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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답풀이/분할거래 대비 1일 입금총액으로 고액여부 판단

    ◎범죄행위·탈세 등 관련없으면 차명예금 처벌안해/실명전환때 과징금 40%·30세미만은 국세청 통보 자금세탁방지법과 금융실명제 대체입법의 내용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고액 현금거래의 기준은. ▲확정되지 않았다.1천만원,3천만원,5천만원에서 최고 2억3천만원까지도 거론되고 있다. ­금액을 쪼개 거래하면 괜찮은 가. ▲그럴 경우에 대비,하루 거래를 합산해 고액 여부가 가려진다.예컨대 1천만원이 고액기준일 경우 하루 3백만원씩 4차례 입금했다면 고액현금거래 대상이 된다.수표거래 금액은 물론 제외된다. ­고액 현금거래의 경우 별도의 조사를 받는가. ▲검찰이나 국세청에 통보하지는 않기로 했다.다만 일정금액 이상일 경우 5년간 자료를 보관하며 검찰이나 국세청이 업무상 필요에 따라 열람 및 복사할 수 있다.이 경우 영장은 필요없다. ­차명거래도 처벌되나. ▲불법자금과 관련되지 않으면 처벌되지 않는다.예컨대 배우자 이름으로 예금하더라도 범죄행위나 조세포탈과 무관하다면 처벌받지 않는다. ­아버지가 아들 이름으로 적금(차명거래)을 들면. ▲세법에서 정한 상속·증여세 대상이 아니라면 문제가 없다. ­남의 이름으로 증권투자를 할 수 있나. ▲불법 자금이 아니면 관계없다.그러나 불법 비자금임을 알고 예금하거나 증권투자를 하면 특정범죄로 간주,이름을 빌린 사람과 빌려준 사람 모두가 가중 처벌된다. ­정치인에게 떡값 명목으로 자금을 주면. ▲떡값의 불법여부는 정치자금법에 따라 판단한다.다만 남의 이름을 빌려 금융기관을 통해 정치자금을 줄 경우 이름을 빌려준 사람은 처벌된다.예컨대 정태수한보그룹 총회장이 직원 이름으로 정치인에게 돈을 준 것과 관련 지금은 법 근거가 없어 회사직원을 처벌하지 못했으나 앞으로는 차명을 통한 불법거래로 간주 처벌된다. ­중소기업에 출자하면 자금출저 조사를 받지 않나. ▲중소기업에 출자한 자금,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등에 투자한 벤처자금,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기관에 출자하면 자금출처조사를 받지 않는다.그러나 만 30세 미만 사람 명의로 출자하면 조사받는다. ­실명전환시 과징금은. ▲무조건 40%다.당초 1년마다 과징금을 10%씩 올려 오는 8월 12일부터는 50%,내년 8월 12일부터는 60%를 부과할 예정이었다. ­무통장 입금시 실명을 확인하나. ▲일정금액 이상만 확인한다.아직 금액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50만원 80만원 1백만원 등이 검토되고 있다.지금은 30만원 이상일때만 확인한다. ­실명전환시 국세청에 통보되는가. ▲실명 전환자가 30세 미만이면 금액에 관계없이 모두 통보된다.지금은 20세 미만 1천5백만원 이상,20∼30세 3천만원 이상,30세 이상 5천만원 이상으로 구분하고 있다. ­국세청에 이미 통보된 30세 이상의 실명전환자는 어떻게 되나. ▲특별한 탈세혐의가 없다면 더이상의 세무조사를 받지 않는다.
  • 정쟁 그만두고 전진하자/과거사 과감하게 벗어나야(사설)

    6개월에 걸친 국정표류로 국민의 불안이 깊어지고 있다.21세기를 향해 전진해야할 한국호가 풍랑과 기관고장까지 겹쳐 위기상황을 맞고있다.경제가 주저앉고 있고 안보상황은 불안하며 사회는 분열되고 정치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오늘의 국난은 외부의 침략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간의 싸움에 몰두하고 있는 우리 스스로의 내홍에 그 원인이 있다.국정 정상화를 가로막고 있는 92년 대선자금 시비와 한보부도사태,정경유착의 책임공방,권력다툼의 대권정치 등이 그것이다.과거와 현재의 싸움은 미래의 실종을 가져온다는 것은 역사의 교훈이다.서울신문의 설문형식 회견에 응한 각계원로 5인이 오늘의 시국을 비상한 위기로 인식하면서 국정안정의 바탕위에서 미래지향적인 방향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국난극복을 위한 국민합의의 표현으로서 주목할 만하다.우리는 21세기를 향한 국가적 전진을 위한 새로운 국민역량의 결집과 실천을 촉구한다. 국리민복의 희망찬 미래건설이 아니라 차기집권을 위한 이기적인 정쟁에 열을 올리고있는 정치권이 권력다툼의 정치를지양하고 나라를 살리는 정치로 전환해야 한다는 원로들의 촉구는 국민들의 여망을 대변한다.한 정권의 공과를 정리하고 새 정권의 탄생을 준비하는 임기말이 현직 대통령을 흔들어 무정부상태를 만들고 당리당략의 무한추구에 집착하는 기간이 될때 그 피해는 대통령개인에 국한되지 않고 국민과 국익에 대한 피해만 극대화될 것이다. 대통령의 과오가 아무리 크다하더라도 자신의 아들을 구속하고 대선자금문제를 포함하여 국민앞에 진솔한 사과를 함으로써 스스로 정치적 인책을 다한 이상 더이상 무엇을 요구하는 것은 분명히 지나치며 설득력이 없다.우리가 보기에 대통령은 난국수습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이제는 대통령이 민생안정과 경제회생,그리고 안보강화와 공정한 선거관리 등 남은 임기를 마무리하는 생산적인 국정운영을 해야 하며 국가원수와 국정최고책임자로서의 대통령의 권능을 확고히 보장해야 한다는 국민합의를 존중해야 한다.그바탕위에서 공직사회가 흔들림없이 일관성있게 행정을 이끌어야 한다. 문민정부도 이제 과거가 되려하고 있다.문민정부의 과거화는 청산과 단죄 대상이 아니라 미래건설을 위한 자성과 교훈의 원천으로서 과거를 정상화하는 계기다.그동안 금융실명제 실시,정치관계법의 개정,공직자재산등록제도 시행,언론자유 확대 등 과거의 나쁜 관행과 제도를 고치는 개혁의 씨를 뿌린 노력을 부정해서는 안된다.국민들의 민주의지로 세운 문민정부와 국민적 협력으로 이룬 성과를 마무리하는 일에 모두가 동참·협력해야 한다. 돈안드는 깨끗한 정치를 위한 제도개혁과 풍토개선이야말로 대선자금공개보다 확실한 과거 정리다.물러날 대통령의 도덕성을 추궁하기 보다는 다음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에 대한 도덕성 확보를 중시해야 한다.6월 국회는 여야가 기필코 「떡값」을 불법화하고 세몰이식 선거대신 TV토론과 공영제로 대선을 치르도록 고비용 저효율 정치구조를 혁파하는 법제도정비를 매듭지어야 한다.그리고 초당적 협력으로 국난을 타개하는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원로들의 충고대로 대권경쟁도 국가운영 비전과 프로그램을 놓고 대결을 벌이는 미래지향형으로 전환시키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이제 국민각자가 위기극복의 실천주체로서 평상심으로 돌아가 불신과 갈등을 스스로 씻고 경제살리기와 새로운 정치건설에 나서야 한다.민주의 열정을 공동체 수호와 건설의 의지로 바꾸는 저력을 발휘한다면 오늘의 시련은 반드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다.
  • 서산 너머 해님/정준극 원자력연 책임기술원(굄돌)

