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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
  • 횟감류 반입량 증가/수산시장마다 활기

    ◎광어·도다리·낙지… 감칠 맛 일품/거래량 지난달보다 30% 늘어/가격은 보합… 월말께 하락 전망 □노량시장 일반 소매가:1㎏당 도다리·도미(자연산):3만∼3만5천원 광어(자연산):5만원,송어(자연산):1만원 산오징어·낙지:상품 1마리 4천∼5천원 바닷가재:상품 1마리(500g) 7천5백원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여름내내 매기가 뜸했던 수산물시장이 바닷가재·영덕게등 첫물이 시장에 반입되고 광어·도다리등 횟감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제주도 근해에서 주로 잡히는 바닷가재는 서울 노량진수산시장등 수산물전문시장에 소량씩 나와 있는데 추석직전 첫선을 보인이래 13일 기준 2천원정도 가격은 떨어졌다.1㎏당 6천∼1만5천원이며 5백g정도하는 것이 한마리 7천5백원,2백g정도의 것이 한마리 2천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1일 게의 금어기가 풀리면서 시장에 반입되기 시작한 동해산 홍게는 살이 가득 오른 최상품이 1마리에 1만원이며 하품은 1천∼3천원선이다. 수산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가장 많이 늘고 있는 곳은더운 여름 어패류에 의한 비브리오패혈증 감염에 대한 우려로 소비가 위축됐던 횟감상가.광어·도다리·숭어·돔등 싱싱한 활어의 판매량이 지난달 초 대비,30%정도 느는 등 꾸준한 소비증가를 보이고 있다.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의 요즘 하루평균 활어류 반입물량은 지난 8월보다 2배 정도 는 5t.그러나 산지 소비증가로 인해 예년보다 반입량이 적은데다 최근 소비증가로 가격변동은 그다지 없는편이다.그러나 이 시장 「대구상회」상인 이종대씨는 『물량수급이 꾸준한 양식을 제외한 자연산 활어의 경우 10월말부터는 30%정도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한다. 광어·도다리 다음으로 시장에서 많이 나가는 품종인 도미는 자연산이 3만∼3만5천원(1㎏),양식은 1만5천원선이다.농어·우럭은 자연산이 2만5천∼3만원이며 양식산은 상품성에 따라 약간씩 다르나 대체로 이보다 5천∼1만원정도 싸다.숭어는 다른 품종보다 값이 싸 자연산이 1㎏ 1만원선이면 구입가능하다. 이밖에 활어 횟감으로 인기있는 것이 산오징어와 산낙지다.산오징어는 한번 물밖으로만 나가면 죽어버리는 등 수송·보관이 까다롭기 때문에 하루 평균 반입이 2백마리 정도에 그친다.현재 강원도 연근해에서 잡혀오는 것이 대부분으로 마리당 4천∼5천원선. 산낙지는 작은 것이 6마리 1만원,1마리 2천2백원등으로 크기에 따라 가격이 차이가 나는데 가장 연하고 맛이 있다는 목포산 낙지가 상품 1마리 5천원선에 판매되고 있다.시원한 맛으로 먹는 멍게는 1근에 2천5백∼3천원. 냉동상태로 반입되는 한치와 원양 참치도 활어 상태는 아니나 감칠맛으로 인기가 높다.한치의 경우 1㎏에 상품 1만3천원,중품은 1만1천∼1만2천원이며 참치는 1㎏당 상품 2만원선,중품 1만∼1만5천원의 가격을 보이고 있다.
  • 김 대통령 국정연설 92.4%가 동감 표시

    ◎한국갤럽 4백88명 여론조사/지도자 솔선수범·개혁계속 “흡족”/미흡한 내용엔 「경제활성화」 으뜸 국민의 압도적 다수인 90%이상이 21일에 있은 김영삼대통령의 국회 국정연설내용에 동감을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가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21일 하룻동안 전국의 20세이상 남녀 4백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 조사결과 47.7%가 김대통령의 국정연설내용에 「매우 동감한다」고 답했으며 44.7%가 「다소 동감한다」고 답변해 전체응답자의 92.4%가 동감을 표시했다.「별로 동감하지 않는다」와 「전혀 동감하지 않는다」는 각각 7%,0.6%에 불과했다. 국정연설중 가장 좋은 내용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는 지도자의 솔선수범과 개혁의 계속 추진이 각각 18.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이어 ▲실명제 추진 14.8% ▲경제회생역점 13.3% ▲과거보다 미래에 역점 10.9% ▲집단이기주의 자제 8.4% ▲새인간을 위한 교육개혁 7.8%의 순이었다. 연설내용중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실명제 추진이 31.8%로 수위에 올랐다.그다음 기억에 남는 것은▲개혁의 계속 추진 20.7% ▲지도자의 솔선수범 7.6% ▲경제회생에 역점 7.2% ▲새인간을 위한 교육개혁 6.1% ▲과거보다 미래에 역점 5.3%등이었다. 반면 국정연설중 가장 미흡한 점으로는 ▲경제활성화 대책 미흡 8.2% ▲개혁,부정부패척결 미흡 6.4% ▲금융실명제 보완책 없다 5.1% ▲미래에 대한 청사진 부족 4.3% ▲과거에 매달리지 말자는 말 2.3%로 집계됐다. 응답자중 45.9%는 21일 상오10시 TV생중계를 통해 국정연설을 직접 보았으며 7%는 라디오중계를 들은 것으로 나타났다.나머지 47.1%는 방송 뉴스나 신문을 통해 국정연설 내용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 사랑이라는 이름…/여자입장서 여성에대한 편견 꼬집어(화제의 소설)

    넝마같은 삶을 부정해버리기 보다는 헌옷수선소에서 희망이라는 바늘로 한뜸한뜸 꿰매 입기를 바라는 시인 김승희의 영혼을 구원하는 산문집. 4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시인은 여자로서,딸로서,엄마로서 체험을 바탕으로 여성에 대한 세상의 편견을 꼬집는다.또 습작기의 꿈과 열정을 털어 놓는가 하면 「부패한 시대에 방부제찾기」에서 병든 사회에 가차없이 매스를 대기도 한다. 김승희의 글은 『잠자는 자신의 허벅지를 찌르는 뾰족한 칼끝을 느낄 것이다.시들고 야위어 가던 감성과 지성이 꼿꼿이 등뼈를 세우고 일어나 새벽나들이를 나갈것』이란 문학평론가 이어령의 평을 실감할 수 있다. 김승희지음 한양출판 6천5백원.
  • 사정한파·실명제로 매출액 급감/시장분위기 어떻게 달라졌나

    ◎새벽장 개점휴업… 할인판매 성행 동대문 및 남대문 등 전국규모의 재래시장은 지난 6개월동안 개혁의 여파로 장사가 잘되지 않고 있다.개혁바람과 고통분담이 소비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3월부터 실명제가 실시되기 전 달인 7월까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40% 정도 줄었다는 것이 상인들의 한결같은 얘기이다. 특히 금융실명제의 실시로 그나마 남아있던 지방 영세상인들의 매기마저 뚝 떨어졌다.돈은 돌지 않고 경기는 점점 나빠져 예년같으면 이미 준비를 했어야 할 추석 품목이나 추동품은 아예 사들일 엄두조차 못내고 있다. 시장의 모습이나 상거래의 패턴도 상당히 달라졌다.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지방 상인들로 불야성을 이루던 새벽시장은 개점휴업상태다.개장 시간을 모두 하오 11시로 앞당겼는데도 지방상인들의 발길은 뜸하다.예전 같으면 남대문 시장앞 퇴계로에서 새벽부터 장사진을 치던 수십대의 전세버스도 지금은 고작 3∼4대만 볼 수 있다. 또 토요일 하오면 장보러 나선 인파들로 큰 혼잡을 빚던 남대문 시장내 1번가와 대도상가 앞의 길들도 한산해 졌다.실명제가 실시된 뒤 일반 소비자들의 발길은 더욱 뜸해져 정오∼하오 8시 사이에 열리는 오후장은 아예 포기하고 있다. 시장에서 손님이 값을 깎는 모습은 보기 힘들다.오히려 상인들이 앞다투어 할인을 해준다.2만원짜리 옷이 1만원에 팔린다.상인들의 서비스도 대단하다.재고로 남기기 보다는 원가로 처분,현금을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때문이다. 특히 백화점 등에 여성용 의류를 납품하던 상인들은 현금을 준다면 제 값의 절반에도 넘겨준다.사람을 끌기 위해 박수를 치며 값을 부르던 호객행위도 많이 없어졌다. 사채시장의 위축으로 어음할인이 마비되고 현금만이 결제수단으로 통용되자 무분별한 투자도 줄고 있다.돈이 없는 탓도 있지만 추석 품목도 예년보다 대폭 줄이고 있다.추동품중 가을 상품은 포기하고 겨울 상품만 주문 중이다.
  • 「장부방 클리닉」 개설/경희대 교수 두호경씨(인터뷰)

