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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듀in] 두란노 아버지학교 졸업식

    ‘진정한 남자’로 한 세상 멋있게 살다가는 것은 돈을 많이 버는 것도,명예를 얻는 것도,아름다운 여자를 여럿 거느리는 것도 아니다.‘남자됨’의 가장 행복한 순간은 바로 한 여자의 사랑스러운 남편이 되고 내 아이의 자상한 아버지가 되는 것이다. 두란노아버지학교(www.father.or.kr)에서 ‘아버지 됨’의 참 의미를 배우러 오는 아버지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메시지다.서초구 양재동에 본부를 두고 있는 두란노아버지학교는 1995년 문을 열어 올 1월까지 8년 동안 3만 3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지난 10일 토요일 구로·광명아버지학교 제2기 졸업식이 있었던 구로구 개봉동 남현교회의 ‘눈물의 졸업식’ 현장을 스케치했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아버지학교 동문’ 오후 2시 남현교회 2층 예배당.아버지학교를 이미 마친 ‘선배 아버지들’ 중 도우미를 자처한 30여명이 분주하게 움직인다.이들은 다니는 교회와 교파,사는 지역은 모두 다르지만 아버지 학교에서 얻은 깨달음을 나누고 싶어 한걸음에 달려온 스태프들이다. 스태프들은 행사진행에 필요한 음향과 주변기기를 점검하고,졸업식에 알맞게 책상을 배열하고 후배들과 그 가족들이 마실 음료를 나르는 등 능숙한 솜씨로 테이블을 세팅한다.‘사랑하조’,‘아버지짱’,‘짱아빠’,‘이천사’ 등 14개 조의 이름을 쓴 팻말을 각각 테이블 위에 얹고 ‘눈물의 졸업식’의 필수품인 티슈를 챙기는 것으로 테이블 세팅 마무리. 오후 4시30분.구로·광명아버지학교 2기 수강생 90여명이 아내와 아이의 손을 잡고 모이기 시작했다.같은 조에서 한 달이상 함께한 동문들에게 한주간의 안부를 물으며 밝은 웃음을 건넨다.아버지학교 수강생과 가족 160여명이 예배당을 가득 메우자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는 구호와 신나는 율동으로 졸업식이 시작됐다.첫 식순은 남편과 아내가 서로에게 써온 러브레터 읽어주기.조별로 조장의 진행에 따라 조원들이 모두 들을 수 있게 편지를 읽는다. 14조 공태희(33)씨는 남편 고재수(33)씨에게 읽어줄 편지를 꺼내자마자 눈물을 글썽인다.“강산이 변한다는 10년 동안 연애를 했고 부부가 될 때까지 한번도 변치 않고 날 사랑해줘서….” 한줄도 미처 못읽고 눈물부터 흘리는 공씨에게 남편 고씨는 아내의 편지를 대신 읽어주며 영원히 사랑할 것을 약속했다. 13조 예비아버지 윤충렬(29)씨는 뱃속에 있는 아이와 아내 김명자(27)씨에게 편지를 썼다.“이제 4개월된 뱃속 축복이에게…”로 운을 뗀 윤씨는 “이 세상에 온 내 아내와 내 아이를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하고는 결국 눈물을 글썽이며 아내를 끌어안았다. ‘아버지 당신을 사랑합니다.’ 오후 7시.예배당 조명이 어두워지고 한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린다.“아빠가 매일 마시는 술엔 아빠의 슬픈 눈물이 가득하다는 것을 압니다.아버지라는 이름 때문에 편히 울지도 못하시는 것도 잘 압니다.”이제 고등학교 2학년인 서연(17)이는 이번 아버지학교 참가자인 김학면(47)·공이자(46)씨 부부의 딸이다.서연이는 아버지가 아버지학교에 다니는 동안 자신에게 써준 편지의 답장을 이날 졸업식에서 직접 읽어드렸다.무대 위로 달려나온 김씨 부부는 여러 차례 사업 실패로 방황했던 아버지를 보며 가슴에 상처를 받았을 딸을 끌어안고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여보 당신을 사랑합니다.’ 밤 9시30분.스태프들은 남편이 아내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을 준비하느라 양동이와 대야에 물을 퍼나르기 시작했다.90여명의 남편들은 세숫대야에 물을 받아 수건 한장씩을 들고 90여명의 아내들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남자·여자로 만나 한때 사랑했던 순간은 덧없이 흘러가고 삶의 힘겨움만큼 굳은 살 깊이 밴 아내들의 발 앞에서 남편들은 굵은 빗줄기 같은 눈물을 쏟아냈다. 알코올 중독에 빠졌던 배모(40)씨는 아내 김모(40)씨의 발을 씻기며 “여보 용서해줘.”라며 그간 아내에게 말하지 못했던 미안한 감정을 토해냈다.지난 94년 결혼해 특별한 일자리도 없이 8년간 술만 마시고 아내와 아이들에게 폭력과 폭언을 일삼았던 배씨는 2년전 아내와 이혼했었다.배씨는 아버지학교를 계기로 새출발하려는 자신을 믿어주고 다시 가정을 꾸리기로 결심해준 아내가 고마웠다. 올 3월 유방암 선고를 받고 8차례 항암치료를 받아 머리카락이 모두 빠진 박영애(54)씨는 자신의 발을 씻겨주는 남편 정인하(61)씨를 끌어안고 “우리 행복하게 오래살자.”며 통곡했다.박씨는 너무도 힘겹고 지겨운 투병생활을 함께 버텨내려 아버지학교에 등록한 남편이 한없이 미덥고 고마웠기에 세상떠나는 그날까지 남편과 함께하길 간절히 기도했다. 세족식을 마치고 남편과 아내는 서로를 깊이 그리고 오래도록 끌어안는 ‘허깅’을 마지막으로 졸업식은 끝이 났다. 2기 구로·광명아버지학교 스태프 대표를 맡았던 정재풍(40)씨는 “아버지학교의 가르침을 3개월 만에 잊는 사람들도 많지만 졸업식의 감동을 느껴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크다.”며 “졸업 후에도 바른 아버지가 되도록 스스로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두란노 아버지 학교는 두란노아버지학교는 총 5주 과정으로 서울·수도권지역 23개 교회에서 토요일 오후 4시45분∼밤 10시30분 진행된다.매주 숙제가 주어지며 일주일 동안 숙제를 마친 뒤 수업에 참석해야 한다.아버지 학교를 이미 마친 변호사,의사,교사 등의 경험담을 1시간가량 듣고 난 뒤 조원간의 토론과 고백으로 수업이 진행된다.교회 상황에 따라 한 기수에 80∼100여명을 선발하며 한 조는 8∼10명으로 구성한다.아버지학교 수료생 1명이 각 조의 조장을 맡아 토론을 진행하고 조원들이 전체 수업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돕는다.수강료는 10만원이다. ●첫째주 아버지의 영향력 나는 나의 아버지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그리고 지금 나는 자녀들에게 어떤 아버지인지 생각하는 시간이다.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내 아버지의 모습을 싫어했으면서 혹시 지금 나는 그 모습을 따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아내와 아이들에게 소황제로 군림하며 윽박지르거나 난폭하게 행동하지 않았는지 스스로의 모습을 조원들 앞에서 고백한다. 첫째주 숙제는 두가지다.먼저 나의 아버지에게 편지를 쓴다.아버지와 함께했던 아름다운 추억이나 아버지를 속상하게 했던 일 등을 쓰고 아버지에게 화해와 용서를 구한다.두번째는 자녀들에게 편지를 쓴다.자녀들에게 소홀했거나 부족했던 점을 적고 앞으로 자녀들에게 바라는 소망도 쓴다. ●둘째주 아버지의 남성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잘못된 남성문화를 되짚어보는 시간이다.당장 카드 연체료를 못내 쩔쩔매면서도 술자리에서는 폼나게 카드를 긁는 ‘체면문화’,결혼 기념일에도 아내의 생일에도 열심히 일만 하는 모습이 남자답다고 생각하는 ‘일문화’,술없이는 속마음을 이야기할 수 없고 ‘사나이의 통은 술통과 비례한다.’고 생각하는 ‘음주문화’,여자를 몇명 거느리느냐로 남자다움을 평가하는 ‘섹스문화’,낚시과부,골프과부,테니스과부 등이 의미하듯이 남성중심의 ‘레저문화’,‘여자와 북어는 때려야 맛이 난다.’고 믿는 ‘폭력문화’ 등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토론하고 자기가 살아온 방식을 반성한다.둘째주 숙제는 자녀와 아내에게 편지쓰기다.자녀와 아내가 사랑스러운 스무가지 이유를 직접 적어야 한다. ●셋째주 아버지의 사명 ‘남자’라는 신분의 최고는 대기업의 간부가 되거나 수십억원의 재산을 가진 갑부가 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아버지됨’이라는 것을 가르친다.아버지는 자녀가 나아갈 바를 보여주는 삶의 롤모델이 돼야하며 자녀들에게 자부심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셋째주 숙제는 자녀들과 일대일 데이트하기다.떡볶이 집,놀이동산,카페 등 적당한 장소를 정해 아버지와 자녀가 단 둘만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넷째주 아버지의 영성 하늘이 이 땅에 보내주신 소중한 자녀를 내가 대신해서 키우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네번째 수업의 숙제는 아내와 데이트하기와 ‘인생사명서’ 쓰기다.아내와 연애시절 자주 들렀던 카페나 추억의 장소를 찾아 ‘아내를 사랑하는 스무가지 이유’를 직접 들려줘야 한다.또한 앞으로 한 여자의 남편으로,내 아이들의 아버지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다짐하는 ‘인생사명서’를 쓴다. ●마지막주 졸업식 다섯번째 주 졸업식에는 아내와 아이도 함께 참석한다.집에서 손수 준비해온 도시락과 과일 등을 조원들과 함께 저녁식사로 나눠먹으며 아버지 학교와 각 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졸업식에서는 아내와 남편이 서로에게 써온 편지를 읽어주고 아버지학교 5주 동안 변화된 모습을 이야기한다.졸업식의 하이라이트는 남편이 아내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남편은 아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아내의 발을 씻겨주며 앞으로 바른 아버지와 바른 남편으로 살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아버지학교 세운 하용조목사 “기업의 신입사원을 뽑을 때는 몇차례의 시험을 치릅니다.선발 후에도 수습과정을 거치며 교육시키고 그 사람의 됨됨이를 살펴본 후 신중히 채용합니다.기업에서 사람을 뽑아도 교육을 시키는데 국가의 기본이 되는 한 가정을 꾸릴 가장을 만드는데는 아무런 교육도 시키지 않고 그 필요성도 느끼지 못합니다.” 지난 1995년 10월 처음 문을 연 아버지학교는 온누리교회 하용조(58)목사와 뜻을 같이하는 몇몇 교인들을 중심으로 시작됐다.하 목사는 목회활동을 하면서 시대는 변했지만 여전히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모습이 한 가정을 병들게 한다는 것을 느껴왔었다.그는 지난 93년 당시 온누리 교회 황은철(46) 부목사와 그의 부인 도은미(46)씨에게 이런 고민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했고,신도였던 김성묵(56) 장로와 함께 이 고민을 발전시켜 아버지 학교 프로그램을 만들어갔다. 95년 용산구 서빙고동 두란노서원에서 교인 63명을 대상으로 과거 내 아버지의 모습과 현재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가정에서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는 첫 세미나를 열었고 효과는 대단했다. “대부분의 아버지들이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스스로를 정말 좋은 아버지였다고 생각합니다.가정의 행복을 위해 나는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왔고,술·담배 안하고 나쁜 짓 안 하고 가정과 회사밖에 모르는 훌륭한 아버지라고 생각한 것이죠.그러나 참된 아버지의 모습은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하 목사는 아버지학교를 통해 아버지로서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삶의 목표를 다시 세우는 감동적인 순간을 보며 자신도 눈시울을 붉힐 때가 많았다고 한다. 교인들을 중심으로 시작했던 아버지학교는 2년 만에 자리를 잡아 97년부터는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과 다른 종교를 가진 일반인에게도 문을 활짝 열었다. 아버지학교는 현재 서울·수도권지역에 23곳,전국 58곳,해외 12개국 45개 지역에 개설됐으며 지난 1월까지 8년 동안 3만 3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아버지학교를 마친 뒤 자발적으로 아버지학교의 도우미로 참여하고 있는 스태프만도 서울·수도권지역 1000여명,전국 3500명에 이른다. 하 목사는 “지금은 한발짝 물러나서 아버지 학교의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을 뿐,아버지학교를 꾸려가는 스태프들과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자세가 오늘날 아버지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모든 아버지들이 최종학력을 아버지학교라고 적을 수 있을 때까지 아버지 학교가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소비자 세상] 출동 아줌마-재래시장 뺨치는 아파트 알뜰장

