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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감면 국세 80조, 관행적 누수만 막아도 건전재정 뒷받침

    [사설] 감면 국세 80조, 관행적 누수만 막아도 건전재정 뒷받침

    이재명 정부의 재정 신호가 엇갈리고 있다. 그제 확정한 2027년 예산안 편성 지침에선 추경 포함 754조원인 올해 총지출을 내년 792조원으로 늘리면서 “역대 최고 수준의 지출 구조조정”을 선언했다. 의무지출 10% 삭감 목표도 내놓았다. 그런데 어제 대통령은 국회 예산 심의를 우회할 수 있는 긴급재정명령 카드를 예시로 들었다. 긴축과 팽창, 절약과 지출이 재정 테이블에 번갈아 올랐다.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실질적 수단은 재량지출 15%·의무지출 10% 삭감 목표가 전부다. 재량지출은 이미 수년간 구조조정을 거쳐 추가 감축 여지가 크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진단이다. 의무지출은 더 어렵다. 공무원·군인 연금과 국채 이자 상환은 손댈 수 없고, 실업급여 같은 수급권도 줄이기 버겁다. 결국 현실적 경로는 지방교부세 삭감이나 국고보조 매칭 비율 조정이다. 그런데 돈 쓸 곳은 천지다. 광주·전남 행정통합 지역에만 연간 최대 5조원, 4년간 최대 20조원의 별도 지원을 해야 한다. 정부가 그나마 조정 가능성을 엿보는 곳은 기초연금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다. 교육교부금은 내국세의 20.79%가 배정되는 구조로 최근 10년 새 43조원에서 72조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학생 수는 17% 줄었다. 이 구조를 손보겠다는 의지는 의미 있는 진전이다. 하지만 교부금을 섣불리 줄였다가는 교육·복지·돌봄 등 주민 밀착 서비스의 재원 부담이 지방으로 전가될 수도 있다. 지출 구조조정이 이처럼 어렵다면 세입 쪽에서라도 기본에 충실한 실천이 필요하다. 올해 국세 감면액은 80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가 될 전망이다. 3년 연속 법정 한도를 초과한 규모다. 정부는 일몰이 한 번 연장된 감면 제도는 다시 일몰이 돌아올 경우 원칙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신용카드 소득공제처럼 10차례 넘게 연장을 거듭하는 관행을 끊겠다는 것이다. 역대 정부도 공허한 선언만 반복했다.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기본적 토대를 이번만큼은 꼭 만들기 바란다.
  • [황수정 칼럼] 꼰대 엄마의 당나라 군대 참견기

    [황수정 칼럼] 꼰대 엄마의 당나라 군대 참견기

    며칠 전 식사자리에서 나온 말이다. 광화문 공연에서 BTS가 군복을 입고 나타났다면. “대한민국 육군, 전역을 명 받았습니다!” 외쳤다면. 자주국방이 전 지구적으로 홍보되지 않았을까. 어림없는 얘기라는 결론을 내렸다. 군복 입은 BTS에 “국뽕” 비판이 쏟아졌을 테니까. K컬처가 세계 문화의 첨병이 된들 우리는 정신적 지체를 못 벗어나고 있다. 군사독재의 콤플렉스 속을 헤맨다. 군 수뇌부가 가담한 불법 비상계엄으로 콤플렉스는 더 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7일 전군 지휘관 회의에서 “한미동맹에 과도한 의존은 금물”이라고 했다. 전시작전통제권 회복 의지를 밝히면서 선택적 모병제로 국방개혁을 주문했다. “미래 전장을 주도하려면 스마트 강군 전환이 필수적”이라는 이유도 곁들였다. 나 같은 사람은 일차원적 궁금증이 먼저 든다. 젊은 직업군인들이 열악한 처우를 못 견뎌 군을 탈출하는 현실. 왜 지금 선택적 모병제일까. 있는 직업군인들을 먼저 단속해야 순서 아닌가. 이 대통령은 경기지사 때부터 ‘10만 선택 모병제’를 제안했다. 18개월인 의무복무 기간을 10개월로 줄이되 그 공백을 3년쯤 복무할 자원 병사들로 채우자는 얼개다. 수십만 청년을 억지로 병영에 가두지 말자는 것, 원하는 사람한테는 군대가 좋은 직장이 되게 하자는 것. 도랑도 치고 가재도 잡자는 취지다. 청년 커뮤니티는 후끈했다. 의무복무를 10개월로 줄여 주면 집권당으로 표를 주겠다고 했다. 이대남 잡기 선거용이라는 해석이 또 분분하다. 비현실적이라는 냉소가 갑론을박의 주류다. 선택적 모병제의 유인책은 첫째도 둘째도 획기적 처우. 기존의 부사관들까지 줄줄이 처우를 높여 줘야 하는데 막대한 예산은 준비됐냐는 것이다. 부사관을 늘리겠다는 뜻이라면 기왕에 확보한 부사관들은 왜 열악한 처우로 방치하느냐고 따진다. 안 그래도 짧은 복무기간만 반토막 낼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총을 잡는다 싶으면 제대했는데, 총인지 과녁인지도 모르고 제대할 판이라는 우스개가 왁자하다. 나는 K방산의 명품 K9 자주포가 신기하기만 하다. 지평선 너머 40㎞ 사정거리. 자동차로 시속 100㎞를 밟아도 24분이나 걸리는 어마무시한 거리의 표적을 어떻게 명중시킬까. 극강의 지능형 전투장비들이 별나라 얘기 같다. 나 같은 사람이 대한민국에는 거의 대부분이다. 국가의 안보 역량은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어야 의미가 있다. 대통령이 “강군”을 아무리 외쳐도 소용없다. 드론이 현대전의 대세라 한들 병사들이 여전히 전장의 기둥이다. 세계대전의 참호전, 6·25 진지전과 똑같은 육탄전을 우크라이나전에서 생생히 확인하고 있다. 26세 하사의 하소연을 인터넷에서 퍼왔다. “부사관 준비 3년, 면접 5번 떨어지고 겨우 붙었는데 병장이 나보다 실수령액이 더 많다. 책임은 10배, 월급은 역전. 어느 바보가 군 간부 할까.” 올해 병장의 기본급은 150만원, 직업군인 하사는 193만원. 뭔가 한참 잘못되고 있다. 전형적 위계조직인 군에서 블랙코미디 같은 얘기다. 직업군인 청년들이 자괴하다 군을 떠나고 있다. 병사들을 훈련시킬 간부들의 기를 먼저 펴 줘야 강군이다. 28조원 기초연금 예산의 100분의1이라도 돌려 보라. 이런 내 말이 꼰대라면, 좋다 나는 꼰대다. 아들을 현역 만기제대시킨 엄마의 자격으로 나는 병사들 손에서 휴대전화를 거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일 일과 끝난 뒤부터 밤 9시까지 허용하는 규율은 규율일 뿐이다. 폰 하나를 따로(‘투 폰’으로 통한다) 쓰기도 한다. 규정을 어기면 징계지만 지휘관 재량. 군 인권이다 뭐다 잡음에 엮일까 이마저 눈감는 경우가 많다. 제대를 코앞에 둔 육군 병장에게 듣는 현실이다. 코인, 주식 투자에 온 신경이 쏠렸는데 총, 대포를 무슨 정신으로 만질까. 나만 아찔해지는 문제는 아닐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덜컥 내준 휴대전화, 윤석열 정부가 대책없이 올려준 월급. 이 둘이 강군의 기틀을 좀먹고 있다. 모두가 알면서 아무도 말하지 않는 너무나 불편한 진실. 방 안의 코끼리들을 개혁의 도마에 올려야 한다. 줬다가 뺏는 것만큼 김새는 정책은 없다. 그래서 개혁이 혁명보다 어렵다. 황수정 논설실장
  • “피 한 방울의 진정성… 제주 4·3 아픔 기억하고 치유하는 일”

