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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진섭이 친 골프공에 황영조 뇌진탕…CT 정상인데도 위험했던 이유

    변진섭이 친 골프공에 황영조 뇌진탕…CT 정상인데도 위험했던 이유

    가수 변진섭이 과거 자신이 친 골프공에 전 마라톤 국가대표 황영조가 맞아 의식을 잃었던 사고를 회상하면서 골프장 안전사고와 뇌진탕의 위험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변진섭은 지난 4일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 출연해 1990년대 골프를 처음 배우던 시절 황영조와 라운드를 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변진섭은 “공을 치려는데 앞에 황영조가 있었다. 비키라고 했는데 ‘괜찮다, 피하면 된다’고 해서 쳤는데 결국 맞았다”며 “너무 크게 다쳐 업고 뛰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황영조는 “안경테에 골프공이 맞으면서 순간 뇌진탕이 왔다. 의식을 잃었고 정신을 차려보니 피가 나고 있었다”며 “50바늘이나 꿰맸다”고 전했다. CT·MRI 정상이어도 후유증 남을 수 있어 뇌진탕은 외부 충격으로 인해 뇌 기능이 일시적으로 손상되는 외상성 뇌손상이다. 두개골 골절이나 뇌출혈이 없어도 발생할 수 있으며, 초기 CT나 MRI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의식 소실이나 기억력 저하, 두통, 어지럼증, 구토, 집중력 저하 등이 수 시간에서 수일 뒤 나타날 수 있어 증상이 가볍다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 의료계에 따르면 머리를 강하게 부딪힌 뒤 ▲잠시라도 의식을 잃었거나 ▲반복적인 구토 ▲심한 두통 ▲말이 어눌해지거나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 ▲시야 이상이나 동공 크기 변화 등이 나타난다면 즉시 응급실이나 신경외과를 찾아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초기 검사에서 이상이 없더라도 두통이나 어지럼증, 빛과 소리에 대한 과민 반응, 기억력 저하 등이 지속되면 ‘뇌진탕 후 증후군’일 가능성이 있어 추가 진료가 필요하다. “볼!” 경고 없이 쳤다면 법적 책임 커질 수도 골프장에서는 안전 의무도 중요하다. 실제로 2023년 대한법률구조공단이 소개한 판례에서는 전방에 사람이 있는데도 “볼(Ball)!” 등 경고 없이 스윙해 동반자에게 뇌진탕을 입힌 사고에서 법원이 가해자의 책임을 80%로 인정했다. 당시 피해자는 골프공에 머리를 맞아 뇌진탕 진단을 받았으며, 법원은 골프공을 치기 전 전방 안전을 확인하고 위험 상황에서는 반드시 경고해야 할 주의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가해자는 민사상 손해배상뿐 아니라 과실치상 혐의로 벌금형도 선고받았다. 전문가들은 골프공은 시속 150~250㎞ 이상으로 날아가는 경우가 많아 작은 공이라도 머리나 얼굴을 맞으면 뇌진탕은 물론 두개골 골절이나 뇌출혈 등 중증 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골프장에서 타구 사고가 발생했다면 경기를 즉시 중단하고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는 한편, 사고 경위를 골프장 측에 알리고 CCTV나 동반자 진술 등 관련 증거를 확보해 두는 것이 향후 보험 및 손해배상 절차에도 도움이 된다.
  • “연인 품에 안겨 딴사람 생각”…38%가 한 은밀한 상상 [라이프+]

    “연인 품에 안겨 딴사람 생각”…38%가 한 은밀한 상상 [라이프+]

    연인과 함께하는 순간 다른 사람을 떠올렸다고 해서 관계에 문제가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매체 바이스에 따르면 캐나다 퀸스대와 노던브리티시컬럼비아대 연구진은 연인이 있는 성인 546명의 성적 환상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미국과 캐나다에 거주하며 최소 6개월 이상 연애 관계를 이어온 성인을 모집했다. 참가자들은 혼자 있을 때와 연인과 함께할 때 가장 최근에 떠올린 성적 환상을 각각 적었다. 이들은 환상에 등장한 대상을 ▲현재 연인만 나온 경우 ▲연인이 아닌 사람만 나온 경우 ▲연인과 다른 사람이 함께 나온 경우로 나눠 살폈다. 연구 결과는 지난 4월 3일 국제학술지 ‘성행동 기록’(Archives of Sexual Behavior)에 온라인 게재됐다. 연인 아닌 사람 등장한 환상 38%분석 결과 연인과 함께할 때 떠올린 환상 가운데 약 38%에는 현재 연인이 아닌 사람이 등장했다. 현재 연인만 떠올린 경우는 약 35%로 이보다 조금 적었다. 혼자 있을 때는 차이가 더 컸다. 참가자들이 보고한 환상 가운데 약 56%에는 연인이 아닌 사람이 나왔고, 현재 연인만 등장한 비율은 26%였다. 다만 연구진은 다른 사람을 떠올리는 일이 곧 외도 욕구나 관계 불만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환상에 등장한 대상과 전반적인 연애 만족도 사이에서도 뚜렷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어 연인 이외의 사람을 떠올리는 경험이 예상보다 흔하다며, 이를 관계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함께할 때는 애정·친밀감 더 강조환상의 내용도 상황에 따라 달라졌다. 혼자 있을 때는 신체적 쾌감이나 자극적인 장면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반면 연인과 함께할 때는 애정과 돌봄, 정서적 친밀감이 더 자주 나타났다. 연구진은 남성의 성적 환상이 노골적인 장면에만 집중된다는 통념과 달리, 많은 참가자가 가까움과 애정, 보살핌을 함께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성적 만족도가 높은 사람은 현재 연인을 떠올릴 가능성이 더 컸다. 연인이 아닌 사람을 떠올린 경우에는 낯선 상대나 매력적인 타인을 향한 욕구가 상대적으로 강한 경향도 나타났다. 다만 개인차가 큰 만큼 모든 사람에게 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는 없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참가자들이 과거 경험을 떠올려 답했다는 한계가 있다. 특정 환상이 성적 만족도나 관계 만족도를 실제로 높이거나 낮추는지도 확인하지 못했다. 연구진은 성적 환상이 상황과 사람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며, 자신의 생각이 연구에서 나타난 전반적인 경향과 다르더라도 이상하다고 볼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 대안과미래 “장동혁, 징계 정치 지속할 땐 좌시하지 않을 것”

    대안과미래 “장동혁, 징계 정치 지속할 땐 좌시하지 않을 것”