    [소비자 세상] 출동 아줌마-재래시장 뺨치는 아파트 알뜰장

    대형 할인매장뿐 아니라 인터넷으로도 장을 보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알뜰 주부들이 이용하기 좋고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한 곳은 재래시장이다.대형 할인매장은 가격이 싸고 상품의 종류가 많고 다양하지만,반찬거리 할 야채나 과일 몇 가지만 사러 가더라도 시식 코너의 맛있는 유혹과 ‘한개 더’,‘초특가’와 같은 현란한 이벤트에 혹해 예상품목과 금액을 초과하기 일쑤다. 시장을 한번 이용해 보자.요즘은 시장이 많이 사라져 웬만한 곳에서는 시장 찾기가 힘들어졌으니 조금 큰 아파트 단지에 서는 알뜰장터를 이용해 보자.대개 일주일에 한번 요일을 정해놓고 열려 요일에 따라 수요장,목요장으로 불리곤 한다. ●싼 가격에 정직함… 입소문타고 인기 우리 동네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장은 용인시 풍덕천동의 현대 성우 아파트 단지 내에서 열리는 알뜰시장이다.매주 수요일 아파트 주차장 사이로 길게 늘어서는 이 장은 흡사 재래시장의 축소판같이 물건이 다양해 사는 재미,보는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다.야채·과일·생선가게들을 중심으로 건어물과 잡곡 및 아이들과 어른들의 옷·양말·액세서리·자잘한 생활용품들을 팔고,묵이나 족발·즉석 도너츠에서 떡볶이를 파는 먹을거리도 있다. 80여 가지의 품목에 주문하면 없는 물건도 구해주는 야채가게.매주 10여 가지의 품목을 원가 이하로 내놓는 서비스 전략은 멀리서도 주부들이 이곳을 찾아오게 만든다.가격도 싸지만 좋은 물건과 수입산은 수입산으로 정직하게 판매하는 노력이 이 곳을 다시 찾게 만드는 이유다. ●도너츠 한입,떡볶이 한접시는 ‘별미’ 제철 과일이 가득한 과일 가게는 싱싱함이 넘친다.참외는 서서히 밀리는 중이고 요즘은 수박,복숭아,포도 등이 인기란다.장마철이라 특히 과일의 시세는 매일매일 변동이 심하다.비 며칠 오면 수박의 가격은 확 싸지고 햇볕나면 다시 가격이 오른다.보통 10∼11㎏짜리 한 통이 1만 2000원.복숭아는 한 상자 17∼20개 들이가 1만 2000원,포도는 5㎏ 상자가 특 기준으로 2만 3000원.맛도 좋고 물건의 상태도 좋으니 찾는 주부들이 많다. 그 밖에도 생선가게,건어물가게도 반찬거리 사러 나온 주부들을 만족시키고 한 켤레에 500원 하는 양말가게,아이들 여름 옷 싸게 살 수있는 옷 가게,이것저것 종류도 많은 생활용품 가게,속옷 가게 등도 볼 만한 것이 많다. 마지막으로 엄마따라 시장 나온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즉석 도너츠 가게에서,앞치마 두른 아저씨가 뜨거운 기름에서 금방 건져내는 3개 1000원짜리 도너츠를 사서 아이 입에 물리고 엄마는 떡볶이 한 접시 먹고 시장을 돌아 나오면 풍성하고 즐거운 시장 나들이가 된다. 야채가게,과일가게 사장님들에게 들은 보너스 정보 하나.매일의 시세는 생산지의 사정과 서울 가락시장의 사정에 따라 결정되는데,대개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가 가격이 비싸고 수요일,목요일이 가장 싸단다.어디에서든 참고하면 알뜰 장보기에 도움이 되겠다. 노혜진 시민기자
  • [소비자 세상] 출동 아줌마-재래시장 뺨치는 아파트 알뜰장

    대형 할인매장뿐 아니라 인터넷으로도 장을 보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알뜰 주부들이 이용하기 좋고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한 곳은 재래시장이다.대형 할인매장은 가격이 싸고 상품의 종류가 많고 다양하지만,반찬거리 할 야채나 과일 몇 가지만 사러 가더라도 시식 코너의 맛있는 유혹과 ‘한개 더’,‘초특가’와 같은 현란한 이벤트에 혹해 예상품목과 금액을 초과하기 일쑤다. 시장을 한번 이용해 보자.요즘은 시장이 많이 사라져 웬만한 곳에서는 시장 찾기가 힘들어졌으니 조금 큰 아파트 단지에 서는 알뜰장터를 이용해 보자.대개 일주일에 한번 요일을 정해놓고 열려 요일에 따라 수요장,목요장으로 불리곤 한다. ●싼 가격에 정직함… 입소문타고 인기 우리 동네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장은 용인시 풍덕천동의 현대 성우 아파트 단지 내에서 열리는 알뜰시장이다.매주 수요일 아파트 주차장 사이로 길게 늘어서는 이 장은 흡사 재래시장의 축소판같이 물건이 다양해 사는 재미,보는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다.야채·과일·생선가게들을 중심으로 건어물과 잡곡 및 아이들과 어른들의 옷·양말·액세서리·자잘한 생활용품들을 팔고,묵이나 족발·즉석 도너츠에서 떡볶이를 파는 먹을거리도 있다. 80여 가지의 품목에 주문하면 없는 물건도 구해주는 야채가게.매주 10여 가지의 품목을 원가 이하로 내놓는 서비스 전략은 멀리서도 주부들이 이곳을 찾아오게 만든다.가격도 싸지만 좋은 물건과 수입산은 수입산으로 정직하게 판매하는 노력이 이 곳을 다시 찾게 만드는 이유다. ●도너츠 한입,떡볶이 한접시는 ‘별미’ 제철 과일이 가득한 과일 가게는 싱싱함이 넘친다.참외는 서서히 밀리는 중이고 요즘은 수박,복숭아,포도 등이 인기란다.장마철이라 특히 과일의 시세는 매일매일 변동이 심하다.비 며칠 오면 수박의 가격은 확 싸지고 햇볕나면 다시 가격이 오른다.보통 10∼11㎏짜리 한 통이 1만 2000원.복숭아는 한 상자 17∼20개 들이가 1만 2000원,포도는 5㎏ 상자가 특 기준으로 2만 3000원.맛도 좋고 물건의 상태도 좋으니 찾는 주부들이 많다. 그 밖에도 생선가게,건어물가게도 반찬거리 사러 나온 주부들을 만족시키고 한 켤레에 500원 하는 양말가게,아이들 여름 옷 싸게 살 수있는 옷 가게,이것저것 종류도 많은 생활용품 가게,속옷 가게 등도 볼 만한 것이 많다. 마지막으로 엄마따라 시장 나온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즉석 도너츠 가게에서,앞치마 두른 아저씨가 뜨거운 기름에서 금방 건져내는 3개 1000원짜리 도너츠를 사서 아이 입에 물리고 엄마는 떡볶이 한 접시 먹고 시장을 돌아 나오면 풍성하고 즐거운 시장 나들이가 된다. 야채가게,과일가게 사장님들에게 들은 보너스 정보 하나.매일의 시세는 생산지의 사정과 서울 가락시장의 사정에 따라 결정되는데,대개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가 가격이 비싸고 수요일,목요일이 가장 싸단다.어디에서든 참고하면 알뜰 장보기에 도움이 되겠다. 노혜진 시민기자˝
  • [Seoulites]‘우리집 맛자랑’ 30개팀 경쟁

    ‘3대가 함께하는 우리집 맛자랑 경연대회’가 지난 26일 오후 성동구청 구민광장에서 열렸다. 제9회 여성주간을 기념하기 위해 성동구(구청장 고재득)가 마련한 이 행사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우리의 먹을거리 중 각 가정에서 대대로 이어져오는 조리비법들을 이웃과 나누는 뜻깊은 자리였다. 대회에는 30개팀이 참가,경쟁을 벌였는데 특이한 것은 3대 이상의 가족이 골고루 참여해 요리를 만들어야 한다. 이날 경연대회에 출품된 음식은 독특한 비법이 전해진 가풍 음식으로 온 가족이 함께 만들고 즐겨먹는 음식이어야 했으며 간단한 밑반찬이나 김치 종류는 제외됐다. 금호동의 한조옥씨 일가는 아주 독특한 ‘이북식 콩비지’를 선보였고 행당동 주민은 시어머니,아들 며느리,손자가 어우려져 맛깔스런 음식을 만들기도 했다.궁중 떡볶이에서 영양 콩떡,화전,구절판 등 저마다의 음식을 만드느라 분주했고 구경하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팀 이름도 아따맘마,30년 우정친구들,방실이네 복터졌네,마님과 머슴 등 이색적으로 지어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요리시간은 90분으로 제한됐으며 요리에 필요한 모든 재료와 기구는 각자 준비했고 재료비는 팀별로 구청에서 5만원씩 지원됐다. 심사는 웰빙시대에 맞는 맛과 영양이 중시됐다.출품요리는 심사를 거쳐 으뜸맛상 1팀,버금맛상 2팀,화목상 3팀이 각각 선정됐는데 나머지 팀들도 아차상과 참가상 등을 받아 서운함을 달랠 수 있었다. 최고상인 으뜸맛상은 4대가 함께 만든 ‘4대팀(박남지씨 가족)’의 ‘해물 가지찜’이 차지했다. 진복수 가정복지과장은 “단순 요리경연대회가 아니라 패스트푸드나 각종 인스턴트 식품에 잠식당한 우리 전통의 먹을거리를 알리는데 더 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이숙 시민기자 cleverkis@hanmail.net˝
  • [Seoulites]‘우리집 맛자랑’ 30개팀 경쟁

    [Seoulites]‘우리집 맛자랑’ 30개팀 경쟁

    ‘3대가 함께하는 우리집 맛자랑 경연대회’가 지난 26일 오후 성동구청 구민광장에서 열렸다. 제9회 여성주간을 기념하기 위해 성동구(구청장 고재득)가 마련한 이 행사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우리의 먹을거리 중 각 가정에서 대대로 이어져오는 조리비법들을 이웃과 나누는 뜻깊은 자리였다. 대회에는 30개팀이 참가,경쟁을 벌였는데 특이한 것은 3대 이상의 가족이 골고루 참여해 요리를 만들어야 한다. 이날 경연대회에 출품된 음식은 독특한 비법이 전해진 가풍 음식으로 온 가족이 함께 만들고 즐겨먹는 음식이어야 했으며 간단한 밑반찬이나 김치 종류는 제외됐다. 금호동의 한조옥씨 일가는 아주 독특한 ‘이북식 콩비지’를 선보였고 행당동 주민은 시어머니,아들 며느리,손자가 어우려져 맛깔스런 음식을 만들기도 했다.궁중 떡볶이에서 영양 콩떡,화전,구절판 등 저마다의 음식을 만드느라 분주했고 구경하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팀 이름도 아따맘마,30년 우정친구들,방실이네 복터졌네,마님과 머슴 등 이색적으로 지어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요리시간은 90분으로 제한됐으며 요리에 필요한 모든 재료와 기구는 각자 준비했고 재료비는 팀별로 구청에서 5만원씩 지원됐다. 심사는 웰빙시대에 맞는 맛과 영양이 중시됐다.출품요리는 심사를 거쳐 으뜸맛상 1팀,버금맛상 2팀,화목상 3팀이 각각 선정됐는데 나머지 팀들도 아차상과 참가상 등을 받아 서운함을 달랠 수 있었다. 최고상인 으뜸맛상은 4대가 함께 만든 ‘4대팀(박남지씨 가족)’의 ‘해물 가지찜’이 차지했다. 진복수 가정복지과장은 “단순 요리경연대회가 아니라 패스트푸드나 각종 인스턴트 식품에 잠식당한 우리 전통의 먹을거리를 알리는데 더 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이숙 시민기자 cleverkis@hanmail.net
  • 비 오는 날엔 카페에 갈까

