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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박사 홍순섭 산산산] 남양주시 천마산

    [산박사 홍순섭 산산산] 남양주시 천마산

    천마산(天摩山)은 10여 년 전부터 시작된 난개발로 아파트로 둘러싸여 있다. 하지만 정작 올라보면 ‘서울 근교에 이렇게 좋은 산이 여태 남아 있을 수 있을었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이 흐르는 골짜기를 간직하고 있다. 또 수북하게 쌓여있는 낙엽을 밟으며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수도권의 유일한 산이기도 하다. 해발 812m로 4시간정도의 산행, 접근의 편리성 등을 따져볼 때, 만추의 산행으로는 첫손에 꼽을 만하다. 고려 말, 사냥을 나온 이성계가 혼잣말로 “이 산은 매우 높아 손이 석 자만 더 길었으면 가히 하늘을 만질 수 있겠다(手長三尺可摩天).”라고 말한 데서 ‘하늘을 만질 수 있는 산’이란 뜻의 천마산이란 이름을 가지게 됐다 한다. 또 임꺽정이 본거지로 삼았다는 얘기가 있고, 임꺽정바위도 있다. 마치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해 스타힐리조트을 거쳐 정상에 올랐다가 대산과 남양홍씨묘원으로 하산하는 종주코스를 잡았다. 초보자들에게도 무난한 코스다. 산행만 4시간30분. 간단한 식사와 휴식을 포함한다면 5시간30분은 잡아야 한다. 정상에 있는 돌틴샘을 제외하고는 물을 구할 곳이 없으므로 물을 충분히 가지고 가는 것은 필수. 청량리에서 마석 가는 버스를 타고 서울리조트를 지나 구룡터정류장에서 내린다. 오른쪽에 있는 돌계단을 올라 도로를 따라 10여분을 걸으면 산행의 시작인 마치고개에 오르게 되는데, 여기서 정상까지 2시간 걸린다. 짤막한 오르막을 지나 교통호를 거쳐 헬기장에 오르면 소나무 울창한 능선길로 접어들게 된다. 왼쪽으로 아파트 공사 현장과 사릉∼호평간 도로공사장이 보이고 소음이 들린다. 문득 ‘또 이렇게 우리의 후손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자연이 개발논리에 의해 파헤쳐지는구나.’하는 생각에 가슴이 아파온다. 하지만 마치고개에서 20여분 거리인 스타힐리조트 리프트 터미널이 있는 능선에 도착하는 순간 분위기는 달라진다. 이제부터 천마산의 진짜 속살을 느낄 수 있다. 주변에 뒹구는 낙엽을 밟으며 걷는 산길과 나무들이 뿜어내는 신선한 공기가 가슴으로 느껴진다. 오르막 구간을 걸어 390봉과 삼거리를 지나면서 갑자기 급경사를 만났다. 슬슬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바로 앞이 정상인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아직도 20분은 열심히 올라야 정상에 이른다. 마침, 땀을 식힐 수 있는 헬기장이 나온다. 일단 눈이 시원하다. 백봉과 운길산 등 천마산 남쪽과 동쪽 일원의 봉우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 앞에 고비를 앞두고 쉬며 체력을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 자 이제 마지막 고개를 올라가자. 성곽처럼 느껴지는 천마산 남동릉의 아름다움이 한껏 느껴진다. 정상에 서서 고개를 들었다. 파란 하늘과 발 아래로 펼쳐지는 그림같은 풍경이 고개를 오르면서 느꼈던 피로감이 단숨에 날아갔다. 동쪽으로 용문산, 동남쪽 바로 앞에 백봉, 동북쪽으로는 은두봉과 축령산 서리산의 능선이 자리잡고 있는 천마산의 정상에 서서 긴 호흡을 한번 하고 하산길을 잡았다. 돌틴샘에서 물을 마시고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온다. 다리가 후들거려 조심조심 내려왔다. 천마의 집을 지나자 낙엽이 짙게 깔린 길을 혼자 걷게 된다. 일명 ‘사색의 길’이다. 사람도 뜸하고 혼자서 낙엽을 밟으며 지나가는 가을을 생각하니 왠지 모를 외로움이 밀려든다. 대산을 지나 작은 바위지대와 아담한 절 견성암을 지나면 산행은 거의 끝이다. 남양 홍씨 묘원을 지나면 독정리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거기서 202번 버스를 타고 청량리로 나오면 된다. 찾아가는 길: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46번 국도를 타고 금곡, 평내를 거쳐 서울리조트를 지나 구도로로 올라가면 된다. 대중교통은 청량리역에서 마석행 좌석버스 330번, 시내버스 30번을 타고 구룡터 정류장에 내리면 된다. 산행팁:천마산은 물이 귀하다. 물을 충분히 가지고 올라가야 한다. 실전 명산순례 700코스중에서 hss1708@korea.com
  • [재계 인사이드] 태광 박연차 회장…돌아온 ‘盧대통령 후원자’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자’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이 화려한 컴백을 준비 중이다. 박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 중인 김해의 신발 제조업체 태광실업은 23일 매물로 나와 있는 동해펄프의 인수 예정자로 선정됐다. 태광실업은 24년간 나이키 신발을 만들며 모은 자금으로 동해펄프 외에 다른 기업의 인수는 물론 벤처투자 등도 검토 중이다. 이 회사는 대형식당인 금호가든, 김해관광호텔을 운영하고 있고 최근에는 김해시 주총면에 골프장도 짓고 있다. 대선자금 수사 이후 한동안 소식이 뜸했던 박 회장은 지난달 노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동행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발표된 ‘100대 부호’에도 760억원의 자산으로 95위에 이름을 올려 ‘현금 동원력’을 확인시켜 줬다. 동해펄프는 국내 유일의 표백화학펄프 회사로 3·4분기까지 1540억원의 매출에 9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은 2300억원.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3732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을 올린 태광실업은 동해펄프를 인수하면 매출 6000억원대 기업으로 부상하게 된다. 26세 청년때 ‘정일산업’을 창업한 이후 산전수전을 겪으며 오늘날 태광실업을 일궈낸 박 회장도 제2의 사업인생을 기약할 수 있다. 박 회장은 2002년 노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의 거제도 땅을 사 준 인연이 알려지면서 ‘구설수’에 오른 뒤 2002년 대선때 안희정씨에게 7억원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1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지만 최근 2심에서 벌금 3000만원으로 감형됐다. 노 대통령과 끈끈한 인연을 자랑하는 박 회장이지만 올 초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김해상공회의소가 주최한 대통령 취임 1주년 기념행사 때도 참석하지 않을 정도로 근신하고 있다. 노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때도 베트남의 대표적인 한국공장인 ‘태광비나’ 공장 방문을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실업 관계자는 “신발사업만으로는 한계를 느껴 지난해부터 신규사업 진출을 적극 추진해 왔다.”면서 “인수대금이나 향후 경영계획 등 준비를 충분히 해 동해펄프 인수에는 자신이 있지만 회장과 청와대의 ‘인연’ 때문에 눈치가 보이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깔깔깔]

    ●제비족의 실수 카바레에서 아리따운 중년의 여자가 혼자서 술을 홀짝거리는 모습을 본 제비족이 슬그머니 다가서더니 은근한 목소리로 유혹했다. “안녕하세요. 좋은 밤입니다. 제 생각에는 우리가 같은 목적으로 여기에 있는 것 같은데….” 아리따운 중년의 여자는 잠깐 뜸을 들이더니 대꾸했다. “그런 것 같군요!” 제비족이 속으로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옆자리에 앉자 갑자기 벌떡 일어난 그녀가 하는 말, “그럼 뜸 들이지말고 각자 젊은 애들이나 찾아볼까.” ●이럴 때 고민된다 5위:자장면이냐. 짬뽕이냐. 4위:모범택시 잡았는데, 뒤에 빈 일반택시 올 때. 3위:엄마가 “맞고 대답할래, 대답하고 맞을래?”라고 할 때 2위:가출하려는데 비 올 때. 1위:막차 오는데 화장실 가고 싶을 때.
  • 교수로 NGO 활동가로 되돌아 온 김성훈 前농림부장관

