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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무사’주인공 여솔役 정우성

    ■영화 ‘무사’속에서=중원의 사막바람속.고려의 창잡이 여솔(정우성)은 허리까지 오는 머리채를 휘날리며 명나라의 공주를 호위한다.원나라 병사의 칼끝을 노려보며 읊조리듯 그는 뇌까린다.“나는 자유인이다….죽여라.” ■시사회가 끝난 뒤 찻집에서=정우성(28)은 맨발에 까만 구두를 신었다.가무잡잡하게 그을린 얼굴에 푸른빛 감도는 선글래스가 썩 잘 어울린다.그가 기자에게 선수쳐 묻는다.“영화,어떻게 보셨어요?”영화속에서와 밖의 이미지가 이렇게 닮을 수가 있을까.스크린에서 ‘쓰윽’ 걸어나와 의상만 바꿔입은 듯하다.영화속환상을 현실세계에서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그는 천상 ‘영화적 인간’이다. “주인공 여솔은 대사가 거의 없어요.그게 참 힘들었어요.영화를 찍으면서 첫대사에 그렇게 부담이 갔던 적이 또 없었으니까.‘저는 주인님이 묻힌 곳을 보러가고 싶습니다’였는데,아마 한참 못 잊을 것같습니다.”엄살이 아니다.그의 첫마디는 영화가 시작되고 30분이 지나야 들을 수 있다.여솔은 명나라에 사신으로 간 고려인 귀족의 사노비.이국땅에서 운명처럼 만난 명나라 공주와 비극적사랑에 빠지는,그런 역이다.사랑의 감정선을 몇 안되는 대사로 일궈내는 작업은 무척이나 힘겨웠다.오죽했으면 “연기를 새로 배우는 느낌이었다”고 할까. 지난 93년 ‘구미호’로 데뷔했으니 올해로 연기생활 8년째. 이번이 8번째 작품이다.중국에서 촬영된 스펙터클 액션이라기술적,육체적 어려움이 무지 컸던 모양이다.내내 그 얘기다.키보다 더 큰 창검(2m15㎝)을 들고 뛰는 것도 중노동이었다.창을 젓가락 다루듯 능숙한 경지에 올랐던 건 꼬박 석달을무술훈련에 바친 덕분이었다.“촬영 말미에 무릎을 다쳤을때 머리를 찧고 싶을만치 속이 상했어요.대역을 한 컷도 쓰고 싶지 않았는데,결국 성벽을 기어오르는 장면은 대역을 썼어요.”‘아웃사이더’,‘반항아’ 등등의 단어들이 훈장처럼 따라붙는 사람.하지만 정작 그만큼 긍정적이고 부드러운 남자배우도 드물다. 한참을 뜸들여야 나오는 대답들 속에는 대목대목 ‘강단’이 실려 있다.‘비트’,‘태양은 없다’에 이어 세번째 호흡을 맞추며 둘도 없는 ‘버디’(친구)로 소문난 김성수 감독(40)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한다.“저랑 띠동갑인데요.(웃음) 능력이 대단하죠.김감독 작품이라면 시나리오도 안보고 덤벼드는 건,인간 대 인간의 신뢰 때문이에요.번번이 달라지는 작업방식도 즐겁고.큰형 같아서 촬영도중 의견을 제시하기도해요.이번에도 그랬죠.부사(여솔의 주인)의 시체를 사막에묻어야 했는데,제가 고집을 피워 끌고 다니게 했어요.처절한 느낌을 살리려구요.”정우성에게는 영화찍는 일 말고,희망사항이 둘 있다.서른살안에 감독이 되고,내년쯤 결혼하는 것.틈틈이 써놓은 책(시나리오)이 두어편은 된다.헛꿈이 아니다.톱가수 god의 뮤직비디오까지 찍어준 감각이다.아니,꿈 하나가 더 있다.“사랑이 뚝뚝 묻어나는,진∼한 멜로 한번 찍고 싶네요.”황수정기자 sjh@. ●새달 7일 개봉 ‘무사’. 한국영화 사상 최대제작비(70억원)가 투입된 ‘무사’(제작싸이더스)가 오는 9월7일 개봉된다.이 영화는 제작비 뿐 아니라,김성수 감독이 ‘와호장룡’으로 세계적 여배우로 발돋움한 장쯔이(章子怡)를 캐스팅함으로써 더욱 화제를 모았다. 중국 올로케로 진행된 영화는 대륙적 장쾌함을 유감없이 담아냈다.스펙터클한 영상의 규모는 해외 어느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없을 정도다.이야기의 무대는 600여년전 원·명이 교체되던 혼란기의 중국대륙.명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첩자로 몰려 사막에서 고립된 고려 무사 9명이 겪는 ‘피어린 귀향길’을 그린다.고려 부사의 노비이자 창술의 달인인 여솔(정우성),사신단을 이끄는 최정 장군(주진모),활솜씨가 기막힌하급무사 진립(안성기)이 핵심인물.사막 곳곳에서 원 병사들과 전투를 벌이는 장면은 극사실주의로 묘사됐다.화면속으로 관객의 감정이 쉽게 이입될 수 있는 건 그 덕분이다. 피가 튀기는 전투가 거듭되는 사막에 선인장같은 로맨스도꽃피운다.로맨스는 원나라 기병들에게 납치될 위기에 놓인명나라의 공주 부용(장쯔이)을 구출하면서 비롯된다.여솔과최정 장군의 삼각관계는 이후 영화의 한 축이 되어, 사막전투와 무사들간의 갈등으로 점철된 화면의 윤활유가 된다.그러나 2시간34분짜리 대형 액션물에는 잔재미를 주는 ‘방점’이 찍히지 않았다.“절제된 감정묘사에 치중했다”고 감독은 설명하지만,여솔과 공주의 로맨스를 좀더 부각시켰더라면 액션과 드라마의 균형이 잘 살지 않았을까.아홉무사의 개성을 지나치게 골고루 드러낸 것도 다소 산만한 느낌을 준다. 일본 출신의 스타 음악감독 사기스 시로가 27곡의 배경음악을 넣었다.
  • [한국에 산다] 한국교육위원단 단장 호러스 H 언더우드

    “한국의 국제화는 한국 사람이 외국으로 나가는 것이지외국의 ‘우물안 개구리’가 한국에 와 함께 살고있다는것을 고려하지 않는 ‘일방 국제화’다” 연세대 영문과 교수이며 14년째 국제 교류(교육) 일을 해온 호러스 H 언더우드 한국교육위원단 단장(58)이 요약한한국 국제화의 현주소다.한국 이름 원한광(元漢光).연세대 설립자인 호러스 G 언더우드 박사(한국명 원두우)의 증손자다.4대째 한국에 살며 한국인보다 더 한국적이라는 소리를 듣는 언더우드 단장은 한국 국제화의 맹점을 정신 자세에서 찾았다. “유학생 수나 대학 교수진의 해외 박사학위 소지비율 등 수치상으로 나타난 한국의 국제화도(度)는 웬만한 나라보다 앞선다”면서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한국을 찾아오는 외국인들을 환영하는 ‘쌍방 국제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언더우드 단장은 ‘일방 국제화’를 드러내는 예로 신용카드를 들었다. “얼마전까지 한국에서는 일류 호텔을 빼곤 외국에서 발급한 신용카드를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고 말했다.그 뿐이 아니다.한국에서 아무리 오래 살았어도 외국인이 신용카드를 발급받기는 하늘의 별따기보다 힘들다.연세대 국제학 대학원장 때인 지난 96년인가 97년 교내 은행 지점에서신용카드를 신청했다 ‘보기 좋게’ 퇴짜맞았던 경험을털어놨다.창립자의 증손자이고 20년 넘게 교수로 재직,신원과 수입이 확실한데도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카드 발급이거절됐다.“외국에서 발급받은 신용카드는 ‘한국에 오지 마시오’이고,외국인에게 신용카드를 발급해주지 않는 것은‘한국에 와서도 오래 있지 마시오’라는 뜻이 아닌가싶다”는 농담섞인 그의 말은 한국식 국제화에 대한 명쾌한해석이다. 휴대전화도 마찬가지다.한국인 보증인이 있어야만 휴대전화를 개통할 수 있다.“분명한 기준과 원칙에 따라 일을처리하면 되지 외국인은 무조건 안된다는 식의 편의주의적발상이 문제”라며 “일상생활에서 불편한 점이 많으면외국인들의 발길은 뜸해질 수 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외국인하면 관광객만 떠올리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영어로 자막처리된 한국영화는 서울보다 외국에서 훨씬 볼기회가 많다. 지하철이나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시설의 영어로 된 이용안내서나 노선도는 전무하다. “외국인을 손님으로만 생각해 무조건 잘 해줘야 하고,이들이 고급,좋은 것만 찾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외국인도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보통 사람으로대접해야 한다”고 말했다.친절과 과공(過恭)은 구별해야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언더우드 단장은 일상화된 국제화라는 표현에 왠지 거부감이 든다.‘○○화’라는 말 속에는 있는 것은 버리고 다른 것을 가져온다는 뜻이 담겨있기 때문이다.대신 국제감각이라고 한다. 98년부터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운영하는 한미교육위원단단장직을 맡고 있는 그는 환갑을 치른 뒤 은퇴해 자식들이사는 미국에서 살 생각이다.“한국 땅에서 언더우드 가문의 활동이 116년전에 시작했으니까 끝도 있을 수 있죠.한국과 한국 사람들을 위해 봉사할 기회가 있었다는 것 만도고맙게 생각한다”며 자기 대(代)에서 한국에서의 언더우드가(家) 명맥이 끝날 수 있음을 내비쳤다. 미국에서 태어나 1년만에 한국으로 왔다.미국에서 대학과대학원을 나와 76년부터 연세대 영문과 교수로 재직해왔다. 한국에서 입양한 두 딸 등 2남2녀를 뒀다. 김균미기자 kmkim@
  • 위안부 할머니 무료심리·한방 치료

