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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컷 세상] 아이들의 ‘사랑방’ 50년…50년 뒤에도 볼 수 있길

    [한 컷 세상] 아이들의 ‘사랑방’ 50년…50년 뒤에도 볼 수 있길

    개학을 하루 앞둔 1일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문방구인 종로구 혜화초등학교 인근 보성문구사 앞이 한산하다. 준비물이나 장난감 등을 사려는 아이들로 북적이던 이곳도 방학을 맞은 아이들의 발길이 뜸해지며 함께 방학에 들어간 느낌이다. 짧은 봄방학이 끝나고 따뜻해진 봄기운과 함께 아이들이 다시 찾아오면 문방구 안팎이 아이들의 재잘거림으로 가득 찰 것이다. 50여년 가까이 아이들의 사랑방과 만물상 역할을 하며 한자리를 지킨 이곳이 50년 후에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정겨운 공간으로 지속되길 바라본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블랙 돌풍·라라랜드 독주·反트럼프… 뜨거웠던 오스카

    블랙 돌풍·라라랜드 독주·反트럼프… 뜨거웠던 오스카

    작품상 ‘라라랜드’→‘문라이트’ 역대 최대 해프닝으로 기록 수상 소감이 끝난 뒤 결과가 번복되는 사상 초유의 해프닝 끝에 ‘문라이트’가 최우수 작품상을 품는 등 흑인 서사 영화들이 올해 할리우드 최대 영화 축제에서 4개 트로피를 수상하며 역대 최고 수확을 올렸다. 최다 후보를 배출했던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는 6관왕에 올랐다.배리 젠킨스 감독의 ‘문라이트’는 26일 밤(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조연상, 각색상을 받으며 빛났다. 또 다른 흑인 영화인 ‘펜스’는 여우조연상을 보탰다. 올해 아카데미의 최대 관심사는 백인 편향에서 벗어나느냐 여부였다. 최근 2년간 흑인 감독 작품과 흑인 배우들이 주요 부문 후보에서 배제되어 비판을 받았다. 뚜껑을 연 결과 돌풍까지는 아니었으나 의미 있는 선전이 펼쳐졌다. 성 정체성을 고뇌하는 흑인 소년의 성장기를 담담하게 그려 내며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문라이트’는 흑인 최초의 감독상이 기대됐던 젠킨스 감독이 각색상을 챙기며 감독상 수상은 불발돼 아쉬움을 남기는 듯했지만 마지막 순간 반전 드라마를 썼다. 작품상 시상은 이날 하이라이트이자 오스카 역대 최고 해프닝이기도 했다. 시상자로 나선 원로 배우 워런 비티는 수상 작품 제목이 담긴 편지 봉투를 열더니 잠시 뜸을 들이다가 ‘라라랜드’를 호명했다. ‘라라랜드’ 제작진과 배우들이 대거 무대에 올라 감격의 수상 소감을 이어 갔으나 사회를 맡은 코미디언 지미 키멀이 2분 25초 만에 ‘문라이트’로 결과를 정정했다. 키멀은 “두 작품 모두 작품상을 받으면 안 되냐”며 너스레를 떨었고 워런 비티는 “봉투를 열었더니 에마 스톤, 라라랜드라고 적혀 있었다”며 여우주연상 봉투가 잘못 전달됐음을 시사했다. 젠킨스 감독은 “꿈에도 나오지 않을 법한 일이 일어났다. 제 뒤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도와줬기에 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앞서 각색상을 받으면서는 “모든 유색 인종들이 스스로 힘을 가지고 용기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흑인 감독이 연출한 흑인 영화가 작품상을 탄 것은 2014년 ‘노예 12년’ 이후 3년 만이다. 브래드 피트가 공동 대표인 제작사 플랜B엔터테인먼트는 2007년 ‘디파티드’에 이어 ‘노예 12년’과 ‘문라이트’까지 작품상을 받으며 명가로 우뚝 섰다. ‘문라이트’의 흑인 무슬림 배우 마허셜라 알리는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흑인 남자 배우가 오스카 연기상을 받은 것은 ‘라스트 킹’의 포레스트 휘태커(주연상) 이후 10년 만이며 무슬림으로는 첫 수상이다. 알리의 수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반(反)무슬림 행보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뤄져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트럼프에게 반대한다는 뜻으로 시상식에 불참한 이란 거장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세일즈맨’에 외국어영화상이 돌아가기도 했다.여우조연상은 덴절 워싱턴이 연출하고 출연까지 한 ‘펜스’에서 그의 부인 역할을 소화한 비올라 데이비스에게 돌아갔다. 흑인 여배우로는 최초로 오스카 후보에 세 차례 올랐고 지난달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이번 수상이 유력시됐다. 흑인 여배우의 오스카 연기상 수상은 ‘노예 12년’의 루피타 뇽오(조연상) 이후 3년 만. 13개 부문에서 주제가 2개 포함, 모두 14개 후보를 올렸던 ‘라라랜드’는 감독상(데이미언 셔젤)과 여우주연상(에마 스톤)을 비롯해 촬영, 미술, 음악, 주제가상까지 받아 6관왕을 차지했다. 특히 만 32년 1개월의 나이인 셔젤 감독은 85년 만에 오스카 최연소 감독상 수상 기록을 다시 썼다. 앞선 기록은 1932년 수상자인 ‘스키피’의 노먼 터로그(만 32년 8개월) 감독이 갖고 있었다.올해 또 다른 화제작으로, 배우 맷 데이먼이 제작하고 케너스 로너건 감독이 연출한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남우주연상(케이시 애플렉)과 각본상(케네스 로너건)에 만족해야 했다. 벤 애플렉의 친동생인 케이시 애플렉은 수년 전 여성 스태프 두 명을 성희롱했다가 고소당한 사건이 최근 다시 불거지며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날 시상식은 레드카펫에서부터 ‘반트럼프’ 바람이 이어졌다.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러빙’의 루스 네가와 케이시 애플렉 등 여러 참석자들이 파란 리본을 달았다.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해 법정 투쟁을 하고 있는 시민단체를 상징하는 리본이다. 젠킨스 감독은 리본을 잃어버려 달지 못했다고 레드카펫 인터뷰에서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키멀은 시상식 시작부터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 지난해 오스카상이 인종차별적으로 보였던 것 기억하느냐. 그게 올해는 사라졌다”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뉴욕타임스는 시상식 중계를 통해 10여년 만에 TV 광고를 하며 ‘진실은’(The truth is)으로 시작되는 문장들을 잇는 내용을 담아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관을 꼬집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경기도 지자체, 출산장려 위해 난임 부부 한방치료 지원

    경기도 지자체, 출산장려 위해 난임 부부 한방치료 지원

    경기도 안양, 군포시 등 지자체가 출산장려를 위해 난임 부부에게 한방치료를 지원한다. 이는 우리나라 2016년 출생아 수가 1년 전에 비해 7.3% 감소한 가운데 경기도가 난임 한방치료 지원사업 예산으로 5억원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23일 안양시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난임 부부에 대한 한방지원 사업을 시작한다. 한방 난임 치료는 한의학적 치료 방법으로 기질적 질환이 없는 난임 여성의 건강상태를 개선함으로써 자연임신을 유도하는 것이다. 한약치료 3개월, 침구치료 6개월을 포함해 한방진료와 상담을 정기적으로 병행하게 된다. 치료비 전액을 안양시와 한의사회에서 지원하는 이 사업은 지역 내 한의원에서 9개월간 진행된다. 안양시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난임 지원사업과 더불어 예비부모 건강검진, 기형아 검사 지원, 출산준비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출산 후의 지원을 위해 둘째아 이상 출산장려금, 난청 조기진단, 저소득층 기저귀, 조제분유 지원 등의 사업도 진행 중이다. 군포시도 난임 여성 30명을 선발해 오는 4월부터 9월까지 한방치료를 시행한다. 비용은 시가 49%를 한의사회가 51%를 지원하며, 6개월간 무료로 치료(한약, 뜸, 침 등)를 받을 수 있다. 군포에 거주하는 난임 여성 중 기준중위 소득 200% 이하면 신청 가능하며 시는 다음달 20일까지 접수를 할 예정이다. 군포시는 올해 사업이 완료되면 3개월 정도 결과를 분석해 사업성과를 확인하고, 향후 사업 유지·확대 시행 여부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국내 난임 진단자 수는 2006년 17만 3650명에서 2015년 21만 4588명으로 10년간 24%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저출산 문제와 난임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2006년부터 시술비를 지원하고 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박 대통령측 헌법재판소 출석 검토 “특검 연락 기다리는 중”

