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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민자대표 지방선거 관련 간담

    ◎“민선 서울시장은 노련미·추진력 갖춰야”/“여건 고려않고 경선땐 부작용 심각/노선·성향다른 DJ­JP 연대엔 의문” 민자당의 이춘구 대표가 21일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본격적인 지방선거체제로 접어들기에 앞서 그동안 후보 선정과정에서 나타난 다소 어수선하던 분위기를 정리해 보겠다는 뜻에서 오랜만에 마련한 자리였다. ­서울시장후보는. ▲서울시장은 어떤 자리에 있었느냐가 아니라 역량이 문제다.어려운 문제를 헤쳐 나가는 뚝심이 필요하다.서울같은 대도시 행정은 패기만으로는 안되고 노련미와 배짱,그리고 밀고 나가는 힘이 있어야 한다.그게 이상형이다. ­시·도지사후보는. ▲선거일인 6월27일까지 두달이 넘게 남았다.두달은 선거운동 기간으로는 매우 길다.대통령 후보라면 모를까 시·도지사 후보를 너무 빨리 확정해 놓으면 상처를 입게 된다. ­시·도지사후보를 아직 결정하지 않은 5개지역에서 경선을 할 것인지. ▲경선은 명분상으로는 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그러나 여건이 조성되어 있지 않은 지역에서 무리하게실시하면 부작용이 더 클 수도 있다고 본다. ­김종필씨와 김대중씨의 공조 움직임을 어떻게 보는지. ▲어느 정도 동질성을 갖는 집단이 손잡는 것은 이해하지만 노선과 성향이 다른 정당이 손잡는데는 의문이 앞선다.지난 90년 3당합당은 그래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보수적 정당의 필요에 의한 합당이었다.평민당과는 색깔이 맞지 않아 안되지 않았는가. ­김윤환정무1장관이 여권주체세력을 다시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합당 이후 5년이 지났지만 아직 일체감을 조성하지 못했다는 점을 시인한다.그러나 선거와 같은 중요한 고비를 넘기면서 과거의 생각이 오해라는 것을 깨닫고 융화돼 나갈 것이다. ­제2,제3의 강우혁 의원이 나올 가능성은. ▲왜 나오겠는가.그런 일은 다시 없을 것이다.과거와는 달리 밑에서부터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이러저러한 의견이 있지만 결국 이것이 활력이 될 것이다. ­어제(20일)청와대 주례보고에서 서울시장후보에 대해 이야기가 있었나. ▲물론 얘기를 했다.대통령은 지방선거에 대해 걱정은 하고있으나 크게 우려하고 있지는 않았다.대통령은 경수로 회담문제와 미국과 일본에서 일어난 테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민생치안등 국정전반에 신경을 쏟고 있다. ­여론조사를 했다는데. ▲과거 여당을 비판했던 젊은층과 저소득층,고학력층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그들이 만나는 사람들이 개혁에 반감을 갖는 고소득층 같은 부류니까 그럴 것이다.
  • 수도권(시·도지사 누가뛰나:1)

    ◎정원식·이명박씨 거명속 최시장 급부상/서울/최기선 전시장 1순위… 현의원 4∼5명 각축/인천/이인제·이해구·임사빈·안동선 의원 물밑 경쟁/경기 오는 6월27일에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광역및 기초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의원을 뽑는 4대지방자치선거가 한꺼번에 실시된다.여야 모두 공천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현지에서는 자천타천의 후보들이 벌써부터 선거준비에 여념이 없다.특히 광역단체장선거의 향방은 중앙정계의 풍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여야 정당들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시·도지사후보에 대한 각 정당의 공천작업과 출마예상자들의 움직임을 권역별로 5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서울시장◁ 1천2백만명의 인구가 모여 사는 「서울공화국」의 초대 민선시장자리는 이번 지방자치선거의 노른자위다.그만큼 최대접전지역이기도 하다. 여야는 당선가능성이 높은 외부인사의 영입을 타진하면서 상대방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대응카드」를 결정하려는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다.까닭에 각당의 서울시장후보는 가장늦게 결정되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민자당에서는 최근들어 최병렬 시장의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민자당의 한 당직자는 『최 시장은 지난해말 성수대교 붕괴사고로 전격기용된 뒤 승용차10부제등 교통대책과 시설물안전대책 등을 추진하면서 뚝심과 열정,행정가적 풍모등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그는 『당내 여론조사에서도 최시장은 0순위로 꼽혔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출마가능성을 적극 부인하던 최시장도 요즘은 목소리를 낮추고 있다.입후보하려는 현직 단체장의 사퇴시한이 오는 29일로 다가옴에 따라 최시장이 25일을 전후해 사표를 낼 것이라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정원식 전국무총리는도 출중한 경륜과 여권핵심부의 두터운 신임등으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얼마전 서울시지부위원장을 맡은 이세기의원도 상대적으로 여당에 불리한 지역조건(성동갑)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검토대상에 올라 있다는 후문이다.현대건설회장 경력등으로 실물경제경험을 인정받는 이명박의원은 「6·3세대」의 지원 아래 낙점을 바라는눈치나 정치적 비중에서 다소 처진다는 평이다. 전문성을 지닌 행정가를 선호하는 민자당에 반해 민주당에서는 정치인의 내부경합이 치열하다. ○민주선 4명 경합 조세형·홍사덕·이철·한광옥 의원 등은 최근 마포갑지구당 주최로 열린 「서울시정공개토론회」에서 그동안 다져온 「숨은 실력」들을 겨뤘다.이들은 오는 22일에도 외부전문가들이 패널리스트로 참여하는 공동토론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후보경선을 향한 경쟁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조의원은 2년전부터 출마의 뜻을 품고 서울시정을 연구해왔고 홍의원은 최근 광화문에 개설한 사무실을 근거지로 「서울시정발전 8개 프로젝트」등을 쏟아내며 중산층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이의원은 탈계파적 위치에서 지명도와 참신성등을 내세워 젊은층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으며 한의원은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낙점에 기대하는 듯한 분위기다. 그러나 당의 핵심부는 영입에 실패한 이회창전국무총리와 조순전부총리에 대해서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면서 고건전시장의 영입교섭도 벌이고 있다는소문이다. ○박씨 「시민후보」로 신민당의 박찬종 의원은 오는 20일 이른바 「시민후보」로 무소속출마를 선언할 에정이다. ▷인천시장◁ 인천시장으로는 민자당에서 「상도동가신」 출신의 최기선전시장이 재임 때 이룩한 굵직한 지역개발사업등의 공적과 그에 따른 현지의 높은 평판으로 후보 1순위에 올라 있다. 이승윤 정책위의장과 서정화·심정구·강우혁 의원 등 이 지역 출신 의원도 여권핵심부의 뜻을 살피며 현지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청와대대변인을 지낸 김학준 단국대이사장도 한때 거론됐으나 본인은 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신용석씨 도전장 민주당에서는 지구당위원장으로 기반을 닦아온 신용석·명화섭씨 등이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지명도가 처진다는 평이다.당지도부는 노총사무총장 출신으로 「새얼문화재단」이사장을 맡고 있는 지용택씨등 노동계·재야단체의 명망가를 내세워 세금비리사건 등에 따른 인천지역의 여권에 대한 비판적 여론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경기지사◁ 경기도지사로는민자당에서 노동부장관시절 소신행정과 깨끗한 이미지로 평가받은 이인제의원이 자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그러나 경기도지사 출신의 이해구·임사빈 의원과 이재창 전환경처장관,민주계의 조종익 광업진흥공사사장 등을 놓고 저울질이 한창이다. ○야 외부인사 물색 민주당에서는 언론계 출신으로 체신부장관을 지낸 5선의 이자헌의원(무소속)을 영입할 방침이나 성사가능성은 미지수라고 당의 한 관계자는 전하고 있다.안동선 의원과 빈민운동가 출신의 제정구 의원도 거명되고 있으나 지명도와 전문성면에서 뚜렷한 선두주자가 없어 외부인사를 물색하고 있다.
  • 「현직」다수 민선 시·도지사 집념/「6·27 레이스」누가 나서나

