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떼죽음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이철규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이승만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탈출구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출연금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62
  • 이어령 “서울대생 1등보단 독창성 발휘를”

    이어령 “서울대생 1등보단 독창성 발휘를”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가 서울대 신입생들에게 시류에 휩쓸리지 말고 자율적 창조활동에 몰두하라고 당부했다. 이 교수는 3일 오전 서울대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08학년도 입학식 축사에서 “대학이 취업이나 권력·명리(名利)를 얻기 위한 수단의 왕국이 된다면 대학의 특권인 다양성과 개방성, 자율성은 쓸모 없는 것이 되고 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높이 나는 공부’는 1등인 ‘베스트 원’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온리 원’의 독창성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대학을 갱 안의 공기가 오염되면 먼저 죽어 사람들에게 위험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광산(鑛山)의 카나리아’에 비유하고, 대학이 시장의 원리에 따라 행동하게 되면 교육의 유용성이 유의성을 지배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프리카에 있는 영양 ‘스프링복’은 한 마리가 놀라 뛰면 나머지도 덩달아 뛰는 습성이 있어 무리 전체가 함께 뛰다 낭떠러지에서 떼죽음을 당한다.”며 자율성을 잃어버린 대학은 스프링복스와 같다고 꼬집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강도가「님」되니 “더 놀다 가시라”

    강도가「님」되니 “더 놀다 가시라”

    <제1화> 탐라「비바리」울린 얘기 F=파렴치 백수건달 얘기를 하나 할까? 있지도 않은 매부를 팔아서 순진한 「탐라 아가씨」를 울린 친구가 있어. D=재주 좋은 아저씨군. F=충남 대전에 산다는 정재성(鄭在誠·27)이 그 주인공인데, 직업도 없이 빌빌 떠돌이 생활을 하는 친구야. 며칠전 서울역에 나갔다가 예의 탐라 아가씨 송(宋)모양(18)과 인연을 맺은 거지. 올봄에 제주에서 여고를 나오고 취직차 상경했던 아가씬데 취직에 실패, 실의를 안고 귀향하던 길이었어. 정에게 『목포가는 완행열차를 어디서 타느냐?』고 물어본게 탈이었어. G=눈물의 목포행 완행열찬가?(웃음) F=같이 기차를 타고 대전까지 동행하면서 각본을 짠거지. 자기 매부가 한국은행 계장인데 까짓 취직쯤이야 하고 큰소리 친거야. 집에 가있으면 자기가 전보로 부를테니 그때 사진·이력서 지참코 급히 상경하라고 「고마운 분」행세를 그럴 듯하게 했어. E=물론 매부 비슷한 사람도 한국은행엔 없었겠지. F=2일 후에 「취직 결정 급상경」전보를 받고 단숨에 온 그 아가씨를, 서울역 앞 무허가 하숙에 잡아두고는…. D=그 다음엔 얘기 안해도 알겠다. F=이 친구 그 아가씨 손가락에 낀 금반지까지 빼먹었는데 19일 동안 꿩도 먹고 알도 먹다가 쇠고랑찼지. 그런데 이친구 하는 얘기가 『그 아가씨가 삼삼해서 그랬다. 출옥한 뒤에 정식으로 구혼하겠다』야. A=의리는 있다 이거지?(웃음) <제2화> 밤에 쌓아올린 만리장성 E=하수구로 사라진 신출귀몰 강도 얘기를 할까? 얼마전 성동서에서 일어난 사건인데 강도 피해 신고가 들어왔어. 출동을 해보니 20만원을 갖고 집앞 하수구로 강도가 튀었다는 거야. 독안에 든 쥐지. 그 하수구는 어찌나 「메탄·개스」가 많은지 「개스·마스크」를 해야 들어갈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분명히 강도는 20만원을 품에 안은채 기절해 있으리라고 믿었지. 그런데 웬걸? 하수구를 아무리 샅샅이 뒤져봐도 간곳이 없어. H=「메탄·개스」와 함께 사라지다군. E=결국 수사를 단념하고 말았는데, 그로부터 얼마뒤 이 녀석이 용산서에 걸렸어요. 역시 강도짓을 하다 잡혔는데 전과를 캐다보니까 예의 하수구 증발 사건을 불더래. 그런데 전혀 엉뚱한 비밀이 숨어 있었지 뭐야? I=말 못할 사연인가? E=그렇지. 그친구가 고백한 「그날밤에 있었던 일」을 들어보면-먼저 도심(盜心)을 품고 담을 넘어가 지하실로 스며들었어. 사람들이 잠들기를 기다리다 보니 아차! 깜박 잠이 들고 말았어. 그때 공교롭게도 주인여자가 물건을 가지러 지하실에 내려왔는데 문소리에 그 친구가 깨어나고 말았어. 얼결에 옆에 있던 몽둥이를 들고 위협, 안방까지 끌고 갔지. 때마침 남편은 출장 중이고 그집엔 부인과 식모 단 두사람뿐이었어. 별수 없이 요구하는 대로 돈(20만원)을 내주었지. 그런데 그때 시간이 너무 일렀어요. 통금 해제가 되려면 아직 멀었고. 한밤중 한 방에 「여와 남」이 같이 있으니…. D=막간 이용한 「게임」을? E=결국 일이 벌어졌는데 그게 참 묘하지. 모두 세차례의 관계를 했다는데, 그중 첫번째는 이 친구가 강제로 덮친 것이지만 나머지 두번은 여자 쪽의 간청(?)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나. E=그래 강도로 들어갔다 「님」이되어 나오게 된건데, 통금 해제가 되고 막 방문을 나서는데 식모에게 들키고 말았지 뭐야. 다급한 김에 마나님이 외치는 소리가 『강도야!』 A=『강도님을 고이 보내드리오리다』가 망했군.(웃음) <제3화> 3살박이 소녀심청 A=지난 주의 「빅·이벤트」는 역시 청평호 「버스」추락사고였지. B=80여명이 떼죽음을 당했다는 「버스」사고 신기록을 수립한 사건이었어. A=처음 그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갈 때는 피투성이가 된 시체가 뒹구는 아비규환을 연상하고 갔는데, 막상 가보니 그렇게 조용할 수가 없더군. E=이윽고 와글와글 사람들이 모여들었지. 특히 물속에 잠긴 「버스」를 끌어 올릴때는 유가족, 인근 주민, 기자… 천여명이 모여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A=물결이 일면 「버스」를 끌어올리는데 지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시체를 흘릴 염려가 있어서 조심 조심 작업을 하고 있는 판인데, 「모터·보트」한대가 윙윙거리면서 마구 헤집고 다니는 거야. 청평유원지에 놀러온 족속이었지. E=잠수부들이 몽둥이를 들고 올라가서 죽인다고, 한동안 소동이 벌어졌었지. B=이번 사고 중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아이 얘기를 하지. 아무리 생각해도 그 아이가 살았다는게 불가사의야. 어머니가 창 밖으로 던져서 살아 났다고 짐작되는데, 「버스」가 낭떠러지에서 물에까지 떨어지는 시간이 2초 정도였어. 그 짧은 순간에 어떻게 아이를 밖으로 던질 수 있었겠느냐는 거지. A=「올림픽」 선수라도 그렇게는 못할거야. C=그런데 어쨌든 아이는 살아났고, 그 아이 때문에 감옥에 있던 아버지도 풀려나오게 됐고. B=아버지가 석방된 건 순전히 기자들의 덕이라 할 수 있지. 기자들이 담당 판사에게 석방시키도록 간청했으니까…. A=그래서 명숙(明淑·아이이름)이는 태어나면서부터 「효녀심청이」가 된 셈이지. [선데이서울 71년 5월 23일호 제4권 20호 통권 제 137호]
  • [환경·생명] 해조류·무척추동물 떼죽음 위기