    “피 한 방울의 진정성… 제주 4·3 아픔 기억하고 치유하는 일”

    수장·행방불명 등 가슴에 뭉친 恨8촌 피까지 검사… 절대 포기 못 해채혈 과정서 기억 나누고 서로 위로유해 421구 가운데 154명 신원 확인70년 이상 묻힌 뼈, DNA 훼손 심각오염 제거하는 과정만 6개월 소요혈연관계 많아 신원 확인에 어려움“국가 폭력에 대한 문제 깊이 생각”“아버지를 70여 년 동안 찾지 못했습니다. 포기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손자들의 피 한 방울이 결국 아버지를 찾아줬습니다.” 1949년 10월 트럭에 실려 정뜨르비행장(현 제주공항)으로 끌려간 뒤 행방불명된 고 송태우씨. 그의 유해는 2007년 제주공항 발굴 작업에서 수습됐고 최근 유전자 감식을 통해 신원이 확인됐다. 지난 2월 신원보고회에서 아들인 송승문 전 제주4·3유족회장은 눈시울을 붉히며 신원 확인 작업의 중심에 있는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연구팀에게 거듭 감사를 표했다. 제주공항에서 발굴된 유해 421구 중 154명의 신원을 확인한 이숭덕·조소희 교수를 지난 12일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에서 만났다. 두 교수는 “유전자 감식은 사회가 과거를 기억하고 치유하는 과정”이라며 “핏줄을 찾는 일은 유족에게 일종의 의식이자 힐링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신원 확인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사람은. 이 교수 “우리에게 감사 인사를 건넨 송 회장이다. 2008~2009년 제주공항 유해 발굴 때부터 아버지를 찾으려는 마음이 간절했다.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에 나오듯) 바다에 수장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마도까지 가서 위령제를 지내고 올 정도였다.” 조 교수 “재미 제주도민회(뉴욕) 이한진 회장도 기억에 남는다. 타국에서 고향을 그리며 살아오다가 한국에 잠시 왔을 때 유가족 채혈에 참여했는데 기적적으로 단 한 번의 검사로 작은 형님의 유해가 확인됐다. 4·3 당시 어머니와 누님을 잃었고 형제들도 군법 회의와 사형으로 행방불명된 사연이 가슴 아팠다.” -제주4·3 유족에게 채혈은 어떤 의미일까. 이 교수 “단순한 DNA 검사가 아니라 치유의 의식과 같다. 피를 뽑으며 가슴에 맺힌 한을 조금씩 풀어내고 그 과정에서 기억을 나누고 서로 공감한다. 어떤 분들은 이미 채혈했는데도 다시 오기도 한다. 어쩌면 찾을 확률이 ‘0’이라는 슬픈 예감에도 그만큼 찾고 싶은 마음을 나누려는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유족들도 하나둘 세상을 떠나고 있다. 지금이라도 더 많은 채혈이 이뤄져야 한다.” 조 교수 “신원 확인할 때 ‘유가족 몇 명이면 된다’고 단순하게 계산할 수 없다. 형제라도 유전자 공유 확률이 25~75%로 다르다. 뼈에서 DNA를 추출하는 작업도 일반 친자 검사보다 훨씬 오래 걸린다. 현재 8촌의 채혈까지 기다리고 있다. 포기할 수 없다. 포기해서도 안 된다.” -154명의 신원을 확인하기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이 교수 “내 청춘(웃음)을 다 바쳤다. 뼈 유전자는 손이 정말 많이 간다. 기술도 계속 발전하지만 작업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유전자 감식 방식도 변화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조 교수 “그동안 표준화된 단일염기반복(STR) 방식이 주로 사용됐다. STR은 유전자 특정 구간의 반복 횟수를 비교하는 것이라 DNA 길이가 충분해야 한다. 유해처럼 DNA가 분해돼 짧아진 경우에는 분석이 어려울 수 있다. 반면 단일염기다형성(SNP) 방식은 특정 부분 유전자의 종류가 다른 걸 보는 방법으로 DNA가 훼손된 상태에서도 분석 가능성이 높다.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은 STR과 SNP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신기술로 길이가 짧은 DNA에서도 더 많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 교수 “요즘 새로운 분석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며 직계 가족이 줄어들면서 삼촌·조손 관계보다 더 먼 친족을 확인해야 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SNP 검사 방식’이라 할 수 있다. 현재 법원에서 쓰고 있지만 4·3 유해 신원 확인에 실제로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검증이 필요하다. 검증 단계가 되면 제주도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유해 신원 확인이 미국 등 해외보다 어려운 이유는. 이 교수 “기록 부족이 큰 문제다. 미국은 전쟁 실종자라도 사망 장소와 가족 관계 기록이 비교적 정확하다. 하지만 4·3은 기록이 거의 없다. 게다가 제주에는 같은 성씨와 혈연관계가 많아 유전자 패턴이 비슷하게 나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조 교수 “70년 넘게 땅속에 있던 뼈는 DNA가 심하게 훼손된 상태다. 박테리아나 습기 때문에 유전자가 잘려져 있는 경우가 많다. 뼈 표면을 갈아내고 오염을 제거하는 과정만도 6개월 이상 소요된다.” -스스로에게 4·3이란 어떤 의미인가. 이 교수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하고 세상을 다시 깨우치게 한 사건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가 곧 국민이고 국민이 곧 국가인데 국가가 이래도 되는 건가 하고, 황망해질 때가 많다.” 조 교수 “제주를 여행지로만 생각했는데 정방폭포를 그냥 보지 않게 됐다. 비극이 서려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 장소에서 역사를 다시 보게 되고 이 일의 무게와 의미를 다시 되새기게 되는 것 같다. 슬픔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피해자가 가해자처럼 숨는, 제주인들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울컥한다.” -4·3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진정성 또는 사명감인 것 같다. 이 교수 “국가 폭력이라는 문제를 깊이 생각하게 됐다. 유해를 찾는 일도 중요하지만 폭력의 그때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사회가 기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사람을 찾는 단기 성과에 집착하면 안 된다. 돌아가신 희생자를 욕 먹이는 것과 같다.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될 때 국가가, 국민은 무엇을 했는지 돌아봐야 한다. 그때 희생된 숫자를 다시 소환해야 한다.” 제주4·3사건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가 확정한 희생자 수는 1만 5225명이다. 이 가운데 수형인은 4500여명이다. 384명이 사형을 당했고 322명은 옥중 사망했다. 행방불명은 4078명(도내 2173명·도외 1905명)에 달한다. 제주4·3은 제주만의 사건이 아니다. 두 교수는 모두 감정보다 논리가 앞서는 ‘T사고형’(MBTI)인데 신원 보고회에 눈물을 글썽였다. 70년 넘게 잠들어 있는 희생자 이름을 더 많이 찾지 못해,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지 못해 너무 미안해서 흘리는 눈물이었다.
  • 트럼프, 호르무즈 방치하고 종전할 수도