    국민의힘 의원 모임 ‘대안과미래’가 장동혁 대표를 향해 “노선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공포 정치, 징계 정치를 지속할 땐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7일 밝혔다. 대안과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조찬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주도한 징계를 통한 뺄셈 정치는 이미 6·3 지방선거 전 사법부의 판결로 그 효력을 잃었다”며 “지방선거 참패 후 반성과 성찰을 통한 통합과 포용의 덧셈 정치 없이 다시 징계 정치를 재개한 건 정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대안과미래 소속 의원들이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소돼 징계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윤리위에서 어떻게 다룰 것인지 나온 바가 없어 구체적 대응 방안은 거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의 개혁과 쇄신 프로그램을 갖고 2028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정당으로 변화와 쇄신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대안과미래 차원에서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당 개혁과 당 운영 방식에 대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단 문제의식으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향후 지속적으로 그런 사업들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임 소속 의원들도 개별적으로 ‘윤리위 징계 정치’에 대해 반발했다. 김용태 의원은 모임 전 기자들과 만나 “열 가지 중 아홉 가지가 달라도 한 가지 같으면 대화와 토론하는 게 정치인데 징계로 생각이 다른 사람을 배제하는 건 잘못된 정치”라고 지적했다. 박정하 의원도 “당이 전반적으로 건강해 보이지 않는다”며 “중병 환자가 종합병원 대신 민간요법에 의지하는 것 같다”고 지도부를 저격했다. 윤리위는 전날 전체회의를 열고 지방선거 전후로 접수된 징계 요청안을 검토했다. 장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심각한 해당 행위에 대해서는 당헌·당규를 개정해서라도 복당을 영구 금지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 “안 물어 이 ××야!”…달려든 개 항의하자 ‘적반하장’ 성 낸 견주

    “안 물어 이 ××야!”…달려든 개 항의하자 ‘적반하장’ 성 낸 견주

    목줄 없이 짖는 개를 묶으라고 항의하는 배달원에게 오히려 욕설을 쏟아낸 견주의 행태가 공분을 샀다. 지난 6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40대 배달원 A씨는 지난 4일 파주 한 카페에서 음식을 배달하던 중 이 같은 일을 겪었다. A씨가 공개한 바디캠 영상에는 가게 문이 열리고 갑자기 목줄 없는 개가 달려들어 짖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사장에게 “강아지 목줄 안 하고 뭐 하는 거냐”고 따졌다. 그러자 사장은 “여기는 실내지 않냐. 밖도 아니고 목줄을 왜 하냐”며 “강아지 심리를 아냐. 반가워 달려간 거지, 위협을 가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가게 안에서 소리를 들은 사장 남편은 A씨를 향해 “뭔 위협을 가하냐. 안 물어 이 ××야. 개××야”라며 “여기가 밖이냐, 처맞으려고. 그냥 가라”고 위협했다. 이어 “여기 맨날 손님 100명 넘게 오는데 문 적이 없다”고 했다. A씨는 이후 112에 신고했지만,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둘 사이를 중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가게에서 강아지가 뛰어나올 수 있다는 안내문도 못 봤다. 작은 개라도 무서워할 수 있지 않냐”며 “처음부터 사과했으면 그냥 넘어갈 일인데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화를 냈다”고 했다. 카페 사장은 “평소 손님들이 강아지를 너무 좋아하고 강아지도 사람을 잘 따라 카페에 풀어놓은 것”이라며 “그날도 다른 손님이 강아지를 잘 안고 있었는데 낯선 사람이 들어오니 얘가 짖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4㎏짜리 소형견에게 배달원이 과잉 반응을 했다”며 “한번도 사람을 문 적이 없는 아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A씨는 “만약 내가 일반 손님이었어도 이렇게 욕설을 하며 위협했겠느냐”면서 “배달 기사라서 하대하는 것 같아 자괴감이 든다”고 했다.
  • “경상도인을 일베로 몰아갔다”…리센느 원이 ‘무섭노’ 지적한 MBC PD에 ‘민원’ 폭주

    “경상도인을 일베로 몰아갔다”…리센느 원이 ‘무섭노’ 지적한 MBC PD에 ‘민원’ 폭주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 감독으로 유명한 김현지 MBC경남 PD가 그룹 리센느 원이(본명 정원이)의 “무섭노” 발언을 ‘일베 표현’이라고 지적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MBC경남 시청자 게시판에 김 PD의 사과와 징계를 요구하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7일 MBC경남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김 PD를 규탄하는 항의 글이 무더기로 게재됐다. 네티즌들은 “김현지 PD님, 즉각 공개 사과하십시오”, “모든 경남, 경북 시민을 일베로 만들었다”,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도 일베인가요”, “1200만 경상도인을 모두 일베로 몰아간 PD의 사과를 요청한다” 등의 글을 올리며 반발했다. 심지어 “해고해야 한다”, “징계를 요구한다” 등의 강한 항의 글도 눈에 띄었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28일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 원이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에 공개된 영상에서 비롯됐다. 경남 거제 출신인 원이는 일본인 멤버 미나미의 자택을 찾은 콘텐츠에서 제작진이 “무섭노”라고 말하자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답했다. 이후 일각에서 원이가 일베 말투를 사용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방식으로 ‘~노’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김 PD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혐오 표현이 놀이가 되다 못해 보통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원형을 오염시키고 있다”며 원이의 “무섭노”가 일베식 표현이라고 주장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반면 자신의 고향이 경상도라고 밝힌 네티즌들은 “‘노’로 끝나는 말을 일상적으로 사용한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도 사용한다”, “같은 경상도라도 지역마다 사투리 용법이 다르다” 등의 반응을 쏟아내며 이러한 ‘일베 몰이’를 반박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 PD는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 [길섶에서] 30분 알람

    [길섶에서] 30분 알람

    앉아 있는 시간이 1시간을 넘을 때마다 스마트워치가 알람을 보낸다. 화면에는 ‘움직일 시간이에요’라는 문구까지 뜬다. 바쁘지 않을 때는 일어나려는 시늉이라도 해 보지만 그런 경우는 많지 않다. 대부분은 알람을 끄고 하던 일을 계속한다. 오래 앉아 있는 것이 건강에 해롭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상식이다.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혈액순환과 대사 기능이 떨어져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지고, 척추와 근골격계에 부담을 준다. 뇌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이제는 1시간 대신 ‘30분 알람’으로 바꿔야 할 것 같다. 30분 이상 앉아 있거나 누워 있는 시간이 길수록 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커진다는 최신 연구 논문이 발표됐다. 영국 글래스고대 연구진이 12년 동안 참가자 9만명을 추적 분석한 결과다.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는 자세는 집중력과 끈기, 인내심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제는 자주 움직이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바람직한 습관이다.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엉덩이로 한다”는 어른들의 말도 더는 설득력을 갖기 어렵게 됐다.
  • [세종로의 아침] 누가 ‘참일꾼’인지 주민은 안다