    교수로 NGO 활동가로 되돌아 온 김성훈 前농림부장관

    김성훈(65) 전 농림부 장관을 문득 떠올리게 됐다. 쌀시장 개방 협상의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이 분야의 전문가로 자타가 공인하는 그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증이 일었던 것이다. 하지만 전화를 넣어 만남을 청한 건 이 때문만은 아니었다.6년전 장관과 기자로 처음 만나 가까이서 지켜보았던 그는 다변(多辯)의 재담가였다.‘풀어놓을 이야기 보따리가 많겠다.’는 요량이 더 컸던 듯하다. 최근 서울의 한 호텔 라운지에서 그와 세 시간여를 마주 앉았다. 기대는 어긋나지 않았다. ●몰랐던 사실…‘농민가’를 쓰다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반갑게 인사를 건넸는데 얼른 “예일대 교수지요.”란 대답이 나온다.(그는 중앙대 교수다.) ‘어, 그랬나….’ 순간 얼떨떨했다. 그러자 “예전에 하던 일, 그대로 하니 예일대 교수지요.”란 풀이를 붙인다. 어색하기 십상인 6년의 시차를 그는 이렇게 쉽게 뛰어넘는다.DJ(김대중) 정부의 첫 농림부 장관(1998년 3월∼2000년 8월)으로 30개월을 장수한 뒤 원래 자리인 중앙대 교수로,NGO 활동가로 되돌아왔다는 얘기다. 이전과 차이라면 직함이 더 많아지고 더 바빠졌다고 한다. 경실련·한국내셔널트러스트 등 NGO의 대표자리만 네 개이고, 여기에 고문이나 이사직함까지 더하면 열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다. 그는 지금껏 우리 농촌·농업문제의 이론가이면서 행동가로 진력해 왔다.1990년대 초반 UR협상 반대논리를 줄기차게 제기하며 정부를 맹렬히 공박하는 바람에 ‘신운동권 교수’란 별칭이 붙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행로가 학창시절(서울대 농경제학과 58학번)부터 본격화했다는 건 잘 알려지지 않은 얘기다. 서울 농대의 전통적 이념서클로 유명한 ‘한얼’을 조직한 이가 바로 그였다. “일화 좀 들려달라.”고 요청하자 잠시 뜸을 들이다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삼천만 잠들었을 때, 우리는 깨어∼” 80년대 시위건, 집회건 모였다 하면 불렀던 ‘농민가’다.“다른 동기와 함께 작사했지요. 원래는 한얼에서 분화한 농사단(農士團)의 단가로 만들어 불렀던 노랩니다.2절 첫 가사가 ‘붉은 태양 솟아오르는∼’인데, 언제부턴가 ‘밝은 태양∼’으로 바뀌더군요.” 그랬나…. 고개를 끄덕이며 보니 그는 새삼 감회어린 표정이 되어갔다. ●허문도와의 인연 신군부 ‘3허(許)’씨 중 한 사람인 허문도(57학번) 전 통일원장관과는 학창시절 친구라는 얘기도 뜻밖이었다.“농대 도서관 책의 절반은 허문도가, 절반은 내가 읽었지요. 조용하고 그다지 말이 없었는데, 주로 역사와 철학쪽 책을 탐독한 걸로 기억됩니다.” 김 전 장관은 그로부터 20여년 뒤 전두환 정권의 실세로 부상한 그와 다시 만나게 된다.“80년 5·18 사건 이후 어느날 요정으로 부르더군요.‘청운의 꿈을 같이 실현하자.’고 합디다.” 김 전 장관은 “악어의 눈물이라도 좋으니 5·18에 대해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뿌리쳤다고 한다. 그즈음 그는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관련자로 ‘남산’에 끌려가 고초를 겪게 된다. 허씨가 자기 몰래 이름을 올렸던 국보위 농업분야 전문위원직을 끝내 마다한 데다,‘지식인 134인 시국선언’에 서명한 일이 빌미가 됐다.“신병처리가 어떻게 될지 몹시 불안해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풀려나더군요. 아마 허문도가 힘을 썼던 것 같습니다.” ●가까스로 내던진 장관직 그는 장관직을 물러날 때 남다른 과정을 거쳤다. 떼를 쓰다시피 물러나겠다고 매달렸다. 김종필 총리와 이한동 총리에게 한번씩 사표를 제출했지만 “DJ가 아직은 생각없는 것 같다.”는 이유로 반려됐다고 한다.2000년 총선을 앞두고 축협통합 문제와 구제역, 동해안 산불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왔을 때다.“동가식 서가숙하며 뛰어다니는데 이빨이 몹시 아프더라고요. 그냥 진통제로 버티며 지냈는데 어느날 앞니 5개가 한꺼번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러더니 4개가 더 빠지더군요.” 병원에서 찍은 이빨 사진까지 들고 가 “밥도 못 먹을 지경인데,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고 이 총리에게 호소하기도 했지만 “난 모르는 일”이라는 대답만 들었다.‘DJP 연합’이 재개되고 농림부장관직이 자민련 몫으로 조정된 뒤에야 ‘가까스로’ 장관직에서 물러날 수 있었다고 한다. ●통상교섭본부 설치는 실정(失政) 쌀 시장 개방 협상으로 화제를 돌리자 김 전 장관의 얼굴빛이 달라진다. 웃음이 사라지고 표정과 목소리에 노기(怒氣)까지 서렸다. 그는 “첫 단추가 잘못 꿰어지는 바람에 계속 잘못돼 가고 있다.”고 단호하게 비판했다.“외교력과 협상력의 부재로 중국에 지나치게 끌려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로는 농민을 설득할 수 없습니다. 국가이익을 챙기는 시나리오와 국내 농업대책 마련이 동시에 필요한데,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통상교섭본부 내에 농업 전문가가 없는 현실도 문제지요. 장관이 바뀔 때마다 통상문제와 관련한 멤버가 교체됐는데 이래서야 협상이 제대로 되겠습니까.” 그는 자기가 몸담은 DJ 정부에 대해서도 톤을 높였다.“그때 통상교섭본부를 설치한 것 자체가 잘못됐습니다. 대놓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그건 실정이에요. 미국 무역대표부(USTR)처럼 힘이 막강하면 몰라도, 우리처럼 수세적 협상을 해야 하는 나라는 한 곳에 권한을 모아주는 것이 전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관세화 협상에 대해선 결연한 태도다.“지금 그걸 왜 합니까.DDA 협상에서 농산물 관세 한도설정 등 세부원칙이 결정되기 전까지는 관세화 협상을 해서도 안 되고, 할 필요도 없는 겁니다.” 지난해 멕시코 칸쿤 WTO 각료회의에서 자결한 이경해씨와의 인연을 어디선가 들었다. 자결하기 하루 전날 유언을 남겼는데 김 전 장관에게 “둘째딸을 맡긴다. 결혼식을 잘 치러줄 것으로 믿는다.”는 내용이었다. 그해 가을 치러질 결혼식에 김 전 장관이 주례로 예정돼 있었던 것이다. 쌀 시장 개방 협상문제로 나라 안이 시끄럽다. 김 전 장관의 애정 어린 당부와 비판을 당국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했다.“저녁에 (서울 서초동)정토회관에서 강연 약속이 있다.”며 서둘러 일어서는 그의 표정은 만날 때와 달리 어두워져 있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불황·정책혼선… 이사도 줄었다

    불황·정책혼선… 이사도 줄었다

    경기침체로 취업이 어려워진 데다 부동산거래마저 뜸해 이사하는 사람이 크게 줄었다. 종합부동산세 도입 논란과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 등 정책 불확실성마저 겹쳐 2004년 전체 인구이동은 경제개발이 본격화되기 전인 1970년대 초반 정도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올 3·4분기(7∼9월) 인구이동통계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에 행정구역상 읍·면·동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옮긴 사람은 186만 4402명으로 전년 동기의 213만 7127명보다 12.8% 줄었다.97년 3·4분기 185만 4317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체 인구에서 이동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인 이동비율은 3.8%로 지난해 동기(4.4%)보다 0.6%포인트 줄었다. 분기별 이동비율이 3%대로 내려간 것도 분기별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95년 이후 처음이다. 이같은 이사 기피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돼 올 4·4분기 이동비율도 크게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주택시장에 관망세가 퍼지면서 4·4분기 이동비율도 매우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9월까지의 총 이동률 13.1%에 4·4분기 이동비율까지 더한 2004년 이동비율은 외환위기 직후인 98년(17.4%)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인구가 순증한 광역자치단체는 경기(3만 6000명), 충남(8000명) 대전(1000명) 등이며, 충남 지역은 2·4분기에만 1만 1000명의 인구가 늘었다. 지난달말 헌재의 위헌판결이 통계치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청지역으로의 인구유입 증가세는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4년만에 연작소설집 ‘모구실’ 낸 서정인

    4년만에 연작소설집 ‘모구실’ 낸 서정인

    중진작가 서정인(68)씨가 4년 만에 새 창작집 ‘모구실’(현대문학 펴냄)을 내놓았다. 그런데 그의 새 책은 팬들에게만 반가운 게 아닐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문학이 ‘실종’됐다는 시대. 지리멸렬한 줄 알았던 소설에도 활어처럼 팔딱팔딱 뛰어오를 힘이 남았다는 사실을 서가에서 두고두고 웅변해줄 소설이다. 작품을 낼 때마다 조금씩 그래왔듯 이번에도 소설장르를 실험한 흔적은 여실하다. ●14편 이야기 모은 실험소설 14편의 이야기가 고리를 건 소설은 명백히 연작소설의 틀거리를 빌렸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평범한 연작 형식과는 거리가 멀다. 엇비슷한 유형의 인물과 내용이 시간이나 환경변화에 따라 맥을 이어 나가는 연작소설의 장르적 통념을 싹 뭉개 버렸다. 등장인물이나 주변상황이 똑같은 색채로 반복되는 게 아니라 때론 전혀 생경하게 ‘지능적’으로 이미지를 바꿔 버린다. 첫번째 작품 ‘모구실’과 14번째 끝 작품 ‘불나방’은 과연 이야기의 원천이 같았나 의심스러울 만큼 생김새가 달라져 버리는 식이다. 이를 두고 평론가 김윤식은 “한 작품이 증식을 일으켜 자기성장을 이루어 내는 ‘자기증식형 연작소설’”이라고 평했다. 소설은 쉰을 넘긴 등산복 차림의 ‘그’(천수건)가 산간벽촌 모구실을 찾아가는 설정으로 운을 뗀다. 사내는 모구실의 보건소장으로 일하는 딸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 하지만 작가는 그런 자질구레한 사실들을 친절하게 일렬로 나열해 줄 생각이 없다. 왜 그가 지금 딸을 만나야 하며, 딸의 소식을 새까맣게 모르고 산 이유가 뭔지 독자들은 알 길이 없다. 급한 독자는 애가 끓겠으나, 모호한 상황에서도 ‘그’는 짐짓 뜸만 들인다. 칠순 노파가 홀로 지키는 허름한 점방에 들러 막걸리잔을 기울이며 세상사를 놓고 이런저런 한담을 주거니 받거니 할 뿐이다. 무대로 치면 영락없는 실험극이다. 공연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아 서두를 것 하나 없는. 딸(천미리)을 만나지만 천수건은 딸의 냉대에 보건소를 나서고 폐교를 지키는 서존만, 점방 아들 조성달과 다시 술판을 벌이며 ‘본론’을 꺼낸다. 소소한 집안내력에서부터 동서양 고전과 신화를 녹인 철학담론을 쏟아내는 천수건(작중 직업은 대학교수)은 유장한 논객이 되곤 한다. ●판소리 한마당 연상하게 하는 대사 통속적 개념의 소설읽는 재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묘사보다는 운율감 있는 대사들로 채워지다시피 한 글은, 때로 남도 사투리를 걸지게 풀어내는 판소리 한마당 같다. 꼼꼼하고 성실하게 정독하는 독자 쪽이 유리하다. 건성건성 책장을 넘기다가는 번번이 맥락에서 비켜나 소설 속에서 길을 잃는다. 태만한 수행자의 어깨에 죽비를 내리꽂듯 작가는 불호령을 속으로 삼키고 있음에 틀림없다. 아직도 소설이 그리 만만해 보이냐?! 노림수가 곳곳에서 의미심장하다. 책이 나오기 무섭게 짧은 여행길에 올라버린 작가는 책머리에 그 흔한 서문 한줄 달지 않았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Doctor & Disease] 김창환 경희대 한방병원장