    박 대통령측 헌법재판소 출석 검토 “특검 연락 기다리는 중”

    박근혜 대통령 측이 20일 현재까지 특검측의 연락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대면조사가 성사되지 않으면 박 대통령이 헌재에 출석해 최후 진술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 측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면조사 시점을 요청했으나 아직 특검으로부터 답변이 없다. 특검의 연락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 측에선 특검의 대면조사가 금주 중반에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특검의 답변이 없어 일정이 더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특검 활동기한이 28일까지인 만큼 대면조사가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하고 있다. 우선 뇌물수수 혐의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한 특검이 박 대통령 대면조사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시간을 확보하는 한편 대면조사 조건 협의를 유리하게 풀어가기 위해 뜸을 들일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또한 박 대통령 측은 특검 조사가 지연되면 박 대통령이 조사를 피하려 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고 특검 연장론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처럼 특검 대면조사 일정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박 대통령 측은 헌법재판소 출석 문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다. 현재 헌재의 최종변론일은 24일로 예정돼 있으나 박 대통령 측은 이를 3월 2∼3일로 늦춰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박 대통령 측은 “헌재의 최종 변론 일정 등을 지켜본 뒤 대통령 출석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깨비’ 검 누가 뽑을까 음원 강자 줄줄이 컴백

    ‘도깨비’ 검 누가 뽑을까 음원 강자 줄줄이 컴백

    신곡의 공세 속에도 ‘도깨비’의 OST 장기 집권 체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가요계에 음원 강자들이 속속 컴백하고 있다. 현재 음원 시장에서는 ‘도깨비’에 수록된 에일리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가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인 멜론에서 수주째 1위에 머물고 있는 상황. 자이언티와 걸그룹 레드벨벳이 신곡을 냈지만 차트는 요지부동이었다.●밸런타인데이에 소유·백현 듀엣곡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씨스타의 소유(아래)와 엑소의 백현(위)이다. 이 둘은 밸런타인데이인 14일 감성적인 듀엣 발라드곡 ‘비가 와’를 발표한다. 소유는 2014년 정기고와의 듀엣곡 ‘썸’으로 그해 전체 음원 순위 1위를 차지했고 이후에도 유승우, 헨리, 권정열, 브라더수, 어반자카파의 권순일 등 다양한 가수들과의 협업 프로젝트에서 성공을 거두며 ‘음원퀸’으로 불려 왔다. 엑소의 백현은 지난해 1월 수지와 듀엣곡인 ‘드림’이 음원 차트에서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컬래버레이션 2연타를 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방송 활동 없이도 발표하는 음원마다 성공을 거두는 소리 없는 음원강자 MC몽도 16일 디지털 싱글 앨범을 내고 컴백한다. 타이틀곡은 허각이 피처링한 감성 힙합 신곡 ‘반창고’다. 소속사인 드림티의 관계자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전쟁 같은 삶이지만 잘사는 척,?아프지 않은 척, 행복한 척한다는?MC몽의 진솔한 마음을 노래에 담았다”고 밝혔다. ●아이돌 강자 트와이스·방탄소년단 아이돌계의 음원 강자인 트와이스와 방탄소년단의 신곡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형 기획사 소속 아이돌을 제치고 2집 정규 앨범 ‘윙스’가 77만장이 팔리며 지난해 가온차트 총결산 앨범 판매량 집계 1위에 오른 방탄소년단도 13일 컴백한다. 새 앨범 ‘유 네버 워크 얼론’에는 아픈 청춘에게 따뜻한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담았다. 타이틀곡은 서정적인 멜로디의 ‘봄날’이다. 지난해 ‘치어 업’(Cheer Up)과 ‘TT’로 온·오프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한 걸그룹 트와이스는 오는 20일 컴백을 앞두고 있다. 스페셜 앨범의 타이틀곡은 ‘노크 노크’이며 총 13곡이 수록될 예정이다. 이들은 컴백에 앞서 17~19일 첫 번째 단독 콘서트를 열고 바람몰이에 나선다. ●MC몽·김진호·팀의 ‘감성 전쟁’ 한편 한동안 활동이 뜸했던 정통 발라드 가수들도 깜짝 음원을 발표한다. SG워너비 출신의 김진호는 16일 솔로 앨범 ‘졸업 사진’을 발표한다. 김진호의 대표곡 ‘가족사진’을 잇는 자작곡으로 졸업에 얽힌 추억을 담아내 2월 졸업 시즌을 겨냥한다. ‘사랑합니다’로 유명한 원조 발라더 팀은 22일 음원 사이트를 통해 모던 록 발라드 계열의 신곡을 내놓는다. 치열한 음원 전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과연 누가 가요계에서 ‘도깨비’의 검을 뽑을 것인지 주목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밸런타인데이에 뭐하지?”...달콤한 날 연인·부부를 위한 ‘감성 충전’ 공연