    ◎“남성 성기능 장애 한방치료로 해결”/심리적 진료 병행… 1개월안에 호전 『과도한 스트레스및 약물남용으로 크게 늘어난 남성 성기능장애는 한약투여,약침­뜸­양생요법등 한방식 복합처방으로 좋은 치료효과를 나타냅니다』 발기부전·양기부족·조루증·전립선질환등을 전문 치료하는 「장부방클리닉」을 최근 개설한 경희대부속 한방병원 두호경교수(내과)는 청·장년만의 고민을 한방 특유의 치료술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장부학은 부인학의 대칭되는 말로 8세 이상된 남자의 성기구조·성교능력·성기질환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한의학의 한분야이다. 두교수는 『한방요법이 특히 전체 성기능장애의 50%를 차지하는 심인성 질환 치료에 효험이 뛰어나다』며 『한방 신경정신과와 공조를 이뤄 심리적인 진료를 병행하면 대부분의 장애가 1개월안에 호전된다』고 말했다.또 음경발기측정기,고황용적측정기등의 최신 기기를 이용한 객관적인 진단아래 한방치료를 하기 때문에 부작용의 위험이 없다는 것이다. 이 클리닉의 진료일자는 월·목요일 상오,화·금요일 하오이며 입원기간은 3일 가량이다.입원 첫날 낮에는 상담치료와 함께 인성검사를 실시하고 이틀째 밤에는 음경발기측정을 한뒤 나머지는 통원치료 하게 된다. 두교수에 따르면 성기능장애를 일으키는 주범은 정신적 압박감·열등의식에서 오는 스트레스,안정제·각성제라는 이름으로 유통되는 향정신성약물,성을 죄악시하는 태도등이 꼽힌다.이밖에 노령인구의 증가로 고혈압·당뇨병·동맥경화등의 성인병에 수반된 성기능장애도 큰 몫을 차지한다.그는 한편 『체외 열발산이 적은 정신노동자가 인이 함유된 스포츠음료를 자주 마시거나 강장제를 과다하게 섭취하면 발기와 사정에 관여하는 성중추신경이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따라서 일시적 흥분작용만을 갖는 정력제에 현혹되지 말고 담백한 식사와 규칙적인 생활,긍정적인 사고방식,금주·금연을 통해서 성기능장애를 예방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 선거일 법에 못박자(김호준 정치평론)

    8·12보선일자를 둘러싼 여야공방이 민주당의 보선거부 카드 철회와 함께 일과성 해프닝으로 끝을 맺은건 다행이다. 그렇지 않아도 장마철 무더위에 시달리느라 짜증스럽던 판에 여야가 하찮은 절차문제를 놓고 티격태격 하는 모습은 정말 쳐다보기 피곤한 것이었다.자기네가 제시한 일자보다 불과 닷새 빠르게 잡힌 선거일을 두고 『투표율 저하를 노린 혹서선거 음모』운운한 민주당의 비난은 많은 사람들에게 당략적인 트집으로 밖에 비쳐지지 않았다.정부·여당이 내세운 8월12일은 혹서기이고 민주당이 주장한 8월17일은 그렇지 않다는 논법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았기 때문이다.이기택대표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선거일을 늦추지 않으면 선거를 보이콧 하겠다』며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과잉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으니 당내에서 그의 지도노선에 의문이 제기됐던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우리 정치사에서 선거일 시비는 선거 때마다 되풀이된 단골 쟁점중의 하나다.선거가 겨울에 실시되면 동토선거라는 비난이 제기됐고 선거일을 주말에 잡으면 기권율을높이려는 책략이란 의심을 받아왔다.과거에 정부와 여당이 선거일 결정을 놓고 뜸을 들이면서 이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했던것도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었다.정부·여당의 선거일 결정을 지연시킨 가장 큰 요인은 뭐니뭐니해도 선거일이 결정되면 권력누수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란 충성분자들의 우려였다.그 와중에 「길일」을 택하느라고 여권의 유력인사들이 용하다는 점쟁이를 찾아다녔던 우스운 이야기는 지금도 정치권에서 많이 전해 내려온다. 유권자 입장에서 보면 선거일이 언제냐는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후보자의 사람 됨됨이나 소속 정당과 정견등이 선택을 좌우하는 큰 요인이지 선거일이 큰 변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설사 정부·여당이 선거일자를 자신들에 유리하게 꿰맞추더라도 그런 얄팍한 술수에 넘어갈 만큼 우리 민도가 낮은 것도 아니다.선거일 시비야말로 우리 정치권의 착각과 후진성을 역설적으로 말해주는 반증인지 모른다. 지난해 3·24총선이 공고된건 선거실시 18일전인 3월초였다.이에앞서 정부·여당은 총선일 결정을 미루면서 『선거일을 너무 빨리 확정할 경우 선거바람을 조기에 과열시킬 우려가 있다』고 그 이유를 둘러댔다.그러나 2월초 공천이 끝나자 마자 각당 후보자들은 선거구별로 득표활동을 본격화하는가 하면 여야지도부가 지방순회에 나서 사실상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 올랐다. 그럼에도 선거일에 대해 당시 청와대는 「3월중 실시」라는 막연한 시사만 되풀이해 국민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12·18대선의 경우도 선거일이 정부에 의해 확정·발표된건 선거실시 1개월여 전인 11월12일이었다. 선거일 시비가 이는 이유는 간단하다.법에 선거일이 못박혀 있지 않기 때문이다.선거일이 법에 명문으로 나와 있다면 선거일 결정이 집권여당의 프리미엄이라는 발상은 있을 수가 없다.또한 선거일을 겨냥하여 『투표율 저하 음모』운운하는 비난도 원천적으로 나올수가 없다. 우리 선거법에 따르면 대통령선거는 대통령 임기만료 70일전∼40일전에,즉 12월15일부터 1월14일 사이에 치르도록 돼있다.의원 선거는 의원임기만료 1백50∼20일전에,다시 말해 1월1일부터 5월10일 사이에 실시토록 돼있다.또한 이번 춘천과 대구 동을과 같은 의원보궐선거는 결원이 생긴날로부터 90일 이내에 실시해야 한다. 이처럼 우리나라 선거일은 작게는 30일간,크게는 1백50일간의 진폭속에 결정하도록 돼있으며 바로 이 턱없이 큰 진폭때문에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대통령과 연방 상하의원 선거일은 법으로 정해져 있다.짝수해의 11월 첫 월요일 다음의 화요일이 법정선거일로서,작년엔 11월3일이 그날이었다.주단위의 각급 선거도 거의 모두 이날 동시 실시된다.그래서 선거의 해가 되면 미국선 여야는 물론 유권자와 출마자를 가릴것 없이 모두가 선거일이 언제인지를 정확히 알고 대비한다. 작년에 우리 국민이 11월 중순까지도 한달뒤의 대선일을 몰랐던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선거일을 미리 정확히 알고 대처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 선거과정과 결과에서 얻어지는 정치적 수확이 결코 같을수가 없을 것이다. 선거일을 법으로 못박고 있는 나라는 미국하나만이 아니다.스웨덴은 3년마다 9월의 세번째 일요일을선거일로 삼고 있고 벨기에는 4년후 최초의 일요일을,핀란드는 3월의 3번째 일요일과 그 다음날을 포함한 이틀간을 각각 선거일로 정해 놓고 있다.우리도 이처럼 선거일을 명문화한다면 선거 때마다 재연되는 무익한 소모전만은 지양할수 있을 것이다.그건 YS가 주창해온 「예측 가능한 정치」와도 부합하는 일이다. 끝으로 한가지 첨언하고 싶은건 지자제실시와 더불어 시작된 선거일상화 시대를 맞아 선거일을 굳이 법정공휴일로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투표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는건 투표율을 높이자는 취지이지만 그 「약효」가 별로 없다는건 선진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입증된 일이다. 2년전에 나온 한 주장에 의하면 평일을 선거일로 지정해 하루 쉴 경우 5천여억원의 GNP 손실이 있다고 한다.투표율제고라는 실효도 없이 엄청난 경제 손실만 가져오는 투표일 공휴제를 과연 고수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우리도 일본·프랑스·독일 등처럼 일요일에 선거를 실시하여 국력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선거일 명문화 문제와 더불어 진지하게 검토할 때가 아닌가 싶다.
  • 은행 예대마진율 1.35%로 급락

