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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한밤의 세레나데’ 리뷰

    뮤지컬 ‘한밤의 세레나데’ 리뷰

    등이 부은 엄마, 손마디가 굵어진 엄마. 딸들은 엄마가 안쓰럽다. 그러나 그런 엄마가 윽박지르며 아픈 곳이라도 찌를라치면 또 금세 샐쭉해지는 게 딸이다. 서른 세 살 지방대 출신의 백수 박지선은 새벽 두시마다 법석이다. 툭 하면 서버가 다운되는 인터넷 방송의 사이버자키인 그녀. 속시원한 진행에 노래까지 흐드러지게 불러제친다.2초에 도너츠 6개를 빚는 남친 ‘도너츠’는 생활의 달인에 출연한 게 유일한 자랑이다. 그런 딸이 못마땅한 엄마 박정자는 욕과 고성으로 딸의 삶을 질책한다. 대들다 제풀에 지친 딸은 일갈한다. “엄마가 한 말에 상처 안 받을 때도 됐는데 엄마가 준 상처에는 굳은살도 안 박이나 봐요.” ‘한밤의 세레나데’(10월7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는 영화 ‘인어공주’의 설정을 닮았다. 우악스러운 엄마에 질린 딸은 엄마의 과거와 마주하며 ‘엄마를 위한 찬가’를 부르게 된다. 서른세 살 딸이 불러주는 노래에 그녀를 뱃속에 간직한 스물여섯 살 엄마의 눈시울은 붉어진다. 2006년에서 1973년으로 돌아가면 극은 급반전한다. 장발에 나팔바지,70년대 한국영화에나 나올 법한 과장된 제스처와 성우 더빙의 목소리. 느끼하지만 웃기는 건 어쩔 수 없다. 초반부에 노래를 연달아 세곡이나 부르며 뜸을 지나치게 들인 느낌이 없지 않지만 무대 영상이 TV오락프로그램 자막처럼 깜찍한 웃음을 주고 배인숙, 바니걸스, 송창식 등의 70년대 가요가 향수를 자극한다. ‘예술’은 아니지만 ‘이래도 안 울어?’하는 신파가 더 솔직한 감동과 공감을 줄 때가 있다. 눈물을 찍어내는 ‘엄마’ 관객을 보면 ‘우리 엄마 데리고 올 걸’하는 아쉬움이 스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우리지역 명물] 용산구 ‘용산신학교·원효로성당’

    [우리지역 명물] 용산구 ‘용산신학교·원효로성당’

    용산구 원효로 4가에는 옛 용산신학교 교사와 원효로 성당이 자리잡고 있다. 붉은 벽돌과 진회색 벽돌을 쌓아 올린 외벽과 아치형 창문에서 고풍스러운 멋과 연륜이 묻어나는 건물이다. 도심에 있었다면 명소로 대접받았을 이 건물은 찾는 사람이 많지 않다. 가톨릭 신도나 학생들이 순례나 답사차 오갈 뿐 일반인의 발길은 뜸하다. 하지만 이 교사(校舍)와 성당은 가톨릭 교회사에서뿐 아니라 건축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건물이다.1977년엔 사적 355호로 지정됐다. 용산신학교 건물은 프랑스 신부인 코스트의 설계로 현 용산우체국 근처에 있던 벽돌가마에서 만든 벽돌로 1892년 6월 지었다. 용산신학교 건물을 보노라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느낌을 받는다. 바로 명동성당 주교관이다. 벽돌색과 아치형 창문 등이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두 건물이 닮은 것은 둘다 코스트 신부가 설계했기 때문이다. 학교 건물은 쓰임새가 많이 바뀌었다. 신학교로 쓰이다가 일제의 탄압으로 빈 건물로 남아 있기도 했고,1947년에는 혜화동에서 문을 연 성신대학으로 용산신학교가 옮겨갔다. 지금은 성심여자수도회와 성심학원이 관리를 맡고 있으며 수녀원으로 쓰인다. 지금은 그 사이에 건물이 들어서고 한강 둔치가 생기면서 한강과 멀어졌지만 과거에는 이 건물에서 한강은 지척이었다. 문제는 지은지 114년이 돼 가면서 유지관리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 용산구는 국비와 시비, 구비 등 14억 2500만원을 지원, 건물의 보수와 유지를 돕고 있다. 용산신학교와 원효로성당을 관람하려면 성심수녀원(02-714-4936)에 미리 예약하면 된다. 당일 오전 예약 후 오후 관람도 가능하다. 관람료는 없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경찰경호 받자니 ‘찜찜’

    받기도 찜찜하고, 안받기도 찜찜하고…. 경찰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당장 경호해 주겠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으나, 정작 이 후보측은 뜸을 들이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20일 대선후보로 확정되면서 당이 경찰에 요청만 하면 법적으로 즉시 경호를 받을 수 있는 신분이다. 하지만 이 후보측은 경찰이 근접 경호를 하게 되면 세부 동선이 노출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경찰이 혹시나 ‘경호’를 빌미로 ‘감시’에 나설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 이 후보의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가 경찰을 통해 새어 나간 사실도 이 후보측을 긴장시키는 부분이다. 황우여 사무총장은 “최근 경찰로부터 경호원 20명의 명단을 넘겨받아 이 후보측에 보냈다.”면서 “그러나 이 후보측에서 명단에 포함된 경호원 가운데 일부만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후보측은 당분간 사설경호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경찰 명단을 놓고 자체 경찰 정보망을 활용해 검증작업을 벌인 뒤 ‘합격자’를 확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 경호가 시작되더라도 비공식 행사나 사생활 등의 일정에는 되도록 공식 경호를 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中언론 “비 출연 ‘스피드레이서’ 에 팬들 설렌다”

    中언론 “비 출연 ‘스피드레이서’ 에 팬들 설렌다”

    월드스타 비의 행보에 중국언론과 팬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인터넷판을 비롯한 각종 매체들은 “한국 최고 스타 비가 촬영중인 영화 ‘스피드레이서’(중국명 ‘极速赛车手’)가 벌써부터 중국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런민르바오는 오는 27일 비가 독일에서의 촬영을 마치고 일시 귀국한다는 것과 다음달 미국의 유명 작곡가들과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소식, 그리고 당분간은 한국 활동 계획이 없다는 뉴스를 발빠르게 전했다. 또 극중 비의 누이로 출연하는 중국 유명여배우 위난(余男)과의 인터뷰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위난은 “비와 돈독한 우정을 과시하고 있다.” 며 “영어와 연기등 극복해야 할 여러 문제가 있음에도 언제나 밝은 웃음으로 촬영에 임한다.”고 비를 극찬했다. 세계적인 감독 위쇼스키 형제의 대작에 중국배우가 출연한다는 소식만으로도 이미 화제가 된 영화 ‘스피드 레이서’에 비의 본격적인 촬영소식이 더해지면서 중국 네티즌들의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네티즌 ‘郑在薰雨’는 “좀 더 빠르고 다양한 비의 소식을 듣고 싶다.”며 기대를 표했고 ‘yrainwx’는 “헐리우드에서의 영화와 음반작업으로 아시아 활동이 뜸해지는 것 아니냐.”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 rain_AzaAza’는 “전세계가 비를 기다리고 있다. 하루 빨리 영화가 개봉했으면 좋겠다.”, ‘骆驼’는 “레이싱 장면을 찍다 다치지는 않을까 걱정된다. 무사히 촬영을 마치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진설명=왼쪽부터 비, 위난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다시 걷는 옛길](5) 광주~장성 길재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다시 걷는 옛길](5) 광주~장성 길재