    ■분위기 짱 카페들 아름다운 서강대교 조명,강변북로의 자동차 불빛과 어우러지는 밤비를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는 마포구 상수동 J&C빌딩에 자리잡고 있는 카페를 ‘강추’한다. 강북강변도로변에 있는 이 빌딩에는 5층에 고센,6층에 노말,7층에 괴르츠가 자리잡고 있다.내리는 빗속으로 보이는 도심의 가로등 불빛과 강 건너로 LG쌍둥이 빌딩,63빌딩이 아스라이 보이는 ‘맛’이 일품이다. 이곳에 있는 카페들은 비 오는 날 저녁이면 자리가 없다고 한다. 5층 고센은 클래식한 분위기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몸이 푹 빠질 것 같은 커다란 의자와 분위기 있는 조명,간간이 흐르는 재즈는 ‘비’를 맞지 않고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바텐더 출신인 주인 박준성씨는 진한 코코넛 향이 나는 럼 베이스의 ‘피나콜라다’를 비 오는 날의 칵테일로 추천한다.또한 이 집의 스페셜 떡볶이는 마니아들이 있을 정도로 맛있다.칵테일은 1만원 안팎.스페셜 떡볶이 1만 5000원.창가쪽 테이블 8개.영업시간은 낮 12시부터.(02)332-5909. 제일 꼭대기인 7층에 있는 괴르츠는 모던한 분위기로 연인들에게 인기좋다.벽과 천장이 흰색이고 아늑한 느낌을 주는 아이보리색 소파에 검정 테이블로 인테리어의 액센트를 줬다.소파의 키 높이를 낮춰 카페 전체에서 한강을 볼 수 있게 했다.커피는 6000∼7000원.에피타이저,수프,메인요리,디저트를 포함한 정식이 1만 9000∼2만 5000원.창가쪽 테이블이 10개.영업은 11시부터.(02)336-1745. 한강변 언덕 위 카페 라퓨타는 잿빛 하늘에 날아다니는 새들과 멋있는 국회의사당 풍경이 아름답게 보이는 곳이다.또한 조그마한 ‘밤섬’이 거칠게 흔들리는 강물에 시달리는 모습은 잊었던 낭만을 불러일으킨다. 라퓨타는 5층 건물 전체를 카페와 레스토랑으로 운영하고 있다.1층은 주차장이고 2층은 프런트와 대기실,3층은 전체를 원룸으로 대여를 하고 있다.가격은 보통 저녁시간에 20만원,4층은 레스토랑이다.식사는 2만원선,5층은 ‘바’의 형태로 운영된다.커피 8000원,칵테일 1만원.창문쪽 테이블은 6개.영업시간은 오후 2시부터.(02)3141-3442. 바로 옆의 리버힐 빌딩도 4층부터 카페들이다.4층 ‘겐조’(02-332-8859)는 노바다야키(일본풍 술집)와 카페를 섞어 놓은 듯한 분위기.주먹밥이 맛있다.1만원.커피는 5000원으로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영업시간은 오전 11시30분부터.5층 ‘라팜팜’(02-322-5626)도 괜찮고,6층은 전기 조명시설이 없이 테이블에 있는 촛불로 무드 있는 조명을 하는 ‘소야카페’(02-332-8237)로 허브차가 맛있다.1만원.영업은 오후 2시부터.7층에는 ‘케이스 웨이’(02-322-8867)가 있다. 마포대교와 한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옵빠야 눈아야 강변살자는 편안한 분위기로 단골들이 많다.유리를 얹은 철제 테이블과 의자로 테라스 같은 분위기를 냈고 박수근 화백의 그림으로 벽면을 장식했다.일부러 맞춤법을 틀리게 한 카페 이름은 주인과 친분이 있는 개그맨 전유성씨가 지었다고 한다. 이 카페의 특징은 술과 안주를 가지고 가도 된다는 것.6개월 간 키핑도 할 수 있다.한 테이블 기준으로 1시간당 1만 5000원이면 음료와 세팅은 해준다.카레,하이라이스,자장밥도 맛있다.후식 포함 9000원.(02)3273-1966. 정말 비가 한강에 떨어지는 것을 보며 강의 미묘한 움직임을 느낄 수 있는 곳이 광진구 광장동에 있는 프로렌스다.궁전카페라는 닉네임처럼 테이블마다 예쁜 흰색 커튼이 드리워져 있으며 실내분수,푹신한 소파 등이 잘 어울린다.7000원.또한 오전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런치스페셜’을 판매한다.스파게티,돈가스,새우볶음밥이 후식 포함 6000∼8000원이다.(02)3436-7100. 옆에 있는 ‘프레피’(02-447-5634)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재즈 레스토랑,‘괴르츠’(02-447-4360)는 술을 파는 재즈‘바’로 양주 큰병과 안주를 세트로 16만원부터.비 오는 날에는 데킬라 베이스의 ‘마가릿타’가 잘 어울린다고.1만원.라이브로 노래를 하는 ‘라팡세’(02-3437-4204)는 중년층이 많이 찾는다.강이 보이는 룸의 형태로 되어 있다.점심에는 식사,저녁에는 술 위주로 판다. 한강에 떠 있는 오엔을 빼놓을 수 없다.비가 오는 날이면 사람들이 유난히 많이 찾아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다.1층은 피아노와 색소폰의 라이브 연주와 함께 술,칵테일을 마시는 ‘스타클럽’,2층은 스파게티와 스테이크를 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와인바가 있고 3층은 야외 테라스가 있다.일반 카페보다 가격이 비싼 게 흠.칵테일 1만 5000원선,스파게티는 1만 8000원선,스테이크는 2만 8000원.(02)3442-1582. 비 오는 서울의 도심을 느끼고 싶으면 탑 클라우드가 좋다.구 화신백화점 자리에 있는 빌딩 꼭대기인 33층에 자리잡고 있고 온통 투명 유리로 만들어져 발 아래로 펼쳐지는 풍경이 어지럽다.남산에서 북한산까지 파노라마와 같은 풍경은 ‘비내리는 서울의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한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비 오는 날엔 카페에 갈까

    비 오는 날엔 카페에 갈까

    ■분위기 짱 카페들 아름다운 서강대교 조명,강변북로의 자동차 불빛과 어우러지는 밤비를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는 마포구 상수동 J&C빌딩에 자리잡고 있는 카페를 ‘강추’한다. 강북강변도로변에 있는 이 빌딩에는 5층에 고센,6층에 노말,7층에 괴르츠가 자리잡고 있다.내리는 빗속으로 보이는 도심의 가로등 불빛과 강 건너로 LG쌍둥이 빌딩,63빌딩이 아스라이 보이는 ‘맛’이 일품이다. 이곳에 있는 카페들은 비 오는 날 저녁이면 자리가 없다고 한다. 5층 고센은 클래식한 분위기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몸이 푹 빠질 것 같은 커다란 의자와 분위기 있는 조명,간간이 흐르는 재즈는 ‘비’를 맞지 않고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바텐더 출신인 주인 박준성씨는 진한 코코넛 향이 나는 럼 베이스의 ‘피나콜라다’를 비 오는 날의 칵테일로 추천한다.또한 이 집의 스페셜 떡볶이는 마니아들이 있을 정도로 맛있다.칵테일은 1만원 안팎.스페셜 떡볶이 1만 5000원.창가쪽 테이블 8개.영업시간은 낮 12시부터.(02)332-5909. 제일 꼭대기인 7층에 있는 괴르츠는 모던한 분위기로 연인들에게 인기좋다.벽과 천장이 흰색이고 아늑한 느낌을 주는 아이보리색 소파에 검정 테이블로 인테리어의 액센트를 줬다.소파의 키 높이를 낮춰 카페 전체에서 한강을 볼 수 있게 했다.커피는 6000∼7000원.에피타이저,수프,메인요리,디저트를 포함한 정식이 1만 9000∼2만 5000원.창가쪽 테이블이 10개.영업은 11시부터.(02)336-1745. 한강변 언덕 위 카페 라퓨타는 잿빛 하늘에 날아다니는 새들과 멋있는 국회의사당 풍경이 아름답게 보이는 곳이다.또한 조그마한 ‘밤섬’이 거칠게 흔들리는 강물에 시달리는 모습은 잊었던 낭만을 불러일으킨다. 라퓨타는 5층 건물 전체를 카페와 레스토랑으로 운영하고 있다.1층은 주차장이고 2층은 프런트와 대기실,3층은 전체를 원룸으로 대여를 하고 있다.가격은 보통 저녁시간에 20만원,4층은 레스토랑이다.식사는 2만원선,5층은 ‘바’의 형태로 운영된다.커피 8000원,칵테일 1만원.창문쪽 테이블은 6개.영업시간은 오후 2시부터.(02)3141-3442. 바로 옆의 리버힐 빌딩도 4층부터 카페들이다.4층 ‘겐조’(02-332-8859)는 노바다야키(일본풍 술집)와 카페를 섞어 놓은 듯한 분위기.주먹밥이 맛있다.1만원.커피는 5000원으로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영업시간은 오전 11시30분부터.5층 ‘라팜팜’(02-322-5626)도 괜찮고,6층은 전기 조명시설이 없이 테이블에 있는 촛불로 무드 있는 조명을 하는 ‘소야카페’(02-332-8237)로 허브차가 맛있다.1만원.영업은 오후 2시부터.7층에는 ‘케이스 웨이’(02-322-8867)가 있다. 마포대교와 한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옵빠야 눈아야 강변살자는 편안한 분위기로 단골들이 많다.유리를 얹은 철제 테이블과 의자로 테라스 같은 분위기를 냈고 박수근 화백의 그림으로 벽면을 장식했다.일부러 맞춤법을 틀리게 한 카페 이름은 주인과 친분이 있는 개그맨 전유성씨가 지었다고 한다. 이 카페의 특징은 술과 안주를 가지고 가도 된다는 것.6개월 간 키핑도 할 수 있다.한 테이블 기준으로 1시간당 1만 5000원이면 음료와 세팅은 해준다.카레,하이라이스,자장밥도 맛있다.후식 포함 9000원.(02)3273-1966. 정말 비가 한강에 떨어지는 것을 보며 강의 미묘한 움직임을 느낄 수 있는 곳이 광진구 광장동에 있는 프로렌스다.궁전카페라는 닉네임처럼 테이블마다 예쁜 흰색 커튼이 드리워져 있으며 실내분수,푹신한 소파 등이 잘 어울린다.7000원.또한 오전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런치스페셜’을 판매한다.스파게티,돈가스,새우볶음밥이 후식 포함 6000∼8000원이다.(02)3436-7100. 옆에 있는 ‘프레피’(02-447-5634)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재즈 레스토랑,‘괴르츠’(02-447-4360)는 술을 파는 재즈‘바’로 양주 큰병과 안주를 세트로 16만원부터.비 오는 날에는 데킬라 베이스의 ‘마가릿타’가 잘 어울린다고.1만원.라이브로 노래를 하는 ‘라팡세’(02-3437-4204)는 중년층이 많이 찾는다.강이 보이는 룸의 형태로 되어 있다.점심에는 식사,저녁에는 술 위주로 판다. 한강에 떠 있는 오엔을 빼놓을 수 없다.비가 오는 날이면 사람들이 유난히 많이 찾아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다.1층은 피아노와 색소폰의 라이브 연주와 함께 술,칵테일을 마시는 ‘스타클럽’,2층은 스파게티와 스테이크를 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와인바가 있고 3층은 야외 테라스가 있다.일반 카페보다 가격이 비싼 게 흠.칵테일 1만 5000원선,스파게티는 1만 8000원선,스테이크는 2만 8000원.(02)3442-1582. 비 오는 서울의 도심을 느끼고 싶으면 탑 클라우드가 좋다.구 화신백화점 자리에 있는 빌딩 꼭대기인 33층에 자리잡고 있고 온통 투명 유리로 만들어져 발 아래로 펼쳐지는 풍경이 어지럽다.남산에서 북한산까지 파노라마와 같은 풍경은 ‘비내리는 서울의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한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30일 TV 하이라이트]

