 그런 모습들이 잘 보이지 않지만, 민주당은 오히려 중도층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이대로 그냥 두면 우리 당이 위험하다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유승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보수가 정신 차리지 않으면 중원은커녕 안방까지 내줄지도 모른다. 기울어진 운동장 정도가 아니라 구석으로 내몰린 운동장이 될지 모른다”라며 “보수는 중원경쟁에 지금이라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등록금·월세 인상에 허우적...대학생 3명 가계부 들여다보니

    등록금·월세 인상에 허우적...대학생 3명 가계부 들여다보니

    동국대학교에 재학 중인 조세연(이하 가명·23)씨는 요즘 가계부만 보면 한숨이 나온다. 올 2월 지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만 2000원 늘어서다. 346만 9000원이던 등록금은 364만 1000원으로 17만원 넘게 올랐고 7평(23㎡) 남짓한 원룸 월세도 52만원에서 57만원으로 뛰었다. 화장품 가게에서 버는 아르바이트비 100만원과 용돈 30만원으로 버텨왔지만, 물가도 많이 올라 총 생활비가 142만원으로 늘어난 탓에 학자금 대출로 등록금을 해결해도 생활비가 매달 12만원 부족하다. 조씨는 “다음 학기부턴 2시간 걸리는 경기도의 부모님 집에서 통학하고 월세를 아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달 중순부터 인상된 새 학기 등록금 고지서가 날아든 데다 대학가 인근 월세도 오르면서 대학생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23일 서울신문이 서울 소재 대학생 3명의 가계부를 분석해보니 이달과 지난해 동기를 비교해 내야 할 돈이 평균 34만 9600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금은 5만~17만원, 월세는 5만~20만원, 식비는 10만원 가량이 증가한 여파다. 이들 3명은 평균 월 식비 46만 6000원, 월세 54만원, 교통비와 핸드폰비 등 생활비로 28만 3000원씩 썼다. 사립대의 경우 등록금은 360만원에 육박했다. 월세는 가장 큰 부담이다. 오정민(24·홍익대)씨는 올해 기숙사 선발에서 탈락하고 자취를 시작하며 월 주거비용이 40만원에서 60만원으로 늘었다. 오씨는 “학교 근로 장학생, 영상 편집이나 학원 알바까지 닥치는 대로 해도 주거비를 포함해 한달 생활비만 100만원이 훌쩍 넘다보니 결국 등록금은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대신 대학생들은 생활 필수품 비용이라도 줄이려고 안간힘이다. 대학생 이연주(25·서울시립대)씨는 “생필품은 다이소 등 1000~5000원에 물건을 파는 생활용품매장에서 사고 최저가인지 온라인과도 꼭 비교한다”고 했다. 대출을 받아 생활하는 대학생들도 적잖다. 김지민(26·한국외대)씨는 “취업 준비 때문에 알바를 더 할 시간도 없어 인터넷 은행에서 비상금 대출로 300만원을 받았다”며 “이자만 5%가 넘어 부담스럽지만 당장 버티려면 어쩔 수 없어 주변 친구들도 많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등록금이 대거 인상되면서 여유가 없던 대학생은 생계가 더 빠듯해졌다”며 “대학이 쌓아둔 적립금을 풀거나 장학금이나 기숙사 확충 등 복지혜택을 늘려 학생의 부담을 더는 게 바람직하다”고 짚었다.
  • “침대에 누워서 하루 5900만원” 자랑하더니…‘이 말’ 덧붙인 인플루언서에 ‘분노 폭발’

    “침대에 누워서 하루 5900만원” 자랑하더니…‘이 말’ 덧붙인 인플루언서에 ‘분노 폭발’