    「서산 너머 해님이 숨바꼭질 할때에…」라는 동요가 있다.어린이의 눈으로 자연의 세계를 바라본 동요이다.그러나 과학적 입장에서 보면 내용중에 한두 가지 오류가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우선 해님이 숨바꼭질한다고 되어 있지만 실상 태양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것이고 태양의 둘레를 맴돌고 있는 것은 지구일 뿐이다. 더구나 우리가 서산쪽에 있는 태양을 바라본다고 해도 그건 그 위치에 있는 태양을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몇분 전에 있었던 환영을 보는 것이다. 태양에서부터 지구까지의 거리는 약 1억5천만㎞나 된다.빛은 1초에 30만㎞의 속도로 달릴수 있다.태양빛이 지구까지 도달하려면 약 8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그러므로 우리는 약 8분전의 태양을 보았을 뿐이지 현재 그 태양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는 정확히 알수 없다.별의 경우에는 더하다.「저녁먹고 놀러나온 아기별…」이 태양계의 행성중 하나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고 태양과 같은 수준에 있는 항성이라고 하면 지구로부터 가장 가까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별빛이 지구까지 도달하는데에는 4년이란 세월이 걸린다.따라서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이 행성중의 하나라고 하면 우리는 적어도 4년전의 별빛을 이제서야 보고있는 것이다.다시 말하여 그 별이 지금 현재의 시간에도 존재하고 있는지는 잘 알지 못하는 일이다.이렇듯 실제생활에서조차 환상을 보는 경우가 더러 있다. 실생활과 환상을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는 또 있다.봉급생활자가 1년에 1천만원을 모으기란 참으로 어렵다.허리띠를 졸라매서 그랬다 친다면 1억원을 모으는데 10년이란 기간이 걸린다.아니꼽고 치사한 꼴 다 참으면서 직장생활을 해야 한다.그런데 삼척동자라도 다 아는 모씨는 떡값 명목으로만 33억원을 받아 챙겼다고 한다.1년에 1천만원을 저축할 수 있는 직장인으로서는 330년을 안먹고 안입고 안쓰며 모아야 하는 액수이다.옛날에는 1억원이라고 하면 일반인들로서는 상상할 수조차 없는 환상의 숫자였을 뿐이었다.그런데 요즘에는 상황이 달라졌다.주위에서 온통 몇 천억,몇 백억,몇 십억이라는 엄청난 숫자를 식은죽 먹듯 얘기하기 때문에 그런지 모두들 감각이 무디어진 것 같다. 단돈 몇백원 때문에 반찬가게 앞에서 바들바들 떠는 주부가 있는가 하면 1천만원을 1천원쯤으로 생각하고 펑펑 쓰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이제 더이상 환상이 아니라 현실이다.
  • 떡값 불법화 제도보완으로(사설)

    검찰이 정태수리스트 정치인 33명 가운데 8명을 불구속기소한 것으로 수사를 매듭지었다.일반적인 국민감정으로는 이번에도 검찰수사는 형평성을 잃은 용두사미처리라는 비판과 불신을 면하기가 어렵게 됐다.같은 한보돈을 받은 정치인이 1차수사때는 구속기소되고 이번 수사에서는 불구속되었고,같은 2차수사에서도 대가성과 직무관련성이 입증된 정치인은 액수가 적어도 기소되고 「떡값」으로 받은 정치인은 액수가 많아도 무혐의라는 면죄부를 부여받은 것은 균형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법률없이는 형벌없다는 죄형법정주의에 따라 법적사실을 밝혀 처리하는 검찰로서는 단순한 「떡값」수수에 대한 별도의 처벌법규가 없는 현실에서 형법상 뇌물죄가 되지않는 한 처벌이 불가능함을 부인하기 어렵다.따라서 국민감정대로 속시원한 「떡값」처벌이 되지 않고 불균형한 처리결과가 나오는 것은 불가피한 점이 있다.법률적으로 불법이 아닌 대가성없는 「떡값」을 국민감정에 따라 처벌하기 위해 포괄적인 뇌물죄를 적용하거나 조세포탈죄로 얽어넣기 위해무리한 수사를 주문하는 것도 설득력을 갖기가 어렵다. 정치권은 물론 검찰이 안고 있는 이같은 법적인 현실을 외면하고 사후에 불신의 지탄만 보내서는 법의 권위는 물론 정치권과 검찰의 신뢰가 올바로 설 수가 없다.법적인 진실과 국민감정의 괴리를 메울수있는 법적인 정비가 시급한 것이다.떡값을 불법화하여 처벌할수 있게 하는 관계법의 개정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 정치부패를 차단함은 물론 정치권과 검찰을 불신의 굴레에서 해방시키기 위해서도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 검찰의 신뢰회복을 위해서는 이번 한보수사처럼 국민불신을 씻기위해 법감정에 영합하는 무리한 수사방식의 지양도 요청된다.일관성없는 재수사,화풀이식의 요란한 정치인 무더기소환,그리고 여론몰이식 특정인 표적수사 등은 수사의 정도라고 할 수 없다.
  • 한숨… 탄식… 잠 못이루고 뒤척여/김현철 구속­수감이후

    ◎아침거르고 구치소내 교회 휴일예배 불참 김현철씨는 수감 이틀째인 18일 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등 구치소 생활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듯했으나 건강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하오 8시 서울구치소에 정식 수감된 현철씨는 입고 온 양복을 푸른색 수의로 갈아입고 신체검사,사진촬영 등 입감절차를 마친뒤 하오 10시 1.1평 독방에서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나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자주 뒤척이는가 하면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고 구치소 관계자는 전했다. 현철씨는 18일 상오 6시에 일어나 아침식사를 받았으나 『습관상 아침을 먹지 않는다』면서 식사를 물렸으며 낮 12시에 점심을 먹었다.메뉴로는 쌀과 보리가 8대2로 섞인 밥에 참치찌게와 야채무침·깍두기 등이 나왔다.하지만 입맛이 없는듯 다 비우지는 않았다. 현철씨는 1시간 가량 허용된 운동시간에도 밖에 나가지 않았다.기독교 신자인 그는 구치소내 교회의 휴일 예배에도 가겠다는 말이 없었다. 휴일에는 면회가 허용되지 않아 면회객이 없었다.신문 등 간행물을 아직 신청하지 않은 상태여서 명상 등으로 다소 무료하게 하루를 보냈다. 구치소 관계자는 『현철씨에 대한 특별대우는 없다』면서 『이동할 때 신변 안전에 좀 더 신경을 쓰는 정도』라고 말했다. 현철씨는 이날 하오 10시 다시 잠자리에 들었으나 역시 여러착례 뒤척이는 등 제대로 잠을 청하지 못했다. ◎각계반응/“죄지었으면 벌 받는건 당연”/떡값 등 잘못된 정치관행 청산해야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구속·수감되자 국민들은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며 검찰의 부패척결 의지를 반겼다. 하지만 「현직 대통령 아들 구속」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에 안타까운 심정을 표하면서 이를 계기로 정치권이 떡값 등 잘못된 정치 관행을 청산하고 경제회생에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자유민주총연맹 이철승 총재는 『현직 대통령의 아들인 현철씨의 구속은 불행하기 짝이 없는 일이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민 앞에 설득력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수십년간 계속되어온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며 『정치권은 정경유착과 대선자금 문제를 은폐하려 하지 말고 솔직하게 고백한 뒤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다짐위에서 새롭게 시작해야 불행한 사태를 막을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손봉호 교수(사회교육)는 『대통령의 아들이라고 특별 취급하는 것은 민주국가에서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환영하고 『정국혼란과 민심의 분열이라는 엄청난 국가적 희생을 치른 만큼 앞으로는 정치인들이 「떡값」이나 「정치자금」 명목으로 기업인들로부터 돈을 받는 풍토가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일부 변호사는 『검찰이 애쓴 흔적이 돋보인다』고 검찰의 노력을 평가하면서도 『현직 대통령의 아들이 법의 심판대에 오른 사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고 국가원수가 관련된 사건은 이번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회사원인 윤웅현씨(30·서울 서대문구 연희1동)는 『「죄가 있으면 벌이 있다」는 진리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뇌물과 청탁이 난무하는 정치권의 자정 노력과 제도적 보완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김현철씨 구속과 법리(사설)