    [세종로의 아침] 누가 ‘참일꾼’인지 주민은 안다

    지난 6·3 지방선거에 작은 이변이 있었다. 서울 강남 3구 중 한 곳인 송파구에서 진보당 소속으로 구의원에 출마한 박지선(41·송파아선거구) 후보가 당선된 것이다. 박 구의원은 13.6%를 득표해 조용근(36.1%) 더불어민주당, 지정수(30.0%) 국민의힘 후보에 이어 3위로 구의원에 당선됐다. 3위였지만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또 다른 후보를 꺾은 의미 있는 승리였다. 박 구의원이 당선된 송파아선거구는 30~40대가 많은 위례동과 장지동이 속한 곳이다. 보수세가 강한 송파구에 있지만 젊은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특성상 진보 성향의 유권자가 많은 곳으로 꼽힌다. 물론 박 구의원의 승리를 지역의 특성만으로 단정 짓긴 어렵다. 이번 승리가 있기까지 그는 12년간 위례·장지동에서 꾸준히 지역 활동을 이어 왔기 때문이다. 2014년 송파구에 터를 잡은 박 구의원은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처음 구의원에 도전한 뒤 이번이 세 번째 출마였다. 12년 동안 송파시민연대 사무국장, 아파트 동대표 회장 등을 지내며 꾸준히 지역 주민들을 위한 활동을 벌여 왔다. 박 구의원은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지역 주민을 위한 활동을 쉬지 않고 해 온 것이 이번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선거 과정에서 만난 70~80대 어르신들은 ‘나는 구청장은 국민의힘 후보 찍을 건데, 구의원은 박 후보 뽑겠다’고 한 분도 계셨다”고 전했다. 초등학교 3학년, 1학년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그는 “위례동에는 어린애들이 많이 사는데, 두 아이의 엄마로서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킥보드 없는 거리 만들기’ 운동 같은 실생활 밀착 활동이 지역의 젊은 부모들께 좋게 다가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역 주민은 내 지역에서 누가 일을 잘할 만한 사람인지, 혹은 누가 일을 잘했는지 늘 지켜보고 있다. 선거철 시류에 맞춘 요란하고 거창한 정치 구호를 내세우는 후보가 아니라 내 삶을 더 낫게 해 줄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판단하고 투표로 답한다. 박 구의원은 2018년 지선에서 4.5%, 2022년 지선에서는 6.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조금씩 신뢰를 쌓아 갔다. 이번 득표율 13.6%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선출직 공무원인 지방자치단체장은 정치인인 동시에 행정가의 역할을 해야 한다. 선거에 후보로 나서서 선택받기 위해 상대 후보 또는 같은 당의 예비 후보들과 싸우는 정치적 활동을 해야 하지만 임기 중에는 지역 주민을 위한 행정가로서 평가받는다. 주민이 투표 때 평가하는 역할은 후자다. 정치력을 발휘해 후보로 나선다고 하더라도 행정 능력을 증명하지 못하면 주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 지방자치단체장이 중앙 정치가 아닌 주민을 바라보고 임기를 보내야 하는 이유다. 지방자치제가 도입되고 처음으로 치러진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아홉 번째 선거였던 올 6·3 지선까지 유권자의 선택은 ‘내 지역에서 일 잘할 일꾼’이었다. 선거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매 지방선거의 표심은 정당이나 이념보다 인물이나 성과에 더 많은 가중치를 부여했다. 6·3 지선에서 국민의힘은 서울에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제외하고 승리를 장담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4곳(강동·양천·광진·중구)에서 재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현직 구청장의 효능감을 맛본 구민의 선택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지난 1일 전국 17명의 광역자치단체장을 비롯해 226명의 기초자치단체장, 872명의 광역의원과 2978명의 기초의원의 민선 9기 4년 임기가 시작됐다. 임기 4년은 눈에 보이는 지역의 변화를 끌어내기에 짧은 시간이다. 하지만 주민은 알고 있다. 내가 뽑은, 혹은 내가 뽑지 않았지만 단체장 또는 광역·기초 의원이 된 이 일꾼이 계속 일을 시켜도 되는 사람인지 아닌지 말이다. 이를 확인하기에 4년은 충분하다. 이들이 앞으로 4년 동안 정쟁에 매몰되거나 눈에 보이는 성과에 급급해하지 않고 주민을 위한 진정한 일꾼이 되길 기대한다. 박재홍 사회2부 차장
  • [이근화의 말하자면] 도덕과 윤리

    [이근화의 말하자면] 도덕과 윤리

    “예란 실천하는 것이요, 의의 실현이다.”(禮者, 履也, 義之實也·‘예기’ 제의편) 초여름인데 아침부터 볕이 강했다. 정류장에 선 사람들은 저마다 손차양을 만들고 한 방향으로 서 있었다. 광역버스 내 입석 금지 이후 줄서기는 더 엄격해졌다. 안내라인을 따라 줄이 이어지고, 가끔 그 질서에 익숙지 않은 사람이 버스를 향해 달려들었다가 주변의 시선에 움찔하며 줄 끝으로 물러나는 모습도 본다. 서로 촘촘히 붙어 선 사람들 사이에는 암묵적 합의가 있다. 질서를 흔드는 사람을 함부로 끼워 주지 않는다. 오늘 아침 그 합의가 시험대에 올랐다. 출근길 정체가 심한지 버스는 좀처럼 오지 않았고 대기 줄은 점점 길어졌다. 할머니 한 분이 앞줄에 선 여학생에게 다가가 버스 번호를 대며 여기가 그 줄이 맞느냐고 물었다. 여학생은 고개를 끄덕이며 저 끝으로 가서 서야 한다고 답했다. 그런데도 할머니는 물러나지 않고 여학생 옆에 바짝 붙어 섰다. 뒤에 있던 남학생이 다시 한번 뒤로 가서 줄 서시라고 말했지만, 할머니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바로 뒤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나는 결국 할머니에게 내 자리를 양보했다. 대단한 배려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예의범절을 지키려던 생각도 아니었다. 새치기를 둘러싼 팽팽한 긴장 속에서, 내가 가장 약한 고리였을 뿐이다. 할머니는 짐을 들고 있었고, 허리가 구부정했으며, 머리가 허옜다. 나도 내 부모에게 살갑고 친절한 자식은 못 되지만 부모님 생각이 났다. 그분들이 저 할머니처럼 행동한다면, 그리고 누구도 자리를 내주지 않는다면 그 매몰참이 견디기 힘들 것 같았다. 할머니의 태도는 사실 좀 봐 달라는 말이었는데, 젊은이들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였다. 기말고사를 앞두고 지쳤을 학생들의 그 젊고 정확한 원칙이 나는 불편했다. 누군가 할머니를 끼워 주길 바랐지만, 끝내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나는 자리를 내준 뒤 줄 맨 끝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생각했다. 요즘 들어 가장 잘한 일이라고. 언젠가 내 아이들도 같은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 나이가 들면 뇌는 물리적으로 늙고, 감정은 여려지고, 고집은 오히려 세진다. 노인은 종종 아이와 같은 상태가 되어 상대하기가 쉽지 않다. 맑은 정신으로 반듯하게 늙고 싶다는 바람과 달리, 고생을 많이 한 노인일수록 그렇게 늙기는 어렵다. 인간관계나 세대 격차를 가지런한 논리로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니 젊고 건강한 이들이 조금 져 줬으면 한다. 어른들이 분위기 파악 못하여 어리둥절하고, 다소 막무가내로 규칙을 깨고, 사정을 이해하지 못한 채 엉뚱하게 행동하더라도 말이다. 질서를 지키는 일 그 자체가 도덕적인 것은 아니다. 그날 학생들이 지킨 것은 규칙의 준수였지 윤리적 태도는 아니었다. 윤리의 핵심은 도덕적 규범을 따르는 데 있지 않고, 상황에 맞는 실천과 상대방 처지에 대한 공감에 있기 때문이다. 약자와 소수자를 보호하는 것이 인간의 윤리다. 젊은이들이 더 높은 수준의 사회적 윤리를 생각하기를 바란다. 이근화 시인
  • [기고] 교육은 도시를 선택하는 이유가 된다