    ◎금리자유화 영향… 1년새 0.48P/예금이자 신탁은 6.9%로 최고/대출이율 한일은 8.7%로 으뜸 1단계 금리자유화이후 은행들의 예대마진율이 급락하고 있다.올 하반기로 예정된 2단계 금리자유화가 실시될 경우 예대마진율은 더욱 떨어질 것이 획실시되고 있어 비용절감 등 경영합리화를 통한 수지보전대책이 시급하다. 26일 은행감독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국내 5대시중은행의 평균예금(실세예금기준)금리는 6.4%,평균대출금리는 7.75%이며,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마진율은 1.35%로 집계됐다.5대시은의 92년 상반기 평균예금금리는 7.62%,평균대출금리는 9.45%였으며,마진율은 1.83%였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예금금리는 1.22%포인트,대출금리는 1.7%포인트,마진율은 0.48%포인트가 각각 낮아진 것이다. 은행별 마진율은 한일은행이 1·98%로 가장 높고,그다음은 제일(1.53%)·조흥(1.52%)·서울신탁(1.16%)·상업은행(0.68%)의 순으로 높다. 예금금리는 서울신탁은행이 6.92%로 가장 높고,그다음은 한일(6.75%)·상업(6.40%)·제일(6.32%)·조흥은행(6.04%)의 순이다. 대출금리는 한일은행이 8.73%로 가장 높고,그다음은 서울신탁(8.08%)·제일(7.85%)·조흥(7.56%)·상업은행(7.08%)의 순. 예대금리 및 마진율이 이처럼 급격히 떨어지는 것은 1단계 금리자유화조치이후 은행간 경쟁이 심화된데다 올들어 단행된 두차례의 규제금리인하로 신탁계정 등에서 역마진이 생겼기 때문이다.
  • “덜 알려져 때묻지 않은 피서지”를 알아보면

    ◎“한적한 계곡서 가족휴가를 상쾌히”/양평 소리산/경관 빼어나 “양평의 설악”/영월 서만이강/어디서든 낚시·천렵 가능/교통·편의시설 고려 차·야영장비 갖추도록 장마가 후반에 접어들고 초중고교가 방학에 들어가면서 구체적인 휴가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휴가날짜가 집중되는 7월말에서 8월초에 휴가를 떠나면 휴가지 곳곳이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어 피서를 즐기기보다는 사람들에게 치이다 돌아오기 십상이다.이럴때일수록 휴가지로 유명한 관광지나 바닷가를 피하고 잘 안 알려진 장소를 택하면 도시생활의 청량제가 될수있는 기분좋은 휴가를 가질수 있다. 이런곳들은 아직 교통이 불편하고 편의시설이 부족한 경우가 많으므로 가급적 승용차를 이용하고 야영장비도 갖춰가는 것이 좋다.또한 아직 오염이 덜 된 곳인만큼 환경보호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자연이 때묻지 않은 곳으로 온 가족이 한적하게 쉴수 있는 강과 계곡을 알아본다. ◇가평 물안골계곡=널리 알려진 가평 용추계곡의 상류에 위치해 있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다.기암괴석이 특이한 용추계곡과는 달리 오밀조밀한 작은 돌들과 맑은 물이 반긴다.가평읍에서 승용차나 일반버스를 이용,용추폭포유원지 주차장에서 하차,오른쪽 산길로 접어들어 2㎞정도 걸으면 된다.숙박은 물안골계곡에서 텐트를 치거나 용추폭포유원지 또는 가평읍내의 숙박업소를 이용할수 있다. ◇양평 소리산계곡=양평읍에서 홍천방면으로 20여㎞쯤 떨어진 왼쪽에 있는 석산리에 위치.높이 1백m가 넘는 수리바위가 장관인 소리산으로부터 흘러내리는 계곡이 한폭의 아름다운 풍경화를 연상시키는 곳이다.길도 포장이 되어있지 않을만큼 오염되지 않은 곳으로 전형적인 시골마을의 정취를 풍기며 빼어난 경관으로 「양평의 설악」으로도 불린다. ◇홍천 명개리계곡=오대산국립공원 북서쪽 입구 부근에 위치.내린천의 원류의 하나인 계방천 맑은물이 흘러내리는 곳이다.주변에 위장병에 특효라는 삼봉약수와 천연림이 잘 조성된 삼봉자연휴양림이 있으며 모래소유원지,칡소 등 풍광 좋은 계곡도 널려있다.홍천에서 국도를 이용해 율전·창촌을 거쳐 닿으며 영동고속도로 속사교차로에서 운두령을 넘어 월둔으로 진입해도 된다. ◇영월 서만이강=한강의 최상류에 해당하는 주천강 지류로 인근 치악산과 감악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아담한 강을 이루는 곳이다.강물이 맑고 깨끗하며 강변 어디에서나 강낚시와 천렵을 하기에 적당하다.주변에 치악산국립공원을 비롯해 신라 옛절인 법흥사,천주교 베론성지,제사동계곡 등이 있으며 영월의 명승지인 청령포·어라연계곡·고씨동굴 등과 쉽게 닿는다.영동고속도로 원주교차로에서 원주·황둔을 거쳐 섬안으로 진입하면 된다. ◇양양 공수전계곡=양양 남대천의 지류인 갈천에 위치한 계곡.공수전계곡에서 용에 얽힌 전설이 유명한 용소계곡까지 십리에 이르는 골짜기가 비경이다.상류에 미천골자연휴양림과 기묘한 소와 폭포로 선경을 빚어낸 미천골이 있다.홍천군 내면에서 56번국도로 진입하며 양양에서 진입할때는 설악산 오색약수로 가는 도로에 위치한 서면주유소에서 왼쪽길로 꺾어져 들어가면 된다.현재 포장공사가 한창 진행중으로 길이 나쁜곳도 많다.
  • 모래찜질/신경통·관절염 치료에 적격

    ◎심장병·고혈압·피부염 환자엔 부작용 우려 □요령과 주의사항 햇볕 강한 정오∼하오 2시 피해야 공복상태서 하는게 가장 효과적 발→다리→배 가슴순 모래 덮도록 모래찜질은 해변의 낭만을 만끽하면서 건강한 심신을 도모할수 있는 대표적인 여름철 민간요법.혈액순환을 도와 순환기장애와 관절질환에 효능이 있다는 사실이 점차 알려지면서 최근엔 남녀노소를 가리자 않고 확산되고 있다.이에따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말∼8월이면 백사장 곳곳에서 모래에 몸을 파묻고 있는 젊은이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현대한의원 허종회원장(한의학박사)은 『모래찜질이 바다모래의 온열작용과 노폐물 흡수작용으로 인해 신경통·관절염·변비등엔 침이나 뜸 못지않은 효과를 나타낸다』면서 『그러나 심장병·고혈압·피부염증환자는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에 삼가야한다』고 말했다.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올바른 모래찜질 요령과 주의사항을 경희대 한방병원 신현대교수(물리요법과)와 기연구가 윤창수씨의 도움말도 알아본다. ▷시기 및 장소◁ 7월말∼9월초 25도이상 되는 날이 무난하지만 8월 중순 소나기가 올듯한 흐린날이 최적기.상오 8시부터 하오 4시 사이가 좋으면 1회 2시간 가량이 적당하다.단 정오부터 하오 2시사이엔 햇볕이 너무 강해 일사병에 걸릴 위험이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태양광에 예민한 사람은 야간을 이용해 4시간가량하면 효과적이다.모래는 부드러울수록 좋고 오염되지 않은 곳이어야 한다.반드시 모래가 뜨거워야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므로 몸에 차갑게 안느껴질 정도면 된다. ▷준비사항◁ 찜질에 들어가기전 이틀전부터 감식하면서 마그밀을 복용해 배변을 충분히 보도록 한다.찜질을 하루만 할 경우 아침을 거르고 공복상태에서 하는 것이 좋다.보조자를 반드시 대동하고,목이 마를 때를 배대해서 생수나 감잎차를 준비한다.해가림용 양선,물뿌리개,밀짚모자도 미리 챙겨하 한다° ▷실시요령◁ 모래구덩이 크기는 폭 70∼80㎝,깊이 50㎝가량으로 한다.모래는 발­종아리­허벅지­배­가슴­등의 순으로 5분간격을 두고 부위를 넓혀가면서 덮어주고 덮기 두께는 6∼9㎝가량이 알맞다.눕는 자세는 안락의자에 눕는 것처럼 하는을 보고 팔을 편안히 하며,머리는 약간 높여 모래에 직접 닿게 하는 것이 좋다.누운뒤에는 화상을 막기 위해 머리맡에 해가림장치를 하고 목이 마르면 생수나 감잎자를 조금씩 마신다.모래구덩이에 들어간지 10여분이 지나면 소변이 마려운데 누운 자세로 보도록 한다.찜질을 하는 도중 팔꿈치나 무릎에 통쯩이 생길 때는 굴신운동을 하든가 물뿌리개로 적셔주면 통증이 사라진다.찜질을 연일 계속할 경우 저녁 한끼만 먹되 생야채를 만힝 섭취토록 한다.하루 2시간씩 열흘가량 하는 것이 가장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찜질을 끝낸 후엔 반드시 목욕을 해서 몸밖으로 나온 내폐물을 완전히 씻어 내도록 한다. ▷주의사항◁ 고혈압·심장병환자등 충격에 약한 사람은 피해야 한다.류머티즘관절염등과 같은 염증성관절질환인 경우에도 부작웡이 나타날수 있다.특히 온도변화에 적응력이 부족한 어린이는 호흡장애를 일으킬수 있기때문에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 남대문 그릇도매상가(전문상가)

