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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법처리 총수」 크게 늘어날듯/노씨 비리수사­재벌 처리방안

    ◎“특별한 이유없이 건넨돈은 뇌물” 판단/「91년 무렵 국책사업 수주」 대부분 해당/총·대선무렵 정치자금·명절전후 떡값은 제외 재벌 기업 회장들에 대한 사법처리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10일 현재 21개 재벌총수를 소환조사한 검찰은 노태우씨에게 특별한 이유없이 건네진 돈은 일단 뇌물로 보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의 조사에서 재벌 총수들이 노씨에게 건넨 돈의 액수는 순순히 자백하면서도 이권의 대가는 아니었다고 강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검찰은 각종 정책 결정 등과 관련해 포괄적인 권한을 갖고 있는 대통령에게 돈을 주었다면 일단 뇌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명절 등을 전후해 떡값 명목으로,또는 인사 치레 등으로 건넨 돈은 뇌물의 범위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88년 총선,92년 대통령 선거와 총선 등을 앞두고 건넨 돈은 일단 정치 자금으로 보아 사법처리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이는 정치권에 미칠 파장과 정치자금법 위반죄의공소 시효가 3년이라는 점을 함께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즉 91년 상반기 이전에 노씨에게 건넨 돈은 일단 뇌물로 보고 이권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면밀하게 검토하기로 했다.또한 91년 상반기 이후에라도 명백하게 이권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 뇌물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검찰은 재벌 회장들을 상대로 91년 상반기 이전부터 정부가 추진해온 국책 사업의 사업자 선정 시기,해당 기업이 돈을 전달했는지 여부,전달 시점 등을 추궁,뇌물 공여 및 수수의 「범의」를 확인하고 있다.수서 및 민자당 가락동 정치연수원 부지 매매 사건 등이 그 예이다. 검찰은 또 골프장 및 금융업 인가,원전·화력발전소 등 한국전력 발주 사업,영종도 신공항 건설사업,경부고속전철사업,유선방송인허가 등과 관련된 기업 회장들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가운데 골프장은 88년부터 90년까지 무려 1백39곳이 허가를 받았다.금융업은 91년 상반기와 하반기에,원전은 90년부터 92년까지,화력발전소는 89년부터 91년에 허가 및발주 업체가 결정됐다.또 영종도 신공항과 경부고속철도건설사업은 92년부터 토목 공사가 시작됐으나 로비 활동은 그 이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이들 사업과 관련해 돈을 건넨 기업의 대표가 사법 처리를 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검찰은 현재 사법 처리 대상으로 이미 4∼5명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재벌 기업 회장들에 대한 혐의는 뇌물공여에 국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뇌물공여 혐의는 공소 시효가 5년이어서 90년 말 이전의 범죄는 처벌 대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90년 말 이전에라도 뇌물을 건넨 기업인들은 어떤 형식으로든지 처벌을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노씨의 경우는 대통령으로 재임한 기간 중에는 시효가 정지되는데다,5천만원을 넘는 뇌물수수혐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이 적용돼 시효가 10년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사법처리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증뢰혐의 총수 3∼4명 구속 가능성/노씨 비리수사­재벌조사 내용

    ◎동아·삼성·대림 10시간 넘겨 공방 벌인듯/수주적은 LG 7시간… 「떡값」만 조사 추정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이미 받았거나 출두통보를 받은 재벌총수의 신문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사건의 최대관심은 노전대통령의 수뢰및 사법처리여부다.따라서 노씨에게 돈을 준 기업인의 조사내용을 통해 이를 가늠해볼 수는 있다. 그러나 9일까지 조사를 마친 이건희 삼성·구자경 LG·최원석 동아·이준용 대림·김중원 한일·장진호 진로그룹회장은 물론 이날 소환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박용곤 두산·박건배 해태·이동찬 코오롱·조석래 효성·장치혁 고합·김석원 전쌍용그룹회장 등도 수뢰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재벌총수는 검찰에서 『관례에 따라 의레적인 떡값을 전달했을 뿐 그 대가로 특혜를 받거나 뇌물성 자금을 준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는 후문이다.그러나 검찰주변에서는 3∼4명의 재벌총수도 뇌물공여혐의로 구속될 것으로 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검찰은 특히돈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이들 기업인을 상대로 88년 총선과 92년 총선및 대선때의 정치헌금,추석이나 설 등 명절때의 이른바 「떡값」,특정사업과 관련된 뇌물성 자금인지를 집중신문했다는 것이다. 검찰에 불려온 게 처음인 삼성그룹 이회장은 군전력증강사업(율곡사업)의 하나인 F16전투기조립사업,영종도신공항사업,경부고속철도사업 등과 관련해 노전대통령에게 대가성 뇌물을 주었는지 집중추궁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이회장의 검찰조사시간은 11시간35분. 지난해 8월 안병화전한전사장 구속당시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성수대교 붕괴사고로 조사를 받아 이번이 세번째인 동아그룹 최회장은 울진원전 3,4호기공사(발주액 2천3백36억원)와 일산집단에너지전기설비공사(7백25억원)의 특혜여부를 조사받았다.최회장은 장장 17시간35분이나 조사받아 현재까지 이 부분 수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8일 하오3시17분 갑작스레 출두했다가 9일 새벽 5시40분까지 14시간23분동안 조사를 받아 의혹을 증폭시킨 대림그룹 이회장은 보령화력 3∼6호기공사(1천2백13억원)와관련돼 뇌물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받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다. 이날 출두한 현대그룹 정명예회장은 월성2호기 주설비공사(1천5백23억원)를 비롯,경부고속철도,영종도신공항 토목공사,태안화력 1,2호기공사(2백85억원)와 관련돼 조사를 받았다. 검찰의 출두통보를 받고도 계속 폴란드에 머물고 있는 김우중대우그룹회장 역시 월성원전 3,4호기공사(2천9백40억원)와 영종도신공항 토목공사,경부고속철도사업 등을 따낸 경위 및 수뢰여부를 조사받을 것으로 보인다.김회장은 이와 함께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3백억원을 실명전환해준 것으로 밝혀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8일 소환됐던 LG그룹 구명예회장은 7시간45분동안 조사를 받은 뒤 비교적 여유있게 검찰청사를 떠나 「말」그대로 「떡값」을 준 경위에 대해서만 조사를 받았을 공산이 크다.실제로 LG그룹은 6공 당시 다른 5대재벌이나 10대재벌에 비해 규모가 큰 국책사업에 뛰어든 경우가 적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 국회 부의장 시절에 노씨 돈 받은적 있다/허경만 전남지사

    【광주=임정용 기자】 허경만 전남지사가 노태우 전대통령으로부터 떡값으로 4백만원을 받았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허지사는 8일 하오 도청 지방지 기자실을 방문해 김대중총재의 20억원 수수설과 관련,『김총재가 더 이상의 돈은 받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나도 국회부의장 시절 당시 대통령이었던 노씨로부터 명절때 2회에 걸쳐 4백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 국책사업 특혜 집중 추궁/기업인 조사 내주 끝낸뒤 노씨 재소환

    ◎정주영씨 포함 7총수 조사/한진 회장 등 6명 오늘 환문/검찰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9일 다음주까지 재벌총수 40∼50명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치고 노전대통령을 재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노전대통령에게 거액의 비자금을 건넨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쌍용그룹 김석원 전회장,두산그룹 박용곤 회장,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코오롱그룹 이동찬 회장,고합그룹 장치혁 회장,해태그룹 박건배 회장 등 7명을 소환,자금을 낸 경위와 액수,돈의 성격,시기 등에 대해 집중조사했다. 검찰은 또 한진그룹 조중훈 회장,한화그룹 김승연 회장,극동건설 김용산 회장,동부그룹 김준기 회장,태평양화학 서성환 회장,삼양사 김상하 회장등 6명을 10일중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동부그룹 김회장은 그동안 연락이 끊겨 출국금지조치를 받았었다. 한진그룹 조회장과 한화그룹 김회장이 검찰의 조사를 받게되면 10대 재벌그룹 가운데 조사를 이미 마쳤거나 출두통보를 받지 않은 기업은 선경과 기아 등 2곳만 남는다. 검찰은 『비자금 조성과 관련,지난 4일 한보그룹 정태수총회장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소환됐거나 소환예정인 재벌기업의 전·현 총수는 23명』이라면서 『다음주까지 하루에 4∼6개의 기업대표를 불러 조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현대그룹 정명예회장 등을 상대로 영종도 신공항건설사업등 국책사업뿐만 아니라 노전대통령과의 특별면담 등에서 이권이나 특혜를 대가로 뇌물성 자금을 주었는지 집중신문했다. 검찰은 정명예회장이 92년초 추석과 연말에 노전대통령에게 20억∼30억원씩 주다가 나중에 50억원에서 1백억원을 전달했다는 발언을 중시,이때 건네진 돈이 뇌물성이었는지에 대해 추궁했다. 쌍용그룹 김전회장등은 검찰에서 『노전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거액의 자금을 주었으나 뇌물이 아닌 떡값이었다』고 진술했으며 검찰도 계좌추적 등을 통해 상당수 재벌그룹 회장들의 계좌에서 노전대통령의 비자금계좌로 돈이 흘러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따라 재벌총수들이 돈을 전달한시기와 액수등을 국책사업 선정시점과 비교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검찰은 도피중인 한양 배종렬 전회장을 검거하기 위해 「전담반」을 구성했다.
  • 「예외없는 소환」 후속처리에 촉각/노씨 비리수사­재계 표정·대응