    [기고] 교육은 도시를 선택하는 이유가 된다

    요즘 젊은 부모들이 집을 선택할 때 가장 깊이 고민하는 질문이 있다. ‘아이를 키우려면 어느 도시에 살아야 할까?’ 교통과 주거, 생활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마지막에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교육이다. 좋은 교육 환경은 한 아이의 미래를 바꾸고, 한 가족이 머무는 이유가 되며, 도시의 경쟁력까지 높인다. 강동은 지금 새로운 전환점 위에 서 있다. 한강과 고덕천, 일자산과 길동생태공원으로 이어지는 자연은 강동의 일상에 여유를 더한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아이와 산책하고,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도심 속에서도 숨 쉴 수 있는 생활 환경은 강동이 가진 큰 매력이다. 여기에 재건축·재개발로 주거 환경이 새롭게 정비되고 생활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강동은 머물고 싶은 도시이자 아이를 키우며 정착하고 싶은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젊은 가족 세대의 유입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잘 보여 준다. 이 변화가 일시적인 인구 증가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지려면, 아이를 믿고 키울 수 있는 교육 기반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 강동구가 ‘교육으로 선택받는 도시’를 목표로 삼은 이유다. 교육의 방향도 달라져야 한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일상화한 시대에는 지식을 많이 외우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며,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힘이 필요하다.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능력, 비판적 사고력과 의사소통 능력이 미래 인재의 핵심 역량이 되고 있다. 강동구가 서울시 최초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IB) 교육국제화특구 지정을 추진하는 것도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IB 교육은 토론과 발표, 서술형 평가, 프로젝트형 학습을 통해 학생의 사고력과 탐구 역량을 키우는 국제 공인 교육과정이다. 강동구는 구청장 직속 추진단을 구성하고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특구 지정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관내 초·중학교 48개교의 여건과 수요도 살피며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한다. 고등학교 단계에서는 이미 ‘더 베스트 강동 교육벨트’를 운영하고 있다.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대응해 교육청과 대학, 학교가 함께 학교별 특화 교육과정을 강화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7개 대학, 올해 18개 대학과 협력체계를 구축했고 생성형 AI, 스포츠 융합, 정보 기반 로봇 캠프, 심리·교과 융합과정 등 다양한 미래형 교육과정을 학교 현장에 도입했다. 넓어진 배움은 학생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더 베스트 강동 교육벨트가 고등학교의 진로·진학 경쟁력을 높이는 정책이라면 IB 교육국제화특구는 초·중등 단계부터 사고력과 탐구 역량을 키우는 정책이다. 두 사업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이어지는 강동형 미래교육 로드맵이다. 강동은 이미 형성된 사교육 인프라를 따라가는 도시가 아니라 공교육 안에서 미래형 교육 모델을 만들어 가는 도시가 되고자 한다. 교육의 성과는 하루아침에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오늘 교실에서 피어난 작은 질문 하나가 아이의 꿈이 되고, 그 꿈이 자라 강동의 미래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강동에서 자란 아이들이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 당당히 자신의 길을 걷고, 언젠가 “내가 꿈을 키운 곳이 강동이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교육 때문에 강동을 선택하고, 교육 때문에 강동에 머무는 도시를 만들겠다. 이수희 서울 강동구청장
  • 이성훈 LH 사장 “집, 투기 대상 아닌 공공재”

    이성훈 LH 사장 “집, 투기 대상 아닌 공공재”

    이성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신임 사장이 6일 취임사에서 “집은 더 이상 투기의 대상이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공공재여야 하고, 국민이 부담 가능한 수준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이날 경남 진주 LH 본사에서 열린 제7대 사장 취임식에서 “국민이 기다리는 좋은 집을 더 빠르게, 더 제대로 공급하고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쉽게 올라갈 수 있는 주거 사다리를 놓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성장하는 균형발전의 토대를 세우는 것이 LH가 완수해야 할 사명”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또 “국민이 집을 기다리는 시간을 단 하루라도 줄이는 것이 LH의 중요한 책무”라며 “인허가, 보상, 조성공사 등 사업 전 과정을 혁신해 주택공급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행정수도 세종의 조기 완성을 위해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설 국가상징구역을 신속히 조성하고 공공기관 2차 이전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국토교통부 출신 정통 관료로 2021년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였을 때 경기도 건설국장으로 파견 근무한 경험이 있다. 현 정부 출범 이후에는 청와대 국토교통비서관으로 재직하며 부동산 정책과 교통 현안을 총괄하며 국토부와 정책을 조율했다.
  • ‘출구 없는 빈곤’에 갇힐 위험, 혼자 사는 중장년에 더 컸다

    ‘출구 없는 빈곤’에 갇힐 위험, 혼자 사는 중장년에 더 컸다

    함께 사는 가구주보다 19.4%P↑청년·노인 사이 ‘복지 사각지대’남성은 관계 단절 위험도 심각 혼자 사는 중장년(40~64세)은 여럿이 함께 사는 가구주보다 정상적인 생계를 잇기 어려울 정도로 소득이 적은 이른바 ‘출구 없는 빈곤’에 갇힐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언제 잘릴지 모르는 고용 불안 위험도 더 컸다. 복지·고용 정책이 청년과 노인에 쏠린 사이 국내 1인 가구 중 가장 큰 비중(36.3%)을 차지하는 중장년층의 삶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송스란 한국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이 한국복지패널 최신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중장년 1인 가구주의 사회적 배제 위험’ 보고서에 따르면, 중장년 1인 가구주는 소득 부족으로 일반적인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 어려울 위험이 다인 가구주보다 19.4% 포인트 높았다. 일자리 불안은 12.7% 포인트, 주거 불안은 8.4% 포인트, 사회적 관계 단절은 7.6% 포인트, 건강 취약은 7.0% 포인트 더 높았다. 위기 때 함께 버텨줄 가족이 없다 보니 소득이나 일자리의 작은 흔들림에도 삶 전체가 휘청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송 책임연구원은 “중장년 1인 가구의 취약성은 경제·노동시장·주거·건강·사회 관계망 전반에 걸쳐 복합적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경제적 소외 위험은 공과금을 한두 번 밀리는 수준을 넘어 ‘지속적 저소득’ 양상을 보였다. 벌이는 적은데 생활비와 주거비는 혼자 감당해야 해 실직이나 질병 같은 충격이 오면 곧바로 빈곤에 빠지기 쉽다. 한 번 미끄러지면 다시 올라설 여지가 좁다는 점에서 ‘출구 없는 빈곤’인 셈이다. 일자리가 있어도 안심하기 어렵다. 일자리 불안은 단순한 실업 상태를 넘어 일을 하더라도 경기 침체나 사업 부진 같은 외부 충격에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특히 중장년은 한 번 주류 노동시장에서 이탈하면 나이에 막혀 안정적인 자리로 돌아가기 어렵다. 남성 중장년 1인 가구주의 사회적 관계 단절 위험(11.1% 포인트↑)도 가볍게 볼 수 없다. 은퇴나 이혼 등으로 기존 관계가 끊겨도 새 연결망을 만들기 쉽지 않은 시기인 까닭이다. 이런 관계 단절은 우울과 고립을 키우고 고독사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 보고서는 중장년 1인 가구를 별도 정책 대상으로 삼고 생활 위험을 한꺼번에 살피는 지원 체계를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책임연구원은 “소득, 일자리, 주거, 건강, 사회관계망을 따로 다루는 분절적 대응은 한계가 있다”며 “중장년 1인 가구를 하나의 통합 지원 단위로 보고 영역별 서비스를 연계하는 통합 사례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국힘 윤리위 ‘해당행위’ 해석 변수… “당 질서 유지” “정치적 자폭” 팽팽

