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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S에 쌍욕 올리는 美대통령…‘우크라 침공’ 러시아마저 협상 촉구

    SNS에 쌍욕 올리는 美대통령…‘우크라 침공’ 러시아마저 협상 촉구

    연일 이란을 압박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원색적인 욕설을 써가며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오는 7일 저녁(한국시간 8일 오전 9시)으로 제시했다. 애초 예고했던 6일에서 하루 연장한 것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만약 그들이 화요일(7일) 저녁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발전소는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고, 다리도 하나도 서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이란 발전소에 대한 공격 유예를 미 동부시간 기준 4월 6일 오후 8시까지로 열흘 연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처음으로 ‘48시간’으로 시한을 두며 이란 발전소 공격을 예고했다. 그러다 같은 달 23일 닷새 동안 공격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이날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발전소 등에 대한 공격을 3차례 연기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빌어먹을(Fuckin’) (호르무즈) 해협을 열어라, 미친놈들아(you crazy bastards).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라며 욕설이 담긴 게시글로 이란을 압박했다. 그는 “한번 지켜봐라! 알라에게 기도나 해라”라며 조롱조의 말까지 덧붙였다. 지난 1일 대국민 연설 전후로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곳을 통해 석유를 대량으로 수입하는 국가들이 책임질 일이라며 미국은 개의치 않는다는 듯한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날 원색적인 비난이 섞인 격한 어조로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미국 역시 해협 봉쇄에 따른 유가 상승과 물류 경색에 따른 경제적 충격에서 자유롭지 못한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민간 시설 파괴를 거리낌 없이 언급하면서 미군이 전쟁범죄를 저지를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민간 시설 파괴는 국제법 위반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이란의 발전소나 담수화 시설, 유정, 도로, 교량 등 민간 시설을 파괴할 경우 국제법에 따라 전쟁범죄로 규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발전소와 교량 등 민간 시설을 타격하겠다고 수시로 위협해왔다. 민간인과 민간 시설을 겨냥한 의도적인 공격은 제네바 협정, 헤이그 협약, 뉘른베르크 원칙, 유엔 헌장을 포함한 여러 국제법상 위반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이란의 석유 자원을 뺏는 것도 국제법이 금지하는 약탈 행위라고 NYT는 설명했다. NYT가 취재한 법률 전문가, 역사학자, 전직 미국 당국자들은 근래에 그 어느 미국 대통령도 이처럼 전쟁범죄가 될 수 있는 행동을 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보통 미국 대통령과 참모들이 전시에 국제법과 미 군법을 때로는 위반하더라도 대외적으로만큼은 법을 준수하려고 노력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참모들까지도 국제법에 위반되는 행위를 거리낌 없이 언급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13일 기자회견에서 부상하거나 항복한 적군에 자비를 베풀지 않고 사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이 또한 국제법과 미 군법이 금지하는 행위다.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의 이런 발언은 오히려 이란의 저항 의지를 키울 수 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카림 사자드푸어 선임연구위원은 “이란인들이 매우 인기가 없는 정권(이란 신정체제)을 중심으로 결집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시설 파괴와 민간인 피해 증가는 ‘이 전쟁이 이란의 통치자들뿐만 아니라 이 나라 자체를 겨냥했다’는 정권의 주장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가 실제로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수준의 작전을 펼친다면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신뢰도와 지위가 크게 하락할 수 있으며, 그동안 전시에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구축해온 국제 규범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전쟁범죄라고 생각되는 지시를 받는 미군이 정신적 외상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라크에서 해병대원으로 참전한 경험이 있는 세스 몰턴 하원의원(민주·매사추세츠)은 일부 현역 해병대원이 이미 국방부를 ‘전쟁부’(Department of War) 대신 ‘전쟁범죄부’(Department of War Crimes)로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부(Department of Defense)가 정치적 올바름에 치중한 나머지 전투력이 떨어졌다고 주장하며 국방부 대신 전쟁부로 부르게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압박 표현 수위가 거칠어지고, 이란에서 격추된 미군 F-15E 전투기 조종사 구조 작전 성공에 따른 자신감으로 지상군 투입까지 결행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도 나왔다. 우크라이나 침공 4년째 협상이 지지부진한 러시아마저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최후통첩을 자제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라브로프 장관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러시아는 이란을 둘러싼 긴장을 완화하려는 여러 나라의 노력이 성공하길 바란다”며 “이는 미국이 최후통첩 발언을 그만두고 상황을 협상 궤도로 되돌릴 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과 아라그치 장관은 또 미국에 이란 부셰르 원자력발전소 등 민간 인프라에 대한 불법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고 러시아 측이 전했다.
  • 李대통령 “무인기 사건, 북측에 유감… 재발 않도록 즉각 제도 개선”

    李대통령 “무인기 사건, 북측에 유감… 재발 않도록 즉각 제도 개선”

    이재명 대통령은 6일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에 대해 “비록 우리 정부의 의도는 아니지만 일부의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동으로 불필요한 군사적 긴장이 유발된 데 대해 북측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대북 무인기에 대해 이 대통령이 북한에 유감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이번 정부 들어서 있을 수 없는 민간인 무인기 사건 발생했다. 거기에 국정원 직원과 현역 군인이 연루됐다는 사실이 수사 결과 확인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헌법과 법률은 개인들이 사적으로 북측에 도발하는 행위를 금지한다”며 “국가 전략상 필요에 따라 그런 일이 생기는 것도 극도로 신중해야 되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대북 도발 행위를 했다는 사실이 매우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연 누구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사건으로 누구보다 접경지역 주민 여러분들의 우려가 컸을 것이다.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한 뒤 북측에도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관계 부처는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즉각적인 제도 개선과 함께 당장 집행 가능한 조치를 신속하게 취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각국의 분쟁으로 공동의 규칙과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이런 시기일수록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또 이를 책임져야 할 주체는 바로 우리 자신들임을 명확하게 인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냉혹한 국제질서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보다 책임 있는 행동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앞서 군경 합동조사 태스크포스(TF)는 지난달 6일 북한에 무인기를 날려 보낸 30대 대학원생 오모씨 등 민간인 3명을 검찰에 넘겼다. 같은 달 31일에는 오씨의 무인기 침투에 관여한 국가정보원 직원 1명과 현역 장교인 군인 2명도 검찰에 송치했다. 개헌과 관련해선 여야가 동의하는 사안만 개헌안에 반영해 오는 6월 지방선거에 맞춰 국민투표에 부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그간의 개헌 논의는 여러 정치적 사회적 이견 때문에 계속 좌초돼 왔다”며 “현재 상황에서 모든 사안을 한꺼번에 해결하자는 것은 결국 같은 실패를 반복하자는 것과 다름없다”고 짚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이미 국민적 공감대가 충분히 이루어진 구체적 사안들부터 부분적이고 단계적으로 개헌을 추진하는 것이 순리일 것”이라며 “이번만큼은 가능한 수준이라도 개헌에 물꼬를 틀 수 있도록 초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헌법 전문에 5·18 민주화운동, 부마항쟁 반영, 계엄 요건 강화, 지방자치 강화는 여야 간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이런 사안들에 대해서는 이번 지방선거에 즈음해서 동시에 개헌을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제시했다.
  • “잘생김이 보인다”…박은영, ♥의사 예비신랑 사진 공개