    헌정사상 초유인 현직 대통령 아들 김현철씨의 구속수감은 어느모로 보나 불행한 사태가 아닐수 없다.그러나 누구든 잘못이 있으면 엄한 법 적용을 피할수 없다는,우리 민주주의와 법치의 한단계 성숙을 보여준 교훈적 사건임을 부인할 수 없다. 검찰은 김현철씨가 이권개입의 대가로 받은 32억여원에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한 외에 대가성 입증이 곤란한 33억여원 부분에는 증여세포탈 혐의를 적용,엄한 사법처리 의지를 보였다.대가성이 없다는 금전수수에 증여세 포탈혐의를 적용한 것은 정치권의 「떡값」에 대해서도 처벌의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정치인의 음성적 돈거래를 차단하는 법적장치가 마련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따라서 정치권은 고비용 정치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협상에서 「떡값」을 똑부러지게 불법으로 규정하고 처벌근거까지 마련해야 할것이다. 김현철씨는 금품수수 사실만 인정할 뿐 대가성을 부인하고 있어 물증확보를 위한 검찰의 보강수사가 뒤따라야 할것이다.또한 전례가 드문 증여세 적용과 관련해서도 법리논쟁이 예상되므로 치밀한 대비가 있어야 할것이다.그렇다고 여론에 영합하는 「마녀재판」을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통령 아들이라고 해서 특혜를 받아서도 안되겠지만 여론에 밀려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것이다.법리에 충실한 처리를 해달라는 것이다.그것은 법치의 또다른 성숙을 의미한다. 우리는 이번 김씨 구속이 지난 4개월동안 이 나라를 표류시킨 한보사태를 매듭짓는 전기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대통령도 국민이 납득할만한 고백과 사과를 해야겠지만 정치권도 더이상 소모적인 정쟁을 계속해서는 안될 것이다.과거청산에 매달리기보다는 미래건설을 위해 땀을 흘릴 때다.
  • “현철구속 수사의 끝 아니다”/중수부장 일문일답

    ◎국정개입 부분 계속수사 방침/현철측근들 물증대야 입 열어 대검찰청 심재륜 중앙수사부장은 18일 김현철씨 구속과 관련,언론의 호의적인 보도에 대해 감사를 표하면서도 수사를 조기 종결하려한다는 지적 등에 대해서는 불만을 나타내 보강수사를 강도높게 진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제 현철씨를 구속했는데 오늘 다시 부르나. ▲오늘은 현철씨를 소환하지 않았다.어제부터 언론이 과분한 표현을 써가며 잘 보도해 줘 감사하다.그러나 한편으로는 현철씨 구속이 수사의 끝인듯 미진하다고 비판했는데 적절치 않다.아직 할 일이 많다. ­김기섭씨는 어떻게 되나. ○김기섭씨 대질 자백 ▲지금 영장 청구했다.김씨는 처음에는 떡값 명목으로 수수했다고 주장해 애를 먹었으나 오늘 새벽 이성호씨와의 대질신문에서 자백을 했다. ­70억 부분 수사는 끝난 것인가. ▲입구에서부터 출구까지 다 조사한다.그러나 현철씨와 측근들은 물증을 제시해야 입을 여는 사람들이다. ­국정개입 등 현철씨의 나머지 의혹부분은 조사를 하지않나. ▲범죄와 관련된 국정개입 부분은 계속 수사한다. ­돈을 준 기업인들은 어떻게 되나. ○“기업인 처벌은 없다” ▲적용할 죄명이 없다.뇌물 사건에서는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할 수 있으나 알선수재 사건에서는 돈을 준 사람을 피해자로 규정한 탓인지 처벌 근거가 없다.
  • 법도마에 오른 정치권 「떡값」/김현철 구속­조세 포탈죄 적용