    ●토크쇼 임성훈과 함께(MBC 오전 9시45분) ‘명의열전’코너에서는 국내의 한방,양방의 최고 권위자들이 매주 출연해 자신의 전문분야에 관해,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새롭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또한 간 전문의 이종수 박사가 ‘간질환’과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하는 술과 간의 관계에 대한 모든 것을 밝힌다, ●사이언스+(YTN 오전 8시30분) 히말라야 15좌 완등이라는 위대한 기록을 세운 산악인 엄홍길씨를 만난다.올 8월에는 마지막 남은 16좌 완등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8000m가 넘는 히말라야의 고산들은 산소가 희박한 고산 기후로 인해 첨단 등반장비가 꼭 필요하다.정상을 향해 오르는 그의 발자취를 함께 한다. ●일과 사람들(EBS 오후 8시20분) 식품 관련 이색 직업들이 식도락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와인을 좋아하다 ‘소믈리에’가 되고,초콜릿이 좋아 ‘초콜릿티어’가 됐다는 이색 직업의 주인공들을 만나본다.초콜릿 전도사,고영주씨를 스튜디오에 초대해 특별한 초콜릿 사랑 및 초콜릿티어가 되기 위한 방법에 대해 들어본다. ●인생극장(iTV 오후 10시50분) 어려운 가정형편에 맛있는 것들을 마음껏 먹고 싶었던 아이들.떡볶이를 먹고 싶어 시작했던 도둑질은 점점 커져만 간다.꼬마도둑들의 사연 속으로 들어가 본다.상쾌하고 가뿐한 기분으로 아침을 맞은 지숙.그러나 아침부터 모든 일들이 꼬이기 시작한다.지숙의 황당한 사연을 지켜보자. ●오픈 스튜디오(SBS 오후 4시10분) 40,50대 주부의 85%가 허리부위의 통증을 경험한다고 한다.가장 중요한 건 급성시기.수술로 대부분 급성시기의 통증을 빠르게 완화시킬 수는 있으나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는 5% 이하이다.요통에 대한 잘못된 상식,원인,생활 속에서 요통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아름다운 유혹(KBS2 오전 9시) 기태는 정희에게 새롭게 시작하겠다며 믿어달라고 한다.그동안 회사에 소홀했던 민우는 회사에 위기가 찾아오자 경황이 없어지고,성필을 만난 민우 부는 혹시 유언장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냐고 묻는다.세희를 기다리던 재혁은 술에 취해 인찬과 팔짱을 끼고 오는 세희를 발견한다. ●금쪽같은 내새끼(KBS1 오후 8시25분) 진국은 영실이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 궁리 끝에,덕배에게 결혼하고 싶은 여자를 선 보이겠다고 하는 한편,희수 집 경매를 취소시키고는 희수에게 더 이상 따라다니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지혜의 짐을 가져가겠다는 선자의 전화에 놀란 민섭은 선자와 직접 만나기로 한다. ˝
  • ‘불새’서 제2 연기인생 꽃피우는 애마부인 김부선

    “김부선씨 땜에 웃겨 죽는 줄 알았어요.”“서 회장과 김부선 아지매의 러브스토리도 방송해 주세요.”“배역 잘 소화해 내고 있는 김부선 파이팅!”… 요즘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MBC ‘불새’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그녀를 격려하는 글들이 쏟아진다.재벌 총수인 서 회장(박근형)의 아내이자 정민(에릭)의 계모로 출연하면서 안방극장에서 뒤늦게 꽃봉오리를 화려하게 터뜨린 그녀.‘3대 애마부인’이자 한때는 대마초 사건과 미혼모 배우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배우 김부선(42)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제는 백화점에 가도 ‘어머,불새 계모다.’하며 다들 알아봐요.70분 방송에 1분 정도 출연하는 거지만 시청자들이 좋게 봐주시니까 힘이 납니다.그 맛에 배우를 하나 봐요.” ●‘상류층 사모님’신랄히 비꼬고 싶었다 한물 간 배우로 여겨졌던 그녀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건 올해 초 개봉한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권상우를 유혹하는 떡볶이집 아줌마로 나오면서부터.하지만 관객층이 한정된 영화에 비해 시청층이 광범위한 드라마에 첫 출연하면서,이제 그녀는 온국민에게 사랑받는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특히 푼수기 있으면서도 잇속에 밝은 재벌총수 부인 연기는 드라마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그런데 그 실감나는 연기에는 이유가 있다. 그녀의 삶은 짓밟힌 세월의 연속이었다.20대 초반 한 남자를 만났고,아이를 임신하니 유부남인걸 알았다.어마어마한 재산가였던 아이 아버지는 4개월된 딸을 데려갔고,딸을 되찾기 위해 위자료와 양육비 등을 모두 포기한다는 공증에 멋모르고 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17년.‘미혼모’라는 딱지를 달고 밑바닥을 전전하며 혼자 딸을 키우는 ‘피눈물의 세월’을 보냈다.5년전 양육비 소송에서 승소해 매월 50만원씩 받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혼자의 힘으로였다. “어떻게 그렇게 돈이 많으면서 자식을 나몰라라 할 수가 있을까요.딸을 찾으러 갔을 때도 그 사람들은 ‘여기가 감히 어딘데 찾아오냐.’고 했죠.저는 ‘감히’에 멍든 여자입니다.” 그러던 그녀가 ‘불새’에서 부잣집 사모님이 됐으니 한풀이를 할 만도 하다.스스로 망가지면서 위선 덩어리인 상류층을 희화화하고 싶었다.대사 한 줄이라도 읽고 또 읽으며 연구했고,소품 하나에도 아이디어를 냈다.“베풀 줄 모르는 ‘돈많은 거지’들을 비꼬고 싶었습니다.어렵게 살아가는 시청자들에게도 위안이 됐으면 합니다.” ●스타에서 바닥까지… 파란만장 세월 파란만장한 인생은 운명이었을까.제주도 모슬포에서 태어난 그녀의 본명은 김근희.어렸을 때 절을 찾았는데 ‘기생 팔자’라며 어느 노스님이 즉석에서 연꽃 부(芙)에 베풀 선(宣)이란 이름을 지어주었다.‘진흙 속에서 핀 연꽃이 되어 힘든 사람들에게 많이 베풀어야 기생의 업을 면할 수 있다.’는 뜻에서였다.하지만 그 업은 끈질기게 얽매었다. 대학에 떨어져 재수를 하겠다며 상경한 뒤 1981년 모델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았다.죠다쉬,프로스펙스 등의 모델로 활동하다가,83년 전무송씨와 연기한 ‘여자가 밤을 두려워하랴’로 데뷔한 뒤,85년 ‘애마부인 3’을 찍었다.하지만 그녀는 ‘에로 배우’라는 꼬리표에는 동의할 수 없다. “‘해피 엔드’의 전도연,‘바람난 가족’의 문소리에게 에로 배우라고 안 하잖아요.80년대에는 에로영화가 주류였고,너도나도 그 배역을 탐냈다고요.” 그러다 대마초 사건이 터져 대스타로서의 꿈은 모래알처럼 흩어졌고,8개월간 수감 생활을 했다. ●마약·섹스 끊어도 포기할 수 없던 연기 힘든 세월을 견딜 수 있었던 건 ‘언젠간 다시 연기를 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에서였다.다시 영화계에 발을 들여 놓았지만 ‘비트’‘게임의 법칙’ 등에선 술집 마담으로,‘삼인조’에서는 몰래 바람을 피우는 여인으로,‘H’에서는 미스터리한 사연 속에서 죽는 인물로 잠깐 얼굴을 비쳤을 뿐이다.그러고나서 찍은 작품이 바로 ‘말죽거리 잔혹사’. “촬영하고 집에 돌아오면서 엄청 울었습니다.다시 배우가 되기를 꿈꿨지만 빛이 보이지 않았으니까요.‘이제 그만 접자.’고 생각했죠.” 하지만 유하 감독은 “개봉하면 일 좀 들어올 것”이라고 귀띔했고,그 말대로 요즘은 출연 제의가 밀려오고 있다.다음 출연작은 개봉을 앞둔 ‘인어공주’.우체국 직원역인데 “정복을 입어 너무 좋더라.”며 웃었다.촬영중인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에서는 정우성의 철없는 엄마 역을 맡았고,7월말쯤 방송될 SBS ‘연인’(가제)에서는 동료의 아이를 키워주는 바닷가 작부로 캐스팅됐다.주인공은 고수가 맡을 예정.“전 남자배우 복이 많은가봐요.권상우,정우성,고수….(웃음)” 8년째 카페를 운영하며 “왜 술집을 하느냐.”는 안좋은 시선을 받아온 그녀는 이제 연기자가 주업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요즘은 너무 행복해서 불안할 정도예요.‘모진 세월 잘 견뎌냈구나.’싶죠.단지 자만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마약도 섹스도 끊을 수 있었지만 결코 끊을 수 없었던 연기.“좋은 작품에서 김부선만의 색깔,톤,심성을 꺼내보이고 싶다.”는 그녀는 이제 다시 제 2의 연기인생의 한 페이지를 연 듯했다. ●딸의 권리 찾고 당당한 엄마 되고파 하지만 한 아이의 엄마인 그녀에겐 연기보다 중요한 일이 있다.‘딸의 권리를 찾아주는 것’이 그것이다.그동안 딸의 학교 운동회에 가서도 손가락질을 당할까봐 함께 운동장에서 밥도 먹지 못했다는 그녀.그러나 편견이 옭아맨 세월은 그녀를 변화시켰다. “왜 지금까지 참고 살았는지 모르겠습니다.물론 공인으로서 부끄러운 일이었지만 이제는 당당하게 살고 싶어요.” 고1이 된 딸은 가장 든든한 후원자다.인터넷에 그녀를 음해하는 루머가 돌자 딸은 “과거를 뉘우치고 열심히 살아가려는 엄마에게 악의를 갖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에 대해 가만있지 않겠다.”는 글을 올려 루머를 단숨에 잠재웠다.에로 배우의 이미지를 빌려온 단역에 출연할 때도 “엄마만이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라며 용기를 북돋웠다. 어느덧 훌쩍 커버린 딸을 보면서 ‘더 늦기 전에 호적도 돌려주고,최고의 환경에서 교육시키기 위해 양육비와 위자료를 돌려받는 법적 투쟁에 들어가야겠다.’고 결심했다.그녀가 힘이 없을 때는 “소송하려면 해라.”고 나왔던 상대가 지금은 “내년초까지 봐달라.”며 수그러졌지만 그녀는 더이상 참을 생각이 없다. “분명 진실은 밝혀질 것입니다.제가 잘못했다면 질 것이고,상대가 잘못했다면 제가 이기겠죠.위자료를 받으면 미혼모기관에 기부해 그들에게도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이제 공인으로서 배우로서 또 한 아이의 엄마로서 그녀가 다시금 가꿔갈 삶의 길에 향기로운 꽃이 풍성하게 필 일만 남았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서울시·자치구 식당 시민 ‘북적’