    “잘생김이 보인다”…박은영, ♥의사 예비신랑 사진 공개

    요리사 박은영 셰프가 결혼 소식을 전하며 예비 신랑을 공개했다. 지난 5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박은영 셰프가 직접 결혼 계획을 밝히는 모습이 그려졌다. 박은영 셰프는 “품절녀가 되는 걸 발표하고 싶다”며 “어디서 말씀드리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친정처럼 생각하는 ‘냉부’에서 전하게 됐다. 5월 결혼한다”고 말했다. 연애 과정도 공개했다. 박은영 셰프는 “소개팅으로 만났는데, 오래전에 한 번 만나고 잘 안 됐다가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나 잘 됐다”고 설명했다. 예비 신랑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박은영 셰프는 “많은 분들이 요리를 해달라고 하는데, 유일하게 ‘해달라’고 하지 않고 오히려 본인이 해주겠다고 하더라”며 “셰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방송에서는 특유의 유쾌한 입담도 이어졌다. 이른바 ‘도른자’ 댄스와 관련해 예비 신랑의 반응을 묻자 “특별한 말은 없었지만 가게가 많이 어렵냐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춤을 더 격하게 출수록 예약을 더 잡아주고, 본인이라도 더 팔아주겠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은영 셰프는 결혼 발표 이전부터 웨딩 업체 팔로우와 소셜미디어(SNS) 게시물 실수 등으로 결혼설이 제기된 바 있다. 특히 예비 신랑이 비연예인 의사로 알려지며 관심이 쏠렸다. 또한 지난 16일 방송된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에 출연한 박은영 셰프에게 김풍이 던진 발언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당시 박은영 셰프는 “쌍둥이는 이성 취향도 닮았냐”는 질문에 “전 외모를 안 보고 (쌍둥이) 언니는 본다”고 답했다. 이에 김풍은 “외모를 안 보냐. 엄청 보는 것 같던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장면은 결혼 소식과 함께 재조명되고 있다. 웨딩 화보 일부와 실루엣으로 공개된 예비 신랑을 본 팬들은 “선남선녀 커플이다” “가려도 잘생김이 보인다” “저번에 실수로 공개된 그 사람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 호르무즈 틀어쥔 이란…세계 4대 강국 부상에 한국도 비상 [핫이슈]

    호르무즈 틀어쥔 이란…세계 4대 강국 부상에 한국도 비상 [핫이슈]

    중동 전쟁의 파장이 전장 밖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군사적으로 압박할수록 이란은 오히려 세계 경제의 급소를 틀어쥐며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경제 규모와 군사력은 미국, 중국, 러시아에 못 미치지만 세계 에너지의 목줄인 호르무즈 해협을 쥔 순간 판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로버트 A. 페이프 시카고대 교수는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이란이 세계의 ‘네 번째 권력축’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힘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고 봤다. 과거에는 경제력과 군사력이 패권을 갈랐다. 지금은 세계 경제가 반드시 지나야 하는 통로를 누가 쥐고 있느냐가 더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그 상징이 호르무즈 해협이다.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의 약 5분의 1이 이곳을 지난다. 대체 항로는 단기간에 만들기 어렵다. 이란이 이 길목을 계속 압박하면 충격은 중동을 넘어 세계 질서 전반으로 번질 수밖에 없다. 핵심은 ‘완전 봉쇄’가 아니라 ‘통제’다. 많은 나라는 아직도 미국과 동맹 해군이 곧 해협을 안정시키고 예전 흐름을 되돌릴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러나 페이프 교수는 이런 기대가 현실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협을 봉쇄하지 않아도 시장은 충분히 얼어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쟁 이후 해협 통항량이 90% 이상 줄어든 것도 이 때문이다. 공격 위험이 현실화하자 보험사들이 보장을 거둬들이거나 보험료를 크게 올렸고 상선 한 척만 드문드문 위협받아도 시장 전체가 움츠러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유가 문제가 아니다. 현대 경제는 석유가 제때 대규모로 안정적으로 도착해야 돌아간다. 이 신뢰가 무너지면 보험료와 운임이 뛰고 각국 정부는 에너지 수급을 시장이 아닌 국가 전략 문제로 다루기 시작한다. 바로 여기서 해협 통제력은 군사력을 넘어서는 새 권력으로 바뀐다. ◆ 봉쇄 안 해도 출렁이는 시장…미국엔 길고 비싼 싸움 미국의 약점은 비대칭성이다. 미국과 동맹국은 기뢰와 드론, 미사일 위협 속에서 유조선 한 척 한 척을 계속 지켜야 한다. 반면 이란은 항로 전체를 막아 세울 필요가 없다. 가끔 타격해도 “이 길은 더는 안전하지 않다”는 의심만 심어주면 된다. 항로 신뢰가 깨지는 순간 시장이 먼저 반응하고 물류는 곧바로 움츠러든다. 미국은 쉬지 않고 막아야 하지만 이란은 간헐적 위협만으로도 세계 에너지 흐름을 압박할 수 있다. 페이프 교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무력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여는 것은 비현실적이며 결국 이란과의 공조 속에서만 가능하다”는 취지로 밝힌 점도 거론했다. 이는 미국과 서방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항로를 원상 복구할 수 있다는 기존 인식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석유 흐름의 안정은 군사력만으로 보장되지 않는다. 이란의 동의 여부도 변수라는 뜻이다. 걸프 지역의 기존 질서도 흔들린다. 그동안은 산유국이 원유를 내보내고 시장이 가격을 정하고 미국이 항로를 지키는 구조가 유지됐다. 그러나 전쟁이 길어지고 보험료와 해상 위험이 치솟자 이 틀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재정의 상당 부분을 에너지 수출에 기대는 걸프 국가들은 수출 안정성을 실제로 좌우하는 쪽을 더 의식할 수밖에 없다. 그는 중동 질서가 미국 중심에서 점차 이란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재편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한국도 남의 일 아니다…보험·운임 뛰면 곧장 파장 이 충격은 아시아에서 더 크게 번질 수 있다. 한국과 일본, 인도는 걸프 지역 에너지 의존도가 높다. 중국도 공급선을 다변화해 왔지만 중동산 에너지 비중을 단숨에 낮추기 어렵다. 정유시설과 항로 저장 인프라가 이미 걸프산 원유와 가스에 맞춰 짜여 있기 때문이다. 공급 불안이 길어지면 보험료와 운송비 상승이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리고 무역수지와 환율, 물가까지 차례로 압박할 수 있다. 결국 에너지 의존은 외교와 산업 정책까지 흔들 수 있다. 그는 1970년대식 오일쇼크의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급 충격이 이어지면 각국은 가치나 원칙보다 에너지 접근성 확보를 먼저 계산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외교 선택지는 좁아지고 추가 불안을 감수하는 행동은 더 어려워진다. 해협 압박이 길어질수록 이란은 군사력 이상의 전략적 지렛대를 손에 쥐게 된다. 중국과 러시아, 이란의 이해관계가 맞물릴 가능성도 변수다. 중국은 성장 유지를 위해 걸프 에너지가 필요하고 러시아는 유가 상승과 가격 변동성 확대에서 이익을 볼 수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직접적인 압박 수단을 쥐고 있다. 세 나라가 공식 동맹을 맺지 않더라도 미국과 서방의 경제 안정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유인은 커질 수 있다. 결국 미국의 선택은 둘 중 하나다. 장기간 군사력을 투입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다시 쥐거나 미국이 절대적으로 보장하던 에너지 질서가 흔들리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전자를 택하면 길고 소모적인 전쟁을 감수해야 한다. 후자를 택하면 이란이 새로운 세계 권력축으로 올라설 공간을 내줄 수 있다. 페이프 교수는 이번 전쟁이 단순한 군사 충돌이 아니라 세계 질서가 되돌아가기 어려운 방향으로 꺾이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구출 성공에 취했나…트럼프, 이란에 “발전소·다리 치겠다” [핫이슈]