    여성부는 군위안부 여성이 생활 후유증에서 벗어나 안정된노후를 맞이할 수 있도록 심리치료 및 한방치료를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심리치료는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대구시민모임’,‘나눔의 집’,‘기독살림여성회’ 등 4개단체를 중심으로,서울·경기·전주·대구 4개지역에서 월 2회 진행된다. 이와함께 ‘대한여한의사회’에서는 침,뜸,부항,물리치료,한약제공 등 한방치료를 병행할 방침이다. 최여경기자 kid@
  • [사설] 비례대표제 정신 살려야

    현행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출방식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한정 위헌’결정을 내린 뒤,한동안 물 밑에서 뜸을 들이던이 문제가 마침내 물 위로 떠오르고 있다.민주당은 지난 30일 ‘1인2표제’도입과 함께 의원 정수 및 지역구 대 비례대표 비율을 ‘현행대로’ 유지하는 쪽으로 당론을 정했다.한나라당은 “1인2표제 도입과 비례대표제 폐지를 포함해서 선거법 개정문제를 원점에서 다룬다”는 입장이다. 비례대표 선출방식에 대한 헌재의 한정 위헌 결정과 관련해서,우리는 이미 생각을 밝힌 바 있다.무엇보다 먼저 강조할것은 ‘1인2표제’를 도입하라는 것이다.유권자가 지역구 후보와 정당명부에 대해 투표를 하게 되면,여성이나 직능대표의 의회 진출을 촉진할 수 있다.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소수 의견을 대변하는 소수 정당도 의회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소수 정당의 의회 진출은 소외된 국민들의 의사가 국정에 반영된다는 것 말고도,여·야 양당으로 갈라져 극한 대결을 일삼는 우리 정치풍토를 개선할 수 있다.또 권역별 정당명부제가 도입될 경우 특정정당의 우세 지역에서도 상대당 후보가 선출될 수도 있어 지역감정을 줄일 수 있다. 1963년에 처음 도입된 이 제도는 그동안 운영상 폐단에도불구하고 큰 의미가 있다.각계 각층의 전문성과 대표성이 입법과정에 반영되고 선거에서의 사표(死票)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헌재가 현 비례대표 공천방식에 대해 위헌 가능성을 거론했지만,정당의 보스가 공천권을 전적으로 행사하는현행 제도는 당원들의 의사가 최대한 반영되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공천권자의 전단(專斷)에 따른 ‘측근 공천’‘돈 공천’‘지역구 탈락자 구제 공천’등의 폐해는 잘 알려진사실이다.정당명부작성에 당원들의 의사가 최대한 반영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이처럼 실질적인 제도 개선을 통해 비례대표제 본연의 정신과 취지를 제대로 살려야 한다.그렇게 함으로써 정치권은 국민들을 위해 봉사하기 바란다.
  • ‘짠돌이’ 미국인 늘어난다

    미국경제의 향방에 온세계의 촉각이 모아져 있다.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3∼4개월의 고비만 넘기면 경기회복의 기미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낙관하고 있지만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이런 가운데 소비자신뢰도는 꾸준히 높게 나타나고 있어 기업의 투자지출이조만간 늘어날 것이란 희망을 갖게한다.미국의 소비시장동향을 통해 미국경제의 현주소를 진단해 본다. ■소비동향으로 본 美경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지금 미국에서는 기업들의 재고정리가 한창이다.갖은 이유를 다붙여 1년 내내 할인판매하는게 미국의 ‘상술’이지만 요즘은 그 정도가 유별나다.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가구점 가운데 하나인 ‘홈 라이프’는 독립기념일인 7월4일을 전후해 40% 이상의 할인판매를 했다.최근의 매출감소로 유동성이 고갈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워싱턴 근교 매릴랜드주의 록빌에 있는 한 대리점은 세일이 끝나기도 전에 문을 닫았다.무이자로 24개월 이상 할부를 곁들였는데도 자금난을 이기지 못했다. 컴퓨터 소매체인점인 ‘서킷 시티’는최근 고객들의 시선을 끄는 솔깃한 제안을 내놓았다.“675달러짜리 퍼스널컴퓨터 세트와 프린터를 패키지로 단돈 19.99달러에 판다. ” 컴퓨터 공급업체인 휴렛 패커드 및 컴패크 등과 제휴해 방학기간 세일을 하고 있다.한달에 21.95달러를 내고 인터넷 서비스를 3년간 이용하면 400달러 이상을 깎아준자는조건부 세일이다.컴퓨터 장비 값을 인터넷 요금으로 보전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경기전망이 불투명한데 누가 몫돈이 들어가는 가구를 새 것으로 교체하겠느냐는 것이다.자녀들을 위한 게임기라면 몰라도 퍼스널컴퓨터를 통째로 구입할 필요도 없다고 한다.6월 중 내구재 주문은 2%나 감소했다. 그렇다면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미 의회 증언에서 “기업들의 재고조정만 성공하면 연말부터 생산과 투자가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은 한낱‘기대’에 불과한 것일까. 무선전화서비스 분야는 올들어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기존의 전화업체나 컴퓨터 장비업체가 고전을 겪는 것과달리 무선전화공급업체들은 늘어나는 신규고객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다.AT&T무선서비스의 경우 현재 신규 서비스신청자 수가 66만8,000명에 달하고 있다.이익감소와 대량해고로 고민하는 모기업 AT&T와 달리 AT&T무선서비스는 2·4분기 중 이익이 32%나 늘었다. 워싱턴 DC에서 무선서비스 영업을 하는 빅토 스티븐슨(29)은 “지난해부터 무선전화를 신청하는 고객들이 상당히늘었다”며 “비즈니스맨만 사용하는 사치품으로 여기던인식이 바뀌어 일반인들의 사용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도 활기차다.기존 주택의 매매는 감소했으나신규주택 발주는 꾸준히 늘고 있다.중남미와 아시아 지역에서의 이민자들이 급증하면서 주택수요를 높였다.워싱턴근교는 주택단지 개발붐이 식을줄 모른다.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신규 타운하우스(3층짜리 연립주택)의 매입가격은2년전 1만6,000∼2만달러에서 최근 2만5,000달러로 올랐다. 임대료도 월 2만∼2만5,000달러로 뛰었다. 은행들은 금리인하를 앞세워 대출세일에 나섰다.신용이괜찮다고 판단되는 고객에게는 하루가 멀다하고연 7%의금리로 돈을 쓰라고 권유한다.은행의 신용제공은 소비자들의 구매여력을 높였다.아직은 소규모 할인매장이나 소매체인점을 찾을 뿐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에는 고객들의 발길이 뜸하다.그래도 자동차 분야의 판매는 꾸준하다.소비가 살아있지만 장기침체에 대비,패턴만 조정하고 있을 뿐이다.따라서 미국 경제가 나아진다는 청신호만 켜지면 무선전화에 쏟아지는 관심처럼 소비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고 기업의 재고조정도 쉽게 이뤄질 공산이 크다.경제분석가들은 “재고조정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며 단기간 이익보다 중·장기간 이익과 지표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지적한다. mip@
  • ‘전국연합체’ 허용검토 안팎