    ◎화채그릇·커피잔서 목기까지/30% 저렴… 1년내 흠나면 새것 바꿔줘 무더위가 본격화되면서 여름 식탁을 시원하게 꾸며줄 유리그릇·화채그릇 등 여름용 그릇의 수요가 늘고있다.서울 남대문그릇도매상가는 최근 여름용 그릇을 구입하려는 주부들의 발길로 활기를 띠고있다. 남대문시장내 중앙상가및 대도상가 3층에 80여 점포가 들어선 이 상가는 20여년의 역사를 지닌 곳으로 식당업자및 일반소비자 등을 상대로 각종 그릇을 도·산매한다.취급하는 그릇은 국내에서 유리·수정·사기·스테인리스·돌·나무·플라스틱 등을 소재로해 생산한 것으로 온갖 종류와 가격의 그릇들을 망라하고 있다.상가는 크게 가정용과 업소용 취급점포로 구분되며 목기·스테인리스그릇 또는 플라스틱그릇 1종만을 전문으로 하는 점포도 있다. 점포마다 행남·한국·요업개발·밀양·신일 같은 유명업체 제품들을 고루 취급,품질을 보장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가격도 백화점보다 30%이상 저렴해서 알뜰파들의 인기가 높다.애프터서비스도 철저해서 판매한 그릇이 1년안에 이가 빠지거나 도금이 벗겨지면 새것으로 바꿔준다. 최근에는 주요상품인 접시의 수요는 뜸하고 화채그릇·냉면그릇·유리컵 등 소품들이 인기다.화채그릇은 채색유리로 만든것들이 많이 선보이고 있는데 화채큰그릇(볼)과 과일접시,작은그릇 6개를 포함한 8개들이 한세트에 1만∼6만원선이다. 물컵은 6개들이 한세트에 유리제품 1만∼3만원선,수정(크리스털)제품 3만∼8만5천원선에 구할수 있다.수정이 24%가량 함유된 크리스털제품보다 수정 함유량은 3∼4%로 낮지만 강도가 좋은 반수정(세미크리스털)제품은 막 쓰는 가정용으로 무난하다. 수요가 꾸준한 커피잔은 가격이 6조 한세트에 1만5천원에서 10만원선까지 있는데 3만∼4만원선이 가장 많이 나간다.자기제품을 고를때는 자기재질에 젖소뼛가루가 많이 함유되어 불빛에 비춰봤을때 맑게 비치는 것을 택해야 한다고 이곳 상인들은 조언한다. 제품가격은 전체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10%정도 오른편이다.이곳 상가는 상오8시30분부터 하오7시까지 영업한다.
  • 문학·문예 평론가 이어령씨(이세기의 인물탐구:32)