    [Doctor & Disease] 김창환 경희대 한방병원장

    한국인에게 침(鍼)보다 더 가까운 의구(醫具)나 의술(醫術)은 아직 없다. 아직은 어느 병원, 어느 의사, 어느 약제도 침의 이런 불가사의한 위력을 뛰어넘지 못한다. 침술은 첨단기술이 지배하는 21세기에도 한국인은 물론 세계인의 온갖 병증에 두루 적용되고 있다. ●美의대 80곳서 대체의학 다뤄 이 침을 잡고 평생 의료 현장을 지킨 김창환(60) 경희대 한방병원장은 침이야말로 아직 현대의학이나 과학이 규명하지 못한 신비의 영역에 있다고 말한다. “침이란 우리 몸의 생체에너지 기(氣)의 통로인 경락(經絡)과 혈(穴)에 물리적인 자극을 주어 질병을 예방, 치료, 진단하는 전통의술인데, 문제는 아직도 경락의 실체를 과학적으로 속속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도 서구의 많은 의학자들이 효험을 인정하고 있으니 불가사의한 일이지요. 미국의 경우 현재 80여개 의과대학에서 동양의학인 대체의학을 교과서에 수록하고 있습니다.” 먼저 침의 원리는 무엇인가. -한의학의 기본은 음양오행설이고, 여기에 경락학설, 장부학설이 더해져 침술을 낳았다. 간단하게 말해 인체에 존재하는 임맥과 독맥 등 14개 주요 경락과 365개 경혈을 자극해 생체 반응을 일으키도록 하는 의술이다. 그런 침술이 구체적으로 다스릴 수 있는 질환은 어떤 것들인가. -기본적으로 임상 각과의 모든 병증이 대상이다. 치료의 극치라는 마취 분야에서도 침술의 효능이 입증되고 있다. 단, 용혈성 질환이나 에이즈같은 전염질환, 염증이 있는 질환 등에는 신중해야 한다. 침이 각 병증에 어떻게 작용하나. -통증이나 마비, 대사질환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침술이 각각 다르다. 예컨대 심한 통증의 경우 침으로 경혈을 자극해 엔돌핀 생성을 촉진시키는 방법을 쓰는데, 몰핀 계열의 이 엔돌핀은 체내에서 뛰어난 진통작용을 한다. 크게 보면 양의는 각 질환에 대해 미세하게 접근하는 반면 한의는 인체를 단일한 생체조직, 즉 전일개념으로 보고 접근한다. 암을 예로 들자면, 암 발생 부위와 연결된 경락을 자극해 암세포의 활동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뇌졸중·마비­호흡기질환에 특효 한의학의 전일개념에 대해 ‘인체의 작용과 기능, 거기에서 나타난 병증을 통합적으로 살피는 접근법’이라고 소개한 김 원장은 한의학의 마취 효과를 체험한 사례도 설명했다. “제가 인턴이던 지난 72년, 맹장염을 앓았는데, 침술마취로 수술을 받겠다고 자청을 했지요. 그렇게 해서 우리나라 최초로 침술마취 충수절제술을 시도하게 됐는데, 이후에 더 효과적인 마취방법이 개발돼 지금은 자궁근종 수술도 침술마취로 해결할 정도입니다.‘경희 한의학’의 전통이 이렇게 쌓인거지요.” 침술의 마취효과를 정말 믿었나. -당연하다. 중풍이나 척추경추 손상으로 인한 마비는 물론 최근에는 사시나 대사면역질환, 알레르기 질환에도 침술이 폭넓게 적용된다. 말기암의 경우 통증이 심해 마약류를 투여하는데, 이런 경우에도 침술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침술은 어떻게 분류하나. -종류별로는 몸 전체에 침을 놓는 체침, 귀에 놓는 이침, 머리를 자극하는 두침, 손에 놓는 수지침, 발에 놓는 족침 등으로 나누며, 방법에 따라 벌의 독성을 이용하는 봉독약침 등 침과 약을 병용하는 약침, 전기자극을 이용하는 전침, 침과 뜸의 기능을 합한 온침, 침을 불에 달궈 사용하는 화침, 레이저를 경혈에 조사하는 레이저침 등이 임상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침술이 임상 각 과에 두루 적용된다고 했는데, 그래도 특별히 유효한 질환이 따로 있지 않나. -그렇다. 뇌졸중이나 안면마비 등 마비질환, 요통이나 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 편도선염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등 호흡기질환, 월경통이나 산통 등 부인과 질환, 두통, 우울증, 수면장애 등 신경정신과 질환, 소아 사시 등 안과질환과 금주 금연 등 약물중독, 비만치료 등을 들 수 있다. ●주먹구구식 사술 난립 부작용 커 그는 사술(詐術)의 범람 등 한의학의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일제가 정책적으로 한의학을 말살하려고 해 참 손실이 컸습니다. 여기에다 6·25전쟁 등을 겪으면서 잃은 게 적지 않지요. 또 원래 한의학, 특히 침술은 서양의학과 달리 간편하다고들 여기는 데다 비방(方)의식이 있어 제대로 배우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사술 문제를 일으켜 오고 있는 게 사실이고, 그 부작용도 무척 큽니다. 그러나 침술이 그렇게 접근할 의술은 아닙니다. 치명적인 감염이나 치료부작용 등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침술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가. -WHO(세계보건기구)가 건강의 영역에 한의학의 일부인 ‘영적 요소’를 추가했으며, 서구의 의학교육에서 대체의학을 공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심지어 독일에서는 편두통이 느껴지면 ‘침 맞으러 가겠다.’고들 말한다. 한의학의 과학성이 규명되면 우리뿐 아니라 세계가 주목하고, 놀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더 이상 주먹구구식으로는 안된다. 과학화, 통계화가 중요하다. 지금의 세상은 한의학이 흥성했던 조선시대와 다르다. 한의학에서도 적극적으로 첨단 이화학적 기기를 개발, 활용해야 하고, 객관적이고 타당성있는 치료술을 찾아내야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부도 인식을 바꿔 더 많은 관심을 갖고 한의학의 세계화를 지원해야 한다. ■ 김창환 원장 △경희대한의대 및 대학원(한의학 박사)△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침구과장, 교육부장, 진료부장△대한 침구학회장△대한한의학회 이사장 등 역임△현, 경희대 한방병원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시황] 관악구 매매·전세가 모두 올라

    서울 남부지역 아파트값은 지난달에 이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거래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변두리 아파트는 평형에 관계없이 값이 떨어지고 중심권은 중소형 아파트값 하락이 눈에 띄었다. 관악구 일부 지역 신규 아파트는 소폭 오른 곳도 있었다. 전셋값 역시 조금 떨어졌다. 대형 아파트는 하락폭이 크고 수요도 뜸하다. 중소형 아파트는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양천구 아파트값은 0.28% 떨어졌다. 목동 14단지 27평형은 1000만원 내렸다. 전셋값도 0.30% 빠졌다. 강서구는 매매값이 0.18% 떨어지고 전셋값은 지난달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동작구 매매값은 별 움직임이 없지만 전셋값은 0.58% 떨어졌다. 구로구는 매매값 0.27% 전셋값 0.76% 하락했다. 금천구와 영등포구는 매매값과 전셋값 모두 조금씩 떨어졌다. 관악구는 유일하게 아파트값이 0.37% 올랐다. 전셋값도 0.72% 정도 올랐다. 구로구 벌집촌 재개발사업과 천왕동 도시개발사업, 양천 신정·강서 뉴타운 지구도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 김광웅 한국감정원 조사정보팀장 ●조사일자 2004년 10월29일
  •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주연 정우성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주연 정우성

    기억을 서서히 잃어가는 아내. 자신의 눈을 보면서 다른 남자의 이름을 부르며 사랑한다고 말하는 그녀 앞에서 그는 잠시 멈칫하다 씩 웃는다. 슬픔과 서운함이 뒤섞인 일그러진 웃음. 하지만 뒤돌아서선 참아왔던 감정이 모래성처럼 무너져내린다. 사랑의 포로가 돼 눈물을 흘리는 그 순간, 모든 여성 관객들은 그의 포로가 된다. 반항적인 청춘의 아이콘이었던 정우성(31). 그가 11편째 영화에서 드디어 멜로물의 주인공이 됐다.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제작 싸이더스·11월5일 개봉)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서서히 기억이 지워져가는 수진(손예진)과 그녀를 위해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괴로워하는 철수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담은 멜로물. 정우성이 돌연 멜로물을 찍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사랑을 늘 간직하고 있었지만 펼쳐보이지 못해 갑갑했어요.‘나도 이런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데….’란 생각을 많이 했었죠.” 그동안 뜸을 들인 건 진지한 사랑을 다루면서도 정통 멜로와 차별화된 작품에 목이 말라서다.‘내 머리속의‘를 고른 건 “마지막 장면이 기존의 멜로물과 달라서”였다.“잡히지 않을 것 같은 희망을 잡으려는 두 남녀의 이미지”가 목마른 그에게 샘물처럼 다가왔던 것. 그리고 그는 바로 철수가 됐다.“철수라는 캐릭터가 주는 힘” 때문에 굳이 일부러 슬픈 생각을 하지 않아도 감정을 잡을 수가 있었다는 그. 영화 속에서 집안 가득히 빽빽이 적어놓은 메모지 안의 글까지 그는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수진아, 답답하더라도 혼자 나가지 말고 나한테 꼭 연락해….” 실제론 소품 담당 스태프들이 쓴 글들이지만, 그에겐 철수가 기억을 잃어가는 수진을 위해 끄적거린 글이므로. 영화의 초반부가 유부남과의 사랑이 깨진 뒤 새로운 사랑을 만나고 또 병에 걸려 기억이 오락가락하는 손예진의 감정변화에 무게가 실렸다면, 후반부는 온전히 정우성의 무대다. 둘만이 공유한 기억들이 서서히 지워지는 아내를 바라보면서 느끼는, 연민과 슬픔과 비참함과 희망까지를 아우르는 그의 감정 연기는 가슴을 저릿하게 한다.‘정우성’ 하면 떠오르는 터프한 매력 위에 하나하나 새겨가는 섬세한 감정의 결은 시릴 정도로 아름답다. 핑퐁처럼 출렁이는 두 배우의 연기 앙상블만으로도 성공한 영화다 싶다. 하지만 새로운 멜로를 찍고 싶었다는 정우성의 바람과 달리 영화의 감성은 눈물샘을 자극하는 기존의 멜로와 크게 다르지 않다. 기억과 상실의 의미를 깊이있게 탐구하기보단, 아름다운 영상과 잦은 우연이 범벅된 슬픈 사연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데 치중했기 때문. 아마도 영화의 순진한 사랑 지상주의가 그에게도 어느 순간 거슬렸던 것 같다.“요양소에 수진을 찾아가는 장면을 찍을 때였어요. 불현듯 ‘정우성이 생각하는 사랑’이란 게 머릿속에 들어오면서 철수의 감정을 방해하더라고요.” 만약 자신이 그런 사랑에 직면했다면 철수처럼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며. 연출가의 꿈도 있지만 언제까지나 연기자로 남고싶다는 정우성. 그의 이름 앞에 ‘영화배우’란 네 글자가 붙어 있는 게 좋아서 계속 영화 연기만 고집하고 있단다. 이제서야 20대에 하지 못한 청춘멜로의 주인공이 돼 원을 풀었다는 그의 이번 연기만큼은 정말 기대해도 좋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이젠 로스쿨시대] (上) 술렁이는 수험생, 지각 변동 학원가