    구출 성공에 취했나…트럼프, 이란에 “발전소·다리 치겠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발전소와 교량 폭격을 공개 위협하며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압박했다. 이란 산악지대에서 격추된 미 공군 F-15E 전투기 승무원 구출 작전이 성공한 직후 더 강한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확전 우려도 다시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이번 구출 성공이 전쟁 위험을 낮추기보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적 자신감을 더 키운 듯하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 소셜 계정에 “화요일은 이란의 발전소의 날이자 다리의 날이 될 것”이라고 적고 욕설을 섞어 호르무즈 해협을 열라고 압박했다. 이어 응하지 않으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글 말미에는 ‘알라에게 찬양을’이라는 표현도 덧붙였다. 그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7일 저녁까지 이란이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으면 “발전소는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고 다리도 하나도 서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악시오스 인터뷰에서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그곳의 모든 것을 날려버리겠다”고 강조했다. ◆ 협상 시한 늦췄지만 압박은 더 세졌다 이번 작전은 성공으로 끝났지만 위험도 함께 드러냈다. 이란 산악지대에 고립된 미 공군 F-15E 승무원은 전투기 격추 뒤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란군이 미군보다 먼저 그를 찾아냈다면 대형 인질 사태로 번질 수 있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신중론보다 추가 압박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는 협상 시한을 6일에서 다시 7일 저녁으로 늦추면서도 압박 수위는 더 높였다. 지난달 21일 처음 48시간 시한을 제시한 뒤 닷새 유예와 열흘 연장을 거쳐 이번에 하루를 더 미루면서 인프라 공격 경고는 세 차례 연기됐다. ◆ 호르무즈 열어도 더 큰 부담이 남는다 문제는 해협을 여는 것보다 유지하는 일이 더 어렵다는 점이다. 미국이 무력으로 호르무즈 항로를 열더라도 이를 계속 유지하려면 장기 주둔과 반복적인 군사 작전이 뒤따를 수 있다.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 장악 시나리오도 마찬가지다. 점령 자체보다 이후 방어와 관리가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미국과 서방 정보당국은 이런 압박이 오히려 이란 강경파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영향력을 더 키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더 위험한 시나리오는 이스파한 지하 저장시설에 있는 고농축 우라늄 확보 작전이다. 최근 며칠 사이 미국 항공기 최소 4대가 손실된 점도 적 영토 안에서 작전이 얼마나 빠르게 위험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힐 인터뷰에서 지상군 투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결국 이번 구조 작전은 그에게 ‘멈춤’보다 ‘추가 압박’의 근거가 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 전선은 호르무즈 밖으로 번질 수 있다 이란도 물러서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 이란 당국과 이슬람혁명수비대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민간 인프라 타격을 계속할 경우 걸프 지역 주요 교량과 석유·석유화학 시설, 미국 테크 대기업이 투자한 중동 내 디지털 인프라까지 보복 목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전소와 교량을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일수록 전선이 호르무즈를 넘어 걸프 국가들의 에너지·데이터 인프라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만 군사적 압박과 별개로 미국과 이란이 중재국을 통해 막판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다. 악시오스는 5일 양측이 파키스탄과 이집트 등을 통한 간접 협상에서 우선 45일간 휴전한 뒤 종전 협상으로 넘어가는 2단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통행 문제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 방식이 최대 쟁점으로 남아 있어 시한 내 타결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 ‘한라산 폭격기’ 고지원 공습… 와이어 투 와이어 괴력 우승

    ‘한라산 폭격기’ 고지원 공습… 와이어 투 와이어 괴력 우승

    4라운드 1오버파… 최종 13언더파서교림 제쳐… 5개월 만에 통산 3승상금랭킹·대상 포인트 모두 2위로신인 양효진 3위·김서아 공동 4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흥 강자 고지원이 국내 개막전의 여왕에 등극했다. 고지원은 5일 경기 여주시 더 시에나 벨루토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더 시에나 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쳐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더 시에나 오픈은 올해 국내에서 처음 열린 KLPGA투어 대회다. 서교림을 1타 차로 따돌린 고지원은 지난해 11월 S오일 챔피언십 우승 이후 5개월 만에 통산 3승 고지에 올랐다. 우승 상금 1억 8000만원을 받은 고지원은 상금랭킹과 대상 포인트 순위에서 모두 2위가 됐다. 고지원은 드림투어를 병행하던 지난해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뒀고 11월에 두 번째 우승, 그리고 이번 시즌에는 두 번째 출전 대회 만에 우승 트로피를 보태 신흥 강자로 우뚝 섰다. 특히 이번에는 첫날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내리 선두를 달린 끝에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은 지난해 31개 대회에서 7번 나왔다. 고지원은 불과 8개월 만에 3승을 쌓아 2023년부터 작년까지 3시즌에 걸쳐 3승을 따낸 언니 고지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제주 출신으로 별명이 ‘한라산 폭격기’인 고지원은 그동안 제주에서만 2차례 우승했기 때문에 이번이 육지에서 얻은 첫 우승이다. 이날 최종 라운드가 열린 코스는 가을에도 보기 어려운 극강의 그린 스피드(3.8m)에 핀은 모조리 그린 한 귀퉁이에 꽂히는 등 난도가 확 높아졌다. 고지원은 파5홀이거나 100m 이내에서만 핀을 겨냥했을 뿐 대부분 좀 멀더라도 안전한 그린 가운데에 볼을 올려놓으며 타수를 줄이기보다는 지키는 쪽에 전념했다. 6번 홀(파4) 더블보기로 4타 차까지 밀려났던 서교림이 9, 10번 홀 연속 버디로 쫓아오자 고지원은 11번 홀(파5)에서 1m 버디로 달아났다. 하지만 고지원은 후반 들어 쏟아진 보기 탓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고지원은 13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진 바람에 1타를 잃었고 14번 홀(파4)에서도 쇼트게임 실수로 또 1타를 잃어 서교림에 1타 차로 쫓겼다. 16번 홀(파5)에서 3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한숨을 돌리나 했지만 17번 홀(파3)에서 티샷을 벙커에 집어넣어 또 1타를 잃었다. 다행히 18번 홀(파4)에서 서교림의 5m 버디 퍼트가 홀을 비껴가면서 간신히 1타 차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해 11월 S오일 챔피언십에서 최종 라운드 맞대결 끝에 고지원에게 2타 뒤진 준우승을 했던 서교림은 이날 이븐파 72타로 잘 버텼지만 또 한 번 고지원에 막혀 생애 첫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1타를 줄인 신인 양효진이 3위(10언더파 278타)에 올랐다. 29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를 앞세워 나흘 내내 상위권을 달린 14살 아마추어 김서아는 1타를 잃었지만 공동 4위(9언더파 279타)에 올라 차세대 기대주 탄생을 알렸다.
  • ‘내마음 네마음’…서초, 돌봄 사각 없애려 마음 더하기, 구 역대 최대 洞적십자봉사회 결성[현장 행정]

    ‘내마음 네마음’…서초, 돌봄 사각 없애려 마음 더하기, 구 역대 최대 洞적십자봉사회 결성[현장 행정]

    “모든 재난 현장에는 항상 적십자 봉사원이 있었습니다. 서초구에 소외된 이웃이 한 분이라도 줄어들 수 있도록 항상 곁을 지키겠습니다.”(권영규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회장) ●전체 18개洞 인원도 235명 참여 열기 지난 1일 구청 대강당에는 서울 서초구 출범 이래 가장 많은 적십자봉사회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초구 동(洞) 적십자봉사회 합동 결성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대한적십자사와 서초구가 함께 모집·운영하는 동 적십자봉사회에 올해 출범 이래 가장 많은 봉사단원이 모였다. 10개 동에서 전체 18개 동으로 참여가 확대됐고, 인원도 109명에서 235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12월 구가 동 직능단체와 연계한 취약계층 돌봄 네트워크 ‘서초형 적십자 봉사원’을 새롭게 결성해 봉사원을 모집했기 때문이다. 행사에는 전성수 서초구청장을 비롯해 권영규 회장 등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전 구청장은 참석한 90명의 새내기 봉사단원 한 명, 한 명에게 직접 적십자봉사회의 노란색 조끼를 입혀 주고 일일이 감사를 표했다. 조끼를 입은 신규 봉사원들이 행사장 가운데 레드카펫을 행진하자 기존 봉사원들은 뜨겁게 환영했다. 봉사원들이 모두 입장하자 전 구청장과 권 회장, 서정곤 서초구협의회장, 김미진 서초2봉사회 신규회장이 레드카펫 전면에서 선물상자를 개봉했고, 상자 안에 담겨 있던 축하 풍선이 일제히 떠올랐다. 참석자들이 바늘로 풍선을 터뜨리자 적십자를 상징하는 흰색과 빨간색 종이가 흩날리며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전 구청장은 “오늘 결성식을 계기로 서초구 모든 동에서 적십자봉사회가 활동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소외된 이웃을 위해 함께 마음을 모아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제빵 봉사·기업 연계 협력 등 활동 신규 봉사원 126명을 포함한 총 235명의 서초구 적십자 봉사원들은 앞으로 취약계층 방문과 물품 지원, 제빵 봉사, 기업 연계 사회협력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 구는 이번 결성식을 계기로 자원봉사 캠프,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 동 직능단체와 연계한 서초형 적십자 봉사원 돌봄 네트워크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전 구청장은 “앞으로도 주변에 어려움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람 중심의 따뜻한 서초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광진구청 공무원이 만든 ‘코닥’… AI 행정 혁신사례 주목