    트럼프, 호르무즈 방치하고 종전할 수도

    이란이 이른바 ‘호르무즈 통행료 징수’를 현실화하며 중동 전쟁의 막판 협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같은 호르무즈 상황을 방치하고 종전을 선언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해상 물류망 마비에 따른 피해가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란 관영 프레스TV는 30일(현지시간)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위원회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 등을 담은 새로운 관리 계획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통행료를 제도화하고 미국·이스라엘 선박은 통행을 금지해 호르무즈에 대한 이란의 주권·통제권·감독권을 법적으로 명문화하겠다는 의도다. 통행료는 이란 화폐인 리알화로 징수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앞서 일부 선박에는 비공식적으로 통행료 200만달러(약 30억원)를 위안화로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해상 교통로 자유 항행 원칙이라는 국제법을 위반한다는 비판이 나오지만, 이란은 이번 전쟁을 계기로 호르무즈 해협을 새로운 국가 수익 모델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파키스탄 등 중재국들이 ‘호르무즈 통행료 부과’를 인정하자는 취지의 제안을 미국에 건넨 것으로도 알려졌다. 미국은 공식적으로 이같은 호르무즈 통행료 부과를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트럼프의 속내는 전혀 다르다는 관측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이란이 끝내 개방하지 않더라도 군사 작전을 종결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참모들에게 밝혔다고 같은 날 보도했다. 외교적 압박을 통해 이란이 해협 개방을 재개하도록 유도하겠지만, 이같은 압박이 통하지 않는다면 유럽 등 동맹국과 걸프국가들에게 해협 개방을 주도하도록 떠넘길 것이라는 의미다. 트럼프는 앞서 호르무즈 해협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 등을 콕 집어 언급하며 ‘이해당사자 책임론’을 제기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호르무즈에 발목 잡혀 당초 제시한 4~6주의 전쟁 기한을 넘기는 상황을 원치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수입 의존도도 크지 않다. 하지만 이란을 선제공격하며 전세계에 에너지 위기를 촉발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놔두고 일방적으로 종전을 선언한다면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은 중동전쟁으로 소요된 막대한 비용을 아랍 국가들에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뉴욕행 유류할증료만 100만원”… 항공 대란에 비행기표 전쟁

    “뉴욕행 유류할증료만 100만원”… 항공 대란에 비행기표 전쟁

    3월보다 3배 폭등… 5월 더 오를 듯LCC 이어 아시아나도 14편 취소황금연휴 앞두고 여행 취소하기도대한항공·에어부산 비상경영 돌입 중동 정세 불안에 고유가·고환율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항공 대란이 심화하자 시민들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 원가 부담 증가로 항공사들이 노선 운항을 없애면서 여행 취소가 속출하고, 유류할증료가 조금이라도 쌀 때 비행기표를 구하려는 시민들로 문의 전화는 북새통이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오는 5월 발권되는 항공권의 유류할증료는 역대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4월 유류할증료 기준(2월 16일~3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이 1갤런당 326.71센트로 총 33단계 중 18단계로 3월(6단계)보다 12단계나 뛰었는데, 5월 유류할증료는 아예 최고인 33단계로 책정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대한항공의 인천-뉴욕 왕복 기준 유류 할증료는 3월 발권 기준 19만 8000원에서 4월에는 60만 6000원으로 3배로 인상된 상황인데, 33단계로 책정된다면 5월에는 최대 100만원까지 부과될 수 있다. 비행기를 타는 날짜가 한여름 성수기여도 3월 31일까지 결제를 완료하면 인상 전 가격인 6단계 요금을 적용받을 수 있다. 단 하루 차이로 4월 1일에 결제하면 3배나 높은 할증료를 고스란히 부담해야 한다. 가족 단위 왕복 여행이라면 적지 않은 부담이다. 실제 3월 마지막날인 이날 비행기 티켓을 미리 끊는 ‘선발권’이 이어졌다. 저비용항공사(LCC)의 일부 예약 사이트에는 평소보다 많은 접속자가 몰리며 일시적인 지연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항공사 관계자는 “유류할증료가 오를 게 확실시 되다보니 올해 5월이나 6월에는 일부 노선의 예약률이 오른 상황”이라며 “오늘(31일)까지 발권을 서두르려는 고객들 문의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 항공은 최근 공지에서 마일리지 항공권을 포함한 모든 유·무상 항공권에 유류할증료가 붙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항공권 가격 폭등에 고환율이 겹치면서 해외 여행을 취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직장인 김모(34)씨는 “5월 황금연휴에 해외여행을 계획했는데 항공권 가격과 환율을 보고 포기했다”고 말했다. 국내외 항공사들은 “비행기를 띄울수록 적자”라며 항공편 운항을 줄이고 있다. LCC 5곳이 국제선 운항을 축소한 데 이어, 아시아나 항공도 대형항공사로는 처음으로 하얼빈, 프놈펜 등 중·단거리 국제선 4개 노선에서 왕복 14편을 취소했다. 베트남의 한 저비용항공사가 4월 베트남을 오가는 운항편을 대거 취소하면서 여행객 불편이 빚어지기도 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운항을 취소하면서 미리 예약한 고객들에게 대체 항공편과 그에 따른 비용, 스케줄 변화를 안내하느라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항공 대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대한항공과 에어부산 등이 비상경영을 선언하면서 비상경영을 시작한 국내 항공사는 총 6곳으로 늘었다.
  • “나 다음 주 이란 파병 가”…“미군 병사들, 유흥업소서 기밀 술술” 주장 파문 [핫이슈]

    “나 다음 주 이란 파병 가”…“미군 병사들, 유흥업소서 기밀 술술” 주장 파문 [핫이슈]

    이란과 전쟁 중인 미국의 병사들이 유흥업소에 출입해 파병 시기 등 민감한 정보를 유출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30일(현지시간) 샌디에이고 등 각지에서 활동하는 스트립 댄서인 참 데이즈의 주장을 소개했다. 틱톡 팔로워가 90만명에 달하는 데이즈는 최근 자신의 계정에 올린 영상에서 “군사기지가 있는 도시 몇 곳의 클럽에서 일하는데, 최근 많은 군인이 와서 돈을 펑펑 쓰는 걸 봤다”고 말했다. 이어 “군 파병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리고 싶지는 않지만, 내가 일하는 클럽에 오는 젊은 군인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됐다”면서 “일부 군인들은 감정적으로 예민하거나 우울해 보였고 ‘다음 주에 파병 간다’라고 말하더라”고 덧붙였다. 데이즈는 “스트립 클럽을 찾는 군인 대부분이 매우 예의 바르고 조용했고, 일부는 너무 어려 보여서 ‘아기’라고 부르기까지 했다”면서 “어린 청년들을 보니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고 전했다. 이 여성의 발언이 어디까지 진실인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기밀 보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인도의 대표적인 매체인 이코노믹타임스는 31일 “틱톡 인플루언서의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미군 내 작전 보안 위험이 부각됐다. 젊은 장병들이 민감한 파병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면서 “이러한 정보는 모호한 내용일지라도 적대 세력에 의해 악용될 수 있어 우려를 낳는다”고 전했다. 이어 “파병이 장병들에게 미치는 정신적 고통뿐만 아니라 파병 시기와 관련한 민감한 정보, 심지어 모호한 정보조차도 공식 채널을 벗어나 얼마나 쉽게 공유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미 국방부는 파병 배치 날짜와 위치, 부대 현황 등 모든 정보가 보안 채널 외부에서 공개 또는 비공개적으로 공유될 경우 보안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여기에는 SNS 게시물과 민간인과의 대면 또는 온라인 대화도 포함된다. 중동에 속속 도착하는 미 지상군한편 미 지상군은 중동 지역에 잇달아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30일 미 당국자 두 명을 인용해 “육군 정예 82공수사단 소속 수천 명이 중동에 도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들 병력은 제82공수사단 본부 요원들과 일부 군수·기타 지원 부대, 1개 여단전투단으로 구성돼 있다. 병력이 구체적으로 어디에 배치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제82공수사단 여단전투단은 육군의 긴급 대응 부대로, 24시간 이내에 전 세계 어디로든 전개될 수 있다. 이들은 적국이나 분쟁 중인 지역에 낙하산으로 투하돼 비행장과 지상을 확보하는 임무를 맡는다. 앞서 지난 27일에는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 중이던 제31해병원정대(MEU) 소속 2500명을 포함한 해병대·해군 병력 3500명이 중동에 도착했다. 미국에서 출발한 제11해병원정대 소속 해병대 수천 명도 중동으로 이동하고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상군 1만명 추가 파병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 하르그섬이나 남부 해안 등 전략적 요충지를 점령하거나, 이란 핵 시설에 침투해 고농축우라늄(HEU)을 확보하는 제한적 지상 작전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합의가 조기에 도출되지 않으면 이란의 모든 발전소와 유정, 하르그 섬, 담수화 시설을 폭파해 완전히 초토화할 수 있다”며 압박성 메시지를 내놓았다.
  • “모즈타바 ‘생존 신호’ 전혀 없다”…철저히 모습 감추는 진짜 이유는? [핫이슈]