    ◎“조사 끝나서 후련” 대부분 분위기 차분­삼성·LG/“출두 미뤄 괘씸죄 걸리지 않을까” 걱정­대우·롯데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과 관련한 검찰의 재벌총수 수사가 중반으로 치달은 9일 각 기업들은 「예외없는 소환조사」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며 검찰의 후속 처리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삼성,LG,동아 등 총수의 소환조사가 끝난 그룹들은 『차라리 후련하다』는 분위기였으나 앞으로 소환될 기업과 총수의 해외체류 등을 이유로 소환을 미루고 있는 기업들은 오히려 불안해하며 초조한 반응을 보였다. ○소환조사 끝난 기업 조사를 마친 그룹총수들은 휴식을 취하거나 곧바로 일상업무에 복귀했다.8일 총수의 소환조사가 끝난 삼성과 LG그룹은 9일 외관상으로는 전날 무슨 일이 있었는 지를 느낄 수 없을 만큼 차분하고 조용했다. 평소에도 그룹 본관에는 잘 출근하지 않는 이건희 삼성회장은 9일에도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머물며 피로를 풀었다.월요일과 수요일에만 보통 그룹으로 나오는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도 이날 여의도의 사옥인 트윈타워에 출근하지 않았다.구명예회장은 전날 검찰에서 가장 빨리 나온뒤 저녁에는 친지들과의 모임에 참석했다.평상시와 특별히 다르지 않았던 셈이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이날 소환된 총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귀가,검찰이 고령의 나이를 배려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정회장은 소환 3시간 50분만인 하오 5시38분에 검찰조사를 마치고 조사내용에 대해 주변에 일체 밝히지 않은 채 곧바로 계동 자택으로 가 휴식을 취했다.그룹 임원들은 이날 아침 정명예회장이 소환되기 전부터 폭탄선언 등의 돌발사태를 우려하는 눈치였으나 별 문제없이 귀가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한 관계자는 『조사시간이 짧은 탓인지 혈압이 높아지는 등 건강이상의 징후는 없었다』며 『예상보다 빨리 조사가 끝난 것은 6공과 악화된 관계 덕분에 뇌물관련 부분에 조사할 것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 김석원 전 그룹회장(민자당 달성지구당 위원장)이 이날 검찰에 소환된 쌍용그룹도 비교적 여유가 있었다.김전회장은 문인기 보좌관 등 일부 측근과 함께 검찰에 출두했으며,사전에 법률고문과 답변연습도 하지 않았다는 게 쌍용쪽의 설명이다. 박건배 회장이 소환된 해태그룹도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정경유착의 의혹을 받고 있지 않아 별로 충격을 받지 않는 모습.그룹 관계자는 『그룹이 최근 나우정밀과 지난 해 인켈 등을 인수,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데 혹시 인수 자금원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효성그룹도 조석래 회장의 소환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그룹 관계자는 『효성은 6공기간 중 매출액 기준으로 11∼12위권을 유지하다 지난 해는 오히려 16위로 떨어졌다』며 항간의 특혜 의혹을 일축하고 조회장의 소환을 「단체기합」 정도로 해석. 장치혁회장이 소환된 고합그룹은 노씨가 대통령 시절 특별히 사업을 확장한 일이 없었고 단순히 의례적인 떡값 정도를 제공한 것이라면 몰라도 뇌물과는 관련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 신명수 회장이 노씨의 부동산구입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동방유량은 매우 초조한 분위기.동방유량의 한 관계자는 『회사장래가 걱정돼 상당수 직원들이일손을 놓고 있다』고 전했다. ○소환조사 예정 기업 10일 김선홍 회장이 검찰에 출두하는 기아그룹의 한 관계자는 『다들 검찰에 불려가니까 가는 것일 뿐 특별히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한화그룹의 한 관계자도 『떡값은 줬지만 6공 때에는 특혜를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원그룹은 검찰이 임창욱 회장을 소환한 데 대해 『그동안 특혜설이 제기된 적도 없고 비자금 실명전환에 관여하지 않은 것도 확실하기 때문에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그러나 그룹측은 지난 8월 대한투자금융을 성원그룹에 팔아 임회장이 거액의 부당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다 박은태 의원(국민회의)으로부터 거액을 갈취당한 사실이 밝혀지는 등 최근들어 각종 구설수에 올라 이번 소환에 신경을 쓰는 눈치. 검찰의 소환을 받고도 총수의 해외출장 등 이유로 소환을 미루는 그룹들은 「괘씸죄」에 걸리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 지난 2일 귀국일정을 돌연 변경,폴란드로 간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은 오는 14일 후에야 귀국할 예정.그룹측은 『대통령 선거등 현지 정국이 혼미한 상태로 바뀌면서 11억달러 규모의 자동차 회사(FSO)의 인수를 마무리짓기 위해 체류 중이며 오는 14일 최종 인수 서명식을 마치고 귀국할 것』이라고 말해 항간에 나도는 장기외유 가능성을 일축했다. 일본 도쿄에서 일본 롯데 업무를 지휘하는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다음 달 중순께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앞당겨 귀국한다는 원칙만 세워놓은 실정.한 관계자는 『30대 재벌 총수들과 같이 검찰에 소환,조사를 받는 것이 타격이 작을 것 같아 신회장의 조속한 귀국을 건의했다』며 『그러나 최근 신경통이 심해지고 있어 확실한 귀국일정은 잡혀있지 않다』고 밝혔다.
  • 성역없는 수사의지의 확인(사설)

    검찰이 노태우씨 비자금과 관련,굴지의 그룹 총수들을 대거 소환함으로써 수사가 절정을 이루고 있다.검찰은 노씨에게 돈을 준 기업인들을 차례로 조사해 뇌물성이 밝혀질 경우 모두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우리는 검찰의 「예외」와 「성역」없는 수사의지를 환영하며 그 결과에 기대를 건다. 검찰의 기업인 소환조사는 비자금의 실체를 밝히고 조성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다면 관련자를 처벌하기 위한 것이다.따라서 검찰의 조사는 비자금이 정치자금인지,의례적인 떡값인지 아니면 특정이권과 관련된 뇌물인지 등으로 압축될 수밖에 없다. 수사 초기만 해도 국민들은 검찰이 과연 전직대통령의 비자금 실체를 밝힐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그것은 지난날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 수사에 있어 검찰이 통치권자의 눈치를 보거나 정치적 배려로 의혹의 핵심을 덮어두거나 빗나간 수사로 사건을 종결시킨 사례가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더욱이 재벌 총수에 대한 소환조사와 처벌은 경제를 위축시킨다는 우려 때문에 그 대상이 최소화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수사의 대상인 정치권마저 당리당략에 따라 「누구를 구속하라」 「짜맞추기 수사다」라며 검찰권에 간여하거나 매도를 하는 바람에 수사의 공정성이 한때 위협받기도 했다.그러나 검찰은 진실규명에 가장 큰 무게를 두고 예외없는 수사를 벌임으로써 신뢰감을 주고있다.검찰은 특히 뇌물공여 혐의 적용여부를 전제로 기업인들을 조사하고 있고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는 노씨에 대한 사법처리의 전제이기 때문에 검찰의 철저한 수사 의지를 확인시켜 주고 있다. 검찰의 이같은 자세는 무엇보다 노씨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큰 작용을 했을 것이다.그러나 공세적인 수사는 검찰의 독자적 판단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우리는 믿는다.이번 사건은 국민적인 의혹이 크고,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만큼 그 실체를 규명하지 않고는 검찰도 명예를 살릴 수 없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 돈 준 경위·뇌물여부 추궁/검찰/삼성 등 5개 재벌회장 소환