    구청 공무원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행정업무 지원 도구가 공공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5일 광진구에 따르면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구청 소속 7년 차 류승인 주무관이 개발한 AI 기반 문서·법령 처리 도구 2종을 소개했다. ‘코닥(Kordoc)’은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한글파일 등을 분석해 텍스트를 추출하고 비교·정리·생성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해 효율을 높였다. ‘국가법령정보 모델 콘텍스트 프로토콜(MCP)’은 법률·판례·행정규칙·자치법규 등 방대한 법령 체계를 AI가 활용할 수 있도록 구조화했다. 류 주무관은 “공공기관에서는 대량의 한글파일 문서가 생산되지만 활용은 대부분 수작업에 의존했다”며 “프로그램 용어를 몰라도 자연어로 코딩하는 ‘바이브코딩’을 통해 활용할 다양한 가능성이 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공자가 아닌 일반행정직 공무원이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경호 구청장은 “앞으로도 직원들의 창의적인 시도를 적극 지원해 구민이 체감할 수 있는 스마트 행정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IMF 때도 문 안 닫아… 가장 힘든 순간, 금융이 힘이 돼야”[월요인터뷰]

    “IMF 때도 문 안 닫아… 가장 힘든 순간, 금융이 힘이 돼야”[월요인터뷰]

    금융은 숫자로 움직이지만, 개인의 삶을 숫자에 모두 담을 수는 없다. 신용등급과 담보, 각종 지표가 판단의 기준이 되면 개인의 삶은 뒤로 밀리기 쉽다. 경기가 꺾이면 이 간극은 더 커진다. 대출 문턱은 높아지고 기준은 더 까다로워지면서, 가게를 유지하려는 사람이나 월세를 버텨야 하는 사람, 다시 일어서려는 사람부터 줄에서 밀려난다. 어떤 조직은 달랐다. 사람을 보고 ‘금융(돈의 융통)’을 했다. 돈이 막힐수록 문을 닫지 않고 오히려 더 열었다. 그 선택은 단순한 대출을 넘어 “버틸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어졌다. 더 주목할 점은 그 결과다. 사람을 믿고 돈을 풀었는데도 조직은 흔들리지 않았고, 오히려 성장했고, 건전성도 함께 지켰다. 일어나야 했던 사람의 절박함과, 그 가능성을 믿은 금융이 함께 만든 결과였다. 궁금해졌다. 사람을 중심에 둔 금융은 어떻게 성장했을까. 리스크를 감수하는 선택을 반복하면서도 어떻게 흔들리지 않았을까. 서울 소월로 신협중앙회 사무소에서 5일 고영철 신협중앙회장을 만나 그 ‘답’을 들었다. 전남 담양의 산골에서 자란 그는 어린 시절부터 형편이 어려울수록 삶의 기회가 얼마나 쉽게 좁아지는지를 몸으로 겪었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며 야간대학을 다니던 시절, 학교와 직장에서 신협 사람들을 알게 됐다. 더 어려운 사람들의 삶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1993년 광주문화신협 설립에 ‘원년 멤버’로 참여했다. 그가 현장에서 세운 원칙은 단순하지만 분명했다. 금융은 가장 어려운 순간에도 문을 닫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자금이 돌지 않는 위기일수록 금융은 더 열려 있어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이 원칙은 말이 아니라 선택으로 이어졌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그는 “조합원이 신청한 대출은 한 건도 거절하지 말라”고 했다. 생계를 위한 최소한의 자금까지 막히는 순간 금융은 존재 이유를 잃는다고 봤기 때문이다. 30여년이 흐른 지금, 그 결과는 분명하다. 광주문화신협은 33년간 단 한 번의 적자 없이 전국 3위 규모 조합으로 성장했다. 위기 때마다 현장에 자금을 풀며 버텨낸 그는 이제 총자산 160조 5000억원 규모의 신협 전체를 이끄는 중심에 서 있다. 숫자로 보이는 성과 뒤에는 숫자로 설명되지 않는 신뢰가 쌓여 있었다. 다음은 고 회장과의 일문일답. 광주서 33년 무적자 신화돈줄 말라도 서민 대출 문은 열어야신뢰 바탕 160조 이끄는 수장으로-금융이란 무엇이라고 보나. “지역과 서민을 이해하고, 어려운 시기에 필요한 자금을 연결하는 것이 금융이다. 바로 신협이 해야 할 일이다. IMF 외환위기 당시 나는 광주문화신협의 실무 책임자였다. 은행들이 건전성을 이유로 소액 대출까지 조이면서 지역 자영업자와 서민들은 사실상 갈 곳을 잃었다. 담보가 있어도, 보증을 세워도 자금이 막히는 일이 반복됐다. 금융은 경제 활동을 뒷받침하고 삶을 이어가게 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생계를 위한 1000만원, 2000만원 대출마저 막히는 것은 본질과 어긋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조합원이 신청한 대출은 어떤 경우에도 거절하지 말라고 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그분들은 부동산을 사거나 투기하려고 돈을 빌리려는 게 아니었다.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고 가게를 지키고 다시 일어나기 위해 필요한 돈이었다. 그런 자금을 연결하는 것이 신협의 역할이라고 봤다. ‘광주문화신협은 돈을 빌려준다’는 입소문이 났다. 다른 금융기관에서 외면받던 자영업자들이 몰렸고, 꽃집과 떡집, 식당, 마트가 하나둘 살아났다. 당시 도움을 받았던 이들이 지금도 찾아와 고마움을 전한다.”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 “이혼 후 홀로 아이를 키우며 식당을 운영하던 분이 있었다. 1000만원이 절실했지만 자금을 구하지 못하고 있었다. 내부에서는 연체 우려도 있었지만 대출을 승인했다. 그의 절박함을 봤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가게 안에서 잠을 잘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결국 식당은 자리를 잡았고, 지금은 번호표를 뽑을 만큼 손님이 몰린다. 이 사장님은 이후 다른 금융기관의 제안이 와도 신협을 떠나지 않았다. 그것이 신뢰이고, 신협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본다.” 희망을 잇는 생산적 금융자영업이 돌아야 고용·소비도 돌아생계냐 투자냐, 사람 보는 눈도 중요-금융권에 ‘생산적 금융’이 화두다. “생산적 금융은 대기업 투자나 첨단산업 지원에만 국한된 개념이 아니다. 미래에 희망이 있지만 자본이 부족해 출발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핵심이다. 자영업자가 다시 일하고, 고용하고, 소비하고, 지역경제를 돌게 만드는 것도 생산적 금융이다. 신협은 규모에 맞는 방식으로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 -판단 기준은 무엇인가. “결국 ‘사람을 보는 눈’이다. 같은 5억원짜리 자산이라도 투기 목적과 생계 목적은 완전히 다르다. 단순한 재무 수치나 담보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가족의 생계가 달린 자영업이라면 생산적 요소가 결합된 것으로 봐야 한다. 생계를 기반으로 한 대출은 결국 떼먹지 않는다. 상환 의지가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자금이 생산적인지, 어떤 사람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지는 현장이 가장 잘 안다.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 자금을 연결해 부가가치를 만들게 하는 것이 금융이 사회에 기여하는 방식이다.” 과제 1호는 건전성 회복작년 PF발 8%대 연체율 절반 낮춰부실 채권 정리 등 자산 관리 강화-신협 전체를 이끄는 중앙회장이 되셨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건전성 회복이다. 부동산 PF 부실 영향으로 자산 건전성 문제가 커졌다. 부실채권 관리 자회사 케이씨유NPL대부를 통해 약 3조5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입했다. 그 결과 연체율은 지난해 중반 8%대에서 최근 4.83%까지 낮아졌다. 목표는 3% 이하다. 추가 출자를 통해 부실채권 매입 여력을 확대했고, 별도 자산관리회사 설립도 추진 중이다.” 금융 넘어 생활돌봄 구상요양·치료·주거 결합 ‘복지타운’ 추진권역별 연대·투자해 지역 인프라로-꿈은 뭔가. “신협은 금융을 넘어 삶을 함께하는 조직으로 가야 한다. 핵심 과제가 권역별 복지타운이다. 전국 조합원 가운데 약 285만명, 40% 이상이 고령층이다. 이들이 신협과 함께 삶을 이어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요양, 치료, 주거 기능을 결합한 복합 시설을 권역별로 구축하는 방식이다. 고령층은 식사나 일상 자체가 어려운 경우도 많다. 이를 통합적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 단순한 복지시설이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인프라다. -구체적인 구상은. “개별 조합이 아니라 연대가 핵심이다. 조합 간 협력과 공동 투자를 통해 추진해야 한다. 수도권·영남·호남·충청 등 4~5개 권역으로 나눠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수도권에만 253개 조합이 있고, 영남 200여개, 호남과 충청도 각각 100개 이상이 있어 연대 구조만 갖추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우선 출자를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부터 마련해야 한다. 정부와 국회에 설명하고 제도 정비를 추진할 계획이다.” 디지털 혁신·규제 개선 시급‘온뱅크’로 지역 특화 플랫폼 확장대출 한도·여신업 규제 해결 총력-인터넷은행을 포함해 디지털 전략은 어떻게 풀어갈 생각인지. “인터넷은행은 오해가 있다. 새로운 인터넷은행을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운영중인 비대면 플랫폼 ‘온뱅크’를 고도화하겠다는 뜻이었다. 조합원 중심 서비스에서 벗어나 청년층과 비조합원, 소상공인까지 포괄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지역 밀착 금융에 특화된 디지털 모델을 만들겠다는 방향이다. 신협의 정체성은 어디까지나 지역 밀착형 금융에 있다. 대형 플랫폼 경쟁보다는 소상공인과 지방 중소기업, 서민층에 맞는 특화된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만드는 방향으로 접근하겠다.” -규제에 대한 입장은. “규제 필요성은 인정한다. 다만 동일기능 동일규제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예컨대 신협중앙회와 새마을금고중앙회의 동일인 대출 한도를 들 수 있다. 두 곳 모두 자기자본의 20%라는 기준은 같지만, 신협중앙회는 부동산·건설업 대출 한도 규제와 고액여신 한도 규제 등이 추가되면서 실제 대출 한도는 500억원 정도다. 반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1조원 이상의 대출도 가능해 격차가 크다. 신협은 한쪽 다리를 묶은 채 뛰는 상황이다. 신협은 외부 법인에 출자할 법적 근거가 없어 신협사회공헌재단 등에도 출자할 수 없는 구조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 역시 시장 점유율이 1% 수준에 불과함에도 은행과 동일하게 적용돼 자금 운용이 제약되는 상황이다. 규제 취지는 이해하지만 규모와 역할을 고려한 차등 적용이 필요하다.” ■ 고영철 신협중앙회장은 1959년생으로, 조선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광주문화신협 창립에 참여했다. 2016~2019년 광주문화신협 상임이사, 2020 ~2026년 이사장을 지냈다. 2026년 제34대 신협중앙회 회장에 취임했다.
  • [서울신문·삼성 공동 기획] 청년 59% “지원받은 경험 없다”… 정책·현장 미스매치 ‘심각’