    “모즈타바 ‘생존 신호’ 전혀 없다”…철저히 모습 감추는 진짜 이유는? [핫이슈]

    이란의 새 최고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연이어 대외 공개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음에도 행방불명 또는 사망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하메네이의 생존 신호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하메네이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버지이자 전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뒤 이란의 3대 최고지도자 자리에 올랐으나, 개전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 동영상과 육성이 아닌 서면으로만 메시지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는 31일 YTN ‘뉴스UP’에 출연해 “이란 내부에서도 도대체 최고지도자가 살아있기는 한가에 대해 소문이 계속 돈다. 의구심이 커지고 의혹은 계속 증폭되고 있다”면서 “살아있다는 신호가 전혀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음성 메시지는커녕 사진도 없다. 계속해서 글(서면)로만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면서 “일각에서는 혹시 말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인 건지, 아니면 의사를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인데 혁명수비대가 뒤에서 모든 것을 결정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개인적으로 이란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이런 식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란 당국이 하메네이의 생존 여부를 입증하지 않은 채 서면으로만 최고지도자의 존재를 내세울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란이 하메네이를 감추는 이유일각에서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로 ‘보안’을 꼽는다. 김대영 국가전략연구원 군사전문위원은 YTN ‘뉴스PLUS’에 출연해 하메네이가 서면 인터뷰만 고집하는 상황과 관련해 “첫 번째로는 본인이 직접 어딘가 나타나고 만약 육성이 공개될 경우 대략 어디에 숨어 있는지 파악될 수 있다. 최근 기술이 좋기 때문”이라며 “인공지능(AI) 등을 동원하면 본인이 직접 나타나지 않더라도 녹음된 음성만으로도 분석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이유는 미국과 이스라엘 등도 모즈타바가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지 못했을 가능성”이라면서 “부상이 심해서 러시아 모스크바로 이송됐다는 설이 있고, 트럼프 대통령도 모즈타바의 상태를 에둘러 표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미국과 이스라엘이 개전 초반부터 이란 수뇌부 제거 작전을 꾸준히 진행하는 상황에서, 모즈타바의 모습이 공개된다면 그 즉시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모즈타바의 사망설 또는 중상설에 꾸준히 무게를 싣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하메네이의 아들(모즈타바)은 죽었거나 (부상이) 매우 심각한 상태다. 전혀 소식이 없다. 그는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모즈타바 ‘안 보이는’ 이란, 미국과의 협상 상대는 누구?현재 미국은 파키스탄의 중재를 통해 이란과 협상을 시도하고 있으며 협상 대상자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뉴욕포스트에 “미국이 갈리바프 국회의장과 협상 중”이라면서 “갈리바프가 미국이 진정 협력할 수 있는 인물인지 약 일주일 후면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 폭격을 유예하고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내건 시한인 오는 4월 6일을 의미한다. 다만 이란은 꾸준히 협상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에서 파키스탄이 주최하는 역내 종전 회의와 관련해 “회의는 파키스탄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틀 내에서 진행되는 것이며 이란은 참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무엇보다 분명히 할 점은 지금까지 미국과 직접 협상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라며 “현재 거론되는 내용들은 중개인을 통해 전달된 미국의 협상 의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의 협상 원칙과 관련해서는 “우리의 입장은 처음부터 확고했다”면서 “미국 측이 전달해 온 요구사항들은 지나치게 과도하고 비이성적”이라며 협상의 걸림돌이 미국임을 강조했다.
  • 보너스만 400억? 이번엔 부모 4000명 여행…中 ‘통 큰 회장’ 화제 [여기는 중국]

    보너스만 400억? 이번엔 부모 4000명 여행…中 ‘통 큰 회장’ 화제 [여기는 중국]

    연봉 보너스에 이어 이번엔 부모 여행까지. 중국의 한 기업인이 또 한 번 ‘통 큰 복지’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 언론 지우파이신문에 따르면 허난성의 중장비 제조업체 허난광산그룹(허난 마인)이 직원 부모 4000여명에게 6일간 무료 여행을 지원해 화제를 모았다. 단순 복지를 넘어 ‘효(孝) 문화’를 기업 운영의 핵심 가치로 내세운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 24일 열린 ‘제14회 효문화 감사 여행’ 출정식 현장에는 대형 버스 78대가 줄지어 섰고, 직원 부모 4000명이 환한 표정으로 차례차례 탑승했다. 이들은 쉬저우·난징·쑤저우·우시 등 장쑤성 일대를 돌아보는 6일 일정이다. 비용은 전액 회사 부담으로, 예산만 약 1000만 위안(약 22억원)에 달한다. 이 행사는 올해로 14년째를 맞았다. 근속 3년 이상 직원이라면 부모님 여행을 신청할 수 있고, 근속 기간이 짧더라도 모범 직원으로 선정된 경우 참여 기회가 주어진다. 참가자들은 신분증만 챙기면 된다. 창업자 추이페이쥔 회장은 출정식에서 “마음껏 즐기고 편히 쉬다 오시라”고 당부하면서, 기사와 가이드에게도 “어르신들을 더 세심하게 챙겨달라”고 따로 일렀다. 한 직원의 아버지는 “자식이 바빠 자주 못 보는데, 회사가 대신 효도를 해주는 셈”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추이 회장은 이미 ‘돈 잘 쓰는 기업인’으로 유명하다. 연말 행사에서 현금 6000만 위안(약 130억원)을 직접 지급했고, 연간 보너스 총액은 1억 8000만 위안(약 397억원)에 달했다. 여성의 날엔 160만 위안(약 3억 5304만원) 상당의 현금을 나눠주기도 했다. 그는 “요즘 젊은 세대는 부담이 크다. 회사가 부모님 여행을 지원해 그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가 존재하는 한 이 행사는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곳곳에는 효를 강조하는 문구가 붙어 있고, 추석 효문화 행사 등도 매년 정기적으로 열린다. 2002년 설립된 허난광산그룹은 기중기 등 특수 설비 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로, 여러 계열사와 연구기관을 두고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다른 민간 기업 사장들도 눈 똑바로 뜨고 배웠으면 좋겠다”, “직원을 사람으로 대우하면 직원도 회사를 자기 집처럼 여긴다”, “이런 회사가 더 있어야 한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반면 “결국 직원을 쥐어짜는 방식인데 몇 푼 쓰고 자화자찬하는 격”이라거나, “이익이 워낙 높은 업종이라 가능한 것”이라며 냉소적인 시각도 있었다.
  • 외계 행성 이렇게 만들어진다…생성 중인 외계 행성을 포착한 과학자들 [우주를 보다]

    외계 행성 이렇게 만들어진다…생성 중인 외계 행성을 포착한 과학자들 [우주를 보다]