    국힘 윤리위 ‘해당행위’ 해석 변수… “당 질서 유지” “정치적 자폭” 팽팽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6일 6·3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징계안 심사에 착수하면서 ‘징계 정국’이 본격화됐다. 친한(친한동훈)계와 대안과미래 소속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장동혁 지도부 체제에서 새로 구성된 윤리위가 ‘해당행위’의 범위를 어디까지 인정하느냐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윤리위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고 접수된 징계 요청안을 검토했다. 징계 대상이나 수위를 곧바로 결정하기보다 정식 심사에 회부할 안건을 선별하는 사전 심사를 진행했다. 접수 건수는 60~70건 안팎으로 알려졌다. 핵심은 지난 선거 당시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 대한 지원과 장동혁 대표 사퇴 요구를 해당행위로 볼지 여부다. 윤리위는 지난 1월 14일 한 의원 제명 결정문에서 ▲조직성 ▲당 기능 훼손 ▲정치적 파장성 등을 판단 기준으로 제시했다. 당원의 성실의무와 품위유지 의무 등은 해석의 영역이 넓은 만큼 윤민우 윤리위원장을 비롯한 윤리위원들의 판단이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는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특정 계파를 겨냥한 사안이 아니라 윤리위가 독립적으로 공정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십 건의 징계 요청서를 들여다보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당내에서는 징계 문제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안과미래 소속 최형두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정치적 자폭”이라고 했고, 이종배 의원은 “징계로 세우겠다는 기강은 대립과 갈등만 가져올 것”이라며 징계 철회를 요구했다. 한 의원은 취재진에 “(징계는) 반장(반장동혁)계 모두를 대상으로 하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재원 최고위원은 BBS 라디오에서 “징계를 통해 달성하려는 목적은 당내 질서 유지”라고 했다. 장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충북 옥천군의회 등 지방의회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의 해당행위 의혹을 두고 “심각한 해당행위에 대해서는 당헌·당규를 개정해서라도 복당을 영구 금지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해당 의혹 전반에 대한 당무감사위원회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장 대표의 발언은 친한계 대상으로 한 윤리위 심사와 맞물려 해석됐다. 윤리위 심사는 당 기강 문제 전반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지난달 국회부의장 선출 과정에서도 유사한 해당행위가 있었다며 6선 조경태 의원을 저격했다. 윤리위는 조 의원이 당내 경선 결과에 불복하고 민주당 의원들에게 박덕흠 국회부의장 후보를 낙선시켜 달라고 요청했다는 내용의 징계 요청서를 접수했다.
  • 호남 반도체, 광주 군공항 간다

    호남 반도체, 광주 군공항 간다

    청와대가 6일 ‘광주 군공항’ 부지에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소식에 호남권 일부 지역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며 이른바 ‘알박기’ 현상 우려가 나오자 신속하게 부지 조성 작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협의 취득과 강제 수용을 동시에 시작하라”고도 지시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춘추관에서 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메가 프로젝트 민관합동 점검회의’ 결과를 브리핑하며 “광주 군공항 부지에 호남권 반도체 산단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참석 기업들은 호남권 입지 후보지 중에 광주 군공항이 가장 적합한 부지라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강 실장은 전했다. 강 실장은 “광주 군공항 지역은 약 250만 평(8.3㎢) 규모의 부지 확보가 가능하고 공항 특성상 이미 평탄화가 완료되어 있는 만큼 부지 공사 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광주 도심과 KTX역이 인접해 있어 인력 확보와 정주 여건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도로와 공항, 항만 등과 연계한 물류 접근성도 우수한 것으로 검토됐다. 이 외에도 광주 군공항은 국유지이기 때문에 보상 절차 등의 부수 작업이 크게 줄어들어 신속하게 산단을 조성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기업들이) 최적으로 선호한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이날 회의 모두 발언에서 “토지 취득 과정에서도 보면 협의 취득 절차를 거치고 그중에서 버티는 ‘알박기’ 이런 게 있으면 협의에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소요하고 그래도 안 되면 마지막에 가서야 비로소 강제 수용 절차를 시작하는데 협의 취득과 강제 수용 절차를 동시에 시작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원래 법률의 취지가 그런 것”이라며 “그래서 협의 취득으로 시간을 보내지 않도록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은 영남과 충청권 투자 지역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실장은 “다음 회의부터는 영남이나 충청권 투자도 다 점검해 보기로 했다”며 “(호남은) 여러 가지 부동산이 들썩거린다는 보고가 있었기 때문에 부지를 확정해야만 불필요한 논란이 확대되지 않을 거란 취지로 먼저 (부지 선정을) 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안보 공백이 발생하지 않는 범위에서 조기에 옮기겠다는 것을 전제로 논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대비 태세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동시에 국가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공군과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이날 3대 메가 프로젝트와 관련해 “그야말로 오직 속도전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한 만큼 이를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이 대통령이 주재하는 민관합동 점검회의도 매월 개최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속도전과 관련해 “정부는 기업이 투자와 현장에서 일하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예상되는 걸림돌을 모두 선제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행정 절차 지연으로 투자나 집행이 늦어지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보상이 지연되면 시간이 더 소요되는 만큼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환경영향평가도 필요한 일이지만 같은 지역에 (기존에 평가한 것이 있다면) 굳이 다시 할 필요가 있겠나. 기존 결과를 원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또 “행정 절차는 A가 끝나면 B, C, D를 순차적으로 하는 게 일반화돼 있지만 이제는 모든 절차를 불법이 아닌 한에서 병행 추진을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전력이나 용수 등도 선제적으로 확보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강 실장은 “기업들의 요청에 따라 당초에 계획된 팹(공장) 10기 투자가 훨씬 빠른 속도로 추진될 수 있도록 토지 보상부터 전력, 용수, 공급까지 전반적인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3대 메가 프로젝트에 대해 ‘불가능한 이벤트’ 등으로 일각에서 비판한 데 대해 직접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어려운 청년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데 최대한 협조는 못 하더라도 크게 방해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조성진 “긴 시간 고민한 음악 즐겨주시길”…이달 두 차례 롯데콘서트홀 공연