    중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침대에 누워 하루 만에 30만 위안(약 5900만원)을 벌었다고 자랑한 뒤 이를 두고 “피땀 흘려 번 돈”이라고 언급해 현지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에서 약 500만명에 가까운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의 인플루언서인 구시시는 최근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신의 수입을 공개했다. 구시시에 따르면 그는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한 대형 라이브 방송 플랫폼에서 총 1039만 위안(약 2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약 279만 위안(약 5억원)의 수수료를 벌어들였다. 그는 “오늘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더우인 매장에서 116만 위안(약 2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수수료는 약 30만 3200위안(약 5900만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1998년 중국 동남부 장쑤성에서 태어난 구시시는 탁구공을 삼키는 등 기괴한 묘기를 선보이며 유명해졌다. 다만 과거 그의 SNS 계정은 유해한 콘텐츠를 올렸다는 이유로 여러 차례 일시 정지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신이 15살이었던 시절 난동죄로 2년 6개월의 보호관찰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 이런 과거가 자녀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구시시가 자신의 부를 과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그는 한 빌라를 살 계획이라고 밝히며 해당 빌라의 가격이 2000만 위안(약 39억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이에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일자 구시시는 “내 모든 수입은 내가 고생해서 번 돈”이라며 “내가 부를 과시하는 이유는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을 자극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해명에도 논란은 계속됐다. 한 누리꾼은 “구시시를 보고 석사 과정 학생은 가슴 아파하고, 박사 과정 학생은 울고 있다”며 “그는 ‘힘들게 번 돈’이 무엇인지 새롭게 정의했다”고 비꼬았다. 1인 미디어 창작자 ‘폭발적 증가’“세무조사 건수는 제자리걸음”한편 지난 1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유튜버·인터넷 방송 진행자(BJ) 등 1인 미디어 창작자로 수입을 신고한 사업자 2만 4797명의 2023년 귀속 총수입은 1조 7816억원으로 집계됐다. 그중 수입 상위 1%에 해당하는 247명의 총수입은 3271억원으로 1인당 연평균 13억 2500만원을 번 셈이다. 이는 전체의 18.3%를 차지한다. 국세청이 ‘1인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 업종 코드를 신설한 지난 2019년 978억원과 비교해 상위 1% 유튜버 총수입이 35.5% 급성장했다. 상위 10% 안에 들어가는 2479명의 총수입은 8992억원으로 1인당 연봉 3억 6200만원꼴이었다. 이들이 번 수입은 전체의 50.3%에 달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도 세무조사 건수는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세청이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유튜버를 대상으로 실시한 세무조사는 67건인데, 그중 2023년이 24건, 2024년이 21건으로 오히려 1년 새 줄어들었다. 이에 정 의원은 “1인 미디어 시장이 커지고 유튜버·BJ들의 수입이 매년 급격하게 느는데 세무조사는 3년간 거의 증가하지 않고 있다”며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콘텐츠 양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설계해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혜정 “며느리가 이혼 요구? 뒷조사할 것…흠 없는 사람 없다”

    이혜정 “며느리가 이혼 요구? 뒷조사할 것…흠 없는 사람 없다”

    요리연구가 이혜정이 며느리가 아들에게 이혼을 요구하면 뒷조사하겠다고 폭탄발언을 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이혜정은 “얼마 전에 우리 사위가 ‘아내가 조용한 줄 알았는데, 성격이 급하다’고 하더라. 사실 내 딸 (성격) 급한 게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딱 잘라서 ‘걔가 급해? 걔가 클 때 우리 집에서 제일 굼떴다’고 했다. 100% 거짓말이다”고 덧붙였다. 이혜정은 “속으로 뜨끔하더라”며 딸의 잘못을 알고 있으나 사위 앞에서 인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이광민 정신과 전문의는 “이 말은 (자식의 잘못을) 더 이상 나에게 하지 말라는 뜻이다”고 짚었다. 이혜정은 “아들 가진 엄마로서, 기본적으로 결혼하기 전까지는 무조건 내 아들이 아깝다”며 부족한 것이 있더라도 부모한테는 최고 귀한 존재가 ‘자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무조건 내 아들이 같이 살겠다고 온 며느리보다는 아까운 거다. (며느리와) 식구가 되고 보면 미안한 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혜정은 “아들의 단점을 왜 모르겠나. 며느리에게 미안한 점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만약 며느리가 ‘반품’이라는 표현을 쓴다면 나는 며느리 뒷조사를 다 할 것 같다”고 폭탄 발언을 했다. 이어 “흠이 없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겠냐. 이게 부모 마음이라는 뜻이다. (모두가 흠이 있지만) 다 순화하고 이성으로 눌러가면서 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월이 지나서 며느리가 정말 내 식구처럼 보일 때, 내 아들의 단점을 먼저 며느리에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세월이 가장 모든 걸 해결해 준다. 나는 아들, 며느리 둘이 만나서 결혼하겠다고 해서 허락해준 죄 밖에 없으니까 둘이 잘 살면 좋겠다는 게 지금의 마음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혜정은 산부인과 전문의 고민환과 결혼했으며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 이재명 “여당이 버리고 떠난 보수까지 민주당이 책임져야”