    지갑이 얇은 직장인들에게 평균 5000∼6000원 하는 점심값은 분명 ‘가계 살림의 적’이다.따라서 가격 부담은 반으로 줄이고,만족도는 두배로 늘릴 수 있는 음식점이 있다면 ‘웰빙’하는 지름길이다.서울시청을 비롯,25개 자치구청이 운영하는 구내식당이 바로 그런 곳이다. ●3000원 이하… 식단 매일 바뀌어 일반인이 점심시간에 서울시청·구청의 구내식당을 이용할 경우 가격은 3000원 이하로 주변 음식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밥과 국을 비롯해 3∼5가지 반찬이 나오고,메뉴도 거의 매일 바뀐다. 서초구는 점심시간 구내식당 이용자 수가 1000명에 이를 만큼 대성황을 이루고 있다.이 중 일반인은 300여명.구 관계자는 “가격이 저렴하고 이용시간도 2시간으로 여유가 있다.”면서 “특히 밥과 국,4가지 기본반찬 외에 100∼300원짜리 ‘유료반찬코너’를 별도로 운영,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말했다. 이용객 800여명 가운데 40% 정도가 지역주민인 양천구는 65세 이상 어르신에게는 일반가격(2500원)보다 30% 이상 할인된 1700원을 받고 있다.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도봉구는 한달에 한번 정도 일식·양식 등 특식을 제공한다.이용객들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 용산구는 매주 화·목요일,마포구는 매주 수요일 두가지 메뉴(A·B코스) 가운데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중랑구와 금천구는 음식에 인공조미료를 넣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으며,중랑구는 매주 금요일에는 샐러드 등 야채 위주의 식단을 짜고 있다. 또 강남·강동·강북·도봉·성동·송파·종로·중랑·중구 등은 후식으로 차와 식혜,과일 등을 내놓고 있다.강남·관악·광진·노원·도봉·동대문·동작·송파·서초·양천구 등은 웬만한 음식점 시설보다 낫다는 평가다. 이밖에 서대문구는 일반인의 구내식당 이용이 늘자 최근 보수공사에 들어갔다.146석에 불과한 좌석 수를 370석으로 늘리고,자율배식방식으로 전환해 8월부터 재개장한다는 계획이다. ●주변 음식점 눈치보느라 ‘쉬쉬’ 아침이나 오후의 출출한 시간에 제공되는 별미도 있다.서울시청 서소문별관(8∼9시)은 요일별로 해장국과 뚝배기,죽 등을 내놓는다.중랑구(8∼9시)는 요일별로 잣죽과 깨죽 등 영양죽을,동작구(7시50분∼8시20분)는 잔치국수를 각각 1000원에 제공한다. 강남구도 아침(7시30분∼9시)에는 라면과 죽을,오후(4∼5시)에는 빵·김밥·샌드위치·라면·떡볶이 등 다양한 메뉴를 1000원에 판매한다. 이들 구내식당들은 그러나 홍보에는 적극적이지 않다.한 자치구 관계자는 “청사 주변 음식점의 반발 등을 우려해 드러내놓고 자랑은 못하는 실정”이라고 귀띔했다. 장세훈 고금석기자 shjang@seoul.co.kr
  • [환경엄마 김수영의 건강한 밥상] 아이들 생일상 패스트푸드는 이제 그만

    자녀들이 같은 반 아이들과 제법 친해진 요즘,주말이면 아이들 생일잔치가 이어진다.앙증맞게 만든 초대 카드를 돌리고,초대받은 아이들은 조그만 선물을 준비해서 생일을 맞은 아이집을 찾는다.학원 때문에 반 친구들과 같이 모여 노는 시간이 많지 않기에,많은 아이들이 친구들의 생일날 놀러 가는 것을 반기는 편이다. 그런데 문제는 음식이다.차리는 음식들이 거의 비슷하다.김밥,닭튀김,피자,콜라,탕수육,군만두,초콜릿,과자,그리고 생일케이크….대부분이 패스트푸드이고 인스턴트식품이다. 물론 이유는 있다.10여명 정도 되는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혼자 준비하는 것은 참으로 버거운 일이다.또 피자나 닭튀김을 내놓지 않으면 무언가 허전하고 생일상을 잘못차렸다는 얘기를 듣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할 것이다. 생각해보면,생일잔치는 아이가 태어났다는 것을 축하하고 앞으로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자리이다.그런데 그런 날 오히려 아이들의 건강을 해치는 음식으로 상을 채운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또 부모의 역할이 음식 주문을 위해서 전화 몇 통 하는 것으로 끝나버리는 것 역시 문제다. 조금만 신경 쓴다면 아이에게는 특별하고,친구들에게는 색다른 생일상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가장 먼저,생일상의 꽃인 생일케이크만 해도 ‘산뜻한 변신’이 얼마든지 가능하다.케이크 대신 떡으로 차리는 것이다.물론 떡집에 하루 전쯤에 주문을 해야 한다.호두가 들어 있는 수수찹쌀떡,호박찰편 등 종류가 케이크 이상으로 다양하며,모양도 예쁘다.산뜻한 생일떡 위에 촛불을 밝히면 특색 있고,우리의 전통도 살아날 것이다. 또 다르게는 생활협동조합(생협) 케이크를 올려놓는 방법도 있다.이 역시 2∼3일 전에는 주문을 해야 한다.그러면 생크림 범벅도 아닐 뿐더러 수입 밀가루가 아닌 국산 유기농 밀가루로 만든 케이크를 아이 생일상 위에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엄마 역시 생일잔치에서 소외되는 것은 곤란할 것이다.아이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기도 하고,아이 친구들에게 엄마의 존재를 알려주는 방법으로 요리 한 두 가지 정도는 직접 해서 내놓는 것이 좋다.찹쌀만 미리 불려놓으면 약식 만드는 것 역시 그리 어렵지 않아 김밥 대용으로 손색이 없다.밖에서 떡볶이를 주문하여 내놓기도 하는데,이 대신 떡볶이떡을 넣어 만든 떡잡채나 조랭이떡으로 맵지 않게 만드는 궁중식 떡볶이를 내놓아 보자.훨씬 풍성한 느낌을 주고 아이들 입맛을 돋울 것이다. 음료수 역시 마찬가지다.콜라,사이다를 내놓기보다 집에서 만든 현미식혜나 생협에서 나오는 야채효소로 만든 차를 내놓아 보자.특색 있을 뿐더러 맛도 신선하여 콜라 찾는 것을 잊어버릴 것이다. 음식을 한꺼번에 잔뜩 내놓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과식을 하거나 편식을 하기에 알맞을 수 있다.또 정작 아이들 몸에 좋은 과일을 내놓았을 때 배가 불러 먹지 못할 수도 있다.음식을 내놓기 전에 샐러드만을 먼저 내놓아 아이들이 채소를 충분히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 아이에게 특별한 생일을 만들어준다고 차리는 피자나 닭튀김이 이제는 더 이상 특별하지 않는 시대가 되어버렸다.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식품이 생일상을 점령하면서 건강과 함께 독특함마저도 희석되어 버린 것이다.특별한 아이에게 특별한 생일을 만들어주는 것은 오히려 특별한 음식인 패스트푸드를 멀리하는 것이다. 친구 생일에 초대받았던 아이가 집에 와서 “엄마,내 생일에도 생일떡 해줘요.”라고 말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아이 생일상으로 인해 올바른 먹거리가 널리널리 퍼져나가게 된다면 더욱 좋지 않을까. ●김순영씨는 YMCA와 경실련 등에서 일한 시민운동가이며,지금은 환경정의 이사로, 특히 우리의 전통 먹거리를 지키기 위해 저술 등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습니다.˝
  • 취직은 왜 해? 이태백의 대박찾기