    태양계와 지구는 약 46억년 전, 태양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가스와 먼지가 뭉치며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론은 지금까지 다양한 관측을 통해 꾸준히 뒷받침돼 왔다. 다만 생성 중인 행성은 너무 어두운 데다 보통 가스 성운 안에 숨어 있어 과학자들은 주로 간접적인 증거를 통해 그 존재를 추정했다. 생성 중인 외계 행성을 직접 망원경으로 포착하는 것은 과학자들의 오랜 과제로 PDS 70 정도가 극소수 성공 사례로 기록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일랜드 골웨이 대학교 박사 과정 연구자인 클로이 로러를 포함한 국제 연구팀은 생성 중인 거대 가스 행성을 새로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유럽남방천문대(ESO)가 운영하는 거대망원경 VLT에 적용된 최신 기술을 활용해 WISPIT 2 원시 행성계를 관측했다. 연구팀은 VLT에 장착된 고대비 이미징 장비 SPHERE를 통해 해당 원반의 구조를 촬영했으며, 이어 간섭계 시스템인 VLTI에 탑재된 GRAVITY+ 장비를 활용해 관측 대상을 정밀 분석했다. 이 과정을 통해 해당 천체가 단순한 원반 구조가 아니라 실제로 형성 중인 행성이라는 점을 분광학적으로 확인했다. 이 행성계에서 처음 발견된 WISPIT 2b는 2025년에 보고된 신생 행성으로, 질량은 목성의 약 5배에 달하며 중심별로부터 지구-태양 거리의 약 60배에 해당하는 매우 먼 궤도를 돌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확인된 WISPIT 2c는 이보다 중심별에 약 4배 더 가까운 위치에 있으며, 질량은 오히려 2배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 이처럼 상대적으로 질량이 큰 행성이라 하더라도, 중심별에서 멀리 떨어진 경우 직접 관측은 쉽지 않다. 지름 8m급 주경을 갖춘 VLT 단일 망원경으로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여러 망원경을 결합해 하나의 큰 망원경처럼 활용하는 간섭계 기술이 필수적이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성능이 향상된 GRAVITY+ 장비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번 관측의 의의는 단순한 행성 발견을 넘어, 실제로 형성 과정에 있는 행성을 직접 확인하고 그 물리적 특성을 분석했다는 데 있다. 이는 행성, 특히 거대 가스 형성 이론을 검증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또 연구팀에 따르면 두 행성이 위치한 영역 바깥쪽 원반에서도 추가적인 틈 구조가 확인됐는데, 이는 또 다른 행성의 존재 가능성을 암시한다. 해당 틈의 규모를 감안하면 여기에는 토성 정도 크기의 행성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연구팀의 추정이다. 다만 현재 인류가 가진 어떤 망원경으로도 이를 직접 관측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연구팀은 현재 건설이 진행 중인 유럽초대형망원경(E-ELT)이 완공될 경우, 이러한 더 작은 행성까지 직접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초대형망원경의 주경 지름은 39.30m에 달해 간섭계 기술 없이도 더 희미한 외계 행성을 포착할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목성이나 토성 같은 가스 행성이 실제로 어떻게 태어나고 성장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성과로 평가된다. 이 연구는 천체물리학 저널 레터스 최신호에 게재됐다.
  • 비대칭 전쟁의 현실…“이란 3000만원짜리 드론, ‘美 1조원 조기통제기’ 박살” [핫이슈]

    비대칭 전쟁의 현실…“이란 3000만원짜리 드론, ‘美 1조원 조기통제기’ 박살” [핫이슈]

    지난 2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서 미군의 E-3 센트리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를 파괴한 주범이 고작 3000만원짜리 드론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은 이날 사우디 미군 공군기지로 탄도미사일 6발, 드론 29대를 발사했다. 이 과정에서 대당 가격이 최소 3억 달러(한화 약 4500억원)에서 최대 5억 달러(7544억원)에 이르는 E-3 센트리가 파괴됐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6억~7억 달러(약 9000억~1조원)에 달하는 E-3 센트리를 2만 달러(약 3000만원)짜리 샤헤드-136 드론이 파괴했다”며 “이번 전쟁에서 중요한 대목 중 하나로 현대전에서 정보 전술과 비대칭적 타격이 조합된 명확한 사례”라고 분석했다. 이어 “샤헤드-136 드론은 피스톤 엔진에 작전 반경이 2500㎞, 15시간 연속 비행 성능을 갖췄다”고 설명하며 “복잡한 방공망을 침투해 적의 핵심 자산을 정확히 노릴 수 있다. E-3 센트리와 이 드론의 가격을 비교하면 3만 대 1 비율”이라며 가성비를 부각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은 고가의 첨단 시스템이라도 저가의 스마트한 공격에 취약하고 정보 지원이 없다면 복잡한 장비도 파괴될 수 있다는 전술적 메시지”라며 “공중 작전에서 압도적이라는 적들의 자신감을 꺾는 심리적 효과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란의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 공습으로 부상한 미군은 최소 12명으로 알려졌다. 한편 E-3 센트리의 실제 가격은 이란 언론의 주장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러시아가 이란에 정보 공유” 주장, 진실은?이란이 미국의 방공망을 뚫고 고가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제거할 수 있었던 배경에 러시아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8일 NBC에 “러시아가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를 촬영한 위성 사진을 공격 며칠 전에 이란에 공유해줬다”면서 “러시아는 이란이 중동 전역에서 미군을 공격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해 왔다. 100%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는 자국이 이란을 돕는 것이 러시아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믿는다”면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공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NBC에 공유한 자료는 그가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으로부터 매일 받는 브리핑 요약본이며, 여기에는 러시아 위성이 각각 3월 20일, 23일, 25일 해당 공군기지 모습을 촬영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첫 번째 촬영은 준비, 두 번째 촬영은 모의 훈련, 세 번째 촬영은 하루 이틀 안에 공격을 감행하겠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해당 정보를 어떻게 입수했는지와 실제 위성 사진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가 이번 이란 전쟁에서 이란에 중요 정보와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주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개전 초기 이란이 중동 내 미군 기지의 방공 체계를 연이어 파괴한 배경에는 러시아가 제공한 위성 정보가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전쟁이 한 달 넘게 이어지는 동안 러시아가 이란에 샤헤드 드론을 개량한 러시아판 샤헤드인 ‘게란-2’ 드론 등을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도 잇따랐다. 다만 러시아 측은 해당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했다. E-3 센트리 AWACS 손실이 의미하는 것이란의 공습으로 파괴된 E-3 센트리는 하늘 위에서 지휘 통제센터 역할을 하는 미군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 공중에서 수백 ㎞ 밖의 적을 탐지하고 전투기를 지휘하는 레이더 지휘기다. 단 한 대만으로도 목표 수백 개를 동시에 추적할 수 있어 미군의 ‘눈과 두뇌’ 역할을 한다. 이란의 이번 공격을 두고 ‘이란이 미국의 눈을 멀게 했다’는 표현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현재 미군이 E-3 센트리를 대체할 마땅한 전력이 부재하다는 사실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우디 공군기지 공격 당시 운용 가능한 E-3 센트리는 16대에 불과했다. 이는 10년 전 약 30대에 달했던 것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라면서 “현재 E-3 센트리 편대는 당장 운용 가능한 대체 기종이 없다. 가장 가까운 대체 기종인 E-7 웨지테일의 예상 비용은 7억 달러(약 1조 560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퇴역 공군 대령인 존 베너블은 월스트리트저널에 “E-3 센트리가 파괴된 것은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면서 “걸프 지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파악하고 상황 인식을 유지하는 미군의 능력에 타격을 준다”고 밝혔다.
  • ‘국대 3총사 빅뱅’ KB, 여자농구 정규리그 6번째 ★ 떴다