    [서울신문·삼성 공동 기획] 청년 59% “지원받은 경험 없다”… 정책·현장 미스매치 ‘심각’

    ‘온통청년’ 소개 정책 1700건 넘지만체감 낮고 실질적 지원서 비껴있어하향성 정책 수립 대신 현장 반영을 청년 절반 이상이 “현금성 지원 찬성”‘34세→39세까지 청년’ 인식도 확산‘취·창업 돕는 구조적 전환’ 갈증 커 청년의 목소리는 공허한 외침에 그쳤고 정책은 현장의 갈증을 외면하고 있다. 서울신문과 삼성이 ‘청년, 지역의 내일을 말하다 2026’ 기획 연재를 시작하며 전국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우리 사회 청년들이 느끼는 정책 소외감은 임계점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온통청년(정부 청년정책 통합 플랫폼)’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정책만 1700건이 넘지만 체감도는 낮고 절반 이상은 실질적인 지원에서 비껴 있어 ‘정책이 현장과 따로 논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설문 결과를 보면 청년 절반 이상은 ‘자신의 의견이 사회에 전달되거나 정책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54.1%)고 답했다. 응답자의 약 10%는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9.6%)고 답해 청년들이 느끼는 사회적 고립감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줬다. ‘정책에 대한 관심도’(크다·매우 크다 49.4%)는 50%에 육박하며 스스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지는 높았지만 정작 국가·지방자치단체의 정책 지원을 경험한 비율은 낮았다. 10명 중 6명은 ‘단 한 번의 지원도 받지 못했다’(58.8%)고 답해 전달 체계의 결함을 드러냈다. 특히 청년기본법상 청년(만 34세 이하)에 해당하는 257명 중 절반에 가까운 44.7%가 ‘정책 지원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법적 청년에 가까운 30대 중·후반 청년들 중에서는 54.8%가, 40대 이상 중에서는 83.6%가 정책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정책 대상에 포함되더라도 실제 수혜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적 장벽이 있고, 생애 전환기에 놓인 청년층은 충분히 포괄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지원을 받은 적이 있다’(41.2%)는 청년들은 일자리(29%), 금융(20.8%), 생활·복지·문화(20.4%), 주거(16%), 교육(7.4%), 참여·권리(6.3%) 순으로 지원 분야를 언급했다. 정책 수혜를 입지 못한 원인은 ‘정보의 단절’과 ‘현장 부적합성’으로 요약됐다. ‘정책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다’(33.4%), ‘설령 알더라도 자신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이 없다’(30.1%)는 응답은 정책 설계와 현장 수요 사이 ‘미스매치’가 누적됐음을 보여줬다. ‘우리 사회가 청년에게 쏟는 관심’을 두고는 대다수가 ‘보통’(44.5%)이라며 미온적인 평가를 했다. “정책은 많지만 와닿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의견 미반영→정책 괴리→정보 부족→낮은 수혜율’이 반복되고 있었다. 눈에 띄는 대목 중 하나는 ‘현금성 지원’에 대한 청년들의 자세였다. 절반 이상이 ‘찬성’(50.1%) 의사를 드러냈다. 주거비와 생활비 등 고정 지출이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에서 현금 지원은 개인의 선택지를 확장하고 자율적 사용을 보장하는 ‘가장 확실한 혜택’이라는 평가였다.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집행 책임감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찬성 이유로 언급됐다. 지난해 말 서울광역청년센터 설문에서 서울시 청년수당 참여자 대다수가 ‘삶의 질이 개선됐다’(86.2%)고 답한 결과는 이러한 청년들의 요구를 뒷받침한다. 20·30대 채무조정 확정자가 2021년 3만 7166명에서 지난해 6만 2837명으로 급증하는 등 청년층의 금융 취약성이 커진 상황이라 직접적인 지원 요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청년 정책의 대상 연령에 대한 인식 변화도 감지됐다. 청년 상한 나이를 묻는 말에 ‘35~39세’(36.1%)를 꼽은 이들이 가장 많았고 ‘30~34세’(32%), ‘40~45세’(13.2%)가 뒤를 이었다. 졸업 및 결혼·출산 시기 후퇴, 자산 형성의 어려움 등이 겹치면서 ‘독립된 성인’으로 자리 잡는 시점이 늦춰진 사회적 흐름이 반영된 결과로 읽힌다. 청년기본법상 상한과 현장의 인식 차이로 인한 정책 소외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대두했다. 청년들이 바라는 정책 설계 방향은 ‘취업·창업 등 실질적인 사회 진입을 돕는 구조적 전환’(49.7%)에 집중됐다. 정책 참여 확대 방안으로는 ‘교육 및 역량 강화 프로그램 보강’(29.5%), ‘사회 전반의 인식 변화’(27.5%)를 뽑은 이가 다수였다. 전문가들은 하향식 정책 수립 구조를 탈피해 청년의 목소리를 정책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한다. 임명규 광주청년정책네트워크 대표는 “복잡한 청년의 삶을 투영한 민주적이고 안정적인 제도가 절실하다”며 “청년이 직접 참여하는 지역 중심 거버넌스가 실질적으로 작동할 때 청년 정책의 실효성도 극대화될 것”이라고 짚었다. 정란아 한국시민사회지원조직네트워크 정책위원장은 “현금성 지원을 요구하는 청년들이 많다는 건 그만큼 자산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뜻”이라며 “청년 정책을 보면 프로젝트가 끝나자마자 갖가지 혜택을 곧바로 거둬가는 일이 많다. 다양한 실험·시도를 안정·단계적으로 지원하는 방법을 찾고 청년 자산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울신문·삼성 공동 기획] 지방 정주여건 하나 꼽으라면 ‘양질의 일자리’