    ◎오늘 쌍용 등 7개그룹 총수 출두 요청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조성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8일 노전대통령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LG그룹 구자경 명예회장,동아그룹 최원석 회장,대림산업 이준용 회장,한일그룹 김중원 회장 등 재벌그룹 총수 5명을 불러 자금을 전달한 경위와 액수,성격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또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쌍용그룹 김석원 전 회장,두산그룹 박용곤 회장,해태그룹 박건배 회장,코오롱 이동찬 회장,효성그룹 조석래 회장,고려합섬 장치혁 회장 등 재벌 총수 7명을 9일중으로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이로써 소환됐거나 소환예정인 재벌기업의 현·전 총수는 17명으로 늘어났으며 이 가운데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과 한양그룹 배종렬 전회장은 소재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삼성그룹 이회장등을 상대로 차세대 전투기사업과 원전건설사업,경부고속철도공사 등 6공 당시 발주한 대형 사업에 참여하면서 노전대통령에게 뇌물성 자금을 주었는지에 대해집중추궁했다. 검찰은 지금까지 수사결과와 계좌추적과정에서 삼성·LG·동아·대림산업 등 재벌기업이 노전대통령 재임중 뇌물성이나 「떡값」명목으로 수백억원을 전달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검찰에서 『노전대통령에게 돈을 전달한 사실은 있으나 특혜를 대가로 한 뇌물이 아닌 성금 명목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LG그룹 구회장등 3명은 이날 상오 검찰에 출두했으며 미국에 사업일로 머물던 한일그룹 김중원회장은 이날 낮 12시45분 일정을 앞당겨 귀국,하오 5시쯤 출두했다. 현대그룹 정회장은 이날 검찰에 출두하기로 했으나 개인사정으로 출두를 연기,9일 하오 2시쯤 검찰에 나오기로 했다. 한편 철야조사를 받은 진로그룹 장진호회장은 16시간만인 이날 상오 11시20분쯤 돌아갔다. 검찰은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실명전환에 개입한 민자당 금진호 의원을 조사한 결과 금의원이 한보그룹 5백99억원,대우그룹 3백억원등 모두 8백99억원에 대한 비자금의 실명전환에 관여한 사실을 밝혀냈다.
  • 노태우씨 비리 수사­관련업체 이모저모

    ◎“올것 왔다” 긴장속 대책마련 분주­재계/“이건희 회장 이미지에 흠집 날라” 촉각­삼성/“특혜 안받아 별문제 없을 것” 애써 느긋­LG·현대/“50대 그룹 관계자 소환 일환” 의미 축소­동아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파문과 관련,재계는 『마침내 올 것이 왔다』면서 크게 술렁이고 있다.김준기 동부그룹 회장과 장진호 진로그룹 회장이 7일 검찰에 소환된 데 이어,8일에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도 검찰에 출두할 것으로 발표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재계는 소환순서에 무슨 배경이 있는지 각종의 정보망을 동원하고 있으며,자신들의 그룹 총수는 언제 소환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긴장감을 풀지 못하고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검찰에 소환되는 것과 관련,7일 경남 사천에서 열린 F­16 전투기 출고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6일 밤까지만 해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소환사실을 통보받고 마음을 바꿨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구색 맞추기 차원에서 이회장이 소환되는 것으로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지만,삼성은 상용차 진출과 증권사 진출 등에 일부 의혹도 받고 있다.삼성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자신하지만,혹시 그룹과 이회장의 이미지에 흠집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삼성그룹의 지난 해 매출액은 51조8천3백억원으로 1위. ○…현대그룹은 『정기적으로 청와대에 헌금을 해 왔다』는 정주영 명예회장의 지난 92년 발언이나 그룹 규모를 감안할 때 소환을 피할 수 없었다고 판단하고 그룹 종합기획실을 중심으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 그룹측은 그러나 정세영 현회장은 6공 당시 정치자금 제공 문제에 관한 한 거의 관여하지 않았으며 정명예회장의 경우 지난 대선을 전후해 「검찰의 검증작업」을 거친 처지여서 크게 문제될 게 있겠느냐는 표정. ○…폴란드에 체류중인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은 당초 조기 귀국방침을 변경,빨라도 오는 14일 이후에나 귀국할 듯. 그룹 관계자는 『5일 폴란드 대통령선거 결과를 보고 귀국할 계획이었으나 19일 2차 투표까지 갈 정도로 정국이 혼미한 상태로 변해 현지에서 추진중인 11억달러 규모의 자동차 투자사업을 김회장이 지휘하고 있다』며 『그러나 14일 예정된 FSO 자동차 회사의 인수 서명식을 마치고 별다른 일이 생기지 않으면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LG그룹은 구자경 명예회장이 8일 검찰에 소환되지만 큰 걱정은 하지 않는 분위기다.한 관계자는 『6공 때 특별히 이권과 관련돼 혜택을 입은 일이 없다』며 『다른 그룹 총수들과 함께 가는 것이므로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모든 그룹이 같이 주는 떡값 명목으로는 돈을 줬지만,특혜를 바라고 주지는 않았다는 얘기다.구명예회장도 지난주 전경련의 재계 중진회의에서 『과거 정권때까지는 그룹들이 가이드라인을 정해서 알아서 정치자금을 줬다』고 말하기도 했다.LG의 지난해 매출액은 29조5천7백억원으로 3위였다. ○…롯데그룹은 노씨의 재임기간에 기업을 인수하거나 대형 신규프로젝트를 추진한 적이 없다는 점을 들어 『의례적인 떡값을 줬을 것』이라며 담담한 모습. 롯데는 검찰이 노씨에게 돈을 건네준 기업들을 특별한 기준없이 소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면서도 비서실을 통해 현재 일본 롯데의 도쿄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신격호회장에게 국내상황을 보고. ○…동아그룹은 최원석 회장이 2차 소환 대상으로 발표됐으나 노씨의 비자금 파문이 대두되기 시작한 때부터 울진 3·4호기 공사와 관련,검찰 소환 대상으로 거론됐기 때문인지 크게 놀라지 않는 분위기. 한 관계자는 『50대그룹 관계자들이 전부 소환되고 있는 가운데 최회장이 포함된 것 이상의 어떤 의미도 담겨있지 않은 것으로 봐달라』며 소환 의미를 애써 축소.
  • 노태우씨 비리 수사­검찰 처리방향

    ◎「건넨 돈」 성격 거의 규명… 사법처리 임박/형평 고려… 노씨 구속땐 기업인 처벌 늘듯/10대재벌 등 「떡값명목 상납」엔 선처 고려/소명자료 사실 부합땐 그룹총수 소환 신중히 검찰이 5일 노태우 전 대통령과 비자금을 건네준 기업인들을 「일괄 사법처리」키로 한 것은 비자금 조성경위뿐만 아니라 이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돈의 성격」을 거의 대부분 파악했음을 의미한다. 검찰은 그동안 계좌추적을 통해 노전대통령이 밝힌 비자금 5천억원 가운데 3천5백억원 정도를 확인하고 비자금 잔고 1천8백여억원도 거의 파악했다고 밝혀 노전대통령을 포함한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임박했음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 4일 소환됐던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이 5일 새벽 귀가하고 수뢰 또는 뇌물제공 혐의가 짙은 이현우 전청와대 경호실장과 안영모 전동화은행장이 1∼3차례 소환됐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검찰청사를 총총히 나온 것도 이같은 범주로 해석된다. 검찰의 「일괄 사법처리」방침은 이 사건의 「주범」격인 노전대통령의 신병처리에 맞춰 나머지 관련자들의 사법처리강도를 조정,「형평성」을 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이에 따라 노전대통령의 구속,불구속여부에 따라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검찰은 그러나 누구를 구속하든 구속은 최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사안에 따라 구속 등 철퇴를 가할 예정이나 특히 기업인은 구속할 경우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커 이 또한 외면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고민을 토로하고 있다. 검찰은 사법처리 이전까지 돈의 성격 규명에 마지막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무엇보다 기업인으로부터 노전대통령에게 건네진 돈의 「성격」이 규명돼야 사법처리를 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검찰 고위관계자도 『돈의 사용처에 대한 수사도 중요하지만 우선 비자금의 총규모와 돈의 성격규명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해 이 부분에 수사가 집중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50여명의 기업인 가운데 한보그룹 총회장 정씨와 배종렬 한양 전회장이 첫번째 소환대상으로 지목된 것도 돈의 성격,즉 뇌물공여부분에 수사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따라서 이들 2명은 노전대통령과 함께 사법처리될 가능성이 가장 큰 셈이다.노전대통령에게 대가성 뇌물을 제공한 기업은 이들 이외에도 6공 당시 「권력」을 배경으로 급성장하거나 규모에 비해 굵직한 공사를 따낸 몇몇 건설업체 쪽으로 쏠리고 있다. 그러나 10대 재벌등 큰 회사들은 건네진 돈의 규모가 수백억원에 이르는 곳도 있지만 명목은 「떡값」이나 「정치자금」에 가까워 사법처리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이들 재벌들은 검찰이 확인한 돈과 자신들이 제출한 소명자료가 일치할 경우 그룹총수의 소환은 일단 면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가능한 한 빨리 끝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기업인들을 모두 불러 조사하는 것은 어렵지 않느냐』고 말해 기업인에 대한 조사수위를 가늠케하고 있다.
  • 노태우씨 비리 수사­검찰수사 방향