    ◎15명중 11명 후보 거론… 민자공천 희망/「관심의 핵」최 서울시장 거취 조만간 결론 통합선거법은 공직자가 오는 6월27일의 지방자치 선거에 출마하려면 90일전에 사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오는 29일이 시한인 것이다. 시·군·구 등 기초자치단체에서는 벌써부터 일부 단체장들이 잇따라 출마를 위해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있다.광역시장과 도지사 가운데도 민선단체장에 뜻을 둔 이가 많은 것으로 관측된다.광역단체장 공천은 여권 핵심부의 결심이 필요한 탓으로 눈치를 보고 있을 뿐 언질만 있으면 상당수가 공직을 던질 태세다. ○…15개 시·도지사 가운데 민선단체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10명이 넘는다. 모두 민자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일부는 공천을 내락받은 것처럼 알려지기도 한다.『공천을 못 받으면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하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인사도 있다. 자천타천으로 광역단체장 선거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는 현역 시장·도지사는 최병렬 서울·김기재 부산·조해령 대구·강운태 광주·염홍철 대전시장과 이상용 강원·박중배 충남·조남조 전북·조규하 전남·김혁규 경남·신구범 제주도지사 등이다. 관심의 핵은 서울시장 후보다. 최 서울시장은 지난해말 성수대교 붕괴사고 직후 현직을 맡아 정열적인 활동을 펼쳐 왔다.교통 및 안전대책을 뚝심있게 밀어붙이고 자체감사를 강화해 시민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서울시장 취임전에는 지명도가 그렇게까지 높지 않았던 그가 최근의 한 여론조사에서는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 시장 스스로도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그를 내세워 승리가 보장될지에 대한 여권 핵심부의 저울질만 끝나면 곧 그의 거취가 결론나리라 예상되고 있다. 시장 및 도지사에 임명된뒤 줄곧 민선단체장에 뜻을 두어온 인사로는 염대전 시장,이강원·박충남·조전북·김경남 지사 등이 꼽힌다.그러나 이들 가운데 여당공천에 탈락했을때 무소속이나 야당후보로 선거전에 나설 사람은 별로 없어 보인다.「무소속 불사」를 공언하는 대표주자는 신제주지사 정도다. 본인은 아직 뚜렷한 생각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주위에서 출마 가능성을 거론하는 사람들도 있다.김부산·조대구·강광주 시장과 조전남지사가 그들이다.민자당에 다른 후보가 없을때 언제든 대타로 나설 자격을 갖추고 있다. ○…전국의 시·군·구 기초자치단체의 숫자는 2백36개에 이른다.내무부 집계에 따르면 15일 현재 출마를 위해 명예퇴직을 신청한 기초자치단체장은 37명이다.여야간에 기초자치단체장은 정당공천을 하기로 결정했으므로 명예퇴직 신청자는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초 60∼1백명선 민자당은 호남의 아주 극소수 지역을 제외하고는 이들 출마 희망자들 대다수가 민자당 공천을 바라는 것으로 보고 있다.29일까지 적게는 60명,많으면 1백명에 이르는 기초자치단체장이 출마를 위해 공직을 포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는 김동일 중구·김성순 송파·조삼섭 마포·이준우 용산·박종심 동대문·허완 양천구청장 등 8명의 구청장이 이미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정부는 현직 단체장이 출마를 위해 사퇴한 자리에 대해서는 퇴직이 임박한 내무관료를 새로 임명하거나 부단체장이 직무대행을 맡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 건교위/박재홍·이성호 의원 “각축”/국회상위장 조정 어떻게 되나

    ◎행정위 김덕규­재경위 심정구 의원 유력 국회에서 건설위와 교통위는 그런대로 「괜찮은」 상임위로 얘기된다.때문에 이 두 위원회를 함께 맡게 되면 「노른자위」라고 할 수 있다.지난해 말 정부조직 개편으로 건설부와 교통부가 통합됨에 따라 건설위와 교통위가 합쳐 신설될 건설교통위원장 자리를 놓고 두달째 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박재홍 교통위원장과 이성호 건설위원장이 당사자다. 민자당 소속인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은 위원장 자리를 내놓아야 한다.그렇지만 양보할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인사는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니 윗분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만 말하고 있다. 박정희 전대통령의 장조카인 박위원장은 4선의원이고 이위원장은 3선이다.모두 「이한동의원 계열」로 분류된다.박위원장은 중진 경력에도 국회의원 생활 14년만에 처음으로 「그럴 듯한」 직책을 맡았다.이 위원장은 여당의 수석부총무를 지낸 데 대한 「예우」와 「공로」로 건설위원장 자리에 올랐다. 박 위원장은 의원들 가운데 으뜸가는 미식가로 통한다.그만큼먹는 것을 즐기면서 많은 의원들과 어울리다 보니 친분관계의 폭이 넓다.성격도 원만하고 의리를 중시한다.이위원장은 끈질기고 의지가 굳기로 정평이 나 있다.수석부총무 때 야당의 강한 공세에 뚝심으로 버텼다. 성격만으로 비교해 보면 박위원장이 양보할 수도 있는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물러나는 사람이 쫓겨나는 것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상황이 이처럼 미묘하다 보니 민자당으로서는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결국 이한동 전원내총무가 『위에서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두 사람은 물론 당도 뒷전으로 물러나 김영삼대통령의 결정에 따르라는 것이다. 교통건설위 말고 앞으로 열릴 임시국회에서 개편될 상임위는 4개가 더 있다.경제기획원과 재무부가 통합된 재정경제원을 맡기 위해 행정경제위와 재무위가 정리되어야 하는데 행정위와 재정경제위로 조정될 전망이다.김덕규 행정경제위원장(민주당)이 새 행정위원장을,심정구 재무위원장(민자당)이 새 재정경제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건설위와 교통위의 통합에도 전체 상임위 수 17개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차원에서 노동환경위를 노동위와 환경위로 분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렇게 되면 홍사덕 노동환경위원장(민주당)이 노동위원장으로 가고,환경위원장은 교통건설위원장에서 탈락한 박위원장과 이위원장 가운데 한 사람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이밖에 이종근위원장의 민자당 탈당으로 비게 된 윤리위원장도 새로 채워져야 한다.
  • 「시대흐름 읽은 통찰력」일 부흥 일궜다(신 지도자론:4)

    ◎21세기 선진한국 이끌 리더십/새진로 찾는 일본/「군사력없는 경제대국」 국가목표 설정/요시다/보수화 국제조류 타고 “정치대국”발진/나카소네/「록히드」등 정치자금 스캔들 사회자정 계기로 일본은 역사의 적응력이 가장 뛰어난 국가중의 하나이다.시대의 흐름을 국가발전에 활용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그러한 능력은 세계정세의 변화를 읽는 지도자의 통찰력과 국민의 단합된 힘의 합작품이다. 일본이 전후 반세기만에 세계적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원동력도 시대변화에 대응한 지도자의 정책과 그것을 충실히 실행한 국민의 힘이었다.그 대표적인 지도자가 요시다 시게루.요시다는 참담한 패전의 절망속에서 오늘의 일본을 있게 한 탁월한 지도자였다.46년부터 54년까지 5차례의 총리를 역임한 요시다는 「군사력 없는 경제대국」이라는 국가목표를 설정했다. 그는 국가의 모든 에너지를 경제건설에 집중 투자했다.요시다는 전후 일본이 필요한 것은 경제부흥이라는 비전을 제시했으며 그의 전략적 선택은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읽은 올바른 판단으로 평가받고 있다.요시다는 미·소냉전속에서 미국과 안보조약을 체결,안보는 미국의 맡기고 오로지 경제발전에 전념했다. 요시다는 그러나 경제지상주의자는 아니었다.그는 열렬한 천황숭배주의자였으며 그의 저서 「세계와 일본」에서 『당시 일본이 재무장하는 것은 경제적·사상적·사회적으로 불가능했다.그러나 국가의 안보를 언제까지라도 외국에 의존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라고 쓰고 있다.요시다는 시대가 무엇을 요구하는 가를 냉철하게 읽고 경제지상주의 전략을 선택했다고 할 수 있다.그의 선택은 결국 주어진 상황을 가장 적절하게 활용하면서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통찰력 있는 선택이었으며 전후 전혀 새로운 상황은 통찰력과 뚝심있는 요시다 같은 지도자를 필요로 했다. 요시다의 뒤를 이어 기시 노부스케,사토 에이사쿠총리 등도 「군사력 없는 경제대국」 전략을 충실히 실행해왔다.국가주의 신본자인 기시총리는 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일안보조약을 개정했다.일본지도자들은 전후 기술과 시장을 함께 제공한 미국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요시다이후 70년대 가장 강력한 정치지도력을 발휘한 지도자는 다나카 가쿠에이 총리였다.그는 「결단과 실행」의 정치인 답게 「일본개조론」을 내세우며 전 국토의 개발이라는 과감한 성장정책을 추진했다.그의 개발론은 부동산 폭등이라는 부작용을 낳았지만 일본경제를 더욱 부흥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다나카는 또 외교에도 과감했다.미국이 중국과 국교정상화 움직임을 보이자 「컴퓨터가 장착된 불도저」라는 별명에 걸맞게 84일만에 중국과 국교정상화를 이룩했다.다나카는 중국의 중요성을 잘알고 있었다.물론 다른 지도자들도 아시아에 있어서 중국이 차지하는 무거운 비중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다.다나카는 그러나 과거사문제등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있었지만 과감하게 정상화를 이루어 지도자의 결단력의 중요함을 일깨웠다. 그러나 그는 지도자의 중요한 덕목인 청렴성이 부족했다.그는 개발이익을 정치자금과 연결시켰다는 비난을 받았으며 더욱이 「록히드 사건」으로 기소되는 불행을 맞았다.많은 일본인들의 존경을 받았지만 쓸쓸히 사라진 그의 비극은 정치가에게 도덕성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의 등장으로 세계정치에 보수화물결이 나타나자 일본에서도 새로운 지도자가 등장한다.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일본이 세계적 경제대국이 되며 민족적 자신감이 되살아나는 사회분위기속에서 나카소네는 일본의 보수정치를 선도했다.나카소네는 레이건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국제무대에서 정치력을 높혔다.나카소네는 전후 일본이 고수해왔던 평화주의를 부분적으로 거부하고 군비증강을 시도했다.그의 정책은 내외에 적지않은 비판을 받았으나 그는 지금의 일본의 정치대국화를 위해 발진할 때라고 인식했다. 그러나 일본정치에는 고질적인 정치자금 스캔들이 반복됐다.다나카 뿐만아니라 다케시타 노보루 총리도 정치자금 스캔들로 사임했고 마야자와 기이치 총리도 스캔들에 연루됐다.정치자금 스캔들은 그러나 일본사회를 정화하는 중요한 자정의 계기가 됐다.일본인들도 고도성장기에는 정치자금 스캔들을 어느정도 묵인했지만 21세기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깨끗한 정치가 필요함을 깨달았다. 그러한 시대의 변화를 배경으로 나타난 지도자가 호소카와 모리히로 총리였다.그는 참신한 이미지를 배경으로 국민들의 높은 인기속에 정치개혁을 적극 추진했다.그러나 호소카와도 정치자금의혹에 연루되며 8개월 만에 총리를 사임하지 않으면 안됐다.그러나 호소카와가 추진한 정치개혁은 단순히 깨끗한 정치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더욱 중요한 것은 21세기 일본이 급변하는 세계정세속에 살아남기위한 국가개조의 시작인 것이다.일본은 지금 정치적 혼돈속에서 새로운 국가진로를 모색하고 있다.일본은 전후 경제제일주의라는 전략적 선택으로 경제신화를 이룩하고 지금은 경제력을 정치력으로 전환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그러나 정치적 혼돈은 그러한 실험이 아직 국민적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일본은 새로운 국가진로를 위해 국민의 합의를 이끌어낼수 있는 지도자를 필요로 하고 있다.일본의 새로운 지도자는 다양한 국민의 욕구를 잘 조화시킬수 있는 인물이어야 할 것 같다.
  • 5파전 서울대총장 누가될까