    말(馬)이 요즘의 고속철도 역할을 하던 때, 광주에서 한양까지 대략 720리길이었다. 광주에서 긴급한 문서를 보내려면 잘뛰는 놈을 골라 역에서 갈아타고 하루 180리(72㎞)씩 달려 4일만에 한양땅에 도착했다. 조선시대의 고려 역사서인 ‘고려사’에는 오늘날 비상 사이렌을 단 차량처럼 비상문서용 말은 방울 3개를 달고 요란을 떨며 길을 재촉했다고 적고 있다. 낮이 긴 2∼7월에는 6개역(驛)을, 그렇지 않은 8∼1월엔 5개역을 하루만에 통과해야 했다. 그러나 하급 관리나 봇짐 장수, 민초들은 짚신을 허리에 꿰차고 산길과 지름길을 찾아 허기진 채 한양길에 올랐다. 고갯마루, 나루터마다 이들을 노린 주막(酒幕)거리와 역촌(驛村)이 생겼고 자연스레 물품과 사람이 모이면서 재미난 이야기들을 만들어 냈다. ●옥동마을은 동학군-관군 격전지 광주 광산구 평동은 나주에서 광주로 들어오는 초입이다. 여기서 장성을 거쳐 한양에 오르는 길은 두갈래였다. 복룡산 서쪽 길은 험하고 인적이 뜸해 이용자가 적었다. 대신 동쪽 길이 애용됐다. 대개 옥동마을과 황룡강 둑길, 송촌리 원등을 지나 나룻배를 타고 건너 선암역촌으로 들어섰다. 평동사무소 삼거리를 못미친 오른쪽 길옆 논가에는 옥동이란 돌 표지석이 있다. 백제 때 복룡현의 ‘치소(감영)’가 있던 자리다. 이곳은 본래 나주땅으로 나주와 광주, 장성의 요충지였다. 때문에 후백제군과 고려군, 동학군과 관군의 격전지였다. 복룡산 꼭대기에는 지금도 봉화터와 성터가 있다. 선암마을은 선암사가 있어 탑골이다. 마을 안쪽인 정찬연(74·광산구 선암동)씨의 집 대문 옆에 서 있는 3층 석탑이 옛 흔적을 살려낸다. 정씨는 “본래 5층 석탑인데 광주공원으로 옮겨진 뒤 마을에 나쁜 일이 많이 생기자 주민들이 다시 탑을 찾아오면서 3층으로 줄었다.”고 증언했다. 선암역은 장성∼광주∼나주∼영광을 잇는 역할을 했다. 인근 소촌동에는 광산구 부자이던 천석꾼 박용철(1904∼1938) 시인의 생가가 잘 보존돼 있다. 절골마을은 연안 차씨의 집성촌이다. 인근에 있는 연화약수비(蓮花藥水碑)가 눈길을 끈다. 표지석 뒷면에 ‘만수원천 감약수(萬壽源泉 甘藥水·일만살까지 살게 하는 감로약수)’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이 마을 차판오(90·광산구 운수동)옹은 “한양 가는 마을 앞길을 ‘무내미재’라 부른다. 삼국시대부터 이 길이 있었다는 말을 어른들로부터 들었다.”고 또렷하게 기억했다. 무내미재는 물도 넘어갈 정도로 넘기 쉬운 고개라는 뜻이다. 이 고개는 경운기 한 대가 너끈히 지나갈 만하고 200m쯤 황톳길로 이어져 있다. ●주막집 딸 길손들 유혹하다 장군의 칼에 죽어 이 고개의 오른쪽 한길 낭떠러지 아래로는 다랑치 논이고 왼편으로는 산비탈이다. 막힌 산비탈 길을 돌아서면 하남역이 나온다. 마을 앞쪽 논 가운데에 시멘트 벽이 둘러친 마을 공동우물이 방치돼 있다. 이 샘이 ‘한우물’이다. 이후 ‘하나몰’이 되었고 다시 하남으로 바뀌었다. 광산구 송정리 이름도 ‘솥머리’에서 ‘솔머리’가 되었고 솔을 소나무 송(松)자로 바꿔 송정리가 됐다. 하남과 경계를 이루는 곳이 전남 장성군 남면 행정리 승가마을이다. 동네 동쪽 1㎞쯤에 고속도로가 나면서 한적한 마을이 됐지만 한 때 하남과 장성읍, 진원 등으로 통하던 길목에 신거무란 큰 장터가 있었다. ‘장성읍지’에는 ‘신거무 전설’이 전해진다.‘노 부부가 100일 치성(致誠)으로 낳은 아들이 거미같이 생겨 신거무라 불렸고 커서 현감까지 죽이는 등 갖은 행패를 부리다 죽었다. 이후 장날이면 맨 늦게 돌아가는 장꾼이 죽는 일이 이어졌다.’ 그래서 이 고장에서는 ‘신거무장 파하듯 한다.’는 속담이 있다. 장이 섰다 금세 파한다는 뜻이고 일이 흐지부지 끝나는 것을 빗대는 말이다. 또 후백제 견훤의 장남인 신검과도 연관된다. 지금도 승가 들판이 신거무들 또는 신검들로 입에 오르내린다. 마을 앞에 놓인 승가교 양쪽에는 신거무 다리의 돌머리가 세워져 있다. 높이는 1m80㎝쯤으로 길게 ‘기역자’로 홈이 난 화강암이다. 주민 고광석(54)씨가 10여 년 전 하천공사를 하다 2개를 발견해 다리 앞에 마을 수호신으로 세웠다. 장성읍내 바로 못미쳐 못재(마령고개)가 나온다. 맛재라고도 하는 데 주요 고개란 뜻이다. 옛날 이 고개 주막에서 어떤 효자가 호랑이를 길렀다해서 목호치(牧虎峙)라고도 불린다. 이어 호남고속도로 옆에 장성댐이 위치한다. 옛날 댐 밑에 청암역(단암역)이 있었다. 향토 역사서인 ‘호남역지’에는 청암역은 11개 역에 역리(驛吏) 등 50여명을 거느렸다고 전한다. 원래 청암역은 나주에 있었고 당시 장성역은 단암역으로 불렸다. 그러나 조선시대 이후 광주세가 나주를 누르면서 나주 청암역 찰방(察訪)이 장성 단암역으로 옮겨갔다. 이후 장성 청암역으로 불린다. 전라남·북도의 경계인 입암산 아래 왼쪽으로 보이는 게 갈재다. 한자로 갈대노(蘆)자를 써 노령고개로 불린다. 장성댐 밑 청암역에서 이 고개를 넘으려면 고개밑 원덕리 미륵원에서 쉬거나 여러 사람이 무리를 지어 넘어야 했다. 고개는 산적들 소굴이었다.1520년 중종 때 군사까지 파견될 정도였다. 이 미륵원 인근 500m쯤에 주막이 7개나 된 주막촌 ‘목란’이 있었다. 장사꾼이나 과거 지망생들이 목란에서 투전판이나 술 따르는 여인의 유혹에 걸려 인생을 망친 일이 많았다는 전설이다. ●장성 현감 셋 파직시킨 기생 ‘노화’ 목란과 미륵불이 있었던 원덕주막 사이 동쪽 산허리에는 처용암(處容岩)이란 미인 바위가 보인다. 짙은 두 눈썹 형상이 마치 아리따운 여인과 같다. 이곳 주막에서 태어난 ‘갈아’란 여인은 뭇사내들의 신세를 망쳐 어떤 장군의 칼에 찔려죽었다고 한다. 이후로 바위는 애꾸눈이 되고 인근 마을에서 애꾸눈 미인들이 태어났다는 전설이다. 이 전설과 관련, 정비석씨의 ‘기생열전’에서는 조선시대 성종때의 기생 ‘노화’가 나온다. 미색이 뛰어나 그의 치마폭에서 장성 현감 셋이 파직된다. 파견된 사헌부 관원마저 노화의 유혹에 걸려 팔뚝에 정표를 해준다. 다음날 관헌에게 붙들려 온 노화는 그의 팔뚝을 보여주며 노래한다.“노화의 이 팔뚝에 뉘 이름 새겼는고, 고운 살에 먹이 베어 글자도 선명코나.” 결국 이 기생은 관원의 첩으로 들어앉는다. 갈재 옛길 밑으로 지금은 호남고속도로와 호남선 터널 2개가 뚫렸다. 갈재는 전라좌도는 물론 전라우도 등 크고 작은 한양길이 모이는 주요 통로였다. 재를 넘으면 전북 전주 길목인 정읍이 펼쳐진다. 글 사진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김경수 향토지리연구소장 “사람 모이는 요지… 길 속에 돈 있다” “지금의 광주∼장성간 고속도로와 철도, 국도는 선조들이 다녔던 옛길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김경수(49·지리교사·문학박사) 향토지리연구소장은 호남에서 한양가던 옛길은 현 호남선과 위치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큰 길을 뚫기 전에 인근의 옛길들을 사전 조사하면 적잖은 교훈을 얻게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김 소장은 “100년 전쯤 지금의 광주 시외버스터미널 역할을 하던 자리가 시내쪽에서는 경양역이고 광산구쪽에서는 선암역”이라고 소개했다. 경양역은 관할 6개 역으로 군졸 1만명, 말 300마리, 역둔토 300결이 넘을 정도로 번성했다고 한다. 오늘날 시내 중심이 된 광주교대, 동신고, 옛 광주상고 터가 경양역촌이었다. 그는 “우산동 서방시장 건너편에 경양역 표지석이 세워졌다. 동신대학교와 동신고 등을 설립한 동강학원 이사장이 역터(383번지)에 집을 지어 대물림한다.”고 전했다. 풍수학상으로 이곳은 명당으로 불리는 곳이다. 그의 말대로 조선시대 경제의 중심축이던 역촌(驛村)들이 산업단지와 산업동맥으로 다시 이름을 잇고 있다. 그는 “선암역도 송정역에 밀려 쇠락하다가 오늘날 이 일대가 다시 길목이 되면서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룬다.”고 말했다. 선암역인 선암마을 앞쪽은 광주에서 무안국제공항을 잇는 고속도로와 광주에서 영광을 잇는 국도 22호선 우회로, 평동과 하남산업단지 진입도로가 교차하는 사통팔달로 통한다. 한양가는 길목이던 하남산업단지는 광주시 전체 제조업 매출액의 절반을 차지한다. 김 소장은 “예나 지금이나 시대를 불문하고 길속에 길(돈)이 있다.”며 “교통의 요지에는 사람과 물품이 모이기 마련이어서 눈여겨 두면 뒷날 값어치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깔깔깔]