    ◎「기업이 준 돈」 뇌물성 가리기 총력/비자금 조성·실명전환 개입 기업인 선별/떡값·뇌물구분… 사법처리는 최소화할듯 검찰이 3일 정태수 한보그룹총회장과 배종렬 전한양그룹회장 등 두 기업총수를 소환,조사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의 연루사실을 확인한 것은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 수사가 「뇌물성여부」를 가리기 위해 기업인쪽으로 옮아간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이번 사건 초기부터 가장 많이 「도마」위에 올랐던 정총회장과 배전회장을 소환하기로 한 것은 검찰이 조사대상으로 지목하고 있는 50개 기업의 조사를 위한 「전주곡」으로 볼 수 있다. 이중 배전회장부분은 검찰이 노전대통령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의 뇌물수수혐의를 적용하기 위한 구체적 혐의를 확보한 상태에서 구속수사로의 수순을 밟고 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불과 이틀전까지만해도 기업인에 대한 수사착수조차 강력 부인해 오던 검찰이 2일 「1∼2개 기업관련설」을 흘린 이후 이날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실명전환및 조성에 깊숙이 관여한 두기업주를 소환조사한다고 발표한 것이 이를 반증한다. 이는 노전대통령이 『모른다』『말할 수 없다』로 일관해 얻어낸 것이 없다고 엄살을 떨던 때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며 검찰은 이미 뇌물죄적용에 필요한 「물증」을 확보했음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기업인수사에 대한 검찰의 이같은 발빠른 행보는 이현우전청와대경호실장에 대한 3번째 조사에서 이른바 「이현우리스트」를 확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번째 소환조사까지 굳게 입을 다물고 있던 이씨가 노전대통령에 대한 조사이후 심경에 변화를 일으켜 관련 기업과 돈을 준 기업주 그리고 돈의 성격까지 모두 털어 놓았다는 것이다. 안강민 중수부장은 이날 『정씨는 비자금 실명전환에 관련됐으며 배씨의 경우 비자금조성에 관여한 혐의가 일부 확인됐다』고 밝혔다.그러나 『김우중대우그룹회장이 노전대통령의 자금을 실명전환해 준 것은 사실이나 정확한 액수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이 대우 김회장도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을 실명전환하는데 관여한 사실을 확인해 준것은 이번 수사의 폭과 대상이 어느 선까지 이뤄질지를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또 김회장이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을 실명전환한 액수를 정확히 밝히지 않은 것은 거액의 뭉칫돈을 쪼갠뒤 여러 차례에 걸쳐 실명전환해 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 다음의 관심은 또 다른 대기업의 실명전환여부에 모아지고 있다.재계에서는 노전대통령으로부터 『돈을 좀 찾아달라』는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기업들의 연루가능성을 점치고 있다.대우 김회장이 이런 범주에 든다면 삼성이나 LG 등 다른 재벌의 연루 역시 배제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검찰은 다만 기업인의 「사법처리」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이는 노전대통령에게 제공한 「돈」의 성격이 단순히 「떡값」인지 대가성이 있는 「뇌물」인지를 가려 사법처리를 최소화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검찰이 비자금 조성에 연루된 50개 기업에 대한 조사와 관련,우선순위를 매겨 선별조사를 시사하는 것 역시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고 하겠다.
  • 물증 확보뒤 재소환/노태우씨 비리 수사­검찰수사 방향

    ◎노씨 진술 바탕 이 전 경호실장 역할 규명/돈준 기업인 소환… 뇌물·떡값 가려서 처벌 검찰이 노태우 전 대통령을 소환한 지 16시간만인 2일 새벽 귀가시킴에 따라 노씨사건 수사는 제2라운드로 접어 들었다. 노전대통령의 귀가는 이미 예견돼 왔다.검찰이 그동안 최소 2차례 이상 소환조사가 필요하다고 누누히 말해왔기 때문이다. 검찰은 1차소환에서 큰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조사가 끝난 뒤 안강민 중앙수사부장은 노전대통령 사법처리와 관련해 상당히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했다. ○1∼2개 기업서 단서 『기업인 조사과정에서 상당한 혐의가 확인되면 2차소환 전에도 노전대통령을 입건하고 2차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기소할 수도 있다』는 대목이 그것이다. 노전대통령이 조사의 핵심인 돈을 준 기업인과 사용처에 대해 『국가의 불행과 경제혼란을 막기위해 말할 수 없다』고 입을 굳게 다문 만큼 기업인에 대한 「병행조사」를 통해 물증을 잡은 뒤 노전대통령을 「피의자신분」으로 정식 소환해 사법처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검찰이 준비한 80여개 항목의 신문서에는 비자금의 조성경위와 용처는 물론 부동산매입·해외재산도피·주식 및 채권 등 비자금관리와 관련된 부분도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1차조사에서 검찰은 정치자금법 위반여부를 밝히는데 보다 역점을 둔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재소환을 염두에 둔 검찰의 수사기법상 돈을 받는 과정에서의 불법행위를 위주로 추궁했다는 후문이다.이는 신문항목의 대부분이 조성경위 부분에 할당된 데서도 이를 읽을 수 있다. 검찰은 또 노전대통령의 진술에서 몇가지 중요한 단서를 확보했다고 밝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는 노전대통령의 「구속여부」를 판가름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의 뇌물수수혐의를 밝힐 2차조사에 앞서 검찰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보·한양 1차대상 특히 검찰은 이미 두 차례나 소환된 이현우 전 청와대 경호실장이 『비자금관리만 했을뿐 조성경위와 사용처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진술한 것과 달리 노전대통령은 『이씨가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진술,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두 사람의 불화가 극에 달했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검찰이 이날 이씨를 3번째 소환한 것은 노전대통령의 진술에서 「백지」로 남은 「해답란」을 채우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안부장은 이와 함께 『계좌추적과정에서 의심가는 1∼2개 기업을 찾아냈다』며 수사착수 14일만에 처음으로 기업관련 수사진전 사항을 밝혔다. 「기업인의 명예와 신용」을 지켜 준다는 명목아래 검찰이 공개를 거부한 1∼2개 기업은 현재까지 드러난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루어 한보와 한양 또는 청우종합건설을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비자금을 관리해 준 혐의가 짙은 선경·동방유량 등 사돈기업의 총수 및 자금관리 임원의 소환을 비롯,원전건설·경부고속철도·이동통신 등 대형 국책사업을 수주한 해당 기업인에 대한 소환도 초읽기에 들어간 느낌이다. 검찰의 기업인 수사는 단순한 「떡값」제공자와 「대가성」이익을 받은 기업인을 선별처리한다는 당초 방침을 충실히 지킬 것으로 보여 소환대상 기업 제1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정치혁명의 기회다(박화진 칼럼)