    ◎“가차명 계좌로 돈세탁… 증여세 포탈”/「조건없는 돈은 면책」 선례깨고 “단죄” 검찰이 이른바 「떡값」수수 관행에 대해 강력한 형사처벌 의지를 천명하고 나섰다.김현철씨가 챙긴 비자금 가운데 33억3천만원이 비록 대가성이 없는 「떡값」이지만 범죄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한 것이다.조건 없이 오간 돈에 대해서는 형사책임을 지우지 않았던 선례를 깨고,검찰이 적극적인 법 적용을 통해 사법처리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평이다. 검찰은 대가성이 없는 돈의 처벌조항을 조세범 처벌법에서 찾았다.이 법 9조는 「사기나 부정한 행위로 조세를 포탈하면 형사처벌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연간 포탈세액이 5억원 이상이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으로 다스려 5년 이상의 징역이나 무기징역까지 가능하다.현철씨가 활동비조로 챙긴 돈이 법적으로 「증여」받은 것이며,33억3천만원에 대한 증여세 13억5천만원을 내지 않았으므로 이 조항을 적용할 수 있다는게 검찰의 판단이다. 그렇다고 증여세 포탈이 곧장 형사처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사기나 부정한 행위」를 통해 세금을 포탈한 사실이 규명돼야 하기 때문이다.대법원은 지난 89년 판례를 통해 「증여사실을 신고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신고한 것은 부정한 행위가 아니다」고 해석,범죄 구성요건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이 요건이 성립하지 않으면 형사처벌 대신 세무당국으로부터 증여세만 추징당하는 선에서 끝나게 돼,현철씨에 대한 법적용을 놓고 검찰내부에서는 한차례 법리논쟁이 오가기도 했다. 검찰은 그러나 현철씨가 실명제 실시이후 100여개의 가·차명계좌를 이용해 돈세탁한 사실에 착안,이 법 적용에 무리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돈세탁 행위는 세원추적을 불가능하게 하는 적극적인 범죄행위이기 때문에 「부정한 행위」라는 범죄 구성요건을 충족하는데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한편 「떡값」을 빙자한 정치인들의 자금수수 행위도 앞으로 엄격한 제재를 받을 전망이다.정당이 아닌 정치인 개인이 미신고 상태로 챙긴 돈은 정치자금이 아닌 증여에 해당하기 때문에 현철씨처럼 부정한 방법으로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면 정치인들도 형사처벌할수 있기 때문이다.심재륜 대검 중수부장은 『거액의 불로소득을 챙겼다면 어떻게든 처벌할 것』이라고 말해 정치인들의 떡값 수수 행위도 강력 단속할 것임을 내비쳤다. □현철비리 사건 일지 ▲97년2월14일=검찰,김현철씨 관련의혹 조사용의 표명. ▲18일=현철씨,한영애·설훈 등 국민회의의원 6명 명예훼손혐의 고소. ▲21일=현철씨,고소인 자격 검찰 출두. ▲22일=현철씨 귀가조치.검찰,현철씨 한보대출 개입의혹 무혐의 발표. ▲3월10일=G클리닉원장 박경식씨,현철씨 방송사 인사개입의혹 폭로. ▲11일=검찰,현철씨 관련 의혹 진상조사 착수. ▲13일=경실련,박경식씨가 녹화한 현철씨 의혹 비디오테이프 공개. ▲15일=검찰,현철씨 사건 대검 중수3과에 배당. ▲19일=검찰,박경식씨 소환조사. ▲21일=대검 중수부장 교체.한보사건·현철씨 의혹 전면 재수사 착수. ▲4월2일=검찰,대선직후 박태중씨 계좌 132억 출금 확인. ▲18일=대선운동조직 「나사본」 총무부장 백창현씨 소환조사. ▲20일=전 대호건설 사장 이성호씨 비리 본격수사착수. ▲21일=박태중씨,한보청문회 출석 증언. ▲24일=검찰,이성호씨 동생의 (주)세미냉장 회계자료 압수. ▲25일=현철씨,한보청문회 출석. ▲28일=검찰,박태중씨 소환조사. ▲29일=박태중씨,(주)디즈니여행사 대표 김희찬씨 16억여원 수수 확인. ▲30일=박태중·김희찬씨 구속수감.두양 김덕영회장,김씨에 3억 제공 확인. ▲5월2일=검찰,이성호씨 설립 철강판매회사 (주)동보스테인레스 압수수색.이성호씨,7개 케이블TV 주식매집 확인. ▲7일=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한솔 조동만 부사장에 현철씨 비자금 70억 위탁 확인. ▲11일=이성호씨 귀국,검찰 출두. ▲12일=전 대호건설 종합조정실장 김종욱씨 소환조사.이성호씨,현철씨 비자금 50억 관리 확인. ▲13일=검찰,이성호씨 귀가조치.두양·우성·신성 등 경복고 동문기업,현철씨에 매달 6천만원 제공 확인. ▲14일=검찰,현철씨 소환 통보. ▲15일=현철씨 검찰 출두. ▲16일=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 검찰 출두. ▲17일=현철씨 구속 수감. ▲18일=김기섭씨 구속 수감.
  • 전경련 돈안드는 정치풍토 조성 정책토론회 발표내용

    ◎법인 개인후원회 가입 제한을/지정 기탁금제 유지하되 1인한도 엄격 규제해야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자유기업센터는 16일 전경련회관에서 한국유권자운동연합과 공동으로 「정치부터 다이어트를」이라는 주제로 돈 안드는 정치풍토 조성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가졌다.이 토론회는 한보사태 등을 통해 나타난 정경유착의 비리구조와 막대한 음성적 정치자금을 필요로 하는 고비용 정치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는 시점에 대기업 경제단체 주도로 열린 것이어서 관심을 끌었다.주제발표에 나선 열린사회연구소의 손혁재 소장과 한세정책연구원의 손희두 연구실장,자유기업센터 법경제실장인 김정호 연구위원의 강연내용을 요약한다. ▲손혁재 소장(깨끗한 정치를 위한 선거문화 개혁)=불법타락 선거의 여지를 없애고 정책대결의 선거로 만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선거자금을 국가가 부담하는 선거공영제의 확대다.선거자금을 선거관리위원회에 기탁하고 쿠퐁을 받아 모든 선거관련 비용을 쿠퐁으로 지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치자금 실명제를도입해야 한다.비공식적 조달과정에 의존하는 비제도화된 정치자금이 문제의 근원이다.지정기탁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지정기탁을 굳이 폐지시키는 것이 최선은 아니며,지정기탁금의 일정비율을 지정기탁자의 의견을 존중해서 지정 정당에 주고 나머지는 다른 정당에 배분해주는 지정기탁금 풀제를 도입해야 한다.현재의 국고보조금이 불법자금의 정치권 유입을 막고 정상적인 정당정치를 운용해 나가는데 터무니없이 많은 액수는 아니다.다만 국고보조금의 유용을 막기 위해 국고보조금의 용도는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 ▲손희두 연구실장(정치자금제도의 개선방안)=정치자금제도의 개혁방안으로는 우선 원칙적으로 가능한 한 정치자금의 모금은 자율에 맡기되 정치자금의 지출은 엄격히 통제하는 형태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기업의 정치자금 기부를 허용하는 현행 법 아래서 지정기탁금도 허용되는 것이 당연하나 현실적으로 지정기탁금이 집권여당에 집중되고 있고 그것이 기업에도 부담이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정기탁금제도는 폐지되는 것이바람직하다. 기업은 정치자금을 기부할 수 있고 노조는 할 수 없다는 것은 형평의 원칙에 위배되므로 노조도 기부할 수 있도록 해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김정호 연구위원(정치자금의 경제학)=음성적인 정치자금의 수수가 묵인되는 한 아무리 좋은 제도가 만들어지더라도 그것이 제대로 지켜지기 어렵다.이 문제의 해결은 정치자금 거래에 대한 정부와 검찰의 수사의지가 전제돼야 한다.또 떡값이라는 명목의 음성적 정치자금거래는 뿌리를 뽑아야 한다.이를 위해 정당이나 정치인 개인을 막론하고 모든 정치자금의 수수는 선관위를 통하도록 의무화할 것을 제안한다. 기탁금 지정제는 유지하되 1인당 한도액은 엄격히 규제돼야 한다.또 비현실적으로 낮게 책정돼 있는 법정선거비용은 대폭 현실화해야 한다. 정당의 활동자금을 당원들이 스스로 부담토록 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원칙이므로 국민의 세금을 정당에게 지원할 이유는 없다.따라서 국고보조금제도는 폐지돼야 한다.
  • “대가성없는 떡값도 처벌”/신한국 정자법 개정 추진