    공무원노조 허용을 놓고 주무부처와 실무 관계자들 사이에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공무원노조 담당부처인 행정자치부는 26일 ‘공무원노조연내 허용’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강력하게 부인하고 나섰다.노사정위의 논의를 거쳐 공무원노조 허용 여부를 결정한다는 기본 방침에는 전혀 변함이없다는 것이다. 행자부가 이처럼 부인하고 나선 것은 아직은 공무원노조설립을 허용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판단 때문이다.그러나일부 청와대관계자나 노사정위 위원은 다른 주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어차피 노조를 허용할 것인데 뜸을 들일 필요가 있느냐는 입장이다. 이렇듯 혼선을 빚다보니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노조 허용을둘러싼 백가쟁명식 논쟁이 한창이다. 공무원이 노조를 만들었을 때 일반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우려를 표시하는 측과 빨리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해 있다.특히노조설립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공무원직장협의회 관계자들은 ‘공무원노조 준비위원회’을 결성키로 하는 등 캠페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응하는 행자부 입장도 단호하다.오는 28일부산에서 열리는 제2차 공무원집회에 참가하는 공무원에 대해 지난 6월9일 창원집회 때와 같이 형사고발,파면,해임,정직 등 중징계키로 하는 등 지금까지의 자세에서 변함이 없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고위관계자와 노사정위 관계자들이 ‘직장협의회의 전국단위 연합체 허용’이라는 절충안을 제시해 주목된다.아직은 행자부,직장협의회측 모두 흔쾌히 받아들일 움직임은 아니지만 노조 허용의 전 단계로서 타협점이찾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홍성추기자 sch8@
  • [한강 그곳에 가면] 무더위 식히는 쉼터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이면 한강의 밤풍경이 바뀐다.열대야에 지친 시민들이 물내음 싱그러운 강바람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기 위해 줄지어 한강변을 찾는 것. 강바람이라고 딱히 기온이 낮은 것은 아니지만 강심을 훑고 온 바람은 수분 함유량이 많아 가마솥같은 도심에 비해 체감온도가 2∼3도쯤 낮게 느껴진다.여기에다 가족이나 친지들끼리 모여 수박,김밥 등 간단한 먹거리와 술 한 잔을 곁들이면 근사한 ‘여름밤의 추억’을 만들 수 있다. 한강에서 열대야를 식힐 수 있는 곳으로는 광나루와 잠실·뚝섬·잠원·반포·이촌·여의도·양화·망원지구 등 시민공원이 아무래도 좋다. 차량은 물론 도보를 이용한 접근이 쉽고 잔디밭과 체육시설,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경찰이 배치돼 공원 이외 지역에 비해 폭주족이나 취객 등 ‘밤의 무뢰한’들에 대한 걱정도 비교적 덜하다.물 위에 어리는 야경도 일품이다. 각 지구의 면적도 꽤 넓은 편이어서 아직 비좁다는 말은 나오지 않는다.161만여㎡로 가장 넓은 망원지구에서29만여㎡로 가장 좁은 잠원지구에 이르기까지 9개 시민공원의 면적은 물경 700만㎡에 이른다.여의도 시민공원의 경우 하루 7만4,000여명의 시민이 찾을 만큼 이미 한강은 시민들의 생활속에 깊숙히 자리를 잡았다. 이런 만큼 한강변에서는 밤과 낮의 풍속도가 다르게 펼쳐진다.낮시간대에는 폭염을 피해 교량의 다리 근처로 몰려와 자리를 펴는 이들이 많다.이런 곳에서는 바둑판을 챙겨와 수담(手談)을 나누거나 여름과일을 들며 장기를 두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그러나 밤엔 위험천만.어둡고 인적도 뜸해 자칫 취객이나 불량배들에게 봉변을 당할 수도 있어 아예 찾지 않는게 상책이다. 한강변이 번거로워 선뜻 발걸음이 닿지 않는다면 새로 모습을 바꾼 중랑천이나 양재천,뚝섬 등 한강 지천을 찾는 것도괜찮다. 중랑천은 중랑구가 그럴듯한 체육공원과 녹지 등을 조성해최근들어 부쩍 찾는 사람이 늘었다.예전의 쓰레기집하장을치우고 그곳에 나무가 많은 테마형 주민 휴식공간을 꾸며 면모를 바꿔놨다.수변을 따라 조성된 체육공원에서 노을을 보며 산책하는 일도 권할 만하다. 양재천도 95년부터 강남구가 공원화사업을 시작,당시 5급수이던 수질이 2급수로 아주 깨끗해졌다.하천변을 따라 생태학습장과 휴식공간이 조성돼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가볼만한곳이다.진입로에는 장애인용 리프트도 갖춰져 있다. 뚝섬은 한강과 중랑천을 끼고 있는데다 대중교통을 이용한접근이 쉬워 좋은 곳이다.녹지와 물이 어우러지는 뚝섬골프장과 뚝도정수장 인근이 열대야를 피할 수 있는 밤시간대 휴식처로 좋다.도심이라 다른 곳보다 공기가 좋지 않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이밖에 안양천과 탄천도 산책 정도라면 나가볼 만하다.단 수질 때문에 물놀이는 하지 않는게 좋다. 이런 수변공간을 휴일에 찾을 경우 해가 진 저녁시간보다는 늦은 오후쯤 가족 단위로 하이킹을 겸해 찾으면 더욱 좋다. 애써 자리다툼을 하지 않아도 되고 인근 체육시설을 이용,가볍게 운동을 한 뒤 준비해온 음식으로 요기를 하거나 가족오락 등으로 여유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 전문가 조언 성공창업 조건/ 주부창업 빚얻어 시작하지 마세요

    대학생,고등학생 두 아들 탓에 늘 학비에 허덕이는 주부 한연숙씨(46·서울 하계동).한씨는 남편이 일하는 중소 방직회사에 감원바람이 일자 걱정이 태산같다.“여차하면 칼국수 가게라도 차려야지”작정한 그녀는 요즘 날마다 거리로나가 상가를 기웃댄다.얼마전 복지관 창업교실에서 귀동냥한대로 좋은 가게터를 찾기 위해서다.4년전 남편을 잃은 주부 최복심씨(50)는 서울 동대문 여성인력개발센터의 ‘PC가정방문교사’무료교실에 4개월째 다닌다.마우스도 잡을 줄몰랐지만 이제 컴맹 탈출은 물론 워드프로세서,엑셀자격증까지 땄다.그녀는 앞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컴퓨터 공부방’을 차릴 꿈에 부풀어 있다. 기나긴 불황 터널에 가장 가슴을 태우는 건 바로 주부다. 든든한 버팀목이라 믿었던 남편은 구조조정에 휘청대고,생활비며 교육비는 아무리 허리띠를 졸라매도 줄어들 줄 모른다. 파출부일 나가기는 자존심 상하고,아껴둔 쌈짓돈을 털어창업을 해볼까하는 생각은 굴뚝같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지 마음만 어수선하다. ‘여사장님’을 꿈꾸는 여성들이 늘면서 기술을 저렴하게가르치거나 창업을 돕는 여성인력개발센터(02-2106-5206),한국여성경제인협회(02-528-0217),서울지방중소기업청 소상공인지원센터(02-990-9101)등에는 문의전화와 함께 상담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서울 을지로 소상공인센터 박성희 상담원은 “과거 뜸하던 여성들의 발길이 전체 상담자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증가했다”고 귀띔한다. 창업을 하자면 우선 아이템 선정이 급선무.한국창업개발연구원(02-501-2001)의 유재수 원장은 “여성들은 사업 경험이 거의 없고 창업자금도 넉넉치않아 특히 신중해야 한다”며 “당장 창업에 나서기보다 창업관련 교육이나 전문 컨설팅을 통해 꼼꼼히 대비하면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여성만의 섬세함과 유연함은 강점이다.소점포 운영은 세심한 고객관리가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유원장은 “가사와 일을 병행해도 무리가 없고,육아에도 도움이 되는 아이템이적합하다.어린이 대상 아이템이나,젊은 여성을 겨냥한 건강 미용 관련 업종도 좋다”고 덧붙인다.(표 참조) 박성희 상담원은 “본인이 제일 잘 하고,잘 아는 것이 유망업종의 제1조건”이라면서 “상당기간 실습과 벤치마킹기간을 거쳐 자신감이 생길 때 시작하라”고 말했다. 여성전용 창업 사이트 사비즈(www.sabiz.co.kr)의 김희정사장 역시 “3∼5가지 창업아이템을 골라 컨설팅업체(5∼10만원대)나 소상공인지원센터(무료) 등 전문기관에 도움을구하라”면서 ▲빚으로 창업하지 말라 ▲너무 앞서가지 말라 ▲처음부터 너무 크게 매출목표를 잡지 말라 ▲초기 창업비용이 많이 드는 사업은 되도록 피하라고 당부했다. 허윤주기자 rara@. ■재택 생식대리점 운영 박주현씨. 3년전 남편이 운영하던 주유소가 망하면서 평생 모은 전재산을 날린 박주현씨(49·서울 성내동). 3층짜리 내 집은 간 곳 없고 다세대주택 반지하에 월세로살고 있는 처지로 전락했다. 실의에 빠져 ‘당장 죽고만 싶었던’ 박씨는 요즘 희망의동아줄을 발견한 심정이라고나 할까,새록새록 샘솟는 기운을 느낀다. 그녀는 지난해 11월 생식 전문 대리점 ‘옛날생식’을 창업했다.생식이 건강식품으로 유망하겠구나 생각하던 차에한국의과학연구소의 대리점 모집 광고를 우연히 접하게 됐다. 번듯한 점포,진열대를 갖춘 보통 대리점을 생각하면 오산. “우리 집과 전화기 2대,핸드폰이 사업밑천의 전부예요.사업을 시작하면서 물품 구입비 300만원,전화 설치비 5만원,광고 전단 제작비 20여만원 등 총 350여만원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정말 막막하더라구요.온종일 아파트단지,미용실,찜질방 등에 무조건 찾아가 홍보전단을 뿌리고 다니는일부터 시작했어요.날짜가 지날수록 집에 걸려오는 전화벨소리가 하나 둘 늘더군요.” 최근에는 이익의 20∼30%를 주는 조건으로 주부 건강설계사 2명을 채용해 함께 일하고 있다. 30포 한달분(8만 5,000원)을 팔면 남는 마진은 50%정도로쏠쏠하다.첫달 100만원,둘째달 150만원이던 순수익이 요즘250여만원을 웃돌고 있다. 젊은 시절 출판사와 화장품회사에서 10여년 영업을 하며발을 넓혀둔 게 많이 도움이 된다는 게 그녀의 귀띔이다. 재택 대리점은 집안일은 물론 시간 활용도 자유자재로 할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박씨는 “사업이 잘 되기 시작하니까 남편도 기운을 내서 얼마전 취직을 했다”면서 “앞으로 돈을 더 많이 벌어 종합 건강식품 전문점을 차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고객들에게 좀더 전문적인 조언을 하기위해 요즘에는 건강교양강좌 등에도 부지런히 찾아간다고. 창업을 망설이는 주부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없는지 묻자 “자신이 잘 할 수 있는게 뭔가 살펴본 뒤,용기를 내서무조건 부딪쳐보라”며 말을 맺었다. 허윤주기자
  • 반포아파트 재건축 본격 시동