    ●이혼의 전제조건 한 젊은 여자가 변호사 사무실을 찾았다. “이혼하면 남편 재산의 절반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정말인가요?” 변호사가 대답했다. “정황을 살펴봐야 알겠지만 대부분 그렇습니다. 이혼하시려고요?” 여자가 대답했다. “아직요.” 변호사가 여자에게 물었다. “무엇이 문제인지 물어봐도 되겠죠?” 그러자 여자가 잠시 뜸을 들인 뒤 대답했다. “결혼부터 해야 하거든요.”●졸업반 맹구의 후회 졸업을 앞둔 맹구는 남들처럼 멋진 샐러리맨이 되기 위해 취업준비에 한창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게시판에 붙은 취업안내 공고에 ‘전공 불문’이라고 적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인상을 쓰면서 한마디 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불문과에 가는 건데….”
  • 2차 남북정상회담 최대 수혜지 고양·파주 2만가구 쏟아진다

    2차 남북정상회담 최대 수혜지 고양·파주 2만가구 쏟아진다

    이달말 예정된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 따라 접경지역 최고 수혜지로 꼽히는 고양시와 파주시 등 수도권 서북부 지역의 부동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4일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9월 이후 연말까지 고양시와 파주시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23곳에서 2만 1331가구다. 이 가운데에는 임대아파트 3곳 4629가구도 포함돼 있다. 파주시에는 15곳의 1만 912가구, 고양시에는 8곳의 1만 419가구다. 파주 운정신도시에서는 9월부터 아파트 분양이 이뤄진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서 새로운 기본형 건축비를 적용받는다. ●파주 운정지구 주변 여건 좋아 대한주택공사는 파주 운정지구 A28블록에서 69∼112㎡(21∼34평형) 1062가구를 다음달 분양한다. 제2자유로 연결대로가 단지 옆에 있다. 이 아파트는 전부 청약저축 가입자에게 공급된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아 분양가는 3.3㎡(1평)당 800만∼900만원선으로 예상된다. 계약 이후 10년간 전매가 금지된다. 파주 운정신도시는 1지구 142만평,2지구 143만평,3지구 212만평을 합해 수도권 2기 신도시 중 가장 큰 총 497만평 규모로 개발된다. 파주 LG필립스LCD 단지, 남북교류협력단지, 경의선 복선화, 제2자유로, 간선급행버스(BRT) 등 주변 산업기능과 광역교통망 확충에 따라 발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0월에는 월드건설이 A10블록에서 82∼148㎡(25∼45평형) 972가구를 분양한다. 삼부토건은 A12,A18-2블록에서 삼부르네상스 79∼185㎡(24∼56평형) 2100가구를 내놓는다. 파주∼상암동을 연결하는 제2자유로와 경의선 확장공사가 2009년 완공되면 교통여건이 좋아질 전망이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PB팀장은 “파주의 경우 서울 접근성 등을 고려할 때 중대형은 3.3㎡당 가격이 1000만원 정도면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라건설의 한라비발디는 지난해 10월 파주에서 3.3㎡당 1300만원대에 분양돼 고분양가 논란을 일으켰었다. 한동안 분양이 뜸했던 고양시 행신동·덕이동·일산동에서도 아파트 분양이 쏟아진다. 주공은 9월중 고양시 덕양구 행신2지구 A3블록에서 중소형 임대아파트 56㎡(17평형)와 66㎡(20평형) 1046가구를 분양한다. 청약저축가입자를 대상으로 한다.10월에는 C2블록에서 148㎡(45평형)와 165㎡(50평형) 411가구를 내놓는다. 청약예금가입자가 대상이다. 행신지구는 일산보다 서울과 거리가 가깝고, 인근이 그린벨트 해제 지역이어서 주거 환경이 쾌적한 편이다. 행신지구는 경의선 복선전철 외에도 상암동 DMC센터개발, 제2자유로 개통(2009년 예정) 등의 개발호재가 있다. ●고양 행신동 등 주거환경 쾌적 주공은 고양시 일산2지구 C2블록에서도 148.8㎡(46평형)와 165.3㎡(50평형) 411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일산역까지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동문건설은 일산서구 덕이동에서 112∼297㎡(34∼90평형) 1583가구를 10월쯤 분양할 예정이다. 이곳에 신동아건설도 109∼214㎡(기존 33∼65평형) 3535가구를 11월에 공급한다. 탄현역까지는 걸어서 10분거리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찜통 대구’ 옛말