    “밸런타인데이에 뭐하지?”...달콤한 날 연인·부부를 위한 ‘감성 충전’ 공연

    평소 아무 생각없이 먹었던 초콜릿도 유독 특별해지는 2월. 소중한 연인에게 달콤한 사랑과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밸런타인데이가 돌아왔다. 그녀 또는 그에게 감동을 전할 수 있는 선물을 고민하고 있다면 오랜만에 함께 공연장을 찾는 것은 어떨까. 지금 막 시작한 새내기 커플도, 그동안 데이트가 뜸했던 부부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이 풍성하다. 로맨틱한 분위기를 선사할 뮤지컬부터 의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연극까지, 당신의 완벽한 밸런타인데이를 위한 공연들을 소개한다. ◇화려한 무대, 유려한 선율…눈과 귀 사로잡는 뮤지컬뮤지컬 ‘팬텀’은 프랑스 추리 소설가 가스통 르루의 대표작 ‘오페라의 유령’을 무대화했다. 흉측한 얼굴을 가면으로 가린 채 파리의 오페라극장 지하에 숨어 사는 팬텀이 아름답고 순수한 여인 크리스틴 다에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클래식한 음악으로 아름답게 그려냈다. 슬픈 운명을 가진 팬텀 역에는 초연에 이어 가수 박효신이 합류했으며 박은태, 전동석이 새롭게 캐스팅됐다. 팬텀을 만나 오페라극장의 새로운 디바로 성장하는 다에는 초연 배우 김순영과 새롭게 캐스팅된 김소현, 이지혜가 연기한다. 26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6만~14만원. 1577-6478.  뮤지컬 ‘보디가드’는 스토커의 위협을 받는 당대 최고의 여가수와 경호원의 러브 스토리를 다룬 영화 ‘보디가드’에 팝의 디바 휘트니 휴스턴이 남긴 불멸의 히트곡을 엮었다. 휴스턴이 연기한 레이철 마론 역에 정선아, 이은진(양파), 손승연이 캐스팅됐다. 냉철하지만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목숨도 바치는 냉철한 경호원 프랭크 파머는 배우 박성웅과 이종혁이 연기한다. 3월 5일까지. 6만~14만원. LG아트센터. 1544-1555.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는 피아노 협주곡 2번으로 널리 알려진 러시아의 천재 음악가 라흐마니노프와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 박사의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라흐마니노프가 교향곡 1번 초연 당시 혹평을 받은 이후 3년간 어떤 곡도 작곡할 수 없었던 좌절의 시간, 달 박사와의 만남을 통해 치유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렸다. 무대 위 연주로 ‘제3의 배우’라 불리며 관심을 모은 피아니스트 이범재와 실력파 신예 박지훈이 각기 다른 매력의 연주를 선보인다. 4중주에서 6중주로 개편된 현악팀의 연주가 클래식 무대를 보는 듯 무대를 채운다. 3월 1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3만 3000원~6만 6000원. (02)588-7708.   ◇혼란한 시대에 던지는 메시지…곁에 있는 사람과 함께 사색하는 연극연극 ‘베헤모스’는 재벌가 아들이자 명문대 재학생인 ‘한태석’이 벌인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이를 덮으려는 자와 파헤치려는 자의 파워 게임을 생생하게 그렸다. 돈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인도 무죄로 만드는 변호사 ‘이변’과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자 애쓰는 검사 ‘오검’ 간의 갈등이 긴장감을 더한다. 2014년 방송 당시 탄탄한 대본과 긴장감 넘치는 연출로 주목받은 KBS 드라마스페셜 ‘괴물’을 재해석했다. 인간의 속물 근성을 들여다보며 누구나 가지고 있는 내면의 추악함을 신랄하게 꼬집는다. 4월 2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4만 4000원~5만 5000원. (02)739-8288.2016 공연예술 창작산실 우수작품 선정작인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은 기존에 보지 못한 토론이라는 새로운 연극 형식을 무대에 도입했다. ‘창조론과 진화론 어느 쪽이 타당한가’라는 주제로 정치, 사회, 종교, 예술 등 각계 인사들이 토론을 한다. 극 중 객관적인 시선으로 신뢰를 받고 있는 XBS ‘백분토론’의 사회자 ‘신석기’를 중심으로 종교나 자기 학문에 대한 신념이 뚜렷한 패널 6명이 각각 창조론과 진화론으로 나뉘어 그저 이기기 위한 끝장 토론을 펼친다. 75인치 모니터 5대에 실시간으로 패널들의 얼굴과 자료화면을 담은 영상 시스템을 도입해 실제 스튜디오 같은 현장감을 구현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26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3만원. (02)744-4331.  연극 ‘밑바닥에서’는 러시아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막심 고리키가 1902년 발표한 동명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하수구처럼 더럽고 어두운 싸구려 여인숙을 중심으로 젊은 도둑, 한때 지식인이었지만 사기꾼으로 전락한 인간 등 밑바닥 인생들의 삶을 그렸다. 현대 사회의 거대한 모순과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존엄을 잃고 살아가는 인간 군상을 보여주며 이들의 희망과 상처를 이야기한다. 배우 김수로가 총괄프로듀서, 연출, 배우로 참여한다. 희망을 심어주는 순례자 ‘루까’는 배우 강성진이 연기한다. 3월 12일까지. 드림아트센터 2관 더블케이씨어터. 4만원. (02)2088-0923.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13일부터 추나요법에도 건강보험 시범적용

    앞으로 한방병원이나 한의원에서 추나요법(推拿療法)으로 치료를 받아도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된다. ‘추나요법’이란 한의사가 손, 신체, 보조기구 등을 이용해 관절과 근육, 인대 등을 조정·교정해 치료, 예방하는 치료기술이다. 한의과에서 가장 많이 치료하는 치료법이다. 물리치료사가 손을 이용해 통증을 줄여주는 도수(徒手) 치료와 비슷하다. 보건복지부는 “경희대 한방병원 등 한방병원 15곳과 경희김한겸한의원을 비롯한 한의원 50곳 등 모두 65곳을 추나요법 건강보험 시범사업기관으로 선정했다“면서 ”이곳에서 치료를 받으면 13일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된다”고 8일 밝힌 바 있다. 그동안 근골격계 통증때문에 한방병원이나 한의원을 이용해도 침, 뜸, 부항, 온냉경락요법 등 소수 진료 이외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진료비 부담이 컸다. 비급여인 추나요법의 경우, 한방 병 의원별로 가격이 제각각이었다. 일반적으로 1회(10분 안팎)에 5만원 안팎을 요구하나 적게는 1000원에서부터 최대 20만원까지 받는 경우도 있다. 이에따라 복지부는 전문성, 안전성과 추나요법 종류(단순추나, 전문추나, 탈구추나) 등을 고려해 수가를 통일시켰다. 단순, 전문추나는 수가 1만 6857∼4만 2699원, 이 중 환자 본인 부담은 6700∼1만 7000원, 탈구추나는 수가 6만 1487∼6만 4161원이며 본인 부담은 1만 8400∼2만5600원(이상 1부위 기준)으로 정했다. 현재보다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지는 셈이다. 추나요법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의 전면 실시 여부는 이번 시범사업의 효과와 타당성을 분석한 뒤, 건강정책심의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전국의 모든 한방의료기관에 확대적용될 예정이다. 다음은 65개 시범사업 한방의료기관 명단이다. 서울 : 경희대한방병원, 국립중앙의료원 한방진료부, 모커리한방병원, 최영태한의원(강남구), 호강〃(강서구), 영재〃(노원구), 경송〃(동대문구), 행복이머무는〃(동작구), 서초경희〃(서초구), 수목〃, 잠실123〃(송파구), 누리담〃(양천구), 신익순〃, 광동〃(영등포구), 마성〃(중구) 부산 : 동의대한방병원, 동비한의원(금정구), 하나〃(북구), 해인〃(사하구) 대구 : 대구한의대 대구한방병원, 소나무한의원(동구), 시지〃(수성구) 인천 : 가천대 길한방병원, 참빛한의원(서구) 광주 : 원광대 광주한방병원, 청담한의원(서구) 대전 :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경북한의원(대덕구), 동제〃(동구), 김세종〃(서구) 울산 : 인동한의원(남구) 경기 : 성남 동국대 분당한방병원, 경희김한겸한의원, 태강〃(성남), 부천자생한방병원, 오석종한의원, 디스코〃(부천), 사랑이꽃피는〃(광명), 생명마루〃산본점(군포), 윤〃(수원), 박지훈〃(안산), 기운찬〃(안양), 일신〃(의정부), 경희스토리〃(화성) 강원 : 상지대한방병원(원주), 동인당한의원(춘천) 충북 : 세명대한방병원(제천), 동생한의원(청주), 동양〃(〃) 전북 : 우석대 전주한방병원, 온고을행복한한의원(전주), 본〃(익산) 전남 : 동신대 순천한방병원(순천), 하당맹수한의원(목포) 경북 : 바른몸한의원(경산), 다산〃(고령), 대원〃(영천), 화목〃(포항) 경남 : 부산대한방병원(양산), 고현한의원(거제), 명근당〃(김해), 디딤돌〃(진주), 창덕〃(창원) 제주 : 후한의원(제주) 세종 : 으랏차한의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이름 없는 여인’의 삶을…/김종면 서울여대 국문과 겸임교수