    서울 서초구 반포 저밀도아파트의 재건축사업이 본격화됐다. 서울 5개 저밀도지구 가운데 한 곳인 반포지구는 저층아파트 9,000여 가구가 몰려 있는 곳.다른 지역에 비해 재건축사업이 활발하지 않았으나 14일 반포 2단지 시공사 선정을계기로 사업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시공사 선정을 앞두고중개업소마다 투자문의가 잇따르고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추진현황= 소형 아파트 단지는 상대적으로 중대형 아파트단지보다 사업추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같은 단지라도 소형 아파트의 주민들은 재건축을 적극 밀고 있지만 중·대형 아파트 주민들은 재건축을 반기지 않고있다. 주공 1단지의 경우 22평형 주민들은 지난해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을 시공사를 선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반면 32평형 이상 아파트 주민들은 재건축을 거부하고 있다. 한신1차 아파트 주민도 재건축을 찬성하고 있다.28∼33평형 미주 아파트 주민들도 시공사를 선정키로 했다.주공 3단지는 16∼25평형으로 이뤄졌으며,빠르면 하반기에 시공사를선정할 계획이다. 18∼25평형으로 이뤄진주공 2단지는 재건축에 동의,14일총회에서 시공사를 결정한다.삼성물산 주택부문과 LG건설이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한 판 승부를 벌인다. 주민들끼리 이견이 없어 사업추진이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두 업체간의 수주경쟁도 치열하다.삼성물산은 이주비로 1억1,000만∼1억5,000만원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공사비가LG보다 평당 29만원이 싸다는 것을 무기로 내세웠다. LG는 이주비를 삼성보다 많은 1억5,000만∼2억원까지 제시했다.확정 공사비를 적용,조합원들에게 추가로 부담시키지않겠다는 조건을 걸고 있다. ■가격 껑충= 주공 2단지 18평형 가격은 2억7,000만원선.최근들어 3,000만원 정도 올랐다.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사업이 원만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25평형은 3억6,000만원선.주민들이 매물을 회수하는 바람에 부르는 값만 형성돼 있고 거래는 뜸하다.3단지도 2,000만원 정도 올랐다. 중개업자들은 “2단지 18평형 지분으로 32평형에 무상입주할 경우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가격이 오를대로 올랐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따라서 자금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업 진척이 빠른 곳을 골라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역 여건 빼어나= 반포지구는 서울 도심과 강남을 연결하는 길목.대규모 단지이지만 주거환경이 쾌적하다.한강,고속터미널이 가깝고 경부고속도로,88고속도로 진입도 쉽다.매매수요가 많아 가격오름폭이 크고,전·월세를 찾는 사람도많다. 류찬희기자 chani@
  • 새달 개봉 예정 ‘아이 러브 유’ 주연 김남주씨

    새달 개봉 예정 ‘아이 러브 유’ 주연 김남주씨

    어느 여배우를 ‘산소같은 여자’라고 부른다면,김남주(30)는 ‘소다수같은 여자’다.무슨 질문에든 뜸을 들이는 법이없다.‘톡’치면 ‘톡’하고 금세 반응을 돌려주는,보기 드물게 명쾌하고 말 잘하는 배우다.목조주택 몇채가 옹기종기 모인 경기도 용인의 한터 전원마을.오는 8월 25일 개봉예정인 영화 ‘아이 러브 유’(제작뮈토스필름)의 끝부분을 찍는 세트장이다.유난히 고즈넉한공간에서 그는 예상대로 내내 ‘분위기 메이커’다. “꼭 한번은 하고 싶었던 역할이에요.아껴뒀다가 다음에 마지막 영화로 찍고 싶던 작품유형인데,어쩌다 첫 영화가 됐네요.” 영화는 문희융 감독의 데뷔작이다.네 남녀가 엇갈린 사랑에 가슴 아파하는 감성멜로.그런데 이렇게 뭉뚱그려 정리하면여주인공은 투덜투덜댄다.“그렇게 간단한 사랑이야기가 아닌데….” 너무 애절해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 영화,울고 싶은데 끝내 울지 못할 영화,눈앞이 흐려지고 가슴 멍멍해지는 영화….첫 영화이니 애착이 오죽할까.알듯 모를 듯한 얘기들로 열심히 나름대로 정의를 해보인다. 영화 ‘미인’으로 얼굴을 알린 몸매좋은 남자 오지호가 상대역을 했다.김남주는 결혼을 앞두고 뜻밖의 사랑을 만나 갈등하는 비디오 저널리스트다. 94년 SBS공채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으니 올해로 연기생활 7년.TV드라마 한편만 히트해도 당장 영화쪽으로 눈을 돌리는판에,그의 스크린 나들이는 늦은 감이 있다.TV드라마와 영화,어느쪽 연기가 까다롭냐고 물었다.그의 해법은 예상했던 대답과는 거꾸로다.“TV쪽이 더 어렵다는 걸 몸으로 깨닫는 중이에요.방송촬영에서는 분초를 다투잖아요.카메라가 감정이잡히도록 기다려주냐 하면,그게 아니거든요.길고 느린 호흡으로 가는 영화는 배우의 감정이 최상이 되길 기다려주더라구요.” 그러면서 토를 단다.“영화가 만만하단 얘기는 절대 아니에요.엉엉 울지 못하고 슬픔을 속으로 삭여야 하는 연기가 얼마나 어려웠는데요.” 영화를 찍기 시작한 건 지난해 11월부터다.늘어지게 아침잠을 자본 게 언젠지 모른다.MBC 주말극 ‘그여자네 집’ 녹화 때문에 일주일에 나흘은 또 꼼짝없이 방송국에 붙들려 있어야 한다. 선머슴같이 꾸밈이 없다.“긴머리 가발이 덥고 불편하다”며 쓱쓱 머리를 문지르는 그에게 영화 속에서처럼 가슴아픈사랑을 느낀 적 있냐고 물었다. 날쌔게 돌려주는 대답.“그럼요,굉장히 많았죠.” 계산없이확 터뜨리는 웃음소리가 지나가는 소낙비처럼 달고 시원하다. 황수정기자 sjh@
  • 수도권 공장총량제 완화 한달