    [환경·생명] 해조류·무척추동물 떼죽음 위기

    지난 주말에 찾은 태안해안국립공원 앞바다. 태안 앞바다는 유출된 기름으로 환경 비상이 걸렸다. 국립공원은 육상·해상 동식물 2483종이 서식하는 해양 생태계의 보고. 태안군 원북·소원·근흥·남면·고남면과 안면읍, 보령시 오천면 장고도·고대도까지 326㎢ 가운데 89%인 289㎢가 해상구역이라서 원유 유출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다. ●해조류는 녹고, 조갯살은 검푸르게 오염 태안 앞바다는 오염되지 않은 갯벌과 조수간만의 차이로 어느 곳보다 건강한 생태계를 자랑했다. 특히 작은 물고기의 먹잇감이 되는 생태계 밑바닥 생물이 많아 어종이 다양하고 어획량도 풍부하다. 갯벌이 살아 있어 철새의 낙원이기도 하다. 그러나 해조류·해초류가 어느 정도의 기름 오염에 견딜 수 있는지조차 연구가 이뤄지지 않아 방제·복구 사업과정에서도 애를 먹을 것으로 전망된다. 태안해안국립공원 자원 모니터링에서 나타난 대표적인 해초류는 거머리말과 새우말이 있다. 해조류는 미역·파래 등 103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바다 밑 바닥에 사는 저서동물도 117종이나 된다. 전문가들은 해조류와 해초류, 바다 바닥에 사는 무척추 동물의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우려했다. 기름이 유출 사고 10일이 지나면서 태안 앞바다에 서식하는 해조·해초류와 껍질이 없는 무척추 동물은 안타깝게도 손 쓸 사이도 없이 녹아버리고 있다. 해조·해초류는 동물이나 다른 식물처럼 외부의 오염에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겉 피부를 갖고 있지 않다. 그래서 적은 양의 기름과 접촉해도 치명적이다. 태안 앞바다를 살펴본 한태준 인천대 생물학과 교수는 “기름 독성 물질에 직접 노출된 해조류나 해초류는 일단 몰살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바다 생태계 밑바닥을 차지하는 생물이 영향을 받으면 해양 생태계 전체가 교란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서동물 역시 주위 환경변화에 도피할 수 없기 때문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폐사하고 만다. 퇴적물 유기물 함량과 독성 물질에 따른 서식처 교란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무른 피부를 가진 연성(軟性) 무척추동물은 기름에 직접 오염돼 치명적이다. 가시털 갯지렁이, 곤쟁이, 풀게 등이 태안반도에 사는 대표적인 연성 무척추동물이다. ●방제 약품 무분별 살포땐 2차피해 불가피 기름 유출에 따른 해양생물 피해는 수개월 안에 집중적으로 일어나지만 생태계 기반과 구조에 따라 수십년까지 장기화될 수도 있다. 복원에 걸리는 시간도 기름 종류, 피해 범위, 방제와 복원에 기울이는 노력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아무리 급해도 생물학적인 방제·치유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바다 밑바닥 생물을 먼저 살려야 자연스럽게 생태계가 살아난다고 조언한다. 밑바닥 생물을 살리기 위해서는 기름을 걷어내는 것도 급하지만 폭탄을 퍼붓는 식의 방제는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 신속하게 방제하려는 욕심 때문에 약품을 지나치게 쏟아붓다 보면 2차 생태계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보초생물´ 동원한 복구 시스템 마련 긴요 한태준 교수는 “생물마다 기름 민감도가 다른 만큼 재생할 수 있는 수준의 방제·복원 작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안으로 생태계를 측정하는 ‘보초생물’을 통한 생태 변화 조사를 제시했다. 물벼룩을 이용해 수생 생태계 변화를 측정하듯 오염 정도와 복구 능력을 알아낼 수 있는 생물이나 어류를 길러 장기적으로 관찰하자는 것이다. 그런 다음 해조·해초류를 양식하면 바다는 살아날 수 있다는 복원 전략이다. 복원 결과를 육안으로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김사흥 인더씨코리아 해양생물다양성연구소장은 바다에 가라앉은 기름 알갱이와 방제 약품이 갯벌과 엉기면서 2차 피해로 이어지는 것을 걱정했다. 김 소장은 “씨프린스 사고가 난 여수 소리도 앞바다 갯벌은 사고난 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기름이 섞여 있다.”고 경고했다. 태안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인간 때문에…” 152마리 돌고래 떼죽음

    이란의 한 해변가에서 돌고래들이 잇달아 떼죽음 당한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란 남부의 자스크항구 해변가에서는 지난달 79마리의 돌고래 사체가 발견된 데 이어 지난주에도 73마리의 사체가 추가로 발견돼 관계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이번에 발견된 돌고래들은 ‘얼룩돌고래’(striped dolphins)로 온대·열대 기후에서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태를 조사중인 이란 해양생태보호단체의 한 관계자는 “돌고래들의 잘리고 찢겨진 상처를 보아 고기잡이 배에 설치된 거대 그물망에 걸린 채 해안가까지 끌려온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어 “해양의 수질오염으로 인한 죽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부검 결과 돌고래의 소화기관에서 오염된 물고기를 먹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독성이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란의 한 언론은 “이 해안에서의 돌고래 죽음은 계속될 것”이라며 “돌고래들은 인간의 공격이 난무하는 바다로 다시는 돌아가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돌고래 떼죽음 사태로 이란 환경부는 허술한 생태 관리가 이 같은 사태를 유발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맑은물 밝은세상] (15) 네덜란드 워터넷 정수장