    대구는 ‘전국 최고의 찜통도시’로 유명하다. 여름이면 최고온 도시로 이름을 올린다. 그런데 최근엔 이 이름이 뜸해졌다.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대구시의 지속적인 ‘도심 열 내리기’ 사업 덕분이다. 도심녹화와 수경시설 확충을 꾸준히 하고 있다. 대구시는 97년부터 도심 남북을 가로지르는 신천(10여㎞, 폭 30∼50m)에 연중 일정량의 유지수를 흘려 보낸다. 수분 증발을 통해 공기이동 효과를 얻기 위한 것이다.95년부터는 시가지 곳곳에 1042만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녹지공간이 96년 100㎢에서 현재 138.31㎢로 늘었다.2002년부터 건물 옥상에 나무를 심는 ‘옥상녹화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대구의 한여름 최고 기온은 90년 38.5도,94년 39.4도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하지만 96년부터 조금씩 하강 곡선을 그려 ▲96년 38.3도 ▲97년 36.6도 ▲98년 35.3도 ▲99년 35.5도로 주춤거렸다. 2000년대에는 낮 최고기온이 2001년 35.8도,2002년 35.4도,2005년 36.2도,2007년 36.4도 등 35∼36도를 보여 90년대에 비해 낮 최고기온이 크게 낮아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녹지면적이 10% 증가할 때 평균 기온이 0.9도 떨어진다는 전문가의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일본 현대미술 ‘붐’

    일본 현대미술 ‘붐’

    이제는 일본 미술인가. 최근 몇년새 붐을 이루던 중국 현대미술전이 뜸해지면서 그 자리를 일본 현대미술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경기 파주시 헤이리 예술마을의 17개 화랑이 함께 연 ‘일본현대미술제’에는 6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렸다.48명 작가의 작품 260점 이상이 출품돼 지금까지 최대 규모의 일본 미술전으로 기록됐다. 8월에는 4개의 화랑에서 일본 작가를 소개하는 전시가 열린다.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가 10∼26일 일본 작가 7명을 소개하는 ‘일본 현대 미술’전을 여는데 이어, 갤러리 온은 17∼28일 일본작가 2인의 사진전을 연다. 갤러리 룩스는 14일까지 사진전인 ‘일본의 젊은 눈’전을, 터치아트는 12일까지 ‘트랜스 재팬’전을 개최한다. ‘트랜스 재팬’전을 기획한 독립 큐레이터 이대형(33)씨는 “스타작가의 아류작품이 양산되면서 완성도가 떨어지고 있는 중국 현대미술은 현재 의문단계에 봉착했다.”면서 “첼시의 로버트 밀러 갤러리 등 뉴욕의 화랑들도 이제 일본 전시를 대거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 유명 작가들의 작품값이 터무니없이 오르면서 타이완의 화교 수집가들도 일본 현대미술의 투자가치를 재평가 중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값은 한국의 신진 스타작가보다 낮아 수집가들에게도 매력적이다. 일본 키치미술의 대부로 불리는 다카시 무라카미와 요시모토 나라 등 스타 작가들은 오타쿠나 망가 등으로 대표되는 일본 대중문화를 작품속에 녹여내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일본 미술은 ‘혼란’으로 대변된다. 중국처럼 ‘사회주의에 배신당하고 자본주의에 실망한 중국인의 슬픈 자화상’이나 ‘자기 얼굴에 침뱉기식의 체제 비판’처럼 하나의 흐름으로 묶기는 힘들다. ‘트랜스 재팬’전에 소개된 4명의 젊은 작가들은 과장된 만화적 캐릭터와 화려한 장식 등 전형적인 일본 스타일보다 개인적인 이야기와 조형언어를 강조한다. 널리 알려진 ‘일본스러움’에서 벗어나 보다 개방적이고 실험적인 작품 성향을 보인다. 이에 비해 선 컨템포러리에 출품한 7명의 작가들은 일본 미술하면 흔히 떠올리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히로유키 마쓰라는 다카시 무라카미가 조직한 게이사이 아트 페스티벌에서 발탁돼 첫 개인전에서 작품이 매진된 바 있는 인기 작가다. 젊은 작가를 발굴하는 게이사이 아트 페스티벌은 뉴욕까지 진출할 전망이다. 히로토 기타가와의 길쭉한 인물 조각상은 망가(만화)에서 막 뛰어나온 듯한 캐릭터가 주인공. 또 모토히코 오다니는 머리카락을 이용한 드레스를 만드는 등 일본 작가들은 대중문화를 포용하면서도 전통적인 감성을 잃지 않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 현대미술 1세대는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기초한 오타쿠, 즉 마니아 문화로 자신의 세계를 표현했다. 일본 전통화 우키요에와 서구미술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이들 1세대의 영향력은 아직까지 살아 있다. 하지만 현재 일본 현대미술에 대한 관심은 늘 새로운 기법과 표현을 받아들이면서도 ‘일본적’ 미술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젊은 작가들에게 쏠리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음화판결’ 5년 지난 최경태씨 “포르노 그리기 아직도 실험중”

    “그때나 지금이나 대한민국에 대한 분노가 남아 있어 계속 ‘저질 포르노를 그리는데 어쩔테냐?’고 말걸기를 하는 중입니다.” 2002년 음화 전시 판매 및 음란문서 제조 교사 판매 배포죄로 벌금 200만원을 물고 작품 31점이 압류·소각됐던 작가 최경태(50). 80년대 사회에 대한 분노를 거친 목판화의 민중미술로 표현한 그는 2000년 ‘포르노그라피’전 이후 자극적인 여성의 나체를 그려왔다. 작품 소각 이후 국내 전시가 뜸했던 그가 5∼21일 미국 뉴욕 프로젝트 스페이스 35갤러리에서 35점의 작품을 전시하는 개인전을 열고 있다. 뉴욕의 화랑에 다녀온 최경태는 “거기 사람들은 한국에서 이런 그림이 전시되지 않는다는 것에 놀라워했다.”며 현지 반응을 전했다. 법원의 판결을 받고 2년 동안 ‘교화’됐지만, 어느날 문득 이건 아니다 싶어 다시 그리기 시작했다는 그의 뉴욕 전시 작품은 여전히 포르노다. 여고생들이 적나라하게 성기를 드러내고 있는 작품들은 예전에 비해 한결 세련돼졌고, 그림을 다루는 능력도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충청북도 음성군에서 작업실을 운영 중인 최경태는 실제 모델들을 앞에 두고 그림을 그리거나, 원하는 포즈의 모델을 사진으로 찍은 뒤 캔버스에 담아낸다고 작업과정을 설명했다. 충격적인 작품 소각 이후 한국에서의 전시는 그룹전에나 참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룹전은 섞여서 하니까 노골적인 그림은 걸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작가는 1900년대 초 오스트리아 작가 에곤 쉴레처럼 21세기에 대한민국 사상 초유의 작품 소각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예술적 이념과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난 여전히 포르노그라피 중독자다. 하수도가 정비되지 않으면 물이 결국 넘치게 된다. 포르노그라피로 대한민국 정치, 사회 전반에 딴지를 거는 중”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포르노를 그리는 이유와 관련,“깊은 뜻이 있는 것은 아니야. 단지 성숙되지 않은 여고생의 깔끔함이 좋을 뿐이지.”라고 법원 판결을 받은 2001년 당시 선언한 바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Local] 외국인 근로자 무료 진료

    충남 천안시보건소는 다음달 1일부터 외국인 근로자 무료진료에 들어간다. 진료는 천안 외국인근로자센터와 연계해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셋째주 일요일은 이동검진 등이 실시된다. 진료내용은 내과 및 물리치료 등 일반진료와 침 시술, 뜸 등 한방진료, 성병, 흉부X-선, 혈액, 결핵 검사, 영유아 예방접종, 임산부 건강관리 등이다. 천안에는 8256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거주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남자는 5265명, 여자는 2991명이다. 조선족이 1536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 1411명, 태국 814명, 인도네시아 672명, 베트남 639명, 기타 3184명 등이 있다.
  • [의사 한송이의 요리짱건강짱] 여름철 입맛 돋우는 ‘보리밥’