    [이젠 로스쿨시대] (上) 술렁이는 수험생, 지각 변동 학원가

    오는 2008년부터 로스쿨이 도입된다.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5년 사법개혁 차원에서 로스쿨 도입이 논의된 지 10년만의 일이다. 그러나 도입하겠다는 큰 틀의 원칙만 제시됐을 뿐이어서 수험생 등 관계자들 모두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로스쿨 도입에 따른 수험생 등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우리보다 조금 앞서 로스쿨을 도입한 일본의 사례 등을 3회에 걸쳐 자세히 살펴본다. 사법개혁위원회가 로스쿨 도입을 결정하자 많은 수험생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2008년 로스쿨을 도입하고 2013년까지는 현행 사법시험을 병행 실시하겠다는, 이 두가지 외에는 뚜렷이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저학년, 복지안동(伏地眼動) vs 장수생,All or Nothing 로스쿨 도입에 제일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수험생이다. 그러나 대학 저학년생들과 장수생들의 고민은 다르다. 법조인을 꿈꾸고 법대에 진학한 저학년생들은 로스쿨이나 사시 중 어느 한쪽만을 선택할 수 없어 고민이다. 로스쿨을 목표로 할 경우 학비와 장학금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수준높은 실무교육을 명분으로 수업료가 비싸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사시를 준비하자니 준비기간이 긴 데 반해 결과를 확신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존재한다. 여기에다 2013년까지 사시를 병행한다고는 하지만 로스쿨이 2008년에 들어서면 사시 합격자 정원은 그 전후 시점부터 점차적으로 줄어들어야 한다.Y대 김은수(22)씨는 “사시 도전에는 겁이 나고, 그렇다고 무턱대고 로스쿨만 기다릴 수도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H법학원 관계자는 “대학 1∼2학년생이 직접 상담하러 오는 경우도 드물고 하다못해 학부모의 전화문의조차 요즘은 뜸하다.”면서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긴 많은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런 고민은 ‘율사’를 희망하는 중·고등학생들에게도 이어지고 있다. 강북에서 입시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는 이모(34)씨는 “학부모들로부터 로스쿨에 입학하려면 어떤 학부 전공이 유리하겠느냐는 질문을 가끔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질문을 받을 때 자신의 유학 준비 경험을 살려 “아무래도 경영이나 세무, 회계 등 실무 분야가 유리하지 않겠느냐고 대답해준다.”고 전했다. 장수생들의 고민은 이들과는 다르다. 선택의 여지가 없이 2013년까지 무조건 사시를 통과해야 한다. 더구나 로스쿨은 학점, 적성평가, 어학실력, 사회활동 등을 기준으로 신입생을 뽑을 예정이다. 장수생들은 학점을 소홀히 했던 수험생들이 많은 편이다. 어학 실력 역시 젊은 수험생들에 비해 불리한 입장이다. 부산 출신으로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5년째 공부하고 있는 김모(32)씨는 “내 또래 동료들과 얘기하다 보면 로스쿨 도입으로 인한 심리적인 충격이 상당한 것 같다.”면서 “장수생들은 이미 몇번의 실패경험이 있기 때문에 충격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무조건 돌파가 안 된다면 공무원시험으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 아직 대규모 이탈이 현실화되지는 않았지만 로스쿨이 눈앞에 나타나는 2008년쯤부터는 이탈 움직임이 확연히 드러날 것이라는 예측도 적지 않다. ●직장인들 “도전해볼 만하다.” A회계법인 회계사 H(36)씨는 최근 외국어 회화책과 CD를 다시 꺼내들었다. 로스쿨 입학시험에 어학과목이 들어있기 때문이다.H씨는 “나뿐 아니라 주위 동료들도 이제 회계사 자격증 하나로 버틸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면서 “전문직 종사자일수록 로스쿨 입학에 더 적극적이라는 예상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H씨 같은 전문직 종사자들은 로스쿨 도입에 긍정적이다. 로스쿨 도입 취지 가운데 하나가 다양하고 전문적인 법률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인데 이 취지에 가장 잘 들어맞는 사람들이 전문직 종사자들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비쌀 수밖에 없는 학비를 부담할 능력과 빡빡한 수업일정을 소화해낼 수 있을 정도의 여유시간을 가진 사람들은 전문직뿐이기도 하다. 사시의 꿈을 접고 일반 기업 법무팀에서 일하고 있는 법대 졸업자들도 로스쿨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시에 대한 부담 때문에 취업쪽으로 발길을 돌렸지만 어쨌든 법률을 업으로 삼고 있는 이상 더 공부하고 싶은 욕구는 있다는 것이다.S그룹 법무팀에서 일하고 있는 손모(31)씨는 “기회가 닿는다면 로스쿨에 입학하고 싶다.”면서 “자기계발 측면에서나 인재육성 차원에서 로스쿨이 도입되면 회사가 지원자에 대해 어느 정도 뒷받침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부동산 in]용인 연말까지 1만여가구 공급

    [부동산 in]용인 연말까지 1만여가구 공급

    한동안 분양이 뜸했던 경기 용인에서 올 연말까지 1만여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된다. 용인지역은 2001,2002년 분양된 아파트에 입주를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아 최근 빈집이 늘어나는 등 입주대란을 겪었다. 이 때문에 주택업체들이 아파트 공급을 미뤄왔지만 무한정 분양을 연기할 수만 없는데다 실수요가 어느정도 살아나고 있다는 판단에서 분양을 다시 시작하고 있다. 보라지구는 경부고속도로 및 국도에 인접, 수도권·경기 남부지역 진·출입이 쉬운 교통 요충지이다. 한국민속촌, 삼성에버랜드, 경희대학교 등 교육·문화·휴양시설이 인접해 있다. 지구내 학교, 공공청사, 운동시설, 상업시설 등 도시 기반시설이 갖춰지게 된다. 주택공사는 이달 20일부터 32평형 449가구의 공공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용인 성복지구는 32만평 규모로 모두 8168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선다.5개 업체의 4700여가구가 남아 있다. 10월부터 연말까지 아파트 6700여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30∼60평형대의 중대형이 공급될 예정이다. 성복지구는 도로·학교·공원·녹지 등 기반시설이 들어서 용인, 분당, 수원 등 경기지역과 서울 거주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판교신도시와 경기도 행정타운인 이의신도시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광교산과 성복천을 끼고 있어 주변환경도 쾌적하다. 판교가 중소형 평형 위주로 공급이 되기 때문에 중대형 평형으로 이루어지는 성복지구는 판교 신도시의 고급 배후지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입지 조건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전철 신분당선과 영덕∼양재간 자동차전용고속도로 등이 추진되고 있어 고질적인 교통난도 해소될 전망이다. 경남기업은 1차로 ‘경남아너스빌’ 33,39,48평형 총 1115가구 가운데 816가구를 분양한다. 용인 동천동 동문아파트(수지 6차)는 47∼51평형,220가구로 2002년 1월 1384가구의 조합원을 모집한 수지5차 동문아파트 인근에 건립된다. 동천택지개발지구, 판교택지지구와도 인접, 분당신도시와 동시생활권을 형성하게 된다. 경부고속도로, 분당∼내곡 고속도로, 수서∼장지 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 강남지역에 쉽게 진입할 수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길섶에서] 전어구이/심재억 문화부 차장

    아무래도 전어는 구이가 제격이 아닐까 싶다. 노릇노릇 구운 전어는 맛도 일품이지만 잘고 억센 가시가 누그러져 뜨신 밥 위에 한 마리 얹어 놓으면 밥자리가 이내 조용해지곤 했다. 그렇다고 요새처럼 편한 가스불, 프라이팬으로야 예전의 그 맛을 낼까. 거무튀튀한 곱삶이 보리밥을 뜸들인 뒤 아궁이 벌건 불잉걸에 턱턱 소금을 쳐댄 전어 석쇠를 올려놓으면 동네가 온통 전어 굽는 냄새에 휩싸이곤 했다. 그 냄새가 어찌나 고소했던지 대문간에서 노닥거리던 견공(犬公)이 아예 정주간 앞에 버티고 앉아 연방 코를 벌름거렸다. 오죽했으면 집나간 며느리가 발길을 돌린다는 허풍까지 보태졌을까. 잘 구운 전어가 도리상 가운데 놓이면 빈궁한 살림일망정 훈기가 돌았다. 커봐야 예닐곱 치를 넘지 않아 손으로 들고 해치우기에도 그만인 그 밥상에 곰삭은 전어밤젓이라도 놓이면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설핏 입에 느껴지는 밤젓의 싸륵한 뻘맛이라니. 게눈 감추듯 보리밥 한 그릇에 전어 두어 마리를 꽁지까지 거덜내고 일어서려는데 아버지가 불러 세웠다.“이눔아, 전어는 대가리가 반이라는데 그걸 놔두고 어딜가?” 먹거리를 두고는 트림도 돌아서서 했던 그 시절.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점집도 불황…고객 70~80% 격감