    [열린세상] ‘이름 없는 여인’의 삶을…/김종면 서울여대 국문과 겸임교수

    평상시엔 향을 올릴 생각을 않다가 위급에 처하게 되니 부처님 다리를 잡고 애걸한다는 말이 있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행태를 보면 꼭 그런 형국이다. 얼마나 다급했으면 평소 언론을 외면하던 그가 느닷없이 기자들을 청와대에 모아 놓고 신년 간담회를 하는가 하면 존재도 희미한 인터넷 매체와 살갑게 인터뷰까지 했겠는가. 상식적인 국민의 눈으로 볼 때 그것은 민심과는 거리가 먼 ‘원 맨 플레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전대미문의 국정 농단 사태로 국가가 거덜나고 국민은 집단 우울증에 걸릴 지경인데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천연덕스럽게 자기 일신의 안위에만 몰두할 수 있을까. 그 ‘그로테스크’한 심상 풍경을 그려 보니 박 대통령이 한때 롤모델로 삼았다는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모습이 떠오른다. ‘제왕적 총리’로 군림한 대처는 리더십 붕괴에 따른 총리 사퇴 후 100여일 동안 분노와 좌절의 나날을 보냈다. 12년 가까이 지켜 온 총리 자리를 같은 보수당 내 믿었던 동지들의 배신으로 잃은 데 대한 충격이 컸다. ‘철의 여인’ 대처도 권좌에서 물러나자 심각한 심리적 갈등을 겪은 것이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대처의 그런 삶을 ‘정치적 과부생활’이라고 표현했다. 자진 사임한 대처와는 달리 탄핵 심판대까지 오른 박 대통령의 심적 고통을 상상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자업자득이다. 국민의 용서를 구해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박 대통령은 여전히 이빨 잃은 사자가 애써 호기를 부리듯 더욱 권력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며 시위소찬(尸位素餐)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을 ‘시간과의 싸움’으로 여기고 지연시킬 궁리만 하고 있는 듯하다. “누군가의 기획”이라는 박 대통령의 인식에 얼마나 많은 국민이 공감할까. 헌재 결정이 순리대로 이뤄지도록 협조해야 한다. 탄핵 결정이 어떻게 나든 비극이다. 탄핵이 기각된들 국민의 신뢰를 잃은 박 대통령이 온전히 대통령 노릇을 하기는 어렵다. 지금이라도 어둠의 무리와 짝짓기를 거부하고 벼랑 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처절한 ‘몰락’을 선택해야 한다. 그것이 그나마 한때 국민의 지지를 받았던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명예라도 지키는 길이다. 고대 그리스의 비극작가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을 보면 눈먼 예언자 테이레시아스는 왕이 찾고 있는 범인은 바로 왕 자신이며 가장 가까운 핏줄과 부끄러운 인연을 맺고 있다는 충격적인 말을 한다. 하지만 오이디푸스는 그 불길한 예언을 믿지 않는다. 결국 어떻게 되었는가.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 오이디푸스는 모든 것이 사실이었음을 인정하며 왕비의 옷에 달린 황금 브로치로 두 눈을 찔러 장님이 된다.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눈을 향해 이렇게 외친다. “너희는 너무 오랫동안 보아서는 안 될 사람들을 보았고 내가 알고자 한 일은 보지 못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을 보여 준다. 고대 그리스 비극의 주인공 같다. 혹시 자신의 숙명적인 결함을 통해 공포와 연민을 이끌어 내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비극은 때로 우리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그러나 동정을 쥐어짜 내려 하는 것은 감정의 정화는커녕 스트레스만 안겨 줄 뿐이다. 비극의 숭고한 의미조차 모독하는 일이다. 비록 끔찍한 일을 저질렀지만 오이디푸스는 그래도 겸손했다. 자신의 정체를 확인하려 했고 드러난 진실을 운명으로 받아들여 죗값을 치렀다. 그것은 진정한 자아에 눈을 뜸으로써만 가능하다. 박 대통령이 진실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운명을 제대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국가를 병들게 하고 국민을 그만큼 아프게 했으면 아무리 개인적으로 억울하다 해도 ‘내 탓이오, 내 탓이오’ 하는 게 정상이다.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내려놓고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살겠다는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 두려우랴.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고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그렇게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사는 삶. 노천명 시인은 그런 삶을 여왕보다 더 행복한 삶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바로 그런 텅 빈 마음의 자세다.
  • [한방으로 잡는 건강] 건보 적용 한약 절반 감기 치료…관절통엔 혈류 뚫는 부항 OK

    날이 추워지면 관절통이 심해지거나 감기에 걸리기 쉽다. 혈관이 수축되면서 관절을 둘러싼 근육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관절을 둘러싼 근육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통증도 나타난다.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는 면역력 저하의 원인이 돼 감기 발생률을 높이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면역력을 의미하는 정기(正氣)를 높이고 사람을 병들게 하는 사기(邪氣)는 감소시키는 것을 질병치료의 큰 원칙으로 본다. 정기를 북돋워 방어력을 키우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한방의료기관에서는 주로 한약이나 침, 뜸, 부항 등의 치료를 한다. 한약학 치료는 증상과 체질을 고려해 진행한다. 한의원에서 감기치료는 한약이 주가 되며 필요시 침이나 뜸 치료 등을 추가하게 된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56종의 한약 가운데 절반 정도가 감기에 쓰일 수 있는 약으로, 대부분의 감기치료는 비교적 저렴하게 받을 수 있는 편이다. 감기나 관절통 치료에 좋은 침요법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 경락의 흐름을 개선시켜 막힌 코를 뚫고 가래나 기침을 완화시키는 방법, 근육의 뭉친 부분을 풀어 줘 관절의 움직임을 유연하게 하는 방법, 혈행을 원활히 해 근육 이완에 도움이 되는 방법 등이 있다. 혈자리에 시행하는 뜸은 근막 조직 재건에 도움이 되고 국소혈류 및 심부혈류를 동시에 개선하는 효과가 있으며 온열 효과로 감기 환자가 좀더 빨리 치유되도록 돕는다. 부항치료는 감기에는 그다지 쓰이지 않고 주로 관절통 치료에 응용한다. 부항치료는 조직에 국소적으로 음압을 줘 혈류를 개선한다. 그중 출혈이 동반되는 습부항의 경우 통증물질 염증유발물질의 제거에 도움이 되지만 잘못 시행하면 통증이나 염증이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어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시술받아야 한다. ■도움말 남지영 경희미르한의원 제주점 원장
  • 손학규 “탄핵 확정되면 정계개편 전광석화 처럼 이뤄질 것”

    손학규 “탄핵 확정되면 정계개편 전광석화 처럼 이뤄질 것”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26일 설 연휴 직후 정계개편 가능성에 대해 “헌법재판소의 탄핵안 결정 날짜가 확정되면 그 전후로 빠른 시일 내에 전광석화같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의장은 이날 서울 동작구 노량진 고시촌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2~3월 ‘빅뱅’ 얘기를 했었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뜸이 들고 정치적 변화과정을 본 다음 확 터질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손 의장은 국민의당에서 지속적인 합류 제안을 보내고 있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의 연대설이 나오는 현 상황에 대해 “아직은 조금 더 두고 봐야 한다”며 “모색하고 탐색하는 기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반 전 총장과의 설 전 회동 여부에 대해 “난 모르는 얘기”라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난 준비된 후보다…출판의 정치학