    [의사 한송이의 요리짱건강짱] 여름철 입맛 돋우는 ‘보리밥’

    날씨가 연일 덥다. 더위에 입맛도 떨어지고 밥 먹기도 귀찮아질 즈음이면, 큰 대접에 보리밥과 각종 나물이나 열무, 들기름, 고추장을 넣고 쓱쓱 비벼 먹는 ‘보리 비빔밥’이 생각난다. 과거의 구휼 식품이 오늘날의 웰빙 식품으로 떠오른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보리가 가장 대표적인 식품일 것 같다.‘보릿고개’라는 말이 지금도 경제적 상황을 은유하는 용어로 쓰일 만큼 보리는 서민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는 곡식이었다. ●고단한 삶의 상징이 웰빙 상징으로 보리밥은 그 고단했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음식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쌀이 가지는 영양학적 결함 때문에 보리를 비롯한 잡곡의 혼식이 권장되면서 무기질과 비타민, 섬유질이 풍부한 보리가 각광받는 식재료가 되었다. 보리에는 성숙한 후 껍질이 종실에 밀착하여 분리되지 않는 겉보리와 성숙한 후 껍질이 종실에서 잘 분리되는 쌀보리가 있다. 겉보리는 피맥이라고도 하며 보통 보리라고 할 때 겉보리를 가리킨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재배되는 보리는 겉보리와 쌀보리, 맥주보리이다. 보리는 쌀보다 단단하여 잘 무르지 않는다. 따라서 통보리는 잘 씻어 물에 불리고, 쌀의 두 배에 해당하는 물을 붓고 지어야 한다. 쌀밥보다 충분히 뜸을 들여야 제 맛이 난다. 커다란 무쇠솥에서 지어낸 거무스름한 보리밥은 먹음직스럽고 구수하다. 흔히 보리에 쌀을 적당량 섞어서 짓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보리만으로는 찰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다이어트에 효과적이고 당뇨환자에 좋아 보리밥은 열무김치와 고추장을 넣어 쓱쓱 비벼 먹는 것이 제격이며 고구마줄기나 비름나물이 있으면 더욱 좋다. 강된장찌개도 좋으나 콩나물국이나 냉국과 함께 먹는 맛도 일품이다. 보리는 현대인이 두려워하는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토코트리에놀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칼슘, 칼륨, 비타민 B군 등이 쌀보다 더 많이 들어 있다. 섬유질이 풍부하기 때문에 장에 자극을 주어 운동을 활발히 해주고 독성물질의 배출을 도와주므로 대장암, 변비 등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풍부한 섬유질 덕분에 소화가 천천히 되므로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일으키는 백미에 비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며 당뇨 환자에게도 좋은 음식이다. 보리는 혼식에 이용되는 것 외에 맥주의 원료가 되며 위스키, 고추장, 된장을 만드는 데도 쓰인다. 엿기름으로 만들어 조청이나 식혜를 만들고, 볶아서 보리차를 끓이기도 한다. 최근에는 굳이 교외로 나가지 않더라도 보리밥을 하는 식당들이 많아졌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늘보리’는 강남 한복판에 이런 집이 있을까 싶게 널찍한 정원을 가진 보리밥집이다. 날씨가 너무 덥지 않은 날에는 정원에서 먹는 보리밥 한 끼는 마치 야외에서 소풍 나와 먹는 점심처럼 운치있고 즐겁다. 보리밥을 시키면 커다란 양푼에 쌀밥이 섞인 보리밥이 넉넉히 나오고,8가지의 나물이 가지런히 담겨 나온다. 딸려 나오는 된장 찌개와 쌈장은 지리산과 양산에서 생산한 시골 된장을 가져다 섞어서 쓰는데 깊은 맛이 일품이다. 모든 음식에는 조미료를 쓰지 않으며 자체 저장고에 숙성시키는 김치의 맛도 이 집의 자랑이다. 보쌈, 홍어삼합, 삼겹살, 파전 등 먹을거리가 있어 저녁에는 회식을 하러 온 근처 직장인들로 더욱 붐빈다. 전화 02-567-5454. 보리밥 6000원, 해물파전 1만원, 보쌈 1만 8000원.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여성전문병원 유비여성클리닉 원장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8강전 (2국)] 물고 물리는 고수들의 천적관계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8강전 (2국)] 물고 물리는 고수들의 천적관계

    제1보(1∼16) 바둑은 가장 상대성이 적은 게임으로 통한다. 아직까지 슈퍼컴퓨터도 해결하지 못할 만한 복잡한 변화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실력의 차이가 곧 승률의 차이를 말해준다. 그러나 8강전 두 번째 대국을 벌이는 원성진 7단과 김주호 7단간에는 상당한 천적관계가 성립하고 있다. 두 기사 모두 항상 한국바둑랭킹의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자타가 공인하는 일류기사들이지만 유독 김주호 7단은 원성진 7단을 만나면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즉, 두 기사 간에 펼쳐진 5번의 대결에서 모두 원성진 7단이 승리를 거두었다. 반면 김주호 7단은 이세돌, 이창호 등 한국의 초일류기사들에게 유독 승률이 좋은 중국의 씨에허 7단과의 상대전적에서만큼은 우위를 지키고 있다. 또한 김주호 7단은 제1기 전자랜드배 결승전에서 만난 김성룡 9단과의 대결에서도 1승8패로 밀리고 있다. 프로통산 승률이 70%에 육박하는 김주호 7단의 입장에서는 불가사의한 일이기도 하다. 흑1,3의 양외목이 눈길을 끈다. 이는 상대방의 심기를 은근히 건드리는 면도 있지만 원성진 7단은 차분하게 백2,4의 양화점으로 응수한다. 백8의 걸침에 잠시 뜸을 들이던 김주호 7단은 흑9로 붙이는 정석을 선택한다. 흑으로서는 <참고도1> 흑1로 협공하는 수도 생각할 수 있다. 흑11로 <참고도2> 흑1로 끊는 것은 축이 유리할 때만 성립하는 수단. 현재의 배석에서는 흑15로 모는 축이 성립하지 않아 흑의 무리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고소관련 ‘검찰 마이웨이’

    고소관련 ‘검찰 마이웨이’