    ◎평론을 예술의 경지로 승화/천부적 관찰력에 해박한 지식으로 언어조율/약관 22세 데뷔… 예봉·직설로 기성문단에 파문/문학의 전장르 석권… 「흙속에…」이후 한국 재발견에 몰두 전후 한국문학의 기린아·총아 타이틀과 함께 독설적 직설,명쾌의 명문으로 이어령씨가 평단에 데뷔했을 때는 온 문단은 마치 「화약고」인듯 경계의 시선으로 그를 주시하지 않을 수 없었다. 때마침 불어온 미국의 비트제너레이션이나 서구의 누보로망 앵그리영맨처럼 한국의 뉴제너레이션이던 당시 22세의 그는 「집도 가족도,그리고 그 시원찮은 문명이란 것도 학식도 없이 가진 것이라곤 분노와도 같은,자엽과도 같은 광기와 젊음뿐」이었으며 「생존하기 위하여 문관노릇을 하던 교수님들 밑에서 반세기전의 증권같은 실력없는 낡은 노트의 학설을 베끼며 인생을 배웠고」 「모든 울분과 공허를 자취방에 드나드는 늙은쥐를 두들겨 잡는 것으로나 달래고」 있었다. 그러다가 다방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문학을 하고 있는 몇몇 문단선배들을 만나보고 「기절할 정도로 실망」하여 그의 데뷔작품인 「우상의 파괴」에서 문단사에 남을 만한 중견문인들을 향해 「미몽의 우상」 「사기사의 우상」 「우매의 우상」 「영예의 우상」,이미 문단의 큰 봉우리로 우뚝선 노대가들마저도 「현대의 신라인」으로 신랄하게 통박하여 문단을 온통 긴장시키기에 이르렀다.그때 그의 눈에 비친 작가·비평가들은 그 어려운 시절에 「직무유기를 하는 한가한 문사」에 불과했으며 「불난 집에서 바둑을 두고 포탄이 터지는 전선에서 자장가를 노래하는 사람같아」 「파괴돼 마땅한 우상」으로 생각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또 그때 「황무지」나 다름없는 문학풍토에서 「한국작가는 세계의 고아」 「현대 문명의 외곽지대에서 서식하는 뿌리없는 버섯」,이런 「불모의 상황을 영구화하려는 듯한 기괴한 권위」를 젊은 그로선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을 수도 있다. ○「우상의 파괴」로 비판 그러나 예절과 겸허가 없는 그의 패기는 당연히 무례로 간주되었고 이 「맹랑한 문제아의 출현」을 놓고 문단은 한때 「일진광풍」이니 「일진청풍」으로 의견을 대립하는 사태가 일기도 했다.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6·25전 한자어세대인 제1세대는 「식민지역사에 반항하여 망명이나 감옥으로 가든지,친일적인 식민지인으로 순응하든지」의 선택의 여지에 놓였던 것에 비해 전쟁직후의 20대,이른바 제2세대들은 일본어도 제나라 말도 서툴고 한자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없는 「어중간한 허공에 매달린 역사의 기예 같은 존재」라고 또한번 꼬집었다 이제 문단은 더이상 그를 좌시하거나 간과하려 들지 않았다.일부 문인들은 그로 인해 어쩌면 이제까지 쌓았던 공든탑이 무너지고 문인으로서의 생명인 명예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느끼는 듯했다.그의 문재와 번득이는 지성이 곤혹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기성문단은 한결같이 그를 냉혹하게 외면했다. 심하게는 「전생에 그리스의 소피스트케이션」이나 견석백마의 곡론가로 매도하고 그의 날카로운 필봉을 완강하게 견제하려 들었다.그때 빛나는 재능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안타깝게 몸부림치는 그의 적들을 향해 「알렉산드리아」의 작가 이병주씨는 『나는 동족으로서,동시대인으로서 우리에게 이만한 사재가 있음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면서 『이런 재능을 우리가 가지고 있음을 거침없이 인정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나섰다. 그의 절친한 후배인 작가 최인호도 「문학이라는 삼장법사를 모시고 예술이라는 구도의 길을 가는 손오공」,문학평론가 김현도 「단군이래 순발력과 기지가 가장 뛰어난 사람」임을 여러글에서 밝히고 있다.「그는 과연 동서예술을 천의무봉으로 전개해나갔고 문학평론을 예술로 승화시킨 최초의 한국인」이라고. 이에 대해 이어령씨 자신은 「희극과도 같은 만용을 부려야 했던 성급한 과실들은 정말 나만이 짊어져야 할 십자가였던가」란 글에서 「나는 문단생활을 해오면서 많은 평론을 했다.그리고 논쟁할 때마다 옷이 찢어지고 얼굴에 흙이 묻고 코피가 흐르던 어린날의 그 주먹다짐을 생각하곤 했다.그러나 그 아픈 상처자국을 통해서 나는 그 논쟁이 실은 하나의 대화이며 문학에 대한 애정이라는 의미를 확인했다」고 부연하고 있다. ○“언어 연금술사” 찬사 그후 그는 어린시절의 추억을오늘의 문화에 비쳐본 에세이와 한국문화·문명에 눈을 돌려 「흙속에 저바람속에」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같은 주옥의 시리즈를 연달아 발표했고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새삼스럽게 일깨워준 문명비평가」로서 재빠르게 부상하기 시작했다. 때마침 독일에서 돌아온 전혜린은 센세이셔널한 언어의 풍운을 몰고온 그를 보고 「놀라운 기지,번득이는 혀,해박하고 비상한 두뇌와 창의력」은 마치 아르튀르 랭보의 「언어의 연금술사」에 못지 않다고 찬탄해마지 않아 그는 다시 젊은이들의 「우상」으로 반짝거리면서 쏟아져 들어오는 원고청탁을 피해 신문사 캐비닛속에 숨어야 하는 행복을 누렸다. 단행본으로 출간된 「흙속에…」는 1년만에 10만부,지금까지 60만부이상.한림출판사가 펴낸 영어판은 미컬럼비아대 동양학교재로 채택되는가 하면 대만 원성문화도서 공응사가 번역한 「사토사풍」표지에 쓴 영문이름자인 Lee o young으로 인해 한국에 온 중국문인들이 「이오양」을 찾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이제로부터 거칠 것도 걸릴 것도없이 이어령문학시대가 막을 올리게 되자 그는 소설 「장군의 수염」 「환각의 다리」 「무익조」,희곡 「기적을 파는 백화점」 「세번은 짧게 세번은 길게」등 소설·희곡·시·수필에까지 문학의 모든 장르를 석권해 나갔다. 그를 새삼스럽게 말하는 것 자체가 민망한 노릇이다.신문에 연재되는 글 또는 강의·강연에서 보면 그는 우리가 무심하게 지나쳐버릴 수 있는 일초일목도 놓치지 않고 그속에 깃든 심오한 뜻과 사색의 깊이를 20 00년대를 향한 민족성 구성에 치밀하게 연결시켜 나간다.그의 천부적 관찰력은 하잘것없는 단서 하나에도 외과의사의 날카로운 메스처럼 가해져 어느부분에서든지 문화의식의 실체와 만나게 되는 기쁨을 활짝 열어준다. 그의 강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사불란하게 정리되어 그 말속에는 그때마다 현목과 일총의 영롱함이 실려 있다. 그는 어떤 강연도 미리 준비하는 법이 없다.준비자체가 불편한 걸림돌이다.다만 청중의 눈빛 하나만으로 모두에서부터 결론을 예고해버린다. 이른바 「이어령문체」로 지칭되는 그의 글은 「말이 혹은 문체가 물이라면 또는 불이라면 또는 바람이라면 또는 화살」이라면 글속에서 「물은 위안과 씻김의 언어,불은 개혁과 새로운 건설의 언어,바람은 몽상과 생성의 언어」이고 「화살은 허무의 허공을 날아가서 마침내 사물의 핵심을 쏘아 떨구는 관통력 높은 사냥꾼의 언어」이며 「시정과 미사에 감싸인 지성의 광휘」로 그 명중률이 정확하다고 평받고 있다. ○「레인맨」 보고도 눈물 그의 창의력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사건」으로 손꼽힌다.88서울올림픽때의 「벽을 넘어서」와 텅빈 그라운드에 은빛 굴렁쇠장면은 여백과 침묵속에서 팽팽하게 긴장감 감도는 매화 한송이를 그리는 동양화 이미지를 살려 신아시아 미학추구의 극치로 찬사된 바 있다. 「작은 것은 모두 아름답다」는 일본인과 일본문화를 비평한 「축소지향의 일본인」충격이후 그는 아사히,요미우리신문과 NHK방송이 주최하는 강연에 자주 초청되어 회장은 언제나 지성의 관객들로 넘치고 있다. 「독자를 시험하는 경구」 「서구에 치우친 일본으로 하여금 문화에 대한 반성」을 하게하는 그의 강연은 재치와 기발한 장단점 지적,상상치도 못한 한국 습속과의 비교론으로 언제나 관객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그는 아산의 유교적인 지주집안에서 5남2녀중 막내로 태어나 보타이에 양복,구두와 바스켓같은 가방을 들고 자주 서울나들이를 하는 도련님으로 성장하면서 막내답게 장난이 심했고 얼굴엔 노상 상처투성이,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격에다 두자리이상의 보태기 빼기등 숫자놀음은 딱 질색,그러면서도 컴퓨터광이라는 것은 아이로니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요즘은 끝없는 원고청탁으로 하루 3∼4시간 컴퓨터앞에 앉아 실은 물흐르듯 글을 쓰는 것 같지만 그처럼 어렵게,고통스럽게 글을 쓰는 사람도 드물 정도다. 집필의 산실인 보고와도 같은 서재는 수천수만권의 서적,그가 좋아하는 CD·LD,필요한 것은 다 갖춰져 있으면서도 뜸을 들이고 갑자기 쓰고 까다롭게 다듬는다. 냉기와 온기,감성과 지성을 동시에 갖춰 남보기엔 지나치게 도시적이고 세련되어 숨막힐 듯한 완벽주의로 보이지만 그는 영화 「레인맨」을 보고 눈물짓고 수많은 넥타이중에서도 강의가 잘되던 넥타이를 다시 골라낼만큼 천진한 면이 천성이다. 흘겨보는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없이 그는 그의 책 제목인 「그래도 바람개비는 돈다」처럼 바람불지 않아도 언제나 앞을 향해서만 똑바로 달려왔다.그리고 그는 더이상 아르튀르 랭보의 언어의 연금술사이기를 원치 않는다.자신의 푸른 생명을 증명하는 언어의 슬기,그 끝이 보이지 않는 새로운 언어탐색을 위해 그는 단지 쉬지 않고 여전히 똑바로 달려나갈 뿐이다. □연보 ▲1934년1월(음력19 33년11월15일) 충남온양 출생 ▲1956년 서울대문리대 국문과 졸업 ▲1960년 서울대 대학원 졸업 ▲1958∼60년 경기고교사 ▲1960∼66년 서울대강사 ▲1966∼67년 성균관대강사 ▲1960∼72년 서울신문·한국일보·경향신문·중앙일보·조선일보 논설위원 ▲1964년 경향신문 구미지역특파원 ▲1970∼71년 미국무성초청 도미 ▲1972∼73년 경향신문 파리특파원 ▲1967∼89년 이화여대교수 ▲1972∼86년 월간「문학사상」주간 ▲1986∼89년 이대 기호학연구소장 ▲1987년 단국대 대학원(문학박사학위) 일외무성초청 동경대 비교문학과교수(81∼82년) ▲1989년 일본대 국제문화연구원교수,환기재단초청 뉴욕체류 1982∼현재 일본생산성본부,일본문화디자인협회,NHK,일본대판JC,신일본제철,독매신문,아사히신문 초청 강연 수차 ▲19 90∼91년 초대 문화부장관 ▲1956년 「비유법논고」「카타르시스 문학론」으로 월간 「문학예술」지등단.「현대문학의 위기와 출구」「문학적 혁명기를 위하여­우상의 파괴」(한국일보)발표이래 「흙속에 저바람속에」(62년 경향신문연재) 「나르시스의 학살­이상의 시와 난해성」 「모래성을 밟지 마시오­문단 선배들에게 말한다」「조롱을 여시오­시인 서정주선생에게」 「영원한 모순­김동리씨에게 묻는다」 「자유문학상을 향하여」 「잠자는 거인­뉴 제너레이션의 위치」등 화제의 비평 1백50여편. 「저항의 문학」(59년) 「지성의 오솔길」(60년) 「고독한 군중」(61년) 「오늘을 사는 세대」(63년) 「흙속에 저 바람속에」(63년) 「이어령에세이 옴니버스」(66년)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75년) 「이어령 신작집(12권)」(78년) 「이어령전집(20권)」(85년) 「축소 지향의 일본인」(82년 일본 학생사) 「축소 지향의 일본인」(한국어판·영어판·불어판)(82년) 「배구□ 일본□ 독□」(PHP 일본)(83년) 「하이구(배구)문학의 연구」(한국어판 홍성사)(84년)문장대백과사전 강연집「그래도 바람개비는 돈다」(92년)소설집「둥지를 나는 새」 상하권(93년) 79년 대한민국예술상 수상
  • 왜 뉴욕인가(임춘웅칼럼)

    최근엔 좀 뜸해졌지만 한때는 뉴욕 맨해턴의 32번가 일대가 서울의 어느 골목길이 아닌가 착각될 정도로 한국사람들로 붐볐다.그만큼 뉴욕을 보고간 한국사람이 많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뉴욕을 처음 방문한 대부분의한국사람들은 크게 실망하고 만다.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온통 쓰레기통을 방불케 하는 지저분한 거리,어느 벽면 하나 온전히 남겨놓지 않은 낙서들,덜거덕거리는 지하철,무질서하기 비할데 없는 교통질서,이런 것들이 뉴욕은 썩어가는 도시라는 인상을 깊게 심어주기 때문이다.많은 사람들은 뉴욕을 보며 도시문명의 말로가 이런 것이 아니겠는가를 연상하게 된다. 그런데 통계를 보면 지난 10년동안뉴욕시의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1980년에 7백만이었던 인구가 90년엔 7백32만으로 매년 조금씩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물론 이는 뉴욕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50년대의 7백90만보다 전체적으로는 준 숫자다. 썩어가는 도시에 왜 사람이 다시 모이는 것일까.루이스 해리스사가 92년봄을 기준으로 1년동안 뉴욕시의 전출입자3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것을 보면 일자리가 여전히 큰 전입사유이긴 하지만 이와함께 전입자의 56%가 「문화적 혜택」때문이라고 응답하고있다.뉴욕의 문화적 매력이 사람들의 중요한 관심사임을 보여주고 있다.문화적 매력으로는 영화 뮤지컬 미술 공연예술 박물관 식당 등을 들고 있다. 왜 뉴욕에 사는가라는 질문에는 『거기 모든 것이 있기 때문』이란 명답이 고전으로 돼있다.최고의 예술,최고의 유행,최고의 음식과 함께 하루에도 수백건씩 일어나는 각종 범죄 마약 걸인들이 골목마다 널려있는,가난이 뒤섞인 복잡하기 이를데 없는 곳이다.최상과 최악의 것이 공존하는 셈이다. 뉴욕의 겉모습을 보고 실망한 많은 사람들은 고케네디 대통령의 미망인 재키 케네디가 왜 맨해턴에 사는가를 이해하기 곤란할 것이다.캐서린 헵번 같은 대배우도,한국계 입양아 순이와의 염문으로 더욱 유명해진 우디 앨런도 뉴욕에 살고 있다.최악의 것들을 피할 수만 있다면 최상의 것들을 향유할 수 있는 곳은 역시 뉴욕인 때문이다.그들은 범죄를 차단할 돈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전입자중 백인이 83%,흑인이 7%인 반면 전출자에서는 백인 비율이 67%로 내려가고 흑인이 21%로 높아지는 것도 흥미롭다.일반적인 상식과는 반대되는 현상이다.더욱 재미있는 것은 전입자는 미전역에서 몰려든 반면 전출자는 91%가 뉴욕시 근교지역에 새 거주지를 정하고 있는 점이다.뉴욕근교에 살면서 가끔이나마 뉴욕의 문화를 즐기기 위함이리라.지난 26일밤 맨래턴의 센트럴 파크에서 열렸던 이탈리아의 유명한 테너가수 루치아노 파바로티 자선공연에는 무려 40만명의 인파가 몰렸다.뉴욕 일원에서 몰려든 사람들이었다. 직업과 문명,문화를 찾아 도시로 온 사람들이 이제는 도시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그래서 그들은 전원을 그리며 산다.그러나 도시를 참으로 등질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는 것일까.현대인들은 이미 문화에 중독돼 있는지도 모른다.
  • 「사이비 손침술」 난립/수지침 명성에 “먹칠”