    화산처럼 폭발하며 천지를 진동시키고 있는 비자금사건의 주인공 노전대통령의 이름 「태우」가 갖는 의미는 문자그대로 크게 어리석다는 뜻이다.그가 대통령이 된것은 고무신짝처럼 큰귀로 부처님을 연상시키는 관상덕분일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았다.크게 어리석다는 말은 곧 크게 현명하다는 말과 통하는 것이 동양식 사고의 해석이며 그럴듯한 관상과 이름에 약한 한국정서의 덕을 실제로 그는 많이 받았을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이제와 생각해보면 사람 특히 정치인을 이름이나 외모만으로 보고 판단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위험한 행동인가를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이번 비자금사건은 그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크게 어리석음으로써 크게 현명해져야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이름 그대로 끝까지 어리석기만 하고만것은 분노를 넘어 연민의 정도 느끼게 한다.불교신자로 대통령까지 역임한 그다.그많은 재물의 부질없음을 왜 몰랐을가.2천억원가까운 거액의 검은돈을 이 작은 나라에서 어디다 영원히 감출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단 말인가.견물생심으로동한 탐심 때문에 눈이 먼 탓일 수도 있다.그래도 그렇지, 우리「보통사람」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번 비자금사건이 그동안 깨끗한체 해온 일부 정치인들의 기만적 마각을 벗기는 계기가 된것도 뜻밖의 소득이요 웃지못할 아이러니가 아닐수 없다.「구악 정치인」의 상징이라 할수있는 어떤 야당지도자의 경우는 새로울 것 없는 재확인일지 모르지만 「행동하는 양심」을 자처해온 어떤분의 「20억을 받았다」는 자백은 노씨의 경우에 못지않는 충격과 실망 그리고 분노와 허탈을 안겨주는 것이 아닐수 없다. 설이 돌때마다 그만은 그럴리 없으며 공연한 음해일 것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은 귀를 의심했을 것이다.깨끗한 야당지도자를 자처해온 그가 범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있는 검은 비자금의 일부였을 것이 분명한 20억을 받았다고 자백한 것이다.부정한 돈인줄 몰랐으며 위로의 인사로 받았다는 「너무도 뻔뻔스럽다고 해야할」 변명까지 하면서 말이다.그리고는 다른 사람도 받았을 터이니 그것을 밝혀야 한다며 예의 기만역공세전술로국민을 호도하고있다. 수뢰죄로 잡힌 공직자의 떡값이란 변명은 들어봤어도 위로의 인사값이란 말은 처음 듣는다.어느 쪽이라해도 액수가 너무 크다고 생각지 않는가.노씨의 부정축재로 보이는 1천8백57억원에 비하면 20억원은 아무것도 아닐지 모른다.그러나 20억이 적은 돈인가.실수령 2백만원의 봉급생활자가 전액을 80년이상 모아도 모자랄 거액이다.그것이 어떻게 그냥 주는 인사값이 될수 있단 말인가.그것을 받고도 그는 시치미 떼며 청결을 가장해왔다.이번 사건만 아니었든들 영원히 입다물고 있을 작정 아니었는가.국가와 국민을 배신한 죄값을 치르자면 노씨를 즉각 구속수사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존경받던 야당지도자가 그러고도 할말이 있다니 국민에 대한 지나친 모독이다. 「경제는 벤츠고 정치는 포니」라더니 우리정치의 진정한 현주소가 어디에 있는지를 이번 사건은 극명하게 보여준다.전직대통령의 부정축재규모 만큼이나 엄청난 실망·분노·허탈 그리고 수치를 안겨주었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선 새로운 도전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마련해준 사건이라고도 할수있다.변화와 개혁의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단 한푼의 돈도 안받겠다」고 선언한 적이 있다.오늘의 사건을 보고서야 그 참뜻이 무엇이었는지 짐작이 가지않는가.통합선거법·정치자금법제정및 금융실명제실시의 참뜻도 결국은 이 부정부패정치의 청산과 개혁에 있지 않았는가.6·27지방선거의 여당참패에도 불구하고 그방향은 백번 옳고 정당하다.이번 사건은 과감한 구악정치청산의 기회로,참다운 정치혁명을 기어이 성공시키라는 하늘의 명령으로 받아들여야 할것이다.
  • 돈준 기업 얼마나 밝혀질까/수표 대부분 3단계이상 세탁후 입금

    ◎노씨 진술 없으면 추적 거의 어려울듯 노태우 전대통령이 1일 검찰에 소환됨에 따라 노씨가 지난 달 27일 대 국민 사과를 통해 비자금 조성 전액이라고 밝힌 5천억원과 「통치자금」으로 쓴 3천2백여억원의 사용처가 드러날 지 관심을 모은다. 노씨가 사용 잔액이라고 말한 1천8백57억원의 잔고 원장은 검찰에 이미 제출돼 있다.잔액에 대한 확인작업은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비자금 조성과정과 사용처는 앞으로 검찰이 노씨 등의 진술을 토대로 입증해야 할 부분이다.또 이 부분이 확인돼야만 눈덩이처럼 커지는 노씨관련 비자금 의혹이 다소나마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검찰이 노씨를 소환하기에 앞서 작성한 70여개의 신문 문항도 바로 이 부분을 캐는 데 집중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조성액과 사용처가 밝혀져야만 노씨에 대한 적용법규도 정치자금법 외에 특가법상의 뇌물수수죄를 적용할 수 있음은 물론 관련 기업에 대한 단죄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정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노씨의 대 국민 사과문이나 그 후의 연희동측 반응 등을 종합할 때 노씨가 비자금 조성과정이나 사용처에 대해 모두 밝힐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하고 『노씨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진술을 거부할 경우 계좌추적에 의존할 수 밖에 없으나 국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정도로 밝혀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신한은행에 입금된 수표가 사채시장에서 세탁된 수표와 바꿔치기돼 예치됐듯이 돈을 건네주는 기업이 1차로 세탁을 한 뒤 여러 금융기관을 통해 2차로 세탁하는 과정을 거쳐 전달하며,받은 측에서도 이를 다시 세탁을 하는 등 3단계의 돈세탁이 동원된다』며 『이 정도로 「강력한 세탁기」가 동원되면 추적이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새정부 출범 이후 불어닥친 사정한파 때에도 세탁과정을 거치지 않은 수표를 자기계좌에 그대로 입금시킨 일부 「순진한」 군 고위 관계자들만 수표추적으로 꼬리를 잡혔을 뿐 대부분의 비리관련자는 검찰의 수사과정에서 자백으로 물증이 포착됐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93년 율곡사업 비리수사 당시 L 전 국방장관에게 전달된 D그룹의 뇌물도 계좌추적에서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유사한 수표번호가 입금된 모기관의 한 인사를 신문한 끝에 D그룹에서 발행된 수표임을 확인,D그룹 관계자를의 확인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또 지난 6월 이형구 전노동부장관이 구속됐을 당시 뇌물을 건네준 대기업 총수들과 사장들이 사법처리되자 『그렇게 완벽하게 세탁해 줬는데 이씨가 먼저 불어 버리는 바람에 우리 회장님이 전과자가 됐다』며 관련 회사의 한 임원이 불만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사정당국의 또 다른 관계자는 『노씨의 소환에 앞서 뇌물을 건네준 혐의가 있는 기업에 대한 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은 이번 사건관련 기업의 사법처리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며 『노씨의 진술내용에 따라 사법처리 대상기업이 정해진다고 봐야 한다』고 단언했다. ◎「비자금 파동」 기업들 명암교차/LG·쌍용·기아·한화­명/선경·동방유량·한보­암/삼성·대우·동아·거평회장은 해외체류/“사업상 출국” 설명불구 우연은 아닌듯 「노태우 한파속에 회장님은 해외출장 중­」 노태우 전 대통령이 1일 검찰에 출두,재계에 비자금 파문의 불똥이 튈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는 가운데 각 그룹간에 비자금 파동의 「명암」이 엇갈린다.더군다나 그룹 총수가 해외출장 중인 삼성그룹 등은 연일 대책회의를 갖고,있을지도 모르는 회장소환에 대비하는 등 난기류에 휩싸여 있다. 6공 때 노씨에게 돈을 준 그룹들은 50여개나 된다.따라서 노씨의 비자금을 세탁했거나 특혜를 바라고 돈을 준 것으로 소문난 그룹들은 초조하다.반면 성금이나 떡값차원에서 단순히 성의표시한 그룹들은 특별히 조사를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자금 파문을 「강 건너 불구경」식으로 보는 주요 그룹으로는 LG·쌍용·기아·한화그룹들이 꼽힌다.LG는 5대그룹 중 유일하다.이들 그룹들은 리베이트와 관련된 건설이나 중공업 분야의 비중이 적거나,6공때의 로비와는 상대적으로 관계가 없는 편이기 때문이다. 가장 속타는 주요그룹으로는 선경이 꼽힌다.노 전대통령과 최종현 그룹회장이 사돈간이라는 이유로 선경에서 노 전대통령 자금을 쓰고 관리했다는 소문이 계속 흘러나오는 탓이다.역시 속타는 동방유량은 1일 직원들에게 『동요하지 말고 맡은 업무에 충실해 달라』는 내용의 교육을 했다. 곧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보이는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은 이 날도 평소처럼 상오 8시 서울 대치동의 본사에 출근,담담하게 TV를 통해 노 전대통령의 소환을 지켜봤다는 게 한보 관계자의 전언이다. 현재 이건희 삼성·김우중 대우·최종현 선경·최원석 동아·나승렬 거평그룹 회장은 국내에 없다.이들은 대부분 비자금 파문이 일기 전부터 사업상의 이유로 출국했지만 「우연」으로 보기에는 해외출장 시점이 묘하게 겹쳐 「오해」를 사고 있다.그룹 총수들은 그동안 대통령 선거나 총선 등 「부담스런」 일을 앞두고 해외로 나갔던 전례가 많았다. 이회장은 영국 윈야드의 전자 복합단지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달 11일 출국한 뒤 독일을 거쳐 지난 주 말부터 일본에서 머무르고 있다.이번 주중 귀국할 예정이나 확실하지 않다. 김회장은 지난 달 23일 출국해 미국과 영국 폴란드를 거쳐 현재는 중국에 머물러 있다.최종현 회장은 김영삼 대통령을 수행해 캐나다를 거쳐 미국에 머무르고 있다.두 회장은 2일 모두 귀국한다. 최원석 회장은 리비아의 대수로 공사를 점검하기 위해 지난 달 20일 출국,이번 주 귀국한다.나회장은 지난 달 28일 독일에서 전지 훈련 중인 스케이팅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출국했으며,3일 귀국한다. 한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 92년 말 외환관리법 위반으로 구속되기 직전 외유했고 「귀국해도 괜찮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돌아왔으나 구속되는 아픔을 겪었다.재벌총수들의 귀국이 유동적인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 돈준 기업인 소환… 수뢰입증 주력/노태우씨 비리­검찰 수사 방향