    [맑은물 밝은세상] (15) 네덜란드 워터넷 정수장

    네덜란드는 국토의 30%가 바다 수면보다 낮다. 나라 이름 자체가 ‘바다보다 낮은 땅’이라는 뜻이다. 국민들은 수만년 전부터 간척으로 국토를 넓히고 댐을 쌓는 등 물과 싸우는 것이 생활의 전부였다. 지금도 간척사업이 진행 중이다. 수돗물 생산·운하·간척사업·수해 방지 기술 등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강물·지하수를 최고급 수돗물로 네덜란드는 물은 많지만 상수원은 취약하다. 수돗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유럽 5개국을 지나면서 더러워질 대로 더러워진 라인강물을 퍼올리거나 지하수를 뽑아야 한다. 수돗물 생산 여건이 최악의 수준이다. 암스테르담 북해 바닷가 모래성(城)에 있는 워터넷(Water-net)정수장. 워터넷은 암스테르담 시민 100만명에게 상수도를 공급하는 동시에 하수도·간척사업·해외 수자원개발 사업을 펼치는 물관리 전문기업이다. 지표수로 수돗물을 만드는 기업의 모델이 되면서 세계 각국의 상수도 관련자들이 수시로 이곳을 찾아와 정수 기술을 벤치마킹한다. 거대한 모래성을 이용해 물을 자연친화적으로 걸러내는 것이 워터넷 정수장의 특징이다. 모래성은 3600㏊(분당 신도시 2배 정도)나 된다. 파도와 바닷바람에 밀려온 모래가 산을 이루는 지형이다. 취수장은 56㎞ 떨어진 라인강변에 있다. 전용 수로를 통해 이동한 물은 정수장 아래 호수에 일단 저장된다. 다음은 워터넷만의 특이한 정수 기법이 동원된다. 호수에서 모래성 인공 수로로 물을 퍼올려 물을 걸러내는 기법이다. 모래성에는 나무와 갈대가 빼곡하다. 갈대가 무성한 모래밭 사이로 폭 30m정도의 인공 수로 40여 개를 만들었는데 길이만 25㎞에 이른다. 물이 인공 수로를 따라 60∼100일을 천천히 흐르는 동안 오염 물질이 걸러지고 나면 깨끗한 물만 모래 속으로 서서히 스며든다. 모래 수로에 오염물질이 가라앉아 달라붙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박테리아를 넣어 없애거나 연중 골고루 내리는 비가 자연적으로 정화해준다. 워터넷 홍보실 어드바이저인 쿠스 데커스는 “모래성이라는 자연자원을 이용해 정수 비용을 줄이고 화학 약품 사용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래로 시작해 모래로 정수 완료 모래성 수로에서 1차 걸러낸 물은 펌프로 뽑아내 정밀 정수 시설을 갖춘 수돗물 생산 공장으로 보낸다. 기다리는 코스는 모래와 물이 들어 있는 사일로에 공기를 불어넣어 작은 찌꺼기를 물 위로 띄워 걸러내는 과정이다(급속사여과). 미세 오염 덩어리를 걸러내는 방법이다. 특이한 것은 오존 처리를 한다. 오존이 직접 닿으면 인체에 해롭지만 이곳에서는 안전하게 물을 소독하는 매개로 이용한다. 다음은 자갈·굵은 모래 층을 거치도록 하면서 물을 부드럽게 만든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활성탄(숯)으로 여과한 뒤 다시 모래와 물이 들어 있는 사일로로 보내 똑같은 과정을 거친다. 마지막 과정도 모래다. 축구장 크기만한 물탱크 바닥에 1m정도 되는 밀가루처럼 아주 고운 모래층을 서서히 통과하도록 해 아주 작은 오염물질까지 걸러낸다(완속사여과). 염소 소독 시스템을 갖췄지만 비상시에만 사용한다. 시간당 7000∼8000t의 수돗물을 만들어낸다. 최대 능력은 시간당 1만 3000t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다. 물값은 t당 1700원으로 우리나라보다 4배 비싸다. 워터넷은 암스테르담시와 수리국이 지분을 갖고있는 공기업형이라서 물값을 마음대로 올리지 못한다. 워터넷 정수장 공정관리 책임자인 프레드 반 스후텐은 “모래성이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걸러내는 필터인 동시에 두 달분의 물을 저장하는 거대한 물탱크 역할을 한다.”며 “시민들은 100% 이 물을 수도꼭지에서 받아 바로 마신다.”고 소개했다. 암스테르담 글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플래보랜드 간척지 5600ha…세계적 습지·생태공원 ‘명성’ 네덜란드에는 간척지를 세계적인 국립공원으로 조성한 곳도 있다. 암스테르담 북쪽 플래보랜드.1960년대 말에 간척사업을 마친 곳으로 아직도 간척사업의 흔적을 볼 수 있다. 플래보랜드 간척지는 크게 4지역으로 나뉜다. 스키폴 공항에서 40분 떨어진 래리슈타트는 암스테르담 배후도시 역할을 한다. 도시가 개발된지 15년 정도 됐으며 주거·업무지역과 해양 관광도시로 개발됐다. 바다를 막아 생긴 아이젤 호수 주변에는 해양스포츠 문화가 발달했다. 두 지역은 농업·산업지대다. 금속·식음료·실리콘·중장비 산업으로 유명하다. 나머지 한 곳은 개발 유보지로 남아 있는데 이곳이 바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스터파르더스 플라스 공원이다.5600㏊(분당 신도시 3배 정도)나 된다.1970년대 오일 쇼크 이후 석유화학 산업단지로 조성하자는 주장에 밀려 사라질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국립공원으로 지정, 습지 생태공원으로 관리하고 있다. 가뭄이 들면 운하를 통해 늪지까지 물을 끌어와 습지를 유지토록 하고 있다. 습지는 갈대가 우거졌고, 언덕에는 나무가 울창하게 들어서 포유류와 조류 등 동물의 천국이 되었다. 비록 간척이라는 개발사업을 통해 확보한 땅이지만 필요하다면 철저하게 보존하는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래리슈타트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폐쇄형 대신 친환경댐으로 11세기부터 둑을 쌓아 바닷물을 막아왔던 네덜란드. 그러나 20세기에 들어 엄청난 재앙을 당한다.1953년 2월 남서부 북해 연안을 강타한 해일과 폭풍우가 주변을 한순간에 삼켜버렸다. 주민 1835명이 희생되고 가축 20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7만 2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농경지 16만㏊가 사라졌다. ●평상시 수문 열어 바다·호수물 이동 암스테르담에서 남서쪽으로 승용차로 1시간 거리 델타웍스 간척지역. 대재앙을 입은 네덜란드는 해일을 막기 위해 로테르담과 제이란드 지역을 잇는 대규모 치수 사업을 시작한다.12개 댐과 62개 수문을 건설하는 ‘델타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워낙 큰 사업이라 1986년에야 끝났다. 초기 사업은 바닷물을 막는 데 중점을 뒀다. 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대규모 댐을 건설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물을 가둬 전기를 일으키거나 상수원으로 사용하는 댐이 아니라 방조제이다. 그러다 보니 환경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하링브리트 댐은 2중으로 막았다. 바닷물이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막고 댐 안의 물은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흘려보내도록 설계했다. 그러나 바닷물이 호수 안으로 들어오지 않으면서 물이 더러워지기 시작했다. 아예 모래 제방을 쌓아 호수와 바닷물이 완전 차단돼 호수가 썩는 곳도 생겼다. 호수가 썩으면서 물고기와 조개가 떼죽음 당했고 어민들은 생업을 포기해야 했다. 주민들의 반발도 거셌다. 결국 제방에 작은 터널을 만들어 보았지만 수질개선에는 별 도움을 주지 못했다.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댐 건설이 얼마나 무모한지를 절실히 깨닫게 한 사업이었다. ●해일 때 수문 닫아 바닷물 유입 막아 환경 문제를 인식한 뒤에는 댐 건설 방향을 달리했다. 오스터스켈더 댐은 모래와 돌로 방조제를 막는 폐쇄형 댐 대신 60여 개의 수문을 달았다. 해일이 닥칠 때만 수문을 내려 바닷물 유입을 막고 평상시에는 수문을 올려 바닷물과 호수 물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설계했다. 담수로 인한 수질 악화가 생기지 않아 호수에서는 예전처럼 고기를 잡고 조개도 캐고 있다. 치수사업과 환경을 동시에 고려한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댐 옆에는 델타 프로젝트와 첨단 공법 등을 소개하는 박물관을 지었다. 댐 내부 일부를 헐어 만든 전시장과 전망대에는 늘 관광객이 붐빈다. 디 히어 국제수리공대(IHE) 교수는 “단순 치수 목적의 댐 건설에서 돌아서 자연친화적인 댐 건설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로테르담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정헌천 함평 곤충연구소장 나비 연구로 박사학위

    정헌천 함평 곤충연구소장 나비 연구로 박사학위

    정헌천(49) 전남 함평군 곤충연구소장이 진짜 나비박사가 됐다. 함평 나비축제 성공의 숨은 주역인 그는 얼마 전 경북 안동대에서 ‘한국산 나비류의 인공증식 기법과 유전적 변이’라는 논문으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나비 대량 사육 방법을 체계적으로 제시한 국내 최초 논문이다. 핵심은 나비 수와 부화 기간을 맘대로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소장은 “이번 논문은 나비축제 9번을 치르면서 터득한 한국산 나비(20종)의 인공 부화와 사육에 따른 경험 등을 이론으로 정립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나비는 알에서 번데기를 거쳐 부화하기까지 35일 동안 5번의 허물을 벗는다. 이 단계마다 병균이 스며들어 떼죽음 원인이 된다는 것. 현재 이 바이러스를 잡을 치료약이 없어 예방만이 최선이다. 함평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물고기 폐사 안양천 수질개선

    물고기 폐사 안양천 수질개선

    죽음의 하천에서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난 경기도 안양천에서 최근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안양·군포·의왕 등 3개 자치단체가 머리를 맞댄다. 이들 자치단체는 30일 안양시청 상황실에서 ‘안양천유역수질개선대책협의회 실무자회의’를 갖는다. 대책협의회는 안양천이 지나는 서울시 7개 구와 경기도 6개 시로 구성돼 있지만 이번 회의에는 물고기 폐사가 잇따르고 있는 안양천 상류를 관할하는 안양·군포·의왕시의 환경 및 하수 담당 과장과 팀장만 참석한다. ●올 들어 3차례 물고기 집단폐사 안양천은 70년대만 해도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이 60㎎/ℓ를 넘을 정도로 전국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하천이었다. 안양시는 지난 2001년부터 대대적인 복원사업에 나섰다. 상류에 하수종말처리장과 생활하수를 따로 처리하는 차집관거를 설치하는 등 꾸준한 정화활동을 펼친 덕분에 1급수 지표종인 버들치와 얼룩동사리 등 다양한 물고기들이 서식하고 수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생태계가 복원됐다.2004년 11월에는 침팬지 연구의 효시이자 세계적인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 박사가 복원된 안양천을 확인하기 위해 안양천 지류인 학의천을 찾기도 했다. 이같은 안양천에서 올 들어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일이 3차례나 발생, 하천을 관리하는 자치단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군포시 관할의 애자교 부근에서 물고기 수천마리가 죽은 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앞서 지난 1일에는 안양 7동 덕천교 부근에서 물고기 수백마리가 집단 폐사했으며 지난 5월에도 똑같은 일이 발생했다. ●하수처리시설 용량 부족인 듯 안양천 물고기 집단폐사는 지난해 4차례,2005년에는 5차례에 걸쳐 발생하는 등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매번 집중호우가 쏟아진 직후였고 발생 장소는 군포시와 안양시 경계지점에서 가까운 하류쪽이었다. 그동안 이를 놓고 안양시와 군포시는 서로의 책임이라며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안양시는 군포시 지역의 하천 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정화처리시설마저 용량이 부족해 많은 비가 내리면 불어난 생활하수가 정화되지 않은 채 안양천으로 흘러드는 바람에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군포시는 하천으로 흘러드는 생활하수를 처리하는 1만 6500t 용량의 정화시설을 가지고 있지만 시간당 3㎜ 이내의 강우량에 맞게 설계돼 있어 그보다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 정화처리되지 않은 하수가 안양천으로 유입되곤 한다는 것이 안양시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군포시는 모든 책임이 군포시에 있는 것처럼 안양시가 호도하고 있다고 섭섭해하고 있다. 군포시는 지난 13일 안양시에 항의 공문을 보내 물고기 폐사가 안양·군포 경계뿐 아니라 안양·군포·의왕의 생활하수가 흘러드는 지점에서도 확인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군포시만의 책임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3개 자치단체 공동대책 모색 이와 관련, 안양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유입되는 생활하수관로의 용량 부족도 물고기 떼죽음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관련 자치단체가 정확한 원인 규명과 시설확충 대책 마련에 공동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안양·군포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남해안 적조피해 확산 우려