    이재명 “여당이 버리고 떠난 보수까지 민주당이 책임져야”

    최근 ‘중도 보수론’을 펼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은 본시 중도정당으로, 진보성이 더 중요한 시대 상황에선 진보적 중도의 역할을, 보수성이 더 중요할 땐 중도 보수의 역할을 더 크게 했다”며 “지금은 국민의힘의 ‘극우클릭’으로 민주당의 책임과 역할이 커진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최근 당내에서 불거진 ‘정체성 공방’과 관련해 “진보와 보수는 시대 상황에 따라 상대적”이라며 “서구 선진국 기준에 의하면 김대중 문재인 이해찬 등의 지적처럼 민주당은 보수 정당이거나 그에 가깝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대한민국 보수를 참칭하던 수구 정당 국민의힘이 윤석열·전광훈을 끌어안고 극우 본색을 드러내며 ‘겉치레 보수’의 역할마저 버리고 범죄 정당의 길로 떠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불법계엄 때로 다시 돌아가도 계엄 해제에 반대하겠다는 게 국민의힘 입장”이라며 “나라를 망치고 수천명 국민을 살상해서라도 영구집권용 군정을 시도한 내란수괴의 탄핵을 반대하고 법원을 무력침탈한 헌정 파괴 세력을 비호하는 게 ‘보수’일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7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있었더라도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국회 표결에 불참했을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 대표는 “헌정 회복, 법치 수호, 성장 회복 등 국민의힘이 버리고 떠난 보수의 책임을 민주당이 책임져야 한다”며 “민주당이 우클릭한 것이 아니라 세상이 변해 민주당과 이재명이 주력할 선순위 과제가 바뀐 것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극우의 힘을 믿고 내팽개친 보수의 탈을 찾아 윤석열을 부정할 그 새벽이 다가온다”며 “구밀복검(口蜜腹劍·입에는 꿀을 발랐지만 뱃속에는 칼을 감췄다는 뜻)하며 계엄의 총칼로 위협하던 국민에게 큰 절로 사죄하고 당명을 또 바꿀 날이 언제일까”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후 “좌파? 우파? 국민은 배고파”라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당내 정체성 공방이 불거진 와중에도 실용주의 노선을 견지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 ‘흑백요리사’ 안성재, ‘이 글’ 올렸더니 댓글 난리 났다

    ‘흑백요리사’ 안성재, ‘이 글’ 올렸더니 댓글 난리 났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흑백요리사’ 심사위원으로 인기를 모았던 안성재 셰프가 ‘모수 서울’의 재개장을 앞두고 채용 공고를 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안성재 셰프는 지난 21일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오너 셰프로 있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모수 서울’의 채용 공고를 냈다. 그는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는 저희와 함께할 모든 포지션을 찾고 있다”라며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이메일로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보내주시기 바란다”라고 적었다. 이 글은 게재 하루 만에 ‘좋아요’ 9000개를 넘었고, 각종 댓글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그저 접시 닦기나 바닥 쓸기라도 좋다. 지원하고 싶다”, “화장실 청소라도 맡겨만 주세요” 등 모수 서울에서 일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밖에 “기미상궁 지원합니다”, “잔반 처리반 지원합니다” 등 새롭게 재단장하는 모수 서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댓글도 많았다. 안성재 셰프는 2015년 미국에서 ‘모수 샌프란시스코’를 오픈해 8개월 만에 미슐랭가이드 1스타를 받았다. 이후 2017년 고국인 한국에서 CJ제일제당의 투자를 받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모수 서울을 열었다. 모수 서울은 미슐랭 1스타와 2스타를 차례대로 얻었고, 2023년에는 한국의 유일한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으로 우뚝 섰다. 2024년 초 “추구하는 방향성이 다르다”면서 CJ제일제당과의 파트너십을 끝내고 모수 서울은 휴식기를 가지면서 재개장을 준비했다. 그 사이 ‘흑백요리사’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안성재 셰프는 물론 모수 서울과 파인다이닝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훌쩍 커졌다. 최근 유튜브 활동을 시작한 안성재 셰프는 모수 서울 재개장 공사 현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안성재 셰프는 “조용하고 외진 곳을 좋아해서 사람들이 많이 안 걸어 다니는 곳으로 선택해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유능한 건축사무소와 함께하고 있다. (건물이) 엄청 멋있게 나올 것 같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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