    정부가 지난 5월 31일 개별공장 건축허용 면적을 지난해보다 16.2%(293만7,000㎡)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수도권공장총량제 운영계획을 확정한지 한달이 지났다. 경기도는 각 시·군이 요구한 공장건축물량을 채우느라늘어난 양을 거의 소진했다. 하지만 지방에서는 산업단지 입주 상담이 뜸해지는 등 비수도권 기피현상이 심해지고 있어 공장유치에 비상이 걸렸다. ■수도권 현황 제도 자체를 폐지하라고 아우성이다.상공인들은 150만㎡의 추가 배정을 바라고 있다. 양주·파주·포천 등 공장입지 선호지역의 경우 한도를모두 소진하고도 시·군별로 4만∼5만㎡의 공장입지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14만1,800㎡를 배정받은 파주시는물량이 모자라 9,000여㎡의 입지승인을 유보한 상태다.20만7,400㎡를 배정받아 9,000㎡의 여유분이 있는 양주군과13만6,300㎡를 배정받아 5,000㎡를 남겨놓은 포천군도 이달 중순이면 모두 사용하고 연말까지 각각 5만㎡의 공장입지가 부족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정부가 최우선으로 입지를 승인해주는 외자유치업체가공장설립을 신청해와도 승인해 줄 수없다고 말한다. 이처럼 공장 입지가 수요에 비해 부족,공장설립 승인지연등으로 피해를 입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동두천시 하봉암동에 지난 3월 공장설립을 승인받은 닭고기 생산업체 ㈜마니커는 시설확장이 늦어지면서 주 수출대상국인 일본이요구하는 작업장 규모 기준 미달로 연간 10억원 이상의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한다.포천군 군내면에 지난 1월 말설립승인을 받은 종이 및 판지제조업체 이그린은 승인지연에 따른 토지매입비 이자,생산차질로 인한 수출 클레임 등모두 4억7,000만원의 손해를 봤다고 한다. 경기2청 김정한(金政韓) 경제농정국장은 “생산활동 여건이 유리한 수도권에 입주한 업체는 수도권밖으로 한사코이전하려 하지 않고 신규 공장입지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수도권 현황 공장유치의 안전판과 다름없는 수도권 공장총량제가 완화됨에 따라 비상이 걸려 있다. 특히 수도권과 잇닿은 충남의 경우 지난 3월부터 도청과15개 일선 시·군에 각각 기업유치팀을 만들어 기업유치활동을펼치고 있지만 큰 타격을 입고 있다.도는 지방 이전을 계획했던 수도권 기업들은 물론 지역의 공장들까지수도권으로 몰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재 충남에서 산업단지를 조성중이거나 착공을 준비중인 곳은 석문,인주,대죽,연기 공단 등 모두 88개 단지 7,973만1,000㎡에 이르고 있지만,분양 면적은 49.6%에 불과한 3,960만1,000㎡이다. 당진의 석문단지(1,208만4,000㎡),아산의 인주 1단지(161만6,000㎡) 등 대형 산단마저도 수도권과 인접해 있고 서해안 고속도로가 뚫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가 있을 것으로 충남도는 우려하고 있다. 충북도청 기업유치팀은 더욱 바빠졌다.다음달이면 서울여의도 면적의 3배가 넘는 944만3,000여㎡ 규모의 청원군오창과학산단 조성공사가 5년 만에 마무리되지만 29일 현재 분양률은 52.7%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기업유치팀원 5명은 1만여 업체에 홍보물을 보내고 200여곳에는 찾아가 입주를 권유했다.그러나 경기가 되살아나지않는데다 수도권 공장총량제까지 완화되면서 공장부지 분양이 저조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분양을 시작한 부산 녹산공단(44만5,500여㎡)의 경우 항만을 끼고 있는 조선기자재,조립금속 등의 업종은 입주하고 있으나 첨단 산업업종이나 정밀기계,문화 관련산업은 수도권으로 몰려가 거의 유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의정부 한만교·수원 김병철·부산 이기철기자 mghann@. **광주시 경제통상국장 “지역간 불균형 심화 우려된다”. “수도권 공장총량제 완화방침은 지방 산업단지를 고사시키고 지역불균형 개발을 심화시키는 불합리한 정책 결정이라고 봅니다” 정광훈 광주시 경제통상국장은 “수도권 공장입지규제완화로 막 태동하려던 지방 산단의 위축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광주지역에는 현재 첨단과학산단 6만6,000평을 비롯 평동외국인기업 전용단지 4,000평,평동산단 1차단지 6만여평등 모두 13만여평이 분양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첨단산단에 LG전자와 화학이 9만여평,삼성전자 8만여평,평동산단에 기아자동차 10만여평 등 모두 33만여평이 분양됐으나 수도권 규제 완화로 이들 공장의 입주가 더미뤄질 위기에 처하게 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정 국장은“수도권 지자체 및 정치인들이 공장총량제 완화에 이어관련법개정안을 의원 입법으로 국회에 제출해 놓고 있다”며 “이 법안이 통과되면 가뜩이나 취약한 지역경제는 활로를 잃게 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공장 신·증축이 자유로와진 수도권은 일자리가 창출되고인구가 집중할 수밖에 없다.이는 곧 국토개발의 불균형을심화시키고 지역간 갈등을 초래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 佛영화제 출품 ‘죽음의 전이’ 베넥스감독

    ‘베티 블루’(1986년)의 장 자크 베넥스 감독(55·프랑스)이 처음으로 한국에 왔다.오는 29일까지 열리는 제1회 프랑스영화제에서 상영된 자신의 5번째 영화 ‘죽음의 전이’(2000년)를 알리기 위해서다.그는 지난 25일 오후,일본요코하마영화제에서 급히 날아와 서울 서초동 메리어트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새 영화는 한 정신분석가가 환자와의 상담도중 자신의 상상대로 환자가 죽어가는 미스터리 사건에 유머를 섞은 스릴러.전작들이 그랬듯,여전히 색채미학을 자랑한다. ◇‘IP5’(92년)이후 8년만의 영화다.왜 이렇게 뜸했나. 쓸만한 아이디어가 없었다.그동안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하고 다큐멘터리도 찍고 싶었다. 덕분에 이번 영화에 등장하는 그림들은 모두 내가 그렸다.다큐도 7편이나 찍었다. ◇그림이 영화의 영감이 됐다는 소린가. 물론이다. 모든 예술 장르는 서로 연관돼 있다. 영화 이전에 그림이 있었다. 예술의 원천은 그림이다. 그림과 영화에는 공통점이 있다. 똑같이구성틀,주제,색깔을 드러내며 형상화한다는 것이다. 둘다 현실을 재창조한다는 것도 닮은꼴이고…. ◇이번 영화는 알프레드 히치콕의 작품들과 얼핏 비슷한 느낌이 난다.특별한 기획동기라도 있는지. 물론 히치콕도 만들 수야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히치콕보다 내쪽이 좀더 시적이지 않은가? 사랑과 성에 관한 표현이라면 내가 한수 위라고 생각하는데.(웃음) 기획 무렵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고있었다. 우울증에서 벗어나려는 줄거리의 영화는 내 이야기이기도 한 셈이다. ◇우울증이라니,영화때문에 생긴 거였나. 나이 쉰 즈음에 불현듯 인생에 대한 회의가 밀려왔다. 예술적 욕구도 뚝 떨어지면서 우울증은 걷잡을 수 없었다.우리를 우울하게 만드는 건 사회다. 기술은 최고로 발전했는데 사람의 감정은 변함이 없으니 이런 부조화가 어디 있나.공허함을 메우려고 2년전부터 피아노도 배웠고 지금도 두시간씩은 친다. 영화를 찍지 않은 지난 8년간 많은 걸 배웠다. 무엇보다 영감이 중요하다.그러나 예술가에게 영감이란 신기루같은 거란 사실,뭐 그런 것들이다. 한 마디로 말해 이런 걸 깨달았다.영감이 예술의 동인(動因)이 되는 게아니라,일을 하면서 영감을 얻어간다는 사실이다. ◇데뷔작 ‘디바’를 내놓은지 올해로 21년째다.스스로 영화작업의 변화를 느끼는지. 열정과 광기,미적 컬트…. 내 영화들의 주제어는 변함없다.변한 게 있다면,요즘엔 철학에 무게를 싣게 됐다는 거다. 나이를 먹어선가? 그는 “흥행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 많은 사람들이 내 영화(세계)를 이미 안다. 그들에게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가장 가까운 계획은 쓰고 있는 책을 마무리하는 거다.그동안의 작품들에 얽힌 사연과 문화적 다양성에 관한 주장을 담은 책을 내년쯤 볼 수 있을 것같다. 황수정기자 sjh@
  • “땅과 사람 어울리는 곳이 명당”