    점집도 불황…고객 70~80% 격감

    불황의 그늘이 사주·관상·점을 보는 철학관과 점집까지 드리우고 있다. 일반적으로 살기 어렵고 힘들 때면 점집이나 철학관을 찾는 서민들이 늘어나게 마련이다.입시철이나 연말연시때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소망은 좀더 잘살게 해달라는 것. 하지만 최근 우리 사회의 불경기는 이런 서민들의 작은 바람조차 허용하지 않는 듯하다. 종로구에서 철학관을 운영하는 김해봉(70·가명)씨는 “요즘은 불안한 미래를 점쳐보는 1만원의 비용조차 어려워하는 분위기다.”라며 근간 철학관을 찾는 서민들의 고충을 대변했다. 그는 “호황기때면 상호를 묻거나 기업의 운명,부동산매매운 등을 알아보기 위한 사업가들이 많이 찾았는데 요즘은 발길이 뜸하다.”고 말했다. 예년 같으면 하루 10명 안팎의 고객이 찾았으나 요즘은 2∼3명에 불과하다고 하소연했다. ●불경기 반영 사업가 발길 뚝 끊겨 사정은 국내 최대 규모의 점집 밀집지역인 속칭 미아리고개 일대도 마찬가지다.이곳에는 점집과 철학관 등 80여호가 밀집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연말이나 선거철이 되면 고객의 발길이 하루종일 끊이지 않는다.하지만 예년 하루평균 300여명에 이르렀던 고객이 요즘은 100명 선에도 못 미친다고 하소연들이다.30여년째 이 곳에서 무속인 생활을 하고 있는 김모씨(54·여)는 “해마다 고객이 줄어들고 있지만 올해는 특히 많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독립문 일대에서 점집을 운영하는 이보살(50·여·가명)씨는 “사업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며 “찾아오는 사람들을 보면 경기를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최근에는 직장을 언제쯤 구할 수 있는지를 묻는 젊은이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이들 젊은 고객(?)들은 낮시간대를 피해 밤에 주로 찾는게 특징이라고 귀띔했다.고객 대부분이 남자인 것도 요즘 점집의 풍속도다.이에 대해 그는 “사업이 어렵고 직장찾기가 어려우니 당연히 남자들이 점집을 많이 찾는 것 같다.”며 “손님이나 이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들을 들어보면 불경기인지 호경기인지 바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구직희망 젊은이는 늘고 점술사 수강생은 줄어 5만여 점술사들의 단체인 동양철학협회가 운영하는 점술사 5개월 과정에도 불황의 한파는 이어진다.박형용 동양철학협회 사무총장은 “정원이 40명인데 수강생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면서 “경기가 좋을 때는 수강생이 몰려 정원을 초과했는데 불황이라 교육을 받으려는 사람들도 줄었다.”고 털어놨다. 인터넷 운세사이트도 경기불황이라는 대세를 타는 것은 마찬가지다. 유명 포털사이트의 운세코너와 운세전문 사이트의 매출액은 지난해와 비교해 5∼10%가량 떨어졌다.한 포털사이트 업계 관계자는 “연 60억원 정도인 운세코너의 매출액은 경기불황의 여파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5∼10%가량 떨어졌다.”고 밝혔다. 인터넷 상담과 각종 인생철학 강의 등으로 유명한 이모(65)박사는 “미래에 대한 궁금증을 알아보는 철학이나 점은 경기상황과 일정한 상관관계를 확인할 수 없지만 최근의 어려운 경제상황은 사주나 점에 대해 관심을 가질 만큼의 작은 여유조차 허락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동구·이유종기자 yidonggu@seoul.co.kr
  • [논술비타민] 사오정 강의하다

    그동안 고3 수험생들의 관심을 모았던 논술비타민과 심층비타민이 12일자를 끝으로 연재를 마감합니다.독자분들께서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리며 19일자부터는 더욱 알차고 흥미로운 콘텐츠로 독자 여러분들을 찾아뵙겠습니다. 1.대학생 사오정과 저팔계,후배들을 만나다 사오정과 저팔계가 대학에 입학한 지 1년이 지났다.사오정과 저팔계는 부지런히 노력한 결과 자신들이 원하는 대학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했다.입학한 지 1년 째 되는 오늘 사오정과 저팔계는 오랜만에 삼장 선생을 찾아뵙기로 했다. “야! 팔계야! 반갑다.그간 잘 지냈어?” 각기 다른 대학에 입학했기 때문에 둘은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터였다.“어! 정말 오랜만이다.그나저나 드디어 개강이구나! 후배들 빨리 만나고 싶다.” 2학년이 되어 처음 후배를 맞이하는 탓인지 저팔계는 설렘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후배 들어오는 건 좋은데,밥값이 걱정이다.” 사오정의 말에 저팔계는 웃으면서 말했다.“사실 나도 그건 좀 걱정이야.하하하!” “어쨌거나 얼른 가자.삼장 선생님 기다리시겠다.” 사오정과 저팔계는 삼장 선생의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삼장 선생의 집 문 앞에 도착하니 대문이 반쯤 열려 있었다.문틈으로 마당을 서성이고 있는 삼장 선생이 보인다.사오정과 저팔계가 논술 지도를 받았던 마루에는 학생들이 부지런히 논술 답안을 작성하고 있었다. 삼장 선생은 마당을 서성이다가 가끔씩 하늘을 물끄러미 바라보곤 했다. “선생님!” 사오정과 저팔계는 반가운 마음에 문을 힘껏 밀치고 마당에 들어섰다.뒤를 돌아본 삼장 선생은 반가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소리쳤다.“아니! 이게 누구니? 사오정과 저팔계 아니냐? 정말 오랜만에 보는구나.잘들 지냈느냐!” “네! 선생님도 건강하시죠? 죄송해요. 자주 찾아뵙지 못해서….” “괜찮다.새로운 대학생활에 적응하느라고 얼마나 바쁘겠느냐.너희들만 잘 지내면 그것으로 됐다.자! 얼른 안으로 들어가자꾸나.” 삼장 선생은 학생들이 있는 곳으로 사오정과 저팔계를 데리고 갔다. 학생들은 삼장 선생과 함께 들어온 사오정과 저팔계를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바라보았다.“삼장 선생님! 누구예요?” 한 학생이 궁금증을 견디기 힘든 듯 급하게 물었다.“자! 얘들아! 주목하렴.여기 사오정과 저팔계를 소개해 주마.둘은 너희들의 선배다.1년 전에 너희들처럼 여기에서 논술 공부를 하던 학생들이란다.열심히 노력해서 ○○대학과 □□대학에 입학해 자신의 꿈을 펼쳐가고 있단다.1년 전에 너희들과 똑같은 입장이었기 때문에 서로 얘기를 나누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내가 한번 와 달라고 했단다.논술과 관련된 내용이나 대학생활 아무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물어보고 서로 얘기들 나누려무나.사오정과 저팔계는 여기 앉으려무나!”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한 학생이 “논술 준비를 해야 할 때 가장 중요한 게 뭐예요?” 사오정이 먼저 독서를 많이 하라는 등의 얘기를 하고,이어서 저팔계는 논술 준비는 철저한 계획 아래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한번 질문이 나오기 시작하자 여기저기서 질문들이 터져 나왔다. 논술과 관련된 얘기는 물론이고 대학생활에 관한 궁금증,심지어는 삼장 선생에 관한 질문까지 다양한 내용의 질문들이 쏟아졌다.사오정과 저팔계는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농담을 섞어가며 재미있는 시간을 이어갔다. 2.사오정 멋지게 강의하다 “1학년 때 성적이 어땠어요?” 한 학생의 짓궂은 질문에 사오정과 저팔계는 잠시 당황하는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 보았다.“얼른 말해 주세요.” 질문한 학생의 재촉에 사오정이 먼저 말문을 꺼냈다.“갑작스러운 질문이어서 잠시 당황했습니다.대학 생활에서 성적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텐데요.어떻든 저는 1학년 1학기와 2학기 모두 과에서 수석을 차지했습니다.” “와! 대단하다!” 학생들의 경탄이 이어졌다.학생들이 시선이 이번에는 저팔계를 향했다. 저팔계는 잠시 얼굴이 빨개지더니 “우연치고는 정말 이상한 우연이라는 생각도 드는군요.사실 저도 1,2학기 모두 1등을 차지했습니다.” 사오정과 저팔계의 얼굴에서는 서로도 놀랍다는 표정을 읽어낼 수 있었다.“와! 대단한 선배님들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정말로 노력파들이신가 보다!” 옆에 있던 삼장 선생도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너희들 장하구나.대학에 입학하고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구나.정말로 장하다!” 사오정은 잠시 쑥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갑자기 정색을 하며 말을 이었다.“사실 오늘 여러분에게 제일 해주고 싶은 얘기는 논술 능력이 대학 입학 과정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까 우리보고 ‘노력파’라고 말씀하셨는데,노력보다도 사실은 논술 능력이 상당히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대학에 입학하고 보니까 학업과 관련된 대부분의 활동이 다 논술 능력과 깊은 연관 관계에 있었습니다.가령 시험을 보면,대학에서의 시험은 대부분 서술형입니다.어떤 내용에 대해 설명하거나 주장을 펴야 하는 시험이 대부분입니다.사지선다형이나 단답형 시험은 몇 개의 특정 과목을 빼고는 없습니다.따라서 동일한 지식을 갖고 있더라도 논술 능력에 따라 그 성과는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과제물도 마찬가지입니다.중,고등학교 때처럼 어떤 내용을 단순히 베끼거나 발췌하는 과제는 없습니다.일정한 내용을 요약 정리하거나 종합적으로 이해해서 설명해야 합니다.거기에 자신의 입장이나 주관적인 해석도 곁들여야 하고 자신의 주장이나 입장을 증명하기 위해 논리적인 근거도 제시해야 합니다.이 모두가 논술에서 요구되었던 능력들입니다.수업 시간이나 동아리 활동 등에서 각종 토론이나 발표가 이루어지기도 하는데 이것들도 궁극적으로 잘 구성된 논술 내용에 기반하여 토론하거나 발표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면 됩니다. 궁극적으로 대학생활에서는 논술 능력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능력임을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저팔계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생각되는데요.제가 1학년 대학생활에서 수석의 자리를 차지한 것은 암기식 공부에 의한 것이 아니라 논술 능력에 크게 힘입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여러분이 지금은 논술 준비하는 것이 귀찮고 짜증이 나서 ‘이런 거 뭐하러 해?’라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그러나 논술 능력은 앞으로 여러분이 대학 입학 과정에서만이 아니라 대학 생활 내내 아주 긴요하게 필요한 능력임을 절대로 잊지 말기를 당부드립니다.” 사오정의 말이 끝나자 저팔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도 사오정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대학교 1학년 생활을 하면서 사실 삼장 선생님이 가장 고맙게 느껴졌습니다.여러분도 1년 후에는 여러분의 후배에게 저희들과 똑같은 얘기를 하게 될 것입니다.말이 나온 김에 사오정은 대학 생활에서 논술 능력이 상당히 도움이 된다는 얘기를 했으니 저는 그 이후의 삶에서도 논술 능력은 요긴하다는 점을 말해 볼까 합니다. 가령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한 경우에 좋은 기획을 했다고 칩시다.직장 상사에게 기획안의 내용을 설명하고 그 기획안을 채택해 달라고 설득해야겠지요? 기획안을 작성하는 과정에서도 논술문 쓰기 능력은 필요하고 더 나아가 직장 상사를 설득하는 데에는 논술문 쓰기 능력이 요구됩니다.삶을 살아가다가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을 해결하는 데에는 논술식의 사고 방식이나 접근 방식이 요구됩니다.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이해 관계가 얽히고 설켜서 문제 해결에 어려움이 생기는 경우들이 많습니다.그런 경우를 해결하는 데에도 논술식의 해결 방법이 필요합니다.하다못해 나중에 결혼을 한 후에 부부싸움을 한 경우에도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논술식의 화해 과정이 필요한 법입니다.나중에 자녀들을 낳고 교육을 시킬 때에도 논술식의 접근 방법을 택하지 않으면 아이들로부터 존경을 받기 어렵습니다.여러분들은 여러분의 부모님들이 자신의 생각을 강요할 때 어떤 생각이 들던가요? 부모님들이 논술식의 접근 방식을 외면한 탓입니다.좋은 논술문을 쓰듯이 상대방에게 자신의 입장을 잘 설명하고 설득해 나갔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입니다. 삶의 과정은 문제 해결의 연속이라고 일컬어집니다.삶을 살아가다 보면 끊임없이 각종 문제들이 생기고 지속적으로 그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야만 보람찬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이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에 논술 능력이 크게 도움을 준다는 것입니다.논술 능력은 곧 문제 해결 능력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논술 능력은 인간의 삶에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능력이라는 점을 명심해 주기 바랍니다. 3.‘배후 세력’과 ‘난 모른다 선생님’ 사오정과 저팔계의 말을 경청하는 학생들의 얼굴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뭔가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듯한 표정이다.“야! 너희들 나보다 더 잘 가르치는구나.나는 이제 은퇴해야겠다.너희들이 이제 가르쳐라!” 정적을 깨는 삼장 선생의 목소리에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다. “여러분! 삼장 선생님 별명이 뭔지 알아요?” 사오정의 물음에 학생들은 궁금한 표정으로 “뭔데요?”하며 다가 앉았다.사오정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저희들 가르칠 때 삼장 선생님의 별명은 ‘배후세력’이었어요.” “왜요?” 학생들의 질문에 저팔계가 답을 했다.“자신이 먼저 가르치지 않고 맨날 ‘너희들이 먼저 문제가 뭔지를 찾아 봐라.해결 방안이 무엇인지 먼저 제시해 봐라.’ 이런 식으로 우리한테 먼저 시키잖아요.그래서 별명이 ‘배후세력’이에요.” 저팔계의 말을 들은 학생들은 박장대소했다.“맞아요! 지금도 ‘맨날 너희들끼리 의논해 봐라.문제가 무엇인지 찾아봐라.’ 그러세요.하하하! 그래서 우리는 삼장 선생님을 ‘난 모른다 선생님’이라고 불러요!” 옆에서 듣던 삼장 선생은 기가 막히다는 표정으로 “허허! 이 녀석들이 어떻게 하면 좀더 논술을 잘 할 수 있나 하는 데는 관심이 없고 선생님 흉보는 데에만 관심이 있구나.” 노병곤 문학박사 ‘글과생각’송파캠퍼스 원장. 전 광운대 교수
  • 영농인재 ‘수혈’ 나선다