    ◎고려 수지침협 “부작용 우려” 법적대응 강구/미·일·독등지 선풍적 인기에 찬물 손에 침을 놓아 병을 고치는 고려수지요법이 선진국의사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얻는등 해외에서도 성가를 높이고 있는 반면 국내에선 최근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유사 손침이 난립,부작용을 양산하고 있다.지난해 이후 단기연수를 받으러 한국을 찾아온 미국·일본·독일등의 양의사및 침구사는 1백여명.이들이 현지에 돌아가 지회및 연구회를 잇따라 결성,수지요법을 임상에 활발하게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특히 자궁질환과 통증치료,마취분야에 수지요법의 임상효과가 입증되면서 산부인과·마취과·스포츠의학 전문의들을 중심으로 열기가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LA,샌프란시스코에 3개 지회가 있는 미국의 경우 지난해 3월 시애틀에서 월터 브래킹톤교수(미시간주립대 산부인과)등 산부인과·스포츠의학전문의 1백여명이 수지침강연회를 주도한데 이어 오는 10월 시카고에서 버나드 그린버그교수(마이애미대)등 마취과의사 1백50여명이 모여 고려수지요법연구회를 창립할 예정이다.지난 5월 뉴욕등 4개도시에서 열린 특별강연회에도 의사·한의사 3백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또 1만여명의 의사및 침구사를 회원으로 갖고 있는 일본은 수지요법 전문치료원이 생겨나 암퇴치분야에도 활용하고 있을 정도로 수지침 보급이 매우 활발하다. 올 4월초에 나고야지방의 의사와 침구사 10명이 한국을 찾아 연수를 받고 돌아 갔으며 이달초 히다 가즈시코교수(나고야 시립의대)등 이빈인후과 의사대표 10명이 수료증을 받으러 내한한다.이밖에 독일·오스트리아의 내과· 정형외과의사 20명도 오는 10일쯤 한국을 찾아 실력평가시험을 치를 예정으로 되어 있는등 고려수지요법을 배우려는 외국의사들의 열기는 실로 대단하다. 이와달리 종주국인 우리나라의 수지침에 관한 요즘 상황은 한마디로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고려수지침이 국내외에서 일대 붐을 일으키자 이를 모방·축소·도용한 이른바 「다살이판」 「온누리수족침」「씨앗요법」이란 유사 손침술이 판을 쳐 선의의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수지침은 원래 고려수지요법학회 유태우회장이 지난 75년 「손은 인체의 축소판」이란 이론을 내세워 창안해낸 것으로 신체 각 부위와 상응하는 손의 특정부위를 침과 뜸,은반지 등으로 자극해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이다.예를들어 엄지손가락은 간,검지는 심장,중지는 비장,약지는 췌장에 해당되는데 몸에 이상이 생길때 이들 반사점을 10∼20분간 자극하면 질병이 낫는다는 원리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다살이판 손침과 온누리수족침등은 기존의 수지요법의 명칭과 위치를 약간씩 변조해 마치 만병통치 침술인양 소개되고 있다.유회장은 『온누리 수족침의 맥점들이 임상적으로 전혀 증명되고 있지 않다』며 『이들이 특히 얼굴을 표방하고 있는 엄지는 간장에 해당되는 곳이기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고 자주 눌러 주면 오히려 간질환이 악화 된다』고 경고했다. 이에따라 최근 이들 유사 손침을 배우고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유회장은 『국내외에 명성을 떨치고 있는 우리 고유의 수지요법의 본질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고소등 법적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신경제」 지지도 92%/공보처,경제전문가대상 여론조사

    ◎81%가 “2분기부터 경기호전 될것”/시급한 해결과제론 “물가안정” 으뜸 기업인과 경제학자 대부분이 정부의 신경제정책을 전폭 지지하고 있으며 올 2·4분기부터 경기가 침체국면을 벗어날 것으로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공보처가 여론조사기관인 미디어 리서치사에 의뢰해 지난 5월말 전국의 대학교수와 대기업및 중소기업,금융기관의 간부등 경제전문가 2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드러났다. 조사결과 「신경제정책이 우리경제상황에 비춰 적절한 정책이라고 생각하는냐」는 물음에 대해 응답자의 92%가 「그렇다」고 답변했으며 특히 중소기업간부들은 98%의 지지율을 보였다. 지지이유로는 ▲대통령과 정부가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고(32%) ▲신경제정책이 경기회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임(20%)을 들었다. 경기회복전망에 대해 응답자의 81%는 2·4분기부터 침체국면을 벗어날 것이라고 답했으며 나머지도 대부분 늦어도 94년초부터는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거의 모두 경기회복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신경제정책이 경기활성화에 당장 기여(12.5%)하기 보다는 우리경제의 체질개선에 더 기여(76.5%)할 것으로 보는 응답자가 많았다. 신경제5개년계획기간동안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분야로는 「경제활력을 위한 제도및 의식개혁」(64.5%)과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산업전략정책수립」(19%)을 꼽았다. 한편 국민생활개선을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응답자의 58.5%가 「물가안정」을 내세웠다. 그러나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정부가 목표한 5%를 웃돌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가 59%나 돼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에 따른 물가불안심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관련,물가안정을 위한 대책으로 응답자들은 엄격한 통화관리(40.7%)와 함께 임금안정(23.7%)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경제개입에 대해 대부분 민간차원의 자율적 시장기능이 더 중요하다(65%)는 입장을 보였으나 중소기업간부들은 비교적 정부의 적극적 개입을 희망(50%)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옐친­루츠코이 불화 증폭(특파원코너)

    이미 러시아의 「이름뿐인 부통령」으로 전락한 알렉산더 루츠코이 부통령이 지난 28일에는 크렘린에서 가질 예정이던 기자회견장에 기자들의 출입이 봉쇄당함으로써 또한번 수모를 겪었다. 바실리 티토프 루츠코이 부통령 대변인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이날 기자회견 시작 시간인 상오 11시 회견에 참석키로 된 기자 77명이 크렘린당국에 의해 주출입문 앞에서 출입이 저지됐다는 것이다.바실리 대변인은 『이같은 행위가 벌써 5일째 계속되고 있다.아마도 부통령의 집무실을 크렘린에서 내몰아 내려는 의도인 것같다』고 크렘린측을 비난했다. 한편 옐친 대통령측은 전날인 27일 이 기자회견을 저지시킬 것임을 이미 밝힌 바 있다.기자들의 출입을 저지시킨 직후 세르게이 필라토프 대통령행정실장은 『루츠코이 부통령이 기자회견 시각을 너무 늦게 통보해왔기 때문에 일어난 일』로 해명했으나 부통령의 외부인사 접견금지 방침에 따른 조치임은 분명한 것같다. 갈수록 첨예해지는 보혁대결 와중에서 옐친과 루츠코이 두 사람의 불화는 사실상 치유가능한 단계를 넘어섰다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현행 헌법상 부통령을 해임할 길이 없는 옐친대통령은 현재 루츠코이의 수족을 하나하나 묶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부통령이 수행하던 직무를 모두 박탈했고 메르세데스 승용차 압수,부통령실 직원 40명 감축에 이어 외부인사 접견까지 막아버린 것이다. 관측통들은 루츠코이 부통령이 지쳐 제발로 「보따리를 싸」 의회 의사당으로 집무실을 옮겨가주기를 바라는게 크렘린의 의도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신헌법채택을 앞둔 여론싸움에서 반옐친의 선봉에 선 루츠코이가 의회 보수파들과 한통속이라는 사실을 만천하에 드러내는데 그보다 더 좋은 선전효과가 없다는 판단에서이다.이것을 아는 루츠코이 부통령으로선 섣불리 크렘린을 뛰쳐 나오지도 못하고 일단은 수모를 당하고 있는 셈이다. 아무리 「집안싸움」이라고는 하나 나라의 체면도 한번뜸은 고려가 됐으면 하는게 관찰자의 입장에서 본 솔직한 심정이다.
  • “불똥 언제 튈지…” 움츠린 여의도정가