    난 준비된 후보다…출판의 정치학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한민국이 묻는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이재명, 대한민국 혁명하라’, 안희정 충남지사의 ‘안희정의 함께, 혁명’….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면서 대선 주자들의 출판 경쟁에도 불이 붙고 있다. 정치인들에게 ‘책’은 유년 시절부터 지금껏 살아온 삶의 궤적과 정책 비전, 철학을 진중하게 알릴 수 있는 고전적 수단인 동시에 출판기념회와 전국 순회 북콘서트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대중과 소통하고 인간적 면모를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과거 출판기념회를 핑계 삼은 ‘책장사’가 판을 쳤지만 2015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책값 이외의 모금을 금지하면서 정치자금 창구로서의 기능은 사라졌음에도 여전히 유력 정치인들에게 ‘저서정치’는 매력적인 카드인 셈이다. ●‘불황 칼바람’ 출판계에도 효자 상품 역할 출판사 입장에서도 유력 주자들의 책은 불황을 헤쳐 나갈 수 있는 효자 상품이다. 문 전 대표가 지난 17일 출간한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는 초판 5만부, 2쇄 2만부, 3쇄 3만부 등 모두 10만부를 펴냈으며 출간된 지 이틀 만에 3만 5000부가 서점으로 출고됐다. 출판사에 따르면 하루 평균 7000부씩 팔리고 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2012년 7월 출간된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은 하루 만에 1쇄가 동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누적 판매량은 70만부 정도. 출판사의 한 편집자는 “북콘서트 등이 대선 주자 입장에선 홍보의 기회이기도 하지만 출판사로서도 책을 많이 팔 수 있는 마케팅 수단”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자서전과 에세이 형식이 주를 이뤘다면 요즘 들어 대담집과 정책집 등 형식도 다양해졌다. 문 전 대표도 당초 2012년 대선 당시 펴냈던 ‘문재인의 운명’ 형태의 에세이집을 고려했다가 대담 형식으로 바꿨다.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를 엮은 사람은 전문가도, 정치인도 아닌 대구·경북(TK) 출신의 문형렬 시인이다. ●김부겸, 가장 먼저 ‘대담 책’ 펴내 문 시인과 문 전 대표의 만남은 출판사인 ‘21세기북스’가 주선했다. 문 시인은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영남일보 논설위원도 지냈다. 대담집으로 인연이 닿기 전까지 두 사람은 전혀 모르는 사이였다. 기획은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다른 출판사에서 서울대 조국 교수, 철학자 도올 김용옥 교수와 문 전 대표와의 대담을 제안했는데 문 전 대표 측은 문 시인과의 대담을 선택했다. 첫 만남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화될 즈음인 지난해 10월 말 홍대 인근 북카페에서 시작됐고, 총 8차례에 걸쳐 인터뷰가 이뤄졌다. 출판사에서는 지난해 9~10월 문 전 대표에게 질의서를 만들어 미리 전달했다. 질의서는 문 시인이 주도하고, 출판사에 근무하는 20대 초반 직원부터 60대 직원까지 궁금한 점을 물어 추가 질문으로 포함했다. 정치 전문가가 아닌 인터뷰어와의 대담 형식을 먼저 도입한 건 민주당 김부겸 의원이다. 김 의원은 원외 시절이던 2015년 11월 팝칼럼니스트 김태훈씨와의 대담집 ‘공존의 공화국을 위하여’를 출간, 화제를 모았다. 김 의원은 재벌 위주의 약탈경제를 해체하고 기회의 불균등과 차별을 해결하는 ‘공존의 경제’에 관한 에세이 형식의 책도 곧 출간할 예정이다. 2003년 한나라당을 탈당한 김 의원은 201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나는 민주당이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20일 출간한 ‘이재명, 대한민국 혁명하라’는 이 시장이 제시하는 공정국가에 대한 구상을 담았다. 정치, 경제, 복지에 대한 이 시장의 철학을 알 수 있다. 이 시장은 2010년에는 지방선거 공약집 형식의 ‘고난을 통해 희망을 만들다’, 2014년 대담 에세이 스토리텔링 형식의 ‘오직 민주주의, 꼬리를 잡아 몸통을 흔들다’ 등 3권의 책을 출간했다. 책을 출판한 ㈜메디치미디어의 편집자는 “이 시장은 평소 사이다 발언으로 유명한데 책에서는 차분하게 본인의 정책 구상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일찌감치 정책 제안서와 자서전 두 권을 냈다. 지난해 10월 출간한 ‘콜라보네이션’은 충남도정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정책 제안서 격이다. 같은 해 11월 ‘안희정의 함께, 혁명’은 기존에 낸 자서전을 보충한 것이다. ‘안희정의 함께, 혁명’을 편집한 웅진지식하우스의 김지혜 에디터는 “안 지사가 정식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난 뒤 인지도가 올라가면 책 판매 부수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안철수의 생각2’ 출판을 한때 고려했으나 조기 대선이 유력해지면서 계획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의 생각이 정치에 입문하기 전 생각을 정리한 것인데 읽어 보면 그 생각에 바뀐 점이 하나도 없다”며 “정치를 시작한 목적이 변화의 열망을 실현시키는 도구가 되겠다고 한 것이었고 그런 초심은 똑같다”고 밝혔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10월 정계 복귀와 동시에 저서 ‘나의 목민심서 강진일기’를 출판했다. 이 책은 손 전 대표가 정계 은퇴를 선언한 이후 전남 강진 토굴에서 생활하는 동안 지은 책이다. 당시 국회에서 2년여 만에 정계 복귀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이 책을 손에 들고 있었고 이후 전국을 돌며 북콘서트를 열었다. 야권 대선 주자 중 ‘출간왕’은 단연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시민사회 출신인 박 시장은 2011년 서울시장에 당선되기 전부터 저자로 등록된 책만 50여권이 넘을 정도다. 박 시장은 다음달 자신의 경제 정책인 ‘위코노믹스’(Weconomics)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책을 출간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박 시장의 경제 정책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철학과 비전을 표명하는 책자 성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與 주자들은 뜸해… 반기문도 “계획 없다” 여권 대선 주자들의 출간 소식은 뜸하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자서전을 낼 계획이 없다. 반 전 총장 측은 “그동안 저서를 낸 적이 없고 앞으로도 낼 계획이 없다. 시기도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2004년 국회에 입성한 뒤부터 책을 한 권도 내지 않았다. 정치인들이 대필 작가를 통해 책을 내기도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의 손을 통해 쓰게 하는 것은 싫고 책을 내기에는 너무 바빴다는 이유에서다. 유 의원은 “지난해 가을부터 살아온 이야기나 정치 경험, 정책, 현안 입장 등을 적어 오고 있는데 대선 때까지 완성해서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남경필, 새달 첫 에세이집 계획 바른정당에서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다음달 20일 첫 에세이집 ‘가시덤불에서도 꽃은 핀다’(가제)를 출간한다.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내밀한 ‘개인사’를 비롯해 수도 이전, 모병제, 사교육 폐지 등 정책 공약도 소개한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지난 19일 ‘우리가 가야 할 나라, 동반성장이 답이다’ 출판기념회를 열면서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민주당 소속 최성 고양시장은 지난 5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뒤 18일 ‘나는 왜 대권에 도전하는가’를 출간했다. 국민의당에 입당해 안 전 대표와 경선을 치르겠다고 밝힌 장성민 전 의원은 지난 17일 ‘큰바위얼굴’과 ‘중국의 밀어내기 미국의 버티기’ 북콘서트를 열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북콘서트로 대중 소통·지지자 결집 효과”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준비된 후보라는 이미지를 주기 용이하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현안에 대한 입장만 전달하는 차원을 넘어 총론에 해당하는 정책 비전을 보여 줄 수 있다”면서 “출간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북콘서트를 지역별로 순회하면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유권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며, 지속적으로 미디어의 관심을 모으는 데 유력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후보자에게 관심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 후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정제된 입장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고 바이블(성경)처럼 가지고 다닐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에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조보아 온주완, 지난해 결별 “바쁜 스케줄로 자연스럽게 멀어져”

    조보아 온주완, 지난해 결별 “바쁜 스케줄로 자연스럽게 멀어져”

    배우 온주완(34)과 조보아(26)의 결별 소식이 전해졌다. 19일 한 매체는 2년 가까이 교제해온 온주완 조보아가 지난해 연인 관계를 정리하고 동료로 돌아왔다. 온주완 조보아는 2015년 3월 열애를 공개하고 사랑을 키워왔다. 그러나 각자의 스케줄로 인해 뜸해진 만남 등으로 인해 관계가 소원해지며 결국 이별을 택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앞서 온주완과 조보아는 2014년 방영됐던 tvN ‘잉여공주’에서 연인 호흡을 맞췄으며, 종영 4달 만인 2015년 2월 실제 커플로 발전했다. 한편, 온주완은 SBS 드라마 ‘미녀 공심이’, 뮤지컬 ‘뉴시즈’ 등으로 작년 바쁜 시간을 보냈으며 최근 창작가무극 ‘윤동주-달을 쏘다’에서 윤동주 역을 맡아 오는 3~4월 공연을 앞두고 있다. 조보아는 KBS 2TV 드라마 ‘우리집에 사는 남자’ 종영 후 차기작을 검토중이며, SBS ‘정글의 법칙’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편 출연을 확정, 오는 3월 방송을 앞두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2017 우수기업 우수상품] 앉기만 하면 ‘뜨끈’…몸에 활력 높인다