    ‘국대 3총사 빅뱅’ KB, 여자농구 정규리그 6번째 ★ 떴다

    여자프로농구 청주 KB가 국가대표 3인방 박지수와 허예은, 강이슬의 61점 합작을 앞세워 2년 만이자 통산 6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KB는 30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부산 BNK를 94-69로 대파했다. 21승9패를 기록한 KB는 정규리그 한 경기만을 남겨둔 부천 하나은행(20승9패)의 승패와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하나은행이 남은 경기에서 승리하더라도 하나은행과의 상대전적에서 KB가 앞서기 때문이다. 2023~24시즌 정규리그에서 1위를 차지했던 KB는 2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또 KB는 삼성생명, 인천 신한은행(각 6회)과 함께 역대 정규리그 최다 우승 공동 2위로 올라서게 됐다. 반면 13승17패로 시즌을 마친 4위 BNK는 다음 달 3일 5위 우리은행과 3위 삼성생명의 경기에서 우리은행이 승리하게 되면 5위로 밀려 플레이오프(5전3승제) 진출이 좌절된다. 4월 8일부터 시작되는 포스트시즌은 1위와 4위, 2위와 3위팀간의 대결로 펼쳐진다. 국가대표 3인방인 박지수와 강이슬, 허예은을 보유한 KB는 BNK의 약점을 이용해 1쿼터부터 BNK의 외곽을 허물었다. 허예은과 강이슬의 3점포가 터지며 11-4로 달아난 KB는 전반을 47-4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승부가 기운 것은 3쿼터. 종료 2분7초 전 박지수의 3점포로 68-48까지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매조졌다. KB는 4쿼터에서 그동안 뛰지 못하던 선수들을 기용하며 우승을 자축했다. 박지수가 29점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강이슬은 3점슛 4개 포함 18점, 허예은은 14점에 8어시스트로 공격에 가세했다. 
  • 이번에도 ‘스리백’ 카드…“수비 가담… 더 움직여라”

    이번에도 ‘스리백’ 카드…“수비 가담… 더 움직여라”

    전술·골 결정력·수비 조직력 ‘3무’홍명보호 선 수비-후 역습 ‘플랜 A’전문가 “공격·수비적 아닌 어정쩡공격수 적극 수비 지원 등 급선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전술·골 결정력·수비 조직력 부재라는 ‘3무 축구’를 노출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당장 다음 달 1일 오스트리아와의 월드컵 ‘최종 모의고사’에도 홍 감독은 대표팀의 주력 전술인 ‘스리백’ 포메이션을 내세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상황에 맞춰 진용을 유기적으로 변형하는 섬세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지난 28일(한국시간) 영국 밀턴케인스 스타디움MK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드리블과 돌파 등 개인 기량이 뛰어난 상대 공격수들에 속수무책으로 뚫리며 0-4로 참패했다.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맞붙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염두에 두고 맞붙은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대표팀의 핵심 전술인 스리백 카드를 실험했지만, 수비와 공격 모두 뜻대로 전개되지 않았다. 후방에 수비수 3명을 배치하는 스리백 전술은 월드컵 본선에서 상대해야 할 나라들의 공격력이 강한 만큼 후방 수비에 수적 우위를 점해 실점을 막으면서 전방 역습을 통해 득점을 노리는 구조다. 이때 좌우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함께 방어선을 구축하고,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 2명이 역습에 적극 가담해 전방 공격수 3명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게 홍 감독이 구상하는 대표팀 전술의 ‘플랜 A’다. 하지만 결과는 월드컵을 앞두고 불안감만 키웠다. 김태현(가시마)-김민재(뮌헨)-조유민(샤르자)으로 구성된 후방 3인방과 설영우(즈베즈다)와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 좌우 윙백은 개인기와 속도를 앞세운 코트디부아르의 측면 돌파에 번번이 무너지며 실점했고, 전체 수비진이 후방으로 내려앉으면서 전방에 공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고, 전방에 공격을 가담하는 선수도 부족해 고립되는 상황이 되풀이됐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월드컵처럼 대륙별 강호들이 집결하는 무대에서 우리가 택할 수 있는 전술은 ‘선 수비-후 역습’을 위한 스리백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홍 감독의 기본 전술에 동의하면서도 “다만 상황에 따른 전술 변화가 필요했는데 코트디부아르전에선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개인기에 밀려 일대일 대인 마크가 안 된다면 수비수 두 명이 조직적으로 압박하는 등 수비 변화가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방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들은 역습 찬스를 기다리지만 말고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는 등 더 많은 움직임으로 공을 상대 진영으로 넘길 수 있는 기회 창출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프로축구팀 관계자는 “월드컵을 앞두고 실험을 하는 걸 문제삼을 순 없다. 그렇지만 실험이 계획대로 잘 되고 있느냐 하면 그렇게 보긴 힘든 것 같다. 아예 공격적인 3백도 아니고 아예 수비적인 3백도 아니고 어정쩡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과 멕시코, 남아공으로 편성된 월드컵 조별리그 A조의 마지막 한 자리의 주인은 오는 1일 덴마크와 체코의 유럽축구연맹(UEFA) 플레이오프 D조 결승전에서 가려진다. 두 나라 모두 강호인 만큼 어떤 나라가 오르더라도 한국에는 부담스러운 상대다.
  • “업계 최고 보상”에도… 삼성전자 노조 교섭 중단 논란

    “업계 최고 보상”에도… 삼성전자 노조 교섭 중단 논란

    삼성전자 노사 협상이 다시 중단되며 파업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회사 측의 ‘업계 최고 보상 제안’에도 노조가 교섭 중단을 선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삼성전자는 30일 사내 공지를 통해 2026년 임금협상 교섭 과정을 공개했다. 사측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국내 업계 1위가 되면 경쟁사 기준보다 성과급 재원을 더 사용해서라도 (반도체)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에게 경쟁사 대비 동등 수준 이상의 지급률을 보장하겠다는 내용의 특별 포상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메모리 사업부의 경우 올해 매출·영업이익이 국내 업계 1위를 달성할 경우 ‘다’ 등급 직원 기준으로 경쟁사 동등 수준 이상의 성과급 지급률을 보장하겠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적자인 시스템LSI 및 파운드리 사업부도 최대 50%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외에 추가로 경영 성과 개선시 25%를 추가로 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즉, 최대 75%의 성과급을 준다는 것이다. OPI는 사업부 실적이 연중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된다. 즉, 반도체(DS) 부문 직원들은 실질적으로 ‘OPI 50% 상한선’을 넘는 성과급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반면 노조는 성과급 산정 제도 변경을 통해 영구적으로 성과급 상한을 폐지해달라는 입장이다. 사측에 따르면 노조는 영업이익 10% 재원을 ‘부문 40%, 사업부 60%’ 비율로 배분하는 식의 제도화를 요구하며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 사측은 “조합 요구안을 2025년 OPI 지급률에 대입하면 시스템LSI 및 파운드리 사업부 지급률은 47%에서 11%로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 [열린세상] 호르무즈 호위 작전의 난제