    ◎사정정국… 의원들 외유 꺼린다/상위별 시찰단 지원자 적어 계획 차질/“주머니사정 빈약”… 지역구행차도 자제 과거 임시국회가 끝나면 국회본청과 의원회관은 텅텅비기 일쑤였다.의원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외유를 떠나거나 미진했던 지역구활동을 위해 현지에 서둘러 내려갔기 때문이다.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현격히 달라졌다.외유비행기를 타는 의원들도 극히 일부분이고 나머지 의원들도 급한 일이 아니면 지역구를 잘 찾지않는다. 이렇게 달라진 풍속도는 단연 최근의 슬롯머신수사등 사정정국때문이다.나아가 급격히 빈약해진 지역구의원들의 주머니사정도 한몫 거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임시국회 폐회이후 현재 외유를 떠난 의원은 모두 20명뿐이다.13대국회당시 회기를 마치자마자 의원정수의 3분의1인 1백명 정도가 외국나들이를 가던 것과는 판이한 양상이다.김영삼대통령은 이와관련,최근 김종필민자당대표와의 주례회동에서 「너무 많이 나가지말고 필수적인 인원만 의원외교활동을 펼쳐 실질적인 성과를 얻도록해야 할 것」을 강조,외유활동의지침을 제시한바 있다.이같은 성층권기류에 부응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나가지않겠다는 뜻도 있지만 하루가 다르게 풍향계가 변하는 중앙정치의 흐름을 놓치지않겠다는게 보다 중요한 항목이라는 주변의 분석이다.지금까지 한일의원연맹회의참석차 김윤환회장을 비롯,김정수·김영광·나웅배(이상 민자),조순승(민주)의원등 14명이 지난24일 일본으로 떠났으며 한·그리스친선협회에 참석하기위해 박명근의원(민자)을 단장으로 강신조(민자)장재식(민주)김정남(무소속)의원등 6명의 대표단이 21일 출국했다.또 독일의회초청 정책세미나에 참석키위해 이세기·정필근의원(이상 민자)등 여야의원 5명이 6월12일 현지로 떠난다.이러한 외유케이스는 상대국과의 약속이행차원에서 이의를 제기하기가 힘들다.특히 이들 대표단은 종전처럼 쇼핑관광등 세간의 눈살을 찌푸리게했던 불필요한 일정을 과감히 빼버린 흔적이 뚜렷하다.그만큼 일정도 매우 짧아졌다. 이밖에도 상위별로 외유계획을 잡고있는 곳이 몇군데 있다.외무통일·재무·경과·국방위등이 여기에 해당한다.하지만 소속의원들이 외유단에 포함되기를 꺼려 출발일자가 목전에 다가왔는데도 정확한 일정조차 결정하지 못한 상위가 대부분이다.때문에 정작 외유에 나서는 의원숫자는 극소수에 그칠 전망이다.외무통일위는 안무혁(민자)이부영(민주)의원등 2명만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러시아방문을 계획하고있다.재무위는 6명이 외유에 나선다는 일정만 잡아놓았으며 국방·경과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역구활동도 뜸한 편이다.신경식의원(민자)은 『지역구에 그냥 내려갈수는 없지않느냐.조그마한 선물이라도 들고가야되는데…』라고 탄식조로 설명한다.지역구의 큰 행사가 아니면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아예 내려가질 않는다.여기에는 중진이나 초·재·선의 구별이 없다. 이한동의원(민자)은 국회가 끝났음에도 자신의 변호사사무실과 의원회관을 오가면서 소일하고있다.이춘구의원(민자)도 여의도 인근 한서빌딩내 개인사무실에서 독서에 열중하며 외부인사와의 접촉도 극히 자제하고있다.노태우전대통령처남인 김복동의원(국민)은 회관에도 나오지않고 눈치료관계로 병원만 다닐뿐 집에서 두문불출한다고 측근이 전했다.다른 의원들도 상황은 비슷한 것 같다.한 의원은 『지역에 한번 갈때마다 몇백만원씩 깨지니 자주 내려갈 엄두가 나지않는다』고 하소연했다.또다른 의원은 『정치권비리수사가 언제 누구에게 튈지 모르는 판에 한가하게 지역에나 있을 수 있느냐』며 최근의 사정정국이 발목잡기역할을 하고있음을 강조했다. 12·12관련 의원들의 행보도 관심거리다.허삼수의원(민자)은 지역구의 따가운 눈총을 의식한 탓인지 서울에 머무르고있다.회관에도 거의 얼굴을 드러내지않는다.허의원측은 당분간 지역구에 내려갈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박준병의원(민자)은 관내인 속리산법주사 법회참석차 이번주 지역에 내려간다. 물론 왕성한 활동을 하는 의원도 더러 있긴 하다.동화은행장수사와 관련,무혐의가 굳어진 금진호의원(민자)은 오랜만에 기지개를 켜듯 지난22일부터 3일간 지역구에 머물렀으며,다음주에 다시 내려갈 예정이다.또 정필근의원(민자)은 이번주말까지 지역내 부락을 돌며 세미나를 개최할계획이어서 무척 분주하다.
  • 서울지역 아파트값 이달들어 안정세

    지난달 소폭적인 오름세를 보였던 서울지역 아파트값이 3월들어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일부지역에서는 최고 2천만원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건설부가 주택은행과 공동으로 조사한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2월중 이사철을 맞아 다소 강세를 나타냈으나 이달들어 다시 내려 서초,잠실,상계등 일부지역은 최근 3백만원에서 2천만원까지 하락했다. 서초등 삼풍아파트 34평형의 경우 지난 2월2일에는 매매가격이 2억4천만∼3억원이었으나 3월16일에는 2억2천만∼3억원으로 떨어졌고 잠실 아시아선수촌 38평형도 3억5천만∼4억원에서 3억5천만∼3억9천만원으로 내렸다. 또 상계 주공아파트 31평형도 1억3천8백만∼1억4천3백만원에서 1억3천5백만∼1억4천3백만원으로 하락했다. 아파트 전세가격도 2월까지는 이사철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으나 최근에는 지역별로 약간씩 등락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거래도 뜸해지고 있다.
  • 골프장 사정한파 용품점 “개점휴업”(업계 새경향)

    공직사회에 대한 사정활동이 강화되자 부유층 골퍼들의 골프장 출입이 뜸해지면서 골프용품 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다. 예년의 경우 날씨가 풀리는 3월부터 골프장을 찾는 골퍼들이 부쩍 늘어나며 채,구두,백,장갑등 골프용품의 판매가 늘어났으나 올해에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골프용품 전문점 「알바트로스」의 경우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되는 이달의 매출이 작년의 절반도 안 되는 하루 평균 10만원 정도로 떨어졌다.T셔츠,조끼,스웨터 등 골프용 의류만 취급하는 서울 강남의 「팜스프링」의 직원은 『공직사회의 사정바람과 함께 골프를 새로 배우려는 사람도 눈에 띄게 줄어 장사가 통 안 된다』고 말했다. 생산업체들도 판매업체로부터의 주문량이 격감,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이다.주문이 대개 3∼4개월 정도 앞서는 것을 감안할 때 골프용품 업계에 불어닥친 한파는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골프채와 볼을 수입해 국내 대리점에 공급하는 서울 용산의 신양통상 관계자는 『1∼2월의 비수기를 지나 3월이 되면 골프용품 업계가 활황에 접어들면서 주문이 쇄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올해에는 주문이 거의 없다』며 『사회계층간 위화감을 조장하는 부유층의 전유물이라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순수 애호가들조차도 골프장에 나가기를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 뭉칫돈 「비실명」으로 몰려/사정·실명제한파에 자금흐름 새 경향