    [2017 우수기업 우수상품] 앉기만 하면 ‘뜨끈’…몸에 활력 높인다

    원적외선 파장대 중의 하나인 생육광선은 파장이 길어 눈에 보이지 않고 열작용이 크며 인체 침투력이 강하다. 이런 생육광선은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세균을 없애는 데 도움을 주고 혈액순환, 세포조직 활성화, 신진대사 촉진, 만성피로 해소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신영의료기 관계자는 “음이온은 스스로의 전자를 활성산소에 줌으로써 활성산소의 과잉적인 발생과 세포의 산화를 억제하고, 혈액을 정화하는 작용이 있어 산성화된 혈액을 약 알칼리성으로 만들어 체질개선에 도움을 준다”며 “전자파를 차단하고 신체 저항력 증진에도 도움을 줘 신체 밸런스를 좋게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인은 뜸, 족욕, 찜질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온열을 하고 있지만 한번 실행하기에 대부분은 번거롭고 불편함이 뒤따른다. 온돌박사는 장소, 시간 등에 구애받지 않고 간편하게 온열을 할 수 있다. 단순히 의자처럼 제품에 앉기만 하면 되며 손, 발 등 신체 부위를 제품 상단에 그냥 올려놓기만 해도 온열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온열이 시작돼도 몸에서 땀이 쉽게 배출되지 않고 체온만 상승시켜 몸 전체를 가볍고 시원하게 해준다. 업체 관계자는 “미세먼지 등 오염된 공기와 집안의 냄새로 생활에 불편을 느낄 때 24시간 온돌박사를 작동시키면 공기가 정화되고 각종 냄새가 제거된다”며 “집안의 습기도 제거해 실내온도를 조절해준다”고 설명했다. (02)744-7041.
  • 곽현화 동의 없이 노출 영화 배포한 감독 무죄 “거짓말탐지기도 소용없어”

    곽현화 동의 없이 노출 영화 배포한 감독 무죄 “거짓말탐지기도 소용없어”

    개그우먼 곽현화의 동의 없이 상반신 노출이 포함된 영화를 유료 배포한 혐의로 기소된 영화감독 이수성이 1심서 무죄를 선고 받은 가운데 곽현화가 심경을 전했다. 곽현화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침부터 문자 오고 전화가 왔다. 역시나 올 것이 왔구나 했다. 인터넷 실시간에 오르고 기사가 도배됐다. 좋지도 않은 소식이지만 무엇보다 더 이상 이걸로 실시간에 오르는 게 싫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번에 법정 소송으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거짓말 탐지기는 증거로 쓰이지 않는다는 것과 녹취하고자 하는 의도 아래 한 녹취는 크게 인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곽현화는 2년 전 자신의 가슴 노출 장면의 편집을 두고 이수성 감독과 구두약속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편집본을 보고 빼달라고 했으나 감독이 바로 대답을 않고 뜸을 들이자 나는 겁이 났다. ‘이러다 안 빼주는 거 아닐까. 그대로 극장에 걸리는 게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울면서 ‘빼주셔야 해요. 약속했잖아요. 제발 빼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런데 내가 울면서 이야기한 게 문제가 됐다. 당연한 계약이었으면 울면서 얘기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곽현화는 “법은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하는 것이지만, 그 사람이 처한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는 것도 정의 아닐까. 하지만 법은 그렇지 않다. 상황과 입장 등은 고려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위로해준 분들 너무 고맙다. 힘내겠다. 당당함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곽현화는 2012년 개봉한 이수성 감독의 영화 ‘전망 좋은 집’에 출연했다. 당시 이 감독은 곽현화에게 “일단 촬영하고 편집 때 제외해달라고 하면 반드시 빼주겠다”고 설득해 가슴 노출 장면을 촬영했다. 해당 장면은 ‘전망 좋은 집’ 개봉 당시 삭제됐으나 이후 유료로 유통된 ‘무삭제 노출판’ ‘감독판’에 포함됐고 곽현화는 이수성 감독을 고소했다. 하지만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김주완 판사는 무고 및 성폭력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기소된 이 감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김 판사는 “작품 계약 체결 당시 노출 장면을 촬영하지 않기로 했다면 이 감독은 곽현화에게 갑작스럽게 노출 장면을 촬영하자고 요구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실제로 이 감독은 이를 요구했고 곽현화도 거부하지 않고 응했다”면서 “곽현화가 원할 경우 해당 장면을 제외하는 것은 감독의 편집 권한에 관한 이례적인 약정임에도 배우 계약에 기재되지 않았다. 곽현화가 이 감독의 구두약정만 믿고 상반신 노출 촬영에 응했다는 사실은 다소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약서에 따르면 이 감독은 영화로부터 파생되는 직·간접적인 지적재산권의 독점 권리자”라면서 “이 감독이 곽현화의 요구에 따라 노출 장면을 삭제해줬다고 해도 추후 감독판, 무삭제판 등에서도 해당 장면에 대한 배포권한을 포기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심사평] 새로운 발화… 표현 밀도 높고 대상·심상 결속력 뛰어나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심사평] 새로운 발화… 표현 밀도 높고 대상·심상 결속력 뛰어나

    ‘틀의 변화’는 시대의 화두다. 하지만 시조의 길은 좀 다르다. 선험의 틀을 지키되, 그 속에서 갱신을 이루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율 속의 자유, 균제 속의 자재를 이야기한다. 관건은 대상에 대한 낯선 관점, 새로운 해석이다. 숙독 끝에 세 편의 작품이 선자의 손에 남았다. 세 편 다 시의 발화가 새롭고, 시상을 밀고 가는 힘이 좋다. 장윤정의 ‘뭉크의 오후’는 뭉크의 절규 이미지에 노숙의 풍경이 겹친다. 종장의 밀도를 초·중장이 받쳐 주지 못한 게 흠이다. 정영희의 ‘어름사니’는 꽃과 어름사니의 비유를 통해 빛과 어둠의 경계를 짚고 있다. 문제는 시어의 반복이 시상의 전환을 막는다는 점이다. 두 편을 내려놓자 마지막 남은 작품이 송가영의 ‘막사발을 읽다’다. 이를 으뜸자리에 올린다. ‘막사발을 읽다’는 전통의 재해석인 동시에, 처연한 생의 서사다. 막사발의 “은유” 속에 “털리고 짓밟히고 쓸”린, 또 그렇게 “부르튼 생을 뉜다.” 세상에 이보다 “너른 품새”를 가진 그릇은 없다. 막사발은 막 썼다고 막사발이다. “바람에 몸을 맡긴 가벼운 너의 행보”에서 그런 편모가 드러난다. 그러나 “양지 뜸 아늑한 땅에” 묻혔다 깨어나는 순간, 막사발은 더이상 막사발이 아니다. “눈빛 맑은 옛 도공의 손길을 되짚”는 무심의 그릇이요, “가슴에 불꽃을 묻은 큰 그릇”이 되는 것이다. 표현의 밀도가 높고, 대상과 심상의 결속이 뛰어난 작품이다. 정진희의 ‘노랑돌쩌귀’, 서희의 ‘첫 번째, 한 끼’, 고부의 ‘겨울 구강포’, 이윤훈의 ‘파라다이스 풍경’, 나동광의 ‘강물수업’, 이예연의 ‘허물’ 등은 최종심의 무대를 빛낸 가작들이다. 우리 곁에 온 또 한 사람의 시인을 박수로 맞으며, 모든 투고자들의 정진을 빈다. 심사위원 박기섭 시인, 이근배 시인
  • ‘사랑의 힘’으로 약물중독 극복…美여성 ‘비포 애프터’ 공개