    전국 청년 10명 중 4명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가장 개선돼야 할 정주 여건으로 ‘일자리’를 꼽았다. 5일 서울신문이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청년 정책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중 42.7%가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에서 딱 한 가지 조건이 개선된다면 가장 필요한 건 일자리라고 답했다. 문화 21.8%, 주거 15.3%, 교통 9.1% 등의 순이다. 현재 거주 지역에서 원하는 수준의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54%(부족 35.7%·매우 부족 18.3%)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반면 충분하다(11.6%), 매우 많다(3.9%)는 소수에 불과했다. 문화 인프라 부족에 대한 갈증도 컸다. 지역을 떠나고 싶은 이유 3가지를 꼽아달라(중복응답)는 질문에는 432명이 응답했고, 이 중 문화·여가·소비 인프라 부족이 49.3%(213명),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 45.8%(198명), 교육·자기 계발 기회 부족이 33.3%(144명)로 많이 꼽혔다. 지역을 떠나고 싶은 이유로 결혼·출산 환경 불안을 꼽은 응답자도 14.4%(62명)를 기록했다. 반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사회에 대한 소속감은 비교적 컸다. 거주 중인 지역에 살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42.1%가 고향이라고 답했고 응답자 중 61.6%가 ‘소속감이 높다 (35.8%)·매우 높다(25.8%)’고 했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과 비수도권 청년 간 일자리를 바라보는 눈높이 차이도 확인됐다. ‘지방에 취업한다면 적정한 초봉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수도권 거주자 40.0%가 ‘연봉 3000만원 이상’이라고 답했다. 3000만원을 하한으로 본 비수도권 거주자 비율은 50.1%로, 수도권보다 10.1%포인트 높았다. 반면 고연봉으로 갈수록 수도권 거주자의 응답률이 높았다. ‘4000만원 이상’ 응답률은 수도권 30.5%, 비수도권 29.3%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5000만원 이상’에서는 수도권 14.3%, 비수도권 10.4%로 간격이 벌어졌다. ‘6000만원 이상’은 수도권 13.8%, 비수도권 3.8%로 차이가 더 컸다. 비수도권 청년들이 지역에 취업했을 때 임금이 상대적으로 팍팍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이에 맞춰 기대치를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뼈아픈 부분은 ‘최저임금(2588만원)’을 감수하겠다는 응답자 비율이다. 수도권은 1.9%에 불과했지만 비수도권은 6.4%로, ‘6000만원 이상’의 응답률보다 높았다. 부족한 일자리 기회 속에서 ‘어떤 일이라도 시작하고 보자’는 지역 청년들의 절박함이 묻어나는 지표다. 이런 현상은 비수도권 청년들의 수도권 이주 결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5년 이내에 현 거주지를 떠나 수도권으로 이주할 의향이나 가능성’ 문항에 비수도권에 사는 19~24세는 무려 74.4%가 ‘크다’ 또는 ‘매우 크다’라고 답했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공기업 이전 시 지역 인재 채용 비율을 70%선까지 끌어올리는 등의 파격적인 대책이 없다면 균형 발전은 구호에 그칠 것”이라며 “일자리가 풍부해지면 저절로 소비가 이뤄지게 되고 문화 인프라도 뒤따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李 “추경에 지방 부담 증가?… 재정 여력 8.4조 늘어”

    李 “추경에 지방 부담 증가?… 재정 여력 8.4조 늘어”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편성된 ‘고유가 피해지원금’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부담이 커졌다는 주장에 대해 “말이 안 된다”며 정면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를 통해 ‘추경안의 피해지원금 사업비 6조 1400억원 중 지방비는 20~30%인 1조 3200억원으로, 지자체 재정에 부담이 예상된다’는 취지의 국회예산정책처 보고서를 인용한 보도를 공유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해당 보고서는 소득 하위 70% 국민에게 1인당 10만~60만원을 지급하는 피해지원금과 관련해 지방비 분담금이 1조 3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추경에서 지방정부 재정 여력 보강을 위해 지방정부에 주는 돈(지방교부세)은 9.7조원이고, 지원금 사업에 드는 지방정부 부담금은 1.3조원”이라며 “지방정부 재정 여력은 8.4조원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 재정 부담이 늘었나요? 명백히 줄었다. 이건 초보 산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확대된 재정 여력에 대한 지방정부 자율 결정권을 침해하냐고 비판하는 건 몰라도, 재정 부담 증가는 말이 안 된다”고 적었다. 또한 “이 사업은 강제가 아니니 지방정부는 20~30% 부담이 싫으면 안 해도 된다”며 “그런데 지역주민에 대한 지원금 중 중앙정부가 70~80% 부담해주는 이익이 크기 때문에 거부할 이유가 없다. 정부가 조금 더 부담해 주기를 바랄 수는 있지만”이라고 덧붙였다. 여야는 오늘 10일 국회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이번주에 26조 2000억원 규모의 추경안 심사에 집중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중동 상황이 장기화되면 2차 추경도 검토하겠다는 생각이다. 홍익표 정무수석은 이날 MBN 인터뷰에서 “하반기에 추가적인 추경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도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7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여야정 민생경제 협의체 회담’을 열기로 했다. 이 대통령과 양당 대표가 청와대에서 마주하는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 신현송 금융자산 98%가 외화… ‘외환당국 수장’ 이해충돌 논란

    신현송 금융자산 98%가 외화… ‘외환당국 수장’ 이해충돌 논란

    신고 재산 82억원 중 56% 해외에 강남 아파트 등 보유한 다주택자미국 국적 배우자 일리노이에 주택“환율 큰 우려 없다”에 원화 하락도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의 신고 재산 가운데 절반 이상이 외화 자산으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당국 수장으로서 환율이 오를수록 원화 기준 자산 가치가 커지는 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향후 인사청문회에서 이해충돌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또 신 후보자가 다주택자라는 점도 논란이 될 수 있다. 5일 신 후보자의 재산신고사항을 분석한 결과 본인과 배우자, 장남이 보유한 재산 총 82억 4102만원 중 45억 7472만원(55.5%)이 해외 금융 자산과 부동산이었다. 전체 재산 가운데 서울 강남구 아파트(15억 900만원)와 종로구 오피스텔(18억원)을 제외한 금융자산 46억 4708만원 중 98%가 외화 자산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0일 기준 환율이 적용됐다. 신 후보자의 원화 표시 금융 자산은 은행·증권사 예금 약 3억 3100만원 및 삼성전자 주식 877만 3000원, LG에너지솔루션 주식 37만 5000원어치 등이 전부였다. 신 후보자 본인의 외화 예금은 20억 3654만원이었다. 15만 파운드 규모의 영국 국채(약 3억 208만원)도 보유했다. 배우자 한모씨는 외화 예금 18억 5692만원, 영국 국적 장남은 외화 예금 8239만원과 해외 주식 2861만원을 신고했다. 결혼한 장녀는 재산 등록 대상에서 제외됐다. 배우자 한모 씨는 미국 국적으로, 일리노이주 노스웨스턴대 인근에 2억 8494만원 상당의 아파트를 보유했다. 이 아파트는 결혼한 장녀와 지분을 절반씩 나눠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화 자산은 환율에 따라 원화 평가액이 큰 폭으로 증감할 수 있다. 신 후보자가 재산신고 서류를 작성한 이후만 보더라도 중동 상황이 악화하면서 원화 기준으로 재산이 큰 폭으로 늘었다. 원화 환산 평가액은 한 때 최대 1억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신 후보자는 지난달 31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에게 “현재 환율 레벨(수준)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리스크를 보는 척도이므로 지금 큰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화 약세를 용인하는 발언으로 해석됐고, 당일 환율은 장중 1540원에 육박해 금융위기 이후 17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 “물가 3% 넘을 수도” 워플레이션 경고음 커진다