    ◎채권거래는 불티/예금인출 잇따라/증시예탁금 썰물/투신사 수익증권 1주새 1조원 늘어/은행 신탁계정 급증… CD거래 활발 기업들의 투자회복이 늦어 시중자금이 여유를 보이는 가운데 뭉칫돈들이 고수익,비실명,양도성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기업의 자금가수요 현상이 사라지고 실세금리가 7년만에 가장 낮은 연 11% 수준으로 떨어지자 돈이 넘치는 금융기관들의 재테크가 활발해지는 현상이다.신정부의 출범과 함께 공직자에 대한 사정활동이 강화되고 김융실명제에 대한 윤곽이 확정될 예정이라 떳떳지 못한 돈들이 숨을 곳을 찾는 움직임도 이런 현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실세금리 11%대로 이때문에 최근 자금시장에는 은행의 예금과 주식시장의 대기성자금이 크게 주는 대신 투신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과 은행의 신탁상품에 돈이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이런 상품들은 비실명이라 신원은닉은 물론 타인에게 양도까지 할 수 있는데다 장기보유시 상속세 부담까지 벗어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저축예금 잔고 급감 ▷금융시장◁ 이달 초실세금리가 11%대에 들어서면서 투신사와 은행의 신탁계정에 돈이 쌓이고 있다.고객이 맡긴 자금에 연 15.2%의 이자를 보장해주는 공사채형 수익증권에는 지난 8일까지 31조3천7백82억원의 돈이 몰렸다.전년 말에 비해 6조1천9백억원,지난 1월말보다는 4조4백53억원,전달보다는 무려 1주일 동안 1조3천7백억원이 늘어난 것이다.특히 단기공사채 상품에 4천3백억원의 돈이 몰림으로써 여유자금을 굴리는 금융기관들의 재테크가 극심함을 보여주고 있다. 은행의 경우 요구불예금과 저축예금이 크게 감소한 반면 신탁계정의 수탁고는 급증하고 있다.요구불예금은 2월말 현재 전년말보다 1백70억원이,이달 들어 8일까지는 전년동기의 6.6배인 1조2천1백82억원이 각각 줄었으며 저축성예금은 전달보다 1천5백억원이 감소했다.반면 이달 들어 현금통화의 비중이 20% 이상 늘어난 것도 마찬가지 흐름이다. ○발행 액수 다시 늘어 채권에 투자해 실적배당하는 금전신탁의 경우 수익률이 비교적 높은 12.9%나 돼 전년 말보다 2월까지 2조5천억원이 늘었고,이달 중에만 5천5백38억원이 증가했다.가계보다 기업들의 수탁고가 3배를 웃돌아 자금이 넉넉한 대기업의 재테크 현상을 엿보게 한다. 뭉칫돈들은 지난해 11월 상업은행 명동지점 사건으로 거래가 뜸했던 CD에도 몰리고 있다.전년 12월 현금으로 찾아간 금액이 1조1천억원을 넘었으나 2월에는 발행금액이 4천3백억원을 넘었고 이달 중에도 1천4백억원어치가 새로 발행됐다. ○3천억원 빠져나가 ▷증시◁ 고객예탁금은 지난달 하순 이후 3천억원 정도 줄었다.대부분 사연을 밝히기 어려운 구린 돈이라는 것이 정설이다.주로 서울 강남의 증권사 점포를 통해 수억 또는 수십억원이 잘게 쪼개져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이 돈들은 현금상태로 대기하거나 무기명채권 쪽으로 스며든다는 것이 일반적인 추측이다.최근 주가가 떨어지고 5억원까지 현금을 보관할 수 있는 소형금고가 잘 팔리는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세금없는 상속 악용 ▷장기채권◁ 채권입찰제를 통해 민영아파트를 분양받을 때 강제매입하는 2종 국민주택채권은 최근 명동과 강남의 사채시장에서 물건이 없어 못파는 실정이다.상환기간 20년에 이자가 연 3%인 이 채권은 만기시 액면가의 1.8배로 상환받기 때문에 유통시세는 액면가의 13% 정도.그러나 사채시장에서 액면가 대비 현금으로 바꿔주는 유통시세는 1년 전의 17∼19%에서 올들어 35%까지 치솟았다. 이 채권은 무기명이어서 거래사실이 드러나지 않고 상환기간이 20년이라 상속세 시효인 10년을 넘어 세금 없는 상속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지하철채권등 3년,5년짜리 채권도 당분간 현금을 묻어둘 수 있어 매입자가 급증하고 있다. 금융기관을 이탈한 자금이 불동산으로 몰리는 현상은 아직 두드러지지 않는다.그러나 강남지역 고급주택의 매물들이 시가보다 10∼20% 싼 값으로 나오고 있고 2월중 주택값이 5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도 뭉칫돈들이 새로운 도피처로 숨어드는 현상의 하나이다.
  • 미,“칼자루 장악” 노린 뜸들이기/UR협상 시한 연장결정의 배경

    ◎“EC·일 등과 쌍무협상이 유리” 판단/NAFTA 마무리 위한 시간 벌어 한국이 11일 유럽공동체(EC)와의 무역회담에서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의 시한을 연장키로 한것은 새로운 국제무역체제가 미국에 보다 유리한 방향으로 선회토록 하기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키 캔터 미국무역대표부(USTR)대표는 이날 워싱턴을 방문한 EC의 리온 브리턴 대외무역위원장과 회담을 가진뒤 『클린턴행정부는 UR협상시한의 연장을 의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고 브리턴위원장도 『미국의 연장 방침을 EC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미국측은 오는 3월2일로 끝나게 돼있던 협상시한을 어느정도 연장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회와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6∼9개월 가량이 될것으로 전망했다.미국의 행정부가 단독으로 협상시한을 정할수 없는것은 미국의 헌법이 대외통상의 권한을 의회에 부여하고 있고 행정부는 의회가 위임하는 범위안에서 통상업무를 수행할수 있기때문이다. 지난 86년 관세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에 따라 새로운세계무역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시작된 UR협상은 지난91년 이미 2년동안 1차시한을 연장했었다. 이에따라 다음달 2일까지는 협상을 매듭지어야 오는 6월1일까지 새로운 UR안을 마련할수 있게 돼있다. UR협상은 지난해 부시행정부 말기에 거의 합의에 도달했으나 미국과 EC가 타협한 EC의 농업보조금 제한조치를 프랑스가 완강히 거부함으로써 다시 교착상태에 빠졌었다.특히 프랑스는 국내 선거가 3월로 예정돼 있어 농민들의 강력한 반발을 정치적으로 외면할 수 없는 처지였다.따라서 UR협상이 당초 시한대로 타결될 가능성은 이미 희박해졌으며 시한연장이 불가피한 실정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짚고 넘어갈 일은 클린턴행정부가 시한연장의 주도권을 쥐고 UR협상을 미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사를 밝히고 있는 점이다.클린턴 대통령은 『미국은 자유무역주의를 추구할것』이라고 밝히면서도 기회있을 때마다 「공정한 무역」을 강조,『불공정한 무역에 대해서는 상응한 조치를 취할것』임을 천명해왔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와타나베 미치오 일본외상을 면담한뒤 『양국관계가 보호무역주의로 가서는 안된다는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밝힌뒤 대일무역적자를 줄여나가야 함을 강조해 이를 다시한번 확인했다. 미국은 UR타결을 위한 둔켈협상안에 대해 부시행정부때도 『지적소유권의 보장이 미비하며 공정한 무역을 위한 강력한 시장개방 장치가 강구되어야한다』는 입장을 취해왔다.클린턴행정부가 출범한뒤 대외통상은 물론 외교도 미국경제의 강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방침에 따라 미국의 이같은 입장은 더욱 확고하게 되었다. 클린턴행정부의 이러한 통상정책은 지난번 한국을 비롯한 EC등 철강수출 19개국에 대해 무더기 반덤핑관세 예비판정을 내린 것과 통신·전력·수송분야 정부구매에서 EC제국의 제품을 구입할수 없도록한 조치등으로 구체화 되었다.이와함께 일방적으로 무역보복조치를 할수 있는 슈퍼301조의 부활,무역협정의 준수를 보복장치와 연결한 무역협정이행법안등 보호무역주의의 통상입법을 의회를 중심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미국의 이번 UR협상시한연장은 UR타결을 일단 미룸으로써 EC·일본등 주요 통상상대국과 쌍무협상을 통해 미국이 보다 더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는 시간을 벌고 이같은 협상결과가 UR 최종타결안에 적극 반영되도록 한다는 전략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할수 있다.뿐만 아니라 클린턴행정부가 당면한 시급한 통상현안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보완협정을 캐나다및 멕시코와 체결하는데 전념하기 위해서도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외통상과제를 추진하기 위한 클린턴행정부의 라인업도 아직 미비된 상태에서는 「선NAFTA 후UR」의 수순을 밟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고 판단했음직하다. 캔터대표가 이날 회담후 『나쁜 협상보다는 안하는게 더 낫다』고 언급한 것은 UR의 협상방향이 미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선회할때까지 뜸을 들이고 그동안 「무역보복」의 칼자루를 이용해 무역상대국이 자신들의 주문에 부응하도록 한다는 클린턴행정부 전략의 일단을 보인 것이라고 할수있다.그러나 미국도 새로운 무역질서를 창조하는 UR협상을 마음대로 지연시킬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자칫 협상타결의 기회를 놓칠 경우 자유무역체제의 구축은 기약할수 없게되며 이러한 상황의 지속은 세계각국을 보호무역의 도가니에 빠뜨려 세계경제 전체를 위협하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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