    ‘사랑의 힘’으로 약물중독 극복…美여성 ‘비포 애프터’ 공개

    사랑이 담긴 말 한마디에는 엄청난 힘이 담겨있나 보다. 미국의 한 여성이 사랑하는 할아버지의 말 한마디에 약물 중독을 극복하게 된 사연과 자신의 ‘비포 애프터’ 사진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애리조나주(州)에 사는 26세 여성 데쟈 홀은 지난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약물 중독에 빠졌던 과거 모습과 이를 극복하고 나서 건강해진 현재 모습을 함께 사진으로 공개했다. 이 사진은 이후 미국 ABC뉴스와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소개될 만큼 큰 관심을 모았다. 데쟈 홀에 따르면, 그녀가 약물에 손을 댄 시기는 17세 무렵이다. 당시 가족 간에 문제가 있었다는 그녀는 친구들과 파티를 하던 중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각성제 성분이 함유된 진통제 알약을 먹은 것이 비극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그녀는 마치 비탈길에서 굴러떨어지듯 빠르게 약물에 의존하게 됐다. 급기야 그녀는 하루에 6종의 약물까지 남용했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약물에서 벗어날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20세 무렵 그녀는 메타돈 클리닉(진통제 메타돈을 이용해 금단 현상을 치료하는 클리닉)에 참여했다. 하지만 어느 날 자신과 절친한 친구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비극을 전해듣고 그 충격에 3일간 클리닉에 빠지면서 결국 참여를 거부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때 그녀는 어떻게든 혼자서도 약물 중독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금단 현상으로 구토 증상이 심해져 8일 뒤에는 몸을 가누는 것조차 힘들어했다. 때마침 알고 지내던 한 남성의 권유로 그녀는 헤로인에 다시 손을 댔고 결국 중독 상태는 더욱 심해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그녀는 “당시 난 마치 괴물 같았다. 사람을 다치게 해도 태연했으며 모든 것에 소홀했다”면서 “헤로인을 주사하고 나면 나 자신이 죽든 살든 아무래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약물을 파는 일에도 손을 댔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그녀는 2012년 4월부터 그해 12월까지 헤로인과 메스암페타민의 남용으로 몸무게가 43㎏까지 줄었다. 지금 생각하면 자살 행위와 다름없지만 당시 그런 자신이 심지어 섹시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 그녀에게 전환점이 찾아온 것은 그해 12월이었다. 그녀의 할아버지가 생신을 맞이해 찾아뵙게 됐고 자신이 얼마나 할아버지를 사랑하고 있는지 말하며 생신을 축하했다고 한다. 하지만 휠체어를 타고 있던 할아버지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넌 날 아프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그녀는 약물에 의존하기 전까지 할아버지 댁을 자주 찾고 있었다. 그런데 약물에 빠진 나머지 가족과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것도 뜸해졌다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약물 중독에 빠진 동안 할아버지는 ‘귀여웠던 손녀가 괴물로 변해버렸다’고 생각한다는 생각에 화장실에 틀어박혀 목놓아 울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그녀는 거리에서 위험 마약 소지 및 약물 사용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그녀는 ‘소중한 할아버지와 가족을 위해 자신을 바꾸겠다’는 생각을 하고 할아버지에게 전화해 “반드시 약물 중독을 극복하겠다”고 맹세했다. 하지만 그녀의 할아버지는 생신을 맞이한 지 2주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렇게 해서 그녀는 할아버지에게 맹세했던 대로 각고의 노력 끝에 약물을 끊었고 이제는 한 아이의 어머니가 됐다. 또한 그녀는 한때 소원해졌던 가족과도 다시 가까워졌고, 대신 약을 하던 친구들과는 완전히 연락을 끊었다. 현재 그녀는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서 고통을 받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내 사연을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어 영광이다. 약물 중독을 극복하길 원하면 절대 포기하지 말길 바란다”면서 “세상에는 여러 가지 상담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약물 의존 환자에게 가족의 지원은 필수다. 이들은 환자가 쉽게 약을 구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은 물론 어떤 상황에서도 환자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데쟈 홀 / 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랑의 힘’으로 약물중독 극복…美여성 ‘비포 애프터’ 공개

    ‘사랑의 힘’으로 약물중독 극복…美여성 ‘비포 애프터’ 공개

    사랑이 담긴 말 한마디에는 엄청난 힘이 담겨있나 보다. 미국의 한 여성이 사랑하는 할아버지의 말 한마디에 약물 중독을 극복하게 된 사연과 자신의 ‘비포 애프터’ 사진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애리조나주(州)에 사는 26세 여성 데쟈 홀은 지난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약물 중독에 빠졌던 과거 모습과 이를 극복하고 나서 건강해진 현재 모습을 함께 사진으로 공개했다. 이 사진은 이후 미국 ABC뉴스와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소개될 만큼 큰 관심을 모았다. 데쟈 홀에 따르면, 그녀가 약물에 손을 댄 시기는 17세 무렵이다. 당시 가족 간에 문제가 있었다는 그녀는 친구들과 파티를 하던 중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각성제 성분이 함유된 진통제 알약을 먹은 것이 비극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그녀는 마치 비탈길에서 굴러떨어지듯 빠르게 약물에 의존하게 됐다. 급기야 그녀는 하루에 6종의 약물까지 남용했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약물에서 벗어날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20세 무렵 그녀는 메타돈 클리닉(진통제 메타돈을 이용해 금단 현상을 치료하는 클리닉)에 참여했다. 하지만 어느 날 자신과 절친한 친구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비극을 전해듣고 그 충격에 3일간 클리닉에 빠지면서 결국 참여를 거부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때 그녀는 어떻게든 혼자서도 약물 중독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금단 현상으로 구토 증상이 심해져 8일 뒤에는 몸을 가누는 것조차 힘들어했다. 때마침 알고 지내던 한 남성의 권유로 그녀는 헤로인에 다시 손을 댔고 결국 중독 상태는 더욱 심해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그녀는 “당시 난 마치 괴물 같았다. 사람을 다치게 해도 태연했으며 모든 것에 소홀했다”면서 “헤로인을 주사하고 나면 나 자신이 죽든 살든 아무래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약물을 파는 일에도 손을 댔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그녀는 2012년 4월부터 그해 12월까지 헤로인과 메스암페타민의 남용으로 몸무게가 43㎏까지 줄었다. 지금 생각하면 자살 행위와 다름없지만 당시 그런 자신이 심지어 섹시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 그녀에게 전환점이 찾아온 것은 그해 12월이었다. 그녀의 할아버지가 생신을 맞이해 찾아뵙게 됐고 자신이 얼마나 할아버지를 사랑하고 있는지 말하며 생신을 축하했다고 한다. 하지만 휠체어를 타고 있던 할아버지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넌 날 아프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그녀는 약물에 의존하기 전까지 할아버지 댁을 자주 찾고 있었다. 그런데 약물에 빠진 나머지 가족과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것도 뜸해졌다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약물 중독에 빠진 동안 할아버지는 ‘귀여웠던 손녀가 괴물로 변해버렸다’고 생각한다는 생각에 화장실에 틀어박혀 목놓아 울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그녀는 거리에서 위험 마약 소지 및 약물 사용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그녀는 ‘소중한 할아버지와 가족을 위해 자신을 바꾸겠다’는 생각을 하고 할아버지에게 전화해 “반드시 약물 중독을 극복하겠다”고 맹세했다. 하지만 그녀의 할아버지는 생신을 맞이한 지 2주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렇게 해서 그녀는 할아버지에게 맹세했던 대로 각고의 노력 끝에 약물을 끊었고 이제는 한 아이의 어머니가 됐다. 또한 그녀는 한때 소원해졌던 가족과도 다시 가까워졌고, 대신 약을 하던 친구들과는 완전히 연락을 끊었다. 현재 그녀는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서 고통을 받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내 사연을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어 영광이다. 약물 중독을 극복하길 원하면 절대 포기하지 말길 바란다”면서 “세상에는 여러 가지 상담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약물 의존 환자에게 가족의 지원은 필수다. 이들은 환자가 쉽게 약을 구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은 물론 어떤 상황에서도 환자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데쟈 홀 / 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욱신~ ‘어깨 통증’ 나이 탓 아니에요