    [열린세상] 호르무즈 호위 작전의 난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기 위해 우리를 포함한 서방 7개국에 선박 호위 작전 목적으로 해군 함정 파견을 요청함으로써 여러 정부를 놀라게 했다. 현재 유럽 국가들은 이 요청을 거절했고 일본은 종전 후 기뢰 제거 작전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락가락 말을 바꾸고는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해협 봉쇄를 풀기 원하며 이에 한국이 기여해 주기를 바라면서 무언의 압력을 넣고 있다. 우리는 이 해협 봉쇄로 가장 피해를 보는 나라 중 하나이다. 또한 해양 수송로의 자유 통항 보장을 원하며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나라임은 분명하다. 게다가 그 요청 방식이 거칠고 불투명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동맹국인 미국이기에 거절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 그렇지만 이런 불가피성이 존재하더라도 우리의 군함을 파견하는 것은 참전에 준하는 사안이므로 깊은 전략적 고려를 한 다음에 결정할 필요가 있다. 우선 호위함 파견이라지만 이는 전쟁 행위가 지속되고 있는 지역에 미국을 도와 참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베트남 전쟁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로 미국의 전쟁에 참전국이 된다는 결심을 먼저 해야 한다. 이는 이란을 우리의 적대국으로 간주한다는 말이며 이란과 교전 상태에 들어가는 것을 뜻한다. 우리가 호위 함정만 파견하더라도 이란은 이를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란은 여태까지 우리의 선린국이었으며 미국 제재 이전에는 우리와 교역도 많이 한 나라였다. 두 번째, 미국을 도와 참전하더라도 미국의 전쟁 목표와 출구 전략을 명확히 파악한 다음에 참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 말이 서로 다르고 또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계속 바뀌고 있어 미국의 전쟁 목표는 종잡을 수가 없다. 이란 공격 목적이 어느 정도 달성되었으니 곧 종전할 것이라고 하다가 지상군 투입을 말하고 있다. 미국 측의 진정한 의도를 모르고 참전한다면 우리는 출구 없는 미로에 빠질 위험이 있다. 세 번째, 단순한 호위 작전이라 하지만 미 해군도 아직 이란의 지대함 미사일이나 기뢰, 수중 드론을 피해 가면서 선박을 호위하는 작전을 시도하지 않고 있다. 이러니 호르무즈 해협의 전투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도 없다. 이 상황에서 함정을 파견한다면 함정의 무장 수준이나 교전 수칙을 정하지도 못한 채 애매하게 파견할 수밖에 없다. 군함 파견을 하려면 이란군으로부터 어떤 수준의 피해를 입을 때 어느 수준으로 대응하라는 명백한 교전 수칙이 있어야 현지 함장이 부대를 지휘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원칙도 없이 군함을 파견한다면 어불성설인데, 지금 이것을 제대로 작성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네 번째, ‘무력은 모든 외교적 방법을 다 소진한 연후 사용해야 한다’는 게 국제정치의 불문율이다. 미국 말만 듣고 파병하지 말고 이란과 외교적 담판을 해 봐야 한다. 이란은 적국 함정이 아닌 경우 통항을 허용한다고 했으며 중국과 인도 선박들은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우리도 예외를 인정받게 되면 호위 작전의 필요성이 거의 없어지게 된다. 우리는 글로벌 강국 지향을 외교 목표로 내세우고 있는데 이런 강국은 전략적 판단에 입각한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동맹인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중요한 나라들과의 관계도 잘 유지하는 포괄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 우크라이나전에 우리가 살상 무기를 직접 지원했다면 종전 후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이 힘들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란과의 미래 관계를 생각해야 하고 유럽 등 다른 서방국들이 미국의 요청을 거절한 사유도 감안해야 한다. 복잡하고 불안정한 정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단답형 답변을 내밀면 안 된다. 미국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어느 정도 필요한 준비는 하면서 국내 여론과 전쟁 동향, 타국 움직임 등을 고려해 맞춤형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백순 법무법인 율촌 고문·전 호주대사
  • [사설] 청년 창업 실패는 ‘스펙’, 이 공식 통해야 ‘국가 창업 시대’

    [사설] 청년 창업 실패는 ‘스펙’, 이 공식 통해야 ‘국가 창업 시대’

    기술력을 갖춘 이공계 인재조차 창업을 꺼린다. 한국경제인협회 산하 기업가정신발전소는 카이스트 등 4대 과학기술원생 302명에게 물었더니 창업 필요성은 인정(87.8%)하지만 창업하겠다는 응답은 10.9%에 그쳤다는 설문 결과를 어제 내놨다. 희망 진로는 학계·연구기관(39.4%), 대기업 취업(25.5%), 전문직(18.9%)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들은 국내 환경이 창업에 부적절(60.6%)하며, 선택권이 있다면 미국(64.6%)에서 창업하겠다고 답했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창업의 성공 가능성이 낮고 실패 부담은 크다. 차량 호출서비스 ‘타다’ 사례처럼 합법적으로 시작해도 기득권의 반발이 거세면 정부와 국회의원들이 사업을 금지할 수 있다. 신산업·신기술 분야에서 최대 4년 동안 규제를 면제·유예하는 ‘규제 샌드박스’로 사업을 시작해도 후속 입법 등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사업을 접어야 하는 상황에 부딪힌다. 사업에 실패하면 신용등급은 떨어지고 금융거래는 제한된다. 경영상 판단에 책임을 묻는 배임죄, ‘실패자’라는 낙인, 신용 사면에도 금융사 내부망에 남아 있는 정보 등으로 재기가 어렵다. 구글, 애플, 엔비디아 등이 탄생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창업 실패자가 재창업이나 취업에서 환영받기도 한다. 실패 과정에서 값진 경험을 하고 경영 노하우 등을 얻었기 때문이다. 창업과 재창업이 활발해져야 기술 혁신을 통해 산업구조가 탈바꿈할 수 있다. 최근 20년간 미국의 10대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 빼고는 모두 바뀌었지만, 국내에서는 HD현대와 농협이 새로 진입했을 뿐이다. 이재명 정부는 올 1월 ‘국가창업시대’를 선언하고 지난 26일부터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창업을 통해 청년 일자리 절벽을 해결하고 산업 생태계를 혁신해야만 하는 현실에서 시의적절한 프로젝트다. 프로젝트의 목표는 회사 설립이 아니라 생존과 성장, 더 나아가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어야 한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재창업 기업 생존율이 전체 기업보다 2배 이상 높다. 재도전 기업가의 역량도 일반인에 비해 높다. 반면 재도전 및 재창업 관련 지원은 해외 주요국에 비해 미흡하다. 인공지능(AI)이 산업구조를 어떻게 바꿀지 아무도 모른다. 낯설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이 두려움 없이 창업할 수 있도록 사회가 창업 실패를 자산으로 인정해야 한다. 무엇보다 생산적 금융을 표방한 금융권이 실패한 청년 창업가들의 지원 요청에 적극 호응해야 한다. 정부와 국회가 규제 개혁 약속을 지켜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 [길섶에서] 주객 전도

    [길섶에서] 주객 전도

    요즘 자동차는 대부분 콤팩트디스크(CD)가 달려 나오지 않는 듯하다. 지방 출장이 잦아지며 CD를 들을 수 있는 내 구형차가 대견하다. 즐겨 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먼 곳에 가면 제대로 듣기 어렵다. 현지 방송국 주파수를 찾지 못하기도 한다. 이런 얘기에 친구는 “네 ‘연식’을 광고하느냐”고 타박이다. 엊그제 출장길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전집을 차에 실었다. CD 6장이 한 묶음인데 내게로 온 지 30년이 넘었건만 한심하게도 처음으로 열어 봤다. 베토벤 선생에게 송구하고, 연주자 켐프 선생에게도 미안하다. 이제 자동차 라디오에서 잡음이 들려오기 시작하면 CD를 켠다. 경치 좋은 길에 어울리는 배경음악이라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주객이 전도된 듯하지만 올해 출장길의 목표는 32곡을 모두 듣는 것이다. 먼지가 쌓여 가던 책은 세계 명작이라도 내다 버리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집어 들지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음반은 똑같이 죽을 때까지 들을 가능성이 없는데도 버리지 못한다. 어쨌든 17만㎞가 막 넘은 내 차를 30만㎞ 이상은 타야 할 것 같다. 서동철 논설위원
  • [천태만컷] 약자에게도 필요한 배려심

    [천태만컷] 약자에게도 필요한 배려심

    누구나 음식을 기부하고 가져갈 수 있는 공유 냉장고에 먹거리가 가득 차 있습니다. 하지만 몇 분 지나지 않아 이 냉장고의 음식을 한 분이 모두 가지고 가는 걸 보게 됐네요. 아무리 본인이 경제적 약자라 하더라도 배려하는 마음은 소중한 것 같습니다.
  • “창업은 이공계가” 88%, “실제 창업”은 11%뿐… 과기원에 제2 이병철은 없나