    “물가 3% 넘을 수도” 워플레이션 경고음 커진다

    중동 전쟁이 5주째 이어지면서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이 한국 물가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면서 2%대에 머물던 상승률이 다시 3%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치솟은 에너지 가격은 공업제품 제조 원가를 끌어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사료값까지 자극하며 식탁 물가 전반을 밀어 올리는 ‘연쇄 인플레이션’의 불씨가 되고 있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바클리·씨티·골드만삭스 등 주요 IB 8곳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지난해 2월 말 평균 2.0%에서 지난달 말 2.4%로 0.4% 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월 한국은행 전망치(2.2%)를 웃도는 수준이다. 가장 높은 전망치인 2.6%를 제시한 JP모건은 지난 2일 보고서에서 “중동발 에너지 충격이 아직 지표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5~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티도 “4~9월 물가 상승률이 2.8~3.3%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고유가 여파는 시차를 두고 공업제품 물가로 번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에너지 물가지수는 142.89(2020년=100)로 2015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공식품과 가전제품 등을 포함한 공업제품 소비자물가지수(118.80)도 1985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외식·이용료 등을 포함한 서비스 물가지수는 1분기 115.96으로 전년 대비 2.4% 상승해 3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료값 상승도 축산물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 양계·양돈용 등 축종별 사료 평균 가격은 지난 2월 ㎏당 615원으로 지난해 11월보다 3.0% 상승했다. 주원료인 대두박과 옥수수 가격도 연초 대비 각각 8.3%, 3.4% 올랐다. 사료값이 생산원가의 40~60%를 차지하는 만큼 축산물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이자 유통업계도 선제 대응에 나섰다. 한 대형마트는 물류 차량에 상품을 카테고리별로 적재하던 기존 방식 대신 차량 내부 공간을 1%라도 더 채우기 위해 여러 품목을 섞어 싣는 ‘혼재 적재’를 검토하고 있다. 진열 편의성보다 화물차 운행을 한 대라도 줄이겠다는 취지다. 고환율 여파로 수입 원산지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1년 전보다 28% 이상 오른 미국산 냉장육 대신 5~6개월 전 저렴할 때 비축한 냉동육으로 대체하거나 미국·호주산보다 약 30% 저렴한 아일랜드산 소고기를 들여오는 방식이다. 배송 효율이 생명인 이커머스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빠른 배송 대신 여러 상품을 한 번에 보내는 ‘묶음 배송’으로 전환하며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 환율 오르면 재산 늘어나는 한은 총재? 신현송 수십억 외화자산에 다주택자…청문회 쟁점 주목

    환율 오르면 재산 늘어나는 한은 총재? 신현송 수십억 외화자산에 다주택자…청문회 쟁점 주목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의 신고 재산 가운데 절반 이상이 외화 자산으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당국 수장으로서 환율이 오를수록 원화 기준 자산 가치가 커지는 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향후 인사청문회에서 이해충돌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또 신 후보자가 다주택자라는 점도 논란이 될 수 있다. 5일 신 후보자의 재산신고사항을 분석한 결과 본인과 배우자, 장남이 보유한 재산 총 82억 4102만원 중 45억 7472만원(55.5%)이 해외 금융 자산과 부동산이었다. 전체 재산 가운데 서울 강남구 아파트(15억 900만원)와 종로구 오피스텔(18억원)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해외 금융 자산이었다. 신 후보자는 미국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신용조합, 스위스 투자은행, 스페인 은행 등에 총 20억 3654만원 규모의 예금을 보유했다. 이 예금은 미국 달러화, 영국 파운드화, 유로화, 스위스 프랑 등 외화로 구성됐다. 또 15만 파운드(3억 208만원) 규모의 영국 국채에도 투자했다. 배우자 한모 씨는 미국 국적으로, 일리노이주 노스웨스턴대 인근에 2억 8494만원 상당의 아파트를 보유했다. 이 아파트는 결혼한 장녀와 지분을 절반씩 나눠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자 예금 18억 5692만원 중 대부분인 18억 4015만원은 해외 금융회사에 예치된 외화 예금이었다. 영국 국적의 장남은 8239만원 상당의 외화 예금과 2861만원 상당의 해외 주식을 보유했다. 외화 자산은 환율에 따라 원화 평가액이 큰 폭으로 증감할 수 있다. 신 후보자가 재산신고 서류를 작성(지난달 20일 매매기준율 적용)한 이후만 보더라도 중동 상황이 악화하면서 원화 기준으로 재산이 큰 폭으로 늘었다. 원화 환산 평가액은 한 때 최대 1억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신 후보자는 지난달 31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에게 “현재 환율 레벨(수준)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리스크를 보는 척도이므로 지금 큰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화 약세를 용인하는 발언으로 해석됐고, 당일 환율은 장중 1540원에 육박해 금융위기 이후 17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 광진구청 공무원, 인공지능(AI) 행정 혁신사례 주목

    광진구청 공무원, 인공지능(AI) 행정 혁신사례 주목

    구청 공무원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행정업무 지원 도구가 공공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5일 광진구에 따르면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구청 소속 7년 차 류승인 주무관이 개발한 AI 기반 문서·법령 처리 도구 2종을 소개했다. ‘코닥(Kordoc)’은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한글파일 등을 분석해 텍스트를 추출하고 비교·정리·생성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해 효율을 높였다. ‘국가법령정보 모델 콘텍스트 프로토콜(MCP)’은 법률·판례·행정규칙·자치법규 등 방대한 법령 체계를 AI가 활용할 수 있도록 구조화했다. 류 주무관은 “공공기관에서는 대량의 한글파일 문서가 생산되지만 활용은 대부분 수작업에 의존했다”며 “프로그램 용어를 몰라도 자연어로 코딩하는 ‘바이브코딩’을 통해 활용할 다양한 가능성이 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공자가 아닌 일반행정직 공무원이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경호 구청장은 “앞으로도 직원들의 창의적인 시도를 적극 지원해 구민이 체감할 수 있는 스마트 행정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돌봄 사각지대 없앤다”…서초구 역대 최대 ‘동 적십자봉사회’ 결성

    “돌봄 사각지대 없앤다”…서초구 역대 최대 ‘동 적십자봉사회’ 결성

    “모든 재난 현장에는 항상 적십자 봉사원이 있었습니다. 서초구에 소외된 이웃이 한 분이라도 줄어들 수 있도록 항상 곁을 지키겠습니다.”(권영규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회장) 지난 1일 구청 대강당에는 서울 서초구 출범 이래 가장 많은 적십자봉사회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초구 동(洞) 적십자봉사회 합동 결성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대한적십자사와 서초구가 함께 모집·운영하는 동 적십자봉사회에 올해 출범 이래 가장 많은 봉사단원이 모였다. 10개 동에서 전체 18개 동으로 참여가 확대됐고, 인원도 109명에서 235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12월 구가 동 직능단체와 연계한 취약계층 돌봄 네트워크 ‘서초형 적십자 봉사원’을 새롭게 결성해 봉사원을 모집했기 때문이다. 행사에는 전성수 서초구청장을 비롯해 권영규 회장 등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전 구청장은 참석한 90명의 새내기 봉사단원 한 명, 한 명에게 직접 적십자봉사회의 노란색 조끼를 입혀 주고 일일이 감사를 표했다. 조끼를 입은 신규 봉사원들이 행사장 가운데 레드카펫을 행진하자 기존 봉사원들은 뜨겁게 환영했다. 봉사원들이 모두 입장하자 전 구청장과 권 회장, 서정곤 서초구협의회장, 김미진 서초2봉사회 신규회장이 레드카펫 전면에서 선물상자를 개봉했고, 상자 안에 담겨 있던 축하 풍선이 일제히 떠올랐다. 참석자들이 바늘로 풍선을 터뜨리자 적십자를 상징하는 흰색과 빨간색 종이가 흩날리며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전 구청장은 “오늘 결성식을 계기로 서초구 모든 동에서 적십자봉사회가 활동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소외된 이웃을 위해 함께 마음을 모아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신규 봉사원 126명을 포함한 총 235명의 서초구 적십자 봉사원들은 앞으로 취약계층 방문과 물품 지원, 제빵 봉사, 기업 연계 사회협력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 구는 이번 결성식을 계기로 자원봉사 캠프,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 동 직능단체와 연계한 서초형 적십자 봉사원 돌봄 네트워크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전 구청장은 “앞으로도 주변에 어려움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람 중심의 따뜻한 서초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한라산 폭격기’ 고지원, 국내 개막전 정상… 통산 3승