    조성진 “긴 시간 고민한 음악 즐겨주시길”…이달 두 차례 롯데콘서트홀 공연

    “2017년부터 이 공간과 함께 성장해온 것 같은 느낌이 있어 편안하기도 합니다.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 활동하면서 한 번의 공연을 준비하는 것보다 조금 더 긴 시간 동안 관객들에게 제가 고민하는 음악을 보여드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7월 14일과 1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두 차례 무대에 오른다.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롯데콘서트홀은 아티스트와 공연장이 공연 기획부터 프로그램 구성까지 함께 만들어가는 상주음악가 제도 ‘인 하우스 아티스트’를 운영하고 있다. 조성진은 올해의 상주음악가다. 2017년 리사이틀 이후 롯데콘서트홀과 여러 무대를 함께해온 그는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연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공간이자 개인적으로도 좋은 기억이 많은 공간”이라고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베를린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등 세계 주요 악단의 상주 아티스트로도 활동 중인 조성진은 “프로그램을 함께 구상하고 악단의 음악가들과 반복적으로 만나며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음악을 만들어가는 전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하고 싶은 이야기가 더 온전하게 전달될 수 있다”고 말했다. 14일 열리는 체임버 콘서트는 그가 직접 초대한 음악 동료들과 함께하는 실내악 무대로 꾸며진다. 베를린 필하모닉 악장 다이신 카시모토를 비롯해 클라리넷 수석 벤젤 푹스, 호른 수석 슈테판 도어, 한국인 최초로 베를린 필하모닉 종신 단원이 된 비올리스트 박경민, 최근 음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란계 오스트리아 첼리스트 키안 솔타니 등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이 호흡을 맞춘다. 프로그램은 요하네스 브람스의 대표적인 실내악 작품들로 구성된다. 따뜻한 서정성과 섬세한 감성이 돋보이는 ‘호른 삼중주 E플랫장조’, 후기 브람스의 음악 세계를 담은 ‘클라리넷 삼중주 a단조’와 ‘피아노 사중주 제1번 g단조’를 연주하며 브람스 실내악의 깊이와 다층적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조성진은 “실내악은 서로 간의 호흡이 정말 중요한데 이번에 함께하는 연주자들은 오래전부터 협연해왔고 음악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가깝고 편안한 교류를 유지하는 분들”이라며 “기술적인 수준보다 서로 간의 호흡,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더 풍부한 음악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19일에는 그의 음악적 깊이를 오롯이 마주할 수 있는 리사이틀이 이어진다.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파르티타 제1번 B플랫장조’를 시작으로 아르놀트 쇤베르크의 ‘피아노 모음곡’, 로베르트 슈만의 ‘빈 사육제의 어릿광대’, 프레데리크 쇼팽의 ‘14개의 왈츠’까지 음악사의 흐름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짰다. 특히 바흐와 쇤베르크는 조성진이 그간 자주 선보이지 않았던 레퍼토리라는 점에서 익숙한 해석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음악적 영역을 탐색해 온 예술적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무대다. 무대 밖에서는 마스터클래스 등을 통해 젊은 음악가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그들의 신선한 시각과 생각에서 오히려 좋은 자극을 받을 때도 많다”며 “무대 밖의 시간들도 무대 위의 시간을 만들어가는 과정 중 하나이기에 똑같이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의 경험이 젊은 연주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조성진은 “같은 곡이라도 시간에 따라 느껴지는 감정이 달라질 수 있기에 특정한 무언가에 도전하기보다 그때그때 저의 변화와 흐름에 맞는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 목표”라며 “더운 여름이지만 잠깐이나마 오셔서 공연을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관객들에게 바람을 남겼다.
  • 햄버거 7개 시킨 배달 영수증에 “햄최몇?” 조롱 문구 ‘공분’ [이슈픽]

    햄버거 7개 시킨 배달 영수증에 “햄최몇?” 조롱 문구 ‘공분’ [이슈픽]

    한 패스트푸드점 직원이 햄버거를 많이 시킨 고객의 영수증에 조롱 문구를 남겨 공분을 샀다. 최근 한 배달 앱 리뷰 게시판에는 “햄버거집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으로부터 나를 놀리는 듯한 메시지가 적힌 영수증을 받았다”는 내용의 글과 영수증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영수증에는 여러 개의 햄버거와 세트 메뉴가 주문된 내역 위에 빨간 펜으로 ‘햄최몇?’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햄최몇’은 ‘햄버거를 최대 몇 개까지 먹을 수 있느냐’의 줄임말이다. 온라인에서는 과식이나 체형을 희화화하는 표현으로 쓰이며,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비만 여성을 조롱하는 맥락으로 사용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작성자 A씨는 “이거 알바하는 분인지 사장님인지 모르겠지만 재밌으라고 적으신 건가요?”라며 “저 혼자 먹는 게 아니라 가족들이 나눠 먹고,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아기 보느라 바쁠 때 하나씩 먹으려고 여러 개 시킨 건데 빨간색 펜으로 저렇게 적혀 있으니 굉장히 기분 나쁘다”고 토로했다. 그는 “제가 햄버거를 최대 몇 개를 먹든 무슨 상관이며, 가게 입장에서는 좋은 것 아니냐”며 “내 돈 주고 사 먹으면서 기분이 나쁘니 참 안타깝다”고 분노했다. 이어 “웃기라고 적은 거면 실패한 것”이라며 “다시는 여기서 주문할 일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확산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식당에서 많이 시키면 고마운 건데 많이 시켰다고 조롱하는 게 제정신이냐”, “장난은 친구끼리 해야지 손님한테 뭐 하는 짓이냐”, “재미도 없고 예의도 없다”, “생각이 없는 것 같다”라며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본사에 정식으로 항의하고 직원들 정신 교육해야 한다”고 일침하기도 했다. 반면 “나라면 그냥 피식 웃고 넘겼을 것 같다”, “기분 나쁠 수는 있지만 너무 과하게 반응한 것 아니냐” 등의 반응도 일부 있었다. 이번 사연은 단순한 장난이라도 고객이 모욕이나 조롱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서비스업 종사자의 응대 태도를 둘러싼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주문 내역이나 외형 등을 추측해 고객을 희화화하는 표현은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매장 차원의 직원 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경남도, 첨단산업 투자 실행력 높인다…전담 추진단 가동