    ◎후보들 학문적 업적·경륜등 엇비슷…예측불허/20일 투표서 2명 뽑은뒤 대통령이 최종 낙점 서울대가 신년벽두부터 총장선거 열기로 뜨겁다. 지난 5일 선정된 20대 총장후보 5명이 6일부터 선거운동을 본격화하자 벌써부터 차기총장 자리의 향방에 학내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세계화와 개혁의 시대를 맞아 처음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시대적 요청에 걸맞는 새로운 총장상 정립의 시험대로 여겨지고 있다. 「학식과 덕망을 갖춘 어른」이라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기획능력과 개혁지향적인 소신을 겸비한 인물이 차기총장을 맡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미 학내에 폭넓게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2파전의 양상을 띠었던 초대 직선제 총장선거와는 달리 5명의 후보들이 학문적 업적이나 경륜에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워 종반양상을 쉽게 점칠 수는 없는 실정. 우선 주목되는 인물은 후보선정위원회의 2차례에 걸친 「예비투표」결과 1∼2위권에 들었던 자연대 권숙일(59),사회대 김경동(58),법대 이수성(56)교수. 소신을 밀어붙이는 뚝심에서는 이교수가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80년 학생처장으로서 계엄군의 학내진입을 저지했던 일화에서 엿보이듯 학자적 양심을 굽히지 않는 인물로 정평이 나있다. 김경동교수는 다양한 대외활동 경력과 함께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소 소장을 역임하며 맺어진 이홍구총리,한승수청와대비서실장 등 지도층 인사와의 친분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현 김종운총장이 인문계열 출신인 만큼 차기총장으로는 자연대 권숙일·공대 이기준(57)교수가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특히 권교수의 경우 서울대교수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경기고출신이라는 이점도 꼽을 수 있다. 사회대 김용구(58)교수는 학장을 역임하면서 업무추진력을 인정받았으며 가장 활발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오는 20일 전체투표에서 2명이 가려지며 이 가운데 대통령의 낙점으로 최종 당선자가 결정된다.
  • LG 개명/럭키금성“제2창업”/구본무 부회장 총수승계 시점 큰관심

    럭키금성그룹은 더이상 황소가 아니다.보수적이고 안정 지향적인 성향에 비추어 지금까지의 트레이드 마크로 황소가 어울렸는지 몰라도 앞으론 코뿔소나 투우로 생각해야 할 것 같다.새해 1월1일을 기점으로 그룹 명칭을 「LG」로 바꾸고 사실상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LG그룹의 구자경 회장은 3일 그룹 명칭 개정을 선포했다.이에 따라 앞으로 계열사의 명칭은 럭키가 LG화학으로,금성사가 LG전자로,럭키금성상사는 LG상사로 바뀌는 등 이미 LG를 회사명으로 사용하거나 향후 합병 예정인 회사 등을 제외한 총 27개사의 명칭이 LG로 통일된다. 올해를 제2의 경영혁신 원년으로 삼는다고 밝힌 구회장은 『이제부터 그룹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 과감히 진출,기회를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방어적인 경영에서 벗어나 공격을 위한 전투태세에 돌입한 셈이다.새로운 심볼마크를 제정하는 등 그룹 CI(기업 이미지 통합)를 전면 개정한 것은 변화의 신호탄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LG는 앞으로 반도체와 멀티미디어,그리고 유통을 주력사업으로 키워나갈계획이다.지난해 데이콤의 주식 인수를 둘러싸고 나름의 뚝심을 보여준 적이 있어 LG그룹의 변신은 이 분야에서의 판도 변화를 예상케 한다. 유통과 관련해선 지난해 홈쇼핑 프로그램 공급사업권을 따냈고,국내 최대 규모인 LG백화점 부천점 기공식도 가졌다.멀티미디어와 반도체 부문은 3조3천억원이란 신규 투자 액수가 말해주듯 총력을 쏟는 분야이다. 이미 연말 인사에서 해외 지역본부제를 신설,세계화 기지를 마련했고 전문 경영인의 회장단 승진을 통해 경영 혁신의 기초도 닦았다. 이제 남은 것은 한가지 뿐이다.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말처럼 구본무 그룹 부회장의 총수 승계가 언제 이뤄지느냐 하는 점이다.아직은 구회장이 건재하기 때문에 시기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지만,자신이 이끌어온 그룹의 이름을 스스로 바꿨다는 사실은 음미해 볼 대목이다.
  • “부처정책 조정역 확실하게” 강한 의지/행조실

    ◎강실장 취임따라 “위상 확립” 활기 국무총리행정조정실이 강봉균실장의 취임과 함께 아연 활기를 띠고 있다.물론 정부조직의 개편에 따라 행정조정실장이 차관회의를 주재하는 수석차관으로 격상됐기 때문이다.하지만 직원들은 강실장이 경제기획원차관과 노동부차관을 거치면서 보여준 뚝심과 추진력에 더 기대를 걸고 있다. 강실장은 27일 『행정조정실이 맥이 빠진 것 같다.지침을 분명하게 내리겠다』고 말했다.실장에 취임하기 전에 이미 행정조정실의 분위기 정도는 알고 있다는 말이다.또 행정조정실을 지금 이대로 두어서는 안되겠다는 표현이기도 하다.직원들에게 전보다 더 긴장하라는 얘기도 된다.그러나 이면에는 스스로가 책임을 지고 국정을 총괄하는 부서로서의 행정조정실의 위상을 확립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스며 있다. 강실장의 이같은 언급은 우선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켜야 할 필요에서 비롯되고 있다.지금까지 총리실은 국무총리가 누구냐에 따라 위상의 부침을 거듭한 것이 사실이지만 행정조정실의 역할 여하에 따라 영향력이 차이를 보여 왔다.각 부처가 총리실의 말을 듣고 안듣고는 행정조정실이 할 나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그러나 행정조정실은 제4조정관이 맡고 있는 사정업무를 빼면 각부처를 제어할 만한 기능이 없어 총리실 직원들조차 자조섞인 푸념을 늘어놓곤 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강실장은 26일 취임식에서 『총리실 기능강화는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각 부처가 제발로 걸어와 업무조정을 부탁하도록 만들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각 부처가 문제를 갖고 오면 반드시 해결하자』는 말도 덧붙였다.그래야만 직원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고 또 그에 따라 자연히 행정조정실의 역할도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강실장은 「신나게 일하는 분위기」를 행정조정실의 목표로 삼고 있다. 강실장은 차관회의도 만만하게 넘어갈 기세가 아니다.약 2개월 보름동안 경제기획원차관으로서 차관회의를 주재했던 경험을 살려 조정기능을 확실하게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강실장은 『내가 차관회의의 의장을 맡고 있을 때는 방어적일 수 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그런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경제부처의 생리를 잘 아는 만큼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원래 차관회의란 경제부처의 차관회의와 장관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을 비경제부처에 통보해주는 요식행위로서의 기능을 수행해 왔다.따라서 경제기획원차관이 의장을 맡고 있는 차관회의에서는 경제부처의 의견이 대부분 관철돼 왔다.행정조정실장은 폄하해서 말하자면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였다.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 12·23 개각/주요 포스트 취임 일성