    넌 이태백? 난 이대박! 도서관에서 씨름하는 20대가 있다면,내 몸을 움직여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20대도 있다. 때밀이,포장마차업,베이비시터,간병인…겉보기엔 3D이지만,알고보면 쏠쏠한 직업들. 젊은이들이 ‘때밀이’학원과 ‘포장마차요리’를 배우고 베이비시터·간병인 소개업소를 찾는다. 처음 잡아 본 부엌칼에 손을 베고,요령없는 초보는 때밀이 실습에 벌써 어깨 통증을 호소한다. 그래도 이들의 웃음은 싱그럽다.내일이 있으니까,‘대박’이 있으니까. (1) 빡빡 밀어 대박… 목욕관리사 “‘때’밀어 ‘떼’돈을 번다.”는 말은 우스갯소리가 아니다.잘 나가는 때밀이는 한달에 400만∼500만 원은 쉽게 번다.여느 직장인들처럼 정신적 스트레스도 없다. 그래서일까.최근 이력서 쓰다쓰다 지친 20대 후반 남성이나 직장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려는 사람들이 ‘때밀이’학원에 몰리고 있다.대졸 학력에 놀라는 사람도 없다.대졸이 결코 드문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소위 일류대학을 졸업한 사람들도 많다.전직 증권맨·공무원·은행원 등. 3D업종이란 사회적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자신이 땀 흘린 만큼 보수받고 안정적인 직장,이 매력적인 직업에 도전하는 사람들이다.물론 이들이 우선 넘어야 할 벽은 타인의 시선이다. 서울 사당동에 있는 한국 목욕관리사 협회의 실습장을 찾았다. “안녕하십니까,여기 누우세요.” 강병덕 목욕관리사 회장은 고객을 처음 맞는 마음과 인사부터 가르친다.수업을 듣고있는 학생들은 팬티만 걸친 채 손에는 노란 때수건을 끼고 있었다.“철저한 서비스정신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무한 경쟁시대에 도태됩니다.” “자 리듬을 주면서 팔을 밀어보겠습니다.하나 둘 셋… 팔을 아래로 밀 때는 40% 힘을,위로 밀때는 60%의 힘을 주며 밀어야 합니다.”그의 강의는 이어진다.“몸을 이용해서 때를 미는 것이 포인트입니다.보통 팔의 힘으로만 밀게 되면 근육통에 시달리게 됩니다.김만구씨 그게 아니라니까. 힘만으로 하지 말고 리듬을 타세요.리듬을…”.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이나 심각한 표정이다. 2주째 강의를 듣고있는 막내 김만구(27)씨는 땀을 뻘뻘 흘리며 따라한다.정수기 회사를 다니면서,비전도 없고 보수도 적다는 생각에 새롭게 일을 배우기 시작했단다.“땀 흘린 만큼 보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것,매력적이지 않습니까.몸만 건강하면 잘릴 염려도 없고요.”라는 김 씨의 웃음에 스트레스가 없다. 2개월차 박진한(31)씨는 ‘때밀이’란 말대신 ‘목욕관리사’라고 자신의 새 직업을 소개했다.“이제 때밀이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우리는 전문적인 기술과 새로운 서비스로 무장한 ‘목욕관리사’입니다.저는 이 직업을 고소득 전문직이라고 생각합니다.”그는 여자친구를 설득하는데 시간이 걸린 게 어려움이었다고 말했다.“하지만 요즘은 ‘부부 목욕관리사가 되어 볼까’. 하고 농담도 합니다.” 동네 목욕탕 때밀이 아줌마가 1만원짜리 가득한 돈통을 쏟아 부으며 돈을 세는 것을 보고는 학원을 찾았다는 민상희(28)씨는 “아줌마와 며칠을 이야기를 해 본 끝에 결정을 내렸어요.여자들 직업으로는 그만이에요.”라며 “물론 육체적으로 힘은 들지만 제가 ‘오너’잖아요.저를 위해 일하는데 남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아요.”라고 말했다.또 그녀는 “동네 목욕탕에서 일하는 아줌마와는 다르게 아로마 오일 마사지,얼굴 팩 등 을 배워 경쟁력을 갖췄습니다.성공할 자신있어요.”라며 부지런히 손을 놀린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어려움은 있다.곱지 않은 타인의 시선 때문이다. “간혹 실습을 나가면 ‘어이 나라시(때밀이의 일본속어),때 좀 밀어도’,하며 아주 기분 나쁘게 부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마치 자신의 하인을 부르듯이 말입니다.”라며 이성철(36)씨가 흥분하며 말한다.부산에서 증권회사를 다니던 이 씨는 ‘매일 조그마한 단말기로 장난치며 돈을 벌다가’ 사고를 쳐 서울로 무작정 상경했다.이제는 자신의 몸을 써서 일을 하려고 학원을 찾았다.“부모님의 반대가 심해요.열심히 일한다는 것은 동의하지만 ‘아들이 때밀이를 한다는 것은 참을 수 없다.’며 아직도 화를 내고 계세요.”라며 사회적인 편견과 부모님을 가슴아프게 한 것이 괴롭다고 털어놓았다. 그러자 옆에서 경락 마사지를 배우던 김진한(30)씨가 “형은 프로근성이 아직 부족해요.프로는 자신에게 충실하지 주위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아요.”라며 일침을 놓는다.“진정한 목욕관리사는 손님의 모든 것을 웃으며 받아 줄 수 있어야 해요.” 전문대를 나온 김씨는 26살에 학원을 졸업하고 3년 동안 열심히 때를 밀어 1억원 가량을 모았다.“하루에 최고 41명까지 때를 밀었고 한달 평균 500만원이 넘는 소득을 올렸어요.”그는 곧 마사지 숍을 오픈할 예정이고,7월에는 결혼도 한다. 김씨도 초보 시절에는 ‘편견’때문에 힘들었단다.“장애인 목욕봉사를 나갔을 때나 연로하신 분들을 깨끗하게 닦아 드렸을 때,그분들의 만족한 눈빛을 느껴본 이후로는 정말 자랑스럽고 보람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그는 정말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다.그들은 할 일이 없어서,못 배워서 때밀이를 하는 것이 아니다.더러운 때를 제거해주며,마사지로 지친 현대인을 편안하게 해주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그들을 구태여 전문가라고 하지 않아도 좋다.하지만 그들은 스스로 마음의 때를 날려버린 사람들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2) 요리 조리 대박… 포장마차 “돈가스 소스에 들어가는 케첩은 신맛이 나면 안 되겠죠? 프라이팬에 넣고 은근한 불에 볶아주면 신맛이 날아갑니다.” “떡볶이 양념을 꼭 이대로 만들어야 되는 건 아니에요.취향에 따라 양념을 더 넣고 덜 넣어서 자기만의 양념을 만들어 보세요.” 강의를 하는 사람부터 배우는 사람까지 그럴듯한 요리사복장을 갖추고 있다.귀를 기울여 보니 흔한 요리학원의 강의가 아니다.뭔가 다르다.폼나는 칼질이 돋보이는 일식 요리반도, 정통의 한식 요리반도 아니다.바로 불황을 타고 생겨난 포장마차 창업반이다. “왜 포장마차냐고요? 볼펜 쥐고 책만 들여다 본다고 뾰족한 수가 나나요. 젊었을 때 뭐든 시작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한솔요리학원의 포장마차 창업과정에서 만난 양현진(25)씨.포장마차 요리를 배우기 위해 요리학원을 찾은 사람들마다 나름의 사연이 있을 것이다.그 중에서도 이제 막 대학을 졸업했다는 앳된 얼굴의 그가 유난히 눈에 띈다.어설픈 칼질을 보아하 니 요리라곤 라면 끓이는 정도가 전부일 듯 하다. 하지만 그는 약혼녀와 함께 지난 3월에 천호동에 실내형 포장마차를 개업한 어엿한 사장님이다.요리하는 사람을 따로 두고 있지만 직접 만드는 게 낫겠다 싶어 학원을 찾았다고 한다. “저도 졸업을 앞두고 다른 친구들처럼 취업이 걱정됐죠.건축학을 전공했는데 요즘 워낙 불황이잖아요.한창 짓던 건물이 부도나는 게 흔한 요즘 있는 사람도 내보내는 판에 사람을 새로 뽑을 리가 있겠어요?” 그래서 전공과 다른 길을 찾던 중 우연히 천호동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게 됐다.제법 사람이 많은 번화가였지만 그럴 듯한 술집은 많아도 그 흔한 실내형 포장마차 하나 없었던 게 그의 눈에 띄었다. “경기가 어려울 때 많이 찾는 포장마차,내가 해봐도 되겠다 싶더라고요.일종의 틈새를 노렸다고나 할까요.”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을까.날마다 장보고 저녁에 문을 열어 새벽까지 사람들 상대하는 게 결코 녹록지 않다.하지만 후회는 없다. “이걸 평생직업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에요.아직 젊으니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으니까 시작한 일이에요.무엇이든 부딪쳐 보는 것,그게 젊음이잖아요.” 지난 4월 산본역 근처에 ‘유정이네 포장마차’를 개업한 장유남(28)씨.그도 현진씨와 같은 생각으로 포장마차를 열었다.하루 하루 매상이 들쭉날쭉하지만 곧 자리를 잡을 것 같아 큰 걱정은 없다. “처음에 포장마차를 하겠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했죠.역시나 생각처럼 쉽지는 않더라고요.이것도 일종의 사업이니까요.하지만 젊은 나이니까 도전해볼 만 한 일입니다.” 행정학을 전공한 안덕진(27)씨는 친구들처럼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대신 매일 이곳저곳의 포장마차를 찾는다.요리학원에서 포장마차 요리의 기본을 배운 그는 자기만의 노하우를 만들기 위해 여러 포장마차를 다녀보고,비교하며 창업을 준비 중이다. “젊잖아요.체력과 아이디어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실패할 수도 있겠죠.하지만 가만히 있는 것보다 여러 경험을 하다 보면 언젠가 성공할 날이 오지 않을까요.” (3) 반짝반짝 대박… 가사도우미 “아이들을 돌봐주면서 전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아이들을 돌봐주는 베이비시터라는 직업과 자신감이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올해 29세의 남자 베이비시터인 백성연씨는 이렇게 말한다. “아이들을 누군가에게 맡긴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죠.그래서 저를 믿고 아이들을 맡겨준 아기들 부모님한테 고마웠고 덕분에 뭐든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2002년 사업을 시작했다 실패한 그는 지난해 봄부터 아이들을 돌보기 시작했다.처음엔 일자리 얻기를 거의 포기한 상태에서 용돈이나 벌자는 마음이었다.인상이 좋은 그는 일단 면접에서 후한 점수를 얻었고 초등학교 1학년,5학년 두 남자아이를 돌보면서 약간의 가사일을 맡게 됐다. 사실 남자 베이비시터는 낯설다.이에 그는 “활동적인 남자아이들을 둔 부모님들은 함께 놀아줄 남자 베이비시터를 선호한다.”고 귀띔한다.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던 아이 돌보기와 집안일.막상 시작하니 책임감이 커졌다고 성연씨는 말한다.언제부터인가 아이들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사비를 털어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사주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베이비시터를 평생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저도 좀더 성공하고 싶은 꿈이 있죠.하지만 포부만 있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공부에도 때가 있듯이 일하는 데에도 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20대에 일하지 않으면 안 되지요.” 최아름(21)씨는 얼마전부터 베이비시터나 가사도우미 일을 하려고 이곳저곳 문을 두드리고 있다.“그럴 듯한 회사에만 원서를 내는 게 능사는 아니라고 봐요.일단 무엇이든 해서 경험을 쌓다 보면 나중에 다 도움이 되지 않겠어요?” 7개월차 간병인 조민수(29)씨 역시 처음엔 쉽게 생각하고 일을 시작했다.중소기업에 다니다 그만둔 후 누나가 간병인을 권유했을 땐 그저 불편한 분들 부축하고 잔 심부름 정도 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대소변 받아내는 것은 기본이고 식사에서 사소한 거동까지 다 돌봐줘야 하는 간병일은 결코 쉽지 않다.처음 한달 동안은 그만둘까 고민도 많았다.젊은 사람이 간병일을 하니 ‘돈 때문에 한다.’라는 시선도 싫었다.환자가족들이 ‘간병인 주제에 뭘 아느냐.”고 할 때는 정말 참기 어려웠다.어렵고 마음 고생 심한 직업.그래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꺼리는 이 직업을 민수씨는 왜 고집하는 것일까.그는 ‘젊음’과 ‘사랑’을 그 답으로 내놓는다. “젊은 데 쉬운 일만 할 수 있나요.돈은 부차적인 것입니다.내 힘으로 힘든 상황의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할 수 있다면 보람있는 일 아니겠습니까.” 현실은 말처럼 편치만은 않다.홈케어 서비스업체인 ‘효 플러스(www.koreanursing.co.kr)’의 전수길 대표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직업과 인격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가사도우미,간병인 등 전문적인 분야에 일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의지를 꺾는다.”고 지적한다. “몸으로 하는 일이면 어떻습니까.그 분야의 전문가라면 그만큼 대우해줘야 하지 않겠습니까.저는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고 도전하는 젊은이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한준규 나길회기자 hihi@ ■ 하자! 하자! ●포장마차 CEO되기 ‘알탕,오돌뼈,곰장어,닭발‘ 포장마차 요리들이 전문요리학원 속으로 들어왔다.계속되는 불황에 창업비용이 저렴한 실내형 포장마차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늘자 이에 발맞춰 요리학원이 전문강습을 마련하기 시작했다.국내 손꼽히는 전문요리학원 중 하나인 한솔요리학원 신촌점은 지난 2월 포장마차 창업과정 전문반을 개설했다.10명 소수 정원으로 4주 과정에 20여가지 포장마차요리와 창업이론을 강의한다.요리는 부원장인 김문정 조리장이 직접 가르친다.지금까지 대학을 갓 졸업한 취업 준비생부터 은퇴 후를 대비하는 직장인,업종을 변경하려는 사람 등 50여명이 이곳을 거쳐갔다.현재 10% 정도가 창업했다.한솔요리학원 기획실의 송문희씨는 “경기가 어려워서인지 오전반,저녁반 등을 개설해 달라는 직장인들의 요청이 많다.”며 “조만간 수업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문의 (02)3141-1919. ●목욕관리사 되기 서울에 오픈 예정인 세계적인 호텔 ‘W’에서 때밀이를 특채하기로 했다.또한 일본 의 한 온천기업은 때밀이 전문학교를 만들기 위해 우리의 때밀이 기술을 수입하려 하고 있다.이렇게 ‘목욕관리사’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가진 서비스인이란 인식이 만들어지고 있다. 목욕관리사 학원은 95년 처음 생기기 시작해 서울에서만 20여곳이 성업중이다. 이와함께 목욕관리사 관련 구인구직 사이트도 속속 오픈되고 있다. 특히 목욕관리사 협회는 새로운 서비스와 전문적인 기술을 갖춘 ‘때밀이’를 교육하기 위해 2000년 설립됐다. ‘철저한 서비스 정신과 때밀이 기술은 기본이고 태국 전통 왓포 마사지,스포츠마사지,경락마사지,카이로프락틱,키네시오 테이핑 연수를 가르쳐 업 그레이드된 목욕관리사를 관리하고 있다.(02)525-8259. ●가사도우미·베이비시터·간병인 되기 베이비시터는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도전해 볼 만하다.먼저 베이비시터 업체에 신청서를 내고 업체에서 실시하는 간단한 교육(색종이 접기,구연동화,기저귀 가는 법,젖병 관리)을 받으면 된다.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수요도 늘고 있다.관련 전공자의 경우 유리하지만 책임감만 있다면 경험이 없어도 OK. 가사도우미도의 경우도 소개 업체에 원서를 내고 기본적인 서비스 교육을 받으면 된다.요즘은 입주식보다는 파트타임 형태가 많기 때문에 시간 조절을 잘 하면 여러 가정에서 일할 수 있다. 간병인의 경우 보다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침상정리법,욕창예방법,환자옮기기 등을 배워야 한다.교육은 대한적십자사(www.redcross.or.kr)나 사설 간병인 소개업체에서 받을 수 있다. ˝
  • 닭다리 잡고 “꼭이요”