    한나라당 경선 후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고소·고발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의 의지가 단호하다.‘마이웨이’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이 후보측의 고소·고발 취하 여부에 개의치 않겠다는 점도 분명해 보인다. ●검찰,“적반하장이네” 검찰은 이 사건의 본질은 ‘의혹 해소’라고 말한다. 의혹을 해소해 달라고 수사를 의뢰한 만큼 원칙대로 수사를 하면 된다는 논리다. 검찰이 이같은 입장을 취한 데는 그동안 한나라당의 강한 요구와 무관치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수사를 의뢰한 당사자들은 이 사건을 ‘대검 중수부’가 맡아 달라고 요청했었다. 이후 검찰은 적지 않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고소인들이 엄포성으로 그냥 하는 제스처인지, 정말 수사를 철저히 해달라고 하는 말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뜸을 들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당사자들의 의혹 해소에 대한 의지가 워낙 강하더라.”고 전했다. 수사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의 문제를 넘어 대검 중수부에서 할지, 서울지검 특수부에서 할지가 검찰의 고민이었다는 것이다. 내부에서 사안의 비중을 감안, 대검 차장을 본부장으로 하고 특수·공안·형사부 검사들로 구성된 ‘대선 특별수사본부’를 차리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했다고 이 관계자는 털어놨다. “만일 특별수사본부를 차려 이 사건을 처리하려 했다면 정말 난리를 쳤을지도 모른다.”면서 “이같은 우려 등으로 인해 서울지검 특수부로 넘겼다.”고 말했다. 철저한 수사를 의뢰해 놓고, 이제 와서 검찰의 중립성을 들먹거린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래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검찰의 수사 착수를 놓고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심기가 불편하다. 검찰은 다만 ‘수사의 중립성’에 대해서는 자신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검찰에 몸담았던 사람이라면 수사 초보단계에서 특정 후보, 특정 정당이 유리할 것이다, 불리할 것이다를 판단할 수 없다는 것쯤은 상식”이라면서 “수뇌부는 ‘법대로’ 수사를 지휘하면 되고, 수사 검사는 선과 악을 미리 구분하지 않고 ‘몰가치적’으로 사건을 수사하면 된다.”고 말했다. 수사가 끝난 뒤 나온 결과물에 대한 판단은 검찰이 아니라 국민의 몫이라고 했다. ●실타래는 풀어봐야 안다? 검찰은 이 후보측이 명예훼손과 관련한 고소·고발건을 취하하더라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수사의 본질을 되돌릴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법적으로 명예훼손은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기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한다.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힐 경우 공소제기가 안 돼 처벌할 수 없다는 것이다. 수사로 인해 밝혀진 새로운 사실로 피해자에게 더 큰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시작은 명예훼손죄였으나 구체적인 사실이나 그 과정이 위법했을 개연성이 있다면 피해자의 처벌 의사와는 상관없이 검찰은 명예훼손을 제외한 다른 부분에 대해 얼마든지 수사를 할 수 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그때부터는 고소에 의한 수사가 아니라 범죄의 단서를 직접 찾아서 조사하는 인지수사의 영역이 된다는 것이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젖힐 검찰의 입이 무겁고, 자세가 단호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병철 홍성규기자 bcjoo@seoul.co.kr
  • [맑은 물 밝은 세상] (9) 댐 안전성 확보하자

    [맑은 물 밝은 세상] (9) 댐 안전성 확보하자

    최근 기상이변을 고려할 때 과연 우리나라 댐은 안전할까. 물이 넘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한꺼번에 댐 가득히 괴어 있던 엄청난 물이 순식간에 쏟아질 경우 댐 하류 도시는 물바다로 변해 인명 피해는 물론 엄청난 재산 피해를 입는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다.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사건이다.2002년 태풍 루사가 한반도를 강타했을 때 비록 댐 규모는 작았지만 강릉 동막댐과 장현댐은 물이 넘치면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앞으로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지구 온난화로 한반도 강수 패턴이 바뀌었다. 이따금 찾아오는 이상 기후로만 치부했던 집중호우가 해마다 찾아오면서 기존 댐의 안전성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한반도 강우 패턴 변화 따라 이상강우 잦아져 전국 댐 안전성을 검토한 결과 극단의 홍수가 발생하면 23개 댐에서 물이 넘치거나 저수량이 부족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댐 설계는 대개 빈도별 홍수를 예상해 반영한다. 그동안 이상 기후 현상이 뜸해 작은 댐은 100년·200년, 큰 댐은 500년·1000년 빈도를 고려해 안전하게 설계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상강우가 빈번해지면서 그 이상의 강우 빈도를 고려, 설계에 반영하고 있다. 가령 소양강댐은 1968년 당시 일정기간 지속적으로 내리는 강수량인 ‘가능최대강수량(PMP)’을 48시간 동안 632㎜가 내릴 것에 대비했다. 또 가능최대강수량이 내렸을 경우 댐으로 들어오는 ‘가능최대홍수량(PMF)’을 초당 1만 2392t으로 추정해 설계했다. 이는 이론적으로는 1000년에 한번 일어날 수 있는 빈도다. 그러나 이상 기후 현상이 잦아지고 안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PMP를 810㎜,PMF는 2만 715t에 대비토록 시설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김종래 팀장은 “댐 안전성을 지적하면 자칫 국민의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비판도 있지만 만의 하나 댐이 무너질 경우를 생각해 유비무환 차원에서 공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수로·홍수벽 설치해 치수능력 2~3배 확대 소양강댐을 비롯해 치수보강사업을 벌이고 있는 댐은 전국적으로 13개에 이른다. 영천·수어·광동·달방·대암·임하·대청·연초·구천댐도 댐 치수 능력을 보강하고 있다. 섬진·안동·주암댐은 보조 여수로를 만들거나 홍수벽을 만드는 설계를 하고 있다. 충주·합천댐 등 10개 댐도 장기적으로는 보조 여수로를 만드는 등 보강공사를 벌일 계획이다. 용담·횡성·대곡댐은 물이 넘치지 않아 손을 대지 않아도 된다. 평상시 댐 방류는 필요에 따라 수문을 열거나 발전용 물을 흘려보내면서 이뤄진다. 그러나 이상 기후현상으로 댐이 넘치거나 무너질 것에 대비, 댐 본체와 별도의 수로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한 시설이 여수로이다. 여수로는 댐에 물이 넘쳐 흐르기 전 안전하게 물을 뺄 수 있는 터널 또는 수로를 말한다. 댐 본체를 통하지 않고도 초당 방류량을 현재보다 2∼3배 늘려 기존 댐의 치수 능력을 높이는 시설인 셈이다.23개 댐 안전 보강 시설에는 모두 2조원이 투입된다. 춘천 글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소양강댐 보조여수로 공사현장 소양강댐 왼쪽에는 거대한 토목공사가 진행 중이다. 댐 수문과 별도로 호수에서 댐 하류로 물을 방류할 수 있는 보조 여수로 2개가 만들어지고 있다. 높이와 폭이 14m에 이르는 원통형 터널이다.2차로 고속도로 터널(반원형) 4개와 맞먹는 크기다. 트럭 2대가 터널 안에 들어가 공사를 할 정도로 넓다. 터널 길이는 호수에서 방류구까지 1.2㎞다. 현재 터널은 모두 뚫렸고 터널 안쪽 콘크리트 공사와 수문 공사를 하고 있다. 강창희 소양강댐 공사팀장은 “보조 여수로는 수만년 빈도의 홍수에도 소양강댐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시설”이라며 “극단의 사태에 대비한 시설인 만큼 성능과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소양강댐은 1000년 빈도 강수량 632㎜가 내리더라도 댐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 그러나 만약의 사태에 대비, 물을 방류해야 하기 때문에 댐 하류 낮은 곳은 침수가 불가피하다. 극단의 경우 가능최대강수량인 810㎜가 내린다면 안전하다는 소양강댐도 물이 넘치고 하류는 대규모 침수 피해를 입는 최악의 사태가 올 수 있다. 그래서 만든 것이 보조 여수로다. 현재 여수로는 초당 최고 7500t을 방류할 수 있다. 그러나 보조 여수로가 건설되면 수만년 빈도의 강수에도 댐 안전은 끄떡없다. 댐 안전을 위협받기 전 이곳을 통해 미리 최대 초당 6700t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치수능력 보강공사로 최대 방류량을 1만 4200t으로 늘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2003년 공사를 시작해 2008년 말 완공된다. 사업비만 1603억원에 이른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水公·지자체 홍수 공동대응 시나리오 댐 방류는 복잡한 절차를 밟아 이뤄진다. 대충 눈으로 확인하고 댐 관리단에서 주먹구구식으로 물을 내보내는 것이 아니다. 방류는 전국 하천의 수량 정보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뒤 홍수 대책 관련 기관들과 협의해 신속하게 결정한다. 평상시 댐은 전력 및 상수원·농업용수 등에 필요한 물만 내보낸다. 그러나 집중호우가 내리기 시작하면 별도 근무 형태로 바뀐다. 준비-경계-비상 단계로 나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다. 절차는 복잡하다. 그러나 과학적인 분석이 전제되기 때문에 결정은 신속하게 이뤄진다. 먼저 댐을 관리하는 수자원공사가 수문 방류계획을 세운다. 이때 기상·홍수 유입량·댐 하류 하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방류 시기와 양을 과학적으로 분석해낸다. 댐별로 방류 계획은 수공 본사 물관리센터에서 통제한다. 대개 수문을 열기 8시간 전에 해당한다. 동시에 물관리센터는 이를 바탕으로 홍수통제소에 방류 승인을 요청한다. 통제소는 하천 전 구간의 상태를 감안, 센터에 수문 방류를 승인해 준다. 센터는 댐 관리단에 수문 방류를 지시하게 된다. 그렇다고 무조건 수문을 여는 것이 아니다. 방류하기 3시간 전에 먼저 방류 시기와 방류량을 유관기관과 댐 인근 마을에 통보하는 절차를 거친다. 이때가 수문 방류 시작 3시간 전이다. 동시에 여수로를 점검하고 하류 주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순찰을 나가고 확성기를 통해 방류계획을 알린 뒤 물을 내려보낸다. 수문 조작 정보를 통보하는 기관은 지방국토관리청과 행정기관, 경찰서, 군부대, 언론기관이다. 소양강댐의 경우 46개 기관에 동시 통보된다. 이와 함께 27개 마을 이장에게도 휴대전화로 방류 사실을 알려 피해를 줄이도록 하고 있다. 수량 정보는 어떻게 파악하나. 그동안 국가 하천은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졌지만 대부분의 지방 하천은 지자체마다 분할·관리해 실질적인 홍수 관리 및 수해 예방에 많은 한계가 드러났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는 전국 하천의 수자원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14개 광역 및 205개 기초지자체와 수자원공사가 전국 하천의 홍수(수문)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전국 지자체 홍수정보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Seoul In] 중랑구 금요일마다 무료 한방의료