    ‘한라산 폭격기’ 고지원, 국내 개막전 정상… 통산 3승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흥 강자 고지원이 국내 개막전의 여왕에 등극했다. 고지원은 5일 경기 여주시 더 시에나 벨루토CC에서 열린 KLPGA투어더 시에나 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쳐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더 시에나 오픈은 올해 국내에서 처음 열린 KLPGA투어 대회다. 서교림을 1타차로 따돌린 고지원은 지난해 11월 S오일 챔피언십 우승 이후 5개월 만에 통산 3승 고지에 올랐다. 우승 상금 1억8천만원을 받은 고지원은 상금랭킹과 대상 포인트 순위에서 모두 2위가 됐다. 고지원은 드림투어를 병행하던 지난해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뒀고 11월에 두번째 우승, 그리고 이번 시즌에는 두번째 출전 대회만에 우승 트로피를 보태 신흥 강자로 우뚝 섰다. 특히 이번에는 첫날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내리 선두를 달린 끝에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은 지난해 31개 대회에서 7번 나왔다. 고지원은 불과 8개월 만에 3승을 쌓아 2023년부터 작년까지 3시즌에 걸쳐 3승을 따낸 언니 고지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고지원은 또 이번에 처음으로 제주가 아닌 육지에서 우승하는 기쁨도 맛봤다. 고지원은 제주 출신이고 그동안 제주에서만 2차례 우승한데다, 언니 고지우의 별명이 ‘버디 폭격기’라는 점을 고려해 붙인 ‘한라산 폭격기’로 불린다. 이날 최종 라운드가 열린 코스는 가을에도 보기 어려운 극강의 그린 스피드(3.8m)에 핀은 모조리 그린 한 귀퉁이에 꽂히는 등 난도가 확 높아졌다. 고지원은 파5홀이거나 100m 이내에서만 핀을 겨냥했을 뿐 대부분 좀 멀더라도 안전한 그린 가운데에 볼을 올려놓으며 타수를 줄이기 보다는 지키는 쪽에 전념했다. 6번 홀(파4) 더블보기로 4타차까지 밀려났던 서교림이 9, 10번 홀 연속 버디로 쫓아오자 고지원은 11번 홀(파5)에서 1m 버디로 달아났다. 하지만 고지원은 후반 들어 쏟아진 보기 탓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고지원은 13번 홀(파4)에서 두번째 샷이 벙커에 빠진 바람에 1타를 잃었고 14번 홀(파4)에서도 쇼트게임 실수로 또 1타를 잃어 서교림에 1타차로 쫓겼다. 16번 홀(파5)에서 3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한숨을 돌리나 했지만 17번 홀(파3)에서 티샷을 벙커에 집어넣어 또 1타를 잃었다. 고지원은 18번 홀(파4)에서 서교림의 5m 버디 퍼트가 홀을 비껴가면서 간신히 1타차 우승을 확정했다. 고지원은 “핀 위치가 너무 어려웠다. 수비 골프를 좋아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돌아갔다. 다행히 퍼트가 잘 들어갔다”고 말했다. 작년 11월 S오일 챔피언십에서 고지원과 최종 라운드 맞대결 끝에 2타 뒤진 준우승을 했던 서교림은 이날 이븐파 72타로 잘 버텼지만 또 한번 고지원에 막혀 생애 첫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1타를 줄인 신인 양효진이 3위(10언더파 278타)에 올랐다. 29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를 앞세워 나흘 내내 상위권을 달린 14살 아마추어 김서아는 1타를 잃었지만 공동4위(9언더파 279타)에 올라 차세대 기대주 탄생을 알렸다. 올해 처음 공식 대회에 출전한 박성현은 1타를 잃고 공동13위(5언더파 283타)로 대회를 마쳤다.
  • ‘탄핵 1년’ 尹 “지금 힘들더라도 구원의 소망 품자”…부활절 메시지

    ‘탄핵 1년’ 尹 “지금 힘들더라도 구원의 소망 품자”…부활절 메시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활절을 맞아 “지금의 시기가 힘들더라도 고난에 순종하며 구원의 소망을 품자”는 내용의 옥중 메시지를 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배의철 변호사를 통해 공개한 ‘4·5 부활절을 맞아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이같이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은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 ‘고난의 십자가 사역’을 완수하시고 부활하셨다”며 “예수님의 부활은 고난의 시간을 이겨내면 자유와 진리로 이 땅이 온전히 회복될 것임을 보여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의 시기가 힘들고 어렵더라도, 고난에 순종하며 구원의 소망을 품고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는 부활주일이 되기를 기도한다”며 ‘하나님께로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긴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는 성경 요한일서 구절을 인용했다. 배 변호사는 “이번 부활절에 윤 대통령님 말씀으로 힘을 얻고 싶다는 국민들과 청년들의 요청이 많았다”며 “이를 접견에서 말씀드렸고, 늘 국민들을 걱정하며 기도하는 윤 대통령님께서는 4·5 부활절을 맞아 아래와 같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메시지를 주셨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내란우두머리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전날은 윤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로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된 지 1년을 맞은 날이었다.
  • 이란군 “최첨단 ‘아라시-2’ 자폭드론, UAE·쿠웨이트로 쐈다”…뭐길래? [배틀라인]

    이란군 “최첨단 ‘아라시-2’ 자폭드론, UAE·쿠웨이트로 쐈다”…뭐길래? [배틀라인]

    이란군은 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 내 미군 관련 시설을 겨냥해 장거리 자폭 드론 ‘아라시-2’(Arash-2)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미국과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란이 장거리 공격형 무인기 투입 사실을 잇달아 공개하면서 걸프 지역의 긴장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군은 이날 성명에서 “2차 드론 작전을 통해 UAE 내 미군의 미사일·전투 드론 탐지·식별 레이더, UAE 알루미늄 산업 시설, 쿠웨이트 내 미군 기계화·기갑·헬기 부대 지휘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UAE의 알루미늄 시설에 대해 미국이 투자해 온 군수 연계 산업 기반이라고 주장하며, 이번 공격이 자국 산업시설을 겨냥한 미국의 공습에 대한 보복 성격이라고도 설명했다. 일부 아랍 언론은 쿠웨이트와 UAE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으나, 미국 측과 해당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아라시-2, 샤헤드-136 능가 장거리 자폭드론이번 작전에 투입된 아라시-2는 표적에 직접 충돌하는 이른바 ‘자폭 드론’이다. 아라시-1의 개량형으로, 2022년 이란군 훈련에서 공개적으로 처음 선보였다. 당시 이란군 지상군 사령관은 아라시-2가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와 하이파를 겨냥해 설계됐다고 밝혔다. 이란이 주장하는 최대 항속거리는 2000㎞, 최대 체공 시간은 30시간이다. 150∼260㎏의 고폭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한 이란산 샤헤드-136의 항속거리(2000∼2500㎞)와 탄두 중량(약 30∼50㎏)을 고려할 때 파괴력이 훨씬 큰 수치로, 걸프 지역 미군 기지 대부분이 타격 반경에 들어온다. 앞서 이란군은 지난달 5일 아제르바이잔 니히체반 공항 공격, 22일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 공격에 이 기종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사는 일반 화물 트럭으로 위장한 컨테이너형 이동 발사대에서 이루어지며, 이란 해군 함정에서의 해상 발사도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아라시-2의 실제 사거리가 약 1000~1600㎞ 수준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이란 무기 체계의 제원이 과장 발표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며, 아라시-2의 성능도 이란 발표치보다 낮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위협 의도 자체는 분명”…러시아 기술 이전 우려도“미사일 발사대 절반 온전, 공격드론 수천대 비축중”실제 성능이 이란 주장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이란이 아라시-2를 통해 이스라엘뿐 아니라 걸프 지역 미군 거점까지 사정권에 둘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해 온 만큼 전략적 위협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의도 자체는 분명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아라시-2 기술의 해외 확산 우려도 제기된다. 러시아가 이 드론의 수동형 레이더 탐색기 기술을 자국산 드론에 접목하려 한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어 기술 이전 가능성이 주목된다. 한편 3일 CNN에 따르면 미국 정보당국은 이란이 여전히 이스라엘 등 인근 국가를 공격하기에 충분한 탄도미사일과 미사일 발사대 사용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CNN은 이란 미사일 발사대 중 절반가량이 온전한 상태로 보존되고 있으며, 전체 드론 전력의 절반 규모인 공격용 드론 수천대도 여전히 무기고에 남아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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