    ◎김용태 내무장관/“내년 지방선거·민생치안 만전” 『갑자기 중책을 맡게 돼 개인의 영광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23일 내무부장관으로 발탁된 김용태 국회 예결위원장은 『앞으로 내년의 4대 지방선거를 차질 없이 공명정대하게 치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장관은 『세무비리사건으로 내무공무원들이 한꺼번에 고통을 당하고 있으므로 사건을 철저히 파헤치되 새로운 공직분위기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하고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치안확보에도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출신의 민정계 중진으로서 요직에 발탁된 것은 내년 선거에서 대구·경북표를 의식한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이른바 「TK정서」라는 것은 3대에 걸쳐 대통령을 창출한 뒤 새로운 환경에 대한 허전한 심정을 말하는 것이다.정부가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신뢰를 얻음으로써 치유될 것이다. ­과거정권에서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등 요직을 지냈는데 발탁의 배경을 어떻게 보나. ▲14년 동안 의정생활을하면서 경험한 바를 대통령이 시기적으로 활용하려고 판단한 것 같다.특히 민정계로서 기용된 것은 「탈계파·무계보」를 선언하는 김영삼대통령의 조치로 보인다. ­내년 지방자치선거를 집권당 의원이 관리하면 공정성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공정성의 시비가 없도록 철저하고 공명정대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약속할 수 있다.정당에 소속된 국회의원이라해서 불안감을 갖는 국민이 일부 있을 수 있으나 지금은 지난날의 관권개입이 제도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실천으로 보여주겠다. ­복잡·방대한 내무행정의 운용 구상은. ▲어제 대통령으로부터 요직을 맡을 것이라는 귀띔만 받아 아직 업무파악이 안돼 있다.서둘러 업무보고를 받은 뒤 구체적인 방향을 밝히겠다.다만 우리나라가 이만큼 발전한데는 내무공무원을 비롯한 공직사회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며 살림규모가 커지면서 생긴 일부 부작용은 제도와 환경을 바꿈으로써 바로 잡을 수 있다고 본다. ­전임 최형우장관에 대한 평가는. ▲스타일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최장관은 공무원의 사기진작과 일하는 풍토조성에 전력을 다해 왔다고 본다. ◎서석재 총무처장관/“공직자 신바람 불러일으킬 계획” 『공직사회가 세계화 추진에 앞장서 신바람나게 일하는 터전을 마련하는데 역점을 두겠습니다』 문민정부 출범의 일등공신이면서도 뒷전에서 눈물을 삼켜야 했던 「불운의 정치인」 서석재 신임총무처장관은 23일 하오 서울 인사동에 있는 개인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서장관은 일찍부터 상도동계에 투신,김영삼대통령을 만드는데 누구보다 헌신한 핵심측근 가운데 한명이다. 그러나 89년 4월 동해 보궐선거 후보매수사건으로 구속되기도 했고 무소속으로 다시 금배지를 달았으나 지난해 대법원의 유죄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그뒤에도 한동안 일본 등지에서 유랑생활을 하는 불운을 겪어야 했다. 정치인으로서 절정기에 5년8개월동안 활동을 유예했던 만큼 김영삼 대통령의 집권 중·하반기에 어떤 형식으로든 「보상」을 받게 될 것으로 주변에서 기대했다. ­청와대로부터 언제 연락을 받았는가. ▲어제 하오 김영삼대통령으로부터 중책을 맡아달라는 통보를 받았으나 어느 자리를 맡을 지는 몰랐다. ­실세 장관으로 내각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 나갈 생각인가. ▲「실세」나 「허세」라는 말은 언론이 만들어 낸 것이다. 제발 그런 말을 쓰지 말아 달라. 융화와 화합을 통한 능률적인 활동으로 세계화 추진에 맡은 역할을 하겠다. ­2차 정부조직 개편은. ▲솔직하게 말해 이 자리에 임명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좀더 시간을 두고 파악해야 할 것 같다. ­뚝심있게 밀어붙이는 것이 아닌가. ▲나는 뚝심있게 사람이기 보다는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한다. ▲장관이 됐으므로 민자당당무위원을 그만 두어야 하지만 장관도 넓게 말하자면 정치를 하는 자리가 아닌가. ­민자당의 전당대회가 대표 경질과 관련 있는가. ▲대표임명도 전당대회를 거쳐야 하므로 당연히 관련이 있다. 하지만 지금이 자리에서는 총무처장관의 역할에 대해서만 물어 주었으면 좋겠다. ◎한승수 비서실장/“「세계화」 플랜 차질없도록보필” 『대통령비서실의 구체적인 운영방향은 귀국하여 김영삼대통령을 뵌 뒤에 구체적인 지침에 따라 마련하겠다.그러나 무엇보다 깨끗한 정치,튼튼한 경제,건전한 사회,통일조국의 국정지표를 구현하고 내각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여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최대한으로 보필하는데 심혈을 다하겠다』 한승수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은 23일 새벽 1시 15분(한국시간 하오 3시 15분) 심야에 워싱턴의 대사관저를 찾아온 특파원들과의 즉석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비서실장을 맡게 된 소감은. ▲여러가지로 부족한 사람이 어려운 자리를 맡아 어깨가 무겁다.대통령의 높은 뜻을 받들어 정치·경제·사회가 안정적으로 발전되도록 노력하겠다.1년8개월동안 주미대사업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 교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언제 임명소식을 전해 들었는가. ▲시간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대통령께서 중책을 맡기기로 결심했을 때 나에게 각오를 다질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한비서실장은 『오늘은 어떻게 보냈느냐』는 나중의 질문에 『오늘 아침백악관과 국무부를 방문해 주요인사들을 만나 귀국인사를 했다』고 말해 오래전에 자신의 비서실장 발탁을 통보받았음을 시인했다) ­청와대의 「상도동 가신그룹」과는 낯이 설지 않은가. ▲문민정부 출범초기엔 이런저런 얘기가 나왔지만 거의 2년이 지난 현시점에서 그같은 용어를 사용해 대통령보좌진을 구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이번 발탁 배경 가운데 하나는 세계화를 지향하는 대통령의 국정목표와 연관이 있을 것 같은데. ▲문민정부 출범후 1년 10개월간 부단한 개혁을 추진해 왔다.그 개혁을 통해 과거 누적돼 왔던 부작용을 어느정도 없앤 만큼 이제는 이를 바탕으로 세계를 향해 나아가야 할 때다.착실히 앞을 내다보고 나아가야 하며 문호개방과 함께 국민 모두가 세계인으로서 자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외교 통상 등의 분야에 대한 미력한 경험이나마 세계화로 나아가는 데 모두 바치겠다.
  • 거물 탈락·무명 돌풍 “선거혁명”/미 중간선거 화제의 인물