    남해안 적조피해 확산 우려

    지난 7일 전남 여수 가막만에 올해 첫 적조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8∼10일 이 해역에서 수십만마리의 양식장 물고기가 폐사했다. 악성 적조띠는 경남의 남해·통영 해역에서도 발생, 피해는 전남과 경남 남해안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장마가 끝나고 일사량이 늘면 바닷물 수온이 올라 적조띠는 빠른 속도로 퍼질것으로 우려된다. 적조경보는 여수시 화정면 개도 서쪽 끝∼경남 남해군 미조면 미조등대간에 발령됐다. ●여수서만 어류 수십만마리 폐사 8∼10일 3일간 여수시 남면과 화정면 등 가막만 일대 양식장에서 우럭, 돔 등 40여만마리(6억원어치)가 떼죽음을 당했다. 전남도내 해상 가두리 양식장은 2333㏊이고 우럭과 돔·농어 등 6억 9600만마리를 키우고 있다. 도내 적조 피해는 지난해 3700만원(3만마리),2005년 9억여원(160만마리)이었다. 피해 수역은 돌산읍 군내리와 화정면 제도·월호리 자봉도, 남면 두라리 등 돔과 우럭 양식장 8곳이다. 이 일대 가두리 양식장은 69.8㏊로 여수 전체의 86.2%가 집중돼 있어 피해는 늘 전망이다. 제도에서 줄돔 양식장을 하는 배상홍(76) 제도어촌계장은 “가두리 양식장을 하면서 이번처럼 검붉은 적조띠가 양식장으로 밀려든 것은 처음 본다.”며 “지금도 적조띠가 군데군데 바다에 떠있는 데다 수온까지 너무 올라가 내일 모레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10일 피해지역 양식장 부근에서 채취된 유독성 적조 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은 ㎖당 8800개체로 경보 수준인 1500개체보다 7배를 넘어섰다. 이날 경남 남해군 미조∼상주∼서면간 해역에도 적조경보가 발령됐다. 통영시 사량도와 추도∼내부지도 해역에는 적조주의보가 발령됐다. 남해 해역의 적조 밀도는 3500∼6299개체로 조사됐으며, 수온은 25∼25.5도로 나타났다. 통영 해역은 950∼1900개체로 조사됐지만 수온이 23.8∼24.9도로 낮아 확산 현상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비가 그치고 일사량이 증가하면 급격하게 확산될 전망이다. ●해수 온도 25℃… 증식하기 딱 전남의 적조띠는 가막만 안쪽인 군내∼두라∼항구미∼개도∼화태 양식장 주변에 넓게 퍼져 있다. 수십에서 수백m로 형성된 적조띠는 물결치는 방향대로 위쪽인 돌산읍 금성리에서 금봉리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 적조띠는 바닷물 수온이 증식에 알맞은 25도 안팎이어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남해안에서는 조수간만의 차가 작고 양식장이 밀집해 일사량이 증가하면 해마다 적조 피해가 되풀이된다. 도 관계자는 “통상 가두리 양식장은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해 섬을 등지고 해안 안쪽에 자리하기 때문에 적조띠가 덮치면 피해가 커진다.”고 강조했다. ●방제·예찰 비지땀 전남도와 여수시는 피해가 난 양식장에서 가급적 먹이를 줄이거나 주지 말도록 촉구했다. 피해가 커질 경우 가둬둔 물고기를 그물에서 풀어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양식장 부근에서는 행정지도선과 정화선, 바지선, 철부선 등 선박 10여척, 굴착기 3대 등이 동원돼 황토 300여t을 뿌렸다. 어민들도 황토를 살포하면서 양식장에 설치된 400여대의 산소공급기를 점검했다. 이날 남해와 통영 해역에서도 전해수 살포기가 장착된 방제선과 어선 등 선박 48척이 동원돼 적조 발생해역에서 황토 24t을 살포했다. 통영지역에는 ‘재해대책 명령서’를 보내 어민들에게 어장 자율관리를 당부했다. 남해 이정규·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용어 클릭 ●적조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육지의 영양염류와 적정수온으로 이상번식하면서 바닷물이 붉게 물드는 현상으로 조선시대에도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주로 연안에서 발생하고 독성은 없지만 어류의 아가미에 붙어 질식사시킨다.
  • 중국, 쥐떼 습격이어 이번에는 물고기 떼죽음

    최근 20억 마리의 쥐떼 습격에 이어 이번에는 대규모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등의 환경이변으로 중국당국이 골머리를 않고 있다. 후베이성(湖北城) 일간지 징추두스바오(楚天都市报)는 12일 “약 30톤의 물고기가 동후(东湖) 호수에서 떼죽음을 당했다.” 며 “200여명과 20척의 배를 투입해 죽은 물고기들을 건져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건져낸 죽은 물고기만도 대형 쓰레기트럭 8대분. 우한시(武汉市) 환경보호부 관계자는 “이미 오염된 호수에다 최근 기온까지 급상승해 물고기들이 산소부족으로 죽은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근 주민도 “근처 폐수배출구를 통해 이 호수가 오염된 것이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당국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호수 근처에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촌이 있다. 악취가 너무 심해 관계당국이 빨리 해결해 주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녹색공간] 체니와 한국 정치인의 닮은 꼴/한면희 녹색대 녹색문화학과 교수

    2002년 9월 캘리포니아주와 오리건주 시민들이 경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두 주의 접경 지역을 흐르는 클래머스 강에 대략 3만 3000마리의 연어와 송어, 그리고 다른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한 채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그런데 거기에는 멸종 위기에 내몰린 코호 연어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다. 당시 가뭄으로 강 수위가 낮은 상태였는데, 인간과 일부 어류 종에게 시련을 가져다 주고 있었다. 이 때 인근의 대규모 기업농장주는 지하수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강물을 사용하도록 수로 개방을 요구하고 있었다. 반면 그 지역의 인디언 원주민과 환경운동단체, 자연을 사랑하는 시민들은 멸종 위기에 내몰린 어류를 보호하기 위해 강 수위를 일정한 정도로 유지하여 수온이 높이 올라가는 것을 막는 데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연방정부도 멸종위기보호법에 등재된 코호 연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써 2001년 봄부터 수량유지 정책을 고수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생태적으로 별 문제가 없다는 정책 보고서가 나돌더니, 갑자기 수로개방 지시가 떨어졌다. 이로써 기업농은 풍작을 거둘 수 있었지만, 그것은 자연의 희생을 대가로 하는 것이었다. 원주민 여성으로 강 보호에 앞장선 82세의 라라는 평생 동안 이같이 참담한 광경을 목격하기는 처음이라고 몹시 비통해 했다. 왜냐 하면 강둑 따라 40km이상 줄지어서 치누크 연어와 코호 연어, 옥새 송어 등 숱한 물고기가 배를 허옇게 드러낸 채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갑자기 주무부서인 내무부의 정책이 바뀐 것일까. 그 베일이 비로소 드러나기 시작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는 딕 체니 부통령과 관련된 기사를 탐사보도 형태로 실었다. 이에 따르면 체니는 막강하고 은밀하게 권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 국방장관 럼즈펠드와 함께 백악관의 네오콘을 대표하는 체니는 2001년 9·11 테러사태 이후 대통령에게 영장 없이 도청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자고 제안하였고, 외국인 테러 용의자에게는 기소 없이도 무기한 감금을 허용하자는 인권침해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네바다주 유카산에 핵·방사선 폐기물 저장소 설치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성사시켰고, 연장선상에서 내무부의 클래머스 강 책임자를 압박해 기업농장주에게 물을 제공토록 수로를 열게 만든 장본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권력은 늘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온갖 방도를 도모한다. 가장 중요한 두 가지 방도는 다수 시민의 표를 얻는 것이고, 이를 위해 소요되는 비용을 마련하고자 금력과 결탁하는 것이다. 제약회사 사장이던 럼즈펠드와 마찬가지로 거대 군수산업계의 임원을 역임한 체니 역시 부시를 재선시키기 위한 표와 자금을 의식하여 멸종 위기 종을 희생시키면서 농장주에게 물을 대준 것이다. 이런 구조는 한국의 정치권에 그대로 적용된다고 보아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자연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새만금 갯벌도 정치적 역학관계에 의해 희생된 대표적 사례다.198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노태우 후보가 호남 표를 얻고자 이곳 개발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뒤이어 불거진 보전과 개발의 논란 와중에서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는 모른 척 방조했으며, 전라북도 지사는 사활을 걸고 간척 사업에 달려들었다. 모두가 돈과 선거구민의 표를 의식한 행보였다. 이제 또 구시대적 개발 열풍이 대형 허리케인처럼 다가오고 있다. 이명박 후보의 한반도대운하 공약이다. 그러나 이런 개발 역시 자연의 희생과 대규모 환경재앙을 부메랑처럼 자초하는 일일 뿐이다. 이제 시민이 녹색의 정신으로 깨어서 더 이상 권력이 분별없이 자연을 볼모로 잡는 일을 그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한면희 녹색대 녹색문화학과 교수
  • 청계천 물고기 비만오면 떼죽음