    “서울에서는 가장 비싼 땅이 명당이지.” 요즘 몸이 많이 아픈 풍수지리학자 최창조씨(51)가 아들의 ‘집터를 잘못 쓴 게 아니냐’는 질문에 들려준 답이다.EBS ‘최창조의 풍수기행’(목요일 오후8시30분∼9시)의7월12일 방송예정인 ‘개발과 보전의 땅,안면도’편 촬영현장인 안면휴양림에서 20일 만난 최씨에게서는 땅을 어머니로 여기는 지리학자의 고뇌가 묻어났다.“방치보다는 철저한 계획으로 이루어지는 개발이 낫다”는 안면도 개발계획에 관한 의견이나 집터에 대한 아들 관련 질문의 답변에도 개발과 보전 사이의 갈등이 담겨있었다. 충남도청은 오는 4월부터 태안군 안면도 승언리 꽃지 해수욕장 일대에 대규모 국제꽃박람회장을 세울 계획이다.최씨는 “지형이 곶이라 ‘곶지’가 변해 지명이 ‘꽃지’가된 곳에 꽃박람회장을 만든다면 나쁜 개발은 아니다”라고말했다.하지만 30년 전 최씨가 처음 찾은 안면도에서는 해안에 사막과 같이 끝없이 펼쳐져 있던 사구(砂丘)가 이제는 난개발로 사라져버린 데 대해서는 몹시 안타까워했다. ‘최창조의 풍수기행’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선거전 조상의 묘를 옮겨 대통령에 당선됐다거나,JP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 선친의 묘를 다시 쓴다는 ‘풍수지리=묘자리’식의 편견을 없애기 위해 시작됐다.나쁜 땅을 찾아 절이나 탑을 세우고 사람과 땅이 교감을 나누는 우리나라의 ‘자생풍수’를 알리려는 것이다.자생풍수의 요체는 어머니인 땅이 병들었다면 침을 놓아줘야 한다는 것으로 이 침이나 뜸이 ‘환경친화적 개발’이다.즉 보통사람들이 풍수하면 떠올리는,좋은 땅을 찾아 복을 받는다는 생각과는 정반대다. 풍수의 핵심은 땅의 기운,즉 지기(地氣)로 과학적 이론화가 어렵다.하지만 최씨는 “지기는 누구나 느낄 수 있다”면서 “등산을 하다 맘에 드는 곳에 쉬면 그 곳의 지기가사람과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땅과 사람이 서로 어울려야 하는 것으로 결코나쁜 땅이란 없다”고 강조했다.한가지 예로 영친왕의 무덤인 영원은 지기와류지처(地氣渦流之處)로 뱀소굴이긴 하지만 뱀사육장이나 정신병원터로는 알맞다고 말했다.따라서 누구에게나 맞는 땅은 모두 다르므로 사람을 모르고 명당을 찾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설명했다. 갯벌이 중요한 것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어차피 공항이필요하다면 내륙보다는 해안이 낫기 때문에 영종도공항 개발을 반대하지도 않았다.앞으로는 서울에서 멀더라도 병든어머니인 땅을 고쳐주는 곳을 직접 찾아가 방송할 계획이다. 안면도 윤창수기자 geo@
  • 6·15 1주년/ 남북교류 협력 현주소

    *상봉 스톱·경의선 차질.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지난 1년간 진행된 교류협력 및긴장완화의 현주소는 남·북,북·미 당국간 대화와 궤적을같이 한다.당국간 대화가 뜸해진 만큼 모든 게 소걸음을 하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 남북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그동안 3차례 이산가족 상봉단 교환사업을 했다.그러나 이는 시범사업에 불과하다.더 많은 이산가족들이 만날 수 있도록 제도를 상설화해야 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상설면회소 설치, 인터넷 영상상봉 실시,생사·주소 확인 및 서신교환 정례화 등의 방안을 세워놓고 있다.그러나 지난 4월초 북측이 제4차 남북 적십자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면서 차질이 빚어져 전도가 불투명하다. [금강산 관광] 최근 현대와 북한 아·태평화위원회간 육로관광개설 합의로 실낱같은 희망을 갖게 됐다.적자투성이인해상관광을 수익성이 담보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육로관광으로 전환함으로써 정상화의 길로 한발 다가섰다는 분석이다.특히 정부가 현대·북한간에 수익성있는 사업에 합의한다면 지원에 나설 뜻임을 밝혀온터여서 어떤 형태로든 금강산관광사업의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장 북한측에 지불해야 할 관광대가 2,200만 달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금고가 바닥난 현대로서는 뚜렷한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정부도 여론 등을 살피느라 지원을 머뭇거리고 있다. [경협의 현주소] 경협의 제도적 인프라인 투자보장·이중과세 등 4대 합의서는 지난해 12월 합의돼 현재 국회 동의 절차를 밟는 중이다.오는 22일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달말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다.하지만 발효 시기와 방법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오는 9월 완공 목표인 경의선 철도 연결사업도 차질이 예상된다.북한이1개사단 4만여명을 투입하면 작업개시 21일만에 공사를 마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조동호(曺東昊)북한팀장은 “북한과미국과의 대화진전 속도에 따라 남북 경협의 속도도 결정될것”이라고 진단했다. [군비통제] 남북은 사상 첫 국방장관회담을 갖고 경의선 철도·도로 공사의 동시 착공과 비무장지대 지뢰제거라는 괄목할 만한 추가 합의를 이뤄냈지만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군비통제에 대한 기본 원칙과 입장도 여전히 평행선을 긋고있다.정부는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른 군사적 신뢰구축과 대량 살상무기 통제 등 군비통제 조치를 우선적으로 추진한다는원칙을 세워 놓고 있다. 반면 북한은 ‘선(先) 군축,후(後) 신뢰구축’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남북한 군인 10만명 동시 감축론을 펴고 있다. 박정현 주병철기자 jhpark@
  • 데뷔 50년 윤복희…“뮤지컬 활동 바빠 노래 뜸했죠”

    “6살 때 미군부대에서 첫 무대에 선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50년이 흘렀네요.이번이 가수로서는 은퇴무대일 겁니다.가수로서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은 하고 무대에서 내려와야 하지 않겠어요?내세울 건 없지만 그래도 손쉬운 옆길로새지 않았다는 점만은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끼있고 자존심 강한 재주꾼 윤복희가 50년 음악인생을 결산하는 무대를 마련한다.9월 4·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14·15일 광주 문화예술회관,21·22일 부산 KBS홀.(02)516-6390. 12일 서울 롯데호텔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윤복희는 원숙하면서도 여전히 소녀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며 이런 저런 느낌을 피력했다.에어콘의 온도를 낮춰 달라며 연신 어깨를 손으로 문지르는 정경(情景)은 55세라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아직도 못다 발산한 채 몸속 구석구석에 남아 있는 끼와 열정을 풍긴다. 공연의 일부를 보여주는 스크린에는 세월의 풍파를 헤치고거울 앞에 선 누님같이 다소곳하게 노래하는 자태 뒤로 앳되고 청초했던 한창 때의 모습이 오버랩됐다.그는 최근까지 뮤지컬 활동은 활발했지만 가수로서는 뜸했다.그 이유를 묻자할 말이 많았다는 듯 속내를 털어놨다. “저는 겁이 없어서 하느님 외에는 무서운 게 없어요.그러다 보니 예술인을 누가 와라 가라 하는 걸 내켜하지 않았지요.자연히 방송국 분들의 말을 고분고분 듣지 않았는지 제이름에 빨간 줄이 간 것같아요.음반이 나와도 공연을 해도….” 이번 무대는 그의 히트곡 ‘다 그런 거지’‘친구야’‘이거야 정말’뿐 아니라 ‘한 오백년’‘Yesterday’등 민요와 팝송까지 그녀만의 독특한 재즈 창법으로 들려준다.40년대사진 속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이어 ‘빠담빠담빠담’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등 다양한 뮤지컬을 무대를 날아다니며 노래한다.‘여러분’과‘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등 가스펠과 대중가요로 공연을 마무리한다.유경환 연출,김정택 오케스트라와 이정식 밴드 연주. 한편 윤복희가 직접 참여했던 연극과 영화의 삽입곡을 모은 음반 ‘꾼’이 7월에,가스펠 CD 2종은 9월에 각각 나온다. 대부분 그녀가 작사·작곡한 곡들이다. 황수정기자 sjh@
  • “감각 총동원 대형벽화 그릴것”