    ◎「민주간판」 폴리 하원의장 신예에 고배/부시장남 주지사에… 클린턴처남 낙선/TV대다서 실력발휘 E케네디 당선/패터키,거물 쿠오모 꺾어 파란일으켜 이번 선거의 최대 이변은 민주당의 간판이자 의회의 상징으로 통하던 토머스 폴리 하원의장이 공화당의 신예 조지 네서커트에게 고전 끝에 탈락한 것.현직 하원의장이 선거에서 패배한 것은 1860년 이후 1백34년만에 처음으로 15선 의원이라는 대관록을 세우면서 미국의회에서 가장 영향력있던 폴리도 이제 정계은퇴가 불가피할 전망. 공화당은 폴리의장을 낙선시키기 위해 일찌감치 차기 의장후보로 뉴트 깅리치 원내총무를 내정하는 등 고도의 심리전까지 펴는 전략을 구사. 조지 부시 전대통령의 장·차남이 한꺼번에 공화당후보로 출마해 전국적 관심을 모았던 텍사스·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서 장남 조지 부시 2세는 민주당의 현직 주지사 앤 리처드를 꺾어 민주당의 1백20년 아성을 무너뜨린 반면 동생 젭 부시는 시소게임 끝에 아슬아슬한 표차로 낙선.이로써 로튼 칠레는 지난 40년간의 선거에서 한번도 진 적이 없는 기록을 세우기도.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조지 부시 2세는 그의 아버지 조지 부시의 대통령선거운동을 도우면서 클린턴에게 크게 한 수 배웠다는 후문.92년 대선에서 클린턴이 유권자들에게 「변화」를 강조해 당선됐다고 판단한 그는 유세하러 가는 곳마다 『유권자 여러분 현재가 좋다면 상대방에게 찍으십시오.변화를 바란다면 저에게 투표해 주십시오』라면서 열을 올렸다.이로써 부시 일가는 코네티컷주 상원의원이었던 조지 부시 2세의 할아버지 프레스코트 부시 이래 3대에 걸친 정치가 집안이 됐다. 한편 클린턴 대통령부인 힐러리여사의 동생으로 플로리다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휴 로드햄(민주)은 예상대로 공화당의 코니 맥후보에게 패배. 흑인으로 4년전 미국의 수도 워싱턴 시장으로 재직하다 마약복용 혐의로 6개월간 투옥됐던 매리언 배리가 다시 워싱턴시장으로 복귀하는 등 건재를 과시. 지난 62년 이래 32년간의 상원의원 생활 수성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한때 여론조사에서 그를 앞섰던 공화당의 미트 롬니후보를 무난히 따돌리고 상원의원직에 재선되는 뚝심을 발휘.그의 승리는 「성공한 젊은 경영인」의 이미지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파고든 롬니후보와의 TV 대담에서 역시 케네디가 한수 위임을 보여줬기 때문이라는게 중평이다.이로써 매사추세츠주는 케네디가의 오랜 영지임을 다시 한번 확인. 마리오 쿠오모 현 뉴욕주지사(민주)와 조지 패터키 후보(공화)가 격돌한 뉴욕주지사 선거에서는 일반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패터키 후보가 쿠오모를 꺾어 파란을 일으켰다. 대통령 출마를 두번이나 고려하고 지난해에는 미국연방최고법원 판사직까지 거절했던 「거물」 쿠오모를 꺾은 패터키는 범죄를 줄이기 위한 사형제도의 집행과 세금감면을 선거공약으로 줄곧 강조해 20년만에 공화당 주지사로 선출. 패터키는 지난주 클린턴대통령의 지원와 공화당출신의 뉴욕시장 루돌프 줄리애니의 지지를 받아 급부상한 쿠오모에게 고전하는 듯했으나 선거중반 이후의 우세를 가까스로 지켜 승리를 낚았다. 이란 콘트라사건에 연루돼 의회증언대에 섰던 퇴역중령 올리버 노스 후보는 찰스 롭 민주당후보에게 패퇴. 그는 청문회에서 미국국민의 애국심에 호소하는 연설로 한때 공화당보수파의 상징으로 부각됐으나 막판의 강경발언이 자충수를 부른 것으로 분석된다.특히 교회 등 버지니아주의 안정희구 세력들이 노스에게 등을 돌렸다는 평.노스후보는 선거전날까지 각계의 보수적인 유권자들로부터 1천6백70만달러의 후원금을 모아 이부문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었다. ◎공화당 압승 주역 돌 원내총무/“공화는 민주와 다르다”/차별화로 승리 도출/반클린턴 정서속 「대안」 부각/96년 대서후보로 급속 부상 조지 부시 전대통령의 정계은퇴 이후 사실상 지도부가 없는 공화당을 이끌고 이번 중간선거에서 기대 이상의 압승을 이끌어낸 주역으로 부상한 보브 돌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71)가 96년 대통령선거의 공화당 후보로 강력히 부상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선 개선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아 홀가분한 마음으로 지원유세에 전념한 돌이 내세운 최대의 선거전략은 민주당과 공화당의 철저한 대비전략.이같은 돌의 전략이 클린턴 행정부의 정국운영에 식상한 미 유권자들에게 공화당을 미국의 새로운 대안으로 인식시키는데 성공함으로써 압승을 거두는 최대 요인이 됐다는게 미 정치관측통들의 분석이다. 공화당이 상원을 지배하던 지난 85년 원내총무에 올랐던 돌 의원은 86년 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소수당 총무로 전락했으나 이번 선거에서의 대승으로 다수당 총무로 복귀했다. 공화당의 압승이 확정된 후 돌은 『앞으로 대통령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클린턴 행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보다 작은 정부와 변화에 대한 갈망,행정부에 대한 의회의 견제를 바라는 심리가 공화당 압승의 원인이라는 돌 자신의 평가로 미루어 볼 때 그가 이끄는 공화당 지배의 의회와 클린턴 행정부간의 마찰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그는 2년전 클린턴 대통령이 조지 부시 전대통령을 꺾자 『클린턴의 발목을 물고 늘어지는 사냥개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실제로 1백60억달러의 경제활성화 계획,의료개혁안 등 클린턴이 중점을 두고 추진한 정책들이 그의 눈부신 활약으로 폐기됐고 아이티·보스니아 사태 등 클린턴의 외교정책 전반이 돌의 신랄한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돌 의원은 아직 96년 대선에의 출마 의사를 공식발표한 바 없다.그러나 그가 대권 장악의 야망을 갖고 있음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그는 지난 76년 제럴드 포드의 러닝메이트로 대통령선거에 참가했으나 포드가 지미 카터에게 패해 부통령에 오르지 못했으며 지난 88년 공화당 대통령후보 지명전에선 조지 부시 전대통령에게 밀려 대통령의 꿈을 또다시 뒤로 미뤄야 했다.
  • 홍 부총리 취임 한달/경제팀「3각공조」 순조

    ◎박 재무·한 수석과 화합… 기획원 혁신 박차 경제팀의 조화를 강조하며 등장한 홍재형 경제부총리가 4일 취임 한달을 맞았다.재무장관에서 경제총수로 발탁된 홍 부총리는 그동안 솔직하고 온화한 성격에 특유의 합리성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이방 지대」인 경제기획원을 장악하고,개성이 강한 경제장관들을 여유있게 통솔하는 수완을 보였다. 경제팀 안에는 「한뚝심」(한이헌 청와대 경제수석)과 「박고집」(박재윤 재무장관)으로 불리는 양대 개성파가 있다.홍 부총리가 이들을 잘 포용하지 못할 경우 팀웍이 난조를 빚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었다. 홍부총리는 취임 초부터 유달리 「하모니」를 강조했다.세 사람은 지난 달 13일 상의클럽에서 김철수 상공장관까지 참석한 가운데 상견례를 가진 데 이어,20일에는 첫 만찬 회동을 갖고 「통음」하며 화합을 다짐했다. 한 수석은 이 자리에서 박 장관에게 『형님으로 모시겠다』며 깍듯이 예의를 표시했다는 후문이다.문민정부 들어 이경식·정재석 부총리에 이어 경제팀장이 세번이나 바뀌었지만 미묘한 경쟁관계인 두 사람이 「삼국지 식 결의」를 다진 것은 처음이다. 이들의 화합이 인화 측면의 결실이라면 경제 장·차관 회의의 요식적 운영을 지양한 것은 팀 운영의 실질적인 효율을 겨냥한 것이다.홍부총리는 이 달부터 실무자간에 사전협의가 끝난 안건은 경제 장·차관 회의를 생략,곧바로 일반 차관회의에 올리도록 했다.시간을 벌자는 것이다. 취임 때 기획원의 「뜬 구름식 정책」을 질타했던 홍 부총리는 「기획원 길들이기」를 계속하고 있다.은행장(수출입·외환은행) 시절의 경험을 되살려 재무부 때 폈던 간결한 문서작성 등 「사무혁신 3·3·9 운동」을 그대로 기획원에 이식했다.목적,가치,시간과 비용을 생각하는 사고 3원칙과 간결한 문서 작성,신속한 의사 결정,단순한 보고절차 등의 보고 3원칙 등이 그것이다.업무 9지침은 적극적인 PC 활용,서면 결재 극대화 등이다. 국장급 이상 간부들에게 전원 삐삐를 지급했고 모 경제연구소에서 펴낸 「21세기를 항한 한국의 국가경쟁력」이라는 책을 필독서로 나눠줬다. 전형적인 외유내강 형인홍 부총리는 말수가 적으면서도 일을 꼼꼼하게 챙기고,부하 직원들을 편하게 해주는 장점을 지녔다.그러나 「쌀알처럼 흩어지는」 기획원의 스타일이 아직까지는 성에 차지 않는 것 같다.지난 번 국정감사 때 준비자료를 보고 『성의가 없다』며 다시 만들라고 불호령을 내린 적도 있다. 또 과거 개발경제 시대의 「행동가형」을 지양하고 「설득형」과 「시민형」의 조화된 행정가가 필요하다며 다양한 이해관계 및 부처 이기주의의 조정을 위해 기획원의 전향적인 자세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홍 부총리는 운도 좋은 편이다.무역수지 적자만 빼면 한 때 시끄러웠던 물가도 잡혔고,국내 경기가 저점을 지나 최소한 96년 상반기까지 확장국면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밝은 전망도 나왔다.한 관계자는 『순탄한 경제흐름에 힘입어 무난하게 경제팀을 이끌고 있으나 앞으로의 평가는 역시 부처 이기주의적 사안의 원만한 조정과 경제팀웍의 유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 서울시장 문책 경질/후임에 우명규씨… 이 총리도 사표