    경남도, 첨단산업 투자 실행력 높인다…전담 추진단 가동

    한화와 현대차그룹, 삼성중공업 등이 경남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경남도가 투자 실행력을 높이고자 전담 체계 구축에 나섰다. 기업 투자 유치에 그치지 않고 산업 인프라 확충과 행정 지원을 통해 실제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6일 민선 9기 출범 이후 첫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대규모 기업 투자의 적기 실현과 도정 혁신을 위한 후속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박 지사는 최근 진주 경상국립대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발표된 대규모 투자 계획을 언급하며 신속한 후속 대응을 주문했다. 당시 한화는 국방 전용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 현대차그룹은 열관리시스템 생산설비 신설, 삼성중공업은 최첨단 고부가가치 선박·해양인프라 건조기지 조성 계획을 각각 발표했다. 그는 “기업이 투자를 결정하더라도 현장에 필요한 산업 인프라가 적기에 구축되지 않으면 투자 실행이 어려울 수 있다”며 “행정부지사와 산업국장을 중심으로 첨단산업 추진단을 구성해 투자사업별 추진 상황을 밀착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정부가 남해안권 우주항공벨트 조성 계획을 밝힌 것과 관련해 사천시 우주항공산업진흥원 설립을 적극 건의하고, 우주항공청이 추진하는 저궤도 위성 통신망 구축 사업에 도내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지원 방안도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회의에서는 민선 9기 도정 비전 실현 방안도 논의됐다. 박 지사는 새 도정 슬로건인 ‘도민과 함께 경남 대도약’을 제시하며 각 실·국별 4개년 비전과 실행 로드맵을 수립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도민과 함께’는 소통 확대를, ‘경남 대도약’은 지난 4년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과 도약을 이루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민선 9기 핵심 과제와 연계한 정책을 단계적으로 발표하라고 지시했다. 도정 혁신과 조직문화 개선 의지도 거듭 강조했다. 박 지사는 산하기관 인사 적체와 성과·보상 체계, 도청 내부 승진 구조, 비효율적인 회의문화 등을 개선 과제로 제시하며 실질적인 혁신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아울러 상반기 지급된 도민 생활지원금의 경제 효과를 점검하고, 장마철을 맞아 지난해 호우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재해 예방과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남도는 투자 지원과 행정 혁신 과제를 구체화해 대규모 기업 투자사업의 실행력을 높이고 민선 9기 핵심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서울시향, ‘프라하 봄 축제’ 개막 무대에…비유럽권 악단 최초

    서울시향, ‘프라하 봄 축제’ 개막 무대에…비유럽권 악단 최초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이 2027년 체코에서 열리는 ‘제82회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축제’ 개막 공연에 초청됐다. 서울시향은 이 자리에서 축제의 상징인 베드르지흐 스메타나의 교향시 전곡 ‘나의 조국’을 두 차례 연주한다. 매년 프라하 시민회관 스메타나 홀에서 여는 개막 공연에는 1946년 창설 이래 체코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니, 빈 필하모닉 등 세계 최정상 악단만 섰다. 서울시향은 축제 80년 역사상 최초로 비유럽권 악단으로서 개막 무대에 오르는 사례를 만들었다. 정재왈 서울시향 대표는 6일 전화 통화에서 “서울시향이 그동안 역량을 높이고 탄탄한 세계 네트워크를 쌓으며 유럽의 벽도 넘어섰다고 본다”면서 “한국의 연주자들이 세계에서 이름을 높이는 요즘, 오케스트라도 세계 클래식 정점이라고 할 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시향은 세계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유럽의 문을 두드렸고 한국과 인연이 있는 ‘프라하 봄 축제’ 집행부 측이 호응을 확인했다. 지난해 6월 정 대표가 만나 축제 참가를 논의했던 요세프 트르제쉬티크 당시 프로그램 디렉터가 축제 예술감독직에 오르고, 서울시향의 전 상임작곡가 진은숙이 올해 축제 상주 작곡가로 위촉되면서 상황도 좋아졌다. 지난해 12월 축제 집행위원장인 로베르트 한치는 서울시향 측에 “2027년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축제’에서 서울시향 연주로 ‘나의 조국’을 선보이게 된 것은 저희 축제 측에도 진심으로 커다란 영광이자 기쁨”이라면서 “이 공연은 축제를 찾는 관객들에게 아주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 확신한다”는 내용으로 출연을 확정하는 메시지를 전해왔다. ‘나의 조국’은 ‘비셰흐라드’, ‘블타바’ 등 여섯 곡으로 구성된 교향시로 체코의 역사와 자연, 민족적 정체성을 담고 있다. 1946년 1회 축제에서 라파엘 쿠벨리크가 체코필을 지휘해 초연한 이래 프라하 봄 무대에서 총 134회 연주되며 축제 정체성을 상징해온 작품이다. 최근 개막 무대는 키릴 페트렌코가 지휘한 베를린필(2024년), 세묜 비치코프의 체코필(2025년)이 장식했다. 서울시향은 2024년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 취임 이후 아부다비 클래식스 무대(2024년), 뉴욕 카네기홀 기획공연 초청(2025년), 올해 8월 스페인 산세바스티안, 이탈리아 메라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유럽 주요 도시를 순회 등 해외에서 활발한 연주를 하고 있다. “실력을 갖추고 두드리면 열린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정 대표는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과 긍정적인 반응도 접했다”며 “이제는 한국 오케스트라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되는 무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SLBM이 뭐길래…中 전략 핵잠수함 사상 첫 태평양 시험발사 파장 [핫이슈]

    SLBM이 뭐길래…中 전략 핵잠수함 사상 첫 태평양 시험발사 파장 [핫이슈]

    중국의 핵잠수함이 태평양에서 전략 미사일 발사 시험을 실시해 국제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낮 12시 1분(현지 시간) 인민해방군 전략 핵잠수함이 태평양 공해 해역에서 훈련용 모의 탄두를 탑재한 ‘잠수함발사전략미사일’(SLBM) 1발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왕쉐멍 중국인민해방군 해군 대변인은 이날 SLBM 발사 소식을 알리며 “이는 중국 연간 군사 훈련의 정례적인 일정으로 유관 국가에 사전 통보했다”면서 “국제법을 준수했으며 특정 국가나 목표물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중국군은 이날 발사한 미사일의 제원과 구체적인 탄착 지점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SLBM 발사 소식을 사전 통보한 국가는 일본과 호주, 뉴질랜드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외무장관은 “중국이 우리에게 통보한 지 몇 시간 만에 시험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태평양을 미사일 시험장으로 쓰는 것은 환영받지 못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도 “이번 미사일 발사는 역내 안정을 심각하게 해치는 행위로 중국의 급속한 군사력 증강이라는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 정부 역시 사전 통지를 받아 일본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도록 재고와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중국의 시험 발사가 주목되는 이유는 전략 핵잠수함에서 태평양으로 SLBM을 발사한 첫 번째 공식 사례이기 때문이다. SLBM은 바닷속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탄도미사일로 완벽한 은밀성을 특징으로 한다. 유사시 지상 미사일 기지나 공군 비행장이 파괴되더라도 바다에 숨어 있는 잠수함은 적의 본토를 향해 치명적인 보복 공격을 가할 수 있다. 이 능력 때문에 적이 먼저 핵 공격을 감행하지 못하게 만드는 강력한 ‘핵 억제력’을 발휘하는 최종 병기로 꼽힌다. 특히 SLBM은 기술 장벽이 매우 높아 전 세계에서 단 7개국만 공식 보유하고 있는데, 중국을 비롯해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인도 그리고 대한민국이다. 우리나라는 핵보유국은 아니지만 디젤 잠수함 기반의 SLBM 개발에 성공했다. 앞서 중국군은 2024년 9월 태평양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한 적이 있으나 당시는 지상 이동식 발사대에서 쏜 것이었다. 반면 이번에는 SLBM이라는 점에서 대미 군사적 견제와 핵 억제력을 과시했다는 평가다.
  • 리센느 원이 ‘무섭노’ 일베 논란에…국립국어원 “학자마다 의견 달라”