    ◎소명서에 제공자·사용처 등 핵심 안밝혀/물증확보­소환조사 병행… 수사 길어질듯 검찰이 30일 노전대통령에게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의 뇌물죄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언급,노전대통령을 구속수사키로 검찰의 내부방침이 정해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설득력있게 나돌고 있다. 검찰의 한 수사관계자는 이날 『노전대통령에 대해 정치자금법과 함께 특가법상의 뇌물죄적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당초 뇌물죄의 혐의입증이 어렵다며 한걸음 물러난 입장을 보이던 검찰의 이같은 방침선회는 노전대통령의 구속수사를 전제로 한 발언으로 해석돼 주목되고 있다. ○노씨 진술로 확인해야 검찰은 지금까지 노전대통령이 조성한 비자금 5천억원에 대해 대부분 정치자금법에 저촉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해왔다.그러나 국민이 납득할만한 수준의 수사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수뢰혐의 입증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는 자체결론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이와 함께 노전대통령이 이날 제출한 비자금내역서를 검토한 결과 조성경위에 대해서는 성의를 다한 것 같으나 용처에 대해서는 일단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따라서 노전대통령의 「입」을 통해 사용처와 조성경위의 실체를 확인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날 제출된 소명자료에는 노전대통령이 사용하고 남은 비자금 잔액 1천8백57억원을 관리한 통장 50여개를 비롯,비자금총액 5천억원의 조성시기 및 경위·대강의 사용처만 총론적으로 서술하고 있다는 것. ○통장 50개… 총론만 기술 자금조성경위를 캐는데 핵심사항인 돈을 준 기업인의 명단과 액수 그리고 전달시기 등이 불명확하며 사용처도 14대 대선자금의 전체 규모만 밝혔을뿐 구체적인 제공명세는 기술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고위관계자가 이날 『수사가 장기화될 것 같으며 앞으로 노전대통령을 제외한 나머지 관련자의 소환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한 대목에서도 소명서 내용의 추론이 가능하다. 검찰은 이에 따라 그동안 내사 또는 수사과정에서 이미 혐의를 파악한 기업인에 대한 소환조사를 통해 물증확보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선물증확보 후소환」에서 「물증확보 및 소환병행」쪽으로 수사의 가닥을 바꿨다.전날 수사팀을 중수부 2개과로 확대개편한 것도 노전대통령 소환조사와 기업인조사를 병행하기 위한 선행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이원화수사전략」의 하나라는 분석이다. ○수사전략 이원화 한듯 이 경우 소명자료는 노전대통령의 소환조사에 대비한 참고자료로만 사용되게 되며 돈을 준 기업인의 소환을 통해 노전대통령에게 건넨 돈이 「떡값」인지 아니면 「대가성」이 있는 「뇌물」인지를 가릴 계획이다. 기업인조사와 관련,안강민중수부장 조차도 『아직 돈을 준 기업인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공식적인 확인을 않고 있는 상황이다.한보그룹 정태수총회장을 비롯,몇몇 재벌그룹회장이 노전대통령의 비자금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는데도 『그처럼 기사를 쓰면 관련자들이 해외로 나가 버리는 것 아니냐』『현재로서는 정씨 이외에 출국금지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확답을 피하고 있다. 이는 증거인멸 및 해외도피를 우려한 나머지 관련 기업인과 금융관계자의 소환이 노전대통령의 소환시기에 맞춰 극비리에 진행될 것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여겨진다.
  • 6공 비자금 파문­청와대의 해법

    ◎“법대로 처리” 검찰 수사에 일임/정치적 타협 배제… “한점 의혹없게” 강조/뇌물·리베이트 밝혀지면 “어쩔수 없다” 김영삼 대통령은 캐나다·유엔순방에서 돌아온 직후인 28일 저녁 청와대에서 이홍구 국무총리,한승수 청와대비서실장 등 관계인사들로부터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파문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각각의 보고시간은 20∼30분정도로 알려지고 있다.사안의 중요성에 비춰 길지 않은 시간이다. 김대통령은 순방기간중에도 이총리,한실장을 통해 사태의 기본흐름은 파악하고 있었을 것이다.그러나 관계자의 보고가 길 필요가 없는 이유는 다른데 있는 것같다.사태처리와 관련한 김대통령의 해법이 간단하기 때문이다.『모든 것을 검찰의 수사에 맡긴다』는게 김대통령의 생각이라고 한 고위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따라 30일에 예정된 국무위원조찬간담회,그리고 여야대표 및 3부요인초청오찬 등에서도 김대통령의 새로운 방침이 나오지는 않을 듯싶다.순방기간중 밝혔던 『성역없이 공명정대하게 국민에게 한점 의혹도 없이 법대로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의지가 재강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14대 대통령선거자금부분,그리고 노전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문제도 검찰조사에 일임하겠다는게 청와대쪽 입장이다.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번 검찰수사를 지켜보면 정도를 걷겠다는 김대통령의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만큼 엄정하고 중립적인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안을 절대 정치적으로 풀어나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노전대통령이 여야정당에 대통령선거자금을 지원했다면 그것도 검찰조사과정에서 나올 것이고 그때 모든 조사결과를 숨김없이 국민에게 발표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여권이 대선자금공개를 꺼린다는 지적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청와대측은 노전대통령의 사법처리수위도 검찰조사결과에 달렸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한 당국자는 『미리부터 구속을 전제로 수사를 하지는 않는다』면서 『조사결과 기업인들이 단순한 「떡값」을 준 것으로 드러나면 불구속기소로 결론날 수 있지만 뇌물수수,리베이트거래가 밝혀지거나 비자금이 추가로 드러나면 그때는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청와대측은 때문에 사안의 「조기종결방침」도 맞는 말이 아니라고 강조했다.노전대통령이 밝힌 비자금규모가 더이상 확대되지 않고 국민에게 명쾌히 설명된다면 빨리 상황이 종료될 수 있다.그렇지 못하면 시간이 더 걸린다.『검찰 스스로도 「꿰맞추기식 수사」는 않는다는 의욕이 대단하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노전대통령이 30일쯤 검찰에 소명자료를 제출하면 이번주중 검찰의 노전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청와대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1회 소환조사로 모든 진술을 확보하기 어려우므로 적어도 2∼3차례 소환이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된다.관련 기업인조사도 병행되어야 하므로 11월10일 전후가 되어야 구체적 조사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비자금파문과 관련,정가에서는 세대교체 및 정계개편의 시작 등의 관측도 나오고 있다.청와대쪽은 이번 사건을 인위적으로 새로운 정치판짜기에 활용할 뜻은 내비치지 않고 있다.다만기존 정치판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고조돼 결과적으로 정치판 세대교체를 촉진할 여지는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 “불똥 어디까지”… 「태풍」 향방 촉각/금융권·재계 움직임