    ◎경북지사엔 심우영씨 임명 김영삼대통령은 21일 성수대교 붕괴사건의 책임을 돌려 이원종 서울시장을 경질,후임에 우명규경북지사를 임명했다. 경북지사는 심우영총무처차관이 임명됐다. 한편 이영덕 국무총리는 이날 하오 김대통령과 특별면담을 갖고 이번 사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다고 주돈식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사표수리여부에 대해 구체적 의사표명이 없었다고 주대변인이 덧붙여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청와대의 고위당국자는 『총리사표가 반려될지,아니면 수리되고 전면개각으로 이어질지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명규 서울시장/기술직 첫 시장… “지하철 박사” 지난 62년 경북도에서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서울시부시장·경북지사를 거쳐 기술직으로는 처음으로 서울시장에 올랐다. 72년 서울지하철 1호선의 실무책임자로 참여한 뒤 89년 지하철건설본부장에 오르기까지 지하철설계 및 건설의 진두지휘를 해 「지하철박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업무에 있어서는 한번 세운 계획은 결말을 내야 직성이 풀리는 저돌형이면서도 일과후에는 직원들과 소주잔을 맞대고 어울리는 소탈한 성격이어서 부하직원들로부터 신망이 두텁다. 부인 배귀숙여사(52)와의 사이에 1남2녀. ▲경북 의성(57) ▲동아대 토목공학 ▲중앙대 대학원 공학박사 ▲서울시 하수국장 ▲〃 지하철건설본부장 ▲〃 부시장 ▲경북지사 ◎심우영경북지사/뚝심강한 「오뚝이」… 성품 소탈 7급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행정고시에 합격,차관까지 오른 정통 총무처관료.매사에 뚝심이 대단한 「오뚝이형」이다. 일처리에는 누구보다 꼼꼼하지만 소탈한 성격으로 아래위 두루 신망이 높은편. 인사·민원·후생 등 행정관리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3당합당 직후 민자당행정전문위원으로 일하면서 정책입안능력을 평가받아 총무처차관에 임명됐다.컴퓨터에도 일가견이 있으며 부인 정신자씨(50)와의 사이에 1남2녀. ▲경북 안동(54)▲서울법대 ▲행정고시 10회 ▲총무처 정부전자계산소장 ▲총무처 후생국장·행정관리국장 ▲민자당전문위원 ▲총무처 기획관리실장 ▲총무처차관
  • 제네바협상 주역 갈루치와 강석주

    ◎두 「맞수」 평양·워싱턴 주재대사 물망/학자출신에 걸맞게 치밀… 「영특형」 평판/갈루치/밀어붙이기 능한 「뚝심형」… 김정일 측근/강석주 북한핵문제가 국제사회의 문제로 등장한 이후 완전타결되기까지 북한 핵협상의 주역인 로버트 갈루치 핵대사와 강석주 외교부부장은 협상테이블에서 대조적 모습을 보였다. 두사람은 1년7개월의 협상과정에서 「맞수」로 평가받고 있으면서도 갈루치대사는 「영특형」인데 비해 강부부장은 씨름판의 「뚝심형」으로 비유된다. 기자회견을 하는데서도 그들의 차이점은 분명히 나타난다.갈루치대사는 답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친절한 스타일이다.대신 그의 발언을 보면 알맹이는 별로 없고 회담전망에 대해 「낙관적」이라는 표현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신중함을 보이고 있다. 강부부장은 항상 만나자 마자 평양 억양으로 「미안하구만.오래 기다리게 해서」라는 정형화된 어투로 시작해 하고 싶은 발언을 거침없이 한다. 포커판으로 치면 갈루치대사는 학자출신 경력을 반영하듯 치밀하고 신중한 계산으로 승리를이끄는 반면 강부부장은 카드가 좋지 않더라도 밀어붙이기식으로 게임을 유리하게 진행한다고들 한다.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두사람은 비슷한 점도 많다.모두 좋은 인상을 풍기면서 「잘나가는」 인물들로 꼽히고 있다.갈루치대사는 부드럽고 이지적인 외모로 여성들로부터 인기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부부장도 남에게 호감을 주는 얼굴에다 부드러운 발언으로 외교관으로서는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10년전 파리 유네스코 북한대표부에서 서기관으로 근무하다 일약 외교부 차관으로 승진한 그는 김정일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는 약소국의 외교부 부부장이면서도 핵협상 과정에서 자신들의 페이스로 협상을 이끌기도 해 정치학계 일부에서는 「연구대상」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런 공통점과 차이점을 갖고 있는 두사람은 3단계 고위급 2차회담을 진행하는 동안 몇번에 걸쳐 심리전을 폈다.갈루치대사가 회담장에 늦게 나타난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강부부장도 늦게 나타나고 강부부장이 영접을 나가지 않은 다음날에는 갈루치 대사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맞대응을 했다. 상대방의 심적 동요를 일으켜 회담을 유리하게 이끌어 보려는 고도의 심리전술이라는 것이 관측통들의 지적이다. 협상이 끝난 시점에서 굳이 두사람의 승패를 가리자면 무승부라고 할 수 있다.회담의 전반부에는 강부부장이 판정승을 거두는 인상이었다.강부부장은 특유의 뚝심으로 협상에서 카드는 제시하지 않으면서 기자회견에서는 마치 진전이 있는 듯한 발언을 계속해 장외 공세를 취했다. 그러나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갈루치대사가 판정승을 거둔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평가다.갈루치대사는 『의견접근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더이상 만날 필요가 없다』며 『북측의 입장이 바뀌지 않으면 만나지 않는다』고 강수를 썼다. 앞으로 양측 관계가 어느정도 정상화되면 갈루치대사는 평양주재 대사감으로,강부부장은 워싱턴주재 대사감으로 벌써부터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 「지존파」의 엽기적 범행을 보고/백상창(기고)

    ◎“네탓”만 하는 사회풍조 20대 초반의 범인들이 6명씩 떼를 지어서 치밀하고 반복된 훈련 끝에 그랜저를 타고다니는 사람들을 골라서 금품을 뜯은뒤 납치살해,『용기를 북돋우며 힘을 얻는다』며 시체의 일부를 먹는등 차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범죄가 벌어졌다.그렇지 않아도 박한상의 부모살해사건,60대 노인의 생활고로 인한 80대 어머니의 살해,그리고 인천에서 공무원들이 짜고 국민의 혈세를 조직적으로 착복하여 모처럼 발족된 문민정부의 개혁의지를 손상케하는 일등이 터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지존파」범죄사건은 차라리 경악을 넘어선 절망감과 불길한 예감마저 던져주고 있다. 어째서 이런 망국적 범죄가 일어나야 하는가. 여기에는 현정부만 나무랄수 없는 사회병리적 원인들이 누적되어 왔다고 생각된다. 무엇보다 이들 20대 초반의 범인들이 치밀한 계획과 수차례에 걸친 끔찍한 범죄행위를 반복하는 동안에도 아무도 관심을 쏟거나 충고,선도하거나 따뜻한 사랑을 베푼 일이 없었을 것으로 보이는 점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는 무엇이그리 바쁜지 쫓기며 살고,남에 대한 철저한 무관심과 불신등이 판을 치고 있는 점이다. 또 당사자들에게 있어 인면수심의 도덕적 양심의 결핍증을 들수 있다.이들에게는 본능적 충동을 억제하고,무엇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초자아(Superego)즉,양심층이라는 인성에서 마치 오존층이 파괴되듯 일부 마비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이고,심지어는 살인·방화·시체의 일부를 먹기등에서 묘한 병적 쾌감마저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사건은 선량한 한국전체 국민들의 위신마저 송두리째 추락시켰으며 그 원인은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투사심리(Projection)와도 관계가 있다. 원래 겸양했고 천지인의 조화를 강조해 왔으며 동방례의지국으로 일컬어져온 한국의 전통가치는 상처를 입었다.너나 할것없이 자기중심적이고 자신의 존재를 과대하게 보며,바라는 일들이 안되거나 실패하게 되면 남을 원망하고 제도·사회·조상등에 책임을 돌리는 풍조가 만연된 현상은 아닌가 생각해봐야 할 때다. 이번 사건과 같이 반사회적인 범죄의 빈발을 차단하는 처방은 무엇인가.우선 보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정치권을 비롯한 행정부및 지식층등의 분발이 요구된다. 김영삼대통령이 「한국병」을 진단하고 이의 퇴치를 다짐하고는 있지만 대통령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고 추진하겠다는 정치지도층의 불같은 정열과 곰같은 뚝심,명경지수 같은 개혁의지의 동참이 요청된다. 이번 사건과 같이 상상을 넘는 범죄행위는 영원히 사회에서 격리되어야 하며 엄중하고 단호한 처벌이 있어야 일벌백계의 교훈을 얻게된다. 더욱이 이런 동물과도 같은 극악한 범죄꾼이 나오지 못하도록 가정·학교·사회가 혼연일체가 된 인격교육(Educationforpersonality)이 요청되는데 특히 만1세에서 7세까지의 인격형성기에 있어 「따뜻한 모유주기」,「가정속에서 안도감주기」,「아버지는 모범적인 모습보이기」,「어머니는 과잉보호,무관심이 아닌 적절한 사랑주기」,「자신의 뜻을 펴되 남에게 폐를 끼치거나 해롭히는 일을 하지않도록 교육하기」등을 가르쳐주는 사회운동이 요청된다. 끝으로 정치권의 책임을 들수 있다.좌절감,실망감에 빠지는 일이없는 사회정책을 펴고,많은 기회를 주는 고용창출을 하며,외롭거나 방황하는 이들이 쉽사리 접근하여 도움을 요청할수 있는 상담실운영 등이 요청된다. 범인은 반드시 붙잡히고 처벌을 받는다는 대중적 인식이 확산되게 해야할 것이다.
  • 검찰·대우측,기자따돌리기 12시간작전/김우중회장 소환 이모저모