    서울 청계천에 비가 쏟아지면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빗물에 산책로가 잠시 잠겼다가 물이 빠지면서 풀밭 사이에서 노닐던 물고기들이 물로 되돌아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29일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한때 폭우가 쏟아지면서 청계천 물이 급격히 불어나 다리 아래 산책로가 두 차례나 물에 잠겼다. 보행객의 통행도 중단됐다. 잠시후 물이 빠지자 산책로와 하천의 경계인 풀밭 사이에 물고기들이 버둥대는 모습이 드러났다. 청계천에도 허연 배를 드러내고 떠내려가는 죽은 물고기들이 잇따랐다. 이날 공단에는 물고기 떼죽음의 이유를 묻는 전화가 빗발쳤다. 청계천 산책로를 퇴근하다 물고기가 떠내려 가는 모습을 본 곽모(45·중구 신당동)씨는 “청계천이 오염돼 생긴 일로 알았다.”면서 “오염이 아니라니 다행이지만 물고기 떼죽음을 막을 대책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청계천은 10분 동안 5㎜ 이상의 비가 오면 산책로가 물에 잠기도록 설계됐다. 빗물도 제법 많은 양이지만 청계천으로 하천수가 유입되는 수문 249개가 열리면서 청계천 물이 급격히 불어나기 때문이다. 도로가 침수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20분 정도 지나면 청계천 물이 빠르게 한강으로 빠져 나가면서 산책로 통행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문제는 그때부터다. 산책로의 통행을 재개하기에 앞서 공단 관리인력은 풀이나 흙 위에서 버둥대는 물고기를 재빨리 청계천으로 밀어 넣는다. 붕어 등은 물속에서 다시 힘차게 헤엄치지만 생명력이 약한 피라미 종류는 상당수 죽고 만다. 청계천에서는 지난해 여름에도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때는 지상의 오·폐수가 청계천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공단은 더러운 물이 청계천으로 유입되는 하천수와 섞이지 않도록 배관 등을 설치하고, 간이 정화시설도 갖췄다. 오·폐수 유입은 차단했으나 이 날처럼 산책로가 잠겨서 발생하는 문제에는 난감한 처지다. 최근 청계천은 생태환경이 좋아지면서 중류 지역인 황학교 근처에도 버들치와 붕어, 피라미 등 13종의 어류가 살고 있다. 물고기를 찾는 왜가리 등이 날아 들면서 청계천은 개장 1년 9개월 만에 하루 평균 방문객이 8만여명에 이르고 있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큰 비가 많을텐데 걱정”이라면서 “물고기가 산책로에 못 올라 오게 하는 방법 등 물고기를 살리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알려 달라.”고 호소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일요영화]

    ●천녀유혼(MBC 밤 12시30분)‘하얀 소복 긴 소매가 창공을 가른다. 시리고도 아름다운 슬픔이 스크린을 가득 메운다.’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천녀유혼’을 바로 떠올릴 수 있는 건 그만큼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기 때문이다. 1987년작 ‘천녀유혼(女幽魂)’은 귀신과 인간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그렸다. 청샤오둥 감독의 화려한 연출, 장궈룽(張國榮)·왕쭈셴(王祖賢)이라는 매력적인 출연진, 저승과 이승을 오가는 가슴 저린 스토리로 명실상부 ‘홍콩 무협영화의 대표작´으로 자리잡았다. 귀신이 와이어를 이용해 하늘을 날아다니는 첨단 SFX 장면은 이후 수많은 영화에서 차용하기도 했다. ‘천녀유혼’은 중국 청나라 때 포송령의 ‘요제지이’라는 소설집에 실린 ‘섭소천’ 설화를 영화화한 것이다. 후진취안(胡金銓)·리한샹 감독에 이어 청샤오둥 감독의 손에 의해 거작으로 탄생했다. 때는 명나라. 순진한 서생 영채신(장궈룽 분)은 세금을 걷는 수금원으로 생계를 잇는다. 갑작스레 비가 내리자 숙박할 곳을 찾다 들어간 난약사라는 절에서 그는 하후형과 연적하라는 두 검객을 만난다. 그런데 난약사는 다름아닌 섭소천(왕쭈셴 분)이라는 귀신이 머무는 절. 섭소천은 간신들의 모함으로 일가족이 떼죽음을 당한 대가집의 딸로, 나무귀신이 그녀의 시신을 차지하는 바람에 환생하지 못하고 있다. 연적하는 귀신이 나오는 절이니 당장 떠나라고 충고하지만, 영채신은 그 말을 믿지 않는다. 영채신은 아름다운 가야금 소리에 이끌려 섭소천을 만난다. 자신의 아름다움에 반해 있는 채신을 유혹하여 처치하려던 소천, 하지만 선량하고 순박하기 그지없는 그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홍콩 개봉 이후 ‘천녀유혼’은 동남아시아·한국·일본 등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큰 성공은 1990,1991년에 속편과 3편을 낳기에 이르렀다. 제17회 파리 국제판타스틱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제4회 도쿄 국제판타스틱영화제 베스트 대상, 제12회 홍콩영화제 금상 등을 받았다. 상영 시간 88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원숭이는 DNA백신·이종장기개발의 열쇠”

    “원숭이는 DNA백신·이종장기개발의 열쇠”

    2005년 4월20일 대전 대덕연구단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는 정전사고로 실험용 원숭이 99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수백만원에 달하는 몸값도 화제가 됐지만, 인간을 대신한 생명 연구의 존재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당시 살아 남은 원숭이는 아프리카 그린원숭이 24마리. 그러나 나이가 들어 번식 능력을 상실, 바이오분야 연구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그 후 2년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설립된 생명연 국가영장류센터에서는 새로운 도전이 이뤄지고 있다. 생명연은 2년 만에 3종 102마리의 연구용 원숭이를 확보했다. 붉은털 원숭이(50마리)와 필리핀 원숭이(28마리)를 수입해, 아프리카 그린원숭이(24마리)와 함께 사육하고 있다. ●4월 마지막 주 새 생명 탄생 이들 원숭이는 동물원 원숭이와 달리 무병 영장류로,3세대 이상 특정 질병이 없는 개체들이다. 수입할 때 ‘족보’도 동반해 들어온다. 무균 원숭이 1마리 가격은 600만원선. 귀한 몸이다 보니 대우도 특별하다. 센터에 따르면 원숭이 1마리에 들어가는 하루 관리비만 2만원. 연중 온도는 25℃, 습도는 55%를 유지해 준다. 소음과 조명도 성장에 알맞은 최적의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아침 식사는 사과와 바나나, 점심은 고형 사료와 계절 과일, 저녁은 고형 사료를 준다. 고형사료는 10㎏ 기준 20만원.3개월마다 정기 검진이 이뤄지고 사육사가 매일 3회 상태를 점검한다. 그 사건 이후 3∼4중의 안전장치도 마련됐다. 이같은 열정이 4월 결실을 맺게 됐다. 국내에서 2세를 맞게 된 것이다. 연구실 참사 이후 2년 만이다. ●영장류 센터 왜 필요? 영장류센터는 인체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실험 전 동물실험을 담당한다. 사람의 질병을 연구하고 신약이나 치료제 개발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생명연은 2010년까지 비단 원숭이와 일본 원숭이, 침팬지 등 6종 1000마리를 확보해 세계적인 영장류센터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영장류를 이용해 신약 개발과 독성 평가, 바이오장기 이식 연구를 진행 중이다. 아프리카 그린원숭이는 C형 간염과 DNA백신 개발 연구에 이용된다. 필리핀 원숭이와 붉은털 원숭이는 뇌 인지과학 연구 대상이다. 췌도 이식 등 바이오 이종 장기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24마리의 생존 원숭이는 노화와 치매연구 대상이다. 약물을 투여해 실험이 가능하지만 자연발생 시 효과가 보다 분명하기에 가치를 인정받는다. 그러나 국내 활용도는 아직 미흡하다. 미래 투자가치만 인정되는 정도에 불과하다. 무균 원숭이 사육기술 자체가 노하우고, 실험 테스트 또는 공동연구를 이끌어낼 수 있는 귀중한 인프라다. 생명연은 최초로 자연 상태에 근접한 글라스 하우스시스템도 시험 중이다. 장규태 센터장은 “선진 각국은 60년대부터 생명공학연구 기반(영장류 센터)을 갖췄다.”면서 “우리나라는 2005년 첫발을 내디뎠지만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자신했다. ●“바이오분야 집적화돼야” 바이오 장기 실험은 적출에서 이식까지 30분 내에 이뤄져야 한다. 지금 수준의 국내 인프라로는 불가능하다. 연구와 실험이 동시에 가능한 집적화가 필요한 이유다. 바이오 이종 장기를 생산할 수 있는 한국형 미니돼지 개발도 시급하다. 돼지는 혈관 분포도를 포함해 해부학적으로 사람과 가장 유사하다. 미니돼지는 최대 성장시 60∼80㎏으로 장기의 크기까지 인간과 거의 동일하다. 외국에서는 미니돼지의 피를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다만 경제성 문제로 실용화가 늦어지고 있다. 인간의 장기 중 ‘간’은 2020년 이식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니돼지는 한쌍이 3000만원에 달한다. 생식과 번식이 가능한 개체다. 국내에서는 대학이나 연구소 등이 필요에 따라 해외에서 일부를 도입해 제한적으로 이용하는 수준이다. 공급 체계가 갖춰진다면 다양한 연구뿐 아니라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수출까지 가능하다. 개나 영장류에 비해 윤리적 부담도 적다.500마리 정도면 국내에서 자급자족이 가능하다는 게 생명연구소 측의 설명이다. 미니돼지 개발의 중요성은 이미 인정됐지만 자체 연구는 걸음마 단계이고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정부의 관심과 투자가 절실하다. 대덕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맑은 물 밝은 세상] (3) 비점오염원을 막아라