    ◎개인 정치자금 기부 규제 앞으로는 정치인이 대가성없는 「떡값」을 받더라도 법적인 처벌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신한국당은 15일 정치인 개인의 정치자금 수수 행위를 처벌할 수 없도록 돼 있는 현행 정치자금법이 음성적인 자금조성과 정경유착 풍토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관련 조항을 개정키로 했다. 당내 고비용정치구조개선 특위는 이날 학계 시민단체 선관위 등 각계 대표와 토론회를 갖고 현행 정치자금법 11조 「정치자금 기탁대상」의 항목을 현행 「정당」에서 「개인 및 정당」으로 넓혀 개인에 대한 정치자금 기부행위도 법적인 규제를 받을수 있도록 할 개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후보자나 후보자의 사조직 구성원이 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 선거자금을 모금하는 행위가 금지되고 이를 어기면 처벌을 받게 된다. 신한국당은 이와함께 헌금공천 등으로 문제의 소지를 안고 있는 특별당비의 상한액을 지정하고 기부행위 금지기간에 후보의 주례를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특위는 오는 19일 회의를 다시 열어 이날 논의된 내용을 최종 확정키로 했다.
  • 조성준 의원·김한길 의원·김영환 의원/「떡값 안받기」 야 의원들

    ◎조성준 의원­사무실·직원 줄여서 경비 절감/김한길 의원­떡값근절 강연회·팬클럽 운동/김영환 의원­치과병원 키워 정치자금 사절 국민회의 조성준 의원(경기 성남중원)은 지난달 4일 지구당 사무실을 50평에서 30평 규모로 줄였다.유급직원도 5명에서 사무국장과 민원실장,여비서 등 최소인원 3명으로 감축했다.거의 매일 5건이상씩이나 밀려드는 경조사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축·조전으로 대체하고,정말 가봐야 할 곳은 곳은 향초(1만원 정도)를 보내고 있다.모두 경비절감을 위한 자구책이다. 조의원은 지난달 22일 『떡값을 받지 않겠다』고 자정선언을 했던 국민회의 30명 초선의원 가운데 한명이다.이들은 『검은 돈과의 단절만이 선진정치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고비용 정치타파」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한길 의원(전국구)은 보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방송활동을 통해 얻은 전국적인 지명도를 바탕으로 일종의 「팬클럽」을 활용하고 있다.대학강연 등 기회가 있을때마다 『지연과 학연을 통해 모집한 정치자금은 우리 사회를 좀먹고 있다』며 나름대로의 정치병폐를 지적해 왔다.대신 김의원은 『나와 정치적 견해를 같이한다면 1천원도 좋으니 후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치대 출신인 김영환 의원(경기 안산갑)은 다른 계획을 갖고 있다.현재 안산시에서 개업한 치과병원을 보다 확대할 생각이다.한보사태를 겪으면서 후원회를 통한 자금모집도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자정선언에 참여했던 다른 의원들도 공통적으로 지구당 경비줄이기와 「소액다수 위주」의 후원회를 활성화,검은돈의 압력을 거부하며 꺼리낌없는 의정활동을 다짐했다.
  • “못밝힌 현철비리… 깃털만 뽑았다”/한보청문회 결산·위원들 자평

    ◎“구인·수사권 없어 실체규명 한계” 토로/떡값 관행·권력형 비리 경종 계도 성과 25일 김현철씨에 대한 증인 신문을 고비로 국회 「한보청문회」는 사실상 파장 분위기에 접어들었다.현직 대통령의 아들과 정치실세들,은행장 등 거물급이 잇따라 등장한 이번 청문회를 두고 한보특위 소속 의원들의 자평은 엇갈렸다.특히 하이라이트였던 「현철청문회」가 『기대이하』라는 국민들의 비판을 의식한 듯 특위 의원들은 곤혹스러운 표정이었다. 여당의원들은 당초 한보부도 사태의 철저한 진상규명에 초점을 맞췄던 청문회가 「현철청문회」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진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반면 야당의원들은 『여론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일부 의혹을 사실로 확인,문민정권의 도덕성에 일격을 가했다』며 상대적으로 후한 점수를 매겼다. 여야 모두 청문회의 생중계로 부정부패와 비리,정경유착의 행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계도적 성과를 거두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그러나 구인권이나 수사권이 없어 실체규명에 한계가 있었던점,증인의 위증이나 증언거부에 대한 제재장치가 없었던 점 등에 대해서는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신한국당 김문수 의원(경기 부천소사)은 『인신공격성 발언이나 인민재판식 질의 등은 카타르시스(감정해소)를 노린 생방송 청문회의 부정적인 측면이었다』고 꼬집었다.같은 당 맹형규 의원(서울 송파을)은 『사건의 핵심인 부도 발생 경위나 금융·행정상의 문제점 규명보다 현철씨의 국정개입에 치우지다 보니 본말이 전도된 감이 있다』고 밝혔다.이들은 그러나 『고질적 부패사슬과 뇌물관행,권력형 비리에 경종을 울린 대목은 평가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국민회의 김민석 의원(서울 영등포을)은 『강제 수사권이 없어 신분 노출을 꺼리는 인사들의 제보에만 의존하다보니 몸통 파악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한보사건의 배후에 92년 대선자금이 도사리고 있다는 의혹을 부각시킨 점은 이번 청문회의 가장 큰 결실』이라고 강조했다.자민련 이인구 의원(대전 대덕)은 『자료 부족으로 발로 뛰는 청문회가 됐지만 현직 대통령의 아들을 청문회 증인으로 내세운 점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다』면서 『그러나 현철씨와 박경식씨 사이의 진술이 크게 엇갈려 차기정권에서 제2의 청문회 논쟁이 재연될 소지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청문회 스타」는 오히러 증인쪽에서 나왔다는 반응이다.특히 일부 증인들의 냉정하고 침착한 답변 태도,철저한 사전준비를 통한 뛰어난 「연기」에 대부분의 의원들은 혀를 내둘렀다. 민주당 이규정 의원(경남 울산남을)은 『김현철 박경식 증인의 모습이 부각된 반면 명확한 물증이나 합당한 기초자료가 없는 의원들은 조연역할에 만족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 공허한 정치개혁 목소리/오일만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요즘 정치권의 화두는 단연 정치개혁이다.여야를 떠나 선진정치를 위한 제도개선에 골몰하고 있다.일부에서는 『떡값을 받지 않겠다』는 「자정선언」도 나왔다.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 고비용­저효율의 악순환에서 벗어나려는 눈물겨운 노력인 것이다. 하지만 같은날 국회 건설교통위를 지켜보자면 이런 노력들이 결국 「구두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앞선다.이날 건교위는 의원들의 입을 빌리자면,『건국이래 최대 국책사업(고속전철)의 운명을 걸고 정부대책을 따지는 자리』였다.지난 16일 미WJE사가 고속전철 시공물의 70.6%가 하자가 있고,21.3%가 재시공이 필요하다는 충격적인 보고를 했다.국민들의 충격을 의식한듯 회의 초반 의원들은 『제2의 한보부실을 막아야 한다』며 한껏 목소리를 높였다.하지만 이런 열기는 카메라가 몰려오고 기자석이 메워지는 초반에 그쳤다.정작 가장 중요한 정부답변이 시작된 하오 5시,의원석은 위원장을 포함해 신한국당 서훈,국민회의 이윤수 한화갑 의원 등 6명만 자리를 지켰다.건교위 소속 30명 중 24명이 오간데 없고 일부는 『서면 답변을 제출해달라』는 말을 남긴채 사라져 버렸다.이미 자신의 발언을 속기록에 남긴 상태에서 정부답변은 의미가 없다는 판단인 듯했다. 공교롭게도 회의가 열리고 있던 이날 상오 국민회의소속 초선의원 30명은 『정치와 검은 돈의 단절이야말로 우리에게 맡겨진 숙제요,정치발전의 디딤돌』이라고 자정 선언을 했다. 이날 하루는 「떡값 사절」선언으로 우리의 정치가 개선되기엔 너무도 깊은 「원초적 부실」을 안고있음을 반증한 두 모습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의원 개개인의 「마음가짐」이 문제라는 느낌이다.정치개혁의 목소리를 아무리 높인다해도 그 집행주체들이 변하지 않는한 정치개혁은 백년하청이 될 것이다.하드웨어를 최신으로 바꿔도 소프트웨어가 구식이라면 어떻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가.정치권의 개혁움직임이 한보위기에서 탈출하려는 「눈가림」이나 「정치쇼」가 아니길 진정으로 바랄 뿐이다.
  • 「떡값」근절 제도보완으로(사설)