    내가 먹기는 마뜩찮고 남주기는 아깝다는 닭갈비(鷄肋).그 닭갈비가 누구나 즐겨먹는 국민음식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매콤 달콤한 양념과 갖은 야채가 닭고기와 어울려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대여섯번쯤 뒤집기를 하고 나면 산해진미가 부럽지 않다.더구나 닭갈비는 값이 싸고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어서 어딜 가나 인기 ‘짱’이다. ●맛깔스러운 닭갈비 인기 최고 이런 맛깔스러운 닭갈비의 시작에 얽힌 얘기도 재밌다.야유회때 닭백숙으로 즐기려던 사람들이 닭고기를 뼈째 숭덩숭덩 썰어 고추장과 함께 간단히 익혀 먹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는 설과,군부대가 유난히 많았던 춘천에서 외출나온 군인들이 마땅히 먹을거리가 없어 닭갈비가 생겼다는 전설같은 얘기가 전해진다. 이유야 어떻든 닭갈비가 춘천의 다운타운인 명동 뒷골목에 아예 ‘닭갈비 골목’을 형성하며 번성하기 시작한 것은 30∼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에는 드럼통으로 만든 화덕에 참숯을 넣고 불판에는 고구마와 양파를 뚝뚝 잘라 닭갈비를 구워냈다.고구마와 양파는 닭갈비에서 흘러나오는 기름을 머금고 노릇하게 구워져 닭고기가 익기 전까지 먹는 에피타이저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 시절을 돌이켜 50∼60대 춘천사람들은 어른 팔뚝만한 왕 가위로 뼈까지 서걱서걱 잘라 먹던 초창기 푸짐했던 닭갈비 맛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이후 참숯이 연탄을 거쳐 가스불로 바뀌었지만 드럼통 둥근 화덕과 재봉틀 쪽 의자의 모습은 여전하다. 닭갈비와 어우러지는 야채도 많이 바뀌었다.초창기에는 고구마와 양파가 전부였지만 요즘엔 양배추·대파,떡볶이 떡까지 섞여 나와 다양한 입맛을 맞추고 있다. ●춘천 닭갈비 맛 세계로 전파 춘천 명동의 ‘닭갈비 골목’은 이런 변천을 겪으며 전국으로 퍼져나갔다.초창기 이곳에서 닭갈비 하나만으로 성공한 골목사람들이 서울로,부산으로 옮겨가면서 닭갈비를 전국에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했다.지금은 미국·일본·중국·말레이시아 등 한국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면 닭갈비가 나가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가 됐으니 감히 대한민국 대표음식으로 꼽을 만하겠다. 이곳 닭갈비 골목에는 20∼30여곳의 닭갈비 집이 수십년동안 들고나며 완전히 닭갈비집으로 자리를 굳혀 지금은 22곳이 저마다 휘황한 간판을 내걸고 성업 중이다.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틀로 찍어내는 듯한 체인점이나 프랜차이즈점과는 또 다른 매력이 물씬 풍기는 골목이기도 하다.자주 찾는 단골에게는 춘천 막국수를 후식 맛보기로 내며 꾸준히 찾게 한다.이런저런 이유로 이 골목에는 평일에는 하루 1500여명,주말이면 3000명 이상이 찾아 북새통을 이룬다.옛날에는 대학생들이 선술집을 대신해 주로 찾았지만 요즘엔 남녀노소 구분이 없다. ●드라마 뜨면 닭갈비 난다 몇해전부터는 일본·중국·타이완 등 외국인들까지 찾아 성황이다.아예 여행사에서 상품으로 내놓으면서 춘절 등 이들 나라의 휴일이 낀 날에는 하루에도 1000명 이상이 찾아 닭갈비 골목이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춘천 명동과 남이섬 등을 배경으로 만든 드라마 ‘겨울연가’가 이들 나라에서 인기를 끌면서 춘천 닭갈비까지 뜨고 있는 셈이다.골목 곳곳에 드라마 주인공들의 플래카드가 내걸리고 닭갈비집 실내마다 일본어·중국어판 드라마 브로마이드가 붙어 더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닭갈비집들이 모여 결성한 춘천 명동 뒷골목 계명회 박성도(54·복천닭갈비 주인) 회장은 “얼마전 조류독감으로 뚝 끊겼던 손님들이 다시 찾고 있어 한숨 돌렸다.”며 “누구든지 한번 찾으면 다시 오고 싶은 영원한 닭갈비 원조 골목으로 가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하이서울 축제 5월 첫머리 팡파르

    올해 ‘하이서울 페스티벌’에는 2002년 월드컵 때의 ‘붉은 물결’을 상징한 RED(Refreshing,Exciting,Dynamic=새롭게,재밌게,신나게) 정신을 담았다.한국을 대표하는 도시인 만큼 한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뛰어넘어 시민은 물론 국내 다른 지역민과 세계인이 모이는 자리가 되도록 했다. 월드컵 때 응원거리를 이뤘던 시청앞 광장을 주무대로 한다.경복궁·창덕궁 등 5개 고궁과 월드컵공원,대학로 등에서 열린다.지난해에는 이틀간 열렸지만 올 행사기간은 9일간(5월 1∼9일)이다.규모도 대폭 확대된다. 하이라이트는 8일(토) 오후 5시부터 9일(일) 오전 8시까지 시청앞 광장을 중심으로 4대문 안에서 한류 스타들과 함께 밤을 지새우며 축제의 밤을 즐기는 ‘한류 백야축제’.축제에서는 식전행사로 2002 월드컵의 거리응원 함성이 재연된다.오프닝 행사로 시청 건물을 활용한 ‘빛의 축제’(PiGi쇼),레이저 퍼포먼스,모터 패러글라이딩을 통한 공중쇼 등이 펼쳐진다. 이어 인디밴드,록 공연,서울의 소리 난타 2004,불꽃쇼가 새벽 2시까지 화려하게 진행된다.동대문,명동,종로,대학로,신촌·홍대 등 상권별로 다양한 공연이 동시에 열린다. 9일 오후 3시에는 동대문운동장∼종로∼광화문∼시청광장을 잇는 3.8㎞ 구간을 ‘차없는 거리’로 정해 1만여명이 참가하는 전통행렬과 국내외 군악대,해외 민속공연팀,국내 기업들이 참여하는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축제기간 내내 지역별로 열리는 ‘서울 원조 음식마당’에서는 성동구 왕십리 곱창,중구 신당동 떡볶이와 장충동 족발,마포 갈비,무교동 낙지,오장동 냉면 등을 소개해 서울 특유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자리가 이어진다.시민화합 줄다리기,알뜰장터,건강나누기 여성 마라톤,청계천 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송한수기자 onekor@˝
  • [초등학교 설거열병] (상) 혼탁 배우는 선거 실태와 문제점, 유래-초등학교 ‘햄버거 회장’

    초등학생들이 개학하자마자 선거바람에 휘말려 비틀거리고 있다.4월 총선을 앞두고 어른의 세계에 선거 ‘올인’ 열풍이 거세게 부는 것 못지않게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도 과열혼탁선거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6년 전 반장을 회장·실장 등으로 바꾸었으나 이름만 달라졌을 뿐 ‘햄버거 선거’의 폐해는 여전하다.해마다 초등학생들까지 선거판의 소용돌이 속에서 동심을 잃어야 하는 것일까.서울신문은 이번주에 피크를 이루는 초등학교 선거 현장을 찾아보고 대안을 모색해 본다. 서울 강북지역의 A초등학교 6학년인 이재민(가명·12)군은 며칠 전 내리 3년째 학급회장에 뽑혔다.4학년 때 어머니의 권유로 처음 회장 선거에 나갔다.이군은 “중학교에서도 회장으로 활동해 리더십을 기르고 싶다.”고 말했다.이군은 회장에 자주 뽑히는 비결로 ‘접대’를 꼽았다. ●이번주가 선거 피크 이군은 스스럼없이 “선거를 앞두고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했다.”고 말했다.한꺼번에 우르르 몰려 다니면 괜한 오해를 살까봐 3,4명씩 나눠 집으로 불렀다.간식도 먹고,만화책도 읽고,컴퓨터 오락도 하다가 동네 PC방에 몰려 갔다.PC방 사용요금은 물론 이군의 몫이었다.친구들을 5,6차례 초대하면 새 학급의 절반 가까이 되는 친구들과 안면을 트게 되고,선거에도 ‘큰힘’이 된다는 것이다. 경기 분당의 B초등학교 6학년 서수진(가명·12)양은 지난해 학급회장 출신.서양은 “선거 전날 반 친구들을 모아 떡볶이와 김밥,튀김을 실컷 사줬다.”고 말했다.서양은 “꼭 회장을 해보고 싶었는데 자신이 없어서 엄마에게 특별히 용돈 2만원을 얻어 한턱 냈다.”면서 “친구들에게 인심을 얻었고 회장에도 당선됐다.”고 털어놨다.경기 일산 C초등학교 조모(26) 교사는 “학생들이 학급회장 후보에게 ‘뽑아주면 무엇으로 한턱을 낼 작정이냐.’고 대놓고 묻는다.”면서 “더 비싼 간식이나 학용품을 돌리는 쪽에 투표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풍토가 생겼다.”고 혀를 찼다. ●“회장 됐으니 한턱 내야지” 학급회장에 뽑히면 응당 당선사례를 한다.사례를 소홀히 했다가는 회장에 뽑히고도 ‘왕따’가 된다. 지난 5일 선거를 치른 경기 성남의 D초등학교 6학년 2반 교실.새로 뽑힌 회장에게 가장 먼저 신경써야 할 일을 묻자 당장 “먹을 것”이라는 답이 튀어나온다.여학생 회장으로 뽑힌 이모(12)양은 “학급 친구들에게 햄버거와 피자를 사주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초등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당선턱’은 햄버거와 피자.새학기가 되면 초등학교 이웃의 패스트푸드점은 호황을 누린다.‘회장 엄마’들이 햄버거와 음료수를 40∼50개씩 사가는 진풍경이 벌어진다.‘당선턱’에는 대략 10만∼20만원이 든다. 초등학생 5학년 아들이 학급회장에 뽑힌 한 학부모는 “팝콘 치킨과 음료수·햄버거 등의 메뉴를 골라 학생 한명당 3500원어치씩 40인분을 준비해 모두 14만원이 들었다.”고 말했다.주부 박모(36·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씨는 “지난해 아들이 E초등학교 6학년 학급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직후 반 친구 30명을 집으로 초대해 음식을 먹인 뒤 PC방에 보냈다.”면서 “옆반 회장 엄마는 당선사례로 아이들에게 축구공을 돌렸다.”고 귀띔했다.전교 어린이회장에 뽑힌 학생은 전 학년 30∼40개 학급에 일제히 피자와 음료수를 돌리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어떤 학부모는 지나친 경쟁의식을 내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장모(36·주부)씨는 “지난해 아들이 6학년 학급 회장에 뽑힌 날 같은 반 학부모라는 사람이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도대체 어떤 선물을 돌렸기에 내리 회장만 도맡아온 우리 아들을 제치고 회장에 뽑혔냐.’고 따져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기습선거’ 등 대책 내놓지만 백약이 무효 과열과 혼탁이 심해지자 이를 막기 위해 투표 일정을 철저히 비밀에 부쳐 ‘기습선거’를 치르는 학교도 있다. 사전 선거운동을 못하도록 개학과 동시에 선거를 치르거나 담임 교사에게 선거 사실을 당일 아침에 통보하는 것이다. 서울 강남지역의 한 초등학교는 후보자가 직접 손으로 만든 포스터와 플래카드만 정해진 장소에 붙이도록 하고 있다.얼마 전 일부 부유층 학생들이 인쇄소에 주문,제작한 포스터로 선거운동을 벌여 위화감을 조성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학교 관계자는 “잘잘못을 가리는 가치관이 미처 정립되지 않은 어린 학생들이 자칫 물질 선거의 병폐를 모르고 어른이나 다른 사람의 방식을 답습하곤 한다.”면서 “교사와 학부모가 나서서 잘못된 선거풍토를 바로잡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 ˝
  • [길섶에서] 노점상의 미소/ 이호준 인터넷부장