    ◎“취재진 밖에 있어 귀가못해” 한때 버텨 ○…새 정부 들어 제2의 사정한파를 예고했던 안병화전한전사장의 뇌물수수사건은 검찰이 13일 김우중대우그룹회장을 소환,조사를 끝냄에 따라 안씨 개인비리사건으로 잠정결론이 난 가운데 일단락. 검찰은 안씨가 받은 것으로 드러난 6억원의 수뢰금액은 원자력발전소공사를 둘러싸고 건네진 관행적인 「떡값」에 불과하며 더 이상의 추가혐의는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수사과정에서 나타난 「재벌봐주기수사」「축소수사」라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듯. ○…검찰과 대우그룹측은 김회장이 김포공항에 도착한 12일 하오 5시25분부터 검찰에 출두한 13일 상오 5시10분까지 12시간동안 취재기자들을 따돌리기 위해 변호인등을 통해 긴밀한 연락을 취했다는 후문. 검찰은 김회장에게 귀국즉시 출두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김회장측이 『기자들이 진치고 있는 상황에서 초상권 침해가 우려된다』며 극비리에 해줄 것을 요구하자 이를 조건없이 받아들이는 등 재벌회장을 「모시기」위한 세심한 배려로 빈축. 이에앞서 검찰은 12일에도 『신속한 수사를 위해 협조해 달라』며 취재진의 철수를 요구했으나 『취재의 자유를 침해하는 처사』라는 기자들의 반발에 부딪히자 김태정중수부장등 검찰간부들이 서둘러 퇴근하는등 기자들을 안심시키는 양동작전을 펴기도. ○…이날 상오 9시쯤 검찰조사를 모두 마친 김회장은 검찰의 귀가종용에도 불구하고 『기자들이 밖에 있는 한 절대 나갈 수 없다』며 정오까지 버티는 특유의 「뚝심」을 발휘.김회장은 결국 기자들이 자리를 비우고 없다는 방호원실의 연락을 받고 15층 특별조사실에서 5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온뒤 5층에서 계단으로 걸어 내려와 방호원실을 거쳐 문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브로엄승용차를 타고 귀가. ○…김회장은 지난해 7월 율곡사업 비리와 관련,이상훈전국방장관에게 1억2천만원을 건넨 혐의로 서울 삼청동 구검찰 안가에서 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어 중수부의 단골손님이 된 셈. 김회장은 검찰조사에서 시종 굳은 표정이었으나 혐의사실을 시인하는데는 협조적이었다고 검찰관계자는 전언. ○…김회장이 안씨에게 돈을 준 시점이 당초 91년 7월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92년 12월이었다는 새로운 사실이 김회장의 검찰진술결과 밝혀지면서 89년 1월부터 93년 3월까지 한전사장을 연임한 안씨가 3선연임운동을 위해 돈이 필요했던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 김회장은 검찰에서 한전측 모인사가 월성 원전3·4호기 공사를 맡은 (주)대우의 건설부문 책임자에게 연락,『돈을 내놓으라는 눈치를 줬다』며 자발적으로 갖고 왔다는 안씨의 주장과 상반된 진술.
  • 신임경찰수뇌 3명 프로필

    ◎이기태경찰청차장/간부후보14기… 업무에 완벽 간부후보생 14기로 온화한 인상과는 달리 업무에 있어서는 완벽을 추구하는 실무형.조계사의 공권력투입으로 한동안 곤욕을 치렀으나 지난해 9월 서울청장에 임명된 이후 별무리 없이 청장직을 수행했다는 평. ▲충남 서산출신(57세) ▲국민대 정치학과 ▲83년 서울마포경찰서장 ▲87년 서울청 올림픽기획단장 ▲93년 경찰청 정보국장 ▲서울경찰청장 ◎박일용서울경찰청장/실무능력 탁월 「고시파」 선두 고시 10회 행정과를 합격한 경찰내 고시파 선두이며 경남고 출신.부산경찰청장으로 있던 92년 대통령선거 당시 「부산초원복집회동」 때문에 서울청장으로 거론될 때마다 번번이 제동이 걸리는 불운을 겪기도.배짱과 뚝심이 있으며 실무능력이 뛰어나다. ▲부산출신(54세) ▲서울대 법대 ▲서울 관악경찰서장 ▲91년 부산청장 ▲93년 중앙경찰학교장 ▲해양경찰청장 ◎정진규해양경찰청장/적 만들지 않고 소탈한 성품 인화단결을 강조하고 조직에서 적을 만들지 않는 소탈한 성품에다 보스기질이 있고 기획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간부후보 14기 출신으로 청와대치안비서관으로 근무하면서 업무를 무리없이 처리,치안정감자리에 발탁됐다는 후문. ▲경기 가평출신(57세) ▲건국대 정치학과 ▲85년 서울강서경찰서장 ▲91년 경찰청 기획관리관 ▲93년 경남청장 ▲청와대 치안비서관
  • 북방누빈 정상외교의 역사성(사설)

    김영삼대통령이 6박7일간의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방문을 마치고 어제 귀국했다.정력적이고 역동적인 YS외교 스타일이 다시한번 돋보인 북방여정이었다.북한 핵제재를 놓고 한국 미국 러시아의 삼각정상간 전화회담까지 이루어짐으로써 시의성이 한층 두드러진 현장외교였다.냉전의 과거역사를 청산하고 새로운 세기를 설계하는 역사성이 어느때보다 큰 정상외교였다. 얼마전에 작고한 닉슨 전미국대통령은 러시아의 민주개혁과 경제적번영의 성공여부야말로 다음세기의 세계진운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러시아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했느냐의 여부에 금세기 지도자들의 사후평가가 달렸다고까지 그는 말했다.그만큼 러시아는 세계역사의 방향을 좌우하는 중요한 나라이며 다시 강대국이 되는 것은 필지라는 판단에서다.북한의 맹방이었고 국경을 맞댄 러시아의 중요성은 우리에게 있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이번 김대통령의 러시아방문에서 대등한 동반협력관계를 구축한 것은 4각외교의 완결인 동시에 장기적인 관계발전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구소련의 최대군사요충인 블라디보스토크의 러시아태평양함대 사령부 방문이 상징하듯이 한·러 화해와 안보협력의 새시대를 연 것은 획기적이라 할 만하다.서울과 모스크바에 핫 라인의 설치,러 북한 우호조약의 사문화 선언,그리고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무기부품공급 중단등의 합의가 그것이다.이에따라 군사협력의 차원으로까지 발전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됐다. 인상적인 것은 이러한 안보협력의 합의가 김대통령의 외교역량이 직접적으로 발휘된 결과라는 점이다.핵심을 파고들어 대담하게 담판을 벌이는 뚝심과 인내의 스타일로 옐친대통령과 심야까지 협상을 벌여 얻어낸 성과였다.정상외교가 저절로 성공하는 것이 아님을 알수 있다.더구나 옐친대통령의 별장초대와 카리모프대통령의 전일정 직접안내등 파격적인 환대는 김대통령과 클린턴,옐친간 삼각통화와 더불어 높아진 우리의 위상을 반영하는 징표다. 그만큼 우리의 자본과 기술등 경제협력에 대한 희망이 크기 때문이다.그러므로 이번에 이루어진 모든 합의사항이 철저히 이행되도록후속조치에 빈틈이 없어야 할 것이다. 김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과 연해주방문의 뜻도 각별하다.스탈린에 의해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쫓겨간 20만 동포들의 슬픈 역사를 씻고 조국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이미지를 가슴속에 심어준 것이다.항일독립운동의 거점이었던 연해주에 들른 것은 민족사 재정립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를 나타내 주었다. 재외 한인들은 우리와 한 뿌리로서 세계진출의 교두보가 될수 있다.한민족 문화공동체형성이라는 차원에서 이들을 한데 묶는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정상외교의 성과를 확대해가는 다방면의 노력이 지속적으로 기울여져야 한다.
  • 「5·23」차관급인사/소신파 대거 등장/경제차관회의「목소리」커진다