    국민회의 초선의원들이 자정결의대회를 갖고 앞으로 어떤 명목의 「떡값」도 받지않겠다고 선언했다.이들은 당내 초선의원 30명이 서명한 선언문에서 『정치와 검은 돈의 단절이야말로 우리에게 맡겨진 숙제요,정치발전의 디딤돌』이라고 천명하고 고비용 정치구조 청산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최근 한보사태와 「정태수리스트」로 정치권에 대한 국민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음을 상기할 때 우리는 이번 자정결의가 시의적절했다고 보고 환영하는 바다.또한 이러한 자정노력이 야당 일각에 그칠 것이 아니라 정치권 전체로 번져 깨끗한 정치를 확립하는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 사실 「떡값」근절의 요체는 말로 하는 선언이 아니라 실천에 있다.우리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여야의원들의 자정선언을 보아왔지만 비합법적인 음성 정치자금의 수수와 관련한 정치인의 추문은 끊이지 않았다.자정선언이 여론을 의식한 일과성 자성으로 끝난 경우가 많았고 또한 정치행태와 정당구조가 법정액이상의 많은 돈이 들어가도록 돼있어 정치자금의 음성조달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자정노력은 엄격한 실행과 함께 폭넓은 제도개혁을 통해 저비용 정치구조가 확립될 때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그런 점에서 최근 여야가 고비용 정치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당내에 각기 특위를 설치하고 연말 대통령선거를 돈 안드는 선거로 치르기 위한 선거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키로 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하겠다. 우리는 「떡값」근절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제도의 개선과 보완이라고 본다.한달 운영비가 수천만원이 드는 지구당을 그냥 두는 한 「떡값」은 근절되기 어려울 것이다. 차제에 상시지구당운영제도를 재검토해야 한다.또한 정치자금법을 고쳐 「떡값」수수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처벌근거를 명문화해야 한다.그렇게 하면 「떡값」수수를 당연시하며 아무런 죄의식도 느끼지 않는 몰염치는 사라질 것이다.
  • 국민회의 초선들 “떡값 사절”

    ◎6개항 결의문… 돈안쓰는 선거법 마련/「한보 돈」으로 얼룩진 정치탈출 몸부림 국민회의 초선의원들이 「떡값사절」을 외치고 나섰다.「한보돈」으로 얼룩진 정치로부터 탈출을 시도하려는 몸부림이다.소속 의원들의 연루로 구겨진 「선명야당」이미지를 원상복구하겠다는 계산도 읽혀진다.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발빠른 「선택」으로 정면돌파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22일 국회 로텐더홀에 모여 자정선언문을 발표했다.먼저 「돈을 요구하는 정치현실」과 「돈을 멀리하라는 국민적 요구」사이에서 많은 갈등을 겪고 있다고 털어놓았다.이어 『한보사태와 정치인 검찰소환 등으로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냉소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문제의 근본은 정치권력과 돈의 유착이므로 여권의 책임임을 주장했다.「남의 눈의 대들보」라고 규정했다.그러면서 「내눈의 작은 티」부터 반성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들은 6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먼저 어떠한 명목의 「떡값」도 받지 않겠다고 천명했다.이어 경조사비 등 억제 가능한 정치경비의 지출을 삼가할 것을 다짐했다. 또 고비용 정치 및 돈정치를 청산하고 돈안쓰는 선거를 위한 관련법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정치환경 정화를 위해 당이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자정 선언에는 김경 김민석 김병태 김상우 김성곤 김영환 김종배 김한길 박찬주 방용석 배종무 설훈 신기남 유선호 윤철상 이기문 이성재 장성원 정동영 정동채 정세균 정한용 정호선 조성준 조한천 천정배 최선영 최희준 추미애 한영애 의원 등 30명이 참여했다.
  • 정태수리스트는 법대로(김호준 정치평론)