    [맑은 물 밝은 세상] (3) 비점오염원을 막아라

    춘천 소양호는 온통 누런 황토물이다. 한치도 들여다볼 수 없을 정도로 혼탁하다. 예년에는 집중호우 때와 늦가을과 이른 봄 한두 달 동안만 일어나던 현상이 올해는 지난해 7월 집중호우 이후 9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무려 19억t이나 되는 토사가 한꺼번에 호수로 떠내려 왔기 때문이다. 수도권 주민의 생명수를 혼탁하게 만든 주범은 고랭지 채소밭과 산사태이다. 소양호 상류를 거슬러 올라가면서 대표적인 비점오염원인 고랭지 채소밭 실태와 탁수 원인을 찾아냈다. 소양강댐으로 이어지는 강원도 양구 하천은 흙탕물이다. 하천 토목공사 현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혼탁하다. 상류로 올라가도 여전히 흙탕물이다. 인북천과 성황천이 만나는 양구 산후덕리에서는 서로 다른 하천을 볼 수 있다. 두 하천 모두 산간 계곡을 따라 흐르지만 수질은 확연히 다르다. 합류 이전의 인북천 물은 얼굴이 비칠 만큼 맑고 깨끗한 1급수다. 반면 해안면에서 내려오는 성황천은 장맛비처럼 흐리다. 바닥에는 토사가 쌓여있어 질퍽하다. ●토사 19억t 유입… 자정능력 잃어 고랭지 채소밭이 몰려있는 양구군 해안면은 한국전쟁 때 치열한 싸움이 펼쳐진 펀치볼로 잘 알려진 곳이다.1956년 160가구가 이주해오면서 마을이 형성됐고 주민들은 야산을 개간해 농사를 지으면서 살아오고 있다. 을지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해안면은 사방이 고랭지밭으로 둘러싸였다. 이들이 개간한 밭은 경사가 심하고 척박해 객토(客土)를 하지 않으면 작물이 자라지 않는다. 토질을 개량하기 위해 다른 곳에서 흙을 파다가 밭에 뿌리는 일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경사지밭 객토는 비가 조금만 내려도 그대로 쓸려가 해안면을 흐르는 만대천과 성황천을 따라 소양호로 유입된다. 소양호는 담수 면적이 2400만평에 이른다.29억t을 가둘 수 있어 웬만한 흙탕물을 정화하는 자정능력을 갖췄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사정이 달랐다. 김용욱 수자원공사 소양강댐 관리팀장은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무려 19억t의 토사가 유입되면서 자정능력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랭지 채소밭 주변 하천은 늘 흙탕물이고, 인제 지역 하천도 이곳저곳에서 토목공사를 하고 있어 비가 20㎜ 내려도 금방 흙탕물로 변한다.”고 말했다. 소양호 유역 밭 면적은 7312㏊. 이 가운데 55%에 해당하는 4003㏊가 고랭지 밭이다. 토사 유출은 고랭지밭이 많이 널려있는 만대천·자운천·조항천·내린천·가아천에서 특히 심각하다. ●소양호 예년보다 25배 혼탁 집중호우 때 소양호 탁도는 최고 328NTU에 이르렀다. 이후 흙탕물을 빼내 탁도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 평소 눈으로 보아 맑게 보이는 수준이 30NTU 이하다. 예년 소양강댐 방류수는 5NTU를 유지했지만 지난해에는 50NTU를 넘었다. 집중호우 당시에는 흙탕물을 그대로 흘려보냈다. 흙탕물은 하천과 호소의 수질을 악화시켜 상수도 정수처리 비용을 증가시킨다. 정부는 고랭지밭 오염저감 시설, 밭 기반정비사업, 사방댐건설, 탁수를 빼내기 위한 설비 투자에 3859억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흙탕물이 계속 유입될 경우 부영양화 등 심각한 생태계 변화도 우려된다. 김범철 강원대 환경과학과 교수는 “흙탕물이 유입되면 부유물을 가라앉히기 위해 장기간 응집제를 투여할 경우 잔류 알루미늄과 분해되지 않는 유기물이 늘어나 수돗물 발암물질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양호뿐만 아니라 팔당호에서도 인(TP)함유량이 늘고 있다. 고랭지밭 오염을 줄이는 데는 엄청난 비용이 따른다. 임현인 양구군 환경산림과장은 “객토를 줄이기 위해 밭 경사면을 고르고 과일나무와 같은 다년생 작물 재배를 유도하고 있지만 한계가 따른다.”며 경사가 심한 땅을 매입하고 유실수 재배를 확대하기 위한 예산지원을 요구했다. ●도로 오염물질·가축 분뇨도 수질 악화 도로나 작은 규모의 축사, 단독주택 등에서 나오는 오염은 그대로 하천으로 유입된다. 적은 양 같지만 이들도 하천을 오염시키는 주범이다. 장마철 서울 청계천 물고기 떼죽음 원인도 도로 비점오염을 관리하지 못한 탓이다. 도로에 쌓인 오염물질을 쓸어간 빗물이 미처 우수관으로 유입되지 않고 하천으로 흘러들면서 청계천을 오염시켰기 때문이다. 충남 연기군 금남면 용수천은 금강 본류에서 4∼5㎞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큰 물고기가 뛰놀던 이곳은 축사 분뇨, 레미콘 공장, 식품 공장 등에서 나오는 물질로 오염이 심각하다. 하지만 비점오염 처리 시설은 어디도 없는 실정이다. 양구·인제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경기도 광주 경안 빗물펌프장에는 도로 오염원을 걸러내는 시설이 있다. 정부가 시범적으로 설치 운영하고 있는 비점오염관리 시설이다. 도로 오염을 씻어낸 빗물을 그대로 흘려보내지 않고 여과장치를 거쳐 맑은 물만 경안천으로 내보내고 오염된 물은 하수처리장으로 보내는 시설이다. 시설은 여과 장치와 물을 가둬두는 저류지로 나뉜다. 빗물이 들어오면 1차로 여과 장치를 거치면서 각종 도시 오염물질을 걸러낸다. 하루에 7만 6300t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 3개를 갖췄다. 빗물이 한꺼번에 유입되면 저류장에 물을 가뒀다가 처리한다. 광주에는 이 같은 비점오염저감시설이 모두 13곳에 설치됐다. 경안동 공영주차장과 송정교에 설치된 시설은 각각 하루 5000t과 4000t을 처리할 수 있다. 광주 도심 도로 오염물질의 상당 부분이 13곳의 시설에서 걸러 경안천을 살리고 있다. 이들 시범지역에 설치된 시설의 효과는 지난해부터 모니터링 중이다. 작은 규모지만 광주 보건소 주차장에 설치된 시설에서는 비점오염관리에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9월 조사(BOD기준)결과 강우 초기 30.7㎎/ℓ를 나타냈으나 장치를 거치면 1.30㎎/ℓ로 낮아졌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 지 2시간이 지나 유입량이 6400ℓ에 이르러서도 BOD는 12.40㎎/ℓ에서 1.19㎎/ℓ로 감소했다. 무려 90.4∼95.8%의 오염 제거율을 보이고 있다. 용인 초부리에는 침투 저류지가 만들어져 있다. 비가 내릴 때 주변 오염물질을 바로 하천으로 보내지 않고 일시적으로 가두면서 정화시키는 시설이다. 현재 비점오염시설은 한강 수계에 25개를 비롯해 금강 수계에 7개, 영산강·섬진강 수계에 5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비점오염원 시설 투자실태 공장폐수나 아파트 단지 생활폐수로 인한 수질오염은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수처리장에서 걸러지는 데다 방류 수질 기준이 엄격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처리시설을 거치지 않고 하천으로 흘러드는 비점오염원이다.2000년 4대강 수계의 비점오염원 부하량(BOD기준)은 22∼37%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3년에는 42∼69%로 증가했다.2015년에는 65∼70%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강은 2003년 42%에서 2015년에는 70%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비점오염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않고는 수질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비점오염으로 인한 수질문제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 임하댐, 도암댐, 소양댐 등 공장이나 택지 등 점오염원이 없는 상수원 상류에서는 비점오염원으로 수질이 악화되고 있다. 임하댐은 태풍 루사 및 매미의 영향으로 2001년까지 30NTU이상이 1∼3개월에 그쳤지만 2003년 이후 10개월(최고 1221NTU)이상 지속되기도 했다. 도암댐은 방류수질이 악화돼 2001년부터 발전을 중단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정부는 지난해부터 신규로 설치하는 도시개발, 산업단지 등 12개 환경영향평가대상 사업과 부지면적이 1만㎡ 이상인 제철시설 등 9개 사업장에 대해 비점오염저감시설 설치를 의무화했다. 그러나 비점오염도가 특히 높은 도로는 비점오염원 설치신고 대상에서 제외됐다. 자동차 운행이 늘고 투수층이 줄어들면서 도로에 각종 오염물이 쌓이고 있지만 처리되지 않고 하천으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다. 김법정 환경부 수질총량제도과장은 “처음 빗물에 씻긴 도로에서 나오는 오염도는 하수처리장 유입수에 비해 12배나 높다.”며 “도로 비점오염원 시설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투자는 쥐꼬리만하다.1993∼2004년까지 하수처리장 건설 등 점오염원 관리를 위한 환경 기초시설 투자비는 26조 1617억원에 이른다. 반면 비점오염원 관리 투자비는 시범사업비에 투자한 541억원이 고작이다. 점오염 투자비 대비 0.2%수준에 불과하다. 소양호 탁수로 인해 엄청난 예산을 쏟아붓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비점오염이 심한 지역을 관리지역으로 지정, 오염을 중점 관리하는 기법을 도출하고 예산을 충분히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용어클릭 ●점오염원 공장폐수배출시설, 하수발생시설, 축사 등 하수관거·수로 등을 따라 일정한 지점으로 수질오염물질이 모이는 배출원. ●비점오염원 도시, 도로, 농지, 산지, 공사장 등과 같은 불특정 장소에서 오폐수시설을 거치지 않고 수질오염물질을 내놓는 배출원.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5) 숙수사와 소수서원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5) 숙수사와 소수서원