    영농인재 ‘수혈’ 나선다

    농촌에 인력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도시의 젊은 인력을 유입시키고,경쟁력 있는 기존 인력은 전문화하는 작업이다.이를 위해 정부는 앞으로 10년 동안 총 6조 5000억원의 예산을 쏟아붓기로 했다. ●농촌,‘젊은 피 수혈’ 농림부는 8일 “젊은 창업농의 곁에서 1대 1로 영농을 지도하는 후견인 선발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면서 “구체적인 농촌인력 종합운영계획은 연말쯤 관련법 개정을 거쳐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새로 도입되는 농촌인력 개념은 창업농과 후견인,쌀 전업농 등 크게 세 가지다. 창업농은 주로 도시의 귀농희망자 등을 대상으로 선발돼 영농교육부터 농지구입,농산물 판로 개척까지 농사 전반에 대해 ‘원스톱 맞춤지원’을 받을 수 있는 차세대 활력층이다.농촌의 노령화와 도시의 청년실업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한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이 때문에 나이는 만 35세 미만으로 제한하고,매년 1000명씩을 선발해 최고 2억원의 영농정착자금을 지원한다.2013년까지 1만명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들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밀착 지원하는 노련한 농업인이 후견인들이다.후견인은 작목에 따라 농과대 교수가 될 수도 있다.한해 100명씩 선정되는 후견인들은 나중에 기업농이 활성화되면 최고경영인(CEO)이 될 수 있는 ‘리더’ 농업인들이다. 창업농이나 기존 농업인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면 쌀 전업농으로 선발될 수 있다.창업농처럼 경영자금을 직접 지원받는 것은 아니지만 노령층 농업인이 농사를 포기하고 농지은행에 땅을 내놓으면 우선적으로 영농규모화자금을 지원받아 이를 매입 또는 임대받을 수 있는 농촌의 ‘핵심 전력’이다.정부는 6㏊ 이상의 농지를 지닌 7만명의 전업농을 육성,2013년 쌀 생산의 50%를 맡길 계획이다. ●귀농의 기회가 될 수도 전남 순천시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1998년 금융위기 당시에 쏟아졌던 귀농 상담이 올 들어 다시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몇년 동안 뜸했던 귀농에 대한 문의 전화가 전국 시·군 단위의 240여개 농업기술센터마다 하루에도 몇건씩 걸려온다는 것이다.순천시는 금융위기 당시 1년 동안 180여건의 귀농지원 신청을 받아 23명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적이 있다. 도시민이 창업농 지원을 받으려면 우선 정착 예정지의 농업기술센터에서 안내받으면 된다.시·군에서 운영하는 무료 영농교육을 받은 뒤 사업계획서와 창업신청서를 시·군에 제출한다.귀농에 대한 굳은 결심과 뚜렷한 농사 목표가 창업농 선정의 기준이 된다.실무교육을 마치면 영농정착자금도 신청할 수 있으며,15년 동안 3%의 저리 자금을 이용할 수 있다.다른 용도로 쓰다 적발되면 즉시 자금을 상환해야 하고,3년간 창업농 신청자격도 잃는다. ●노년층 방치에다 예산 낭비 재탕 우려까지 그러나 이같은 방안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정부는 63세 이상 고령농의 농지를 넘겨받아 쌀 전업농 등에 몰아줄 방침이지만,실현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는다는 것.고령농이 농사를 포기하면 농지 대금 외에 2008년까지 매달 ㏊당 24만 5000원씩의 경영이양지불금을 지원받을 수 있지만,생계 비용으로 적은 액수다.또 영농 정착과 규모화를 위한 정부 예산은 과거 10년 동안에도 수조원이나 있었으나 결국 흐지부지 낭비됐다는 점도 지적된다.창업농의 정착금은 지난 10년 동안 1조원 수준에서 향후 10년 동안 2조원으로,쌀 전업농의 규모화자금은 2조 7128억원에서 4조 505억원으로 두배 정도 늘어나게 된다.후견인 양성에 내년에만 5억원이 투입된다.농촌경제연구원 성명환 박사는 “농촌개편은 막대한 예산이나 젊은 인력만 투입한다고 될 문제는 아니고 인력과 기술에 대해 얼마나 사후관리를 해주느냐에 성패가 달렸다.”고 지적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터프해진 ‘우리 형’ 원빈