    검찰이 「정태수 리스트」에 수사의 칼을 들이대자 정치권이 아우성이다.여야를 가릴것 없이 정치권의 위선과 비리가 여지없이 발가벗겨지고 있으니 비명을 지를 법도 하다.여당 일각에서는 한때 음모론을 내세워 방어를 시도했으나 돈거래가 확인되면서 음모론은 허구의 가설로 침몰하고 말았다.야권은 리스트에 오른 야당의원에 대한 검찰수사를 『구색맞추기』라고 공격하고 있다.그러나 이 주장에 동의하는 국민은 없는 것 같다.정치권은 한보청문회에서 검찰총장에게 『정태수리스트를 공개하라』고 큰소리치던 위풍을 잃고 수사의 조기종결만을 애타게 바라는 초조한 모습으로 위축돼버렸다. 「정태수리스트」란 한마디로 말해 정치인들의 추악한 비리 리스트다.거기엔 여야는 물론 초선에서부터 다선,평의원에서 국회의장에 이르기까지 정치권의 모든 단층이 망라돼 있다. 정치권에 단 한곳의 청정지대도 없음을 보여주는 서글픈 「살생부」라고 하겠다.「정태수리스트」와 관련하여 많은 사람들이 80년대말에 회자됐던 『민나 도로보 데쓰』(모두 도둑놈이다)라는 유행어를 상기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정태수씨의 손이 크다고 하지만 한보는 10위 이하의 재벌이다.거기서 정치인들이 평균 5천만원 단위의 떡값을 예사롭게 받았다면 다른 큰 재벌들과도 적지않은 돈거래가 있었으리라는 것이 일반 국민들이 갖고있는 인식이다. 사실 재벌들은 적게는 20∼30명에서 많게는 50∼60명의 여야의원을 「관리」하면서 그들에게 수시로 떡값과 선거자금 등을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사람들이 TV로 한보청문회를 보면서 『누가 누구를 신문한단 말인가』라고 냉소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정태수리스트」 관련의원들이 국민을 더욱 실망시킨 것은 그들의 뻔뻔스런 거짓말이었다.그동안 결백을 주장하던 야당의 한 거물의원이 검찰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정태수씨로부터 돈을 안받았다고 했지 한보돈을 안받았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한 해명은 국민 기만의 극치였다.「정태수리스트」관련자들은 검찰에 소환되기전 한결같이 한보돈을 받은 일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조사를 받고나서는 풀이 죽은채 금전수수사실을 시인했다.우리 정치인들의 한심한 윤리의식과 밑바닥 도덕성을 확인하고 개탄한 순간들이었다. 검찰에 다녀온 어느 여당의원은 『검찰이 확보하고 있는 방대한 자료에 놀랐다』고 말한다.정치권은 검찰이 정태수씨의 일방적 진술만 믿고 정치인을 소환조사하는 것은 정치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처사라고 비난하지만 검찰은 이미 상당한 증거를 확보한 상태에서 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보인다.그렇지 않고서야 「강심장」의 정치인들이 자신의 비리를 언론에 순순히 털어 놓을리가 있겠는가. ○국민 정치권 불신 심각 검찰은 정치권이 비명을 지르자 『언제는 수사를 안한다고 난리더니 이제와서 웬 딴소리냐』며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더이상 정치권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것이다.1차 한보수사때처럼 정치권과 청와대의 눈치를 보다가는 두번 죽는다는 위기의식이 검찰내부에 짙게 깔려있다는 것이다. 검찰의 「정태수리스트」 수사강행은 정치권에 위기의식을 몰아오고 있다.정치권 비리에 대한 국민불신이 고조되면서 제도권 붕괴,즉 여야공멸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증대되고 있는 것이다.썩은 물은 갈아야 한다면서 국회해산론을 거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정치권이 긴장해야 할 일임에 틀림없다.그렇다고 정치권이 이 문제를 덮어버리려고 해서는 안된다.검찰의 수사의지가 강해 덮어지지도 않겠지만 설사덮는데 성공하더라도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오히려 이를 자성하고 거듭나는 계기로 삼을때 정치권의 위기는 기회로 바뀔수 있을 것이다. 「정태수리스트」는 일단 법대로 처리해야 한다.비리혐의가 있는 정치인은 모두 소환조사하고 죄질이 나쁜 경우 마땅히 사법처리를 해야한다.국회의장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다만 입법부의 수장임을 고려하여 조사장소나 방법 등은 충분한 예우를 갖출 필요가 있을 것이다.또 국회의원들이 아무런 죄의식도 느끼지않는 「떡값」에 대해서도 현행법으로 처벌하기가 어렵다면 최소한 증여세라도 물리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도대체 남의 돈을 수천만원,수억원씩 거저 받고도 정치자금으로썼다면 무조건 면죄부를 주어서야 어떻게 사회정의가 서겠는가. ○고비용 정치구조 개선을 「정태수리스트」의 재발 방지책도 법에서 찾아야 한다.정치자금법을 고쳐 정치자금조달의 투명성을 더욱 높이고 선거법을 고쳐 과다한 자금이 소요되는 현행 선거운동방식을 대폭 선진화해야 한다.고비용 정치구조를 개선하지 않는 한 「정태수리스트」는 사라지지 않는다.한달에 수천만원의 유지비가 드는 지구당사무국의 과감한 축소나 폐지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논설주간〉
  • 정치권 왜 이꼴이 되었는가(이동화 칼럼)

    한보사건의 수사불길이 정치권으로 옮겨붙은뒤 빚어지는 모습들을 쳐다보면서 정치에 대한 회의와 환멸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여야고 중진·소장이고를 가리지 않고 무더기로 검찰소환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드디어 입법부의 수장인 국회의장마저 검찰조사대상이 되었으니 갈데까지 간 느낌이다. ○의식과 제도 모두 문제다 이렇게 되니 소환된 의원들뿐 아니라 국회와 정치권 전체가 죄인시되는 상황에 이르렀다.지난해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깨끗한 선거를 표방하느라 현실적으로 지키기 불가능할 정도로 선거비용을 제한했던 선거법이 새로 당선된 모든 의원을 사실상의 범법자로 만들었다는 자조적 평가가 있은 이후 정치권의 범법문제가 이렇게 심각하게 제기되기는 처음이다. 왜 이꼴이 되었는가.한마디로 정치권의 의식과 제도에 모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필자는 『자기돈 갖고 선거 치르는 사람 보았느냐』고 스스럼없이 얘기하는 의원들을 여럿 보아왔다.과거에는 출마하려면 집도 팔고 친척의 돈도 끌어모아 낙선하면 패가망신하는 경우가흔했다.그러나 이같은 상식적 얘기가 이제는 고전이 된지 오래다. 요즘은 의원이나 정당의 지구당위원장 누구나 후원회를 두고 후원금을 모아 선거와 정치에 쓸수있게 되어 있다.그러나 정계실력자가 아니면 모금이 수월치 않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어느정도 모아봐야 선거자금의 역할을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크게 모자란다.선거후에도 지구당 및 지역관리에 드는 돈은 월 천만원 단위 이상이다. 자기집도 팔지않고 제도적으로 마련하는 자금으로는 활동하기에 모자라니 남의 돈을 받을 수밖에 없다.이른바 떡값이 오가는 것이다.또 씀씀이는 커졌는데 들어오는 자금은 한정되어 있으니 떡값의 질보다는 양을 따지게 되어버렸다.떡값이 흰돈이든 검은돈이든 별로 구애하지 않다가 이번 일이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치자금의 앞면과 뒷면 자기돈으로 선거 치르기가 불가능한 현실이기 때문에 대가성없는 정치자금을 받아 쓴 것인데 무엇이 문제냐는 변명에서부터,한보 돈 1천만원이 다른 재벌 돈 1억원 받은 것보다 왜 더 문제가 되느냐고 항변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린다.그러나 정태수씨가 이미 수서사건과 전직 대통령 비자금사건 등에 연루된 문제의 인물이라는 인식을 똑바로 가졌더라면 한보떡값에 그들이 이렇게 쉽사리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 그렇게 항변하려면 받은 사실을 솔직히 먼저 털어놓아야 한다.검찰에 소환된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무조건 부인했다가 검찰조사를 받고 나서야 억지로,그나마 일부 시인하는 모습은 도덕성의 마비현상을 보여주는 사례다.워터게이트사건으로 대통령직을 물러난 닉슨의 경우에도 문제는 도청이 아니라 거짓말이었다. 그렇다고 정치권이 무너지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된다.우선 검찰의 진실과 합치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뇌물성이 있는 경우는 의법처리하고 떡값의 경우는 국회윤리위에 회부한다는 것이 검찰방침이라지만 이를 빨리 결정해주는 것 역시 국가의 안정에 필요할 것이다. ○희생있어야 의식 바뀐다 다만 윤리위가 효과적 처리를 할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청문회를 보아도 자기당 사람의 때 벗겨주기가 두드러지는 정치권 이기주의가 판치고 있는 현실이다.과연 얼마나 엄정한 자체처리를 할 수 있겠는가.다만 언론에 노출되어 정치 생명을 깎는 효과는 볼 수 있을 것이다. 한보 돈에 연루된 어느 누구도 책임지고 의원직사퇴를 하는 사람이 아직 하나도 없다.또 어느 정당도 당소속의원들의 잘못에 대해 제재하는 곳이 없다.이런 분위기에서 국회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정치자금법·선거법 등 제도개선 얘기만 간헐적으로 나오고 있으나 그보다는 국회와 정당이 스스로의 잘못부터 징치해야 한다.희생이 있어야 의식이 바뀌고 참된 제도 역시 마련될 것이다.〈주필〉
  • 비자금 의혹/한보 청문회­초점