    중랑구(구청장 문병권) 오는 6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1시30분부터 4시간동안 구청 대회의실에서 ‘무료 한방의료 활동’을 펼친다. 경원대 한의대 한방의료 봉사단체 ‘언제호야’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한방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주민을 위해 침, 뜸, 부황 치료와 한약 처방 등 체계적 관리를 한다. 중랑구자원봉사센터 490-3827.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노대통령 vs 이명박 그리고 정쟁의 사법화

    최근 이명박 캠프에서는 노무현 대통령과 ‘맞짱구도’를 형성하는 것이 전방위적인 검증 국면을 피해나가는 수단으로 얼마나 유효한지를 검토했다고 한다.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여론조사기관을 비롯해 전문가들에게도 자문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후보쪽 인사들이 청와대를 각종 비리 의혹 유포의 진원지로 지목하고, 이 후보도 “음모에 청와대가 결탁한 조짐이 보인다.”며 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것이 우연이 아니란 얘기다. 이 후보쪽의 전략적 선택은 결국 청와대 비서실과 이 후보쪽의 고소·맞고소전(戰)으로 비화하고 있다. 청와대의 고소·고발전은 지난 2003∼2004년 야당 정치인과 언론을 상대로 10건 남짓 이어졌다. 이후 뜸했던 청와대의 고소·고발전이 대선을 앞두고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건곤일척의 선거철을 맞아 정치가 또다시 법정 앞으로 달려가고 있다. 네거티브 전략의 확대 재생산으로 ‘타협을 통한 합의’라는 정치 본연의 기능이 실종되고 있고, 대통령의 선거중립 논란이 선관위와 헌법재판소를 정쟁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여권의 고위 관계자는 “한나라당 내부에서 이 후보 관련 파일이 열린우리당쪽으로 흘러오고 있다. 과거 이 후보를 취재한 경험이 있는 언론인 출신 일부 의원은 나름대로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한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이나 정부 산하기관의 한반도 대운하 보고서 작성의 당위성을 강조한 한덕수 국무총리 등이 이 후보쪽의 타깃이 되고 있는 것도 정치권의 이전투구가 법적 다툼으로 이어지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이는 정치권이 스스로 정치의 과도한 사법화를 부추기는 꼴이다. 대선 정책검증이나 대통령 탄핵, 행정수도 이전, 이라크 파병, 호주제 등 정치·사회적 핵심 의제를 정치력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사사건건 법적으로 시비를 가리려는 것은 한마디로 ‘정치의 실패’라고 규정할 수 있다. 청와대 비서실이 지난 15일 이 후보쪽 박형준·진수희 대변인을 고소하면서 “청와대 내에서는 무책임한 음모론과 근거 없는 의혹 제기가 다반사인 우리 정치관행에서 청와대가 형사고소까지 하는 게 각박하지 않으냐는 의견도 있었다.(이 후보쪽이)청와대를 끌어들여 검증공방의 소나기를 피해 나가려는 정치적 의도에 말려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고민을 드러낸 대목이다.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은 “청와대가 전략적 고려를 떠나 구태정치에 원칙적으로 대응하는 기조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로서는 비(非)한나라당 진영과 박근혜 후보의 공격을 비켜가면서 검증 국면을 ‘선방’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법하다.”면서 “하지만 청와대가 이번 싸움을 확대하려 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와대와 이 후보의 대립전 추이는 추가적인 네거티브 소재가 얼마나 파괴력을 지닐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이 후보가 청와대와 상징적인 대척점에 서는 게 당장 검증의 파고를 넘기에는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겠지만, 비노(非盧)진영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는 포지티브 효과를 가져오긴 힘들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김호기(사회학) 연세대 교수는 “정치의 사법화는 상대를 과도하게 비방하는 구태정치에서 비롯된다.”면서 “대선 국면에서 내용있는 정책담론은 고사하고 네거티브 정치가 판을 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ckpark@seoul.co.kr
  • [요리전문가가 추천하는 여름철 보양식] (1) 초계탕과 전복삼계탕