    욱신~ ‘어깨 통증’ 나이 탓 아니에요

    나이 들어 어깨가 결리거나 아플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병명이 ‘오십견’이다. 오십견은 주로 50대 이후에 발병한다고 해서 ‘오십견’이라고 부르지만, 그 전이나 이후에도 오는 질환으로 50대에만 생기지는 않는다. 정식 명칭은 ‘동결견’으로, 의학 용어로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 한다. 어깨를 싼 관절주머니에 염증이 생기고 주변 조직이 굳어 발생한다. 대부분 특정 원인 없이 갑작스럽게 생기지만, 종종 다른 질환과 연관돼 발생하기도 하는데 특히 당뇨병이 있으면 발병률이 높아진다. 갑상선질환, 심장질환, 경추질환, 자가면역질환, 중풍과도 관련성이 있다. 회전근개 파열이나 골절과 같은 외상, 어깨 주변부 수술 후에 오십견이 나타나기도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를 보면 오십견은 50대 이상 환자가 전체 진료인원의 80%를 차지하며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1.5배쯤 많지만 2008~2013년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3.55%)이 여성(1.96%)보다 높다. ●운동·물리치료 받으면 수술 없이 회복 가능 오십견은 크게 3단계로 진행된다. 처음엔 어깨가 결리거나 아픈 증상이 6개월쯤 지속된다. 통증은 혈관과 근육 경련을 불러오고 이로 인해 관절을 더 움직이지 않게 돼 어깨관절 유착이 심해지며 섬유화가 진행돼 어깨가 굳어지면서 움직이기가 어려워진다. 마치 어깨가 얼어붙은 것처럼 움직일 수 없어 ‘동결견’이란 이름이 붙었다. 이런 증상이 4~12개월 정도 계속되다가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어깨가 서서히 풀리게 된다. 오십견이 생기면 손을 들어 머리를 빗거나 감기가 어렵고 손을 등 뒤로 돌려 옷을 입거나 바지 뒷주머니에 넣기가 어려워진다. 또 밤에 통증이 심하고 통증이 있는 쪽으로 돌아눕기가 어려워 수면장애까지 생길 수 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오십견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오십견은 1~2년 내에 자연스럽게 치유되지만 일부 환자는 그 이상 오래 고통받기도 한다. 치료에는 기나긴 여정이 필요하다. 사람에 따라서는 관절운동에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오십견으로 인한 어깨 통증을 ‘나이 탓’이라고 대수롭게 여겨서는 안 된다. 오십견은 무리한 어깨 운동을 피하고 꾸준히 운동치료와 물리치료를 받으면 수술하지 않고도 회복할 수 있는 질환이다. 김상준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25일 “발병 초기에는 물리치료나 운동치료가 적절하며 물리치료에는 핫팩, 전기신경자극치료, 초음파치료 등이 있으나 물리치료에만 의존하지 말고 관절운동을 스스로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빨리 회복하려면 스트레칭을 자주 해야 한다. 아픈 어깨를 시계추처럼 늘어뜨리고 좌우로 흔들거나 앞뒤로 흔들고 원을 그리는 회전운동을 하루에 3회 정도 한다. 어깨 주위 근육을 강화하는 근력 운동도 필요하다. 아령이나 탄력고무줄을 이용해 힘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동작에서 2~3초간 자세를 유지하고 천천히 준비 자세로 돌아온다. 횟수를 점차 늘려 10회 반복한다. 다만 통증을 참을 수 있는 범위에서만 운동해야 하며 무리하면 오히려 오십견이 악화할 수 있다. 운동 전후로 따뜻한 찜질을 해 굳은 근육 주변의 긴장을 풀면 혈액 순환이 촉진되면서 운동 효과가 배가된다. ●어깨근육 파열 치료법은 오십견과 정반대 한의학에서는 증상과 시기에 따라 봉독양침, 전침요법, 뜸요법, 부항요법 등을 쓴다. 구본혁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교수는 “오십견이 많이 발생하는 50대는 음혈(陰血)이 고갈돼 진액(津液)이 부족해지는 시기로, 갱년기 장애를 비롯한 다양한 전신 증상이 함께 오기 때문에 체질과 전신 증상을 고려한 한약 치료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어깨가 아프다고 다 오십견은 아니므로 통증이 지속될 때는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 보는 게 좋다. 단순히 오십견으로 생각하고 치료를 늦췄다가는 다른 질환 치료가 늦어질 수 있다. 김양수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팀이 2015년 병원을 찾은 환자 1598명을 분석한 결과 오십견 환자 절반 이상이 회전근개(어깨근육) 파열도 동시에 앓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교수는 “스트레칭이나 어깨운동을 해야 증상이 호전되는 오십견과 파열된 근육을 최대한 쓰지 말아야 하는 회전근개 파열 치료법은 정반대여서 잘못된 진단과 처치로 어깨 힘줄이나 관절 손상 정도가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어깨를 옆으로 들거나 뒤로 움직일 때 통증이 생겨 이런 동작을 피하게 되고, 치료 없이 내버려두면 이차적으로 어깨가 굳는 오십견이 발생할 수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국내 1호’ 대신증권 본사 주식 시세전광판 23일 ‘역사 속으로’

    ‘국내 1호’ 대신증권 본사 주식 시세전광판 23일 ‘역사 속으로’

     서울 여의도 대신증권 본사에 설치된 ‘국내 1호’ 주식 시세전광판이 23일 운영을 중단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이 시세전광판은 대신증권 창업주인 고 양재봉 명예회장이 1979년 업계 최초로 설치한 것이다. 일부 증권사 객장에 소형 시세전광판이 운영되고 있지만 여의도에 지금까지 남아 있는 대형 전광판은 이것이 유일하다.  대신증권이 시세전광판을 설치한 이후 증권가에는 시세판 설치가 유행처럼 번졌다. 당시에는 투자자들이 증권사 객장 시세판 앞에 모여 실시간 주가 흐름을 지켜보는 모습이 흔했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 들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보편화돼 객장을 찾는 투자자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시세판도 차츰 여의도 증권가에서 모습을 감췄다. 다음주 명동 중앙극장 터에 신축한 대신파이낸스센터로 본사를 옮기는 대신증권은 여의도 본사 운영 마지막 날인 23일 오전 10시 시세전광판의 운영중단을 알리는 행사를 연다. 이날 행사에서는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가 그동안 시세전광판을 이용한 고객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주문표를 제출하는 세리모니를 한 뒤 시세전광판 서비스 종료를 알린다. 대신증권 본사 인력은 800여명이지만 대신저축은행, 경제연구소, F&I 등 계열사 인력까지 1300여명이 앞으로 명동 건물에서 일하게 된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한방으로 잡는 건강] 디스크, 보존치료로 95% 완화…‘묻지마 수술’ 웬만하면 피해야

    우리가 흔히 허리디스크라고 부르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에 걸리면 대개 수술부터 생각하지만 수술은 최후의 치료법으로 남겨 두는 편이 좋다. 실제로 운동, 약물, 물리치료 등의 보존치료만으로 2~3년 만에 탈출한 허리디스크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사례가 많다. 게다가 수술은 부작용이 커 되도록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도해 보기를 권한다. 허리디스크는 척추가 서로 부딪치는 것을 막아 주는 디스크(추간판)라는 젤리 같은 구조물이 밖으로 돌출돼 생기는 질환이다. 튀어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면 요통과 함께 다리가 땅기거나 저린 증상이 생긴다. 그중에서도 허리디스크가 가장 흔하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해당 부위에 염증이 발생해 신경 전달에 문제가 생겨도 나타난다. 실제로 요통이나 다리 통증이 없는 사람도 영상 검사를 해 보면 10명 가운데 3명은 디스크가 나와 있다고 한다. 즉 디스크가 돌출됐다고 무조건 수술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디스크 돌출을 확인한 환자 가운데 대소변 조절 장애가 생기거나 다리의 운동신경이 마비돼 발이 들리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6주간의 비수술적 치료로도 증상이 전혀 개선되지 않은 환자, 통증이 심해 수일간 약을 먹고 침상에서 안정을 취해도 개선되지 않은 환자도 수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렇게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수술을 최대한 자제하는 게 좋다. 대한통증학회가 2013년 9월에 실시한 ‘척추수술 환자 만족도 조사’를 보면 디스크 수술을 받은 환자의 23%만이 수술에 만족감을 표시했고, 75%는 불만족하거나 향후 재수술에도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수술 대신 시행하는 시술도 생각보다 부작용 우려가 크다. 신경성형술은 시술 과정에서 척수에 손상을 입힐 위험이 있고 추간판자극술, 고주파융해술을 해도 증상이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고 재발이 잦다. 한의학에선 추나요법, 한약, 침, 뜸 등으로 디스크를 치료한다. 6개월~1년 정도 치료받으면 돌출된 디스크가 흡수되거나 크기가 줄어든다. 디스크 환자 128명에게 추나요법, 침술, 한약 치료를 한 결과 95%의 환자에게서 허리 통증과 다리 통증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도움말 김기병 척추신경추나의학회 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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