    터프해진 ‘우리 형’ 원빈

    영화 ‘우리형’을 보고 깨달은 게 있다면,원빈이 지금껏 어떤 한 작품을 주도할 만큼 도드라지는 캐릭터를 맡은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우리 시대 최고의 스타라는 이름값과 달리,그는 언제나 작품 속의 여러 캐릭터 가운데 하나였다.영화 ‘킬러들의 수다’에서는 네 킬러 중 막내였고,‘태극기 휘날리며’에서는 장동건보다 한 수 아래인데다 거대한 스펙터클 속에 캐릭터는 묻혔다. #원빈 캐릭터가 가장 도드라지는 첫 영화 하지만 이번 영화는 다르다.‘원빈의 영화’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그의 캐릭터가 전반적인 분위기를 이끈다.꽃미남 스타가 아닌 ‘배우 원빈’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기쁨이 영화를 보는 즐거움의 전부라고 해도 좋을 만큼.연기에 자신감이 붙어서 이제야 전면에 나선 걸까.“아니요.주인공을 꼭 하고 싶어서라기보다는,그냥 그런 역할을 하고 싶어서…” 내성적이라는 소문대로 눈앞에서 말꼬리를 흐리며 수줍게 웃는 그와 달리 ,영화 속 원빈은 말끝마다 욕설을 내뱉는 ‘학교 짱’이다.내성적이며 공부도 잘 하는 형(신하균)과 반대로,발길질도 서슴지 않는 강한 역할로 지금껏 품어왔던 여린 미소년의 티를 확 벗겨내는 것. 하지만 영화를 못 본 관객들은 ‘왜 또 동생을?’이라는 궁금증을 가질 만하다.“‘태극기‘에 이은 동생 역이어서 작품 선택에 고민이 많았습니다.하지만 드라마 ‘꼭지’의 명태 같은 역할을 영화에서 보다 자유롭게 펼쳐보이고 싶었죠.” 겉으로는 삐뚤어졌고 더없이 거칠지만,속내는 깊고 순수한 캐릭터.아마도 원빈이란 배우를 세상에 드러나게 한 배역이라 애착이 더 가는 것일 테다. 그래도 “종현은 ‘꼭지’의 명태와는 또 다른 강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그는 캐릭터 연구에 더 골몰했다.강원도 정선에서 2남3녀의 개구쟁이 막내로 자란 그는,그래서 이번 캐릭터가 편하긴 했지만 역시 곱상한 외모가 걸림돌이었다.“외적·내적으로 모두 강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내적인 모습은 연기로 표현되지만 외적인 얼굴은 바꿀 수 없잖아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머리의 칼자국.“머리에 흉터 하나쯤 있으면 더 캐릭터가 잘 살아날 것 같았죠.” 안권태 감독도 “원빈은 항상 ‘왜’라는 질문을 갖고 캐릭터를 연구하는 배우여서 연기 코치를 전혀 안했다.”고 말할 정도니 그의 연기에 대한 욕심을 알 만하다. #“나의 연기는 100%가 노력의 산물” 인터뷰 내내 질문 하나하나에 오랜 뜸을 들이며 차근차근 짧은 ‘정답’만을 고르는 그에게서 스타 특유의 ‘끼’란 찾아보기 힘들었다.“끼가 없기 때문에 나의 연기는 100% 노력”이라는 그의 말은 거짓이 아닌 듯했다. 아직도 개인교습으로 연기지도를 받는다는 그는 “난 아직도 신인”이라고 강조했다.그만큼 그에게는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배우로서 새로운 계기를 마련해줬다.”는 ‘태극기‘에 이어 “이제는 그 발판을 딛고 일어섰다.”는 ‘우리형’.그리고 또 다음 작품은 어떤 연기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을까.“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정해놓고 미래를 계획하진 않아요.아직 많은 작품에 참여하지 않아서 더 도전할 수 있는 캐릭터가 많다는 게 장점이죠.” 사실 ‘태극기‘에서는 틀에 박힌 연기 탓에 각종 TV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성대모사로 패러디되기도 했다.봤느냐고 슬쩍 물으니 “2번정도 봤는데 재밌었다.”면서 “‘우리형’에서도 그렇게 따라했으면 좋겠다.”는 ‘순진한’대답을 했다.어찌됐든 이번 영화에서는 인정사정 안 봐주는 핏기 선 얼굴,첫 사랑에 설레는 풋풋한 표정,형에 대한 북받치는 감정 표현 등 입체적인 연기로 일취월장했으니 따라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모든 사람이 ‘배우다.’라고 말할 수 있는 배우로 남고싶다.”는 그의 소망대로 이제는 ‘배우 원빈’이라고 불러도 좋을 때가 온 걸까.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충성! 꼭 가겠습니다 배우의 길이라는 긴 마라톤 경주에서 이제 막 첫걸음을 뗀 것 같다지만,그는 몇 걸음을 걷기도 전에 군대라는 큰 벽을 맞았다.온갖 병역비리로 연예계가 얼룩진 때인 만큼 그의 거취가 궁금했다. “군대는 꼭 가야 된다고 어릴 때부터 생각해왔어요.아쉽고 불안한 마음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담담한 편이에요.그 사회에서 또 다른 나를 쌓아갈 수 있겠죠.” 원빈은 병무청의 입대 영장을 기다리고 있다.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쯤에는 통보가 올 예정.하지만 연기에 한창 물이 오른 때문인지 가능하다면 한 작품 정도 더 참여한 다음에 가고 싶단다.“아직 ‘우리 형’의 일본 프로모션이 남아 있어서 그 사이 다른 작품을 출연할 수 있다면 하고 싶어요.” 그는 군대에 가기 전에 “책도 많이 보고 여행도 하고 운동도 실컷 하고 싶다.”는 평범한 청년다운 소망을 비쳤다.그래도 일단은 ‘푹’쉬고 싶단다.아마도 ‘우리형’의 연기가 만만치 않은 노동이었을 테니.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쉬어가기˙˙˙

    ‘이별 아닌 이별’ 등 히트곡들을 잇따라 발표하며 지난 90년대 초반 인기정상의 가수로 군림했던 가수 이범학(38)이 13년 만에 가요계에 복귀한다고.훤칠한 키에 잘생긴 외모로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그는 2집 ‘마음의 거리’를 내놓은 뒤 활동이 뜸해지면서 팬들에게서 잊혀져 갔었는데.내년 초 3집 앨범 발표를 앞두고 있는 그는 이번 달부터 서울 한강 유람선 라이브 카페 무대에서 매일 저녁 팬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 儒林(191)-제2부 周遊列國 제3장 황금시대

    儒林(191)-제2부 周遊列國 제3장 황금시대

    제2부 周遊列國 제3장 황금시대 이처럼 정치가로서 뛰어난 역량을 펼친 공자는 마침내 오래 전부터 꿈꿔 왔던 대로 삼환씨의 세력을 제거하고 노나라의 임금인 정공을 중심으로 한 정권의 회복과 군사력의 통일을 꾀하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삼환씨의 도성인 세 성을 허물기로 결단을 내린 것이었다.세 성이란 계손씨의 도성인 비(費)와 숙손씨의 도성인 후( ),맹손씨의 도성인 성(成)을 가리키는데,이것들은 모두 삼환씨들에게는 군사상 중심을 이루는 요새로,만약 이 도성들을 허물 수가 있다면 자연적으로 왕권이 강화될 수 있었던 것이다. 먼저 공자는 정공에게 다음과 같이 건의하였다고 사기는 기록하고 있다. “신하된 자는 무장된 병사를 개인적으로 소유해서는 안 되며,대부의 도성이라도 높이가 백치(百雉)가 되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정공은 공자의 건의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삼환씨의 도성을 허물어 버릴 수만 있다면 왕권이 강화되는 것은 분명한 일이었으나 문제는 권신들인 삼환씨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었던 입장이었다.그러나 의외로 삼환씨와 이해가 맞아 떨어지게 되었는데,그것은 삼환씨들도 자신들의 가신들인 양호와 공산불뉴가 이 도성들을 근거로 반란을 일으켜 이곳에 대해 위협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내란을 일으켰던 양호는 삼환씨들이 힘을 합쳐 제나라로 쫓아버렸지만 공산불뉴는 아직도 비의 도성을 근거지로 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공의 윤허를 받은 공자는 즉시 이를 결행하였다.정공과 삼환씨,그리고 공자 이처럼 삼자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는 절호의 찬스는 그야말로 천재일우(千載一遇)였던 것이다. 공자는 자신의 제자 중에서 가장 용감하고 무예가 뛰어난 자로를 계환자의 가재(家宰)로 임명하고 가장 세력이 약했던 숙손씨의 후 고을을 먼저 점령하였다.고을을 점령하자마자 공자는 성을 허물고 사병들을 해체하였다. 두 번째로 계손씨의 도성인 비 고을을 공격하였는데,이곳에서 반란을 꿈꾸고 있던 공산불뉴는 공자의 군사가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듣자 불과 같이 노하여 말하였다. “머리가 움푹 들어간 공구가 감히 내 도성을 넘보다니,이 기회에 공구의 목을 베어 저잣거리에 내걸어 들짐승의 밥이 되게 하리라.” 과연 공산불뉴의 반격도 만만치가 않았다.오히려 관군을 물리치고 노나라의 왕도인 곡부를 공격하니 정공을 비롯한 공자는 임시로 계환자의 집으로 피신할 수밖에 없었다.이때 공산불뉴가 이끄는 반군의 기세는 등등하여 정공과 삼환씨가 피신한 계씨궁의 무자(武子)의 대(臺)에 이르렀다.‘무자의 대’는 곡부의 동문에 있는 계환자의 선조인 계무자(系武子)가 쌓은 누대였는데,공산불뉴의 반군은 이곳을 포위 공격하여 풍전등화의 위기였으나 공자는 태연하여 눈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반란군의 공격이 뜸해지기를 기다려 공자는 신구수(申句須)와 악기(樂)라는 두 장수로 하여금 정예군을 거느리고 나아가 반군을 급습하게 하였다. 이 싸움에서 크게 패한 반군은 고멸(姑蔑)이란 고장으로 물러났는데,공자는 이 기회에 아예 공산불뉴를 섬멸시켜야 한다고 결심하고는 끝까지 공격하였다. 마침내 전쟁에서 패한 공산불뉴는 제나라로 도망칠 수밖에 없었는데,이로써 삼환씨의 세 도읍 중 가장 강력한 세력을 떨치던 비 땅이 점령되어 공자의 오랜 숙원대로 성읍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었던 것이다.
  •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2명에 소원들어주기 행사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2명에 소원들어주기 행사

    “핸드백과 구두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여성에게 상징적인 의미잖아요.이 선물 받고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당당하게 살래요.” 서울신문,로또공익재단이 ‘희귀병환자에 희망을’ 캠페인의 하나로 본지가 다룬 희귀병환자 2명의 ‘소원 들어주기’에 나섰다. 식도,위,소장,대장 등에 다발성 염증이 발생하는 크론병과 17년째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김지선(28·여·9월13일자 보도)씨는 소원을 말하며 부끄러운 듯 조금 뜸을 들였다. 그의 소원은 ‘예쁜 구두와 핸드백’.또래다움이 묻어 있는 소원이었지만 그속엔 말 못할 사연이 숨어 있었다.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인을 꿈꾸며 은행에 취직했지만 얼마 못가 크론병이 재발하는 바람에 직장생활의 꿈을 접어야 했다.그렇기에 김씨에게 핸드백과 구두는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한다.비록 아르바이트지만 두달 전부터 은행일도 다시 했다. 뼈조직이 약해 쉽게 골절이 되는 골형성부전증을 앓고 있는 강원도 원주의 남주희(4·9월17일자 보도)양은 오랜만에 가족과 서울로 나들이를 했다.물고기를 좋아하는 주희는 강남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 연신 함박웃음을 지었다.유모차에 탄 주희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불가사리도 만져보고 유리를 사이에 두고 예쁜 관상어와 뽀뽀도 했다.어머니 김완기(34)씨는 “저렇게 신나할 줄을 몰랐다.”면서 “우리 주희도 저 물고기들처럼 자유롭게 세상을 헤엄칠 수 있는 날이 오리라 믿는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후원계좌번호는 국민은행 480001-01-158778 사단법인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희귀난치성환자돕기 사랑의 전화는 060-700-1369(1통화 2000원).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시네마천국]