    리센느 원이 ‘무섭노’ 일베 논란에…국립국어원 “학자마다 의견 달라”

    그룹 리센느 원이(본명 정원이)가 “무섭노” 발언으로 일베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국립국어원에도 ‘-노’ 어미의 용법을 묻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달 29일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에는 ‘경상도 방언 ”-노“ 체에 대한 질문’이라는 제목의 질문 글이 게시됐다. 자신을 경북 북부 지역에서 40년간 거주한 사람이라고 소개한 A씨는 “아주 어릴 때부터 무섭노, 잘했노, 직이노, 멋있노 등의 -노 어미 체를 자연스럽게 사용해왔다”면서 “실제 타 지역 경상도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노’ 어미체가 단순히 문법적으로 의문사와 함께 쓰이지 않더라도 새롭게 안 사실, 상대에게 확인받고 싶은 의도, 감탄 등으로도 사용된다고 학술적으로 연구되어온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하지만) 같은 경상도지만 이런 용법을 어색해하는 사람들도 있고, 다른 지역 사람들의 경우 이러한 표현을 최근 일종의 혐오성 ‘-노’체 또는 변질된 사투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국립국어원의 답변을 듣고 싶다”고 질의했다. 그러면서 사투리에도 올바른 문법이나 사용법을 규정할 수 있는지, 지역방언에 대한 연구를 통해 용법의 적절성을 판단할 만한 학술적 근거가 있는지도 함께 물었다. 이에 국립국어원은 “‘우리말샘’에서 ‘-노’를 경상도 지역 방언으로서 의문사가 있는 의문문에서 용언의 어간이나 ‘-으시-’, ‘-었-’, ‘-겠-’ 뒤에 붙어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라고 뜻풀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노’의 쓰임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학자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어 온라인가나다에서 단정하여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28일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 원이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에 공개된 영상에서 비롯됐다. 경남 거제 출신인 원이는 일본인 멤버 미나미의 자택을 찾은 콘텐츠에서 제작진이 “무섭노”라고 말하자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답했다. 이후 일각에서 원이가 일베 말투를 사용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방식으로 ‘~노’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 감독으로 유명한 김현지 PD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혐오 표현이 놀이가 되다 못해 보통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원형을 오염시키고 있다”며 원이의 “무섭노”가 일베식 표현이라고 주장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반면 자신의 고향이 경상도라고 밝힌 네티즌들은 “‘노’로 끝나는 말을 일상적으로 사용한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도 사용한다”, “같은 경상도라도 지역마다 사투리 용법이 다르다” 등의 반응을 쏟아내며 이러한 ‘일베 몰이’를 반박했다. 경북 안동 출신 방송인 김시덕도 자신의 SNS에 “세상이 와이리 ‘무섭노?’”라며 “경상도에서 나고 자라 아무 생각 없이 사투리를 쓰면서 살다가 경상도 사투리로 돈을 벌기 시작하며 정말 많은 방언 관련 자료들과 책들을 찾아봤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이어 “리센느 원이님이 썼던 ‘무섭노’는 의문형 종결어미가 맞다”며 “언제부터 ‘-노’라는 사투리를 쓰면 일베로 몰아가는 분들이 있어서 ‘머라노’, ‘와이카노’, ‘일베 아이다’라고 대꾸를 했었다”고 강조했다.
  • 거꾸로 도는 역주행 행성의 비밀 [우주를 보다]

    거꾸로 도는 역주행 행성의 비밀 [우주를 보다]

    운전 시 역주행은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운전 과실이므로 만에 하나라도 발생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이는 행성의 위성 역시 마찬가지다. 거꾸로 공전하는 위성은 보통 외부에서 끼어든 존재인데, 대개는 충돌 위험성이 높아 오랜 시간 안정적으로 존재하기 어렵다. 태양계에서는 해왕성의 위성 트리톤 같은 일부 위성이 역행성 궤도를 지니고 있지만, 행성은 모두 순행 궤도를 돈다. 천문학자들은 행성급 천체는 대부분 별의 자전 방향과 같은 순행 궤도를 돌 것으로 예측했다. 행성 크기 천체가 외부에서 반대 방향으로 안정적으로 진입하기 힘들고 행성의 공전 방향이 반대가 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상 예외는 있게 마련이다. 프린스턴 대학교의 주앙 에스피노자-레타말 연구팀은 천체물리학 저널 ‘레터스’에 외계 행성 TOI-1710b의 이례적인 궤도 특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구보다 20배 무겁고 지름은 5배 큰 ‘따뜻한 해왕성’급인 TOI-1710b는 단순히 궤도가 기울어진 수준을 넘어, 모항성의 자전축과 거의 180도 반대되는 방향으로 공전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처음에 나사의 행성 관측 위성인 TESS와 유럽 우주국의 가이아 관측 위성으로 이 행성을 연구하던 중 공전 주기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TOI-1710b의 공전 궤도면이 심하게 기울어졌을 뿐 아니라 아예 별의 자전과 반대 방향인 역행 방향으로 공전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보통 행성은 별 주위 형성된 원시 행성계 원반에서 가스와 먼지가 모여 형성되기 때문에 공전 방향이 별과 동일하다. TOI-1710b는 외부에서 끼어든 천체라고 보기에는 너무 가까운 궤도를 공전하기 때문에 연구팀은 다른 천체의 중력 간섭에 더 무게를 두고 가능한 시나리오를 분석했다. 첫 번째 후보는 지구-태양 거리의 3600배 떨어진 거리에 있는 동반성이다. 하지만 동반성은 작은 적색왜성이고 거리가 너무 멀어 직접적으로 TOI-1710b의 궤도를 뒤집기에는 중력 효과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제3의 천체가 중력적 다리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연구팀의 시뮬레이션 결과, 약 15AU 거리에서 공전하는 목성 질량의 약 5배에 달하는 가스 행성이 존재할 경우, 이 중간 행성이 멀리 떨어진 동반성의 중력을 받아 안쪽의 TOI-1710b를 끌어당기는 ‘중력 연쇄 반응’을 일으킬 수 있음이 확인됐다. 이 모델은 TOI-1710b의 궤도가 관측된 것처럼 원형을 유지하면서도 역행 궤도에 진입하는 조건을 정확히 충족했다. 연구팀은 향후 가이아 관측 위성의 고정밀 천체 측정 장비를 통해 별의 미세한 흔들림을 관측한다면, 이 숨겨진 거대 행성의 존재를 검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숨은 행성을 발견할 경우 역행성 행성의 생성 과정을 파악할 뿐 아니라 숨은 거대 질량 행성을 찾아내는 새로운 방법이 될 수 있다. 우주의 역주행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이지만, 과학자들은 역주행 행성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대거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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