    ◎일 욕심·승부근성 강해 「토론 각축장」 기대/기획원·행시 7회 주축… 군웅할거 우려도 그동안 비교적 조용히 운영됐던 경제차관 회의의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5·23」차관급 인사로 돌격형 소신파들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주 수요일 열리는 이 회의가 크게 활성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오히려 군웅할거 또는 각개약진 식으로 운영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경제차관 회의의 멤버는 한리헌기획원(의장),김용진재무,이석채농림수산,박운서상공자원,유상열건설,주경식보건사회,강봉균노동,구본영교통,경상현체신,한영성과기처,김형철환경처차관과 조경근정무1장관 보좌관 등 12명이다.이 중 재무·농림수산·상공자원부 차관과 정무1장관 보좌관 등 4명이 새 얼굴이다. 경제차관 회의의 의장인 한리헌기획원 차관은 조직장악력이 뛰어난 개성파이다.김영삼대통령의 후보시절 경제 가정교사를 지내 현 YS경제팀의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비칠 정도의 실세.연초 공공요금 인상으로 물가태풍이 불 때 경제차관 회의에서 『서비스요금이 올라가는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장을 문책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하기도 했다. 문제는 그가 주재하는 경제차관 회의의 새 얼굴들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점이다.한차관이 행시 7회이나 김용진재무(4회),박운서상공자원(6회)이 행시 선배이고 이석채농림수산 차관(7회)은 동기이다. 이 가운데 한차관과 서울상대 동기로 사무관 시절부터 선의의 라이벌인 이농림수산 차관의 행보가 가장 관심사이다.뛰어난 머리회전과 속사포식 달변,「돌파형」의 업무추진력을 가진 그가 오는 6월말까지 확정할 농어촌 발전대책은 물론 농안법 개정,추곡수매가 결정 등의 난제를 종전처럼 저돌적으로 풀어갈 지,아니면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일 지 주목된다. 세제와 금융 등 경제정책의 모든 수단을 쥐고 있는 김재무차관도 만만치 않다.걸걸하면서도 언변이 좋지만 안 되는 일은 그 자리에서 딱 잘라버리는 「단칼」의 면모가 있어 원만한 업무협조 여부가 관건이다. 통상전문가인 박상공자원 차관도 마찬가지이다.「타이거 박」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한번 물면 놔주지 않을정도로 끈질기다.일욕심이 누구보다 많고 승부근성도 강하다. 이들보다 먼저 승진한 강봉균노동부 차관도 과거 이승윤·최각규·이경식부총리 등 3대에 걸쳐 경제기획원 차관보로 일하면서 완벽한 업무처리 능력을 과시한 내로라하는 논객이다.구본영 교통부 차관도 정통 관료 출신은 아니지만 역시 기획원에서 공직을 시작했다.예의 바르고 스마트한 신사이지만 그 역시 논리에는 빠지지 않는 인물이다. 때문에 앞으로 경제차관 회의는 정재석부총리의 가부장적 리더십으로 운영되는 경제장관 회의보다 훨씬 뚝심있는 소신파들의 토론장이 될 전망이다.볼만한 구경거리가 생긴 셈이다. 주목할 것은 행시 7회들의 약진이다.이석채농림수산 차관의 합류로 행시 7회는 이충길 국가보훈처장을 비롯해 한리헌기획원,주경식보사,김형철환경처차관 등 장·차관급만 5명이다.또 한기획원과 이농림수산,박상공자원,강노동차관 등이 모두 기획원 출신이어서 『경제차관 회의는 입지를 달리한 「EPB(기획원) 맨」들의 각축장』이라는 소리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소신파차관들의 등장으로 과천청사가 무력증에서 벗어나 활력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러나 지나치게 엘리트 의식만을 앞세워 소영웅주의가 판치는 경제차관 회의가 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 감사원장의 심기/김균미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취임 넉달째를 맞은 이시윤감사원장이 요즈음 심기가 편하지 않다. 정치적·사회적 의혹사건들에 대해 사정의 칼을 가차없이 휘둘렀던 전임 원장 때보다 사정의 강도가 약해진 것 아니냐 하는 일부의 시선 때문만은 아니다.그보다는 지난 10일 발표한 60개 정부기관에 대한 연도말 예산집행실태 감사결과가 정부기관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으로 비쳐지면서 예상 못했던 파장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일부 부처에서 현실감이 결여된 분석이라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경제기획원에서는 해명성명을 내는등 여파가 거센 것이다.예산 불용액에 대한 이번 감사를 가장 성공적인 「성과감사」로 자평하고 있던 이원장에게는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다. 『발표한 수치로만 본다면 93년 불용액은 1조1천8백96억원이나 됐고 그 절반가량이 과다편성됐던 것도 사실이다.그렇지만 전년도 대비 증가량만을 단순비교하기 보다는 불용액의 발생요인과 내역을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원장의 말이다. 그러면서 감사원은 감사결과 총평을 들려주었다.그것은 다름아닌 새정부 출범후 범국가적인 고통분담시책에 따라 각부처가 불요불급한 예산집행을 자제하는등 예산절약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것.그 결과 감사를 받았던 60개 기관에서만도 약1천2백여억원이 절약됐고 국가기관을 통틀면 예산을 절약해서 생긴 불용액이 모두 3천4백77억원에 이른다고 했다.다음해 예산편성 때 불용액만큼 예산이 삭감될 수도 있는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예산을 남겼다는 것이 이원장의 설명이다. 그래서 이원장으로서는 예산의 낭비를 최소로 줄인 노력의 결과가 본뜻과는 달리 국민에게 알려졌을 때 그 당사자가 받을 심리적 반발과 그에 따른 사기저하및 감사기관에 대한 원망등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원장은 올해 감사방향을 예산절감과 부실공사방지등으로 잡고 있다.개혁 2단계에 맞게 「사정감사」보다는 「민생·생활감사」를 강화하겠다는 뜻이다.이를 위해 이원장은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한다.일을 하다보면 때로는 오해도 있을 수 있다.그리고 외부의 과민반응에 대해서는 한쪽 귀로 듣고 다른 귀로 흘려보내는 여유와 국가운영방향을 바로 잡아 보겠다는 당초의 계획을 굳굳하게 밀고 나가는 뚝심좋은 추진력도 필요할 것 같다.
  • 「복권장사」가 근로자복지라니/황성기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치열한 복권시장에 노동부가 뛰어들었다.지난해 대전 EXPO복권이 폐지된 이후 3종류로 준 복권이 노동부 산하 근로복지공사에서 오는 6월부터 최고상금 1천만원짜리 「근로복지복권」을 발행하게 됨으로써 다시 4개로 늘어나게 됐다. 건설부의 주택복권,문화체육부의 체육복권,과학기술처의 기술복권에 이어 근로복지복권마저 가세하면 가히 복권홍수시대를 맞는 셈이 된다. 노동부가 복권발행을 구상한 것은 지난 92년.중소기업근로자의 복지증진을 위한 기금이 정부예산으로는 어림도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복권발행을 궁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떳떳하지 못한 복권발행에 정부가 먼저 나설 수 없다는 「체면론」 때문에 속앓이를 하다가 의원입법으로 근거법령인 중소기업근로자복지진흥법을 만들어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여야간 큰 이견없이 통과시켰다. 여론은 좋지 않았지만 노동부는 뚝심있게 밀어붙였다.중소기업근로자의 복지를 높이기 위해 선택할 수밖에 없는 「고육지책」이라면서. 그러나 「근로자의 복지증진」을 위한다는 명분아래 복권장사에 뛰어든 것이 과연 온당한 일이냐는 비판에 대해서 노동부는 자신있게 대답하지 못하고 있다.복권수익금으로 체육선수들에게 포상금을 주는 것보다는 낫다는 설익은 반론을 펴고 있는 정도다. 시민들의 푼돈을 모아 어려운 처지에 있는 중소기업근로자들을 돕는 게 뭐가 나쁠 게 있느냐는 투다. 그러나 누가 뭐라 해도 복권은 시민들의 사행심을 이용하는 데 지나지 않는다.그리고 상금을 노리는 사람은 주로 서민층이 많다. 지난해 내무부에서 내놓은 「자치복권」은 비록 청와대의 뜻이었지만 반대여론이 일어 지난해 국정감사 직전 백지화됐다. 이같은 사실을 굳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정부가 정책수행을 위해 수단과 방법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근로자복지지수=복권판매고」라는 인식이 행여 근로자들 사이에 생긴다면 건전한 근로풍토를 저해하게 될 것이다.또한 모처럼 형성되어가는 근로자정책에 대한 정부의 신뢰성에 해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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