    ◎조성내역·로비대상 「확인못한 진실」 8일 청문회에서도 한보비자금의 의혹은 속시원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간접확인」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국회 한보국정조사특위는 이날 한보그룹의 자금 조성과 대외로비를 담당한 김종국 전 그룹재정본부장을 상대로 정태수 총회장의 비자금 조성경위및 정·관계 로비의혹 등 사용처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이에대해 김전본부장은 미묘한 사안에 대해 『확인 해줄수 없다』는 말로 비켜갔다.그러나 이같은 발언은 전날 정회장의 「정태수리스트」의 「간접확인」을 뒷받침하는 것이었다. 이날의 하일라이트는 신한국당 이사철 자민련 이인구 의원의 정태수리스트의 확인신문.이들은 『김 전 본부장이 신한국당 최형우 김덕룡 의원과 국민회의 김상현 자민련 김용환 의원 등이 정태수리스트에 포함돼 있고,문정수 부산시장과 신한국당 김정수,박종웅,박성범 의원에게 각각 5천만원을 줬다고 검찰에 진술하지 않았느냐』며 몰아쳤지만 『확인해줄수 없다』는 대답으로 만족해야 했다.『정치인들에게 돈심부름을 했느냐』는 잇딴 추궁에는 『아니다』라는 부인 대신 『확인할수 없다』는 말도 간접시인했다.김씨는 「확인해 줄수 없다」는 의미에 대해 『재판에 회부돼 있고 나의 신상이나 관련인사들에 불이익이 있을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자금 조성규모와 관련,신한국당 김재천·국민회의 이상수 의원 등이 『정총회장이 현금화하라고 준 돈이 얼마나 되는가』라는 추궁이 잇따랐다.이에 『검찰에서 94년 2백억원,95년 4백억원,96년 3백50억원 등 총 9백50억원 정도 된다』며 『지난 2년간 발행된 2천8백70억원의 전환사채 가운데 절반 가량은 회사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밝혀 비자금의 일단을 내비쳤다. 명절때마다 정·관계에 뿌렸다는 「떡값」에 대해선,『지난해 추석전 36억원의 현금을 정회장에게 올린 적이 있다』고 존재여부를 시인하면서도 『돈심부름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아는한 당진제철소에 대한 그룹투자액은 1백10억원』이라고 말해 전날 정회장의 1조원 투자주장과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
  • 깨끗한 대선위한 제도개혁(사설)

    여권이 12월 대통령선거를 깨끗하게 치르기 위해 통합선거법과 정치자금법 등 관련제도의 개선을 추진키로 했다는 보도다.신한국당이 강구하고 있는 개선방향은 정치자금 모금의 투명성 보장과 선거공영제확대에 초점을 맞추어 일체의 사적인 자금조달을 금지하고 후보간 TV공개토론을 대폭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움직임을 환영하면서 여야가 조속히 개선안을 마련하고 협상을 통해 새로운 대선의 룰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전직대통령의 비자금사건과 최근의 한보사태에서 보듯이 정치자금의 정화는 정부의 도덕성과 정통성,그리고 정치권과 체제의 안정을 좌우하는 핵심적 과제로 대두했다.한보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 일각에서 정치자금에 손을 대면 정치권의 지각변동과 국가적인 혼란이 올 것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 만큼 검은 돈이 정치권의 지뢰밭이 되고있는 것이 현실이다.통치권 창출과정인 대통령선거에 정경유착으로 천문학적인 자금을 모아서 쓰는 구시대적인 현상이 재현된다면 만성적인 체제불안은 피할수 없을 것이다.재계를 비자금에서 해방시켜 경제회생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여건의 조성을 위해서도 정치와 선거제도의 새로운 틀은 긴요하다. 그런만큼 후원금과 당비,그리고 기탁금과 국고보조금 이외의 사적인 자금조달을 불법화하고 「떡값」을 차단하여 처벌규정을 두어야 한다.법정비용의 상한선은 현실화하되 홍보비와 정당활동비 등 실질적인 모든 선거비용을 포함시키도록 하고 필요하다면 국고보조를 늘리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또한 대규모 유세의 지양,광고 횟수의 감축과 TV토론의 확대등 비용최소화방안을 찾아야 한다. 대선관련제도의 개선은 깨끗하고 정통성있는 새정부 출범을 위한 최우선의 과제다.여야는 당리당략에서 벗어나 정치개혁을 원점에서 추진하는 자세로 다루어주기 바란다.
  • 정태수 리스트 “공개” “불가” 공방/한보국조특위 대검조사 중계

    ◎야­“정치인·공무원 이름대라” 집중 추궁/검­“명단 있지만 범죄요건 안돼 못밝혀” 4일 한보국정조사특위는 대검찰청을 상대로 한보사태 및 김현철씨 비리의혹 등에 대한 수사상황을 보고받고 조사활동을 펼쳤다. 의원들은 한보철강 대출과정의 「배후 몸통」 실체와 「정태수리스트」의 진위여부,김현철씨의 2천억원 리베이트 수수설 등의 검찰 수사상황을 캐물으며 엄정한 재수사를 촉구했다. 이에대해 김기수 검찰총장은 『정씨가 떡값을 주었던 인사들의 명단(정태수리스트)은 갖고 있지만 대가성이 없는 등 구속요건이 되지 않는다』며 리스트 공개를 거부했다.그러나 야당의원들의 정태수리스트에 대한 수사요구가 빗발치자 『확인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되면 국회윤리위에 그 명단을 통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공개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김총장은 야당의원들의 끈질긴 사퇴요구에 대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할 사안이 없다』고 일축했으나 『한보수사가 마무리 된 후 (진퇴여부를)결심하겠다』고 말했다. ▷정태수 리스트◁ 단연 뜨거운 쟁점이었다.국민회의 이상수(서울 중랑갑)·조순형(서울 강북을)·자민련 이양희(대전동을) 의원 등은 『검찰은 정태수씨가 장·차관급 이하의 경제부처 공무원 등에게 명절때마다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씩 떡값을 상납해왔다는 사실을 알고도 명단을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정태수리스트를 공개하고 정치자금을 받은 정치인을 뇌물죄로 형사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신한국당 이사철 의원이 『그 리스트에 여야의원들이 모두 포함돼 있는가』라는 질의에 김총장은 『그렇다』고 대답했지만 숫자에 대해선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얼버무렸다. ▷김현철씨 국정개입 의혹◁ 국민회의 김민석 의원(서울 영등포을)은 『한보사건과 관련 김현철씨의 국정개입에 대한 재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고 김경재(목+신)(전남 순천갑) 의원은 『김현철씨와 김씨 측근인 박태중씨에 대한 즉각적 소환조사 및 출극금지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선자금◁ 자민련 이상만 의원(충남아산)은 『대선직후인 93년초 산업은행 등이 타당성 검토없이 3천6백만달러를 한보측에 융자했다』며 『대선직후 거액을 대출해준 것은 대선과 관련이 있는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김총장은 『그 부분도 수사중』이라고 밝혔지만 연이어 의원들의 대선자금 수사를 촉구하자 『대선자금은 한보사태의 본류가 아니다』라며 수사의사가 없음을 간접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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