    ■80일간의 세계일주 ● 감독/배우/등급 프랭크 코라치/성룡·스티븐 쿠건/전체 ● 어떤 영화? 불상을 훔친 파스파투는 경찰에 쫓기다 얼결에 괴짜 발명가 필리어스 포그의 하인이 된다.평소 필리어스의 진보적인 발명품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과학부장관은 80일동안에 세계일주를 할 수 있다는 그의 말에 장관직을 건 내기를 제안하고,불상을 고향으로 가져가려는 파스파투는 흔쾌히 동행하는데… ● 이게 좋아 전형적인 성룡식 액션 영화 ● 이건 ‘꽝’ 단순한 갈등구조와 에피소드 위주의 진행.어른들이 보면 별로 안 웃김 ● 누구와 함께? 자녀와 함께 ■맨온 파이어 ● 감독/배우/등급 토니 스콧/덴젤 워싱턴·다코타 패닝/15세 ● 어떤 영화? 암살요원 출신인 크리시는 은퇴 뒤 죄책감에 힘든 나날을 보낸다.친구의 소개로 어린 소녀 피타의 경호를 맡게 된 그는,피타의 순진무구한 모습에 삶의 의미를 되찾아간다.그러던 어느날 피타는 유괴를 당하고,크리시는 복수에 나선다. ● 이게 좋아 순수와 냉혈한의 두 얼굴을 과장 없이 표현한 덴젤 워싱턴과,귀엽고 천진한 표정의 다코타 패닝의 연기가 수준급 ● 이건 ‘꽝’ 현란하게 흔들어대는 화면과 147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이 부담스러울 수도.아이가 나오지만 잔혹한 복수극 때문에 가족용 영화는 아님 ● 누구와 함께? 친구나 연인 ■연인 ● 감독/배우/등급 장이머우/류더화·진청우·장쯔이/12세 ● 어떤 영화? 중국 당나라를 시간적 무대로,한 여자와 두 남자의 엇갈린 사랑이야기.두 젊은 관리가 반란조직 우두머리의 딸로 의심되는 홍등가의 무희를 추적하는 줄거리로,그 과정에서 신출귀몰 액션과 허를 찌르는 반전이 펼쳐진다. ● 이게 좋아 아찔하도록 강렬한 색채의 향연,화려한 액션 ● 이건 ‘꽝’ 스펙터클에 가려 볼품없이 주저앉은 사랑이야기 ● 누구와 함께 비극적 멜로가 곁들여진 무협액션을 좋아한다면 ■빌리지 ● 감독/배우/등급 M 나이트 샤말란/호아킨 피닉스·애드리언 브로디·윌리엄 허트/12세 ● 어떤 영화? 숲속 마을사람들은 정체불명 괴물이 두려워 오래전부터 울타리 밖을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살아왔다.한 청년이 사고로 죽어가자 그의 애인이 관례를 깨고 숲밖으로 뛰쳐나가면서 괴물의 정체가 밝혀진다. ● 이게 좋아 등장인물들의 표정연기만으로도 일상 속 공포를 표현해내는 ‘샤말란 스타일’의 공포 ● 이건 ‘꽝’ ‘식스센스’만큼의 강렬한 반전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듯.공포의 실체를 마지막 반전에서 밝히는 전개법이 지루하기도. ● 누구와 함께? ‘느린’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과는 보지 말 것 ■노브레인 레이스 ● 감독/배우/등급 제리 주커/우피 골드버그·쿠바 구딩 주니어/12세 ● 어떤 영화? 라스베이거스의 한 도박 재벌이 700마일 떨어진 뉴멕시코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사람에게 200만달러를 준다는 기상천외한 레이스를 제안하는데… 경주에 참여한 여섯팀의 좌충우돌 여행기 ● 이게 좋아 돈에 눈먼 인간의 탐욕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돈보다 더 소중한 게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건전한 영화 ● 이건 ‘꽝’ 한 번도 폭소를 터뜨릴 만한 장면이 없다. ● 누구와 함께? 좀 큰 자녀들이나 친구랑 ■귀신이 산다 ● 감독/배우/등급 김상진/차승원·장서희·손태영/15세 ● 어떤 영화? 우여곡절 끝에 내집마련에 성공한 젊은 남자가,옥신각신 여자귀신과 소유권을 다투는 줄거리.‘인어아가씨’ 장서희가 남편을 잊지 못해 죽어서도 집을 떠나지 못하는 귀신으로 스크린 첫 나들이 ● 이게 좋아 국산 코미디에서는 보기 드물게 화려한 컴퓨터그래픽 ● 이건 ‘꽝’ 웃기려고 기를 쓰는 듯한 차승원의 원맨쇼 ● 누구와 함께? 심각하지 않은 코미디를 좋아한다면 누구든 ■캣우먼 ● 감독/배우/등급 피토프/할리 베리·샤론 스톤/12세 ● 어떤 영화? 화장품 회사 광고직원이던 페이션스는 우연히 신제품 뷰린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듣게되고 그 대가로 죽임을 당한다.고양이의 신비한 힘에 의해 캣우먼으로 부활한 그녀는 더이상 예전의 소심했던 페이션스가 아닌데… ● 이게 좋아 고양이의 몸짓과 여성적인 유연함을 살린 캣우먼의 아름다운 액션은,남성 영웅 캐릭터의 액션과 다른 새로운 볼거리 ● 이건 ‘꽝’ 캣우먼으로 탄생하기까지 러닝타임의 절반이상이 소요 ● 누구와 함께? 누구라도.여성끼리면 더 좋고 ■꽃피는 봄이오면 ● 감독/배우/등급 류장하/최민식·김호정·장신영/15세 ● 어떤 영화? 직업도 없고 사랑에도 실패한 젊은 트럼펫 연주자가 탄광촌 관악부 임시교사를 맡으면서 삶과 음악에의 열정을 되찾는 이야기.‘8월의 크리스마스’‘봄날은 간다’의 조감독 출신답게 감독은 잔잔하면서도 오래 여운이 남는 드라마를 만들었다. ● 이게 좋아 소박한 삶의 참의미를 문득 깨우치게 만드는 영화 ● 이건 ‘꽝’ 느릿느릿 진행되는 드라마가 성질급한 관객들에겐 불만일 듯 ● 누구와 함께? “사는 게 재미없다.”며 투덜대는 애인이랑 ■가족 ● 감독/배우/등급 김종현/이범수·윤진서/전체 ● 어떤 영화?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감사용은 공개모집을 통해 삼미 슈퍼스타즈의 투수가 된다.하지만 맨날 벤치만 지키다 고작 등판한다는 게 질 게 뻔한 경기들.그러던 어느날 박철순이 20연승에 도전하는 경기에 생애 처음으로 선발 등판하는데… ● 이게 좋아 땀방울까지 보여주는 클로즈업,한 숨 뜸을 들이다 결과를 보여주는 속도조절 등 긴박감과 감동이 잘 버무려진 스포츠 경기 장면들 ● 이건 ‘꽝’ 딱 기대치만큼만 충족시키는 웰메이드 상업영화 ● 누구와 함께? 누구라도 ■터미널 ● 감독/배우/등급 스티븐 스필버그/톰 행크스·캐서린 제타 존스/전체 ● 어떤 영화? 동유럽의 작은 나라 크라코지아에서 온 평범한 남자 빅토르 나보스키.뉴욕에 가리라는 부푼 꿈을 안고 왔지만,그가 날아오는 동안 크라코지아에 쿠데타가 일어나 여권의 효력이 상실됐다.어쩔 수없는 공항 환승 라운지에서의 생활이 시작되는데… ● 이게 좋아 공항이라는 작은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인간의 희로애락을 웃음과 감동 속에 녹여냈다. ● 이건 ‘꽝’ 질리도록 자주 보아온 스필버그의 휴머니즘과 가족주의는 여전 ● 누구와 함께? 누구라도 ■카르멘 ● 감독/배우/등급 빈센트 아란다/파스 베가·레오나르도 스바라글리아·안토니아 드첸트/18세 ● 어떤 영화? 프랑스 작가 프로스페 메림이 1845년 발표한 소설이 원작.스페인 남부 세비야를 무대로 집시여인 카르멘과 병사 돈 호세,투우사 에스카미요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 내용 ● 이게 좋아 자유와 집착의 틈바구니에서 몸부림치는 격정적인 사랑,섹시한 여주인공,감각적인 화면 ● 이건 ‘꽝’ 오로지 여주인공의 심리변화에만 집중하는 극의 구도 ● 누구와 함께? 연인과 함께 ■나쁜교육 ● 감독/배우/등급 페드로 알모도바르/펠레 마르티네즈·가엘 가르시아 베르날/18세 ● 어떤 영화? 어린시절 이나시오는 사랑하는 엔리케를 위해 신부의 성추행을 묵인하지만,성인이 돼 신부를 찾아가 돈을 요구하며 협박한다.현실과 시나리오를 번갈아가며 펼쳐지는 네 남자의 엇갈리는 욕망 ● 이게 좋아 원색의 강렬한 영상과 다층적 스토리를 쫓는 재미 쏠쏠.‘내 어머니의 모든 것’‘그녀에게’를 만든 스페인 거장 감독 작품 ● 이건 ‘꽝’ 동성애라면 치를 떨거나,머리 굴리는 것을 싫어하는 관객은 절대 금물 ● 누구와 함께? 예술영화에 호의적인 친구 또는 혼자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 감독/배우/등급 피터 웨버/스칼렛 요한슨·콜린 퍼스/15세 ● 어떤 영화? 1665년 네덜란드 델프트.화가 베르메르는 하녀 그리트에게 색을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면서 서서히 감정의 교감을 느낀다.베르메르는 결국 그리트를 모델로 세계적인 명화가 된 ‘진주‘를 남기는데… ● 이게 좋아 머뭇거리는 사랑의 긴 여운과 베르메르의 그림을 꼭 빼닮은 은은한 영상 ● 이건 ‘꽝’ 할리우드식 사랑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별 표현없는 이들의 사랑이 한없이 지루하게 느껴질지도 ● 누구와 함께? 인생의 깊이를 알만한 사람들과 황수정 김소연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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