    ◎“입출금 내역 공개 용의” 혐의벗기 총력­상은/“우리는 무관” 강조속 경영타격 등 우려­대기업 노태우 전대통령의 정치자금이 확인되면서 금융권은 태풍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신한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들은 관련설을 부인하고 있으나 비자금 성격상 어느 곳에 은닉돼 있는지 장담할 수 없어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재계도 앞으로 튈 불똥을 우려하며 초긴장 상태다.관련사실이 드러나면 기업이미지 실추는 물론 세무조사와 그룹회장의 소환·구속 등 최악의 상황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이번에 몇몇 재벌회장을 손볼거라는 밑도끝도 없는 설이 퍼져 진위파악에 분주하다. ○…신한은행은 23일 상오7시 나응찬 행장이 검찰에 소환된 것으로 밝혀지자 상오8시30분부터 박용건 전무주재로 임원과 부서장이 참석하는 정례 업무회의를 열고 사태수습방안을 논의.박전무는 『이럴 때일수록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며 직원들의 동요가 없도록 지시.나행장은 검찰조사가 끝난뒤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행방은 파악되지 않았다.○…은행감독원관계자는 비자금계좌개설을 지시한 나행장의 향후 거취문제와 관련,『이우근 전서소문지점장의 금융실명제위반부분에 대한 감독책임외에는 책임을 물을 수 없다』며 『실명제이전 상황에서 행장이 예금유치를 위해 가명이든 차명이든 계좌개설을 지시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가까운 거리에 효자동지점을 두고 있어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상업은행은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참석후 정지태행장이 이날부터 출근하자 대책마련에 착수.정행장은 『당시 입·출금 내역이 기재된 디스켓을 모두 공개할 용의가 있다』며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면 혐의를 벗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은감원관계자도 『92년11월부터 93년1월까지 효자동지점의 입·출금관계를 조사한 결과 평균 수신잔액이 4백20억원정도였다』며 『일부에서 추정하는 장부외거래는 은행의 존립과 관계되기 때문에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재계도 표면적으로는 자신들은 비자금과의 관련을 일단 부인하는 분위기.삼성그룹관계자는『우리가 돈을 당연히 줬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우리는 관계가 없다』며 『삼성은 6공때 특별히 혜택을 본게 없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지난 대선과정에서 정주영 명예회장이 5·6공정권에 정치자금을 제공한 사실을 폭로한뒤 정부와 관계가 소원해져 이번 사건과는 「관련이 있을 수 없다」며 다소 여유를 보이고 있다.현대관계자는 『대선을 전후해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그룹의 속사정이 속속들이 파헤쳐져 웬만한 것은 다 걸러졌다』고 말했다.그러나 H기업이 청우회와 관련이 있다는 소문과 함께 현대를 지목하는 추측이 나돌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다른 H그룹은 『떡값 명목으로 몇억원씩을 청와대에 준 것은 사실이며 다른 그룹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문제되는 비자금은 이런 「일반」적인 명목이 아닌 정부의 공사나 사업을 따내고 「특정」기업들이 준 리베이트의 성격이 짙어 6공때 공사다운 공사를 한 적이 없는 우리와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노전대통령과 사돈관계로 그동안 비자금연루설에 시달린 선경그룹·동방유량은 자금출처가 확인되면서 앞으로 닥쳐올 여파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선경관계자는 『6공 비자금이 불거져 나올 때마다 거론되는 것은 권력(대통령)을 사돈으로 뒀던 업보』라며 『검찰수사로 구설수에 올라 직원들의 사기가 위축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뇌물수수로 곤욕을 치렀던 대우그룹은 최근의 사면복권으로 일할 분위기가 잡혔으나 다시 비자금 태풍에 휩싸일 것을 걱정하고 있다.대우관계자는 『비자금설이 유포될 때마다 기업경영에도 악영향이 큰 만큼 어떤 식으로든지 이번 기회에 정치자금과 관련한 기업의 연루문제가 완전히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 재계 상납·국책사업이 주요 공급원/「통치자금」의 실체

    ◎선거자금·「전별금」 등에 사용/5·6공,경호실장 통해 관리 「통치자금」이란 공식적인 정치용어가 아니다.정치학사전에 「통치」라는 말은 있지만 「통치자금」이라는 말은 없다.통치자금은 국고에서 정당에 보조하거나 국회의원후원회를 통해 정치권에 유입되는 「정치자금」과는 전혀 다르다.하지만 정치권에 돌아다니는 돈이라는 점에서 정치자금으로 싸잡아 불리는 일이 다반사다. 통치자금은 비밀리에 조성되고 비밀리에 쓰여진다.통치자금은 부도덕한 권력자의 비자금이라고 할 수 있다.전두환 전대통령의 어록에는 『정치자금은 다른 사람에게 주지 말고 내게 직접 가져오라』는 노골적인 표현도 있다. ▷용도◁ 군사정권시절 「통치자금」은 선거때 지구당에 내려보내는 경비와 군지휘관에 대한 촌지등으로 쓰여졌다.명절때 청와대참모들에게 나누어주는 「떡값」과 물러나는 장관들에게 주는 전별금봉투에도 일부 담겨졌다.이현우씨가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용도로 밝힌 「격려금」과 「위로금」은 이런 것들을 가리킨다.전두환전대통령은 지난 90년1월국회증언에서 『민정당 창당때부터 당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가끔 지원했다』고 말했다. 부도덕한 권력자들은 물러난 뒤에도 「주변」을 관리하기 위해 돈을 필요로 했다.전전대통령은 퇴임후 1백34억원을 갖고 있다가 발각돼 국가에 헌납했었다.『한푼도 받지 않겠다』는 김영삼 대통령의 선언은 바로 이런 통치자금을 받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조성방법◁ 6공초기 권력핵심부에 있던 한 고위당국자는 『6공출범이후 1년6개월간은 정치자금이 부족할 정도로 기업의 정치자금을 일체 받지 않았다』며 『그러나 89년8월부터 3당통합의 구상이 본격화되면서 기업들로부터 돈을 걷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그는 『청와대에서 정치헌금을 요구하기도 했으나 적잖은 기업인들이 여소야대상황에서는 도저히 기업을 영위할 수 없다며 자발적으로 돈을 기탁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6공비자금은 이같은 재계의 정기상납과 국책사업을 통한 「리베이트챙기기」가 주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특히 재계상납외에 율곡사업이나 원전건설,경부고속전철,영종도신공항건설,골프장건설허가 등 대형 국책사업으로 상당분 조성됐을 것이란게 일반의 관측이다. 일부 비리가 드러난 율곡사업의 경우 국제적으로 무기도입은 공식커미션이 전체도입가의 3∼5%에 이르는게 정설이어서 74년이후 매년 수조원이 투입되면서 비자금조성에 톡톡한 몫을 했으리란 추론이다.노대통령 재임기간중 1백30여개나 허가가 나간 골프장도 비자금조성에 한몫을 했을 것이란 소문이다. 6공은 비자금조성방식과 운영에서 5공때와 달랐던 것으로 알려진다.5공때는 전두환전대통령이 직접 걷어 통장을 관리하고 재벌을 모아놓고 갹출도 지시했다.주요 정치자금원의 하나가 새마을성금으로 성금을 거둔뒤 만찬을 가졌으며 만찬때 재벌회장들은 성금을 많이 낸 순서로 앉는게 관례였다.현대 삼성 등 주요 그룹회장들은 20억∼30억원씩 내고 그 밑의 그룹은 10억,5억하는 식이었다. 반면 노전대통령은 비자금조성을 5공식으로 했으나(직접 수금은 이원조씨 등) 관리와 지출은 경호실장에 맡겼다.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이 실토했듯 재계의 정기상납으로도 상당분 이뤄졌다.정회장은 92년 『5공때와 마찬가지로 6공때도 명절때마다 20억∼30억원씩 상납했는데 부족해 하는 것같아 한꺼번에 1백억원을 낸 적도 있다』고 밝혔었다. ▷관리◁ 6공 비자금 실체가 드러나면서 전직 대통령들의 비자금 관리방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두환·노태우 전직대통령들은 모두 자금을 직접 챙겨 장세동·이현우 전경호실장에게 건네주면,이들이 다시 경리과장 등 경호실담당직원을 시켜 은행에 예금하는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은행에서는 경리담당만을 상대로 영업활동을 하지만 이 예금이 누구의 소유인지를 대부분 알고 있다는 것이다. 5·6공 당시 청와대의 비자금 관리 방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23일 익명을 전제로 『두 전직대통령들은 모두 직접 자금을 챙기고 경호실장에게는 심부름만 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5공때 장세동 전경호실장은 수표로 자금을 건네주면서 예금하라고 말했을 뿐 예금은행을 지정하지는 않았다』면서 『당시 경호실장의 심부름으로 경리담당이 은행에 찾아가면 은행장들이 회의 도중에도 뛰어나와 따로 만나서는 꼭 예금해줄 것을 부탁했었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대부분의 은행장들이 청와대의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고 밝혔다. 이들 대통령의 자금관리자는 대부분 경호실장과 오랜 군생활을 해온 경리장교 출신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두환대통령 당시 장세동 경호실장 아래에서 은행관련 업무를 취급했던 사람은 장세동 전경호실장이 공수여단장 시절 같이 근무한 경리장교로 전해졌으며,이현우 전경호실장을 대신해 신한은행에 찾아갔던 이모씨도 이전경호실장과 군생활을 같이 한 장교출신으로 알려졌다. ▷법적성격◁ 통치자금의 법적 성격은 무엇이며 과연 사법처리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통치자금도 정치자금으로 보아야 한다는 해석이 우세한 편이다.그러나 국정을 운영하는 대통령의 통치자금을 일반정치인들의 그것과 같은 선상에 놓고 보는 것 역시 적절치 않다는 반론이 많아 기소권을 쥔 검찰의 최종판단이 주목되고 있다. 여기서 안강민대검중수부장의 말은 음미해 볼만하다. 그는 『통치자금도 일종의 정치자금으로 보아야 되지 않겠느냐』면서 『불법조성된 정치자금은 각종 법률에 의해 사법처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는 다시 말해 통치자금의 조성경위와 관련,뇌물수수 등 형량이 무거운 죄목은 차치하더라도 최소한 정치자금법 위반죄는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다. 재야의 한 변호사는 『대통령이 정식 예산항목에 포함된 경비만으로는 위로금·격려금 등 금일봉을 내려보내는 것만도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면서 『현실적인 여건미비로 기업체로부터 자금을 기부받아 사용한 것을 사법처리하는 것은 무리이며 유독 노전대통령에 대해서만 이 법을 적용하는 것도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6공 정치자금 관련 설… 설… 설/“안 전행장 비자금 정치권 유입”­동화은 사건/“군장비 구입때 거액 리베이트”­율곡비리/“청우건설 2백27억 뇌물 제공”­상무대 비리 서소문지점에 차명으로예치된 문제의 3백억원이 노태우 전대통령의 재임당시 통치자금으로 밝혀짐에 따라 그동안 의혹만 끊임없이 제기됐던 「6공 비자금의혹사건」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새 정부들어 맨처음 제기된 동화은행 비자금사건은 안영모 전행장이 수십억원의 은행돈을 빼내 이중 일부를 정치차금 등의 명목으로 이원조 전의원에게 제공했다는 것.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함승희변호사는 최근 자서전을 통해 『안전행장의 비자금이동경로를 추적하다 정·관계 실력자 10여명에게 돈이 흘러들어간 사실을 확인했으나 상부의 지시로 더이상 수사할 수 없었다』고 폭로했다. 함변호사는 특히 상업은행 효자동지점에 개설된 「청우회」명의의 계좌는 93년9월 모그룹회장이 직접 실명전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의혹을 증폭시켰다. 원전공사비리의혹도 야당측의 단골메뉴.야당측은 지난해에 이어 올 국정감사에서도 『한전이 원전공사의 예정가 사전유출과 수의계약 등의 수법으로 총공사비 1조7천5백억원대의 발전소시설공사 17건을 발주하면서 10%인 1천7백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았다』고 비자금의혹을 제기했다. 국방부가 74년부터 약 30조원을 들여 추진해온 군전력증강사업중 노전대통령 재임시 차세대전투기의 기종선정,해상초계기 구입 등 각종 사업에서 천문학적 규모의 리베이트가 청와대로 흘러들어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이른바 「율곡사업비리」이다. 또 상무대이전공사를 맡은 청우종합건설의 조기현회장이 8백30억여원의 사업비중 2백27억원을 빼돌려 정치자금과 뇌물로 제공했다는 이른바 상무대 비리 의혹사건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야권은 조회장이 2백27억원중 80억여원은 동화사 시주금으로,40억원은 정치자금으로 정부여당의 고위층에 제공했다고 주장했지만 정치자금부분을 확인할 수 없었다. 경부고속전철사업 역시 당초 예상보다 2배가 넘는 15조원의 총공사비중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조성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야당은 특히 차량구매가가 당초보다 2배가량 높은 1조2천억원이라는 점을 들어 노전대통령이 4천억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만드는데 상당부분 기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밖에 노전대통령재임중 1백30여개의 골프장개설을 허가,거액의 정치자금조성에 이용했다는 골프장비리의혹과 함께 노 전대통령 사돈기업인 선경이 집권 말기인 92년 8월 제2이동통신사업자로 선정됐다 물의가 일자 자진포기한 과정에도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 대검청사 이전뒤 「구속1호」 불명예­최 의원