    ‘배창호’라는 이름과 ‘블록버스터’.언뜻 들어선 영 균형이 잡히질 않는다.‘고래사냥’‘기쁜 우리 젊은날’‘깊고푸른밤’등으로 80년대 대표감독으로 자리매김된 배창호 감독(48).중견으로 밀린 그의 이미지 때문일까.아니면 한국영화판에서 블록버스터란 ‘팔팔한’ 신인감독들의 전유물쯤으로 굳어진 편견 탓일까.다 맞는 풀이다.감독의 솔직담백한얘기가 그걸 뒷받침해준다.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배창호의 때가 됐다고,제작사나 투자사도 판단했을 것이다.털어놓자면,자꾸 잊혀져 간다는 것도 두려웠고.”그는 요즘 새 영화 ‘흑수선’(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을 찍느라 온정신을 쏟고 있다.그런데 서울 청담동의 제작사에서만난 감독에게선 화색이 돈다.주연배우인 안성기와 몇시간째 콘티작업중이던 모양이다.관록은 못 속이는 법.묻지도 않았는데 선수를 친다.“그때그때 하고 싶은 영화가 있게 마련이다.소위 블록버스터란 걸 이용해 요행수로 인기를 되찾아보자는 셈부터 하진 않았다.울림있는 작은 풍경화로 조용히 다가갈 때도 있고,대형벽화로 대중과 왁자하게 호흡하고 싶을때도 있는 거다.”순제작비만 40억원인 ‘흑수선’은 그에게 의미가 크다.90년대 들어서도 한참 침묵하다 이정재를 주인공으로 ‘젊은 남자’를 찍어 성공한 게 95년.본격 충무로 제작방식을 빌려영화를 찍는 건 그로부터 6년만이다. 지난 3월 소리소문 없이 크랭크인한 영화는 벌써 20%나 촬영했다.살인사건의 실마리를 한국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가 찾는,“액션 스릴러 멜로”다.장르를 오가며 50년이란 시간까지넘나드는 영화라서 카메라 이동폭도 무척 넓다.서울,구례,지리산,거제도에 그치지 않고,일본 ‘원정’까지 하게 된다.“놀랄만치 스펙터클한 화면을 보여줄 것”이라고 장담할 만하다. ‘흑수선’은 극중 남로당 스파이인 여주인공의 암호명이다. “제일 좋아하는 배우”라고 침이 마르게 칭찬하는 안성기와,이정재 이미연이 주연한다. “흥행부담? 그런 건 없다.철저히 안정성을 담보받은 작업이다.스타출연진에 막강 투자·배급력(시네마서비스)이 떠받쳐 주는데? 문제는 감각과 깊이다.쏟아부은 돈 이상의 알맹이를 담는 것,내 몫은 그거다.”뼈가 든 소리다.최근의 영화들은 기획단계에서 성공의 절반이 결판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바꿔말해 뭔가.“영화에서감독의 연출기능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고 있는 것”이다. “지금 내 머릿속은 콩나물 시루같다.한꺼번에 싹이 터진 아이디어들이 무럭무럭 자라는.” 또 언제 불쑥 ‘정’(2000년)같은 독립영화를 들이밀지도 모른다. 황수정기자 sjh@. * 중견감독들 ‘불안한 기지개’. 중견감독들,어디로 갔나 “한국영화판에는 허리가 없다”는자조가 터지는 이즈음.‘젊은피’만 밝히는(?) 제작풍토에밀려 ‘뒷방’으로 밀려난 40∼50대 중견감독들이 슬슬 움직이고 있다. 지난 90년 ‘혼자도는 바람개비’이후 11년만에 하명중 감독이 돌아온다.‘땡볕’으로 베를린영화제 본선까지 나갔던 그의 신작은 액션 ‘블러드 저스티스’(가제).제작비 20억원선에서 잘하면 가을부터 촬영할 계획이다.이장호 감독의 복귀소식도 반갑다.가톨릭 사제와 여대생의 사랑이야기를 그린멜로 ‘행복’을 95년 ‘천재선언’이후 6년만에 준비한다.‘북경반점’을 끝으로 두문불출했던 김의석 감독도 조만간무협물을 만든다.데뷔작이자 출세작인 ‘결혼이야기’때의명성을 되찾겠다는 열의다.정지영 감독도 신작 ‘은지화’로 돌아온다. ‘올가미’ ‘신장개업’등을 연출한 김성홍 감독은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사이코스릴러 ‘세이 예스’를 8月쯤 선보인다.장선우 감독도 ‘거짓말’ 이후 뜸했던 후속작을 찍느라요즘 부산에 묶여있다. 새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연말에 개봉될 예정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이들의 영화는 언제 ‘엎어질지’ 모른다. 일단 스타 캐스팅이 힘들다.또 흥행성이 보장되지 않은 한,충무로에 넘쳐나는 뭉칫돈들이 그들차례까지 돌아오진 않기때문이다.
  • 36회 발명의날 금탑산업훈장 기업인/ 이상복 미건의료기 회장

    “오직 국민건강을 위해 건강 의료기기 개발에만 주력해온 결과 ‘세계 최초’라는 명예를 얻게 됐습니다”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 영예의 금탑산업훈장을 받는 이상복(李相福) ㈜미건의료기 회장은 지난 13년간 가정용 물리치료기와 온열치료침대 개발에 매달려온 의료기기 분야의산 증인이다. 이 회장은 93년 의사의 도움없이 누구나 편리하게 가정에서 쓸 수 있는 물리치료기 ‘헬륨마스타’를 개발,국내 최초로 발명특허를 획득했다. 이어 95년 세계 최초로 척추중심 전자동 온열치료침대를개발,세계 10여개국에 수출길을 텄다. 이 제품은 동양의학의 지압·뜸·맛사지와 서양의학의 척추교정 요법을 접목,중국 중일우호병원·북경동인병원과원광대·대전대 등 국내 한방병원에서 임상실험을 거쳐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88년 국민건강을 책임지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회사를세웠지만 온열치료기에 대한 이해부족과 국산제품에 대한불신으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이 회장은 부설연구소를세워 신기술 개발에 전념한 결과 지금까지 헬륨마스타 ‘HY-200’에서 ‘HY-3000’에 이르는 10여가지 신제품을 출시했다.덕분에 창립후 발명특허 6건을 등록했으며 실용신안 7건,의장등록 100건,미국 중국 일본 등에 수십건의 특허출원 등 총 225건의 산업재산권을 갖게 됐다. 그는 전국에 350여개 홍보관을 만들어 하루 평균 15만명에게 무료서비스를 실시,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해마다 노인 6,000여명을 위해 위안잔치를 여는 등 노인복지사업에도 애정을 쏟고 있다. 이 회장은 “앞으로 미국 아시아 남미 등 해외시장을 개척,올해말까지 1,000만달러의 수출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면서 “‘국민건강 100세’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장년층 각광받는 수지침