    [요리전문가가 추천하는 여름철 보양식] (1) 초계탕과 전복삼계탕

    초계탕은 찬 육수에 식초와 겨자로 간을 하여 새콤하고 매콤한 맛으로 입맛을 돋게 해준다. 고명으로 얹은 배의 시원함이 입안을 개운하게 해줘 뒷맛이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잣가루와 들깨가루는 풍부한 식물성 불포화 지방이 혈관의 노화를 방지해주고 성인병을 예방하며 천식에도 좋다. 여름철 체력 저하시 원기회복에 도움을 준다. 삼계탕은 영계를 백숙으로 고아서 ‘영계백숙’이라 하였는데 인삼을 넣어 계삼탕이라 불렸으며 지금은 삼계탕으로 명칭이 굳어졌다. 닭고기는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 육류로 두뇌성장을 돕는 것은 물론 세포조직의 생성을 돕고 각종 질병을 예방해준다. 또한 닭고기는 비장과 위장을 따뜻하게 해 소화력을 강화시키며 기운을 나게 한다. 전복은 원기회복에 탁월한 바다건강식품으로 닭과 함께 먹었을 때 그 효능이 배가된다. ■ 초계탕 분량 및 주재료:닭고기 300g(대파 1뿌리, 통생강 10g, 통마늘 5알), 닭고기 양념(참기름 1작은술, 다진파 1큰술, 다진마늘 1작은술, 설탕 1작은술, 국간장 1작은술, 백후추 1/2작은술), 닭육수(깨소금 1큰술, 잣 1큰술, 들깨가루 1작은술, 국간장 1작은술, 레몬주스 2큰술, 겨자초장 1작은술, 설탕 1작은술). 부재료:소고기 100g(국간장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오이 50g, 배 1/4쪽, 표고버섯 50g, 데친 미나리 30g, 메밀국수 100g. ●만드는 방법 (1)냄비에 닭고기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 제 재료를 넣고 푹 삶는다(약 30분 정도).(2)삶은 고기는 차게 식혀 결대로 찢어 양념해 둔다.(3)육수는 냉장고에서 차게 식혀 기름기를 완전히 제거한 뒤 제 재료를 넣어 양념한다.(4)표고버섯은 기둥을 제거한 다음 가늘게 채 썰고 소고기도 곱게 채 썰어 양념에 볶아준다.(5)오이는 반달썰기 하여 소금에 절여 꼭 짠 후 센 불에서 재빨리 볶아 식힌다(센 불에서 재빨리 볶아야 아삭거린다).(6)데친 미나리는 5㎝길이로 썬다.※미나리를 데칠 때 냉수에 헹궈 얼음물에 담갔다가 사용하면 색의 변하지 않고 향도 살아난다.(7)메밀면은 삶아 냉수에 헹군 후 얼음물에 다시 한번 헹궈 소쿠리에 밭는다.(8)모든 재료를 접시에 돌려 담고 가운데 닭살과 메밀국수를 담아 낸다. ■ 전복삼계탕 재료 및 분량:영계 1마리(700g), 전복 1마리, 수삼 1뿌리(약 50g), 대추 3알, 불린 찹쌀 50g, 마늘 13알, 통밤 1개, 은행 2알, 생강 20g, 소주 1/2컵, 소금·후추 약간. ●만드는 방법 (1)닭은 내장, 기름 부분을 깨끗이 제거한 다음 불린 찹쌀을 닭 배쪽 부분에 넣고 마늘 3알, 통밤, 은행, 수삼, 대추를 넣어 다리를 묶는다.(2)닭이 잠길 정도의 물에 생강, 소주를 넣어 끓인다. 물이 끓으면 (1)의 닭을 끓는 물에 넣었다 건져낸 다음 냉수에 헹군다.(3)전복은 손으로 깨끗이 씻어 껍질을 떼어낸 후 내장을 발라낸다.(4)냄비에 닭이 잠길 정도의 물 3배를 부어 닭과 전복, 통마늘 10알을 넣어 약 30∼40분 정도 끓이다가 약한 불에서 10분 정도 뜸들이듯이 끓여 불을 끈 다음 소금, 후추로 간을 맞춘다. Tip:전복 내장은 손질하여 두었다가 죽을 쑤거나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좋다. 김수진 푸드 앤 컬처아카데미 원장 http://www.fnckorea.com
  • [프로축구] ‘불패 성남’ 수원에 무릎

    연장 전반 종료 직전과 후반 시작하자마자 터진 나드손의 두 골은 꽃미남 백지훈(22·수원)이 던진 ‘부케꽃’에 불과했다. 백지훈이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우젠컵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연장 전반 49초 만에 결승골을 터뜨려 골폭풍의 서막을 열었다. 안정환과 백지훈, 나드손의 2골을 엮어낸 수원은 연장 접전 끝에 성남을 4-1로 제압하고 플레이오프에 뛰어올랐다. 수원은 다음달 20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A조 1위 울산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날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또다른 6강 PO에선 A조 2위 인천이 지난해 FA컵 챔프인 전남을 2-1로 격파하고 같은 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B조 1위 FC서울과 결승 길목에서 맞닥뜨린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출장이 뜸했던 백지훈으로선 존재감을 확실히 알린 한 판이었다. 전반 종료 직전 골키퍼 김용대가 펀칭한 공을 오른발 강슛으로 연결했지만 빗나가 결정적 기회를 놓친 백지훈은 연장 전반 49초 만에 마토의 공을 이어받은 뒤 수비수 3명을 따돌리며 아크 정면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려 골포스트에 꽂아넣었다. 이후 성남 수비수들은 자포자기한 듯 수원 공격수들을 놓쳤고 나드손이 연달아 두 골을 집어넣었다. 나드손의 두 번째 골이 터지자 2만 2000여 팬들과 서포터스들은 ‘헤이 헤이 헤이 굿바이’를 외쳤다. 지난해 K-리그 챔프 성남에 챔피언결정전 이후 당했던 3연패 설움을 말끔히 씻어낸 것. 안정환은 후반 27분 발리슛으로 전반 45분 상대 수비수 조병국에게 일격을 맞아 끌려가던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며 ‘반지의 제왕’다운 면모를 되찾았다. 지난해 10월22일 전북전부터 이어온 성남의 19경기 무패(11승8무) 행진도 마침내 깨졌다. 차범근 감독은 ‘수원전을 앞두고 준비할 필요가 있느냐.’고 먼저 싸움을 건 김학범 성남 감독에게 “세상에 결점 없는 팀이 어디 있느냐.”고 맞받았는데 난공불락의 성남도 파상적인 공세 앞에는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음을 입증했다. 컵대회 5연승을 질주한 수원은 최근 5경기 16득점의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정규리그 1위 성남에 향후 순위싸움이 만만치 않음을 각인시키는 소득도 올렸다. 인천은 전반 35분 김상록과 후반 27분 방승환의 골을 엮어 후반 10분 레안드롱의 골로 따라붙은 전남의 추격을 뿌리쳤다. 그러나 주 득점원 데얀이 전남의 김치우와 몸싸움 끝에 퇴장당해 서울과의 PO에서 전력 누수가 불가피해졌다.수원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종현의 나이스샷] KLPGA 파이부터 키우자

    얼마 전 A신문에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의 ‘대회 방송권 개입’으로 국내 주관 대회가 취소됐다는 기사가 실렸다. 이를 놓고 골프 관계자 및 골퍼들도 찬반으로 나뉘어 열띤 논쟁을 벌였다. KLPGA는 주관 방송사를 통해 한국 여자골프 위상과 발전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 반면 대회 주최측은 자신들이 원하는 방송매체를 통해 경기도 살리고, 홍보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다. 역지사지로 생각하면 양측 모두 골프 발전과 기여라는 취지는 같다. 하지만 방법에 있어서는 양측 모두가 너무도 다르다. 좋은 제도와 아이템을 적용하는 데 ‘시기’라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다. 뜸이 들어야 밥을 먹을 수 있고 과일은 익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 KLPGA는 열매를 맺는 시기라고 본다. 그렇다면 냉정하게 현실을 들여다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다. 사실 매년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회장부터 임원까지 동분서주한다. 대회가 생겨도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도 허다하다. 대회 하나를 만들어 내기 위해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다시 말해 아직 KLPGA는 투어를 출범시킬 만큼 많은 대회와 안정적인 스폰서가 부족하다. 매년 불안한 대회 수로 인해 대회가 취소될까 노심초사하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1990년대와 비교한다면 ‘박세리 효과’로 인해 대회 수와 상금액이 크게 늘었다. 그렇다고 지금 미국, 일본, 유럽과 견줄 만한 안정적인 대회 유치를 보이는 것도 아니다. 지금은 세계 3대 투어로 발전시키기 위해 파이를 지킬 것이 아니라 파이를 키워야 할 때라고 본다. 주관 방송사 선정도 중요하지만 우선 필요한 것은 안정적인 스폰서를 유치하는 것이다. 단기 이익을 생각할 때가 아니라 장기적인 투어 안정을 먼저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이후 프로야구, 축구, 농구처럼 협회 등과 유리한 쪽과 주관 방송사를 선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스폰서를 잃어가면서까지 주관 방송사 선정에 급급해해야 할 이유가 없다. 이제 겨우 국내 남녀 대회가 흥미로워지고 새로운 스타들이 탄생하고 있다. 또 한번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이했는데 이번 협회의 잡음은 씁쓸한 뒷맛을 감출 수 없다. 이로 인해 달궈진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KLPGA의 명쾌한 해법을 기대해 본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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