    경북 영주시 순흥면에 있는 소수서원(紹修書院)에는 비극적인 속설이 전합니다. 보물로 지정된 당간지주로 알 수 있듯이 이 곳엔 숙수사(宿水寺)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선 시대에 관군(官軍)의 방화로 절은 폐허가 됐고, 그 자리에 서원을 세웠다는 것입니다. 세조 3년(1457년) 10월, 단종 복위 거사가 실패하자 본거지였던 순흥도호부 사람들이 토벌군에 떼죽음을 당한 사건을 역사는 정축지변(丁丑之變)이라고 부릅니다. 소수서원의 지척에 당시 화를 입은 금성대군과 순흥부사 이보흠 등을 제사지내는 금성단(錦城壇)이 있으니 그럴싸한 추측입니다. 하지만 소수서원에서 발굴된 불상들은 ‘숙수사의 참화’가 훨씬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초대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김재원 박사에 따르면,1953년 12월1일 소수서원 곁에 고등공민학교를 새로 지으면서 지하 1m 지점에서 작은 불상이 한꺼번에 25구나 나왔습니다. 불상을 인수하러 간 사람은 훗날 한국 고고미술사학의 태두로 대접받는 김원룡 당시 학예연구관이었습니다. 하지만 교장선생님은 “정식 중학교로 승격을 인가해 주어야 유물을 내놓겠다.”고 버티는 바람에 김 연구관은 빈손으로 돌아왔다고 하는군요. 결국 몇달이 지나서야 넘겨 받았는데, 이 학교가 이듬해 중학교 설립인가를 받은 것을 보면 교장의 작전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본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지금은 국립대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불상들은 6세기 후반에서 8세기에 이르는 매우 이른 시기의 것입니다. 종류도 여래상, 보살상, 반가사유상, 탄생불, 신장(神將)상, 공양자상 등 다양합니다. 불상들은 지름 60㎝, 높이 75㎝를 넘는 큰 항아리에 넣어져 묻혔습니다. 난리를 만나 서둘러 불상을 땅속에 파묻은 스님들의 긴박한 움직임이 눈에 보이는 듯 하지 않습니까. 통일신라시대 이후 것인 대형 토기의 존재는 이 불상들이 묻힌 시기를 어느 정도 설명해 줍니다. 게다가 묻는다는 것은 피란(避亂)을 전제로 하는데, 복위 운동은 한동안 몸을 숨긴다고 수습될 수 있는 사안은 아니지요. 김 박사는 고려 고종 18년(1231년)부터 40년 동안에 걸쳐 국토를 휩쓸어버린 몽골의 침입이 숙수사의 폐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절은 불에 타서 없어지고, 스님들은 몽골군에 잡혀갔거나 타향에서 죽기도 하여 훗날 불상을 수습할 사람조차 없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불상이 발굴된 지 50년이 넘었고, 소수고등공민학교에서 승격한 소수중학교가 읍내리로 이전한 지도 40년이 넘게 지났습니다. 그럼에도 ‘관군의 방화설(說)’이 여전히 소수서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설득력을 갖는 것은 어린 조카의 왕위를 찬탈한 수양대군에 대한 역사와 민심의 심판이 그만큼 준엄하다는 뜻이겠지요.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씨줄날줄] 엘니뇨 경제

    기후가 역사를 바꿔 놓았다면 믿을 수 있을까.‘엘니뇨-역사와 기후의 충돌’의 저자인 로스쿠퍼 존스턴은 중국 명나라의 멸망은 1641년에 발생한 엘니뇨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당시 명나라에는 엘니뇨에 의한 혹독한 가뭄으로 굶어 죽는 백성이 속출하는 바람에 몰락의 단초가 됐다는 것이다. 이어 들어선 청나라의 멸망도 1878년에 발생한 엘니뇨가 대기근을 몰고 온 게 결정타였다고 한다.1812년과 1941년에 각각 러시아 원정에 나섰던 나폴레옹과 히틀러가 폭설과 혹한에 갇혀 참패한 원인도 결국 엘니뇨 탓이란다. 엘니뇨는 전 대륙에서 혁명·대이주·식량부족 등의 원인을 제공해 역사의 줄기를 바꿔놓았다는 존스턴의 주장은 그럴듯하며 상당한 근거도 있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페루 인근지역에서 주로 시작되며 바닷물의 온도가 0.5도 이상 높은 상태로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일컫는다. 이는 계절의 변화를 방해하고 생태계를 파괴한다.1973년에 발생한 엘니뇨는 세계 1위이던 페루의 수산업을 몰락시키고 이 나라 경제를 만신창이로 만들었다. 페루 연안에서 많이 잡히는 안초비(멸치류의 작은 물고기)는 가축의 사료용이었는데, 이게 떼죽음을 당하자 미국의 축산 농가들이 콩을 대체사료로 대거 사들이는 바람에 한국도 한바탕 콩값 파동을 겪었을 정도였다. 역사를 바꿀 만큼 무서운 엘니뇨가 올 연말과 내년 초 사이에 또 발생할 것이란 예보다. 그래서 나라마다 기상이변에 따른 재해는 물론이고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곡물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어서 벌써 투기자금은 국제곡물시장에 몰려들고, 밀과 옥수수 값이 폭등하고 있다고 한다. 당장 곡물 수입의존도(73%)가 높은 우리나라는 불황에다 물가까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올까봐 걱정이다.1998년과 2003년에도 엘니뇨 때문에 경제가 고전한 터라 기업과 정부 관계자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엘니뇨가 있었던 1998년에 GNP 9조달러의 11%인 1조달러가 날씨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우리는 산업의 70%가 날씨 영향권에 있다는데, 변변한 엘니뇨 전문연구기관 하나 없으니 올해도 꼼짝없이 당해야 할 신세다.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동지중해 생태재앙 오나