    전직 대법관을 지낸 뒤 서울 중구 순화동에서 변호사 개업을 하고 있는 O씨(67)는 어느날 일을 마치고 책상 서랍을 닫는 순간 허리가 갑자기 굳어지면서 움직일 수 조차없게 됐다.“아이구,이거 큰일났네.허리가 허리가 움직여지지가 않네.” 그가 부르짖는 소리를 듣고 수지침을 배운적이 있는 비서가 재빨리 달려와 손에 침을 놓자 신기하게도 조금씩 허리가 움직여졌다.O씨는 그 뒤 수지침 전문가를 몇번 찾아가치료받은 뒤 허리가 나았다. 주부 K씨(37·서울 노원구 상계동)는 20대 후반에 얻은신경성 위염을 최근에야 고쳤다.이 병원 저병원을 찾아다녔으나 별 이상없다는 진단에 실망해 한의원으로 발길을돌리기도 했으나 역시 별것 아니라는 비슷한 진단을 받았다.그는 최근 친구로부터 배운 요령에 따라 손바닥에 수지침을 놓은 뒤부터 위가 더부룩하고 소화가 덜 되는 듯한느낌이 사라졌다며 즐거워했다. 누구나 손쉽게 배워 스스로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수지침이 50,60대 남녀를 중심으로 다시 각광받고 있다. 수지침은 90년대초 30,40대 주부들을 중심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으나 IMF(국제통화기금) 체제 이후 연령층이 이렇게 바뀌었다. 유태우 고려수지침요법학회장은 “경제가 어려워지면서위염,신경통 등 가벼운 질환이나 만성병을 경제적 부담없이 고치려는 장노년층들이 수지침에 관심을 갖는 것 같다”면서 “최근 수지침을 배우는 수강생들은 대체로 나이가든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지침의 장점은 위험과 부작용이 없으면서도 간단한 질환에 효과가 뛰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립의료원의 한의사 K씨는 “손바닥에 침을 놓아 자극하면 스트레스성 병이 낫는다”면서 “박수를 치거나 손바닥으로 땅을 치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도 사실은 손바닥을자극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손바닥을 자극하거나 침을 놓으면 신경성 두통,편두통,신경성 위염,뒷목이 뻣뻣한 현상,고혈압 등에 효과가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정확한 위치에 침을 놓지 않고 손바닥 이곳저곳에 너무 많은 침을 꽂을 경우 심장,폐 등에 나쁘게작용할 수 있고 특히 허약한 사람이 침을 맞으면 어지러울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회장은 “만성병이나 난치병에는 침보다 뜸이 효과가 더 낫다”면서 “이때는 침을 놓을 자리에 뜸을 뜨면된다”고 말했다. 유상덕기자 youni@. *수지침 치료의 기본원리. 수지침은 손목부터 손끝까지,다시말해 손바닥과 손등에약한 자극을 주어 전신의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다. 기본원리는 손에 인체의 모든 기관과 연결된 자극점이 있다고 전제하고,그 자극점에 침을 찌르거나 뜸을 뜨거나 자석으로 문지르거나 해서 관련기관의 생기를 북돋는다는 것이다. 침을 사용할 때는 1㎜ 이내 깊이로 찌른다.각종 통증에대한 치료효과가 빠르다는 것이 이용자들의 말이다.뜸은손에 따뜻한 자극을 주는 것으로 정상체온을 유지시키며면역력을 증강시키는 효과가 있다. 유태우 회장은 “아직 수지침의 치료과정을 과학적으로완벽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수지침을 놓으면해당 통증 부위에서 엔돌핀이라는 물질이 나와 통증을 가라앉혀줄 것이라고 여기고 있으나 이것만으로 치료과정 전부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고말했다. 수지침에서 손바닥은 사람의 앞부분이고 손등은 사람의뒷부분이다.또 엄지손가락과 새끼 손가락은 다리 부위,둘째와 넷째는 팔 부위,가운데 손가락 끝마디는 머리와 얼굴에 해당한다. 예를 들면 왼쪽 뒷머리에 통증이 일어날 경우 왼손 가운데 손가락의 손톱 뿌리밑 왼쪽 부위를 볼펜 끝이나 압진기로 눌러보면 유난히 아픈 지점이 나타난다.바로 이곳에 침을 놓으면 통증이 줄어들거나 없어진다.수지침요법의 치료점인 것이다. 고려수지침요법학회의 조성무 과장은 “수지침으로 잘 낫는 병은 위장병,요통,관절통,감기,뒷목의 뻐근한 현상,오십견,생리통,냉증,알레르기,경기,급체 쇼크 등인 것으로집계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수지침을 한두번만 맞으면 질병이 치료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면서 “한두번의 침으로 낫는 경우도 있지만 만성병이나 증상이심할 때에는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지침의 기초과정을 전부 익히려면 20시간쯤 걸리나 위염등 특정질환만 치료하고자 할 때는 30분만 배워도 된다. 유상덕기자. * 손톱 색깔·모양과 건강. 손톱의 색깔과 모양으로도 건강 상태를 알 수있다.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안이비인후피부과 김윤범 교수는 “건강한 사람의 손톱 색깔은 윤기가 나면서 선홍색을 띤다”면서 “대부분 손톱 밑에 흰색의 반월이 있으나 없다고해서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손톱 색이 녹색이면 균에 감염됐다는 신호이며 검은 색은암의 일종인 흑색종을 앓고 있는 것이다. 또 간이 좋지 않거나 만성신부전을 앓고 있는 사람은 암적색을 띤다.노란색은 림프종이 있는 것이고 은광에서 일하는 작업부들에게서 간혹 푸르스름한 색의 손톱이 나타나기도 한다. 김 교수는 “손톱 모양이 조개 형태를 띠면 기관지 계통에 병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라면서 “곤봉 모양이나 스푼 모양은 빈혈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외의 손톱 모양은 건강에 문제가 없는 것이며손톱이 쉽게 부서지면 영양 공급이 잘 안되는 것”이라고덧붙였다. 아울러 “손톱 밑의 피부가 일어나 뜯어지는 것은 손톱을자주 깨물거나 피부가 건조할 때 발생하는 현상”이라고말했다. 손톱을 너무 바싹 깎는 것도 손톱 건강에 좋지 않다.특히섬세한 손작업을 하는 사람이 손톱을 그렇게 깎으면 작업을 제대로 할 수 없다. 손등에 줄이 생기거나 우둘두둘하면 손톱뿌리 밑에 있는손톱 재생세포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유상덕기자
  • [씨줄날줄] 람보의 뜸베질

    미국 하원은 미국이 유엔 인권위원회와 마약통제위원회이사국 선출에서 탈락한 데 대한 보복으로 유엔 분담금 미납액 가운데 올해 내기로 했던 2억4,400만달러를 미국의인권위 이사국 복귀 때까지 지급을 유보한다는 동의안을 10일 통과시켰다.인권위 이사국 임기는 2년이다.따라서 우격다짐으로 재선거를 하지 않는 한 앞으로 2년동안 유엔이 골탕을 먹으라는 배짱이다. 부시 행정부가 들어선 뒤 미국의 대외정책을 지켜보면서영화 ‘람보’시리즈를 떠올리는 것은 지나친 비약일까?붉은 머리띠를 이마에 질끈 동여맨 근육질의 실베스타 스탤론이 기관단총 하나로 월맹군을 싹쓸이하는 ‘람보’는 만화같은 3류 영화다.미국민들이 이 3류 영화에 열광했던 것은 미국 역사상 전쟁에서 최초로 패배한 베트남전쟁에 대한 보상심리 때문이었다.그래서 2탄 3탄까지 나오게 됐다. 동서 냉전체제가 붕괴된 뒤 유일한 슈퍼파워가 뒨 미국은 걸프전에서 보았듯 국제경찰을 자임하고 있다.부시 행정부는 막강한 힘을 바탕으로 세계를 미국 중심으로 끌고 나가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내 보이고 있다.환경협약 교토의정서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는가 하면,탄도탄요격미사일(ABM)조약 파기의사를 내비치고,대다수 국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사일방어(MD)체제 구축을 밀어붙이고 있다.이른바 ‘불량국가들’의 공격으로부터 미국 본토는 물론 우방들도 지켜주겠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한다.그러나 MD체제구축 추진은 러시아와 중국을 자극해서 새로운 군비경쟁에 불을 당길 뿐이다. 1947년 유엔이 창설된 이래 미국은 유엔을 통해 세계를좌지우지해 왔다.유엔이 미국의 독무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돈줄’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미국은 유엔 예산의 25%를 분담해 왔다.자신이 돈줄인 유엔에서 미국이 ‘왕따’를 당한 것은 참을 수 없는 모욕일 것이다.그러나 미국은유엔에 대해 뜸베질을 하기 앞서 이같은 이변이 왜 일어났는지를 냉철하게 돌아다 볼 필요가 있다.미국의 오만과 독선에 대한 회원국들의 반감이 이번 투표에서 결집돼 나타난 것이다.이제 미국은 계속 힘으로 밀어붙임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왕따를 당할 것인지,국제사회와 함께 살아가는법을 배울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세계는 ‘람보’를 원하지 않는다.‘람보’는 영화로 그쳐야 한다. 장윤환 논설고문 yhc@
  • [사설] 대북 비료지원 의연하게

    정부는 내달 초 20만t의 비료를 북한에 지원할 방침이라고 한다.대북 비료 지원에 드는 약 670억원의 재원은 남북협력기금에서 투입하고 대한적십자사를 창구로 하는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는 것이다.유엔개발계획(UNDP)은 올해 북한의 비료 소요량 62만t 중 부족량이 35만t에 이를것으로 추정하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20만t의 규모는 1999년에 15만5,000t,2000년에 30만t을 각각 지원했던 전례에 비추어 적정선으로 보인다. 우리는 대북비료지원 문제와 관련하여 두가지를 지적하고자 한다.먼저 대북 비료 지원은 북한주민들의 식량난을 덜어준다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하는 것이라면 그것으로 됐지 새삼 ‘조건부 지원’을 강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우리측 비료지원을 계기로 그동안 뜸했던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나 서신교환 문제 등에 진전이 있게 되면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그러나 이산가족 문제를 비료 지원에 연계시키는 것은 오히려 비료를 지원하는 우리의 대의(大義)를 희석시키는 것이아닌가 한다.정부로서는 ‘퍼주기’식 지원이라는 비난을 모면하기 위해 ‘조건부 지원’을 밝혔는지 모르지만 대북정책을 추진하는 전략적 구상이라고보기는 어렵다.다음은 대북 지원이든 남북교류든 정책당국자의 말은 분명해야 한다.임동원 통일부장관은 지난달 말“비료 지원은 북한의 요청이 온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북측의 공식 요청이 없는 가운데 야당 총재를 만나 18일 지원 계획을 밝혀 의아하게 했다.북측은 하루 뒤인19일 비료 지원을 공식 요청하긴 했다. 최근 남북관계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것은 부시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 기조 정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봐야 할것이다.비료지원이 북측을 대화로 끌어들이기 위한 너무뻔한 ‘당근’으로 비쳐지는 것은 자칫 역효과를 가져올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대북비료지원을 우리의 일관된포용정책의 큰 틀에서 의연하게 추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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