    ◎최락도 의원 수감… 검찰 주변 표정/1천만원­5천만원 든 돈가방 2개 받아/검찰 “93년 6월 13일 수뢰” 날짜까지 확인 새정치 국민회의 소속 최락도 의원(57·전북 김제)이 1일 알선수재혐의로 전격구속됨으로써 앞으로 또 다른 현역의원의 사법처리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하오 3시 구속영장이 집행된 최의원은 지난 7월 말 대검찰청이 서초동 신청사로 이전한 뒤 「제1호 구속자」로 오르는 불명예를 기록.최의원은 또 지난달 30일 검찰출두당시 기자실에 먼저 들러 「혐의 없음」을 강변한 뒤 『검찰의 조사를 받고 기자실을 다시 방문하겠다』고 큰소리쳤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채 서울구치소로 직행. 최의원은 이날 새벽 5시까지 계속된 철야조사에서 『프레스코로부터 모두 1천2백만원을 받았지만 2백만원은 「떡값」으로,나머지 1천만원은 납품알선사례금으로 받았을 뿐 대출알선과 관련해 받지 않았다』고 계속 오리 발. ○…검찰은 돈을 준 김씨의 진술과 6천만원을 현금으로 준비한 프레스코사 직원들의 진술,2개의 돈가방을 들고 최의원을 직접 만난 김씨 운전사의 진술 등을 이미 증거보전해 놓은 상태여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도 어느때 보다 느긋한 자세를 견지. 검찰은 특히 금품전달 시기를 「93년6월13일」로 특정한데 대해 『수년전의 상황에 대해서는 「몇월 중순」하는 식이 통상적이나 이번 사건은 돈을 준 날 새벽 전주에서 출발한 김씨의 승용차가 서울에서 교통법규를 위반해 스티커를 발부받았기 때문』이라고 뒷얘기까지 소개. ○…최의원에게 대출알선을 부탁한 프레스코 사장 김씨는 당시 서울 마포 S호텔로 최의원을 만나러 가면서 현금 1천만원과 5천만원이 든 돈가방 2개를 따로 준비했던 것으로 확인돼 이 사건의 결정적인 물증을 제시. 김씨는 최의원이 『한번 알아보겠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일 경우에는 1천만원짜리 돈가방 1개만 전달하고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약속하면 5천만원짜리 가방을 주려고 했다는 것. 김씨는 당시 최의원이 워낙 「화끈」한 자세를 보여 가방 2개를 모두 전달했다고 진술. ○…한편 검찰은 그동안 언론이 현역의원의 수뢰의혹사건과 관련,맨 처음 보도된 S유통의 이름을 더이상 거론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거듭 강조. 검찰은 이 사건의 성격에 대해서는 끝내 답변을 회피하면서 다만 「현역의원의 뇌물수수 사건」등 포괄적으로 써달라고 조심스런 주문. 검찰관계자는 이날 『돈이 흘러간 6개은행 10여개 지점에 보관된 마이크로 필름이 대부분 판독불가능한 상태여서 이번 수사는 물론 금융실명제 자체가 유지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면서 『마이크로 필름의 훼손여부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은행권에도 경고.
  • 공무원 「추석떡값」 특감/감사원,오늘부터

    감사원은 추석절을 앞두고 지방선거 뒤 느슨해진 사회분위기를 틈타 고개를 들 우려가 있는 공무원들의 금품수수행위를 뿌리뽑기 위해 1일 특별감사에 착수한다. 감사원은 전국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이번 암행 특별감사에서 지방자치단체장및 의원들이 예산을 선물 구입에 부당하게 지출하는 사례를 집중 단속하는 한편 기업과 단체들의 「선물 안주고 안받기 운동」 참여실태도 파악할 예정이다. 감사원은 또 기업인들에게 선물을 보내지 말 것을 권유하는 편지를 보내는등 각 부처가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추석절 공직기강 확립대책」 추진실태도 점검해 부진한 기관의 책임자를 엄중 문책할 방침이다.
  • 최락도 의원 철야수사/대검/「수뢰」 확인되면 오늘 구속

    ◎서해유통 관련여부도 수사 새정치국민회의 소속 최락도의원(57·전북 김제)의 수뢰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앙수사부(이원성 검사장·안대희 부장검사)는 31일 상오 자진출두한 최의원을 상대로 밤샘조사를 벌였다.검찰은 1일중 최의원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알선수재)위반죄를 적용,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최의원은 지난해 6월 문짝 및 창틀제조 전문업체인 프레스꼬 사장 김수근씨(42)로부터 『은행대출을 알선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정승재 당시 전북은행장(62)에게 청탁,20억원을 대출받게 해준 대가로 현금 6천만원을 한꺼번에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최의원이 세무조사를 받지않게 해주겠다는 구실로 서해유통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으나 최의원은 『서해유통이라는 회사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극구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성 중수부장은 이날 최의원이 전북은행에 대출청탁을 한일이 없으며 사례금도 받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것과 관련,『최의원이 사례금 전액을 현금으로 받았기 때문에 물증은 확보못한 상태지만 돈을 전달한 사람의 진술에 대해 증거보전 신청까지 마쳤으므로 사법처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최의원은 이날 검찰 출두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정행장을 두번 만났지만 대출관련 부탁을 한 적은 전혀 없다』며 혐의사실을 부인했다. 최의원은 또 『프레스꼬로부터 지난해 6월 우성건설에 창틀을 납품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납품협력업체로 등록을 하도록 해 주었으며 이후 용돈 명목으로 1천만원을 받았고 명절때 떡값으로 1백만원씩 두차례에 걸쳐 모두 1천2백만원을 받았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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