    동지중해 생태재앙 오나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인도주의적 위기를 넘어 동지중해에 최악의 환경재앙을 가져오고 있다. 지난달 중순 공습으로 파괴된 레바논 남부 지예 발전소의 연료용 중유가 바다로 유출, 해류를 타고 확산되면서 영해는 물론 시리아와 터키, 키프로스 해안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BBC 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름막 터키·키프로스까지 확산 유출된 기름은 수면에 검은 막을 형성하며 북서진하고 있다. 위성사진 판독 결과 기름막은 레바논 남부에서 시리아에 이르는 120㎞ 해안선을 따라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다. 야코브 사라프 레바논 환경장관은 “최근 사진은 기름막이 동지중해를 가로질러 북서진하고 있음을 뚜렷하게 보여준다.”면서 “조만간 터키와 키프로스 해안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터키 정부엔 비상이 걸렸다. 총리실은 항공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해군 전함을 동원, 기름막의 확산을 막을 부유장벽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출된 기름량에 대해선 관측이 엇갈린다. 이스라엘 공습 직후 레바논 당국은 1만t 정도라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전체 유출량이 3만 5000t에 이를 것으로 본다. 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로 불리는 1989년 알래스카 엑손 발데즈 사고에 맞먹는 규모다. ●암 집단 발병 가능성 일부에선 암 집단 발병 가능성마저 제기한다. 유엔환경계획(UNEP) 유관기관인 인포락(Inforac·바르셀로나협약 정보교류센터)은 이날 “유출된 기름은 암과 내분비계 교란을 유발할 수 있는 맹독성 혼합물”이라며 대규모 인명 피해 가능성을 경고했다. 시모네타 롬바르드 대변인은 “가장 먼저 위험물질에 노출된 200만 베이루트 시민이 첫번째 피해자가 될 수 있다.”면서 “레바논 해안에서의 물고기 떼죽음도 기름의 독성물질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유엔은 조사단을 급파했다.UNEP 산하 지중해행동계획 관계자는 전문가팀이 8일 시리아에 도착, 누출된 기름의 샘플 채취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성분 분석이 마무리되기 전 인체와 생태계에 미치는 충격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완전 복구까진 10년 걸릴 수도 문제는 계속되는 이스라엘의 공습 때문에 방제와 복구 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사라프 장관은 “우리에겐 장비도, 노동력도, 노하우도 없다.”면서 “휴전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어떤 활동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레바논 당국은 해양 오염 피해가 완전 복구되려면 최장 10년까지 걸릴 수 있다고 본다. 사라프 장관은 “해외 기름 유출 사고의 선례를 볼 때 방재는 발생 48∼72시간 안에 이뤄져야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이미 20일 넘게 흘러버린 상황에서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개탄했다. 사고 직후 국제기구와 주변국들이 약속했던 기술과 장비 지원도 안전을 이유로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다. 학계에선 이번 사고로 초록거북 등 동지중해 일대 희귀종의 서식 환경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삽교호 방류’ 장마철마다 뭇매

    “왜 수문이란 수문은 다 열어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게 만드느냐.” 한국농촌공사 삽교호관리소는 장마 때마다 이런 항의를 받는다. 최근 집중호우로 6개 수문이 모두 열려 잉어·가물치 등이 바다로 휩쓸려 가면서 죽어가자 어민들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불만을 터뜨리기는 삽교호에서 민물고기를 잡는 어민이나 아산만에서 수산물을 채취하는 어민이나 마찬가지다. 삽교호에는 충남 아산 및 인주어촌계 어민이 각각 30∼40명 있으며 이들은 수면을 임대, 고기를 잡고 있다. 충남 당진군 송악면 한진리 등 아산만 주변 어민들은 삽교호 민물이 흘러들면 어장의 바지락 등이 집단폐사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최근 해안에 썩어가는 붕어와 잉어 등이 둥둥 떠다니면서 악취를 풍기는 것도 큰 불만이다. 하지만 삽교호관리소도 고민이 있다. 장마 때 대량 방류를 하지 않으면 아산 인주, 당진 우강·합덕, 예산 신암 등 삽교호변 논밭이 모두 물에 잠기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장마 전에 물을 모두 방류했다가 비가 안 오면 농업용수를 공급하지 못한다. 삽교호는 수면이 2017㏊로 천안·아산·예산·당진지역의 농경지 1만 8000㏊에 물을 대주고 있다. 이 때문에 농번기인 6월20일부터 9월20일 사이에는 수위가 2m 이하로 떨어지면 장마 전일지라도 방류하지 못하도록 관리 규정에 명시돼 있다. 석문방조제 등 충남지역 263개 방조제는 물론 해안과 접한 다른 지역의 방조제도 사정은 이와 비슷하다. 삽교호관리소 김영태 유지관리계장은 “최근 집중호우로 초당 5300t을 쏟아내는 대량 방류로 민물고기가 휩쓸려 가 떼죽음당하는 것이 안타깝지만 사람이 우선 아니냐.”고 반문했다.당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청계천 물고기 또 당할 수 있다

    청계천의 물고기가 어떻게하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로선 거의 불가능하다. 지난 8일 청계천 하류지역인 고산자교 인근 물고기 수십마리가 떼죽음당했다. 집중적인 폭우로 청계천에 생활 하수 등이 유입된 것이 원인이다. ●왜 물고기가 죽었나 청계천은 구조상 물고기 오염 사고 가능성이 내재한다. 청계천 양쪽 도로 밑엔 박스관이 있다. 관에는 생활하수가 흘러간다. 여기엔 비가 와 하수관이 넘치면 자동으로 수문이 열려 청계천으로 오물이 유입된다. 청계천엔 모두 249개의 수문이 있다. 그런데 사고가 발생한 고산자교 부근엔 수문이 없어 물이 불어나면 곧바로 유입된다. 보통 시간당 2.5㎜ 이상 오면 수문이 열린다. 박스관의 물 가운데 생활 하수와 비가 내린 직후 도로 먼지와 쓰레기를 쓸고 온 빗물이 가장 더럽다. 하지만 일정시간 비가 내리면 도로의 먼지가 적어져 물이 맑아진다. 따라서 많은 비라고 해도 오랜 시간 내리면 오물이 희석되고 하천 유류 속도가 빨라져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지 않는다. 하지만 소나기성 강우가 오면 오염사고 가능성이 커진다. 이날도 짧은 시간 많은 비가 내렸다. 오전 11시∼낮12시에 6.5㎜. 특히 11시 30분을 전후 4.5㎜가 내리고 그쳤다.●대책은 없나 먼저 수문을 막거나 늦게 열리게 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주변지역이 침수되는 화를 부를 수 있다.D건설사 관계자는 “청계천 주변 박스관엔 종로와 중, 성동, 동대문구의 하수와 빗물이 흐른다.”면서 “만일 수문을 막거나 개폐 시기를 늦추면 홍수시 물이 역류, 인근 지역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스관을 넓히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불가능해 보인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관의 면적을 넓히려면 청계천 주변 건물을 뜯어내야 한다.”면서 고개를 저었다. 강남 지역과 목동 등 신도시처럼 생활하수와 초기 빗물 등이 흐르는 관을 따로 만드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이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우선 서울시설관리공단 시설부장은 “수십년이 걸리고 엄청난 예산이 필요해 시 당국에서 쉽게 결정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재발 우려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8일 같은 강한 소나기는 10년에 한 번꼴로 온다.”면서 재발 가능성을 낮게 봤다. 하지만 기상청 허은 기상통보과장은 “이 같은 시간 당 6.5㎜ 이상인 소나기는 여름철에 수시로 온다.”고 말했다. 사실상 재발 위험이 크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청계천 물고기 떼죽음

    8일 비가 내린 뒤 서울 청계천 하류지역에서 물고기들이 떼로 죽는 오염사고가 발생했다. 오염사고로 물고기가 죽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청계천관리센터 강수학 부장은 “청계천 양측 도로 밑엔 빗물과 생활폐수가 흘러가는 콘크리트 관이 있고 관 안에 물이 넘치면 수문이 열려 청계천으로 흘러들어 오는 시스템”이라면서 “8일엔 비가 갑자기 많이 와 수문이 열리면서 빗물과 생활폐수가 들어와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비가 10분 당 2.5㎜이상 오면 수문이 열리는데 이날은 오염지역인 관산지교 인근으로 흘러가는 빗물이 들어오는 지역인 남산과 종로에 오전 11시30분부터 10분 동안 4.5㎜의 집중호우가 내렸다.”고 말했다. 현재 방식으론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비가 내리면 이같은 오염 사고를 막을 수 없는 시스템으로 장마철에 또 다른 오염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