    “창업은 이공계가” 88%, “실제 창업”은 11%뿐… 과기원에 제2 이병철은 없나

    대다수는 학계·대기업 취업 희망사업 실패 땐 소득·경력 손실 우려“경험 통한 재도전 환경 조성해야” 과학 인재를 육성하는 국내 4대 과학기술원 학생 중 창업 의향이 있는 경우는 10명 중 1명 수준으로 나타났다. 창업을 꺼리는 이유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또 이병철 삼성 창업주나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과 같은 기술 기반의 대기업 창업가가 재탄생할 수 있냐는 질문에도 부정적 답변이 절반에 육박했다. 한국경제인협회 기업가정신발전소가 30일 발표한 ‘4대 과학기술원 대학(원)생 창업 실태 및 촉진 요인 조사’에 따르면 과기원 학생 중 창업을 진로로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10.9%에 불과했다. 모노리서치에 의뢰한 조사에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 대구경북과학기술원(디지스트) 등의 302명이 답한 결과다. 희망 진로로 학계·연구기관이 39.4%로 가장 많았고 대기업 취업(25.5%), 전문직(18.9%), 창업(10.9%), 공공부문(4.6%), 기타(0.7%) 순이었다. 이공계에서 창업이 필요하다는 응답을 한 비율은 87.8%나 됐지만, 자신이 창업을 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매우 낮은 셈이다. 창업을 시도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실패에 대한 심리·경제적 리스크’ 때문이라는 응답이 28.3%로 가장 높았다. ‘안정적인 취업 기회를 포기하기 어렵다’(26.4%), ‘초기 자금 조달이 어렵다’(22.5%)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또 창업 실패가 향후 취업에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36.4%였고, 긍정적일 것이라는 답은 23.2%였다. 도전이 실패할 경우 ‘시간 낭비’가 될 것이란 인식이 적지 않은 셈이다. 삼성이나 현대그룹 등 기술 기반의 대기업 창업가가 우리나라에서 다시 나타날 확률에 대해선 절반에 가까운 46.1%의 학생이 ‘가능성이 낮다’고 응답했다. ‘높음’이라고 응답한 학생은 25.1뉴뿐이었다. 과거와 비교해 창업 성공이 어려운 시대라고 본 셈이다. 김민기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는 “비교적 안정적인 커리어가 보장돼 있다고 보는 과기원생들에게 창업에 도전했다 실패하는 경험은  안정적인 소득과 경력을 놓치는 위험 요소”라고 설명했다. 정철 한경협 연구총괄대표 겸 기업가정신발전소장은 “기술 인재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도전하고, 설령 실패하더라도 그 경험이 자산이 돼 재도전으로 이어지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민주 ‘김부겸發 동진’ 가속…국힘 ‘반쪽 영남당’ 경고음

    민주 ‘김부겸發 동진’ 가속…국힘 ‘반쪽 영남당’ 경고음

    6·3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이 김 전 총리를 앞세워 영남권으로의 ‘동진 정책’을 본격화하면서 극심한 내홍을 겪는 국민의힘은 ‘텃밭 사수’에 비상이 걸렸다. 다만 집권 여당의 ‘거물급 정치인’의 등판에도 막판 지지층 결집, 투표율 변수 등을 고려하면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만만찮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주의 극복과 지역균형 발전, 그것이 저의 마지막 소명”이라며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어 오후에는 대구 2·28기념중앙공원을 찾아 “정말로 함 변해 보입시다. 대구 함 바꿔 봅시다”라며 사투리로 호소하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또 “대구는 한 당이 독식하고 있어서 정치인들이 일을 안 한다”며 “진정한 보수를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회초리를 들어야 할 때”라고 했다. 이어 “이번에는 대구가 앞장서서 국민의힘을 버려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 정치의 진짜 보수가 살아난다. 보수 정당이 환골탈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총리가 ‘대구시장 도전자’ 자격으로 대구시민들을 만난 건 12년 만이다. 김 전 총리는 19대 총선(대구 수성갑)에 이어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이후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론 처음으로 대구 수성갑에 당선됐다. 민주당이 김 전 총리를 보수의 심장인 대구시장 후보로 내세우는 등 공격적 동진 정책을 펴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아직 방어 태세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김 전 총리와 ‘빅매치’를 벌여야 할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진통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울산시장은 이미 컷오프 불복으로 박맹우 전 시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이 대구에서 약진한다면 최악의 경우 대구시장과 경북지사 2곳을 승리했던 2018년 지방선거보다 더한 ‘반쪽 영남당’으로 쪼그라들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김 전 총리 출마 현실화에도 여론조사 상위권 후보들을 컷오프(공천 배제)한 대구 민심은 악화일로다.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언제든 탈당·무소속 출마를 감행할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경선 후보들에 대한 주목도도 떨어진다. 주 의원은 이날 라디오 출연에서 “지금까지 30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전직 총리가 나온 일은 있지만 나머지 지역에 전직 총리가 나온 일은 처음”이라며 “엄청난 거물이 온 것”이라고 주의를 촉구했다. ‘2014년 김부겸’과 행정안전부 장관, 국무총리를 지내며 체급을 키운 ‘2026년 김부겸’은 다르다는 분석이다. 지도부의 지리멸렬한 행보도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이 정청래 대표를 중심으로 ‘여당 프리미엄’ 보따리 전국 순회를 이어 가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지역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이날 장동혁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오찬에서도 별다른 대여 투쟁과 선거연대 가능성은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민주당의 약진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만만찮다. 이른바 ‘김부겸 바람’이 불더라도 지역 내 민주당의 취약한 당세와 조직력이 이를 실제 득표로 끌고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장 22대 총선만 해도 민주당은 대구 지역구 12곳 중 4곳에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거둔 대구 득표율 역시 20%대를 간신히 넘기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선거 막판 보수 지지층의 결집 여부를 변수로 꼽았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보수의 막판 결집은 상수”라며 “아직 65일이라는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결집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한국갤럽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TK에서 27%로 지지율 동률을 기록했다.
  • “이래도 ‘쓰봉’ 사재기 하실건가요?”…봉투 없으면 일반쓰레기에 버리도록 허용

    “이래도 ‘쓰봉’ 사재기 하실건가요?”…봉투 없으면 일반쓰레기에 버리도록 허용

    이란 사태로 인한 나프타 부족 우려가 난데없이 ‘쓰봉(종량제 봉투) 대란’으로 이어진 가운데, 정부가 “종량제 봉투가 없을 경우 일반 봉투 사용을 허용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종량제 봉투 충분합니다. 가격 인상도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종량제 봉투,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여전히 불안한 마음에 사재기를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전국 지방정부와 생산 공장을 꼼꼼히 확인한 결과, 지방정부의 절반 이상이 이미 6개월 치 이상의 물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원료 역시 재생원료 사용 여력이 충분하여 1년 이상 공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봉투 가격은 지방정부의 조례로 정해져 있어 공장에서 임의로 올릴 수 없다”며 가격 인상 계획도 없다고 부연했다. 김 장관은 “만약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일반 봉투 사용 허용 등 만반의 대책을 세워두었으니, 집에 쓰레기를 쌓아두실 일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란 사태 발발 후 비닐봉투와 플라스틱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의 수급 우려가 커지면서, 소셜미디어(SNS)에는 “전쟁이 길어지면 종량제 봉투가 바닥날 수 있다”면서 봉투를 사재기했다는 글이 쏟아졌다. 이에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마트와 편의점 등에는 종량제 봉투를 사재기하려는 행렬이 이어졌고, 이에 정작 필요한 사람들이 구매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그러나 기후부는 전국 지자체를 조사한 결과 평균 3개월 치 쓰레기 종량제 봉투 재고가 있으며, 전체 228개 기초지자체 가운데 123곳(54%)이 6개월 치 이상 종량제 봉투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재활용 업체들이 종량제 봉투 18억 3000매를 만들 수 있는 재생원료(PE)를 보유하고 있다고도 부연했다. 2024년 종량제 봉투 판매량이 17억 8000매로, 재생원료로만 1년 치 이상 봉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각 지자체들은 “재고가 충분하며 가격 인상도 없다”면서 사재기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일부 지자체는 불필요한 수요를 차단하기 위해 1인당 구매 개수를 제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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