    한겨울의 칼날을 미처 감추지 못한 바람 한줄기가 할퀴고 지나면서 엉성하게 둘러친 포장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른다.하지만 포장 안쪽의 네 사람은 바람쯤이야 아랑곳없다는 듯 여전히 따뜻한 눈길을 나눈다.종로 2가 버스정류장,그 곳에는 ‘지상에서 가장 행복해 보이는’ 노점상 가족이 있다. 사내는 쉴 틈 없이 빵틀에 반죽을 붓고 다 익은 빵을 옮겨 담는다.여자의 눈길은 자주 남자의 얼굴에 머문다.그동안에도 익숙한 손길로 꼬치를 끼우고 떡볶이를 뒤집는다.부부의 뒤로는 의자가 두 개 놓여있고 딱히 맡길 데가 없어서 데리고 나온 듯,아이 둘이 앉아있다.분수대의 포말처럼 흩어지는 아이들의 환한 웃음이 싱그럽다.대여섯 살 먹었음직한 큰 아이는 어린동생이 의자에서 떨어지기라도 할세라 자주 손을 내민다. 잠시 아이들에게 시선을 주던 부부의 눈길이 허공에서 만나더니 입가에 치약거품 같은 미소를 머금는다.무엇이 팍팍한 삶의 현장에서도 저들에게 웃음을 잃지 않게 만들까.난방이 잘 된 사무실에 앉아 미소 한 가닥에 인색했던 나는,찬바람 속의 저들보다 훨씬 가난한 게 틀림없다. 이호준 인터넷부장 ˝
  • '말죽거리…´ 떡볶이집 아줌마-반갑다 애마부인

    청춘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주인공 권상우를 오랫동안 기억하게 만드는 장면에는 뭐가 있을까.이건 어떨까.팬들을 가슴뛰게 만들었던 떡볶이집의 그 정사.청춘스타 권상우의 동정을 빼앗으려 했던 떡볶이집 아줌마. ‘애마부인 3’으로 알려진 왕년의 에로스타 김부선(43)이 ‘말죽거리…’로 가볍게 재기에 성공했다.하지만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기 전까지 많은 관객들은 그를 쉽게 알아보지 못했을 것같다.가슴이 푹 파인 후줄근한 민소매 티셔츠에 화장기 없이 파리한 맨얼굴.떡볶이,튀김 접시를 무심한 듯 나르면서도 알게 모르게 극중 10대 주인공들의 성적 팬터지를 자극하는 역할이다. 그녀를 입에 올린 문제의 장면은,권상우의 동정을 뺏으려다 미수에 그친(?) 대목.짝사랑하는 여자친구(한가인)와 절친한 친구(이정진)의 키스를 목격한 뒤 의기소침해서 찾아온 권상우를 ‘뜨겁게’ 유혹하다 실패한다. 아주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그녀는 문제의 장면에서 작심하고 왕년의 실력을 발휘하려 했다.하지만 단 한번의 NG도 없이 감독의 OK사인이 떨어져 오히려 안타까워 했다는 후문.그녀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시사회 직후 권상우가 귀까지 빨개져서는 이런 해명까지 했을까.“저는 선배님이 하라는 대로만 했어요.” ‘애마부인 3’(당시는 ‘염혜리’라는 이름으로 활동)를 보고 팬이 돼버린 유하 감독은 고민없이 그녀에게 역할을 맡겼다.몇 장면 나오지 않는 조연이지만,그녀는 기대치 이상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셈이다.1989년 대마초사건에 연루돼 화면에서 멀어졌고,사생아를 낳아 혼자 키우는 등 굴곡진 세상을 살아온,‘잊혀진 이름’이었다. 황수정기자 sjh@˝
  • “떡볶이집 DJ에서 출세했죠”KBS 2FM DJ 맡은 가수 김장훈

    “떡볶이집 DJ에서 이 정도면 출세했죠?” 9개월간 미국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지난 1일부터 KBS 제2FM(89.1㎒) ‘김장훈의 뮤직쇼’(오후2∼4시)를 맡아 진행하고 있는 가수 김장훈(사진).미국에 있는 동안 고국의 무대가 너무 그리웠다는 그는 “잊지 않고 불러주는 게 너무 고마워서 덥석 프로그램을 맡았다.”고 밝혔다. “방송을 진행하면서 짜장면을 ‘자장면’으로만 발음하라고 시키지 않으면 하겠다고 했어요.자장면 하면 너무 맛없어 보이잖아요(웃음).” 김장훈 자신이 워낙 돌발성 강한 인물인 만큼 방송 제작진이나 본인 모두에게 모험이 될 수도 있었을 터. “방송에서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자유롭습니다.하지만 지금까지 진행하면서 추억의 팝송 ‘펑키타운’을 틀고서 음악에 맞춰 ‘연탄불 꺼져 번개탄’하고 소리를 지른,사고 아닌 사고를 낸 일밖에 없어요.” 이번 방송 진행은 지난 97년 이후 7년 만에 맡는 라디오 DJ.오랜 공백 탓일까.“어려운 시기에 힘이 되고 따뜻한 방송을 하고 싶다.”는 각오가 예사롭지 않다.6집을 내고는자신의 노래에 회의를 느껴 훌쩍 떠난 미국 현지에서 겪은 고생이 적지 않았던 눈치다. “친구 집에 얹혀 살면서 무대 연출 공부를 했습니다.한 달 만에 돌아오고 싶었는데 너무 소문을 내고 한국을 떠난 탓에 어쩔 수 없이 꾹 참았지요.” 오는 4월 새 앨범을 발매하고 전국투어 콘서트를 갖는데 앞서 새달 팬과 홈페이지 식구만을 대상으로 한 소박한 콘서트를 열 계획.“그림,패션쇼,독립영화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혼합 콘서트가 될 겁니다.” 박상숙기자 alex@
  • 이집이 맛있대요/대구 수성구 ‘이봉화추어탕’

    ‘좋은 재료가 좋은 음식을 만든다.’ 대구시 수성구 황금2동 들안길 먹자골목 이봉화추어탕은 철저하게 자연산 미꾸라지만 고집하는 곳이다. 미꾸라지를 가스불이 아닌 연탄불에 푹 삶은 후 뼈를 일일이 발라내고,여기에 배추속대·파·토란줄기를 넣어 끓인 추어탕은 담백하고 시원하기 그지없다.추어탕 한 그릇에 밥 한술 놓으면 전날 숙취 해소에도 그만이다.국을 끓일 때는 수돗물이 아니라 생수만을 사용하고 인공조미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도 이 곳의 특징.반찬으로 내놓는 김치와 물김치,고춧잎 장아찌도 좋은 재료만을 사용해 맛이 일품이다. 그날 팔다 남은 추어탕을 다음날 다시 팔지 않는다.남은 추어탕은 푸드뱅크나 노인복지회관 등에 기탁한다. 다른 곳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미꾸라지 찜과 튀김도 별미다. 무·시래기 등 갖은 야채와 맵싸한 고추장을 넣은 미꾸라지 찜은 술안주로 그만이다.통 미꾸라지를 깻잎에 말아 튀긴 미꾸라지 튀김은 바삭바삭 씹히는 맛이 고소하다.간장에 고추냉이 등을 넣어 만든 간장 소스에 찍어 먹으면 별미다.“미꾸라지를 소금에 씻으면 기절해 깻잎에 말기 편해진다.”는 게 이봉화(50) 사장의 설명이다. 술안주로 내놓는 김천 지례토종돼지 수육과 궁중 떡볶이도 맛깔스러운 음식이다.점심 때 일찍 가지 않으면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책꽂이

    ●잠자는 숲속의 남자(신여현 지음,이가서 펴냄) 94년 등단한 뒤 젊은이의 일탈을 소재로 한 탐미적 작품을 써온 작가의 신작 장편.구직난에 시달리던 주인공이 남창(男娼)이 돼 겪는 삶을 중심으로 어두운 사회상을 그렸다.작가는 “조금 처량하고 슬프지만,유쾌하고 우스꽝스러운 사랑과 인생이야기”라고 자평.8800원. ●알레고리와 역사(김누리 지음,민음사 펴냄) 중앙대 영문과 교수인 저자가 낸 독일 작가 귄터 그라스의 문학과 사상 연구서.작가의 대표작인 ‘양철북’과 ‘국부마취를 당하고’ 등을 분석한 뒤 ‘참여문학론’을 중심으로 작가의 세계관을 소개한다.또 현대문학에 실렸던 작가 인터뷰도 수록.1만 3000원. ●아름다운 소멸(김은숙 지음,천년의시작 펴냄) ‘그대에게 가는 길’‘창밖에 그가 있네’에 이은 세번째 시집.슬픔과 그리움을 주된 정조로 노래한 시 세계는 여전하다.하지만 그 이면의 긍정적 요소를 찾고 있는 게 특징.‘소멸’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여유를 보인 시인은 “침묵 속에 겨울을 건너는”사람이다.6000원. ●아내의 맨발(송수권 지음,고요아침 펴냄) 빼어난 서정시인이 백혈병에 걸린 아내에게 바치는 편지글과 산문,시를 묶었다.시골학교 교사시절 제자였던 아내가 똥장군을 지고 수박농사를 하면서 남편인 시인을 뒷바라지한 일에 대한 회한과 그 절절한 심정이 실린 연작시 ‘아내의 맨발’ 등을 실었다.8500원. ●내 인생의 밥상(원재훈 지음,바다출판사 펴냄) 시·소설·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을 쓰는 저자의 먹거리를 소재로 한 에세이집.짬뽕·라면·담배·냉면·떡볶이 등을 징검다리 삼아 지난 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힘들었던 추억을 아련히 되돌아 보게 하는 따스한 이야기를 곁들인다.8800원. ●가난한 부자들(이반 안드레예비치 크릴로프 지음,이채윤 편역,신채숙 그림,열매출판사 펴냄) 19세기 러시아의 대표적 우화작가의 대표작.금화가 끝없이 나오는 지갑을 받은 가난뱅이가 금화의 노예가 되는 이야기를 다룬 표제작을 비롯,사회악이나 권력에 대한 조롱과 풍자를 담았다.8000원. ●시간의 안부를 묻다(이승은 지음,책만드는집 펴냄) 79년 등단한 시인의 네번째 작품집.시인 손진은은 시적 이미지와 구성 방식 등 내재적 비평을 통해 시인의 세계가 “‘그대’라는 인물을 차용하면서 자연과 생명 일반으로 변용되는 새로운 사랑의 존재방식을 일구었다.”고 말한다.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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